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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급 코미디언 겨눈 시진핑 사정 칼날

    국보급 코미디언 겨눈 시진핑 사정 칼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서슬 퍼런 사정 한파가 중국의 국보급 코미디언으로 통하는 자오번산(趙本山·57)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망은 29일 자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자오번산 조사설’과 관련해 “더 이상 국민에게 웃음을 주지 못하는 자오번산은 주류 문화에서 탈락했다. 이는 예술인에게 있어 (죄수를 압송할 때 쓰는) 나무 우리(囚)에 갇힌 신세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는 “그가 조직폭력 가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당국이 그의 집에서 황금 20t을 몰수했다”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오번산은 중국 코미디계의 거물로 중국인 중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직전 보시라이가 낙마하자 “자오번산은 보시라이의 ‘홍보맨’이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몰락설이 끊이지 않았다. 보시라이가 대권을 꿈꾸던 다롄(大連)시 당서기 시절부터 보시라이의 홍보맨으로 뛰는 대신 보 전 서기에게서각종 특혜를 받아 축재했다는 글이 중국 일반 포털에서도 검색될 정도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단골로 출연하던 중국 설 버라이어티쇼인 ‘춘완’(春晩)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임에도 지난 10월 시 주석이 주재한 문예공작 좌담회 행사에도 초청받지 못할 만큼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日 해상 포위 첫 군사훈련

    中, 日 해상 포위 첫 군사훈련

    중국군이 최근 일본 해상을 남북으로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처음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토와 역사 문제로 맞서는 일본에 대한 경고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북해함대 전단 4척이 지난 25일 새벽 2시쯤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에 위치한 소야해협을 통과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대만 타블로이드 왕보(旺報)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달 4일 일본 남단 오스미해협을 지나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다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한 데 이어 이날 소야해협을 통과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단은 하얼빈(哈爾濱) 구축함, 옌타이(煙臺)·옌청(鹽城) 호위함, 타이후(太湖) 보급선 등 4척으로 구성됐다. 중국군이 소야해협을 통과한 것은 지난 7월 중·러 합동군사훈련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러시아군의 도움을 받아 소야해협을 통과할 수 있었던 중국군이 이제는 일본 북부 해역에 대한 항로를 완전히 정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동해함대도 이달 6~12일 일본 남부에 있는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벌였다. 동해함대 전함 6척은 물론 전투기 5대도 참여하는 등 해·공 합동훈련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중국군이 서태평양 군사훈련을 빌미로 일본을 남북으로 포위하는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난징대학살 추모일(12월 13일)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총선 압승(12월 14일)을 전후한 시점에서 전개된 만큼 영유권 및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측은 중국군이 미야코해협은 물론 소야해협으로까지 훈련 범위를 넓힌 데 대해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중국과 일본 정부는 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돌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해상연락 메커니즘’ 구축을 위해 내년 1월 당국자 간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대만연합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미·일 北 정보공유 약정] 日 “한·일 협력 한걸음 진전” 中 “예의주시” 불편한 속내

    한·미·일 3국이 오는 29일 정보 공유 약정을 체결하기로 함에 따라 이해 당사국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환영하지만 자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중국의 우려가 과제로 남는다. 이번 약정 체결은 미국이 강력히 희망해 온 한·미·일 안보협력을 복원하는 첫 단추가 된다는 점에서 워싱턴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은 지난 4월 한·미·일 차관보급 안보토의(DTT) 등을 통해 이 같은 정보공유 약정 체결을 주문했고 이후 군사외교 채널을 활용해 한국 측과 교섭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26일 “이번 약정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한국 안보 이익을 부각시키면서 한·미·일 삼각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일 공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일 관계 복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이 약정을 통해 일본의 군사위성 정보를 통한 북한 영상자료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일본도 큰 수혜자로 꼽힌다. 북한이 2012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던 동창리 발사대는 서해에 인접해 있어 상대적으로 일본과 멀리 떨어져 있다. 북한과 인접하고 같은 언어를 쓰는 우리 정부의 통신 감청 정보가 일본보다 더 많고 신호 정보를 탐지하기도 수월한 입장이라는 평이다. 일본 언론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탐지하기 쉬운 한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 측도 일본의 정보 수집을 통한 대북 감시체계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일 관계는 미국의 주선 등에 의해 두 나라 방위 협력이 한 걸음 진전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약정 체결이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불리한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환구망은 “한·미·일 동맹이 궁극적으로 동북아 지역에 구축하려는 것은 미사일 방어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정부는 이번 약정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 안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을 분명하게 중국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한국인 마약사범에 사형 유예·무기징역 선고

    중국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시 중급법원은 최근 한국인 마약사범 김모(72)씨와 정모(66)씨에 대해 각각 사형 유예(2년)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법제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사형 유예는 사형선고 뒤 유예기간 동안 수형자의 반성 여부를 고려해 징역형으로 감형해 줄 수 있는 제도로 사형 집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김씨와 정씨는 중국과 일본의 마약범들이 다량의 필로폰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밀수하는 과정에서 화물선을 이용해 이를 운반하는 데 참여했다가 적발됐다. 주범 격인 중국인 2명과 일본인 1명에게는 사형이 선고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다량의 마약을 밀수·판매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한국인 2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중국에서 마약은 살인, 테러 등과 함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된다. 아편 1㎏ 이상이나 헤로인, 필로폰 50g 이상을 밀수·판매·운송·제조하면 국적에 상관없이 최소 징역 15년에서 최고 사형에 처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뉴노멀시대 逆도시화 바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뉴노멀’(중고속 성장이 일반적인 상태) 시대로 진입했다고 선포한 가운데 경제와 직결된 사회 분야에서도 이에 따른 ‘뉴노멀’ 시대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5일 발간한 ‘2015년 중국사회 형세 분석과 예측’ 보고서를 통해 중국 사회가 ‘뉴노멀 경제’에 걸맞은 ‘뉴노멀 사회’로 진입했으며 도시화, 노동시장, 소득분배, 산업구조, 소비패턴 등 5대 분야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선 뉴노멀 사회의 최대 변화로 ‘역(逆)도시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도시화율 제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도시화율이 80%를 넘지만 중국은 주요 2개국(G2) 국가임에도 도시화율이 2014년 기준 50%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경제 변화로 도시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역도시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근래 들어 도시인들이 휴식을 위해 농촌을 찾거나 돈 많은 노인들이 요양을 목적으로 귀농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역도시화도 궁극적으로는 도시화를 촉진하는 것이어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고성장을 이끌어 온 일등 공신인 풍부한 노동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농촌 인구의 노령화로 인해 노동연령 인구 비중과 노동력 인구 총량이 모두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는 산업현장에서 노동력을 원활하게 공급받기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면서 2030년을 기해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의 실업률이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뉴노멀 사회의 특징으로 3차 산업 비중의 확대도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3차 산업 비중이 2차 산업을 처음 압도했고 2016년을 기해 3차 산업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선진국처럼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질 경우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보다 많아지고 이 경우 중산계층이 두꺼워진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전국 주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좋은 사회의 기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이 평등(47.2%), 민주(43.1%), 공정(40.3%), 문명(39.7%), 부강(39.3%) 등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원전해킹 비상] 업무 메일 가장해 악성코드 300개 심어… 계정 도용당한 듯

    [원전해킹 비상] 업무 메일 가장해 악성코드 300개 심어… 계정 도용당한 듯

    지난 9일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수백명에게 뿌려진 악성 이메일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소재지 역시 중국 선양(瀋陽)으로 나타났다. 협박글 게시와 악성 이메일 공격이 대부분 선양 쪽 IP를 통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중국 당국과의 공조가 더욱 시급해졌다. 검찰은 이메일 발송자 역시 협박글 게시자와 동일그룹으로 추정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수원 내부 자료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은 25일 “한수원 직원 수백명에게 악성 이메일을 보낸 인물과 협박글을 게시하며 유출 자료를 공개한 인물은 동일인 또는 동일그룹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같이 추정한 것은 악성 이메일 발송이 협박글 게시와 마찬가지로 국내 인터넷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통해 할당받은 IP가 활용됐고, 이 IP들이 선양에서 접속된 흔적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IP 주소는 국가 번호 세 자리로 시작해 지역번호로 이어지는 12자리 숫자로 구성되는데 이메일 발송 IP들과 협박글 게시 IP들이 끝자리 하나만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단은 또 지난 23일 게시된 다섯번 째 협박글에 ‘12월 9일을 역사에 남도록 하겠다’는 문구가 있는 점 등도 근거로 들었다. 합수단은 업무 메일을 가장한 악성 이메일에 첨부된 한글 파일에 악성코드가 보통 9개씩 심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서로 다른 종류의 악성파일 300여개가 확인됐다는 것. 합수단은 악성 이메일들이 한수원 퇴직자 수십명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발송된 사실도 파악했다. 이에 해당 퇴직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의 이메일 계정이 도용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개인 정보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중국 당국과의 사법 공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쪽 협조가 없으면 이후 IP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탓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통상 국제 공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사안은 워낙 긴급해 일부 협조 내용만 급하게 번역한 뒤 법무부를 통해 신속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모든 형태의 인터넷 공격과 사이버 테러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협력해 줄 것으로 합수단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추측처럼 북한 연루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본부에서 지시가 오지 않아 중국 측에 아직 수사 공조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의 ‘링지화 사냥’ 숨은 조력자는 오바마

    중국 당국이 반(反)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연대인 ‘신4인방’의 일원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을 낙마시키기 위해 미국까지 날아가 총력전을 폈던 일화가 공개됐다. 24일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에 따르면 당국은 링지화 비리 혐의의 키를 쥐고 미국으로 망명했던 링지화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을 중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미국행 전세기를 띄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홍콩 언론들은 당국이 지난 10월 미국으로 망명했던 링지화의 막내 남동생 링완청을 중국으로 데려와 심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링지화가 고향 산시(山西)에 숨겨둔 트럭 6대 분량의 뇌물을 적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명경에 따르면 당초 링지화의 동생 링완청과 조카 링후젠(令狐劍)은 링지화 주변으로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미국으로 달아나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중국은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적법한 절차로 입국했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중국은 링완청이 가명으로 비자를 발급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법을 어긴 만큼 추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고민 끝에 중국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 결정으로 링완청을 송환하기로 했다고 명경이 전했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전세기까지 띄워 링완청과 링후젠을 압송해 왔다. 이로 인해 미·중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더 가까워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명경은 특히 이 사건으로 미뤄 중국이 올 들어 해외로 도망간 부패 관리들을 본국으로 잡아 오는, 일명 ‘여우사냥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펼친 것도 이들 ‘큰 호랑이’(부패 몸통)들을 잡아들이기 위한 포석 중 하나였다고 해석했다. ‘신4인방’을 잡아넣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폈다는 이야기다. 중국 언론들은 링지화 조사설이 나오자 그의 혐의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앞서 몰락한 다른 ‘신4인방’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대한 조사설이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연일 링지화의 비리를 대서특필하는 식으로 공개 망신을 주고 있어 그 역시 극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신문은 2012년 발생한 링지화의 외아들 링구(令谷)의 페라리 교통사고를 적시하며 페라리는 당시 산시 국영기업으로부터 받은 뇌물이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차이신(財新)망은 링지화가 간통 혐의도 받고 있는데 상대는 중국중앙(CC)TV에서 일하는 미모의 여기자라고 전했다. 한편 반체제 매체 보쉰(博訊)은 링완청이 기밀을 들고 미국으로의 망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극형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낙마’ 反시진핑 저우융캉 등 신4인방 연결고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서슬 퍼런 반부패 칼날 앞에 반(反)시진핑 연대로 통하던 ‘신(新)4인방’이 모두 낙마하면서 이들의 ‘관시’(關係) 배경에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4인방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그리고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장관급)을 말한다. 이들은 고향·부패·계파를 매개로 공생 관계를 구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매체 명경(明鏡)에 따르면 링지화와 보시라이는 산시(山西)성 동향이자 아버지들의 끈끈한 인연을 고리로 맺어진 사이다. 의사 출신인 링지화의 아버지 링후예(令狐野)와 혁명 원로인 보시라이의 아버지 보이보(薄一波)는 공산당이 국민당에 맞서 싸우던 홍군(紅軍) 시절 산시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하던 전우였다.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산시성 핑루(平陸)현 지부의 일개 부서기였던 링지화가 23세의 젊은 나이로 베이징(北京) 공청단 선전부로 진출하며 승진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데는 당시 부총리로 재직하던 보이보의 힘이 작용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링지화와 보시라이가 ‘고향’으로 맺어졌다면, 저우융캉과 쉬차이허우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수장으로 하는 ‘상하이방’(上海?·상하이 당·정 간부 출신)이라는 계파로 뭉친 사이다. 또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은 쉬밍(徐明) 다롄스더(大連實德)그룹 회장을 공동 ‘돈줄’로 둔 부패 연대로도 통한다. 쉬밍은 여배우부터 여대생까지 백여명을 두 사람에게 ‘성상납’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체는 또 링지화를 저우융캉 및 쉬차이허우와 엮은 것은 그가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일한 배경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시 저우융캉은 당 권력 서열 9위, 쉬차이허우는 군 실세로 군림했으나 1인자인 후 주석으로부터 각종 재가를 받기 위해 링지화의 힘을 빌려야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링지화를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 등 당 지도부로 밀어주기로 밀약도 맺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反시진핑 新4인방 다 잡았다… 후진타오 ‘복심’ 링지화도 조사

    反시진핑 新4인방 다 잡았다… 후진타오 ‘복심’ 링지화도 조사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장관)이 부정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정권 전복을 기도한 일명 ‘신(新)4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건재해 온 링 부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이 가시화되면서 일인지배 체제를 구축한 시 주석의 권력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2기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링 부장이 현재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직 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링 부장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이달 초 시 주석 반부패의 타깃으로 통하던 ‘큰 호랑이’(부패 몸통) 저우융캉(周永康)이 검찰로 송치되면서 링지화의 정치 생명도 조만간 끝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저우융캉을 비롯해 올여름 체포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군사위 부주석, 지난해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등 4인은 시 주석 제거를 위해 연대를 맺은 ‘신4인방’으로 불려왔다. ‘후진타오의 그림자’로 통하던 링지화는 시 주석 집권 전까지도 후진타오의 지분으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원 입성이 거론되던 인물이다. 그러나 외아들 링구(令谷)가 2012년 7월 만취 상태로 외제차를 운전하다 사망한 사건이 알려진 이후 연일 구설에 시달리면서 쇄락의 길을 걸었다. 올 들어 그의 지지 세력으로 불리던 ‘산시(山西)방’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됐으며, 그의 형인 링정처(令政策) 전 산시성 정협 부주석과 사업가인 동생 링완청(令完成) 등 가족들마저 부정부패 혐의로 잡혀 들어갔다. 중화권 언론들은 벌써부터 그의 혐의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보쉰(博訊)은 이달 초 저우융캉 사법처리가 공식화된 뒤 링지화가 숨겨놓은 트럭 6대분의 뇌물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링지화가 유력 내외신 기자들을 통해 시 주석 일가에 대한 흑색선전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있다. 저우융캉도 뇌물수수 등 부정부패 이외에 당과 국가의 기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링지화 조사 발표와 관련, “시 주석을 제거하려던 신4인방 제거 작업이 마무리된 것”이라면서 “일인지배 체제를 구축한 시진핑이 ‘시 황제’의 지위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왕이 “인터넷 공격·사이버 테러 반대” 소니 해킹 北 우회 비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1일 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내린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와 관련, “중국은 모든 형태의 인터넷 공격과 사이버 테러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왕 부장은 케리 장관과 중·미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케리 장관이 소니픽처스의 사이버 테러 사건을 언급하자 “중국은 어떤 국가나 개인이 다른 국가에 있는 시설을 이용해 제3국에 대한 인터넷 공격이나 사이버 테러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해킹 사건을 북한 책임으로 보는 미국이 대북 공세를 강화하는 데다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왕 부장의 발언은 우회적으로 북한을 비난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보복 조치로 천명한 ‘비례적 대응’의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식통들에 의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비례적 대응에 따른 보복 조치는 물리적 무력 충돌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해당 법이나 규칙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가 작성한 ‘탈린 매뉴얼’ 9조는 “사이버 행위로 피해를 본 국민은 공격에 책임이 있는 국가들을 상대로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FBI, 소니 해킹 北 지목 파문] 美, 국제사회에 공조 요청

    미국이 소니 해킹을 계기로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고자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공격 차단을 위해 한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우방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까지 공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이 협력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을 저지하려면 중국의 협조가 관건이다. 북한이 해외 인터넷 접속을 대부분 중국 통신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미국이 해킹 혐의로 중국군 관계자 5명을 기소·수배한 것을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어 중국이 협조에 응할지 미지수다. 중국은 이날 관영 언론을 통해 미국과 소니 영화사의 오만한 행태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며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이 적대시하는 소국(小國)의 지도자를 웃음거리로 만든 영화 ‘인터뷰’는 할리우드나 미국 사회에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문화적 오만함을 억제할 수 있을 때 할리우드는 김정은을 마음껏 조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과 캐나다 등은 북한을 규탄하며 공조할 것을 밝혔다. 일본 총리실 대변인도 “일본은 사이버 공격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 시진핑, 홍콩에 견제구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 시진핑, 홍콩에 견제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마카오 반환 15주년을 맞아 “어떤 어려움과 도전이 있더라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중국, 두 개의 제도)에 대한 신념과 결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행정장관 선거 문제로 2개월 넘게 장기 시위를 벌였던 홍콩에 대한 경고로 풀이돼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마카오 체육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일국양제를 굳건히 견지하는 것은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번영과 안정의 필요 조건”이라면서 “우리는 동시에 외부 (반중) 세력의 침투와 간섭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시위 이후 일국양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시 주석이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를 강조한 것은 ‘양제’(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높은 수준의 자치 인정)보다 ‘일국’(하나의 중국)에 중점을 둔 중국식 ‘일국양제’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인들은 당국이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에 친중 인사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선거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일국양제 근간을 흔드는 행태라며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 결의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반면 당국은 시민의 추천을 받은 반중 인사가 당선될 경우 ‘하나의 중국’에 위협이 된다며 시위대 요구를 묵살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19일 마카오 반환 15주년 만찬에서 각각 홍콩과 마카오의 행정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장관과 페르난두 추이(崔世安) 장관을 만나 “마카오는 일국양제를 잘 이행하고 있는데 홍콩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자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시 주석의 마카오 연설은 홍콩 사회가 일국양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편견이 있으며, 나아가 마음 깊은 곳에 (공산당을 질색하는) 마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이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다면 발전하기 어렵겠지만 제대로 된 인식을 갖는다면 마카오처럼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유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연설이 마카오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카오는 홍콩처럼 민주 의식이 발달하지 않아 공산당에 대한 저항감이 크지 않지만 최근 당국의 반부패 여파로 주요 수입원인 도박 수익이 급감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마카오 시내에서는 2019년 마카오 행정장관 선거에 보통선거 방식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대 300여명이 거리 행진을 벌였다고 빈과일보(?果日報)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세계 주요 지도자 평가서 1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주요 지도자에 대한 평가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관영 중국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애시센터가 최근 3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주요 10개국 지도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 내 지지도 조사에서 10점 만점 중 9점을 받았다. 푸틴(8.7점)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8.6점) 인도 총리, 제이컵 주마(7.0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뒤를 이었다. 시 주석에 대한 지지도는 30개국 ‘종합평가’에서도 평균 7.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케네디스쿨 측은 “(시 주석은)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국내 정책과 국제 정책에 대한 자국 국민 신뢰도는 각각 94.8%와 93.8%로 높게 나타났다. 신문은 “시 주석은 국내 정책 분야와 관련해 30개국 ’종합평가‘에서도 아시아 국가(일본 제외)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미국에서는 응답자 51% 이상이 시 주석이 국제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인지도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푸틴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12개 아시아 국가와 아프리카(4개), 아메리카(4개), 유럽(8개), 오세아니아(2개) 국가 국민을 상대로 진행됐다. 대상이 된 지도자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포함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베의 일본] 美 “아·태 평화 주춧돌로” 中 “역사교훈 받아들여야”

    미국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을 축하하며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일)방위협력지침 개정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협력이 더 긴밀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깊이 받아들일 것을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친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깊이 받아들이고 평화, 발전, 협력, 공영의 세계 조류에 순응하면서 지역 국가들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안전에 대한 우려를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역사의 범죄 부인은 범죄 반복한다는 뜻” 日에 직격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난징(南京)대학살 추모일을 맞아 직접 난징을 방문해 역사를 고리로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군국주의자 등 우익세력과 일본 전체 국민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발언으로 양국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13일 장쑤(江蘇)성 난징시내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 열린 77주년 추모식에서 “역사적 사실은 교활한 말로 잡아뗀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이고,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그 범죄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본을 겨냥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행사는 당정 지도부를 비롯해 각계 대표 1만여명이 참석하는 등 대대적으로 거행됐다. 시 주석은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야만적으로 난징을 침략해 30만 동포를 처참하게 살육했다”며 “당시 수많은 부녀자가 유린을 당하고 수많은 어린이가 죽임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부인하지만 당시 일제가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을 함락해 6주에 걸쳐 민간인 30만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여성 2만여명을 강간한 사건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은 지난 7월 ‘7·7 루거우차오(溝橋) 사변’ 기념일 연설에서 일본을 질책하는 메시지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양국 우호도 동시에 내세웠다. 그는 “민족 내 소수 군국주의자들이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그 민족 전체를 적대시해선 안 된다”며 “추모행사는 증오를 지속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다. 중·일 인민은 대를 이어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압박하면서도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5년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어서 중국의 대일 역사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이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난징대학살 추모식에 참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국을 “견제”하는 행위로 해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6주 동안 30만명이 죽었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라

    [지구촌 책세상] 6주 동안 30만명이 죽었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라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한 1937년. 일본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을 함락시킨 데 이어 그해 12월 13일 당시 중국을 이끌던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南京)을 점령해 6주간 무려 30만명을 도살했다. 이른바 ‘난징대학살’이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최초 원폭 피해자라는 점만 강조하고 침략 만행은 부인하면서 난징대학살이 날조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역사를 직시하라.” 올해 처음 지정된 13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난징대학살 전기실(全紀實)’은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중국의 첫 번째 기록서라는 점을 내세운다. 정부의 기록물과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 외국인이 남긴 자료는 물론 일본인 병사들의 자술서까지 더해 여러 각도에서 난징대학살을 객관적이고 전반적으로 기술했다는 것이다. 저자인 허젠밍(何建明)은 책을 펴낸 취지와 관련, “총 6000만명이 희생된 2차대전에서 중국인이 3500만명이나 죽었음에도 역사를 잊고 사는 것은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끝까지 부정하고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을 결코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허젠밍은 중국 공산당 작가 단체인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책은 사실상 당 차원에서 만든 것이다. 2012년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를 계기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중국은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 비난전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책은 중국이 향후 난징대학살을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부각시켜 지속적인 일본 비난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여러 사례 중 하나인 셈이다.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된 ‘7·7 루거우차오(蘆溝橋) 사변’부터 시작하는 책은 일본인이 당시 난징에서 자행한 방화, 살인, 약탈, 강간 등 각종 만행을 모골이 송연해지도록 자세히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총으로 쏘아 죽이고, 칼로 찔러 죽이고, 살을 벗겨 죽이고, 불로 태워 죽이는 등 닥치는 대로 살육한 당시 일제의 범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총 8개 단원 가운데 1개 단원은 당시 2만여명의 여성이 처참하게 강간이나 윤간을 당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유대인들의 병적이다시피 한 국가 건설 욕망의 응집력이 나치 학살의 공동 체험에서 비롯됐듯 난징대학살이라는 공동의 기억이 재연됨으로써 중국인들은 반일 애국주의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GDP 영웅론’ 잊어라!…中, 중고속 성장 ‘뉴노멀’ 시대 선언

    ‘GDP 영웅론’ 잊어라!…中, 중고속 성장 ‘뉴노멀’ 시대 선언

    중국의 2015년도 거시경제 노선을 확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1일 폐막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초기 중국의 경제정책을 일컫던 말인 ‘리코노믹스’(Likonomics·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도하는 중국 경제정책)는 자취를 감춘 반면 시 주석이 언급한 ‘뉴노멀’이 회의의 핵심 기조가 되면서 총리의 고유 영역인 경제 분야에서도 시 주석의 권력 독주 현상이 뚜렷하다는 평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에서 중고속 성장으로, 성장의 규모와 속도보다 질과 효율을 중시하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한 뒤 “이에 따라 향후 경제 발전 방식과 경제구조 개선에 대한 자각성과 능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영어인 ‘뉴노멀’을 중국어로 직역한 ‘신창타이’는 시 주석이 지난 5월 허난(河南)성 순시 당시 “중국은 ‘신창타이’라는 새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며 처음 언급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경제구조를 개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고속성장 대신 중고속성장을 보편적인 상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과 과잉 설비,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등으로 무리하게 고속성장을 추구하다가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고속성장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GDP 영웅론’(지방관리를 GDP 성적으로만 평가)은 잊어라 ▲경기진작책을 기대하지 말라 ▲투자와 부동산으로 경제성장을 지탱할 수 없다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5일 중앙정치국회의 등에서도 ‘신창타이’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공식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기존 7.5% 안팎에서 7.0% 안팎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언론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7.0%가 적절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커창 총리의 리코노믹스가 경제성장률에 집착하는 대신 경제구조 개선에 총력을 쏟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뉴노멀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시 주석의 일인지배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시 주석이 제시한 뉴노멀이 리코노믹스를 대체하는 중국 경제 키워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홍콩 명보는 “중국 관영 언론의 보도에서 리코노믹스가 사라지고 뉴노멀이 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열린 이번 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7인과 주요 부처 수장 등 당·정·군 지도부와 주요 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인이 좋아하면 멸종된다?…씨 마르는 아프리카 코끼리

    중국인들의 유별난 ‘상아(象牙) 사랑’으로 아프리카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이브 디 엘리펀트’ 등의 국제 환경조직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2년 약 10만 마리의 코끼리가 밀렵되는 동안 중국 내 상아를 취급하는 점포 수는 급속히 증가했다고 BBC 중문망이 10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상아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프리카 상아 도매가격이 2010년 1㎏당 750달러(약 75만원)에서 올해는 2100달러(약 210만원)로 3배가량 뛰었고 상아 밀거래도 성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상아 수요로 상아 밀렵 활동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라면 20년 안에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멸종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아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하얀색 금’으로 불릴 만큼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데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신흥 부자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들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아프리카에서 공급되는 전체 상아의 60~90%를 중국이 소비하고 있으며 이 중 밀렵을 부추기는 밀거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판매되는 상아 제품 가운데 26.5%는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내 상아 가격은 중국에서 팔리는 가격의 10분의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선재단을 통해 야생동물 보호 운동을 펴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8일 세계은행 주최 야생동물보호 콘퍼런스 연설에서 “중국의 무분별한 상아 수요가 코끼리 밀렵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링지화, 트럭 6대분량 뇌물 …구쥔산은 5조원 재산 은닉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에 스러진 ‘부패 호랑이’(지도자급 부패 인사)들이 축적한 부의 규모가 대부분 조(兆) 단위로 나타나고 있다. 뇌물 규모가 천문학적이어서 진짜라고 믿기 어렵지만 중국에서는 이를 사실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9일 홍콩 봉황주간(鳳凰周刊) 최신호에 따르면 연초 정식 기소된 ‘군 호랑이’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부정부패로 축적한 재산이 300억 위안(약 5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6억 위안(1082억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60여 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언론들은 올해 1월 당국이 연초 허난성 푸양에 있는 구쥔산의 고향 집을 수색해 트럭 4대분의 재물을 압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순금으로 만든 마오쩌둥(毛澤東) 조각상 등 각종 금 조각상, 중국 최고급 술인 마오타이 1만여병 등도 발견됐다고 전해져 중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앞서 봉황주간은 지난 11월 ‘군 호랑이’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베이징 자택에서도 당국이 1t 이상의 현금과 금은보화를 대거 발견해 이를 옮기는 데 트럭 10대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반체제 매체 보쉰(博訊)은 현직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장관)이 고향 산시에 숨겨둔 트럭 6대 분량의 뇌물을 당국이 적발했다고 전했다. 링지화는 최근 사법처리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과 함께 반(反)시진핑 쿠데타를 모의한 신(新) 4인방 중 한 명으로 조만간 정식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쉬차이허우와 링지화의 축재 액수가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들 모두 구쥔산보다 계급이 높은 데다 압수에 사용된 트럭 수량으로 볼 때 구쥔산의 축재 규모를 능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당국이 최근 검찰에 송치된 저우융캉 일가로부터 압수한 자산이 최소 900억 위안(약 16조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인민(人民)대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는 서울신문에 “권력 감시 시스템이 있는 한국의 경우 이처럼 천문학적인 액수의 뇌물을 받기 어렵겠지만 중국에서는 가능한 일이어서 중국인들은 관련 보도를 사실로 믿는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기사를 쓴 봉황주간은 친중국 매체로 기사를 당국이 제공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진출 꿈꾸는 저커버그 ‘시진핑 주석 알기부터’

    中 진출 꿈꾸는 저커버그 ‘시진핑 주석 알기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사무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신 서적을 중국 고위 관료가 발견한 사실이 공개됐다. 9일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스북 본사를 찾은 중국 인터넷 최고 담당자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장관급)이 저커버그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시진핑 국가 운영을 논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를 발견했다. 저커버그는 루 주임이 책을 보고 반색하자 “동료들에게도 주려고 이 책을 구입했다. 중국특색사회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루 주임과의 대화에서 중국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초 중국어를 포함해 총 9개 언어로 출간했다. 2012년 11월부터 2014년 6월까지의 시 주석 주요 담화 79편과 사진 45장을 담고 있다. 저커버그의 행동을 두고 중국 내 평가는 엇갈린다. 인민대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지식인들이 심하게 탄압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사업가로서는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평했다. 영국 BBC 중문망은 “페이스북의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저커버그가 시 주석에게 아부를 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이 차단돼 있지만 저커버그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 지사를 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칭화(淸華)대 학생들을 상대로 약 30분간 중국어로 강연도 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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