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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이르면 주중 삼성 수뇌부 소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할 듯

    특검, 이르면 주중 삼성 수뇌부 소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할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일 박원오(67)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는 것은 최씨 측이 삼성 합병을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는 승마협회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2015년 8월 최씨 소유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2015년 7월)에 따른 대가라는 진술이다. 특검팀은 이 관계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삼성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관해 최씨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삼성전자를 통해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가 ‘40년 지기’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삼성 합병 찬성을 요청하고 박 대통령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형표(61·구속)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지시해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해, 삼성 측이 최씨 측에 특혜를 몰아 줬다는 것이 골자다. 특검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도 “삼성 합병을 적극 도와주라”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삼성 수뇌부들을 이르면 이번 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에서 소환된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들이 안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해자 성격의 참고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제3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대상으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 등이 거론된다. 삼성의 최씨 측 지원은 2014년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3월 박상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박 사장은 삼성과 최씨 간 거래의 실무 작업을 총괄하며 2015년 7월엔 독일로 건너가 최씨 측과 구체적인 지원 계약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 다음달 체결된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이 그 결과물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제3자 뇌물죄 구성의 핵심인 대가성을 부인하며 특검팀과의 치열한 법리 공방을 예고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안 전 수석을 세 번째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은 삼성 합병 과정에서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인물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딸 얘기만 나오면 ‘눈물’ 최순실 국정농단 사실 전부 밝히나

    딸 얘기만 나오면 ‘눈물’ 최순실 국정농단 사실 전부 밝히나

    정씨 체포 때 한국인과 함께 있어… 작년 10월 귀국전에 고용 가능성 이대 학사비리 수사 급물살 기대… ‘제3자 뇌물’연루 혐의도 적용 검토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전격 체포되면서 특검 수사에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에 대한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었고, 최씨의 태도 변화도 감지된다. 최씨는 그동안 검찰과 특검의 강도 높은 조사에도 불구하고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며 수사진의 애를 먹였다. 그러면서도 최씨는 딸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보이는 뚜렷한 감정 변화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정씨 체포를 계기로 심경에 변화를 일으킬지 특검팀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씨는 지난달 1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공소 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 등 공범들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에 특검팀은 수사 개시 전날인 지난달 20일 서둘러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다분히 최씨의 진술 태도를 바꾸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씨가 애지중지하는 정씨가 처벌을 앞두고 있다면 최씨가 진술 태도에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핵심 관계자는 “최씨가 입을 여는지가 70일로 한정된 특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정씨는 체포 당시 20대 남성 2명과 60대 여성 1명, 2015년생 남자아이 등 4명과 함께 있었다. 아이는 전남편 신모씨와의 사이에 태어난 친아들로 추정된다. 최씨가 딸 정씨와 손자를 위해 지난해 10월 귀국 전에 보모(60대 여성)와 경호원(20대 남성) 등을 고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특검 관계자는 “정씨 등의 정확한 체포 사유나 체포된 이들의 신원 등은 확인해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송환 시기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송환되면 일단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과 관련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정씨에게 입시 과정과 학사관리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52·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측은 이날 ‘같은 대학의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최씨와 정씨를 소개해 주며 잘 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삼성그룹, 최씨가 연루된 제3자 뇌물 혐의 수사와 관련해서도 정씨가 연루된 부분을 적극적으로 파헤쳐 처벌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과정을 둘러싸고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정씨는 승마선수 지원을 명목으로 한 이 계약으로 혜택을 본 유일한 선수이며 비덱스포츠의 주주이기 때문에 삼성 자금 유치에 따른 직간접 이익을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 지원은 민법상 성인 나이(19세)가 지난 시기에 이뤄진 데다 연령상 의사능력, 책임능력 등도 모두 인정되기 때문에 몰랐다거나 자신이 결정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정씨를 통해 최씨 일가의 국외 재산 형성 의혹과 관련해 특검의 추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말 바꾸는 ‘국정농단 공범들’ 형량 줄이기 법리 다툼 돌입

    ‘최순실 게이트’ 핵심 관계자들이 속속 법정에 서고 있지만 국정 농단에 얽힌 실타래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당초 99% 입증 가능한 것만 기소했다는 검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사자들이 부인하거나 침묵하는 ‘오리발 전략’을 고수하는 탓이다. 최순실(60·구속기소)씨는 “태블릿PC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시간 끌기에 나섰고, 정호성(47·구속기소) 전 비서관도 “건건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비밀누설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입장을 바꿨다. 특별수사관 출신 한 변호사는 “이미 사법처리는 피할 수 없다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형량을 줄이기 위한 법리 다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순실 “죽을죄 지었다→태블릿PC 검증해야” 법조계에서는 이들의 태도를 ‘죄수의 딜레마’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일찌감치 구속돼 다른 사건 연루자들과 단절된 상황에서, 변호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상황에 맞춰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죄수의 딜레마란 서로 분리된 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는 두 피의자가 겪는 심적 갈등을 말한다. 두 사람 모두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면 처벌을 면하거나 가벼운 처벌(최선의 결과)로 끝날 수 있지만 어느 한쪽만 범행을 시인할 경우 다른 한쪽이 가중처벌(최악의 결과)을 받게 되는 상황 앞에서 피의자들은 대개 서로 혐의를 시인해 중간 정도의 처벌(차선)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선 이 죄수의 딜레마가 이번 사건 피의자들에게서도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의 경우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가는 진술을 하는 상황이다. 최씨는 지난 10월 31일 검찰에서 “죽을죄를 지었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의 공방을 예고하면서 최씨의 입장도 바뀌었다. 1차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최씨는 “어떤 벌이라도 받겠다고 했는데 이제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 대통령이 최씨와의 공모를 부인할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먼저 공모를 인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성 “공소 사실 인정→대통령 지시 없었다” 당초 공소 사실을 인정했던 정 전 비서관 측도 2차 준비기일에서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며 입장을 바꿨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비슷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가벼운 형량을 받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안종범(57) 전 수석은 줄곧 ‘자신은 대통령의 지시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은 김종(55·구속기소) 전 차관도 첫 재판에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강신업 변호사는 “이 사안은 공적·사적 관계가 얽혀 있는 데다 각자 형량까지 고려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공판에서도 진술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차은택 “광고사 인수 시도 최순실 때문”

    차은택 “광고사 인수 시도 최순실 때문”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와 공모해 광고사 강탈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차은택(47) 광고감독이 최씨의 전횡을 막기 위한 선의의 행동이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때 최씨의 영향력에 힘입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씨가 사법처리의 문턱에서 최씨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차씨 등 5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차씨의 변호인은 “최씨의 지시로 포레카 공동 인수 협상을 추진했지만 광고업체 압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로부터 세무조사 운운하는 험한 말이 나와 그런 일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해 컴투게더 대표를 ‘선의’로 설득하려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KT에 압력을 넣어 지인 2명을 채용하게 하고, 최씨와 공동 운영한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도 부인했다. 다만 직원 급여 명목으로 아프리카픽쳐스 자금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만 인정했다. 법정에 나온 차씨는 “횡령은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국정농단 사건 재판 4건을 연달아 진행하고 본격적인 재판 준비를 마쳤다. 검찰과 최씨 측은 강압 수사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오전 10시 10분부터 진행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련 직권남용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최씨 측이 지난 19일 “불법적인 강압 수사를 받았다”고 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최씨를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 강요 관련 혐의로 기소한 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4차례 소환 조사했지만, 모두 당시 변호인이 입회했다”고 강조했다. 또 “최씨가 이 과정에서 1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기도 했다”며 “불법·강압 수사를 운운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구속 기소된 이후 피고인을 부르려면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검찰은 한 번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최씨와 안종범(57·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 관련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는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의 증거능력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정호성(47·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측 변호인은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의 태블릿PC가 맞다는 것을 전제로 대답한 것”이라며 “하지만 입수 절차에 대해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거나 공모했다는 부분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부인한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 측은 “정 전 비서관이 지난달부터 13차례에 걸쳐 신문조서를 작성하면서 줄곧 자백해 왔는데 태블릿PC를 문제 삼고 있다”며 “이 법정이 피고인의 재판정인가 대통령의 재판정인가”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태블릿PC 감정에 대한 결정을 관련 증거조사 때까지 보류했다. 이날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작성한 수첩 17권의 사본 전체, 최씨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간의 통화 녹취록, 최씨의 미승빌딩에서 발견된 주한 외교 사절단의 박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 목록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최씨 등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5일 열린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정유라 ‘재산국외도피’ 혐의도… 유죄 판결 땐 5년 이상 징역형

    [단독] 정유라 ‘재산국외도피’ 혐의도… 유죄 판결 땐 5년 이상 징역형

    정씨 獨 현지 5억원대 자택 소유… 도피액 50억원 넘으면 무기 가능 이대 崔 전 총장 자택 등 압수수색 정씨 여권 직권무효화 조치 돌입… 새달 20일부터 불법체류자 신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체포영장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아울러 특검팀은 독일 검찰이 수사 중인 정씨의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서도 사법공조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20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지만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산국외도피 혐의는 법령을 위반해 대한민국 재산을 국외로 이동하거나 국내로 반입해야 할 재산을 국외에서 은닉 또는 처분했을 때 적용된다.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도피액의 2배 이상, 10배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도피액이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일 때에는 5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일 때에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으로 가중 처벌된다. 특검팀은 정씨의 재산 국외도피와 관련된 유력한 단서를 확보,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독일 현지에 5억원 안팎의 본인 명의 자택을 소유하고 있다. 자금의 불법성이 인정되면 5년 이상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 재산 국외도피를 정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긴 어려운 만큼, 특검팀은 최씨의 관련 혐의도 조사 중이다. 다만 독일 검찰에는 아직 최씨에 대한 수사공조 요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특검팀은 이와 더불어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이날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정씨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은 이날 최경희(54) 전 이대 총장의 연구실과 자택,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을 포함한 관련 교수들의 주거지 등에서 입시·학사 관련 서류와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한편 외교부는 정씨의 주소지로 여권반납명령서를 보냈지만 수령하지 않자, 2차 발송 없이 직권무효화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공시절차가 다음달 19일 완료돼 이튿날인 20일부터 여권은 무효화되고 정씨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최순실 측근 40여명 재산 훑는다

    朴대통령 조사 여부 즉답 피해 뇌물수수 혐의 단서 나올 수도 ‘십상시’ 신동철 前 비서관 조사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 오늘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주변인 40여명의 재산 내역 조회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것은 최씨의 부정축재 의혹을 규명하기에 앞서 최씨 일가의 정확한 재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씨가 범죄 자금을 국외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며 그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해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최씨가 독일에 8000억원 규모의 차명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날 이규철 특검보는 “재산 형성 과정의 불법 여부를 떠나 재산 내역 조회부터 원칙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번 재산 조회를 두고 “법적 사망자에 대한 상속인 재산 조회, 불공정 거래에 대한 조회, 외국환거래법 위반 재산에 대한 조회”라고 설명했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조카 장시호씨 등 친인척 대부분이 조회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씨 등이 보유한 재산이 대부분 1994년 사망한 부친 최태민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의심한다. 1970년대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최태민씨는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내던 영남대 재단과 육영재단 등에서 사실상 결재권을 행사하며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재산 내역 분석을 토대로 박 대통령이 최씨 일가와 어떤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 혐의를 구성하는 유력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재산 내역 조회에 박 대통령이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특검 관계자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특검팀은 재산 추적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와 역외 탈세 조사에 탁월한 전 국세청 간부를 특별수사관으로 추가 채용하며 재산 추적팀 조직을 정비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을 소환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 갔다. 신 전 비서관은 2014년 공개된 ‘정윤회 문건’에서 ‘십상시’로 지목된 비서진 10명 중 1명이기도 하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6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 자택과 리스트 작성 당시 정무수석이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교육문화수석 재직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철민 현 주프랑스 대사도 29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에 쏟아지는 고발들… 도움될까 부담될까

    특검에 쏟아지는 고발들… 도움될까 부담될까

    굵직한 접수 7~8건… 모두 조사 지난 21일 본격 수사를 개시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앞으로 고발장이 연일 날아들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27일까지 접수된 고발 사건만 10여건에 이른다. 그중 보류 사건을 제외하고 정식 접수된 사건도 7~8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정식 수사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고발 내용 중 특검 조사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인지 절차를 거쳐 조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팀이 사실상 국정농단에 해당하는 모든 내용을 들여다본다고 하면서 각 단체들의 고발이 쇄도하는 것 같다”며 “단순 민원에 그치는 내용이라 해도 수사 정보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특검법’은 수사 대상을 14가지로 한정하면서도, 수사 중 인지된 사건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뒀다. 실제 특검팀에 접수된 고발장 내용들도 굵직굵직하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는 현대차의 한전부지 신사옥 건립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을 각각 뇌물죄, 뇌물공여죄로 고발했다. 정부가 현대차의 신사옥 인허가 및 조기 착공 결정 등 특혜를 주는 대가로 현대차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28억을 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23일에는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가 청문회에서 제기된 국가정보원의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 세 사람을 고발하고 수사 의뢰했다. 이 밖에 과거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21일 청와대의 정당 해산심판 부당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김 전 실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을 고소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세월호 구조에 나선 해경 123정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려던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고발된 상태다. 고발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한정된 인력을 둔 특검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검 관계자는 “일단 모든 고발 사건을 접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수사 기한 안에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은 검찰 등 관련 기관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007년 黨도 ‘삼성동팀’ 존재 알아… 우려 많았다”

    “2007년 黨도 ‘삼성동팀’ 존재 알아… 우려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히 순종하고 복종하는 사람들만 곁에 뒀고 직언하는 이들을 멀리했어요. 그것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가능하게 한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아 ‘박근혜의 입’이라 불렸던 전여옥(57)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작금의 사태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전 전 의원은 17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4월 박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던 이명박 캠프에 합류한 뒤 박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 관계의 문제점 등을 폭로해 왔다. 그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윤회와 최순실이 속한 비선조직 ‘삼성동팀’의 문제를 당시 당에서도 알고 있었다”며 “정상적인 보고를 올려도 비선팀의 말만 듣고 움직여 ‘이대로 가다간 큰일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당시 정윤회 실장 뒤에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었지만 이미 캠프 내에선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끈끈한 사이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전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종교와 가족적인 유대감이 섞여 끊으려야 끊기 어려운 관계”라며 “당시 육영재단 안에 팔각정이 있었는데 사람들 말로는 박 대표와 최태민, 최순실이 거기에 들어가서 한참 있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걸 예배라고 해야 하는지, 종교모임이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연설문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미 그때 박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거론했다고 한다. 그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 수정된 연설문을 들고 올 때면 초안보다 훨씬 더 이상해져 얘길했는데, 박 대표가 ‘정호성이 쓴 게 내 생각을 잘 표현하고 맞는 것 같다’고 해 더 말하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문고리 3인방’과 관련해선 “안봉근·이재만·정호성은 박 대표와 정윤회·최순실 간의 심부름꾼이었지 자신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능하지만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했기에 그 자리까지 갔고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탄핵 정국] 특검, 김기춘·조윤선 ‘직권 남용’ 정조준… 인사전횡도 수사

    [탄핵 정국] 특검, 김기춘·조윤선 ‘직권 남용’ 정조준… 인사전횡도 수사

    특검, 문체부 압수수색으로 ‘문화융성’ 등 각종 서류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택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집무실,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들여다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모두 거명되는 사안이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문체부 인사 개입 등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김 전 실장 자택을 비롯해 조 장관의 집무실, 자택, 그리고 세종시 문체부 기획조정실과 예술정책국, 콘텐츠정책국 사무실 등에 수사진을 보내 업무 관련 기록과 각종 서류를 확보했다. ‘문화융성’ 정책과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관련 부서들이 포함됐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공통 혐의를 먼저 수사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다만 조 장관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은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회의록 노트에서도 개연성이 비쳐진다. 이 노트에 따르면 2014년 10월 2일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계의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는 취지로 얘기한 듯한 내용이 적혀 있다. 이 자리에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 장관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문화예술단체 12곳은 지난 12일 두 사람 등 청와대 관계자 9명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27일 2014년 말부터 올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관주(52) 전 문체부 1차관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김 전 실장의 ‘문체부 인사 전횡’ 논란 역시 수사 대상이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쯤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입건됐다. 이후 실제로 6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3명은 공직을 떠났다. 이 같은 의혹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지난 10월 폭로하면서 알려졌고, 특검팀 역시 유 전 장관을 제3의 장소에서 만나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종(55·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이 김 전 실장에게 문체부 전 고위 간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청탁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 혐의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 기간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했을 가능성을 포함한 비위 의혹을 폭넓게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6월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 전 차관을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이명박 캠프 ‘박근혜 보고서’에 주목

    최순실(60·구속 기소)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최순실 일가 재산의 연관성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가 단순한 ‘친분관계’ 이상이라는 점에서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의 힘을 빌려 재산을 불리고 유지해 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가 작성한 ‘박근혜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 중이다.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이나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놓은 A4용지 50여쪽 분량의 이 문건은 경선 경쟁자인 박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작성된 내부 문건으로, 진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경선에서도 이 후보 캠프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공식적인 의혹 제기는 하지 않았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제보 차원에서 2007년 보고서를 입수해 검토 중”이라면서 “특검의 정식 수사 대상에 최태민 일가의 불법 재산 형성·은닉 의혹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마땅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근 재산 추적 경험이 있는 변호사와 역외 탈세 의혹을 담당할 전 국세청 간부를 특별수사관에 채용해 최씨 일가의 재산 추적을 위한 전담팀을 꾸렸다. 이 보고서에는 과거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와 육영재단의 재산 문제가 집중적으로 담겨 있다. 모두 최태민씨가 박 대통령 뒤에 숨어 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보고서는 “영남대의 경우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재임하던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재단이 소유한 부동한 34건을 처분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경남 울주군 임야 10만평, 경주 불국사 인근 토지 1만 2000여평을 헐값에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운계약서 작성→비자금 조성’ 등의 흐름으로 학교 재산이 최태민씨 측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 설립자 최준 선생의 손자 최염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태민 일가가 영남대를 장악한 후 법인 재산을 팔았고, 그 돈이 최순실 재산의 일부분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육영재단을 둘러싼 의혹에서는 최태민씨의 개입 정황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보고서는 “최태민은 1986년부터 어린이회관 운영에 개입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최회장’으로 불렸다”며 사실상 최씨가 재단 운영을 도맡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육영재단을 사실상 최태민씨가 좌지우지했다면 재단이 거둔 수십년치 임대료 수익의 최종 경로가 최씨인지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특검, 최순실 국내외 은닉 재산·역외 탈세 추적 나선다

    특검, 최순실 국내외 은닉 재산·역외 탈세 추적 나선다

    ‘삼성 후원’ 압박 김종 오늘 첫 공개 소환 “세월호 7시간 수사 대상인지 검토 중” 우병우 청문회 발언 분석… 곧 소환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전담팀을 꾸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은닉 재산 추적에 나선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재산 추적과 역외 탈세에 밝은 이광재 전 국세청 역외탈세담당관을 포함한 전문 수사인력도 확보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23일 “최씨의 재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재산 추적 경험이 많은 변호사와 역외 탈세에 밝은 국세청 전직 간부를 최근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외에 형성된 최씨의 은닉 재산과 역외 탈세에 대한 수사를 전담할 예정이다. 특검법은 수사 대상의 하나로 ‘최씨 일가의 불법적 재산 형성과 은닉 의혹’을 명시해 놓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최씨의 재산은 약 34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각에선 최씨가 각 유령회사를 통해 독일에 8000억여원을 숨겨 놓는 등 유럽 각국에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차명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 특검보는 “최근 10조원 보도 등과 관련해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거나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24일 김종(55·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로 공개 소환한다. 특검 출범 이후 첫 공개 소환자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 기소)씨가 실제로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삼성전자를 압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삼성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규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또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여 가고 있다. 정씨의 입시 비리를 규명하기 위해 이화여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소재지를 파악하고자 관련 기관에도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이 특검 수사 대상인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을 규정한 특검법에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이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이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만큼 법적 근거를 살펴본 뒤 수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뤄질 대면조사를 앞두고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전날 국회 청문회 발언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 수사의 출발은 특검법에 명시된 ‘최순실 비위 행위 방조’ 의혹”이라며 “추가 의혹 수사에 앞서 (이 부분에 대해)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서 최씨 등의 국정농단에 대해 ‘고의 방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도의적 책임만을 주장했다. 공무원의 직무유기죄 입증은 고의성 여부에 좌우되는 만큼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朴대통령·최순실·삼성 ‘뇌물죄 3각고리’부터 파헤친다

    특검, 朴대통령·최순실·삼성 ‘뇌물죄 3각고리’부터 파헤친다

    국민연금 임직원 배임혐의 특정… 삼성합병에 정부 개입 포착한 듯 “삼성, 합병 전 정유라 지원계획” 민주당 박영선 의원측 자료 공개 특검, 국민연금·복지부 임직원 휴대전화 압수… 통화내역 분석 崔 일가 재산형성 과정도 파악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공식 수사를 시작하면서 청와대와 최순실(60·구속기소)씨, 삼성그룹을 둘러싼 ‘제3자 뇌물죄’ 의혹을 정조준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 혐의로도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등 압수수색의 배경에 대해 ▲최씨의 삼성에 대한 제3자 뇌물공여 ▲최씨 측에 대한 삼성의 지원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간 대가 관계 ▲국민연금공단 임직원들의 배임 혐의 등에 대한 증거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2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특검팀은 “보충 수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대한 사정당국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3자 뇌물죄는 삼성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을 대가로 최씨 측에 2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지원한 게 아닌지 하는 의심과 맞닿아 있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7월 합병 전 최씨 모녀의 지원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승마협회 올림픽 기획팀이 지난해 6월에 작성한 ‘한국승마선수단 지원 계획안’에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개명 전 이름(정유연)이 명단에 올라 있다. 전지훈련 비용 35억원 등 지난해 10월 확정된 ‘승마 유망주 육성 로드맵’과 거의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로드맵의 초안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삼성은 합병 이후 지원이 이뤄졌다며 대가성을 부인했지만, 이 초안대로라면 합병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대가성 의혹이 불거질 전망이다. 특검이 국민연금 임직원들의 배임 혐의를 특정한 것은 이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 내리고, 정부 개입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준비기간 동안 수사 기록 검토와 관련 제보 수집,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과의 사전 접촉을 통해 상당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의 국민연금에 대한 합병 찬성표 외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청와대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특검팀은 국민연금에서 복지부, 이어 청와대 등 ‘상향식 수사’를 하면서 궁극적으로 박 대통령의 개입 정황을 밝혀낼 계획이다. 삼성이 아닌 복지부를 첫 압수수색 대상지로 삼은 것도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제3자 뇌물죄 규명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부처의 외압 사실부터 확인되면 향후 대가성이 드러날 경우 곧바로 박 대통령과 연결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특검팀은 국민연금 및 복지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합병 관련 서류 등 외에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복수의 임직원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합병 찬성 관련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장 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본조사 단계에선 가급적 특검팀 사무실에서 소환 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최태민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첩보도 수집하고 있다.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면서 이를 참고로 박 대통령의 직접적 뇌물죄 규명에도 나설 전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安수첩 통해 朴대통령·최순실 ‘커넥션’ 규명 총력

    특검, 安수첩 통해 朴대통령·최순실 ‘커넥션’ 규명 총력

    安수첩에 담긴 총수 독대 내용 朴대통령 ‘뇌물죄’ 증거로 판단 현대차 ‘전기차’ 롯데 ‘수입맥주’ 기업들 독대 대비해 민원 작성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향후 수사 대상에 대해 모두 반박했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에 대해서는 대가성을 부정하고 거듭 ‘선의’였음을 강조하는 등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뇌물죄 적용을 고심하고 있는 특검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서도 “지시한 사실이 없다”, “일부 연설문에 대해 도움을 받은 정도”라며 의혹을 피해 갔다. 그러나 특검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만 이뤄질 경우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검찰 수사가 상당히 잘돼 있는 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업을 상대로 한 재단 모금을 두고 직권남용 대신 뇌물죄 적용을 검토 중인 특검팀은 안종범(57) 전 수석의 수첩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독대한 경위와 내용이 모두 담겨 있는 만큼, 사실상 출연금 모금을 대통령이 주도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대기업들이 허겁지겁 재단에 큰돈을 내는 데에는 결국 ‘대통령의 힘’이 작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특검팀의 입장이다. 또 검찰의 공소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기업 총수들이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이뤄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기업 민원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 것도 ‘대가성’을 규명해야 하는 특검에는 호재다. 당시 현대차는 ‘전기차·수소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롯데는 ‘수입맥주 과세 개선’을 요청하는 등 기업들이 독대에 대비해 민원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을 출국금지하면서 대통령과 기업 간 독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미 공소장에 재단 운영을 두고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의논하는 정황이 담긴 만큼 대가성만 입증되면 뇌물죄 적용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대통령의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서도 취임 초기부터 올해까지 유출이 이뤄진 만큼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호성(47)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 224개 가운데 박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이 대화한 11개 파일에 특검팀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특검팀이 최씨가 수정한 연설문 문구 혹은 인사 방침이 재차 대통령에게 전달된 사실까지 밝혀낼 경우 파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주요 수사 대상으로 떠오른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논란에 대해서도 특검팀은 당시 행적과 지시 내용을 시간대별로 입증해 대통령의 책임 유무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본격 수사를 앞둔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청와대가 거부할 상황에 대비해 법리 검토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19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번 검찰의 집행 과정에서는 경호실장과 비서실장이 불승인해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와 관련해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이재용·최태원·신동빈 출국금지…“靑 압수수색 거부 사유, 법리 검토 착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20일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앞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를 정조준하고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출국금지 대상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다. 삼성은 정유라(20)씨 승마 지원 관련, SK 및 롯데는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 요구와 관련해 각각 제3자 뇌물죄 의혹의 중심에 있다. 특검은 이날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 대면조사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검찰 수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청와대 일부에 대해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청와대가 검찰의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이 법리에 부합하는지도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29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종범(57·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7·구속 기소) 전 부속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청와대는 형사소송법 110조, 111조 규정을 들어 거부한 바 있다. 형사소송법은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나 공무상 비밀에 대한 물건은 책임자의 승낙 없이 압수하지 못하도록 했다. 특검은 그러나 이 형사소송법 조항에도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단서가 붙는 만큼 압수수색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 조사에 대해서는 국회의 탄핵 의결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예우 차원에서 소환조사보다는 방문조사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장소는 청와대보다 제3의 장소가 유력하다. 대면조사 때 박 대통령과의 문답은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박 특검이 직접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15일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폭로한 ‘대법원장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법리 검토를 한 뒤 필요하다면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특검법엔 수사 대상을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등 14가지로 규정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도 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 사법부 사찰 의혹 문건은 청와대가 아닌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문서 중앙에 찍힌 워터마크나 표기 방식이 국정원 양식과 유사하다. 한편 이날 특검팀 수사관 4명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영재의원’을 방문, 김 원장 장모 차트의 필적을 대조하고 해당 차트를 임의 제출받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특별수사관 구인난… “제2 검찰, 들러리 될라” 손사래

    본격 수사 개시를 나흘 앞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고민거리로 최대 40명인 특별수사관 인선 문제가 떠올랐다. 적당한 대상자가 없어 20여명을 선임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특검보 4명, 파견검사 20명, 파견공무원 40명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특검팀에서 ‘허리’ 역할을 할 특별수사관을 확정하지 못했다. 변호사 지원자는 45명에 불과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한법무사협회로부터도 후보 명단을 받았지만 일부 대상자의 자격 문제가 불거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20여명 정도의 특별수사관이 확정된 상태”라면서 “당장 정원을 다 채우기보다는 수사를 하면서 필요 인력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법상 사법경찰관의 직무를 수행하는 특별수사관은 최대 40명까지 임명할 수 있다. 변호사 등의 특검팀 지원이 부진한 것은 ‘급여 문제’ 외에도 ‘현 특검팀이 지나치게 검찰 조직화된 게 아니냐’는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2012년 ‘내곡동 사저 특검’ 당시 특별수사관을 지냈던 권영빈 변호사는 “수사기간이 길고 내용도 많았던 삼성 특검, 이용호 게이트 특검 때도 파견검사의 수가 10명이 넘지 않았다”며 “파견검사가 20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특별수사관들은 검사의 ‘보조’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변호사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도 “특수부 고참 검사들 위주로 팀이 짜인 것은 결국 검찰 출신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검팀의 파견공무원 40명 중 30여명은 검찰 출신으로 채워지고, 경찰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특별수사관을 지낸 탁경국 변호사는 “파견 경찰들과 호흡을 맞추는 특별수사관들이 특검에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파견 검사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정윤회 문건이나 우병우 전 수석 의혹 등 검찰 내부를 겨냥해야 하는 특검 입장에서 검찰 위주의 인선은 자칫 오해의 소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제5 수사팀’ 어방용 前사무국장, 특검 정보수집 진두지휘… 꼼꼼한 수사로 ‘보안 도사’ 별칭

    박영수 특별검사 휘하에는 4개의 수사팀 외에도 사무국 등이 딸린 지원단이 존재한다. 그러나 여느 지원단과 달리 휘하에 내·외부의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수집팀과 감찰팀을 거느리면서 수사팀 못지않은 ‘실세 조직’으로 손꼽힌다. 법조계에서는 이 지원단이 ‘꼼꼼한 수사’를 강조하는 박 특검의 수사 스타일을 보여주는 조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특검팀에 따르면 지원단은 어방용(61) 전 수원지검 사무국장이 이끌고 있다. 이날 서울 대치동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특검은 왼편에 앉은 어 단장을 지칭해 “여기 (보안 분야) 도사가 계시다”고 소개했다. 박 특검은 또 간담회 도중 기자들에게 공개할 내용에 대해 어 단장과 상의하기도 했다. 1980년 검찰수사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어 단장은 주로 수사와 총무 파트에서 근무해 왔다. 2009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13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34년 만에 공직을 떠났다. 이후 특별검사에 임명된 박 특검의 요청으로 특검팀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 단장과 함께 근무했던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보안, 출입 관리, 직원복무 관리 등은 어 전 국장의 주특기”라면서 “직원들 근무 태도까지 챙기는 등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라서 재직 시절 검사장 등 관리자들의 믿음이 두터웠다”고 말했다. 어 단장은 검찰 재직시절 수사 파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02년 수원지검 특수부 근무 시절엔 아파트 분양권을 팔아 전매 차익을 남긴 공무원, 경찰 등을 적발했다. 2006년 수원지검 여주지청 수사과장 재임 당시에는 자재 납품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기업 간부들을 구속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어 단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부각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특검, 정보수집·감찰팀 별도 구성… 최태민 일가 재산도 수사 가능성

    [단독] 특검, 정보수집·감찰팀 별도 구성… 최태민 일가 재산도 수사 가능성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이전 특검과 달리 정보수집팀과 감찰팀이 별도로 꾸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실(60·구속 기소)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 등 특검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의혹도 수사하는 동시에 수사 내용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14일 특검 관계자는 “특검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정보팀과 감찰팀을 따로 만들었다”며 “정보팀은 특검 수사 대상 15개에 대한 정보수집 역할을 하고 감찰팀에서는 파견 공무원이 소속기관 보고를 차단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법’ 2조는 14개 의혹 외에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15호)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분야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이러한 역할을 사실상 정보팀이 맡게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수사 대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사 종교 연루 의혹이나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 등이 꼽힌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은 최근 “(최씨 부친인) 최태민으로부터 범죄가 발생했고, 범죄의 원인이 됐다면 들여다보겠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유사 종교 문제로 여러 가지 사건이 파생됐다는 게 밝혀지면 당연히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태민씨에 대해 조사하다 보면 최씨 일가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 감찰팀은 파견 공무원들의 소속기관 보고 금지 조항(특검법 8조 3항)과 관련된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현직 대통령뿐 아니라 검찰총장까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보안이 중요한 상황인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준비 기간이 만료되는 이튿날인 20일을 수사착수 시점으로 정하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70일 승부’ 속도전… 禹 개인비리도 타깃

    특검 ‘70일 승부’ 속도전… 禹 개인비리도 타깃

    “준비 기간 중 강제 수사 가능” 윤석열 팀장 등 4명 업무 분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수사기록 검토를 마치고 다음주부터 ‘70일간의 승부’에 들어간다. 특검팀은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직무유기뿐 아니라 개인 비리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려놔 전방위 압박이 예상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3일 “파견 검사들도 14일까지 모두 입주해 이번 주 안으로 기록 검토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 가능성에 대해 “현행법상 준비 기간 중에도 수사가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특검 사무실로 공식적인 첫 출근을 했다. 특검팀은 전날 밤 강남역 인근의 오피스텔에서 그동안 검토해 온 수t 분량의 수사 자료를 대치동 사무실로 옮겼다. 특검팀은 현재 1팀장에 박충근(60·17기) 특검보, 2팀장에 이용복(55·18기) 특검보, 3팀장에 양재식(51·21기) 특검보, 4팀장에 윤석열(57·23기) 검사를 내정하고 대략적인 업무 분담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윤 검사는 뇌물죄 수사의 뇌관이 될 기업 수사를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특별 수사관은 총 40명 중 20여명 정도가 확정됐다. 향후 필요에 따라 전문성 있는 변호사를 수사관으로 인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특검팀은 준비 기간 20일, 본 조사 70일에 3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총 120일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특검팀은 가급적 본 조사 기간 내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연장이 안 될 것을 가정하고 그에 대비해 수사를 하려 한다”면서 “짧은 시간 내 조사를 해야 하는 만큼 기계든, 인력이든 필요한 것은 모두 가져다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다수의 디지털 포렌식 기계도 들여왔다. 대검찰청 포렌식 요원들도 합류해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 작업을 함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우 전 수석과 관련, 국정 농단 사태의 직무유기 혐의 외에 개인 비리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수사 자료 사본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의 개인 비위도 관심을 갖고 봐야 하기 때문에 관련 수사 자료도 공유한다”면서 “특별수사팀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도 당연히 참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대치빌딩 17~19층에 마련한 특검 사무실을 공개했다. 각 층마다 검사실 겸 조사실, 영상 녹화실 등으로 이뤄져 있고 컴퓨터와 프린터 등 기본 사무기기를 갖춰 놨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병우 “22일 청문회 출석”

    우병우 “22일 청문회 출석”

    특검과 검찰의 이중 수사로 ‘사면초가’에 놓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열릴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에 출석할 뜻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의 횡령 등 비위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업무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느라 지난 7일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해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앞서 5차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중 한 명으로 우 전 수석을 채택했다. 특위는 지난달 27일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그가 자택을 비워 전달되지 않았고,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선 동행 명령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동행명령 역시 우 전 수석의 부재로 집행되지 않았고, 이에 네티즌들과 정치권 인사들은 우 전 수석 찾기에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월 출범한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이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어서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0월 말 이미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당사자(피고발인) 조사 등을 마쳤다. 그러나 “여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며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뤄 ‘눈치 보기 수사’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서도 우 전 수석의 수임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범죄 피해자 돕는 웹드라마 나왔다

    범죄 피해자 돕는 웹드라마 나왔다

    재판·경제적 지원 등 제도 소개… 하루 한 편 16일까지 네이버 공개 법무부가 기획·제작한 웹드라마 ‘저스티스 팀(Justice Team) : 범죄피해자를 구하라’가 13일 낮 12시부터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저스티스 팀’은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범죄를 전담하는 일선 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를 배경으로 한 수사물로, 가해자의 범죄 혐의를 밝혀내는 과정과 피해자가 어떤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소개한다. 웹드라마 속에는 피해자 국선 변호사 제도 외에 아동·장애인 피해자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진술 조력인 제도’, 범죄 피해자에게 치료비·생계비·장례비를 지원하는 ‘범죄피해자 경제적 지원제도’, 강력범죄 피해자의 심리적 후유증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스마일센터’가 등장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피해자들은 겉으로 드러나기 어렵고, 보호를 받아야 함에도 정작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범죄 피해자를 위한 법무부의 정책을 소개하고자 처음 웹드라마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사에서 이뤄진 밤샘 촬영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한상진은 팀의 리더인 검사 강민혁 역을 맡았고, 성지루는 수사관 장민국 역을, 신소율은 범죄 피해자를 돕는 국선변호사 이보배 역을, 이현경은 진술조력인 정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저스티스 팀’은 오는 16일까지 매일 낮 12시 하루 한 편씩 공개되며, 20일 오후 2시에는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지하대강당에서 출연진이 모여 시사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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