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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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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지수 10% 뛸 때 ‘개미’ 수익률은 5분의1

    외국인·기관보다 물량·정보 부족 셀트리온 하루 만에 9.76% 급락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에 900선 고지를 넘으며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개미’들은 큰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과 정보력에서 앞선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은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개인이 매수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16일까지 개인이 코스닥에서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5개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셀트리온헬스케어(39.68%)를 비롯해 신라젠(10.05%), 제넥스(22.73%) 등 제약·바이오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게임개발업체 펄어비스(6.18%)와 호텔 업종의 파라다이스(0.44%)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웹젠이 22.15%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이녹신첨단소재(-16.72%), SK머티리얼즈(-11.66%), CJ E&M(-2.76%), 인터플렉스(-1.67%) 등 5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이 결과 개인이 가장 많이 산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41%에 머물렀다. 798.42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890 언저리를 맴돌며 10% 이상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기관의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20.03% 상승했다. 바이오 업종인 바이로메드(40.66%), 메디톡스(14.87%)뿐만 아니라 장비·기계 업종인 진성티이씨(28.91%),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KG이니시스(17.82%) 등 다양한 종목들을 사들인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의 경우 바이오주 집중 매수가 더욱 두드러져 셀트리온(57.12%),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인바디(5.74%)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12% 수준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특히 종목별로 접근을 하다 보니 기관이나 외국인이 한 종목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면 위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을 주도하는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장주 셀트리온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면서 9.76% 하락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코스닥 훈풍에 줄 서는 제약·바이오株

    ‘엔지캠…’도 코넥스서 이전 추진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관련 업체들의 상장 채비가 줄을 잇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만큼 상장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수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업체만 6곳에 이른다. 2월 코스닥에 이전 상장이 예정된 의료기기 전문업체 오스테오닉은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스테오닉의 경우 규모가 작지만 기술평가 결과가 일정 등급 이상일 경우 상장이 허용되는 기술특례 상장 제도의 덕을 봤다. 코넥스 시장의 대장주인 엔지캠생명과학도 이달 말 코스닥 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에 나선 엔지캠은 이전상장을 통해 208억~295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을 판매하는 알리코제약과 피부과·비뇨기과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동구바이오도 상장을 위한 IPO 절차에 들어갔고, 세종메디칼, 제노레이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제약·바이오 업체의 상장이 속도를 낸 데에는 역시 업종 전반의 급등세가 한몫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업종 투자 심리가 워낙 좋다”면서 “단기 급등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에 영향을 미칠 만한 악재는 특별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도 정책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9월 정부는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공개하면서 2025년까지 생산 기준 152조원 매출을 달성해 전세계 바이오 시장의 5%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거침없는 코스닥… “1000 가즈아”

    거침없는 코스닥… “1000 가즈아”

    반도체·기계·화학 랠리 합류 증권업계 일제히 목표치 상향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닥이 16년 만에 900선 고지를 밟았다. 시가총액도 319조 5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당초 올해 최대치로 여겨지던 900선을 가볍게 뛰어넘은 만큼 1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으로 장을 마감했다. 927.30을 기록한 2002년 3월 29일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은 이날 2.38포인트(0.27%) 내린 889.23으로 개장해 오름세가 꺾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20억원, 451억원을 순매수해 반전에 성공했다.코스닥을 이끌던 대장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하락한 가운데 상승 랠리를 이어간 점이 눈에 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0.74%, 1.37% 하락한 34만 7400원, 15만 17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제약 업종에 쏠려 있던 수급이 반도체, 기계·장비, 화학 업종으로 돌아오면서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셀트리온 그룹 위주의 쏠림 우려가 완화됐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반도체 업종은 3.27%, 기계·장비 3.00%, 화학 2.88%, 디지털콘텐츠는 2.60%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은 올해 코스닥이 1000을 돌파한다고 내다봤고, 880을 목표치로 제시했던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올해 코스닥 전망치를 730~1070선으로 높였다. KTB투자증권도 올해 코스닥 지수 전망치를 750~1000선으로 올렸다. 코스닥은 IT 열풍이 휩쓴 2000년 9월 이후 1000을 넘긴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대비 2017년 코스닥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76%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코스닥 지수가 1000대에 진입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8.01포인트(0.72%) 오른 2,521.74로 거래를 마쳤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잘나가는 코스닥…바이오 쏠림 ‘불안’

    잘나가는 코스닥…바이오 쏠림 ‘불안’

    정책 훈풍을 탄 코스닥이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를 두고 업계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살아 있는 만큼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지만,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쏠림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15일 873.05로 출발한 코스닥은 18.56포인트(2.13%) 상승한 891.61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사이드카가 발동된 사례를 분석해 보면 증시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의 경우 다음 거래일에도 오를 가능성이 71.4%”라면서도 “연이은 상승과 바이오 업종으로의 쏠림을 감안했을 때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계적으로도 코스닥 상승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 이후 5거래일이 지난 시점(18일)에서는 상승세가 꺾일 확률이 높다는 게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2002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 발동일 대비 수익률을 보면 1거래일과 5거래일 때는 각각 2.09%, 2.71%를 기록했지만 10거래일이 지난 시점에서는 ?1.85%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정다이 연구원도 코스닥 지수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이 지난주에 5.4% 올랐지만 셀트리온 그룹주를 제외하면 0.2% 올랐고, 건강관리 업종을 제외하면 아예 0.6%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의 지원 아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코스닥의 추가적인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금도 비싸지 않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열기 식히기가 있을 수 있지만 900선 이하에서는 조정 시 매수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감원, 하나금융 회장 선임 ‘제동’

    “김정태 연임 반대 의중” 관측 속 회추위 “절차 예정대로 진행”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건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특혜 대출과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김정태 현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금융당국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하나금융 측은 당초 예정대로 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후보자 인터뷰를 보류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지난 9일 후보군을 27명에서 16명으로 압축한 회추위는 15~16일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후보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등 내부 인사 4명과 외부 인사 12명이 올라 있다. 금감원은 지난 5일 착수한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과 은행권 채용 비리에 대한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아이카이스트에 2015년 7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20억 2000만원을 대출했으나 8억 5700만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특히 아이카이스트에는 최순실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의 동생이 부사장으로 재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달 18일 ‘하나금융지주 적폐 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김 회장과 함 행장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채용 비리와 관련해 심층 점검을 위한 2차 검사 대상에 포함된 10개 은행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또 하나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점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에는 2월 23일에 김 회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금융위원회도 금감원과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셀프 연임’에 나선 금융회사를 비판했는데 김 회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금융당국 한 고위 관계자는 “검사 결과에 따라 회추위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충분한 정보 공유를 위해 일정 조정을 요청한 것”이라면서 “잠재적인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현재화되면 기관에 치명적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 회추위 관계자는 “회추위 쪽에서 부실 대출, 채용 비리 문제에 대해 먼저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일정대로 회추위를 진행해 쇼트리스트(최종후보군)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추위가 절차를 강행할 경우 금융당국이 이를 제지할 수단은 마땅찮다. ‘관치 금융’ 논란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응수가 주목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코스닥 기업공개 공모 작년 3.5조 사상 최대

    코스닥 기업공개 공모 작년 3.5조 사상 최대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3조 5000억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규모는 3조 5258억원으로 2000년 2조 5686억원을 1조원 가까이 넘어섰다.공모 실적이 늘어난 요인으로는 상장 회사 수의 증가와 함께 대형 기업들의 연이은 코스닥 진출이 꼽힌다. 지난해 신규상장사는 총 99개사로 전년(2016년)보다 17개사가 증가했다. 1개사당 평균 공모자금 조달규모는 476억 5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제일홀딩스는 각각 1조 88억원, 4219억원을 공모해 종전 최대인 1999년 아시아나항공의 37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 시장이 중소, 벤처기업뿐 아니라 대형, 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창구 역할도 수행하며 자본시장 기반을 확립했다”면서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대형기업의 신규상장도 네 차례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기업의 상장은 티슈진(미국), 컬러레이(중국)에 그쳐 전년 7곳보다 감소했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중국 기업에 대한 매출 실재성 확인절차를 강화하는 등 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도 병행해 왔다. 지난주 공개된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상장제도 개편이 담긴 만큼 올해는 혁신기업의 코스닥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세전이익, 시가총액, 자기자본 등 하나의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단독 상장요건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심사를 청구한 ‘카페24’도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아 2월 상장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신년 인터뷰] “현 다당제는 파열된 양당제일 뿐… 개헌 때 선거제 개혁해야”

    [신년 인터뷰] “현 다당제는 파열된 양당제일 뿐… 개헌 때 선거제 개혁해야”

    법정에서, 또 거리에서 국내 인권, 환경, 복지 분야의 개선을 위해 활동해 온 원로 인권변호사 최병모(69) 법무법인 양재 대표가 요즘 ‘정치제도’를 강의하고 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PPT) 강의 자료를 만들어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의 PPT 자료를 들춰 보니 1987년 체제의 한계, ‘차악 선택’의 수단이 된 소선구제의 병폐, 사회 다양성 구축에 초점을 맞춘 각국 제도에 대한 고민이 빼곡했다.“결국 제도입니다. 제도가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규정합니다. 1987년에서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다양한 사상이 각축을 벌이고 건전한 경쟁이 펼쳐지는 합리적인 정치제도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는 공안 정국에 맞서 정의실천법조인회(1986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1988년) 창립에 참여해 인권운동을 하고, 환경운동연합 전신인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를 창립(1986년)하고, 민변 회장을 맡아(2002년) 권력 하수인 노릇에 중독된 검찰·법조의 개혁을 외치고,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사장을 맡아(2007년) 국가의 후견적 역할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 정치제도가 문제”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재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비례대표제로 전환할 것을 주창하는 ‘비례민주주의연대’(대표 하승수·최태욱)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개헌 움직임이 가시화된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가했나. -지난겨울 광화문, 서울시청 앞에서 안국동, 종로까지 참 많이 걸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 정권의 부활 시도였는데 시민이 꺾었다. 촛불집회는 혁명이었다. 길게는 4·19 혁명, 5·18 광주, 6·10 항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역사적 경로였다고 본다. 이제 촛불혁명을 완결하는 게 우리 사회의 목표가 돼야 한다. →촛불에 담긴 개헌의 의미는. -개헌과 함께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1987년 우리나라는 대통령 직선제만 도입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전의 소선거구 1위 대표제(하나의 선거구에서 최다득표자 1명을 선출하는 제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영국, 미국, 일본, 멕시코, 한국 등 소선거구제를 채택한 나라들의 특징은 양당제 국가라는 것이다. 프랑스 정치학자 모리스 뒤베르제에 따르면 ‘소선거구제에서는 유권자가 사표 방지 심리에 지배되는 결과 양당제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양당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결과를 가져오고 따라서 투표율도 낮다. 역으로 비례대표제는 견고한 다당제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의회는 서서히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혁될 것이다. →20대 총선과 국정 농단 사태, 19대 대선을 거치며 원내 정당이 5개인 다당제가 되지 않았나. -지금의 상태는 정상적인 다당제가 구현된 것이 아니라 정치공학적인 이유로 양당제가 파열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게 옳다. 우리나라 정치엔 또 지역 구도가 강하게 작용하니 어떤 지역의 맹주가 나타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졌다가 없어지는 일이 되풀이된다. 역대 대통령마다 당선을 전후해 새 당을 만들었다. 그런 ‘팬덤정치’에서는 국가와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겠다는 전망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사상이 제시되고 경쟁하는 체제가 이뤄져야 다당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선 7~10% 지지를 받는 녹색당이 598석의 의석 중 40~60여석을 얻는다. 녹색당이 연합정부(연정) 구성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원전 폐기를 요구하자 이 정책이 실제 추진됐다. 후쿠시마 사태를 경험하고도 핵 마피아 세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보수정당 의원들의 무기력으로 핵 폐기 정책을 채택하지 못한 일본과 차이가 얼마나 큰가. 우리도 의석을 400석으로 늘리고 150석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하여 정당 득표율에 따라 총의석을 배분하더라도 의회가 개혁되면 현재의 예산으로 충분할 것이다. →국정 농단을 거치며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 목소리가 높은데.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새누리당)이 개헌선까지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4당 체제가 됐다. 그리고 선거 이튿날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사건 수사·기소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다. 2011년에 이미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임신부가 죽었고 피해자가 수백 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소환도 안 하던 검찰이 왜 그랬을까. 그것이 바로 의회가 국정의 지배권을 가졌을 때의 차이다. 최순실 사태가 폭로될 수 있었던 힘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하지만,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의회의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 언젠가는 제2의 박근혜가 출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혁해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중심주의 국가로 가야만 민주주의가 도약할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서울시 조작간첩 사건 등에서 검찰이 증거조작 사실이 폭로됐는데도 무리하게 공소 유지를 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는데. -검찰이 결정권자가 아니라 의회를 장악한 정권의 하수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권력과 같은 배후세력도 사과를 못 하는 게 ‘잘못했다’고 하면 지지세력 30%마저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 지지세력 30%를 확보한 채 나머지 40%의 부동층을 두고 양대 정당이 싸우는 체제에서는 끝없이 대립해 국민을 분열시키려고 하고, 자기 세력에 불리한 진실은 은폐하려 한다. 그리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담합해 서로 부정을 눈감아 준다. →시혜적 복지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초기에 독일의 비스마르크나 박정희 정권 같은 보수정권이 서민층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복지제도를 도입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선별적, 시혜적 복지에 그칠 뿐이다. 그것은 사람을 소득수준에 따라 구별 짓고, 복지 급여를 받으려면 정부의 재산·소득·가족관계 조사를 감수해야 하며, 그 결과 수급받는 쪽은 차별당하고 위축돼 사회가 분열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회안전망, 국가의 후견적 역할에 충실한 보편주의 복지만이 복지를 통해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 경우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납세자의 당연한 권리가 된다. →1987년 체제의 한계를 지적했는데. -1987년에 우리가 전두환 독재 정권의 항복을 받아 내고 나자 시민들은 모두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다음날부터는 생업으로 복귀했다. ‘너희들이 잘해 봐’ 하며 당시 독재 정권의 아성이던 민정당과 무기력한 야당 등 기성 정치인들에게 다시 헌법 개정을 맡겼으니 다른 안이 나올 수 없었다. 또 당시 (대통령 직선제를 겨우 되찾은) 우리는 의회 구성에 소선거구제가 아닌 다양한 선거제도가 있다는 사실이나 그 정치적인 함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인 민주주의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1987년과 다르게 청년들이 지금 처한 현실 때문에 힘들어하고 희망 없음에 또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항상 청년들이 현실을 바꾸는 데 앞장서 오지 않았나.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선거개혁을 주도하면 좋겠다. 선거개혁으로 원내 정당이 6~7개쯤 된다면 결국 좌파에서 중도우파까지 의석의 70%는 중산층 이하의 지지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인데, 그러면 당연히 청년을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이다. 인구절벽이 눈앞에 와 있고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1.2 수준인데도 저출산 문제 해결이 왜 안 될까.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갈등처럼 보수층이 자기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음모 때문에 부실한 보육복지가 개선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보육, 의료 등의 영역은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공공성이 우선돼야 함에도 그렇다. →올해 정치제도 변화는 실현될 수 있을까.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대희년’(모든 것을 제자리로 회복하는 해)이 되기를 기대한다. 1987년 6월에 못 했던 것을 할 때가 됐다.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국가 권력으로 사익을 추구한 이명박·박근혜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 정치권력 중에 왜 반성하는 이가 없을까 신기할 지경이다. 그것을 제압할 수 있는 힘 역시 국민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코스닥 활성화에 바이오株 폭등…사이드카 발동

    코스닥 활성화에 바이오株 폭등…사이드카 발동

    셀트리온제약 29.9% 올라 상승세 견인 ‘KRX300지수’ 바이오 섹터 비중 높아 일각선 “정책 효과 아닌 투기 결과” 지적 851.51에서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장중 880선을 돌파하면서 결국 12일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급등에 따라 매수 효력이 정지된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닥150선물 3월물 가격이 6% 이상 급등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오후 1시 57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사이드카 발동 이후 상승폭이 감소해 결국 전일 대비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상승의 주인공은 이날도 바이오주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3만 4500원(11.24%) 오른 34만 1500원에 마감됐고,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2만 600원(29.90%) 오른 8만 9500원을 기록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밖에 신라젠(1.45%), 티슈진(1.32%), 메디톡스(4.87%), 바이로메드(5.03%) 등 바이오 관련주도 강세를 유지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상태에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 역시 대형주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전날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300종목으로 구성된 KRX300지수를 개발해 연기금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내에서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0%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 지수에서도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닥 폭등이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기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닥에서 상승한 종목은 1200여개 중 28%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하락하거나 제자리였다”면서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하기엔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어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기가 극단을 향해서 가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현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비록 이날 코스닥이 상승했으나 정책 훈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연기금이 새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할지, 또 그 시점이 언제일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도 “연기금 차익거래 시 증권거래세 면제는 2018년 하반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하고, 연기금 투자확대 유도도 기금운용평가 지침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코스닥 830선의 그림자… 빚 내서 투자하는 개미들

    코스닥 830선의 그림자… 빚 내서 투자하는 개미들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대 최고 “주가 빠지면 개미 무덤” 우려코스닥 지수가 최근 15년 만에 83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은 전체 지수의 변동성을 높여 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빚을 내 코스닥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금액도 올해 들어서만 3000억원 넘게 늘면서 향후 변동장세에 개미투자자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834.91로 마무리됐지만 셀트리온 등 바이오 관련 상위 7개 종목을 제외한 지수는 690.01에 머물렀다. 대장주 셀트리온을 포함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코미팜, 셀트리온제약 등의 비중이 전체 지수의 6분의1이 넘는 셈이다. 실제 이날 7개 종목 시가총액의 합은 67조 471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96조 1304억원의 23% 수준이다. 올해 22만 3600원으로 출발한 셀트리온은 이날 29만 6000원까지 치솟아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6조원으로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 쏠림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점을 지난해 하반기로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과 관련한 정책 이슈가 터져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고,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심으로 그 효과가 두드러졌다‘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변화가 있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시총 상위 바이오주를 제외한 지수가 지난해부터 줄곧 700선을 밑돈 점도 코스닥 쏠림 현상을 보여 준다. 이 연구원은 “제한된 수급 내에서 특정 종목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타 종목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1일로 예정된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와 2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이 종목 간 괴리를 좁힐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이전하면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자금 일부가 이탈하겠지만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주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호황에 따라 빚을 내 코스닥에 투자하는 개인도 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역대 최고치인 10조 286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으로, 주로 개인 투자자가 이용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은 4조 5674억원, 코스닥 시장은 5조 7190억원이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일 5조 3795억원에서 8일 5조 7190억원으로 3395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잔고는 53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 코스닥을 막론하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특히 코스닥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어 신용거래융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주가가 빠지는 시점에 융자로 투자에 나선 개미들의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정진 주식부자 4위… 최태원·정몽구 제쳐

    서정진 주식부자 4위… 최태원·정몽구 제쳐

    100대 기업 66곳 사드 여파로 순위↓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벌’ 오너들을 제치고 주식 부호 4위에 올랐다.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자산이 코스닥에서 5조원을 넘긴 결과다.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한 달간 모두 30% 이상 주가가 뛰며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 회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5일 종가 기준 5조 3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 회장이 지분 36.18%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5일 전날 대비 2.83%(3000원) 상승한 10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이 14조 9699억원까지 치솟았다. 서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8조 7704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 121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8조 564억원)에 이어 국내 4위다. 최태원 회장(4조 7545억원), 정몽구 회장(4조 6123억) 등보다도 6000억원 이상 많다. 서 회장이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32조 7397억원으로 불어나 코스피 네이버(29조 9301억원)를 가뿐히 제치고 현대차(32조 8212억원)를 위협하고 있다. 다음달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시가총액 3~4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66곳이 1년 만에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 제재 등으로 내수업종이 타격을 받은 반면 정보기술(IT), 바이오, 금융주는 몸집을 불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급락 신라젠 주가 하루새 반등 왜?

    급락 신라젠 주가 하루새 반등 왜?

    대주주인 문은상 대표 등 주요 주주가 지분을 매각해 급락했던 신라젠 주가가 5일 반등에 성공했다.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분석이지만 ‘꼭지’를 우려하는 신중론도 나온다.신라젠은 4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문 대표 등 9인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장내 매도를 통해 271만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중 문 대표가 매도한 주식은 총 189만 2419주(2.75%)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기존 20.52%(1396만 1731주)에서 16.53%(1124만 7734주)로 3.99% 감소했다. 이날 신라젠 주가는 공시 전부터 지분 매각 소문이 돌아 전날 대비 10.49% 급락한 9만 22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신라젠은 개장 직후 7.05% 하락한 8만 5700원에 거래되다 상승으로 전환해 전날보다 8.46% 오른 10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라젠이 미국에서 제넥신의 면역항암제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신라젠은 문 대표 등의 주식 처분 이유로 “세금 납부와 채무 변제”라고 설명?다. 또 일부 커뮤니티에 유포된 특허 출원 실패에 따른 임상 중단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항암바이러스 정맥주사인 펙사벡에 대해 신라젠 측은 “특허 출원 및 심사 과정에서 거절 결정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면서 “분할출원, 계속출원으로 펙사벡 특허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주주가 자기 주식을 팔면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주가가 높다는 신호”라며 “아직 바이오주가 본격적으로 꺾이는 때는 아니지만,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주식 불공정 거래 줄었지만 부당 이득 3배 늘어

    지난해 주식시장의 전체 불공정 거래 적발 건수는 줄었지만, 부정거래 수법은 더 진화했다. 한국거래소가 4일 발표한 2017년도 불공정거래 심리 결과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검찰 등에 통보한 혐의 건수는 117건으로 전년(177건) 대비 33.9% 감소했다. 혐의별로는 미공개 정보 이용이 61건(52.1%)으로 가장 많았고, 시세조종 30건(25.6%), 부정거래 16건(13.7%), 보고의무 위반 등 10건(8.6%) 순이다. 불공정 거래가 감소한 이유로는 전통적인 시세 조종의 감소와 대선 테마주에 대한 집중 관리가 꼽혔다. 지난해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해 상승 국면에 접어든 만큼 불공정 거래를 벌일 유인이 감소한 측면도 있었다. 다만 부정 거래의 경우 건수는 많지 않지만, 부당이득 규모가 크게 늘어 대형화했다. 부정거래 1건당 평균 부당이득 금액을 보면 2016년 53억원에서 지난해 194억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시세 조종과 부정 거래가 결합한 ‘기획형 복합불공정 거래’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13건 모두 코스닥 종목에서 나타난 기획형 불공정 거래는 ‘투자조합·비외감법인 경영권 인수→대규모 자금조달→호재성 허위사실 유포→매각을 통한 차익실현’ 순서로 이뤄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무일 “수사권 조정·공수처 합리적 방안 마련”

    문무일 “수사권 조정·공수처 합리적 방안 마련”

    “평창올림픽 안전 개최 위해 최선… 지방선거 초기부터 범죄 단속” 문무일 검찰총장이 올해 본격 논의될 수사권 조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 “효율적이면서 인권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총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는 국민과 국가공동체를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수사시스템을 개선하는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총장은 우선 “스스로의 노력과는 별개로, 검찰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외부의 목소리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검찰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국회 등에서 수사권 조정, 공수처에 대해 논의 중이고, 국회 사법개혁 특위가 구성되면 형사사법 제도 전반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검찰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형사사법의 동반자인 경찰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의 이날 메시지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전날 신년사에서 밝힌 ‘수사권 조정 추진’, ‘공수처 설치’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합리적 방안’을 강조해 논의 과정에서 검찰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문 총장은 개혁 방안과는 별개로 평창올림픽과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법질서 수호와 민생사건 수사도 강조했다. 문 총장은 “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초국가적 테러와 사이버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체제도 완비해 국민을 안심시켜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6월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거 초기부터 중점 단속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민생사건으로는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강력 범죄와 다단계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문 총장은 수사의 중립성, 공정성을 위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형사상고심의위원회 운영을 언급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적폐수사’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적폐수사’ 속도… 연초 6~7명 기소할 듯

    ‘적폐수사’ 속도… 연초 6~7명 기소할 듯

    MB정부 방송장악 의혹도 잰걸음 조현준 회장 비자금 수사도 가속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전 정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무더기 추가 기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이 기업 수사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 등은 연휴인 31일에도 출근해 수사기록을 검토했다. 당장 추가기소 절차를 밟아야 할 주요 피의자는 지난 15일 구속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6~7명에 달한다. 국정원을 통해 불법사찰을 하고 비선보고를 받은 혐의를 받는 우 전 수석의 구속시한은 1월 5일 만료되는데,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사건과 우 전 수석 사건을 병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의혹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라인이 줄줄이 사법처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혐의로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비롯해 현기환·김재원 전 정무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역시 이병기 전 국정원장 측으로부터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서 있다. 국정원 개입 정황이 드러난 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장악 의혹 수사도 재판 수순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검찰은 국정원 뜻에 따라 MBC에서 전횡적 인사를 행하거나 출연자를 배제시킨 혐의로 김재철 전 MBC 사장을 기소할 방침인 가운데 김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수순을 밟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사장 기소 시점에 맞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범으로 추가기소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적폐청산 수사가 기소 단계에 접어들면서 서울중앙지검이 기업 수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지난 29일 조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참여연대 측을 불러 조사했다. 참여연대는 2010~2012년 효성 자금 700억여원이 조 회장이 지분을 가진 ‘갤럭시아포토닉스’에 부당 지원된 경위에 대해 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지검 형사5부(부장 박철웅)도 지난 27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와 중형 세단 인피니티Q50의 인증서류 위조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닛산 한국지사를 압수수색했다. 조만간 관계자 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정원, UAE 원전 ‘200만불 리베이트설’도 조사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의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원전 수출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있었다는 의혹을 조사한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파악됐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 11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최측근이던 오모씨에게서 확보한 ‘남 전 원장 지시 사항 메모 파일’에서 남 전 원장이 ‘UAE 원전의 이면계약이 있었는지 조사하라’는 지시를 한 같은 날 ‘리베이트 200만 달러 은닉설’도 확인해보라고 한 사실을 파악했다. 메모 파일에는 리베이트를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 등은 적혀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전 공사 규모가 200억 달러가 넘는 점이나 ‘은닉’이란 단어가 쓰인 점에서 UAE 측에 리베이트로 건넨 돈이라기보다는 당시 국정원을 이끈 원세훈 전 원장의 원전 수주 과정에서 개인 비위 의혹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오씨가 남 전 원장의 지시를 엑셀에 기록한 메모 파일에는 남 전 원장이 장호중 당시 감찰실장에게 ‘이명박 정부 시절 UAE 원전 수출 과정에서 폐연료봉과 핵폐기물을 국내에 반입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면계약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해보라’고 지시한 사항이 적혀있어 정치적·외교적 파장을 불렀다. 남 전 원장은 당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요청으로 이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이 국정원의 불법 국내 정치 관여 등 현재 적폐 수사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朴정부, ‘MB정부 UAE 원전 이면 계약’ 국정원 동원 조사 정황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수주 계약 과정에서 ‘이면 계약’이 있었는지 조사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1월 남재준 전 원장의 측근인 오모씨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남 전 원장의 지시사항이 담긴 메모를 확보했다. 검찰은 오씨를 상대로 남 전 원장의 댓글 수사 방해,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 수사를 벌여 왔다. 메모에는 남 전 원장이 당시 장호중 감찰실장에게 ‘UAE와 원전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폐연료봉과 핵폐기물을 국내에 반입하도록 하는 이면 계약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한 지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시가 실행돼 국정원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졌는지, 이면 계약이 실제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메모 작성자로 지목된 오씨는 “남 전 원장이 관심사항이라고 하면 원전 관련 대화를 했을 텐데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00억대 통행세’ 효성 상무 구속… 조현준 회장 비자금 의혹도 조사

    효성이 건설 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법인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100억원대의 ‘통행세’를 챙긴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 돈이 조현준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연관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지난 23일 효성그룹 건설 부문 박모 상무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박 상무는 아파트 홈네트워크 설비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제3의 업체를 끼워 넣어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중간 업체의 대표가 조 회장과 친분이 있어 박 상무가 조 회장의 지시에 따라 통행세를 지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조만간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禹 석방 시도 물거품…구속적부심 기각

    禹 석방 시도 물거품…구속적부심 기각

    법원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신청한 구속적부심을 기각했다. 우 전 수석의 구속적부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부(부장 이우철)는 심리가 끝난 지 5시간 만에 기각 결정을 내렸다. 영장전담 판사의 구속 결정을 뒤집을 만한 사정 변경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와 관련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기각을 자신하면서도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사례가 재연될까 우려하던 검찰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실제 국정원 수사팀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우병우 구속’이 무너질 경우 향후 수사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구속이 유지된 만큼 검찰은 다음달 초 우 전 수석을 기소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재임 기간 자신을 감찰하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사찰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한편 보수단체 불법 지원(화이트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따른 뇌물혐의를 받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했다. 조 전 수석 측은 특활비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조 전 수석과 혐의가 유사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다음달 초 기소 방침을 세운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소추이므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해 올해 기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 前대통령 ‘옥중 조사’ 거부… 檢, 진술 없이 기소

    박 前대통령 ‘옥중 조사’ 거부… 檢, 진술 없이 기소

    檢 “특활비 공범 진술·증거 충분”40억원에 가까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의 ‘옥중 조사’를 거부했다. 검찰은 추가 방문이 의미가 없다고 보고 이미 확보한 증거, 공범들의 진술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을 곧 기소할 방침이다. 양석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26일 오전 8시 30분쯤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도 오전 10시 무렵 임시로 마련된 조사실에 들어가 면담에는 응했으나 국정원 특수활동비 등 사건과 관련된 진술은 하지 않았다. 검찰이 재판 중인 사건과는 별개의 혐의인 점을 강조해도 박 전 대통령의 태도는 그대로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수차례 조사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본인이 불응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진술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더이상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를 거부하는 이유로 재판 때와 유사하게 수사의 불공정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16일 재판부가 구속 연장 결정을 내리자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혔으면 한다”며 이후 재판 ‘보이콧’을 선언했다. 결국 지난주 검찰 불출석 사유로 건강 문제를 제시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추가적인 ‘적폐수사’ 역시 보복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직접 진술 없이도 기소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도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조사를 거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특수3부가 수사 중인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의혹의 경우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보수단체 불법지원 의혹(화이트리스트)에 대해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 보고라인에 있는 참모진 조사도 마무리했다. 국정원 특활비까지 챙긴 혐의를 받는 조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27일 결정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초동 뒤흔든 법조비리, 진경준만 빠져나갔다

    서초동 뒤흔든 법조비리, 진경준만 빠져나갔다

    ‘100억 수임료’ 최유정 변호사법 위반 ‘수뢰’ 김수천 前부장판사 중형 불가피지난해 여름 서초동을 달군 ‘법조비리’ 장본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법원이 22일 넥슨으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지 않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반면 최유정 변호사는 100억원의 수임료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확정됐고, ‘레인지로버 판사’로 전락한 김수천 전 부장판사는 뇌물수수액이 1000만원 더 늘어났다. 이로써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5년을 선고받은 최 변호사와 김 전 부장판사는 중형이 불가피해졌다.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은 이날 진 전 검사장의 경우 일부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난 점, 또 넥슨이 건넨 돈의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즉 20여년간 친구 관계를 유지한 김정주 넥슨 대표가 단순 호의,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진 전 검사장에게 건넨 돈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2심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이 검사라는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면 개별적인 대가관계와 관계없이 뇌물수수가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진 전 검사장이 넥슨에게 받은 금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2005년 10월 4억 2500만원을 받아 넥슨 주식을 매입했고, 2006년에는 이 주식을 처분해 당시 8억 5370여만원에 달하는 넥슨재팬 주식을 무상 취득했다. 이 밖에 2009년 3월 제네시스 명의 이전료 3000만원,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여행 경비 명목으로 4700여만원을 챙겼다. 대법원은 우선 2005년 수수액에 대해서는 “나머지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할 수 없다면 공소시효 10년이 지나 면소판결을 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소송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재판을 하는 것이 부적당하다는 것이다. 항소심에서는 유죄로 본 2006년 이후의 금품 수수와 2005년 행위를 하나의 범죄로 보는 ‘포괄일죄’로 판단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대법원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나머지 수수액에 대해서는 “청탁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진 전 검사장이 김정주를 위해 해 줄 직무의 내용이 추상적”이라며 뇌물이 아니라고 봤다. 넥슨이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사안이 경미했던 점, 진 전 검사장이 넥슨 사건을 처리할 권한 없었고 담당 검사에게 청탁한 사실이 없는 점이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됐다. 다만 대법원은 진 전 검사장이 한진그룹 내사사건을 종결하면서 처남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했다. 한편 대법원은 최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전부 유죄로 확정했다. 최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송창수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판검사와의 교제비 명목으로 총 100억원을 받아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 관계자는 “이른바 전관 변호사로서 재판, 수사 기관에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수임료를 받은 행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원심을 수긍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법원은 최 변호사가 정 전 대표에게 받은 20억원에 대해서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며 조세 포탈 혐의는 일부 무죄로 판시했다. 정 전 대표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레인지로버와 현금 1억여원을 받아 기소된 김수천 전 부장판사는 뇌물액이 1000만원 늘어난 상태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은 부장판사 시절인 2015년 10월 받은 1000만원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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