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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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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중소형기업 ‘정보 갈증’ 풀리나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보고서가 이번주부터 나온다. ‘깜깜이’ 투자 관행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IR협의회는 한국기업데이터, NICE평가정보와 계약을 맺고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분석보고서를 발간한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상장기업 입장에서는 인력 구조상 증권사의 자료 및 실사 요청에 일일이 응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증권사 보고서가 아예 없거나 한 차례 작성에 그친 코스닥 기업이 855곳으로 전체 상장 기업 1269곳의 67.3%에 달했다. 이에 따라 IR협의회는 보고서가 발행되지 않은 855곳 중 신규 상장 기업과 관리종목 등을 제외한 600곳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우선 발간할 계획이다. IR협의회 관계자는 “보고서에는 재무 분석 위주로 작성되는 증권사 리포트와 달리 기업의 기술, 시장 현황, 연구개발 동향 등이 담길 것”이라면서 “시가총액 400위 미만 소형주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는 만큼 정보 부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 비용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후원한다. 매주 10건 내외로 발간되는 분석보고서는 IR협의회 홈페이지, 한국거래소 투자자 종합정보포털(SMILE), 상장공시시스템(KIND)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감원 “실적 부풀리려 회계 기준 고의 변경” 삼바 “바이오젠 콜옵션 가능성 커 정당 회계”

    금융위 “31일 3차 회의 후 중간 결론 새달 7일 증선위에 안건 상정 계획” 삼바 대표 첫 회의 ‘부적절 발언’ 사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심의하기 위해 25일 열린 감리위원회 2차 회의에서도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평행선을 달렸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감리위를 한 차례 더 열어 중간 결론을 내린 뒤 다음달 7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감리위는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는 증선위 자문기구다. 2차 회의는 양측이 감사위원 앞에서 공방을 주고받는 대심제(對審制)로 진행돼 긴장감이 더욱 컸다. 앞서 지난 17일 1차 회의는 당사자들이 각자 입장 설명만 한 채 마무리됐다. 금감원은 내부 감리 결과를 토대로 2015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 대한 회계 처리 기준을 고의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공동 투자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에피스 지분 49.9% 확보 권한) 행사 가능성을 제시하며 정당한 회계 처리였다고 맞섰다. 이날 회의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금감원 관계자들은 서류 상자 4개 분량에 달하는 자료를 들고 감리위에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모습을 보인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차 회의 때와는 달리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김 대표는 감리위가 시작되자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감정적으로 격해져 책임 운운하며 지나친 표현은 썼다”며 사과 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첫 회의에 출석하면서 감리 조치사전통지 공개를 두고 “(금감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것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첫 감리위 직후 바이오젠이 실제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표명한 점도 회의에서 주요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주장대로 콜옵션 행사가 현실화될 경우 금감원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회계 기준상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잃을 경우 회사 가치를 취득가액에서 시장가액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에피스의 가치를 장부가 2900억원에서 시장가 4조 8000억원으로 높여 처리했다. 반면 금감원은 최근 바이오젠의 콜옵션 관련 공시가 과거의 회계처리 변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감리위 회의가 길어지면서 최종 결론은 일러도 다음달 말쯤 나올 전망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도 감리위와 증선위 회의를 각각 세 차례 진행한 끝에 결론이 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남북 경협주 두 자릿수 급락… 국제 ‘안전자산’ 금값 급등

    남북 경협주 두 자릿수 급락… 국제 ‘안전자산’ 금값 급등

    美다우지수 200P 넘게 내려앉아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고공행진을 이어 오던 남북 경협주들이 25일 된서리를 맞았다.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했던 경협주들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계 심리도 커지고 있다.남북 철도 연결과 맞물려 수혜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과 대아티아이의 주가는 이날 각각 19.19%, 19.21% 하락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좋은사람들과 인디에프의 주가도 22.05%, 17.81%가 빠졌다. 남북 경협주 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 우선주도 4만 8500원(18.30%) 하락한 21만 6500원에 장을 마감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지난 16일 북한이 한·미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했을 때보다도 시장 충격은 더 컸다. 당시 현대로템을 비롯한 경협주 주가는 6~16% 하락에 그쳤었다. 이날 셀트리온(3.97%), 신라젠(1.99%), 네이처셀(5.76%) 등 바이오주의 주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남북 경협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투자 수요가 또 다른 테마 종목인 바이오주로 흘러간 것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2.02%), 한국항공우주(1.48%) 같은 방산주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잦아들었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 위기설에도 원화 약세 압력을 제어하던 평화 무드가 흔들린 만큼 환율 상승, 외국인 이탈 등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북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비핵화, 북한의 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저가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 등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200포인트 넘게 내려앉았다. 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은 1% 이상 급등한 온스당 1305달러(약 140만원)에 거래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라파엘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투자에 좀더 조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공회 “아파트 감사공영제 도입해야”

    한공회 “아파트 감사공영제 도입해야”

    자유수임 회계사 부실감사 많아 “투명성 확보·관리비 절감 가능 공정위 고발엔 법적 대응할 것”아파트 입주자들이 감사를 담당할 회계사를 선정하면서 부실 감사 의혹이 끊이지 않자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감사공영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계사를 감사 대상자가 아닌 공적기관이 지정해 감사의 객관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감사공영제를 통한 비영리법인의 투명성 강화’ 세미나에서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감사인은 시·군·구청장이 결정하고 직접 계약하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공영제가 적용되면 투명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공회는 감사공영제가 도입될 경우 전문교육을 이수한 회계사들로 구성된 감사단을 운영해 감사인 선정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아파트 회계감사는 자율적으로 이뤄졌지만 2014년 ‘난방비리’ 사건 등이 터지자 국토교통부는 주택법을 개정해 2015년부터 300가구 이상 아파트는 의무적으로 감사를 받도록 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세미나에서 “아파트 회계감사를 자유수임제로 진행한 결과 156개 단지의 감사를 수행한 회계사가 모두 부실 감사를 한 것으로 적발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물론 사립대학, 병원, 공익법인 등 비영리법인 전반에 감사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감사 비용을 낮게 책정한 한 회계법인이 1년에 1049건에 달하는 아파트 감사를 실시하는 등 아파트 외부감사시장은 입주자 대표회의와 소수 회계사들의 짬짜미 시장으로 변질된 상태다. 공인회계사회는 2014년 9월부터 이듬해 6월 사이 감사를 진행한 701곳 중 599곳에서 부실 감사를 한 것으로 드러난 회계사 김모씨의 등록을 취소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지만 문제를 뿌리 뽑지 못하고 있다. 감사공영제 도입으로 감사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한공회는 감사 강화로 전체 관리비가 줄어드는 몫이 더 크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한공회가 아파트 감사 최소 시간 기준을 설정한 것을 두고 사실상 가격담합이라며 검찰에 고발한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면서 행정소송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증권업계 “개편안 무산, 모비스·글로비스 주가엔 호재”

    증권업계 “개편안 무산, 모비스·글로비스 주가엔 호재”

    모비스 ‘알짜’ 헐값 분할 우려 해소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처리가 연기됐지만, 오히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와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발을 경험한 만큼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기존에 현대차가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방침도 유지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3월 28일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이후 이달 21일까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주가는 각각 26만 1500원, 17만 3500원에서 24만 1500원, 15만 500원으로 각각 2만원가량 하락한 상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편안 무산이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호재라는 게 중론이다. 모비스의 모듈·AS사업 등 알짜 사업부를 글로비스에 헐값으로 떼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해소된 것이 크다. 실제 엘리엇뿐 아니라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현대모비스의 분할 비율이 잘못 산정됐다고 주장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분할 부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6대4로 산출했지만, ISS는 7대3이 적절하다고 맞섰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주요 쟁점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분할합병 비율이 불리하다는 점이었던 만큼 (합병 취소가)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면서 “비율을 재조정하거나 분할 부문을 상장시킨 뒤 시장가격으로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대안 역시 모비스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비율 책정에 대한 우려와 주주 친화 정책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많은 반대에 직면했는데, 개편안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대주주 일방의 의사 결정을 지양하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수혜주로 꼽혀 온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분할·합병안 부결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점이 변수다. KB증권은 분할·합병안 부결 시 현대글로비스의 목표 주가를 15만 2792원, 가결 시 24만 4313원으로 제시했는데, 현대글로비스의 21일 종가는 15만 500원으로 이미 부결을 가정한 주가보다도 낮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개편안 철회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대안은 양사의 주식 교환 비율을 조정하거나 주주 환원 정책을 보강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거래량 늘어 실적 꽃핀 증권주, 웃음꽃 활짝

    거래량 늘어 실적 꽃핀 증권주, 웃음꽃 활짝

    1분기 영업익 45~141% 증가 증시 호황에 중개 수수료 늘어주식 거래량 증가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증권주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액면 분할과 남북 경협주에 대한 관심 등 거래대금을 늘릴 재료가 많아 증권주의 강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은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증가한 2146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82.2% 상승한 2007억원으로 당초 시장의 추정보다도 30% 높은 수준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1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1.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 밖에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1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고, 영업이익 1351억원을 보인 메리츠종금증권은 당기순이익도 1034억으로 집계돼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증권사 실적의 밑바탕에는 1분기 증시 호황에 따른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 확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조 82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고, 2~3월에도 각각 13조 571억원, 12조 3998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4~6조원가량 많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 행사를 진행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면서 “짧은 매매 패턴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용융자비중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증권사 실적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이자를 내고 주식 매수자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도 4월 들어 12조원을 넘기며 고공 행진 중이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략 1개월에 7%, 3개월에 8.5%대에 형성돼 증권사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주가도 나란히 상승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이날만 5000원(4.07%)이 올라 1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2.42%, 1.49% 주가가 올랐다. 업계 추이를 알 수 있는 코스피 시장의 증권업 지수 역시 올해 11.82% 상승해 코스피 지수 수익률 0.41%보다도 11% 포인트 높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각 회오리’에 아르헨·터키 휘청… “한국엔 미풍 그칠 것”

    ‘삼각 회오리’에 아르헨·터키 휘청… “한국엔 미풍 그칠 것”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며 유동성 파티를 즐기던 사이 강(强)달러, 고(高)금리, 고(高)유가로 일컬어지는 ‘3고(高)’ 현상이 들이닥친 탓이다. 당장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다음달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6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다수 신흥국들의 경제가 견고해 국지적인 위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치솟는 물가에 금리인상 극약처방 가장 먼저 불이 난 곳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2주 사이에 기준 금리를 세 차례나 올렸다. 지난달 27일 27.25%에서 30.25%로 올렸고, 3일 33.25%, 4일 40%로 증가폭은 더욱 확대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환율이 지난 10일 달러당 22.6840페소로 한 달 사이 8% 넘게 급등(가치 하락)하자 채무자들의 부담을 눈앞에 두고도 극약처방을 내린 셈이다. 하지만 페소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아르헨티나는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617억 3000만 달러인데 올해에만 10% 이상을 외환시장 개입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가 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은 2001년 이후 17년 만으로, 요청 규모는 300억 달러(약 32조원) 수준이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는 터키도 마찬가지다. 리라화 가치는 10일 기준 달러당 4.2리라 수준으로 사상 최저치다. 터키는 치솟는 물가를 달래기 위해 지난 4월 기준금리를 0.75% 올려 13.5%까지 끌어올렸지만 물가상승률은 3월 10.2%에서 4월 10.9%로 더 커졌다. 결국 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리라화 폭락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내리기로 했는데,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은 경상수지, 재정수지 적자를 겪는 상황에서 외환보유도 넉넉지 않아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협회(IIF) 통계를 보면 달러 강세가 본격화된 지난 4월 16일 이후로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됐던 자금 가운데 회수된 돈이 55억 달러에 이른다. ●美 경기호황에 신흥국 투자금 유턴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반대편에는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미국의 경기호황으로 물가 상승 조짐이 보이자 금리인상 카드가 제시되면서 자연스레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4월 말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17년 만에 4% 벽을 깬 3.9%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흐름이 좋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으로 나갔던 투자자금이 되돌아오면서 신흥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연준은 지난 3월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1.5~1.75% 금리를 설정했고, 6월에도 1.75~2.00%로 인상할 게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전망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뉴욕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9일 3%를 다시 돌파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유럽이나 일본보다 좋아 달러 강세는 적어도 올여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위기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치솟는 점이 신흥국에는 부담이다. 11일 기준 배럴당 브렌트유 77.1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 70.70달러로 모두 70달러 선을 넘겼다. IIF는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공, 우크라이나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일시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등 대다수 신흥국 경상수지 흑자 우리나라는 외환 부분이 다른 신흥국과 달리 탄탄해 큰 동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내외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가 51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며 73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 갔고, 외환보유액도 4월 말 3984억 2000만 달러로 세계 9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터키,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신흥국 경상수지가 5년 전 대비 흑자 전환하거나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신흥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6월 달에는 한·미 간 금리 차이가 0.5%가 나지만 우리도 곧 금리를 높일 것으로 본다”면서 “금융시장의 충격은 있겠지만 위기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말 미국 달러 대비 원화 절하율도 0.12%에 그쳐 10%를 넘긴 아르헨티나, 5%에 육박한 터키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에는 일본이나 유로 쪽 통화의 강세 압박이 예상돼 강달러도 누그러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 5월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6138억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달러에는 신흥국 증시에서 매도 압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 이벤트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국내 경제에 큰 변수”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엘리엇, 결국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요구”… 변수는 모비스 주가

    “엘리엇, 결국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요구”… 변수는 모비스 주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더 떨어지면 시세보다 높게 팔기 위해 반대표 가능성 정진행 사장 “엘리엇은 주주 중 하나일 뿐”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재차 반대하고 나선 엘리엇이 11일 밝힌 요구사항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뒤 이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투자회사를 현대차그룹의 지주사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한 뒤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두는 현대차의 개편안과는 차이가 있다.그러나 엘리엇의 제안대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일반 지주회사가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를 자회사로 두게 돼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위배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엘리엇의 현대차 지주사 제안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부도 사실상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합격점을 준 상황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은 결국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경이 곤두서 있다.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지분은 1%대에 불과하지만 주총을 2주가량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조한다면 자칫 합병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분할·합병 반대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가에 가까워진 점이 부담스럽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보유 중인 주식을 행사가격에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앞서 현대차는 분할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23만 3429원’으로,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주총 전 모비스 주가가 23만 3429원을 밑돌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려고 주주들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3만 7000원에 마감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행사가보다 10% 이상 주가가 떨어진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주 비율이 50%에 달하는 모비스가 주총 전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엘리엇은) 의견을 내는 주주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다른 투자자들이) 엘리엇의 권고에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지배구조 재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승계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정 부회장이 개편안대로 현대글로비스 주식(23.3%)을 팔아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가 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 승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승계를 염두에 둔 정 부회장 입장에서는 존속 현대모비스 가치가 낮고, 현대글로비스 가치가 높은 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핵심인 에이에스(AS)·모듈 사업을 글로비스에 넘겨줘야 하는 이유, 총수 일가의 지분 매입 방법과 시점 등에 대해 주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7200억 배상하라” 방아쇠 당긴 엘리엇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6억 7000만 달러(약 72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한국 정부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국가소송(ISD)을 추진 중이다. ISD 절차가 시작되면 미국 론스타, 아랍에미리트 하노칼, 이란 다야니 등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 이어 네 번째 사례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한 첫 ISD 절차가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1일 엘리엇의 4쪽짜리 중재의향서를 공개했다.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했던 엘리엇은 지난달 13일 제출한 의향서에서 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로 제시된 합병 비율이 불공정했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엘리엇은 의향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직권을 남용해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려 엘리엇에 손실을 끼친 행위는 한·미 FTA 규정 위반”이라면서 “피해액이 현 시점에서 적어도 6억 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합동 대응체계를 구성하는 한편 ISD 중재 절차에 대비해 국내외 로펌을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또 앞서 론스타와의 ISD 분쟁 국면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 개진한 ‘관할권 문제’를 쟁점화시킬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엘리엇에 손해배상액을 산정한 근거를 제시하라고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세도 이어 갔다. 엘리엇은 이날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 사업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 합병을 골자로 지난 3월 발표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다른 주주들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종구 “삼성생명, 삼성전자 주식 매각 방안 마련하라”

    최종구 “삼성생명, 삼성전자 주식 매각 방안 마련하라”

    ‘삼성때리기’ 아닌 시스템 강조 규정 개정보다 입법해결 재확인 금감원의 ‘삼성바이오 공개’ 비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을 향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각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규모 매각에 따른 경영권 위협 가능성 등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삼성생명이 단계적 매각안을 가져올 경우 보험업법 개정시 충분히 고려하겠다며 길을 터 준 셈이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간부회의에서도 삼성생명을 직접 거론하며 삼성전자 주식 처분을 압박한 바 있다.최 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보유가) 지금 보면 괜찮지만 언제 어떤 충격이 가해질지 모른다”면서 “기업에 대한 정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의 자산편중 리스크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삼성생명 압박이 단순히 ‘삼성 때리기’가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뤄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삼성생명 총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인데 삼성생명을 제외한 다른 생명보험사의 총자산 대비 주식 비중은 0.7%”라면서 “이는 삼성전자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충격이 다른 보험사보다 20배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27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10% 수준이다. 금융사들은 같은 계열사 주식을 총 자산의 3%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받지만, 삼성생명과 같은 보험사의 경우 주식 가치를 취득원가로 평가하면서 수십년 동안 가치가 상승한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다. 20대 국회에는 보험사 보유 주식 또한 은행·증권사처럼 시장가로 평가하자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최 위원장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 문제는 시장 충격을 감안할 때 단순하게 금융위의 권한인 보험업법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금융위의 감독개정 보다는 입법을 통한 문제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금융 소비자보호 정책을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해 개선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제도를 강화해 결과에 따라 최대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보험 분야를 우선 관리 대상으로 설정했다. 불완전 판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여전한 데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보험금 규모가 확정되는 특성 탓에 분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보험의 전 단계인 광고, 모집·계약체결, 보험료 납입, 보험금 지급을 전부 재검토하기로 했다. 상품의 유·불리한 내용을 손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홈쇼핑 보험 광고가 개선되고, 상품설명서에 등장하는 어려운 용어도 변경될 예정이다. 한편 최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과 관련해 “(금감원이) 전례없이 통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해 시장에 충격과 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금융감독원의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이 사전통지 사실을 공개해도 되는지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 별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바이오 감리위, 일반 재판처럼 열린다

    소위원회·사전 미팅 허용… 개인투자자들 소송 준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 처리 논란을 심의할 감리위원회가 대심제(對審制)로 진행될 전망이다. 분식회계 혐의를 지적한 금융감독원과 이를 반박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동시에 감리위 회의에 출석해 일반 재판처럼 공방을 주고받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사안이 복잡한 점을 감안해 감리위 내에 소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할지도 검토 중이다. 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오는 17일로 예정된 감리위 첫 회의부터 대심제가 적용된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번 사안이 갖는 중요성과 양쪽 모두 할 말이 많다는 점을 볼 때 당연히 (대심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를 감리위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배제할 것도 지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심제 신청을 금융위가 받아들인 모양새지만, 지난 2월 금융위도 제재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제재 대상자의 의견진술권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 그동안 감리위·증권선물위원회 심의가 ‘안건설명→제재 대상자의 진술 및 문답→제재 대상자 퇴장 후 금감원 반박’ 등의 순서로 진행돼 재반박의 기회가 없는 제재 대상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대심제 적용 여부를 감리위 종료 후 결정한 탓에 증선위에서 대심제가 열린 적은 있지만 감리위를 대심제로 진행한 적은 없었다. 금융위는 대심제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요구한 소위원회 구성과 사전 미팅 허용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증선위원들도 미리 정보를 얻어야 하는데 우리와 접촉을 하지 못하면 금감원 자료만 볼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사전 미팅이 가능할 경우 증선위원들이 심의 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만나 소명을 들을 수 있는데, 장소는 금융위가 지정하는 곳으로 한정된다. 한편 법무법인 한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개인투자자들을 대리해 회계 논란을 일으킨 회사와 회계법인, 금감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광중 변호사는 “향후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한쪽에 의해 주가가 폭락한 점은 분명하다”면서 “양쪽의 입장이 다르지만 피고로 묶어 소송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윤석헌 “소신 갖고 브레이크 밟자… 금감원 독립 필요”

    윤석헌 “소신 갖고 브레이크 밟자… 금감원 독립 필요”

    “금융감독 본질은 국가 위험 관리 행정의 마무리 수단돼서는 곤란” 저축銀·동양사태 감독 실패 지적 금융감독 체계 개편 신호탄 관측 현안 삼성 계열사 제재 수위 주목 “법과 원칙, 소신을 가지고 브레이크를 밟자. 때론 환영받기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다.”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취임 일성으로 금감원의 독립을 내세웠다. 금융위원회의 하부기관이 아닌 독립적인 감독기구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금융감독 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교수 시절 윤 원장은 금융위원회를 해체해 금융정책은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금융기관 감독 기능은 금감원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주장해 왔다.윤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로 인해 국가 위험 관리라는 금융 감독 본연의 역할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금융 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금감원이 청와대나 금융위, 정치권의 요구에 휘둘리면서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 기능하지 못한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감독 실패 사례로 저축은행과 동양그룹 사태를 들었다. 모두 정부의 산업정책이 금감원의 감독 기능을 압도하면서 발생한 금융 사고다. 윤 원장은 “금융 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다”면서 금융위와의 거리 두기를 거듭 강조했다. 윤 원장의 발언은 최흥식, 김기식 전 원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금융감독 체계 개편보다도 수위가 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최 전 원장은 “그동안 금감원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포문을 열었고, 김 전 원장은 “금융 감독의 원칙이 정치적, 정책적 고려에 의해 왜곡돼서는 안 된다”, “정책기관과 감독기관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도를 높였다. 윤 원장은 자질 논란을 의식한 발언도 취임사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공직의 경험이 없고, 큰 조직의 장을 해본 적도 없다”면서 “감히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여러분(임직원)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은 대통령의 과거 공약 사항이기도 해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가 새로 어떻게 정립될지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정책과 감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를 신설하고, 금감원을 그 밑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을 개정했다. 윤 원장이 취임 직후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문제를 꺼내면서 최종구 위원장과의 충돌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원장이 당장 맞닥뜨린 현안은 삼성 계열사 관련 사건 처리다.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1차 감리위원회가 열리고, 삼성증권 배당 착오 사태에 대한 임직원·회사의 제재 수위도 검토해야 한다. 이날 윤 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으나 “곧 감리위와 증권선물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금감원의 통보 조치 공개에 반발하는 데다 공개 여부를 두고서도 금융위와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감원 “삼성證, 일감 몰아주기”… 삼성과 충돌 심화

    금감원 “삼성證, 일감 몰아주기”… 삼성과 충돌 심화

    “전산시스템 삼성SDS 수의계약 입고 오류 검증·거부장치도 없어 주식 임의 매도 직원 21명 檢 고발” 영업정지 등 징계 가능성 거론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그룹 계열사 삼성SDS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지목했다. 또 잘못 배당된 주식을 임의로 매도주문한 삼성증권 직원 22명 중 2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으로 불거진 금감원과 삼성 간 충돌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금감원은 8일 삼성증권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산시스템 계약 문제를 사고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전산시스템 위탁계약의 72%(2514억원)를 삼성 SDS와 체결했는데, 이 중 수의계약 비중이 91%에 달한다는 것이다. 삼성SDS에 일감 몰아주기를 해 시스템 관리가 부실했다는 게 금감원의 결론이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삼성SDS와 체결한 수의계약 98건 모두 단일 견적서만으로 계약이 체결됐고, 수의계약 사유도 명시되지 않았다”면서 “계열사 부당 지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 사항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기업집단의 경제력 남용을 억제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일감 몰아주기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 신고가 접수되면 삼성증권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또 주식을 매도한 16명은 물론 팔려 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5명까지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주식을 매도한 이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매도주문하거나 추가 매도를 했고(13명), 주문 및 계약 체결을 다른 계좌로 대체하거나 시장가로 주문해(3명)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주식을 팔지 못한 이들에 대해서도 매도주문 수량이 많아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단 1주만 매도주문을 냈다가 곧바로 취소한 1명은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삼성증권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도 여럿 발견됐다. 현금 배당과 주식 배당이 같은 모니터 화면에서 처리돼 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특히 조합장 계좌에서 출금·출고를 완료한 뒤 조합원 계좌로 입금·입고하는 게 원칙인데, 삼성증권은 순서가 반대로 돼 있었다. 조합원에 먼저 입금된 뒤 조합장 계좌에서 출금된 것이다. 또 발행 주식 총수 8900만주의 30배가 넘는 28억 1300만주가 입고됐음에도 시스템상 오류 검증이나 입력 거부 장치가 없었다. 지난해 1월 주요 전산시스템 교체를 추진하면서도 우리사주 배당 시스템에 대해선 오류 검증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 사내 방송시설이나 비상연락망조차 구축되지 않아 사고 발생 사실을 직원들에게 신속히 알리지 못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열어 삼성증권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최대한 엄정하게 제재하겠다고 예고했다. 영업정지나 구성훈 대표이사 등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감원은 또 9일부터 한 달간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점검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SDS와의 수의계약은 공정거래법을 준수한 사안인 만큼 공정위 조사가 나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공격적 방어’ 나선 삼성바이오

    금감원 “투자자 보호 위해 공개 문제점 공식 입장 밝힌 적 없어” 주가 전 거래일보다 3.06% 올라 분식회계 의혹에 휘말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자사 홈페이지에 ‘금감원 감리와 관련해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리고 “감리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상황에 크나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조치사전통지서 발송 사실을 언론에 사전 공개하고,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는 내용이나 조치사전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 등이 회사의 확인 절차 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돼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감리 절차와 관련해 5월 1일 금감원으로부터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받았으며 보안에 유의하라는 내용도 함께 통보받았기에 언급을 자제해 왔다”면서 “3일 조치사전통지서 내용을 사전 협의 없이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공문을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들에게는 ‘함구’를 요구해 놓고 외려 금감원 쪽에서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행정소송까지 감행할 경우 이런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오는 17일 감리위원회 개최 전에 사전 미팅을 통해 소명할 기회를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와 관련,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기자들에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전통지 여부를 공개했을 뿐 이 사안 자체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리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했는지는 공식적으로도 입장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앞으로도 감리 결과에 대해서는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라갈 때까지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계 처리를 위반했다고 통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격’에 나서면서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인 지 5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3.06% 오른 37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감원 “아직도 행사 안 해” 삼성 “국제기준 따른 것”

    금감원 “아직도 행사 안 해” 삼성 “국제기준 따른 것”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오는 17일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열린다. 이르면 23일쯤, 늦어도 다음달엔 금융감독 당국의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벌써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막대한 과징금 등 중징계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속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 주변에서는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8일 자사 홈페이지에 금융감독원을 겨냥해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는 등 금융당국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화 조짐마저 엿보인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핵심 쟁점을 되짚어 봤다.①2015년 바이오젠 콜옵션 의향서 회계기준 변경 사유로 볼 수 있나 가장 기본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하기 직전 해인 2015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회계 기준을 어겼는지 여부다. 이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해 기업 가치를 장부가격에서 시장가격으로 바꾸면서 1조 9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바이오젠 측이 2015년 콜옵션(미리 약정한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변경 사유다. 그러나 바이오젠은 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콜옵션을 실제 행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해당 시점에 회계 기준을 변경한 게 정당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복수의 외부 회계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실제 행사 여부와 관계없이 콜옵션을 행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하지 않았을 때보다 현저히 클 경우 행사할 것으로 전제하는 게 회계적인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또 “당시 유럽 신약 승인 후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올라갔기 때문에 해당 시점에 회계 기준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아직 판단 근거를 외부에 밝히지는 않았지만 “회계 처리 기준에 부적격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2013년 콜옵션 조항을 공시하지 않다가 갑자기 2014년 공시에 나선 점 등이 이듬해의 회계 기준 변경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고 판단하는 근거다. 회계 처리에 일관성이 부족할뿐더러 고의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도 에피스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갖기 때문에 관계사가 아닌 종속회사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바이오젠의 콜옵션은 지분의 49.9%까지만 행사할 수 있는 데다 이사회 의석수를 동석으로 하더라도 의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있으면 지배력을 행사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젠과 계약할 당시 지분의 52% 이상을 보유해야 주총 의결권을 가질 수 있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50%+1주를 가진다고 해서 지배력을 갖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②소액주주 소송 움직임… 금감원 사전 통보 문제없었나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이례적인 사전조치 통지 여부 공개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일부 소액 투자자들은 손해배상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사전조치 통보 여부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 외려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맞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리인들에게만 1차 감리 결과가 전달됐을 경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나 공매도를 초래할 우려가 컸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사이고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부 절차만 공개했고 감리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다”면서 “휴장일(5월 1일)을 택해 공개한 것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외부감사법에 보면 감리 내용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는 명시돼 있지만 통보 사실 공표를 제약하는 조항은 없다. 법조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더라도 험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법무법인 리앤파트너스의 이승재 변호사는 “통지 사실을 공개한 것이 이례적인 것은 맞지만 공개 자체는 법으로 제한돼 있지 않아 소송 대상이 될 만큼 재량을 넘어선 행위였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③금감원, 과거 판단 뒤집었나 금감원이 일관성 없는 판단으로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5~6월 이미 금감원의 1차 자체조사 실시 결과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같은 해 11월 한국공인회계사협회(한공회)의 감리를 거쳤으나 이 역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해 12월 참여연대에서 재차 문제를 지적했으나 금감원 측에서 ‘문제없음’으로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자체 감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축했다. 감리를 처음 실시한 만큼 결론이 바뀌었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 측이 주장한 ‘1차 조사’는 조사 활동이 아니라 직원이 (로직스에) 전화를 해서 내용을 파악한 수준”이라며 “기업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으면 으레 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전 한공회의 감리도 금감원이 아닌 증권선물위원회가 위탁한 것이어서 금감원의 결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상장사에 대한 감리는 금감원에, 비상장사는 한공회에 회계 감리를 위탁한다. 참여연대에 ‘문제없음’으로 회신한 것에 대해서는 “기존 감리 결과를 전해 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당시 금감원의 회신 자료를 보면 “감리가 아닌 공시 자료와 회사가 임의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중요한 누락 또는 변경 사항이 발견된 경우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④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 정당화를 위한 조치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 모두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2015년 5월 공시 당시 이미 합병 비율이 결정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변경은 2015년 하반기, 상장 결정은 2016년 4월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금감원 역시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추진 중인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의 쟁점은 국민연금이 합병에 관여해 엘리엇이 손해를 봤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번 감리 결과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개미 몰려든 삼성전자, 거래액 6배 뛰었다

    개미 몰려든 삼성전자, 거래액 6배 뛰었다

    외국인·기관 투자도 2배 상승 ‘5만원대 국민주’ 전환 인기실감액면분할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분할 전보다 6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투자자 중 개인거래 비중도 50%를 넘기는 등 5만원대 ‘국민주’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개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0대1 액면분할 후 첫 거래가 이뤄진 지난 4일 개인의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1조 1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부터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4월 27일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2052억원 대비 5.7배가량 늘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4일 거래대금도 각각 4682억원, 4233억원으로 액면분할 전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7247억원 중 개인의 비중은 28.32%로 외국인(40.77%), 기관(29.43%)보다 낮았다. 그러나 4일에는 전체 거래대금 2조 780억원 중 개인 비중이 56.26%로 절반을 넘겼고, 외국인(22.53%)과 기관(20.37) 등이 뒤를 이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그동안 250만원 수준에 주가가 형성됐을 때 못 들어왔던 소액 주주들이 대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면서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바이오 사태’ 이달 23일쯤 최종 결론

    금융위, 17일 첫 심의인 감리위 금감원 발표 열흘 전인 4월 20일 공매도 6배 늘어… 사전유출 의혹 금융위원회가 회계처리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첫 심의 단계인 감리위원회를 오는 17일 열고, 이르면 이달 23일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8조원 넘게 증발하는 등 시장 충격이 큰 상황을 감안해 신속히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발표 열흘 전인 지난 4월 20일에는 공매도 거래량이 올해 평균보다 6배가 늘어 발표 정보가 미리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 상태다. 감리위원회는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와 제재 수위를 확정하는 금융위원회의 사전 단계로, 법원의 ‘1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6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은 이날 금감원으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 결과를 보고받은 후 “감리위를 17일 개최하고,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증선위에 상정해 달라”고 김학수 감리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금융위는 예정된 정례 감리위원회 날짜인 31일 감리위가 열릴 경우 최종 결론이 6월 말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17일 임시회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감리위는 3주에 한 번씩 목요일에 열리는데 사안이 무거울 경우 임시회에서 안건을 논의하기도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의·의결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다”면서 “금감원의 1차 결론에 대한 증선위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든 빨리 나오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금융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르면 다음 증선위 정례회의가 열리는 이달 23일이나 다음달 7일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문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최종 판단이 나올 전망이다. 다만 감리위 논의가 길어지거나 증선위가 한두 차례 회의를 더 가지게 되면 일정은 지연될 수 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이날 “(이번 건이) 이해관계자가 많고 기업회계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회의를 공정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2월 ‘자본시장 제재 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심의위원들이 조사기관의 설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제재 대상자의 의견진술권 확대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심제로 운영되는 17일 감리위에서부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첫날 3940만주 거래… ‘액면분할 삼성전자’ 개미들 몰렸다

    첫날 3940만주 거래… ‘액면분할 삼성전자’ 개미들 몰렸다

    올 하루 평균 거래량 130배 ‘역대 최대’ 개미 1244만주 사고 기관 1124만주 팔아 거래액 2조 680억… 코스피 20% 차지 시초가보다 2% 내린 5만 1900원 마감“큰돈은 아니지만 용돈 30만원을 털어서 삼성전자 주식 5주 샀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5주 사려면 1000만원 넘게 들었는데 액면분할이 실감나긴 하네요.” (30대 회사원 강모씨)50대1 액면분할 이후 처음 거래가 재개된 4일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한 주당 260만원대 ‘황제주’에서 5만원대 ‘국민주’로 탈바꿈하면서 내건 소액주주 친화 방침이 첫날부터 효과를 본 셈이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시초가 5만 3000원 대비 1100원(2.08%) 내린 5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키움증권 박희정 리서치센터장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주들의 최근 하락세가 삼성전자에 뒤늦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거래량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하루 거래량은 3940만주로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30만주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130배 넘게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하루 최대 거래량인 650만주(1998년 1월 31일) 기록도 단숨에 갈아치웠다. 거래량에 시장가를 곱해 산출하는 거래대금을 보면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욱 독보적이다. 이날 거래대금은 2조 68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액면분할 전 1조 6112억원보다도 4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1244만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저렴해진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보여 줬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24만주, 101만주를 내다 팔았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유례없는 50대1 분할로 거래대금 증가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저변 확대와 주가 상승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개인 주주 유입에 따른 안정적인 수급과 반도체 실적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0조 5600억원, 영업이익 15조 64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67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와 유진투자증권 모두 이날 종가보다 높은 7만 3000원, 6만 6000원을 12개월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을 통한 성장이 추가적으로 가속화되긴 어렵다는 얘기가 있지만 올해 3, 4분기에도 이익의 성장성측면에서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긍정적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개인 지분율이 상승할수록 배당금을 챙기는 ‘개미’들의 숫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2.74%에 달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에게 지급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바이오 ‘회계 위반’ 결론 6월 말에…주가 40만원선 붕괴

    주가 이틀째↓…시총 1조 증발 금감원 ‘조치사전통지’ 공개에 일부 투자자들 손배소 움직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위반에 대한 금융 당국의 결론은 6월 말에야 나올 전망이다. 사안이 복잡해 첫 단계인 감리위원회 회의가 여러 차례 열릴 가능성이 큰 데다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이 거친 공방까지 예고된 탓이다. 금감원의 잠정 결론에 대한 시장의 충격은 3일에도 이어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1차 관문인 감리위원회 첫 회의 시점은 5월 말이 유력하다. 감리위원회는 금감원의 특별감리 결과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감사인(삼정, 안진 회계법인)의 소명 자료를 최초로 받아 검토하는 곳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자문·심의기구 성격을 띤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건을 감리위원회에 올리기 위해서는 공정시장과의 검토가 필요한데 그것만 해도 2~3주는 족히 걸리는 사안”이라면서 “1차 회의를 5월 내 하더라도 2~3차 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통상 감리위원회는 안건이 있을 경우 매주 목요일에 열리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임시 회의를 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치사전통지서 내용에 대한 소명부터 회계법인과 협의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감리위원회 이후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회계 처리 위반에 대한 판단을 마무리 지어도 제재 수위는 금융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증선위와 금융위가 교대로 수요일마다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결과가 나오는 시기는 6월 말~7월 초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3% 넘게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큰 낙폭을 보이면서 1만 4000원(3.47%) 하락한 39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가가 40만원대 밑에서 형성된 것은 1월 22일 이후 석 달 만이다. 시가총액도 전날 26조 7000억원에서 25조 80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빠졌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적격성 심사까지 진행되면 거래 정지가 이뤄질 수 있지만 아직 판단은 어렵다”면서도 “이번 이슈는 중대한 사안으로 충분한 의견 교환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연일 떨어지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감원이 조치사전통지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소송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리위 심의와 증선위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금감원이 조치 여부를 공개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통보 사실만 언론에 전달했고 구체적인 위반 사실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다”면서 “일부에서 미공개 정보를 거래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고심 끝에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신임 금감원장에 윤석헌 교수 내정

    신임 금감원장에 윤석헌 교수 내정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3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4일 오전 금융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윤 교수를 금감원장으로 임명제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과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이 물망에 올랐지만 금융개혁 의지와 금융정책에 대한 이해도 면에서 윤 교수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윤 교수는 금융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과 금융위원회 직속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혁신위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윤 교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 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금융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며 비관료 출신 금감원장 임명을 예고한 바 있다. 첫 비관료 출신으로 금감원장을 지낸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취임 6개월 만에 낙마했다. 그 뒤 임명된 김기식 전 원장도 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이 제기된 끝에 2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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