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경하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51
  • “정부·한은, 美 양적완화 불확실성 적극 대응”

    “정부·한은, 美 양적완화 불확실성 적극 대응”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아침 일찍 마주하고 앉았다. 딱딱한 회의실이 아니라 서울 명동의 곰탕집 ‘하동관’에서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나 청와대 서별관회의 등에서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얼마 전 현 부총리가 따로 한번 보자고 제의하면서 조찬 모임으로 이어졌다. 이날 회동은 정부와 한은 간 정책 공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다. 기재부 장관과 한은 총재가 으레 한 번쯤 하는 상견례 이상의 의미를 시장은 부여했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한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삐걱거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기재부는 “이대로 두면 하반기 경기가 더 나빠진다”고 한 반면 한은은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된다”고 했다. 정부가 한은에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두 사람은 학력과 이력에서 일치하는 대목이 많다. 1947년생인 김 총재가 66세로 1950년생인 현 부총리보다 세 살 많다. 경기고·서울대도 3년 선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김 총재가 4년 먼저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박사 학위도 같다. 김 총재는 이날 상석(上席)에 해당하는 자리를 현 부총리에게 권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현 부총리가 답하는 게 맞다”며 양보했다. 두 수장은 언론사 사진 촬영이 끝난 뒤 약 30분간 배석자 없이 식사를 했다. 식사 중 미국 양적완화(자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의 조기종료 가능성, 그에 따른 불확실성과 우리나라의 대응전략,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 부총리는 식사 후 기자들에게 “한은과 정부가 우리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장감 있게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부총리가 말한 ‘긴장’이라는 표현이 중요하다”면서 “대외환경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갈 수 있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회동을 하는 한편 기재부 제1차관과 한은 부총재가 매월 한 번 만나는 거시정책협의회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만난 하동관은 1939년 중구 수하동에서 문을 연 곰탕집이다. 2004년 수하동 일대 재개발로 지금 자리로 옮겼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상목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부총리가 호텔 같은 곳 말고 편한 곳에서 일상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는 재무부 장관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매주 한 차례 조찬 회동을 한다”며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 간 대화와 정보 공유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통화 당국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윤석화 - 김석기 부부·삼성 임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윤석화 - 김석기 부부·삼성 임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연극인 윤석화(왼쪽·57)씨와 남편인 김석기(오른쪽·56) 전 중앙종금 사장, 전성용(42) 경동대 총장, 이수형(49)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46) 엔비아이제트 대표 등 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30일 국제탐사언론인보도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3차 명단을 발표했다.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고 폭로한 사람은 경제계·문화계·교육계 등에서 총 17명으로 늘었다. 뉴스타파는 다음 달 3일 4차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전 사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6개 세웠다. 이 중 2개에 부인 윤씨가 참여했다.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의 등기이사에는 이 전무와 조 대표도 올라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두 사람은 취재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 싱가포르에 1개 등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다. 전 총장은 경동대 설립자인 전재욱 명예총장의 장남이다. 페이퍼컴퍼니의 등기이사나 주주가 아닌 중개업자로 기재돼 있다. 특히 3개는 전 명예총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인한 검찰 조사를 피해 일본에 도피했던 2007년에 만들어졌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일주일 동안 전 총장은 대학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인터넷 벤처기업 골드뱅크의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이 수배 중인 인물이다. 2000년 8월 해외로 도피했다.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에 증권과 국제금융 전문가다. 페이퍼컴퍼니를 1990년에 1개, 1993년에 2개 세우는 등 조세피난처 활용 이력이 꽤 길다. 김 전 사장은 뉴스타파 측에 “페이퍼컴퍼니는 홍콩에서 일반화된 형태”라며 “외국 기업의 중국 관련 사업을 컨설팅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소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의 결혼과 이혼, 윤씨와의 재혼 등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이 전무와 조 대표가 참여한 페이퍼컴퍼니는 2005년 6월에 세워졌다. 김 전 사장이 해외 도피한 이후다. 조 대표는 “김 전 사장의 요청으로 이름만 빌려 줬을 뿐”이라며 “2008년에 이름을 빼 달라고 한 뒤 김 전 사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무는 “조 대표를 통해 여권 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 줬고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몰랐다”며 “삼성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씨도 단순히 이름만 빌려 줬다고 해명했다. 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공연 전문지 월간 ‘객석’ 측은 “윤씨가 남편의 사업을 돕고자 이름을 빌려 줬던 사실은 있지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여기에 임원으로 등재한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역외탈세 전격 세무조사 착수] 효성그룹, 페이퍼컴퍼니 관련 탈세 의혹? 정기 세무조사?

    [역외탈세 전격 세무조사 착수] 효성그룹, 페이퍼컴퍼니 관련 탈세 의혹? 정기 세무조사?

    국세청이 29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세우고 탈세를 한 혐의가 있는 개인과 기업 등 23건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조사 대상이 어느 기업 또는 어느 재력가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탈세 혐의가 드러날 경우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기업의 총수가 검찰에 출두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특히 이날부터 국세청이 효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한 사실이 밝혀져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그룹은 정기 세무조사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 22일 해외 조세피난처 페이컴퍼니 설립 명단에 포함된 조욱래 DSDL 회장의 탈세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조사 착수 시점이 국세청의 역외 탈세 세무조사 발표와 같은 날인 데다 효성그룹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가 3년 전인 2010년에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은 특별조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등이 근거다. 통상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는 4년마다 한 번씩이다. 조욱래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효성가의 일원이다. 국세청은 미국·영국·호주가 확보한 역외 탈세 자료 일부도 받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분석 과정에서 다른 연결고리가 드러나고, 실무 협의를 통해 관련 자료를 더 받을 경우 조사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특히 국세청의 이날 발표는 뉴스타파 등이 재벌 기업들을 포함한 역외 탈세 의심 사례를 속속 발표하는 상황에서 국세청의 대응이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론이 제기돼 온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세청은 뉴스타파의 발표와 무관하게 역외 탈세 사범에 대한 추적에 집중해 왔으나 뉴스타파 측이 주요 기업과 오너, 임원 등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라는 압박의 강도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세청이 이번 조사의 강도를 최대한도로 끌어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자체만 가지고 역외 탈세 혐의가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뉴스타파의 보도도 참고하고 국세청의 정보와 자료를 비교해 조세 탈루 혐의가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세청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세무조사가 언제 결실을 가져올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은 “한 달 이상은 당연히 걸린다”고 말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1, 2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이 국세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세청은 이미 미국과 영국, 호주 국세청이 확보한 역외 탈세 의심 정보 가운데 일부를 입수해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역외 탈세 23건 전방위 세무조사

    국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세금을 포탈한 의혹이 있는 기업과 개인에 대해 국세청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대상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효성그룹에 대한 조사가 이날 시작돼 포함 여부가 주목된다. 국세청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유령 회사)를 이용해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법인 15곳, 개인 8명 등 23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은 “조사 대상 법인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곳이 포함돼 있다”며 주요 대기업이 조사 대상에 올라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효성그룹은 “오늘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날 국세청 공식 발표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밝힌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12명이 조사 대상에 들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23건 중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이용한 사례가 8건, 홍콩을 이용한 사례가 6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뉴스타파가 밝힌 12명에 대해 해외 제3자를 경유한 불법 외환 거래 및 역외 탈세 가능성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관세청은 특히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조세피난처와의 불법 외환 거래를 통해 자본 유출과 역외 탈세 혐의가 있는 수출입 기업에 대해 일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세청은 역외 탈세와 별도로 서민과 영세기업에 고금리로 돈을 빌려 주고 폭력 등 불법 추심 행위를 해온 사채업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점에 횡포를 부린 프랜차이즈 본사 등 46명에 대해서도 최근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리더십 잃은 김중수… ‘나홀로 동결’은 그가 추천한 문우식

    리더십 잃은 김중수… ‘나홀로 동결’은 그가 추천한 문우식

    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을 주장했던 한 명의 소수 의견자는 문우식 금통위원으로 밝혀졌다. 한은 집행부가 인하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정착 한은 총재가 추천한 문 위원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던 것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생채기가 나게 됐다. 28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한 한 명은 문 위원이었다. 김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재는 소수 의견을 내지 않는다”며 자신은 인하에 찬성했음을 밝혔다. 당시 시장은 김 총재의 인도 뉴델리 발언이 전해지면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김 총재는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0.5% 내린 것은 굉장히 큰 것”이라는 등 금리인하 반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0.25%씩 금리를 내릴 때 혼자 기명 반대한 ‘매파’(물가 중시)였던 임승태 위원은 이번에는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다. 임 위원은 “경제 주체의 심리개선이 절실하며 지난 4월 실시한 총액한도대출 증액이 기대한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은 공개된 의사록에서 “성장경로 전망은 그대로 유지돼 하반기에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성장속도가 경제 주체들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완화정책의 필요성은 작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금리 동결 당시 김 총재의 발언과 거의 유사하다. 금리 인하에 찬성한 나머지 위원들은 ‘엔저’에 대한 대응 필요성,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정부와의 정책공조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의사록 공개가 김 총재의 리더십이 한층 더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자신이 추천한 금통위원조차 자신이 찬성한 인하의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최은영 회장 등 7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최은영 회장 등 7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최은영(51) 한진해운 회장과 조용민(54) 전 한진해운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7일 최 회장과 조 전 대표를 비롯해 황용득(59)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69)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부, 이덕규(62)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69)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 등 4개 대기업 전·현직 대표와 임원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1차 명단 공개에 이은 2차 발표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008년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대우그룹은 2005년 ‘콘투어 퍼시픽’, 2007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웠다. 한화는 외환 위기 전인 1996년에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SK그룹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세웠다. 이들은 주식을 단 1주만 발행해 이를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의 관계인이 갖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의 1주는 대표이사 부인이, 대우 콘투어 퍼시픽의 1주는 대표이사가 갖고 있다. 한화는 일본 현지 법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밝혔으나 다른 그룹들은 자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1차 공개에서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71) OCI 회장 부부 등 5명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뉴스타파는 오는 30일 3차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그룹 기업 간 거래 때 세금회피 살펴야”

    세법이나 외환거래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룹 내 기업 간의 재화와 용역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이전가격이 세금 회피를 위해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축소돼 계상될 수 있는 여지가 커 이 부분에 대한 세정당국의 모니터링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세피난처에서 발생한 소득을 국내에 제대로 신고했는지도 변수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27일 “세금 회피(avoidance)냐 탈세(evasion)냐의 경계선상의 문제”라면서 “기업이 이전가격 조작을 통해 세금을 줄이려는 유혹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신고되지 않은 조세피난처의 소득이 자금세탁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가 문제”라면서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탈세가 지하경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는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종석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 등이 탈세라는 비난에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법을 지켰다면 도덕적인 문제만 남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법인을 어떻게 세워 이익이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투자를 했는지 등을 사안별로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청의 조사가 선결과제로 남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도 “국세청 조사를 거쳐 어느 정도 범죄 정황이 나와야 수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원 무역외환거래연구소장은 “조세피난처와 관련된 차명계좌, 가공변칙거래 등의 모든 거래는 외국환거래법상 허가 또는 신고 의무”라면서 “외국환거래법 위반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화, 하와이 아파트 2채 구입때 활용… 日계열사에 되팔아

    한화, 하와이 아파트 2채 구입때 활용… 日계열사에 되팔아

    27일 공개된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 등록과 이를 통한 주식 또는 부동산 거래 수법은 전형적으로 ‘역외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뒤따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역사의 사장(황용득) 명의로 쿡 아일랜드에 1996년 2월 페이퍼컴퍼니인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회사에 연결된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를 통해 같은 해 3월과 8월 미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콘도형 아파트를 2채 샀다. 이 아파트 2채를 2002년 6월 한화의 일본 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팔았다. 황 사장은 1980년대 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했고, 페이퍼컴퍼니 설립 당시 도쿄 지사에 근무했다. 한화 측은 “필요한 세금은 다 냈고, 구매 금액도 다 확인했다”며 “세금 탈루를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해운은 2008년 10월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세웠다. 발행주식 5만 주 중 최은영 회장이 90%(4만 5000주), 조용민 전 한진해운 대표가 10%를 갖고 있다. 최 회장은 2006년 타계한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대표는 한진해운에서 자금을 담당해온 임원이다. 뉴스타파는 페이퍼컴퍼니의 설립 시점이 최 회장이 한진해운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한진해운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1년 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영 조세정의네트워크 동북아대표는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 등을 어떻게 (당국이) 인식할 것이냐에 따라 세금이 많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회사가 분할할 때도 (세금 회피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이 회사와 무관한 페이퍼컴퍼니를 세웠으나 2011년 해당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주주명부에서도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회사는 해운사가 조세피난처에 선박 등록 등을 위해 법인을 등록하는 것과도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SK는 1996년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세웠다. 등기이사는 조민호 전 SK케미칼 부회장. 이 회사가 서류상 발행한 주식은 딱 1주인데 이를 조 전 부회장의 부인인 김영혜씨가 2003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부회장은 1969년 SK에 입사한 뒤 재무파트에 주로 근무해왔다. SK그룹은 “조 전 부회장이 100% 개인투자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회사가 언급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외국에 아는 친지가 자신이 국외에 보유한 자산을 줄 테니 한국에 있는 돈을 좀 달라 해 은행에 부탁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입금해주고 한국에 있는 돈을 내가 찾았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이는 불법 외환거래수법인 ‘환치기’로 조세당국 모르게 금융자산을 빼돌린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버진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을 세워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를 등기이사 겸 주주로 등록시켰다. 발행 주식은 1주.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이사급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회사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또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이 2007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세웠다. 유 전 사장은 케이다캐피탈그룹 등 8명의 주주 가운데 1명이다. 그는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실질 소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다캐피탈그룹 또한 다른 정체불명의 회사 6개를 공동소유하고 있어 실제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정위·국세청 ‘막걸리 충돌’ 애꿎은 제조업자들만 골탕

    공정위·국세청 ‘막걸리 충돌’ 애꿎은 제조업자들만 골탕

    존재 이유가 전혀 없는 규제는 없다. 아무리 낡은 규제도 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그러다 보니 규제를 풀려는 사람들과 규제를 존속시키려는 사람들 사이에 이견과 갈등이 빚어진다. 박근혜 정부가 규제 혁신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앞으로 정부부처 사이에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는 규제를 둘러싼 정부기관 사이의 대립에서 애꿎은 국민들만 낭패를 보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일이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사이에 벌어졌다. 현재 2ℓ로 묶여 있는 막걸리 용기 크기의 규제를 10ℓ로 푸는 방안을 둘러싸고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확정됐다고 밝힌 규제 개선 방안 중 하나다. 막걸리 제조 원가를 줄여 판매처를 늘리고 소비자가격을 낮춘다는 게 공정위의 계획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국세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표 한 달 후(지난해 10월) 추진된다는 일정까지 제시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국세청은 여전히 반대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막걸리 용기 규제를 풀기에는 아직 제조사들의 의식이나 시설수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재철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26일 “지난해 공정위의 요청이 들어왔을 뿐이지 우리는 합의한 적이 없다”면서 “용기가 커질 경우 위생 문제에 더해 탈세의 가능성도 한층 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환 공정위 시장구조개선과장은 “우리가 국세청과 합의도 안 된 내용을 섣불리 발표부터 했겠느냐”면서 “반드시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간 이견의 틈바구니에서 막걸리 제조·판매업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경기 가평에서 막걸리 제조업을 하는 박모씨는 “정부 발표만 믿고 용기부터 만들었으면 어떻게 될 뻔했느냐”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 조모씨는 “주전자에 넣어서 막걸리를 팔기 때문에 10ℓ까지는 아니더라도 2.5~3ℓ만 돼도 도움이 될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쯤 수입 와인의 인터넷 판매 허용 방침을 밝혔다. 가격거품을 제거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의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때도 국세청이 국민건강과 세수 확보 등의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7일 4개 재벌 오너 등 7명 2차 명단 발표

    국세청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난 이수영 OCI 회장 부부 등의 납세 자료에 대해 정밀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22일에 이어 27일 추가로 조세피난처 관련 국내 재벌 오너 등의 명단을 공개한다. 국세청은 이 회장 부부 등 언론에 공개된 사람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시기를 전후해 개인과 관련 회사의 납세 자료, 관련 회사의 세무조사 기록, 자금 흐름 등을 집중 파악하고 있다. 미국·영국·호주 국세청과의 공조를 통해 이들이 확보한 4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역외탈세 정보가 합해지면 더욱 면밀한 추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에 참여한 뉴스타파는 이날 “27일 오후 1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버진아일랜드와 쿡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한 4개 재벌 그룹의 오너와 전·현직 임원 등 7명에 대한 2차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운영한 실태를 웹사이트에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의 납세 자료 정밀 분석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과 개인은 정부가 집중감시국으로 지정한 62개 조세피난처와 실물·외환거래를 할 때 관세청 등에 신고해야 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2개 조세피난처와의 외환거래 신고는 3468억 달러(약 390조원)로 실물거래 신고(1592억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한다. 국세청은 명단이 공개된 사람들의 신고 내용과 발표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1차 검증할 방침이다. 자료 분석을 통해 탈세 혐의가 있으면 세무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몽골에 전통가옥 지어준 수출입銀

    몽골에 전통가옥 지어준 수출입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외곽 바얀주르크구(區) 차이츠 지역의 게르(ger·몽골의 이동식 주택)촌. 지난 20일 수출입은행의 봉사단 10여명이 2m가량 되는 70여개의 나무 막대와 씨름을 했다. 나무 막대 하나하나를 게르 가운데의 기둥 지지대가 받치고 있는 원형 나무의 홈에 끼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장익환 수은 사회공헌팀장은 “그래도 땅을 골라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과정보다는 힘이 덜 든다”고 말했다. 나무 골조가 완성되자 다음 작업은 쉬웠다. 양털을 압축한 펠트를 나무벽에 몇 겹 두르고 나무 골조에는 비닐과 하얀 천을 덮었다. 2시간이나 걸린 땅 고르기 작업부터 게르 완성까지 4시간가량이 걸렸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남미성 수은 무역금융부 부부장은 “나무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게르는 유목민인 몽골인의 특성을 고려한 주택이다. 반나절이면 철거나 조립을 해 이동할 수 있고, 100만원 상당인 재료도 계속 쓸 수 있다. 하지만 이 게르가 도시로 들어왔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겨울이면 영하 52도까지 떨어진 ‘차강조드’(하얀 재앙)라 불리는 재해로 유목민의 20%가 가축을 잃었다. 먹고살 수단을 잃은 유목민은 게르만 들고 상경해 도시 빈민으로 전락했다. 수은 봉사단 20명은 20~22일 한·몽골 문화복지센터와 연계해 게르를 짓고,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를 가르치고 몽골의 전통놀이를 배웠다. 2010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수은은 우리나라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집행기관이다. 지금까지 몽골에 지원된 EDCF는 총 716억원이다. 국립의료원 건립을 위해 대기 중인 619억원까지 합하면 1335억원이다. 수은은 개발도상국에 자금뿐 아니라 직원들의 봉사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의 현지 사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현지 사람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기 위해서다. 2009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네팔, 베트남 등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울란바토르(몽골)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무원 가정 무이자 학자금 대출에 혈세 4조 써 논란

    공무원 본인과 자녀의 대학등록금에 지원된 나랏돈이 4조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자금을 무상 지원하는 대기업 등에 비해서는 지원 규모가 작지만 국민의 세금이 쓰인 것이라서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한국은행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을 959조 4000억원에서 최근 963조 8000억원으로 수정한 가장 큰 이유는 공무원 대여 학자금 4조 20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여 학자금은 1981년부터 공무원연금에 가입한 공무원과 그 자녀에게 대학 등록금 용도로 빌려주는 무이자 대출이다. 이 사업은 공단이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으로 관련 예산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한다. 올해 지원 예산은 지방자치단체 956억원, 중앙정부 290억원 등으로 잡혀 있다. 지난해에 이를 통해 이뤄진 학자금 대출은 약 20만건으로 추산된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그러나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에 걸쳐 학자금을 지원받고, 자녀가 두 명 이상인 경우 등을 감안하면 실제 무이자 대출을 받은 공무원은 10만명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여 학자금은 졸업 이후 2년의 거치기간 뒤 3~4년에 걸쳐 매월 원금을 균등분할 상환하게 된다. 해당 공무원이 퇴직할 때까지 갚지 못할 경우 퇴직금으로 대여금을 갚게 된다. 정태범 공무원연금공단 홍보팀 차장은 “기업들이 임직원 자녀의 학자금을 일부 또는 전액 무상 지원하는 것과 비교할 때 공무원 무이자 학자금 대여는 그다지 큰 혜택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졸업 후 거치기간 2년도 일반 대출금의 전례를 따른 것”이라고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중수 “주요국 증시 동반하락 반복될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거두고 출구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증시 동반하락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이날 0.89% 올랐으나 장중 큰 변동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 총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투자은행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어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되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상·하원 연설과 질의응답을 하는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가 많았다”고 전날 주요 증시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3일 일본 증시는 7.32% 떨어졌고,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도 1.2% 떨어지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이 하락했다. 그는 “버냉키의 연설은 양적 완화의 양면성을 균형 있게 지적했다”며 “특히 출구전략을 하며 주택담보부채권(MBS)을 팔지 않는 방법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은 큰 변화의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 3% 이상 오르다가 오후 들어 2% 이상 빠지는 등 장중 내내 출렁거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고 일본 증시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현 수준에서 급격한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甲과 乙의 서비스/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甲과 乙의 서비스/전경하 경제부 차장

    얼마 전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데 판촉사원이 와서 말을 걸었다. 지금 고르는 물건의 프리미엄급이 가격 할인돼 더 싸니 그걸 사라는 귀띔이었다. 실제로 프리미엄급 제품의 값이 더 쌌다. 물건을 집어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 직원은 다른 신상품을 팔고 있었다. 한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신용대출을 15년가량 쓰고 있는데 최근 금리인하를 받았다. 매년 연장해 왔지만 연장 시점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3% 포인트 가깝게 금리가 내렸다. 2009년 상담할 때 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4년간 잊고 지낸 결과다. 매년 내 연봉은 작게라도 오르고, 거래 실적은 쌓여만 갔으니 그 중간에 금리가 내릴 수 있다고 말해주었을 법도 한데…. 지나친 기대를 한 것이다. 개인의 변동금리 대출에 금리 인하 요구권이 허용된 것은 2003년부터다. 오죽 은행들이 알리지 않았으면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점에 고시를 하도록 했을까 싶다. 금리를 내리면서 담당 직원은 요즘 파는 주택청약통장 가입을 권했다. 한 달에 몇 만원만 들면 된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40대인 내가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하면 그걸 언제 써먹을 수 있을까.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하우스푸어’라며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졌다. 까다롭지 않거나 금융지식이 별로 없는 고객에게 이런 식의 제안을 했다면 아마도 가입해야 하는 걸로 이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은행은 상대적으로 금융 지식이 적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농촌에 점포들이 많다는 생각에 기분이 씁쓸해졌다. 이른바 ‘갑’(甲)으로 통하는 대형 마트에 ‘을’(乙)인 제조업체의 판촉사원이 파견돼 서비스업을 했다. 은행 직원은 서비스업이 본업이다. 하지만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판촉 사원이 더 잘했다. 두 직원 모두 본사의 실적 할당에 의해 일했는데 고객에게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고객을 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대형 마트의 다양한 상품 중 자사 상품을 골라주는 소비자가 참 고맙다. 제조사는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소비자가 갑이다. 반면 은행의 경우, 소비자(고객)는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았다면 자신을 을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은행은 고객을 위해 치열한 고민을 덜 한다. 공공의 울타리가 있어 진입 장벽 또한 높으니 경쟁도 다른 산업보다 덜하다.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은행에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도 한편으론 서운하다. 그동안 ‘공적자금’이라며 들어간 세금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면 행동을 바꿔보자. 우리가 받는 서비스에는 우리가 기여한 측면이 크다. 막연히 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이제는 요구하자. 귀찮아도 물어보고 따져보고, 싫으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자. 자신을 갑이라 생각하는 공급자에게는 까칠한 수요자가 되는 것이 을의 대접을 벗어나는 첫번째 길이다. 세상도 변했다. 공급만 하면 수요가 창출되던 시대에서 수요에 맞춘 공급이 승자가 되는 시대다. 기업보다 가계와 개인이 은행의 주요 고객이 된 지 오래다. 주요 고객으로서의 지위를 누려보자. 너도나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외치는 지금이 서비스의 관계를 바꿀 수 있는 적기다. lark3@seoul.co.kr
  •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코스피 1960대로

    23일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7% 이상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일본 채권금리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4포인트(1.24%) 하락한 1969.1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4.91포인트(0.86%) 내린 569.34로 끝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일보다 14.7원 오른 1128.7원에 장을 마쳤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게 충격받은 곳은 일본이었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7.32% 떨어진 1만 4483.98로 마감했다. 이는 2000년 4월 17일 이후 13여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으로 역대 11위 수준이다. 이날 하루 동안 주가 변동폭이 1260포인트에 달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 3월 15일의 하루 변동폭(1214포인트)을 웃돌았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6.10포인트(1.13%), 타이완증시의 자취안지수는 161.01포인트(1.92%) 떨어졌다. 앞서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도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미국 중앙은행 의사록의 영향 등으로 S&P 500 지수가 13.81포인트(0.83%) 하락하는 등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英·濠와 역외탈세 정보 공유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諸島) 등 해외 조세 피난처에 재산을 빼돌린 국내 부유층의 적발이 한층 수월해지게 됐다. 국세청은 14일 미국, 영국, 호주와 역외탈세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3개국이 확보한 조세 피난처 자료를 공유하기로 하고 세부 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국세청은 지난 9일 미국 국세청, 호주 국세청과 공동으로 4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역외 자산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3개국이 확보한 자료는 싱가포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쿡 제도 등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와 관련된 것이다. 그동안 국세청은 국제탈세정보교환센터 가입, 한·미 동시범칙조사 실시 등 공식·비공식 국제공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조세정보 교환 노력을 계속해 왔다. 국세청은 이와 별도로 2011년부터 실시해 온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 제도는 한국인이나 한국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금융계좌 잔액의 합이 10억원을 넘을 경우 이를 매년 6월에 국세청에 신고하는 제도다.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낙마를 이끈 제도이기도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중수 리더십 흔들

    김중수 리더십 흔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리더십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금리 인하’ 결정 자체를 떠나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다. 금리 인하를 환영하는 시장은 물론 한은 내부에서조차 실명 비판이 나왔다. 한은의 김모 차장은 10일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금리 결정에 관한 짧은 견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다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한은의 조직문화에서 총재를 공개적으로, 그것도 실명으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입행 22년차인 그는 “(김중수) 총재는 국회, 인도 출장 등에서 금리 동결 입장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발언들을 했지만 이달 결정은 인하였다”면서 “지난달에 중앙은행의 자존심을 보여줬으니 이제는 정책 협조가 옳다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소위 ‘선상 반란’(금통위원 반란)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재가 금리 인하 이유로 내세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도 아니고 금리를 내린 유럽연합과 호주는 기축통화 보유국 또는 그에 상응하는 국가”라며 “물가나 성장 전망이 특별히 바뀐 점도 눈에 띄지 않아 인하 논리가 무척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은의) 독립성도 구기고 정책 협조 효과도 약화되는 상처만 남긴 것이어서 (금리 인하 결정이)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라고 말을 맺었다. 글에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야근해가면서 자료를 갖다줬더니 이런 결정을 했다. 이럴 거면 뭐하러 야근 시키느냐”는 동조 의견과 “조직 분란을 만들지 마라. 총재는 금통위원 7명 중의 1명일 뿐이다”라는 반박이 엇갈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소득자 종합소득세 사후검증 강화

    국세청이 올해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종합소득세 사후 검증을 대폭 강화한다. 성실신고확인 검증 대상자도 1만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세청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귀속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납부’를 발표했다. 사후 검증 대상자는 현금매출 누락혐의가 많은 고소득 자영업자와 부실하게 성실확인서를 제출했거나 수입금액을 임의로 조절해 성실신고 확인대상자에서 빠져나가려 한 사업자다. 성실신고를 위해 검증대상자도 지난해보다 40% 확대한 1만명으로, 신고 후 즉시 실시키로 했다. 대상은 의사, 변호사, 법무사, 회계사, 배우, 탤런트, 가수, 유흥업소 운영자, 숙박업자 등이다. 아울러 지난해 이자·배당·사업·근로·연금·기타소득이 있는 납세자는 이달 말일까지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국세청은 올해부터는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를 위해 과세표준 3억원 초과 구간에 대한 세율이 인상돼 최고세율 38%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중수의 변심

    김중수의 변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내렸다. 7명의 금융통화위원 중 한 명만 반대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 등 한은 집행부가 금리 인하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한은은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관에서 금통위를 열고 이달 금리를 지난달보다 0.25% 포인트 내린 연 2.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5%로 내려간 것은 2010년 1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김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부터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위원의 이름은 익명으로 하고 표결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한 명이 소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총재는 소수 의견을 내지 않는다고 덧붙여 자신은 금리 인하를 주장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 총재는 금리 인하의 주요 이유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들었다. 그는 “지금의 통화기조가 완화적이지만 더 완화적으로 만들어 추경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준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2% 포인트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지난달이 아니고 이번 달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선택의 문제”라며 “정부와 국회가 협조해 추경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지금쯤 하는 것이 시장에 분명한 효과를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우려는 한발 물러섰다. 지난달 “(무상복지 등) 제도적 요인에 의한 하락 효과가 사라져 현 수준보다는 높아질 전망”이라던 발언이 “공급 측면에서 특이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낮게 유지될 전망”으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논란도 적지 않다. “이미 충분히 (금리를) 내렸다. 어디까지 가라는 것이냐”는 김 총재의 인도 뉴델리에서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때문에 김 총재는 ‘이미 실기(失機)한 뒷북 인하’라는 비판과 ‘정부와 여당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안게 됐다. 금리 인하 호재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포인트(1.18%) 오른 1979.45로 장을 마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경기 부양·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 일부 “실기 아쉽다” 평가

    한국은행은 9일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와도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선제적이고 중기적인 정책보다는 ‘따라가는’ 모양새다. 한은이 경기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기도 하다. 그래서 큰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제로금리 상태인 일본은 돈 풀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국제 공조란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변화할 때 같이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축통화가 없는 나라는 자본 유출입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거리를 뒀다. 빠르게 진행되는 엔저(엔화가치 약세)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다른 나라 환율에 맞춰 통화정책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엔저) 폭이 큰 것도 문제지만 너무 급하게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4년 8개월 만에 100엔당 1100원 선이 깨진 원·엔 환율은 이날 1100원대로 다시 올라섰으나 재추락 가능성이 여전하다. 한은은 추경으로 성장률이 0.3~0.4% 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0.2% 포인트다. 정부 전망치(2.3%)에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분을 더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8~2.9%로 올라간다. 그렇더라도 한은이 추정한 잠재성장률(3.3~3.8%)보다는 낮다. ‘실기’ ‘뒷북 인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약한 점도 김 총재의 ‘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은 2.3%다. 실제 물가 상승폭은 1%대다. 김 총재는 “유가 등 상품값이 생각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외에 전반적인 구조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너무 낮으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 경기를 떠받쳐야 한다. 추가 금리 인하 요구에 직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도 문제다. 올 1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0.3% 줄었다.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6% 줄어들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래도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기관들이 세계 경제를 상저하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예산자동삭감(시퀘스터)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뒤늦은 금리 인하를 반기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시장도 금리 인하 추세라 우리도 여기에 뒤처지면 안 된다”면서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번 금리 인하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며 “올해 안에 실물 부문에서 효과가 나오기에는 이미 (인하 타이밍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한은의 금리 인식이 비슷해져 앞으로 추가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용정책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총재의 워딩(말)을 보고 이달 금리 인하를 전망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갑자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내년 4월) 임기 등을 의식해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