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경하
    2025-10-12
    검색기록 지우기
  • 공동
    2025-10-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51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낼 때도 받을 때도 커지는 세금 혜택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낼 때도 받을 때도 커지는 세금 혜택

    정부는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연금을 낼 때와 받을 때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올해까지는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포함해 연간 최대 400만원 한도로 13.2%(주민세 포함) 세율을 적용해 세금 52만 8000원을 돌려준다. 내년부터는 이 한도가 퇴직연금만 300만원 늘어난다. 즉 퇴직연금만 700만원을 넣어도 13.2% 세율로 세금 92만 4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으로 700만원을 넣을 경우에는 400만원만 소득공제 대상에 해당돼 올해와 같은 52만 8000원만 돌려받는다. 회사가 퇴직연금에 가입돼 있더라도 어떤 형태인가에 따라 추가 납부 방식이 다르다.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DB)형은 추가 납부가 안 되기 때문에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된 금융회사에 가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개설하고 추가 납부를 해야 한다. 지난 9월 말 현재 52개 금융사가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용하는 퇴직연금종합안내(pension.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근로자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기여(DC)형이라면 근로자 개인이 기존 계좌에 추가 납부하거나 IRP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DC형이라도 금융사마다 IRP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해 봐야 한다. 퇴직연금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받을 때의 혜택도 강화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퇴직금 1억원을 일시금으로 받을 때 실효세율은 3.55%다. 퇴직금의 실효세율이 낮은 것은 각종 공제 덕분이다. 퇴직금의 40%를 세금 매기는 대상(과세표준)에서 우선적으로 빼주고 근속연수 등을 고려한 공제 등을 적용하는 까닭에 과세표준이 더 작아진다. 이 퇴직금이 퇴직할 때 한 번에 발생한 소득이 아니고 근무한 매년 발생한 소득이라는 점에서 해마다 나눠(연분소득) 세금을 매긴다. 소득세는 누진세율(6~38%)이기 때문에 과세표준이 적을수록 세금이 뚝뚝 줄어든다. 이렇게 계산하면 1억원에 대한 퇴직소득세는 355만원 정도다. 퇴직금을 재원으로 해 연금으로 받을 때의 세율은 3.3%(주민세 포함)다. 반면 2012년 기준 퇴직자의 99.6%가 퇴직소득 실효세율이 3% 미만이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 유인책이 없는 것이다. 기재부는 내년부터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 경우 일시금으로 받을 때보다 세금을 30% 줄여 주기로 했다. 즉 퇴직연금의 세율이 개인별 퇴직소득세율의 70%가 되는 것이다. 퇴직금에 대한 40%의 정률 공제는 35~100%로 바뀌면서 고액 퇴직자의 경우 세금 부담도 늘어난다. 따라서 1억원의 퇴직금을 10년간 연금으로 받으면 세금이 355만원의 70%인 249만원이다. 이를 10년에 걸쳐 해마다 24만 9000원씩만 내면 된다.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때는 한꺼번에 세금을 내지만 연금으로 낼 때는 세금을 미루는 효과가 발생한다. 연금을 받을 때도 연금을 주는 종잣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뤄진 세금은 투자에 쓰여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부득이한 사유로 연금을 중간에 찾을 때의 세금 부담도 줄어든다. 3개월 이상 요양, 파산 등의 사유로 일시금을 찾을 때 원래는 12% 세율이 매겨졌다. 의료비 목적으로 일시금을 찾을 때도 1200만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으로 간주돼 6~38%의 세율이 부과됐다. 그러나 내년 1월 1일부터는 의료 목적이나 부득이한 사유로 인출할 경우에도 나이에 따라 3.3~5.5%의 세금만 내면 된다. 80대면 3.3%, 70대는 4.4%, 55~69세는 5.5%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돈의 잔치…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사상최대 30조원 몰려

    돈의 잔치…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사상최대 30조원 몰려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시중에 떠도는 돈이 또 한 곳으로 확 쏠렸다. 10~11일 이틀간 진행된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몰린 돈만 30조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주식 청약 역사상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제일모직 공모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11일 청약증거금(주식을 받기 위해 미리 내는 돈으로 공모가의 50% 수준)이 30조 649억원이라고 밝혔다. 경쟁률이 무려 평균 194.9대1이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0년 5월 삼성생명의 청약증거금 19조 8444억원을 훨씬 웃돈다. 앞서 지난달 공모를 실시한 삼성SDS의 청약 증거금은 15조 5520억원이었다. 이렇게 돈이 몰린 까닭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에서 갖는 의미와 액면가 그리고 8월 말 현재 757조원으로 추정되는 단기 부동자금이다.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는 이재용(25.10%)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제일모직 지분은 이 부회장이 갖고 있는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부회장 삼 남매와 이건희(3.72%) 회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도 올 9월 말 현재 65.47%다. 제일모직이 ‘진정한 회장님 주식’으로 불리는 이유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최고 1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모가로 추정한 이 부회장 삼 남매의 상장차익은 3조원에 가깝다. 공모가는 5만 3000원이다. 그런데 액면가가 100원이다.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으로 치면 주당 300만원에 육박한다. 주가가 너무 높고 유통물량이 적어 ‘그들만의 잔치’란 비판 등을 우려한 회사 측이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갰다. 이런 액면분할 덕분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좀 더 쉬워졌다. 일반 주주가 보통 주식의 25%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상장 요건도 충족시키게 돼 삼성으로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살아나는 듯하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주춤한 가운데 은행 정기예금 이자는 1%대까지 떨어지고 주식시장은 급등락을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것도 이번 청약 광풍을 야기한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3780주를 신청하고 청약증거금으로 1억원가량을 냈다면 청약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평균 19주를 받을 수 있다. 주가가 10만원까지 오른다면 89만원 정도의 시세차익이 발생한다. 1%대 금리 시기에 결코 적지 않은 수익이다.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청약증거금은 오는 15일 반환된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인수합병 등)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제일모직 주식의) 장기 보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디플레가 아닌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우려”

    “디플레가 아닌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상황은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 아니고 저성장·저물가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추가 하향을 예고했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데 디플레이션의 원론적 정의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실물경제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우려는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기보다 저성장·저물가의 고착화를 우려하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1.8%, 2.3%로 내놨다”며 “3%대 성장과 1~2%대 물가상승률을 디플레이션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이 우려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과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KDI는 전날 ‘내년 경제전망’에서 “낮은 물가상승세 지속에 따른 거시경제적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물가 하방 압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3.9%)와 물가 전망치(2.4%)는 한은도 내릴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번 전망치 발표 시점인 10월 이후 두 달간 변화를 보면 내년 성장률 3.9% 전망치를 유지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 부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세, 국내 경제주체의 심리 부진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물가도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유 평균 도입단가가 10% 떨어지면 소비자 물가를 0.2% 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은의 경제 전망 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연결고리는 ‘국세청 정보통’ 박동열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작성에 연루된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제보자와 등장인물, 작성자가 특정 지역, 특정 학맥 등으로 얽혀 있는 것. 9일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른바 ‘십상시 모임’이 언급된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은 관련 내용을 올해 1월 박동열(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과 박씨는 각각 대구와 경북 경산 출신이다. 박씨는 경찰 간부를 다수 배출한 동국대 행정학과 및 대학원 출신으로 경찰 인맥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내 ‘정보통’으로 통하던 박씨는 2006~2007년 세원정보과장 재직 당시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에 파견된 박 경정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박 경정 역시 동국대 대학원 출신이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박씨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유능한 인물이라며 박 경정을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박 경정에게 제보할 당시 문건에서 십상시 모임의 ‘연락책’으로 지목된 김춘식(42) 청와대 행정관을 정보 출처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동국대 동문인 김 행정관은 지난해 11월 지인을 통해 대학 선배인 박씨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박씨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봉근(48)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과도 같은 고향 선후배로 친분이 있다. 박씨와 안 비서관의 관계 때문인지 지난해 박씨를 사외이사로 모시기 위한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소문도 있다. 박씨는 현재 KT&G와 롯데쇼핑의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안 비서관은 의혹이 확산되자 이날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씨를)단 한번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국세청 근무 당시 마당발 인맥으로 유명하던 박씨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세청 내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일단 박씨가 3년 전 국세청을 떠났다는 점에서 “현 조직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박씨는 국세청 근무 시절 고급 렌터카를 타고 다니며 자신의 인맥을 널리 자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청장 재임 시절에는 건설업체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투서가 접수돼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 후 곧바로 퇴임했다. 일각에서는 정윤회씨의 전 부인과 친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0월 가계대출 7조 8000억↑… 사상 최대

    10월 가계대출 7조 8000억↑… 사상 최대

    풀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타고 가계대출에 불이 붙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 금융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0조 6000억원이다. 한 달 전보다 7조 8000억원이나 늘었다. 이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2006년 11월의 7조 1000억원이었다.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넘긴 모기지론 양도분까지 더하면 월간 증가폭은 8조 4000억원이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늘고 있다. 한은이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두 차례 내려 시중금리가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또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7월 16일) 이후 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완화시킨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450조 5000억원)은 한 달 전보다 5조 4000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폭 역시 종전 최대치인 2012년 12월의 5조 2000억원을 웃돈다. 취급기관별로 보면 은행이 5조 5000억원 늘었고 비은행은 1000억원 줄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LTV·DTI 규제 완화 영향에 이사철까지 맞물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이 9월 2조 8000억원에서 10월 4조 4000억원으로 확대돼 비수도권(2조 8000억원→3조 4000억원)보다 증가 속도가 빨랐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의 대출 담당자들을 통해 가계대출 동향과 건전성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규모로 가계대출 증가가 계속된다면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의 내년 업무계획에 가계대출 증가폭을 완화하는 대책이 담길 전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월세 공제 혜택 확대… 中企취업 60세 이상 근소세 50% 감면

    월세 공제 혜택 확대… 中企취업 60세 이상 근소세 50% 감면

    연말정산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이제 한 달이 채 안 남았다. 정부가 올해부터 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을 늘리기 위해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많이 바꾼 만큼 남은 기간 동안 꼼꼼히 준비하지 않으면 ‘13월의 폭탄’이 될 수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세법 개정으로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세금을 더 내지 않는다고 밝혀 왔으나 변수가 매우 다양하다. 국세청은 9일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www.yesone.go.kr)를 새해 1월 15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연말정산과 관련한 모든 증빙자료는 내년 2월 월급을 받기 전에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뀐 대표적인 항목은 연금저축과 의료비 등 특별공제, 자녀 추가 공제, 월세 공제 등이다. 대신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가 신설됐다. 소장펀드는 직전 연도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자산의 4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경우 납입 한도 600만원의 40%인 240만원을 소득에서 빼준다. 내년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한데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지난해까지 연금저축은 최대 400만원, 보장성 보험료는 최대 100만원, 의료비는 최대 700만원(총급여 3% 초과시), 교육비는 최대 900만원(대학생 기준, 미취학 아동과 초·중·고생은 300만원)씩 소득에서 공제했던 방식이 세금에서 빼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연금저축과 보장성 보험료는 12%를 적용받아 최대 48만원, 12만원씩 세금에서 빼준다. 의료비와 교육비는 15% 세율이 적용돼 각각 105만원, 135만원의 세금을 덜 내게 된다. 즉 적용되는 소득세율이 이보다 낮은 근로자는 세금을 덜 내게 된다. 만 6세 이하, 출산 등 각각의 경우에 자녀소득공제를 해 주던 항목은 세액공제로 일원화됐다. 자녀 1명이면 15만원, 2명이면 30만원씩 내야 할 세금에서 빼준다. 2명이 넘으면 1명당 20만원씩 추가된다. 자녀가 3명이면 50만원을 세금에서 공제받게 된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급증하는 점을 감안해 월세 세입자를 위한 혜택도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는 총급여 5000만원 이하 무주택 근로자만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총급여 7000만원 이하로 대상자가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월세액의 50%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에서 빼줬는데 올해부터는 750만원 한도로 10% 세율을 적용해 75만원을 세금에서 빼준다. 예를 들어 지난해 총급여 6500만원 근로자는 월세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올해는 월세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돼 낸 월세의 10%(최대 75만원)를 세금에서 빼준다. 총급여 4500만원 근로자가 월세를 50만원씩 냈다면 지난해에는 연간 월세 600만원 중 300만원을 소득에서 공제받아 세금을 45만원(소득세율 15% 적용) 덜 냈지만 올해는 낸 월세의 10%인 60만원을 덜 내게 된다. 월세보증금에 대해 확정일자를 받아야만 했던 규정도 사라졌다. 주택임대차계약서상의 주소지에 전입신고만 하면 된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만 15~29세)에 한해 취업일로부터 3년간 근로소득세를 전액 면제해 주던 조항은 올해부터 50% 감면으로 줄어든다. 60세 이상과 장애인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경우에도 같은 적용을 받는다. 반면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은 높아졌다. 지난해까지는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이 3억원을 넘어야 최고 소득세율인 38%가 적용됐지만 올해부터는 1억 5000만원만 넘어도 38%가 적용된다. 근로소득세액공제도 차별화했다. 지난해까지는 월급에 상관없이 50만원을 일률적으로 세금에서 빼줬지만 올해부터는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면 66만원을 세금에서 빼준다. 배우자가 없고 부양 가족이 있는 여성 세대주나 배우자가 있는 여성도 받을 수 있던 부녀자 소득공제(50만원)는 종합소득금액이 3000만원 이하여만 받을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6년 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대’

    6년 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대’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까지 떨어졌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의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지만 엔화 약세 속도에 못 미치면서 원·엔 환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19.77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8.57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91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08년 3월 6일 915.01원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3.6원 오른 111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22일(1123원) 이후 가장 높다. 연중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121.7원까지 올랐으나 거래가 진행되면서 오름폭이 점점 줄어들었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고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놨기 때문이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1.5엔대에 거래되면서 121엔대에 올라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31만 1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23만명)를 크게 웃돈다. 광의의 실업률도 전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주시하는 노동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온 것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으로 인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FOMC 발표문에서 ‘상당 기간’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일본의 7∼9월(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9%(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1.6%)보다 더 악화됐다. 일본의 GDP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가 나타나겠지만 원·달러와 엔·달러의 동조화가 약해져 원화 약세가 엔화보다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엔 동조화에서 벗어나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원화는 강세를 띠어야 한다”며 “환율을 고민하기보다는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적 사고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이젠 퇴직연금이 ‘잇 아이템’이다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이젠 퇴직연금이 ‘잇 아이템’이다

    늙을수록 빈곤으로 추락하기 쉽다. 한번 떨어지면 헤어나지도 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100가구 중 16가구(15.8%)가 지난해에 빈곤하지 않았는데 올해 빈곤해졌다. 60세 이상 가구 중 소득 최하위층에 머무는 비율도 86.8%나 된다. 그래서 노후생활비는 한창 벌 때 넉넉하게 준비해둬야 한다. 요즘에는 국민연금만으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연금 가입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이 두 가지로도 충분하지는 않다. 퇴직연금까지 제대로 준비해둬야 비로소 행복한 노후의 필수조건이라는 ‘연금 3단 구조’가 완성된다. 퇴직연금이 왜 중요하고 과거 퇴직금 제도와는 어떻게 다르며 어떤 상품이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 시장의 고수들에게 퇴직연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도 들어 보았다. 법에서 정한 정년이 55세라지만 실제 퇴직연령은 53세 정도다. 오는 2016년부터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면 퇴직 연령이 3~4년 정도 늦춰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그동안 반강제로 부어왔던 국민연금은 지금은 대부분 은퇴한 1952년생까지만 만 60세부터 받았다. 그 이후 출생자들은 단계적으로 수령 시기가 늦춰져 1969년생부터는 만 65세부터 받는다. 사교육비에 이런저런 대출로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해두지 않았다면 10년 가까운 소득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에게 ‘공포의 크레바스’(빙하의 좁고 깊은 틈)로 불리는 구간이다. 이제 개인적인 연금 마련은 필수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공동조사해 발표한 ‘2014 가계금융·복지 조사’에서 은퇴한 가구주에게 생활비가 충분하냐고 물었다.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이 63.1%, “(충분히) 여유 있다”가 6.7%, “보통이다”는 30.2%였다. 여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지난해보다 줄고 부족하다고 답한 사람은 늘었다.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기초노령연금 등 기타’가 3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 친지 등의 용돈’이 34.3%, ‘공적연금’ 23.5%, ‘기존의 개인저축액’ 10.2%다. 지난해보다 공적연금이나 개인저축에 의존하는 비율은 줄고 용돈이나 기초노령연금 등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그만큼 노후 생활이 경제적으로 불안해졌다는 의미이다. 특히 50대 초·중반에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하면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다달이 들어가는 생활비 마련이 어렵다. 재취업이 되면 좋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고 받는 돈도 줄어든다. 갑작스레 생활비를 줄일 수 없으므로 돈을 벌더라도 일정 부분은 다른 곳에서 채워야 한다. 재취업마저 안 된다면 일할 때 준비해 둔 연금에만 기댈 수 있다. 그동안 이 공백을 연금저축이 주로 채워왔다. 연금저축은 세법 개정으로 2013년 이후 가입자는 5년만 납입해도 55세부터 받을 수 있다. 이전 가입자는 납입 기간 10년을 채워야 한다. 연금저축은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등 상품을 어느 금융업종에서 만들었느냐에 따라 상품구조가 조금씩 다르지만 400만원까지 납입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개인의 선택에 노후의 경제적 안정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2005년 12월 퇴직연금을 도입했다. 국민연금·개인연금·퇴직연금 등 노후 소득의 3층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내부에 적립해 왔던 퇴직금을 외부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근로자의 추가 부담은 없다. 퇴직연금 도입은 노사합의 사항이다. 회사가 일정액만 내고 운용 책임은 근로자가 지는 확정기여(DC)형을 할 것인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금을 정해놓고 회사가 운용의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DB)형을 고를 지도 합의하게 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퇴직연금에 가입한 회사는 가입 대상 회사의 16.1%에 불과하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도입률은 76.3%인 반면 중소기업 도입률은 16.0%에 불과하다. 근로자를 기준으로 하면 51.0%로 절반 수준이다. 퇴직연금 등 사적 연금은 공적연금을 받을 때도 필요하다. 국민연금공단이 밝힌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2008년까지 50%였다. 이후 매년 0.5% 포인트씩 내려 2028년부터는 40%에 머문다. 소득대체율이란 평생평균소득 대비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얼핏 보면 높지만 이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을 40년 동안 부었을 경우이다. 40년간 국민연금을 낼 가능성은 매우 적다. 전문가들은 실제 소득대체율이 30%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장하는 노후의 소득대체율은 60~70%다. 국민연금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뱅크월렛·카카오페이… 소비자는 웃지만 은행은 웁니다

    뱅크월렛·카카오페이… 소비자는 웃지만 은행은 웁니다

    인터넷뱅킹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지 않고 휴대전화 등으로 돈을 주고받는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나 소비자는 편해졌지만 은행은 죽을 맛이다. 고객이 은행을 찾지 않으니 관련 수수료 수입이 줄고 고객 기반도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금융기업의 지급결제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비한 정책 마련도 시급해졌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은 5일 ‘국내외 비금융기업의 지급서비스 제공 현황 및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 뱅크월렛 등 정보기술(IT) 업체의 금융 서비스가 지급수단의 혁신 및 경쟁을 촉진시켰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고객정보에 기반해 다양한 지급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지난 11월부터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개인 간 소액송금과 온·오프라인 매장의 대금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에서 회원끼리 회비 등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소액 결제를 이용할 때 이런 지급결제 시스템이 은행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소액결제 시스템 전반의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 IT 기업의 지급결제가 종국에는 은행 등 금융사의 결제망을 거치기 때문에 해킹, 정보유출 등의 사고 발생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가장 초조한 쪽은 은행이다. 관련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은행을 찾지 않으니 고객이 줄고 장기적으로는 자금 중개 기능도 약화될 수 있다. 비금융기업은 은행보다 규제가 엄격하지 않다. 따라서 비금융기업이 보유·이용하고 있는 금융정보 및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 및 정보보호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은행들로서는 ‘역차별’ 불만도 나올 수 있다. 김규수 한은 결제연구팀 차장은 “영업 인가, 규제, 감독 등 지급결제 관련 규제 환경을 점검하고 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이 제휴할 때 대상 업무에 대한 책임 영역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연일 맹추위·가계소득 ‘뚝’…어깨 처진 서민들] 지갑 열기 무서워

    [연일 맹추위·가계소득 ‘뚝’…어깨 처진 서민들] 지갑 열기 무서워

    가계가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실질 국민소득이 0.3%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종합적 물가지수로 평가받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0.0%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7~9월(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3% 늘었다. 이는 2012년 1분기(0.3%)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9%로 상승했다가 3분기와 4분기 각각 1.0%, 올해 1분기 0.5%로 둔화됐다. 2분기에 반등(1.1%)하는 듯했으나 다시 0%대로 떨어진 것이다. 김성자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3분기 교역조건이 전분기보다 악화됐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은 소득을 뺀 것으로 올 2분기 3조 1000억원에서 3분기 2조 5000억원으로 줄었다.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9% 성장,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가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그 근거로 들었던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0%다. 2012년 4분기 -0.2%를 기록한 뒤 등락을 겪다가 올 2분기부터 2분기 연속 0.0%다.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값을 반영한 물가지수로 임금, 환율 등 각종 가격지수까지 포함한다. KDI는 한국에서도 일본과 유사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 근거로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GDP 디플레이터가 0%대라는 점을 들었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000년 이후 추이를 분석한 결과 GDP 디플레이터와 소비자물가는 선행성보다는 동행성이 크다”며 “특히 수출입 의존도가 100%를 넘는 한국과 3분의1 수준인 일본의 경제구조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는 0.7% 성장했는데 수출 디플레이터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진용 갖춘 임환수號

    진용 갖춘 임환수號

    임환수 국세청장의 4개월에 걸친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됐다. 일선 세무서에 소득세와 근로장려세제(EITC)를 담당하는 ‘개인납세과’가 생긴다. 지방국세청의 ‘세원분석국’은 ‘성실납세지원국’으로 개편돼 성실신고 지원을 강화하게 된다. 임 청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청에서 열린 제2차 국세행정개혁위원회에서 이 같은 조직 개편 방향을 밝혔다.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성실신고 지원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임 일성이 반영된 것이다. 세무서의 부가가치세과와 소득세과는 개인납세과로 통합돼 부가·소득·EITC 업무를 하게 된다. 본청의 각종 전담팀(TF)은 폐지하고 지방국세청의 체납 및 조사팀 인력을 줄여 일선 현장에 재배치한다. 늘어나고 있는 고액 세금 추징 불복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지방국세청에 송무국이 생긴다. 송무국은 사무관 중심의 팀제로 운영해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서 명칭도 바꾼다. 통계기획담당관은 국세통계담당관, 숨긴재산추적과는 체납자재산추적과, 법규과는 법령해석과 등으로 바뀐다. 중복 소지가 있었던 산하 위원회도 통폐합된다. 세무조사감독위원회와 지하경제양성화자문위원회는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세무조사분과’로 통합된다. 규제 신설·강화에 대해 자체 심사를 하는 규제개혁위원회는 국세행정개혁위원회 ‘본위원회’로 통합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장) 국세행정개혁위원장은 “세입 확보를 위한 최선의 길은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에 부합하는 세정 운영의 기조 정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블로그] 담뱃값 인상으로 한시름 던 한은

    지난 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발 디플레이션에 대한 분석 기사를 썼습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를 처분하느라, 경제가 어려워진 나라들의 수입업체 가격 인하 요구에 맞추느라 손실을 감수하고도 물건값을 낮춰 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중국 상품의 가격 인하는 가뜩이나 물가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일본과 유럽의 통화 당국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통화 당국은 담배 덕분에 한시름 덜었습니다. 담뱃값이 내년부터 한 갑당 2000원씩 올라 4500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2% 포인트로 추산됩니다. 한국은행의 물가목표(2.5~3.5%) 하단인 2.5%의 4분의1이나 됩니다. 1년 넘게 소비자물가가 1%대에 머물면서 한은은 ‘전망을 제대로 한 거냐’, ‘목표 하단에도 못 미치는데 기준금리를 왜 안 내리냐’ 등등의 거센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담뱃값이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2%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담배가 그나마 한은을 구해 주는 셈이지요. 그렇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물가 2%대 진입을 막을 복병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바로 기름값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주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석유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는 OPEC의 산유량 동결은 ‘4차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푸는 경기부양책)를 의미한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한은은 낮은 소비자물가에 대해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탓이라고 강변합니다. 그러고는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뺀 근원물가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1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1.6%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담뱃값 인상은 최소한 근원물가는 올려줄 거 같습니다. 본질은 안 변했는데도 말입니다. 앞으로 수치가 커지더라도 물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라는 두려움 자체를 없애지는 못할 것입니다. 전망은 대외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틀린 전망에 대한 변명보다는 ‘진정한’ 숫자에 기반한 통화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는 신호를 더 듣고 싶습니다. 시장이 중앙은행을 오판했다고 하기 전에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앙은행의 몫일 테니까요.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환전 수수료 0.06~0.1%P 내려갈 것

    환전 수수료 0.06~0.1%P 내려갈 것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1일 열렸다. 달러로 환산하는 중간 과정이 사라져 환전 수수료가 내려갈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개장식에 참석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새내기 벤처기업”이라며 “위안화 시장이 최대한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운영되도록 원·달러 시장에 준하는 전자 중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공급하는 등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거래 시장 개설에 따른 궁금증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개인이나 기업이 느끼는 차이는. -표면적인 차이는 없다. 그동안에도 은행에 가면 원화를 위안화로 바꿔 줬다. 다만 직거래가 없어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이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꾸느라 수수료가 비쌌다. →수수료가 얼마나 싸지나. -금융연구원은 환전 수수료가 송금(전신환매도)의 경우 0.06~0.1%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본다. 일반인이 창구에서 위안화를 현찰로 살 때는 수수료 인하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현재 달러를 현찰로 살 때 수수료율은 최대 1.75%(외환은행 기준), 위안화를 현찰로 살 때는 최대 7.0%다. 은행의 각종 환율 우대에 따라 수수료 인하 폭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시장 조성자 제도는 무엇인가. -국내 7개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 5개 등 12개 은행이 장중 계속해서 매입·매도 가격을 제시하도록 한 제도다.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에 끝나는 직거래 시장이 개설 초기에 부족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원·달러 시장에는 없는 제도다. 기본적으로 직거래 시장은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시장이다. 이날 53억 9500만 위안(약 9750억원)이 거래됐다. →그럼 환율도 이들이 결정하나. -아니다. 1일 개장가는 1위안당 180.3원으로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원·위안 재정환율과 비슷했다. 이후 움직임도 재정환율과 비슷했다. 직거래 환율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재정환율이 차이 나면 이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가 발생하게 되므로 직거래 환율은 위안·달러, 원·달러 환율에 의한 영향을 받게 된다. →원·위안화 직거래는 다른 나라에서도 하나. -중국 이외 지역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러시아(2010년 12월), 일본(2012년 6월)뿐이다. 결제 통화가 다양해져 외부 변동성이 큰 국내 경제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패거리 문화가 만든 금융의 정치화/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패거리 문화가 만든 금융의 정치화/전경하 경제부 차장

    얼마 전 만난 외국계 금융회사의 한 팀장은 직속 상관의 출신 대학을 몰랐다. “대학이 어디고 고향이 어디인지에 대해 무감한 회사 내부 풍토상 직원들의 전공 정도만 안다”고 답했다. 반면 국내 회사는 상대방의 전공이 아닌 학벌에 관심이 많다. 고향은 어디고 고등학교와 대학은 어디를 나왔는지를 심심찮게 물어보거나 확인한다. 하나라도 연결고리가 나타나면 그걸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이뤄진다. 각박한 세상에 상대방과 나의 연결고리를 찾고 그를 중심으로 인맥을 쌓아 가는 것은 딱히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능력보다 이 인맥에 우선해 인사가 이뤄지면서 패거리 문화로 타락한다. 이런 패거리 문화는 회사를 넘어서 모든 세상살이에도 적용돼 우리 사회의 한 현상으로 고착화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놓고’ 금융계 상층부로 들어왔다. 이명박 정권의 ‘4대 천왕’(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현 정권의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금융회사는 다른 산업과 달리 남이 맡긴 돈을 운용한다. 누구한테 빌린 돈이라는 꼬리표가 없으니 반대가 심하지 않아 원하는 정책 목표를 위해 쓰기에 좋다. 서비스업 특성상 사람이 중심이니 인사를 ‘점령’하면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원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 연봉도 다른 산업에 비해 높다. 정권이 논공행상을 위해서라도 눈독을 들일 만하다. 정권이 하는 논공행상식 인사를 임명된 회사 경영진도 따라하고 싶어진다. 패거리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능력이 있어 특정 자리에 거론될 만한 인물은 일종의 결벽증으로 아예 손사래를 치기도 하고, 충분한 능력이 있어 된 사람도 ‘어디 출신이래’라는 시샘 어린 시선을 잔뜩 받는다. 결국 능력을 쌓기보다는 사적 모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회사는 남의 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공공의 영역이다. 하지만 패거리 문화는 금융권을 공공의 이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패거리 문화는 사고를 단순화한다.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는 금융시장에서 사고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들 하지만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의사 결정을 한다. 능력이 아닌 연줄로 뽑으니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시스템도, 능력을 기르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도 없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내세웠던 정부가 오히려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성숙도를 80위로 평가했다고들 걱정하지만 정책 결정의 투명성(133위)보다는 훨씬 높다. 왜 한국 금융에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많은 답 중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답이 “가난한 집안의 맏딸 역할을 해 왔기 때문”(김형태 전 자본시장연구원장)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세계적 기업으로 크는 걸 도와주느라 금융업이 희생해 왔다는 의미다. ‘맏딸’ 역할을 하느라 그동안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줄임말)를 참고 견뎠는데 인사가 개선되기는커녕 뒷걸음치고 있다. 왜 제대로 된 산업이 되지 않느냐고 묻기 전에 그들 스스로 인사를 결정하게 두자. 정권이 바뀐 뒤 낙하산 인사가 떠나고 그의 흔적을 지워야만 하는 도돌이표 경영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예금 금리 사실상 ‘제로시대’

    은행의 예금금리 하락폭이 가파르다. 2013년 말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연 2.19%였다. 하지만 6월 말 2.10%로 떨어지더니 지난 10월 말 1.97%다. 첫 1%대다. 물가상승률에 세금 등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예금은행에 맡겨진 돈(총수신)에 적용된 평균 금리는 연 1.97%다. 전달보다 0.04% 포인트 내려갔다. 총수신은 정기 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모든 금융상품을 뜻한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2%다. 받는 이자에서 물가 상승을 고려하고 이자소득세(15.4%)까지 빼면 사실상 손에 쥐는 돈은 ‘쥐꼬리’ 수준이다. 예를 들어 은행에 1억원을 맡기면 이자가 1년에 197만원이다. 이를 12개월로 쪼개면 한 달에 16만원꼴이다. 여기서 이자소득세를 빼면 실제 받는 돈은 14만원이다. 한은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내렸다. 기준금리가 시중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데 일정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금리는 더 내려갔을 것으로 보인다. 총수신 평균 금리는 2012년 5월 3.06%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은이 2012년 중반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고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 이자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새로 가입하는 예금(신규취급액) 금리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2.18%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금리로 지난 3월부터 8개월째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0.12% 포인트(3.76→3.64%), 잔액 기준은 0.08% 포인트(4.24→4.16%)씩 떨어졌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0.52% 포인트(11.72→12.24%)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일본계 저축은행이 들어오면서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취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계 ‘4대 천왕’ 물러가니 ‘서금회’가 득세

    금융계 ‘4대 천왕’ 물러가니 ‘서금회’가 득세

    금융권에서 ‘4대 천왕’이 물러나니 ‘서금회’가 득세하고 있다. 금융계 인사를 정권의 전리품인 양 취급하는 정권의 속성이 누적되면서 금융산업은 더욱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증권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홍성국 리서치센터장 겸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홍 사장 내정자는 새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김기범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넉 달 만이다. 홍 내정자는 대우증권 사장으로는 첫 공채지만 서금회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홍 내정자 측은 “영업을 위해 (서금회에) 두 번 참석했을 뿐”이라며 “서금회와 연결짓는 것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은 연임이 유력시되던 이순우 현 행장을 제치고 이광구 개인고객 담당 부행장이 급부상했다. 역시 서금회다. 서금회는 서강금융인회의 줄임말로 서강대를 졸업한 금융인 모임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 75학번 7명이 모여서 시작됐다. 당시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이 박지우(75학번·외교) 국민은행 부행장이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회장직을 맡았다. 2013년부터 이경로(76·경영) 한화생명 부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인물 중에는 이덕훈(67·수학) 수출입은행장, 정연대(71·수학) 코스콤 사장 등이 대표적인 서금회 멤버다. 이 행장은 서금회의 좌장 격으로 지난 대선 당시 대선 캠프에 직접 참여했다. 서금회 출신은 아니지만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산은지주는 대우증권의 최대주주(43%)다. 서금회는 비(非)금융권 회원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이 점에서 친박계인 서병수(71·경제) 부산시장도 자문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서금회의 파워가 커지면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참석도 늘고 있다. 하부 모임 성격인 서강금융포럼도 2011년 생겼다. 남인(76·경제)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회장이다. 서강금융포럼은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3대 권역별 대표도 있다. 채우석(76·경제) 우리은행 부행장, 김병헌(76·경영) LIG손해보험 대표, 이정철(76·무역) 하이자산운용 대표가 권역별 대표다. ‘낙하산 인사’가 관행화되면서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올해 80위다. 4대 천왕(이명박 정권 때 잘나갔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이 임명되기 직전인 2007년에는 27위였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사회로부터 위임받은 자금과 수단을 가지고 정책목표를 위해 일하면 다행이지만 사적 조직의 이익을 위해 활동할 경우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론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삼성·한화 2조원대 ‘톱딜’] ‘삼성’ 배지 떼니… 테크윈 주가 와르르

    삼성과 한화의 깜짝 빅딜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화에 넘어가기로 한 삼성테크윈은 26일 전날보다 14.90% 급락한 하한가(2만 8850원)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 프리미엄’ 소멸과 ‘빅배스’(big bath·경영진 교체에 앞서 부실자산을 모두 털어 내는 것) 우려 등이 겹쳐서다. 삼성이 넘기기로 한 4개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테크윈은 이미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 구성종목 제외, 실적 부진 등으로 올해 초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난 상태다. 증권가는 “기존에 삼성 브랜드로 진행해 왔던 사업 등에 차질이 예상”(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되고 “그룹에서 버린 카드라는 인식과 빅배스 우려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고 내다봤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0.92%), 삼성전기(7.91%), 삼성SDI(3.85%), 제일기획(6.08%), 삼성카드(1.57%), 삼성화재(1.79%), 호텔신라(0.53%) 등은 오르고 삼성에스디에스(-4.09%), 삼성중공업(-2.27%), 삼성생명(-0.82%), 삼성증권(-0.58%) 등은 떨어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삼성그룹 변화 과정에서 추가 인수·합병(M&A)에 따른 주가 상승 요인이 하나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보면 투자자들에게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넘겨받기로 한 ㈜한화도 주가가 1.27% 하락했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강보합(0.75% 상승)을 보였다. 인수 주체 계열사로 거론되는 한화S&C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 회사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100% 소유한 시스템통합업체(SI)로, 가치를 높인 뒤 ㈜한화와 합병해 후계 구도를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리 두번 내려도… 녹지 않는 소비심리

    금리 두번 내려도… 녹지 않는 소비심리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8월, 10월)이나 내렸는데도 소비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반영된 5월 소비자심리지수 105보다도 더 낮다. 지난해 9월(102) 이후 최저치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취임 이후 확장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과 9월 107까지 올랐었다. 10월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낙폭이 커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3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KDI ‘한국 디플레’ 경고… 美 연준의 교훈

    일본 은행과 일본 정부는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한 기미를 보이자 금리를 올리고 긴축정책을 폈다. 하지만 상황을 오판,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가져왔다. 이 과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좋은 교과서가 됐다. 1985년부터 2002년까지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벤 버냉키 전 의장은 당시 일본 정책가들에게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플레이션이 올 때까지 제로금리정책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 의장 재임 시절 시기를 놓치고 상황을 오판한 일본의 경험을 바탕 삼아 과감한 통화정책을 펼쳤다고 종종 말해 왔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2년 연준의 신임 이사 취임 직후 열린 세미나에서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뿌리듯’ 연준이 강력한 통화 완화정책을 단행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그에게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가져왔다. 실제로도 ‘달러를 뿌렸다’.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연준은 세 차례에 걸쳐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3조 달러(약 3000조원)가 넘는 돈을 시중에 공급했다(양적완화). 한두 번의 양적완화로 경제가 확실히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서지 않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사들이는 채권도 전통적인 국고채뿐만 아니라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으로 다양했다. 중앙은행이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간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 물가상승률 달성이라는 목표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장기 인플레 전망의 부정적인 증거들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는 2.5~3.5%다. 소비자물가는 물가 목표치의 하단에 훨씬 못 미치는 1%대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低)물가가 미치는 경제적 타격도 매우 크다”며 “하단에 한참 못 미치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한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가계빚 1060조… 석달 새 22조 늘어

    가계빚 1060조… 석달 새 22조 늘어

    가계빚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석 달 동안 20조원 이상 늘면서 가계빚이 106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060조 3000억원이다. 지난 6월 말 1038조 3000억원보다 22조원 늘었다. 한 달에 7조 3000억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가계신용은 가계 대출과 카드사용(판매신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3분기 기준 가계신용이 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처음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가계신용 누적 증가액은 39조원이다. 가계신용은 연말을 앞두고 카드 사용이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 때문에 통상적으로 4분기의 증가폭이 가장 크다. 따라서 올해 연간 가계신용 증가액이 지난해 증가폭(57조 6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가계신용 증가폭 확대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중 예금은행 대출은 12조 3000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11조 9000억원으로 96.7%를 차지한다. 지난 8월 시행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부동산 대책과 금리 인하 효과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확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부진해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