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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한은이 돈 찍어 가계빚 개선하나

    중앙은행은 금융 안정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까요. 한국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추가 출자를 하는 것을 두고 일어나는 논란입니다. 추가 출자가 주주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한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논란은 지난해 말 발표된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획재정부는 만기 일시상환에 변동금리인 주택담보대출을 원금 분할에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는 데 주택금융공사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출자가 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고 이 새 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인수해 유동화하는 방식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구조를 바꿀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20조원으로 정했습니다. 주택금융공사가 새 대출을 인수하려면 자본금을 늘려야 합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의 자본금은 1조 4316억원입니다. 이 중 정부가 68.9%(9866억원, 국민주택기금 포함)를 가진 최대 주주이고 한은이 31.1%(4450억원)를 가진 2대 주주입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 자본금을 기반으로 해 대출을 유동화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2012년에도 가계부채 대책을 이유로 1350억원을 추가 출자한 적이 있습니다. 2011년 한은법 개정으로 물가안정 외에도 금융안정이 한은의 목표에 더해진 다음해이지요. 이번에 추가 출자 규모는 2000억원가량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금융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한은으로서는 주택금융공사의 경영 상태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공개된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주택금융공사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추가 출자, 정부의 재정지원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제는 한은의 발권력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개선이라는 특정 목적에 발권력을 써도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정부는 3월 중 해당 상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한은이 금융 안정이라는 목표는 갖고 있지만 그 수단에 대한 합의는 아직입니다. 한은이 주택금융공사에 출자를 할 때마다 논란은 불거질 것 같습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지하경제서 3조8000억 세수 메꾼다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를 다시 강조함에 따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노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일선 세무서에 역외 탈세 적발과 방지 등을 담당하는 국제조사팀이 신설된다. 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역외 탈세, 민생침해사범, 고소득 자영업자, 대법인·대자산가 등 4대 지하경제 분야의 탈세 방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일선 세무서에 국제조사팀이 처음으로 운영된다. 국제조사팀은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세무서에 6개팀, 중부지방국세청 5개팀, 부산지방국세청 2개팀 등 13개팀으로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팀 신설로 국세청은 오는 9월부터 받게 될 미국 금융기관의 국내 납세자 계좌정보 등을 바탕으로 역외 탈세 차단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미국 정부가 부유층 탈세를 막기 위해 마련한 해외금융계좌납세협력법(FACTA) 실행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올해 9월부터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과세 자료를 교환하게 된다. 국세청의 임시 조직이었던 ‘지하경제 양성화 총괄기획 태스크포스(TF)’는 올해부터 본청 조사국의 ‘지하경제 양성화팀’으로 정규 조직화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국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올해 3조 8000억원 상당의 세수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또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 확대를 위해 일자리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중점 분야에 대한 재정을 상반기 중 58%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인구와 사회구조 변화 등 재정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해 2060년까지의 장기 재정 전망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주식시장도 이변

    주식시장도 이변

    주식시장에서도 이변이 나타났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잔고에서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눌렀다. 지난해 11월 잠깐 나타났던 현상이 올 들어서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차이가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을 맴도는 고객예탁금도 18조원을 넘어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지난 5일 기준 2조 931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의 2조 7088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많다. 지난해 말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2조 5406억원)가 근소하나마 코스닥시장(2조 5364억원)보다 많았다. 올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시가총액 규모가 거래소의 8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가 거래소 신용잔고를 추월한 것은 경고 신호”라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대한 투자를 조언했다. 강 부장은 “코스닥과 중소형주 일부는 일종의 테마붐을 이룬 상태”라며 “대형주의 기업 이익이 바닥에서 살아나고 있고 주총이 몰려 있는 3월 이전까지는 주주가치 환원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대형주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주식시장 진입을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3일 18조 317억원으로 2013년 9월(18조 5115억원) 이후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었다. 고객예탁금은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사기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에 잠시 맡겨 놓은 돈이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이유는 저금리 장기화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수요가 증시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은행의 예금금리와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1월 상환된 지수형 ELS(원금비보장형)의 평균 수익율이 6.07%로 큰 차이를 보였다”며 “‘제로섬 게임’으로 변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경쟁구도에서 증권사들이 상품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혁신기업 상승 여력 vs 언제든 하락 리스크

    혁신기업 상승 여력 vs 언제든 하락 리스크

    코스닥지수가 600을 넘어섰다. 6년 8개월 만이다. 지지부진한 코스피 대신 코스닥에 투자하는 풍선효과라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과 핀테크(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와 사물인터넷(IoT) 등 ‘창조경제’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으면서 추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일 전날보다 2.58포인트(0.43%) 오른 600.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600을 넘기는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600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여파로 하루 거래대금도 2조 8651억원이나 됐다. 역대 최고치다. 코스닥시장은 새해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후끈 달아올랐다. 1월 2일 553.73으로 550을 넘어선 뒤 한 달여 만에 600마저 뚫었다. 시가총액도 5일 기준 16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원 늘어났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코스피와 대형주는 국제유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세계 경기 둔화 등 여러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해외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및 일부 중소형주가 대안 투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의 3대 키워드가 사물인터넷, 핀테크, 헬스케어”라며 해당 종목의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최용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운영팀장은 “창조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정책 기조가 코스닥 시장 강세로 이어졌다”며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술혁신형 기업들의 진입으로 코스닥시장이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의 주요 매수 세력으로 뛰어들었다. 올 들어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34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코스닥 활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이클상 몇 년간 대형주 중심에서 소형주 중심으로 가는 시점”이라며 “실적은 코스피와 비슷하기 때문에 코스피와 계속 다른 흐름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임 팀장도 “언제든 하락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짧은 기간 안에 짧은 가격 조정에 그칠 것”으로 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95포인트(0.51%) 내린 1952.84에 마감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4일 지급준비율을 33개월 만에 0.5% 포인트 내려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코스피 발목을 막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황영기 금투협 회장 취임 일성 “주식·펀드 투자 세제 혜택 추진”

    황영기 금투협 회장 취임 일성 “주식·펀드 투자 세제 혜택 추진”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은 주식과 펀드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의 성장과 투자자의 노후 보장 등을 통해 우려되는 세수 부족은 보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회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험은 10년 이상 가입하면 세금이 면제되는 혜택이 있다”며 “보험과 형평성 차원에서도, 주식시장을 키우고 장기투자를 정착시키는 측면에서도 주식과 펀드의 장기투자는 면세 혜택을 받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해외 펀드에 대한 금융소득종합과세 적용도 개인투자자들을 직접 거래로 유도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개인이 외국의 개별 주식 종목에 잘 투자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고 펀드가 더 안전하다”며 “해외펀드에 대한 완전 비과세는 무리이며 분리과세로 직접 투자와 형평성만 맞춰져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수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자본시장 파이를 키우고 국민이 스스로 대비해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되면 일시적 세수 감소는 장기적으로 충분히 보상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불붙은 증세논쟁] “경기 더 악화… 무차별 무상복지·새는 지출부터 줄여라”

    증세를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증세가 경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본다. 증세보다 지출 구조조정과 ‘무차별적’ 복지 축소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세율 인상이 꼭 세수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증세를 논의하는 시점은 경제가 탄력을 받고 회복하는 시점이어야 한다”며 증세에 반대했다. 현 시점에서는 증세 논의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 전 장관은 “복지 혜택이 필요한 계층에게 가지 않고 새는 부분을 줄여야 한다”며 “증세하지 않고 동원 가능한 재원 내에서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한국경제학회장) 연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세를 하면 소비나 투자가 더 감소할 것”이라며 증세에 반대했다. 김 교수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해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는 시기에 증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 또한 “가난한 사람을 타깃으로 삼는 선별적 복지”를 주문, 무상복지 축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선제적 차원에서라도 복지 축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복지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해 지출 규모가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며 “우리 수준에 적합한 복지 수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보편적 복지가 아닌 ‘쪽집게’ 복지”를 주문했다.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는 “선거 때 인기 영합주의로 나온 복지정책을 이번에 조정해야 한다”며 “무상 정책들을 재점검하고 효율성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증세는 경제를 더 위축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홍기용(한국세무학회장)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과세 대상 소득 자체가 11조원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에 세율 인상은 경기를 더 침체시켜 과세소득을 줄이고 결국 세수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 교수는 “사업자의 세원 투명성이 매우 낮다”며 숨은 세원의 발굴과 선별적 복지를 통한 세수 낭비 차단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권태신(전 재정경제부 차관)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정부가 말한 지출 구조조정이 하나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권 원장은 “기업도 경기가 안 좋으면 원가를 낮추고 인력을 구조조정하는데 국가 재정도 마찬가지”라며 “법인세 인상은 기업의 경쟁력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진권 자유경제연구원장은 “세계 어떤 국가도 법인세 올려서 복지 하자는 그런 국가는 없다”며 “무차별적인 복지를 선별적으로 바꾸고 그래도 재원이 더 필요하면 증세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亞로 넘어온 통화전쟁 속 ‘이주열의 고민’

    亞로 넘어온 통화전쟁 속 ‘이주열의 고민’

    싱가포르에 이어 호주까지 자국 통화가치 방어에 나서고 중국도 돈풀기에 가세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달러당 10원 이상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1060조원인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이주열 한은 총재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올 들어 기준금리를 내린 나라가 10개국으로 늘었다. 루마니아, 인도, 페루, 스위스, 이집트, 덴마크, 터키, 캐나다, 러시아 등 9개국 대부분이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금리를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부터 매달 600억 유로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했고 싱가포르는 싱가포르달러 가치 상승을 늦추겠다는 발표를 했다. 유럽에서 시작된 통화정책이 아시아권으로 넘어온 것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달 29일부터 기준금리(연 2%)를 밑돌고 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 떨어진 달러당 1084.1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달러당 1100원대가 무너진 뒤 지난 2일 1100원대에 올라섰으나 ‘하루 천하’에 그친 것이다. 지난 3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도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다. 0.8%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상승분을 빼면 0.22%에 불과하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낮은 물가 상승률과 내수회복 지연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7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3일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현행 단기·변동금리 대출에서 장기·고정금리의 분할상환 방식으로 유도하지만 이는 상환구조를 바꾸는 것이지 가계부채 총량이나 증가 속도를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당분간은 환율의 흐름이 주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원화 가치가 대다수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강세라 수출 경쟁력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원화가 환율전쟁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책 당국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원화 가치가 아직 안정적이라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도 변수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경기회복 동력이 미진해 각국이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하면서 환율 갈등 등 혼란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총급여 1500만원 저소득 근로자도 환급액 왜 줄었나 했더니 대폭 감소한 ‘소득공제’ 탓도

    총급여 1500만원 저소득 근로자도 환급액 왜 줄었나 했더니 대폭 감소한 ‘소득공제’ 탓도

    연말정산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소득 근로자뿐 아니라 저소득 근로자도 연말정산 환급액이 예상보다 더 많이 줄거나 일부 토해 낼 전망이다. 정부가 상당수의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꿔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해졌지만 소득공제 자체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총급여가 1500만원인 근로자의 근로소득 공제율은 50%에서 40%로 줄었다. 근로소득 공제란 자영업자의 수입금액 일부에서 비용을 빼주는 것처럼 근로자에게도 비용을 빼주는 제도다. 즉 총급여가 1500만원이면 지난해에는 750만원을 수입에서 빼고 75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물린 반면 올해는 600만원만 빼준다. 900만원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연봉은 그대로인데 과세금액만 150만원 늘어난 것이다. 소득세 최저세율 6%를 적용해도 세금이 9만원(150만원×6%) 늘어난다. 고소득자도 세금 부담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다. 총급여 1억원 초과의 근로소득공제율이 5%에서 2%로 줄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봉이 1억 1000만원이라면 지난해에는 550만원을 근로소득에서 제외했지만 올해는 220만원만 제외된다.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이 330만원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 구간대의 소득세율이 24%나 35%인 점을 감안하면 세금이 79만 2000~115만 5000원 늘어나게 된다. 연봉 2억원이면 세금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난다. 올해부터 최고세율인 38%를 매기는 기준이 과세표준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근로소득 공제는 10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늘어난 과세표준인 600만원에 매기는 세율은 35%에서 38%로 올랐다. 따라서 세금이 228만원(600만원×38%) 늘어난다. 여기에 보험료, 교육비 등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세율 차이만큼 세금이 더 증가한다. 2억원대 연봉자인 최모(45)씨는 “많이 버니 세금 많이 내라는 건 이해하지만 다달이 제대로 떼가지 갑자기 세금을 수백만원 더 내라면 어떡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공기관 해제’ 거래소 방만경영 제어 어떻게

    ‘공공기관 해제’ 거래소 방만경영 제어 어떻게

    한국거래소가 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완전히 자유롭게 되지는 않았다. 기획재정부 대신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과 홈페이지(www.krx.co.kr)에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버금가는 경영공시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방만 경영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다. 그래도 거래소는 좀 더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투자상품 개발이 가능해진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거래소 상장(기업공개) 문제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29일 공공기관 해제에 대해 “인력과 비용 등의 제약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코스닥·코넥스 시장을 모험자본 회수 시장으로 확실하게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은 ‘괘씸죄’에서 시작된 측면이 크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 정권은 대통령의 대학 동문인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거래소 이사장으로 밀었다. 그러나 그가 1차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면서 이정환 당시 거래소 본부장이 이사장이 됐다. 거래소는 38개 증권·선물사가 95.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민간 회사다. 그럼에도 공공기관 지정이 유지됐던 이유는 증권 거래를 독점했기 때문이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체 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해제 사유가 발생했지만 방만 경영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거래소는 1인당 복리후생비를 2013년 1306만원에서 2014년 410만원으로 68.6% 줄였다. 이사장 연봉도 1억 8000만원(지난해 기준)으로 깎았다. 거래소를 비롯해 기관들이 공공기관 지정을 기피하는 이유는 시어머니 노릇을 하는 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해마다 공운위로부터 경영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20개 기관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경영평가 대상은 아니다. 다만 알리오에 부채, 자산, 임원 연봉, 직원 보수, 복리후생비 등을 공개해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 이런 제약 요인들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방만 경영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거래소 측은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기로 한 만큼 과도한 연봉 인상 등 과거로 돌아갈 일은 결코 없다”고 못 박는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기관들은 시장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정부는 이 부분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리 바닥 찍었나

    금리 바닥 찍었나

    지난달 금리가 사상 최저 행진을 멈추고 올랐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기준금리에 바짝 다가선 시장금리가 소폭 오른 탓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으로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올랐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4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16%다. 전월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12개월 만의 첫 상승세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2013년 12월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거의 매달 사상 최저 행진이었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시장금리가 소폭 오른 데다 기관투자자의 투자나 기업의 자금 수요 등 연말을 앞둔 특이 요인이 더해져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대출 금리도 11월 3.88%에서 12월 3.91%로 올랐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를 이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월 3.30%에서 12월 3.33%로 11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 차장은 “지난해 11월까지 은행들이 혼합형 상품을 중심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팔아 목표를 채우고서 12월에는 우대금리를 줄인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6포인트(0.54%) 내린 1951.02에 마감됐다. FOMC가 미국의 경제 회복이 ‘견고하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달러당 1093.9원에 마감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호고속 산 IBK·케이스톤 펀드 “금호그룹 경영방해 엄정 대응”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고속을 산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펀드(PEF)가 29일 금호그룹의 금호고속 경영 방해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2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고속을 PEF에 팔았다. 현재 PEF가 금호고속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산은금융지주에 합병되기 전 정책금융공사가 1800억원 상당의 재무적 투자를 한 상태다. PEF는 금호고속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구사회’가 금호고속의 각종 인허가 서류에 대표이사 명의를 바꾸지 않고 대표이사 전결 사안을 집행임원의 임의적 권한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EF는 앞서 2014년 11월 21일 금호고속 매각 방해 및 기업가치 훼손 등의 이유로 김성산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경영진을 새로 꾸렸다. 구사회는 신임 공동 대표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신임 경영진 직무집행정지 등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광주지방법원은 지난 19일 이를 기각했다. 금호그룹은 3월 2일까지 금호고속 매수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이에 대해 PEF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소멸되면 금호그룹의 재협상 권한을 원천 배제하고, 경영능력과 임직원 고용 안정화 능력을 갖춘 제3의 매수 후보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주열 한은 총재의 파격 처방

    이주열 한은 총재의 파격 처방

    한국은행 조사국장에 장민(50)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이 내정됐다. 한은 출신이긴 하지만 ‘간판 국장’에 외부 인물이 임명되기는 처음이다. 최근 몇 년간 한은은 큰 폭의 경제전망 오류로 불신을 받아 왔다.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파격 처방이다. 한은은 28일 부서장급(1급) 3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 개편과 맞물려 절반가량 이동한 대규모 인사다. 백미는 조사국장이다. 김중수 총재 시절인 2012년 2월 조사국장에 발탁돼 3년간 경제분석과 전망을 담당했던 신운 국장이 국방대학교로 파견 가고, 그 자리에 장 실장이 왔다. 장 실장은 1990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과 정책기획국 차장 등을 거쳤다. 이 총재가 조사국장이던 2003∼2004년 조사국 과장·차장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으나 2009년 돌연 금융연구원으로 옮겨 갔다. 연구원에서 국내외 거시경제여건 분석 및 경제 전망 업무를 맡아 왔다. 2011년부터 2년간 금융위원장 자문관도 지냈다. 한은의 경제 전망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3∼2015년 3년 연속 목표치 달성에 사실상 실패한 물가안정목표제(연 2.5∼3.5%)를 새로 설정하는 역할도 그의 몫이다. 장 실장은 채용 절차가 끝나는 대로 3월부터 근무하게 된다. 임기는 2년이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총재 직속의 정책보좌관은 국방대에서 돌아온 신호순 국장이 맡는다. 총재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책 과제에 대한 연구, 정부 및 국회 등 외부 기관과의 협조 등이 주요 업무다. 김민호 전 국장이 부총재보로 임명되면서 비었던 국제국장에는 홍승제 전 국제협력실장이 선임됐다.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런던사무소로 이동했다. 신임 경제통계국장에는 전승철 전 금융통화위원회 실장이 임명됐다. 윤면식 통화정책국장, 허진호 금융시장국장, 조정환 금융안정국장은 유임됐다. 이로써 전임 총재 시절 주요 보직에 있던 국장들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됐다. 이 총재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진용과 시스템은 일단 구축한 셈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배우는 초저금리시대 투자의 법칙

    인기 SF영화 ‘인터스텔라’에는 우주의 3가지 법칙이 나온다. 중력이 커질수록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고, 블랙홀의 중심에서는 아무것도 빠져나올 수 없으며, 블랙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궤도 유지를 위한 원심력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자에게도 적용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7일 초저금리 법칙 3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저금리로 갈수록 자산증식 시간이 더 느려진다. 금리가 연 5%일 때 자산이 2배가 되려면 14.2년이 걸리지만 4%로 내려가면 17.7년, 3%로 내려가면 23.4년이 걸린다. 2%가 되면 35년이 걸리는 등 금리가 떨어질수록 자산 증식에 걸리는 시간이 가속적으로 늘어난다. 둘째, 초저금리의 극한에 빠지면 자산증식이 어렵다. 금리 1%에서 0.5%로 내려가면 자산이 2배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0년에서 139년으로 두 배가량 연장된다. 0.5%에서 0.1% 포인트씩 내려갈 때마다 늘어나는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개인 입장에서는 자산이 2배가 되는 시점은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이다. 셋째, 연간 수익률 4~5% 수준의 ‘중위험 중수익’ 영역으로 이동해야 초저금리 시대에서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 기대수익률을 2% 수준에서 올리면 자산 증식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감수하는 위험이 증가한다. 기대수익률이 5%를 넘어가면 추가로 단축되는 시간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위험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혜령 수석연구원은 “세금 등의 비용과 일, 투자를 함께 생각하며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저금리에 안주하지 말고 중위험 중수익 영역으로 이동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농협 제조·유통·금융의 해외 동반진출”

    “농협 제조·유통·금융의 해외 동반진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농협의 농축산업 제조·유통과 금융이 동반 진출하겠다.” 지난달 말 출범한 NH투자증권의 김원규(55) 사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쳐진 증권사다. 자기자본 4조 3950억원으로 업계 1위다. NH투자증권은 이미 농협 해외 진출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중국 신시왕그룹은 지난 22일 ‘한국농협 목우촌’이란 브랜드로 농협이 제공하는 우유를 수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해 5월 이후 중국 수출길이 막힌 국내 우유에 돌파구가 생긴 것이다. 증권사 중국 법인이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농협중앙회의 올해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의 한국계 기업인 코린도와의 협력 강화다. 인도네시아의 20위권 그룹인 코린도는 2009년 당시 우리투자증권과 합작해 현지 증권사를 세웠다. 인도네시아 법률 등에 막혀 투자가 어려운 부분은 이 합작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김 사장은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상호금융 등이 운용하는 유가증권 규모가 137조원”이라며 “자산운용의 시너지도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NH투자증권은 출범과 함께 조직을 대거 개편,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WM사업부를 조직의 최상단에 올렸다. 김 사장은 “증권업의 위기는 거래대금 하락이나 상품 부재가 아니라 회사의 수익을 위해 상품을 밀어내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주식에 편중된 리서치를 주식, 채권, 현금, 대체투자 등의 자산배분 전략으로 바꾸고 최고투자책임자(CIO)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기업 및 기관 고객을 위한 사업부도 강화했다. 기업고객마다 전담 매니저를 둬 회사의 모든 상품 중에서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 추천하도록 했다. 별도 조직인 상품 담당 매니저는 상품 운용은 물론 고객의 요구 등을 반영한 신규 상품 개발에도 참여한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김 사장은 “살아남으려면 엄청나게 공부해야 하고 외국은 그렇게 한다”며 “처음에는 수익 경쟁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5~10년 정도 신뢰를 쌓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85년 럭키증권(우리투자증권의 전신)에 입사한 ‘30년 증권인’이다. 그는 “증권업에 대한 신뢰가 너무 떨어져 속상하다”며 “위험을 피하지 않고 인수해 사업 기회를 찾는 증권업의 가치가 인정받도록 헤지펀드 투자, 자기자본투자(PI) 등을 확대해 모험 자본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단독] 부모 공제의 두 얼굴

    [단독] 부모 공제의 두 얼굴

    올해 연말정산에서 연간 총급여 333만 3333원이 넘을 경우 부양가족에 올릴 수 없도록 제한한 기준이 너무 가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나 주택임대소득이 있는 부모는 2000만원까지 부양가족 혜택을 주고 있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반발이 크다. 부양가족 공제도 ‘유리지갑’인 근로소득에 대해서만 엄격히 잣대를 들이밀고 다른 소득은 상대적으로 너그럽다 보니 ‘부자 아빠는 공제되고 가난한 아빠는 공제받지 못하는’ 모순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26일 “부양가족이 될 수 있는 총급여가 700만원에서 2009년 500만원으로 낮춰졌고, 올해부터는 333만 3333원으로 더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총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금액을 뺀 뒤 세금을 매길 소득금액을 산정한다. 자영업자나 법인 등의 수입금액에서 사업에 필요한 경비 등을 빼고 이익을 산정한 뒤 여기에 세금을 매기는 것과 같다. 즉 총급여는 사업자로 따지면 수입금액이다.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근로소득공제율이 줄어들었다. 근로자의 세 부담이 늘어난 것은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뀐 원인도 있지만 근로소득공제율 축소 등의 원인도 있다. 500만원 이하는 80%까지 근로소득공제를 해 줬지만 이 비율이 올해부터 70%로 낮아졌다. 따라서 지난 연말정산까지는 총급여가 500만원이어도 80% 근로소득공제(500만원×0.8=400만원)를 적용하면 근로소득금액이 100만원(500만원-400만원)이어서 부양가족 공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70% 공제율(500만원×0.7=350만원)을 적용하면 총급여에 변화가 없어도 근로소득금액이 150만원(500만원-350만원)으로 늘어 부양가족으로 올릴 수 없다. 바뀐 공제율 기준에 맞춰 근로소득이 100만원이 되려면 총급여가 333만 3333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한 달로 치면 28만원가량이다. 이는 1인 가구 최저생계비(월 6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식 부담을 덜어 주려고 ‘푼돈 벌이’에 나섰다가 자칫 부양가족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이자·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이면 금융기관의 이자소득세 원천징수(분리과세)로 납세 의무가 끝난다. ‘소득금액 100만원’ 조건에 해당되지 않아 부양가족이 되는 것이다. 또 세법 개정으로 2000만원 이하의 주택임대소득에 대해서는 2014년부터 2016년 귀속분까지는 비과세이고 그 이후 분리과세를 한다. 역시 ‘소득금액 100만원’에 해당하지 않는다. 주식 부자인 부모도 부양가족이 될 수 있다. 주식양도차익은 최대주주 등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물리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등이 아니면 주식양도차익이 아무리 많아도 부양가족이 될 수 있다. 공적연금소득은 연간 516만 6666원 이하여야 부양가족 공제가 가능하지만 이 또한 ‘은퇴 시기’에 따라 다르다. 2001년 말까지는 연금 납부액에 대한 세제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그때까지 낸 공적연금에 대해서는 금액에 관계없이 부양가족 제한을 두지 않는다. 2001년 말 이전에 은퇴해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을 517만원 이상 받는 노()부모라도 부양가족으로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으면 인적 공제(150만원)는 물론 부양가족이 쓴 신용카드 사용액, 의료비 등도 피부양자가 공제받을 수 있다. 70세가 넘으면 경로우대자공제(100만원) 혜택도 추가된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자본소득이 많은 부모를 둔 자녀는 부의 대물림에 이어 공제 혜택까지 받는데 가난한 부모를 둔 자식은 부모를 부양해도 공제 혜택조차 못 받는 상황”이라며 “자본소득과 근로소득에 대한 차별이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작년 4분기 성장률 0.4% ‘저성장의 늪’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났다. 윤달로 결혼을 미룬 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까지 더해져 소비가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세수 부족으로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도 줄었다. 이 바람에 연간 성장률도 당초 추산했던 3.4%보다 낮은 3.3%로 최종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3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늘었다고 밝혔다. 직전 3분기(0.9%) 성장률의 절반 수준이다. 2012년 3분기(0.4%)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낮다. 분기 성장률은 2013년 3분기 1.1%까지 높아졌다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2분기 0.5%로 떨어졌다. 3분기에 0.9%로 회복되는 듯싶더니 다시 가라앉았다. 연간 성장률도 3.3%에 그쳤다. 2013년(3.0%)보다는 높지만 1년 전 정부 전망치(3.9%)에는 한참 못 미친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둔화와 이에 따른 제조업의 마이너스성장이 2분기 연속 이어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건설투자(-9.2%)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9.7%) 이후 최악이다. 민간소비도(1.0%→0.5%)도 반 토막 났다. 정 국장은 “윤달 영향이 단통법 (시행에 따른 휴대전화 소비 감소) 영향보다 더 컸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세금 증가율 ‘부자의 3배’… 중산층 분노 이유 있었다

    세금 증가율 ‘부자의 3배’… 중산층 분노 이유 있었다

    최근 2년 새 중산층의 세금 부담 증가율이 고소득층의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세금도 세금이지만 “왜 우리만…”이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연말정산에서 유독 중산층의 분노가 컸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22일 통계청의 ‘2014년 가계 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소득 중간층(40~60%)인 3분위의 2013년 세금 납부액은 평균 101만원이다. 2011년 84만원에 비해 20.2% 증가했다. 반면 최고소득층(상위 20%)인 5분위의 세금 납부액은 같은 기간 626만원에서 667만원으로 6.5%(41만원) 증가에 그쳤다. 중간층의 세 부담 증가율이 고소득층의 3.1배다.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율은 최저소득층(1분위) 증가율 7.7%에도 못 미쳤다. 물론 세금 액수 자체는 소득이 많을수록 크다. 하지만 돈의 실질 가치는 부자일수록 작아진다. 게다가 소득 상위 60~80%(4분위)의 세금 증가액은 2년 새 34만원으로 최상층 증가액과 별반 차이나지 않는다. 가구주 특성별로 살펴봐도 월급쟁이 가장(家長)의 세 부담이 많이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2011년 세금을 평균 279만원 냈는데 2013년에는 309만원 냈다. 2년 사이에 10.7%(30만원) 늘었다.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5.1%(11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샐러리맨 소득은 ‘유리지갑’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3개월 미만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 자영업자는 연말정산 대상이 아니다. 자영업자들은 소득의 절반가량을 숨긴다. 국세청이 세무조사 등을 통해 파악한 자영업자의 소득적출률(전체 소득에서 숨겨진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기준 47.0%다. 소득적출률은 2007년 47.0%에서 2011년 37.5%까지 낮아졌으나 2012년 39.4%로 높아진 뒤 2013년 껑충 뛰었다. 2013년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지하경제 양성화’에 총력을 기울였던 해다.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거나 가짜 세금영수증 등으로 빼돌린 소득은 지하경제로 흘러든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조세 불공평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인 근로자와 자영업자 간, 근로자 중에서도 소득계층 간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번 연말정산 파동에서 보듯) 평범한 월급쟁이들의 분노는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며 “지하경제 양성화 성과를 평가한 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근로자 세 부담은 어디까지 늘릴 것인지 등을 풀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라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연말정산 파문] 소급 적용에 ‘세수 펑크’ 더 커진다

    [연말정산 파문] 소급 적용에 ‘세수 펑크’ 더 커진다

    지난해 국세가 11조원가량 펑크 났다. 올해도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정산 소급 적용까지 더해지면 세수 부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년 연속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세 수입은 205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부 예산보다 11조 1000억원 적다. 세수 부족은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8조 50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는 그 폭이 더 커졌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연말정산 방식 변경으로 더 걷는다고 예상된 세수는 9300억원이다. 이 돈은 올해 새로 도입된 자녀장려세제(CTC), 자영업자 등으로 지급 범위가 확대된 근로장려세제(EITC) 등에 쓰일 계획이었다. CTC와 EITC 신규 증가분은 약 1조 4000억원으로 연말정산 변화로 거둘 수 있는 세수보다 5000억원가량 많다. 다른 분야의 예산을 줄여 복지로 돌렸다는 의미다. 연말정산에 대한 소급 적용으로 들어올 돈은 줄어드는데 나갈 돈은 정해져 있다. 올해도 국세가 3조원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전망은 221조 5000억원인데 국회예산정책처는 218조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저금리시대 약간의 위험은 괜찮아… ELS 다시 뜬다

    저금리시대 약간의 위험은 괜찮아… ELS 다시 뜬다

    주가연계증권(ELS)이 진화하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ELS는 지난달 사상 최대 물량인 10조원 이상이 발행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1일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면 만기가 연장되는 ELS를 내놨다. 지금까지의 ELS는 만기가 최장 3년으로 6개월마다 조기 상환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에 기반한 ELS는 발행 6개월마다 코스피200이 몇 퍼센트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을 충족하면 원금에 약속한 이자를 더해 돌려줬다. 즉 6개월 뒤에 조건 충족이 안 되면 다시 6개월 뒤에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해 최장 3년까지 운용한다. 3년 뒤에도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NH증권의 ELS10024호는 만기를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구조다. 석 달 동안 NH증권만 이런 구조의 상품을 팔 수 있다.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 S&P500지수, 유로Stoxx50지수가 기초자산이다.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연 6.5%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원금 손실 여부를 아예 차단한 ELS도 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인데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초자산이 하락해도 원금 보장 또는 연 1~2%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구조다. 키움증권이 23일까지 파는 ELB30호는 만기 1년 6개월로 최대 1.5~13.5%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이 기준 가격의 115%를 넘은 적이 없으면 지수상승률 등을 적용해 최대 13.5%, 기준가격에 미달하거나 115%를 넘은 적이 있으면 1.5%의 수익을 보장한다. 현재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원금 손실 범위를 미리 정하는 상품도 있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ELS11400회는 HSCEI와 유로Stoxx50지수를 기초로 해 6개월마다 조기상환 조건이 주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기상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원금 손실은 20%로 제한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검투사’ 황영기의 귀환

    ‘검투사’ 황영기의 귀환

    ‘검투사’ 황영기(63)가 증권으로 돌아왔다. 새 금융투자협회장 직함으로다. 증권업계는 업계 경험보다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진 거물급 금융인을 선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협회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50.69%의 지지를 얻어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황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4일부터 3년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없어 결선 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원사 대표들은 1차 투표에서 황 회장을 뽑았다. 2위 김기범(39.42%) 전 대우증권 사장과의 표 차가 제법 난다.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8.37%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총회에는 164개 회원사(증권 60, 자산운용 86, 신탁 11, 선물 7) 중 161개사가 참석했다. 참석률 97.6%로 박종수 현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때(92.5%)보다 높았다. 투표권의 60%는 164개 회원사가 1사 1표를 행사하며 나머지 40%는 협회비 분담 정도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된다. 황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융투자업계가 당면한 엄혹한 현실을 타파하려면 대외 협상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한 차별성이 표심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가 ‘힘 있는 수장’을 기대한 것이다. 황 회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삼성증권 사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차병원그룹 총괄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생존 위기에 몰린 금융투자업계가 전문성 대신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업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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