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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현 금리 하한선 아니다”… 추가 인하 여력 시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현재 금리 수준이 명목금리(기준금리)의 하한선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말뜻만 놓고 보면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 정책 여력을 묻는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총재는 이어 “금리 정책이 어느 상황, 어느 방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모든 상황을 다 감안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한선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가계 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적에 이 총재는 “앞으로 금리 정책으로 또 대응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 하한선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정정해서 말하면 앞으로의 금융경제 상황 전개에 따라 여지를 남겨 둬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현 기준금리(연 1.5%)가 하한이라고 볼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총재는 화폐 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한다”면서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1000원을 1원으로 바꿔 쓰는 것으로, 화폐의 액면 금액이 크게 줄어든다. 이 총재는 “회계상의 편의, 원화의 위상 강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신·구권 겸용에 따른 국민의 불편, 물가 상승 압력,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 조성 가능성 등이 있어 국민적 합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부자만 증여? 세금 안 내고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부자만 증여? 세금 안 내고 당신도 할 수 있어요

    40대 후반 김모씨는 얼마 전 증권사에 가서 초등학생 아들 이름으로 적립식 계좌를 열었다. 미래의 전세 자금을 마련할 때 쓰기 위해서다. 돈이 필요할 때 한꺼번에 목돈을 내놓기에는 부담스럽고 증여세를 낼 수도 있지만 일찍 준비하면 증여세를 피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11일 젊은 세대로의 부(富)의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증여세 부담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점도 고려됐다. 단, 증여세를 내지 않더라도 신고는 해야 한다. 1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증여를 신고한 납세자는 8만 8972명으로 전년(8만 993명)보다 9.9%(7979명) 늘었다. 증여세 신고자는 2011년과 2012년에 전년보다 줄었다. 2013년 증가세(4.1%)로 전환한 뒤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부터 세금을 내지 않고 부모가 자식에게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이 3000만원에서 5000만원(미성년자는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10년간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이다. 미성년 자녀라면 10년에 걸쳐 2000만원을 증여한 뒤 10년 이후에 3000만원을 더 증여할 수 있다. 성인이면 10년에 걸쳐 5000만원을 증여할 수 있다. 부부간 증여는 6억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과세 대상은 원금 기준이다. 돈을 자녀 계좌로 넣었을 경우 수익 부분은 증여세가 아니라 금융소득 과세 대상이 된다. 이자배당소득은 15.4%의 세금을 내지만 주식 매매 차익은 비과세다. 증권사들이 적립식 증여 계좌를 내놓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미성년 자녀를 위한 ‘우리 아이 글로벌 적립식 랩’을 출시했다. 10년에 걸쳐 증여하다 보니 할인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해마다 120만원씩 10년을 적립식으로 증여한다고 치자. 적립 금액은 1200만원이 되지만 과세 대상은 920만원이다. 10년 뒤 120만원의 가치가 지금의 120만원 가치와 같지 않다고 보고 할인율을 적용해 주기 때문이다. 세법에서 정한 할인율은 연 6.5%다. 따라서 연간 증여액 260만원까지는 세금을 안 내도 된다. 해마다 260만원씩 10년을 넣으면 2600만원이 되지만 할인율을 적용하면 과세대상 금액이 비과세 기준인 2000만원 이하가 되기 때문이다. 할인율은 해마다 적용된다. 해(年)가 쌓일수록 적립금이 불어나는 만큼 할인 폭도 커지게 된다. 10년이면 총 28%가량 할인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고려해볼 만하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어야만 개설할 수 있는 이 계좌는 1년에 2000만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다. 15~29세면 3년만 유지해도 비과세(200만원 한도) 또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회에 갓 진출한 성인 자녀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이런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국세청 홈페이지 등에 신고해야 한다. 금융사에서 신고 요령을 안내하기도 한다. 김정남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사전 증여를 활용하면 절세뿐 아니라 조기 투자교육까지 실천할 수 있다”며 “1%대 저금리 시대에 적은 종잣돈으로 목돈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획재정부는 부모 세대의 부가 젊은 자식 세대로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상속·증여세를 중장기적으로 손볼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박 꿈꾸다 쪽박 차기도… 장기 투자 철학이 답이었다

    대박 꿈꾸다 쪽박 차기도… 장기 투자 철학이 답이었다

    국내 증권사 1위(자본금 기준)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NH투자증권의 김원규 사장의 첫 직장은 럭키증권이다. 이어 LG증권,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으로 바뀌었다. 김 사장이 회사를 옮긴 것은 아니다. 그는 가만히 있었는데 잦은 인수합병(M&A)으로 회사 이름만 바뀌었다. NH투자증권에는 헤지펀드의 대가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가 한때 투자했던 세종증권도 포함돼 있다. 2위 증권사인 KDB대우증권이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모(母)기업이었던 대우가 외환위기 이후 해체되면서 산업은행(KDB)에 인수된 지 15년 만에 매물로 나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모기업인 현대상선의 자구계획에 따라 일본계 자금인 오릭스에 팔려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사를 둘러싼 합종연횡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M&A를 끝내고 ‘3강’(KEB하나, 신한, 국민은행), ‘2중’(우리, 농협은행) 구도를 확립한 은행권에 비해서는 늦은 편이다. 은행보다 회사의 부침도 잦았다. 대박을 꿈꾸다 성공한 투자자도 있지만 쪽박을 찬 투자자도 많다. 스스로 멈출 줄 아는 것, 그게 증권업계 생존의 필수 전략이다. ●최근 2~3년간 증권사 합종연횡 진행 국내 첫 증권사는 1949년 문을 연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1세대 증권사이기도 한다. 서울증권(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증권사는 예금과 대출이 주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설립 규제가 은행보다 훨씬 적다. 그 결과 10년 사이에 증권사가 49개까지 늘어났다. 1956년 서울 명동에 증권거래소도 세워졌다. 지금은 증권사라고 하면 주식 거래를 떠올리지만 당시는 국채(건국국채)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정부가 발행한 국채는 많았고 상장사는 적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쏠린 국채를 두고 1958년 증권사가 매수 세력과 매도 세력으로 양분돼, 한바탕 공방을 치렀다. 정부가 그해 1월 국채를 발행하느냐의 여부를 두고 벌어진 ‘투자 전쟁’이었다. 정부가 미발행을 결정해 매도 세력이 이겼다. 이어 정부가 각종 논란 끝에 다시 발행으로 선회하면서 국채값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 와중에 대규모 결제대금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재무부 이재국(현 금융위 금융정책국)이 ‘1월 16일 국채 거래를 무효로 한다’는 폭탄 선언을 1월 17일 새벽에 했다. 거래소가 휴장하고 10개가 넘는 증권사가 문을 닫은 첫 거품 사례다. 과열과 폭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1970년대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다. 거래소가 1979년 여의도로 옮겼다.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에 조성된 증권타운으로 이전한 것이다. 현재 거래소 본사는 서울이 아닌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있다. 김대중 정부 당시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세워졌던 것이 근원이다. 여의도로 옮겨 왔던 일부 증권사 본사도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청계천 근처 중구 수하동에 자리를 잡았고 대신증권이 본사를 2017년 명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외환위기 때 ‘슈퍼 개미’ 등장 “위기는 기회” 자금을 모아 증권에 투자하는 투자신탁도 1970년대 들어 설립됐다. 투자신탁은 지금의 자산운용사와 비슷하다. 한국투자신탁(1974년), 대한투자신탁(1977년), 국민투자신탁(1982년)이 ‘3대 투신’으로 불렸다. 3대 투신은 외환위기 이후 투자한 국내 주식과 채권의 폭락으로 각각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으로 인수합병됐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외환위기는 ‘슈퍼 개미’(큰돈을 굴리는 일반투자자)를 낳았다. 당시 대신증권 목포지점에 근무했던 장기철씨의 별명은 ‘목포 세발낙지’다. 장씨는 선물시장 거래의 40%가량을 차지했고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소개 기사가 날 정도였다. 하루 중개금액 9000억원으로 목포에서 증시를 쥐락펴락한다고 해서 ‘목포 세발낙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1999년 퇴사한 장씨는 개인 사무실을 차리고 주식에 투자했으나 막대한 손실을 입고 사라졌다. 2011년 다시 나타났으나 투자자로부터 고소를 당해 지난달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선물 투자라면 윤강로 전 KB선물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는 서울은행에 근무하다가 선물시장에 개인투자가 허용되자 투자자로 변신했다. 선물 시장의 위험을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 다닌다고 해서 ‘압구정 미꾸라지’로 불렸다. 2004년까지 1400억원의 수익을 거둬 KB선물을 인수했으나 이후 실패를 거듭, 지난달에는 자택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사장 성공한 개미 표본 이들은 ‘슈퍼 메기’로도 불린다. 선물에 투자해 증시 전반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선물 시장과 현물(주식)시장이 연결돼 있어 선물 시장의 큰 매도나 매수가 주식시장 전체를 흔들곤 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왜그더도그)는 현상을 뜻한다. 구설수에 오르지 않은 인물도 있다. ‘전주 투신’이라 불리던 박기원씨다. 2002년 하이닉스, 2003년 삼성전자, 2006년 대한방직 등에 차례로 투자했다. 2006년 대한방직을 21.6%까지 인수했으나 이후 그 해 주식을 팔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성공한 개미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인디펜던스’를 운용했던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사장이다. 선 사장은 박현주 회장, 최현만 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 창업 멤버다. 2002년 독립, 10억원의 종잣돈을 2000억원으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속옷업체인 좋은 사람들을 인수, 이사로 활동 중이다. ●요즘은 선물보다 수백억원씩 주식에 투자하기도 요즘은 선물보다는 수백억원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식농부’로 불리는 스마트인컴의 박영옥 대표가 대표적이다. 증권사 출신인 박 대표는 2005년 전업투자사인 스마트인컴을 설립, 보유 주식의 가치만 2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손명완 세광 대표 등도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하는 슈퍼 개미다. 수억원의 투자로 수백억원, 수천억원대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이들의 투자 철학은 장기 투자다. 주식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이룬 성과를 나눠 갖기 위해 사서 갖고 있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제 증권사들도 주식매매로 얻는 수수료가 아니라 고객의 자산 증식에 따른 수수료에 승부를 걸고 있다. 주식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튀는 증권가 CEO의 끝

    튀는 증권가 CEO의 끝

    파격적인 언행으로 이목을 끌어왔던 한화증권의 주진형(56) 사장이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물러난다. 한화그룹이 연임 불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질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1일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자연스럽게 (한화증권) 대표이사가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임 불가를 통보한 까닭은 주 사장 취임 이후 계속된 돌출 행동과 한화증권 임직원의 잇단 이직 때문이다. 2013년 9월 선임된 주 사장은 매도 리포트 확대, 매매 실적에 근거한 개인 성과급 제도 폐지, 고위험등급 주식 선정 발표, 편집국 시스템 도입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참신하다’는 반응과 ‘너무 튄다’는 반응이 교차했다. 결국 주 사장 취임 이후 임원 30여명이 이직했다. 350명 규모의 희망퇴직까지 포함하면 500명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리서치센터는 인력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요 사안에 대해 페이스북에 직설적인 글을 올려 한화그룹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도 사실상 경질로 이어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금리 인상·中 위기 중첩 땐 국내 충격 가능성”

    “美 금리 인상·中 위기 중첩 땐 국내 충격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불안과 함께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기준금리는 현 수준(연 1.5%)에서 동결됐다.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만장일치 동결이다. 이 총재는 11일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끝낸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대외 충격과 관련해 발생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우리나라는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견돼 왔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10여년 만에 올리게 되면 서서히 올릴 것이라고 거듭 밝혀 왔으며 ▲다른 신흥국에 비해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나 외환 부문이 건전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달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서는 “국내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하게나마 회복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 둔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과 가계부채 증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 6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1130조 5000억원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45조 2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 폭(16조 8000억원)의 2.7배 규모다. 7, 8월 들어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점 등을 들어 이 총재는 금리 추가 인하 여지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정책금리가 사실상 제로인 미국과 같거나 더 낮은 수준”이라며 “지금의 금리 수준은 실물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만큼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또 “불확실성은 높아졌지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지표 개선으로 성장 경로가 지난 7월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해외 투자은행의 전망처럼) 2%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샤론 램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 부진, 중국 인민은행의 강화된 양적 완화 노력(추가 돈 풀기), 성장 경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한은이 4분기에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3%로 내렸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부진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금리가 내릴지는 외환시장 안정이 담보되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브라질부터… 신흥국 위기 시작인가

    브라질부터… 신흥국 위기 시작인가

    신흥국 위기가 시작되는 조짐이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결국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다. 위기의 진원지이자 해결지가 될 중국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며 시장을 달래고 나섰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일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의 마지막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2.5%)와 내년(-0.5%)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정치 혼란이 계속되고 있음을 이유로 들었다. 세계 각국에 투자하는 대규모 연금펀드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적어도 2개 신용평가사에서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상품에만 투자한다. 국가 신용등급은 신흥국일수록 그 나라의 금융상품보다 높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지난달 11일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Baa2’에서 투자등급 마지막 단계인 ‘Baa3’로 내렸다. 피치의 브라질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맨 아래에서 두 번째인 ‘BBB’지만 전망이 부정적이다. 앞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다음 관심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다. 피치가 남아공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브라질과 같은 부정적인 ‘BBB’다. 터키는 S&P로부터는 이미 투기등급(BB+)을 받은 상태다. 이들 국가가 어려운 까닭은 중국과 연동돼 있어서다.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천수답’ 경제인데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경제 사정이 실제보다 나쁘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그 이후 한달 만에 브라질 헤알화는 10.04%, 터키 리라화는 7.20%, 남아공 랜드화는 6.72%씩 달러화 대비 가치가 떨어졌다. 올 들어 계속되던 통화가치 하락에 불을 붙인 격이다. 앞으로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미국은 이달 아니면 오는 12월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남은 것은 중국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9일자 보고서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시장 수요 악화로 앞으로 2년 이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55%라고 추정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박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0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는 빈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중국 경제에) 여러 어려움과 경기둔화 압력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정책 등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경제가) 새로운 엔진으로 갈아 끼우는 단계에서 (증시 하락 등의) 파동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우리에게 해로운 통화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을 부양하는 것은 중국 경제의 구조 재조정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8월에도 가계대출 7조 8000억 늘어

    8월에도 가계대출 7조 8000억 늘어

    지난달에도 가계부채가 7조원 이상 늘어났다.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09조 6000억원이다. 한 달 동안 7조 8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규모다.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달 증가분(7조 3000억원)보다 오히려 커졌다. 이전처럼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조 1000억원이다. 전달 증가액(6조 4000억원)보다 줄어들었지만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78%를 차지한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낮은 대출금리와 활발한 주택거래 영향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8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여름 휴가철 자금 수요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1조 7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액(9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네 차례 내렸다. 지난해 7월 연 2.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1.5%다. 올 7~8월에는 두 달 연속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동결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기준금리를 더 내리기엔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부담이고 외국인 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반면 그래서 이번이 금리를 내릴 마지막 기회라는 반론도 있다. 이달이 아니더라도 소비 부진과 수출 급감 등으로 연내 금리를 한 번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띠동갑 아내 둔 친구 부러웠나요

    띠동갑 아내 둔 친구 부러웠나요

    아내가 연상이거나 부부가 동갑인 경우가 늘어나면서 은퇴자금 설계도 부부의 나이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내가 어릴수록 은퇴자금이 더 필요하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8일 ‘나이 차에 따라 달라지는 부부의 은퇴 설계’ 보고서에서 아내가 5살 연하일 경우는 5살 연상일 경우보다 3년치 생활비가 은퇴자금으로 더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아내가 혼자 살아갈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연구소는 부부가 60세 동갑일 경우 ‘부부 기대여명’을 30년으로 추산했다. 부부 기대여명이란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의 삶이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의 기대 시간이다. 아내가 연하이면 부부 기대여명은 늘겠지만 부부가 함께 살아갈 시간에는 변화가 없다고 봤다. 아내가 연상이면 부부 기대여명은 물론 함께 살 시간도 줄어든다. 동갑내기 부부라면 60세 시점에 필요한 은퇴자금은 연간 부부 생활비의 20배로 계산했다. 예컨대 2인 생활비가 연 2400만원이면 필요 은퇴자금은 4억 8000만원이다. 국민연금에서 부부가 매달 80만원씩 받는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2억 8800만원으로 줄어든다. 남편 나이는 60세이고 아내가 5살 어리면 22배가 필요하고 10살 어리면 23배가 필요하다. 필요 은퇴자금이 5억 2800만원, 5억 5200만원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아내가 5살 많으면 19배인 4억 5600만원으로 줄어든다. 남녀의 평균 수명이 달라 아내가 홀로 살아갈 시간이 다른 경우보다 짧아지기 때문이다. 아내 나이 10살 차이에 필요 은퇴자금이 7200만원이 더 드는 셈이다.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심한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부부 기대여명에 바탕을 둔 은퇴 설계를 해야 한다”며 “특히 부부가 모두 건강한 시간, 간병 기간, 홀로 사는 기간 등 3단계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흘 앞으로 다가온 美 금리 결정 ‘10문 10답’… 이것이 궁금하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美 금리 결정 ‘10문 10답’… 이것이 궁금하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로 잡힌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 세계가 갑론을박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2006년 6월 이후 10여년 만의 인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왔듯이 돌아가는 길도 지도에 없다. 돈 잔치가 끝나 가면서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의문점을 짚어 본다. Q 미국은 금리를 왜 올리려고 하나. A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푼 돈이 3조 9550억 달러(약 4761조원)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375조 4000억원)의 12배가 넘는 거액이다. 그런데 경제 규모 이상으로 많이 풀린 돈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흘러들어가 ‘가격 거품’ 등 문제를 발생시킨다. 언젠가는 금리를 올려 풀린 돈을 거둬들여야만 하는 이유다. ●미 금리 오르면 신흥국 투자 회수로 치명타 Q 미국이 올린다는데 왜 다른 나라들이 좌불안석인가. A 4조 달러에 가까운 돈은 미국에만 머물지 않았다.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 수익률이 좋은 원자재시장 등에 투자됐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은 2조~2조 5000억 달러 정도가 신흥국 등에 흘러갔을 것으로 본다. 미국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이 돈은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투자상품이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았던 단점이 보완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투자자문사인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최근 13개월 동안 19개 신흥국에서 9402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추산했다. 미국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더 빠져나갈 수 있다. 자금이 빠져나가면 그 나라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시장이 폭락한다. 요즘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Q 우리나라도 영향권에 드나. A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의 팔자세가 커지는 등 외국인 자금 일부는 빠져나갈 것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도 하락(환율 상승)한다. 다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많고 경상흑자 규모가 커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정부는 극구 강조한다. 더 큰 문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경우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 전반이 침체되면 내수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줄어든다. 위기의 진원지는 아니더라도 위기가 파급되는 경로에 있는 셈이다. ●미 경제지표 혼란… 이달 인상 확실치 않아 Q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인가. A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하원 청문회에서 “연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는 데 적절한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세 번(9월 16~17일, 10월 27~28일, 12월 15~16일) 남아 있다. 이달과 12월은 연준의 경제전망 발표와 의장의 기자회견도 있다. 10년 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메가톤급 변수인 만큼 기자회견이 있는 이달 또는 12월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Q 왜 인상 시기가 확실하지 않나. A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혼란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FOMC의 7월 발표문은 ‘노동시장에서 추가 개선이 있고,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자신할 때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돼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8월 실업률은 5.1%로 7년 만에 가장 낮다. 반면 연준이 중시하는 신규 일자리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물가는 연 1%대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여부가 계속 안갯속에 남아 있는 까닭이다. Q 요즘 중국 경제도 안 좋은데 설마 올리겠는가. A 전망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은 자국 경제를 우선시하는 특성이 있다. Q 연준은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인가. A 그렇지는 않다. 연준 안에서도 ‘매파’(물가 중시)와 ‘비둘기파’(성장 중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17명의 FOMC 위원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옐런 의장,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10명뿐이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옐런 의장은 지난 7월 하원 청문회 이후 공개 발언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Q 9월에 안 올리면 다행인 것인가. A 그도 꼭 그렇지는 않다. 당장은 안도감이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시장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12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연준의 공언과 달리) 연내 금리 인상이 불발되면 연준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달 열린 연준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이 “준비가 됐으니 9월에 올리라”고 한 까닭이다. ●미 금리 올린다고 한국도 반드시 인상 아냐 Q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올리나. A 가장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다. 따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관건은 ‘시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 거꾸로 내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A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우리만 내리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 금리 결정에 앞서 열리는)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마지막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1100조원이 넘는 가계빚 등으로 금리를 더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실질소득 4년반 만에 감소

    실질소득 4년반 만에 감소

    우리 국민의 실질소득이 4년 반 만에 감소했다.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는 하나 그만큼 우리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투자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기 대비 0.1%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실질 GNI가 줄어든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처음이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가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0.3% 성장에 그친 데다 배당소득을 받는 시점이 이동하는 등 특이 요인이 있어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3%)와 같다. 5분기째 0%대 성장이다. GNI는 국민 소득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다.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개념으로 교역조건 변화도 반영한다. 수출입 상품의 교환 비율인 교역조건이 좋아지면 실질소득이 증가한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됐지만 해외에서 받은 배당소득이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지면서 GNI가 줄어든 것이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아 간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지난 1분기 5조 6000억원에서 2분기 1조 3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1분기 GNI 성장률은 4.2%로 2009년 2분기(5.0%) 이후 가장 높았다. 시차 이동에 따른 ‘반짝’ 성장이었던 셈이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총자본형성을 뜻하는 총투자율은 28.0%다. 지난해 3분기(30.0%)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다. 2009년 2분기(26.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과 11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에 눌려 소비가 위축되면서 총저축률은 35.3%를 기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차이나 쇼크 여진 계속… ‘불황형 흑자’ 행진

    차이나 쇼크 여진 계속… ‘불황형 흑자’ 행진

    중국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 코스피 1900선이 장중 한때 붕괴됐다.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흑자는 101억 1000만 달러다. 수출이 지난해 7월보다 10.6% 줄었으나 수입(-18.7%)이 더 줄어서 생긴 불황형 흑자다. 2012년 3월 이후 41개월째 흑자 행진이기도 하다. 올 들어 7월까지 쌓인 흑자 규모는 624억 3000만 달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줄면서 여행수지는 14억 5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2008년 7월(16억 5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적자다. 수출 감소는 중국의 경기 둔화 탓이 크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7이다. 2012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 여파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1.23% 하락했다. 이어 열린 유럽 증시에서 영국 런던의 FTSE 100지수는 3.0%,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2.4%씩 내렸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8% 하락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PMI가 51.1로 나온 영향이 더해졌다. 2013년 5월 이후 2년여 만의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7%나 급락했다. 이 여파로 2일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세로 개장했다. ‘아시아 증시→유럽 증시→뉴욕 증시→아시아 증시’로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지표에 증시가 계속 하락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 것이다. 코스피는 장중 1883.5까지 밀렸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99포인트(0.05%) 오른 1915.22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9원 오른 1180.7원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때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우려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0.20%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전승절을 맞아 3일부터 이틀간 휴장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운명의 9월’… 美 금리 인상 촉각

    ‘운명의 9월’… 美 금리 인상 촉각

    두려운 9월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06년 5월 이후 10여년 만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오는 16~17일이다. 이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증시 급락,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금리를 올릴 만큼 긍정적이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오는 4일 나온다. 이후 FOMC까지 국제금융시장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열린다. 금리 결정 외에도 두 통화 당국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실업률은 5.4%로 예상된다. 7년 만의 최저치다. 연준이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수준이다. 8월 소비자물가가 오는 16일 발표되지만 관심에서 멀어졌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최근 끝난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 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다. 연준이 내놓은 금리 인상의 조건은 완전고용(실업률 6% 이하)과 2% 물가상승률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6% 이하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3.7%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 측면에서 개선 추세가 뚜렷한데 금융시장 불안만을 감안해 금리 인상을 미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정책 결정의 신뢰도와 설득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연준은 그동안 입버릇처럼 금리 인상 결정은 경제지표 동향을 반영해(data-dependent)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을 반영한(market-dependent) 것으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연내 인상이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니다. FOMC는 10월과 12월에도 열린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이달과 12월에만 잡혀 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이 없는 FOMC도 똑같이 중요하며 필요시 기자회견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 하지만 이 경우 불확실성이 커진다. 시장이 싫어하는 것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옐런 의장이 시장과의 소통에 성공할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를 결정한 이후 옐런 의장이 밝힐 앞으로의 금리 인상 경로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은 좌불안석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주식팀장은 “이번 주에 인도네시아와 페루가 통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13%, 페루 솔화는 11.9%씩 가치가 떨어졌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과 8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 마지막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이지만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메시지가 더 중요한 셈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부총리·한은 총재 만남이 뉴스 안 되게 자주 보자”

    “경제부총리·한은 총재 만남이 뉴스 안 되게 자주 보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및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주요 간부들과 함께 만났다. 두 사람이 간부들을 대동하고 만나기는 최 부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21일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최 부총리는 “밥값은 누가 내나? 재정 상황이 나은지 통화 사정이 나은지…”라는 농담으로 운을 뗐다. 이어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전혀 뉴스가 아닌데 우리는 뉴스가 된다”며 “앞으로 뉴스가 안 되게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의 회동이 외국에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재무부 장관은 종종 조찬 회동을 한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번 회동이 특별한 의제 없이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영향을 끼쳤느냐의 여부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재는 이날 공개석상에서 말을 아꼈다. 실제, 지난해 최 부총리와 이 총재의 두 차례 만남 이후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되기도 했다. 한은 측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펄쩍 뛴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금리를 내렸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두 수장이 ‘와인 회동’을 한 뒤 최 부총리가 “금리의 ‘금’자도 얘기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1년 만에 만난 이날 만찬 자리에 오른 반주도 와인이었다. 기재부에서는 최 부총리 외에 주형환 제1차관, 정은보 차관보,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등 11명이 참석했다. 한은도 이 총재 외에 장병화 부총재, 하성 감사, 허재성·서영경·김민호 부총재보 등 11명이 참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중앙은행들 ‘금리 인상’ 직전서 ‘돈풀기’로 선회하나

    중앙은행들 ‘금리 인상’ 직전서 ‘돈풀기’로 선회하나

    미국의 ‘출구전략’(금리 인상) 실행에 앞서 다른 중앙은행들이 추가 돈풀기(양적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이 일단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이에 역행해 돈을 더 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출구를 향해 가는데 마냥 돈을 풀 수도 없다. 중앙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은 국채 가격이 급락하는 등 좌불안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27일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은은 산업은행에 5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도 500억원을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산은이 신용보증기금을 지원해 회사채 시장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한은은 연 0.5%로 산은에 3조 4300억원을 빌려주고 이 돈으로 연 1.961%의 통화안정증권을 사도록 해 금리 차이만큼 지원한다. 정부 예산은 신보에 바로 투입된다. 이는 2013년 7월 마련된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의 일부다. 당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긴축 발작’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6조 4500억원 한도로 마련됐다. 지금까지 5조 4500억원이 지원됐다. 김태경 한은 금융기획팀장은 “이번 지원도 2년 전 마련된 방안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재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정 기업을 돕기 위해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했다는 논란은 여전히 남는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시중에 자금을 더 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방식으로 1500억 위안(약 27조 40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블룸버그가 27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과 20일에도 각각 1200억 위안의 역RP를 발행했다. 역RP는 다시 판다는 조건으로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자금을 푸는 방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를 연장하거나 확대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ECB 집행이사이며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프랫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면 ECB 이사회가 움직일 의향이 있고 또 그럴 능력도 있음을 모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BN 암로 은행의 닉 쿠니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이르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 확대나 실행 연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현시점에서는 추가 금융 완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미국 뉴욕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초로 상정한 일본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추가 금융 완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불안전성이 커지면서 신흥국들의 국채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 10년물 금리는 연 4.401%다. 연중 저점인 올 2월 3.742%에서 반년 사이 0.659% 포인트나 올랐다.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줄어들어 채권값은 떨어지고 채권금리는 오르는 상황이다. 중국에 자원을 수출하는 브라질(1.417% 포인트), 러시아(1.47% 포인트), 인도네시아(1.083% 포인트) 등은 올해 저점보다 국채 금리가 1% 포인트 이상 올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퇴직연금 추가납입 은행 쏠림 왜

    퇴직연금 추가납입 은행 쏠림 왜

    올해부터 퇴직연금에 근로자 개인이 돈을 더 넣으면 세금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증권사에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연 40대 후반 직장인 김모씨. 계좌 개설 당시 직원이 투자할 펀드도 미리 정해 두라고 했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김씨는 나중에 하겠다며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금융사 퇴직연금 홈페이지에 걸린 수많은 펀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도, 어느 펀드를 얼마큼 살지를 정하는 것도 시간에 쫓겨 못하고 있다. 가입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실제 투자는 아직이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들이 돈을 추가로 내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증권사의 투자권유대행인이나 보험사의 보험설계사가 찾아와 상담해 주면 되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권유대행인이나 보험설계사는 퇴직연금을 파는 것만 가능하다. 판매 이후 상담은 불법이다. 근로자 개인이 투자 방식을 정하는 확정기여형(DC)과 IRP 가입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6월 퇴직연금 가입자가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추가로 낸 금액은 1215억원이다. 지난 1~3월 839억원에 비해 44.8%(376억원) 늘어났다. 가입자의 추가 납입은 DC와 IRP에만 가능하다. 정부는 올해부터 근로자의 퇴직연금 추가 납입에 대해 최대 700만원(개인연금 400만원 포함 가능)까지 16.5%(총급여 5500만원 이상은 13.2%)의 세금 혜택을 준다. 최대 115만 5000원의 세금을 덜 내는 효과가 있다. 세제 혜택으로 유인책은 마련했지만 사후관리는 미흡하다. 퇴직연금 모집인 제도의 허점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7월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을 촉진하고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퇴직연금 모집인 제도를 도입했다. 그런데 ‘가입 예정자’, ‘계약 체결 이전’이라는 단서가 법에 명시돼 있다. 즉 퇴직연금에 가입하려는 사람에게 팔 수 있지만 가입 이후에 대해서는 활동이 금지된 것이다. 그렇다고 퇴직연금 모집인이 금융지식이 적은 것은 아니다. 모집인이 되려면 1년 이상 증권사나 보험사에 근무한 뒤 관련 교육과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합격 이후에는 2년마다 재교육도 받는다. 합격률이 통상 30~40% 정도라 그리 쉽지 않은 시험이다. 또 한 회사에만 소속돼서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관리감독도 받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등록된 모집인은 1만 7359명이다. 합격 인원의 84%다. 이 중 생명보험업계가 77.9%(1만 3529명)를 차지한다. 이어 손해보험업계 16.9%(2931명), 증권업계 5.2%(899명)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지점이 멀거나 시간에 쫓기는 가입자라면 모집인이 찾아가서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근로자의 퇴직급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면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은행들이 지점을 통폐합하는 것도 가입자의 상담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모집인 제도가 ‘반쪽’으로 운용되다 보니 추가 납입 금액은 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올 2분기 추가 납입 금액의 75.6%(919억원)가 은행으로 갔다. 증권과 생명보험은 17~18% 수준에 그쳤다. 보험사는 퇴직연금 ‘자격증’이 있는 설계사가 1만명이 넘으면서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차이나 쇼크] 외환보유액·증시 하락폭 등 펀더멘털 양호

    ‘우리는 신흥국과 다르다.’ 중국 증시 급락,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정부가 여러 대책회의를 하면서 강조하는 메시지다. 2년 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양적 완화(시장에 돈을 푸는 경기 부양책) 축소 언급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긴축 발작’이 일어났을 때 강조했던 메시지와 똑같다. 당시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질(펀더멘털)은 다른 신흥국과 다르고 훨씬 나아졌다. 다만 중국이 사고의 진원지라는 점이 다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긴축 발작이 일어났던 2013년 여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297억 달러(7월 기준)였다. 2년 뒤인 올해는 3708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 규모는 싱가포르(2533억 달러), 태국(1602억 달러), 말레이시아(1056억 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총외채 중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6.9%로 2년 전(29.8%)보다 개선됐다. 아시아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 증시의 하락 폭이 작고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적은 것도 이런 차별화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6~8월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의 순매도는 우리나라가 0.36%인 반면 대만은 0.51%, 태국 0.49%, 말레이시아 0.51%다. 금융위는 아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매번 벌어지는 신흥국과의 차별화 논란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0개국의 경제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가장 영향을 적게 받는 나라로 대만에 이어 한국과 필리핀을 꼽았다. 반면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로는 한국과 홍콩을 지목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중국 관련 전문가그룹 회의에서도 중국의 실물경제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결론지었다. 단, 중국 증시 움직임이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 상황이 중국의 실물경제로 넘어가느냐가 최대 변수가 된 것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차이나 쇼크] ‘경제 뇌관’ 가계빚 1130조 사상 최대… 2분기만 32조 2000억 폭증 ‘경고음’

    [차이나 쇼크] ‘경제 뇌관’ 가계빚 1130조 사상 최대… 2분기만 32조 2000억 폭증 ‘경고음’

    중국 증시 급락,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9월 위기설이 퍼지는 가운데 국내 가계빚이 1100조원을 넘어섰다. ‘경제 뇌관’이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만나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130조 5000억원이다. 올 3월 말(1098조 3000억원)보다 32조 2000억원(2.9%)이나 불어났다. 1년 전(1035조 9000억원)에 비해서는 94조 6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빚 규모도, 증가 폭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가계빚 수준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금융권 가계대출에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 보험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포함해 산출한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안심전환대출로 주택금융공사에 넘어간 채권까지 포함해 20조 7000억원 늘어났다. 2분기 가계빚 증가액(32조 2000억원)의 64%다. 반면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늘지 않았다. 마이너스대출 등을 뜻하는 기타대출은 5조원 늘었다. 지난 1분기(1조 9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 은행의 가계대출을 옥죄니 제2금융권으로 넘어가는 ‘풍선 효과’ 현상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을 뜻하는 판매신용은 5000억원 늘었다. 1분기 감소세(1조 2000억원)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조원 늘었다. 통상 2분기 가계신용은 10조~15조원 정도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로 가계빚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전셋값 고공 행진과 늘어나는 ‘전세→월세’ 전환이 주택 매입 수요를 자극해 가계부채를 늘리는 촉매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빚 규모 자체가 당장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외부 변수와 만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투기적 수요가 아닌 실수요 위주인 만큼 부실화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부 충격이 올 때 원금 상환이 몰리거나 대출 금리가 오르면 갑자기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소득을 늘려 원금 상환 능력을 키우는 방법과 무리해서 빚을 내지 않게 DTI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는 대출 원금 상환보다 자녀의 학원비 지출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계부채 대책도 중요하지만 비정상적인 가계의 지출 구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中 증시 폭락… 亞 ‘비명’

    中 증시 폭락… 亞 ‘비명’

    중국 증시 폭락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공포에 빠졌다. 주요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면서 ‘두려운’ 기록들이 속출했다.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8.49%(296.84포인트) 폭락한 3209.91에 마감됐다. 2007년 2월 27일(8.84%) 이후 최대 낙폭이다. 장중 9% 이상 폭락, 32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7%, 코스닥은 2.19%씩 빠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4.61%), 대만 자취안지수(-4.84%) 등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 코스피는 장중 1800.75까지 수직 추락해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장중 저점으로는 2013년 6월 26일(1772.49)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다. 외국인들이 72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3거래일 연속 팔자세로 연중 최대 규모다. 아시아 통화가치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200원을 찍었다. 1200원대가 뚫린 것은 2011년 10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다소 줄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0원(0.33%) 오른 1199.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0년 7월 22일(1204.0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그래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달러 대비 0.9% 오른 4.22링깃에 거래됐다. 달러당 4.22링깃은 1998년 8월 말 이후 17년 만에 최고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0.6% 오른 달러당 1만 3940루피아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시 1998년 이후 최고치다. 태국 밧화는 달러 대비 35.75밧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국제유가 40달러 붕괴… 구리 t당 5000弗 지지선 무너져

    국제유가 40달러 붕괴… 구리 t당 5000弗 지지선 무너져

    날개 없는 추락이다. 그나마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金)만 지난주 상승해 겨우 체면을 건졌다. 금도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재 시장에서 ‘한여름 밤의 공포 영화’가 상영 중이다. 감독은 중국이고 주연은 국제유가다. 24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7월 전망 보고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배럴당 57~58달러대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45~46달러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EIA의 유가 전망치와 시장의 유가 전망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전망 차이보다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발 불안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 전망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WTI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도 훨씬 내려와 이날 배럴당 39달러대에 진입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이 그동안 버텨온 40달러대를 붕괴시켰다. WTI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배럴당 32.4달러까지 떨어졌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느리게 둔화되고 있고 손익분기점이 40달러대인 셰일가스업체들이 감산 속도를 빨리하면서 배럴당 30달러 시대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기 전망을 가늠하게 한다고 해서 ‘구리 박사’(Dr. Copper)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구리는 t당 5000달러 지지선이 일찌감치 무너졌다. 지난 1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4989달러에 거래됐다. t당 5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기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구리 값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구리를 수입해 정련한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수요는 줄어드는데 위안화 표시 생산비용 하락으로 정련구리 생산은 늘어나는 구조다. 강 연구위원은 “t당 5000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실망 매물로 가격 낙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수요 부족으로 니켈, 주석, 천연가스도 지난주에 각각 4%씩 빠졌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은 금이다. 금은 지난주에 4.2% 올라 온스당 1160달러를 기록했다. 그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9%가량 떨어졌다. 온스당 1000달러가 지지선이다. 인도의 금 수요가 이를 지지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는 결혼 예물 등으로 금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다. 9~11월이 힌두교 축제와 결혼 시즌이다. 최근 들어 인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금값 전망에 힘을 보태주는 소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中 증시 폭락…亞 ‘비명’

    中 증시 폭락…亞 ‘비명’

    중국 증시 폭락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공포에 빠졌다. 주요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면서 ‘두려운’ 기록들이 속출했다.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8.49%(296.84포인트) 폭락한 3209.91에 마감됐다. 2007년 2월 27일(8.84%) 이후 최대 낙폭이다. 장중 9% 이상 폭락, 32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7%, 코스닥은 2.19%씩 빠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4.61%), 대만 자취안지수(-4.84%) 등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 코스피는 장중 1800.75까지 수직 추락해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장중 저점으로는 2013년 6월 26일(1772.49)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다. 외국인들이 72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3거래일 연속 팔자세로 연중 최대 규모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이날 급락하며 출발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5분 만에 전 거래일 대비 5.15%가 빠졌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5% 하락한 5856선을 나타내며 2013년 초 이후 처음으로 6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가치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0원(0.33%) 오른 1199.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22일(1204.0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달러 대비 0.9% 오른 4.22링깃에 거래됐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0.6% 오른 달러당 1만 3940루피아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25일 국내외 증시 점검 긴급 회의를 연다. 서울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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