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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화예금 500억 달러 첫 돌파…위안화예금 20억 달러대로 줄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 달러화 예금이 사상 처음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4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620억 4000만 달러다. 이중 달러화 예금은 516억 8000만 달러(약 60조원)로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고석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에너지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자금과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로 전월 말보다 큰 폭(34억 1000만 달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4년 큰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 예금은 전월 말 47억 1000만 달러에서 22억 5000만 달러 줄어든 24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2013년 10월말(16억 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위안화 예금은 2014년 국내 중국계 은행들이 3%대 고금리 예금을 선보이면서 폭증, 2014년 10월말 217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이후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재테크 상품으로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도래한 정기예금이 재예치되지 않으면서 예금이 줄어들고 있다. 외화예금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오를 것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환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자본확충펀드 논의 중… 손실 최소화가 원칙”

    “자본확충펀드 논의 중… 손실 최소화가 원칙”

    기준금리 1.5% 11개월째 동결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자금 지원 방안의 하나로 자본확충펀드가 논의되고 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이달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의 만장일치로 동결됐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내린 이후 11개월째 동결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확충펀드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방안은 관계 기관 협의체에서 논의하고 있고 확정된 바 없다”며 “자본확충펀드도 하나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자본확충펀드를 채택하더라도 규모가 어떻게 될지는 국책은행이 보유한 여신의 건전성 상황과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자기자본비율 변화 등 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본확충펀드는 한은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특별대출 형식으로 은행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썼던 방식이다. 이 총재는 손실 최소화 원칙을 내세워 국책은행에 대한 출자보다 대출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손실 최소화 원칙은 중앙은행의 기본 원칙이고, 어떻게 보면 책무로 볼 수 있다”며 “한은법에서 채권 매입 대상을 국채나 정부 보증채에 한정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책은행 자본 확충과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답했다. “다만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파급되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영향은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분명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실물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를 2%에서 1.75%로, 1.75%에서 1.5%로 내리기에 앞서서도 당시 금리 수준이 완화적이며 실물경제 지원이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며 “완화적인데 더 완화적으로 가는 것이 맞느냐는 차원에서 결정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금리 인하의 여지가 더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1~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경기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영향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혼자 살아도 집세가 가장 부담 …경제부담 주거비·식생활비·금융비順

     혼자 살아도 집세가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1인 가구는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소용량 상품은 부족하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1인 가구 1000명에게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8%가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비용이 주거비라고 응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식생활비(29.9%), 이자 등 금융비(15.9%)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앞으로도 지출이 늘어날 거라는 항목 역시 주거비가 24.9%로 1위였다. 이어 식생활비(18.7%), 금융비(17.5%) 등이 꼽혔다. 현재 부담 요인은 앞으로도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1인 가구로 생활한 기간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10년 이상과 5년~10년 미만이 각각 25.3%를 차지했고 2년~5년 미만이 25.1%, 2년 미만이 24.3%로 조사됐다. 이경아 정책개발팀장은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겪는 소비생활 애로사항 1순위는 ‘소용량 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가 53.7%로 1위를 차지했다. ‘일반 제품에 비해 소용량 상품의 가격 책정이 불합리하다’(25.7%), ‘소용량 상품 판매처가 다양하지 않다’(9.8%) 등 소용량 상품 관련 불만이 많았다. 반면 앞으로 개선할 소비생활 정책으로는 58.7%가 ‘소형주택의 공급 확대’를 꼽았다. 이어 ‘소용량 상품의 다양화’(15.7%)가 뒤를 이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172.6원’ …자고 나면 뛰는 달러 환율

    ‘1172.6원’ …자고 나면 뛰는 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까. 세계 경제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달러당 117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1139.3원에 비해 5거래일 동안 30원 이상 올랐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환율은 지난 3월 10일(1203.5원) 이후 11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다. 지난달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줄었다. 지난 3월 11.5%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6월 금리 인상설이 재점화됐다. 반대로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동결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결정 이후 시장에 보다 완화적인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6월 23일로 예정돼 있고 6월에는 그리스 채권 중 53억 유로(약 7조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온다”며 “5, 6월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 원화가 약세(환율 상승)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유일호 “구조조정 5조 갖고 될지 두고 봐야”

    [구조조정 추진] 유일호 “구조조정 5조 갖고 될지 두고 봐야”

    한은 → 수은·정부 →산은 출자 가능 25조 금융중개지원 확대 방안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한 첫 태스크포스(TF) 회의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산은, 수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재원 확충 방안과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구조조정 자금이 5조원 이상은 될 거라고 시사했다. 유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법인세 인상으로 구조조정 자금 5조원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라는 질문에 “5조원 갖고 될지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구조조정 재원이 적어도 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인식을 시사한 것이다. 유 부총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이다. 유 부총리는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전제로 사회적 합의나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했다는 질문이 나오자 “국민적 공감대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발권력 동원에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한은 입장에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수은에 출자해야 하는 규모를 3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9.8%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운업과 조선업의 손실을 감당하면 BIS 비율은 더 낮아진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중은행이 적용하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145%를 고려할 경우 수은은 2조 6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필요한 돈은 4조 9000억원가량이다. 한은이 산은에 출자하려면 법을 바꿔야 하지만 수은 출자는 법을 고치지 않고도 가능하다. 따라서 한은은 수은에, 정부는 산은에 각각 출자하는 정책 조합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유 부총리는 “일단 방향은 좀 더 진전되겠지만 재정당국이 얼마, 통화당국이 얼마 하는 식의 금액이 금방 나오겠느냐”면서 “지금 단계에서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은 얼마다’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25조원인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특정 분야로 지원 대상이 한정된다는 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부작용은 적고 예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이라는 평가가 있다. 금융중개지원을 포함한 한은의 대출금은 지난달 말 현재 19조 6471억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판 양적완화 뜨거운 논쟁] 금리 인하·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등 시나리오 준비

    [한국판 양적완화 뜨거운 논쟁] 금리 인하·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등 시나리오 준비

    한국은행이 29일 발권력을 동원한 국책은행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양적완화´ 구상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을 위해 국책은행에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면 이는 재정의 역할”이라는 한은의 주장은 그간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기는 하지만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한국판 양적완화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대신 기업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금리 인하, 금융중개지원대출, 공개시장 운영 등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이날 내놓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는 구조개혁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안정적인 거시경제 여건을 제공하는 데도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를 더 내릴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이어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신용경계감이 지나치게 확산돼 정상적인 중소기업까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거나 신규 대출을 꺼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은 무역금융, 설비투자 지원 등을 위해 금융중개지원 프로그램을 25조원 한도로 운영 중이다. 한은이 시중은행에 연 0.5~0.75%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면 시중은행이 해당 요건에 맞는 중소·중견기업에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윤면식 부총재보는 “약자인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성장잠재력 확충에 중요한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금융중개지원 한도를 5조원 늘렸다. 금융시장 불안 시 금리 인하와 금융중개지원대출 증액이 함께 실행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윤 부총재보는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선택지가 아니라 병행 선택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는 한은이 증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에 주력하게 된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단기시장금리가 급등하자 갖고 있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팔고(환매조건부채권 매각) 은행이 한은에 예치하는 통화안정계정의 예치금 규모를 축소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윤 부총재보는 “앞으로 상황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몰라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구조조정 급한데… 양적완화 ‘입씨름’

    구조조정 급한데… 양적완화 ‘입씨름’

    안철수도 “국민·투자자 불안하게 해” 유일호 “구조조정 ‘실탄’ 마련 방법 무작정 돈 뿌리는 美·日과는 다르다” 한국은행이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9일 한은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면 그건 재정의 역할”이라면서 “한은이 발권력을 활용해서 재정의 역할을 대신하려면 국민적 합의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역할이 기준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한국판 양적완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부총재보는 ‘구조조정이 시급해 재정이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은의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급하더라도 국민적 합의 등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앙은행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때가 되면 얘기할 것”이라면서 “어쨌든 이야기를 하기로 했으니 해봐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윤 부총재보가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한 한은의 발권력 동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을 반박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구조조정을 집도하는 국책은행의 지원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 이어 한국형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한은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은 측은 그러나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재정의 역할을 원칙적인 수준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국민들과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적완화는 전통적 경제정책이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할 수 있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라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비상 상황이며 지금까지 정책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 편성, 공적자금 투입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판 양적완화는) 미국과 일본처럼 돈을 뿌리는 것은 아니고,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식으로 돈을 마련해서 푸는 것이어서 (미국·일본과) 다르다”면서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이라든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발권력 동원에는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발권력도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혈세”라며 “한은의 발권력이 동원될 만큼 긴박한 상황인가에 대한 인식이 먼저 공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더 심각한 위기상황에 대비해 한은이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은 고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은, “양적완화는 재정의 역할, 한은이 하려면 국민적 합의 필요”

    한은, “양적완화는 재정의 역할, 한은이 하려면 국민적 합의 필요”

     한국은행은 여당과 정부에서 추진 중인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나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이다.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29일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면 그건 재정의 역할”이라고 운을 뗐다. 윤 부총재보는 이어 “한은이 발권력을 활용해서 재정의 역할을 대신하려면 국민적 합의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시급한데 재정이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은의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이 급하더라도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앙은행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당한 절차란 국민적 합의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뜻한다.  윤 부총재보는 “금융중개지원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은 약자인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것은 설비투자가 성장잠재력 확충에 중요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 범위를 넓혔지만 그것도 중견기업까지만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는 한은은 구조개혁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안정적인 거시경제여건을 제공하는데도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금리 인하와 금융중개지원대출이 함께 실행될 수 있느냐느 질문에 대해서 윤 부총재보는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선택지가 아니라 병행선택이 가능하다”  구조조정에 따른 시장 불안에 대한 지원방안도 거론됐다. 윤 부총재보는 “정상적인 중소기업도 신용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금융중개지원을 활용하고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공개시장 운영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총재보는 “앞으로 상황 전개가 어떻게 될 지 몰라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가계 주요 대출금리 큰 폭 오름세

     가계가 주로 의존하는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의 대출금리가 전월보다 0.03% 포인트 올랐다. 특히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금리가 0.09% 포인트, 일반 신용대출금리가 0.13% 포인트씩 오르는 등 가계가 급할 때 빌려쓰는 대출의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 이주비, 중도금 등을 받는 집단대출금리도 0.05% 포인트가 올랐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2% 포인트 내려 대비를 이뤘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은 0.02% 포인트 내리는 등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가 0.02% 포인트 내렸다. 수신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라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이가 2.18% 포인트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확대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또다시 떠오른 ‘양적완화’… 靑 “日과 같은 묻지마식 아니다”

    또다시 떠오른 ‘양적완화’… 靑 “日과 같은 묻지마식 아니다”

    산은 직접 출자하려면 한은법 개정 필요야권 부정적이라 개정안 통과 쉽지 않아 여당의 총선 참패로 가라앉았던 ‘한국판 양적완화’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양적완화 방법은 한은이 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을 인수하는 방법이 있고, 한은이 직접 출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두 가지 방법을 같이 하는 방향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일본이 하는 양적완화는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없는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하는 ‘묻지마’ 양적완화지만 우리가 하려는 것은 특수 목적을 가지고 선별적으로, 구조조정이라는 필요에 의해 하는 양적완화”라고 설명했다. 한은법상 한은은 산은에 출자할 수 없다. 한은은 영리 기업의 소유 또는 운영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에 대한 출자는 한은법 이후 제정된 수출입은행법에 한은법의 적용을 배제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한은이 산은에 출자하려면 산은법이나 한은법의 개정이 필요하다. 야권이 한국판 양적완화에 부정적이라 개정안 통과가 쉽지 않다. 현재 한은은 수은의 지분 13.1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수은의 자본 확충이 결정되면 한은은 주주로서 참여할 의무가 있다. 한은 측은 구체적인 요청이 오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수은에 2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자본 확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 진행 추이나 과정 등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단계에선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수은의 납입자본금은 8조 878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10.0%), 부실 채권 규모 등에 비춰 조 단위의 확충이 필요할 거라고 보고 있다. 한은이 산금채나 주택금융공사의 채권을 인수하려면 정부 보증이 필요하다. 이 경우 나랏빚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이에 대해서도 야당은 부정적이다. 특히 산금채의 경우 우량 채권이라 시장에서 원활히 유통되고 있어 한은이 인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일본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것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통화정책국의 김보성 통화신용연구팀 과장 등은 이날 ‘주요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운영 현황’ 보고서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 중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등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자국의 통화가치가 상승하자 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린 경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저유가에 ‘소득교역지수’ 최고

    저유가의 영향으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50.46으로 1년 전보다 8.4% 올랐다. 2015년 10월 146.14로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를 다시 경신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4.01로 2009년 8월(104.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은 부진하지만 교역조건은 개선된 것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거스름돈은 카드충전… 2020년 동전 없는 대한민국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됐다. 최근 거래 인증수단으로 쓰이는 바이오 인증 기술을 금융기관끼리 호환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된다. 한국은행은 25일 내놓은 ‘2015년도 지급결제 서비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은은 동전 발행 및 관리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국민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동전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편의점, 마트, 약국 등에서 거스름돈으로 받는 소액의 동전을 카드에 충전하거나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소액결제망이 잘 구축돼 있고 거의 모든 국민이 금융기관에 결제 계좌를 가지고 있어 이 인프라를 이용하면 동전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00원짜리 동전 2억 5000만개 등 동전 6억개를 제조하는 데 든 비용은 539억원이다. 동전을 적게 쓰면 제조 비용을 상당 부분 아낄 수 있다. 동전 없는 사회 연구를 위해 한은은 최근 금융기관 및 전문 정보기술(IT) 업체 등과 공동연구그룹을 구성했다. 한은은 공동 연구를 토대로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 도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스웨덴, 덴마크 등 일부 선진국들은 이미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도입하기 어렵고 동전 없는 사회를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바이오 인증 기술에 대한 표준화 사업도 진행된다. 최근 홍채나 지문을 인식해 고객 정보를 확인하는 기술을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금융기관 간 호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은 부총재가 의장인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각 금융기관이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인증 수단의 호환성과 보관된 정보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주열 “구조조정 과정 금융 불안땐 정책수단 동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를 갖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는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여야정(與野政) 협의체 구성이 논의되는 등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 총재는 앞서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은 금리나 통화량 조절, 대출 정책 등 여러 정책 수단이 있어 현재 수단으로도 적합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정책수단은 기준금리 인하다. 해외 투자은행(IB), 국내 연구기관들은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1~2차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6개월 이상 ±0.5% 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그 원인, 앞으로의 전망, 목표 달성을 위한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등을 설명해야 한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1%대에 머물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한은의 정책 효율성에 대한 부담으로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시행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정 채권을 사들일 수도 있다. 한은은 시중에서 국채 등 증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통상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이 대상인데 이 범위를 한시적으로 넓히는 방안이다. 실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한은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행한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대출도 가능하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맞춰 한은이 은행에 연 0.5~0.75%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월 금융중개지원대출을 9조원 증액하기로 했는데 그 자금이 다음달부터 집행된다. 이 총재는 이날 “수출, 창업,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9조원을 증액해서 늘리기로 했다”며 “대폭 늘린 만큼 소기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은행장들이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비둘기파도 매파도 아닌 2인, 금리 내릴까

    비둘기파도 매파도 아닌 2인, 금리 내릴까

    떠난 4명 중 3명이 비둘기파 새 4명 친정부… 인하 기대감 속 “이일형·신인석 중립… 예측 불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 4명이 바뀌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임기가 끝나는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등 위원 4명의 이임식이 오후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어 21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조동철, 이일형, 고승범, 신인석 등 신임 위원 4명의 취임식이 열린다. 떠난 금통위원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 3명,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매파 1명이었다는 평가다. 신임 금통위원은 정부에서 일했거나 정부와 관련이 있어 친정부적으로 평가된다. 올 하반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임기가 끝난 4명의 금통위원은 2012년 5월부터 지난 19일까지 48번의 금통위에 참석했다. 그동안 금리를 0.25% 포인트씩 7번 내려 3.25%였던 기준금리는 1.50%가 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소수 의견을 낸 사람이 하성근 위원이다. 하 위원은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9번 냈다. 지난 19일도 그랬다. 반면 문우식 위원은 금리 인하는 단기 부양책이라며 인하 결정에 반대해 동결 소수 의견을 5번 냈다. 하 위원과 대척점에 있다. 신임 금통위원의 첫 금통위는 다음달 13일이다. 오는 26일 나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다음달 초 나올 수출 통계 등이 더해지면 금리 인하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내린 이유가 1분기의 부진한 실적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조동철 신임 위원은 그동안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여러 번 펴왔다. 비둘기파로 분류되지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였던 2011년에는 금리 인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고승범 위원은 2012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시절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방안을 냈던 경기 부양론자다.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대외경제연구원(KIEP) 원장 출신의 이일형 위원은 지난해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구조적 침체에서는 금리 인하가 별 실효성이 없다”고 했지만 그해 기자 간담회에서는 “내수 부진과 과도한 경상 흑자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한 양적완화(QE)가 실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중립파로 분류되는 이유다. 자본시장연구원장 출신의 신인석 위원은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했지만 중립파로 분류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실제로 금통위원이 되면 예상과 다르게 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금리 예측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구조개혁 통해 내수 살려야… 정치권 ‘협치의 묘수’ 찾아라

    구조개혁 통해 내수 살려야… 정치권 ‘협치의 묘수’ 찾아라

    설비투자 전망치 3.8%→ 0.9%로 ‘폭삭’ 상품수출도 2.2%→ 0.8%로 대폭 하향 내수·수출 부진에 ‘구조적 저성장’ 위기 우리 경제의 성장능력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2%대 저성장’의 덫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구조로 인해 ‘다이내믹 코리아’가 경제에는 더이상 맞지 않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내수, 특히 내수의 중심인 청년층을 위한 대책 마련과 구조개혁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의 총선 참패라는 정치지형의 변화와는 관계없이 정치권도 경제개혁을 위해서는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 협치(協治)의 묘수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 수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설비투자다. 지난 1월에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석달 만에 -1.1%로 폭삭 내려앉았다. 하반기에 증가세로 돌아서도 올 한 해 증가율이 0.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특히 반도체, 철강, 화학, 조선업종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은 정부가 정한 5대 구조조정 업종에 속한다. 구조조정 대상에 설비투자를 해야 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구조조정마저 지지부진하다는 것도 문제다. 상품수출도 지난 1월에는 올 한 해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번에는 0.8%로 내렸다. 올 상반기 전망은 아예 1.9% 증가에서 0.3% 감소다. 수출이 줄어들고 있으니 기업의 투자 계획도 위축되는 등 수출이 이제 경제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내수, 수출이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이 연말까지 불과 8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만큼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정책의 패러다임이 정부에서 시장으로 옮겨 가고는 있지만 아직 시장이 구조조정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구조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규제개혁, 구조개혁, 서비스 시장 육성을 통해 내수 활력을 높이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은 나랏빚을 늘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은 “성장 능력 자체가 떨어졌는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재정을 투입하다가 일본이 거의 8년 만에 나랏빚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에서 100%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수를 확대시키기 위한 정책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 영국에서 실시 중인 생활임금 등을 예로 제시했다. 19대 국회가 임시국회를 열어 경제활성화 관련 법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실천 여부는 불투명한 만큼 20대 국회에 장기적인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층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저렴한 주거비로 집을 구하고 결혼하고 아기도 낳으면 인구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청년층이 활발하게 움직여 줘야 기업구조, 산업구조가 역동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또 늘어난 가계빚… 3월 대출 4조 9333억

    또 늘어난 가계빚… 3월 대출 4조 9333억

    지난 3월 한 달간 은행의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올 초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수도권에서 실행됐지만 적용되지 않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서다. 이에 따라 금융통화위원 7명 중 4명이 마지막으로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19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은행 가계대출이 4조 9333억원(정책 모기지론 포함)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4조 4276억원으로 98.7%를 차지한다.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2월(2조 8664억원)은 물론 2010~2014년 3월 평균(7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됐던 지난해 3월 증가세(4조 6254억원)와 비슷하다. 이정헌 시장총괄팀 차장은 “집단대출의 견조한 증가세에 봄 이사철 수요로 주택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5000가구에서 지난 3월 7100가구로 늘어났다. 올 들어 아파트 분양은 다소 주춤하지만 지난해 열풍 속에 이뤄진 아파트 분양에 따라 중도금 등이 포함된 집단대출은 앞으로도 2~3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은 19일 금통위를 열고 이달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정책 여력을 아껴 둘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불확실성이 클 때는 섣불리 통화정책을 쓰는 게 위험할 수 있다”며 “대외 여건이 안정적일 때 (통화정책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리 인하라는 실탄을 비축해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1.5%)으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스웨덴 양적완화에 4.5% 성장… 집값 13.5% 상승

    스웨덴 양적완화에 4.5% 성장… 집값 13.5%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 그쳐 집값 “25~40% 고평가”에도 올라 부동산 과열·금융안정 우려 커져 ‘세계의 중앙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관심이 쏠리는 중앙은행이 스웨덴 중앙은행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실험적인 정책은 저물가를 타개하려는 중앙은행이 버블 발생 위험이 가시화되기 전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는지를 시사하기 때문이다. 양적완화(시중에 자금 공급)의 실험장이다. ‘한국판 양적완화’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7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스웨덴 중앙은행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스웨덴의 기준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0.5%다. 가장 최근의 통화정책회의였던 지난 2월 기준금리를 -0.35%에서 -0.15% 포인트 더 낮췄다. 올 상반기 2000억 크로나(약 28조원)의 국채 매입도 실행 중이라 양적완화의 선봉에 있다. 반면 스웨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4.5%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완전고용 수준으로 추정하는 5.0~7.5% 수준에 근접한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4%로 0%대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물가목표 2.0%에 한참 못 미친다. 높은 성장률에 낮은 물가, 그리고 마이너스 금리가 엉킨 이상한 상황이다. 저물가에 풀린 돈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12개월 동안 집값이 13.5% 올랐다. 영국 집값 상승률의 두 배다. 앞서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집행위원회가 지난해 스웨덴의 주택가격이 25~40% 고평가됐다고 지적했지만 집값 상승은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스테판 잉베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는 6일 “장기적으로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청을 합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연준이나 영국의 중앙은행(영란은행)과 달리 대출 규제를 위한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이 수단을 갖고 있는 금융감독청은 정부 산하 기관이다. 우리나라와 구조가 비슷하다. 스웨덴 상황에 중앙은행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일본 때문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85년부터 1989년 4월까지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2%를 계속 밑돌았다. 하지만 1989년 말 버블이 붕괴됐다. WSJ는 “스웨덴은 물가목표제의 공격적 추구가 세계적인 저물가 상황과 만났을 때 무엇이 발생할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1668년 세워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웨덴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정책 실험을 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오르면 20대男 고용률 감소

    청년 인력 조정비 적어 쉽게 감원… 중장년 고용 금리변동에 무반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남성 청년층 고용률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 청년층이 비정규직이 많고 기업이 공급을 조절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반면 중장년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정성엽 한은 거시경제연구실 전문연구원은 6일 ‘정책금리 변동이 성별·세대별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의 인상 충격에 남성 청년층 고용률이 뚜렷하게 감소했지만 다른 인구 그룹에서는 그 효과가 작거나 유의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1.0% 포인트 오를 경우 고용률이 받는 충격을 분석한 결과 20대, 특히 남성 20대의 고용률이 0.05% 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정 연구원은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숙련도가 낮아 해고 비용의 부담이 적은 청년층에 대한 인력조정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기준금리 하락 시 기업의 노동수요가 늘어나면서 청년층의 고용률은 상승한다. 중장년층의 고용률은 금리 변동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 등이 커지면서 중장년층이 노동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져 질 낮은 일자리라도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등 외국의 정책금리 인상도 국내 고용률을 낮추고 그 충격은 주로 젊은 층에 집중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與 공약 ‘한국판 양적완화’ 현행법상 불가…유일호 “통화정책은 韓銀의 독립적 권한”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한국판 양적완화’(시중에 유동성 공급)를 내놓은 것에 대해 경제수장들은 말을 아꼈다. 한국은행의 산업은행 채권 직접 인수 등이 가능하려면 정부의 보증 또는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2016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공약은 존중하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통화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면 당과 달리 통화당국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통화정책은 한은의 독립적 권한이며 협의는 할 수 있지만 된다 안 된다 말하기 시작하면 월권이고 간섭”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이 특정 정당의 공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한은도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도록 하고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는 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은이 구조조정 그다음에 가계부채를 해결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한은법 76조에 따르면 한은은 정부가 원리금상환을 보증한 채권만 인수할 수 있다. 즉 발행 주체에게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형태인 인수가 가능하려면 정부의 보증이 필요하다. 산업은행 채권이나 주택담보대출증권은 정부의 보증이 없다. 한은법을 바꾸든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정부가 보증하는 방법이 있지만 두 방법 모두 국회 통과가 쉽지 않다. 주택담보대출증권이나 산업은행 채권은 한은이 유통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채권도 아니다. 한편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에 전망했던 3%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다음달 19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자동차 정비 맡겼더니 다른 곳 고장…소비자 불만 속출

    자동차 정비를 맡겼는데 오히려 다른 부분이 고장나거나 부당한 수리비가 청구되는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자동차 정비 관련 소비자불만이 매년 5000건 이상 접수됐고 관련 피해구제 신청도 738건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피해가 가장 많은 것은 수리불량으로 483건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정비업자의 오진 또는 기술력 부진으로 수리가 되지 않거나 고장이 재발한 경우가 257건이고 정비업자의 정비소홀로 다른 부분에 하자가 발생하거나 관리 부주의 등으로 차체 외관에 흠집 또는 파손이 생긴 경우가 226건에 달한다. 엉뚱한 고장이 발생한 경우는 엔진오일을 교환한 뒤 엔진오일 코크를 제대로 잠그지 않거나 냉각계통 수리를 잘못해 엔진이 고장나는 경우 등이다. 피해구제를 신청한 이유 중 정비유형이 확인된 657건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고를 당해 수리를 맡긴 경우가 130건(19.8%)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차체 및 엔진 등 기능장치 부분의 진동·소음이 112건(17.0%) 등이다. 소비자원은 사고차량의 경우 견인 및 과잉정비로 다툼이 많은만큼 견인 의뢰시 수리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고 견인기사와 대화내용을 녹취하거나 확인서를 받아두라고 조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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