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새 어린이프로 17일부터 방송
EBS는 오는 17일부터 취학전 아동을 위한 새 프로그램을 두 편 내보낸다.두편 모두 외국물이라는 게 단점이지만 이는 어쩔 수 없다.국내에서 제작된 어린이용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탓이다.아이들은 TV 보는 재미를,부모는 아기교육정보를 얻을 수 있다.‘요리조리 숫자놀이’(월∼목 오후 10시45분)는만 5세부터 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숫자를 가르친다.영국의 대표적 교육방송인 ‘채널 4’에서 만들어진 시리즈물이다.어린이들의 기본적 계산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숫자가 왜 필요한 지에서부터 숫자 세는 법,두자리 수 만들기,홀수와 짝수,간단한 계산 등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숫자호’라는 배를 타고 항해에 나선 선원 가족과 동물 승객들이 벌이는여러 이야기 속에 수의 개념 등을 집어넣었다.‘숫자호’에는 테드,미라벨부부와 4명의 자녀들,그리고 20마리 동물이 여행을 한다.점토인형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극 전체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가꾼다.
동물과 어린이 4명이 벌이는 숫자놀이가 늘 쉽지는 않다.이 때마다 해결사와 사회자가 등장,시청자 어린이들도 문제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부여한다.
‘호야네 집’(월 오후4시20분)은 캐나다의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제작사인시나르가 만든 만화영화다.
호야네는 할아버지,할머니,아빠,엄마 그리고 동생까지 3세대가 사는 평범한 가정이다.호기심 많은 세살배기 호야가 말썽을 부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상황설정이 친숙하고 일상적이라 ‘어,우리 집 아이랑 똑같네’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호야는 엄마랑 놀고 싶지만 엄마는 가계부를정리하느라 바쁘고 아빠도 고장난 세탁기를 손보느라 짬이 나지 않는다.할머니 역시 동생을 재우느라 호야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심지어 고양이도 호야를 무시하는 듯하다.결국 혼자서 놀기로 했지만 “동생을 재우려 하니 조용히 하라”는 엄마의 핀잔만 듣는다.모든 가족이 동생만 예뻐하는 것 같은 세살짜리 아이의 심정과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 어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전경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