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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하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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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필품값 얼마나 되나

    물건값이 내리는 것만큼 반가운 것도 없다.남한에서는 오래간만에 10월과 11월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소폭 내렸다. 올해 북한은 어땠을까.국가가 정한 국정가격은 변함이 없지만 주민들이 대부분의 소비재를 구하는 농민시장(장마당)의 가격이 쌀·배추등 기본 식품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국정가격의 수백,수십배에 달해 살림이 곤궁하기는 마찬가지다. 장마당에서 쌀 1㎏의 값은 47원.지난해 64원에 비해 많이 내렸지만여전히 국정가격(8전)의 600배 정도다.강냉이알은 국정가격의 900배에 거래된다.1㎏의 국정가격은 3전이지만 장마당에서는 27원이다. 99년에 큰 폭으로 올랐던 페니실린은 많이 내려 98년 수준으로 돌아왔다.98년 한병 21원에서 99년 47원까지 올랐으나 올해 25원으로 떨어졌다.유진벨재단 등을 비롯한 국내외 인도지원단체의 지원이 많은도움이 됐다. 대부분 가격이 내렸지만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한 식품류는 지난 98년에 이어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미역 1㎏의 가격은 98년과 99년 31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67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말린 명태는 한마리에 98년 27원에서 99년 34원,올해 39원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계속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 중 옷도 빠질 수 없다.셔츠 한벌이 98년400원에서 99년 472원으로 오르더니 올해는 상승폭이 더욱 커져 614원에 달한다.식량난이 완화되자 의류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늘어난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남북회담 이젠 실리위주로”

    올해는 50여년간 막혔던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튼 숨가쁜 한해였다. 이 중심에서 정부측을 대표해온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시간남짓의 인터뷰 내내 진지한 어조로 그동안의 남북관계 진전과 전망에대해 그의 생각을 밝혔다.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의 수위를조절했고 행여 잘못된 표현을 쓰지 않았나 주의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우리 쪽으로부터는 비난과 질타를 받고,북측에 대해서는 끊임없이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입니다”. 남북 협상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의 화려함 뒤에 외롭고 수척한 모습도 느껴졌다. 지난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 장관으로부터 남북관계와 새해전망을 들어봤다. ■올 한해 남북관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우선 긴장과 대결의 남북관계가 평화와 화해 협력으로 전환됐다.남북 정상회담,6·15 남북공동선언 등이 전환점이다.다음으로당국간 관계가 정상화됐다. 장관급회담이 남북간 중심 협의체로 정례화돼 제반 문제를 협의하고 분야별 회담을 출범시킴으로써 대화와 협력의 틀이 구축됐다.마지막으로 이러한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한반도냉전 종식 과정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영국과 수교하는 등 서방 국가와 관계 진전에 나서고 있다.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여러 차례 남북회담에서 느낀 점은 북측은 협상 마지막에 가서야본격적으로 토의를 하곤 했다.‘이제 안되겠구나’하고 마음 정리를하면 그때부터 시작한다.체제가 다르다보니 문제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예를 들면 경제 지원에서 우리는 국민적 동의도 받아야 하고 재원도 조달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를 쉽게 생각해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 메커니즘이나 시장경제원리에 대한이해가 많이 부족했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전력 지원을 요청할 것을 예상했나 북측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긴장 상태’라고 표현한다.전력과 식량이 긴장 상태라는 말을 계속해 왔다.2차 장관급회담에서 식량을 차관형식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뒤 노동신문이나 대남방송 등을통해서 전력의 어려움을 이야기해왔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대응 논리를 마련해왔다. ■전력 지원은 어떻게 할 건가 우리측 전력에 여유가 없다.기술적으로도 어려워 북한이 바로 받을 수 없다.북한 실태를 일단 알아야 하지 않겠나.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먼저 진단을 해봐야 치료방법을알 수 있다. 북측이 잉여 전력을 송전해 달라는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그냥 보내면 역류가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 시스템도망가진다. 오는 28일 평양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 전력협력문제에 관한 자료를 들고 가 기술적인 문제를 설명할 것이다. ■4차 장관급회담때 정말 공동발표문도 없이 그냥 돌아올 생각을 했나 느끼는 것이 있었다.3차 장관급회담 이후 북한이 주적(主敵)문제,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 인터뷰 등을 대남방송이나 노동신문 등에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왔다.그래서 이번 회담에서 짚을 것은짚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결 구도도 예측했다.북한이 변화된 태도를보이지 않으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지 않고 돌아올 생각을 했다. 회담마지막날 우리가 그냥 가겠다고 버티니까 처음에는 차를 내주지않았다.그러다 새벽 3시에야 차를 내주겠다고 했다.그래서 ‘뭐하러지금 가느냐,아침이나 얻어먹고 가겠다’며 짐을 싼 채 하룻밤을 대충 지냈다.아침이 되니까 다시 논의하자고 해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해결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남북 정상회담 이후 인도·안보·경협 등 세 분야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모두 시작 단계로 어느 한 쪽도 늦출수가 없다.빠르다고 하는 여론도 있는데 가끔 일정이 늦춰지면 ‘퍼다주고 왜 성과는 없느냐’는 비난도 나온다.55년 동안 중단된 물꼬를 이벤트성 사업으로 풀어서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을 거다.2차 이산가족 상봉때는 각종 행사를 대폭 줄여 북한이 의아해 할 정도였다.앞으로는 장관급이나 실무자회담 등도 실리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경우에 따라 속도를 내야 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북한을 설득하느라고지연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사안별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다. ■그동안 북측에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정부가 북한의 사정과 사안의 민감성 등을 감안해 신축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한 것이다. 이것이 북측에 끌려다닌 것처럼 비춰진 것 같다.그동안 장관급회담합의사항 31건 중 25건이 우리가 제기한 것임을 감안하면 끌려다녔다는 지적은 적절치 않다.특히 이번 4차 남북 장관급회담으로 그런 오해를 일부분 풀었다고 생각한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문제가 자꾸 벽에 부딪히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국가의 본분과 도리에 관한 문제’다.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북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북은 존재 자체를 계속 부인하고있다.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는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다. 박 장관은 취임 1년 동안 6·15 남북 정상회담 수행,2·4차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로 평양을 세 번씩 다녀오는 등 명실상부한 ‘통일부장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장관은 ‘북한 연구의 1세대’로 불린다.미국 페어레이디킨스대를 나와 경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3년부터 91년까지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장을 맡으며 ‘북한외교론’ ‘북한사회의구조적 분석’ 등 많은 저서를 펴냈다.86년부터 경남대 총장을 지냈고 국내 최초로 북한대학원을 개설하기도 했다.장관 취임 전인 98년9월에도 방북,김일성종합대학 관계자 등을 만나 남북 학술 교류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朴통일, “일정액 이상 對北지원 새해부터 국회에 보고”

    새해부터는 일정액 이상의 대북지원 사업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남북관계발전지원특위에 보고된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은 25일 대한매일과 자매지 ‘뉴스피플’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회가 여야간 문제로 공전되면 대북사업이중지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그동안 국회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상임위와 새로 만들어진 남북특위에 보고, 긴밀히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의 전력지원 요구와 관련,“북한의 실태를 알아야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28일쯤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서 북한의 전력실태 조사를 위한 조사단 구성문제 등을 논의할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변화에 대해 “북한이 우리의화해협력 정책에 호응하면서 미국과 유럽·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적극추진하는 등 본질적인 변화과정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북한이변화의 길로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건을 조성하는 게 앞으로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韓赤, 朴基崙총장 전격 해임

    “안 나가? 그러면 자르지 뭐!” 대한적십자사의 박기륜(朴基崙) 사무총장 사퇴를 둘러싼 파문은 장충식(張忠植) 총재가 21일 박 총장을 전격 해임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박 총장은 “약속대로 30일 사표를 내고 소송도 생각해 보겠다”며 해임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내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해임은 장 총재의 ‘21일자 사표’요구에서 비롯됐다.지난 19일 사의를 표명하고 20일부터 휴가중인 박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자 장 총재는 21일 오전 기획관리국장을 통해 이날자 사표제출을 요구했다.박 총장이 “약속이 틀리다”며 반발하자 실국장회의를 열어 해임을 통보해 버린 것. 결국 장 총재와 박 총장의 갈등으로 야기된 적십자사 내분은 박 총장이 해임됨으로써 결론이 났다.하지만 적십자사는 앞서 장 총재의모 월간지 인터뷰 발언파문에 이어 이번 파문이 겹쳐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일부에서는 두차례 파문의 빌미를 제공한 장총재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적십자사 내분 봉합도 문제다.박 총장의 사퇴를 두고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에 가입한 혈액원 중심의 노조는 찬성,한국노총에가입해 있는 사무국 중심의 노조는 반대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민간중심 ‘통일교육협의회 창립’

    통일부는 22일 오전 민간단체들이 중심이 돼 효과적인 통일교육을논의하는 ‘통일교육협의회’ 창립총회를 서울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연다.지난해 제정된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라 설립되는 이 단체준비위원회에 경실련 통일협회와 자유총연맹,민화협 등 진보·보수를망라한 15개 단체가 참여해왔다. 전경하기자 lark3@1
  • 남북에너지협력 신뢰 구축이 먼저

    북의 전력지원 요청으로 대두되는 남북 에너지협력은 사실 대북경협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단지 전력지원을 요청한 북한의 방식이 우리로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 에너지 협력은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경협 초기부터 경협 규모·단계별 수립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남북간 에너지 협력은 에너지 자원·생산·공급 분야별로 이뤄질 수 있다. 먼저 자원분야.남한에서는 석탄 수요가 줄어 무연탄 재고가 1,000만t에 달한다.한편 북은 석탄부족으로 화력발전소 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이를 북한에 보내는 방법이 일차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무연탄 수송을 위해서는 철도나 항만 등 수송설비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나아가서는 정유소 건설도 고려해 봄직하다.남한에 세울 때와 비교해 남측은 땅값과 노동력,북측은 돈과 기술면에서 이익이다.정유소건설이 설득력을 얻는 다른 이유는 남북이 주로 쓰는 석유제품이 다른 점이다.남북이 시베리아 자원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방법도 고려해봄직하다. 에너지 생산에서의 협력은 북한의 발전소 건설과 기존 발전소의 개·보수다.발전소를 북에 세우는 것도 정유소와 같은 면에서남북에 똑같은 이점이 있다. 남한에 전력이 많이 소요되는 시기는 한여름 냉방수요.전력수요가 다소 적은 북한측 전기를 일부 공급받을수 있다.발전소 건설은 5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발전소 개·보수에는 많은 부품이 필요하다.부품을 북한에서 위탁가공형식으로 생산하면 공장건설에 드는 비용을 수출로 일정부분 회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급.남북이 전력을 교환하는 문제에 앞서 북한의 송·배전망을 안정화시키는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이 문제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원자력발전소가 완성되기 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북에 없던 형태인 원자력형 발전소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남북경협은 에너지협력이 수반돼야 규모가 커질 수 있다.남한이 북한에 투자형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용 회수가 크나큰 고민이다.발전소 건설의 경우 사용자 부담원칙에 의거,특정 공단에만전기를 대주고 해당 기업들이 돈을 내는 방식 등도 고려해 봄직하다. 투자회수 방식이 사전에 성립되지 않는 한 ‘북에 퍼준다’는 여론을무마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에너지 상호교환에는 남북간의 신뢰구축이 전제돼야 한다.그뒤 에너지경협을 관리하는 남북공동상설기구를 설치, 민간차원이 아닌 정부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 전경하기자 lark3@. * 북한의 전력실태. 북한의 전력 사용량은 인천광역시(129억㎾h) 수준인 124억㎾h.가구당 하루에 40W 백열전등 1개 정도를 겨우 켤 수 있는 양이다. 총발전량은 남한의 12.1분의 1,실질소비량은 17.3분의 1 수준.생산량은 89년(292억㎾h)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계속 내리막길을 달려 지난해엔 186억㎾h로 거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전력 부족으로 공장의 5분의 1 정도만 돌아가고 있고 그나마 발전량의 30% 가량은 손실로 처리되는 등 효율도 낮다.또 생산 전력의 90%가 군사·산업용으로 쓰여 정작 가정으로 들어오는 양은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화력(水·火力)의 비중은 6대 4 가량.수력 위주에서 석탄자원의이용을 위해 70년대 이후 화력발전에 투자를 해왔다. 화력발전소는거의 석탄화력이고 시설용량 20만㎾의 선봉화력발전소만 유일하게 중유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경제난으로 인한 석탄증산 둔화,수력발전 투자부진으로양대 전력생산이 하락을 거듭하자 풍력,조수력,폐열 및 메탄가스 등을 이용한 ‘대용연료발전소’ 등 대체에너지에도 정책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탄생산 감소,발전설비의 노후화,투자부족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투자 부족과 함께 시설노후화는 북한 전력발전의 ‘아킬레스건’. 20만㎾ 이상의 10대 수력발전소 가운데 수풍발전소 등 3곳이 일제시대에 건설됐고 80년대 말에 지어진 곳은 3곳 있다.그나마 90년대는 한 곳도 없다.주요 화력발전소의 건설도 90년대엔 중단상태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외형적 성과를 중시하는 고도의 관료주의가 실질적인 전력상황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경제난으로 신규투자가어려운 상황에서 시설보수가 효율적인처방인데도 성과만을 중시하는 관료 보신주의가 투자낭비를 부추기고있는 것이다. 한 탈북자 출신 전문가도 “개·보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다가는,‘자력갱생정신이 없다.패배주의다’란 비판속에 숙청대상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홍성국(洪性國) 통일부 경제과학 담당관은 “남북 전력협력을 위해선 전력방식의 차이점과 노후화 등 정확한 실태파악이 우선돼야 하며송배전망의 개선, 시설 개·보수 및 확충이 우선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朴基崙 韓赤총장 사의표명

    남북 적십자회담의 남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장충식(張忠植) 한적 총재의 요청으로 박 사무총장은 오는 30일 정년을 맞아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며,20일부터 휴가 형식으로 일선에서 퇴진한다.한편 20일부터 한적의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강대만 기획관리국장이 맡는다. 전경하기자 lark3@
  • 韓赤 이번엔 총장경질 싸고 술렁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기간 중 장충식(張忠植) 총재의 일본행으 로 곤혹을 치렀던 대한적십자사가 사무총장의 ‘전격 경질시비’로 다시 술렁이고 있다. 장 총재가 19일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에게 용퇴를 권고,박 총장이 반발하자 배경을 두고 ‘일본행 관련 불협화음’ 등 말들이 많다. 장 총재는 “인사적체해소를 위해 박 총장의 용퇴를 권고했으며 다 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올해 60세(40년생)인 박 총장의 나이를 감안,용퇴를 종용했다는 설명이다.이에 대해 박 총장의 측근인사들은 “총재가 이날 총장에게 ‘당신이 (2차 이산가족 상봉때) 일본가라 고 하지 않았느냐,결과가 뭐냐’며 화를 냈다’”면서 “보복성 인사 ”라고 반발하고 있다. 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정년이 없고 지금까지 관례상 5∼6년을 연임해 온 점을 볼때 지나친 인사란 주장이다.특히 박 총장이 올 1·2차 남 북 적십자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역을 깔끔히 해낸 장본인이란 점에서 그의 ‘전격 교체’가 의외라는 표정이다. 박 총장도 2차 이산가족 상봉당시 총재가 서울에 있으면서 공식행사 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총재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이같은 ‘불협화음’을 간접 시인했다.그는 이날 “정년 도 없는 정년을 운운하며 갑작스럽게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완강하게 사퇴를 거부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결국 이날 긴급소집된 국·실장 회의에서 “후배들을 위 해선 용퇴할 생각이 있지만 후임 총장은 반드시 적십자인이 돼야 하 며 외부 영입이 돼서는 안된다”고 조건부 용퇴의사를 밝혔다. 직원들은 박 총장이 정부 관계자들의 입장도 거부할 줄 아는 대가 센 인물이어서 당국자들도 갈아치워야겠다고 별러왔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고 전했다.지난 2차 상봉때 북측이 대우 소홀을 트집잡자 한 통일부 당국자가 “사무총장이 가서 사과하라”고 하자 “우리가 뭘 잘못했냐”며 갈 수 없다고 버틴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29일까지 휴가를 낸 박 총장은 “적십자인 30년의 끝이 너무 아쉽다 ”고 말했다. 이석우 전경하기자 swlee@
  • [현장] 장삿속에 우롱당한 상봉 기대

    이산가족 상봉을 주선하는 민간단체 ㈜코리아랜드가 19일 서울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연 ‘이산가족 생사확인·상봉교류 협력사업 설명회’. 참석한 이산가족 200여명의 상당수는 코리아랜드에 상봉신청을 한일도 없는데 2∼3일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으니 19일 오후2시까지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설명회가 미심쩍었던 일부 가족들은 관계기관에 연락했으나 “모르는 일”(통일부),“장소만제공한다”(이북5도청)는 대답만 들었다. 이날 코리아랜드측이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재북 이산가족 가운데는나이나 주소가 틀린 경우도 있었다.이기택(71)씨는 “작년에 다른 민간단체에 의뢰했을 때는 평양에 산다고 했는데…”라며 함북 무산면으로 적힌 아내의 주소를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민간단체 주선으로 재북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상봉하는 데 몇백만원이 든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정부가 하는 일은 기약이 없어 돈이 들더라도 민간단체를 찾는다”는 것이 이산가족들 이야기다. 반면 “공익단체가 아니라 돈을 받지 않으면 사업을할 수 없다”는게 코리아랜드측 주장. 설명회가 끝날 무렵 “회원가입비 164만원,상봉비용 520만원을 내라고 말하려고 여기까지 불렀냐”는 이산가족들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 ‘결국 장삿속’이라는 씁쓸함만 안고 발길을 돌리는 60∼70대 이산가족들의 모습이 유난히 안쓰러워 보였다. 전경하 통일팀기자 lark3@
  • 在北이산가족 294명 생사 확인

    이산가족 교류사업 민간 추진단체인 (주)코리아랜드(대표 강영수)는18일 생사가 확인된 재북 이산가족 29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강영수 대표는 “지난 3월 북한의 관계기관으로부터 생사가 확인된47가구 180명의 이산가족 명단을 전달 받은 데 이어 최근 600명의 생사 확인자 명단을 통보 받아 1차로 294명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로부터 이산가족교류 주선단체로 승인을 받은 코리아랜드가이날 공개한 이산가족 생사 확인명단에 따르면 남측의 강광호씨(56)부친 강창훈옹(79)이 평북 강계군 화영리 협동농장 농장원으로 생존해 있다. 1차로 공개된 294명의 재북 이산가족 명단은 19일 오후 2시 서울 구기동 이북 5도청 대강당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 설명회’를 통해발표된다.명단은 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北 火電에 연료제공 ‘가장 저렴’/전력지원 방식.비용 비교

    북한에 전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세가지다.북에 발전소를건설해주거나 남는 전력을 보내는 방법,화력발전소 연료를 보내는것이다. 이중 북한은 전력을 보내주는 방식을 원한다고 19일 통일부 관계자가 밝혔다.북한의 전력 주파수는 60㎐,전압은 220V로 우리와 같다.한국전력 관계자는 “전압과 주파수는 같지만 안정성 등 전기의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전기가 자주 끊기는 등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없이 전력을 북으로 보낼 경우 우리측 시스템마저 불안정해진다는 결론이다.우리측 발전소 하나를 선택,북한에만 전력을 공급하는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긴 하나 우리 전력이 넉넉치않아 곤란하다. 송전(送電)을 위해서는 남과 북을 가장 가깝게 연결하는 문산과 개성간(30㎞)에 송전탑을 세우고 154㎸의 고압송전로를 깔아야 하는데여기에만 1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북측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낡고 오래된 북한의 송배전망 손질도 필요하다.5∼10년간 30억∼50억 달러(미국 노틸러스 연구소 추산)가 드는데 북한이 이 돈을 어떻게 충당할지도 미지수다. 북한은 ‘직접 전송’ 외에도 ‘내년 초’ 전력지원을 요구했다.시간상으로는 화력발전소 연료를 지원하는 게 가장 빠르다.북한은 발전설비의 노후화 외에도 연료부족 등으로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90년대 초부터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높다.한전은 연간 무연탄 40만t,중유 25만t을 공급하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무연탄은 400억원,중유는 375억원이 든다. 발전소 건설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화력발전소 발전기 1대 용량이 50만㎾.이를 석탄화력발전소로 지어주려면 7,000억원이 든다.한나라당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2조원은 이런 발전소 건설 및 송배전망 개·보수 등의 비용을 모두 더한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남북관계 ‘離散서 經協시대로’

    4차 장관급 평양회담은 남북관계 무게중심이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에서 경제협력으로 옮겨간 기점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그 출발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 구성이며 26일 평양 첫 회담 결과가향후 남북관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7일 이번 회담이 “실행과 실천에 거보를 내디뎠다”고 높이 평가했다.교류협력의 본격궤도에 올랐다는 해석도 곁들였다.북측이 느닷없이 전력지원을 들고 나왔지만 경협추진위에서포괄 논의키로 함으로써 우리측 의도대로 북측을 제도적 경협의 장으로 끌어 들였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줬듯 북측이 전력지원에 집착하면 남북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는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북쪽 지역에 발전소건설’이든 ‘여유전력 송·배전’이든 우리 호주머니에서 수천억원이 나가는 전력지원에 IMF 때와 비슷한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의 반응도 썩 좋지 않다. 한나라당도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어 대북 추가지원을 둘러싼 ‘남남(南南)갈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그래서 남한 경제가 어렵다는점을 우리측 대표단이 북측에 이해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이 합의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이산가족 생사확인·서신교환 등 새해 상반기 주요 일정은 대부분 합의됐다. 내년의 남북관계 진전 체감속도가 올해보다 다소 느리다고 느껴질 수 있어도 큰 틀로 볼 때 남북관계는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한 면회소 설치문제는 공동보도문에 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추후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3차 적십자 회담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장재언(張在彦) 조선적십자 중앙위원장은 “남북화해의 걸림돌은 제거해야 한다”며 장충식(張忠植) 총재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국회의 ‘납북자·국군포로 송환촉구 결의안’도 북측이수령을 거부했다. 남측 수석대표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서울 귀환후 “북측에당당하게 임했다”며 “앞으로 ‘퍼준다’ ‘끌려다닌다’는 식의 비난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남북경협추진위원회 26일 평양서

    남북 양측은 오는 26일쯤 평양에서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열어 전력지원·개성공단 건설 등 경협과정에서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를 협의·해결키로 합의했다.제5차 장관급회담은 내년 3월 중 추후 결정되는 장소에서 열기로 했다. 제4차 남북 장관급 회담 양측 대표단은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8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경협 제도화를 위한 4대 합의서에도 서명했다.남측 대표단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이산가족 사업과 관련,생사·주소확인은 내년 1·2월 남북 각 100명씩,서신교환은 내년 3월 300명씩 정도로 하고 3차 방문단은 내년 2월말 100명씩 교환하기로 했다.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제3차 적십자회담 개최 시기는 합의되지 않았다. 북측이 제의한 어업부문 협력에 대해서 양측 관계자들이 빠른 시일안에 금강산 지역에서 만나 북측이 제공한 동해안 어장의 이용문제를 협의키로 했다.태권도 교류는 시범단 교환을 위한 접촉을 양측 태권도 단체에 ‘권고’하기로 했다.민간단체 사업이고 태권도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전력지원 문제는 경협추진위 틀 안에서 해결하기로 공동보도문에 명시했다.그러나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명의의 ‘납북자·국군포로 송환촉구결의안’은 15일밤 전달했으나 북측이 접수를 거부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마지막날 평양 이모저모

    4차 장관급 회담 마지막날인 15일 남북은 20여시간의 피말리는 마라톤 회의 끝에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시기 등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북측의 느닷없는 ‘전력 지원’ 요청으로 한때 교착상태에 빠졌던회담은 오후 늦게서야 물길을 잡고 16일 새벽 ‘합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력지원을 둘러싼 남북간 입장조율이 끝난 것은 15일 오후 5시경. 이 때부터 양측은 수시로 실무접촉을 열며 공동보도문 문구를 수정했다.3차례의 실무접촉 뒤인 16일 새벽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열어최종입장을 조율, 공동보도문 발표 및 경협 4개 부문 합의서 서명에합의했다.남측 대표단의 귀환은 하루 늦춰졌지만 양측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회담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남측 지원요원들은 회담에 진전이 없으면 예정대로 귀환한다는 대표단 방침에 따라 오후 3시부터 짐을 호텔 1층 로비에 내놓고 오후 4시가 넘어서는 남측 대표단 일부가 호텔 로비에서 출발을 기다리기도했다. 남측 대표단의 강경한 모습에 북측이 상당히 긴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때부터 양측 연락관 및 실무접촉이 열려 간신히 회담이속개됐다. ◆북측이 전력문제를 본격 거론한 것은 14일 밤 수석·실무대표 접촉에서다.각각 2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성과는 없었다. 북측은 회담 대표가 아닌 지원요원들이 전력지원 요청을 우리측 보도진에게 간간이 흘렸다.평양 공동취재단은 14일 북측의 ‘전력 지원요청’ 확인을 우리측 대표단에게 요구했으나 남측 대표단은 “공식요청은 없었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이 때문에 이번 회담을 ‘전력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장’으로 정한 북측이 ‘언론 플레이’를 폈다는 관측도 나왔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전경하기자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노동신문 6·15선언 6개월 평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15 남북공동선언 6개월만인 15일 ‘자주통일의 21세기로 나아가는 민족의 발걸음은 막을 수 없다’라는 특집기사를 싣고 남북관계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신문은 서두에서 6개월간의 경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남선언의 이행에 제동을 걸려는 일부 정치세력들의 책동은 매우 우심하였다’며 대체로 부정적 논조로 일관했다. 연방제 통일 방안,미국과의 관계설정 등 남측 논란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특히 노동당 창건행사에 초청된 남쪽 인원의 일부 불참,대북 지원의 투명성 논란,주적(主敵) 개념 등은 강력히 비판했다. 대북 지원과 관련,“그동안 남조선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성의를다해 도왔다”며 “넉넉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동포애와 인도주의 이념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주었다”고 ‘순수함’을 강조했다.4차 장관급회담 막바지 난항의 이유가 됐던 전력지원은 서로 돕는 ‘미풍양속’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은근히 주장했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전경하기자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한 전기사정 실태

    4차 장관급 회담이 북측의 전력공급 요구로 난항을 겪음에 따라 과연 북한의 전력 사정이 어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99년 현재 739만㎾(남한의 6분의 1)지만 실질 발전설비용량은 200만㎾에 불과하다.여기에 석탄공급 부족과 설비 노후화 등으로 전력생산량은 186억㎾h(남한의 13분의 1)다.그나마 송·배전망 노후로 손실이 심해 소비가능한 전력량은 124억㎾h로 남한 전체의 6% 수준(인천광역시 소비량규모)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북한이 요구한 50만㎾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으려면 건설에만 약 7,000억원이 필요하다.여기에 연료구입비용 등 기타 운영비용까지 합쳐야 한다. 한편 한전은 지난 6월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전력공급 방안을다각적으로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여유전력의 대북한 송전방법과북한의 대표적 발전소인 수풍댐(설비용량 70만㎾)의 출력향상 작업,화력발전소 건설 등이 가능한 방안으로 논의돼 왔다. 지난 10월 국회 산업자원위에서 공개된 한전의 ‘남북전력분야 협력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발전용 무연탄 120만t 지원(420억원) ▲발전용 중유 75만t 지원(1,125억원) ▲북한 전역의 배전설비긴급보강(2,000억원) 등 11개 사업별 시나리오에 대해 사업성과 등을세밀히 검토했다.한전은 북한 전체 전력설비 정상화 비용을 6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北 “특정어장 南에 개방”

    북한은 14일 4차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 북방한계선(NLL) 북측 지역에 특정 어장을 마련,남측 어민들이 어로작업을 하는 형태의 어업협력을 하자고 제의했다. 또 태권도 교류를 통해 양측 태권도를 통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남북한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같은 제안들을 교환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안들을 협의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비공식적으로 전력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북측 회담관계자는 “200만㎾의 전력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남측 회담 관계자들은 “공식 요청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남측 대표단은 내년 2월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협추진위를 운영하고 교수·학생·문화계 인사의 교환방문은 내년 3∼5월에 순차적으로 실시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또 경평(京平) 친선축구대회는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6월15일 평양에서 우선 실시하고 이어 9월중 서울서 열자고 밝혔다. 이날 북측의 ‘주적(主敵) 개념 해명’ 요구로 한 때 난항을 겪던회담은 ‘6·15 공동선언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양측은 오후 전체회의에 이어 수석대표 단독접촉,실무회의 등에서교류사업들의 실천방법과 일정에 대한 남측 제의를 놓고 밤늦도록 협의했다. 남북은 15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지난달 합의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해결절차 등 경협제도화 4대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전경하기자 lark3@
  • 북한 어린이들의 방학은…

    북한 학생들도 방학을 기다린다.방학이라고 학교에 전혀 가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수업이 없는 게 반갑기만 하다.운이 좋은 학생들은 부모들과 여행을 가기도 한다.우리는 시골로 가지만 북한에서는 평양등 대도시로 간다.‘볼거리가 많고 놀이시설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여름·겨울방학은 있고 봄방학은 없다.여름방학은 7월말부터 한달간,겨울은 12월말부터 시작해서 북한이 명절로 치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까지 계속된다. 방학에도 대부분 매일 학교에 나가 출석을 체크받는다.만일 학교에나오지 않으면 교사가 일일이 집으로 다니면서 잘 있는지를 확인한다.“아마도 탈북관계 때문인 것 같다”는 것이 지난 98년 귀순한 탈북자 김모양의 얘기다.매일 나가서 출석을 체크받는 것 외에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소집일이 있다.이 날은 이유를 불문하고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한다. 학교에서 출석을 체크하면 바로 집으로 가기도 하고 학교운동장 증축,파지·고철 수집 등에 동원된다.가정에서는 이미 짜여진 5∼6명규모의 학급반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어 있다.학급반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함께 처리한다.방학 때는 노인이 없는 큰 집으로 공부할 곳도 정해진다.방학 동안 일정표도 나온다.가끔은 며칠씩 학교에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칠 동안 휴식”이라는 말이 나올 때인데 이 때도 마음대로 돌아다니면 안된다.이 경우 가끔 비상소집이 발령된다. 우리처럼 방학 중 여행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인민학교(우리 초등학교로 4년과정)와 고등중학교(중·고등학교로 6년 과정) 학생들은여행증명서 없이도 여행이 가능하지만 다니는 학교 교감의 승인이 필요하다.그러나 부모들이 정기휴가를 얻기가 힘들어 가족들의 여행은잘 이뤄지지 않는다. 전경하기자 lark3@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첫 참관지 태권도전당

    4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첫 참관지로 뽑힌 태권도 전당은 평양시청춘거리 안골체육촌에 위치해 있다. 평양 외곽에 위치한 청춘거리는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 김일성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로 가는 도중에 만날 수 있다. 안골체육촌은 북한이 1989년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비해 만든최대 종합체육기지다.총부지 175만㎡,연건축면적 26만7,000㎡ 규모다.2만5,000석의 주경기장인 안골경기장(일명 서산축구경기장)외에도탁구(4,300석) 배구(2,100석) 역도(2,000석) 등 크고작은 10개의 실내체육관이 있다. 우리 태릉선수촌과 비슷해 이곳에서 대표팀 수백명이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이중 2,500석 규모의 태권도 전당은 북한이 태권도 대중화에 주력,92년에 만들었다.2만평의 부지에 120여개의 훈련실과 회의실을 갖추고있고 건물 정면에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직접 썼다고 하는‘태권도 전당’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4차 남북 장관급회담/ 남북 양측 수석대표 양보없는 언쟁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겠다” 4차 남북 장관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 박재규(朴在圭·56) 통일부장관이 12일 오전 평양으로 떠나기 전 남긴 다짐이다.박장관의 이런 결연한 모습은 평양에서도 이어졌다.그는 “정면으로 해 나가겠다”며각오를 다졌다.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 문제,기자 억류사건,국군포로 송환 등을 의식한 다짐이자 각오였다. 평양 고려호텔에서 전금진(66)단장과의 네번째 대면도 다소 어색한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박장관은 “(남측)많은 사람들은 (남북관계의)뜨거움이 점점 식어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그러한 우려가 없도록 회담에 성실히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이런 태도에 남북 대표단 모두 긴장했고 이 때부터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언쟁’이 시작됐다. 전단장이 “연소자,연장자의 입장에서 볼 때 내가 연장자니 존경해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박장관은 “존경해 주겠다.하지만존경받을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해달라”고 응수했다.박장관이 이어 “남측의 많은 분들은 전단장이 하는 말과 실제는 다르다는 목소리를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이에 전 단장은 단호하게 “남측의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다.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북측이 때웠지(손해를보면서 무엇인가를 준다는 북한식 표현).숫자로 계산해도 얼마나 시혜를 베풀었나”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장관은 “시혜를 베풀고 누가 얼마나 받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관계가 금년보다는 내년이 더 좋다는 것을 보여주자.이번에는북측 단장 선생을 믿고 끝까지 가겠다”고 재차 북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당부했다.이 때문에 장 총재 문제 등을 ‘큰 틀’에서 논의하겠다는 우리측과 이를 껄끄럽게 여기는 북측과의 이번 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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