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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액 10번 이상 조정 ‘단맛 가미’… 위스키, 어른들의 전유물 아니죠

    원액 10번 이상 조정 ‘단맛 가미’… 위스키, 어른들의 전유물 아니죠

    “12살 아들한테 위스키 향을 맡아 보게 합니다. 커서 좋은 술을 구분해 낼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서요.”위스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골든블루 김동욱(46) 사장의 위스키 사랑이다. 2009년 36.5도의 저도주를 국내 최초 출시했던 골든블루는 2015년 업계 2위로 올라선 뒤 지난해 전년 대비 3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위스키 시장이 전년 대비 4.6%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다이아몬드, 사피루스 등 보석을 이용한 이름 짓기, 각이 있는 병 디자인에 다양한 제품이 매출 증가의 주요인이다. 김 사장은 골든블루가 외국에서 만들어진 술이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됐다는 점을 절대적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단맛이 더해진 위스키를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원액을 10번 넘게 조정했다. 지난해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된 35도의 팬텀도 이 과정을 거치느라 제품 개발에 3년여가 걸렸다. 팬텀은 필터링을 한번 더한 흰색 위스키도 있다. 김 사장은 “젊은이들이 위스키 하면 나이 든 사람이 어두운 곳에서 마시는 비싼 술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위스키는 맛과 향이 깔끔한 술”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위스키에 실온의 물을 섞어 알코올도수를 20도대로 만드는 음용법을 추천했다. 높은 도수일 때와 달리 목에 걸리는 느낌 없이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어 위스키를 개발할 때 테이스팅하는 방법이다. 이런 음용법을 업소를 방문할 때 적극 추천한다. 김 사장은 시장 파악을 위해 새로운 업태나 손님들이 많은 업소를 한 달에 5~6군데 이상 방문한다. 골든블루는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제주, 강원 등에 대한 지역 마케팅을 강화해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취향저격 ‘수제 맥막’…신선한 맛에 취하다

    취향저격 ‘수제 맥막’…신선한 맛에 취하다

    대량 생산에 대량 소비 시대라지만 사람들 입맛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다 보니 공장에서 잔뜩 만들어낸 음식보다는 내 입맛에 아주 미세한 차이라도 좀더 맞는 음식을 찾는다. 술도 예외가 아니다. 그때그때 매장에서 조금씩 만드는 다양한 술이 좋다. 소규모 막걸리 생산자와 수제맥주가 뜨고 있는 이유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여기에 기여했다.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배상면주가 본사 1층 ‘느린마을양조장&펍’ 양재본점. 오후 6시가 지나자 막 퇴근한 회사 직원들이 들어온다. 간간이 연인도 보인다. 여성은 봄, 남성은 여름과 가을 막걸리를 주로 시켰다. 이곳에서 파는 막걸리는 이곳에서 담는다. 매장 안쪽에 막걸리 제조 시설이 있다. 일주일에 보통 쌀 320㎏을 이용해 2200ℓ의 막걸리를 빚는다. 인공첨가물인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고 쌀, 물, 누룩으로만 빚는다. 배상면주가 측은 쌀의 함량을 높여 다른 막걸리에 비해 쌀 비중이 2~3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빚은 지 1~3일 ‘봄’ 막걸리… 단맛 강해 빚은 지 1~3일 되는 막걸리가 봄, 4~6일이면 여름, 7~9일이면 가을, 10일이 지나면 겨울이다. 가끔 가을, 겨울 막걸리는 없다. 장은희 마케팅팀 주임은 “손님들이 봄과 여름 막걸리를 많이 찾을 때 가을과 겨울 막걸리를 위해 안 팔 수는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장 주임은 “날이 더워지면 봄과 여름 막걸리를 찾는 손님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봄 막걸리는 단맛이 강하고 탄산이 없다. 막걸리가 숙성되면서 단맛은 사라지고 탄산이 강해진다. 처음 방문하는 손님의 선택을 위해 4계절 막걸리를 시음할 수 있는 샘플러가 제공되는데 봄 막걸리와 겨울 막걸리를 마시면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봄 막걸리는 가벼운 목넘김에 여성이, 겨울 막걸리는 묵직한 느낌에 남성이나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찾는다. 알코올 도수는 거의 비슷하다. 1ℓ 페트병에 담아서 파는 막걸리(3000원)를 사가는 손님도 있다. 일반 막걸리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꾸준히 손님이 늘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시설기준 완화로 ‘느린마을양조장’ 확대 수제 막걸리의 가능성을 본 배상면주가는 2016년 느린마을양조장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가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그해부터 음식점에서 탁주, 약주 등을 제조해 팔 수 있도록 시설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느린마을양조장&펍 양재본점에서 7년째 막걸리를 담근 황승하 주임은 “조리법은 같지만 미세한 온도 차이, 손맛 등으로 막걸리 맛이 매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상면주가는 지난달 ‘동네방네양조장’ 사업도 시작했다. 사업주가 각 지역 동네 이름을 내걸고 막걸리를 만들어 유통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 마포구 대흥동 ‘공덕동막걸리’, 경북 구미 봉곡동 ‘금오산막걸리’ 등 8개가 있다. 배상면주가는 올해 안에 양조장을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네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는 하루 최대 600병이다. 하우스 막걸리라고도 불리는 수제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막걸리학교도 인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막걸리 학교는 10주간의 입문과정(40명), 중급과정(20명), 상급과정(10명)이 있는데 상급과정은 창업하거나 심화학습을 위한 사람들을 위한 과정이다. 막걸리학교 측은 모든 과정이 결원 없이 진행돼 한 해 300명 정도가 수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막걸리 붐이 불었을 때 많이 늘었다가 줄어들었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수강생과 수강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수제 맥주 펍 ‘데블스도어’. 저녁 7시에도 젊은 직장인 20여명이 번호표를 들고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매장 안쪽에는 인근 메리어트호텔에서 온 듯한 외국인 관광객 손님도 제법 있다. 2014년 11월 문을 연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은 280여석 규모인데도 평일 저녁 7~8시면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 직장인 정모(28)씨는 “요즘 회식문화가 가볍게 한 잔 즐기는 문화로 바뀌면서 취향에 맞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데블스도어를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데블스도어 매장 한쪽에 2㎘ 5개, 1㎘ 2개의 발효탱크와 1㎘의 저장탱크 6개가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4~5종의 수제 맥주와 해외 에일(밀) 맥주 20여종이 판매된다. 연간 생산능력이 200㎘다. 10m가 넘는 천장 높이와 2층으로 이뤄진 1300㎡(약 400평)의 매장 규모로 오래된 맥주공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의 인테리어도 손님들을 끄는 요인이다. 지난해 문을 연 데블스도어 부산센텀점과 스타필드하남점의 수제 맥주도 이곳에서 만들어 일주일에 세 번 배달한다. 2014년에는 매장 안에서 만들어진 맥주만 팔 수 있었는데 이후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 맥주의 외부 유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맥주 메뉴판에는 향, 묵직함, 쓴맛 수준 등이 표시돼 있다. 잔도 맥주별로 다르다.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IPA), 스타우트, 헬레스라거가 기본 4종류이며 올가을 인디아페일라거(IPL)가 추가된다. 이 중 세 가지 정도를 샘플러로 맛볼 수 있다. 양조 담당인 오진영 과장은 “쓴맛 수준이 낮은 거부터 마셔야 차이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2년부터 16년째 맥주를 제조해 온 오 과장은 맥아, 호모, 홉 등의 배합 비율을 결정해 조리법을 만든다. 최근에는 알코올 도수 10도 정도인 배럴 에이징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발효 이후 오크통에 넣어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맥주로 미국 시카고의 수제 맥주사 구스아일랜드가 세계 최초로 만들어 유명해진 맥주다.●전국 곳곳 수제 맥주 축제 ‘인산인해’ 데블스도어의 성공은 급성장하는 수제 맥주 시장이 이끌었다.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수제 맥주 축제가 열렸다. 2013년 시작됐는데 지난해 5월 행사에 22만명이 다녀갔다. 12일부터 14일에는 경기 가평에서 수제 맥주 축제가 열린다. 150여종의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지난해 8000명이 다녀갔다. 대형 유통·식품기업들도 수제 맥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진주햄은 2000년 2월 세워진 카브루를 2015년 인수했다. 카브루는 모자익IPA, 피치에일 등으로 유명하다. 올 1월에는 패션기업 LF가 주류 유통업체 인덜지 지분 50%를 인수하고 맥주 증류소 시장을 세울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세븐브로이의 달서맥주와 강서맥주를, 편의점 CU는 더부스의 대동강페일에일과 국민IPA를 전국 지점에서 팔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발산동 수제 맥주 펍에서 시작한 세븐브로이는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와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가 1933년 조선총독부에서 맥주 제조 일반 면허를 받은 이후 77년 만인 2011년 맥주 제조 일반 면허를 받은 기업이다. 우리 정부 수립 이후 첫 맥주 제조 면허인 셈이다. 더부스는 2013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길에서 시작해 지난해 3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수제 맥주업계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4조원대인 일반 맥주 시장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맛이 세분화되고 이를 만족시키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10년 뒤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숨막히는 하늘 마스크만 웃네

    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체 매출은 울상이지만 마스크 매출은 웃었다. 특히 외출이 필요 없는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8일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이달 들어 7일까지 KF80, KF94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0%나 늘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다. 구매 고객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78%인 가운데 30대 여성이 42%를 차지했다. 임석훈 티몬 생활팀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창문필터, 미세먼지 측정기 등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황사 마스크는 ‘잇템’이 됐다. 편의점 CU도 이달 들어 7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늘었다. 특히 미세먼지가 이달 들어 심해지면서 전주(4월 24~30일)보다 208%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75.3% 늘었다. 이마트 전체 매출 증가율(10.0%)의 7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어린이 소화제 백초플러스 vs 꼬마활명수

    [우리는 라이벌] 어린이 소화제 백초플러스 vs 꼬마활명수

    어린이 소화제는 녹십자의 ‘백초 플러스’가 절대 강자다. 몇몇 제약사가 어린이 소화제를 내놨으나 어린이 소화정장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는 ‘백초 플러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생산을 중단하곤 했다. 지난해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이 ‘꼬마활명수’로 도전장을 던졌다.녹십자의 ‘백초 플러스’는 1974년 출시된 ‘백초 시럽’을 2011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의 성분과 함량은 그대로 유지됐다. 4년 이상 된 인삼을 뿌리의 잔털을 제거한 뒤 햇볕에 말린 백삼, 청량한 느낌의 아선약, 감초, 계피, 황련 등의 생약 성분으로 구성됐다. 순수 생약 성분으로 체질에 관계없이 어린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의 위장은 매우 예민해 탈이 자주 난다. 백초 시럽은 설사를 멎게 하는 성분을 포함하거나 장을 자극해 변비를 치료하는 것과 달리 위와 장의 기능을 높여 치료한다. 특히 여름철 식중독이나 잦은 냉방기 사용 및 빙과류 등 찬음식으로 인한 복통, 설사가 일어날 때 요긴하게 쓰인다. 어린이의 저하된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체력을 증진시켜 어린이 건강의 지표가 되는 쾌식, 쾌변, 쾌면을 도와준다고 녹십자 측은 설명한다. 녹십자는 2011년 제품 디자인을 바꾸고 감미제를 일반 과당에서 자일리톨로 바꿨다. 시럽의 점도도 개선해 시럽이 뚜껑이나 입구에 달라붙는 현상을 최소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녹십자 관계자는 “용담, 황금 성분의 간 해독 및 건위 작용으로 숙취 제거 및 속쓰림에도 효과가 있다”며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정상비약”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는 출시 120년 된 장수 약품이다. 동화약품은 2016년 어린이 소화정장제인 ‘꼬마활명수’를 내놨다. 일반 활명수의 11가지 성분 중 창출, L멘톨, 고추틴크가 빠지고 오매가 들어가 9가지 성분으로 구성됐다. 덜 익은 매실을 한약재로 가공한 오매는 설사,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락토올리고당과 천연 딸기향, 천연 오렌지라임향을 넣어 어린이들이 먹기 쉽도록 했다. 동화약품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적용해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디자인했다. 동화약품은 낱개의 스틱형 파우치(10㎖)에 1회 복용량(만 5~7세 복용 기준)을 개별 포장해 외출 상비용으로도 가능하게 했다. 기존 어린이 소화정장제의 단점으로 꼽히는 보관의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다. 어린이 보호용 안전 포장이 적용돼 성인이 가위 등 도구를 이용해야만 개봉할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아웃도어업계, 벌써부터 ‘냉감 대전’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에도 지난해 여름과 비슷한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무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냉감 의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냉감의류 매출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밀레는 자체 개발한 콜드엣지 기능을 적용한 의류를 출시했다. 콜드엣지는 더울 때 땀을 흘리면 원단에 코팅된 기능성 폴리머가 열과 습기를 흡수해 외부로 배출하고 건조시켜 피부 온도를 낮춘다. 이에 따라 옷이 몸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걸 막는다. K2는 체온이 오르면 열을 흡수하는 상변환물질(PCM)을 적용해 외부 온도 변화에도 적정한 체온과 습도를 유지하는 제품을 내놨다. 그물망 형태의 메시 소재를 적용, 통풍 기능도 높였다. 레드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이엑스 쿨 앤드 드라이’ 소재를 사용한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 소재는 가는 관을 통해 액체를 흡수하는 모세관 현상을 활용해 땀을 흡습·건조시켜 신체 내 수분 및 체온을 조절한다. 아이더는 티타늄을 활용한 ‘아이스티 메탈’을, 리복은 불규칙한 오각형 원사 구조로 공기의 순환을 빠르게 하는 ‘액티브칠’을 의류에 적용하는 등 냉감 기능성 물질 개발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동근 상의 부회장 칼럼집 출간

    이동근 상의 부회장 칼럼집 출간

    이동근(60)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30일 ‘리디자인 코리아-한국 경제 희망 찾기’란 제목의 칼럼집을 펴냈다. ‘대한민국은 일하고 싶다’, ‘기업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등 모두 3개 파트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븐 속에 갇힌 제조업의 민낯, 낡아빠진 기업 문화의 병폐,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의 스컹크 공장에서 핀 혁신의 꽃 등 우리가 주목하고 반성해야 할 과제들을 약 50편의 칼럼에 썼다. 이 부회장은 서문에서 “요즘 ‘노오력’이란 말이 유행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살 길을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세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꿈을 잃어가는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단순히 무엇 하나만 바꿔선 안 된다”며 “경제를 떠받치는 근본적인 틀을 리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979년 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상공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등에서 근무하다 2010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에 취임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찌개에 퐁당 김밥에 쏙쏙 불판에 지글…맛있는 널 사랑햄~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찌개에 퐁당 김밥에 쏙쏙 불판에 지글…맛있는 널 사랑햄~

    햄(Ham)은 원래 돼지 뒷다리 또는 돼지 뒷다리를 자연 숙성시킨 것을 뜻한다. 스페인의 하몽, 이탈리아의 프로슈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돼지고기 부위 중 인기가 없는 뒷다리살 등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 훈연, 가열 등을 해서 만든 가공식품을 햄이라 부르고 하몽, 프로슈트는 생햄이라고 부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 중기의 요리서인 ‘증보산림경제’에는 ‘납육’(肉)이라고 돼지고기를 밀 삶은 물에 데친 뒤 소금, 식초 등에 재었다가 말리는 요리법이 나온다. 외국의 햄 제조 방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40대 이상이 ‘햄’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기억은 생선과 전분으로 만든 ‘분홍 소시지’다. 젊은 세대는 “스팸?”이라고 되묻기도 한다. 우리의 햄은 어디서 길을 잃었을까.국내에 햄이 처음 소개된 때는 한국전쟁 이후다. 1937년 미국 호멜사에서 처음 출시한 ‘스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이 되면서 세계 각지에 퍼졌다. 출시 당시 스팸은 대공황의 여파가 남아 있던 1930년대 후반 미국 저소득층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한국전쟁 당시와 직후 국내에서 스팸은 소시지, 베이컨에 김치를 섞어 만든 부대찌개의 주요 재료가 된다. 국내의 육(肉)가공 업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3년이다. 진주어묵을 팔았던 평화상사는 1969년 진주햄소시지로 이름을 바꾼다. 이때 나온 햄은 생선과 전분을 섞은 어육혼합 소시지다. 계란물을 살짝 입혀 기름에 구워 먹는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지닌 추억의 도시락 반찬으로 대접받는다.국내 햄 시장의 큰 변화는 1980년대에 시작됐다. 햄에 들어간 고기의 함량이 중요해지며면서 롯데, CJ 등 대기업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롯데햄(롯데푸드)은 ‘순살코기로 만든 본격 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살로우만’ 햄과 소시지를 1980년 9월 출시했다. 돼지고기 함량 88.3% 이상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프랑크 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베이컨 등도 ‘살로우만’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 당시 나왔던 육가공 제품의 형태가 지금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그해 12월 CJ제일제당은 ‘백설햄’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이 육가공 업체 1위로 도약하게 된 제품은 1981년에 나온 ‘런천미트’다. 롯데푸드의 ‘로스팜’과 함께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됐던 사각캔햄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여세를 몰아 미국 호멜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87년 ‘스팸’을 내놨다. ‘세계적인 명성, 세계적인 품질, 스팸을 제일제당이 만듭니다’라는 광고에 이어 2002년 ‘따듯한 밥 위에 스팸 한 조각’이라는 TV 광고로 일반인들에게 ‘햄’ 하면 ‘스팸’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스팸 출시 첫해 500t이었던 매출 규모는 2016년 2만 1342t으로 늘어났다. 스팸을 명절 선물세트에 넣기도 하는 한국인의 스팸 사랑이 만든 결과다. 2014년 1월 2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국제판에 한국인의 스팸 사랑을 다룬 기사를 실었을 정도다.햄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다양한 용도로 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밥이 주식인 우리의 식단에 짠맛이 잘 어울렸다. 스팸김치볶음밥이 대표적이다. 요리하기 편하도록 김밥용 햄, 슬라이스 햄 등이 나오면서 햄은 1990년대 소풍이나 회사 야유회 김밥의 필수품이 됐다. 한국육가공협회에 따르면 육가공제품(햄, 소시지, 베이컨, 햄)의 판매량은 1990년 4만 5644t에서 지난해 19만 7924t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 중 햄과 캔(햄) 제품의 판매량은 6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생선, 전분 등이 일부 들어간 혼합 소시지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3만 7518t에서 2만 7175t으로 줄어들었다.육가공 제품의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인공첨가물 논란 등 건강 관련 뉴스가 발생할 때마다 줄어들었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고기의 함량을 높이고, 인공첨가물을 빼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롯데푸드는 2005년 경북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넣은 ‘의성마늘햄’을 출시해 건강 논란을 피해 갔다. 마늘은 미국 주간 타임지에 10대 건강식품으로 소개됐는데 의성 마늘은 단단한 ‘육쪽마늘’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햄에 암 예방 효과가 있는 마늘을 쓰면 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첨가물 이슈가 육가공 시장에 상존하는 위험 요소다. 고기 제품에 붉은색을 띠게 하는 합성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10년 ‘더(The)건강한햄’, 롯데푸드는 2013년 ‘엔네이처’ 브랜드를 출시하고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내놨다. 대신 고기의 함량을 높였다.가장 최근의 충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2015년 10월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사건이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가 단백질, 비타민 등의 공급원으로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며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이다. WHO 발표는 가공육을 매일 50g씩 먹으면 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식약처는 다만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 섭취, 적당한 운동, 균형 있는 식습관 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들은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 생산을 늘렸다.햄과 소시지는 사회적 변화상을 반영해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이후에는 캠핑 열풍으로 야외에서 구워 먹는 햄과 소시지가 한 부분을 차지했다. 캠핌용 제품은 가정용 제품보다 크고 굵다. 다른 식품을 더한 제품도 인기다. 대상은 캠핑용으로 4가지 치즈를 넣은 ‘콰트로 치즈 그릴비엔나’를 출시했다. 2015년 이후에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브런치(아침 겸 점심) 문화가 식문화로 유행하면서 슬라이스 햄이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브런치 시장을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햄과 소시지 소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햄샌드위치, 소량 포장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혼술 문화가 퍼지면서 간편한 안주로 햄이나 소시지가 선호되고 있다. 어린이 간식으로 자리잡은 진주햄의 ‘천하장사’, 롯데푸드의 ‘키스틱’ 등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햄, 왠지 꺼려지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동빈 미국行, 해외 현장경영 재시동

    신동빈 미국行, 해외 현장경영 재시동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개월여 만에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났다. IBM·액시올 등 파트너사 고위 관계자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씨티·JP모건 등 세계적 금융사 경영진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외 현장 경영이 다시 시작됐다.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출국금지 상태였다. 이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조사로 다시 출금됐다가 지난 17일 불구속 기소 이후 출금이 해제됐다. 신 회장은 출금 해제 직후 잠시 일본에 다녀오긴 했지만 일주일 이상의 장기 출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IBM의 브루노 디 레오 수석 부사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대비책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IBM의 인지컴퓨팅 기술인 ‘왓슨’을 도입하기로 했다. 식품업체 허쉬의 존 빌브레이 회장도 만난다. 롯데제과와 허쉬의 합작법인인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상하이 소재 공장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지난달 6일 생산 중단 명령을 받은 상태다. 석유화학업체 액시올과의 협력 확대 방안도 주요 안건이다. 롯데는 액시올사와 연산 100만t 규모의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을 진행 중이다. 뉴욕에서는 세계적 금융사 경영진과 미팅이 약속돼 있다. 롯데가 2015년 8월 인수한 뉴욕팰리스호텔 영업 상황도 둘러볼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조리 전과정 손으로…‘집밥 맛’으로 승부

    조리 전과정 손으로…‘집밥 맛’으로 승부

    롤러로 밀고 에어샤워 청결 1순위 “2019년 매출 1000억 브랜드로”“이제 롤러로 20초 이상 머리 위부터 다리까지 밀어 주세요.” 헤어캡 위에 모자, 그리고 위생복과 위생마스크에 덧신까지 갖췄지만 동원홈푸드의 ‘더반찬’ 생산공정에 들어가는 과정은 복잡했다. 롤러로 청소한 뒤에도 에어샤워를 통과해야 했다. 공장 직원은 한 시간에 한 번씩 손을 씻고 다른 생산공정에 갈 때마다 롤러를 써야 한다. 동원홈푸드가 서울 구로구 가산동에 연면적 7260㎡(약 2200평) 규모의 가정간편식(HRM) 조리공장을 열었다.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더반찬을 2019년 매출 1000억원의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편해서 사먹는 ‘집밥 2.0시대’를 넘어 질 좋은 음식을 일부러 사먹는 ‘집밥 3.0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더반찬은 고객의 주문 이후 조리한다. 오늘 오후 9시 전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내일 공장에서 만들어 수도권 새벽 직배송 지역은 그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달된다. 다른 지역은 다음날 택배로 배달된다. 현재 하루 300여개 메뉴에 2만 5000개 제품이 만들어진다. 동원홈푸드는 오는 8월 주문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9월 직영점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300개 직영점과 가맹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고객이 원할 때 원하는 곳으로 배달하는, 모바일과 전문점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집밥 특유의 손맛과 재현된 맛의 일관성을 위해 표준조리법이 담긴 태블릿PC와 계량기가 조리 공간 곳곳에 있다. 경력 10년 이상 30여명의 조리사를 포함해 90여명이 조리한다. 하진실 품질관리담당자는 “집밥의 맛을 느끼게 하려면 채소를 자르거나 양념에 잴 때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해야 한다”고 밝혔다. 완성된 반찬 역시 하나씩 손으로 담아 포장한 뒤 물류배송시스템으로 이동된다. 여기서부터는 최신 설비다. 반찬 용기의 바코드를 찍으면 담겨야 할 스티로폼 박스에 불이 들어온다. 물건이 들어가야 다음 단계로 이동한다. 박스 포장 직전에 직원이 한 번 더 확인하고 기계가 박스에 테이프와 운송장을 붙인다. 김윤석 파트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물류시스템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시스템은 아모레퍼시픽과 종근당이 쓰고 있는데 오류 발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지주사’ 설립 첫발 내디딘 롯데그룹

    이사회 열고 분할·합병안 결의…올해 안에 ‘중간 지주사’ 출범 롯데가 일본계 주주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첫 발걸음을 뗐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합쳐 지주사를 만드는 방안이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가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가 본사다. 법인분할 대상인 4개 계열사는 순환출자 고리의 핵에 해당한다. 특히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각각 63개, 53개의 순환출자 고리에 관여돼 있고 이 중 50개를 공유하고 있다. 롯데칠성과 롯데푸드가 포함된 순환출자 고리도 각각 30개와 27개다. 이들 계열사에서 분할된 투자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면 지배구조는 단순해지고 순환출자 고리가 사라진다. 롯데 측은 지주사 전환으로 현재 67개 순환출자가 18개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 다른 기업들의 경우를 참고해 보면 분할 이후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와 계열사들은 신설 4개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을 각 투자회사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투자회사의 신주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투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즉 장악력을 키우게 된다. 그 결과 일본에서 벌어지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롯데는 일본계 주주가 지분 99%를 갖고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킬 계획이었으나 비자금 수사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등으로 미뤄진 상태다. 호텔롯데는 롯데제과(3.2%), 롯데쇼핑(8.8%), 롯데칠성(5.8%), 롯데푸드(8.9%)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오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오는 10월 1일 분할합병되고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를 거처 10월 30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롯데홈쇼핑, 동반성장펀드 2000억원으로 확대

    롯데홈쇼핑, 동반성장펀드 2000억원으로 확대

     롯데홈쇼핑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동반성장 컨퍼런스를 열고 신상품 3회 방송 보장 등 협력사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 지원방안은 지난 3월 이완신 대표가 취임 직후 가진 협력사 간담회에서 나왔던 건의사항을 받아들인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동반성장펀드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고 무이자대출 100억원도 지원한다. 롯데아이몰에 중소기업 전문관 운영, 스타트업 상품 홈쇼핑 입점 지원 등도 담겼다. 이 대표는 “현재 경영의 최우선 과제는 협력사와 상생하는 ‘건전한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협력사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획기적인 개선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강화 선포식을 개최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롯데, 제과·쇼핑 중심 분할·합병 추진… 지주사 전환 가속

    롯데, 제과·쇼핑 중심 분할·합병 추진… 지주사 전환 가속

    잇단 재판, 호텔롯데 상장 심사 걸림돌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통·식품 계열사를 분할한 뒤 합병해 중간지주사를 세우는 방안이 유력하다.21일 증권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주중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공시된 사안이 아니라 구체적 일정 등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이사회 개최가 임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되고 다른 두 계열사는 합병 관련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국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분할 이후 두 업체의 투자회사를 다시 합병하면 중간지주회사가 된다. 지주사 전환의 1단계다. 이렇게 하면 롯데의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 수는 더 줄어들게 된다.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수를 67개로 줄였으나 전체 대기업 순환출자 고리의 71.3%를 차지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검찰 수사 후 발표한 개혁안에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월 19일에는 4개사가 동시에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4개사의 분할합병안을 확정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13.46%), 롯데제과(8.78%), 롯데칠성(5.71%, 의결권 없는 주식 포함 시 8.05%), 롯데푸드(1.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이 미뤄진 호텔롯데와 달리 신 회장의 결정으로 할 수 있는 작업부터 진행되는 셈이다. 신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호텔롯데 상장은 2019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롯데는 지난해 검찰 압수수색 이후 횡령·배임 혐의와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2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금융당국의 심사 통과가 여의치 않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하루에 1000만원씩 매일 쓰면 얼마가 지나서 1조원을 다 쓸 수 있을까. 기자가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던 시절 예산실 간부들이 던졌던 질문이다. 답은 ‘1조÷(1000만원×365일)=273.8’, 273년을 써야 한다. 조 단위 돈에 대한 현실감이 적은 사람들에게 그 돈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 주려고 하는 질문이다. 하기사 1억원 모으기도 버거운데 올해 정부 예산 400조 5000억원은 그저 거대하다는 느낌뿐이다.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그릇’에 맞게 큰 돈에 대한 발언도 쉬운 모양이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겠다는데 이 실행에는 조 단위 돈이 들어간다. 이 돈의 출처는 제대로 거론되고 있지 않다. 유력한 후보는 법인세 인상이다. 우리나라의 10% 후반대인 법인세 실효세율이 선진국의 30% 안팎인 실효세율의 절반 수준이라 그 유혹이 강하다. 공무원들이 은퇴하고 사업을 하거나 회사를 차리면 잘되는 경우보다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대기업 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했다. 계획 세울 때 돈이 자연히 생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고위공무원 출신의 민간인은 내기 골프를 예로 들면서 돈에 대한 집착이 약해서라고 평가했다. 공무원들은 공직에서 사업을 할 때 예산을 받는다. 국세청이 세금으로 걷고 기획재정부가 나누는데 사업의 공익성과 필요성만 설득하면 된다. 설득 대상이 국민이 아니라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공무원이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일반인 대상보다 쉽다. 10원, 100원 따지며 치열하게 고민해 보지 않는다. 남의 돈이니까. 민간에서 정부 조직으로 파견 갔던 한 기업인은 왜 언론에서 ‘혈세’라고 쓰는지 실감했다고 했다. 정부 예산은 조금이라도 불용되면 다음 연도에 예산을 받아 오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해에 예산을 다 쓰려고 난리를 친다고 했다. 예산 집행이 3년 이상의 중장기 계획이면 마지막 해에 몰아 쓰는 관행도 낭비를 조장한다. 법인세 인상 등 증세를 논하기 전에 정부의 씀씀이 방식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 불용예산이라도 합리적으로 절약해 발생한 경우라면 되레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관행적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해 시장구조를 왜곡해 놓은 경우는 없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사교육 절감용’이라고만 하면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도서관 신·증축 예산이 집행되고, 저출산이라는 슬로건만 달면 출산·양육과 상관없는 사업이어도 예산 따기가 쉽다. 늘 해왔던 사업들이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왔다는 현재와 미래에도 필요한지 짚어 봐야 한다. 올 연말이면 기업소득환류세제도가 끝날 예정이다. 대기업이 거둔 이익에서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에 쓰지 않는 돈에 세금을 매기는 법안인데 대선이 끝나면 연장 여부에 대해 논란이 붙을 거다. 반(反)기업 정서가 강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연장하고, 임금 증가에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원들의 복지 확대를 넣자. 투자에선 비수도권 지역이나 취약지구에 대한 투자에 가중치를 부여하자. 나아지고 있는 경기 지표가 ‘반디’(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 체감 경기는 여전히 춥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 정부 차원에서 드는 돈이 2300억원이라고 한다. 이 돈 들여서 수십조원의 돈을 불필요하게 더 걷는 정권을 만들 수는 없다. 예산도 매년 꼭 늘어나라는 법은 없다. 정부는 더 걷기 전에 내부 단속을 하고, 기업들이 먼저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위해 더 쓰게 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신세계百 청소년 장학금 지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관공서 추천 학생, 전통시장 상인회 자녀 등 효행과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청소년 76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대상자를 130명 늘리고 장학금도 지난해 6억 3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 더 늘린 총 7억 6000만원이 지급된다. 신세계는 지난달 24일 광주신세계를 시작으로 오는 26일 대구신세계, 29일 인천·부산센텀시티·마산점 등 총 7개 지역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윤상용 “큰 기업보다는 맛있는 기업 지향”

    윤상용 “큰 기업보다는 맛있는 기업 지향”

    ‘쿠크다스 까페라떼’, ‘죠리퐁 까페라떼’, ‘카라멜콘땅콩 까페라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디슈머’(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조리법으로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에 편의점에 들러 사먹는 제품들이다. 크라운해태제과의 인기 상품을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이 2~3개월 간격으로 협업해 내놓은 음료인데 ‘죠리퐁 까페라떼’는 세븐일레븐, ‘카라멜콘땅콩 까페라떼’는 GS25에서만 판다. 편의점 고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본사에서 만난 윤상용(42) 쟈뎅 사장은 “고객사의 특징과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편의점에 공급하는 제품이 다르다”고 설명했다.●편의점 커피시장 제품 3분의1가량 공급 잔당 1000원 안팎인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쟈뎅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편의점 커피시장의 3분의1가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 천안에 연간 5000t의 원두를 굽는 공장이 있는 쟈뎅은 이마트, 남양유업 등 다른 채널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쟈뎅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원두커피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가 1990년대 초반 제품을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윤 사장은 “가맹점을 계속했으면 회사는 컸겠지만 원두커피의 맛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한 창업주가 내린 결정”이라며 “큰 기업보다는 맛있는 기업이 되길 원하는 집안 내력인 거 같다”고 말했다. 쟈뎅은 고 윤태현 크라운제과 창업주의 차남 윤영노(69) 회장이 세웠다. ●앞으로 편의점서 커피 사 집에서 마실 것 윤 사장은 커피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거라고 본다. 그는 “현재 커피는 숭늉과 녹차 등을 대신하는 형태”라면서 “우리 식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층과 소비 형태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목하는 시장은 집에서 먹는 커피다. 윤 사장은 “일본처럼 커피전문점이 아니고 편의점에서 제품을 사 집에서 마시게 될 것”이라며 “쟈뎅은 유통업체에 안정적으로 균일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오뚜기 가족 요리 페스티벌 5월 13일

     오뚜기가 20년 넘게 진행하는 ‘가족요리 페스티발’이 다음달 13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다. 오는 24일까지 오뚜기 홈페이지(www.ottogi.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20일 오뚜기에 따르며 가족요리 페스티벌은 1996년 시작됐다. 신청 가족 중 사전 심사를 거쳐 매년 150팀이 참가한다. 그동안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은 오뚜기의 대표 제품인 카레와 마요네즈 등을 활용한 한식, 양식, 중식 등의 다양하고 기발한 요리들을 선보였다. 페스티발 초창기에는 피자, 햄버거 등 당시 유행했던 패스트푸드가 반영된 요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맛집 탐방, 먹방 트렌드 등에 맞춰 갈비찜 등 손이 많이 가면서도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춘 요리들이 나오고 있다.  심사 결과 총 11가족에게 주방가전제품 교환권, 김치 냉장고 등의 경품이 주어지고 행운상 추첨을 통해 홍콩여행상품권도 제공한다. 행사 당일 본선 참가 150팀이 낸 참가비에 오뚜기가 같은 금액을 출연해 한국심장재단에 후원금을 전달한다. 요리 경연 외에도 시식코너, 노래공연, 어린이 놀이 공간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홈플러스 ‘신선식품’ 승부수

    홈플러스 ‘신선식품’ 승부수

    홈플러스에서 파는 바나나는 해발 700m 내외 산지에서 자란 것이다. 바나나는 높은 곳에서 자랄수록 더 달기 때문이다. 전복은 전남 완도 바다에서 1000일 이상 키웠다. 완도가 청정 지역이기 때문이다. 양상추는 새벽에 수확했다. 햇볕을 받으면 쉽게 무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19일 ‘신선의 정석’ 캠페인을 연중 진행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유통 전문가들과 협업해 신선식품에 대해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산지 수확, 포장, 운송, 진열 등 유통 전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품목별로 고객 불만, 반품률, 폐기율 등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았다. 이를 산지와 협력사 방문, 소비자 조사,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검증한 뒤 각 유통 단계에 적용했다. ‘너무 달아 사과해’, ‘어쩜 이리 싱싱한우’ 등 유머 섞인 말풍선을 담아 고객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노력했다.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은 자주 사야 해 주부들의 필수 쇼핑 품목이다. 또 신선식품을 사러 왔다가 다른 물건도 사는 교차구매율이 높아 유통업체에는 중요한 품목이다. 온라인 몰과 비교해 대형마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습윤드레싱제 메디폼 vs 이지덤

    [우리는 라이벌] 습윤드레싱제 메디폼 vs 이지덤

    상처 치료제가 연고에서 습윤드레싱으로 진화하고 있다. 습윤드레싱은 상처의 진물을 흡수하고 상처 회복에 적절한 습윤 환경을 유지해 주는 제품이다. 특히 성형외과와 피부과 시술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점을 빼거나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은 뒤 습윤드레싱 제품을 붙이면 흉터가 남지 않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상처가 치유될 때 필요한 다핵백혈구, 단백질 분해효소, 세포 성장인자 등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외부로 배출되거나 건조돼 그 역할을 못하지만 습윤 환경에서는 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습윤드레싱 제품은 크게 폴리우레탄폼 소재와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로 나뉜다. 폴리우레탄폼 소재는 1㎜, 2㎜, 5㎜ 등으로 비교적 두꺼운데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 주로 사용한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는 0.5㎜ 이하로 얇아 티가 나지 않지만 자주 교체해야 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습윤드레싱 시장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17.8% 성장하는 등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선두 제품은 한국먼디파마의 ‘메디폼’이다. 동성그룹의 바이오제약사인 제네웰이 2002년에 만든 제품으로 일동제약에서 팔다가 2014년 6월 판권이 먼디파마로 이전됐다. 먼디파마는 메디폼을 아시아태평양, 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메디폼을 위협하는 상품으로는 대웅제약의 ‘이지덤’이 있다. 2007년 출시된 이지덤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다. 별도 첨가제 없이 천연 및 합성 고분자만으로 이뤄졌다. 영국 알레르기협회로부터 무알레르기 제품으로 인증받아 민감한 아이들이나 아토피 환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어 상처 부위에 새살이 돋는 과정에서 색소가 침착하는 것을 방지한다. 습윤드레싱 시장이 커지면서 다른 제약사들도 관련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상위 제약사들도 수성을 위해 더욱 적극적이다. 대웅제약의 이지덤은 “사랑으로 감싸 주세요”라는 슬로건으로 격투기 선수 추성훈씨와 딸 추사랑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먼디파마의 메디폼은 가수 이승기가 광고모델이었다. 제품 형태도 다양해져 상처의 종류와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먼디파마는 ‘메디폼 H뷰티’ 라인을 출시, 작고 얇으며 동그란 패치로 얼굴처럼 잘 보이는 노출 부위에 쓸 수 있는 제품을 강화했다. 가볍게 베인 상처에 바를 수 있는 액체 형태의 ‘메디폼리퀴드’도 있다. 이지덤은 발뒤꿈치 상처에 붙이기 편리하도록 피부밀착력을 높인 ‘이지덤풋’을 내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올 신규채용 6.6% 줄어… 기업 절반은 “계획 없다”

    올 신규채용 6.6% 줄어… 기업 절반은 “계획 없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8일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58개를 대상으로 ‘2017년 신규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조사’를 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예상) 규모는 전년보다 6.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직원 300명 이상 기업의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5.8% 줄어들 전망이다. 100~299명 기업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아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14.8%가량 줄일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인력 채용 계획(또는 완료)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53.7%로 나타났다. 2010년 49.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는 이유를 물은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46.6%)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꼽았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21.2%),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신규채용 여력 축소’(14.0%)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 확대에 도움이 될 조치를 조사한 결과 47.3%가 ‘임금동결’이라고 답했다. 임금 동결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임금동결 및 대졸 초임 하향 조정을 통한 재원 마련’(19.6%), ‘임금체계 개편’(15.2%), ‘초과근로 축소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12.5%) 등이 꼽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아모레퍼시픽 세계 7위 화장품 업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국내 화장품 회사로는 처음으로 세계 7위 화장품 업체가 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대표이사로서 20년간 혁신 기술 개발과 해외 시장 다각화를 추구한 성과물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의 화장품·패션 전문지인 ‘우먼스 웨어 데일리’(Women’s Wear Daily·WWD)가 발표한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순위에서 지난해(12위)보다 5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위 10위권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변화다. WWD는 매년 세계 100대 화장품 회사를 발표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7년 20위로 20위권에 진입한 뒤 10년 만에 10위권 안에 들어섰다. 이 기간 동안 그룹 매출액은 4배(1조 5666억원→6조 6976억원), 영업이익은 5배(2375억원→1조 828억원)씩 성장했다. WWD는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5개 브랜드의 중화권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시장에서의 활약을 높이 샀다. 특히 설화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015년 단일 브랜드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이니스프리도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지속적인 혁신 기술 개발, 그리고 현지 시장과 고객에 맞는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에게 아시아의 미(美)의 가치를 전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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