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경하
    2025-10-15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식
    2025-10-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51
  • 영세자영업 빚 상환 1년유예로 ‘재기’ 의문

    정부가 고민 끝에 극빈층 등 생계형 신용불량자들의 신용회복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기대하는 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의 대책으로 해결되지 못한 신용불량자가 주된 대상인 데다 가장 중요한 금융기관들의 협조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벌써부터 ‘관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최장 1년간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자활능력을 높이기 위해 2000만원 가량의 신규대출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겨우 1년 만에 뚜렷하게 나아지리란 보장이 없는 데다 2000만원 정도로 자생력이 회복될지도 의문스럽다. 게다가 신규대출에 금융기관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는 형국이어서 실제 집행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에 동의하지 않은 금융기관에 빚이 있을 경우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원협약에 참여하지 않는 금융기관은 군소업체를 빼고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용불량자의 상당수가 대형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안돼 영세 금융기관으로 옮겨간 점을 감안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신용불량자가 정부 전망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신한·하나은행은 100억원 안팎, 국민은행은 200억원 정도 등 은행별로 100억∼200억원 정도의 추가부담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통상 연체 1년 이상의 장기 신용불량자들은 상환의지가 별로 없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윤창현 명지대 교수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이번 지원책이 실제 효과를 내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기초수급자)의 원리금이 사실상 탕감되는 등 신용불량자들에게 커다란 혜택이 주어지는 데 따른 도덕적 해이의 가능성도 우려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신용불량자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채무탕감 형식의 대책이 나옴에 따라 다른 고객들도 돈을 안갚으려 하는 등 모럴해저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생계형 信不者 40만명 “신용 회복” 채무유예

    생계형 信不者 40만명 “신용 회복” 채무유예

    약 15만명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이 신용불량 상태에서 사실상 벗어나는 등 ‘생계형 신용불량자’ 40만명에 대해 대폭적인 신용회복 지원이 이루어진다. 영세자영업자와 청년층 신용불량자들은 이자가 면제되고 원금도 길게는 10년까지 나눠 갚게 된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은 신규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되며 노점상 등 영세상인들에 대해서도 영세자영업자와 똑같은 신용회복 지원방안이 추진된다. 생계형 신용불량자와 별도로 일반 신용불량자 100만명에 대해 다음달 중 ‘2차 배드뱅크’ 형태의 지원이 이뤄진다. ●생계형 40만+일반 100만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생계형 신용불량자 신용회복 지원방안’을 2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금융기관별로 실행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초수급자(올해 4인가구 기준 월 소득 114만원 이하) 15만 5000명 ▲영세자영업자(간이과세 사업자 등) 15만 3000명 ▲청년층(학자금 연체자 등) 10여만명 등 40만명을 생계형 신용회복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초수급자 부실채권 자산公서 매입 기초수급자들의 경우 수급상태에 있는 동안은 빚을 안 갚아도 되고, 수급상태에서 벗어나더라도 최장 1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은행·카드사 등이 갖고 있는 이들의 부실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사들여 떠안기로 했다. 채권자가 민간금융기관에서 국가(공공기관)로 전환되는 셈이다. 원금의 규모도 크게 줄어든다.KAMCO가 채권기관으로부터 사들이는 부실채권의 가격이 장부가격의 약 2%선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년 신용불량자는 취업 등을 통해 상환능력을 확보할 때까지 최장 2년까지 원금상환이 이자없이 유예된다. 이 기간이 끝나면 최장 8년간 원금을 나눠갚을 수 있다. 약정기간에 원금을 다 갚으면 이자도 면제된다.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해서는 ‘최장 1년 원금상환 유예→최장 8년간 원금 분할상환’이 적용된다. 그러나 원금상환 유예기간 중에도 최소한의 이자(연 5%)는 내야 한다. 생계형 신용불량자와는 별개로 다중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한 공동채권추심 프로그램도 4월부터 시행된다.2개 이상 금융기관에 5000만원 이하의 빚이 있는 신용불량자들로 대략 100만명선으로 추정된다. ●은행들 참여 어디까지 이번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려면 실제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들이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국내기관들은 대부분 참여가 예상되지만 외국계는 한국씨티은행 등 일부를 빼고는 상당수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영세자영업자들이 기존 사업내용을 조정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면 만기 5∼8년에 연리 6∼8%로 2000만원까지 신규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실업률 4.0% ‘4년만에 최악’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아직 고용쪽은 봄볕이 비치지 않고 있다.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그렇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하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20대 실업률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고용지표에는 통상 6개월 전의 경기상황이 반영된다는 게 정부측 주장이다. 현재의 지표는 경기가 바닥권을 헤매고 있던 지난해 3·4분기의 사정이 반영된 것이란 얘기다. 연초 시작된 경기회복세의 효과가 가시화할 올 2분기부터는 고용사정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92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5000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전년동월보다 0.1%포인트 늘어난 4.0%를 기록했다. 월별 실업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01년 3월(4.8%)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가 42만 5000명으로 전월보다 6000명 줄어 8.6%를 기록했지만 20대 실업자는 전월보다 2만 5000명이나 늘면서 8.4%에 달해 대졸 취업난을 반영했다.30대 실업률(3.5%)과 40대 실업률(2.7%)도 각각 2001년 3월과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일부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됐다. 시기적인 특수성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2301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0만 5000명(0.5%)이 늘었다. 또 임금근로자가 1473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8만 1000명 늘어난 반면 비임금근로자(735만 5000명)는 10만 1000명이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777만 4000명)도 32만 2000명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은 부분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재경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이번 통계치는 6개월 전의 고용사정을 말해주는 것으로 현재의 경기상황을 100% 말해준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 경기회복이 진전되면서 고용개선이 늦어도 6월부터는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수입 저세금’ 집중감시

    거액의 수입을 올리면서도 이를 숨겨 세금을 적게 내려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전문직 종사자와 자영업자들의 소득파악률을 높여 ‘유리알 지갑’으로 통하는 월급생활자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다. 또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국가간 조세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율이 주요 경쟁국 수준으로 조정된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윤성식)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세제개혁 방안’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를 위해 정부혁신위내에 조세개혁특별위원회가 만들어지며 내년 말까지 조세개혁 과제 선정과 개혁방안을 심의하게 된다. 재경부에는 세제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세개혁실무기획단이 설치된다. 정부는 과세기반 확충과 재정수요 충족 및 양극화 문제의 완화 등을 위해 세부담의 형평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낮은 세율, 넓은 과세기반’이란 목표로 계층간 형평성을 높이고 각종 비과세, 감면, 과세특례제도를 줄여 나가기로 했다. 또 국가간 조세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에 대응해 법인세와 소득세 등의 세율을 주요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산업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기본관세율 체계를 개편하고 조세지원제도를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규범에 맞게 정비할 방침이다. 또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도입도 추진된다. 지방분권화 차원에서 국세의 지방세 이양 등을 통한 지방재정 확충 방안도 검토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맞벌이 부부가 稅부담 적다

    남편이나 부인 중 한 사람만 돈을 버는 집이 맞벌이 가구에 비해 소득세 부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21일 조세연구원이 내놓은 ‘부문별·가구유형별 소득 분배구조 고찰 및 소득 재분배 기능 제고방안 모색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취업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2003년 비(非)맞벌이 가구의 소득세 평균 부담액은 152만원으로 맞벌이 가구와 같았다. 이 때문에 소득세 부담액을 총 소득으로 나눈 실효소득세 부담률은 비맞벌이 가구가 4.4%로 맞벌이 가구의 3.7%보다 높았다. 비맞벌이 가구가 맞벌이 가구에 비해 소득은 낮지만 평균 소득세 부담에 차이가 없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크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맞벌이 가구는 근로소득공제와 인적공제 등 각종 소득공제를 부부 모두 적용받는 반면 비맞벌이 가구는 한 사람밖에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비세의 경우 비맞벌이 가구는 연간 평균 208만원을 부담하는 데 비해 맞벌이 가구는 232만원을 내 맞벌이 쪽이 액수로는 더 많았다. 그러나 실효 소비세 부담률은 비맞벌이쪽이 6.0%로 맞벌이 가구의 5.7%보다 오히려 높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력산업 개편 재검토해야”

    한국전력 분할과 민영화를 골자로 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책 연구기관으로부터 나왔다. 외국에서 이미 다양한 문제가 드러난 일들을 우리나라가 무턱대고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전력산업 구조개편 주요 쟁점과 대안’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개편은 전깃값 급등과 공급 불안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KDI는 ▲한전에서 송전·배전망 부문의 분리 ▲발전부문의 여러 회사 분할 ▲전력 현물거래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개편방안은 그동안 이를 추진해온 나라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중단됐거나 대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전력산업을 부문별로 나누고 전력을 시장에서 현물거래하도록 바꾼 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대안을 찾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전깃값이 크게 올라 구조개편을 아예 중단했다. 영국은 발전회사의 입찰가격 조작 등 문제가 나타나 기존의 전력시장을 없애고 전력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장기계약 중심으로 전환했다. 임원혁 연구위원은 기존 전력구조 개편방향을 그대로 추진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현물보다는 장기계약 위주로 전력이 거래되도록 하며 ▲발전·판매 겸업이 가능한 여러 발전사업자와 수요자의 직거래를 유도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을 감시할 투자자들이 있고, 경영이 부실할 경우 경영진 교체나 인수·합병 또는 도산할 가능성으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경영진을 감시하고 규율할 만한 지분을 가진 국내외 투자자들을 확보하고 기존 건실한 재무구조가 유지되는 방향으로 민영화 방식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日人명의 국내땅 독도의 348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소유로 넘어갔던 땅 중에서 독도 면적의 약 350배에 달하는 땅이 아직 일본인 명의로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런 땅에 대해 내년 말까지 조사를 벌여 국유화할 방침이다. 21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면서 소유권을 행사한 토지 가운데 아직 등기부가 정리되지 않은 ‘일본인 명의 땅’이 현재 약 6270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독도면적 18만 902㎡의 348배에 해당되는 것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 840만㎡과 비교해도 약 7.5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정부는 일본 동양척식회사 등 일본의 법인과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토지를 대상으로 1985년부터 2003년까지 1,2차 권리보전 조치를 해 대부분을 국유화한 바 있다. 재경부는 올해에는 일제시대에 등기부상 일본인 개인 명의로 넘어간 4만 7130필지,6270만㎡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실시해 주인이 실제 일본인으로 돼 있는 경우 곧바로 국유재산으로 귀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소유주가 창씨개명을 한 우리나라 사람일 가능성이 있는 토지에 대해서는 6개월간 공고한 뒤 권리 주장자가 없을 경우 국유화하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령화=성장둔화 아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금, 사회보장비 지출 등 국민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건강보험 지출 중 65세 이상 노인의료비 비중이 10년새 2배로 뛰었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볼 때 고령화가 반드시 경제성장에 나쁜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고령화의 진행 자체를 억제하려 들기보다는 효율적 자원 배분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인구구조 고령화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과제’라는 주제로 서울 청량리동 본원에서 국제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KDI는 보고서에서 재정지출 증가로 국민들의 조세 및 사회보장 부담이 빠르게 증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부담률이 1985년 16%에서 2003년에는 25%로 9%포인트나 높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노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예로 들었다.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1992년 5.2%에서 2002년 7.2%로 늘어난 반면 건강보험 급여비에서 노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9.9%에서 18.8%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6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의료비가 64세 이하 인구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지출 증가로 총공공지출(중앙·지방정부, 건강보험 포함)의 GDP 대비 비율이 현재 35.5% 수준에서 2020년에는 38.4%,2050년에는 52.6%,2070년에는 약 59.4%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수지는 2024년 적자로 전환돼 2050년에는 GDP 대비 13.9%,2070년에는 20.1%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국제회의에서는 고령화에 대한 기존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진희 KDI 연구위원은 ‘고령화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가.’라는 발표문을 통해 “각 나라의 과거사례를 살펴볼 때 출산율이 급속히 하락할수록, 인구증가율이 급속히 둔화될수록 1인당 GDP 성장률이 높았다.”며 “이는 산업화를 통해 노동의 양보다 질이 중요한 사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생산가능연령 인구비율과 개인소득 사이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으며 급속한 피부양인구 비율의 상승이 1인당 GDP 성장률을 낮출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고령화의 진전 자체를 둔화시키려는 취지의 정책을 취하는 데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석 이화여대 교수도 “고령화가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성장률 하락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며 “고령화 시기에는 성장률보다는 세대간 자원배분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DI는 고령화의 주범인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은 젊은 여성의 노동시장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IT中企 ‘기술자료 예치제’ 도입

    아파트·상가 분양 때 집단적인 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된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청와대 업무보고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나 상가 분양에서 나타나는 집단적 소비자 피해에 대해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현행 법으로는 일단 분양가 담합, 표시광고 위반 등으로 규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인사시스템과 관련, 직무성과에 대한 평가결과를 승진 및 인사권 분배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직무성과 평가에서 과장급은 상위 30%, 무보직 서기관은 상위 50% 안에 들어야만 승진 심사대상이 된다. 또 상위 30%에 속하는 국장은 소속 과장의 50%와 직원 5명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아울러 공정위는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서 유망 중소기업의 신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자료 예치제’(에스크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에 기술자료를 요구할 경우 이를 은행 등 제3의 기관에 예치토록 하고 중소기업 도산 등 필요한 경우에만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공정위는 그동안 구매 대기업이 관련기술을 제출받아 경쟁회사에 넘겨 납품가격을 깎는 데 쓰거나 기술을 도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정위 ‘자전거 일보’ 감시 강화

    자전거, 비데, 상품권 제공 등 신문고시 위반이 잦은 지역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이 따로 배치돼 집중감시에 들어간다. 또 신문고시 위반 신고포상금제에 대해 라디오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가 이루어진다. 공정위는 이를 통해 신문 구독자 가운데 불법경품을 받는 사람의 비율을 지난해 63%에서 올해 2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신문시장의 공정경쟁 확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강 위원장은 “신문사 본사 - 지국­독자로 이어지는 불공정거래의 연쇄고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만 신문시장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는 주민들의 이사가 잦은 지역과 신문사간 경쟁이 심한 곳을 골라 기초자치단체별로 직원 한 명씩 전담시키는 상시 감시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본부 가맹사업거래과 10명과 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지방사무소별로 각 5명 등 총 30명을 배치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조직으로부터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또 본사와 지국을 대신해 독자확보 경쟁을 벌이는 경품 제공회사와 판촉요원의 위법행위도 새롭게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3억∼4억원을 들여 라디오 광고와 팸플릿을 제작, 신문고시와 신고포상금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현재 진행 중인 494개 지국 현장조사를 통해 240여건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11개 지국을 조사해 203건을 적발한 것과 비교해 조사대상 지국수는 236%, 적발건수는 20%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 통계에 근거해 세운 통상적인 실적목표로 이보다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며 “당국이 미리 적발 목표치를 설정하고 여기에 단속수위를 꿰어 맞추려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색깔없는 경제부총리 될것”

    “색깔없는 경제부총리 될것”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5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추진했던 모든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이날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년간 참여정부가 국가경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법과 제도를 만들었다.”며 “이제 이 법과 제도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색깔이 없는 부총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정책을 그대로 추진해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개방 우선론’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선진 개방국가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미 이는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 사안”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개방으로 인한 소외계층이 사회로부터 배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일을 쉽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팀제를 도입, 정책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부총리 한덕수] 발탁 배경과 후임인사

    한덕수 경제부총리 임명 과정에서 읽혀지는 교훈은 공직에서 도덕성과 청렴성이란 덕목이 새삼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14일 “하도 여러가지 시빗거리가 많은 상황이라 정책능력, 업무관리 능력 등과 더불어 공적·사적인 면에서 건실성·청렴성 또한 부차적이면서도 중요한 인사 판단 자료가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검토해온 4명의 부총리 후보 가운데 능력과 함께 흠결 유무가 주요 판단 잣대가 됐다는 얘기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은 아들의 병역문제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외환위기 책임론이, 신명호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율산그룹 신선호 회장의 친형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부총리는 여러 점에서 상대적으로 깨끗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후보자 사전공개라는 새로운 인사방식이 후보 개인에게는 엄청난 흠집을 남겼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전검증 절차를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김완기 수석은 “공직자는 앞으로 이런 절차를 감당하고 극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분위기가 민간으로 확산되는 것이 청렴사회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국무조정실장을 부총리로 최종 낙점한 것은 이날 발표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옛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 출신이라기보다는 통상전문가를 부총리에 임명한 데는 노 대통령이 ‘이종교배론’도 적지않게 작용했다고 한다. 한 부총리 카드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강력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직사회에서 이 총리의 파워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공직사회 안정을 위해 후속인사의 폭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자리가 비게 된 국무조정실장에는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과 이용섭 전 국세청장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청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어떤 자리든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이 국무조정실장으로 가면 후속인사에 따른 연쇄이동 효과가 커진다. 이 경우, 최경수 조달청장과 김용덕 관세청장, 이용섭 전 청장,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남상덕 청와대 국정과제 담당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재경부에서는 ‘젊은 부총리’ 체제로 불어닥칠 인사회오리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 신임 부총리가 56세이고 김광림 차관 57세, 이종규 세제실장 58세, 최명해 국세심판원장 57세, 윤대희 기획관리실장 56세 등이다. 하지만 한 부총리가 경제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선언한 터여서 큰 폭의 조직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현 전경하기자 jhpark@seoul.co.kr
  • 명의대여자에 억대 세금 국세심판원 “부과 취소”

    명의를 빌려줬다가 억대 세금을 부과받은 피해자가 국세심판원에 의해 구제됐다. 13일 국세심판원에 따르면 생산직 근로자인 A씨는 지난 2002년 우연히 알게 된 B씨의 부탁으로 B씨의 음식점 사업등록증에 명의를 빌려줬다. 그러나 B씨는 실제 매출발생 없이 신용카드 매출전표만 발급하고 이를 다른 영업점에 파는 이른바 ‘카드깡’ 업체였다.B씨는 카드깡을 통해 2002년과 2003년 매출 19억 60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02년 2기와 2003년 1기 부가가치세를 신고하지 않은 채 폐업한 뒤 잠적했다. 이에 따라 관할 세무서는 명의자인 A씨에게 부가세 2억 700만원을 납부하라고 통지했다.A씨는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세무서는 “사업자등록 신청시 제출한 신청서가 자필로 기재돼 있고 주민등록 사본, 영업신고증 등을 첨부해 A씨가 직접 사업자등록증을 받아간 사실이 있다.”면서 A씨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A씨는 결국 국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제기했다. 국세심판원은 “A씨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B씨의 사기에 속아 명의를 빌려준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명의사업자라는 사실에만 근거해 부가세를 부과한 처분은 부당하므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세심판원은 “B씨가 사업하던 기간에 A씨가 생산직으로 근무했고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생활보호대상자란 점,B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감안하면 A씨가 실제 사업을 영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리금융 대규모 스톡옵션 최대주주 예보 “승인 못해”

    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에서 황영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및 사외이사들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키로 한 데 대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반대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예보의 의견과 상관없이 황 회장 25만주, 김종욱 부회장 9만 주 등 경영진에게 총 163만 5000주의 스톱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최대주주(78.5%)인 예보측 사외이사는 1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남아있는 점을 들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예보 관계자는 “형식은 사외이사이지만 최대주주인 예보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이사회 개최 이전에도 여러번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금융측은 마찰이 일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경영성과를 높이고 최고경영진을 격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금융에는 모두 18조 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7조 1000억원은 회수됐고 11조 5000억원이 남아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들이 외부 전문기관과 경영발전보상심의위원회, 예보 조정안을 절충해 최종 결정한 것”이라면서 “국민·신한은행장 등의 스톡옵션에 비하면 결코 과도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회장 등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9282원으로 결정됐다. 우리금융 주가는 이사회가 열린 2일에는 행사가격을 웃도는 9430원, 지난 11일에는 1만 450원을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바닥친건 분명…하반기 본격 회복”

    “바닥친건 분명…하반기 본격 회복”

    경제전문가들은 일부 소비 및 심리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상승세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할 만큼의 뚜렷한 변화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세였다. ●내수 살아나고 수출은 부진할 것 11일 서울신문이 각 민간경제연구소를 대표하는 경제학자와 대학교수를 상대로 경기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내수는 호전되고 있지만 수출둔화 가능성과 환율하락, 유가상승 등 대외 악재 때문에 성장의 속도와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내수는 바닥을 친 게 분명하지만 환율, 유가 등 대외환경은 지난해보다 악화되고 있어 내수와 수출이 역전되는 불균형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상무는 “소비지수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출도 예상보다는 선전하고는 있지만 둔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본격적인 체감경기 회복시점을 올 3·4분기로 예상했다.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수출도 둔화 가능성이 높아 자칫 내년까지도 경제사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관련,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당초 올 1·4분기 수출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도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보인 데다 세계경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안정되면 환율방어 가능 전문가들은 환율보다는 금리를 안정시키는 데 더 많은 노력을 들일 것을 주문했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환율은 우리 뜻대로 막아지는 게 아니므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정도에서 끝내고 금리안정에 치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현재 환율의 낙폭이 빠르고 크기 때문에 금리보다는 환율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재정조기집행엔 찬반 엇갈려 일부에서는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으로 대표되는 정부 재정정책에 대해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홍익대 김 교수는 “과열을 막기 위해 정책집행 시기를 조절하고 물가상승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 유 상무는 “경기과열 전망은 기우”라면서 “현재의 재정정책 규모와 속도를 유지하되 공공투자보다 기업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보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신용보증기금과 산업은행의 올해 2·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을 넘어서는 등 기업과 가계쪽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 전경하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해외이주때 주택매입 비과세 혜택 못받는다

    해외로 이사가면서 양도차익을 목적으로 집을 사뒀다가 나중에 되팔면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해외로 떠나기 직전 집을 산 뒤 몇년간 그대로 놔뒀다가 집값이 오르면 팔아 챙긴 막대한 양도차익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없는 셈이다. 11일 국세심판원은 지난 93년 뉴질랜드로 이주하기 하루 전에 집을 샀다가 10년 뒤인 2003년에 되팔아 양도차익을 올린 A씨에 대해 6771만원의 양도세를 부과한 국세청 조치는 합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A씨는 93년 출국 하루 전에 집을 샀기 때문에 ‘국내 1일 보유,1일 거주’에 해당된다. 그러나 A씨는 가족 모두가 해외로 출국하면 ‘국내 3년 보유,2년 거주’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도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소득세법 시행령을 들어 국세청의 양도세 부과는 잘못됐다며 국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었다. 심판원 관계자는 “가족 전체가 이민을 위해 해외로 떠날 때는 사전 준비에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면서 “A씨가 출국 하루 전에 집을 샀다는 것은 거주가 아닌 양도차익을 노렸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일銀 매각 7000억 예보, 달러로 받는다

    예금보험공사가 제일은행 매각대금 중 7000억원을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받기로 했다. 최근의 원화강세가 계속되면 제일은행을 산 스탠더드차터드은행(SCB)은 200억원 이상의 추가이익을 얻는 반면 예보는 수백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예보는 제일은행 지분(48.49%) 매각대금 중 9380억원은 원화로, 나머지 7102억원은 달러화로 받기로 지난 1월 SCB와 합의했다. 매각대금을 주당 1만 6511원씩 계산, 모두 원화로 받기로 한 지난 1월10일 합의내용을 변경한 것이다. 예보는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압력을 줄이고 연말에 필요한 달러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적용환율은 매각종료일 전 5영업일간의 평균환율로 정하되 달러당 1033∼1050원을 벗어나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제일은행 매각작업은 공적자금위원회의 심의와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다음달 11일께 끝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까지 환율이 1033원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예보는 1달러당 1033원을 기준으로 7102억원에 해당되는 6억 8750만달러를 받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돈없어 이사도 안간다

    돈없어 이사도 안간다

    지난해 집을 옮긴 사람들이 크게 줄면서 인구이동률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침체로 취업과 내집 마련이 힘들었던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신행정도시가 건설될 연기·공주 지역이 있는 충청남도의 인구 순유입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또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경기도 용인시는 지난해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인구가 늘어 2000년 이후 5년 내리 전입초과 1위를 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총 856만 8000명으로 전년(951만 7000명)보다 10.0%나 줄었다. 이 때문에 인구이동률(총인구 중 이동인구의 비율)도 17.7%로 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이동률은 98년 17.4% 이후 99년 20.0%,2001년 19.4%,2003년 19.7% 등으로 줄곧 20% 안팎을 유지해 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에 따른 직장변화나 주택구입으로 인한 거주지 변경 등이 통상적인 인구이동의 이유”라면서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과 부동산경기 위축이 인구이동률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대학진학, 취업, 결혼 등이 많은 20대 후반(25∼29세)의 이동률이 29.5%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동인구(114만 7000명)는 전년보다 10.5% 줄었다. 수도권 집중현상은 여전해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유입 인구가 14만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가 59.9%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10대가 12.7%였다. 대학진학 등 학업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행정도시가 건설될 연기·공주가 있는 충남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3만 5000명의 순유입을 기록,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이 인구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행정도시의 영향도 있지만 아산·탕정에 공단이 생기고 삼성전자 등이 들어오면서 이주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 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용인시는 지난해 6만 788명의 전입초과를 기록,2000년 이후 5년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순증을 보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6. HP “직원교육이 경쟁력”

    [이젠 사람입국이다] 16. HP “직원교육이 경쟁력”

    정확한 평가를 통한 올바른 인사가 사람중시 기업경영의 핵심이다… 직무능력 평가의 시작은 문화적 충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도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팔로알토(미 캘리포니아주) 전경하특파원|휼렛패커드(HP)는 지난 2002년 직원들의 학습기록과 업무평가기록을 통합했다.15만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어떤 교육을 받았고, 직무능력은 어떠했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사내 인터넷의 직원 사진을 클릭하면 된다. 이 작업을 총괄한 데이지 잉 HP 인력개발담당 부사장은 “통합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HP가 정보기술(IT) 업체였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학습평가기록과 업무기록이 통합됨에 따라 적재적소의 인사가 가능해졌다. 잉 부사장은 “정확한 평가를 통한 올바른 인사가 사람중시 기업경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평가는 위부터” 직무능력 평가와 관련, 잉 부사장은 “직무능력 평가의 시작은 문화적 충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도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P의 경우 5단계로 이뤄진 평가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높은 0단계에 해당된다.CEO는 1단계에 속하는 임원 및 부회장이나 사장급을 평가하고 1단계 임원 등은 2단계 임원들을 평가한다. 잉 부사장은 2단계 평가 대상이다.2단계 임원들은 다시 하위직을 평가하게 된다. 지도자의 솔선수범은 교육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난다.CEO는 지도자 교육프로그램의 첫날과 마지막날을 포함해 1년에 6차례에 걸쳐 의무적으로 직원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HP의 교육프로그램은 4단계로 구성된다.1단계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며, 직원당 40시간이 투자된다. 전체 직원의 30∼40%가 참여하는 2단계에서는 교육 시작 전과 교육이 끝난 뒤 교육 내용 등을 평가한다. 전 세계 150개 지역에 있는 평가센터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평가 방식으로 이뤄진다. 3단계는 관리자급,4단계는 미래와 현재의 지도자를 위한 과정이다. 잉 부사장은 “3·4단계는 프로그램의 속성상 개발과 운영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행동 변화를 다루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4단계 교육을 받는 직원은 전체 직원의 15% 안팎이다. 직원들의 특정 프로그램 학습이 끝나면 인력개발부에서 일괄적으로 직원의 교육기록을 수정하게 된다. HP의 교육담당 직원은 전문가 200여명을 포함해 800명이며, 연간 3억달러가 직원교육에 투자된다. ●세계 150개 센터서 온라인 평가 교육프로그램 개발은 철저한 수요 조사에 의해 이뤄진다. 잉 부사장은 “기존 교육프로그램이 이뤄낸 성과와 앞으로 필요한 교육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좋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앞서 해당분야의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상품에 대한 특징 및 판매기술 등에 대해 묻는다.HP 직원들은 모두 컴퓨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두번째는 관리자 면접을 통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낸다. 세번째는 HP에 충실한 고객들을 만나 그들이 HP로부터 무엇을 더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어떤 직원교육이 필요한가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개발된 신상품에 대해 7개의 언어로 번역된 360개 문항에 대해 1만 1000명의 판매직원에게 이해 여부를 물었다. 또 고객들에게는 판매직원이 어떤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기를 원하는지를 문의했다. 이를 토대로 각각 8∼10명의 판매원을 책임지는 판매관리자들의 교육프로그램을 작성했다. 프로그램의 큰 틀은 본사에서 정하고 이를 전 세계에 적용한다. 또 컴퓨터를 통한 교육에 100% 의존할 수 없을 때에는 현지의 교육기관과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본사의 경우 스탠퍼드대학이 주요 파트너다.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줘야 잉 부사장은 “HP의 장점 중 하나는 직원을 교육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배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소속감을 불러일으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출신의 잉 부사장도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서 10년 근무한 뒤 캐나다에서 10년 근무했다. 이어 2년전부터는 미 텍사스주의 휴스턴에 근무하면서 인력개발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국제감각을 키웠고, 인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lark3@seoul.co.kr ■ HP의 기업문화 |팔로알토(미 캘리포니아주) 정재삼 이화여대 교수·전경하 특파원|지난 2월 칼리 피오리나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퇴임한 것에 대해 일부 외신은 ‘HP 가치관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지난 2001년 컴팩을 인수한 이후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HP가 지난해 컴퓨터 판매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자 피오리나는 최고경영진 3명을 과감하게 해고했다. 전통적으로 인화(人和)를 중시하는 HP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었다. 미국은 고용시장의 유연화로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정보통신(IT)이 중심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의 이직률은 유난히 높다. 하지만 HP는 이직률이 낮다. 동종업종인 IBM이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비해 경영학석사(MBA)가 많으며 미국 시민들의 높은 존경을 받고 있는 편이다. 이는 HP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지도력과 인간존중이 이끈 성장 HP는 1939년 스탠퍼드대 출신의 공학도인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한 주택의 차고에서 523달러로 시작한 회사다.66년이 지난 지금 연매출 810억달러,178개국에 15만명의 직원들이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성장 원동력은 창업자들이 보여준 탁월한 지도력과 인간존중의 기업문화였다. 창업자들은 1940년대에 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를 도입했다. 상급자가 부하직원을 찾아다니며 고충을 듣고 결재도 하는 내용이다.‘목마른 사람’인 상급자가 부하직원을 찾아다니게 해 여러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도록 했다. 철저한 개방정책을 고수한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HP는 자재창고도 개방돼 있다. 이로 인해 물품 낭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개방정책은 종업원들은 물론, 종업원과 경영자 사이에 생기는 오해와 불신을 없애는 효과를 봤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솔직한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기업문화가 발전했다. 회사의 수익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IT가 큰 자산 HP의 인적자원개발 기초는 평생학습 지원이다.HP는 모든 구성원이 유연하며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IT같이 빨리 변하는 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직원 모두가 자신을 개발시키려고 노력해야만 HP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HP가 IT업체라는 사실은 평생학습을 실행하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HP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학습 도구를 갖고 있다. 인터넷상에 구현된 가상교실이나 학습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든 직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 2004년 한해 동안 57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인터넷상의 교육시스템을 방문한 건수는 100만건을 웃돌았을 정도다.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소비자와의 접촉이 많은 소매업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행해진다. 현재 HP는 소매업자 관리팀에 상담기술과 주요 영업이슈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HP는 교육이 끝난 개별 팀이 3년 안에 각각 3배의 이익신장을 이끌어낼 것이라 보고 있다.HP 회사 전체로는 3억 7500만달러에 달한다. HP는 또 모든 직원들에게는 자신의 경력개발 계획을 만들어 상급자와 의논하도록 권유한다. 직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는 ‘Learning on Demand’도 가동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는 지난 2002년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업무평가관리시스템(PMS)을 통합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 두 시스템의 통합은 인적자원과 정보기술 부문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 개인은 학습프로그램을 이용해 직무능력 향상과 연계시킬 수 있다.HP는 이 시스템의 통합으로 모든 정보가 인터넷상으로 공급됨에 따라 2700만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chungjaesam@korea.com
  • 신문지국 494곳 조사 착수

    신문지국 494곳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일부터 중앙지와 지방지 19개 신문사 494개 지국을 상대로 과도한 경품제공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자전거신문’,‘비데신문’,‘상품권신문’ 등 경품으로 얼룩진 신문시장을 향해 당국이 칼을 뽑아든 것이다. 조사대상 지국 수로 사상 최대규모다. 일부 신문사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독자들을 값비싼 경품으로 유혹하고 다른 신문사들도 이에 대응하느라 출혈경쟁에 나서는 등 시장질서가 극도로 어지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위는 지국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달 중 신문사 본사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국에 대한 과도한 지원과 판매부수 강제할당 등 신문시장의 혼탁이 본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는 인터넷을 통해 신고가 접수된 301개 신문지국과 자체적으로 선정한 전국 6개 지역 193개 지국 등 총 494개 지국에 대해 7일부터 현장조사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는 과도한 경품과 무가지 제공행위 여부를 집중 조사해 적발되는 곳에는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경고 등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공정위는 “다음달 1일 불공정행위 신고포상금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일부 신문사들이 그 전에 독자를 최대한 확보해 놓기 위해 대대적으로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직접적인 조사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 본부 외에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4개 지방사무소까지 참여하는 이번 조사는 다음달 15일까지 6주 동안 실시된다. 허선 경쟁국장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조사대상 지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혀 조사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정위는 또 다음달부터 과도한 경품·무가지 등 신문고시 위반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 법 위반액의 5∼50배(금액으로는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대상은 다음달 1일 이후 발생한 법 위반 사례에 대해 구체적 증거자료를 갖고 처음으로 신고 또는 제보한 사람이다. 신문 강제투입의 경우, 건당 3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지국이 본사의 법 위반 행위를 신고할 경우에도 과징금이 부과되면 과징금액의 2∼3%(최고한도 3000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