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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경제] ‘멀티클래스 펀드’로 갈아타볼까

    [생활경제] ‘멀티클래스 펀드’로 갈아타볼까

    펀드의 보수와 수수료 체계가 다양한 ‘멀티클래스 펀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란 하나의 펀드 안에 투자기간과 금액에 따라 보수와 수수료 체계가 다른 여러 소펀드(클래스)가 있는 펀드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판매보수와 수수료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 등 장기 투자자는 판매보수가 적은 클래스를 골라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 활성화로 펀드 보수율이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만큼 수수료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장기, 고액 투자자에게 싼 판매보수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멀티클래스펀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판매수수료를 가입 당시 한번만 떼는 클래스를 반드시 넣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판매수수료를 펀드 운용기간 내내 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장기투자자의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u Vale 포커스주식1’이나 ‘Pru 성장액티브주식2’는 지난달 말 납입금액 500만원 이상의 클래스를 새로 만들었다. 선취 수수료를 1% 떼는 대신 펀드운용기간의 판매보수는 연 1%만 뗀다. 선취 수수료를 떼지 않는 경우는 판매보수가 연 2.051%다. 운용·수탁 등의 다른 수수료는 같다. 투자자산의 가치가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치자. 선취 수수료를 뗀 상품에 1년 투자했다면 총보수가 19만 4500원, 그렇지 않은 상품은 30만 500원이다.1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차이는 더 커진다.3년 투자시는 30만 500원,5년 투자시는 52만 5500원,10년 투자시는 105만 1000원씩의 차이가 난다. 농협CA투신운용의 ‘뉴아너스SRI 주식투자신탁 1’은 납입금액 1억원이 넘는 클래스를 선택하면 총보수가 순자산총액의 1%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총보수가 2%로 수수료가 두배나 비싸다. 실제 수수료 금액도 두배 정도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주식3’은 선취수수료 1%, 운용보수를 포함한 후취 수수료 1.6%를 떼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월 1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가입 첫 해만 가입금액(120만원)의 2.6%를 수수료로 낸다. 두번째 해부터는 선취판매수수료를 제외한 1.6%만 수수료로 낸다. ‘디스커버리 주식3’은 선취수수료를 내는 대신 조기환매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설계됐다. 대부분의 펀드상품들은 90일 이내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수료 비용과 서비스를 함께 비교해야 다양한 수수료는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amak.or.kr)에서 비교가 가능하다.‘보수 및 비용 비교’ 코너에 가면 판매·운용·수탁·일반보수는 물론 기타 비용을 합한 총비용(TER)도 알아볼 수 있다. 본인이 관심있는 펀드를 5개까지 비교할 수도 있다. 선취·후취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운용사마다 적용방식이 다르므로 가입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수료가 중요하지만 너무 싼 것만 찾아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특별한 운용이 필요없는 인덱스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낮은 편이지만 주가 상승 수준 정도의 수익률만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 비교도 필요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운용실적, 어느 상품에 투자하고 누가 운용하는가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설명서에는 자산운용사의 손익계산서, 운용전문인력에 대한 내용도 나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길·집·물·전기·통신 개발 농민 삶의 질 개선에 초점”

    |뉴델리 전경하특파원|인도 농촌개발부의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예산은 71억달러(6조 8500억원)로 인도 43개 중앙정부부처(2006년 7월 현재) 중 석유·가스부(81억달러) 다음으로 크다. 이외에도 ‘바라트 니르만(Bharat Nirman·인도 건설)’ 프로젝트에 쓰이는 돈 4800억루피(9조 9600억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거대 부서이기도 하다. 바라트 니르만 프로젝트 자금은 디젤에 매긴 세금(30%), 외부원조(19%), 국내 차관(21%) 등으로 이뤄졌다. 레누카 비슈와나탄 농촌개발부 차관은 “농촌개발의 초점은 길, 집, 물, 전기, 통신 등 5개 분야”라며 “농촌의 삶의 질을 높여야 농촌 공동화와 도시 포화현상 등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개발부가 길, 집, 식수공급을 담당하고 전기는 전력부, 통신은 커뮤니케이션·정보기술부에서 맡는다. 도로는 1000개 도시를 잇는 것이 목표이며 현재 500개 도시를 연결할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도로건설을 원하는 지방정부는 전문가에게 의뢰, 계획안을 만들어 중앙정부에 제출한다. 중앙정부는 대학이나 기관, 민간 기술자들로 이뤄진 심의위원회에서 타당성 검사를 마친 뒤 예산의 50%를 선지급한다. 나머지 50%는 사후 지급이다. 비슈와나탄 차관은 “길은 농촌과 도시를 연결, 사람과 농산물의 왕래를 쉽게 해 농촌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과일과 야채를 생산하지만 물류시설이 뒤떨어져 있고 기후조차 더워 잘 부패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농민들이 이동·보관이 쉬운 곡류 생산에 집중하는 편이다. 주거환경 예산에는 중앙정부가 필요 예산의 75%를 댄다.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150만가구씩 총 600만가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4인 가족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방 하나, 부엌, 화장실 등이 딸린 집에 전구 하나 정도를 켤 수 있는 전기가 무료 공급된다. 물 공급은 수도, 물을 끌어올리는 모터, 저장소 등 3가지를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농촌개발부 관계자는 “지하수를 개발하면 농민들이 당장 급한 농사에 다 써버려 다음해에는 지하수를 얻기 위해 더 깊이 파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lark3@seoul.co.kr
  • (15) 높은 농업비중과 정책

    |뉴델리·뭄바이 전경하특파원|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도 농촌개발부에 따르면 23∼27%다. 하지만 11억 인구의 72%가 농촌에 살고 있다. 인도 정부는 3년간 평균 GDP 성장률이 8%대지만 농촌부문이 4%대 성장을 이룬다면 10%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인도 재무부 관계자가 “농촌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인도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농업은 GDP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많이 노출돼 있다.●비(雨)와 소(牛)가 핵심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가 특정 지역, 특정 시기에 몰려 있는 것이 문제다. 북부는 비가 한 달 정도만, 남쪽은 서너 달 동안 비가 온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동부는 6∼10월에 몬순으로 고생한다. 우기에 비를 모아서 1년을 지내야 한다. 문제는 구자라트·라자스탄 등 4개주는 비가 적으면서도 관개시설마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인도에 8년째 살고 있는 한 교민은 “이 지역의 경우 소작농이 대부분이고 작황과 상관없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수는 매우 적어 이들이 관개까지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도 관개시설 건설을 어렵게 한다. 펀잡주에는 강이 5개다. 인접 하르야나주에서 댐건설을 하고 있는데 펀잡주는 하르야나주의 댐건설이 물길을 막을 수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사안마다 주 정부와 중앙 정부 중 어느 곳이 힘을 갖느냐가 다른데 중앙 정부는 주요 정책에 입김이 강하다. 주 정부, 특히 정당이 다른 주 정부 간에 의견대립이 있을 경우 중앙 정부의 조정 기능이 미흡한 편이다. 종교생활뿐만 아니라 농업에서도 소가 중심 역할을 한다. 농사일을 돕고 주요 식량과 연료를 생산해 낸다. 소가 신성시되는 것은 그만큼 인도인들의 생활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도 농업의 기계화는 아직은 먼 이야기다. 지난해 1월 발간된 ‘제17회 가축센서스’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세계 물소의 57%인 9730만마리, 소의 16%인 2194만마리가 인도에 있다. 인도 농업산업부에 따르면 2004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생산된 우유는 9070만t으로 독립 직후인 1950회계연도(1700만t)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우유 생산국가다. 소똥은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쓰이는 주요 연료다. 농촌 곳곳에서 소똥을 쟁반 모양으로 정성스럽게 빚어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소똥을 만들어 집안에 잘 쌓아두고 이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여자의 주요 일과 중 하나다.●농업 관련 비즈니스, 엄청난 잠재력 농촌에도 TV가 보급되면서 농촌의 삶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 정치인들은 농심(農心)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2006회계연도 예산 중 농촌 일자리 창출에 전년보다 10% 늘어난 26억 5000만달러(2조 5509억원)가 책정됐다. 인도 정부는 상업은행과 연계, 농민들에게 신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10차 5개년(2002∼2007년) 발전계획 동안에 4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농촌고용창출프로그램(REGP)’에 따라 인구 2만명 이상 지역에 노동집약적 공장을 세울 때는 보증금 형태로 자금이 지원된다. 해당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REPG는 특히 카스트 하위계층, 소수 부족 등 소외계층에 인센티브를 준다. 인도에서는 소수 부족은 카스트에도 속할 수 없는, 천민 중의 천민이다. 농업 특성상 나타나기 쉬운 일시적 자금경색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발급 캠페인도 벌여 지난해 11월까지 5억 5600만개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땅 소유현황, 재배작물 등에 기초해 사용한도가 정해지며 신용으로 쓰거나 빌린 돈은 1년 안에 갚아야 한다.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농촌지원 프로그램에 민간기관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농촌에 지원된 금융제도기관의 신용대출 중 상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회계연도 52%에서 2005회계연도에 66%까지 늘어났다. 인도 최대 상업은행인 ICICI은행의 라지브 사브하르왈 부장은 “농촌의 6000개 마을에 투자할 경우 정부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농촌은 매우 큰 시장”이라고 전했다.lark3@seoul.co.kr
  • 콘퍼런스콜·웹캐스팅 기업설명회 수단 각광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이 기업설명회(IR)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일 CJ인터넷과 엔씨소프트,3일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KT,2일에는 신한금융지주와 LG텔레콤이 실적발표를 콘퍼런스콜 형태로 가졌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오프라인상의 상반기 실적 발표 없이 웹캐스팅(인터넷 생중계)으로만 IR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콘퍼런스콜은 지난 1970년대 미국에서 여러 지점에 근무하던 직원들간의 회의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은 휴대전화를 포함, 기존 전화를 통해 서비스업체에 전화하면 ‘다자연결 특수교환기’ 등 장비를 갖고 있는 해당 업체가 직원들을 연결해 여러 사람간 통화가 가능한 방식이다. 국내에 지난 1999년 처음 도입됐고 다국적 기업들의 주요 회의 수단이다. 다국적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는 황모씨의 경우 1주일에 두번씩 여러 나라의 마케팅 담당자들과 콘퍼런스콜을 할 정도다. 콘퍼런스콜에 인터넷을 결합,PC를 통해 자료를 보면서 회의를 하는 웹콘퍼런스도 등장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많은 기업들에는 효과적인 IR 수단인 셈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0년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콜을 했고,2001년부터는 웹캐스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SK텔레콤 등 30여개 업체가 IR에 이를 도입했다. 텔레투게더가 온라인 IR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삼성전자, 국민은행,SK텔레콤 등이 이용하고 있다.KT멤버링서비스, 프리미어글로벌서비스 등이 후발주자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산운용사, 상장사 주요주주로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가 자리잡으면서 이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상장사의 주요주주로 떠올랐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5% 이상 지분을 가진 유가증권 상장사가 103개로 집계됐다.10% 이상인 상장사도 13개에 이른다. 특히 호텔신라는 한국투신운용이 10.35%의 지분을 보유, 국민연금(10.2%)을 제치고 최대 주주가 됐다. 이외에 미래에셋자산운용(8.37%), 미래에셋투신운용(5%) 등도 호텔신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지분 확대에 따른 결과다.미래에셋자산이 삼성테크윈(7.48%), 한국투신이 삼성정밀화학(7.60%)·제일기획(5.92%)·제일모직(5.17%), 미래에셋투신이 제일모직(9.44%) 등을 보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신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유가증권 상장사가 18개로 가장 많고 신영투신 17개, 미래에셋자산 15개, 한국밸류와 세이에셋이 각각 8개, 미래에셋투신 7개 등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커리어 우먼] 안신영 바이넥스트창업투자 팀장

    증권·보험계의 예와 마찬가지로 벤처캐피털 업계도 여성들이 드물다. 바이넥스트창업투자의 안신영 팀장은 “모든 가능성을 꼼꼼히 점검하고 투자 대상 후보측에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오히려 잘 맞는 편”이라고 진단한다. 바이넥스트창업투자는 정보기술(IT) 외에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환경·에너지기술(ET) 등 차세대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다. 최근에는 ‘말아톤’,‘웰컴 투 동막골’,‘괴물’ 등 영화에 대한 투자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대구도시가스가 소속된 대성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이다. 벤처캐피털은 대체로 설립된 지 몇년밖에 안된 기업에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만을 보고 10억원 안팎을 투자한다. 때문에 기업 선정과 적절한 투자 시점(타이밍), 사후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모든 리스크(위험)를 다 점검하지만 투자 이후 예기치 않았던 요인으로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는 예도 종종 있다. 따라서 벤처업계의 기술 동향을 아는 것은 필수다. 안 팀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회계법인에 근무하다 1999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공인회계사(AICPA)를 따고 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03년 입사 당시에만해도 안 팀장은 첨단기술 용어를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기술관련동향, 산업동향, 투자를 요청한 업체들에 대한 서적이나 자료 등을 꾸준히 읽었다. 봐야할 보고서는 집에 가져가 두 아들을 재운 뒤에라도 다시 봤다. ●기업 선정·투자 시점·사후관리 3박자 중요 벤처 분야에 투자할 시기를 선정할 때는 승부사적인 기질이 필요하다. 안 팀장은 2004년에는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터치스크린 제조사인 디지텍시스템스에 4억원을 투자했다.PDA, 내비게이션 등에 쓰이는 터치스크린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국내 최고 기술을 인정받았고,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올 하반기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안 팀장은 투자 대상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바이럴지노믹스(VGX)에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VGX는 에이즈 신약과 C형 간염 신약에 대해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유가증권상장업체인 VGX인터내셔널(옛 동일패브릭)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섬유·패션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참여하는 이 펀드가 결성되면 안 팀장은 국내 최초의 대표 펀드매니저가 된다. 이 펀드는 안 팀장이 산업자원부가 낸 공고를 보고 기획·제안해 받아들여졌다. 안 팀장의 실적에 대한 회사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매주 1~2개 회사 방문… 1년 4~5곳 투자 안 팀장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본사를 방문한다. 매주 1∼2개의 업체를 찾아가지만 실제로 투자가 이뤄지는 곳은 1년에 4∼5개 정도다. 판매는 전혀 신경을 안쓰고 개발만 해놓으면 된다는 회사, 팔기만 하면 된다며 이익이 나는지 여부는 모르는 회사, 기술은 좋지만 시장이 거의 없는 회사 등이 투자 기피 대상이다. 해당 기업에서 각종 자료와 설명을 들으면 정확성 여부를 경쟁업체 또는 관련 업체와 협회 등에서 확인한다. 리스크 분산도 하고 결정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받기 위해 여러 벤처캐피털과 함께 투자하기도 한다. 안 팀장의 목표는 ‘수익을 냈다.’는 꼬리표를 갖는 것이다. 투자한 기업들이 증권시장에 상장되거나 투자 이후 회사의 경영 상태가 개선되면 펀드매니저가 수익을 거둔 것으로 계산된다. 안 팀장은 “한두번이 아니라 어떤 기업에 투자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다는 중·장기 운용 실적(트랙 레코드)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들이 찾아내지 못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 안신영 팀장은 ▲1972년생 ▲1996년 이대 통계학과 졸업 ▲1997년 세동회계법인 ▲1998년 신한회계법인 ▲2000년 AICPA 취득 ▲2003년 바이넥스트창업투자 글 전경하 사진 최해국기자 lark3@seoul.co.kr
  • 대기업 계열사 코스닥 노크 봇물

    대기업 계열사 코스닥 노크 봇물

    삼성·한진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코스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바이오산업, 인터넷 등의 업종에 대해 지분을 늘리거나 계열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계열사인 네오팜은 연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삼성증권과 기업공개(IPO) 주간사 계약을 맺었다. 네오팜은 2000년 7월 세워진 바이오 벤처 회사로 아토피 전문 보습화장품 ‘아토팜’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 계열사인 크레듀가 지난달 13일 코스닥상장 예비심사를 통과, 삼성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이 될 전망이다. 크레듀는 온라인 교육업체로 지난해 5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분사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싸이버로지텍, 대주그룹 계열사인 대한조선과 대한기초소재 등도 2007년을 목표로 각각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간사로 선정,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KT&G의 바이오벤처인 셀트리온도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한 상태다.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영화배급업체인 미디어플렉스는 지난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제과전문업체인 오리온그룹은 2001년 동양그룹에서 분리됐다. SK와 CJ는 기존 코스닥기업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참여하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해 영화제작사 싸이더스IHQ를 인수한 데 이어 1일에는 IHQ를 통해 영화 ‘괴물’ 제작사인 청어람을 인수했다.SK는 지난해 서울음반을 인수했었다. CJ는 지난달 엔터테인먼트사인 메디오피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대 주주가 됐다. 또 계열사인 CJ뮤직을 통해 가수 이효리 소속사인 DSP엔터테인먼트 등 10여개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 다른 벤처시장으로서의 특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는 ▲자기자본 100억원 이상 ▲3사업연도 매출액 평균 2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3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의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이 있고 이중 가장 적은 것이 25억원 이상일 것 등의 조건이 적용된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매출액에 대한 규정이 없고 ▲자본금 3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경상이익 발생 등으로 조건이 완화돼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정보기술(IT)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1일 2·4분기(4∼6월)실적을 발표한 NHN의 경우 2002년 10월 상장한 지 4년 만에 100원 팔아서 38원을 남겨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발전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학균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대기업 계열사들은 코스닥시장에 들어오면 대부분 대형주”라며 “이들의 상장이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기업 계열사가 코스닥에 상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경우 같은 업종의 주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4) 서비스업 위주의 성장

    [인디아 리포트] (14) 서비스업 위주의 성장

    |뉴델리·뭄바이 전경하특파원|경제는 성장했는데 전체 일자리는 정체되는 ‘고용없는 성장’이 인도 경제에서 감지되고 있다. 고용창출이 많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제조업에서는 부분적이나마 자동화가 진행되고 농업에서 유휴인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제조업을 키우기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중이며 지난 2월28일 발표된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예산안에서는 인도를 ‘제조업의 세계적 허브’로 키우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인도 정부는 섬유·식품가공·석유화학·가죽·자동차 등 5개 산업분야를 고용증진 부문으로 지정, 집중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연간 8%대 경제성장률, 외국인직접투자(FDI) 60억달러의 경제성장 효과를 보다 많은 국민들이 느끼려면 고용창출이 필수적이다. 지난 2004년 정권 교체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일반 국민들의 정서가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의 신용정보회사인 CRISIL은 최근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의 일자리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냈다. 인도에서는 정확한 통계를 제 시간에 얻기가 힘들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의 인도 파트너인 CRISIL 분석에 따르면 1999년보다 2003년 고용이 공공분야에서 4.3%, 민간분야에서 3.5%씩 줄어들었다. 지하경제를 제외한 숫자이긴 하지만 제조업과 광업에서 줄어든 고용을 도소매·금융·사회서비스업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업률이 정부통계상으로도 9%대에 육박하고 인구는 10억명이 넘다 보니 불필요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에는 어디나 도어맨이 있고, 고층빌딩에는 엘리베이터맨이 있다. 카스트 내에서도 직업별로 자신이 할 일만 하는 관행이 철저, 외국인들이 보기에 서비스정신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인도 정부는 ‘모든 손님은 신이다.’라는 구호 아래 서비스업, 나아가 관광업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효춘 뭄바이 무역관장은 “인도 경제의 경쟁력은 보이지 않는데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점쳐지는 금융업이나 법률서비스업 등이 제조업처럼 성과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IT에 이어 생명공학관련 산업은 많은 선진국들이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매년 3000명씩 배출되는 생명공학 박사들과 이들의 싼 인건비로 많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인도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웠고 이를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익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발효된 지식재산권 보호 법률로 자체 신약 개발에 전념하면서 인도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제약업체 람박시의 경우 지난 3월 루마니아 제약회사를 사들였다.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인도 제약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씩 성장, 지금은 100억달러 규모이며 2010년쯤에는 25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금융업은 후발주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민영은행은 지난 1999년에 도입됐고 보험시장은 지난 2001년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분적으로 개방됐다. 인도 금융기관들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부실채권 비율이 낮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갖고 있다.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 지점은 일주일에 6일, 하루 12시간 영업(오전8시∼오후8시)으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사람들에게 주택담보대출직불카드 공세를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법률서비스업은 영국 식민지였다는 점과 말하기를 좋아하고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기록에 집착하는 인도인의 특징이 결합돼 앞으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인도간에 추진되고 있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체결되면 국제분쟁 등 우리나라의 국제적 법률서비스가 인도인 변호사들에게로 넘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ark3@seoul.co.kr ■ 올 26억弗 농촌 투자… 제조업과 연계 |뉴델리 전경하특파원|인도 정부는 앞으로 제조업이 인도 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쇼카 자 재무부 차관은 “지금도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이 제조업에서 나온다.”며 “단지 서비스업이 너무 빠른 성장을 해 서비스업이 부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 차관은 “농업에 대한 많은 투자가 농촌지역의 발전, 제조업 부양, 농촌에 대한 투자 증대 등의 선순환구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촌 지역에 많은 공장을 세우면 수입이 늘고 수요가 많아지는 등 농업과 제조업의 발전이 상호보완적 성격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인도 정부는 ‘국가농촌고용보장계획’을 실시,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26억 5000만달러의 예산을 농촌 지역의 고용창출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제조업 발전의 걸림돌 중 하나는 도로, 전기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부족이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보다 더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SOC 부족이 더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3∼4년 정도가 지나면 현재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 부분은 외국인 투자도 적극 유치,5년 안에 공급부족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C 부족에도 인도가 계속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까닭에 대해서는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현재의 불편함을 참거나, 젊은 층들이 미래의 예상되는 소득에 맞춰 소비를 하는 것 등이 그 예다. 인도의 경제발전은 카스트를 없애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하위직 카스트를 위한 고용할당제가 있다. 그러나 자 차관은 “경제가 성장하면 카스트 구분이 점점 더 모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건비 싸 매년 50% 성장… 여성에 인기 |방갈로르(인도) 전경하 특파원|인도 정보기술(IT) 트라이앵글의 한 곳인 방갈로르에서 만난 판칼 파텔 ADS솔루션 사장은 “의료기록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정확도가 96%에 미치지 못하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고객이 끊긴다.”고 강조했다.ADS솔루션은 의사들이 말로 지시한 내용들을 빠르면 12시간, 늦어도 일주일안에 디지털 파일로 바꿔서 미국으로 보내주는 작업을 맡는다. 방갈로르에만 의료기록업체가 50개가 있다. 의료기록은 미국에서 40년전에 생긴 산업이다. 의료관련 소송이 많다 보니 의사와 병원 스스로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류가 필요했고 보험사들도 진료비 지급에 앞서 의료기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인건비가 싸 미국은 매년 15%씩 성장하는 반면 인도는 50%씩 성장하고 있다. 파텔 사장은 “의사들이 바빠 기록서를 다시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의료기록사 교육에 많은 노력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의료기록사가 되기 위해 2∼3개월의 교육을 거치는데 늘 교육생이 끊이지 않는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보수는 기록의 정확성과 일한 양에 따라 주어진다. 쉼표를 놓치면 0.25%, 의료용어를 잘못 쓰면 1%, 환자 이름을 잘못 쓰면 0.5% 등의 감점이 적용된다. 자체적으로 98.5%를 넘어야만 의료기록사 자격을 얻는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계속 도입된다는 점에서 의료기록사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의사들이 쓰는 속어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 일하는 다양한 인종의 의사들이 쓰는 억양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파텔 사장은 “멕시코 억양이 가장 알아듣기 어려운데 반복청취를 하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 우리금융, 증권가 관심주 부상

    우리금융지주가 증권가의 관심주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금융주를 편입한 펀드들이 좋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고, 은행 업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여러 증권사들이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동양종금·현대·굿모닝신한·미래에셋·대우·메리츠·CJ투자·푸르덴셜·대신증권 등 무려 10여개 증권사가 우리금융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냈다.지난 28일 우리금융과 함께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절반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상반기에 공격적인 대출경영으로 얻은 신규 고객들을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가 주요 관건이라고 충고했다. 반면 이날 우리금융지주는 전날보다 2.48%(500원) 떨어진 1만 9600원을 기록, 보고서 평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우증권은 우리금융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9.7% 높은 2만 4900원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공격적인 대출경영으로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 하반기에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해도 이자 이익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지주회사법의 매각 시한이 내년 3월(1년 연장 가능)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하반기에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에 대한 밑그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우리금융에서 방카슈랑스 등 교차 판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분기(4∼6월) 동안 주택담보대출 고객이 2만 4321명 순증했고 중소기업 여신도 3577개가 순증했다. 그러나 이자 부문의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분기 2.85%,1분기 2.75%,2분기 2.65% 등 계속 하락했다.따라서 신규 고객이 계속 고객으로 남고 추가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졌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체감경기 긴급진단] 불황에 업종 바꾸기 세차례…“언제 손님 늘까”

    [체감경기 긴급진단] 불황에 업종 바꾸기 세차례…“언제 손님 늘까”

    “IMF 때도 이렇지는 않았어. 해도 너무 한 것 아니야. 정부는 뭐하는 거야. 살 길은 마련해 줘야지. 죽지 못해 악만 남았지 뭐….” 올해 잠재성장률 5%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정부의 낙관론에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못해 ‘살기(殺氣)’가 느껴진다. 자영업자 등 취재원들은 경기라는 것이 좋았다 나빴다 하지만 이번처럼 목을 짓누르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정부는 과잉공급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민 평균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불황을 모르는 일부 업종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시각에 전문가들은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공론’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폭발 직전의 서민 경제 인천시 부평역 주변 먹자골먹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은석(45)씨는 올해 간판을 세번이나 바꿨다. 매콤한 닭갈비인 ‘불닭’에서 ‘등갈비’로, 다시 냄비에 갈비찜을 해주는 ‘양푼갈비’로 갈아탔다. 장씨는 “불경기에다 장마까지 겹쳐 하루 2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이자를 못내는데 대출도 안돼 사채를 끌어쓸 형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극화한 소비패턴 강남의 룸살롱에서 대리운전을 하는 서모(34)씨. 남들은 경기가 안 좋다고 하지만 대형업소에 소속된 대리운전사들은 하루 2건은 뛸 수 있다고 한다.“양주 마시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모르는 것 같아요. 지난해에 비해 큰 차이가 없어요.” 서울 성동구에서 5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주변에 느는 게 빈 가게”라면서 “하루에 15팀을 받아야 재료비와 인건비가 나오는데 1∼2팀 정도 받고 있다.”고 했다. 권리금을 포기하고 가게를 내놓은 지 1년이 지나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여행업체는 희비가 확연히 엇갈린다. 국내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테마투어의 이승원 사장은 “날씨 탓도 있지만 6월부터는 영업이 절반으로 줄더니 8월 예약은 들어오지도 않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2박 3일보다 1박 2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하나투어의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30% 늘었으며 장마가 낀 7월에는 특히 40%나 증가했다.”면서 “국내 물가가 외국보다 비싸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후 7월 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8월엔 이 기록마저 깨질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은 구조조정중? 우리은행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담당자는 “2000만∼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가게를 차린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경기 악화 때문에 실업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면서 “담보력이 없어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폐업하기 시작하면 경제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나은행 소호비즈니스센터 관계자는 “보증금이 3억원 이상인 우량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폐업률도 20%에 이른다.”면서 “그 이하의 생계형 영세자영업자들은 공멸의 위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택시면허나 영세 자영업체 상당수는 공급이 과잉인 상태”라면서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며 경쟁에 뒤떨어지는 업체들의 탈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 전경하 이창구 기자 mip@seoul.co.kr
  • 암 등 질병 있어도 보험가입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 등 질병을 앓고 있어도 들 수 있는 보험이 처음으로 나왔다. 금호생명은 31일부터 가입제한이 없는 ‘스탠바이 무배당 누구나 무조건 OK 종신보험’을 판다. 기존 보험사에서 보험가입 거절사유였던 입원 병력, 장애 등에 대해 일절 심사를 하지 않는 무심사 보험이다. 대신 가입 제한이 있는 같은 종류의 보험보다 보험료가 20∼40% 정도 비싸다. 가입 연령도 50∼80세로 중장년층 대상이다. 보험금은 최고 3000만원으로 보험금을 노린 가입자를 막고 보험사의 리스크(위험) 관리능력을 부여한 특징을 가졌다. 가입 2년 안에 숨지면 이미 낸 보험료의 100%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2년 뒤 사망하면 1종 상품은 1000만∼3000만원,2종 상품은 ‘500만원+납입 보험료의 70%’를 준다.60세가 15년간 보험료 납부 조건으로 1종 상품에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는 남성 6만 7700원, 여성 4만 7500원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험에 들 수 없었던 고령자, 중병자, 고위험 종사자 등이 가입 대상”이라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혼자 사는 노인을 지원하는 공익 상품으로 판매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스닥 100억대 새 갑부 6명 탄생

    조정장세 와중에도 코스닥시장 입성으로 한류스타 배용준씨를 포함해 100억원대 갑부 6명이 새로 탄생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된 30개(우회상장사 1개 포함) 코스닥 기업 중 키이스트, 제이브이엠, 크리스탈, 제우스, 유진테크, 뉴프렉스의 최대주주 6명은 지난 27일 기준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이다. 배용준씨는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이스트가 지난 12일 비오에프 우회상장 때 제3자 배정방식으로 42.22%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배씨는 우회상장 후 키이스트 주가가 급등, 한때 주식평가액이 760억원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주가급락으로 평가액이 516억원으로 줄었다. 병원과 약국의 자동화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제이브이엠의 김준호 대표이사는 지분 39.3%를 보유, 주식평가액이 416억원이다.바이오업체 크리스탈의 지분 20.05%를 보유한 조중명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166억원이다. 크리스탈 주가는 지난 1월 상장 당시 3만원대였으나 최근 1만 5000원대로 반토막이 나 조 대표의 주식평가액도 급감했다. 기계·장비업체 제우스는 문정현 대표이사가 23.83%의 지분을 소유, 문대표의 주식평가액은 164억원이다. 제우스 주가가 지난 2월 상장 후 6개월간 58%가량 폭락, 문 대표의 평가액도 크게 줄었다.반도체 장비와 부품제조업체 유진테크는 엄평용 대표이사가 시가 112억원 상당의 지분 41.45%를 갖고 있다. 유진테크도 상장 후 주가가 3분의1 수준으로 하락했다.IT부품 제조업체 뉴프렉스는 임우현 대표이사가 109억원의 상당의 지분 36.67%를 갖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자본시장통합법안 증권가 태풍

    [경제정책 돋보기] 자본시장통합법안 증권가 태풍

    증권가에 조직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안(이하 자본시장통합법)’에 맞춰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17일 ‘자기자본직접투자(PI)’ 본부를 신설,IB 영업을 강화하고 파생상품본부팀·금융공학팀 등도 새로 만들었다. 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운용사업부를 1·2부로 나누고, 연금·신탁팀을 정비했다. 대우·한국투자·굿모닝신한증권도 일찌감치 조직 개편을 마쳤다. 몇몇 증권사들은 24일 증권사의 기획임원들을 대상으로 증권업협회 주최로 열리는 자본시장통합법 설명회 후 조직을 개편한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증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지만 밑바닥에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처음 계획했던 일정보다 미뤄지면서 신금융상품 개방 등의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돼 경쟁력을 얻기도 전에 한·미 FTA로 IB시장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는 걱정이 크다. 국내 증권사들의 두려움이 성급한 측면도 있지만 증권사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외국에 비해 미약한 국내 IB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한다. 자본시장이 발전하면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가능하고 경제가 성장할수록 자본시장이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에 관한 규제가 선진화돼야 한다. 그러나 IB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미래의 위험(리스크)을 제대로 평가하고 영업력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기업의 증시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업무 외에는 IB 실적이 미흡한 실정이다. 그뿐이 아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IB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덩치도 커야 하는데, 아시아 내에서의 경쟁력은 취약하다. 동아시아 시장에서 경쟁 상대인 일본의 5대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평균은 4조 4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우리나라 5대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평균 1조 60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중국에서 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제도에 규정된 증권사의 자격요건은 ▲최소 30년 이상의 경영▲자본금 10억달러 이상▲최근 운용된 증권자산 총액 100억달러 이상 등이지만,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는 회사는 없다. 국내 증권사들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한 특화전략 필요 그렇다고 M&A가 쉬운 것 만은 아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개인 대주주가 많아 이들이 수익원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20%나 된다. 지난해에 증시 활황으로 주식매매에 따른 수익이 높았던 영향이 크다. 강형철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M&A가 활발히 이뤄지려면 합병 및 주식교환 비율의 탄력성 부여, 합병에 따른 과세부담 경감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합병 비율은 주가에 의해 결정되는데, 금융지주회사에 한해 주식교환시 법정교환 비율의 30%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를 증권사간 M&A에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시적이라도 증권사간 M&A시 양도소득세 과세 이연 등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A가 대형사에는 기회이지만 중·소형사에는 생존의 위기”라면서 “국내에서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대형 IB가 탄생하기는 힘들겠지만 M&A를 거쳐 특화된 IB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화된 IB는 매쿼리그룹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지난 2001년 호주의 금융서비스개혁법으로 탄생한 매쿼리그룹은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사의 경우 당장 외국의 대형 IB들과 경쟁할 능력이 없는 만큼 일정 기간 보호를 해주는 ‘인큐베이션’ 기간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 관련 기관이 IPO를 할 경우는 국내 증권사가 주간사를 맡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주로 외국계 금융기관이 떠맡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등 세계증시 급등 ‘버냉키 효과’

    주가가 20일 ‘버냉키 효과’로 오랜만에 급등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날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한국과 미국 등 세계 각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1%(39.65포인트) 오른 1273.30, 코스닥지수는 2.61%(14.10포인트) 오른 553.91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08%(446.08) 오른 1만 4946.34로 장을 마감했다.4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타이완 가권지수는 2.65%(166.50P) 오른 6443.74를 기록했다. 버냉키 미 FRB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상원연설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고유가가 우려되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인플레 압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그가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2년 동안 계속된 금리 인상 행진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2% 가까이 급등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스톡옵션 50만주 110억 대박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주식 5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해 11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김 전 행장은 올해 1월9일 19만 4632주를 애초 스톱옵션 행사가격인 5만 1200원에 매입해 주당 7만 5300원에 팔았다. 이 때 발생한 매각차익은 46억 9100만원. 김 전 행장은 1월19일 나머지 30여만주에 대해서도 스톡옵션을 행사해 62억 6600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두차례의 스톡옵션 행사로 11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김 전 행장은 국민·주택 통합은행장 취임 직후인 2001년 11월 국민은행 주식 50만주를 주당 5만 1200원에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았으며 행사기간은 2009년 11월까지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A 태풍’ 자본시장 덮친다

    ‘M&A 태풍’ 자본시장 덮친다

    건설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인수·합병(M&A)의 무대가 자본시장으로 급속히 이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입찰에서 탈락한 유진기업이 서울증권의 최대주주가 되는 등 금융업으로 진출한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 규모에 비해 회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 M&A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 또한 이를 은근히 바라는 입장이다. ●이 산이 아니라면 저 산이라도 서울증권은 18일 최대주주인 강찬수 회장의 보유 주식과 앞으로 있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지분을 유진기업에 넘기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유진기업이 금융감독위원회의 지배주주 변경 승인을 얻게 되면 이미 갖고 있던 141만주를 합쳐 총 1423만 2527주(5.4%)로 늘어나 서울증권의 최대주주가 된다. 유진기업은 금감위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경영권 안정을 위한 추가 지분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서울증권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 접촉해 온 곳들 중에서 유진기업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증권은 지난 3월말부터 부동산임대업체인 한주흥산이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5%의 지분 보유를 공시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유진기업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브로드밴드솔루션즈 등 계열사를 팔아 4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건설사 인수에 쓰기 위한 자금을 다른 업종의 기업 인수로 돌린 셈이다. 앞으로 현대건설, 대한통운,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매각이 남아 있어 건설시장 M&A 후폭풍이 자본시장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건설사의 M&A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증권·자산운용사는 적은 규모의 자금으로 M&A가 가능하다. ●적은 시장, 너무 많은 플레이어들 은행권의 총 자산은 1232조원이며, 은행수는 18개다. 그러나 증권·자산운용을 다 합쳐도 자산은 65조원을 간신히 넘을 정도다. 그런데도 증권사가 40개, 자산운용사는 47개나 된다. 자산 규모에 비해 증권·자산운용사 수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달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 “여건이 호전된 현 상황에서 매각이나 합병 등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퇴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이런 현실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대부분 증권회사를 모(母)회사로 갖고 있어 증권사의 M&A에 따라 업계가 재편될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6%대인 대신증권, 오랫동안 매물로 거론된 SK증권, 최근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줄인 한양증권, 대한투자증권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에 소속된 하나증권 등이 M&A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동부·키움닷컴·리딩투자·미래에셋증권 등은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인수할 증권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증권 계열사가 없는 국민은행도 인수 주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책은행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증권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 5월 KGI증권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사항은 없지만,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대비해 M&A 및 자본 확충 등을 포함해 다각적인 회사 성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초 피데스증권(현 흥국증권)을 사들인 태광그룹은 쌍용화재, 고려저축은행, 흥국생명, 태광투자신탁운용 등을 금융그룹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세종증권을 인수한 농협은 증권사 이름을 NH투자증권으로 바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M&A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던 것에 비하면 실제 사례는 적은 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 중에는 자본구조가 튼튼한 경우가 많다.”면서 “증권사간 M&A를 활발히 하려면 합병 비율의 탄력적인 적용,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게 맞는 노후연금 어떻게 고를까

    내게 맞는 노후연금 어떻게 고를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돈 없이 오래 사는 것은 재앙이다. 전문가들은 30대, 늦어도 40대에는 소득의 최소 20∼30%는 노후를 위해 저축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국민연금과 퇴직금 등 퇴직 후 예상 가능한 수입과 생활비를 점검, 필요한 차액만큼 연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60세까지 낸 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가입기간과 보험료에 따른 평균치를 고려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해 보는 것이 좋다. ●중도인출 여부, 연금 받는 방식부터 결정을 연금은 가입한 뒤 몇년 또는 몇십년 있다가 받는다. 이 때문에 중도에 급한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 중도인출이 가능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중도해지 때에는 받은 돈에 대해 기타소득세(22%)를 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은행의 연금신탁, 보험사의 연금보험,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등은 모두 절세상품이다. 불입금액에 대한 소득공제,10년 이상 가입한 뒤 연금수령시 이자소득세(15.4%) 대신 연금소득세(5.5%) 적용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은행의 연금신탁은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과거 개인연금펀드의 소득공제 최대 72만원에 새 상품인 개인연금저축펀드 240만원 공제까지 합쳐 최대 312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입기간은 가입 금융기관을 옮겨도 유지된다. 예컨대 가입한 금융기관의 수익률이 낮아 수익률이 높은 다른 상품이나 다른 금융기관의 상품으로 바꿔도 연금가입기간에 따른 조건이 유지될 수 있으므로 이를 확인해야 한다. 연금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도 따져야 한다. 죽을 때까지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종신형,5·10·15년 등 미리 정한 기간에만 받는 확정형, 살아있을 때는 연금을 받다가 사망시 유산으로 목돈을 물려주는 상속형 등이 있다. 이밖에 퇴직금이나 저축으로 모아 놓은 목돈을 한꺼번에 넣고 정한 기간부터 매월 연금을 받는 ‘일시납 즉시 연금보험’도 있다. ●금융기관 홈페이지에서 수익률 비교 가능 지난 2∼3년간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이 인기였다.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 운용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진다. 위험이 있는 만큼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의 ‘보험상품 비교·공시→변액연금보험→변액보험특별계정운용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 안에도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형, 인덱스형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골라야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수익률이 고객의 기대에 못미치자 해약이 늘어나고 있다.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변액보험 해약건수가 3만 496건으로 전년보다 544.7%나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노후자금은 장기적으로 평균 수익이 얼마인가를 봐야 한다.”면서 “현재는 주식시장이 약세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반 연금보험은 가입초기에 보험사가 정한 금리체계에 따라 보험금이 정해지는 상품이다. 이때 적용되는 금리는 시장상황에 따라 변하는데 현재는 4.6∼5.8%이다. 이 또한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의 보험상품 비교·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행에서 가입한 연금신탁은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의 은행금리 비교 코너에서, 연금펀드는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내 전자공시 코너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칼라일, 18억弗 亞투자 펀드 출범

    세계적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칼라일 그룹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18억달러의 바아이웃(buyout) 펀드를 출범시켰다. 바이아웃펀드란 경영이 부실한 기업을 사들여 기업가치를 높인 뒤 이를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펀드이다. 칼라일그룹은 16일 한국, 호주,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지역 기업에 투자하는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즈2’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7억5000만달러의 아시아지역 바이아웃 펀드를 출시한지 8년만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생보사 상장차익 계약자몫 없다”

    “생보사 상장차익 계약자몫 없다”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위원장 나동민)는 생보사는 주식회사이며 이에 따라 상장을 할 경우 계약자에게 돌아갈 상장차익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장자문위는 13일 서울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공청회를 통해 그동안 생보사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생보사의 성격에 대해 법률적·실질적으로 주식회사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생보사들이 주주의 납입자본금으로 설립됐고, 최고의사결정기관은 주주총회이며 유배당상품의 판매는 회사의 성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상장자문위는 생보사들이 판 유배당상품에 대해서도 보험사들의 배당이 적정했다고 평가했다. 상장 전 부동산 등 장기투자자산의 미실현이익에 대한 계약자 몫도 사실상 배분이 어렵다고 밝혔다. 상장 전 부동산 등을 재평가할 법적 근거인 자산재평가제도가 지난 2000년 폐지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지난 1989년과 1990년에 자산재평가를 하면서 적립한 내부유보액은 계약자 배당에 사용되는 ‘계약자 몫’이라고 결론지었다. 자문위의 방안이 채택될 경우 생보사 상장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문위의 최종 상장 방안이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되면 거래소는 이를 토대로 상장규정 개정안을 마련, 금감위에 승인을 요청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편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모든 수단을 통해 자문위의 상장자문안이 최종 확정되는 것을 막겠다.”며 공청회에 불참했다. 시민단체는 “과거 생보사의 성장 과정에 계약자의 기여가 있었으며,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주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교보·흥국 내년 상장 탄력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가 제시한 초안을 토대로 연내 상장안이 확정되면 생보사들은 주주총회 결의와 공모 등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상장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생보사 가운데 자기자본, 이익규모, 유보율(납입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 등 현행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곳은 삼성·교보·흥국생명 정도다. 나머지 업체도 상장 요건을 갖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방안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이 자본확충을 위해 주요 주주인 자산관리공사(KAMCO)와 벌인 증자 문제가 별 진전이 없다. 캠코는 대우사태 등과 관련해 교보생명 지분 41.48%를 갖고 있다. 해외 투자자 유치도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교보생명은 상장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캠코 또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절차상 올해는 힘들고, 내년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차 부채 해결을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다. 삼성차 대출에 대한 담보로 삼성차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갖고 있다. 현재 채권단은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며 삼성과 소송 중이다. 대한생명은 한화와 예금보험공사의 갈등이 일단락돼야 한다. 대한생명 지분 49%를 갖고 있는 예보는 지난달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 시 호주계 생보사인 매쿼리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면서 맺은 이면계약은 문제가 있다며 국제상사중재위원회에 계약의 무효를 묻는 국제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태광그룹 계열인 흥국생명은 자금 여력이 있어 상장에 급히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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