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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지수 ‘展望’ 믿다 ‘全亡’?

    증권사 지수 ‘展望’ 믿다 ‘全亡’?

    지난 연말, 올 증시 호황을 장담하던 증권사들이 지수 전망을 속속 내리고 있다. 지수 전망이 아니라 매일매일 지수를 따라가는 형국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최고치는 2500 수준. 하지만 올해 안에 여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는 증권사는 최근 들어 거의 없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당초 연간 코스피지수 전망치인 1870∼2460을 6개월 전망치로 1600∼1980으로 대체했다. 대우증권도 세계 경제 환경 변화로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면서 주가이익배율(PER) 기준 지수 전망을 1800∼2400에서 1700∼2300으로 낮췄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760∼2370에서 1640∼2370으로 내렸다. 한화증권은 1·4분기 전망으로 1650∼198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의 지수 전망은 대개 PER에 기초한다. 주가는 기업이익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가 참고자료로 쓰인다. 자금흐름이나 세계 금융 환경 등이 더해져 변동성이 계산되고 주가 변동폭이 계산된다. 문제는 기업이익을 어떻게 계산하느냐는 것이다. 기업이익은 일정 시점이 지난 뒤에 확정·발표되기 때문에 특정 순간의 기업이익은 추정치다. 증권사마다 우리나라 증시의 PER가 다른 것은 이같은 까닭에서다. 또 우리나라 증시에 적당한 PER가 얼마냐는 판단의 문제가 남는다. 증권사마다 적정 수준으로 보는 PER가 다르다.10∼14배 수준으로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최근 들어서는 각종 변수가 많아 증권사의 주가 전망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주가지수 2000포인트를 넘으면서 그동안 다뤄보지 않던 시장이 열리고 있고, 글로벌 증시 동조화로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아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많은 시간을 분석에 투자하지만 갈수록 변수가 많아져 자신감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증권사 속성도 분석의 정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증권사는 주식을 파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긍정적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전망은 이렇게 돼야 한다는 희망을 정당화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리스크(위험)는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된다. 투자의견이 ‘중립’이라면 사실상 ‘매도’의견과 같은 셈이다. 증시 전반이 아닌 종목 분석은 증권사 입장이 반영되는 경우가 강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쓰는 것이 업무의 30%, 세일즈가 70%”라고 털어놨다. 종목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우수하면 펀드매니저들이 그 종목 보고서를 낸 증권사에 주문을 내는 경향이 강하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으로 잡힌다.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들에게 주가 맞히기를 요구하는 관행도 지수 전망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중견급 애널리스트는 “주가의 저점이나 고점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변할 때 그 신호를 잡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매달 지수 전망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소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감위·금감원 ‘밥그릇 싸움’

    정부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금융위원회의 역할 설정을 놓고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감독기구 출범 이후 10년간 지속돼온 양측의 뿌리 깊은 갈등이 폭발했다. 금융회사들은 ‘밥그릇 싸움’이라고 치부한다. 23일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두 기관에 조직개편과 관련한 독자 행동을 금지시키고 금감원의 비상대책위원회 해체를 지시했다. 이날 금감원 노조는 인수위에 직원 1178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냈다. 인수위 안은 관치금융의 폐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임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금감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자신들이 금융감독 규정의 제·개정권과 인·허가권 등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가 금감원에 대한 인사권과 사전적인 지시·감독권을 갖는 것에 반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출범할 금융위에 안건을 올리는 권한까지 박탈, 금융위를 견제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주려 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금감위는 금융위원회 신설로 금융정책과 감독이 경제정책에서 분리돼 오히려 관치금융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금융정책의 조력자로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 대상이지 견제 기관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금융감독원장에 금융위원회 위원 추천권과 안건 상정 요청권을 부여하는 등 제도적 견제 장치가 담겨 있다고 반박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민간기구인 금감원이 인·허가 등 행정적 권한을 갖는 것은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한 금융사 임원은 “이번 개편안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라면서 “인·허가 제정권을 금감원이 가져가려면 그에 맞는 책임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금감원이 금감위와 함께 인·허가 등 행정적 권한을 가지면서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시장의 반감이 묻어 있는 셈이다. 많은 권한이 금융위로 이관되면 금감원의 행동반경이 많이 제약된다. 당장 금감원이 인수위가 제시한 대로 검사만 전문적으로 할 경우 외국사무소를 둘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네 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방카슈랑스 4단계 “철회” vs “시행”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을 둘러싼 은행업계와 보험업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시중은행장들이 최근 방카슈랑스 시행을 촉구하자 보험업계는 23일 사장단과 협회장 등이 총출동해 방카슈랑스 4단계의 완전 철회를 요구했다. 보험사 사장단과 보험 관련 협회, 노동조합,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협회 등 보험업계 인사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손해보험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 중단 방침을 적극 환영하며 완전한 시행 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생명 및 손해보험사 사장단은 공동 명의의 의견서에서 “그동안 방카슈랑스 시행 과정을 보면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이 은행에 이전돼 소비자들은 보험료 인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채 은행의 강압 판매·불완전 판매로 오히려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가장 심각한 우려는 30만명이 넘는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등 보험모집 종사자의 대량실업 문제”라면서 “이는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생·손보 노조가 구성한 방카슈랑스 철회 공동투쟁위원회,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보험설계사 등의 대표들도 회견에 참석해 한목소리로 방카슈랑스 4단계의 완전 철회를 촉구했다. 보험설계사 대표로 나온 여경옥(여)씨는 “독거노인에게 ‘딸이 돼 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업체에서는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신용길 교보생명 부사장, 김우진 LIG손해보험 사장,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 손재권 동부화재 부사장 등이 회견에 참석했으며 남궁훈 생명보험협회 회장, 이상용 손해보험협회 회장 등도 나왔다. 은행연합회는 보험업계가 기자회견을 열자 곧장 ‘은행권 의견’이라는 자료를 내고 보험업계 논리를 반박했다. 은행연합회는 “방카슈랑스 4단계 철회는 경쟁력 제고를 통한 금융 산업 선진화라는 목표를 저버리는 일”이라면서 “보험설계사 실업을 거론하지만 2003년 8월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오히려 설계사는 4000명이 늘었다.”고 지적했다.또 “지난 국정감사 때 은행의 (보험 상품) 불완전 판매는 다른 채널과 차이가 없다는 게 확인됐고 방카슈랑스 도입 후 보험료가 5% 인하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반박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통화위원 1명 추천권 신경전

    금융통화위원 추천권을 두고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금통위원 7명 가운데 1명은 재경부가 추천해왔다. 새 정부의 조직 개편에 따라 재경부의 금융정책국이 금감위로 넘어감에 따라 금감위는 금통위원 추천권도 함께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추천권이 금융정책 때문이 아니라 거시 경제정책 수립 때문에 있는 것”이라며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한다. 증권업계는 금통위에 자본시장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금통위원 추천권을 은근히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금통위를 한은에서 분리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태다. 7명으로 구성된 금통위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가 당연직이며, 재경부 장관, 한은 총재, 금감위원장, 은행연합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은 몫이 3명이다. 증권업협회장도 추천권이 있었으나 2003년 한은법이 개정되면서 한은 부총재가 이를 대신했다.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금융사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이 금통위에 자본시장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도 “누가 가느냐가 아니라 자본시장 움직임이 통화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월7일이면 재경부 장관이 추천한 강문수 위원, 금감위원장이 추천한 이성남 위원, 한은 총재가 추천한 이덕훈 위원의 임기가 끝난다. 이들의 교체시기와 맞물려 추천권 전반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가치주·원자재 펀드는 ‘꿋꿋’

    가치주·원자재 펀드는 ‘꿋꿋’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가치주 펀드와 원자재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가치주 펀드란 기업의 자산가치에 비해 시장의 평가, 즉 주가가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가는 기업 이익을 반영한다. 따라서 저평가된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주가가 상승해 이익을 얻는다는 논리다. 성장주 펀드의 투자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 가치주, 변동성이 적다 가치주 펀드라고 지금의 폭락장에서 이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펀드들에 비해 손실폭이 적다. 다른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적기 때문이다. 2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603개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80%,3개월은 -13.62%다. 반면 SH운용의 ‘TopsValue주식C’는 1개월 수익률이 -1.72%,3개월은 -7.82%로 선방하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은 1개월 수익률이 -2.76%이며 3개월 수익률이 -6.78%다. 이 펀드들의 1년 투자 수익률은 ‘Tops Value주식C’가 54.45%,‘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이 43.67%다. 주식형 유형 평균인 35.95%에 비해 높다. 평균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가치주 펀드가 일부 있지만 가치주 펀드는 하락장에서 방어능력이 뛰어나고 장기투자시에는 짭짤한 수익률을 가져온다. ● 지금 폭락장에서도 수익이 세계 증시가 폭격을 맞고 있으면서 반사적으로 금(金)값이 오르고 있다. 이 여파로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설정된 기은SG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자C3클래스’는 21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13.08%,3개월 수익률이 1.05%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SH운용의 ‘골드파생상품1A’의 1개월 수익률은 10.78%다. 이 펀드들은 금광이나 금속 등을 채굴하는 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국제 금 가격이 지난 11일 28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상승, 펀드 수익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원자재 펀드와 대체에너지 펀드도 강세다. 우리CS운용의 ‘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1클래스C´가 1개월 수익률이 3.45%,3개월 수익률이 6.33%다. 이외에 바이오에너지의 원료로 주목받는 옥수수, 대체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하다. 반면 원자재 펀드는 변동성이 심하다. 우리CS운용의 ‘글로벌천연자원주식클래스C1’은 1개월 수익률이 -7.48%,3개월 수익률이 -14.15%다.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차장은 “원자재값 상승에는 투기적인 요인도 포함돼 있고 경기를 후행하는 성격이 있다.”며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신규 가입보다는 비중 조절에 역점 하지만 지금 가입하는 것은 빠르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가치주 펀드에 대해 지금 관심이 집중되지만 이는 신규 가입이 아니라 이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즉 지난해 성장형 펀드에 70%, 가치주 펀드에 30%를 투자했다면 이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혼돈의 금융시장] 코스피 1500 지지할까

    [혼돈의 금융시장] 코스피 1500 지지할까

    어디까지 떨어질까. 전문가들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수를 말하는 것은 꺼린다. 세계 증시를 둘러싼 패닉(공포)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1500선을 지지선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 다음. 빠른 상승을 나타내는 V자형보다는 U자형,L자형 회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등락이 거듭되는 조정장세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의미다. ●씁쓸한 재확인, 미국 금융의 힘 미국의 실물 경기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다. 반면 금융시장에서는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 금융시장의 부진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부진이 실물 경제로 옮겨 가서 신흥시장까지 전염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최근의 증시 폭락은 중국에서 촉발됐다. 지난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밝혀 왔던 중국 은행들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유럽계 은행들도 부실 규모를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세계 증시 조정과정에서 꿋꿋한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동양종금증권 조병준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국 수출의 17%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기 둔화가 일정 수준에서 제어되지 못하면 중국 경제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심리 극도로 불안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지선을 이야기하기 어렵고 이달 말쯤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패닉이 맞물려 있고 시장 흐름 자체가 위험에서 빠져나가는 차원이라 어디서 제동이 걸릴지 모른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관련해 얼마를 손실로 처리할지,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떤 정책공조를 보일지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은 1500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동부증권 신성호 상무는 “1·4분기에는 1550에서 1700 사이를 관망하는 모양새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이 과민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1500대 초반까지는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하락세 조만간 마무리”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 작은 뉴스에도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정보팀장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 해결에 평균 다섯 달 정도가 걸린 것을 감안하면 3∼4월이 돼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상무는 “미국이 경기 침체일 때 주가가 평균 20∼25% 빠졌다.”면저 현재의 하락률이 평균 수준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강 상무는 “우리나라 증시만 갖고 있는 하락 원인이 없는 만큼 하락세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는 어찌할까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인내를 가지라는 충고들이 많이 나온다.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기술적으로 반등을 하는 시점에 주식비중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이같은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규 투자에는 신중론이 대세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신규 투자자는 투자시점을 좀 더 늦추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전경하 김재천기자 lark3@seoul.co.kr
  • 주가 연일 대폭락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6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6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중국 금융기관도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노출된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올들어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투매로 돌아섰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처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3%(74.54포인트) 내린 1609.02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빠지기도 했다. 이날 하락 폭은 사상 6번째다. 하락률로는 지난해 8월16일 6.93% 이후 최대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42조 6935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코스닥지수는 5.69%(37.07포인트) 빠진 614.80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8.3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올들어 사라진 시가총액은 11조 8800억원이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패닉상태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7.22%가 급락했고 일본닛케이평균주가도 5.65% 내렸다. 우리나라의 중국 펀드가 많이 투자하는 홍콩항셍지수는 8.65%나 내렸고, 인도 뭄바이 증시는 11.53%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5일째 하락하며 5% 이상 낙폭을 기록했던 유럽 증시는 22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발 금리 인하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가 다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14시5분 현재 독일 DAX지수는 0.95%, 프랑스 CAC40지수는 1.56%, 영국 FTSE100지수는 0.84%씩 떨어졌다.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22일(현지시간) 급락세로 출발했다.9시36분 현재 다우지수는 3.68% 떨어진 1만 1654.57, 나스닥지수는 4.37% 떨어진 2237.68을 기록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만난 뒤 “미국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국제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그 여파가 신흥시장 국가들에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발 경기침체가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긴급 금융시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펀드 환매에 대한 집중모니터링에 착수했다.23일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 이승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가 열린다. 김균미 전경하기자 kmkim@seoul.co.kr [용어클릭] ●사이드카(sidecar) 선물시장이 급변, 현물(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코스닥은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며,5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하루에 한번만 발동된다.
  • 亞 ‘블랙 먼데이’

    또다시 ‘블랙 먼데이’가 찾아왔다.21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95%(51.16포인트) 내린 1683.56에 마감됐다. 올들어 가장 큰 하락률이다. 지수로는 지난해 8월17일(1683.07) 이후 가장 낮다. 코스닥지수는 2.17%(14.45포인트) 떨어진 651.78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팔아 올들어 순매도한 금액이 6조원에 육박한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2% 이상 하락한 날도 4일이다. 우리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들고 있다. 이날은 중국 수혜주들이 급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이 9.32% 떨어진 것을 비롯, 현대중공업이 5.77%, 현대상선 2.77%씩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86%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14% 빠지면서 5000선이 붕괴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폭락했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위원은 앞으로 6개월간 코스피지수 변동폭을 1600∼1980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한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고, 서구 선진국 금융권의 손실 확대로 신흥시장도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방카슈랑스 4단계’ 싸고 갈등 고조

    자동차보험 등 보장성 보험의 은행창구 판매를 허용하는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과 관련해 은행권과 보험업권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등에서 방카슈랑스 4단계 중지 방침 등이 나오자 은행권은 ‘정치 논리에 휘둘려 금융선진화가 더뎌질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권은 방카슈랑스 4단계의 완전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과 15개 시중ㆍ지방은행 은행장들은 2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방카슈랑스 4단계의 시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은행장들이 직접 방카슈랑스 대책회의를 열고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장들이 “정치권이 이미 한차례 연기된 방카슈랑스 4단계의 시행을 중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금융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금융문제를 풀면 금융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뿐 아니라 각종 규제를 풀어 금융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카슈랑스가 확대되면 보험설계사가 대량 실직한다는 보험업계 주장에 대해 “2003년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설계사는 오히려 4000여명 늘었다.”면서 “방카슈랑스를 통해 금융산업의 발전과 선진화가 이뤄진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은행권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4단계 방카슈랑스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건의하는 한편 대국민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노동조합 등 보험업계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 측에 4단계 방카슈랑스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35만 보험 노동자가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일단 중지’가 아닌 ‘철회’”라면서 “방카슈랑스 4단계를 강행하려는 은행권의 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보험업계 노조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지난해 말부터 방카슈랑스를 확대했다는 은행 주장에 대해서는 일본은 보험의 은행 소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어린이 놀이터 안전사고 보상보험 시판

    금융감독원은 21일 손해보험사들이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보상하는 보험을 27일부터 판다고 밝혔다.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관리를 위한 각종 사항을 규정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 27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에 들어야 할 어린이놀이시설 관리자나 소유자 등은 지난해말 기준 6만 1427개다. 아파트단지, 음식점, 유통업체, 유치원 등에 설치된 놀이시설이 해당된다. 보험에 들지 않으면 과태료 200만원을 내야 한다. 법 시행전 설치된 놀이시설은 최대 4년간 보험가입이 유예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하) 완화때 필요 조치는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하) 완화때 필요 조치는

    금융·산업분리를 완화할 때 사후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기업이나 시민단체 모두 공감한다. 시민단체는 금융사계열분리명령, 이중대표소송제 등 사후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두 안 모두 참여정부에서 도입이 논의됐으나 무산됐다. 제도 존재 여부를 떠나 사회적 성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자본 꼬리표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가 검토중인 유력한 안은 연·기금의 은행지분 보유 확대다. 현재 연·기금은 4%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포기하면 은행 지분을 10%까지 가질 수 있다. 연·기금에 관한 특례규정을 만들어 10% 이상 갖도록 하는 안이다. 시민단체는 연·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연·기금이 지분만 갖는 소극적 안정주의에 머문다면 연·기금의 재정안정과 은행의 경영성과 모두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은행소유는 허용치 않는다고 밝혔다. 당사자들도 “은행업에 관심없다.”고 말한다. 삼성그룹 고위 임원은 “설사 허용해 줘도 은행업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증권사를 사실상 인수한 현대차그룹도 “자산운용업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SK그룹측은 “사업지주회사 전환으로 지금 있는 유일한 금융사(SK증권)도 팔아야 할 처지”라며 고개를 저었다. 여론 부담과 현행법(지주회사법)상 은행업을 안 한다기보다 못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한 재계 임원은 “삼성보다 더 큰 외국 기업에는 문호를 개방하면서 삼성은 안 된다고 원칙에 못박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일본 소니만 하더라도 인터넷은행(소니뱅크)을 7년 전에 설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은 “인수위가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현실적 타협안을 만든 것 같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자본에 붙는 사전 구분딱지를 떼고 사후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후 규제 추가냐 감독 강화냐 시민단체는 인수위가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폐지 또는 완화한다고 밝힌 만큼 다른 사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금융사계열분리명령제는 재벌 계열 금융사가 고객자산을 부실 계열사에 지원하는 등 부당내부거래를 할 경우 금융감독위원회가 계열분리를 명령하거나 법원에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중대표소송제는 자(子)회사 임원이 임무를 소홀히 해 자회사에 손해가 나면 모(母)회사 주주가 자회사 임원에 대해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도다. 사후 감독강화의 가능성 여부는 미지수다. 외국계 금융기관 임원은 “효과적 감독을 위해서는 금융감독당국 직원들의 전문지식 배양이 절대 필요하다.”고 했다. 시민단체는 금융감독위원회를 금융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관치금융 가능성을 높인다며 반대하고 있다. ●사회적 성숙이 필요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세계 100대 은행 중 산업자본이 지배주주인 경우는 4개다. 류근옥 한국보험학회장이 월간 생명보험 1월호에 기고한 ‘생명보험산업의 현황진단과 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사전허가·승인, 또는 일정한 비율 등으로 산업자본의 은행소유를 규제한 나라는 48.0%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외국은 법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산업자본이 관행적으로 금융자본을 갖지 않는 것”이라면서 “사회적·윤리적 수준에 맞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 강화도 필요하다.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을 주도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회계부정을 저지른 미국 엔론 최고경영자는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공개정보이용이나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최소한 부당이득금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 증권거래법 개정안은 국회에 1년 넘게 계류중이다.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폐기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벌금 부과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당이득금의 57%만 벌금으로 냈다. 안미현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女談餘談] 감기약/전경하 경제부 기자

    진짜 춥다. 추우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린다더니…. 추위가 질색인 데다 기침·가래에 오한까지, 딱 며칠만 쉬고 싶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처방전을 받고 약을 사먹는다. 가끔 의사가 주사라도 한방 주면 더 빨리 낫는 거 같다. 감기는 “약 먹으면 2주, 약 안 먹으면 14일이 걸린다.”고 한다. 같은 기간이지만 숫자가 많이 다르다. 약을 먹으면 그럭저럭 일할 수 있다. 국내 유럽계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아는 사람이 본사로 1년간 교환근무를 갔다 왔다. 그곳에서도 감기에 걸렸다. 약국에서 감기약을 찾으니 두통약만 주더란다. 그거라도 먹고 한국에서처럼 출근했다. 처음에 의아해하던 직원들이 시간이 지나니까 수군거렸다. 감기 걸리면 며칠 쉬는 것이 그곳 관행이다. 한국에서 온 ‘이상한’ 직원 때문에 노동권이 훼손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대놓고 드러냈단다. 노동권, 일하는 권리인 줄만 알았는데 아플 때 쉴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우리나라에서 감기로 며칠 쉰다면? 글쎄, 자리 보전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조직 내에서 찍히기 십상이다. 딸 둘을 가진 중견기업 여성 임원. 자기 부서 여직원이 출산에 이어 1년 육아 휴직을 가겠다는 말에 “차라리 관두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더란다. 신생 부서라 가뜩이나 일이 많은데 여직원이 정규 TO로 잡혀있어 인원 보강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들 일에 허덕인다. 누군가 빠지면 그 일을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 하루 이틀은 버티지만 시간이 지나면 짜증이 난다. 외환위기 이후 조직을 효율화한다면서 구조조정이 실행돼 일들이 늘어났다. 회사 중심의 분위기까지 합쳐져 개인이나 가정은 뒷전이기 일쑤다. 그런데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다. 일을 나눌 수는 없을까. 약의 남용도 줄어들고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더라도 회사 중심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일본은 재정을 투입, 여러 대책을 실행했다. 하지만 출산율이 아직 1.3명대다.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중) 재벌 금융소유 왜 원하나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중) 재벌 금융소유 왜 원하나

    LG카드,LG증권,SK생명, 다이너스클럽코리아. 지금은 없어진 회사들이다. 재벌에 속해 있던 이 계열사들은 자의반 타의반 다른 회사로 넘어가 이름이 바뀌었다. 재벌이 2금융권을 악용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크다. 부실화할 경우에는 정상화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룹이나 오너를 위한 금융사 이용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검찰이 가장 먼저 압수수색한 곳이 삼성증권이다. 이곳을 통해 비자금이 관리됐다고 본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금융실명제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 4개 사는 1997년 12월부터 1998년 1월까지 다른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올 초 한 기독교 재단은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한테서 기부받은 213억 9000만원을 계열사인 대한생명에 돌려주라는 고법 판결을 받았다. 최 전 회장이 회사돈을 맘대로 쓴 것이니까 반환하라는 취지다. 최 전 회장은 대한생명에 상환 능력이 없는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대한생명의 회사돈을 자신의 주머닛돈처럼 쓴 바람에 대한생명의 정상화에 3조 5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대한생명은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1998년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했다. 그룹이 증권사를 계열사 주가부양에 이용한 것이다. 이를 주도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받았다. ●잘못되면 손절매 2003년 2월 SK글로벌 사태가 터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은행계 카드는 은행으로 합병됐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은 시민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삼성카드를 지원했다. 반면 LG카드는 대주주 일부가 그해 상반기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지 못했다. 결국 그해 11월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LG카드는 채권단이 주인이 됐다가 지금은 신한카드가 합병했다. 이 과정에 LG그룹은 금융업 포기를 선언했다.LG증권은 우리투자증권으로 넘어갔다. 분식회계로 SK글로벌 사태를 만든 SK그룹의 SK생명보험도 지금은 미래에셋생명으로 바뀌었다. 대우의 다이너스클럽코리아는 현대카드가 흡수했다. ●“외부 투자자 견제 극소화 효과” 지난 8일 한화증권은 동부화재해상보험에 대해 ‘돋보이는 영업실적, 기업투명성은 넘어야 될 걸림돌’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동부화재는 ㈜실트론 주식을 팔고, 계열사의 부동산과 골프회원권을 사들였다. 한화증권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거래”라고 평가했다. 재벌이 2금융권을 소유할 경우 내부 자금조달이 쉽다는 것이 연구결과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순철 박사는 “재벌은 기업내부에 비은행 금융계열사를 가짐으로써 내부 자금조달과 접근 용이성, 외부 투자자 견제 극소화 등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68개 대기업집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금융권을 위한 자금 조달 용이성이 문어발식 확장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상) 무엇이 논란인가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상) 무엇이 논란인가

    금산 분리를 완화하는 문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거론됨에 따라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업자본, 특히 재벌이 금융사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폐해는 국내에도 여러 사례가 있다. 금산분리는 엄격히 지킬 경우 국내 금융산업을 외국계가 잠식할 수 있어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다. 금산분리 논의가 왜 불거지고 있는지, 금산분리를 완화한다면 어떤 견제 장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금산분리 논란은 현재 은행의 지배구조에서 출발한다. 국내에서 설립됐고 활동중인 국민·신한·하나·외환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81.33%,58.13%,75.10%,80.72%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외국인 지분율이 62.42%, 대구은행은 68.98%다. 정부가 최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13.65%다. 주주 구성에서 본다면 우리금융지주에 속한 우리·광주·경남은행, 민영화가 논의되는 기업은행,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만 토종은행이다. ●우리銀 빼곤 금융 빅4 외국자본 점령 은행법에 따라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주식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다. 금융회사라도 동일인은 10% 이상 가질 수 없다. 한도를 초과하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은행법 규정 하에서는 민영화가 예정돼 있는 은행들이 외국인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이 막대한 돈을, 지분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은행에 넣을 이유가 적기 때문이다. 보험·증권에 대해서는 이같은 규제가 없다. 예금과 대출기능을 갖는 은행의 특성을 감안, 보다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금산분리가 아니라 은행·산업분리다.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은 더욱 엄격하다. 같은 계열에 속하는 금융회사가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5% 이상 갖지 못하도록 돼 있다. 외환은행 매각으로 론스타가 벌 돈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SC제일은행은 2000년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릿지캐피탈에 팔렸다가 2005년 영국계 스탠더드차터드(SC)에 다시 팔렸다. 제일은행 지분 48.56%를 5년간 갖고 있던 뉴브릿지의 매각차익은 1조 1510억원이다. 한미은행은 씨티은행에 흡수합병되기 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이 3년반 정도 주인이었다. 칼라일은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40.1%를 사서 2004년 5월 팔면서 66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었다. ●‘경영권 없는 자본´ 투자 꺼려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기관이 일정 부분 위험(리스크)을 감안하고 국내 은행의 주인이 되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자본은 제도적으로 참여가 불가능했고,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에 비해 사회공헌은 전무하다는 점 등이 사회적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가질 수가 없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중인 CJ는 CJ투자증권, 두산은 BNG증권중개가 있다. 법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회사를 팔아야 한다. 일부 대기업집단은 증권 진출을 고려중인 상황이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코스피 엿새만에 반등

    코스피지수가 17일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반등에 성공해 거래일 6일만에 오름세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반전,1687.10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파는 주식을 개인과 기관들이 사들이면서 주가를 견인, 전일에 비해 18.58포인트(1.09%) 오른 1723.5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55포인트(0.08%) 오른 651.91이었다. 외국인들은 73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거래일 12일 연속 ‘팔자’ 행진으로 올 들어서만 4조 4716억원어치를 팔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07% 상승 마감했다. 반면 중국 시장 주요 지수들은 1∼2%씩 급락,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車 대형사고 폐차·수리때 차주 확인 필요”

    자동차 사고로 차가 크게 망가졌을 경우 폐차나 수리 여부를 본인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소비자연맹은 16일 보상담당자가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않아 폐차될 차를 정비업소에서 수리,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보험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정비공장은 차량 소유자가 폐차를 요구하지 않으면 공장 수입을 위해 바로 수리를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면서 “차가 많이 망가진 사고는 보상 담당자의 연락이 없어도 견적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700선 붕괴 시간문제

    1700선 붕괴 시간문제

    코스피지수가 16일 가까스로 1700대를 지켰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외국인들이 계속 팔고 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한해에만 3조 73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1700선 붕괴도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미국, 경기 침체의 시작”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미국 소비경기의 본격적 침체국면이 이제 시작됐으며 올 하반기 중반까지 현 침체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깨고 6개월만에 처음 감소,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내린다 해도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은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날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씨티그룹의 실적 발표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4분기에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과 관련해 181억달러의 자산을 상각,98억 3000만달러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196년 역사상 최대 분기 손실이다. ●원인은 미국, 여파는 전세계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소비가 중심인 미국의 경기가 부진하면 생산공장으로의 역할을 해왔던 중국 등 아시아 전반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집값 하락에 의한 자산의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해 왔다. 주가 하락으로 그동안의 상쇄효과가 사라지면 자산이 더 많이 줄어들고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경제의 3분의2를 소비가 지탱한다. 미국의 소비가 침체되면 미국 시장의 생산공장 역할을 해왔던 아시아 시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미국의 주가 하락에도 상승세를 보여왔던 인도, 브라질 등의 주가도 15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경우 이머징(신흥시장)의 하락폭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에는 JP모건,17일에는 한국투자공사(KIC)가 투자를 발표한 메릴린치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끝나는 이번 주 후반이 되어서야 불안감이 누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 시점은 동부증권 신성호 상무는 “늦어도 2월까지는 조정이 끝나고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의 매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부진한 실적을 일부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그동안 거둔 이익을 현금화해야 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현금화하기가 쉽다. 주가는 좀 더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 연구위원은 “현 상황은 상승 동력의 부재와 대안 부재의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다음 지지선으로 1640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8월에 기록한 저점 수준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롤러코스터 증시 ‘어질어질’

    주식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7%(18.93포인트) 내린 1746.95에 마감됐다.14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됐다는 소식에 0.89% 상승 개장했다. 그러나 상승폭이 줄어들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반전,2.34%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 변동폭이 3%가 넘는다. 코스닥시장의 하루 변동폭은 4%가 넘는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에, 뚜렷한 매수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4·4분기에 200억달러에 이르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손실을 입었고, 씨티그룹의 자금요청에 중국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는 언론 보도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은 것), 지난 3일 이후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위험을 줄이려고 하면서 비교적 자금 유동성이 큰 우리나라에서 주식을 팔고 있다.”면서 “1분기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반등할 때 주식보유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지수는 0.98%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전경하 김재천기자 lark3@seoul.co.kr
  • 증권업계 M&A ‘회오리’

    증권업계 M&A ‘회오리’

    올해 증권업계는 인수·합병(M&A)의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말로만 무성했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내년 자통법 시행 앞두고 “올해 매각 적기”분석 신흥증권은 14일 현대차그룹에 최대주주 지분 29.76%을 넘기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5일 두산그룹이 위탁매매중개사인 BNG증권중개를 인수했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대기업집단과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한 증권업계의 새판짜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증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 신흥증권 인수는 증권사를 새로 만들 경우 드는 비용, 새 증권사가 시장에 정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증권사 신규 설립 의사를 밝혀왔던 기업은행,SC제일은행 등이 입장을 선회,M&A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유진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자통법 시행에 앞서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증권사는 부국·한양·SK·유화·교보증권 등이다. 정부가 증권사 신규 설립 허용 방침을 밝힘에 따라 매각을 고려중인 증권사들이 예전과 같은 높은 프리미엄을 고수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중소형 증권사는 자통법 실행 이후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가 매각 적기라는 지적이다. 특히 신흥증권은 상장사다. 국민은행에 인수된 한누리증권, 솔로몬저축은행에 인수된 KGI증권은 비상장사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수석연구원은 “상장 증권사의 매각이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실질적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의 M&A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대우캐피탈도 진출 눈독 대기업집단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두산그룹의 경우 BNG증권중개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그룹도 증권사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우캐피탈(아주그룹)의 증권업계 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금융·산업자본의 분리 완화 움직임이 있는 것도 증권사를 매력적인 인수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이날 M&A 소재가 노출된 신흥증권은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유화증권이 5.19%, 한양증권이 5.15% 오르는 등 중소형 증권사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92%(16.39포인트) 내린 1765.88에 마감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산형성 도우미 활용하세요”

    내 재산 상태는 건전한가, 앞으로 자녀 교육비나 노후 준비에는 충분한 걸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번쯤은 고민해봤거나 고민해 볼 문제다. 하지만 개인이 해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금융사의 자산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자. 새해 들어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재무 상황 점검은 건강 검진처럼 매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은 오는 3월말까지 재무 건강검진 캠페인을 실시한다. 재무 컨설턴트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 재무 상황을 점검해준다. 보험 계약도 분석해 주는 만큼 리스크(위험)관리가 잘돼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PCA생명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라면 푸르덴셜증권의 PruRock을 이용할 만하다. 올해 도입됐다. 생애 주기에 따라 세운 재무 목표를 현재 자산과 투자 성향을 고려해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준다. 현대증권의 파워리서치시스템은 주식 운용에 초점을 맞췄다.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을 기본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자산 구성)를 지원한다. 기관투자가들이나 고액 자산가(PB)들을 위한 서비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한 것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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