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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경기침체 비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안미현 전경하기자|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를 강타할 조짐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식화함으로써 그동안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 경기침체는 국제 곡물가 및 원재료 등의 급등에 따른 고물가·저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 높이고 있다. 미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대미 수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10일 국내 증시도 미 경기침체 발표 여파로 ‘블랙먼데이’가 재연될 우려마저 나온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7일 전일보다 1.22%(146.70) 떨어진 1만 1893.69를 기록해 2006년 10월1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 경제금융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현실화된 경기침체 우려가 다우지수를 1만 20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영향으로 런던증시는 1.15%, 인도 3.42%가 각각 빠졌다. 이런 가운데 10일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기침체 충격을 완화하는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업무 보고에서는 우선 ‘두바이유 100달러 시대’에 대비해 승용차 요일운행제와, 찜질방·헬스클럽 등 심야 영업시간 단축, 심야 네온사인 제한, 에너지 절감시설 인센티브 확대 등이 건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둔화로 대미 수출부진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우려된다.”면서 “따라서 서민생활 안정대책 등은 물가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서민대책의 선별적 조기 추진을 시사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일자리가 5년 이래 최대치인 6만 3000개 줄었다는 노동부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에 따른 신용위기가 금융 부문에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이 확인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Early bird’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Early bird’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파격 행보가 연일 관심거리다.‘만년 은행장 후보’에서 감독기구 수장이 된 이후 기존의 관행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8일 있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오찬도 관심을 끌었다. 전 위원장은 우선 금융위는 물론 금융 공기업의 출근 시간을 앞당겼다. 전 위원장은 오전 7시에 업무를 시작하는 ‘얼리 버드’(Early bird·일찍 일어나는 새)로 유명하다.“필요한 사람만 신축적으로 출근 시간을 앞당기면 된다.”고 말했지만 대부분 일찍 나와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퇴근시간이다. 야근이 잦아 출근시간이 앞당겨지면 근무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원들은 더 괴로울 것 같다. 직원들과의 수평적 대화, 겸손함 등이 임원의 주요 덕목이 되기 때문이다. 전 위원장은 2004년 출간된 ‘왕도는 없고 정도만 있다’에서 ‘겸즉진(謙卽進·겸손하면 앞으로 나아간다)’을 강조했다. 이 책에서 전통적 관리체계에 익숙해 있는 조직일수록 상대방이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타인의 인격을 무시하고 언어폭력을 쓰는 경우가 심하다고 지적했다.“그저 결재 도장을 들었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무례하게 다루고 좌절시키는 상사야말로 기업 생산성을 낮추는 주범”이라고까지 썼다. 전 위원장은 스스로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7일 금융위 업무 보고에서 임원들에게 와이셔츠 차림으로 메모나 1∼2페이지 보고를 당부했다.“당연한 관습처럼 생각한 많은 것을 과감히 놓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하지만 업무 과정에서 다른 부처와의 대립각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전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금융위원회는 새 정부의 상징적인 조직개편이므로 최대한 힘을 실어 주겠다.”면서 “나한테 각을 세워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문제를 과도한 온정주의나 정서법으로 풀어서는 곤란하다. 물이 더워서 죽는 고기는 많아도 차가워서 죽는 고기는 별로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부업체 이용자 등 금융소외자 실태조사 실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일 조만간 신용회복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반을 구성, 금융소외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제도권 금융회사 연체자는 물론 대부업체 이용자도 포함된다. 이자는 깎아 주지만 원금은 모두 갚도록 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연체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고금리 대출자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구분, 차별화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금융채무 불이행자 중에는 기초생활보장자, 소득이 없는 청년층, 영세 자영업자 등이 우선 지원대상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산 분리 점진적 완화”

    “금산 분리 점진적 완화”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산업 분리는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가면서 점진적으로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산분리가 세계적 추세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시스템이란 그 나라 특수상황에 맞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위의 성공이 새 정부 성공의 시금석이라고 말했다.”면서 “금융산업이 경제 선진화를 앞당기는 새 엔진이 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산분리에 대한 입장은. -여러해 전부터 금산분리가 경직되게 운영된다고 생각했다. 무리한, 급격한 완화는 하지 않을 것이다.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치거나 무분별한 대출이 나타나는 등 잠재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신축적으로 접근,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완화 속도와 범위에 대해서는 경제적 실익을 따져본 뒤 추진하겠다. ▶완화에 대한 반대도 많다. -현 금산분리 원칙 하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 등을 민영화하면 외국 자본만 투자하게 된다.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 범위는 넓히되 감독시스템 기능 강화 등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금융공기업 민영화는. -빠른 것 못지않게 옳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인수합병이라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고, 민영화라면 소유주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 돼야 한다. 금산분리 완화와 금융공기업의 민영화가 맥을 같이하며 기대하는 효과를 내도록 충분히 연구해 추진하겠다. ▶금융감독원 등 후속 인사는. -시간적으로 빨리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최대한 빨리 조직체계를 마무리하겠다. ▶금융위의 서초동 이전에 대해서는. -일단 결정된 것이고 장단점이 있는 만큼 나타나는 부작용을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 신축적이고 열린 생각으로 일에 임할 생각이다. ▶신용불량자 문제는. -철저한 기초조사가 진행 중이다. 기초에 근거한 합리적 대책을 마련하겠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정환·김규복·송경순씨 등 옛 세계銀 파견 공무원 주목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임명으로 금융감독당국의 대규모 후속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 위원장의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제금융 인맥은 전 위원장은 세계은행에 1986년부터 12년간 근무했다. 당시 세계은행에 파견나갔던 공무원으로는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본부장,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LECG의 송경순 한국 대표 등이 있다.증권선물거래소가 오는 10일까지 이사장 공모 서류를 받고 있어 이 본부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송 대표는 아나운서 백지연씨의 남편이다.전 위원장과 워싱턴에서 함께 근무했던 공무원들 중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 파견됐던 사람도 있다. 조윤제 전 영국대사,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이다.국제금융센터 소장도 승진 길목으로 여겨진다. 전 위원장은 2대 소장이었다. 초대 소장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으로 이번 정부 들어 주요 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3대 소장은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다.4대 소장은 진병화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며 현 정부균 소장은 5대 소장이다.●대규모 인사이동 예상 금융위에서는 부위원장, 사무처장, 금융위원 등이, 금융감독원에서는 금감원장과 부원장 등이 관심사다.이승우 현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감위에 온 지 3개월이 안 됐지만 김용덕 금감위원장이 교체됨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 경우 김용환 금융위 상임위원의 승진이 유력시된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새로 생긴 사무처장에는 임승태 금융위 국장(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의 승진 가능성과 권혁세 증권선물위원의 수평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2명의 금융위 상임위원은 민간 전문가 1명, 금융위 내부 출신 1명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기획조정관, 자본시장정책관 등 국장 보직에는 김주현, 김광수, 조인강, 홍영만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는 금융감독원장 인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우철 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금융위와 마찬가지로 민간인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어린이 사고 빈도 ‘평일 >주말’

    5일 대한생명이 지난해 어린이보험 사고보험금 지급내역을 분석·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재해나 질병 등 어린이 사고가 주말보다 평일에 더 많이 발생한다. 주중 5일 평균 발생빈도가 1만 4823건으로 일요일 1만 844건보다 37% 높다. 월별로는 5∼6월 발생빈도가 1∼2월보다 70% 이상 높다. 연령대별로 재해사고는 초등학교 1∼2학년, 질병은 2세 이하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와 폐렴은 겨울보다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와 꽃가루 등으로 호흡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전자 등기임원 평균보수 133억

    삼성전자 등기임원(사내이사)의 지난해 평균 보수가 133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성과 보수가 적용돼 전년 보수의 3배 수준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전체 등기이사들의 보수한도로 1100억원을 승인받았다. 실제 지출은 802억원이었다. 사외이사 7명에게 지급된 보수 4억 2994만원을 제외하고 797억 7006만원이 사내 이사 6명에게 지급됐다. 한 사람당 132억 9501만원이다. 사내 이사는 이건희 회장, 윤종용 부회장,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 부회장, 이윤우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최도석 사장, 김인주 사장 등이다. 직전 해인 2006년 삼성전자는 600억원의 보수한도 중 6명의 사내이사에게 255억 9094만원을 지급했다.1인당 42억 6516만원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해외투자 ETF ‘딱이네’

    해외투자 ETF ‘딱이네’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ETF란 코스피200,KRX100 등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인덱스펀드의 일종이다. 즉 코스피200이 5% 오르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5% 수익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일반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사고팔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 관련 ETF는 두가지다. 지난해 10월 상장된 코덱스(Kodex)차이나H와 지난달 상장된 코덱스재팬 두가지가 있다. 둘다 삼성투신운용에서 운용한다. ●국내선 코덱스차이나H·코덱스재팬 두 개 투자가능 코덱스차이나H는 홍콩HSCEI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중국 국영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H주 중 상위 우량기업 43개로 구성된 지수다. 코덱스차이나H에 투자하면 홍콩H주에 분산투자하는 셈이다. 코덱스재팬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대표지수 중 하나인 토픽스100에 연계돼 있다. 토픽스100은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중 유동성과 시가총액이 큰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코덱스재팬에 투자하면 일본 증시의 100종목에 분산투자하게 된다. 해외에 투자하지만 보수는 연 0.7% 내외다. 해외 펀드들이 연 3%가량 보수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비용이 적은 편이다. 특히 장기투자자라면 연 2%포인트의 수수료 차이는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 해외 펀드들이 환매 후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ETF는 거래일로부터 2일째면 현금화가 가능하다. 다른 ETF와 마찬가지로 팔 때 증권거래세 0.3%를 내지 않는다. 원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롭다. 국내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5개가 상장돼 있다. 국내 지수 ETF와 홍콩·일본 관련 ETF에 투자하게 되면 ETF 투자만으로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한 셈이다.ETF 투자라 관련 비용은 펀드에 투자할 경우보다 훨씬 적게 든다.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주식 직접거래보다 수익률 안정적 외국인들의 ETF투자가 활발한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인이 보유한 ETF평가금액은 5486억원으로 ETF 시장의 22.6%를 차지했다.2006년말 977억원으로 시장 전체의 6.3%를 차지한 것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ETF는 해외지수를 추종하지만 국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일부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코덱스차이나H의 경우 홍콩 증시 개장시간이 우리나라와 달라 지수 변동폭이 다를 수 있다. 홍콩 증시 개장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현지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다. 또 환율변동에 따라 지수변동폭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원화로 계산하지만 벤치마크지수에 환율변동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ETF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인덱스펀드는 ETF보다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액티브펀드보다는 적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감원, 삼성계좌 700개 조사

    금융감독원은 4일 삼성특별검사팀으로부터 700여계좌에 대한 조사 의뢰를 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개설된 20여개 계좌에 대해서는 금융실명법 위반 여부를,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700여개 계좌에 대해서는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에 대한 조사 여부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일 1차로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20∼30개 차명 계좌에 대한 금융실명법 위반 여부를 살펴 보기 위해 삼성증권에 특별검사단을 파견했다.”면서 “현재 2차로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은 700여개 차명계좌의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700여개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미공개정보 이용에 따른 내부자거래,5% 대량 지분변동 보고 의무 위반 등의 의혹이 짙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와 달리 조사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 관련 계좌의 조사 범위를 둘러싸고 시민단체로부터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다른 국가기관이 수사 협조를 요구한 사항이라 사전협의 없이 밝힐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닻 올린 금융위 “사무실·사람이 없네”

    금융위원회가 출범은 했다. 그러나 일할 곳이 없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후속 인사도 늦어지고 있다.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직원 절반가량은 이번주부터 옛 금융감독위원회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로 출근했다. 그러나 사무실이 마련되지 않아 회의실 등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일부는 과천에 남아있는 두집 살림 형태다.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 합동간담회, 금융위 정례회의는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 보통 합동간담회와 금융위는 격주로 열린다. 그러나 이사와 인사가 늦어짐에 따라 이달 한달간 회의는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른 부처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된 반면 금융위원장 인사는 아직 안개속이다. 사무처장과 3개 국장 등 주요 보직이 사실상 공석이다. 금융감독기구 설치법은 법률 발효 1개월까지 기존 금감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임무수행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들의 교체·유임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이 새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초대 금융위원장에는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英 생보사 “비만세 내세요”

    영국 생명보험사들이 비만인 사람들에게 ‘비만세(fat tax)’를 부과하기로 했다. 추가 보험료가 50% 정도로 높다. 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영국 최대 생명보험사인 L&G는 신체질량지수(BMI) 30을 넘으면 추가보험료를 받기로 했다.BMI지수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L&G 보험계약자의 13%가 이에 해당한다. 두번째로 큰 생보사인 노위치는 BMI가 35가 넘으면 추가보험료를 받기로 했다. 예를 들어 비흡연자이며 체중에 문제가 없는 55세 건강한 남성이 사망시 15만파운드(2억 8000만원)를 받는 생명보험의 연간보험료 1000파운드(187만원)다. 그러나 비만으로 판정되면 500파운드를 더 내야 한다. 비만은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흡연이나 질병 등 건강상태를 가진 사람이 보험료를 더 내는 것과 같다는 논리다. 비만에 흡연, 발병기록 등까지 있으면 보험료가 더욱 많이 오를 수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 차명계좌 1300개 확인

    삼성 특검팀이 전·현직 삼성 임원 1800여명 명의의 차명의심계좌 3800여개 가운데 최소 1300여개가 차명계좌라는 사실을 확인, 이 가운데 700여개 계좌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조사 착수를 요청했다. 특검측은 3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통해 파악한 차명계좌가 600여개”라면서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 700여개는 본인이 시인하지 않더라도 비밀번호가 일치하는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100% 차명계좌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1300여개의 계좌는 모두 전·현직 임원 명의로 삼성증권에 개설됐으며, 명의자 수는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인력·시간상의 문제로 차명계좌 700여개에 대한 조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는데, 금감원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날 우선 삼성증권 특별검사를 시작했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실명법과 자금세탁방지법 말고도 증권거래법 등 다른 금융 관련 법도 위반했는지를 점검할 방침이다.전경하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5)· 연구·혁신만이 살길이다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5)· 연구·혁신만이 살길이다

    새로운 성장원을 찾으려면 새 기술이 나와야 하고 과학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학부 출신 이공계는 많아도 고급 인력은 적다.2002년 우리나라의 이공계 박사학위 배출자는 2747명으로 미국(1만 7555명)의 6분의1, 일본(5572명)의 2분의1 수준이다. 국내에서 연구하려는 사람은 더욱 적다. 지난해 서울대는 신임교수 7명을 공모,40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채용에 실패했다. 서울대가 원하는 수준은 높지만, 그 수준에 맞는 전문가들이 원하는 지원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공계 기피는 전세계적 현상이긴 하다. 이웃나라 일본도 이공계의 박사과정 지원율이 60%를 밑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2002년 ‘지재입국(知財立國)’을 내걸며 정부 차원의 지적재산 강화노력을 실천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일본 전자업체들의 합종연횡, 딸기 종자를 둘러싼 로열티 분쟁 뒤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고 업체들은 본다. 우리나라의 2005년 기술료 수지(수입액-지출액)는 29억달러(2조 7300억원) 적자였다.25년 연속 적자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술응용력의 발전이 거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2003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품목수가 71개에서 2004년 이후 59개로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방의 시대에서 창조의 시대로,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로 가는 길목에는 과학기술 발전이라는 장애물이 놓여 있다. ●기초과학 발전은 인내력이 관건 과학이 늘 푸대접을 받지는 않았다.1965년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설립 2년만에 분야별 핵심 과학자 35명을 모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학입국’을 표방하면서 대통령 연봉을 넘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KIST는 아직도 정부 출연 연구기관중 미흡하나마 연봉이 가장 높다. 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평균 8273만원이며 1억원대 연봉자도 100명에 가깝다. 연구기관별 차이가 큰 가운데 기초과학연구 분야 연구소의 연봉이 하위권에 머문다. 장진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기술경제연구센터 소장은 “기초과학 연구에 대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론 국회 등 공공섹터가 기초과학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결과물에 대해 조급증을 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응용과학과 달리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기초연구, 원천기술 연구가 없이는 새로운 기술 발전은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사업화 고민을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이 2006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돈은 286억달러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금액이 절대적으로 적다. 예산마저 적재적소에 분배되지 않는다는 비판에, 연구결과가 산업화되는 비율도 낮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대학 및 연구기관의 기술이전율은 20.3%로 미국 41.6%의 절반 수준이다.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의 평균 보유인력 차이와 같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 조진애 연구위원은 “기초연구는 아이디어 발굴 차원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사업성이 인정되는 연구는 프로젝트매니저(PM)를 선정, 사업화는 물론 추가 R&D와 관련 예산까지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열리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투자유치 상담에도 이공계 인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행사진행팀은 비슷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만남을 주선하는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내용이 전혀 달라 만남이 5분만에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의대생을 활용하자 이공계 기피의 또 다른 현상은 의대생의 폭발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매년 의대 졸업자가 4000명 이상인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터키 6개국이다. 그러나 의대 관련 분야의 연구인력은 여전히 적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병원 내 연구인력은 7000명 정도로 전체 의사수의 8% 정도다. 하버드 의과대학 부설 종합병원인 MGH는 연구인력 비중이 44%다. 미래 유망산업 중 상당수가 의학과 연계돼 있다. 의료산업은 의학, 공학, 과학 등 학문간 접근이 필요한 분야다.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수석 연구원은 “현재는 이공계와 의학계가 따로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협업을 통해 미래 의료산업을 이끌 연구중심의 병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선진국의 과학 지원 사례 세계 각국은 연구·혁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는 남보다 앞선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국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연구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논의 또한 활발하다. 성과를 이룬 학자들에게는 파격적인 보상도 잊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은 2006년 미국 MIT에 버금가는 연구기관으로 ‘유럽기술·혁신공과대학원(EIT)’을 세우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들을 묶는 지식공동체다.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 연구기관간 네트워크,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운영과정을 구축할 계획이다.2009년 세워질 이 연구원 예산은 3억 800만유로(약 4360억원)다. 연구분야도 기업 관련자가 중심이 된 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지난 100년간 2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는 세계 최고 교수진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유럽의 노벨상으로 간주되는 EURYI를 받은 젊은 교수 4인에게는 총 500만유로(70억원)가 지원됐고 개인별 팀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미국은 연구결과가 실용화돼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발명가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스탠퍼드,MIT 등 미국 주요 대학들은 수익의 3분의 1을 발명가에게 지급한다. 미국 대학이 기술료로 벌어들이는 돈은 한해 16억달러 수준이다. 해외 고급인력 유치에도 열심이다.EB1(최우선 취업 1순위),EB2(전문직 2순위), 단기비자 H1B(특수기능종사자) 등을 운영, 한해 14만명 이상에게 발급하고 있다. 고급 인력 확보는 가히 전쟁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하다. 영국은 2002년부터 HSMP(Highly Skilled Migrant Programme)을 운영하고 있다. 고급 인력이 1년간 체류한 뒤 마음에 들면 4년 연장이 가능하다. 학력, 직업, 수입, 취업분야업적, 배우자 업적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영주권도 발급한다. 일본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20년이나 공을 들였다.1983년부터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유치’를 목표로 계속 투자,2003년 목표를 달성했다.2003년 한해에만 투자된 금액이 591억엔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국 초일류 기업들의 변신 최근 몇 년 동안 초일류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외국기업들의 공통점은? 답은 연구개발(R&D) 분야의 혁신이다. 과거 R&D의 대세가 연구인력과 예산 등 기반 여건의 확대에 그쳤다면 이제는 R&D의 틀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혁신이 초일류 제품을 만드는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프링글스’라는 과자로 유명한 P&G는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개방형 R&D 모델로 세계 최고의 소비재 기업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이른바 ‘C&D’(Connect & Develop) 모델이다. 사내 연구인력 외에 기술사업가라고 불리는 70여명의 전문인력을 네트워크로 구성해 따로 활용하는 것. 이들은 발명가와 과학자들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수시로 제공한다. 2004년 출시돼 대박을 터뜨린 ‘프링글스 프린트’도 ‘C&D’의 성과였다. 감자칩에 간단한 유머나 상식을 새겨넣는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품 개발 기간도 2년 이상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폐쇄적인 R&D의 대상을 외부에서 찾는 역발상이 적중된 사례다. 3M은 연구개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 성공한 경우다.2000년까지 3M은 이미 근무시간의 15%를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품 개발에 쓰자는 ‘15% 룰(rule)’로 유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되는 것이 문제였다. 성과 평가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탓이었다.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아이디어는 10%도 되지 못했다. 그러나 ‘3M 가속 프로젝트’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에 대한 인센티브를 명확히 주기 위해 보상 시스템을 다시 만들었다. 자원배분도 시장기회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재조정했다. 이 결과 그동안 신제품 개발이 부진했던 의료 부문의 수익이 5% 이상 올랐고, 회사 전체적으로도 신제품 개발 주기가 1년 이상 앞당겨졌다.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MP3인 아이팟(iPod)이 출시된 배경에도 획기적인 R&D의 변신이 있었다. 바로 소비자 중심의 R&D였다. 아이팟을 만든 애플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기술개발에만 치우쳐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R&D를 기술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바꾸면서 애플의 옛 명성은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제품 혁신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업 모델 자체를 통째로 바꿨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음악판매 채널인 아이튠스(iTunes)의 도입 등 새로운 사업 기회로도 이어졌다.R&D의 엄청난 가능성과 힘을 보여준 사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공룡펀드들 ‘반기’

    공룡펀드들 ‘반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사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공시도 늘고 있다. 이전에는 섀도 보팅(shadow voting)으로 중립을 표시하거나 의결권 불행사를 밝혀 왔다.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들이 찬성의사 외에도 반대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자산운용사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안건은 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건이다. ●스톡옵션 부여 등에 반대 의견 늘어 29일에는 29개 상장사의 주총이 열린다. 이날 휘닉스커뮤니케이션 주총 안건에는 이사보수 한도를 지난해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리는 안이 있다. 이에 대해 2.895% 지분을 갖고 있는 세이에셋자산운용코리아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과도한 증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T중공업 주총에서는 모든 안건에 대해 우리CS자산운용은 반대의사를 밝혔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재무제표승인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이 문제삼은 것은 S&T중공업이 계열사 S&T대우 주식을 모(母)회사 S&TC에 액면가에 넘겨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본다. CJ 주총에서는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ING자산운용이 반대의견을 밝혔다. 영풍정밀 주총에서는 황규종 사외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신영투신운용이 반대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이사회 참석률이 0%였기 때문이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상장사 지분을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의견을 밝혀야 한다. 이에 따라 최근 자산운용협회는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상이나 성과에 기인하지 않는 보상체계에 반대하도록 돼 있다. 스톡옵션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등 주주권리가 침해되는 것에 반대한다. 가이드라인 선택여부는 자산운용사의 몫이지만 자산운용사로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진 감시에 일정 역할 담당” 반면 자산운용사의 반대의사 공시가 실제 경영상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지난 18일 열린 페이퍼코리아 주총에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이사·감사선임, 스톡옵션 부여권 등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안건은 경영진 의사대로 통과됐다. 밸류자산운용의 지분이 7.03%로 최대주주 지분(25.84%)과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반대 의견을 공시하는 것만으로도 경영진 감시의 일정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영진이 스스로가 투자자의 반대가 나올 수 있는 주총 안건은 올리지 않도록 하는 순기능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달 14일에는 140개사가,21일에는 117개사가 주주총회를 연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 공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 의사 공시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특약 잘 골라 보험료 덜 내세요”

    보험에 가입할 때 특약을 잘 고르면 보험료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험은 주요 보장내용을 담은 주계약과 이를 보충하는 특별약관으로 구성된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유익한 보험특약을 발표, 보험가입시 참조할 것을 권유했다. 병에 걸렸다고 보험을 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특정 부위나 질병을 보장받지 않는 조건부 인수 형태로 보험을 들 수 있다. 보험료를 더 내거나 보험금을 줄이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비흡연이고 체중이나 혈압 등에 있어 회사가 정한 범위에 해당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 당시에는 요건에 해당되지 않았다가 보험가입 도중 이 기준에 해당하면 할인을 요청, 앞으로의 보험료는 물론 그동안 낸 보험료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계층에 해당될 경우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보험금에 대한 세금을 덜 낼 수 있다. 장애인이거나 상이자, 만 60세(여자는 만 55세) 이상이면 세금우대특약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해당자는 모든 금융기관에 1인당 6000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자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이 9%로 일반적인 경우(14%)보다 낮다. 생계형저축으로 신청할 경우 총 보험료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이 전액 비과세된다. 자녀가 2명이 넘거나 장애인 및 그 가족이 장애인인 경우에는 보험료를 깎아준다. 보험료 납입은 자동납입과 카드납입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자동납입을 고를 경우 보험사별로 보험료를 1∼2% 깎아주는 만큼 가입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치명적 사고로 경제적 능력이 상실될 경우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는 특약도 있다. 보험금을 받을 때도 가입자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서 받을 수 있다.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때는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받아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2)밑바닥 경제 살리기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2)밑바닥 경제 살리기

    “성장의 내실이 실제 사회적 약자에게 어떻게 혜택을 주느냐, 그런 관점에서 정책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전인 지난 17일 열린 새 정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한 말이다. 경제성장률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 혜택이 서민이나 중소기업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더욱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특히 성장 우선의 성장복지 경제정책이 핵심인 ‘이명박식 경제주의’(MB노믹스)의 특성상 이 대통령이 표방한 친기업 정책이 친재벌 또는 친대기업 정책으로 변질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MB노믹스의 핵심은 선(先)경제성장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능력 있는 기업과 인재를 많이 키워내 ‘선진 사회’로 가면 경제도 성장하고, 결국 일자리도 늘어 자연스럽게 복지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랫목이 따뜻하면 윗목도 따뜻해진다는 논리다.‘능동적 복지’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의 걱정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 정부의 서민경제 정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데 근거한다. 있더라도 규제를 푼다는 식으로 추상적이고 모호해 실행 가능성 자체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금까지 나온 내용 가운데 서민경제를 위한 의미있는 대책은 산업은행을 민영화한 기금으로 한국투자펀드를 조성,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한다는 것이 전부다. 김남근 변호사는 “시장자율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공공성 원리를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중요하다.”면서 “서민 신용대출을 위한 국책은행의 설립이나 개인파산·회생제 활성화, 장기전세 임대주택 공급계획, 대학 등록금 해결 방안, 비정규직 축소, 징벌적 손해배상 등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은 “대기업 위주의 낡은 성장전략만 고수하기보다는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을 목표로 한 직접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대책만 해도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다. 김상조 소장은 “2002년 현재 보증과 융자, 투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모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6.6%로 미국(0.2%)이나 프랑스(0.5%)보다 훨씬 높지만 이를 체감하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면서 “중소기업을 잘 아는 은행 등에 지원 대상의 선별·관리·회수 업무를 맡기는 등 지원의 전달장치부터 개선, 지원 자금이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규제는 풀더라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하청에 대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정승일 박사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 규제 완화에 있다고 하지만 노키아가 하청업체를 쥐어 짠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규제도 강화할 것은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도 “미국의 경우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독장치나 소송제도가 잘 발달해 있고, 유럽은 노조의 경영참여나 노사정 협의체, 적극적인 사회보장제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친기업 정책을 펴더라도 양극화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둘 중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선진사회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빈부 양극화 이유는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이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고도성장과 세계화를 꼽는다.1980년대 이전까지 고도성장을 이루던 산업화 시기, 성장의 ‘과실’은 모두에게 돌아갔다.‘파이’가 계속 커지면서 생활 수준은 상향 이동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성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제화 추세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빠른 속도로 국제화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우리 경제는 무방비 상태로 국제화에 휩쓸렸고, 기업들의 국제화 진전 노력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잇따랐다. 국제화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을 키워 주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제화에 따른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주주를 경영의 중심에 두는 주주 자본주의가 나타난 것이었다. 주주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경영의 목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적을 강조했다. 이 결과 고액 연봉과 대량 실업이 일상화됐다. 비정규직도 늘어 지난해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570만 3000명,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도 35.9%에 이르고 있다. 현재 주주 자본주의는 세계 기업경영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적지 않았다. 기업들은 빠른 실적을 위해 단기 투자에만 열을 올렸고, 장기적인 연구개발에는 소홀했다. 이 와중에 직원 채용은 줄고, 명예퇴직자는 늘어나는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졌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서민은 물론 대기업과 상생 관계에 있던 중소기업에도 직격탄이었다.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과거 형평성 차원에서 이뤄진 중소기업 보호육성 정책 대신 무한경쟁의 원칙이 적용됐다. 고유가 등 악재가 터질 때에도 대기업들은 납품 단가를 내리는 등의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중소기업은 마땅한 해결 수단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기술의 부가가치를 올려 제조 원가를 낮춘 일부 중소기업은 살아남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해외의 싼 인력을 고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썼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벌어지고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득계층별 실질소득도 상위 10%와 중간 계층, 하위 10%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고도성장 이후 불거진 부동산 붐의 여파는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2000년 54조 2000억원 수준이었던 주택담보 대출은 지난해 221조 6000억원으로 7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대출 이자를 갚느라 돈을 쓸 여력이 없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더욱 쪼들리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스웨덴·덴마크의 성장복지 비결 성장복지의 성공적 모델로는 스웨덴, 덴마크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복지의 기본은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일자리가 있어야 고용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복지의 재원이다. 나아가 복지가 빈곤구제가 아니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스웨덴, 넓은 복지로 지지 확보 참여정부의 ‘비전 2030’ 선포로 관심이 집중된 스웨덴은 친(親)대기업 정책과 광범위한 복지정책이 공존한다. 좌·우도 아닌 제3의 길이다. 성장의 파이를 키워 그 과실을 사회복지에 쓴다는 개념으로 기업 우대세제, 기업 집중유도 등을 펴왔다. 대기업들은 직원교육,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쓰는 재생기금(옛 투자기금)에 세전 이익의 20%(1982년 이전에는 40%)를 적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답한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브, 에릭슨, 일렉트로룩스 등의 최대주주인 발렌베리가(家)는 스웨덴 시가총액의 40%, 국민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삼성과 달리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복지는 특정 계층이 아닌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공감대를 넓혔다. 주 스웨덴 대사관에 따르면 2002년 스웨덴 복지제도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찬성률이 80%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가연금, 질병수당, 실업보험 등의 급부가 결정되는 소득비례형 복지 프로그램으로 중산층의 지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대다수 국민이 내는 세금은 33% 수준이다. 세금의 상당부분이 복지 형태로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조세저항이 적다. ●덴마크, 실업자 보호에 강점 덴마크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기로 유명하다. 기업이 3개월 전에 해고를 통보하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직업 안정성이 높다고 여긴다. 정부는 노동자들에게는 최장 4년간 직전 급여 90%까지를 실업급여로 준다. 실업자 교육과 재취업 등에 GDP의 1.5%를 쓴다. 다른 유럽 국가의 두 배 가량 되는 수치다. 이같은 노력으로 해고자의 95%가 1년 안에 재취업한다. 재취업에서 탈락해 빈곤층인 된 사람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잘 돼 있다. 빈곤층에게는 주거시설을 제공하고 최저 생활을 보장해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의료 서비스는 무료이며 17세까지 매월 일정액의 양육비가 나온다. 개인소득세가 평균 50%에 이를 정도로 세율이 높지만 불평의 목소리는 매우 적다.2006년 영국의 신경제재단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대학이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덴마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하다.‘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 차명계좌 비자금 정황 포착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6일 일부 차명계좌에 담긴 돈이 비자금으로 의심된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수천개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적 중인 계좌 일부에서 비자금으로 보이는 돈을 발견, 자금의 원천이 어디인지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과 관계자 등 1800여명의 차명의심계좌 3800여개를 추적하고 있다. 현재 이 계좌들에서 돈이 오간 연결계좌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특검팀이 비자금으로 의심하고 있는 금액 규모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화재가 보험금 미지급분으로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는 전략기획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 21일 금감원에 수사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구체적인 협조사항에 대해 협의가 진행중이며, 특검 요청 사항이 금융실명법 위반 등 금융감독당국 소관사항일 경우에는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특별검사에 착수하면 삼성 특검의 차명계좌 및 비자금 수사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계좌마다 일일이 압수수색영장을 받아야 자금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특검과 달리 금감원은 영장 없이도 특정 계좌는 물론 연결계좌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쪽은 상대적으로 수사진행이 더뎠던 정·관계 로비 의혹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최근 (정치권에 제공됐던)채권 사용처를 알아보기 위해 사채업자 1∼2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강호문(58) 삼성전기 사장과 삼성화재 직원 2명을 불러 차명계좌 개설 정황 등을 물었다.전경하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차 채권환수 소송’ 그룹·채권단 모두 항소

    ‘단군 이래 최대 소송’으로 불리는 삼성자동차 채권 환수 소송이 결국 항소심으로 가게 됐다. 소송 당사자인 삼성그룹과 삼성차 채권단이 모두 항소 방침을 정해 또 한 차례의 지루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그룹측은 25일 “1심 판결 내용을 법무팀에서 분석한 결과, 강압적 분위기에서 맺은 채무 변제계약은 원인무효라는 판단에 따라 항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14개 채권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삼성차 채권단도 이날 서면 결의를 통해 항소를 결정했다. 주관사인 서울보증보험측은 “항소에 동의한 의견이 의결 기준(채권액의 4분의3)을 넘겨 항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항소 시한은 28일까지다.2년여를 끌어온 이 소송은 양측의 항소 결정으로 다시 법정 공방을 이어가게 됐다. 소송가액만 5조원에 이른다.안미현 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 “증시가 자금조달 창구로”

    주식시장이 ‘돈 먹는 하마’에서 자금조달 창구로 변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86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자사주 취득금액(6조 4002억원)에서 자사주 처분금액(1조 7800억원)을 뺀 순취득금액은 4조 6202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줄었다. 반면 유상증자 금액은 9조 8020억원으로 310.2%나 늘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도 1조 5253억원으로 36.6% 늘었다. 이에 따라 자사주 순취득금액과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총액 10조 5718억원을 더한 주주관리비용에서 유상증자와 IPO를 통한 자금조달 금액을 뺀 자금 순유출 규모가 3조 8647억원으로 전년보다 71.4% 줄었다. 그동안 자금 순유출규모는 2003년 5조 1029억원,2004년 8조 3562억원,2005년 9조 5099억원,2006년 13조 5194억원 등이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펀드시장 외화내빈

    [경제현장 읽기] 펀드시장 외화내빈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 이동하면서 펀드가 대중화됐다.2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펀드 계좌수는 2354만개이며 이 중 적립식 펀드는 1484만개다. 반면 펀드의 분석·연구는 펀드시장의 성장을 허겁지겁 뒤따라가고 있다. 특히 펀드 판매를 통해 많은 수익을 거뒀던 은행측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펀드 운용 전문인력도 자주 바뀐다. ●은행, 펀드를 파는 데만 열심 펀드 분석팀은 영업점에서 팔 펀드를 고르고 영업사원들의 궁금증에 대해 지원하며, 지점 요청으로 고객설명회도 나간다. 삼성증권은 2006년 7월 2명으로 시작한 펀드분석팀을 지난해 12월 8명으로 늘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각 지점이 요청하는 펀드 설명회를 소화할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올초 3명의 펀드애널리스트를 자산전략파트에 투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8명의 펀드애널리스트들을 상품기획팀과 마케팅팀에 분산배치, 월단위 포트폴리오(자산구성)에 주력하도록 했다. 이외에 우리투자·하나대투증권이 5명, 한국투자증권이 4명의 펀드애널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은행은 펀드애널리스트 확보가 미미하다. 지난해말 펀드판매잔액 기준 판매 1위인 국민은행은 펀드 연구인력이 2명이다. 신한·우리은행은 다른 부서에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아예 관련 작업을 외부 평가기관에 맡겼다. 이같은 차이는 그동안의 영업 형태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돈을 받기만 하면 끝나는 예·적금과 달라서 꾸준히 관리해 줘야 하는 상품”이라면서 “예·적금만 팔아온 은행이 관리 개념이 소홀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펀드의 대중화가 시작된 2005년부터는 주식시장이 강세여서 펀드 관리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점도 은행들의 펀드 관련 인력 확보나 시스템 구축을 소홀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투자관행도 문제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잦은 교체도 문제다. 지난해 1년 동안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매니저 변경을 공시한 건수는 5959건이다. 전체 펀드 숫자가 8863건임을 고려하면 67% 펀드상품에서 운용전문인력의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운용전문인력의 회사별 평균 재직기간이 2.5년에 불과, 자산운용사의 장기투자 강조가 무색할 정도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펀드를 주식처럼 생각, 매일 펀드에 드나드는 돈을 점검하는 단기 실적 위주 문화 속에서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잡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매니저의 잦은 변경은 투자자들의 부담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면 펀드 운용에 공백이 생기거나 운용철학이 바뀔 수 있다. 수익률이 하락할 수도 있고 새 운용철학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으로 펀드 수수료가 높아진다. 업계는 펀드평가산업의 경쟁 심화가 이같은 문제점을 불식시킬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제로인이 시장점유율 70%, 펀드평가가 20%, 모닝스타코리아가 10%를 차지하는 펀드평가시장에 금융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 나이스채권평가, 한국채권평가 등이 진출을 발표했거나 고려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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