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하나은행- 노사 공동 무분규 선언 올해 성장률 10% 예상
하나은행은 이제 당당히 당기순이익 1조클럽 반열에 올라섰다는 지적이다.2006년 당기순이익 1조 458억원, 지난해 1조 324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다.2004년에도 1조원을 넘었다.
특히 올해는 노·사가 지난 16일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갖고 사실상 임금동결, 무분규를 선언했다. 경영현안이 발생할 경우 경영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경영진은 큰 원군을 얻었다. 이에 하나은행은 올해 10% 정도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은행 산업 전체 예상 성장률 6∼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모태인 하나은행은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1998년 충청은행,1999년 보람은행,2002년 서울은행을 인수했다. 충청은행 인수 전 23조원이었던 자산은 서울은행 인수로 88조원으로 4배가 됐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9조원까지 성장했다.10년 사이에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지난 2년간은 자체 성장에 주력했다.2005년 말 582개던 지점수가 지난해 말 635개로 늘어났다. 앞으로도 영업점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이 과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적극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중 택지개발과 재건축이 끝난 지역이 일차 관심 지역이다.
해외에 대한 M&A는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빈탕마눙갈은행을 인수,PT뱅크하나를 세웠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도 설립, 현재 7개 지점이 있으며 올해 안에 7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은행인 Commonwealth Business Bank도 인수, 미국 교포사회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뉴욕, 도쿄, 홍콩, 싱가포르에 지점이 있다. 올해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고 영국, 러시아,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도 틈새시장 공략에 지역 다변화의 전략이 적용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최초의 복합금융상품인 빅팟통장을 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이라는 계열사가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상품이다. 고객의 투자 성향이 안정형 선호에서 투자형 선호로 바뀌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고객이 하나은행에서 빅팟통장에 가입하면 하나대투증권 빅팟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자동연결된다. 고객이 정한 금액을 넘으면 예금지급 가능잔액 내에서 자동으로 CMA로 돈이 이체된다.
CMA는 연 4.7∼4.9%의 고금리 상품이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통장에 대출원리금이나 하나은행 카드 결제자금이 부족하면 CMA에서 자동으로 부족자금이 이체된다. 이른바 스윙계좌다. 출시 7개월만에 25만개 계좌가 개설되는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각종 수수료 면제, 적금·대출금리 우대 등의 부가서비스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금융그룹 출범과 맞추어 한 점포에서 은행·증권·보험 등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금융 복합점포를 3월 말까지 55개를 열었고 이를 올해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을 찾는 고액자산가서비스(PB)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현재도 PB영업의 강자다. 국내 은행중 PB영업을 처음 시작했고 ‘PB윤리규정집’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가 지난 2005년 한국 부문 최우수 PB은행을 제정한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하나은행이 뽑혔다.1인당 관리고객수, 자산규모 외에도 고객별 맞춤서비스, 자산배분 능력, 고객의 비밀보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