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경하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51
  • “글로벌 금융불안 ‘미니쇼크’지만 현재진행형”

    미국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불안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도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서는 ‘미니 쇼크’로 평가됐다. 그러나 잠재적 돌발 악재가 상존하는 현재 진행형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8일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 리먼 사태의 재연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이번 금융불안은 2008년 사태와 같으면서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두 사태 모두 신뢰가 상실되고, 은행권이 타격을 입었으며, 위기의 전조가 있었고, 주가 급락에 안전자산 선호 등 금융시장의 반응 등이 비슷하다. 리먼 사태 발발 6개월 전 미국의 5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도산했다는 것이 전조였다면 이번 위기는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전조에 해당한다고 센터는 평가했다. 하지만 원인과 전개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의 결과는 다르다. 리먼 사태가 주요 민간 은행과 개인들의 과도한 빚에서 촉발됐지만 이번 사태는 공공부문, 즉 정부의 부채가 원인이다. 2008년에는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가 다른 파생상품으로 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이 생겼지만 지금은 이미 알려진 문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악화로 확산됐지만 이번에는 실물경제 부진이 직접적 원인이다. 3년 전에 비해 미국 기업의 현금 보유 증가, 기업과 개인의 부채 축소 등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증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금까지의 금융불안은 2008년 리먼 사태와 비교해서는 미니 쇼크 수준이지만 금융불안 전개 속도가 빠르다고 우려했다. 시장의 요구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 이중침체)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는 확신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대될 경우 주요국이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안남기 연구위원은 “시장의 요구를 확인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글로벌 금융불안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금융불안이 확대될 경우 주요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영향력 있는 대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정부가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 쓰이고 있는 유통기한은 판매기한을 뜻하는 데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폐기,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1985년 도입된 식품 유통기한은 자원의 효율적 활용, 식품·유통산업 발전,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본·유럽 등 선진국과 같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대안으로 소비기한을 언급했다. 소비기한은 해당 식품을 소비자가 소비해도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소비의 최종시한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위기로 韓 성장 0.02~0.3%P 하락”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0.02~0.3%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세계 경제의 경기 둔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7일 ‘미 재정긴축 및 신용등급 강등의 효과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지출 감축 계획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0.5% 포인트, 우리나라는 0.02% 포인트 하락 압력이 있다.”고 밝혔다. KIEP는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국가채무 한도 증액에 따른 재정지출 감축,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은 위험자산의 회피현상을 가져와 우리나라 주식 및 원화의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출을 증가시켜 미국의 긴축정책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의 국내외 경제’ 보고서에서 “미국 및 세계경제 둔화에 따라 한국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4.3%보다 0.2~0.3% 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재정건전성 강화 위해 내년 예산 엄격히 검토”

    “재정건전성 강화 위해 내년 예산 엄격히 검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재정건전성을 위해 내년 예산을 엄격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해 “이번 사태는 사회 전반적으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보약과 같다.”며 “내년 예산도 재정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엄격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므로 각 부처에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균형재정을 2013년에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복지 공약을 쏟아내는 정치권과 재정 당국인 재정부의 충돌이 더욱 표면화될 전망이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공생발전을 화두로 제시한 것에 대해 “각 부처가 공생발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생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는 사회 여러 부문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한두 부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모든 부처가 열린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며 사회 각 분야가 공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민간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회에 계류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법, 항공법 개정을 전제로 정부가 보유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의 일부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정부가 100% 소유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49%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생의 해법] 대기업, 中企 인력 빼가면 불이익

    대기업의 독점구조를 풀어야 고용이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서 부당하게 인력을 스카우트할 경우, 정부 관련 사업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공생발전’을 위해서 중소기업 보호육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기업 독점구조 풀어야 고용 는다” 18일 기획재정부가 한국노동경제학회로부터 제출받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한 고용·해고제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독점적 생산물 시장구조는 완전 경쟁시장에 비해 고용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에서 노동조합의 조직을 용이하게 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강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독점 시장의 경우, 독점 이윤이 발생해 노동조합의 조직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업발생 확률 또한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보고서는 현재 고용위기의 근원에는 생산물 시장과 노동시장의 왜곡된 시장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며 가장 먼저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적절히 통제하는 시장 질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규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만들어 주거나 산업 정책 등으로 불합리한 특혜를 줘 시장 기능을 왜곡하는 것은 비효율적 노동시장 구조와 비생산적 노사관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생산물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노동시장 정책은 근본적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2009년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에 노조가 있는 정규직은 월 평균 임금 327만 3000원에 근속 기간이 12.4년이고 국민연금 99.3%, 고용보험은 75.3%가 가입돼 있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7.1%다. 반면 중소기업에 다니지만 비정규직에다 노조가 구성되지 않은 경우는 월 평균 임금 114만 6000원에 근속 기간은 1.6년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43.5%, 고용보험은 35.4%만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전체 근로자의 27.7%를 차지한다. ●정부 조달물품 심사서 감점 처리 정부는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중소기업 기술인력 보호·육성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에 대한 부당 유인·채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부당행위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로 했다. 정부 조달 물품 입찰 심사기준에서 불공정 채용을 한 기업은 감점 처리되며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 신청기업 평가 기준에도 불공정 행위가 포함된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핵심기술을 기술임치센터에 보관하는 기술자료 임치제가 의무화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감세 철회’ 카드 꺼내나

    내년 시행을 앞둔 법인세와 소득세의 최고 구간 감세 철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기중 균형 재정 달성의 의지를 강조하면서부터다. 감세가 MB노믹스의 한 축이기는 하지만 여당에서도 감세 철회를 당의 기본 입장으로 정한 데다, 정부도 세입·세출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소득세 감세 철회에는 긍정적이나 법인세 감세 철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경쟁국가에 비해 법인세 세율이 높은 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달 말 발표할 세제개편안에 감세방안이 어떻게 담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균형 재정 달성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라고 전제하면서 “세입에서 확충 노력, 세출에서 조정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조세 수입을 늘리는 방안에는 증세도 있고 감세 조정도 있을 수 있다.”며 “(감세 조정이) 제기될 수 있는 메뉴로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은 추가 감세를 철회하는 것을 당의 기본 입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감세를 철회하고 복지지출이 방만하게 늘어나는 것을 통제해야 균형재정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감세 철회를 이미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재정 전문가들은 소득세 감세는 철회할 수 있지만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윤희 조세연구원장은 “세율과 세수는 정책 목적이 다른 수단”이라며 “세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세율을 올리는 것 말고도 세무행정 개선 등 다른 방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 경쟁 상황에서 법인세를 올리자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추가 감세를 철회할 경우 소득세는 연간 6000억원, 법인세는 3조 9000억원 등 총 4조 5000억원의 세수가 확보된다. 정부는 2010년부터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각각 2% 포인트씩 내리는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에 국회는 소득세 과세표준(과표)이 88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와 법인세 과표가 2억원을 넘는 기업에 대한 인하를 2년간 유예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관련법이 개정돼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최고 소득세율은 35%에서 33%로, 최고 법인세율은 22%에서 20%로 내리게 된다. 재정부는 다음 달 말 발표할 내년 예산안 편성작업을 유럽의 재정위기를 감안해 원점에서 다시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정부를 방문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실물경제를 지키는 데 정부가 온 역량을 다해야 한다.”면서 내년 예산 편성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박재완 재정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한편 홍 대변인은 감세정책 조정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세입과 세출 양쪽 측면에서 하나하나 짚어 보자는 원론적 얘기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나길회기자 lark3@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균형재정’ 맞춤형 복지카드 꺼내 정치권 무상시리즈 견제

    [이대통령 8·15 경축사] ‘균형재정’ 맞춤형 복지카드 꺼내 정치권 무상시리즈 견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기 내에 가능한 한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경쟁 기류를 적극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 등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내세우는 ‘무상시리즈’를 정부가 적절히 견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복지예산의 과도한 지출과 재정적자 확대로 향후 국가 부도 등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복지 포퓰리즘’ 차단과 함께 꺼내든 카드는 ‘맞춤형 복지’다. 일자리 예산을 오히려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 예다. 복지 수요에 맞춘 선별적인 예산 집행으로 복지와 균형재정을 함께 잡아나가겠다는 것이다. 미국발 글로벌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집행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잘사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하느라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갈 복지를 제대로 못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편하고자 만든 정책이 내일 우리 젊은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럽에서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 중에는 실업수당이 현직 때 월급의 거의 80~90%에 달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재정건전성이 확보돼야 위기대응 여력이 있다는 취지이며, 1년 편하자고 10년을 허덕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과도한 선심성 예산을 경계하자는 취지일 뿐”이라며 “복지예산은 사실상 매년 지급되는 경직성 예산이어서 복지 포퓰리즘을 제어하겠다고 해서 복지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맞춤형 복지와 삶의 질과 관련된 예산은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내년 복지 예산을 둘러싼 청와대와 정치권 간의 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의 ‘무상 시리즈’에 더해 한나라당조차도 0세 무상보육 카드 등 수조원대의 복지 카드를 흔들고 있는 만큼 올 정기국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국회의 가파른 예산 대치가 예상된다. 현재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른 내년도 예산은 324조 8000억원이다. 각 정부 부처가 내년 예산으로 요구한 돈은 332조 6000억원이다. 기획재정부는 총 지출 증가율을 총 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해 재정건전성을 올해보다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나랏빚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소규모 대외개방경제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재정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정치권이 요구하는 ‘3+1’(무상복지·무상의료·무상보육·반값등록금)을 유지하려면 연간 40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산 규모의 10%를 넘는다. 세제감면과 비과세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들 법률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소요되는 재정은 2011~2014년 총 800조원 규모다. 김성수·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 가격의 폭등만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가격은 하루하루 변동성이 크고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로 적기 때문에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린 품목도 있는데 오른 품목만 강조하는 바람에 농민들의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정부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서 장관은 통계청에서 농산물 물가를 조사할 때 상(上)·중(中)·하(下)품에 대한 기준이 없는 점을 꼬집었다. 일반 국민들은 대부분 중품을 쓰기 때문에 통계청의 물가조사 기준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이후 주말마다 농정 현장을 돌아다녔는데, 현장 건의에 대한 검토 사례는. -태풍·우박 등으로 보험 보장범위가 한정돼 있는 사과에 대한 재해보험을 모든 재해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앞으로는 사과·배·단감 등 5개 품목에 대해 대부분의 재해를 보장하는 종합위험방식으로 시행령 개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저온 피해라든가 기습강우 등에 대한 재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7%인데 주로 농산물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 값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올라 다른 품목보다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농산물이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다. 특히 상추값은 최근에 많이 떨어졌다. 농산물은 하루하루 변동폭이 크다. 물가를 상품 중심으로 잡는 경향이 있어 통계청에 농수산식품 분야 물가 통계 기준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상품보다 중품을 주로 쓰는데 통계청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 구체적인 물가지수 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소비자들의 농수산식품 소비행태를 조사 중이다. 중품을 기준으로 하면 공급량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물가는 덜 오르게 된다.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산지 쌀값이 높아졌는데, 향후 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은. -통계청에서 작년도 생산량을 429만t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도정수율(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 백분율)이 평년에는 72%인데, 지난해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70%밖에 안 나왔다. 실제 쌀 생산량은 420만t 정도밖에 안 된 거고, 그래서 쌀값이 올라간 것이다. 유통구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농식품부는 관련 산업을 살려야 된다며 종종 맞선다. 농민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생산자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또 우리 농산물 값이 외국산보다 월등하게 높으면 안 사먹는다.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기 위해 농가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유통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투자가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배춧값 중 유통마진이 우리나라는 70%이고, 일본은 85%다. 일본은 배추를 현장에서 다듬어 포장한 뒤 냉장차에 실어 배달하는 시스템이라 유통마진이 더 높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하면 유통마진이 더 늘어난다. 쌀 유통마진도 우리나라는 22.1%, 일본이 22.4%, 미국은 59.2%다. 정부는 민간이 취하는 유통마진을 농협을 통해 낮추도록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통마진이 정확하게 안 나타난다. -그래서 올해 유통량의 15%에 불과한 농협의 직거래 물량을 2015년까지 50%로 늘리고 농업인 정례 직거래 장터와 사이버거래소 거래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달 중 ‘농산물 소매유통 효율화 태스크포스’를 구성, 도매 이후의 유통경로 추적 및 비용 감축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과 현지 상인들이 충돌 없이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타결로 농축산 분야에 피해가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은. -지난 5일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재실시해 여·야·정 협의체에 보고했다. 앞으로 15년 동안 누계 피해규모가 2007년 분석 때의 10조 5000억원에서 12조 7000억원으로 2조 2000억원 늘어났다. 오는 19일에 열리는 여·야·정 협의체 회의 때 보완대책의 기본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현대화와 관련해 마늘과 양파는 기계화되면 10년 정도 후에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데. -마늘과 양파의 파종·수확이 100% 기계화된다면 당장 내년에도 수출품목으로 개방할 수 있다. 논농사는 농약도 뿌려야 되고 제초제도 줘야 하지만, 마늘과 양파는 겨울 작물이라 해동기 때 농약 한번 뿌려주면 끝이다. 농촌진흥청에서 2017년까지 파종·수확을 70% 기계화하겠다고 해서 100% 기계화하도록 지시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서규용 장관은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고려대 농학과 졸업 ▲기술고시 8회 ▲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장(2001년 4월~2002년 2월), 농림부 차관(2002년 2~7월), 한국농어민신문 사장(2006년 7월~2008년 2월)
  • [금융위기 여진] 글로벌 금융불안 불똥 튈라…떨고 있는 실물경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으로 물가 급등이나 내수 위축,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물경제로의 전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불안심리 차단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발표한 저금리 기조가 궁극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늘려 우리 경제에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가 되면 수입 물가가 올라 궁극적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 물가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전월보다 1.1% 내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전년 같은 달보다는 9.8% 오른 상태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물가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 물가도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내렸으나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달러의 유동성은 원자재값 불안도 야기한다. 금융 불안 발생 이후 원자재값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더 풀린 돈이 원자재에 몰려 투기 장세를 야기할 수 있다. 올 들어 곡물 등 원자재값 상승에는 미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많이 풀린 돈이 투기에 가세한 측면이 크다. 주요 선진국들이 원자재 투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까지는 형성했으나 규제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내수 위축도 문제다. 백웅기 한국경제연구학회장은 “내수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수출은 서서히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급락으로 인한 일차적 피해지인 여의도의 식당가는 한산하고 저녁 자리는 취소되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시장을 지켜보느라 단말기 앞에만 앉아 있어 돈 쓸 시간이 없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는 것이다. 수출은 아직까지는 괜찮은 분위기다. 매일 해외 바이어 동향을 점검하는 지식경제부의 무역·투자동향 점검반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데 두 달 정도 걸렸다.”며 “아직은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에 특이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로, 국내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주요 품목이다. 미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고 이는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의 내수 위축은 신흥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전 세계의 무역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금융 불안이 얼마 동안 지속될 것이냐다. 유럽의 재정 위기나 미국의 부채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예기치 못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나 시스템을 점검하고 필요 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워낙 커 앞으로의 일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쇼크 국내 파급 더 빨라졌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혼란은 3년 전 리먼사태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비슷한 점은 진앙지가 여전히 미국이고 피해도 신흥국, 그중에서도 자본시장이 발달돼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3년전 보다 빨라졌다. 3년 사이에 국제화가 더욱 가속화된 탓이다. 그동안 정부는 외화의 빠른 유출·입을 막을 장치를 마련했다. 물론 ‘방패’가 있지만 파급의 전이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정부는 안심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 대응도 보다 신속해졌다. 2008년 금융사 리먼 브러더스가 9월 15일 파산하고 보름 동안 코스피 지수는 1400을 넘나들었다. 헤지펀드가 투자금의 관리를 맡기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의 의미를 파악하기도 힘들었고, 뒤를 이은 세계적 금융사들의 도산 등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해 초부터 거론된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이미 구문에 불과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난 것은 10월 중순경. 이때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 모두를 대거 팔았다. 두달 동안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판 주식은 6조 9041억원에 달했고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이 30%에서 20%대 후반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열흘 동안 주식을 4조원 이상 팔았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는 투매 수준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30%를 넘는다. 이 점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더 팔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특히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상장 주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불안한 요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3년전 보다 빨리 나왔다는 지적이다. 반면 채권시장은 다른 모습이다. 3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들은 채권도 팔아버려 4달 동안 7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외화 자금 부족을 느낀 정부가 미국 정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을 정도다.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는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정부 조치로 외국인의 단기채권 투자 비중이 줄어들어 매수 여력이 있다는 점이고 우리나라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믿음 때문에 매수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해결책은 3년 전과 다르겠지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재정의 여유가 있었던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들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했고 결과는 신속했다. 하지만 그 결과 지금은 사태를 해결할 돈이 없다. 정치권의 결단이나 시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둘 중 하나가 필요한 셈이다. 전경하·나길회기자 lark3@seoul.co.kr
  • 주식 공매도 3개월 금지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팔아 차익을 얻는 공매도가 3개월간 금지되고 상장사의 자기주식 1일 취득 한도가 확대된다. 비상 체제에 들어간 금융 당국이 내린 첫 시장 대응 방안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임시 회의를 열고 10일부터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해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해 10월 1일부터 시행되다 2009년 6월 1일부터 비금융주만 제한 조치가 풀렸다.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얻기 위해 구사하는 투자기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공매도는 일 평균 3147억원으로 올 상반기 일 평균 1000억원을 훨씬 상회한다. 이 중 외국인은 일 평균 2901억원의 공매도를 기록해 전체 공매도 거래의 89.1%를 차지한다. 외국인은 공매도를 이용해 이득을 얻고 개인 투자자들은 피해를 본 셈이다. 또 상장사들이 하락한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떠받치기도 쉬워진다. 현재 자사주 매입은 취득 신고 주식 수의 10%, 이사회 결의 전 30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의 25% 등으로 거래가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취득 신고 범위 내 물량을 얼마든지 매입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갖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매일 열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연기금 등의 주식 매수를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우리나라의 펀더멘털보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편승해 시장을 왜곡하는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존하기보다는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도록 독려하겠다.”고 보고했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 [블랙먼데이] MB “글로벌 서바이벌 게임 시작됐다… 국제협력 중요”

    [블랙먼데이] MB “글로벌 서바이벌 게임 시작됐다… 국제협력 중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의 협력과 모니터링 강화, 그리고 국제 공조 강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던 8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정책이나 행동이라기보다는 말의 성찬이다. 정부로서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극도로 신중한 반응이다. 금융시장은 지금의 대책이 아니라 그동안 정부가 마련해 놓은 외화유동성 관리 방안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소집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관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어느 나라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면서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부, 금융위,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들이 수시로 모여 동향을 살펴보고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라.”면서 “당분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금융시장뿐 아니라 세계 실물경제 동향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금융시장 흐름으로 볼 때 중동으로 돈이 모인다. 우리나라 금융기관 차입이 유럽과 미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동과의 협력도 높이는 안을 점검해 보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한은 총재,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와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김대기 경제수석, 이종화 국제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금융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한다는 소식도 코스피의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재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회원국과 구체적 행동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재정부는 채권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시중은행과 해외 은행의 국내 지점을 중심으로 외화 유동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실물경제나 무역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무역·투자동향 점검반’을 가동해 해외 바이어 동향, 외국인 투자 동향, 원자재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외화 유동성 부족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에 투자한 규모는 7월 말 현재 84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신용 경색을 경험한 정부는 지난해 은행의 선물환 매입 규모를 제한하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와 외국인 국채 투자에 대한 과세를 도입했고, 지난 1일부터는 이른바 ‘은행세’로 불리는 ‘외화건전성부담금’도 시행하고 있다. 일단 채권시장은 그동안의 정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여러 정책으로 채권시장에서 헤지펀드 성격의 자금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당분간 채권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1년 이내인 국고채 보유비중은 2008년 36.5%에서 지난 7월 24.7%로 줄어들었고 8월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수·전경하·김승훈기자 sskim@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8일 한국 등 亞증시 블랙 먼데이?… 지구촌 촉각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제 금융시장은 안갯속이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요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취한 행동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관치 경제 상황인지라 각국 정부의 대응 능력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당장 8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블랙 먼데이부터 반등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사상 초유의 미 신용등급 강등 및 파급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주가는 일단 약세로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이 먼저 열리고 이어 유럽 시장, 미국 시장이 열린다. 불확실성의 매를 먼저 맞는다. S&P의 추가 움직임도 미지수다. 신용등급 평가에 있어 공기업의 신용등급은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에 연동돼 있어 특정 국가의 신용등급 하향(상향)은 해당 기업의 하향을 의미한다. S&P의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였다는 점에서 추가 행동 가능성은 낮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이 있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성욱 금융연구원(KIF) 연구위원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 충격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미국 신용등급 자체가 국제 금융시장을 흔드는 이벤트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도 “영향은 있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8일 주식시장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주에 코스피가 10% 넘게 하락했고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 4일 기준 18조 66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8일의 주식시장은 원화 방향의 가늠자다. 코스피가 하락할 경우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달러화 약세를 의미할 수 있지만 대체 안전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수 있다. 실제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 관계자는 “미 국채를 대신할 안전자산이 없는지라 미 국채를 살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미 국채 가격이 소폭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발 위기지만 안전자산으로 미 국채가 선호되는 역설적 현상이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계속될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근로시간 월 20시간 줄고 여가비 월 최대 9만원 늘어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근로시간 월 20시간 줄고 여가비 월 최대 9만원 늘어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 주 40시간 근무제는 고용을 창출하고 여가 활동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소규모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늘어나고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근로자는 여가 대신 가사나 잠을 택했다. 주 40시간 근무제가 모두에게 같은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던 셈이다. 20인 미만의 기업까지 40시간 근무제를 적용한 지난 7월 1일 이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규정을 어기고 임금을 깎은 곳도 눈에 띈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부분이다. ●연장근무도 줄어들어 서울신문이 고용노동부의 도움을 받아 40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실제 줄어든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을 분석한 결과 2003년 월 198시간에서 2008년 178시간으로 20시간이 줄었다. 본래 44시간 근무제와 40시간 근무제의 월 근로시간은 각각 190시간, 173시간으로 17시간의 격차가 있지만 실제 분석 결과 상용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이보다 3시간이 더 줄어든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4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면 대부분 주 5일제를 하기 때문에 연장근무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경기 효과 등을 고려해도 근무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노동학회는 법정근로시간을 10% 줄이면 실제 근로시간은 8% 감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역시 근무시간은 크게 감소한 수치다. ●20인 미만 기업 20%만 채용계획 이에 따라 여가시간이 늘어났다. 여가 비용은 월 1만원에서 크게는 9만원까지 증가했다. 정책분석평가학회에 따르면 주 40시간이 도입될 때 하고 싶은 활동은 자기개발이 30.9%, 여행·관광·나들이가 22.3% 등이었다. 하지만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줄어든 근로시간이 해당 활동에 쓰인 비중은 각각 17.5%, 15.1%에 그쳤다. 대신 수면 등 휴식과 가사일에 쓰인 비중이 당초 기대보다 늘어났다. 이번에 주 40시간제가 적용된 2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고용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20인 미만 사업장 중 채용을 늘린다고 답한 비중은 20.8%다. 정부 관계자는 “40시간 근무제로 바꿔도 임금은 유지해야 함에도 어기는 소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20인 미만 기업의 경우 40시간 근무제가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어 이달부터 10월 30일까지 ‘주40시간제 위반사업장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저소득층이 근무하는 경향이 높아 소극적 여가활동이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배추·무·바나나·파인애플 새달 말까지 무관세로 수입

    폭우 피해로 배추·무값이 빠르게 오르자 정부가 할당관세를 적용해 9월 말까지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배추, 무, 바나나, 파인애플 등 가격이 불안한 4개 품목의 수입 전량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나나 30%, 파인애플 30%, 배추 27%, 무 30% 등 각 품목에 적용됐던 기존 관세가 9월 30일까지 모두 0%로 내려간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경우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아 과일에 대한 수요를 일부 대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재정부는 또 소주의 주 원료인 매니옥 칩, 맥주의 원재료인 맥주맥과 맥아의 할당세율도 0%로 내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배추·무값은 다음 달 중순이나 돼야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추석 전까지 불안한 물가 행진이 계속되는 셈이다. 7월 한달간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상품 10㎏당 5650원으로 전월보다 157% 올랐다. 평년보다는 33% 올랐으나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 7월보다는 27% 낮은 수준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은 ‘배추 파동’까지 일어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 비교 기준으로 의미가 없다.”며 “고랭지 배추가 오름세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무의 경우도 상황이 비슷하다. 7월 서울 가락시장 무 평균 도매가격이 상품 18㎏당 1만 3720원으로 6월보다 104% 올랐다. 평년보다 57% 높은 수준으로 역시 고랭지무 출하가 예정되는 9월쯤 돼야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강대 김경환 교수 전·월세 상한제 도입 반박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전·월세 상한선 도입에 대한 정식 반박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일 계간지인 ‘부동산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에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의 전·월세 상한제 도입에 대한 정책 제언을 실었다. 김 교수는 “임대료 규제는 의도한 대로 세입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며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전·월세 상한제 대신 서울시에서 도입한 주택바우처제도의 시행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임대료 규제는 임대 주택의 수는 물론 품질의 저하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임대료 규제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1세대 규제는 실질 임대료를 시장 균형보다 낮은 수준에서 동결하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유럽 각국이 1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이 2차 세계 대전 중인 1942년부터 1950년대 초까지 유지했다. 2세대 규제는 일정 범위 내에서 임대료의 조정을 허용하는 규제로 1973년 오일쇼크를 계기로 물가 관리 차원에서 미국 주요 도시에 도입됐다. 3세대 규제는 기존 임차인에게는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규제하지만 새로운 임대는 규제하지 않는 것으로 현재 일본, 미국, 스위스, 스페인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의 1세대 임대료 규제에 대한 연구 결과 주택 유지 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임대료 규제를 적용받는 임대인들이 주택 서비스 공급량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뉴욕주 5개 카운티의 1942~1949년 상황을 보면 주택 수선 유지 비용이 70% 올랐고 이로 인해 주택 서비스 공급량은 27%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임대료 규제의 폐지나 완화는 민간 임대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은 1910년부터 1964년까지 1세대 임대료 규제를, 1965년부터 1988년까지 임대료 안정화 규제를 시행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가구 중 민간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비중은 1910년 90%에서 1980년대 말 10%까지 떨어졌다. 1988년 신규 임대에 대해 임대료 규제 적용이 배제되면서 이 비중은 75%까지 올랐다. 김 교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임차인이 상대적 약자, 임대인이 강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임대료 규제는 정치적으로 인기가 높은 정책”이라며 “같은 이유로 일단 임대료 규제가 도입되면 철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인터넷 카페형 쇼핑몰 40곳 첫 직권조사 중”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인터넷 카페형 쇼핑몰 40곳 첫 직권조사 중”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형 쇼핑몰 40개에 대해 첫 직권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인터넷 카페형 쇼핑몰은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개설된 카페 1631만개 가운데 불만 제기가 많은 20곳, 회원 수가 1000명이 넘는 20곳 등 모두 40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공정위 청사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카페형 쇼핑몰 사업자는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보호 규정에 대한 이해나 법 준수 의식이 부족,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정위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카페형 쇼핑몰에 대해 직권조사를 하게 된 배경은. -카페, 블로그 등 특수 형태의 쇼핑몰이 전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청약 철회나 구매 안전 서비스, (사업자) 신원 정보 표시 등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3차 진입 규제 개선안은 언제쯤 나오나. -어느 정도 정리돼 가는 단계다. 보건·의료, 방송·통신, 운수 분야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8월 말 발표될 것이다.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많이 조사하기는 어렵다. 총수 일가 지분, 상장·비상장 여부, 거래영업실적이 계열사 내부 거래에 의존하는지 등 종합적으로 보고 개연성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이 공정위의 동반 성장과도 연결되는데. -적합 업종 선정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개입할 계획이 없다. 적합 업종은 2006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해서 폐지된 것이다. 정부가 개입하기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공정위가 획일적으로 적합 업종이냐 아니냐를 가리는 게 쉽지 않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신사협정을 맺어야 한다. 하반기에는 신사협정을 맺든, 뭔가 가시화됐으면 좋겠다. →동반 상생 문화는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지. -좀 더 길게 보고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는 것이 기업에도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럴수록 우리 공정위는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게 맞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공정위는 이런 시각에서 일을 할 것이다. →강화된 하도급법이 6월 말부터 시행됐는데 일부 조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7월 한 달을 홍보·계도 기간으로 활용 중이다.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강화된 잣대를 갖고 볼 것이다. 기업협력국 조직을 늘리게 된다. 앞으로 신고 사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 지방사무소 인력 보완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지방사무소를 확대하나. -절대적으로 직원 수가 부족하다.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사무소가 있는데 사무소당 직원이 20명 정도다. 4월에 지방에 다녀보니 공정위 지방사무소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직원들이 한다고 하는데 활동 반경이 넓어 한계가 있다. →취임 이후 반년간을 돌아볼 때 현장에 변화가 느껴지나. -이제 다녀봐야 한다. 수출입은행장 할 때는 1년에 66번 갔었다. 휴가철 지나고 8월 하순에서 9월에 다녀보면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8월 임시 국회에서의 법안처리 전망은.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통과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문판매법 개정안도 이번에 통과돼야 한다. 미뤄둘 이유가 없다. →최근 컵커피 담합을 밝혀냈는데, 사실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는 건 테이크아웃 커피다. -컵커피 시장은 상위 2개 업체가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담합이 쉽지만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은 10개 이상의 업체가 차별화된 가격과 서비스로 경쟁 중이라 담합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단순히 값이 비싸다는 것만으로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다만 이처럼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서는 불공정행위 여부를 주의 깊에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장김치 가격 담합에 대한 전원회의 무혐의 판정을 놓고 말들이 많다. -무리한 조사라는 일부 비판이 있는데 이는 공정위 심판 과정을 오해해서 그렇다. 조사를 담당하는 심사관이 담합을 입증할 증거를 모아 제시하면 심판을 담당하는 위원회가 심리 과정을 통해 법 위반 여부를 결정하는데, 그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터뷰 전경하·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1955년 충남 서천 출생, 행시 22회 ▲덕수상고,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기획재정부 제1차관(2008년 7월~2009년 1월) ▲한국수출입은행장(2009년 2월~2010년 12월) ▲공정거래위원장(2011년 1월~)
  • 조사방해 부당광고 “고발”

    앞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하면 고발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과태료 부과에 그쳤던 조사방해 행위가 ‘예외적 고발 사유’에 처음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및 서민 피해가 큰 표시광고법 및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를 적극적으로 고발할 수 있도록 고발 지침을 개정, 1일부터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생명·건강 등 안전과 관련되거나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경우 또는 조사방해 행위가 있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고발 점수에 관계없이 고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발 지침은 위반 행위별 내용과 정도 등을 고려해 고발 점수를 계산하고, 기준 점수 이상이면 고발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이다. 이번 개정안은 예외적 고발 사유가 보다 구체화됐다. 생명·건강 등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거나, 행위에 고의성이 있거나, 노인 등 취약 계층의 재산상 피해를 야기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경우 또는 조사방해 행위가 있는 경우 등은 고발할 수 있도록 했다. 표시광고법과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기준 점수는 2.7점에서 2.5점으로 내려 부당 표시·광고의 위반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검찰에 고발하도록 했다. 광고비 및 광고 횟수 평가 기준은 위반 ‘상’으로 평가받는 기준을 광고비 5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법 위반 기간은 ‘상’의 기준을 3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줄이는 등 단축시켰다. 소비자 피해 보상 노력 정도도 점수 산정에 고려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물가도 물폭탄… 또 金치?

    중부권을 강타한 최근 폭우로 서울 가락동농수산물 시장에 반입되는 배추 등 일부 채소들의 반입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가격이 대폭 오르고 있다. 정부는 농산물가격 불안을 폭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물가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9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동 도매시장에 반입된 배추는 378t으로 일주일 전인 22일(698t)의 54%, 전날인 28일(504t)의 75% 수준이다. 반면 가격은 10㎏당 9007원(상품 기준)으로 일주일 전(5881원)이나 전날(5964원)보다 배 가까이 올랐다. 배추의 대체품인 얼갈이배추는 55t이 반입돼 일주일 전(66t)보다 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전년동월비)는 지난 1월 4.1%로 4%대에 진입한 이래 6개월 연속 4%대다. 현 추세대로라면 장마와 폭우로 인해 7월 소비자물가는 6월보다 높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내달 4일 열릴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의 집중호우 등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상황 점검, 농산물 수급안정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정부청사가 아닌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열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장마와 폭우가 농산물과 서비스요금 등 물가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박재완 장관 “나부터 8 to 5”

    박재완 장관 “나부터 8 to 5”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8시 출근, 5시 퇴근제’를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다. 박 장관은 “대부분 회의가 오전 8시에 잡혀 있어 8시까지 출근하고 있지만 앞으로 오후 5시에 퇴근해 6시에 저녁 약속을 잡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7월 18일자 6면> 박 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유연근무 신청서를 인사과에 제출, 즉시 실행에 옮겼다. 지난달 ‘내수 활성화를 위한 국정토론회’에서 본인이 제안한 ‘8시 출근 5시 퇴근제’ 의 공공기관 확산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 그는 “선진국은 9시 출근, 5시 퇴근이며 특히 하절기에는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적용돼 사실상 8시 출근 4시 퇴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도 공공부문 근로시간을 ‘8 to 5제’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하루아침에 일률적으로 근무시간을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먼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행정안전부의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는 차원으로 접근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 실시 등을 통해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조치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부는 시차 출퇴근제를 포함한 유연근무제, 정시퇴근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예컨대 현재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가정의 날’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주 2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