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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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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보육 지지도, 저소득층이 오히려 낮다

    무상보육 지지도, 저소득층이 오히려 낮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무상보육’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외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혜택의 수혜를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계층이 복지정책을 덜 지지하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고용지위가 안정적일수록 무상보육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2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정숙 부연구위원과 경희대 성열관 교수가 함께 진행한 연구 보고서 ‘한국인의 복지태도가 교육복지 관련 쟁점에 대한 동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저소득가구 구성원의 무상보육에 대한 동의 비율은 60.9%로, 일반가구의 63.9%에 비해 3% 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는 한국복지패널 4185명이 응답했다. 교육수준에 따른 무상보육 지지 비율도 사회적 통념과 반대로 나타났다. 무상복지 동의 비율이 중졸 이하는 60.4%, 고졸은 61.3%였는데, 전문대졸 이상은 68.0%로 월등히 높았다. 고용지위에 따른 무상보육 지지 비율 역시 비정규직 63.3%, 상용직(정규직) 69.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낮고, 고용이 불안할수록 복지 혜택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복지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로 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복지에 대한 비계급성과 비일관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한국 성인들의 교육복지에 대한 동의는 복지에 대한 일관된 입장과 태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이해관계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성별에 따른 무상보육 정책 지지 비율도 통념을 뒤집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친복지적 성향이 강하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달리 무상보육에 동의하는 비율은 여성 61.7%, 남성 64.6%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이 오히려 남성보다 보육에 대한 책임을 가족이나 여성에게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께 진행된 무상교육 정책에 대한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하는 정책에 대해 저소득가구의 27.6%가 지지해 30.6%인 일반가구보다 낮았다. 또 중졸 이하의 11.7%, 고졸의 23.4%, 전문대졸 이상의 24.6%가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하는 정책을 지지했다. 고용지위에서도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정책에 대해 비정규직의 19.7%, 상용직(정규직)의 26.9%가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하는 ‘한국교육’ 42권 1호에 실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재수가 뭐죠”… 韓사교육에 놀란 네덜란드 방문단

    그들에게 한국의 사교육 현장은 ‘신세계’였다. 대학 입시라는 제도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판에 거기를 가기 위한 별도의 학원이라니. 대학에 사회적 등급이 있고,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생’이란 신분으로 학원을 1년 더 다닌다고? 이 모든 게 그들에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26일 파란 눈의 외국인 6명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울 강남의 대입 재수학원을 찾았다. 한국의 입시 제도와 사교육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방한한 네덜란드 교육부 태스크포스(TF)팀. 이들이 선택한 곳은 명문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다니는 강남 H학원이었다. 한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자국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킬 방안을 찾는 게 이들의 임무. 4세부터 16세까지 의무교육인 네덜란드에는 입시제도 자체가 없다. 무상인 의무교육 기간 동안 학생의 적성을 파악해 실무적 기술을 배워 취업을 할지, 아니면 대학을 갈지가 정해진다. 이들에게 한국의 입시제도를 설명한 학원 관계자는 27일 “수시, 정시를 구분해서 자세히 설명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혀 이해를 못할 것 같아서 정시 위주로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무리 설명을 해도 왜 학생들이 ‘재수’라는 것을 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학원 측이 “입시에서 수능시험이 결정적”이라고 하자 아넬리즈 블로머스 교육부 중·고등교육담당 정책위원은 “어떻게 단 한 차례의 시험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TF팀은 의외로 밝은 수업 분위기와 학생들의 표정에 또 한번 놀랐다. 이들이 참관한 한국사 수업은 강사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파워포인트, 동영상, 만화 등 다양한 시청각 교재로 진행됐다. 비앙카 모퓌르호 교육부 부장은 “1년을 더 공부하고 있어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활기와 적극성이 느껴졌다”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TF팀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수업이 거의 동시에 온라인 강의로 제작되고, 학생들이 손쉽게 접근해 필요한 수업을 선택해 듣는 것에 마지막으로 놀랐다. 세스 반 코펀 미디어산업부 정책위원은 “학구열과 입시 경쟁이 높은 교육 수준을 이끌어 가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교육에 빠진 한국, 궁금해

    국토 면적 4만 1543㎢, 인구 1687만명으로 각각 세계 135위와 65위의 네덜란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5만 2249달러(10위)로 대표적인 유럽의 ‘강소국’이다. 한국은 좁은 국토, 부족한 부존자원 등의 약점을 높은 수준의 인적 자원으로 극복한 네덜란드를 일찍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여겨 왔다. 그런데 한국의 ‘롤모델’인 네덜란드의 교육 당국이 되레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배우겠다고 찾아왔다. 그것도 ‘공교육’이 아니라 ‘사교육’ 현장을 찾는다. 사교육 가운데서도 특히 ‘스카이’(SKY)로 불리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모이는 강남의 대입학원 등을 둘러본다. 4세부터 16세까지 무상교육에다 대입 경쟁도 없는 네덜란드 교육 당국이 입시 과열의 진원지로 비판받는 ‘사교육 1번지’ 강남을 찾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네덜란드 교육부가 주관하는 태스크포스(TF)팀은 “26일 교육전문기업 이투스교육과 대입재수종합학원인 강남하이퍼학원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네덜란드 교육부와 법무부, 미디어산업부 관계자 등 7명으로 구성된 TF팀은 먼저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하이퍼학원을 찾아가 수업을 참관하고 강사 및 수험생들을 인터뷰할 예정이다. 이어 삼성동 이투스교육 본사로 이동해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견학한다. 이들의 공식 방문 목적은 이미 대중화된 한국의 오프라인·온라인 강의 연계 시스템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TF팀과 친분이 있는 한 한국인이 고교 시절 듣고 공부했던 온라인 동영상 강의에 대해 이야기했고, TF팀은 대중화된 한국의 온라인 강의 제작 및 유통 과정을 확인하고 싶다며 접촉해 왔다”고 말했다. TF팀의 또 다른 방문 목적은 한국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입시 관련 사교육이 아예 없는 네덜란드 교육 당국이 한국의 사교육 업체와 입시학원을 찾아오는 것은 다소 의외”라면서 “TF팀의 요구로 한국의 대입제도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달 초 OECD가 발표한 글로벌 교육 순위에서 세계 76개국 중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들의 수학·과학 성적을 바탕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네덜란드는 9위였다. 가장 최근인 OECD 201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한국은 64개국 가운데 수학 및 언어 5위, 과학 4위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2003년 PISA 조사에서 수학 3위였던 네덜란드는 2009년 5위, 2012년 10위까지 떨어졌고 언어와 과학 역시 간신히 10위를 지켰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 자원의 질을 높이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네덜란드 교육 당국이 한국의 사교육 중심지에서 무엇을 배워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게임에 빠진 학생들, 궁금해

    일선 초·중·고교 교사들이 1교시 수업을 싫어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밤새 게임을 하고 나온 학생들이 자거나 조는 통에 수업이 제대로 안 되는 탓이다. 한 고교 문학 교사는 “1교시에 수업이 배정된 학급은 그렇지 않은 학급보다 평균 점수가 10점 정도 낮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이 1교시에 체육수업을 권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다. 온라인·모바일 게임에 빠진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교 교사들이 집단 합숙 연수를 받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다음달 8일부터 연말까지 전국 교사 1000명과 전문 상담사 300명을 대상으로 ‘게임 리터러시를 통한 게임문화 직문 연수’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게임 리터러시’란 게임이 갖는 미디어로서의 의미를 이해하고 게임을 통해 스스로 창의적으로 의미를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학교 생활지도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간혹 있기는 했지만, 전국 교사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교육은 처음이다. 연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교총에 위탁해 열리게 됐다. 온라인 교육과 2박3일 합숙 교육이 연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연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장 교사들이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게임의 장점과 긍정적인 측면을 이해하도록 도와 학생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에서는 게임의 변화와 발전, 게임과 교육의 접목, 게임 과몰입의 특성과 상담사례 등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 이뤄진다. 방학 기간에 맞춰 열리는 합숙 교육은 사고력 향상과 게임, 인성 발달과 게임, 게임으로 하는 진로교육 등에 대한 토론과 실습으로 진행된다.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는 30시간 2학점의 직무연수를 인정받는다. 초·중·고교 교사들은 교원 평가에서 감점을 받지 않으려면 연간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총 관계자는 “이번 연수에서 게임의 역기능과 순기능에 대한 교사들의 정확한 이해를 도와 학생 생활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평등한 양질 교육 보장’ 인천선언 채택

    2030년까지 전 세계 교육의 방향타 역할을 할 ‘인천 선언’이 21일 인천 송도에서 채택됐다. 150여개국 교육부 장관 및 대표단, 국제기구·시민단체 대표 등은 이날 폐막한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2030년까지 모든 이들을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기회의 보장’이라는 총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가지 세부 교육목표를 발표했다. 포럼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4차례 전체회의와 6개의 주제별 토론, 20개의 분과회의를 통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은 ▲최소 9년 이상의 의무교육을 통해 양질의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대학을 포함한 고등교육과 양질의 직업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의 평등성도 강조됐다. 이들은 교육 부문의 성차별을 없애고, 장애인·이주민 등 취약계층이 모든 수준의 교육과 직업훈련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회원국들은 또 학습 성과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도 다짐했다. ▲교사 및 교육자 권익 향상 ▲공정하고 적합한 채용 및 훈련 ▲풍부하고 효과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기초 수학능력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분석력과 문제해결능력, 인지능력, 대인관계 및 사회성 습득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효과적인 교육 서비스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 등의 평생학습기회 증진도 교육목표로 채택됐다. 이와 함께 분쟁 및 재난지역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탄력적인 교육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들며 “교육이 사회 발전을 이끄는 핵심 원동력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교육 재정에 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4~6%, 공공지출의 15~20% 규모의 배분이 필요하다는 구체적 방안도 정해졌다. 선진국 국민총소득(GNI)의 0.7%를 공적개발원조(ODA)에 할당하는 기존 공약의 이행 등 개도국 지원을 위한 협력도 재차 강조됐다. 한편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아프리카 ICT활용 교육혁신 사업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르완다, 모잠비크, 짐바브웨 3개국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유네스코의 ICT활용 교육 콘텐츠와 교사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에 한국이 2018년까지 모두 600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고교 자유학년제 40명 확정

    서울시교육청이 19일 국내 첫 고등학교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인 ‘오디세이 학교’ 입학생 40명을 확정했다. 오는 26일 문을 여는 오디세이 학교는 고교 1학년생 중 희망자에게 1년 동안 소속 학교를 벗어나 자율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원자 77명 중 심층면접을 통해 54명을 추렸고 이 가운데 40명을 공개추첨으로 확정했다. 오디세이 학교는 남은 1학기의 8주 동안은 ‘자율성 및 공동체 형성’ 과정, 2학기의 20주 동안은 ‘길찾기 및 더불어성장’ 과정을 통해 다양한 교과 학습을 진행한다. 영어와 수학은 수준별 수업과 개인별 학습지도를 하고, 국어·사회·과학은 관련된 대안교과 수업을 하되 각종 프로젝트 활동으로 글쓰기와 심화학습 능력을 키우게 된다. 대학생 멘토와 일대일 학습지도, 문화예술계 인사와의 만남, 인턴십 프로그램 등도 마련된다. 하지만 오디세이 학교 설립을 적극 추진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터라 정책의 지속성과 확대 여부는 불투명하다.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은 “오디세이 학교는 조 교육감의 선거 당시 공약에 따른 사업”이라면서 “선거로 뽑힌 교육감의 교육 철학이 강하게 반영된 사업이기 때문에 재판으로 흔들리고 있는 조 교육감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 정책이 힘있게 추진되기 어렵다는 것이 학교 현장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故 이태석 신부 삶 남수단 국정 교과서에 실린다

    故 이태석 신부 삶 남수단 국정 교과서에 실린다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1962~2010) 신부의 삶이 생전에 그가 인류애를 실천했던 아프리카 남(南)수단의 국정 교과서에 실린다. 2015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내한한 존 가이 요 남수단 교육부 장관은 내년에 발간될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이 신부의 이야기를 수록하는 자국 정부의 계획을 20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수단은 아랍계가 지배하는 북수단과 원주민이 사는 남수단이 1983년부터 증오와 살육으로 얼룩진 내전을 벌이면서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비극의 땅이다. 내전 종식과 함께 맺어진 평화협정 시기를 거쳐 남수단은 2011년 7월 국민투표를 통해 수단에서 독립했다. 이 신부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신학교에 들어가 사제 서품을 받고 의료봉사를 위해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2001년 전쟁과 가난에 찌든 남수단 톤즈 마을에 정착한 그는 톤즈 마을에 손수 진료실과 학교를 지어 사람들을 치료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35인조 밴드를 만들어 전쟁으로 얼룩진 땅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그곳 사람들은 이 신부를 ‘쫄리’(존 리)라고 불렀다. 그러나 2008년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은 그는 투병 끝에 48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신부의 헌신적인 삶은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로 국내에 처음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신부의 이야기는 남수단 정부가 독립한 후 처음으로 자체 발간하는 국정 교과서에 실리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남수단 교육부 장관 일행이 황 부총리를 만나 이태석 신부의 삶을 교과서에서 다루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여러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학별 홈피서 논술 자료집 꼭 확인…창의적 글쓰기·서술형 풀이 익혀라

    대학별 홈피서 논술 자료집 꼭 확인…창의적 글쓰기·서술형 풀이 익혀라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논술시험으로 모집하는 대학 및 선발 인원은 28개교, 1만 5349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1개교, 2068명이 줄었다. 덕성여대가 논술고사를 폐지했고 연세대(55명 감축), 고려대(100명), 한양대(65명) 등 주요 대학들이 논술고사 선발 인원을 2015학년도보다 약 10% 정도 줄인 결과다. 전체 대학 기준으로는 논술 전형의 선발 비중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고려대 1110명(전체 모집 정원의 29.5%), 연세대 683명(20.2%), 성균관대 1363명(36.6%), 서강대 385명(24.1%) 등 학생들이 우선 희망하는 수도권 상위권 대학들의 논술 모집 인원과 비율은 다른 전형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18일 대입 전문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으로 2016학년도 논술 전형 대책을 살펴봤다. 논술은 정시와 함께 학생부 실질 반영률이 낮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재수생의 지원 비율이 높은 전형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발 빠른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을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여름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들어간다. 방학 기간 동안 각 대학의 출제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나면 자기 실력을 제대로 쌓을 새도 없이 수시 원서를 작성하게 된다. 중간고사 이후 본격적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지금부터 한발 먼저 논술을 준비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평소 1주일에 0.5일 정도를 수시 논술에 투자한다고 보고 준비한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일정에 맞춰 대비해야 하는데 10월과 11월 초에는 수학능력시험 대비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각 대학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기출문제, 모의문제 등과 함께 출제 배경, 논제 해석 방향 등이 포함된 논술특강, 논술 자료집 등을 적극적으로 게재하고 있으니 꼭 찾아보고 참고해야 한다. ●인문 논술 인문계 논술의 주요 평가 항목은 주어진 글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이해 및 분석력’,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논리적 서술 능력’, 단편적인 지식을 종합해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사고력’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논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논제에서 요약을 요구하는 경우와 비교를 요구하는 경우 또는 설명이나 평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각기 어떻게 다른지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고 논리적인 체계와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또 상투적인 견해나 예를 드는 것보다는 주어진 제시문 및 논제의 이해에 기초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소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본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술하는 연습, 타인이 주장하는 요점을 파악하는 연습, 타인의 주장과 본인의 주장을 비교,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셋째, 제시문을 참고하더라도 제시문 문장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다시피 해서는 안 된다. 제시문의 내용이 갖는 의미를 이해한 후 이를 자신의 표현으로 정리해 활용해야 한다. ●자연 논술 자연계 논술은 크게 수학 및 과학 논술로 나눌 수 있다. 수학 논술은 미적분 단원의 출제 비중이 높은 편이고 과학 논술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 중 선택해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계 논술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첫째, 수능 수학 및 과학 문제를 객관식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주관식 서술형으로 푼다고 생각하고 풀이 과정을 자세하게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익힌 다음 주요 정리 등에 대한 증명 연습을 해 본다. 문제 난이도는 수학 논술의 경우 수능 수학에서 변별력이 있는 4점짜리 문항 정도, 과학 논술은 과탐Ⅱ 과목을 포함해 변별력을 고려한 3점짜리 문항 정도에 맞춰 연습한다. 둘째는 논리적인 문장 전개로, 답의 도출 과정을 제시하고 과학적 용어와 개념을 사용하며 근거와 적절한 이유를 제시한다. 이때 수리 계산에서 답안 도출 과정 기술, 정확한 계산, 단위에 유의한다. 셋째는 시간 안배로, 제시문의 요점을 메모하고 시간을 정해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논술은 문항 수 및 난이도에 따라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과학 논술은 단순한 암기 내용의 확인이 아니라 추론과 분석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제시문 해석을 잘하고 논제 상황에 과학 교과 지식을 적용해 문제 해결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교사 추천 70%까지 확대 영재교육원 준비는

    과학고, 영재고 등 특목고의 관문인 시·도 교육청 영재교육원 선발 전형에서 교사 관찰 추천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 10월 교육부는 교사 관찰추천제 시행기관을 48%에서 7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경우 2016년도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에서 관찰추천만으로 1, 2단계 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영재교육원 선발 과정에서 사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 논란을 불러왔던 영재성 검사(시험)의 반영 비율을 줄이는 대신 학생의 평소 지능과 창의성, 학업성취도, 수업태도, 과제집착력 등과 같은 특성을 중점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영재교육기관의 형태를 불문하고 교사 추천을 받지 못하면 응시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수업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내신 관리는 기본으로, 수업 중 적극적인 발표와 의견 제시와 같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과제를 수행할 때에도 정형화된 한 가지 방법 외에 여러 가지를 고안해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관심 분야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포트폴리오 등 결과물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내에서 개최하는 경시대회에 적극 참여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교사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찰추천에서 학업성취도 점수도 중요하지만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지능, 리더십, 행동 특성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만으로 선행학습이나 일반적인 심화학습으로 문제만 잘 푸는 학생과 남다른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가진 학생을 구별해 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수학, 과학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만을 추천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 등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때 관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사고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탐구활동 뒤 보고서를 작성해 관찰력과 탐구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키는 것도 필수다. 최철호 시매쓰 영재입시연구소장은 18일 “최근 영재성 시험에서 융합형 문항들이 다수 출제된 만큼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을 사용하여 문제를 구성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범위의 학습과 독서가 필요하다”면서 “관심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하나의 문제를 집중하고 몰두해 포기하지 않는 능력인 과제집착력을 기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류성룡은 누구

    ‘선조실록’의 편찬자는 선조 시기 영의정까지 지낸 류성룡의 단점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재상으로 그릇이 작다. 붕당에 대한 마음을 떨치지 못해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면 용납하지 않았다. 임금에게 바른말을 고하지 못하여 대신다운 풍절이 없었다.” 하지만 선조 시대가 동서남북의 붕당정치가 치열하게 이뤄졌던 시기인 점을 감안했을 때, ‘선조실록’에서 남인의 거두인 류성룡에 대한 기술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선조실록’은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가장 조잡하고,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결국 효종 때에 ‘선조수정실록’으로 다시 쓰이게 된다. 어찌 됐든 당시 정치의 중심에 서서 서인, 북인 등과 치열하게 대립했던 류성룡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업적은 그가 충무공 이순신의 충실한 후견인이었다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이순신과 한동네에서 자랐던 류성룡은 임진왜란 직전인 1591년 여러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조에게 권율, 원균 등과 함께 이순신을 명장으로 천거했다. 6년 뒤 이순신이 모함을 당했을 때 그를 끝까지 지킨 것도 류성룡이었다. 류성룡은 ‘징비록’에 “이순신을 천거한 사람이 나이므로 나와 사이가 좋지 못한 사람들이 몹시 공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류성룡은 선조 앞에서 직접 이순신을 변호했다. 이후 선조가 류성룡을 경기 지방에 보내 순찰토록 했는데, 한 달 뒤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이순신은 다시 모함을 받아 죄인이 돼 있었다. 이때 류성룡은 사직을 결심하고 1개월 동안 무려 10여 차례의 사직 상소를 올렸다. 결국 이순신은 류성룡과 이원익, 정탁 등의 도움으로 간신히 참수형을 면하고 백의종군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 살아남은 이순신이 복직 뒤 명량해전에서 대활약을 펼쳐 조선을 구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9개 시·도 진보교육감 학생인권조례 제정 탄력

    대법원이 14일 전북도 학생인권조례의 효력을 인정함에 따라 다른 시·도의 조례 제정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체벌금지와 복장·두발의 자유, 야간자습 및 보충수업 강요 금지, 학습권과 휴식권 보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생인권조례는 2008년 교육감 직선제 첫 시행 당시 진보진영 후보들의 대표 공약이었다. 2010년 10월 김상곤 당시 경기도교육감이 처음 조례를 제정, 시행했고 이어 광주, 서울, 전북으로 차례로 확산됐다. 학생인권조례의 법적 정당성을 인정한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나머지 9개 시·도의 학생인권조례 제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3월 도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던 학교인권조례를 다시 추진한다고 밝힌 상태다. 전남, 경남, 부산 등 타 시·도에서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주장하는 진보성향 학부모 및 교육 관련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단체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런 의견들을 모아 교육부는 2013년 7월 전북도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의결하자 “상위법인 초중등 교육법과 시행령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선 학교가 학생의 복장·두발 및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법원은 학기당 2시간 정도의 인권교육 편성과 체벌금지, 복장·두발 규제를 제한하도록 한 부분이 국가사무에 해당한다는 교육부의 주장과 달리 지방자치법의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했다. 또 체벌금지는 ‘도구·신체 등을 이용해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봤다. 일선 학교에서 주요 쟁점인 야간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에 관한 규정 역시 그 시행을 막은 것이 아니라, 불참했을 경우 불이익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권고적 조항에 그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학생인권조례의 내용 대부분은 강제적 성격이 아니라 선언·권고적 규정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부는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육청이 추가로 학생인권조례를 만들면 또다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 패소한 부분과 다른 조항에 대해서는 상위법령 위배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교육청에 재의를 요구하거나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학생인권조례의 실체와 효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마당에 교육부의 대응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관측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인성·한자 교육정책에 자격증 난립… ‘호갱’ 부른다

    인성·한자 교육정책에 자격증 난립… ‘호갱’ 부른다

    인성교육 강화, 교과서 한자 병기 등 앞으로 교육현장에 도입될 제도들의 시행방안이 아직 틀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업체들이 이를 이용한 돈벌이에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과 한자 병기 방침 발표를 전후로 인성교육 및 한자 관련 민간자격증이 급증했다. 자칫 정책 취지의 훼손이 우려된다. 13일 민간자격증 등록을 담당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에 따르면 인성지도사 등 인성 관련 자격증 및 자격시험은 현재 204종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72%인 147종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집중적으로 생겨난 것들이다. 83종에 이르는 한자자격시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의 3분의1이 넘는 30종이 지난해 이후에 나왔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지난해 공론화를 거쳐 올 1월에 제정됐다. 교육부의 초·중·고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 발표는 지난해 9월이었다. 하지만 오는 7월 21일부터 시행 예정인 인성교육진흥법은 아직 시행령을 준비하는 단계다. 교과서 한자 병기 역시 여론수렴 과정을 밟는 중이다. 각각의 정책이 초·중·고·대학 등 교육 일선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민간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자격증을 만들면서 부실 교육 및 사교육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설립 허가를 받은 한 사단법인은 직능원에 인성 자격증 3종을 등록해 놨다. 3종이 모두 인성지도사인데 그 대상만 ‘청소년’, ‘아동’, ‘유아’로 구분해 놓았다. 각각의 커리큘럼이 모두 수강료 49만원에 2개월 단위(8주 온라인, 2일 오프라인)로 구성돼 있으나 대상별로 교육 내용에 차이가 거의 없다. 특히 인성교육에 필수적인 실습은 단 1회에 그친다. 별도의 시험도 없이 수강만 하면 자격증을 내준다. 교육재단을 설립 중이라고 밝힌 한 업체는 단 1차례의 실습도 없이 90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30시간의 강의만 들으면 인성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내주고 있다. 자격 교육과정을 온라인 강의로만 구성한 업체들도 있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부설 기관인 한국교총 영재교육원도 지난해 직능원에 인성지도사 자격 관리 등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성 관련 자격증 가운데 정부의 공인을 받은 것은 아직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자자격시험의 급증은 사교육 확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시험에 응시하는 데 자격 제한은 없지만 실제 주 응시층은 초·중학생이고, 지난해 한자 병기 정책 발표 이후 초등생의 응시 추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한글문화연대는 “급증한 한자시험의 주 고객은 초등생인데, 이들 대부분은 학원의 힘을 빌려 시험을 준비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정부 공인을 받은 12종의 한자자격시험 주최사의 일부 임원들이 한자 병기 운동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의 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고교 한국사 근현대사 비중 줄여도 될까

    올해 중1인 학생들이 2018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지금보다 덜 배우고,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 부분을 더 자세히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근현대사를 강조하는 최근 세계 역사교육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역사교육과정 연구팀은 12일 연세대에서 2018년 첫 고교 문·이과 통합 교육에 맞춰 개발한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시안은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대표적인 역사 교과서 국정화론자인 이재범 경기대 교수는 시안과 관련해 “현재 5대5인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양적 비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6대4의 비중이 되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근대사 비중이 커지면서 신라 등 삼국시대에 관한 부분이 늘어난다. 하지만 토론자로 나선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는 한결같이 근현대사를 중시하고 있다”면서 “역사교육에서 근현대사가 중시되는 점은 우리가 몸담은 현재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안은 근현대사를 줄인 것이 아니라 전근대사를 늘린 것에 불과해 학습분량이 커지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충암고 교사도 “시안은 기존 2가지였던 4·19 혁명 이후의 발전과 변화에 대한 성취 기준을 1개로 통합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4·19 혁명 이후 역사의 흐름에 대한 파악이 대단히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사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근현대사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시안은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현재는 한국사 영역과 세계사 영역이 별도로 실려 있지만, 한국사 영역에서 세계사 내용을 통합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또 고교 세계사 시안은 현재 고대, 중세, 근대라는 시대구분별 서술을 지양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버리자 ‘엄마의 학생부’ 만들자 ‘스스로 학생부’

    버리자 ‘엄마의 학생부’ 만들자 ‘스스로 학생부’

    아들이 올해 연세대 경영학과에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한 정모(47·여)씨는 “지난 3년 동안 아들과 함께 입시를 치렀다”고 말했다. 정씨는 3년 동안 “정시모집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만 열을 올리는 아들 대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관리했다. 정씨는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 등 비교과 영역 전반의 계획을 세우고 억지로라도 이를 시켰다. 지난해 여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입시컨설팅 학원을 돌아다니면서 첨삭을 받는 것도 정씨의 몫이었다. 정부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 공교육 정상화 정책과 함께 고교 및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고생 대부분이 교과 및 수능시험 준비에 집중한 나머지 학생부 전반의 관리는 부모에게 맡겨 놓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부가 실제로는 ‘엄마생활기록부’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실정이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 종합전형의 정성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자기주도성’이고, 전형과정에서 이 부분을 걸러내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가끔 교과와 비교과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이 선발되는 의외의 경우는 십중팔구 자기주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부 관리가 쉽지는 않지만 부모에게 맡겨두지 않고 스스로 할 경우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고입 및 대입의 출발선에 서 있는 중1, 고1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생부 관리를 위한 6가지 원칙을 살펴봤다. ① 교과-원점수, 향상 과정이 중요 고입은 특목고, 자사고마다 평가하는 교과목과 반영 시기가 다르다. 반면 대입에서는 고교 3년간의 전 과목 성취도를 주요하게 평가한다. 따라서 명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이라면 고교 입시에 맞춰 특정 과목만을 선택적으로 공부하기보다 전 과목을 고르게 학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고입에서는 내신 A, B, C 등의 성취도만 반영되지만 대입에서는 동일한 95점이라고 해도 어려운 시험에서 95점을 받은 학생 및 원점수가 높은 학생을 좋게 평가한다. 또 같은 점수라도 고1 때 성적이 좀 낮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노력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경우를 반대의 경우보다 높게 평가한다. 그래서 중1, 고1은 얼마 전 처음 치른 1학기 중간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중1은 과목별 A성취도에 만족하지 말고 원점수를 최대한 높이도록 학습해야 한다. 고1은 처음 성적이 좋지 않았더라도 갈수록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② 교내 대회-결과보다 참여 노력에 의미 부여 대입 전형에서 수상 실적을 평가할 때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취도를 보였다거나 비록 수상은 못했더라도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한 노력과 학습한 내용이 서류에 잘 드러났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반면 고입에서는 수상 결과 자체는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학내 대회 참여는 수상 여부, 입시 반영 여부와 무관하게 특기 및 성취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대회에서의 실적보다 준비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학습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③ 리더십-선출 여부보다 리더의 자격 중요 대입과 고입 전형 중 리더십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임원 선출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리더의 자격을 갖추는 데 충실해야 한다. 임원 활동 경험이 많다고 해서 리더십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꼭 학급회장, 전교회장일 필요는 없다. 소홀히 여기는 학급의 부장이나 동아리의 팀장이라고 하더라도 리더의 자질을 가지고 제대로 수행했느냐를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다. 예를 들어 3년 연속 학급 회장을 한 것보다는 학술부장을 하면서 학교 친구들 간의 갈등 상황을 조화롭게 잘 풀어나간 한 번의 경험을 더 높이 산다는 것이다. ④ 봉사-양보다 질 대입에서는 단순히 학생부에 기재된 봉사 활동의 횟수와 시간만을 가지고 인성적 소양을 평가하지 않는다. 봉사 경험은 적더라도 진심을 다한 활동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중학생도 3년 동안 60시간의 봉사 활동을 채워야 한다. 의미 없이 채워진 보여 주기식 봉사 활동 시간은 입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소한 활동이라도 진심으로 배려하고 꾸준히 돕는 자세가 있어야만 입시에서 의미 있게 평가될 수 있다. 즉 봉사활동에 이른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감동을 느끼는 경험은 비단 입시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격적 성숙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자신의 진로나 적성과 맞고 소질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의 봉사활동이라면 더없이 좋겠다. ⑤ 독서-생각하는 독서 습관 대입과 고입에서 요구되는 독서의 기본자세는 ‘생각하기’다. 무작정 많이 읽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 권을 읽더라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무엇이며, 이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읽은 후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책을 선택하게 된 배경과 책을 통해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기 말이 되면 학생부 독서 활동란에 기록할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학교가 있다. 이 경우 책의 제목과 줄거리만을 나열하지 말고 읽은 책 중에 의미가 있었던 대표적인 책을 선택해 그 이유와 책을 읽고 느낀 점, 읽기 전후의 달라진 점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서 제출하면 좋다. ⑥ 자율 활동-교내를 중심으로 대입과 고입에서 연구 및 탐구(R&E) 활동만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 노력, 배경, 과정, 결과가 서류에 잘 드러날 때만 의미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설기관의 도움으로 진행한 R&E 활동은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고입 및 대입의 학생부 평가 기준은 교내 활동(교과학습,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이 중심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임승진 비상교육 학습전략 선임연구원은 “대입과 고입에서 정성평가가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중1, 고1 때부터 학생부 관리에 있어 양보다는 질, 수치화된 단순한 결과보다는 발전의 과정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화하면서 ‘가족愛’ 키우세요…심리극 등 18개 프로그램 운영

    대화하면서 ‘가족愛’ 키우세요…심리극 등 18개 프로그램 운영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공동체 교육기부 주간’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운영되는 교육기부 주간은 매월 사회 각 분야의 기관, 단체, 전문가들이 유·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다양한 실생활 체험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주제별 교육기부 주간 프로그램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의 교육기부 테마는 ‘가족·공동체’다. 교육부는 “가족 간 소통과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대화와 소통의 가치를 나누고 구현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소통하는 건강한 가족·공동체’를 주제로 17개 기관이 18종의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만 4300여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12개 기관이 14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 2500여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에 참가함으로써 올바른 소통 에티켓, 심리극 체험을 통한 가족의 이해, 가족 영화제작 체험 등을 통해 가족 간 소통, 타인 이해 및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을 수 있다. 유대균 교육부 방과후학교지원과장은 “학생들은 다양한 가족·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과 방법을 습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꿈과 끼에 대한 소통과 탐색으로 자유학기제 시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교육기부 홈페이지(teachforkorea.go.kr)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현장 블로그] 교육당국, 유엔 포럼서 “무상 교육” 외칠 자격 있나

    오는 19일 인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정부 교육 대표자 회의인 세계교육포럼이 열립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포럼은 전 세계 정부와 교육 업무 종사자들이 참가해 세계 교육의 발전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설정하는 의미 있는 회의입니다. 행사 개최 주기도 15년으로 아주 긴 편인데, 지난 2000년에는 아프리카 세네갈의 다카르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을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포함해 154개국의 장관급 이상 정부대표, 국제기구 및 교육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방한합니다. 교육부는 행사 준비에 바쁩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포럼의 총괄 및 세부 목표입니다. 총괄 목표는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용적인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진흥’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유네스코가 사전 협의한 세부 목표 1순위는 ‘양질의 평등한 무상 초등 및 중등 교육 보장’으로 잡혔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결정된 내용들은 오는 11월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최국 입장에서 머쓱해지는 대목이 있습니다. 포럼에서 발표될 목표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실행하는 데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보육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고교 무상교육은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또 무상보육 공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만 3~5세 누리과정 지원 정책의 예산을 놓고도 중앙정부와 17개 시·도 교육감이 돌아가며 매달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구호는 아프리카, 아시아 등 일부 극빈국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최국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고교 무상교육 논의를 재개하고 누리과정 예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해마다 늘어나는 대학 봉사과목 나눔의 확산인가 취업 스펙인가

    학생이 봉사활동을 하면 학점을 주는 ‘사회봉사’ 과목이 지난해 4년제 대학 전체적으로 10% 이상 늘어났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 176개교의 ‘사회봉사 역량’에 관한 정보공시 항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회봉사 관련 강좌는 901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811개에 비해 11.1% 증가한 것이다. 사회봉사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도 지난해 19만 1987명으로 전년(18만 9378명)보다 1.4%(2609명) 늘었다. 이에 대해 ‘나눔’의 가치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이른바 ‘취업스펙’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봉사의 순수한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학생들의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관련 강좌를 늘리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졸 취업난 속에 이미 봉사활동은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 수상경력과 함께 이른바 ‘8대 스펙’으로 자리잡았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회사와 사회가 원하는 사회성, 인간성, 협동심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봉사’가 추가된 것은 개인주의가 심한 요즘 사회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자발성이 가장 중요한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안타깝다. 심층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도 봉사활동의 자발성을 많이 캐묻곤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생회나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봉사 관련 수업 개설을 요구하는 경우가 매년 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학교 측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군 전역 뒤 복학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윤모(24)씨는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1학점짜리 봉사수업을 신청해 참가하고 있는데 순간순간 이게 ‘진짜 봉사’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니는 대학에서 봉사 강좌를 수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여든여덟 만학도 이종암씨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여든여덟 만학도 이종암씨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아흔을 바라보는 미수(米壽)의 만학도가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제1회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역대 최고령인 이종암(88)씨가 포함돼 있다고 10일 밝혔다. 88세는 서울지역 검정고시 합격자 중 전산 확인이 가능한 2003년 이후 최고령이다. 이씨는 지난해 중졸 검정고시도 최고령 합격했다. 2년 연속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것. 소방장비업체를 운영하는 이씨는 1927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해주 심상소학교(초등)를 졸업한 뒤 사범학교에 합격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해주와 가까운 옹진에 살다 6·25 전쟁이 터지면서 부모, 형제와 생이별을 했던 그는 3사단 백골부대원으로 전쟁터를 누비기도 했다. 5년 전 조달청에서 업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다 학력을 입증할 방도가 없어 ‘무학’(無學)의 서글픔을 느낀 이씨는 곧바로 검정고시 학원을 찾아갔다. 5년 만에 고졸 검정고시 합격으로 인생의 마지막 소원 하나를 이뤘다는 그는 “이제 남은 소원은 고향 땅 부모님의 묘를 다시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초·중·고졸 검정고시에는 6903명이 응시해 4612명이 합격했다. 초졸 396명, 중졸 1181명, 고졸 3035명으로 각각 92%, 78%, 61%의 합격률을 보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청문 불참 서울외고 특목고 첫 지정 취소

    청문 불참 서울외고 특목고 첫 지정 취소

    서울시교육청이 7일 서울외국어고에 대해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특목고 지정 취소는 처음이다. 이번 결정으로 지정 취소가 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다음달 말까지 교육부의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울외고와 함께 지정 취소 여부가 논의됐던 영훈국제중에 대해서는 2년 뒤 개선 계획 이행 여부 등을 바탕으로 재평가하기로 결정했다. 외고, 국제고 등의 특목고와 국제중 등 특성화중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5년마다 운영 성과를 평가받는다. 서울외고는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의 관내 특목고 10곳과 특성화중 3곳에 대한 운영 성과 평가 결과 영훈국제중과 함께 기준 점수(60점)에 미달해 ‘청문 대상 학교’로 지정됐다. 영훈국제중은 지난달 14일 1차 청문회에 참석해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서울외고는 학부모의 거센 반발 등을 이유로 세 차례의 재지정 청문회에 모두 불참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세 번에 걸쳐 의견 진술 기회를 줬으나 청문 절차에 응하지 않아 예정된 처분을 낮추거나 바꿔야 할 특별한 사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에 대해서는 “입시 비리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만큼 지정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마련한 개선책을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학교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평가의 본래 목적과 부합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관련 법령에 따라 교육부 장관은 교육청의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50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해 교육감에게 통보해야 한다.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는 불가능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관련기사 8면
  • 특목고 위기·교육자치 훼손… 교육부 어떤 ‘부메랑’ 던지나

    특목고 위기·교육자치 훼손… 교육부 어떤 ‘부메랑’ 던지나

    서울시교육청이 7일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림으로써 서울외국어고의 운명은 교육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이 최종적으로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위를 박탈하기 위해서는 교육부 장관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시교육감이 특성화중, 특목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지정 또는 지정 취소할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를 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을 장관의 ‘동의’를 구하도록 개정했다. 교육부 장관의 동의 없이는 지정 취소가 불가능하도록 쐐기를 박은 것이다. 교육부 장관은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50일 이내에 ‘동의’ 또는 ‘부(不)동의’ 결정을 통보해야 한다. 통보는 2개월까지 미룰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교육감에게 동의 신청서의 보완이나 반려를 요청할 수도 있다. 따라서 최종 결론은 6월 말에 나올 공산이 크지만 경우에 따라 8월 말 이후로도 미뤄질 수 있다. 만약 교육부가 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서울외고는 내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해 신입생을 뽑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재학생은 학교의 특목고 지정 취소 여부와 상관없이 졸업 때까지 특목고(외고)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다. 교육부는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장학관과 중·고교 교원으로 구성되는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에 자문하는 등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 절차가 적절하게 진행됐는지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면서 “서울외고가 특목고로서 목적 달성이 가능한지가 핵심적 평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동의 또는 부동의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 우선 지정 취소에 동의했을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평가가 공정하지 않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놓은 서울외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것은 물론이고 최종적으로 특목고 지정 취소되는 첫 사례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서울외고를 시작으로 지정 취소되는 특목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어 학교 현장의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한 듯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많은 기회를 주면서 가급적 보완해 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을 뒤집는 것도 부담이 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평가의 시작 단계부터 “교육부 표준안의 공통지표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수정한 평가지표에 따라 학교별 운영성과 보고서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지정 취소 조치에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었던 지난해 자사고 지정 취소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따라서 서울외고에 대한 지정 취소에 절차적 하자가 없음에도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교육자치를 훼손한다는 비판과 함께 외고 및 자사고에 대한 ‘봐주기’로 ‘평가 무용론’을 자초한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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