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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력 평가인지 실수 평가인지”… 탄식 이어진 고3 교실

    “실력 평가인지 실수 평가인지”… 탄식 이어진 고3 교실

    지난 6월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국어B와 영어를 한 문제라도 틀린 수험생들은 1등급을 받지 못했다. 문제가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이달 실시된 ‘9월 모의평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과 수험생들은 국어A, 수학B, 영어 등 세 과목 모두에서 만점이 아니면 1등급이 될 수 없었다. 특히 9월 평가는 ‘최악의 물수능’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2015학년도 수능보다도 더 쉽게 출제되면서 역대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을 통틀어 가장 쉬웠던 시험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실제 수능시험에서도 국·영·수 모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과 9월 모의평가 출제 기조를 실제 수능에서도 이어간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물수능’을 막겠다고 난도를 급격히 올릴 경우 수험생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실력이 아니라 실수 평가”  23일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받아든 고3 교실에서는 탄식과 우려가 쏟아졌다. 내신 1등급 중반대로 영어에서 실수로 한 문제를 틀려 2등급으로 떨어졌다는 서울 양천구 A고 3학년 주모(18)군은 “실제 수능도 이렇게 나온다면 실수 하나로 수시 논술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겠다”며 “논술 공부를 하는 동시에 수능에서 실수를 줄이는 연습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쉬운 수능’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보겠다는 복안이지만, 시장의 움직임은 기대와 달랐다. 재수생 최모(19)군은 “올해도 국·영·수가 쉬우면 결국 탐구 영역의 어떤 과목을 선택해 몇 점을 받는지가 합격, 불합격을 가르게 될 것”이라며 “학원의 과학 최종 파이널 특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철 정신여고 교사는 “수능을 쉽게 내도 사교육이 아주 조금 감소할 수는 있어도 확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남들보다 더 앞서기 위해서다. 문제가 쉽든 안 쉽든 본질은 경쟁이기 때문에 사교육 여부는 수능 난이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경감 효과 없어”  쉬운 수능이 결국 대학별 고사를 과거 본고사처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강인환 배명고 교사는 “수능이 쉬워지면 학생들이 문제를 쉽게 풀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그 대신 수능의 변별력이 사라져 대학들은 본고사와 유사한 선발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며 “결국 수능이 자격고시화될 가능성이 크고, 대학이 신입생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사교육 풍선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수능이 주로 반영되는 정시가 아니라 학생부, 논술 등으로 뽑는 수시전형 비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각각의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사교육비가 들어간다고 푸념했다. 고3 학부모 최모(48·여)씨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3곳, 논술로 3곳을 지원했는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까 걱정스럽다”며 “학생부종합, 논술 모두 각각의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사교육비가 줄지는 않았다”고 했다. ●“꼬리(탐구영역)가 몸통 흔들라”  사회탐구에서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한국사(6.62%)였고 가장 낮은 과목은 생활과윤리(0.07%)였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2(4.18%)가 가장 높았고 생명과학1(0.38%)이 가장 낮았다. 국·영·수가 쉽게 출제되고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가 사회는 최대 10점, 과학은 6점에 달해 상위권 수험생들의 입시 성패를 선택과목이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회와 과학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 사회는 10개 과목 모두 어려웠고, 과학은 물리1과 생명과학2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이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영·수가 전부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탐구영역을 다소 어렵게 출제해 변별력을 보완하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이과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학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30%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육과정 개편] 초등 한자병기 내년 말에 결정… 한국사 국정화 여부 언급 없어

    2015 교육과정 개정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는 교육부가 결정 시한을 내년 말로 미뤘기 때문에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결정을 1년 미뤘지만, 교육부는 초등학생 한자 교육 추진 자체는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22일 “교과서 날개 단이나 바닥(주석), 단원 끝에 학생들이 단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를 설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기본적 한자, 예를 들면 300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자를 교과서 각주나 날개 단에 표기하면 학습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한글단체는 이 방식에도 반대하고 있어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둘러싼 논쟁은 내년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별개 사안이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부도 이번 교육과정 개정과 맞물려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체제는 다음달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다음달 발표할 ‘교과용 도서 구분고시’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체제도 포함된다.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 문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크기 때문에 구분고시에 앞서 행정예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역사전쟁’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해 교원 양성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은 “현재의 중1들이 고교에서 배우게 될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사회과와 과학과를 구성하는 다양한 하위 영역 학문이 서로 연계하고 통합돼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과목”이라면서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를 유도하고 가르칠 자질이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교사들 대부분은 수십년째 이어온 교과목 중심의 교원 양성 제도를 거쳤고, 교원대나 사범대 역시 과목 중심의 교사 양성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 연수를 통해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지만, 연수만으로 교사들이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란 기대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 교원양성 교육과 임용 및 배치 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교원양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교육과정 개편] 초등 한자병기 결론 내년 말로 연기…한국사 국정화 여부는 언급 없어

    2015 교육과정 개정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는 교육부가 결정 시한을 내년 말로 미뤘기 때문에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결정을 1년 미뤘지만, 교육부는 초등학생 한자 교육 추진 자체는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22일 “교과서 날개 단이나 바닥(주석), 단원 끝에 학생들이 단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를 설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기본적 한자, 예를 들면 300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자를 교과서 각주나 날개 단에 표기하면 학습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한글단체는 이 방식에도 반대하고 있어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둘러싼 논쟁은 내년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별개 사안이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부도 이번 교육과정 개정과 맞물려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체제는 다음달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다음달 발표할 ‘교과용 도서 구분고시’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체제도 포함된다.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 문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크기 때문에 구분고시에 앞서 행정예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역사전쟁’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해 교원 양성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은 “현재의 중1들이 고교에서 배우게 될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사회과와 과학과를 구성하는 다양한 하위 영역 학문이 서로 연계하고 통합돼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과목”이라면서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를 유도하고 가르칠 자질이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교사들 대부분은 수십년째 이어온 교과목 중심의 교원 양성 제도를 거쳤고, 교원대나 사범대 역시 과목 중심의 교사 양성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 연수를 통해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지만, 연수만으로 교사들이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란 기대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 교원양성 교육과 임용 및 배치 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교원양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우선선발 폐지 여부·학생부 반영비율 등 체크하라

    우선선발 폐지 여부·학생부 반영비율 등 체크하라

    다음달 3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대학별로 치러진다. 올해 논술 선발 인원은 28개교 1만 5197명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건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한국항공대 등과 같이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수능최저학력 기준 반영 비율을 낮춘 대학들이 많아져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메가스터디의 도움으로 논술고사의 최종 점검 포인트와 계열별 출제 경향을 정리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 지난해 논술 전형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우선선발 폐지와 수능최저학력 기준 적용 여부였다. 올해 역시 우선선발 폐지가 유지되고,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 적용 방식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인문계열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건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죽전),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등 8개 대학은 논술시험 성적이 갖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자연계열 논술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교도 건국대, 광운대, 단국대(죽전),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과학인재), 한국항공대, 한양대 등 8곳이다. ●학생부 반영 비율 학생부 반영 비율도 지원 학교별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국대는 지난해 논술 60%, 학생부 교과를 40% 반영했는데 올해는 동일한 논술 성적 비중에 학생부 교과 20%, 비교과 20%를 적용한다. 지난해에 비해 논술의 실질 반영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학생부 교과, 비교과 적용 방식이 전년과 달라진 학교들이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비교과에서도 출결, 봉사, 수상실적 등 개별 항목의 적용 방식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 ●논술고사 일시 같은 대학이라도 지원한 단과대학과 계열, 세부 모집 단위에 따라 응시일 및 시간이 다를 수 있다. 지원자는 반드시 세부 일정을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같은 날 오전에 A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고 곧바로 이동해 오후에 B대학에서 또 논술 시험을 치겠다는 식의 계획을 짜 놓은 수험생이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시험 일시와 장소를 정확하게 확인한 뒤, 안정적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는 동선을 짜 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학교도 있으므로 앞으로 나올 일정 공지일 등을 꼼꼼히 확인해 두어야 한다. ●출제유형 인문계열 대학마다 명칭과 구성에 차이가 있지만 인문계열 논술 문제는 크게 ▲언어 ▲언어+수리 ▲영어 제시문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언어 유형은 인문계열의 보편적 시험 형태로, 서술형 답안을 요구한다. 이 유형은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요약, 비교, 분석, 평가, 비판, 견해제시, 자료분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어진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문제의 요구사항에 맞게 작성하는 기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논제의 요구사항이 단계적 또는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마다 세부 논제 형태와 요구 사항의 차이가 있으므로 응시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신 발표 자료를 토대로 대비해야 한다. 고려대 인문계 전체, 경희대 사회계열, 건국대·숭실대·중앙대·한양대 상경계열 등은 언어 유형과 별도로 수리 문제를 출제한다. 대부분 언어 논술 외에 수리 논술형이 한 문항 정도 추가되는 형태다. 한 문항이 여러 소논제로 구성되기도 한다. 인문계열의 수리 문제는 인문계 교과 범위 내에서 출제하므로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다. 이화여대(인문Ⅰ), 한국외대, 경희대(사회계열) 등은 전통적으로 언어 유형 제시문 중 하나를 영어로 출제한다. 독해 수준은 인문계 교과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지만, 평소 대비가 부족하다면 논술 답안으로 활용하기에 쉽지 않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검토하며 해결 방법을 익혀 둘 필요가 있다. 자연계열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수학·과학 선택형 ▲수학·과학 통합형 ▲수학형 ▲인문 통합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수학·과학 선택형과 수학형을 채택하고 있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는 수학·과학 선택형을 치른다. 출제된 문항 중 수학 문항은 필수이고 과학은 자신이 선택한 일부 문항만 해결하면 된다. 단, 선택할 수 있는 과학 과목 구성은 대학에 따라 다르다. 수학·과학 통합형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은 동국대, 단국대, 숭실대 등 3곳이 전부다. 출제된 수학과 과학 문항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수학 및 과학 문항은 교과 성격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원 간 통합으로 출제되지만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과학 문항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운 유형이다. 수학형은 수학 문항으로만 구성된 유형이다. 서강대, 아주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 대표적이며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세부적 논제 유형에 차이는 있지만 서강대를 제외하고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공식과 개념을 활용해 정확한 결과까지 도출하는 풀이형, 응용형 문항을 중심으로 대비하면 된다. 인문 통합형은 언어 유형을 함께 출제해 자연계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는데, 최근 이 유형을 채택하는 대학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가톨릭대(의예과), 서울여대, 숙명여대, 한국항공대(이학계열) 등 4곳이 이 유형을 출제하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년 전 문제 재출제 숭실고 ‘모럴해저드’

    교장이 없는 상태가 6년간이나 지속돼 온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해 시험문제가 올해 똑같이 출제되는 등 파행 운영과 모럴해저드가 극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숭실학원과 숭실고에 대한 감사 결과 학교법인이 이사회를 파행 운영하고 법인의 소송비용을 부담하면서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는 등 총 35건의 부정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숭실학원의 이사 6명, 감사 1명 등 임원 7명 전원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 취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학교법인 관계자들을 업무상 횡령·배임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임원 외 관계자 35명은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숭실학원은 2014학년도 결산과 2015학년도 예산에 대한 심의·의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장 직무대행은 행정소송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2000만원을 빌리면서 교육청의 허가나 이사회 심의·의결도 거치지 않았고 돈을 빌려준 사람은 이후 법인 이사가 돼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인 회계 일부에 압류를 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특히 올 1학기 정기고사에서는 1학년 경제 및 기술가정, 3학년 동아시아사와 과학Ⅱ 등의 과목에서 지난해 정기고사의 문제가 고스란히 다시 출제됐다. 재출제 비율은 과목별로 17~18%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입에서 내신 성적에 반영되는 학교 정기고사의 출제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교육청은 2010년 학내 비리에 대한 진정을 접수해 숭실학원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고 이후 숭실고는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이 사법 처리되면서 후임 교장 없이 운영돼 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입학사정관 정규직 3%… 지원금 어쨌나

    입학사정관 정규직 3%… 지원금 어쨌나

    대학 입시 ‘학생부 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국고 지원을 받은 대학들이 전형 운영에 필수적인 입학사정관의 정규직 채용을 외면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지난해 국고 지원을 받았던 64개교 중 10개 대학은 1명이 100명 이상을 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된 48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3151명 중 정규직은 91명(2.9%)에 불과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이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바탕으로 서류 평가와 면접을 거쳐 선발하는데, 학생 개인에 대한 평가는 입학사정관이 담당한다. 교육부는 이 전형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2007년부터 시행했던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을 2014년부터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 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가 사업에 선정된 대학에 지원한 예산은 2013년 395억원, 지난해 610억원, 올해 510억원이다. 지원금은 대입 전형 개발·연구, 입학 담당자 연수, 고교·대학 연계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입학사정관 인건비다. 대학들은 국고 지원금 중 최대 60%까지 인건비로 지출할 수 있다. 그럼에도 3년 연속 정부 지원을 받은 48개 대학의 올해 입학사정관 정규직 비율은 2.9%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계약직이었다. 일정 기간만 사정업무를 보는 위촉사정관이 79.2%(2495명), 무기계약 8.0%(252명), 비정규직 6.2%(195명), 교수전임사정관 2.5%(79명) 순이다. 실제로 서울대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억원, 25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았지만 정규직 입학사정관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교육부가 헛돈을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입학사정관의 수도 부족해 사정업무를 제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 탈락한 성균관대는 1인당 평균 심사 인원이 318명이나 됐다. 중앙대와 경인교대는 200명을 넘겼고 경희대, 한양대,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도 1명이 심사해야 하는 지원자가 평균 100명 이상이었다. 정 의원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산 지원에만 그칠 게 아니라 사정관 채용 확대와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보통 해당 대학 교수로 구성되는 위촉사정관과 무기계약직은 대부분 고용이 보장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원 사업 선정 평가에서 입학사정관의 신분 및 고용 안정 비율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인당 심사 인원이 많아도 사정 기간이 최소 2개월 이상이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이 허술하게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성균관대 논술전형 의예과 201.9대1 ‘최고’

    성균관대 논술전형 의예과 201.9대1 ‘최고’

    201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15일 마감될 예정인 가운데 이미 접수를 완료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모집 단위는 의과대학이었고, 전형 유형별로는 논술이었다. 14일 서울 주요 13개 대학의 수시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전체 2만 8458명 모집에 58만 7533명이 지원, 경쟁률 20.64대1로 지난해(19.99대1)보다 조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 건국대, 서강대, 경희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6개교는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올랐다. 반면 서울대와 연세대, 한국외대, 동국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등 7개교는 떨어졌다. 전체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강대로 37.46대1이었다. 논술전형이 없는 서울대가 7.4대1로 제일 낮았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학교 중에서는 연세대가 15.68대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가장 많이 뛴 곳은 한양대로 24.51대1에서 올해 31.56대1로 뛰었다. 건국대도 같은 기간 20.72대1에서 23.82대1로 올랐다. 두 대학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 경쟁률은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 의예과가 차지했다. 10명 모집에 2019명이 몰려 201.9대1로 모집단위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것도 지난해 206.63대1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진 수치다. ■고려대 논술(일반)전형 중 최고 경쟁률을 나타낸 모집 단위는 의예과로 23명 모집에 2604명이 지원해 113.22대1을 기록했다. 인문계열 모집 단위에서는 심리학과가 54.56대1,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는 화공생명공학과가 73.21대1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 23.04대1에서 올해 23.64대1로 소폭 상승했다. ■서강대 논술전형이 지난해 58.35대1에 비해 올해 75.87대1로 크게 높아졌다. 이 중 최고 경쟁률을 나타낸 인문계열 모집 단위는 사회과학부로 114.3대1을 나타냈고, 자연계열 모집 단위는 화공생명공학과로 101.58대1을 기록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된 것과 더불어 쉬운 수능으로 인해 소신 지원, 상향 지원의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울대 지원 자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는 일반전형에서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대부분의 선발 인원을 수시 일반전형에서 선발하는 미대가 32.37대1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문대는 철학과 11.17대1, 사회과학대는 사회학과 15.15대1, 자연과학대는 생명과학부 10.26대1, 공과대학은 산업공학과 9.47대1, 농업생명과학대는 농경제사회학부(13.80대1) 등이 경쟁률이 높았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성균관대 논술전형 경쟁률이 지난해 53.5대1에서 올해 49.63대1로 하락했지만, 전체 전형 가운데서는 여전히 가장 높았다. 성균인재전형이 9.44대1, 글로벌 인재전형이 10.94대1, 과학인재전형이 8.51대1이었다. 모집 단위별로는 201.9대1의 의예과, 사회과학계열 78.99대1,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 69대1로 높게 나타났다. ■연세대 일반전형(논술)이 37.68대1,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이 11.55대1, 특기자전형 6.41대1, 학생부교과전형 6.25대1 등으로 나타났다. 수시 전체 경쟁률은 15.68대1로 지난해 17.49대1보다 하락했다. 경영학과 경쟁률은 일반전형 47.46대1, 학생부종합전형 8.41대1, 학생부교과전형 6.42대1, 특기자전형 4.76대1이었다. 의예과는 일반전형 93.13대1, 학생부종합전형 17.18대1, 학생부교과전형 13대1, 특기자전형 8.95대1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모집 단위는 일반전형 의예과로 93.13대1이었으며, 의류환경학과(51.33대1)와 응용통계학과(51.23대1)도 경쟁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한국외대 논술전형이 43.58대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학생부교과전형(일반) 11.36대1, 학생부종합전형(일반) 9.80대1, 학생부종합전형(고른기회) 8.14대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학생부종합전형(일반) 기준으로 한국어교육과(22.38대1)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20.50대1), 영어교육과(19.75대1) 등의 순이었다. 논술전형 기준으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67.25대1), 한국어교육과(60.57대1), 경영학부(59.80대1) 등의 순이었다. ■한양대 논술전형 경쟁률이 지난해 44.7대1에 비해 올해 72.98대1로 폭등했다. 인문계열 모집 단위 중 논술전형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166.88대1로 전체 대학 인문계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연계열 모집 단위 중 화학공학과가 106.31대1이었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의예과는 2명 선발에 87명이 지원해 43.50대1을 보였다. 미술특기자전형 응용미술교육과는 15명 모집에 3001명(200.07대1)이 몰려 전체 대학 예체능 계열 모집단위 중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아랍어Ⅰ 제2외국어 지원 3년 만에 1위 복귀

    아랍어Ⅰ 제2외국어 지원 3년 만에 1위 복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아랍어Ⅰ이 3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11월 12일 치러질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선택한 지원자는 전체 63만 1184명 중 14.4%인 9만 752명으로, 지난해 8만 4044명보다 6708명(8.0%) 늘어났다. 이는 수시와 정시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사회 한 과목과 대체해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아랍어Ⅰ에 4만 6822명이 지원해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 제2외국어·한문에서 아랍어Ⅰ 지원자가 기초 베트남어를 제치고 1위에 복귀한 것은 2013학년도 수능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대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이 지금까지의 경험상 ‘찍어도’ 5등급 정도 이상을 바라볼 수가 있고, 1·2등급 등 상위등급 원점수가 30점대 전후로 낮게 형성되는 등 아랍어가 베트남어보다 표준점수, 백분위 고득점과 상위등급 등을 따기 쉽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수능 지원자는 줄었지만 졸업생은 2년 연속 증가했다. 평가원은 2015학년도 64만 621명보다 9437명(1.5%)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교 재학생은 전체의 76.4%인 48만 2051명, 졸업생은 21.6%인 13만 6090명이었다. 2.0%인 1만 3043명은 검정고시 등이었다. 졸업생은 지난해 13만 1539명에서 4551명(3.5%) 늘었고, 전체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도 2015학년도 20.5%에서 21.6%로 높아졌다. 반면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 2976명 줄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졸업생 지원자의 증가에 대해 “수능이 쉬워지고 지난해부터 의학계열 정원이 100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학에 다니면서 더 좋은 대학에 가려는 이른바 ‘반수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학생은 지난해보다 9421명 줄어든 32만 3783명(51.3%), 여학생은 16명 감소한 30만 7401명(48.7%)으로 집계됐다. 탐구영역은 전체 지원자의 97.1%인 61만 3143명이 선택했는데, 이 중 사회탐구가 35만 7236명(58.3%), 과학탐구가 24만 6545명(40.2%)으로 사회는 지난해보다 8765명 줄어든 반면 과학은 783명 늘어났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교육청, 하나고 현장감사

    서울시교육청이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해 신입생 남녀 입학 비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지역 자립형사립고 하나고에 대한 현장감사에 들어간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감사관실은 14일부터 2주 동안 은평구 진관동의 하나고에 조사 인력을 파견해 서울시의회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한 감사를 벌인다. 감사팀은 이미 하나고 측이 사전에 제출한 자료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다. 시교육청은 서울시의회의 하나고 특위와 이 학교 전경원(45) 교사가 제기한 남녀 입학 비율 조작 의혹과 전 정권 청와대 고위관계자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 등을 학교장 및 교사 면담 등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전 교사는 시의회 특위가 지난달 26일 진행한 행정사무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학교 측으로부터 기숙사 문제로 남녀 합격자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아들이 저지른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한 은폐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다양성 교육한다는 자사고, 국·영·수 더 배워

    다양성 교육한다는 자사고, 국·영·수 더 배워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자율형 사립고의 1년 교육과정 중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최근 4년간 편성 비율이 권장 기준인 50%를 훌쩍 넘긴 최대 6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소속 정진후(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받은 21개교의 국·영·수 비율은 2011~2014년 평균 54.7%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1학년 55.0%, 2012학년 55.1%, 2013학년 55.5%, 2014학년 53.0%다. 현행 교육과정은 기초 교과인 국어, 영어, 수학이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해당 규정이 의무사항으로 적용되는 일반고 등과 달리 자사고에는 강제성이 없는 권장 사항으로만 적용돼 왔다. 학교별로 울산 성신고가 지난 4년간 평균 66.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구 경일여고(63.8%), 대구 경신고(62.1%), 서울 선덕고(57.9%), 서울 보인고(57.6%), 대전 대성고(57.4%), 대구 대건고(55.8%), 전북 군산중앙고·서울 대성고·서울 장훈고(각 55.4%), 서울 경문고(55.1%) 순이었다. 4년간 평균 50%를 초과하지 않은 학교는 서울 대광고(47.9%)와 자사고로 전환한 경기 용인외고(47.8%) 두 곳뿐이었다. 지난해는 서울 세화여고(50.0%), 서울 대광고(47.3%), 경기 용인외고(46.7%)만 권장기준을 지켰다. 정 의원은 “권장사항이라고 해서 교육과정을 무시해 왔다면 학교가 아니라 입시 전문학원이라 불러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교육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는 ‘국·영·수 50% 제한’ 규정이 자사고에도 의무화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오늘의 눈] 그들의 어긋난 학교 사랑/장형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그들의 어긋난 학교 사랑/장형우 사회부 기자

    지금은 ‘입시학원’이라는 비난을 받지만 자율형사립고의 당초 설립 취지는 ‘입시 위주에서 벗어나 교육의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대학 간판 하나로 인간을 평가하는 학벌주의 사회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학교 운영 비용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해야 하는 자사고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그럴듯한 입시 결과, 이른바 ‘입결’을 내야 한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전국 21개 자사고의 국어·영어·수학 편성 비율이 권장 기준인 50%를 크게 웃도는 이유다. 하지만 모든 자사고가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전국 단위 자사고들은 아직도 당초 설립 취지를 잘 지켜 가고 있다. 입결이 좋은 자사고 교실에서 성적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 학교들은 고교 시절 학생들에게 예술 및 체육 분야에서 1인 1특기를 키우도록 하고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 소질을 키울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이끌고 지원한다. 예절 및 인성 교육도 잘 이뤄진다. 즐겁게 생활하고 ‘좋은 대학’도 많이 가니까 재학생 및 졸업생의 만족도도 높다. 14일부터 특별감사를 받는 서울 은평구의 하나고등학교도 그런 자사고 중 하나다. 일반고에 비해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귀족 학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학기 중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사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 등록금을 일반고와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다. 정확하게는 일반고 학생의 등록금과 학기 중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더한 것과 비교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하나고 등록금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다. 여기다 입결도 훌륭하니 학부모들은 자녀를 하나고에 보내고 싶어 한다. 힘들게 자녀를 하나고에 보냈는데, 잘 다니고 있는데, 1년 뒤면 ‘명문대’에 갈 텐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자녀의 담임교사가 학교의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상위권 대학을 가려면 학생부 종합전형을 노려야 하는데, 학교 이미지가 실추되면 하나고의 등급이 밀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내부 고발자인 담임이 자녀의 학생부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 그래서 담임의 해임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학교에서 ‘누구는 해임 요구안에 서명했는데 누구는 안 했네’라고 점고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전경원 교사는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행한 일로 학부모에게 ‘버림’을 받았다(전 교사는 지난 11일 담임 교체 통보를 받았다). 그는 “학교에 성적 조작 비리 등이 생기면 학부모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전 교사는 순진했다. 학부모에게 하나고는 ‘내 자녀의 명문대 진학의 발판’일 때만 사랑할 가치가 있다는 걸 간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자녀 중 일부는 부모의 소원대로 명문대에 진학한 몇 년 뒤 ‘취업의 발판인 대학’의 명예가 실추될까 봐 검찰에 불려가는 비리 이사장을 옹호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zangzak@seoul.co.kr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경상대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경상대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

    대학의 특성화 학과 육성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자체적인 투자와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온전히 학교의 노력만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특성화 학과에서 특별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즉 유관 산업 분야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이런 면에서 경남 진주의 경상대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는 천혜의 환경 속에 있다. 항공 및 기계 분야는 경남의 핵심 전략산업이고 경남 지역 제조업 종사자의 70%가 기계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항공 분야의 경우 국내 총생산의 81%를 경남 지역이 담당하고 있다. 또 진주·사천은 지난해 12월 항공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경상대가 항공기계 분야의 메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상대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는 2015학년도 공대 기계공학부, 항공우주시스템공학과와 자연대 정보과학과를 합쳐 새롭게 출범했다. 항공시스템과 기계공학, 정보기술(IT)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교수 30명에 신입생 160명, 총재학생 890여명의 대규모 학부가 됐다. 학부는 기계공학전공과 항공우주 및 소프트웨어공학전공의 두 트랙을 두고 있다. 류성기(53) 학부장은 “공대와 자연대에 따로따로 있던 3개 학과를 하나로 통합한 건 미래의 산업구조에 적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한 것”이라며 “졸업 뒤 학생들이 곧바로 이 지역의 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계공학전공은 차세대 첨단 기계산업을 선도하는 기계·IT 융합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연현상을 규명하고 응용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컴퓨터를 이용한 기계시스템의 설계·해석·분석 능력을 길러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항공우주 및 소프트웨어공학전공은 다학제적 성격의 항공우주 및 공학시스템 분야(풍력발전기 및 에너지 기계시스템 포함)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항공우주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공학시스템의 응용설계, 실험 및 정밀 검증, 해석을 수행할 수 있는 현장 적응형 전문 기술을 길러 내는 게 목표다. 또 항공기와 유비쿼터스 정보장치에 사용하는 임베디드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를 특성화해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유비쿼터스 컴퓨팅, 융합IT시스템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3개 학과가 각각 나뉘어 있을 때도 평균 취업률은 85%였다. 학과 통합 이후 융합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학부 졸업생의 실질 취업률은 9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업률을 높게 잡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진주·사천 국가항공산업단지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진주 혁신도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남동발전, 국방기술품질원 등 11개 공기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하기 때문이다.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X)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연히 항공·IT·기계 융합 인력의 수요가 늘어난다. 현재 추진 중인 항공 정비유지관리(MRO)사업을 유치하면 경상대 졸업생들이 취업할 양질의 일자리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학부의 교육 프로그램은 이런 비전의 달성과 맞물려 있다. 주요 교육 프로그램은 ▲산업체 맞춤형 트랙제 운영 ▲전국 대학생 자작 모형 항공기 경진대회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프로그램 ▲비행조종 실습 및 특별교육 프로그램 ▲전공 심화를 위한 단기 강좌 개최 ▲기업 연계형 공학설계 프로젝트 등이다. 지난 4~5일 열린 전국 자작 모형 항공기 경진대회에서 ‘임무수행’ 부문 동상을 받은 학부 3학년 강규석(23·11학번)씨는 “중·고교 시절 국가적으로 나로호 사업이 추진됐는데 이로 인해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며 “부산·경남 지역의 다른 두 국립대에도 합격했지만 경상대가 항공 분야에 가장 특화돼 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회 개최 사흘 전 시험비행 중 추락해 모형 항공기가 완파됐지만 팀원들과 함께 3일 만에 간신히 다시 항공기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강씨는 “이론적 바탕과 실무 기술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학교 이름이나 성적에 맞춘 대학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길을 과감히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의 창의적항공IT기계융합인력양성사업단은 교육부 특성화사업(CK)에 선정돼 2014년부터 매년 25억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특성화우수학부(명품학부)로 지정돼 매년 2억원씩 5년간 총 10억원을 더 지원받는다. 사업단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KAI 트랙(15명), 성동조선해양 트랙(15명), 센트랄 트랙(5명), PK밸브 트랙(3명), 대원강업 트랙(5명) 등 10개 트랙에 50여명의 학생을 적극 참여시켜 교육하고 있다. 트랙에 참가하는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자동으로 트랙 교육을 받은 기업에 취직한다. 학부 졸업생은 한국남동발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효성, KAI, 대한항공, 국방과학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졸업생 진로를 보면 대기업 취업이 34%로 가장 많다. 중소기업 취업은 31%, 대학원 진학은 21%이며 공기업에도 10% 정도 취업했다. 장학금도 대학 내 어느 학과보다 많다. 지난해 기준 장학금 수혜율은 84.6%, 1인당 평균 장학금은 150만원에 이른다. 진주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생명과학·신소재 분야도 美 상위권 대학 수준”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생명과학·신소재 분야도 美 상위권 대학 수준”

    “항공기계시스템은 경상대입니다.” 10일 만난 권순기(56) 경상대 총장은 자신만만했다. 단호한 그의 말투에서 경쟁적으로 항공 분야 특성화에 나선 다른 대학들이 쉽사리 경상대를 쫓아올 수 없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는 “경상대는 20년 전인 1990년대 중반부터 항공기계시스템 분야를 집중 육성했다”며 “당시부터 최근까지 정부에서 지원하던 각종 재정 지원사업에 두루 선정됐다”고 말했다. 경상대 항공기계시스템 분야는 실제로 누리사업과 1·2단계 BK21사업, 최근엔 대학특성화(CK)사업과 특성화우수학부에도 선정돼 연구비, 실험·실습비와 장학금 등을 확충해 왔다. 권 총장이 ‘기계항공이라면 경상대’라고 자신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권 총장은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당시 페루에 가서 페루국가과학기술위원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상대 간의 항공우주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KAI는 페루에 항공기를 수출하고 페루는 우수한 과학 인재를 항공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유학을 보내게 되는데 이들의 석사 학위 과정 교육을 경상대가 맡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2학기부터 페루 국가과학장학생 10명이 경상대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항공기계시스템 분야에 대한 경상대의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권 총장은 경상대가 항공기계시스템 분야 특성화에 성공한 이유로 유리한 입지 조건을 들었다. “이 지역은 국내 항공산업의 인력과 협력기업 70~80%가 집적돼 있고 진주·사천은 지난해 12월 항공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또 진주 혁신도시에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 기업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업과 실험·실습, 기업 인턴십 등을 하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상대가 집중 육성하는 다른 특성화 분야는 생명과학, 나노·신소재 분야다. 공대 고분자공학과 교수인 권 총장 자신이 경상대의 나노·신소재 분야 특성화에 앞장섰던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항공기계기스템, 생명과학, 나노·신소재의 3대 특성화 분야는 국내에선 가장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고 미국 상위권 주립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며 “생명과학 분야의 특성화 사례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취업률, 우수한 교수진, 지역 산업 여건, 21세기의 세계 항공우주산업 전망 등 모든 것이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진주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 자녀 이상 가정, 내년부터 중학교 골라서 간다

    내년부터 세 자녀 이상 가정의 학생들은 중학교에 입학할 때 학교 배정에서 우대를 받는다. 교육부는 다자녀 가정 학생이 중학교를 선택해 다닐 수 있게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은 세 자녀 이상 가정의 학생은 교육장이 중학교를 추첨으로 배정하지 않고 학교를 지정해 입학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체육 특기자, 지체 부자유자에 한정된 중학교 우선 배정 대상자에 다자녀 가정 학생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다자녀 가정의 형제, 자매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산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자녀가 많은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정책이다. 교육부는 “다자녀 가정 학생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면 부모로서도 아이들을 키우기가 좀더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근거 조항도 담겼다. 중학교 교장은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해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도록 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할 때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부모가 우편이나 전자 투표를 할 수 있게 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 자녀 이상 가정, 내년부터 중학교 골라서 간다

    내년부터 세 자녀 이상 가정의 학생들은 중학교에 입학할 때 학교 배정에서 우대를 받는다. 교육부는 다자녀 가정 학생이 중학교를 선택해 다닐 수 있게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은 세 자녀 이상 가정의 학생은 교육장이 중학교를 추첨으로 배정하지 않고 학교를 지정해 입학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체육 특기자, 지체 부자유자에 한정된 중학교 우선 배정 대상자에 다자녀 가정 학생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다자녀 가정의 형제, 자매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산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자녀가 많은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정책이다. 교육부는 “다자녀 가정 학생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면 부모로서도 아이들을 키우기가 좀더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근거 조항도 담겼다. 중학교 교장은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해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도록 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위원을 선출할 때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부모가 우편이나 전자 투표를 할 수 있게 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9월모평 특징·유형 분석… 실수 줄이기에도 역점을”

    “9월모평 특징·유형 분석… 실수 줄이기에도 역점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16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마지막 모의평가가 끝났다. 9일 시작되는 각 대학 수시전형 원서 접수를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는 마지막 선택을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수험생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능 준비다. 결국 수시도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 전략을 잘 세워 수시전형 기회를 만족스럽게 활용한다고 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좋은 선택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6월과 9월 모평에 드러난 평가원의 출제방향을 파악·정리하고,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더욱 철저한 학습을 해 나가야 한다. 9월 모평의 특징을 분석하고, 수능 영역별 대비법을 알아봤다. 교육평가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이 운영하는 유웨이닷컴이 9월 모평을 치른 수험생 1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9월 모평의 체감 난이도는 6월에 비해 ‘비슷했다’가 45.2%, ‘쉬웠다’가 15.4%로 나왔다. ‘어려웠다’는 39.4%였다. 실제 9월 모평은 일부 난이도 있는 문항이 출제되기는 했지만, 6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문제 유형이나 난이도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등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히 영어 영역의 경우 EBS 연계 방법의 변화로 출제방식, 난이도 등의 조정이 예상됐지만 실제 수험생들은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능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임을 명심하고, 기본 개념원리를 충실하게 익혀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역시 “9월 모평 채점 뒤 최종 검토 과정에서 난이도 조정 기회가 있겠지만, 결국 6월·9월 모의평가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어 6월, 9월 모평을 통해 드러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힘써야 한다. 틀린 문항을 중심으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어떤 오류를 범했는지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수능 연계 EBS 교재는 반드시 복습을 하는 등 완벽하게 학습해 두어야 한다. 문학 분야 문제 중 현대시와 고전시가는 EBS 교재에 수록된 형태로 출제되므로 작품의 의미와 주제를 학습해 두어야 하며,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은 줄거리와 작품의 특징 등을 정리해야 한다. 독서 분야 문제는 EBS 교재의 지문을 변형해서 출제하기 때문에 EBS 교재의 문제보다는 지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특히, A형과 B형에 공통 출제된 지문과 문항들은 수능시험에서도 출제될 확률이 높으므로 확실하게 학습해야 한다. ●수학A(인문계) 최근 모평과 수능은 난이도와 문제 출제 패턴이 거의 정형화되어 있다. 2016학년도 수능 수학 A형도 1등급 컷이 92~96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21번, 30번은 전형적인 고난도 문제로서 1등급과 상위권을 변별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21번은 도함수의 활용이 자주 출제되고 있다. 도함수의 부호를 이용하여 원시함수의 증가와 감소, 극대와 극소를 관찰하고 3, 4차 함수의 그래프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30번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를 응용한 격자점(순서쌍)의 개수 세기나 상용로그의 지표와 가수를 이용한 방정식과 부등식의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상용로그의 지표와 가수 문제는 지표는 정수이고 가수는 0이상 1미만의 값을 갖는다는 것을 이용해서 방정식이나 부등식을 해결하는 연역적 추론의 문제로 자주 출제되고 있으니 문제의 이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B(자연계) 수학 B형은 넓은 범위에서 출제되고 있지만 미적분, 공간도형, 벡터 등에서 고난도 문항이 자주 출제되고 있으므로 단원별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기본문제들은 여러 번 반복하여 문제를 읽고 빠른 시간 내에 필요한 개념을 떠올리는 훈련이 필수다. 함수의 극한이나 삼각함수와 결합된 도형의 활용 문항 및 무한등비급수의 활용은 중등수학부터 다루어 온 기본도형의 성질에 대해 자세히 정리하고 난 후 기출문제를 풀며 정리해야 한다. 미분법의 경우 초월함수 그래프의 성질 및 극대극소와 변곡점에 관한 성질은 고난도 문항으로 자주 출제되는 내용이므로 특히 더 꼼꼼히 학습해야 한다. 최근 29번에서 공간도형, 벡터의 최고난도 문항들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집 4점 문항은 물론 EBS 연계교재의 관련 단원 고난도 문항도 꼼꼼하게 풀어봐야 한다. ●영어 9월 모평에서 틀린 문항, 정확한 개념 이해 없이 운 좋게 맞힌 문항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세심한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이제까지 공부했던 교재를 한 권으로 만들어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말하기는 주 1회 이상 듣기 연습을 꾸준히 해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EBS 연계교재의 수준을 넘어서지 않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내용이 편안하게 들릴 때까지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좋다. 또 어법 문제는 최근 해석을 통해 문맥에서 올바른 표현을 찾는 유형이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핵심 어법 사항을 숙지하고 기출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독해는 시간과의 싸움이므로, 이제부터는 풀이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EBS 지문이 70% 정도 출제되고 있으므로 EBS 교재를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난제 풀려고 왜 일생을 바칠까

    ‘골드바흐의 추측’을 수학적으로 증명한다고 해서 도움 되는 건 별로 없다. 이 추측을 증명하지 못해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도 아니고 우주선이 궤도 밖으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또 이 추측이 증명된다고 하여 엄청난 수학적 발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수학자들은 이런 난제 하나를 풀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왜 그럴까. 그 답을 프랑스의 변호사이자 수학자인 피에르 드 페르마(1601~1665)가 남긴 정리, 이른바 ‘페르마의 대정리’(‘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고 부르기도 함)의 300년이 넘는 증명 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 페르마가 증명 없이 남긴 여러 정리 가운데 대부분은 그의 사후 증명됐지만 마지막까지 대정리는 해결되지 않았다. 수학자들이 대정리 때문에 얼마나 골머리를 썩였는지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 거액의 상금이 걸렸고, 증명에 도전했다가 자살했거나 미쳐 버린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페르마를 비난하는 수학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대정리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즈음인 1997년 마침내 영국의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가 증명에 성공했다. 10세 때 ‘대정리를 풀어야겠다’고 결심했던 와일스는 44세에 문고판 서적 1권 분량으로 페르마가 남긴 수수께끼를 증명해 냈다. 와일스가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꾸준한 노력과 천재성 덕분이기도 했지만 페르마 이후 수학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구는 둥글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등의 지금의 상식 역시 등장 당시에는 실생활에 별 도움 될 것 없는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를 증명하고 논쟁하고 사실로 인정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지성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인류는 달을 밟았고 뉴허라이즌스호는 명왕성까지 날아갈 수 있었다. 수학자 및 과학자들은 “난제를 풀고자 하는 인간의 이성적 욕구는 후대의 발전에 바탕이 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골드바흐의 추측과 유사하게 아직 증명되지 않은 대표적인 수학 난제로는 ▲3n+1 문제 ▲쌍둥이 소수 ▲메르센 수 ▲제곱수 사이의 소수 ▲홀수 완전수 ▲푸앵카레의 추측 등이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숨 돌린 조희연… “허위사실 공표 악의 아니다”

    한숨 돌린 조희연… “허위사실 공표 악의 아니다”

    조희연(59) 서울시교육감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 고승덕 변호사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던 조 교육감은 4일 항소심 선고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이 상고할 방침이어서 교육감직 유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이날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상대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유죄를 인정했으나 “공직 적격을 검증하기 위한 의도였으며, 악의적인 흑색선전은 아니어서 비난 가능성이 낮다”며 선고유예 결정을 내렸다. 선고유예란 경미한 범행을 저지른 사람에 대해 일정한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그 유예기간을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사실을 간접적·우회적으로 암시했으며 고 후보가 반박할 여지가 있음도 분명히 했다”면서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 공방 역시 48시간여 만에 종결됐고,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지난 4월의 1심에서는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조 교육감에게 적용된 ‘낙선목적 허위사실공표죄’의 최저형량이 벌금 500만원이다. 이 조항을 적용해 그대로 양형을 할 경우 선거법상 당선무효의 기준인 ‘벌금 100만원’을 넘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조 교육감 변호인단이 무죄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꺼내든 ‘카드’가 선고유예였다. 변호인단은 변론 과정에서 “법관에게 선고유예의 재량이 있음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죄가 인정되더라도 교육감 지위를 상실할 정도까지는 아니니 아량을 베풀어 달라는 요청이었고 재판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1심 때의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들 대신 2심에서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민병훈 변호사 등을 선임한 것도 ‘사실상 승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항소심 재판을 맡은 김 판사는 법조계에서 ‘소신판결’로 유명하다. 조 교육감은 판결 직후 “고승덕 후보에게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 재판부가 유죄로 판단한 부분도 있는데 그 점은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교육감직 수행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즉각 대법원 상고 방침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 교육감은 선거 당시 허위사실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발언했다”면서 “국민참여재판에서 유죄로 판단한 결론을 2심 재판부가 바꾸는 것은 국민참여재판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직위 상실의 위기에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됨에 따라 이른바 ‘혁신교육’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정책추진이 크게 힘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대표 공약인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이 한층 적극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이달 중순쯤 시작될 하나고에 대한 교육청 특별감사가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기 동안 200개로 늘리겠다고 했다가 1심 선고 뒤 주춤했던 ‘혁신학교’ 지정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조례, 9시 등교 등 추진 동력을 잃어가던 각종 진보 교육정책도 다시 힘을 받게 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초·중·고 하루 3건 ‘성폭력 무방비 교실’

    초·중·고교에서 하루 평균 3건 이상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실에 제출한 ‘학교 내 성폭력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14년 전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성폭력은 모두 2357건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3.2건꼴이다. 유형별로 성추행이 1182건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성희롱이 716건(30%), 성폭행이 459건(20%)이다. 피해자는 학생이 2532명으로 95%이고 교직원과 외부인이 각각 77명(3%)과 45명(2%)이었다. 가해자 역시 학생이 2020명(86%)으로 가장 많았고 교직원 179명(8%), 외부인 158명(7%)이었다. 이와 관련해 201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징계받은 초·중·고 교원 1595명 가운데 8.2%인 130명이 성범죄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음주운전(676명·42%) 다음으로 많은 수치로 금품수수(122명·8%)보다 높은 것이다.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학생인 경우는 1995건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교직원이 학생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는 105건(4%)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50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454건), 경기(450건), 대구(263건), 인천(154건), 전북(115건) 순이었다. 배 의원은 “학교 성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마련인데도 교육부가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부터 성폭력 발생 건수 정도만 집계할 뿐 가해자와 피해자의 유형별 현황 자료 등이 없다는 것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9월 모의평가 쉬웠다 영·수 작년 수능 수준

    9월 모의평가 쉬웠다 영·수 작년 수능 수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2일)을 72일 앞둔 2일 실제 시험의 난이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모의평가(모평)가 치러졌다. 모평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쉬운 수능’ 기조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올해도 실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물수능’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1교시 국어의 경우 A형(이과·예체능 응시)은 지난해 수능 및 6월 모평과 비슷하고 B형(문과 응시)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지만 6월 모평보다는 조금 어려워졌다고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B형은 올해는 다소 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난 6월 만점자의 비율이 1.91%였던 A형이 이번에는 6% 정도로 추정될 만큼 쉽게 나와 실제 수능에서의 난이도 조절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교시 수학도 쉬웠다. 단원별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 개념을 이용한 응용문제가 많이 나왔지만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유형이 많아 체감 난도는 높지 않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실제 수능에서도 기본 원리 및 개념을 기반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초적인 연산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교시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올 6월 모평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대의 파악과 세부 정보를 묻는 문제에서 EBS 연계 지문이 변형돼 출제됐지만, 지문의 난도는 높지 않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1등급 컷이 만점이었던 6월 모평에 비해 이번에는 고난도 문항의 변별력이 높았다”며 “상위권은 최고난도 문항, 중하위권은 대의 파악과 세부 정보를 묻는 문항의 바뀐 문항 구성에 유의해 마무리 학습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탐구 영역에서 사회(문과)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고 과학(이과)은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정시전형에서의 예측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수시를 생각하지 않았던 수험생들도 적극적으로 수시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일부 상위권대 특정 모집단위에서 내신으로 동점자의 당락이 가려진 경우가 있으므로 정시를 위해서라도 중간고사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모평 지원자는 62만 4088명으로 지난해 9월에 비해 6893명 감소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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