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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외환 건전성 3종 세트’ 대비… 中수출 다변화 나선다

    정부 ‘외환 건전성 3종 세트’ 대비… 中수출 다변화 나선다

    정부는 중국발 위험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손질하는 한편,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에 대응한 산업전략을 재수립할 계획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대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수준도 대폭 높아진다. 정부는 중국의 7%대 경제성장률이 무너진 것으로 공식 확인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8%로 예측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짤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을 국제통화기금(IMF)의 6.8%(2015년)와 6.3%(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6.8%(2015년), 6.5%(2016년)에 맞췄다”며 “크게 바꿀 것은 없고,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컨틴전시 플랜을 손질하고 있다. 컨틴전시 플랜의 주요 내용은 ‘외환 건전성 3종 세트’로 집약된다. 외환 건전성 부담금 부과,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조치 등이 담긴 외환 건전성 3종 세트는 금융위기 이후 자본의 빠른 유출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앞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뒤 처음 주재한 지난 1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예상보다 빨리 중국을 필두로 한 대외 경제 불안요인이 닥쳐오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 여건을 상시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안유화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은 “그동안 인민은행이나 중국 고위 당 간부들의 발언을 분석하면 7.0%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봤는데, 4분기를 6.8%로 발표한 것은 중국 스스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좋지 않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의 목표는 위안화 안정이기 때문에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6~6.8위안을 유지하는 선에서 급등이나 급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해 상반기 중국 당국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지난 4분기 성장률이 다소 상승하리라는 관측이 깨졌고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중국 경제의 장기적 둔화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놓고, 세계경제의 흐름에 맞춰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중국의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자본재·중간재 일색의 대중국 수출 품목의 다양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지난해 4조 달러였던 중국 내수시장의 규모가 5년 내 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의 26%가 중국으로 가고 이 중 75%가 중간재다. 수출 품목을 중간재에서 소비재와 기술, 브랜드 등으로 다변화해야 하는 이유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무원 항공 마일리지 정부가 일괄 관리

    올해부터 공무원의 해외 출장으로 발생하는 항공 마일리지를 정부가 일괄적으로 모아 관리한다. 기획재정부가 18일 각 부처에 통보한 ‘2016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기존에 공무원 개인 명의로 적립됐던 항공 마일리지를 정부 단위 ‘항공권 구매 권한’으로 바꾼 뒤 해외 출장 실적에 따라 각 부처에 배분한다. 지금까지 공무원의 업무상 발생한 항공 마일리지는 개인 명의로 적립돼 다른 해외 출장 용도로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공무원 개개인이 보유한 공무상 항공 마일리지 절대량이 적어 활용률이 저조하고 아예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출장이 많은 공무원들만 자신이 출장으로 쌓은 마일리지를 제대로 쓸 수 있었다. 앞으로는 정부가 항공사로부터 마일리지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의 항공권 구매 권한을 받고, 각 부처는 해외 출장을 갈 때 항공권 구매 권한을 먼저 활용하고 부족할 경우 추가로 항공권을 사야 한다. 또 올해 지침에는 출연기관이 출연금을 비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결산잉여금을 경상경비로 사용하게 하고, 퇴직급여충당금 과다 적립 금지, 개별사업 출연금의 목적 이외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거짓으로 한 차례 이상 보조금을 받은 보조사업자와 수급자의 사업 참여 및 지원을 영원히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 등 부정수급에 대한 사후 제재를 강화한 내용도 지침에 포함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투자公 사장 은성수 내정

    한국투자公 사장 은성수 내정

    우리나라의 국부 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은성수(55) 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가 내정됐다. 18일 KIC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안홍철 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KIC 신임 사장에 은 전 이사가 내정됐다.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은 내정자는 행시 27회로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급) 등을 거쳤다. 201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고, 2014년부터 IBRD 상임이사를 지냈다. KIC는 지난해 11월 감사원 감사를 받던 안 전 사장이 전격 사임한 뒤 후임 인선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2월 사장 공모에 18명이 지원했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 가운데 최종 3명을 추려 기재부에 추천했다. KIC 사장은 기재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해외서 더 많이 팔린 국산 담배

    해외서 더 많이 팔린 국산 담배

    지난해 한국 담배의 해외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국내 판매량을 앞질렀다. KT&G는 지난해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외 판매량이 465억 개비로 국내 판매량 406억 개비를 크게 앞질렀다고 18일 밝혔다. 국외 판매량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과 해외 현지 공장의 판매량을 합한 것이다. 해외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추월한 가장 큰 이유는 담뱃값 인상 때문이다. 2013년 545억 개비였던 국내 판매량은 2014년 557억 개비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406억 개비로 급감했다. KT&G는 “2014년에는 지난해 담뱃세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등 가수요 현상이 발생해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가 줄어든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량이 매년 급증해 왔기 때문에 국내 판매량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KT&G는 공기업 시절이던 1999년 26억 개비에 불과했던 수출량이 민영화(2002년) 이후인 2005년 285억 개비, 2012년 407억 개비로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록인 465억 개비는 KT&G가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해외 판매량은 5400억 개비에 달한다. 지난해 권역별 판매 비중은 중동(48.8%), 아시아태평양(25.4%), 중남미·유럽(14.2%), 중앙아시아(11.5%) 순이다. 한국 담배가 중동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KT&G의 적극적 해외진출 시도와 이슬람 특유의 반미·반영 감정이 어우러진 결과다. KT&G는 “수출 초기부터 이란·터키 등을 적극 공략했고, 초슬림 담배 에쎄로 중동·러시아·동유럽·동남아시아·북중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해 왔다”면서 “2008년 이후 터키를 시작으로 이란과 러시아에 잇달아 공장을 설립했고, 2011년 인도네시아의 6위 규모 담배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朴대통령 “코리아 블프, 삼바축제처럼”

    “외국에 유명한 축제 있잖습니까. 브라질에도 있고.”(박근혜 대통령) “브라질 리우에 삼바 축제가 있고 독일에는 맥주 축제가 있습니다.”(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단순히 할인 행사만 하지 말고 외국인들이 문화 체험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브라질 삼바 축제나 독일의 맥주 축제(옥토버페스트)처럼 바꿔 나가야 합니다.”(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4일 올해 첫 업무보고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7개 경제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특히 기획재정부 차관에서 산업부 장관으로 영전한 주 장관은 수출과 내수의 균형 발전을 핵심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박 대통령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는 후문이다. 17일 업무보고 참석자들에 따르면 기업체 관계자로 참가한 정지영 현대백화점 전무는 “내수 진작 및 소비 활성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업계별로 진행돼 온 세일 행사를 국가 브랜드화해 달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내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10월 처음 열었던 블랙프라이데이를 올 11월부터 정례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주 장관은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지난해 빠진 제조업체도 참가하도록 하고, 전통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통문화나 케이팝 공연 등 보고 즐길 수 있는 요소도 더하자고 덧붙였다. 이때 박 대통령이 해외 축제를 거론하며 “정례화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브라질 삼바 축제, 독일 옥토버페스트 같이 문화, 먹거리 등이 융합된 축제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한 중견기업 대표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새만금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사업이 잘되고 있다”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진짜예요? 실제로 잘되고 있어요? 규제로 인해 애로사항이 많다던데요”라며 되물었다. 이에 기업대표가 “다른 데는 몰라도 저희 기업은 잘되고 있다”고 답하자 소관 부처인 새만금개발청 이병국 청장은 “규제가 남아 있을 수 있는데 잘 해소하겠다”며 진땀을 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농림축산식품부 보고에서도 “농촌 자투리땅 규제를 완화해 잘 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섬유산업에 대해 “사양산업이라는 게 없다. 트렌드를 잘 따라가 주력산업에 고부가가치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수출과 정책금융기관의 역할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에 대해 장관들에게 “잘 챙겨 달라”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김영석 해수부 장관이 ‘바다’라는 글자를 띄워 놓고 “바라는 대로 다 이뤄지는 곳”이라고 설명하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靑비서관 출신 전진 배치…공직 국정철학 유지 의지

    이번 차관급 인사 역시 집권 후반기까지 공직사회에 정권의 국정철학을 유지하겠다는 청와대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를 연속선상에서 놓고 볼 때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늘 전진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기획재정부 1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홍남기 기획비서관이 각각 내정됐다. 앞서 이뤄진 인사에서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 초기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뒤 기재부 1차관을 거쳐 장관에 발탁됐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도 박근혜 정부 원년 멤버로 해양수산비서관에서 해수부 차관, 이어 장관으로 승진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통일비서관에서 차관을 건너뛰고 장관으로 직행했다. 윤학배 해수부 2차관,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장옥주 전 보건복지부 차관,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 김경식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이 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기재부 중시’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날 인사에서도 7명 중 이석준 차관, 최상목·홍남기 청와대 비서관, 정은보 차관보 등 4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특히 국무조정실장에는 임종룡·김동연·추경호 전 실장에 이어 네 번 연속 기재부 출신이 임명되는 기록을 남겼다. 기재부 출신은 2014년 7월 여당 실세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 부총리로 오면서 줄곧 고위직 인사를 휩쓸고 있다. 중앙 부처 18곳 중 기재부 출신 장관(급)은 주형환 산업부 장관,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내정자가 합류하면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 됐다. 차관급은 기재부 차관 2명을 포함해 기재부 출신이 모두 5명에 달한다. 중앙 부처 차관 24명 가운데 21%가 기재부 인사다. 이에 대해 다른 부처에서는 내부 승진의 기회가 크게 줄면서 “우리는 기재부 2중대냐”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전문성이 중요해지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맞는 금융위는 ‘식구가 돌아왔다’는 분위기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금융위에서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을 맡았던 만큼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국내 금융과 경제정책에 두루 능통한 데다 기획재정부 차관보 역할을 하며 부처 간 협의 등 조정 능력까지 더해져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온다. 내부 승진이 이뤄진 행정자치부 역시 분위기가 좋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 내정 인사에 대해 한 고위 관계자는 “정종섭 장관 시절 유력한 차관 후보였지만 지역안배 차원에서 발탁되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었다”면서 “행자부 안에서 총무, 내무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강한 추진력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jak@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늘 출범 중국판 세계은행서 해외무대 데뷔하는 유일호

    ‘중국판 세계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닻을 올리고 본격 항해에 들어간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나흘째인 1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리는 AIIB 창립총회 및 개소식에서 해외 데뷔 무대를 갖는다. 유 부총리는 16~17일 열리는 AIIB 창립총회 및 개소식 참석을 위해 15일 저녁 출국했다. 유 부총리는 개소식에서 역내 회원국을 대표해 AIIB의 역할을 당부하는 축사를 한다. 회원국 대표들과 잇따라 만나 국제경제 현안 및 AIIB의 역할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개소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창립 이사회에는 리커창 총리가 참석한다. 유 부총리가 취임 뒤 처음 만나는 외국 인사가 ‘메가톤급’ 해외 정상인 셈이다. 유 부총리는 방중 기간에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을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과 동북아 경제 및 금융 안정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AIIB 총재와는 한국 인재의 AIIB 진출 확대 방안 및 한국 기업·금융기관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자본금 규모(1600억 달러)의 3분의2에 육박하는 1000억 달러로 출발하는 AIIB는, 중국이 창설을 주도한 중국판 세계은행이다. 이번 개소식, 창립총회, 이사회는 AIIB의 출범을 대내외에 공식 선포하는 행사다. 창립 회원국 규모도 57개국으로 ADB(67개국)와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의 지분율은 3.81%로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회원국들은 16~17일 이틀간의 창립총회에서 총재와 이사를 선출하고 협정문 세칙과 행동강령을 승인한다. 17~18일에는 이사회가 진행된다. AIIB 총재로는 진리췬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내정돼 창립총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12명으로 구성되는 이사 중 한 명으로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이 추천돼 이번 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송 국장은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지 2년 만에 결실을 맺었지만 미국과 일본이 AIIB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축하하는 마음 반, 걱정 반”이라면서 “바람직한 개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수출 현장인 경기 평택항을 찾았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오찬 회동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일호 “법 통과 안 될 땐 플랜B”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활성화법안의 통과가 매우 긴요하고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서비스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7개 경제부처 업무보고 합동 브리핑에서 “서비스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반드시 이번 국회 내에 통과돼야 한다”면서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 수 있지만, 지금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통과를 전제로 상반기 중 ‘서비스경제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유 부총리는 ‘만약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부 당국자가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플랜B’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유 부총리는 그러나 “취임 전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과 언론에서 가장 많이 요구한 것이 ‘소통’이었다”면서 “국회, 특히 야당 및 언론, 기업과 노동계와 몸으로 부딪쳐 가며 소통해 1월 중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샷법 통과 지체로 조선, 철강 등 일부 한계기업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민감 업종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일반 업종은 시장 원칙에 따라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겠지만, 민감 업종은 별도의 협의체라도 만들어서 논의를 통해 확실하면서도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해서는 “일본이 하자고 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지금은 G2(미국·중국) 리스크의 영향이 심각하지 않은 만큼 먼저 요청할 단계가 아니다. 한·일 통화스와프를 당장 해볼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낮춰 잡은 것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진다면 현재 정부 목표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노후 집 한 채·전세금, 정부가 굴려준다

    노후 집 한 채·전세금, 정부가 굴려준다

    모아 둔 재산 없이 달랑 빚으로 산 ‘집 한 채’ 들고 은퇴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부터 치솟은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해 차라리 월세로 돌린 ‘2030’ 세대까지 한숨이 깊다. 정부가 이들을 위해 ‘내집연금 3종 세트’와 ‘전세금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쉽게 말해 힘들게 장만한 집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고 자신의 노후에 쓰거나 원치 않게 생긴 목돈(전세금)을 안전한 은행에 넣어 묵히지 말고 적극적으로 굴리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상품 설계와 시장 조성은 정부가 맡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 관련 7개 부처는 1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새해 첫 합동 업무보고를 했다. 내집연금 3종 세트는 기존 주택연금(역모기지)의 문턱을 낮추고 혜택을 더 얹어 가계빚 부담을 줄여 주고 노후도 대비하자는 데서 착안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해 빚을 미리 갚고 연금을 매달 받는 60대 이상용 갈아타기 상품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보금자리론’을 받으면서 훗날 주택연금 전환을 미리 신청하는 40~50대용 예약 상품 ▲은행의 주택연금보다 20%를 더 주는 서민용 우대 상품 등 세 가지다. 예컨대 주택을 담보로 7500만원을 대출받아 3억원짜리 집을 장만한 60대가 주택연금으로 갈아타면 평생 받을 연금의 일부를 중도 인출해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다. 매달 19만원씩 내는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고도 매달 26만원씩 연금을 받게 된다. 대신 자식에게 물려줄 집은 포기해야 한다. 금융위는 지난해 말 기준 2만 5600여 가구에 불과한 주택연금 가입자를 2025년까지 33만 가구로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전세금 펀드’는 기존 전세 세입자가 반전세(전세+월세)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뜻하지 않게 돌려받은 전세보증금을 한데 모아 굴리는 상품이다. 전세자금인 만큼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되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4% 안팎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채권·펀드·뉴스테이(민간 임대주택) 사업 등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주기적으로 배당함으로써 월세를 충당케 할 계획이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침체, 저유가 등 3대 악재에 맞서기 위한 내수 진작책도 마련한다. 올 1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원 많은 125조원을 풀 계획이다. 뉴스테이 사업 물량도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5만 가구로 늘려 잡았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474일째 국회 발목” 서비스법 이달 내 처리 촉구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중 처리를 촉구한 경제활성화법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이다. 박 대통령은 “최대 69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법이 무려 1474일째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기활법은 6개월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서비스법의 주요 내용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료, 교육, 가스, 전기, 교통 산업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위원회)를 만들고, 그 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정부 부처 등 기관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이유는 의료 분야 때문이다. 정부는 우수한 인력이 모이는 의료 분야를 적극적으로 산업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과 시민단체는 의료 민영화로 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 산업발전법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반대 이유다. 기활법은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절차와 규제를 하나로 묶어 특별법 안에서 처리한다고 해서 ‘원샷법’이라고 불린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 유예 기간을 현행 1~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지주회사가 보유하는 종손회사 지분율을 10%에서 50%로 조정하는 등의 내용이다. 간이 합병과 소규모 합병 요건도 일부 완화된다. 재계와 정부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지주회사 체제를 변질시키고 대기업 오너의 경영권 장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일호 “구조 개혁 백병전 불사”

    유일호 “구조 개혁 백병전 불사”

    신임 경제사령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첫마디는 ‘4대 구조 개혁 완수’였다. 개혁 성공을 위해 ‘백병전’도 피하지 않겠다는 등의 전투용어까지 사용하며 단호한 결의를 드러냈다. 유 부총리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구조 개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4대 구조 개혁 완수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구조적 요인에 따른 내수 기반 약화 등 구조적 위기에 맞닥뜨렸다고 진단한 뒤 “구조적 문제에는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 궤도로 되돌리고 강건한 체질로 거듭나게 하는 길은 구조 개혁밖에 없다”고 했다. 기재부 직원들에게는 “국회, 언론, 이해관계자, 시민사회를 직접 설득해야 한다”고 ‘백병전’의 의미를 밝힌 뒤 “제가 가장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전 고유의 정책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가 취임 일성으로 구조 개혁과 혁신을 유독 강조한 것은 강한 이미지를 주려는 뜻으로 읽힌다. 또 기재부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부처로서 국민에게 개혁의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을 강조하면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아시아를 정복하는 자만이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 매듭을 칼로 단박에 끊어 버렸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대담한 방법을 써야만 풀 수 있는 문제’라는 뜻으로 쓰인다. 유 부총리의 취임 뒤 첫 방문지는 대중 수출 현장인 경기 평택항이다. 올해 우리 경제에서 무엇보다 수출 회복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제 수장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수출 현장을 택한 것은 드문 일이다. 과거 경제사령탑들은 주로 재래시장 및 인력시장을 찾았다. 유 부총리는 취임 이틀 만인 1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만난다.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날 임명된 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취임식에 앞서 수출 중소기업을 찾았다. 주 장관은 경기 부천의 제약포장기계 생산 기업인 흥아기연을 찾아 수출 현장을 살펴보고 업계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주 장관은 “저유가 등으로 인해 올해도 수출 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수출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0명 중 1명 백수… 너무 아픈 청춘들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9.2%를 기록했다. 직장을 구하고 있는 청년 10명 중 1명이 ‘백수’라는 뜻이다. 1999년 통계 기준을 바꾼 이후 최고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연간 취업자 수는 2593만 6000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 33만 7000명이 늘었다. 취업자 증가 인원 32만 3000명을 기록했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고용률은 60.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 인원은 2011년 41만 5000명, 2012년 43만 700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3년 38만 6000명으로 감소했고, 2014년 53만 3000명으로 증가폭이 커졌지만 1년 만에 다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이전 해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며 “2014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15~29세)실업률은 2012년부터 7.5%, 2013년 8.0%, 2014년 9.0%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뒤 최고치를 찍었다. 이전에는 조사 시점 직전 일주일 사이에 구직활동을 했으면 실업자로 분류했으나, 1999년 6월부터는 이 기간을 4주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통계 조사 시점에 1주일 이상 돈 버는 일을 한 사람이 취업자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청년 실업자는 더 많을 수 있다. 성별로 봐도 남자(10.6%)와 여자(7.8%)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청년실업률이 상승한 이유는 오랫동안 대학에 남거나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 있던 청년들이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취업의 문이 그만큼 넓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단념자도 지난해 10월 47만 1000명에서 11월 45만 6000명, 12월 50만 1000명으로 다시 50만명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2014년보다 8만명 늘었지만 취업자 수는 6만 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3만 8000명, 1만 4000명씩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17만 2000명, 50대는 14만 9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 초 실업률이 10%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내수 회복세와 청년대책 등으로 하반기에는 8% 수준으로 안정됐다”고 말했다.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자식 같은, 동생 같은 젊은이들 어떻게… 성장률보다 중요한 건 고용률”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일자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성장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고용률”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부가 전망하는 경제성장률인 3.1% 또는 그 이상의 성과를 내더라도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문제인 청년 실업을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이 체감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고용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올 한 해를 만들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지난해에 소비 진작을 위해 했었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올해는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도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 규모가 늘기는 했지만 내용이 개선된 만큼 당장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일시상환을 분할상환으로 각각 지속적으로 바꿔 왔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서 좋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선제적인 구조 개혁을 해서 경제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정체의 덫에 빠지게 될지가 구조 개혁의 실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뻔한 위기가 보이는데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대량 실업이 벌어진 후에야 위기가 온 것을 알고 후회한다면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보다 고용률을 강조한 것도 청년 일자리 등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수출 호조 등으로 성장률만 높아진다고 해서 내수 회복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고용률을 강조한 것은 박 대통령이 회견 내내 강조한 ‘청년 취업’ ‘청년 일자리’ 등과 동의어로 볼 수 있다. 파기 위기에 놓인 노사정 대타협과 관련해서는 “자식 같은, 동생 같은 젊은이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일자리를 원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를 외면할 수 있느냐”고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헌재 “산업정책이 좀비기업을 만들어”

    이헌재 “산업정책이 좀비기업을 만들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12일 “정부의 산업정책이 좀비기업을 만들고 다른 경쟁력 있는 업체의 경쟁력까지 갉아먹으며 이들도 역시 좀비기업으로 변신하게 하는 독소”라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이날 EY한영이 ‘2016년 경제전망 및 저성장 극복 방안’을 주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신년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부총리는 “산업 단위로 기업 경쟁력을 따지던 시절은 지나갔으며 이제는 무슨 산업을 영위하느냐가 아니라 기업 단위로 경쟁력을 봐야 한다”면서 “더이상 정부가 산업 지도를 놓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기업 지도를 놓고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정책은 폐기돼야 하며 어떻게 하면 산업정책을 없앨 것인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라면서 “이름도 ‘통상기업부’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가계 부채 확대를 통한 주택시장 성장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전 부총리는 “가처분 소득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대출로 내수 경기를 지탱하려는 성장 전략은 금융 리스크만 키울 것”이라면서 “신규 주택 분양 과열은 입주 시점 물량 과잉으로 집값이 하락해 준공 미입주 주택 적체가 크나큰 사회적 문제로 돌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입주 주택 적체 문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부총리는 “한국 경제는 성장통을 앓는 과정을 피하다 보니 자라지도 못하고 늙어 버린 아이와 같다”면서 “현재 산업 구조와 경제 운용 방식이 한계에 이른 것은 모든 경제 주체가 알지만 구조조정 고통을 나부터 겪을 수 없으니 일단 막연히 기다려 보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총리는 또 “최근 눈꼴사나운 현상은 재벌이 정부가 주는 특권을 둘러싼 제로섬게임을 통해 생존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면세점 뺏기 경쟁에 목숨 거는 재벌을 보면 재벌에 의해 한국 경제의 성장이 과연 지탱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확실히 버려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개혁지연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큰 문제”

    “개혁지연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큰 문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를 “구조개혁이 지연된 데 따른 잠재 성장률 저하”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대표되는 ‘G2 리스크’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중국발(發) 쇼크’보다는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논란 대신 중국 증시 폭락,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북한 핵실험 등 올 초부터 각종 악재를 만난 우리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 유 후보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추경을 따로 편성하지 않아도 정부 전망치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며 재정 조기 집행, 신성장동력 발굴, 규제개혁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가 이끈) 2기 경제팀이 특별히 새로운 것을 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나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경제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팀의 핵심 정책 방향인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에 힘쓰겠다는 뜻이다. 또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이 만개토록 유도하고, 규제프리존 도입 등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한편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금융·재정·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경제팀이 발표했던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담겨 있던 내용이다.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차이나 쇼크’와 관련해서는 “G2 리스크는 지금 당장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보다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미 금리인상이 누적돼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외환보유액은 적정 수준 이상이지만, 자금 유출 조짐이 있다면 단계별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끝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협정 확대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양자 간 및 다자 간 협정으로 확보한 통화스와프 규모는 1200억 달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한·일 양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 통화스와프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규모가 크지만 분할상환과 고정금리 전환 등으로 질적 구조를 많이 개선했고, 연체율도 하향 안정세”라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경제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벌 지배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순환출자를 규제하는 등 본질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던 최 부총리와는 달리 “금리 정책은 한국은행의 고유한 권한”이라면서 “한국은행과 기재부 양자 간 협의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일호 “소득세 면세자 축소 필요하다”

    유일호 “소득세 면세자 축소 필요하다”

    유일호(61)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근로소득세 면세자를 줄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소득세 면세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문에 “넓은 세원, 낮은 세율 원칙을 구현해야 하는 데는 동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말정산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뀐 2014년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은 32%에서 46%로 높아졌고 지난해 연말정산 보완책이 나온 뒤에는 48%로 확대됐다. 1600만명에 이르는 근로소득자의 절반 정도가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유 후보자는 “면세자를 줄여야 한다는 말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여기에 동의한다”면서 “저소득층의 면세 범위를 줄이면 누진적으로 고소득층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고소득층도 그만큼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과세 시스템에서 모든 계층에 적용되는 공제 항목을 줄이면 고소득층의 경우 공제에서 제외된 소득금액에 최고 38%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된다”면서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당장 추진하지는 않고 중·장기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또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해 “추가경정(추경)예산안을 편성하지 않고도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에 이어 술, 타이어 등에 매기는 세금을 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외부불경제(건강, 오염 등)를 유발하는 부분에 대한 교정과세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면서 “주세율이나 타이어세를 높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외환보유고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지난해 2월 종료된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등 통화스와프 확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3대 악재·가계 빚 대책 ‘정책 청문회’

    경제 3대 악재·가계 빚 대책 ‘정책 청문회’

    최근 한국 경제를 강타한 ‘3대 악재’(중국의 경기 둔화, 유가 급락, 북핵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11일 유일호(61)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과 해법을 논의하는 ‘정책 청문회’가 펼쳐질 전망이다. 가계부채와 주택 과잉 공급에 대한 유 후보자의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1·2차 답변서에서 대내외 변수에 대해 “세계 경기 둔화, 주요 2개국(G2·미국과 중국) 리스크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1일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관련해 그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은 기회로도 볼 수 있다”며 “중간재 위주의 대(對)중국 수출을 소비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인한 신흥국 위기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강화와 신속 대응체계 운영”을 대책으로 내놨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신중한 방침을 감안할 때 급격한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점진적으로 이뤄지더라도 금리 인상이 누적되면 펀더멘털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 불안이 확대될 수 있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 등 위험 요인과 복합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그럼에도 “올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청문위원들은 성장률 하락을 막을 방안과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성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에 대한 유 후보자의 인식도 집중 논의 될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들의 서면 질의는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 강화 여부에 집중됐다. 유 후보자는 “건전성이 양호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고정금리 분할상환으로 질적 구조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단시간 내 위협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LTV·DTI 규제 완화 정책과 저금리로 인해 연말 불거진 아파트 미분양 등 주택 과잉 공급 우려에 대해서는 “주택 시장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LTV·DTI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중국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고, 우리도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 국내 경제에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먹구름] 우리 경제, 北 핵실험보다 ‘中 쇼크’에 더 영향

    연초부터 우리 경제를 연이어 강타한 ‘중국발(發) 쇼크’가 북한의 4차 핵실험보다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악재가 상승 작용하면서 한동안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8일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시장 동향 및 해외 시각’이라는 보고서에서 “해외 신용평가회사 및 대형 투자은행(IB) 등은 북핵 변수를 일시적 요인으로 본 반면 중국 증시 폭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북핵의 영향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실험 이튿날인 지난 7일 KDB산업은행이 미국 달러화 공모채 15억 달러를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을 들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가산금리 없이 기존 유통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손해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것처럼 채권 발행 기관의 신용 위험도가 올가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데, 가산금리가 없다는 것은 북핵 변수가 한국의 신용위험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6일과 7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9원, 2.7원씩 상승해 1200.6원에 이른 원인도 북핵 변수보다는 이틀 동안 이어진 위안화 환율 상승에서 찾았다. 중국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 대비 0.22%, 0.51%씩 올리자 지난해 9월 이후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200원을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통화가치 하락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 대다수 아시아 신흥국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코스피도 핵실험 당일에는 5.1포인트(0.26%) 내리는 데 그쳤지만, 중국 증시가 폭락해 일찍 문을 닫은 7일에는 21.1포인트(1.1%)나 하락했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매도 규모도 각각 1045억원과 2849억원으로 북핵 변수보다는 중국의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줬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보다 중국 기업의 외화채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위안화 약세가 증시에 보다 큰 위험 요인”이라며 “중국 당국의 안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중국발 불안 심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외환팀장은 “과거에는 북한 이슈의 부정적 효과가 일시적이고 제한적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대외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며 “금융시장 및 외국인 투자자 동향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중국發 쇼크’ 실물로 전이되나… 韓경제 시계제로

    ‘중국發 쇼크’ 실물로 전이되나… 韓경제 시계제로

    연초부터 이어지는 중국발(發) 충격이 올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핵으로 대변되는 지정학적 위험에 중국 쇼크, 이에 따른 유가 하락까지 겹쳐 우리 경제가 시계 제로인 상태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내놓을 추가 조치와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변수인데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일 중국 증시가 폭락해 장중 거래가 중단된 사태는 중국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기준환율 인상)가 원인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 외국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개장일인 지난 4일의 폭락과 장중 거래 중단은 그날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50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설문조사해 숫자로 만든 것이다. 50이 안 되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는 뜻이다. 두 요인은 서로 연결돼 있다. 통상 특정국의 통화가치 하락은 수출 경쟁력 증대로 이어져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환율을 움직일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영향을 받아 기업 부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 넘고 수출의 75%가 중간재다. 중국 경제 침체가 우리 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16.7%나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은 하나의 계기일 뿐 중국의 실물경기가 침체되고 있었고 금융시장 역시 글로벌 금융 위기 상태에 이르렀다”며 “중국 기업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고 한국의 실물경기 역시 중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올해 국내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뺏어 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날 중국 증시 폭락을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의 일시적 과민반응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증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위안화가 정상을 찾아가는 것으로 공감대를 이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위안화 평가 절하는 수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외환 및 주식 시장의 과민반응이 얼마나 심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새로운 안정점을 찾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은 이날 긴급회의를 연이어 열고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시장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위안화 추이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면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 융자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린다

    축산 농가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는 올해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의 융자 기간을 5년 늘리고, 농업정책자금 금리를 2.0%로 내리기로 했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은 6일 경기 안성의 축산농가를 방문해 “축산부문은 한·미 FTA 때부터 지속적으로 시장개방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의 융자 기간을 10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며 “한우 직거래 활성화 사업 등 농업정책자금 금리도 2.5%에서 2.0%로 일괄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암소 개량에 150억원, 할랄인증 도축가공시설 지원에 55억원 등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사업에도 예산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할랄인증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가공된 식품에 부여하는 것이다. 송 차관은 “FTA, 가축전염병, 고령화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아래서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직불금 등 직접적 소득 보전보다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 등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에 농림예산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농업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려면 정부의 재정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가의 혁신 정신과 지속적인 시설투자가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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