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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화물, 에어인천으로… 대한항공 합병 美승인만 남아

    아시아나 화물, 에어인천으로… 대한항공 합병 美승인만 남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후보자로 에어인천이 선정되면서 3년 넘게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에 사실상 미국의 합병 승인만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에어인천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로 다음달 15일까지 우선협상 기간을 부여받는다. 거래 당사자들의 합의 하에 다음달 31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거래 확실성과 함께 항공 화물사업의 장기적인 사업 유지·발전 경쟁력,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핵심 조건이었다. 항공업계의 특성상 기업결합을 위해선 미국, 일본 등 14개 필수 신고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필수 신고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는데 유럽연합경쟁당국(EC)은 지난 2월 대한항공이 일부 유럽 노선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두 항공사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했고 또 이번 매각으로 화물사업의 독과점 문제도 해소하면서 EC의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EC 최종 승인과 함께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업결합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나라 가운데 마지막으로 미국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 물론 미국의 승인이 있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실질적으로 통합하는 데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독립 운영되며 이후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할 예정이다. 동시에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 항공사(LCC)의 통합 절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 박정원 두산 회장, 카자흐 대통령과 에너지산업 ‘맞손’

    박정원 두산 회장, 카자흐 대통령과 에너지산업 ‘맞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3일 두산그룹은 박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80%에 달하고, 이 중 30년 이상의 노후 화력발전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날 면담을 계기로 시설 보수 및 현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 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는 삼룩카즈나와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삼룩카즈나는 카자흐스탄 국부펀드로 전력 생산·공급을 담당하는 삼룩에너지 등을 소유하고 있다. 두 기업은 협정에 따라 카자흐스탄 발전산업에 대해 공동 협력하고, 인재 육성, 기술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또 비즈니스포럼에서 삼룩에너지, 한전KPS와 카자흐스탄 발전소 5곳에 환경설비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곳은 노후 화력발전소, 3곳은 신규 화력발전소다. 박 회장은 “에너지 분야의 독보적 실적을 보유한 두산은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에너지사업에 최적화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두산이 건설 중인 투르키스탄 발전소 공사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 포스코인터, 폴란드에 구동모터코어 공장 착공식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 오폴레주 브제크시에서 신규 구동모터코어 공장(PI-PEM) 착공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구동모터코어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친환경차 구동계의 핵심 부품이다. 내년 중순 완공될 폴란드 신공장은 현대차·기아의 유럽 현지 생산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103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2030년까지 연 120만대의 구동모터코어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다.
  • IKEA, HMM의 올해 탄소감축량 ‘입도선매’

    IKEA, HMM의 올해 탄소감축량 ‘입도선매’

    HMM이 올해 운항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분을 글로벌 가구 기업인 스웨덴의 이케아에 판매하는 ‘그린세일링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계약으로 HMM은 올해 바이오 연료 사용에 따라 감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약 1만 1500t에 대한 ‘스콥3’ 권리를 이케아에 이관한다. HMM과 이케아는 앞서 올해 연간 화물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탄소 거래 분야에서 HMM이 주업인 선박 운항으로 줄이는 온실가스 직접 감축량은 스콥1, 본사 사무실 전기 절약 등으로 줄이는 간접 감축량은 스콥2에 속한다. 스콥3은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로 만드는 감축량인데, 유럽에선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평가의 주요 지표 중 하나다. HMM은 올해 말 77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2척을 비롯해 2025년 중 9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9척을 인수하는 등 그린세일링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앞서 HMM은 지난 3월 독일 물류기업 헬만에 지난해 하반기 바이오 연료 사용으로 줄인 온실가스 감축분에 대한 스콥3 권리를 이관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MM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 도입, 공급망 탄소 계산기 개발 등 탄소중립에 대한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친환경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부진의 늪’ 석유화학, R&D·첨단 소재로 돌파구

    ‘부진의 늪’ 석유화학, R&D·첨단 소재로 돌파구

    중국의 덤핑공세 속에 실적은 추락하고, 공급 과잉으로 전망조차 어두운 석유화학업계가 신사업 영역 개척을 위한 연구개발(R&D)과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주력이었던 중저가 범용 제품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스페셜티) 및 첨단 소재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0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화 제품 핵심 재료를 가공하는 국내 NCC(나프타 분해 설비) 평균 가동률은 2021년 93.1%, 2022년 81.7%에서 지난해 74%로 하락했다. 또 지난해 합산 5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국내 4대 석화 기업들은 1분기도 하락세였다. LG화학은 석화 부문에서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롯데케미칼도 13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189억원의 적자를, 금호석유화학은 40.5% 줄어든 7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일 석화업계 지원 방안을 내놨다. 이달 말까지였던 나프타·LPG(액화석유가스) 제조용 원유 및 나프타와 LPG에 대한 관세율 0% 적용과 나프타 조정관세 미 부과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또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의 산업단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업체 분류에 대한 유권해석을 신속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한국의 석화제품 업체 가동률이 2028년 65%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대내외 경기 침체 속에 핵심 시장이었던 중국이 정부 주도로 석화 제품 자급률을 높였고, 앞으로도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석화업계는 R&D 투자로 스페셜티 제품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LG화학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0억원 정도 많은 2710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입했다. 롯데케미칼도 약 50억원 늘어난 347억원을 R&D에 썼다. 금호석화는 1억원을 늘린 12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LG화학은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친환경 제품을 앞세운 스페셜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으로 재편했다. 한화솔루션은 케이블 소재 등 신사업 확대에, 금호석화는 타이어 소재 SSBR(합성고무)의 생산 능력을 늘리면서 재활용 소재를 투입한 친환경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업계가 지금은 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에쓰오일, 해경영웅지킴이 후원금 3억 2500만원 전달

    에쓰오일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10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해경영웅지킴이 후원금으로 3억 25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공상해경 치료비, 순직해경유자녀 학자금, 해경영웅 시상 등에 사용된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해상 상황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조하는 해양경찰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13년 해양경찰청,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꾸준히 해경을 지원해 오고 있다.
  • “국민연금도 65세로 늦춘다는데”… 올 임단협 뇌관은 ‘정년연장’

    “국민연금도 65세로 늦춘다는데”… 올 임단협 뇌관은 ‘정년연장’

    노조, 정년 ‘60세→최대 65세’ 요구기업 “노동시장 개혁부터 선행돼야” 국민연금(노령연금) 수령 개시 연령은 늦춰지지만, 법정 정년 연장 논의는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주요 대기업 노조들이 일제히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계와 각 기업들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연금·정년의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는 명분에는 동의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 해소를 위한 개혁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 노동계와 재계에 따르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와 기아자동차지부는 만 60세인 정년을 최대 64세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근로조건이 아닌 임금만 협상하는 해이지만 단체협상을 병행하는 기아 측 노조와 함께 정년 연장을 별도 요구로 전면에 내걸었다. 또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도 60세인 정년을 65세로 5년 연장하는 동시에 임금피크제를 폐지해 달라는 공동요구안을 내걸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 노동조합 연대, LG유플러스 제2노조 등도 정년을 65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KG모빌리티 노조는 63세로 3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 노조가 일제히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현재 63세인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28년에는 64세, 2033년에는 65세로 조정되는 반면 법정 정년은 2013년 60세로 연장된 뒤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정년부터 국민연금 수령까지 최대 5년의 소득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년 연장 요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실제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 초고령사회(20%이상)로 진입하는 국가들은 정년을 늘리고 있다. 2004년 65세 정년을 의무화했던 일본 정부는 2020년 각 기업에 70세로 정년을 늘리는 노력을 해 달라고 권고했고, 중국도 2025년부터 점진적 정년 연장에 들어간다. 독일은 65세인 정년을 2029년까지 67세로, 스페인도 2027년까지 67세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프랑스는 정부가 현재 62세에서 64세로 정년을 늘리려고 하지만, 국민의 반대가 심해 보류한 상태다. 반면 기업들은 당장 정년을 연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금피크제 등 임금 체계 개편 없이 고령 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할 경우 한 해 약 15조 9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300인 이상 대기업 255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74.9%가 고령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구체적으로는 높은 인건비 부담(37.6%)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올해 노사합의로 정년을 61세에서 62세로 늘린 동국제강은 2016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다. 또 대기업 노조들이 한꺼번에 정년 연장을 이슈로 제기했지만 이는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기보다는 상급 단위 노조인 금속노조(민주노총)와 금속연맹(한국노총)의 요구안을 그대로 내려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조합 가입 자격이 대리급 이하의 사원인데 이들에게 정년 연장은 당장 급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정년 연장을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해 임금인상이나 특별성과금 등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달 30일 발간한 제22대 국회 입법·정책 가이드북을 통해 “노사정의 충분한 사전 준비와 협의를 통해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년 연장 방식과 시기를 결정하고 단계적으로 법제화에 이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법제화를 통해 정년 연장을 추진하면 비용급증과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과 근로조건의 유연성을 높이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조는 8년 만에 ‘승진 거부권’을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승진 거부권은 노조원이 비조합원으로 전환되는 직급으로 승진할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승진 거부권이 도입되면 생산직 기장(26년차 이하)과 사무직 선임매니저(8년차 이하)는 승진을 거부하고 조합원으로 계속 남아 노조의 고용 보장 도움을 받게 되고, 조합은 노조 조직을 유지할 수 있다. 앞서 2016년 현대차 노조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인사권 침해라며 거부했다.
  • 하굣길 버스서 신속 CPR… 어르신 살린 대학생들

    하굣길 버스서 신속 CPR… 어르신 살린 대학생들

    심정지 노인 심폐소생 역할 분담모르는 사이지만 협력, 생명 구해 같은 학교에 다닐 뿐 셋은 서로를 몰랐다. 그리고 누구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위급 상황에서 일사불란한 팀워크로 쓰러진 어르신을 살려 냈다. 주인공은 호남대 4학년 이명학(23·스포츠레저학과), 정주현(23·응급구조학과), 이준하(23·중국어학과)씨. 이들은 지난해 5월 16일 오후 버스를 타고 하굣길에 올랐다. 그런데 500번 버스가 송정지하차도를 지날 때쯤 뒷문 근처에 앉아 있던 조모(79)씨가 심정지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가장 먼저 명학씨가 뛰어가 할아버지의 몸을 바로 눕히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다. 119에 신고한 주현씨는 버스 기사에게 근처에 정차해 달라고 요청했다. 준하씨는 할아버지의 허리띠를 풀고, 팔다리를 주물렀다. 셋은 스피커폰 너머로 들려오는 119상황실 직원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명학씨와 준하씨는 교대로 흉부 압박을 진행했고, 주현씨는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할아버지의 머리를 손으로 감싸 고정하는 등 차분하게 상황을 통제했다. 그러던 중 구급차가 도착해 할아버지는 병원에 이송됐고 곧 의식을 되찾았다. 명학씨는 “처음이라 불안했는데 전공자인 주현씨가 119상황실과 연결해 준 덕분에 과감하게 흉부 압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현씨는 “대학에서도 CPR을 배웠지만 혼자였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두 학우가 비 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잘해 줬고, 버스의 다른 승객분들도 힘을 모아 줬다”고 했다. 준하씨는 “두려움이 없진 않았지만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상황이 끝나고 버스가 정상 운행하자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명학씨는 3개월 뒤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큰 슬픔을 겪었다. 이때 마침 할아버지께 ‘늘 사회의 등불이 돼 주실 것을 기도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 편지를 받고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고 한다. 한 생명을 살린 경험은 호남대 ‘의인 3인방’의 삶도 바꿨다. 셋은 소방청의 ‘하트세이버’ 상을 받았고, 지난달 7일 포스코청암재단의 ‘포스코히어로즈’에도 선정됐다. 그리고 상보다 더 큰 무언가를 얻었다.
  • 취항 18주년 제주항공 “항공여행 대중화 이끌어”

    취항 18주년 제주항공 “항공여행 대중화 이끌어”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5일 취항 18주년을 맞았다. 애경그룹(AK홀딩스)과 제주특별자치도의 합작으로 설립된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5일 제주~김포 노선으로 국내 첫 LCC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취항 첫해 국내선만 운항하며 25만명을 수송했던 제주항공은 2017년 연간 수송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LCC 최초로 국제선에 취항하며 2019년 수송객 수 132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545만명에 그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31만명을 수송하며 위기에서 완벽히 탈출했고, 국내 LCC 최초로 누적 탑승객 1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2015년 11월 국내 LCC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LCC 중 가장 많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현재 일본중국동남아대양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7개 도시, 66개 노선에서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6년 첫 취항 이후 항공여행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국내외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이끌어 왔다”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반영해 여행이 떠오르는 순간부터 여행이 마무리될 때까지 제주항공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항 앞바다 시추 소식에 석유·가스 관련주 ‘불기둥’

    포항 앞바다 시추 소식에 석유·가스 관련주 ‘불기둥’

    동해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에너지 관련 종목 주가가 폭등했다. 업계에선 산유국 지위 확보에 기대를 걸면서도 매장량 등 경제성 확인 전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이후 도시가스 관련 종목인 한국가스공사(29.87%), 대성에너지(29.91%), 한국ANKOR유전(29.74%) 등이 상한가를 쳤고, 지에스이(27.26%) 등이 상승 마감했다. 액화석유가스(LPG) 관련 종목인 흥구석유(30.00%), 중앙에너비스(29.51%)도 폭등하며 연고점을 찍었다. 또 셰일가스 관련 테마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18.93%), 우림피티에스(22.95%)가 상승 마감했고, 가스와 원유 운반 파이프 생산과 관련된 동양철관(29.89%), 대동스틸(27.91%) 등 강관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한편 한국석유도 29.98% 상한가를 쳤는데, 이 회사는 석유·가스 채굴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아스팔트 등 석유류 및 합성수지 등 플라스틱제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선 산유국 지위 확보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가스전이 개발되면 도입 안정성이 개선돼 원가 절감 등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 안보도 확연히 개선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앞으로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을 확인해야 하고, 상업 개발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매장량에 따라 2004~2021년 약 4500만 배럴을 생산하고 가스 고갈로 문을 닫았던 1998년 ‘동해가스전’ 개발과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량과 이에 따른 경제성 확인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일단 시추 계획을 승인했으니 197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포항 유전 발견’ 발표 이후와 달리 성공하리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 효성 ‘섬유 왕국’ 넘어 첨단소재·수소로 글로벌 시장 이끈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효성 ‘섬유 왕국’ 넘어 첨단소재·수소로 글로벌 시장 이끈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지난 3월 29일 별세한 조석래(1935~ 2024)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빠짐없이 찾아와 ‘섬유의 거인’인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 앞 안내 화면은 부인 송광자(80) 여사 아래 장남 조현준(56) 회장과 삼남 조현상(53) 부회장의 가족들 이름으로만 채워졌다. 차남 조현문(55) 전 부사장과 가족들의 이름은 없었다. 조 전 부사장은 일반 조문객처럼 빈소에 다녀갔다. 빈소 앞 왼편에선 임원 4~5명(조 부회장 쪽), 오른편에선 임원 10여명(조 회장 쪽)이 조문객을 맞고 있었다. 닷새간의 장례식장 모습은 효성그룹의 빛났던 과거와 재도약을 준비하는 현재를 잘 보여 주는 단면이었다.●‘삼성보다 더 빛나는 별, 효성’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1906~1984)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1910~ 1987) 회장과 1948년 출자금 비율 7대3으로 삼성물산공사를 창업했다. 동업을 청산한 뒤 1962년 56세에 효성물산을 창업했다. 당시 더 많은 출자금을 냈던 조 회장은 이 회장한테 약속받았던 공사의 주력 업체인 제일제당 대신 동업 청산금 3억원, 한국타이어와 한국나일론의 지분을 들고나왔다. 분한 마음에 소송을 하려 했지만 참았다. 대신 삼성보다 ‘더 빛나는 별’이 되겠다며 회사 이름을 효성(曉星)으로 정했다. 스스로 ‘늦되고 어리석다’며 호를 ‘만우’(晩愚)라고 지었지만 그는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수많은 결단 중 가장 현명한 결단이었다”고 회고했다. 만우 회장은 1966년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는 동양나이론(현 효성)을 세우면서 미국에서 교수를 준비하던 장남 조 명예회장을 불렀다. 경영 전면에 나선 조 명예회장의 기술 중시 전략이 적중하면서 효성은 첨단소재, 중공업, 화학, 무역, 금융기기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사세를 키워 나갔다. 효성이 주로 기업을 상대하는 기업(B2B)이다 보니 위상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면이 있지만 레깅스 소재인 스판덱스와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 등의 점유율은 세계 1위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현금출납기(ATM) 시장 점유율 또한 1위다. 조 명예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면서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고, 그룹에서 한국타이어가 분리되기 전인 1970년대 중반에는 재계 5위까지 올랐다. ●(주)효성·HS효성(주) 인적분할 예정 3세로 이어지면서 회사 덩치는 더 커졌다.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 회장은 1997년 효성그룹에 입사했다. 미쓰비시상사, 모건스탠리에서 키운 글로벌 감각으로 타 회사보다 이른 2000년대 초부터 중국, 미국, 베트남, 유럽, 남미 등에 생산기지 건립 등 해외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 시기 과감한 해외 진출은 2003년 4조 9600억원이던 효성그룹의 자산을 올해 16조 48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1998년 경영에 참여한 삼남 조 부회장은 2006년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과 해외 공장 4곳을 인수하는 대규모 계약을 성사해 효성의 타이어코드가 세계 시장 점유율 45%의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이바지했다. 효성그룹은 7월 1일부터 ㈜효성과 인적분할로 새로 설립하는 HS효성㈜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장남 조 회장이 ㈜효성, 삼남 조 부회장이 HS효성㈜을 맡는다. 두 지주사의 분할비율은 장부가액 기준 0.82대0.18로 조 부회장은 타이어코드 등 사업을 중심으로 모두 6개 회사를 가지고 분리한다. 계열분리를 위해 조 회장은 지난 1월 효성토요타 지분(20%)을 전량 매각하는 등 HS효성㈜ 계열사 주식을 정리하고 있고 반대로 조 부회장은 효성중공업 등 ㈜효성 계열사 지분을 줄이고 있다. 조 회장의 ㈜효성은 리사이클 섬유와 바이오 스판덱스 등으로 친환경 섬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변압기 사업으로 몸값이 오르는 효성중공업은 수소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10년 넘게 이어지는 형제의 난 창업주가 법적 분쟁을 참고 회사를 키운 것과 달리 3세 들어서는 형제의 갈등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2013년 2월 효성중공업 사업그룹(PG)장을 맡고 있던 차남 조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표면화됐다. 조 전 부사장은 당시 회사 내부에 횡행하던 비리를 바로잡자고 아버지 조 명예회장에게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년 뒤 세무조사에 이은 검찰 수사로 아버지 조 명예회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가족들로부터 내부 고발 의심을 받던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6월 효성 계열사 대표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하면서 배후로 장남 조 회장을 지목했다. 이렇게 시작된 불화는 2017년 장남 조 회장 측이 동생 조 전 부사장을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최종 판결을 앞두고 별세했고, 조 회장도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조 전 부사장은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지주사 ㈜효성 지분 10.14%를 비롯해 지난해 말 기준 7000억원에 이르는 주요 계열사 지분을 유산으로 남겼다. 조 회장(21.94%), 조 부회장(21.42%) 등 특수관계인의 ㈜효성 지분을 합하면 56.1%다. 조 전 부사장이 법정 상속분인 지분 2.25%를 받아 가도 경영권 분쟁의 소지는 크지 않다. ●부친 유언장 공개 이후 새 분쟁 예고 다만 조 명예회장은 조 전 부사장에게도 유류분(법정 상속분의 50%) 이상의 재산을 물려줄 것과 “형제간 우애를 지켜 달라”는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유언을 남겼는데, 오히려 새로운 불화의 싹이 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또 다른 분쟁을 예고했다. 더 많은 유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또 다른 투쟁을 예고한 셈이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2월 그룹 관련 지분을 정리하면서 약 1200억원을 현금화했고 2017년 싱가포르에 인헤리턴스 엔터프라이즈란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했다. 인헤리턴스는 우리말로 ‘유산’, ‘상속’이다. 조 명예회장의 별세를 알리는 보도자료 유족 명단에는 장례식장 안내 화면과 달리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조 명예회장은 본인 삶에 마지막 후회로 남은 얽힌 실타래를 남은 삼형제가 잘 풀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유언과 본인의 부고 소식에 담았다.
  • 美 SMR 협력사 ‘잭팟’ 임박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17% 뛰었다

    美 SMR 협력사 ‘잭팟’ 임박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17%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하루 만에 약 17% 수직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튜브 등 SMR 주요 기기를 공급하는데, 뉴스케일파워가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 스탠더드파워가 추진하는 최대 37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27일 증시 개장과 동시에 9.0%가 오른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하루 종일 고공 행진을 이어 가다 16.65% 상승 마감했다. 전날 1만 8260원이던 주가는 이날 2만 1300원으로 급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오른 이유는 언론을 통해 뉴스케일파워가 스탠더드파워에 2029년부터 SMR 24기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나의 발전소에 SMR 몇 기를 설치하는지 등 세부 계획에 따라 프로젝트 총 금액이 달라지는데 최대 370억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물량은 2조원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뉴스케일파워는 신중한 입장이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아직 뉴스케일파워와 스탠더드파워의 협의 진행 사항에 대해 알 수 없고, 수주가 확정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또 뉴스케일파워와 두산에너빌리티의 계약이 이 프로젝트에 이어질지 등도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스타트업이던 2019년과 2021년에 모두 1억 4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이 회사가 수주하는 프로젝트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SMR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도 확보했다. 또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최초로 SMR 설계 승인을 받아 냈다. 두 회사의 끈끈한 관계를 놓고 보면 뉴스케일파워가 이번 프로젝트를 따낼 경우 자연스럽게 두산에너빌리티가 기기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 예체능 DNA 타고난 ‘효성의 아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세 아들은 예술과 체육에 진심이다. 아마추어로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프로급인데, 1960년대 미국에서 유학했던 조 명예회장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관련이 있다. 조 명예회장은 1973년 그룹 산하에 효성여자배구단을 창단해 운영했고, 1980년부터 3년 8개월 동안 대한배구협회장을 지냈다. 상당한 양의 음반을 소장했을 정도로 음악도 즐겼다. 세 아들도 학창 시절 체육과 예술에 두각을 나타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재학 당시 동양인 최초로 야구팀 주장을 맡았다. 사회인 야구 경기에 직접 투수로 등판하고 야구를 통해 직원들과도 소통한다. 야구의 속성을 기업 경영에 비유해 실질적 성과(득점)가 있어야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고 조직의 팀워크(수비조직력, 팀플레이)에 위기관리 능력을 더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야구 경영론’을 강조한 바 있다. 어린 시절 꿈은 대학 건축학 교수였고, 미술에도 조예가 깊어 이탈리아 바티칸박물관 복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국에 흩어진 문화재를 찾고 보존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보성고등학교 동창인 고 신해철과 대학 시절 함께 결성한 ‘무한궤도’의 신시사이저(키보드)를 맡아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예술과 체육을 겸비했다. 조 부회장은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 전국빙상경기대회에서 우승했고, 연세대를 다니다 교환학생으로 갔던 브라운대 재학 당시 축구팀 대표선수로도 활약했다. 음악에도 재능이 있어 브라운대의 아카펠라 그룹 재버웍스(Jabberwocks)에서 활동했다. 이 그룹의 첫 해외 공연이 1994년 1월 모교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는데, 조 부회장이 이를 추진했다. 그의 부인은 서울대 음대에 비올라 수석으로 입학해 줄리아드 음대와 예일대 음대에서 학·석사를 받은 김유영씨다. 26세에 뉴욕대 조교수로 임용됐던 그는 연주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미국 카네기홀 선정 차세대 음악인에 두 번(2004, 2006년)이나 이름을 올렸고,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의 실크로드 앙상블 단원으로 협연을 벌여 왔다.
  • 혼맥 화려한 효성家… 조현준, 세인트폴고·예일대서 글로벌 인맥[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혼맥 화려한 효성家… 조현준, 세인트폴고·예일대서 글로벌 인맥[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효성의 창업주인 만우 조홍제(1906~ 1984) 회장은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장남 조석래(1935~2024) 효성그룹 명예회장과 차남 조양래(87)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 명예회장, 삼남 조욱래(75) DSDL(옛 동성개발) 회장의 2세대에선 혼인을 통한 인맥, 즉 ‘혼맥’으로 명문가를 이뤘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은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의 삼녀 송광자(80) 여사와 결혼했다. 조 명예회장은 처가로 인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 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의 사돈이 됐다. 송 여사의 큰언니의 삼녀가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61)씨와 부부다. 또 송 여사의 작은언니의 장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9)씨와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했다.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56) 회장은 2001년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삼녀로 음악을 전공한 미경(48)씨와 화촉을 밝혔다. 미경씨의 큰언니 남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53)씨다. 조 회장과 재만씨는 동서 사이로, 효성가는 전 전 대통령과도 사돈의 사돈이 됐다. 차남 조현문(55) 전 부사장은 이부식 전 과학기술처 차관의 장녀 여진(50)씨와 2003년 결혼했다. 서울대 불문과 출신의 외무고시 31기로 외교통상부에 입부한 여진씨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어통역을 담당할 때 조 전 부사장을 만났다. 여진씨는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미국(뉴욕주) 변호사이기도 하다. 조 전 부사장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미국(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삼남 조현상(53) 부회장은 2009년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의 딸인 유영(44)씨와 결혼했다. 김 회장은 김용주 전 행남자기 회장과 사촌 간이다. 효성가 3세들은 혼맥을 바탕으로 공부와 일로 만난 ‘학맥’과 ‘업맥’으로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인적 네트워크를 넓혔다. 조 회장은 경기초, 보성중을 거쳐 미국 뉴햄프셔주 소재 세인트폴고에 진학했다. 이 학교는 학비가 비싸지만 고교 시절부터 글로벌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은 2001년 세인트폴고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정도로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조 회장은 세인트폴고 인맥이 해외 기업과의 비즈니스에 큰 힘이 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조 회장은 국내 동문 모임인 서울 펠리칸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세인트폴고 입학설명회를 지원하기도 했다. 조동길(69) 한솔그룹 회장과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39) 한화생명 사장이 세인트폴고 출신이다. 특히 김동원 사장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 출신으로 정치학과를 나온 조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예일대 졸업 뒤 조 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조부 간의 인연이 3대인 조 회장과 이 회장의 학연으로 이어진 셈이다. 조 회장은 이 시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조 회장은 효성 입사 전 일본 미쓰비시와 모건스탠리 일본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일본 인맥을 넓힐 수 있었다. 조 회장은 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과도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경복고를 졸업한 조 부회장은 연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경기초·청운중·경복고·브라운대 선배다. 큰형인 조 회장의 동서인 전재만씨, 이재용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과 초·중·고 동문이다. 최재원(61) SK 수석부회장, 최태원(64) SK 회장의 아들 최인근(29) SK E&S 북미법인 패스키 매니저도 브라운대 동문이다. 조 부회장은 또 세계 3대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서울과 도쿄지사에서 일했고, 일본 통신기업인 NTT 커뮤니케이션에 파견 근무하다 한국지사 설립을 주도했다. 외국 회사 근무 경험으로 인수합병(M&A) 영역 인맥을 두텁게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2005년 한중일 3국 외교부가 선정한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2007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리더’(YGL)에 선정됐다. 현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를 맡아 글로벌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홍긍식 전 변협회장의 딸 홍문자(83) 여사와 결혼해 2남 2녀를 뒀다. 장남 조현식(54)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은 차동완(77)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장의 딸 진영(47)씨와 결혼했는데, 진영씨의 외할아버지가 설경동(1901~1974) 대한전선 창업주다. 차남 조현범(52)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이명박(83) 전 대통령의 삼녀 수연(49)씨와 결혼했다. 효성가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3명의 대통령 집안과 ‘혼맥’으로 이어져 있다.
  • 호반 “혁신기술 스타트업 모두 모여라”

    호반 “혁신기술 스타트업 모두 모여라”

    호반그룹이 총상금 3억원 규모의 혁신기술공모전(포스터)을 개최,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혁신기술 보유 기업과 미래 경쟁력 지속 강화 및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는 이번 공모전은 오는 30일 마감이다. 올해 공모전은 호반그룹,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호반건설, 플랜에이치벤처스, 서울신문이 공동 주관한다. 모집 분야는 ▲스마트시티(건설로봇, 건설자재) ▲레저·숙박·유통(스마트골프장, 자원순환) ▲제조(스마트공장, 신재생에너지) ▲신사업(Ag-Tech, 기타) 등이다. 참가 희망 기업은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와 서울경제진흥원 ‘스타트업플러스’를 통해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이번 공모전은 서류평가와 현장실사, 발표평가 등을 통해 모두 8개 회사를 선정한다. 총 3억원 규모의 사업화 지원금이 지급된다. 호반그룹은 2020년부터 공모전을 개최해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사업화, 기술검증(PoC)·테스트베드, 투자 및 팁스(TIPS) 프로그램 연계, 판로개척·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택한은 PHC파일 이음 신공법인 TK-JOINT I, II를 호반건설 및 호반산업 전 현장 적용했고, 건설신기술 인증도 공동 추진 중이다. TK-JOINT는 기존 용접이음방식보다 연결 부위 품질 향상, 작업 시간 단축 등 기술적 우월성과 차별성이 있는 공법이다. 호반건설 오픈이노베이션팀 관계자는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과 공동 개최해 창업 기업에게 더 많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며 “호반그룹은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동반성장, 상생협력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AI 로봇개 “가스 누출 이상 무”… 하늘엔 드론이 구석구석 순찰

    AI 로봇개 “가스 누출 이상 무”… 하늘엔 드론이 구석구석 순찰

    지난 23일 울산 남구 SK이노베이션 정유·화학 복합단지 울산콤플렉스(CLX)에 있는 SK에너지의 2FCC(탈황 고도화설비)에는 한 마리 로봇개가 돌아다녔다. 이름은 ‘행독’(행복한 개). 이 로봇은 진짜 개처럼 가파른 계단을 척척 올라가고 각종 용기와 파이프들이 얽힌 철제 설비 사이사이를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해 가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행독이는 한번에 40~50분, 하루 최대 6회 약 66만㎡(약 20만평) 규모의 현장을 살피면서 유해가스, 누수, 온도 등을 측정해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중앙관제시스템에 알려 준다. 그리고 할 일을 마치면 충전 기능이 있는 집으로 스스로 돌아가 휴식(충전)한다. 행독이는 SK에너지가 정유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로봇개다. 행독이가 문제를 확인해 보고하면 작업자들이 정비를 위해 들어간다. 현장 특성상 정비 작업을 해야 할 위치가 높아 비계(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설치하는 임시 가설물)를 설치할 때가 많다. 행독이가 알려 준 위치를 작업자가 태블릿 카메라로 비추자 몇 개의 비계를 어느 정도 높이에 설치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증강현실(AR) 기술 활용으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또 작업자는 파이프가 복잡하게 설치된 공간에 들어가기 전 스마트플랜트2.0 프로그램이 설치된 가상현실(VR) 기기로 내부 모습을 학습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하늘에는 드론이 떠 있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대신 살펴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은 행독이와 같았다. 1회 평균 20분 내외로 순찰하고 150m까지 비행한다. 원유를 추출·정제하는 정유공장은 사고가 잘 나지 않지만 항상 발화 물질을 다루고 있기에 한번 사고가 나면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AI 로봇개, 드론, AR, VR 등의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까지 더 꼼꼼히 현장을 관리하는 것이다. 업계 최초로 2016년 스마트플랜트를 도입한 SK 울산CLX는 7년 가까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AI를 직접 개발 및 적용해 공정 자동운전 프로그램, 설비 고장 예측 솔루션, 통합 안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플랜트2.0 노하우로 해마다 100억원 이상 아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창원 SK에너지 스마트플랜트추진팀장은 “하반기부터 행독이를 야간 시간대에도 투입한다”면서 “자동운전 플랜트 구축을 목표로 산업 현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좌초 어선 22명 구조한 선장 등 ‘GS칼텍스 참사람상’

    좌초 어선 22명 구조한 선장 등 ‘GS칼텍스 참사람상’

    좌초된 선박에서 22명을 전원 구조한 선장, 바다에 스스로 몸을 던진 학생을 구한 시청 직원, 사고 차량 안 운전자를 구조하다 숨진 통신 설비 기사가 ‘GS칼텍스 참사람상’을 받았다. GS칼텍스재단(이사장 허진수)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 이웃을 헌신적으로 구조한 3명에게 2024년도 ‘GS칼텍스 참사람상’을 시상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진우(56) 선장은 지난해 10월 26일 전남 여수 상화도와 하화도 사이 해상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된 어선에서 탑승자 20명과 바다에 빠진 2명을 포함해 22명 전원을 구조했다. 여수시청 직원 심대원(49)씨는 지난 3월 25일 여수 국동항 인근 행정선에서 근무 중 바다에 뛰어드는 10대 여학생을 폐쇄회로(CC)TV로 목격한 뒤 동료에게 119 신고를 부탁하고 직접 바다에 입수해 생명을 구했다. 또 통신 설비 기사 고 곽한길씨는 지난 1월 31일 새벽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 부근에서 불이 붙은 사고 차 안 운전자를 구조하던 도중 화물차 추돌사고로 숨졌다.
  • K조선 13년 만에 슈퍼사이클… 장밋빛 전망 속 ‘춘투’는 걱정

    K조선 13년 만에 슈퍼사이클… 장밋빛 전망 속 ‘춘투’는 걱정

    13년 만에 1분기 동반 흑자를 기록한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가 ‘슈퍼사이클’에 접근하고 있다. 각 사는 급성장한 중국에 뺏긴 조선업 종합경쟁력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대체연료 활용 등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조선사들 앞에는 호황 전환 뒤 이익 공유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춘투’가 기다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은 HD한국조선해양 1602억원, 삼성중공업 779억원, 한화오션 529억원 등이다. 세 기업 모두 흑자를 낸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조선업계가 길었던 적자의 터널을 드디어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1분기에는 우리나라 조선사의 선박 수주액이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앞지르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수주액은 136억 달러(약 18조 5000억원)로 중국(126억 달러)보다 10억 달러 많았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299억 달러)의 약 45.5%에 이르는 금액이다. 전망도 좋다. 클라크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조선소 선박생산량이 35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인도량은 7년 만에 분기 최고치인 1010만CGT에 도달했고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4060만CGT를 생산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도 상승세다. 클라크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 183.9로 전년 동월(167.3)보다 약 10% 올랐다. 약 10년 동안의 침체기가 끝난 2021년 이후 신조선가 지수는 45% 상승했고 슈퍼사이클의 정점인 2008년 9월 최고치(191.6)보다 4%가 낮다. 원래 조선업의 슈퍼사이클은 세계 선사들의 선박 교체 주기가 도래하는 2030년 이후에 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에서 시작된 해운 분야 탄소 배출 관련 환경규제를 신호탄으로 10년 가까이 앞당겨졌다. 클라크슨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조선소들이 새로 수주한 물량 가운데 40% 이상이 대체 연료 활용이 가능한 선박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탄소 배출 저감 연료 운송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수요도 늘었다. 초대형 유조선의 평균 가격은 1억 3050만 달러, LNG 운반선은 2억 6400만 달러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크기 대비 단가가 낮은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지만 LNG 운반선이나 수소 연료 생산을 위한 암모니아(VLA)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건조 기술은 한국이 앞서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중국에 뒤처진 조선업 가치 사슬 종합경쟁력과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 방향’에서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조선업 종합 경쟁력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해양 굴기’를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의 생산력과 기술력이 한국 조선사의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2월과 3월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우리나라가 차지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중국이 선두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조선 3사의 임금 단체협상이 차례로 시작된다. 가장 먼저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가 지난달 기본급 15만 9800원 정액 인상, 임금피크제 폐기,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핵심으로 한 공동 요구안을 제시하며 춘투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한화오션 노사도 곧 협상을 시작한다. 현재는 노사가 지난해 이견을 보였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지급 방식을 놓고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7월 처음으로 현장 근로자 중심의 노조가 결성된 삼성중공업도 곧 협상에 들어간다. 다만 노조 가입 근로자 수가 유일 교섭단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기존 노사협의회에서 협상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한 회사의 투자와 노조의 이익 공유 요구가 균형을 찾지 못하고 조업 중단(파업) 등의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 국내 업계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고려아연 “영업 전략 재정비로 서린상사 경쟁력 높일 것”

    고려아연 “영업 전략 재정비로 서린상사 경쟁력 높일 것”

    75년 동업 및 공동경영을 이어오다 갈등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최윤범 회장)과 영풍그룹(장형진 고문)이 법정 다툼까지 벌였던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고려아연이 사실상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측은 “기업 맞춤형 영업 전략을 재정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2일 고려아연은 법원(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의 결정에 따라 6월 중순 이후 서린상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4명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임시주총에서 법원의 허가에 따라 자사 측 사내이사 4명을 이사회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4대 3인 서린상사 이사회의 구성은 고려아연 8, 영풍 3으로 바뀐다. 사실상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쥐게 되는 것이다.서린상사는 최창걸(83)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1984년 설립한 회사다. 최 명예회장은 ‘고려아연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제품 제조뿐 아니라 해외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려아연 내에 해외영업부를 두는 대신 별도 법인으로 서린상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 40년 동안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물론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에서 생산한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과 판매 등을 도맡았고, 영풍이 생산한 제품의 수출까지 담당했다. 품목 측면에서 아연을 시작으로 두 회사가 생산하는 연(납),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비철금속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리고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수출을 전담해온 서린상사 역시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질적 사업경쟁력이 주춤했다. 2014년 2772억원이던 서린상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1조5290억원으로 약 5.5배 넘게 커졌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약 2.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22년 2조4355억원이었던 매출액이 1년 만에 무려 37% 가량 하락했고, 영업이익 또한 570억원에서 7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원인을 영풍의 석포제련소 감산 등으로 인한 사업 차질에서 찾고 있다. 영풍은 지난해 12월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인해 일부 공정이 중단되면서 지난 3월에도 20% 감산 체제였다. 서린상사의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풍과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기업 맞춤형 영업 전략과 판매 활동을 통해 실적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설립 취지에 맞게 해외 영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서린상사와 함께 모색하겠다” 며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고려아연의 DNA를 되살리고, 서린상사를 고려아연의 해외 영업 전진기지로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최 씨 측 지분이 70%에 육박했지만, 지난 2014년부터 영풍 측에서 대표이사를 맡으며 양사 간 우호의 상징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이 갈등을 빚고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 회장 측과 장 고문 측은 지난 3월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최초로 배당과 정관변경안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다. 또 영풍은 고려아연의 HMG글로벌과의 사업협력을 문제 삼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고려아연도 영풍과의 원료공동구매 계약을 종료하고,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는 등 양사 간 동업관계가 끊어지고 있다. 여기에 서린상사를 둘러싸고도 갈등을 빚으면서 더 이상 ‘양사 간 우호의 상징’이란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 한화오션 1년, 조선·지역경제 살렸다

    한화오션 1년, 조선·지역경제 살렸다

    한화오션이 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팀장급 이하 직원에게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지급한다. 임원 3명, 직원 3139명에게 자사주 65만 4712주를 부여한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는데 지난해 말 종가 기준 169억원 규모다. 한화그룹은 내년부터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RSU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그룹 편입 1년도 안 된 한화오션이 대리급 이상 사무직에게 RSU를 지급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화오션은 또 노조와 RSU 지급 관련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23일은 23년 동안 KDB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으며 ‘주인 없는 회사’로 풍파를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알린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국내 3대 조선사 중 유일하게 적자였던 한화오션은 빠르게 경영난을 극복하고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의 자신감 속에 일반 직원들에게도 RSU를 지급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화오션의 인수 직전인 지난해 1분기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손실 62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또 지난해 1858.8%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41.4%로 줄었다. 조선사의 무너진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지역경제도 살렸다. 권혁웅 한화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편입 전 이탈이 많았던 생산·설계 위주로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규모만 8900명으로 거제 지역의 경기 부양에 큰 몫을 담당하게 됐다. 여기다 2조원대 유상증자로 실탄을 마련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다졌다. 살아난 업황으로 수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 생산량이 늘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이후 특수선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연간 최대 600억원 규모의 안전·보건 관련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장 위험 요소가 많은 업종 특성 때문에 지난 2월에만 하도급업체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진행될 총 사업비 7조 8000억원대의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 입찰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HD현대를 따돌려야 한다. 선도함 건조 수주로 한화오션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방산 파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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