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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퇴근해 아침에 또 출근… “한국인들 일 너무 많이 해요”

    새벽 퇴근해 아침에 또 출근… “한국인들 일 너무 많이 해요”

    “아침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고, 또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을 하더라고요. 그런 게 가능하다는 걸 한국에 와서야 알았어요.” 캄보디아에서 온 웅 석킴(26)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쉴 새 없이 일하는 개미 아니면 꿀벌이었다. “캄보디아에서는 오후 5시면 일이 끝나거든요. 다들 저녁엔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죠.” 분홍색 스커트로 멋을 낸 아프리카 가나 출신 아푸아콰 라비아(26)도 질세라 말을 보탰다. “지난해 겨울 한국철도공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었는데 하루 10시간씩 일하는 부장님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국 사람처럼만 일하면 가나도 벌써 선진국이 됐을 거예요.” 라비아와 석킴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배우러 왔다. 각각 지난해 9월과 올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제정책대학원의 정책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1945년 광복 당시 1인당 국내총생산(GDP) 100달러도 안 되던 가난한 나라가 어떻게 부자 나라가 됐는지 궁금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한강의 기적’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라비아의 말이다. 한국은 불과 50년 만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1995년 세계은행(WB)이 지정하는 원조 수혜국에서 제외됐고,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조국협의회(DAC)에 가입했다. KDI는 세계 최초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신한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고기’를 주는 것을 넘어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자는 취지에서 1998년 국제정책대학원을 설립했다. 지난해까지 대학원을 거쳐간 동문이 119개국 1515명에 이른다. 한국을 배우러 온 사람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15일 세종시 반곡동 국제정책대학원에서 만난 석킴과 라비아는 근면과 성실을 공통으로 꼽았다. 석킴은 “한국 사람들 이제 좀 쉬어 가면서 일해도 될 것 같은데 너무 부지런하다. ‘하드워킹’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라비아는 “1960년대에는 가나처럼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처지였는데 왜 한국만 발전했는지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6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79달러였다. 당시 가나(179달러)의 절반 수준도 안 됐다. 하지만 현재 가나의 1인당 국민소득은 1450달러, 한국은 2만 7000달러다. 2014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2228시간)에 이어 2위다. 석킴은 “일이 삶의 전부가 아니다.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두 사람은 한국의 ‘정’(情)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라비아는 “말(영어)이 잘 안 통하지만, 길을 잃어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버스나 기차, 어디에서든 한국인이 잘 도와준다”고 말했다. 석킴은 물건을 살 때 “깎아 주세요”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국의 발달한 지식·정보기술(IT) 인프라와 기술에 감탄했다. 한국에 오기 전 가나 대통령 직속 자문팀 소속 정책분석가였던 라비아는 국제 원조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K디벨로피디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2012년 개설한 K디벨로피디아는 60여년 동안의 한국 발전 과정과 관련한 문서와 논문, 1982년 이후 진행한 개발도상국 연구 자료가 집적된 ‘발전경험 공유 플랫폼’이다. 라비아는 “K디벨로피디아에서 원조를 받아 성공한 한국의 사례를 깊이 있게 살펴보면서 같은 시기 원조를 받았지만 실패한 가나에 앞으로 정부개발협력(ODA)이 적합할지, 아니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효과적일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농축산물 무역정책을 주제로 논문을 쓸 생각인 석킴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고국의 정부에서 산업 및 무역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할 계획이다. 그는 “K디벨로피디아에서 농축산업, 무역 분야의 정보를 찾다가 관련 분야인 한국의 산림녹화 정책과 교통·물류 정책까지 관심을 넓히게 됐다”면서 “한국 경제 발전의 과정에서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상의 변화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라비아와 석킴은 수십 년 뒤 자신들도 ‘G디벨로피디아’, ‘C디벨로피디아’를 구축해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 발전을 돕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석킴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기폭제로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을 꼽고, 이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한꺼번에 넘어가는 게 위험하다고 하지만, 70년대 정부 주도로 산업 구조를 바꾼 것이 한국의 경제 부흥을 이끈 시작점”이라면서 “농업과 의류, 섬유 등 경공업 중심의 캄보디아도 장기적으로 중화학공업을 육성해야 하는데, 그 계획을 짜는 데 한국 모델을 연구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라비아는 수출산업 집중 육성에서 한국의 발전 동력을 찾았다. 라비아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도 열악한 상황에서 과감히 수출산업에 집중해 훌륭한 성과를 낸 것이 정말로 놀랍다”면서 “유망 산업의 육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인센티브를 주고 투자도 집중적으로 한 것은 전 세계 개도국이 모두 본받아야 할 정책”이라고 말했다. 자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가야 할 엘리트들답게 현재 한국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원인 분석도 날카로웠다. 라비아는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특정 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그동안의 발전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고, 석킴은 “수출국의 수요 감소, 글로벌 경쟁력 약화 등 복잡한 내외부적 원인”이라고 했다. 특히 석킴은 “일본의 조선업 위기 극복 사례 등 다른 나라의 경험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브렉시트나 미국 대선 등 국제 요인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 못지않은 조언을 했다. 하지만 둘 다 한국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 낼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라비아는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대책 마련을 위해 한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이 생산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어느 나라나 피할 수 없는 문제와 위기에 직면하지만, 한국은 늘 그래 왔듯 슬기릅게 이 시기를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석킴은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놀라운 성장을 이뤄 내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두 이겨 낸 기적의 나라”라면서 “지금의 위기 역시 국민들과 정부, 기업 등의 힘으로 타개하고 K디벨로피디아에 기록으로 남겨 다른 개도국들에 모범 사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일호 “추경서 SOC 제외… 10조~11조 규모 25일 국회 제출”

    유일호 “추경서 SOC 제외… 10조~11조 규모 25일 국회 제출”

    정부와 새누리당은 15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제외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10조~11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해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을 방문해 “이번 추경은 10조원 이상으로, 구조조정 관련 일자리 확충과 조선업 밀집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중점 투입하겠다”면서 “실직 위험에 있는 근로자들의 전직·재취업을 위해 직업 훈련과 취업 알선을 확대하고, 관공선과 함정 등 신규 선박 발주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경안을 이달 중 빠른 시일 내에 국회에 제출하고, 추경 외에도 정부가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금운용계획 변경과 공기업 투자, 정책금융 등을 통해 10조원대의 재원을 만들어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 재원이 투입될 분야는) 청년일자리 확대와 실업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가 끝난 뒤 “올해는 국채발행을 통한 ‘적자 추경’을 하지 않고, 지역 편중 우려가 있는 SOC 사업을 추경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빨리 진행해야 한다”며 “당에서도 조속히 예산 심의가 되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추경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용 추경’이 아니라,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실업을 막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 지원과 민생안정을 위한 추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6월 청년 실업률도 역대 최고 10.3%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이 17년 만에 6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의 영향권에 있는 경남 지역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3일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던 1999년 6월(11.3%)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청년 실업률은 올 2월부터 5월까지 계속해서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20대 실업자는 증가한 반면 30~50대에서 감소해 전체 실업률은 3.6%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 포인트 내려갔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서울시 지방직 응시인원이 반영되는 7월에는 통계상 구직자의 증가로 청년층 고용지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실업률은 조선업종이 몰려 있는 경남 지역이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해 증가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울산도 0.4% 포인트 오른 3.6%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확대됐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고용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별관회의 장소 변경·회의록 작성 검토”

    사드로 中보복무역 가능성 지적에 “정치와 별개… 문제 땐 책임질 것”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공식 거시경제 정책 협의체인 ‘(청와대)서별관회의’ 운영의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13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별관회의가 밀실 관치금융 회의여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굳이 장소를 거기로 해야 하는지와 회의록 미작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어떻게 할지 연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여러 의원이 그런 (서별관회의) 협의체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고 앞으로도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협의체가 있다고 해도 거기서 다 결정해 따라가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은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회의록 작성 및 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비공식협의체라서 어떻게 (회의록을) 남길 수 있을지 담당 부처인 행정자치부와 상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유 부총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에 대해 “지난 2월 한·중 경제장관이 만났을 때 사드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정치와 경제 문제는 별개의 것이라는 의견을 줬고, 중국 측도 당시에는 (정치와 경제를) 따로 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제수장으로서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드 배치를 결정할 때는 경제적 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드 미군기지 시설비 등 우리 측 부담…정부 “안 쓴 분담금 5800억원… 충분”

    미군의 사드 배치는 우리 측에도 일정 수준의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우리는 주로 ‘간접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한·미 방위비 분담 협정’에 따라 미국은 사드 장비의 설치 및 운영비를, 우리 정부는 사드 포대를 운용하는 경북 성주 기지의 시설 및 부지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다. 발사대 6개, 고성능 엑스밴드 레이더, 화력 통제 시스템, 요격 미사일 48발 등으로 구성된 1개 포대의 사드를 배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조~1조 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용은 모두 미국이 부담한다. 우리는 사드 포대를 운용하는 미군을 위한 거주 공간(아파트, 생활관 등)을 조성하는 데 드는 시설비와 성주 포대가 좁아서 확장이 필요할 때 들어가는 토지 매입 비용 등을 부담하게 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액수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설비는 방위비 분담금 내에서 쓴다. 방위비 분담금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이미 확정 계약이 맺어져 있기 때문에 2017, 2018년 예산에는 변동이 없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은 9441억원으로 이미 사용 용도가 정해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신규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재까지 누적돼 온 불용예산 5800억원을 활용하면 된다”면서 “다만 2019~2023년의 방위비 분담금 협의를 할 때 미국이 사드 운용 유지 비용의 증가를 이유로 증액을 요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부지를 마련해야 할 때는 예산 편성이 필요하고, 다른 예산 사업과 마찬가지로 국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사드 배치는 국회 동의나 승인 사항이 아니지만, 신규 부지 매입이 필요할 때는 국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마찰과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부, 직장인 신용카드 소득공제 연장할 듯

    근로소득자들이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액에 비례해 일부 근로소득세를 환급받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가 올해 다시 연장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를 포함해 조세특례제한법상 올해 일몰이 예정된 비과세·감면 항목 25개의 연장 여부와 개선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카드 공제는 신용카드 사용액에 한해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의 15%를 최대 300만원 한도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체크카드 공제율은 30%로 더 높다. 카드 공제 제도는 현금 대신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해 세원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1999년 도입됐다. 애초 2002년까지 한시법으로 뒀으나 6차례나 일몰기한이 연장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카드 공제의 조세지출 규모는 약 1조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블로그] 빈손으로 떠난 세제실장… 씁쓸한 기재부

    [경제 블로그] 빈손으로 떠난 세제실장… 씁쓸한 기재부

    문창용(54)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11일 최영록(51)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30여년의 공무원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문 전 실장은 전임자들과 달리 ‘빈손’으로 세종청사를 떠났습니다. 올 초까지 기재부 안팎에서는 문 전 실장이 당연히 관세청장으로 ‘영전’을 할 줄 알았습니다. 그 이전의 허용석, 윤영선, 주영섭, 백운찬, 김낙회 등 5명의 세제실장이 모두 기재부를 떠나면서 관세청장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천홍욱(56) 전 관세청 차장이 지난 5월 관세청장에 임명되면서 2008년 3월 이후 굳어졌던 ‘세제실장→관세청장’ 공식이 깨졌습니다. 특히 세제실장(1급)이 관세청장이나 조달청장 등 차관급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기재부(옛 재정경제부 포함)를 떠난 것은 2000년 이후 16년 만입니다. 이런 상황이 나타난 이유를 기재부 직원들은 ‘부총리’에서 찾는 분위기입니다. 유일호 부총리 겸 장관의 ‘파워’ 내지는 ‘열의’가 부족한 탓이라는 겁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정권의 실세인) 최경환 전 부총리 때에는 기재부 출신들이 주요 자리를 독차지한다는 다른 부처의 불만이 많았는데, (올 1월) 유 부총리 취임 이후에는 반대의 상황이 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기재부 출신의 ‘고정석’으로 통했던 조달청장과 조세심판원장 자리에 산업통상자원부와 총리실 출신이 각각 임명된 바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재부 내부에서 ‘실세 부총리가 그립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말하자면 최 전 부총리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다른 정권 실세들과 무관하게 본인이 유능하다고 판단한 관료들을 천거할 수 있었지만, 유 부총리는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기재부는 부총리급 부처로서 모든 정부 부처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재부 고위직 인사는 모든 부처의 관심 사항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리에 걸맞은 능력을 갖췄는지보다는 정권 실세라고 불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학연과 지연 등이 더 많이 입방아에 오릅니다. 최 전 부총리 시절 기재부 출신들이 국무조정실,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산업부, 국토교통부 등 다른 부처 장차관을 차지하면서 ‘기재부 전성시대’라는 듣기 불편한 말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재부 일부 국실에선 본적과 원적 등 ‘출신’을 따지는 구습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기재부 인사가 ‘파워’의 산물이 아니라 ‘능력’의 차원에서 해석되는 상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비겁하지만 이름만 살짝 바꾼 정책도”

    “비겁하지만 이름만 살짝 바꾼 정책도”

    새 아이템 요구에 공무원 무리수 업계 반발·시장 혼란 초래도 당국 “여론·시장 의견 취합 산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6월 28일), ‘서비스경제 발전전략’(7월 5일), ‘무역투자진흥대책’(7월 7일) 등 최근 들어 정부부처 합동의 대형 패키지 정책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나 부총리 주재의 대형 이벤트를 통한 정책 발표가 연속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뭔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관련 부처들의 부담감이 무리한 정책이나 재탕, 삼탕식 정책 짜깁기 등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10일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상대로 이벤트성 종합정책 발표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문제점을 물어 이를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① 설익은 정책 발표로 반발과 혼란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새롭고 눈에 띄는 아이템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설익은 정책을 내놨다가 관련 업계의 반발과 시장의 혼란을 촉발시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관리서비스업 활성화, 에너지 1등급 가전 구입 시 인센티브 지급, 편의점 판매 의약품목 확대 등이다. 국장급 간부 A씨는 “의료기관이 아닌 보험사 등이 건강관리서비스업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안은 지난 2월 발표된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헬스케어산업’ 등의 이름으로 이미 등장했던 내용”이라면서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도 아니고, 올 하반기부터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뿐인데 의료계의 반발만 키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가전 구입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규모를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400억원의 예산만 우선 편성했다. 실무 관계자 B씨는 “예산을 추산하는 단계로 가전 유통사와 협의 중”이라며 “세부 사항까지 충분히 준비한 뒤 발표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② ‘복사+붙이기’ 재탕에 신뢰도 저하 부처 종합정책 발표 때마다 기존에 나왔던 대책이 새로운 제목으로 포장돼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테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나왔던 신성장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대기업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지난 4월 산업개혁 방안 발표 때 이미 나왔던 내용이다.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에서 나온 서비스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네거티브 방식 전환, 기존에 개인에게만 적용되던 벤처 투자 세액공제를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있던 내용이다. 국장급 C씨는 “서비스업 발전전략이나 투자활성화 대책에 빠져서는 안 될 내용이지만, 전보다 구체적이거나 진일보한 면이 필요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과장급 D씨는 “새로운 정책의 생산에 압박을 받다 보면 비겁하지만 이름만 살짝 바꿔서 넣는 경우도 없지 않은데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정책이란 존재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수요자인 국민들의 정책 신뢰도가 낮아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국장급 E씨는 “똑같은 정책이라도 복합적인 기능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의 일학습 병행 정책은 여성·청년 고용 대책이 될 수도, 중소기업 미스매치 대책이 될 수도,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를 위한 대책이 될 수도 있다”면서 “맥락과 구체적 내용을 보지 않고 일견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뭐라고 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항변했다. ③ 반복되는 ‘대형 발표’에 추진력 감퇴 개별적으로 발표되면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정책들이 대통령 주재 회의나 부총리 주재 회의 등으로 묶여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정책 추진력이 약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난다는 게 일선 공무원들의 말이다. 국장급 간부 F씨는 “기획재정부나 총리실에서 발표하는 범정부 대책이 계속되면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부처 입장에서는 기재부에서 취합하는 대책에 알짜 정책은 주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처 국장 G씨는 “사실 이번에는 별도로 우리 부처의 정책을 발표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대통령 앞에서 발표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고 밝혔다. 종합대책이 남발된다는 지적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차영환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열흘에 한 번씩 쏟아 낸 대책이라고 지적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내용들이 다 다르다”며 “이번 대책에서 큰 그림을 그렸으면 다음 대책에서는 세부 방안을 만드는 식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나온 현장 대기 프로젝트만 해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아니고 연구기관, 민간인, 사업자, 소비자 의견을 취합하고 부처가 협의해 만든 깊은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슬람 할랄이나 반려동물 등 관련 정책은 종교계와 수의사 등의 반발이 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정부 종합대책으로 내놓게 되면 범정부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비교적 원활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재벌 총수 지분 줄었지만… 금융계열사 출자 늘려 지배력 강화

    재벌 총수 지분 줄었지만… 금융계열사 출자 늘려 지배력 강화

    13곳 1년새 내부출자 14.3% 늘어… 127개 계열사 출자 중 금융사 95% 실효성 있는 금산분리 규제 필요… 공정위 “중간금융지주법 재추진” 재벌 계열 금융회사들의 그룹 내 출자가 지난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오너들이 자기 보유 지분을 줄이면서 그룹 내 영향력은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을 동원한 결과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효성 있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상호 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5개 대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29.9%로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총수가 있는 45개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57.3%로 2.1% 포인트 올라 전체 평균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총수 일가 지분율은 4.3%에서 4.1%로 낮아졌지만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48.5%에서 50.6%로 높아졌다. 공정위는 “롯데의 내부 지분율이 21.3% 포인트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해외 계열사의 국내 계열사 소유 지분을 내부 지분으로 정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3개 재벌그룹이 소유한 금융회사들의 내부 계열사 출자가 4조 98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33억원(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등 금융회사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모두 26개로, 이 중 13개에 소속된 48개 금융보험사가 127개 계열사(금융 99개, 비금융 28개)에 출자하고 있었다. 금융 계열사에 대한 출자금 증가분이 5894억원으로 전체 증가액(6233억원)의 대부분(94.6%)을 차지했고, 비금융 계열 회사에 대한 출자금 증가분은 5.4%(339억원)에 그쳤다. 이는 총수 일가의 지분이 줄었음에도 금융 계열사의 출자 증가로 총수의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금지한 금산분리 원칙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기업들의 외형이 계속 커지고 있어 총수 일가가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유상증자 등이 따라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줄어든 총수 지분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계열사가 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금산분리를 강화하면서 단순하고 투명한 소유 구조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도입이 이뤄지지 못한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입법을 20대 국회에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맥주보이·치맥 배달 새달부터 합법화

    단속에 걸리면 과태료를 내야 했던 야구장 ‘맥주보이’와 치킨집의 맥주 배달이 8월부터 허용된다. 국세청은 이런 내용으로 주류 관련 고시와 규정을 개정했다고 7일 밝혔다. 국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 야구장에서 이동하면서 생맥주를 파는 맥주보이가 주류를 허가된 장소에서만 팔도록 하고 있는 주세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들이 활동하고 있던 잠실, 수원, 대구, 부산 연고 구단에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야구장의 주요한 문화로 자리잡은 맥주보이를 규제하는 것은 안 된다는 야구팬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규제를 철회하기로 했던 당국은 관리 범위가 야구장 등 ‘한정된 공간’으로, 다른 법령의 제한이 없으면 주류를 팔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또 옥외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과 치킨집의 맥주 배달도 허용된다. 현행법상 식당 바깥으로 주류를 반출하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치킨집의 맥주 배달은 공공연히 이뤄져 왔다. 이와 함께 슈퍼마켓 등 소매점의 주류 배달 서비스와 와인 택배도 가능하도록 규제가 완화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관령 산악열차, 마산 로봇랜드, 천안 화장품 단지… 상상하면 가능하게

    대관령 산악열차, 마산 로봇랜드, 천안 화장품 단지… 상상하면 가능하게

    ●‘현장대기 프로젝트’ 지원키로 정부가 대관령 일대에 관광열차와 곤돌라가 들어설 수 있도록 관련 환경 규제를 풀어준다. 충북 진천의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 증설, 충남 천안의 화장품 복합단지 조성, 경남 마산의 로봇랜드 조성 등도 지원한다. 정부는 7일 이런 내용의 ‘현장대기 프로젝트’ 활성화 방안을 청와대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보고했다. 현장대기 프로젝트는 기업의 투자수요가 있지만 관계기관이나 부처 간 이견, 또는 규제 때문에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정부가 규제프리존특별법을 통해 백두대간보호법, 국유림법, 초지법 등의 규제를 일괄적으로 완화하기로 함에 따라 스위스의 융프라우 관광열차와 같은 산악열차나 곤돌라 등 관광시설 설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처 간 인허가 절차 간소화 정부는 충북 진천산업단지의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 증설을 위해 올 3분기(7~9월) 중 전기 선로 설치공사를 시작하고, 공업용수 보강공사와 폐수처리시설 신설도 지원한다. 이 지역 산단에서 태양광 모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추가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려 했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정부는 충남 천안에 조성되는 화장품 전용산업단지를 연구개발(R&D)·체험·쇼핑과 연계하는 화장품 복합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직통 진입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으로 경남 마산에 조성하는 로봇랜드에 참여할 콘텐츠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기로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AIIB, 홍기택 부총재 후임 인선 곧 착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최근 돌연 휴직계를 제출한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선다. 6일 정부와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AIIB는 현재 홍콩 출장 중인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가 돌아오는 대로 CRO 후임 인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AIIB가 후임 부총재 인선 공지를 띄우면 다시 한국인이 선임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다시 한국인 부총재가 선임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뉴스 분석] 4년 헛심 쓴 공정위 ‘경제 검찰’ 맞습니까

    ‘아니면 말고’식 무리한 수사 3명 위원장 다 증거 못 잡아 은행 신뢰 타격… 시장 혼란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시중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해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불확실한 정황만으로 국민 대부분이 거래하는 은행들을 섣불리 담합으로 몰아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4년간 김동수·노대래·정재찬 공정위원장을 거치면서 ‘헛심’만 썼던 셈이다. 공정위는 6일 “국민·농협·우리·신한·하나·SC은행에 대한 CD 금리 담합 사건에 대한 심의 결과 사실관계의 확인이 곤란해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심의절차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의절차 종료는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혐의 결정과 효력이 같지만, 향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발견되면 다시 심의를 이어 갈 수 있다. 하지만 공정위가 지난 4년여 동안 수차례 현장·자료 조사를 거친 사건이기 때문에 심의가 재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공정위는 6개 시중은행이 2009년부터 CD 금리를 ‘금융투자협회에서 전일 고시한 수익률’ 수준으로 발행하기로 담합했다고 보고 2012년 7월부터 조사를 벌여 왔다. 공정위는 이번 사안 외에도 ▲LG유플러스의 ‘갑질’ ▲오라클 끼워 팔기 ▲롯데 등 8개 면세점업체의 환율 담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오랜 기간 조사한 뒤 무혐의나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 법원이 담합 사건에 형사 재판에 준하는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한데도 공정위가 이에 대응할 만한 전문성이나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공정위 개혁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약 담합 결론이 났다면 시민단체 소송까지 이어져 부담이 클 뻔했다”면서 “최근 잇따라 헛발질하던 공정위가 이번에 명예회복을 노렸던 것 같은데 빈약한 증거에만 의지해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공정위가 무리하게 밀어붙인 탓에 신뢰를 먹고사는 은행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가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뒤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은행들이 3년간 4조원가량의 부당 이득을 얻었을 것으로 추산해 집단 소송을 내기로 하는 등 국내 은행들의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됐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작년 세수 200조 첫 돌파… ‘富의 대물림’ 영향 컸다

    작년 세수 200조 첫 돌파… ‘富의 대물림’ 영향 컸다

    일각 “탈세 단속 강화 영향도” 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국세 수입이 208조 2000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12조 4000억원(6.0%)이나 늘어났다. 1966년 국세청이 문을 연 이후 첫 200조원 돌파다. 이렇게 된 데에는 ‘부(富)의 이전’이 큰 역할을 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속세와 증여세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 국세청이 공개한 ‘1차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세 신고세액은 2조 189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368억원(3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상속인(사망자) 수도 5452명으로 13.7% 늘었다. 상속세 신고세액은 2012년 1조 6574억원에서 2013년 1조 5755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4년 1조 6528억원으로 반등한 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여세 신고세액도 전년보다 25.8% 늘어난 2조 3628억원, 신고 인원은 10.2% 증가한 9만 8045명이었다. 부의 대물림이 심화되는 동시에 국세청이 탈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첨단 엔티스(NTS) 시스템 도입에 따라 일부러 세무조사를 안 해도 명확하게 세무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과거처럼 분석 자료를 들이대고 세무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 신고를 유도한 결과”라고 말했다. 명단 공개 대상인 고액·상습 체납자의 지난해 현금 징수액도 16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5% 증가했다. 국세청은 매년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넘은 국세가 5억원 이상이면 이름과 상호, 나이, 직업, 체납액의 세목과 납부 기한, 체납 요지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국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하고 있다. 공개 뒤에는 체납자들의 재산을 압류해 처리하거나 당사자의 자진 납부, 주변인 신고 등을 통해 세금을 징수하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5년간 이런 방식으로 명단 공개자 5774명에 대한 징수를 강화해 504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목별로 법인세는 2조 4000억원 증가한 45조원, 소득세는 8조 3000억원 늘어난 62조 4000억원이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의 영향으로 양도소득세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수입물품에 대한 부가세가 6조 4000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조원 줄어든 54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8조 3000억원), 증권거래세(4조 9000억원), 주세(3조 2000억원), 교통·에너지·환경세(15조원) 등 소비제세의 신고세액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수를 올린 세무서는 부산 수영세무서로 1년 전보다 8조 9000억원 늘어난 11조 5000억원의 세금을 거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재계 저승사자’ 서울국세청 조사4국 첫 여성팀장에 이주연 서기관 발탁

    ‘재계 저승사자’ 서울국세청 조사4국 첫 여성팀장에 이주연 서기관 발탁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주로 담당한다. 탈세 의혹을 받는 곳에는 통상 서울청 조사4국이 뜨고 그 결과로 대규모 세금 추징이나 검찰 고발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저승사자’로 통하는 이곳에 최초의 여성 조사팀장이 탄생했다. 국세청은 오는 7일 자 복수직 4급 및 사무관 전보 인사에서 서울청 조사4국 조사팀장에 이주연(35) 서기관을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온 이 서기관은 행시 49회 출신으로 2007년 4월 국세청에 임용됐으며, 본청 조사국 등에서 근무했다. 국세청은 이 서기관 발탁 배경에 대해 “조사 분야에 대한 업무 역량과 전문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여성의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을 통해 팀원들을 통솔해 엄정한 조사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기관은 국세청을 통해 “새로운 도전인 만큼 즐겁게 일하고 고정관념을 깨는 데 일조해서 여성 국세공무원들이 새로운 길을 가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기침체 속 ‘세수 서프라이즈’ 왜

    경기침체 속 ‘세수 서프라이즈’ 왜

    정부가 올해 1~5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조 9000억원이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였다. 상장 기업에 비유하자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외 경기 침체로 수출이 부진하고 가계 살림도 빠듯한데 정부만 배가 부른 것이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논란은 지난달 28일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국채 발행 없이 지난해 쓰고 남은 세금(세계잉여금) 1조 2000억원과 올해 예상보다 많이 들어올 세금(약 9조원)으로 추경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도 추경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국세청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경기가 어려운데 기업과 가계를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압박해 세수가 초과된 것 아니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초과 세수에 대한 원인을 이렇게 추정하고 있다. 올해 세수를 보수적으로 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걷힐 세금을 잘못 예측해 수입이 모자라는 ‘세수 펑크’를 냈다. 2012년에는 세금 2조 8000억원이 예상보다 덜 걷혔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에는 8조 5000억원의 세수 결손을 기록했고, 2014년 결손액은 10조 9000억원으로 더 늘었다. 이 때문에 추경을 통해 부족한 세수를 메우는 세입 추경이 2013년(12조원)과 2015년(5조 4000억원) 두 차례나 편성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3일 “그동안 3%대의 높은 성장률과 지출 예산을 ‘상수’로 놓고 세수 예산을 짜다 보니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면서 “그런 것을 막기 위해 올해는 아예 국세 예산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재부는 2014년 국세 예산을 전년도에 걷힌 세금(201조 9000억원)보다 7.3% 많은 216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세수 펑크가 발생하자 2015년 세수 예산을 전년 실적보다 5.0% 증가한 215조 7000억원으로 축소했고, 올해는 전년 실적 대비 2.3% 증가에 그친 222조 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불황의 여파라는 시각도 있다. 부가가치세가 예상보다 많이 걷혔는데 정책 영향과 수출 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민간 소비가 3.3% 증가하면서 올해 1~4월 30조원이나 걷혔다. 올해 세수 목표 대비 진도율이 51.6%에 이른다. 수출 감소에 따른 부가세 환급이 적어진 영향도 작용했다. 국세행정개혁위원장인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은 “기업이 원·부자재를 수입하며 납부한 부가세는 수출할 때 정부가 되돌려주는데 최근 수출이 줄어들면서 환급액도 동반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강조한 비과세·감면 축소 효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세율을 전혀 만지지 않았고 기업 사정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데 법인세가 늘었다는 것은 사실상의 증세인 비과세·감면 축소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진 납세’가 세수 확대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경기가 나쁠 때 융자 필요성에 대비해 성실 납세를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은행들이 기업에 대출할 때 과세 실적을 가장 중요하게 따져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재무팀 관계자도 “세무당국의 직접적인 압력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도 “차후 탈세나 비자금 연루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웬만하면 성실하게 납세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기업을 쥐어짰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국세청 세무조사는 최근 수년째 줄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과 개인에 대한 세무조사는 전년보다 30건 줄어든 1만 7003건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올해 세무조사를 늘리지 않고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임환수 국세청장도 “세무조사로 추징한 세수는 전체 국세수입의 2~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6월부터 세수가 줄어들어 지금처럼 호조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세청장 “대우조선 탈세 혐의 땐 세무조사”

    ‘쥐어짜기식’ 세무행정 지적에는 “억울” 임환수 국세청장은 1일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조세 탈루 혐의가 발견되면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실시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시회의에 출석해 “5조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천억원 적자를 흑자가 난 것처럼 조작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 청장은 “2014년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 적이 있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정확한 기간은 말할 수 없지만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임 청장이 당시 서울청장이었고 조사 4국이 세무조사를 했는데 분식회계를 발견 못 했을 리가 없다. 모른 척한 것이냐”고 추궁했고, 임 청장은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는 조사 기간과 목적 등이 다르다. 통상적으로 분식회계는 적자를 흑자로 분식한 것을 말한다”면서 “국세청 세무조사의 목적이 검찰의 수사와 다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대우해양조선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하게 되면 조사 대상 회계연도를 잘 잡아서 해 달라”고 요구했고, 임 청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 특별세무조사를 포함해 ‘쥐어짜기식’ 세무 행정으로 세수를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임 청장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세수는 108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조 9000억원 증가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친환경 농산물 의무자조금관리委 출범

    친환경 농산물 의무자조금이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강용 학사농장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원예 농산물로는 인삼에 이어 두 번째인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을 통해 농업인들 스스로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록마을, GS리테일 등 8개 친환경 농산물 유통업체들은 30일부터 농산물을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홍보·판촉 행사를 업체별로 1~2주간 진행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5월 산업생산 1.7% 증가

    지난 5월 전체 산업생산이 1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소비와 수출이 늘고 전 부문에서 생산이 고르게 증가한 결과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승용차 판매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도 커서 얼어붙은 경기에 훈풍이 찾아든 걸로 섣불리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7% 늘었다. 앞서 4월에는 전월 대비 -0.8%였다. 5월의 증가폭은 지난해 2월(1.9%)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다. 전체 산업생산지수도 11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모든 업종에서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4월에 비해 2.5% 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9.9%)와 국내 판매가 뒷받침한 자동차(3.7%) 생산 등이 늘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여보! 운전면허 기능시험 어려워진대 ㅠㅠ 박 사무관! 9월말부터 김영란법 알지? -.- 며늘아! 65세도 임플란트 건보 된단다 ^.^ 7월 1일부터 틀니와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비용의 50%만 본인 부담) 연령이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9월 28일부터는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 청탁과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하반기 중 운전면허시험의 장내 기능 주행거리가 ‘50m 이상’에서 ‘300m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직각 주차’(T자 코스) 등 5개 평가항목이 추가돼 어려워진다. 올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정리했다. 부처종합·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복지·건강보험]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 시행 7월부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0~2세반 아동에 대해 맞춤형 보육이 시행된다. 맞벌이, 구직, 임신, 다자녀, 조손·한부모, 질병·장애, 저소득층 등 장시간 보육 서비스 이용 사유가 있는 가구의 아동은 ‘종일반’(하루 최장 12시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는 ‘맞춤반’(하루 최장 6시간+긴급보육바우처 월 15시간까지 가능)을 이용해야 한다. ▲노인·임산부 건강보험 보장 확대 7월부터 70세 이상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는 틀니(완전·부분)와 임플란트 적용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본인 부담이 비용의 50%로 경감된다. 제왕절개 분만 때 본인 부담이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였으나 7월 이후 입원한 환자부터는 5%로 인하된다. 임신·출산 진료에 관한 분만 취약지에 대해서는 현재 50만원인 임신·출산 지원비에 더해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경력 단절 주부 국민연금 수급 확대 하반기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이력이 있는 ‘무소득 배우자’가 보험료를 추후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를 낸 적이 있고, 국민연금 가입자·수급권자의 배우자라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했던 기간에 대해 나중에 보험료를 낼 수 있게 됐다. 추후 납부를 하면 국민연금 수급을 위한 최소 가입 기간 10년을 채울 수 있으며 이를 넘겼더라도 노후에 받게 될 연금 액수를 늘릴 수 있다. ▲국민연금 실업크레디트 제도 시행 8월 1일부터 구직급여 수급자의 연금보험료 75%를 지원하고, 구직급여 수급 기간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실업크레디트 제도가 시행된다. ▲노령·유족연금 수급자 중복 지급률 인상, 장애·유족연금의 수급 기준 개선 노령연금 등과 유족연금의 수급권이 동시에 발생하고, 수급권자가 노령연금 등을 선택하는 경우 유족연금액의 20%를 추가로 받던 것을 30%로 상향 조정한다. 또 연금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했다면 질병·부상의 초진일이나 사망일 당시에 국민연금 가입 중이 아니더라도 장애·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유족연금의 수급 연령은 19세 미만에서 25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장애인 시험 편의 제공 확대 7월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채용시험, 또는 국가자격 취득시험에서 장애인 응시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도록 의무화된다. 또한 장애인식개선교육 실시 의무 대상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육기관과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교육·청소년·여성]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일부 허용 공교육정상화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방과후학교에서의 선행교육이 일부 허용된다. 전체 고등학교에서는 방학 중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농산어촌 지역과 대통령령으로 정한 도시 저소득층 밀집 중·고등학교에서는 학기 중에도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의무교육 대상 미취학 학생 관리 강화 8월부터 초·중등교육법 개정 시행령에 따라 읍·면·동장과 학교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2일 이상 미취학하는 초·중학생이 있으면 가정 방문과 보호자의 학교 방문 요청 등을 통해 취학을 독촉해야 한다. 경찰에 협조 요청도 할 수 있다. 아동학대의 경우 보호자 동의 없이 심의를 거쳐 전학이 가능해진다. ▲아이돌보미 결격사유에 아동학대 범죄 추가 9월 3일부터 개정된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 종료 뒤 2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벌금형 확정일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아이돌보미로 일할 수 없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확대 운영 하반기 중에 경력 단절 여성에게 취업 상담과 직업교육 등을 제공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5곳이 경기, 인천, 강원, 청주, 제주에 새로 개설된다. ▲여성인재 아카데미 온라인·모바일 교육 7월부터 여성의 사회적 역량을 키워 주는 여성인재 아카데미에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워킹맘들이 출퇴근 시간 등을 활용해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모바일 교육 서비스도 개시된다. [공공안전·질서] ▲운전면허시험 강화 하반기 중 운전면허시험의 학과시험과 장내기능시험이 강화된다. 학과시험의 문제은행 문제 수를 730개에서 1000개로 늘리고 보복운전 금지, 이륜차 인도 주행 금지 등 개정 법률을 반영한다. 장내기능시험은 주행거리를 현재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리고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경사로, 전진(가속), 직각주차 등 5개 평가항목이 추가된다. ▲빈병 환불 거부 신고 보상 시행 소매점에서 빈병 환불을 거부하는 것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대상이지만 거부하는 곳이 많았다. 7월부터는 관할 지자체 또는 빈용기보증금 상담센터(1522-0082)에 신고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보증금 대상 제품과 금액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소주, 맥주병 등에 재사용 표시도 의무화된다 ▲주취·정신장애 범죄인 치료명령 제도 시행 중범죄가 아니면 벌금형에 그치고 말았던 주취·정신장애 범죄인에게 형사처벌 외에 치료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가 12월 시행된다. 선고유예나 집행유예 선고 시 치료명령과 보호관찰을 부과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감독·지원할 수 있게 된다. ▲아동보호명령 확정 시 곧바로 집행감독 7월부터 아동보호 사건 재판에서 아동보호명령이 확정되면 1심 법원이 곧바로 집행감독 사건을 시작해 아동보호명령에 대한 집행 실태를 감독하게 된다. ▲원격영상 증언 제도 시행 9월 30일부터 재판 증인이나 감정인, 감정증인이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비디오 등 중계장치를 통해 신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재외국민 가족관계등록사무 온라인 서비스 11월부터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가족관계등록 제도와 국제신분관계 등을 안내하는 ‘재외국민 가족관계등록사무소’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국민 소방민원사이트 개설 7월부터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소방시설 자체 점검 등과 같은 각종 소방 민원을 직접 소방관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대국민 소방민원사이트(소방민원센터)를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대규모 사회재난 간접지원 원스톱 서비스 하반기부터 대형 화재나 감염병 등 사회 재난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피해 주민은 한 번의 신고만으로 건강보험료 경감과 도시가스요금 감면 등 11개 항목의 간접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승강기 점검 결과 전산 입력 의무화 7월부터 승강기 관리 주체는 매월 자체 점검한 결과를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의무적으로 입력해야 한다. 승강기 점검자가 결과를 입력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입력하면 업무 정지 처분하도록 해 점검자의 책임을 강화한다. ▲신속한 피해 구제를 위한 환경책임보험 제도 시행 7월부터 특정 대기·수질 유해물질배출시설, 지정폐기물 처리시설, 사고대비물질 취급시설 등을 설치, 운영하는 기업은 환경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를 본 사람이나 단체는 환경책임보험을 통해 신속하게 배상받을 수 있게 되고, 기업도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 배상을 위한 재무적 부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해진다. [공공윤리·조세·금융]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9월 28일부터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 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수수가 금지된다. 헌법기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각급 학교, 학교법인 및 언론사가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 ▲비위 면직자 취업 제한 확대 공직자가 재직 중 부패 행위로 벌금 3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도 취업 제한 적용을 받는다. 지금까지 당연퇴직, 파면·해임된 경우에만 취업이 제한됐다. ▲국가기술자격증, 한 번만 빌려줘도 자격 취소 국가기술자격법 개정으로 국가기술자격증을 한 번이라도 빌려주다 적발되면 자격이 취소된다. 자격증 대여 행위는 전국 고용센터, 관할 주무 부처, 자치단체 및 경찰서에 누구나 신고할 수 있으며 건당 5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공공기관 공직자 대상 청렴 교육 의무화 부패방지권익위법 개정에 따라 9월부터 모든 공공기관 공직자가 청렴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 확대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에 가구 및 안경소매업, 전기용품 및 조명장치 소매업, 의료용 기구 소매업, 페인트·유리 및 기타 건설자재 소매업종이 추가된다. 건당 10만원 이상 현금 거래 시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금융사 간 계좌 이동 이르면 7월 중 ISA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계좌를 옮기는 제도가 시행된다. 가입 3개월이 지난 ISA 계좌는 계좌 이동 수수료가 면제된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자산 운용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자산 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가 11월부터 직접 투자자문에 응하거나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주식·외환시장 정규 거래시간 30분 연장 8월부터 일반 투자자가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정규장 거래시간이 현행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된다. 외국환 중개회사들의 외환 거래시간도 30분 연장되며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거래시간도 조정된다. [공정거래·행정] ▲집단분쟁조정 신청권자에 소비자 추가 9월 30일부터 집단분쟁조정 신청권자에 소비자가 추가된다. 집단분쟁조정 제도는 다수의 소비자에게 같거나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으로 분쟁조정을 의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온라인 사기 쇼핑몰에 대한 임시중지명령제 시행 9월 30일부터 온라인 사기 쇼핑몰에서의 소비자 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임시중지명령제가 시행된다. 가짜 제품 판매 등으로 다수의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이트 차단 등 전자상거래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시 중지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광고·판촉비 집행 내역 의무 통보 9월 30일부터 가맹본부는 자신이 시행한 광고·판촉 행사의 집행 내역을 매 사업연도가 끝난 뒤 3개월 내 가맹점 사업자에게 통보해 가맹점주가 집행 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대상자 확대 7월부터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대상을 국민의 경우 기존 14세 이상에서 7세 이상으로 낮추고 외국인의 경우 17세 이상 모든 등록 외국인으로 확대한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시행 시기 변경 위기 청소년에게 상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시행 시기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변경된다. ▲공동주택관리법 8월 시행 공동주택관리법이 8월 1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동주택관리 분쟁에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중앙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가 신설되고, 상담·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공동주택관리 지원기구도 설치된다. ▲정부 민원포털에서 여권 정보 추가 제공 하반기부터 정부 민원포털 ‘민원24’에서 여권번호 정보를 여권 만료일, 여권 영문 성명 등의 정보에 더해 추가 제공한다. ▲정부3.0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제공 항목 확대 한 번의 통합 신청으로 사망자의 재산을 확인하는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 제공 항목에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3종이 추가된다. ▲무인도 정보시스템 대국민 서비스 개시 12월 전국 2600여개 무인도서의 생태 환경, 위치, 면적, 관리 유형 등 상세 정보를 정보시스템을 통해 제공한다. ▲아이핀 추가 인증 수단 다양화 하반기부터 아이핀 추가 인증을 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OTP)와 2차 패스워드 외에 스마트폰 앱 지문 인식 등 새 방법을 쓸 수 있게 된다. 아이핀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으로 정해 이 기간이 넘으면 자동 폐기되도록 해 불법 거래·도용 위험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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