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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형우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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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대책위 시민운동 새 지평

    광우병 대책위 시민운동 새 지평

    촛불집회를 주도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 상황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는 고작 20여명의 실무자가 근무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20∼30대 실무 간사들이다. 이들이 34번의 촛불집회와 행진을 주도하고,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올해 촛불집회 사상 최대 인파(경찰 추산 8만여명·주최측 70만여명)가 참여하게 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대책회의에는 그 흔한 대표도 없다.17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네트워크 조직이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과 한국진보연대 한용진 대외협력위원장이 공동으로 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대책회의는 조직화와는 거리가 멀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율적으로 모인 연합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책회의의 안진걸 조직팀장은 11일 ‘열린 네트워크 형태의 회의체로 시민·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를 돕는 조직’으로 정의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 운동단체 대표자들이 내린 결정에 일반 참가자들은 무조건 따랐던 중앙집중적 지시와 수렴의 의사소통 방식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조직체다. 그래서 높은 참여의식과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웹 2.0’ 시대에 부응하는 시민단체의 연대체 혹은 네트워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책회의는 촛불집회 과정에서 촛불이 모이는 장소에 무대를 설치하고 뒷정리하는 정도의 역할만 해왔다. 대책회의가 그동안 모금한 돈은 2억 30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음향장비를 한 번 빌리는 비용 500만∼600만원과 촛불을 사서 시민들에게 나눠 주는 비용도 여기서 나갔다. 대책회의가 그동안 사서 나눠준 촛불은 50만개 정도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에는 수박·오이·생수 등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했다. 대책회의는 거리시위 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의료봉사를 자처한 의료인들이 긴급치료에 나서도록 하고, 연행자가 발생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이 나서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했다. 이런 서비스는 대책회의에 개신교·천주교·불교 등 종교단체, 약사·의사 등 의료인 모임, 교수협의회·전교조와 같은 교원단체와 각종 연구소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기에 가능했다. 참여연대·YMCA 같은 대중적인 시민단체부터 미친소닷넷 등 인터넷 모임, 환경운동단체들도 참여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쏟아 내는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게 대책회의의 역할이었다고 한다. 안진걸 조직팀장은 “참여하는 단체가 많은 만큼 각계각층에서 쏟아지는 의견을 조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시민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 가고 있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창조의 고통”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1987년 6월10일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함성은 2008년 6월10일 ‘소통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로 이어졌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21년 전의 그날을 추모한 뒤 함성과 함께 촛불을 치켜들고 여러 갈래로 나눠 광화문과 종로, 안국동과 서대문 일대를 ‘촛불의 강’으로 가득 메웠다. 전국에서 70만여명이 참여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 민생안정, 대운하 반대, 정권 퇴진 등 다양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비폭력과 평화 시위를 지켜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세종로 네거리서 덕수궁 앞까지 가득 메워 이날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서소문로 입구까지 태평로 12차선 도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최대 인파인 50만명(경찰 추산 10만 5000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행렬이 남대문 삼거리까지 드문드문 이어졌고 일부 통신장애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유모차를 끌고온 가족부터 대학생, 비정규직 노동조합원, 여성단체, 교수단체, 민주화운동 단체 등 각계각층뿐만 아니라 젖먹이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9시30분쯤부터 두 갈래로 나뉘어 한 갈래는 신문로∼독립문 방향으로 행진했고, 다른 갈래는 종로∼안국동 방향으로 나아갔다. 가수 안치환씨와 양희은씨,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온 정덕수(46)씨는 “21년 전 6·10때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다시 여기 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군부독재 타도의 목표가 경제독재 타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나도 참여하러 왔다. 그야말로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오후 7시45분쯤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방송차 앞으로 찾아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자유발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정 장관은 “제가 책임자이니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설명하러 왔다. 현재 미국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니 자유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주최측은 “기회를 줄 수 없다. 해명을 들을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시민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심지어 “매국노”라는 소리도 일부에서 나왔다. ●정운천 장관, 집회 현장 찾았다 야유받아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고(故) 이한열·박종철 열사 추모식 등 6·10항쟁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한 뒤 오후 7시쯤 광화문 일대로 모였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 300여명은 이한열 열사 국민장을 재연한 뒤 촛불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용산구 남영동 경찰인권센터 내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기념관’의 개관식을 가진 뒤 광화문에 모였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총파업을 예고한 공공운수연맹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은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전교조는 오후 4시부터 종로 보신각에서 ‘6·10 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했고 전국교수모임도 행진하는 등 수많은 종교계·문화계·여성계·교육계 단체가 자체 행사를 갖고 촛불대행진에 가세했다. 대학생들도 학내에서 행사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시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대·이화여대·연세대·한국외대·단국대 등 30여개 대학이 참여했다. ●촛불, 전국에 들불로 번져 이날 촛불은 전국 각지로 번져 서울을 포함, 모두 70만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3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광주·대구·울산·창원 시민들도 대거 촛불을 드는 등 전국 시·군·구에서 작지만 강렬한 촛불들이 밤을 밝혔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국민대회를 열었지만 곧 빛을 잃었다. 김승훈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 [6·10 촛불집회]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 시각

    [6·10 촛불집회]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 시각

    2008년 6월10일, 들불 같은 시민들이 다시 광장에 모였다.1987년 6·10 항쟁 이후 21년이 흘렀지만,‘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외치는 함성은 그날 그대로였다. 광장은 세대를 막론했다.1987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중·고교생부터 4·19 의거를 경험한 50대까지 다양했다. 다같이 구호를 외치며 소통했다.2008년 ‘신(新)6·10 항쟁’에 참여한 시민들의 소회를 엮어봤다. ●고등학생 김형진(16)군 공부하려고 광장에 나왔습니다. 국·영·수 등 한국의 고등학생으로서 할 공부는 많지만, 역사적인 날 직접 시민들과 함께 광장을 밟아보는 게 더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을 지켜보며 역사를 배웁니다. 1987년 6월10일 저는 이 세상에 없었습니다. 교과서에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을 받아 적은 내용이 아는 것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교훈은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말을 귀담지 않는 정부는 결국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에 교과서에서 배운 교훈을 그대로 말해주고 싶었습니다.2008년 6월10일 집회에 나서는 청소년들의 배후는 바로 정부에서 직접 만든 교과서가 아닐까요. ●비정규직 회사원 유승수(29)씨 촛불시위에 나온 지 벌써 보름이 다 돼 갑니다. 리서치 회사에서 비정규직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고시원에서 어렵사리 생활하고 있지만 이 사태를 그대로 관망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집세 걱정보다 광우병이 더 심각한 문제니까요. 비정규직 주제에 휴가를 너무 많이 사용해 해고될지도 모르겠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더 중요한 목표를 위해 이 자리에 섰으니까요.6·10항쟁 당시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기 때문에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제가 광장을 지키고 있다는 게 너무나 영광스럽습니다. 민주주의가 저 개인을 기억하지 않을지 몰라도, 저는 한평생 민주주의를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주부 홍은하(32)씨 우리 아이들이 걱정됐습니다. 정부가 전전긍긍하며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지만 만족할 수 없었죠. 시간이 지나면 싼 미국산 쇠고기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요. 어린이집에서 급식을 먹는 우리 아이는 곧 초·중·고등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것이고 대학교에서 값싼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불고기를 먹게 되겠죠. 먹고사는 문제에 주부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어요. 하지만 계속되는 촛불시위에도 정부는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학부모 4명과 함께 광장에 나왔습니다. 아이를 돌보느라 자주 나오지는 못했지만 오늘은 특히 민주화 운동의 기념비적인 날이잖아요. 시민들의 힘을 계속 보여줄 겁니다. ●가장 김제동(47)씨 작은 IT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87년 6월10일은 당시 20대였던 우리 세대에게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날아다니는 돌멩이와 화염병, 무섭게 달려드는 백골단…. 하지만 시민들의 목소리에 굴복한 독재 권력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민주주의를 이뤘다는 자부심은 우리 세대를 지켜줬던 힘이었습니다. 이제 40대 평범한 가장으로 다시 광장에 섰습니다. 비록 그때와 상황은 달라졌지만 정권의 독단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변한 게 없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6·10항쟁처럼 2008년 6월10일도 국사 교과서에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서울 토박이 이용우(58)씨 서울 청계천 3가에서 토박이로 살면서 4·19와 5·18,6·10을 제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습니다. 경찰에게 맞아 피 흘리는 학생들을 보며 주먹을 움켜쥐고, 시민들의 함성에 하염없이 박수를 쳤습니다. 현장에서 얻은 교훈은 시민들의 목소리는 항상 한 가지 현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독재정권은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배후세력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착각이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이 아닙니다. 대운하와 교육자율화보다 더 큰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하염없이 보여주겠습니다. 정리 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촛불대행진 ‘6·10 충돌’ 비상

    72시간 촛불집회가 큰 충돌없이 8일 막을 내렸지만 10일 6·10항쟁 21주년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명 촛불대행진’이 예정돼 있고 화물연대 등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대를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전환했다. 19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주도했던 유시춘·백낙청 교수 등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진뒤 오후 4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서울광장까지 3보1배 행진을 할 예정이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대학생, 당시 시위를 이끌었던 ‘386세대’들과 함께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광장까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연한다. 경찰은 7일과 8일 새벽 시민들과 격렬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16명을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8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세종로 네거리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차벽으로 동원된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고 버스 지붕에 올라가 플라스틱 가림막을 뜯어 내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촛불시위에 한총련 학생들이 가담해 우려스럽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촛불시위대를 “사탄의 무리”라고 지칭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쇠파이프 등장은 경찰이 먼저 시민들에게 욕을 하고 침을 뱉으면서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라며 평화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부 “쇠파이프 등장 우려” 담화 김경한 법무·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쇠파이프 동원과 관련한 우려와 당부’라는 긴급 공동 담화문을 발표,“최근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가 동원되는 등 폭력시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은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극렬 시위자는 엄정 사법처리할 것임은 물론 집회를 주최한 국민대책회의 측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 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은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5만여명(주최측 예정)이 참가하는 ‘법질서 수호 및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진보와 보수의 충돌가능성도 우려된다. 홍성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막내린 ‘72시간 촛불’… 막판 격렬 몸싸움

    막내린 ‘72시간 촛불’… 막판 격렬 몸싸움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8일 밤까지 나흘 동안 연인원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켠 촛불로 광화문을 밝히고 막을 내렸다.8일 밤에는 경찰 추산 4000여명(주최측 추산 2만여명), 사흘째인 7일밤에는 경찰 추산 4만 4000명(주최측 추산 2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나흘 동안 연인원으로 경찰 추산 12만여명(주최측 추산 50만여명)이 참여했다. ●방패 휘두르고 소화기 분사 8일 밤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72시간을 정리하는 발언대를 가진 뒤 오후 9시쯤부터 행진했다. 대학생 최진성(27)씨는 “한 달 넘게 촛불을 들었지만 정부가 묵묵부답이기도 하고, 경찰이 폭력 시위를 유발한 측면도 있지만 평화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평화집회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비폭력 평화 원칙을 선언하고 지난 31차례 촛불문화제에서 이를 견지해 왔다.”면서 “경찰의 폭력 유발 책동에 넘어가지 말고 평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7일 밤 12시를 넘기면서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차벽으로 동원된 경찰버스를 사이에 두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일부 시민들은 인근 지하철역 공사 현장에서 가져온 쇠파이프와 사다리, 망치 등으로 경찰버스 창문을 부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플라스틱 물병을 집어 던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이 오물로 추정되는 누런 액체가 담긴 페트병을 시위대에 던졌다고 주장했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경찰의 ‘오물 투척’에 항의하는 글이 잇따랐다. 경찰이 바닥에 쓰러진 시민들을 향해 방패를 휘둘러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 소화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8일 오전 5시20분쯤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면서 시민 11명을 연행했고, 검찰은 9일 중으로 연행자들의 처리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네티즌 ‘청와대 진출´ 의견 엇갈려 ‘청와대행(行)’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은 분분했다.‘임일규’라는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 등에 “현실적으로 청와대 진출은 어렵다. 폭력진압이 이어질 것이고 사망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촛불을 들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반면 아이디 ‘201KEI’는 “청와대로 가려는 이유는 간단하다.‘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라.’라는 것”이라면서 “국민이 원하는 바가 조금이라도 청와대에 전달되고, 그래서 정부가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면 청와대로 가자는 얘기는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 과격한 행동을 한 사람들에 대한 ‘프락치 논란’도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담배를 피우며 쉬고 있다가 느닷없이 경찰버스로 돌진해 쇠파이프와 망치를 휘두른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경주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촛불시위 언제까지’ 인터넷 설문조사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하고, 대운하 등 기존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면 촛불시위를 그만하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촛불집회에 불을 댕긴 네티즌 모임 가운데 하나인 미친소닷넷이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시위참가자 및 네티즌, 시민 1017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촛불시위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3.0%인 437명이 “협상무효화 선언 및 재협상 할 때까지”라고 답했다. 또 “쇠고기 수입 문제 외에 대운하·공기업 민영화 등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라고 응답한 사람도 21.0%인 214명이었다.“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라는 응답은 33.0%인 336명이었다. 응답자의 64.0%가 정부가 쇠고기 수입이나 대운하·민영화 등의 정책을 전환하면 촛불시위를 중단할 수 있다고 답한 셈이다. 또 응답자의 50.6%인 515명은 “촛불시위 현장에서 가장 외치고 싶은 구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명박 물러나라.”라고 답했다. 정책전환이라는 실제적인 요구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대통령 퇴진’을 외침으로써 정부를 효과적으로 압박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친소닷넷 운영자 백성균씨는 “정권퇴진 구호가 나오는 것은 끊임없는 재협상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소통의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경찰진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에 대한 반발때문”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현역 의경 인터넷 사죄글 화제

    현역 의경 인터넷 사죄글 화제

    지난달 27일 현역 의경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방패로 시민을 찍는 것이 즐겁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던 반면 지난 1일에는 자신을 경기도 기동대 행정요원이라고 밝힌 한 의경이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에 시위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사죄하는 시와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의경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했던 지난달 31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현장중계 동영상을 보다 느낀 점을 시위현장에서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면서도 웃고 있는 여학생의 사진과 함께 시 형식으로 싸이월드 여론광장에 올렸다. “아가, 왜 웃고 있니”로 시작하는 이 시는 “당장 교과서와 싸우기에도 바쁜 시간에 너는 어째서 촛불을 들고…내 더러운 군홧발 앞에 섰는가.”라며 시위대를 바라보는 전·의경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한사코 말렸건만 철없이 광화문 앞에서 소리치던 니가 밉다.”면서도 “한낱 싸구려 연예 가십이나 들여다보며…친구들과 노래방이나 전전해야 하는데…”라며 시위에 참여한 10대 청소년들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그리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너희들의 불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며 촛불시위대에 대한 동조와 이해의 마음도 보여줬다. 나아가 시의 마지막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대치해야 하는 상황을 “나는 이 시대가 낳은 절름발이 사생아이므로…”라며 절망적으로 표현했다. 6일 오전에는 한 시민이 이 글을 서울 세종로 버스정류장에 붙여놔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72시간의 촛불 기록](2) 여성의 재발견

    [72시간의 촛불 기록](2) 여성의 재발견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여성은 집회 현장에서도 보호의 대상이었다. 남학생들은 선봉에 섰고, 여학생들은 후미에서 구호를 따라 외치거나 돌을 날랐다. 그러나 이번 촛불시위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리드하고 있다. 여성 참여자들이 더 많고, 목소리도 더 크다. ●“먹거리 위협…가만 있을 주부 있나” 유모차를 끌고 거리로 나온 주부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막는 ‘사수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일 경찰이 서울대 여학생을 군홧발로 짓밟는 동영상은 ‘72시간 릴레이 시위’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자유발언’ 무대에 선 ‘촛불소녀’들의 외침은 좌중을 사로잡는다. 6일 밤 세종로에서 목이 터져라 ‘재협상’을 외치던 주부 심정현(36·서울 길음동)씨는 “대학 시절 남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할 때 여성은 보호만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쾌했었다.”면서 “요즘은 여성들이 시위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촛불시위의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 시위가 ‘생활밀착형’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중학교 교사인 황모(45·여)씨는 “광우병, 고유가 등 생활의 문제는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이 더 강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 “자식의 먹거리가 위협받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어머니가 어디 있겠냐.”고 밝혔다. 여성의 참여는 촛불시위를 문화제로 격상시키는 데 한몫 했다. 인터넷 화장품 동호회인 ‘새틴’ 회원들은 하이힐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시위 행렬에 참가했다. 한 회원은 “시위에 나올 때는 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고착화된 관행”이라면서 “출퇴근 복장 그대로 나와 자연스럽게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제 격상·집회 후원문화 생겨 여성들은 집회 후원 문화도 만들어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는 주부들이 직접 마련한 김밥이나 음식료 등이 밀물처럼 이어지고, 이에 감명받은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이 많아지면서 촛불시위가 선동이 아닌 토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 전용 사이트, 육아 사이트 등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열띤 공부와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미진(16·여)양은 “촛불시위를 통해 ‘정치는 토론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멱살잡고 싸우는 게 정치가 아니라 친구들과 온·오프라인에서 토론하고 설득하는 게 ‘진짜 정치’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주부들은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당한 압박과 미국산 쇠고기처럼 무분별한 수입을 강요하는 정부와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여성이 일상의 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상 최대 ‘촛불’ 행진

    사상 최대 ‘촛불’ 행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이틀째인 6일 밤 촛불집회 시작 이후 최대 인파(주최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5만명)가 서울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저녁 6시부터 덕수궁 앞에서 시작된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밤새 이어갔다. 세종로, 태평로, 을지로, 종로 등을 행진하던 시민들은 동십자각 로터리를 통해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혔다. 대학생들은 용산 미8군 사령부 정문에서 버시바우 미국대사를 규탄했다. 특히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 재협상 땐 경제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 데 대해 시민들은 분노했다. 대학생 최미연(25·여)씨는 “국민들이 한 달 내내 외친 요구를 대통령이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면서 “활활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전원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도 시민들은 “전면 재협상만이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부터 밤샘 릴레이 집회를 벌였던 시민들은 이날 대낮에도 시위를 가졌다. 다음 아고라와 각종 인터넷 카페 이름 등이 적힌 깃발을 든 네티즌 3000여명은 오후 1시40분쯤부터 거리로 나섰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4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심판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하루종일 집회와 문화제가 어우러진 ‘난장’이 연출됐다. 문화예술인들은 서울광장에 ‘문화텐트촌’을 꾸리고 시민들의 즉석 공연의 장을 열었다. 서울광장에서 전날부터 추모제를 열었던 북파공작원(HID)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는 이날 저녁 7시쯤 철수했다. 이재훈 장형우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72시간 잠들지 않는 촛불

    72시간 잠들지 않는 촛불

    광우병 쇠고기 관련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외치는 시민들이 5일 저녁 서울광장 주변에서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들어갔다. 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7만여명)은 이날 덕수궁 앞에서 30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와 과잉진압 경찰 등을 규탄했다. 당초 촛불집회는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파공작원(HID) 전우회원들이 서울광장에 전사자들의 신위를 세우고 추모 행사를 열어 급히 장소가 바뀌었다. 하지만 이날 밤 10시쯤 HID유족회원들이 서울광장을 찾아 “왜 유족 동의없이 신위를 세웠느냐.”며 전우회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8시20분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 남대문∼명동∼종각 쪽으로 행진한 뒤 청와대 쪽으로 향하려다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벽에 막혔다.72시간 릴레이 집회에 들어간 시민들은 스스로 서울광장 주변에 텐트를 치고 캠핑 장비 등을 준비해 8일까지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시민들은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30개월 이상 소 수입 제한을 미국에 요청하겠다.’고 해놓고 하루 만에 ‘수출업자 자율규제도 미국쪽 답신으로 인정하겠다.’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도 수천명이 촛불을 들었다. 경찰은 135개 중대 1만여명을 동원해 시위대와 HID 요원들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만들고 양쪽의 충돌에 대비했다. 회사원 김호섭(37)씨는 서울광장을 HID 회원들에게 내준 데 대해 “섭섭함이 없진 않지만 현충일이니 HID 요원들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고 광장을 쓸 자격도 있는 시민 아니냐.”면서 “충돌이 발생해도 의연하게 비폭력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투표로 동맹휴업을 결의한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고려대 학생들은 학내에서 자체적으로 촛불집회를 연 뒤 서울광장으로 합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국민 청구인단 9만 6072명의 이름으로 ‘한·미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상에 대한 장관고시는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헌법재판소에 냈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청구인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축산농가서 실직한 50대男 분신 중태

    축산농가에서 일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여파로 실직한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50대 가장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해 중태에 빠졌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병렬(42)씨에 이어 두번째다.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일용직 노동자 김경철(56·동작구 본동)씨는 서울광장 분수대 근처에서 5일 오전 2시30분쯤 시너로 보이는 인화성 액체를 머리에 부은 뒤 분신했다. 얼굴·가슴·팔 등 신체의 약 40%에 3도 화상을 입은 김씨는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 이송됐다. 분신 당시 광장 주변에서는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50여명의 시민들이 이른바 ‘횡단보도시위’를 하고 있었다. 김씨가 몸에 불을 지르자 주위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불을 끄면서 생수를 부었지만 이미 심각한 화상을 입은 뒤였다. 김씨의 부인 문모(55)씨는 “최근 남편이 일했던 축산농가가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20일쯤 전 서울에 올라온 뒤 촛불시위에 참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집에서도 ‘정부가 잘못해서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자주 말해왔다.”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담당의사는 “신체외부화상뿐만 아니라 흡입화상에 일산화탄소까지 많이 마셨다.”면서 “당장 위독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토론과 행동 융화… 새 소통의 장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가 5일 오후 7시부터 72시간 동안 토론과 소통이 끊이지 않는 거대한 온·오프라인의 아고라(광장)가 됐다. 토론의 장이었던 온라인과 행동의 장이었던 오프라인은 서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하나가 됐다. 시민들은 한 목소리만 들리던 광장에 소통의 기능을 부여했다. 서로의 주장을 막지 않고 다른 목소리를 토론과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거대한 하나로 만들어갔다. ●전국민의 촛불MT로 변화 그들은 광장에서 정부를 향해 쇠고기 재협상·대운하 반대·일자리 창출·물가 안정 등을 소리치는 한편 나와 다른 남과의 대화를 통해 소통했다. 온라인 세대인 10∼30대들은 노트북을 꺼내 행진 장면을 온라인에 생중계하고, 거리로 나오지 않은 네티즌들과도 대화했다. 김영성(21·대학생)씨는 “시청광장만큼이나 컴퓨터도 우리에게 큰 광장이다. 이 둘이 지금처럼 오묘한 조화를 이루면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2시간 릴레이 집회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 청년은 “컴퓨터 세대에게는 밤도 낮”이라면서 “72시간 정도 버틸 체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20여년 전 화염병이 난무하던 광장은 ‘전국민의 촛불 MT’로 바뀌었다. 시위 도중에는 모두 목이 쉬어라 구호를 외쳤지만 문화제 시간에는 자유분방하게 애인끼리 대화를 나누고 가족끼리 김밥을 나누어 먹고 덕수궁 주위를 산책하기도 했다. 박수림(35·주부)씨는 “정부는 시위‘꾼’들이 아니라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구심점은 없지만 모든 시민이 구심점인 만큼 오히려 그 힘은 더욱 견고하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텐트를 친 김송룡(42·미술가)씨는 “동료 4명이 함께 숙식을 하며 정부에 쇠고기 재협상의 당위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광장이 등장한 것은 4·19혁명(1960년),6월항쟁(1987년), 미선·효순양 추모(2002년), 탄핵반대(2004년)정도다. 정부에 대항하는 의미의 광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4·19와 6월항쟁의 맥을 잇는다. 하지만 부패·독재로 국민을 탄압하는 정부가 아닌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탄생한 정부의 실책을 논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2008년의 광장은 이전의 무엇과도 다르다. ●IT힘이 광장의 디지털화 이뤄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2008년의 광장은 소통이 없는 정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대항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구호부터 행진까지 탈권위적인 형태로 저항을 표현한다.”면서 “한국 IT의 힘은 오프라인 광장에 모든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광장의 특성을 추가했으며, 광장의 디지털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유가족, 북파공작원 추모제 항의

    유가족, 북파공작원 추모제 항의

    ‘72시간 국민 릴레이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던 서울광장에 5일 전사자 신위를 세우고 추모회를 열려던 북파공작원(HID)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가 정작 유족회원들에겐 거센 항의를 받는 등 내분에 빠졌다. 수행자회가 지난 4일 국가유공자의 일원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뒤 급히 추모제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져 촛불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장소를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당초 수행자회는 6일 경기 판교 금토리 충혼탑에서 가지기로 예정돼 있던 추모식을 5일 오전 홈페이지 긴급공지를 통해 급히 서울광장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갑자기 서울광장에 7000여명의 전사자 신위를 세우고 6일까지 추모행사와 108배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밤 10시쯤 김봉녀(45·여·서울 암사동)씨 등 HID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 유족동지회원 9명이 서울광장을 찾아 수행자회 측에 “왜 우리 허락도 없이 위패를 서울광장 땅바닥에 모셔 놓았느냐. 우리는 6일 판교 충혼탑으로 간다. 당장 위패를 충혼탑으로 옮겨놔라.”고 거세게 항의하며 소동이 빚어졌다. 수행자회 측은 이에 대해 “매년 해오던 현충일 행사이고 판교는 장소가 좁아 옮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수행자회 홈페이지에는 이들이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 이 대통령을 만나 어려운 점 등을 건의했던 사실이 글과 사진으로 한때 올려져 있었다. 하지만 수행자회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이런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급히 이 글과 사진을 삭제하고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e까페, 시민운동 새 장 열었다

    e까페, 시민운동 새 장 열었다

    인터넷 카페 등 각종 온라인 모임이 촛불집회를 계기로 시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시민단체가 활동가 중심의 ‘대리 시위’를 펼쳤다면 이들은 온라인 토론을 거쳐 거리로 뛰쳐 나가는 자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도처에 흩어진 인터넷 카페와 각종 토론광장이 새 시민운동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런 온라인 풀뿌리 조직들이 참여민주주의를 공고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풀뿌리 조직들은 분야도 다양하다. 애초 촛불을 당긴 것은 미친소닷넷과 2MB탄핵연대 등 목적이 뚜렷한 인터넷 모임이었다. 하지만 최근 촛불집회에서는 ‘새틴’(화장품동호회),‘쌍코’(성형수술정보공유동호회),‘소울드레서’(패션동호회),‘MLB파크’(야구동호회),‘토론의 성지 아고라’(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등 수많은 인터넷 카페의 깃발을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 모임에는 특별한 구심점이 없다. 회원들은 내부 토론을 거쳐 이슈별로 자유롭게 시위 참여와 불참을 결정한다.‘MLB파크’의 한 회원은 “우리 카페에는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춘 회원들이 많다.”면서 “정치·사회·문화 등으로 굳이 영역을 구분할 필요없이 우리가 나서야 할 이슈가 생기면 토론을 통해 참가한다.”고 말했다. 시위 방식도 파격적이다. 기존 운동권의 진지하고 격렬한 표현방식과 달리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위트와 유머를 활용해 유쾌하게 불만을 표현한다. 도로를 차단하는 경찰버스에 주차금지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단체로 푸른 신호등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난기 어린 집단행동을 연출하고,‘뽀뽀뽀’를 개사한 노래를 투쟁가로 부른다. 촛불집회장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헌법 제1조’(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도 이들의 작품이다. 또 노트북이나 댓글로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면서, 경찰의 채증 인력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을 감시한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시민운동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무겁고 의례적인 시위를 축제의 성격으로 만들어 누구나 참여하기 쉽도록 만든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자발적·분산적으로 일어난 새로운 유형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정부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하지만 시위의 대상이 민생 전반으로 확대된 만큼 서로 뜻을 같이 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학가 쇠고기 동맹휴업

    개별적으로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이 학생회 깃발 아래 모이고, 각 대학 간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대학들의 촛불집회 참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장관고시 철회 동맹휴업에 대한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89.25%, 반대 9.20%로 안건이 가결됐으며 5일 동맹휴업을 시작으로 광범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4일부터 이틀 동안 동맹휴업 총투표에 들어갔으며, 고려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국민대·경희대 등 서울 북부지역 대학들은 공동으로 9일부터 정부 관계자, 광우병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을 불러 릴레이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신촌지역 대학들도 5일 자체 촛불문화제 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행진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일부 교수들은 촛불집회에 휴강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주제로 학생총회를 개최, 총학생회 차원에서 촛불시위에 참여키로 했으며 성공회대·성신여대·전남대 등도 이미 동맹휴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찰 황당질문 억지수사

    #1. 지난달 25일 새벽 촛불집회 뒤 거리행진에 나섰다가 경찰서로 연행된 김모(30)씨는 담당 경찰관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김씨가 “연행과정에서 경찰이 맨손의 시민을 방패로 때리고 군홧발로 밟았다.”고 항의하자 “세상을 살다보면 자식이 아버지를 때리는 등 더 황당한 일도 많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게다가 “포털 다음에서 사용하는 아이디가 뭐냐.”,“아고라 회원이냐.”,“어느 카페에 가입했냐.”는 등 혐의와는 무관한 질문만 받았다.“현행범이라고 잡아놓고 포털사이트에 써놓은 글이나 검열하려는 것 같았어요.” #2. 세종로 네거리에서 지난 2일 연행된 이모(42)씨는 경찰서에서 “차도가 아닌 인도에서 경찰과 시민이 싸우는 것을 말리다 연행됐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차도에서 시위대가 경찰차를 불법으로 끌어 당기는 걸 보지 않았냐.”면서 “그걸 보고도 그 자리를 피하지 않았으면 불법집회에 가담한 것”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폈다. 이씨가 “나는 잘못이 없으니까 풀어달라.”고 요구하자 경찰관은 “현행범으로 잡혀왔으니 48시간을 채우고 나가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경찰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연행자들에 대해 황당한 질문만 쏟아부으며 긴급체포로 구금할 수 있는 48시간을 짜맞춘 듯 꽉 채운 채 억지수사만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예비군복을 입은 ‘국민오빠’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연행됐던 조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경찰관은 “예비군 훈련받고 왔나.”,“아고라가 대체 무슨 뜻인가.”라는 등 촛불집회의 추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질문만 던져댔다. 조씨는 “아고라의 사전적인 의미를 읊어주고 냉소만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 2일 ‘과격 시위자’ 3,4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밝혔다가 같은날 밤 긴급히 철회한 속내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신청으로 엄단하겠다.”면서 “공안사건에 대해선 검찰과 경찰의 이견이 없으므로 검찰과 협의해 영장을 신청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밤 “폭력 등 과격행위를 하거나 시위를 주도한 정황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불구속 지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위로 올라가 행패부리고 경찰을 폭행하는 모습을 다 채증했는데 왜 영장을 못치는지 모르겠다.”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급격한 변화 분위기와 영장으로 인한 민심 악화 등 정치 동향에 민감했던 검찰에 비해 경찰이 한 수 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형우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 [美쇠고기 어디로]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법정 옮겨붙는 촛불

    경찰의 촛불시위 해산과정에서 다친 피해자들이 경찰청장을 고소·고발하고,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인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는 등 촛불시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피해자 13명(고소인)과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대표 등 고발인 9명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는 경찰청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1일 발생한 음대 이나래(22·여)씨 폭행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평화적 집회를 위한 경찰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고소인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피해자 이씨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가해 의경이 2∼3명으로 압축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물대포를 쏜 것은 시위대가 청와대를 경비하는 무장병력과 마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시위가 극렬 폭력양상을 보이지 않고, 경찰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무효를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10만 3700여명이 참가했다. 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청구인단을 모집했다. 글 / 서울신문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와 ‘소통’이 필요했다?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오히려 ‘단일대오’를 형성하게 된 촛불시위대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바로 청와대와의 ‘소통’이다. 시위대는 경찰의 물대포 속에 뭉쳐야 그나마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발적으로 공동의 목적지인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달 초 촛불은 문화제였다. 중순부터 시작된 행진도 제각각이었다. 구심점 없이 마치 산책나온 사람들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다. 하순에는 게릴라식 시위가 나타났다. 시민들은 신촌, 종로, 광화문에서 쇠고기 수입 반대를 비롯한 교육자율화 반대, 대운하 반대 등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경찰이 보여준 물리력에 시민들은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민생문제뿐 아니라 강경진압의 이유를 묻기 위해 2일에는 청와대로 곧바로 행진했다. 1일 밤 현장에서 만난 유모(22·여)씨는 “시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청와대가 경찰의 강경진압이라는 카드를 꺼내 강제로 소통을 막았다.”면서 “정작 청와대가 들어야 할 구호를 전경들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대통령 나오라.”는 구호를 연발했다. 청와대와 소통하고 싶은 이유는 다양했다.2일 새벽 시위 현장에 있었던 김모(29·대학원생)씨는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가장 큰 요구지만 도대체 왜 국민의 함성을 듣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모(33·회사원)씨는 “왜 경찰이 특공대와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을 해야 하는지 청와대에 묻고 싶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한 기자는 “시민들이 청와대로 진입해도 어차피 구호만 외칠텐데 왜 이렇게 심하게 막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청와대, 농림부, 경찰청 등의 홈페이지에는 소통을 바라는 수많은 글이 올라오지만 하나같이 묵묵부답이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종철기념관 10일 개관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씨 기념관이 물고문 현장인 옛 남영동 보안분실에 세워진다.박종철 기념사업회는 오는 10일 경찰인권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옛 남영동 치안본부 4층에 박종철 기념관(면적 66㎡)을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기념관에는 1980년대 사진 자료와 언론 기사 등이 전시되고, 박씨의 어릴 적 사진과 책·통기타 등 유품도 진열된다. 박씨가 고문을 받다가 숨진 509호 조사실은 박씨의 영정 사진과 함께 물고문을 하던 욕조와 간이침대 등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연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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