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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전대통령 소환] 盧 수사서 소환까지

    [盧 전대통령 소환] 盧 수사서 소환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 6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 ‘저수지’인 APC 계좌내역을 홍콩 사법당국으로부터 넘겨받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검찰이 APC 계좌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면서 박 회장이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설립한 투자회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에 5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또 7일 박 회장으로부터 2006년 6월 100만달러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체포하면서 ‘500만달러’와 ‘100만달러’ 수사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투 트랙’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이 구속의 위기에 처한 순간, 검찰의 수사가 자신을 조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승부사 노 전 대통령의 반격도 시작됐다. 침묵을 깬 노 전 대통령의 인터넷 반격은 효과적이었다. 법원은 10일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게 박 회장한테 받은 100만달러와 3억원에 대해 포괄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검찰은 구속영장 기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연씨를 체포했다. 연씨로부터 500만달러의 용처를 파악하는 동시에 미국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또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한테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았고, 노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사실까지 밝혀낸 검찰은 21일 ‘집사’ 정 전 비서관을 구속하면서 다시 수사의 주도권을 틀어 쥔다. 곧이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A4용지 7페이지의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발송 4일 만에 16페이지 분량의 답변을 돌려받은 검찰은 26일 노 전 대통령을 대검찰청에 ‘초청’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에 응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檢 “조사 협조를” 盧 “서로의 입장 존중을”

    30일 오후 1시33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본관 703호 중앙수사부장실. 우전녹차의 여유로운 향과 달리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이인규 중수부장은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대통령님을 소환조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그럼요.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가득한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겠죠.”라고 답했다. 듣기에 따라 검찰을 비꼬는 말로도 들릴 법했다. 이 중수부장과 그 옆에 앉은 홍만표 수사기획관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 반면 노 전 대통령 옆에 앉은 문재인· 전해철 변호사는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어쨌든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에 면목이 없군요.”라고 말했다. 11층 특별조사실로 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오자 이 중수부장은 “이 수사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조사시간도 많지 않으니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잘 협조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사과정에서 검찰의 프레임과 제가 말하는 사실이 다를지라도 서로의 입장을 존중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검찰의 시나리오와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다르다면,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내 놓으라는 말이다. 만약 증거가 없다면 “상식적으로 몰랐을 리 없다.”고 우기지 말라는 것이다. 분위기가 다시 어색해지자 노 전 대통령은 “자 이제 가야 할 것 같네요. 차 잘 마셨습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바로 임채진 총장에게 ‘티 타임’에서 오간 이야기를 보고했다. 수사에 적극 대응하겠다던 홈페이지의 글이 빈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홍 수사기획관과 이 중수부장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조사실 상황을 지켜보며 조사 진행이 막힐 때마다 시시각각 총장에게 보고하고,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하고 있는 우병우 중수1과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이날 대검 수사라인은 숨가쁜 모습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盧 전대통령 오늘 소환] 대국민성명 발표 뒤 서울로… 방패 3인방 2000리 동행

    [盧 전대통령 오늘 소환] 대국민성명 발표 뒤 서울로… 방패 3인방 2000리 동행

    ‘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7시쯤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나선다. 이날 노 전 대통령과 왕복 2000리를 함께할 ‘길동무’는 문재인(56)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47) 전 민정수석, 김경수(42) 비서관 등 4~5명이다. 문 전 실장과 전 전 수석은 변호인 자격이다. ●고속도로 수십대 차량 진풍경 이들과 함께 집을 나선 노 전 대통령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작전 속 봉하마을에 모인 노사모 등 지지자들의 연호를 뒤로 한 채 차량을 이용해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버스와 승용차 가운데 어떤 차량을 이용할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가운데 어느 경로를 택할 지는 경호상 출발 직전에나 공개된다. KTX 이용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고속도로 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을 경호차량이 감싼 상태에서 수십대의 취재차량이 뒤따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보좌진의 검찰 조사 전 마지막 구수회의가 이뤄진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최소 4시간이 넘기 때문에 이동 중에 휴게소에 들러 1회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오후 1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준비된 포토라인에 서서 내·외신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자신의 심경을 간단히 밝힐 예정이다. 이어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로 이인규 중앙수사부장실에 들어가 이 부장과 차 한 잔을 나눈 뒤 1120호 특별조사실로 향한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도해 온 우병우 중수1과장과 100만달러, 500만달러, 12억 5000만원 등 각 혐의별로 수사를 전담해 온 검사들에게 돌아가면서 조사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문 전 실장은 사건 전반에 대해, 전 전 수석은 500만달러와 관련해 돌아가며 노 전 대통령을 돕는다. ●靑경호팀, 음식조리·배달 감독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저녁식사로 곰탕이나 설렁탕을 준비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음식테러에 대비해 대검 수사관과 청와대 경호팀이 음식 조리와 배달까지 관리·감독한다. 만약 저녁식사 뒤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대질신문이 이뤄지게 되면 조사시간은 늘어난다. 또 율사인 노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문조서를 꼼꼼히 읽고 서명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조사는 자정을 넘겨 5월1일 새벽 2~3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사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은 또 한 번 플래시·질문 세례를 받은 뒤 경찰과 청와대 경호팀의 엄호 하에 1000리 귀향길에 오름으로써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를 보내게 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집회 불법·폭력행위 즉시 체포

    공안 당국은 28일 도심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폭력행위자에 대한 즉시체포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이날 오세인 공안기획관 주재로 노동부, 경찰, 검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어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도심 대규모 집회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2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용산참사 100일 추모집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 노동절 대회, 2일 촛불시위 1주년 등 대규모 집회가 도심에서 계속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경찰관 폭행, 경찰버스 방화·손괴 등 폭력행위자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하고 쇠파이프 등이 발견되면 즉시 해산명령을 내린 뒤 불응할 경우 주동자를 반드시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청계광장이나 서울역광장에서 개최하는 촛불문화제는 집시법에 어긋나는 야간 옥외 집회에 해당한다고 판단, 금지 통고하는 한편 미신고 집회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참가자도 해산명령에 불응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방침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될 경우 전원 입건하고 1∼2개월 안에 모두 기소하기로 했다. 특히 주모자·폭력행위자 추적을 위해 현장채증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채증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카메라를 빼앗는 집회 참가자는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MB 특별당비 30억 출처 朴회장 개입설 ‘모락모락’

    ■ 또 다른 뇌관 천신일 의혹 천신일(66) 세중나모 회장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친동생처럼 여기고 있는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로비를 위해 현 정권 실세들에게 로비를 펼쳤다는 점과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천 회장이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결기가 있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끝나는 대로 ‘칼’을 댈 참이다.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이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28일 브리핑에서도 ‘물타기 수사’ 수준이 아닐 것임을 확실히 했다. 지난해 7월 박 회장의 ‘SOS’ 요청을 받은 천 회장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회동했다. 민주당은 이 ‘대책회의’ 직후 천 회장이 휴가기간 중인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자금’으로 천 회장에게 10억원을 건넸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의혹이 제기된 만큼 현 정권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대선 후보이던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 대납 의혹에 대해 천 회장은 이 대통령 소유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빌딩을 담보로 잡고, 자신의 HK저축은행 예금 46억원을 담보로 30억원을 대출해 이 대통령에게 빌려 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각각 2회의 담보설정과 2회의 대출을 거친 복잡한 돈 거래지만 이미 천 회장은 지난해 4월 원금에 이자까지 돌려받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30억원의 출처다. 천 회장은 HK저축은행에 있던 46억원이 2007년 11월 초 보호예수가 해제된 세중나모여행 주식 50만주와 함께 판 개인보유 36만주의 매각대금을 예치해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의혹은 지난 2007년 11월8일 천 회장 소유 36만주와 부인과 자녀 등 대주주 4명 소유 98만주를 ‘누가’, ‘왜’ 사들였냐에 집중된다. 검찰은 2007년 단 이틀에 집중된 천 회장의 주식 매각 및 현금화의 배경과 220억여원의 원천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 개입설이 나오고 있다. 만일 천 회장이 뭉칫돈을 만드는 과정에 박 회장이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태풍’이 될 수밖에 없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 前대통령·박연차 대질 검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조사할 신문 항목을 정리했다. 오는 30일 검찰에 출두하는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600만달러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박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조사도 이르면 다음 주 중 이뤄진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00만달러, 500만달러 등 여러 수사팀이 문답 초안을 광범위하게 준비해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앞서 보낸 서면질의서 답변서에서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거나 “모른다.”며 사실상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을 대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수사기획관은 “지금 대질한다, 안 한다 말하기 곤란하다. 조사하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도 정상문(63·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대검 청사로 불러 노 전 대통령과 600만달러의 관련성과 더불어 추가로 관리해온 차명계좌가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측이 600만달러를 수수하도록 공모하고,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50년지기인 천 회장 세 자녀의 양도소득세 등 세금납부 내역을 넘겨받아 분석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에 지난 2006년 7월 세중여행사와 나모인터랙티브 합병과정에서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금감원, 국세청 등 유관기관의 분석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천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 “면목 없습니다” 노건평씨의 후회

    “국민들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께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려 면목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겠습니다.”2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 이규진) 심리로 열린 공판의 피고인석에 앉은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67)씨는 또렷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머리가 허옇게 센 채 재판정을 나가는 그의 눈빛은 동생마저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더 깊어졌다.검찰은 건평씨에게 정화삼·광용씨 형제와 함께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를 청탁하고 29억 6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 추징금 6억 9000여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형 화삼씨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6억 7000여만원, 동생 광용씨에게 징역 3년에 추징금 13억 700만원을 구형했다.검찰은 “각종 이권에 개입해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기고, 권력자의 측근에게 청탁하면 ‘무조건 OK’라는 잘못된 인식을 제공했다.”면서 “대통령의 친형으로 정치인들에 대한 불법자금 전달과 친인척 인사청탁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순진한 시골 촌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가식에 불과하다.”고 건평씨에 대한 구형 이유를 밝혔다.변호인들은 세종증권 로비가 건평씨의 단독 범행이며 3억원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매각 조건에 비춰볼 때 그의 역할이 크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오전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연철호(36)씨의 아버지는 지난 2005년 연합캐피탈 감사로 일하게 된 계기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힘써 준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답했다.선고는 새달 14일 오후 2시에 이뤄진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공포의 5월’ 주연 중수2과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1과(과장 우병우) 주연의 ‘잔인한 4월’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공포의 5월’의 주연으로 중수2과(과장 이석환)와 첨단범죄수사과(과장 이동열)가 1과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중수1과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는 사이, 중수2과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자금을 받은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판·검사 등 법조계 인사들에 대한 물밑 조사를 벌여왔다. 또 첨단수사과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가족들의 주식 및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검찰은 지난달 박 회장 ‘로비 리스트’ 수사의 자료 수집을 위해 1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경남·부산 지역에 보냈다. 수사팀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시청 등 관공서에서 정치인들의 선거자금 관련 자료를 모으는 동시에 박 회장이 지역에서 벌인 개발사업 등에 대한 인·허가 사항 등을 저인망식으로 훑어 수집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언론이나 검찰 안팎에서 오르내린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의혹의 진위를 확인했고, 혐의가 포착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소환·조사만 하면 될 정도로 수사가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집중력 유지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신경쓰는 모양새다. 검찰은 이번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중수1과 소속의 이른바 ‘100만달러’ 수사팀과 ‘500만달러’ 수사팀 인력을 정·관계 로비와 천 회장 관련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혹으로 재배치한다. 결과적으로 전 정권에 쏠렸던 검찰 수사력이 현 정권을 향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등 야권이 제기하는 천 회장의 이 대통령 특별당비 30억원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대검 VIP룸서 중수1과장이 조사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대검 VIP룸서 중수1과장이 조사

    대검 중앙수사부의 사상 첫 전직 대통령 소환·조사가 이뤄질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엇을’ 타고 대검찰청까지 와서 ‘어디서’, ‘누구에게’ 조사를 받는지도 그를 상대로 한 조사내용 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노측, 헬기 거부 승용차로 이동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승용차를 타고 경남 김해 사저를 출발해 오후 1시30분쯤 대검찰청에 도착, 이른바 ‘VIP룸’인 1120호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우병우(42) 중수1과장이 맡는다. 당초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에 헬기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에게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면서 “필요하다면 헬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헬기를 통한 이동은 애초부터 검토해 본 적 없다.”면서 승용차로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헬기를 이용하려면 봉하마을 사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서울 인근에서 착륙한 뒤 다시 차량으로 대검찰청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번거롭다는 것이다. ‘타고 내리는’ 횟수가 많아지는 만큼 언론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도 부담이다. 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예우를 받는 것이 국민들의 시선에 적절치 않게 비춰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봉하마을에서 대검찰청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4~5시간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비한 마지막 준비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형제가 VIP룸 조사 진기록 대검 청사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이인규(51) 중수부장과 인사차 차 한잔을 마시는 이른바 ‘티타임’을 가진 뒤 대검찰청 1120호에서 조사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세종증권 사건’으로 친형 건평씨가 거쳐간 1120호 조사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 대기업 대표 등이 거쳐갔던 곳이라 ‘특실’로 불린다. 지난해 4월 리모델링을 통해 마련된 51㎡(15.6평) 규모의 VIP룸에는 간이침대와 샤워실 겸 화장실이 있으며, 영상녹화도 가능하다. 첫 손님은 다름 아닌 건평씨였다. 동생인 노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조사를 받게 돼 있어 형제가 중수부 VIP룸에서 조사받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盧 이르면 28일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26일 출두 날짜를 통보해 주기로 했다. 출두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이 소환시기를 빨리 결정해 주기를 원하고 있어 이르면 28일 소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답변서 회신을 25일로 맞춰달라고 했는데 내일 노 전 대통령측에서 보낼 것 같다.”면서 “다음날까지 검토하고 소환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경호 차원에서 하루 만에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까지 헬기로 이동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질문 내용과 답변이 예상되는 수준이라 답변서 작성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검찰이 소환조사 일정도 빨리 결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이자, 현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알려진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 수사와 관련, 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세중나모여행과 세중아이앤씨, 세중정보기술 등의 주식 및 금융거래에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자료를 금융감독원에서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 회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올림픽 응원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격려금이라며 2000만원을 위안화로 주길래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2004년 말~2005년 초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당시 중부지방국세청장을 국세청장으로 기용해 달라고 청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건평씨를 증인으로 신청하며 이를 공개했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또 다른 로비창구’ 천신일 주식·금융거래 불법성 조사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또 다른 로비창구’ 천신일 주식·금융거래 불법성 조사

    검찰이 작심하고 뽑아든 칼은 노무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현 정권 핵심부도 겨냥하고 있다. 정치적 균형을 맞추진 않겠다는 것이 현재 검찰의 입장이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믿고 기다려 달라.”는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루트는 두갈래다. 전 정권으로 향하는 통로가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라면, 현 여권의 실세를 향한 출입문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가 끝나는 대로 천 회장을 부를 방침이다. 천 회장은 박 회장과 ‘의형제’의 연을 맺을 정도로 끈끈한 관계인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50년 가까이 교분을 이어온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회장이 ‘형님’ 천 회장을 통해 여권에 보험을 들고자 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천 회장은 지난해 3월 방한한 베트남 국회의장 환영 만찬에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을 박 회장에게 소개해 줬다. 또 천 회장은 구속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박 회장 간의 ‘다리’ 역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2월 천 회장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에게 특별당비로 낼 30억원을 빌려 줬고, 원래 이 돈의 출처가 박 회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천 회장은 2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11월 세중나모여행사 주식을 매각한 돈의 일부를 담보잡고 빌려 줬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2007년 11월5~7일 사이 자기 소유의 세중나모여행 주식과 가족 등 특수관계인의 것까지 매각한 점, 주식 매각 직전에 주가가 폭등했다가 매각 후 폭락한 상황 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 시간외거래로 천 회장 측의 주식을 대량으로 산 사람이 누구인지도 파악 중이며, 특수관계인 소유 98만 20 00주를 매각한 돈 124억 8000만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기관 및 수사기관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내부정보 이용을 통한 주가조작 사실을 밝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물밑에서 진행되는 검찰의 천 회장 수사가 야당의 ‘천신일 특검’ 요구 등에 대한 ‘꼬리 자르기’로 비쳐질 수 있다. 조사해 봤더니 얘기가 안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같은 시각에 펄쩍 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가 특검으로 넘어가면 검사가 피의자가 되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다.”면서 “우리를 믿고 기다려 달라.”고 천 회장 수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관가 ‘5월 司正’ 닥친다

    정·관가 ‘5월 司正’ 닥친다

    검찰의 사정(司正) 제2막이 5월 초에 오른다. 잔인한 4월은 가고 5월의 공포가 여의도와 부산·경남 지역을 엄습하고 있다. 2막의 주연 역시 검찰이지만 상대역은 크게 3부류로 나뉜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전·현직 정치인들과 지방자치단체장·검찰·경찰 등 관가 쪽이다. 대미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여권인사들이 장식한다. 4월을 뜨겁게 달궜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오는 30일로 임시국회의 방탄효과는 사라진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라는 거물을 만나 힘을 한 쪽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가 이뤄지고 사법처리 방향이 잡히는 5월 초,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정치자금·뇌물 등의 금품을 받은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다시 불러들일 예정이다. 검찰은 이미 조사를 마친 한나라당 박진, 민주당 서갑원 등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도 5월로 미뤄둔 상태다. 박 회장이 정치인뿐만 아니라 사업상 필요에 따라 국세청, 지자체장 등에게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것도 이미 드러났다. 특히 검찰은 박 회장이 지자체장들에게 건넨 로비자금의 규모가 중앙 정치인들에게 준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중앙 정치인에게는 ‘인사치레’로 돈을 줬지만 지역에서 벌이는 각종 사업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장 등에게는 ‘필요’에 의해 돈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박 회장이 부산·경남 지역에 근무했던 법원과 검찰, 경찰 등 법조계 및 수사기관 간부들에게 전별금 명목으로 불법자금을 뿌린 정황도 포착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공포의 5월의 하이라이트는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연루된 한나라당 등 여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다. 이미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집중적으로 의혹이 제기됐던 천 회장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천 회장을 출금시켰다는 것은 의혹에 대한 조사가 상당 부분 이뤄졌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상징 격인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한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핵심부를 얼마나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했을 때다. 이 경우 검찰의 수사가 여권의 심장까지 치고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23일 민주당 등 야권에서 제기되는 표적수사 의혹과 특별검사 도입 주장에 대해 “수사 잘 하겠다. 지켜봐 달라.”며 수사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홍만표 격노 “형편없는 빨대 색출” 이 소주 마시고 “크” 나올까 대기업 임원이 왜 치마속을… ”미네르바 돌아다닌다는 생각에 분노”
  • [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靑 공금마저… 도덕성에 치명타

    [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靑 공금마저… 도덕성에 치명타

    ■ 12억 5000만원 ‘횡령’의 파장 검찰이 참여정부의 공금 횡령 사건을 밝혀내면서 노무현 정부의 존립 근거였던 ‘도덕성’이 회복 불능의 상처를 입게 됐다. 청와대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이 다른 돈도 아닌 청와대 공금을 12억5000만원 빼돌렸다는 사실은 말 그대로 ‘치명적’이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이같은 비위는 검찰 입장에서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노 전 대통령의 자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을 완벽하게 옭아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3억원을 곧바로 권양숙 여사에게 줬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그런 만큼 3억원을 정 전 비서관에게 받아 빚 갚는 데 사용했다는 권 여사 진술의 신뢰도는 금이 가게 됐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3차례에 걸친 해명과 방어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론은 검찰 쪽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의 비리가 곧 노 전 대통령과 연결됐다는 고리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은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자금조성을 지시·묵인한 사실을 검찰이 밝혀낸다면 노 전 대통령은 훨씬 직접적이고 강력한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정치적 부담이 큰 구속 수사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 할 수 있다. 반면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공금횡령과 노 전 대통령의 연관성을 끝내 밝혀내지 못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를 무리하게 노 전 대통령과 연결하려 했다는 비난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다. 검찰은 새로 발견된 뭉칫돈이 노 전 대통령과 일정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물증을 확보한 눈치다. 피의사실 공표를 의식한 듯 말을 아끼지만,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반복해 강조한다. 수사 초기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노 전 대통령 관련 돈은 145억원이었지만 차츰 그 액수가 줄어들어 600만달러(당시 환율로 60억원)까지 떨어져 검찰이 위축되는 듯했다. 그러나 수사 정점을 앞두고 15억 5000만원이라는 새로운 뭉칫돈, 그것도 도덕적 하자가 큰 불법자금의 발견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익 해칠 목적 없어” 미네르바 석방

    “공익 해칠 목적 없어” 미네르바 석방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20일 무죄를 받고 풀려났다. 법원의 이런 판단은 표현의 자유는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만 제한되고 처벌될 수 있는 중요한 헌법적 가치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에 불복,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허위사실을 유포,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30일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드디어 외환보유고가 터지는구나’라는 제목으로 환전 업무가 8월1일부터 전면 중단된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올린 데 이어 12월29일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라는 글에서 정부가 7대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 금지를 긴급명령했다고 거짓 정보를 게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박씨에게 적용한 전기통신기본법 47조1항은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로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씨에게 자신의 글이 거짓이라는 인식도, 공익을 해할 목적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올린 글의 내용이 거짓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박씨가 ‘8월1일부터 외화예산 환전업무가 중단된다.’는 인터넷 뉴스 속보가 뜬 것을 보고 글을 올린 점, 12월29일 이전에 이미 기획재정부에서 금융기관에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볼 때 박씨가 허위사실임을 충분히 알면서 이런 글을 게재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설령 박씨에게 허위사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2008년7월 실제로 외환 보유고가 감소되고 있었고 12월 말은 외환시장의 특수성상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시기인 점, 박씨는 오히려 개인들의 환차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박씨에게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박씨가 ‘긴급 공문’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파급력을 높였으며, 박씨의 글 때문에 실제로 달러 매수세가 급증해 정부가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22억달러를 추가로 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에 대해서도 “단문 보도문 형식만으로 그 내용의 긴박성이나 신뢰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없으며, 박씨의 글이 달러 매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더라도 이를 계량화할 수 없고 단순한 개연성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판결에 증거의 취사선택 및 사실관계에 대한 오인, 허위사실의 인식과 공익 침해 목적에 대한 법리 오해가 있어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쯤 지친 얼굴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온 박씨는 어머니가 준비한 두부를 한 입 베어 물고는 “(무죄를)예상하지 못했다. 판사의 판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불만이 없었는지 묻자 “검찰이 항소할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박씨는 “개인의 권리란 것은 무형의 권리”라면서 “민주주의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가꾸는 것, 사회 시스템상 내 권리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절필 선언에 대해 언급하자 “이제 못 쓸 것이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경제와 사회, 정치는 양분될 수 없으며, 피드백으로 상호 교환된다.”면서 “앞으로 표현을 순화시켜 경제뿐 아니라 사회 비판적 내용까지 주제로 해서 공감할 수 있는 글, 퀄리티 높은 글을 쓰겠다.”고 밝혔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입 단속” 결전 준비…문재인씨 5시간 회의

    서울 서초동 대검 중수부에는 18일에 이어 일요일인 19일에도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 등 수사팀 전원이 출근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소환이라는 부담 때문에 조사 준비와 보안유지가 철저하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긴급체포해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정 전 비서관의 추가 금품 수수 사실을 확인하면서 다소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 혐의가 새롭게 드러나 긴급체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 전 비서관의 추가 혐의가 노 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봉하마을은 평온함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와 5시간가량 소환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정 전 비서관의 긴급 체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정 전 비서관 체포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알았으며 (노 전 대통령이 이에 대해) 별 말씀 없으셨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정대근카드 빼들었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檢 정대근카드 빼들었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묘수로 정대근(구속) 전 농협 회장을 뽑아들었다. 정 전 회장은 박연차(구속) 태광실업 회장처럼 정·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뿌려 ‘정대근 리스트’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정 전 회장이 2006년 9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3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환갑 선물로 전달한 사실을 검찰이 밝혀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7일 “노 전 대통령 측과 정 전 비서관에게 적용될 수 있는 뇌물 범죄”라고 말했다. 결전을 앞둔 검찰이 ‘주포’ 박 회장뿐만 아니라 ‘조커’까지 꺼내 든 것이다. 사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건넨 100만달러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직접 증거를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뇌물을 주고받는 데 물증을 남기는 사람은 없어서다. 그래서 법원이 뇌물죄를 판단할 때는 진술을 믿을 수 있나를 따진다. 때문에 이번 수사의 성패도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았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지켜내고, “사전에 알았다.”는 노 전 대통령의 자백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뿌리째 흔드는 노 전 대통령에 맞서자 검찰은 당황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증거”라고 공격했다. 검찰은 유사한 뇌물 공여자인 정 전 회장을 새로운 카드로 내세웠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에게 휴켐스 매각 대가로 250만달러를 받았다는 정 전 회장의 자백을 받아내면서 ‘수사 협조’를 약속받았다. 박 회장의 불법자금을 받은 민주당 이광재 의원, 정 전 비서관의 추가 금품수수도 이런 협조를 통해서 드러났다. 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돈은 액수만으로 따지면 박 회장에 비해 턱없이 적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비슷한 형태로 불법자금이 건네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노 전 대통령의 신뢰성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한다. 게다가 세종증권 인수, 휴켐스 매각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받은 뇌물 100억원의 용처가 절반도 밝혀지지 않았다. ‘정대근 리스트’가 노 전 대통령을 옥죄는 ‘히든카드’로 떠오른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의문의 뭉칫돈 ‘600만달러’ 퍼즐을 맞추기 위해 검찰이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을 열 묘수로 일단 개인비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으로 흘러 들어간 뭉칫돈의 전말을 아는 사람은 3명이다. 600만달러를 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의리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그리고 ‘집사’ 정 전 비서관이다. 이 가운데 정 전 비서관은 2007년 6월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값는데 썼다는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넘어간 500만달러, 이 두 갈래 돈 흐름에 모두 관여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뿐만 아니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이 정 전 비서관의 직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따져 보고 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정 전 회장한테서 3만 달러를 받은 것도 검찰이 확인했다. 지난 1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왔지만,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을 검찰이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미 “정치탄압 달게 받겠다.”고 선언한 강 회장에게서 의미있는 진술을 얻어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이 검찰의 압박에 못 이겨 입을 연다면 ‘박연차 대 정상문·강금원’의 구도는 ‘박연차·정상문 대 강금원’으로 바뀐다. 구속 상태인 강 회장이 입장을 바꿀 여지도 남아 있다. 또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을 개인비리로 포박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안살림을 챙기는 총무비서관은 누구보다 청와대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이며, 따라서 그에 대한 추가 수사는 베일에 가려진 노 전 대통령 측의 진실을 밝혀 내는 단초가 된다. 실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에도 침묵을 지키던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체포되자 급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그를 지켜 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정 전 비서관은 교체카드 없는 ‘수비의 핵’인 반면 검찰에는 골망을 흔들기 전 반드시 제쳐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다. 다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압박카드를 꺼내든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수비망을 뚫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00억대 불법대출 유명 탤런트 사전영장

    검찰은 15일 영화 제작비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유명 탤런트 A(54)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박진만 부장)는 부실 담보를 이용해 H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1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A씨를 조사해왔다.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6년 브로커 양모(구속)씨에게 수억원의 대출 알선 수수료를 주고 H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부실 담보를 이용해 대출한도를 초과한 1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자신이 대표로 있던 영화사에서 제작하던 영화 제작비 조달을 위해 불법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건호 대주주 엘리쉬&파트너스 실체는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인가, 투자회사인가?’ 검찰이 의문의 500만달러 중 300만달러가 흘러들어간 해외 창업투자회사 엘리쉬&파트너스의 지분 상당부분을 노건호씨가 보유한 사실을 확인한 가운데 300만달러의 행방과 이 회사의 실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기 자본금 수천만원… 수개월뒤 급성장 연철호씨와 건호씨는 홍콩의 투자회사 타나도인베스트먼트와 비슷한 시기에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엘리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은 수천만원 수준으로 큰 돈이 없었던 건호씨가 어렵지 않게 지분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재감조차 없었던 이 회사는 몇 개월 뒤 ‘급성장’한다. 박 회장의 홍콩 APC 계좌에 있던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3월 300만달러 안팎의 거금을 엘리쉬&파트너스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국내에 ‘엘리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의심을 품었지만, 조사결과 법인 계좌에 돈이 얼마 안 남아 있을 정도로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 ●300만弗 美·필리핀 등 리조트 사업 투자 엘리쉬&파트너스는 300만달러를 미국·베트남·필리핀 등지의 리조트 사업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씨 측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검찰 조사에서 투자 관련 사실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활발한 투자를 한 ‘진짜 투자회사’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론 3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연씨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던 건호씨가 300만달러를 투자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의 300만달러 중 일부가 흘러간 회사에 권양숙 여사의 막내동생 기문씨도 투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는 호의적인 동기의 투자이며, 모르는 일이었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측이 이를 알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이 엘리쉬&파트너스의 ‘투자처의 투자처’, 또 ‘그 투자처의 투자처’를 추적해 300만달러의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 밝혀낼 때, 엘리쉬&파트너스가 정상적인 투자회사인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사이의 복잡한 ‘가교’인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PD수첩’ 김보슬PD 체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는 15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보도와 관련해 MBC ‘PD수첩’의 김보슬(32·여) PD를 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 PD를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PD는 이날 오후 7시55분쯤 결혼(19일)을 앞두고 인사차 시댁을 방문했다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PD수첩 제작진 6명 가운데 지난달 26일 이춘근 PD를 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했다. 이로써 조능희 전 PD수첩 CP(책임PD)와 작가 2명 등 4명에 대한 조사만 남겨두게 됐다. 검찰은 제작진이 지난해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올해 바뀐 수사팀의 출석 통보에도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동안 김 PD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MBC 사옥 내에 머물러 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盧의 남자들 22명 사법처리 가능할까 ’수능 성적 우수’ 전남 장성고 어떤 비법으로 ‘벼룩의 간을 내어먹지’ 악덕 과외알선 업체 올 국가직 9급·경찰시험 합격선은 “의원님들 해도 너무합니다” 간부급 공무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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