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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형우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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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6강 골인’ 수원 수중전에 강하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이다. 비가 오면 야구 등 대부분 실외 스포츠는 취소되지만 축구는 아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 시야가 흐려질 정도라도 축구는 계속된다. 물론 심판 재량으로 경기를 취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지난 7일 장대비가 퍼붓는 광양에서 진행된 프로축구 K리그 20라운드 전남-인천전은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두 팀이 득점 없이 비기지 않았다면 다른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다. 비 때문에 울고 웃는 건 야구만이 아니다. 오히려 축구가 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수중전은 체력소모가 심하고, 패스 플레이가 안 된다. 볼 컨트롤도 원활하지 않다. 골키퍼도 불규칙 바운드와 흐린 시야 때문에 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올 시즌 K리그 168경기 가운데 26번의 수중전이 열렸다. 가장 많이 수중전을 치른 팀은 수원이다. 비에 익숙해진 수원이 시즌 여섯 번째 수중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6강 진입에 성공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지난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창원축구센터 뒤 정병산을 타고 올라가던 먹구름은 굵은 빗줄기로 쉼 없이 그라운드를 두드렸다. 경남과 수원은 모두 중원에서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다. 경기가 잘 풀릴 리 없었다. 선수들의 발을 떠난 공이 그라운드 곳곳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모두 수원 염기훈의 발끝에서 시작됐고, 헤딩골이었다. 두 개의 도움을 추가한 염기훈은 “공간이 열릴 때가 많았지만 공이 뚝뚝 멈춰 서 중거리 슛을 제대로 날려보지 못했다.”며 웃었다. 윤 감독은 “지난 10일부터 합숙을 하면서 비를 대비해 세트피스 연습을 계속했다. 그게 효과를 봤다.”면서 “패스가 좋은 경남을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한 것도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경남 최진한 감독도 “세트피스 상황을 준비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미드필드에서 패싱게임이 안 되니까 힘들었다.”고 말했다. 부산 역시 홈에서 열린 인천과의 수중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부산은 올 시즌 10승 가운데 5승을 수중전에서 챙겼다. 상주와 포항은 각각 광주와 강원을 2-0으로 꺾었다. 전북과 대구는 2-2, 제주와 대전은 3-3으로 비겼다. 서울은 전남을 1-0으로 꺾었다. 14일에는 성남이 울산을 3-2로 눌렀다. 창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해외파 “감독님, 우리가 있잖아요”

    해외파들이 펄펄 날았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의 손흥민은 유럽 빅리그 해외파들 가운데 가장 먼저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독일 함부르크의 노르트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2011~12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6분 골을 터트렸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뺏어 단독 드리블하던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 아크 10여m 뒤에서 공간이 열리자 지체 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나 무회전으로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골문 앞에서 바운드되며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베를린 골키퍼가 재빨리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이 골은 몸살을 떨쳐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손흥민의 몸상태를 보여줬다. ‘축구의 신’이 손흥민의 발끝에 강림한 듯했다. 사실 첫 골도 손흥민이 만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공을 받아 힘차게 왼발 슈팅을 날렸다. 비록 빗맞았지만 공은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 안드레 미야토비치와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던 믈라덴 페트리치의 발로 이어졌다. 당황한 미야토비치는 페트리치를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주심의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페트리치는 차분하게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함부르크는 후반 43분 동점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시즌 첫 골을 넣게 돼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결국 경기 결과는 무승부이기 때문에 내 골은 큰 의미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한·일전 참패 뒤 절치부심하던 조광래 감독에게도 기쁨을 줬다. 조 감독은 “골 넣는 장면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드리블은 물론 슈팅의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은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 후반 24분 교체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움직임은 좋았다. 0-0으로 비겼다. 스코틀랜드 셀틱의 기성용은 시즌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14일 셀틱 파크에서 열린 던디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홈경기 2-1로 앞선 후반 13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공격상황에서 적극적인 침투와 완벽한 슈팅이 돋보였다. 코너플래그를 상대로 킥복싱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답답한 속을 풀었다. 팀은 5-1로 이겼다. 다만 차두리는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그 개막전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 1-1로 맞서던 후반 21분 아사모아 기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는 괜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팀은 1-1로 비겼다. 프랑스 르 샹피오나 발랑시엔의 남태희도 정규리그 2라운드 브레스트와 홈 경기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출전시간이 너무 짧았다. 팀도 득점 없이 비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4] 농장 운영 ‘자연의 사나이’… 묘한 패션감각 자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4] 농장 운영 ‘자연의 사나이’… 묘한 패션감각 자랑

    400m 트랙 7바퀴 반을 돌면서 모두 28번 허들을 넘고, 7번 물웅덩이를 통과하는 육상 3000m 장애물 경기는 상징성이 크다. 돌과 나무 등을 헤치며 사냥감을 쫓고, 맹수를 피하는 자연 속 인간의 달리기를 트랙 위에 구현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장애물 달리기는 1회 하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었다. 당시에는 110m 허들만 있었지만, 2회 올림픽에서 단거리 허들 3종목(110m, 200m, 400m)과 함께 2500m, 4000m 장애물 경기가 정식종목으로 포함됐다. 4회 런던올림픽에서 장거리 장애물 달리기는 3000m로 규격화됐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와서야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옆머리 빡빡 깎고 손가락 금색으로 자연 속 달리기와 근접한 종목이다 보니 원시 자연환경이 유지된 아프리카, 특히 케냐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에제키엘 켐보이(29)다. 학업을 모두 마친 뒤 늦게 육상에 입문한 켐보이는 육상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20만㎡의 농장을 운영하는 두 아이의 아빠다. 또 베를린 대회 우승 뒤 “소원을 이루고자 패션 스타일을 바꾼 게 주효했다.”는 엉뚱한 소감을 밝힌 괴짜이기도 하다. 당시 켐보이는 옆 머리를 빡빡 깎은 ‘해병대’ 헤어 스타일과 손가락을 금색으로 칠한 채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켐보이는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정상에 오른 ‘7전 8기’의 육상 스타임에 틀림없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유독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3년 파리,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대회까지 3회 연속 2위에 그쳤다. 2003년과 2005년 대회에서는 사이프 샤힌(카타르)에게 밀렸다. 2001년까지 스테판 케로노라는 이름의 케냐 선수였던 샤힌은 2003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오일 머니’에 팔려 카타르 국적으로 갈아탔다. 켐보이가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상에 선 것도 샤힌이 없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적을 바꾼 선수는 변경일로부터 3년 동안 올림픽 출전을 못하도록 했다. 2007년에는 팀 동료인 브리민 키프루토에게 밀렸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7위의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적당히 돈을 벌어 먹고살 길이 있으니 포기할 만도 했지만, 우승을 향한 그의 집념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케냐 동료인 리처드 마텔룽을 100분의46초 차로 따돌리고 세계선수권 우승의 한을 풀었다. ●‘집안싸움’ 이겨내야 2연패 가능 켐보이의 최고 기록은 2009년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세운 7분 58초 85. 현역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대구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려면 역시 ‘집안 싸움’의 승자가 돼야 한다. 동료인 마텔룽과 키프루토, 파울 코에크 등이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켐보이가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패션의 도시’인 대구에서 어떤 패션으로 등장해 ‘승리의 마법’을 걸지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데뷔전 감격승

    출발이 상쾌하다.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IBK기업은행이 창단 뒤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기업은행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희진(21점)과 박정아(19점) 쌍포를 앞세워 GS칼텍스를 3-1(26-24 25-18 17-25 26-24)로 꺾었다. 지난 4일 창단식을 하고 여자프로배구의 6구단 시대를 연 기업은행은 신예와 베테랑이 잘 조화된 모습을 보이며 주전 4명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GS칼텍스를 역사적인 첫 승리의 제물로 삼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센터 김희진과 박정아는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라이트 레프트를 오가며 타점 높은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박정아는 자신감 있는 서브로 프로데뷔 무대에서 4개의 서브에이스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은퇴 뒤 돌아온 박경낭도 7득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진 남자부 B조 1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LIG손해보험을 3-0(25-20 26-24 25-14)으로 꺾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건설·우리캐피탈 “시작이 좋다”

    겨울스포츠인 배구의 여름잔치 수원·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가 시작됐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현대건설은 인삼공사와의 개막전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1(25-16 25-20 20-25 25-18)로 이겼다.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참가로 라이트 황연주와 레프트 윤혜숙이 대표팀에 합류했고 센터 양효진은 발목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빠른 배구로 인삼공사의 수비라인을 완벽히 뒤흔들었다. 현대건설은 이보라가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16점을 올리는 등 김수지(15점), 박슬기(13점), 강민정(10점) 등 네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황연주 대신 라이트를 맡은 김주하도 3개의 서브 에이스를 합쳐 8점을 올리는 등 주전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인삼공사도 3세트에서 김은영, 한은지, 백목화의 오픈 공격과 유미라의 서브 득점 등으로 만들어 낸 리드를 지키면서 추격의 발판을 놨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건설은 4세트를 여유 있게 가져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로 데뷔 이후 고질적 무릎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이보라는 “2년 만에 처음 선발로 나와서 잘하고 싶었다.”면서 “이제 몸이 많이 올라왔다. 체력적으로 달릴 수는 있겠지만 기술력으로 커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남자부 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는 우리캐피탈이 KEPCO45를 3-1(25-15 19-25 25-23 25-20)로 꺾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수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U-20 월드컵] 장하다 아우들아, 다시 일어서자!

    [U-20 월드컵] 장하다 아우들아, 다시 일어서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콜롬비아 마니셀레스의 팔로그란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이로써 지난 2009년 이집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16강에서 물러나며 1983년 대회에서 이룬 멕시코 4강 신화의 재연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을 맞아 투지와 전술수행능력이 빛나는 경기를 펼쳤다. 전날 성인 대표팀이 당한 ‘삿포로 참사’로 인한 충격을 어느 정도 털어주는 선전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스페인에 비해 대학선수들이 대부분인 한국은 애초에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과 딴판이었다. 공격 점유율과 슈팅수 등 경기 기록에서는 밀렸지만, 막판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한국은 스페인의 개인기에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로 맞섰고, 이는 적중했다. 스페인 일간 아스는 “한국은 끈끈한 거미줄 수비를 펼쳤다. 예상했던 대로 기강이 잡혀 있고 조직이 잘 돼 있는 팀이었다.”면서 “한국 수비를 뚫기 위해선 더 유연하고 더 빨라야 했다. 스페인은 한순간도 리듬을 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탄탄한 수비에만 그치지 않았다. 상대를 자기진영으로 한껏 끌어들인 뒤 공을 탈취해 재빨리 전방으로 전달하는 효율적인 역습으로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기술이 좋은 팀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적확한 전술이었다. 스페인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훌륭한 경기를 했다. 그들은 정말 터프한 경기를 했고 실수도 없었다.”면서 “한국은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매우 빠른 플레이어들이 포진해 이는 우리를 힘들게 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투혼의 명승부를 펼친 것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또 가능성만 확인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대목은 이광종호가 최정예 요원으로 구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는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발랑시엔) 등이 소속팀의 거부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높은 투지에다 이들의 기술만 더해졌다면 한국이 어디까지 올라갔을지 알 수 없다. 최고의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낸다. 또 투지와 정신력만이 아니라 기술에서 확실한 강팀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볼터치부터 그라운드 전체를 보는 능력까지, 현대축구는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기술적 능력을 키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축구선수의 기술력은 약 14세가 되면 거의 굳어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성인 대표팀이 된다. 투혼과 투지, 정신력만을 강조해서는 답이 없다. 형들과는 달리 고군분투를 보여준 동생들이 한국 축구에 또 다른 과제를 던진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날개 꺾인 조광래호 살 길은?

    날개 꺾인 조광래호 살 길은?

    ‘조광래호’는 지난 1년 동안 나름대로 잘나갔다. 세대교체와 함께 진행된 패싱게임 정착이라는 한국 축구의 발전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홈에서 열린 수차례의 평가전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에 딱 한 번 졌다. 원정에서도 그럭저럭 잘했다. ●중원 압박실종… 불안요소 곱씹어야 그런데 ‘삿포로 참사’ 한 방으로 지금까지 쌓아 올린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한·일전 완패의 분한 감정에 매여 있을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이 치욕적인 패배를 잊어서는 안 된다. 단물, 쓴물이 다 빠질 때까지 곱씹어야 한다. 이번 한·일전은 한국의 불안요소가 모두 드러난 경기였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자인한 대로 압박의 실종이었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세밀한 일본을 풀어둔 것이다.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올 초 아시안컵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차이는 좌우 날개에서 비롯됐다. 국가대표에서 물러난 박지성과 부상으로 한·일전에 나서지 못한 이청용이 좌우에 포진하고 있을 때는 패싱게임으로 맞붙어 볼 만했다. 이들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가담과 중원싸움에도 능했다. 밀리는 상황에서는 후방까지 내려와서 상대의 공을 탈취했고, 중원에서도 상대가 부담을 느낄 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근호, 구자철이 대신한 좌우날개는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소모적으로 움직였다. 박주영과 이들이 활발하게 자리를 바꾸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다 보니 중원싸움에서 졌다. 공격할 때도 볼터치와 키핑, 패스 등 모든 게 엉망이었다. ●‘강한 일본’ 의식하긴 했나 그러나 이것은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 조광래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잘못 짰다. 타성에 젖은 선택을 했다. 박주영과 구자철은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조 감독은 입만 열면 “일본은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 생각했는지 의문이다. 이미 아시안컵 4강전 맞대결 때 기민한 움직임으로 일본 공격의 활로를 뚫는 가가와 신지에게 당한 경험이 있다. 응당 이번에는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또다시 가가와에게 엉망으로 당한 뒤에야 “대인마크를 맡기려고 했던 홍정호가 없었다.”고 했다. 평소 스마트한 모습만 보였던 조 감독답지 못한 변명이었다. 교체전술 및 타이밍, 경기 중 작전지시도 평소답지 않았다. 전반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들을 그냥 놔뒀다. 또 후반 초반 추격을 위해 조급하게 나가다 역습으로 내리 두 골을 먹었다. 자승자박이었다. 원래 한국의 팀컬러는 끈끈함이다. 수비 중심의 약팀에 힘들게 이기기도 했지만, 강팀에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리고 조 감독 취임 뒤 한국은 약팀을 쉽게 이기고,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왔다. 좋은 변화였다. 그러나 홈경기가 많았고, 세계 최정상 팀과의 경기는 없었다. 한·일전 0-3 대패는 이런 조광래호를 난타했다. 구질구질한 변명보다는 철저한 반성과 준비가 필요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후보’ 美는 13일 대구 도착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강력한 종합우승 후보 미국이 13일 달구벌에 터를 잡는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0일 미국이 선수 160여명, 임원 120명 등 280여명의 선수단을 한국에 보낸다고 발표했다. 미국육상연맹이 아직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지 않아 출전 선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은 198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생긴 이래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12차례 대회에서 금메달을 120개나 따내며 ‘육상왕국’으로 군림해 왔다. 이번에도 무난하게 종합우승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오사카 대회 단거리 3관왕인 타이슨 게이와 400m 우승후보 제러미 워리너가 각각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결장하지만, 현역 선수 중 여자 100m에서 가장 빠른 기록(10초 64)을 찍은 카멜리타 지터와 400m 허들의 남녀 챔피언 케런 클레멘트와 산야 리처즈가 건재하다. 또 여자 200m에서 4연패에 도전하는 앨리슨 펠릭스, 남자 멀리뛰기 금메달 후보 드와이트 필립스, 남자 110m 허들의 강자 데이비드 올리버 등도 미국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영국이 이번 대회에 67명의 선수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6] “우리는… 한다! 된다! 됐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6] “우리는… 한다! 된다! 됐다!”

    오는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제13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이 1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발대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 주장인 남자 110m 허들의 한국 1인자 박태경(31·광주시청)을 비롯한 육상 대표팀은 “우리는 한다. 된다. 됐다.”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박태경은 “선수들의 결의가 매우 강하다. 철저히 준비한 만큼 실망스러운 모습보다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문봉기 대표팀 총감독은 대회 준비 상황과 ‘10-10 프로젝트’(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 배출)를 기본으로 하는 전력 분석과 목표를 제시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오동진 회장은 육상연맹기를 문 감독에게 넘기면서 “한국 육상의 자존심을 걸고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자 100m, 100m 허들, 400m 계주 등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종목에 출전하는 여자 단거리 간판 정혜림(24·구미시청)은 “미친 듯이 달려서 골인 지점까지 가겠다.”고 결의를 표현했다. 그는 “400m 계주는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두 종목도 벅찬 것이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혜림은 주종목인 100m 허들에서 12초대에 진입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1년 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체력과 기술 훈련까지 열심히 진행했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구에서 열리는 만큼 응원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운동장에 직접 와서 응원의 함성을 질러 달라.”는 부탁의 말을 잊지 않았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5·SH공사)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평소 훈련 때도 괜찮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면서 “첫 목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내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기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맹은 이날 또 남녀 대표 선수 60명과 임원 29명 등 모두 89명의 선수단을 발표했다. 세계 기록에 크게 미치지 못해 한국이 출전하지 않는 종목은 남녀 47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다. 남자 200m와 800m, 3000m 장애물 달리기, 1만m, 원반던지기와 여자 200m, 400m, 1500m, 5000m, 1만m, 3000m 장애물 달리기, 원반던지기, 7종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를 볼 수 없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블라인드 러너도 달구벌 달군다

    다리가 없어도 잘 달릴 수 있다. 보이지 않아도 잘 달릴 수 있다. ‘블레이드 러너’에 이어 ‘블라인드 러너’도 대구에 온다. 아일랜드 시각 장애 스프린터인 제이슨 스미스(24)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BBC는 10일 인터넷판에서 아일랜드 육상연맹이 스미스를 필두로 17명의 선수를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스미스는 탄소 섬유 소재의 보철 다리를 착용하고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나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사상 첫 장애인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스미스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0초 22를 찍었다.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이나 다름없는 A기준기록(10초 1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B기준기록(10초 25)은 넘어섰던 것이다. 한 국가는 종목별로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최대 3명까지, B기록 통과자는 1명까지 내보낼 수 있다. 스미스는 8일 끝난 아일랜드 대표 선발전에서 10초 52를 기록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고, 결국 아일랜드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100m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 유전병을 앓은 스미스는 정상인의 6~8%에 불과한 시력으로 트랙을 달려 왔다. 부족한 시력을 천부적인 기술과 청각으로 메운 스미스는 2008 베이징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또 장애를 지닌 선수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 일반 선수 못지않은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주목을 받았다. 스미스는 당시 예선에서 10초 43을 기록하며 4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10초 47에 그쳐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정상인과 다름없는 경기력을 보여 줬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도전 2년 만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37년만의 치욕…“한국축구 日보다 한수 아래”

    37년만의 치욕…“한국축구 日보다 한수 아래”

    한국 축구가 라이벌 일본에 완벽히 무릎을 꿇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974년 일본 도쿄에서 벌어졌던 한·일정기전에서 1-4로 패배한 이후 37년 만에 3골 차로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다. 1998년부터 이어져 오던 일본 원정 무패(3승2무) 기록도 막을 내렸다. 역대전적은 40승22무13패. 변명의 여지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한국은 박주영(AS모나코)을 최전방에 두고 이근호(감바 오사카)-이용래(수원)-김정우(상주)-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뒤를 받치는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경기 시작과 함께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힘 싸움이 벌어졌고,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오히려 한국이었다. 전반 7분 이근호의 헤딩슛으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한국은 1분 뒤 차두리(셀틱)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어진 김정우의 헤딩슛과 박주영의 발리슛마저 골문을 비켜가며 주도권을 일본에 넘겨줬다. 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영권(오미야)이 부상으로 교체돼 나갔고, 대신 들어온 박원재(전북)마저 부상으로 박주호(바젤)와 교체되면서 수비라인 전체가 흔들렸다. 일본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재일교포 4세 이충성(산프레체 히로시마)과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의 연속 슈팅으로 경기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34분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가가와의 옆에 2명, 뒤에 1명의 수비수가 있었지만 슈팅을 막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오히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본의 계속된 공세에 중원과 수비라인이 완벽히 붕괴됐다. 일본은 짧고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다급한 한국 수비의 빈틈을 능숙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문전 근처에서 더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일본은 후반 7분 혼다의 추가골로 한 걸음 더 달아났고,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가가와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반면 조광래호 공격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이 빠진 한국은 변변한 패스플레이 한 번 보여주지 못했다. 또 구자철과 김신욱(울산)이 세밀하지 못한 볼터치로 각각 2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 버리면서 추격의 기회마저 얻지 못했다. 수비-미드필더-공격의 모든 부분에서 한국은 일본에 한 수 아래의 경기력을 보였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벌전에서의 완패로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부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고, 한 달도 남지 않은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전망도 갑자기 어두워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해외파 감각 저하·수비수 줄부상이 패인”

    75번째 한·일전에서 ‘삿포로 참사’를 당한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된 패인은 해외파들의 경기감각 저하와 경기 중 수비수들의 줄부상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조 감독은 10일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죄송스럽다.”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좋은 보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이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염려했는데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면서 “게다가 전반 중반에 왼쪽 풀백인 김영권이 발목을 다치고 대신 출전한 박원재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 균형이 무너져 큰 혼란이 오고 말았다.”고 밝혔다. 태극전사들은 전방부터의 압박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것을 패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장 박주영은 “전방 공격진부터 압박이 제대로 됐으면 경기가 잘 풀렸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고, 김정우도 “전반전에 우리가 압박을 펼쳤지만 일본 선수들이 잘 피해 나가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상대의 볼을 빼앗지 못해 끌려다녔다.”면서 “경기 내용이 속상하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돋보였던 차두리는 “팀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둔했다. 미드필더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패스도 안 됐고, 스코어에서도 완패했다.”고 분석했다. 기성용은 “조직력에서 일본에 완패했다.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면서 “특정 포지션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 미흡했고, 이청용의 공백도 컸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이틀 전 경기를 치르고 와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위기의식을 갖고 나부터 잘못된 점을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 첫 손님’ 호주 대표단 입국

    호주 선수단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206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대구에 입성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창던지기의 재로드 바니스터를 필두로 한 11명의 호주 선수단이 10일 대구 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밝혔다. 모두 47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호주 선수단의 선발대 격인 이들은 공항에서 간단한 환영 행사를 가진 뒤 곧바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초로 건립된 선수단 전용 숙소인 동구 율하동 선수촌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 예정이다. 이로써 호주 선수단은 이번 대회 첫 입국 선수단이자 선수촌의 첫 번째 손님이 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의족’ 피스토리우스, 뛰다가 사고내면 어쩌나…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가 남아프리카공화국 1600m 계주 대표팀에 포함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고 로이터가 9일 보도했다. 8일 발표된 남아공 육상 국가대표팀에 주종목인 400m는 물론 남자 1600m 계주팀으로도 선발된 피스토리우스가 계주 경기를 치르다가 사고를 일으키면 의족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닉 데이비스 대변인은 피스토리우스가 1600m 계주 출전 여부는 기술 위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 위원들이 전권을 갖고 있다.”면서도 “첫 번째 주자로 나서는 게 현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주는 4명의 주자 가운데 보통 가장 빠른 주자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고 첫 번째 주자가 두 번째로 빠른 선수가 나선다. 두 번째, 세 번째 주자는 바통을 넘겨받고, 다음 주자에게 전달해주기까지 두 번의 바통 터치를 해야 하지만 첫 번째 주자는 바통을 들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바통 터치에 대한 부담이 적다. 피스토리우스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빨라 팀 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데이비스 대변인의 생각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7] 해발 3000m가 키운 장거리계 ‘총알 남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7] 해발 3000m가 키운 장거리계 ‘총알 남매’

    육상 트랙 종목 가운데 가장 긴 거리를 달려야 하는 1만m는 400m 트랙을 꼬박 25바퀴 도는 경기다. 남자의 경우 27분대, 여자는 30분대에서 우승자가 가려진다. 어쨌든 25분이 넘어가야 승부가 가려지는 지루한 승부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트랙 위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혈투를 벌이는 선수들의 평균 속도를 측정하면 입이 벌어진다. ●베켈레, 세계기록 달성 때 시속 23㎞ ‘장거리의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가 2005년 세계기록(26분 17초 53)을 작성할 당시 평균 속도를 계산해보면 무려 시속 23㎞에 달한다. 100m를 약 15초 78에 주파하는 속도로 10㎞를 뛰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 일이다. 그래서 1만m는 같은 장거리 종목인 경보(50㎞, 20㎞) 및 마라톤(42.195㎞)과는 다른 차원의 스피드와 지구력의 절묘한 균형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또 트랙 종목의 초반 스타트 뒤 자리싸움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종목의 현재 남녀 세계 최정상은 모두 에티오피아 출신이다. 게다가 동향이다. 베켈레와 티루네시 디바바(26·여)가 그 주인공들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거리 왕국’의 부활에 도전하는 이들이 태어나 자란 곳은 에티오피아 중부 아르시 지역의 해발 3000m 고지의 베코지. ●고지대 태생 덕 심폐지구력 타고나 베코지는 그야말로 장거리를 위한 천혜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고지대의 희박한 산소는 이들의 심폐지구력을 키웠다. 장거리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심폐지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전지훈련지 같은 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또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시골이다 보니, 먼 거리도 두 다리로 뛰어다녔던 이들의 일상 그 자체가 훈련이나 다름없었다. 특효약도 있었다. 초목지인 베코지에서는 ‘테프’라는 곡물이 생산되는데, 에티오피아에서만 나오는 특산물 중 하나인 이 곡물은 칼슘과 단백질, 철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해 지구력이 중요한 장거리 선수에게 만점 영양분을 제공한다. 또 이들에게는 훌륭한 롤모델도 있었다. 베켈레는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를 보면서 장거리 선수의 꿈을 키웠고, 디바바는 1992년과 2000년 올림픽 여자 1만m를 재패한 사촌 언니 데라투 툴루(39)를 보며 성장했다. 그리고 둘은 나란히 쟁쟁한 선배들을 넘어섰다. ●고향 특산물인 ‘테프’ 효과 톡톡 베켈레는 2004년 5000m와 1만m에서 6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우상이자 스승인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5개의 금메달,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디바바도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5000m에서 정상에 오른 뒤 2007년까지 각각 5000m에서 2개, 1만m에서 2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5000m와 1만m를 동시에 석권했다. 또 두 철각에게는 시련도 있었다. 디바바는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과 감기로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기권했고, 마라톤으로 전향하려했던 베켈레는 대회 뒤 장딴지 근육 파열로 이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렇게 너무도 닮은 에티오피아의 두 철각이 대구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들이 대구에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육상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독도야~ 오늘밤 골 너에게 바친다

    독도야~ 오늘밤 골 너에게 바친다

    실험은 끝났다. 이제 진짜 승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7시 30분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75번째 한·일전을 치른다. 조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1년이 지났고, 그동안 집중해왔던 ‘패싱게임’과 ‘세대교체’의 실험도 이번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또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대비한 마지막 모의고사다. 이렇듯 많은 의미가 있지만 역시 한·일전은 이기고 볼 일이다.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은 “일본 미드필더들의 플레이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면서 “최근 일본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너무 좋은데, 이를 막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한국 역시 김정우와 기성용, 이용래가 중앙에서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일본과의 중원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본 취재진이 “알베르토 차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에 출전 선수 명단을 절대 알려주지 않는데 조 감독은 출전 선수를 미리 말해준다. 이유가 따로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평가전 상대팀이 우리 전력을 미리 알고 나설 때 그런 것을 헤쳐나갈 수 있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그래서 미리 명단을 알려주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취임 뒤 세 번째 대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뜻이다. 대표팀 주장 박주영도 “원정에서는 기술의 차이보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정신력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차케로니 감독이 “선수들의 상태가 아주 좋다. 라이벌 의식보다는 북한과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에 대비해 마지막으로 팀을 점검하는 개념으로 다가서겠다.”며 상투적인 한·일전 소감을 밝힌 것과는 대조된다. 상황은 일본에 유리하다. 물론 태극전사들이 일본 원정만 가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지만 유럽파 공격 3인방 이청용, 지동원, 손흥민이 합류하지 못한 한국의 전력 누수가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일본은 유럽파들을 무리 없이 총동원했다. 게다가 한국에 환경이 좋지 않은 연습장을 제공하는 등 홈 텃세까지 부리고 있다. 점잖은 척했지만 취임 뒤 한국을 상대로 제대로 된 승리를 맛보지 못한 차케로니 감독과 일본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일본은 이례적으로 비공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조광래호가 할 일은 명확하다. 한 단계 높은 경기력과 정신력으로 이겨야 한다. 한·일전은 한·일전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일본 축구, 요즘 좀 한다던데…

    일본 축구, 요즘 좀 한다던데…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한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한·일전이다. 총만 안 들었지 전쟁이다. 그래서 태극전사들은 일본과 맞붙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싸웠다. 기술과 전술보다 투지와 정신력이 우선이었다. 피치를 밟는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 TV 시청자들까지 모두 전사가 됐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 왔다. 그렇게 해도 우위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투지와 정신력만으로 일본을 제압할 수 있는 시절은 갔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개인기와 팀 전술이 앞서지 못하면 승리를 쟁취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조광래 감독 취임 뒤 두 번의 한·일전이 그랬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중심으로 유럽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일본의 신세대들은 투지의 태극전사들을 허탈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노련해졌다. 거친 압박에 흐트러지곤 했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빈틈을 파고들 줄 알았고, 결정력도 예전과 달라졌다. 무시하고 싶고, 부정하고 싶지만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다. 28위의 한국보다 12계단이나 앞서 있다. 그렇다고 한국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이후 실험과 변화를 거듭해 왔다. 체력과 투지만 앞세우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 ‘패싱게임’과 빠른 템포의 축구를 추구하며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쳤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떠났지만 손흥민과 남태희, 윤빛가람과 지동원, 김영권과 조영철 등 젊고 재능 있는 신세대들이 선배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이들은 개인기와 경기 감각에서 선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줬다. 몇 번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와 ‘조광래호’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변화와 함께 지난해 남아공에서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그제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세계무대에서는 기도 못 펴는 ‘도토리’들끼리 서로 자기가 ‘아시아의 맹주’랍시고 티격태격하던 시절은 갔다는 뜻이다. 이제 일본은 이기기만 하면 그만인 상대가 아니라, 세계축구 무대에서 한 발 더 앞서가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상대다. 그래서 10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벌어질 역대 75번째 한·일전은 지금까지와의 대결과는 다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태극전사들의 투지 넘치는 눈빛, 통쾌한 골 장면과 함께 공격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 최후방과 최전방까지 1-2-3선의 유기적인 움직임, 공간 창출 능력 등을 유심히 관찰해야 할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자메이카 언론 “파월, 볼트 꺾는다”

    아사파 파월(29)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이상 자메이카)를 제치고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메이카 일간 옵서버는 7일 인터넷판에서 몸 상태가 최고조에 이른 파월이 최근 컨디션 난조에 빠진 볼트를 따돌리고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파월은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뛰어난 스프린터이지만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유달리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볼트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하며 승승장구, 파월은 2인자로 밀렸다. 파월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깰 작정이다. 더욱이 현재 파월의 주법은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다. 스타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속 동작에다 완벽하게 맞춰진 좌우 균형, 무릎을 높이 들어 올리는 자세가 신이 내린 재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런 주법으로 지난 7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인 9초 78을 찍었다. 볼트는 지난해 말 당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미국의 간판 타이슨 게이는 고관절 수술을 받아 대구 대회에 아예 불참한다. 특히 옵서버는 볼트가 2008~09년 전성기의 몸 상태에서 완전히 멀어졌으며 그 이후에는 타고난 신체적 능력에만 의존했다고 혹평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게으른’ 전북 김동찬 다시 찾은 기회

    [프로축구] ‘게으른’ 전북 김동찬 다시 찾은 기회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의 김동찬(25)이 역대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동찬은 지난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치며 전북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인 김동찬은 경기 시작 18분 만에 세 번째 골을 터뜨려 2001년 9월 26일 박정환(당시 안양)이 세운 역대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31분)을 13분이나 앞당겼다. 그런데 김동찬은 게으르다. 경기 전 전북 최강희 감독은 “김동찬은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동안 세컨드 스트라이커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김동찬도 “맞다. 평소에 부지런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인정했다. 경남FC의 간판 공격수였던 프로 6년차 김동찬은 올해 전북으로 이적한 뒤 공격형 미드필더로 물러섰다. 전북에는 이동국, 루이스, 에닝요 등 검증받은 공격수들이 이미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정성훈과 이승현까지 포지션 경쟁에 가담했기 때문. 움직임이 부지런하지 못했던 김동찬의 후진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8월 루이스와 에닝요가 휴가를 떠나면서 기회가 왔다. 김동찬은 다시 최전방으로 나섰고, 보란 듯이 전반 39초 만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넘어온 서정진의 패스를 받아 첫 골을 넣었다. 전반 7분에는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리고 11분 뒤인 전반 18분 쐐기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또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김동찬은 “올 시즌 2관왕(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오늘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13승4무3패(승점 43)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강원은 1승3무16패(승점 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위 포항은 3위 부산을 3-2로, FC서울은 울산을 2-1로 눌렀다. 제주와 경남은 대구와 광주에 나란히 2-0, 수원은 대전에 4-0, 성남은 상주에 3-1로 이겼다. 7일 전남-인 천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 대회를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건립된 선수촌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5일 2011 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을 둘러봤다. 선수촌은 여느 신축 아파트 단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살비센터(지원동)는 학교 건물이었다.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아파트는 대구 시민에게 분양이 끝난 상태고, 살비센터도 대회가 끝나면 초등학교로 변신하게 된다. 대구시와 조직위가 대회만 요란하게 개최하고 쫄딱 망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고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율하역에서 선수촌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는 “신도시라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라 선수촌 단지만 분양이 끝났고, 옆 단지는 미분양이 수두룩하다.”면서도 “대부분의 지방이 비슷하겠지만, 육상 대회에 손님이라도 많이 와서 시끌벅적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대구 경기도 조금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9개동 528가구 규모… 최신시설 구비 숙소에 들어가 보니 분양이 잘된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9개동 528가구 규모의 선수촌은 대회 기간 열흘 넘게 생활할 선수들에게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게 구비돼 있었다. 널찍한 공간에, 한지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정갈했다. 모기 등 해충을 막기 위한 전기 퇴치기까지 준비돼 있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선수촌 단지 바로 옆으로는 금호강이 흐른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원반 던지기, 포환 던지기, 해머 던지기 등의 투척 연습장으로 갈 수 있고, 두 개의 트랙 연습장과 마라톤 연습장도 갖췄다. 대회 이후 상가로 사용할 선수촌 단지 중앙의 챔피언스플라자에는 은행, 세탁소, 전시실, 선수단 바, 체력단련실과 식당 등 생활편의시설이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정자와 안개 분수대, 실개천이 잘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대회 기간 솟대 만들기·가야금 연주 등 풍성한 행사 다만 낮 최고 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이 대구를 강타한 이날 정자 아래서 기자단을 맞아 두꺼운 대회 마스코트 살비 복장을 하고 손을 흔드는 두 자원봉사자의 모습은 주최 측의 의도와 달리 위태롭고 애처로워 보였다. 숙소는 선수 및 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협의해 언어권별, 지역별로 배정할 예정이다. 1500석 규모의 식당에는 동양식, 서양식, 이슬람식 등의 다양한 식사 메뉴가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공개 행사에서는 2개의 배식대만 사용됐지만 10개가 넘는 배식대가 동시에 사용되면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어 보였다. 이 밖에 미디어촌과 숙소동 사이에 있는 살비센터에는 선수촌 도핑시설과 DVD 상영룸, 진료실, 기도실 등의 기능실이 있다. 살비센터 뒤편에는 대형 발전기가 설치돼 정전 사태를 대비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대회 기간 선수촌 중앙광장 주변에서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전통혼례시연, 가야금연주, 퓨전 사물놀이 등의 볼거리와 솟대 만들기, 한글체험, 한복체험 등의 문화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선수촌은 선수단이 입촌하는 오는 10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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