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형우
    2025-08-23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
    2025-08-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13
  • [男 200·400m] 번개, 달구벌에 ‘기록 단비’ 내려줄까

    [男 200·400m] 번개, 달구벌에 ‘기록 단비’ 내려줄까

    자메이카의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봅 말리는 “여인이여 울지 말라,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고, “두 발이 나의 유일한 운송수단, 그러니 나는 다시 앞으로 힘차게 나가야 한다.”고 노래했다. 대구는 아직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를 위해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된다. 볼트도 흥겨운 레게리듬 속에 남자 100m 실격의 아쉬움을 날‘려 보냈다. 남은 200m와 400m 계주에서는 전에 없는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압도적 실력… 경쟁 상대 없어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인 볼트는 뜻하지 않은 실수로 100m 타이틀을 놓치면서 시련을 맞았다. 강력한 두 도전자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의 불참으로 대회 2연패가 당연해 보였기에 그 충격은 엄청났다. 대회의 흥행이 걱정될 정도였다. 그러나, 또 그래서 더더욱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에서만큼은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또한 100m 결승 뒤 200m 1회전이 열리는 2일까지 나흘간의 회복 시간을 가진 볼트는 200m에서 자신의 세계기록(19초 19)마저 깨버리겠다는 각오다. 볼트는 아킬레스건과 허리 부상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이 종목에서 가장 좋은 19초 86의 기록을 내 경쟁자들보다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 ●후반 직선주로 스퍼트가 승부 결정 스타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100m와 달리 200m는 스타트보다 곡선 주로 통과 능력과 후반 직선 주로에서의 스퍼트가 승부를 결정한다.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솔직히 볼트는 총성이 울리면 그냥 벌떡 일어나서 뛰어도 1등을 할 수 있다. 이런 볼트가 100m 스타트 실수를 보약 삼아 200m에서 제대로 출발만 한다면, 또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속력을 줄이지만 않는다면 200m 기록이 어디까지 줄어들지 알 수 없다. 볼트는 미국과 격돌하게 될 400m 계주에서도 파월, 요한 블레이크(22) 등과 힘을 합쳐 자메이카 우승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0m 결승은 3일 오후 9시 20분, 400m 계주 결승은 4일 오후 9시다. 볼트는 ‘위대한 미래’를 열 수 있을까.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女 경보 20km] “내가 걷기의 달인” 러시아 카니스키나, 3연패 금자탑

    [女 경보 20km] “내가 걷기의 달인” 러시아 카니스키나, 3연패 금자탑

    세상에서 제일 잘 걷는 여자는 누구일까. 그 답이 31일 나왔다. 주인공은 러시아의 올가 카니스키나(26). 6년째 세상에서 제일 걸음이 빠른 여인이다. 이 여인 앞에서 스티브 후커(호주·남자 장대높이뛰기)-우사인 볼트(자메이카·남자 100m)-다이론 로블레스(쿠바·남자 110m 허들)-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여자 장대높이뛰기)로 이어진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 모델의 저주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카니스키나는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에서 1시간 29분 42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여자 경보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다. 또 러시아는 남자 경보 20㎞ 발레리 보르친(25)과 함께 이번 대회 남녀 경보 20㎞를 석권하면서 경보 강국의 위상을 굳건히 이어갔다.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 구간을 10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 코스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카니스키나는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을 줄이는 엄청난 스피드를 뽐냈다. 처음 5㎞를 23분대에 주파하더니, 10㎞와 15㎞는 각각 22분대와 21분대로 줄이는 놀라운 랩타임을 기록했다. 류훙(중국)이 1시간 30분 00초로 은메달을, 동메달은 1시간 30분 12초를 찍은 아니샤 키르드야프키나(러시아)가 가져갔다. 한편 전영은(23·부천시청)은 시즌 개인최고기록인 1시간 35분 52초를 찍으며 26위로 들어와 내년 런던올림픽 B기준기록(1시간 38분 00초)을 통과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女 7종경기] ‘철의 여인’ 체르노바, 에니스 제치고 우승

    러시아의 타티야나 체르노바(23)가 영국의 육상요정 제시카 에니스(25)를 제치고 달구벌의 ‘철의 여인’으로 등극했다.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총점 6880점을 획득한 체르노바가 6751점을 기록한 에니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4종목에서 1029점으로 1위 1052점의 에니스의 턱밑까지 쫓아갔던 체르노바는 이날 첫 종목인 멀리뛰기에서 6m 61을 뛰어 6m 51에 그친 에니스에 대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진 창던지기에서 올 시즌 개인최고기록 43m 83의 에니스가 39m 95로 부진했던 반면, 체르노바는 52m 95를 던져 올 시즌 개인최고기록(52m 00)을 갈아 치우고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800m에서 체르노바는 2분 08초 0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전날 포환던지기에서 선두에 오른 뒤 이날 멀리뛰기까지 1위를 달렸던 에니스는 창던지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800m에서도 전세를 뒤집지 못해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같은 해 6618점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지만 그 뒤 2년 넘게 기록을 깨지 못했던 체르노바는 대구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50점 넘게 끌어올리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에니스와의 2파전을 예고했다. 3위는 총점 6572점을 획득한 독일의 제니퍼 오이서(28)가 차지했다. 여자 7종경기는 첫째 날 100m 허들·높이뛰기·포환던지기·200m를, 둘째 날에는 멀리뛰기·창던지기·800m를 통해 최종 합계 점수로 우승자를 가린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亞! 신체 한계는 없다

    ‘머리가 크다.’ ‘다리가 짧다.’ ‘골격과 근육이 다르다.’ 등 핑계는 다양하다. 또한 한국 육상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을 때마다 나오는 오래된 항변이다. 인종적 차이에 근거를 둔 주장이다.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만 역시 황인종이 대부분인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저 변명일 뿐이다. 29일 해머던지기의 무로후시 고지(37)가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일본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일 것 같지만 아니다. 일본은 이미 1991년 도쿄 대회에서 다니구치 히로미,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아사리 준코,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스즈키 히로미가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물론 모두 마라톤이었다. 또 일본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개의 은메달과 11개의 동메달을 땄다. 무로후시는 마라톤 이외의 종목에서 일본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긴 선수다. 그런데 그는 일본 해머던지기 원조 격인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루마니아 창던지기 대표 출신 어머니 세라피나 모리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순수한 일본인이 아니라고 의미를 깎아내릴 수도 있지만 무로후시는 어디까지나 일본인이다.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지만 혼혈인에 대한 오랜 개방성이 없었다면 그는 존재할 수 없었다. 동시에 국가적으로 투척 종목에 과학을 결합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반복 훈련을 통해 기량을 키워 온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도 전날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리옌펑(32)이 우승하면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숫자를 10개로 늘렸다. 중국은 ‘황색탄환’ 류샹(29)이 200 7년 오사카 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여자 마라톤, 여자 포환던지기, 여자 20㎞ 경보, 여자 창던지기 등 9개 종목에서 골고루 금메달을 땄다. 국가 차원에서 체육연구소와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 적용시켜 온 결과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처럼 아시아 선수들이 연일 투척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반과 해머던지기는 원심력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심력을 최대한 살리고 날아가는 각도를 이상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던지는 파워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런 기술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에게 뒤질 것이 없다. 한국도 안 될 것 없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미남미녀가 되고 싶으면 육상을 하라

    미남미녀가 되고 싶으면 육상을 하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여러 가지 즐거움을 준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박진감을 제공한다. 이에 못지않게 선수들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예외적으로 종목의 특성에 따라 투척이나 장거리에서 너무 육중하거나 왜소한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나같이 미남미녀들이라 그저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문화 및 환경에 따라 다르고, 또 변한다지만 실제 현장에서 육상선수를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전신에 군살 하나 없는 균형잡힌 몸매와 갸름한 턱선, 갈라져야 할 곳이 확실히 갈라진 팔과 종아리의 근육과 탄탄한 복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큼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대회 ~대 얼짱’ 등의 명단이 떠돌지만, 이번 대회에는 그런 이야기조차 없다.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든, 그렇지 않든 외모에서만큼은 순위를 매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상선수들은 왜 이렇게 잘 생기고, 잘 빠진 걸까.영국 셰필드 대학 등 여러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생존에 가장 적합한 외모를 갖춘 상대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육상의 기본인 달리고, 뛰고, 넘는 모든 종목이 바로 원시상태에서 인간의 생존을 위한 행위에서 착안된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런 행위능력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수행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은 곳이니까, 미남미녀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육상 선수의 외모가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잠자고 있던 원시적 본능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또 육상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운동, 그 자체다. 인간의 수많은 근육과 관절, 그리고 뼈가 직접 자극을 받는다. 청소년기에는 성장판이 자극을 받는다. 중력에 반하는 운동을 거듭하다 보니 얼굴에 군살이 남을 수가 없고, 체형은 역삼각형으로 바뀐다. 축구, 농구, 럭비 등 격렬한 구기종목이나 격투기와 달리 경쟁자와의 충돌도 없다. 올바른 인격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근본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보니, 겸손하고 성실해질 수밖에 없다. 또 공정한 경쟁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경쟁자들에 대한 존경과 동료의식도 체득하게 된다. 미남미녀가 되고 싶다면, 자녀를 건강하고 멋지게 키우고 싶다면 육상을 하고, 시키면 된다는 결론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자7종 경기] ‘165㎝의 철녀’ 에니스를 아시나요

    [여자7종 경기] ‘165㎝의 철녀’ 에니스를 아시나요

    한국에 피겨요정 김연아가 있다면 영국에는 육상요정 여자 7종 경기의 제시카 에니스(25)가 있다. 곱상한 외모에 165㎝의 육상을 하기에는 작은 키. 영화배우가 어울릴 것 같은 이 선수가 모든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강하고 완벽하기 때문이다.  에니스는 지난 2006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육상, 그것도 ‘철인’을 가리는 7종 경기를 하기에는 너무 왜소했기 때문이다. 이 종목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나탈리아 도브린스카(우크라이나)는 182㎝,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불멸의 세계기록(7291점)을 작성한 재키 조이너(미국)는 178㎝다. 한 뼘 차이다.  그런데 이 작은 선수가 거짓말처럼 100m 허들 - 높이뛰기 - 포환던지기 - 200m - 멀리뛰기 - 창던지기 - 800m를 모두 잘한다. 그리고 2009년 베를린 대회 7종 경기 챔피언이다.  에니스는 이른바 영국의 ‘엄친딸’이다.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영국의 사회복지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에게 순발력을, 한때 높이뛰기 선수로 뛰었던 어머니에게 탄력을 물려받았다.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했다. 셰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게다가 예쁘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신은 불공평하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그 역시 큰 역경을 이겨내고 챔피언이 됐다.  성인 무대 등장 뒤 승승장구하던 에니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세 군데의 스트레스성 골절. 긴 재활훈련뿐만 아니라 7종 경기 가운데 멀리뛰기의 디딤발을 바꿔야 하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축구선수로 치면 평생 오른발만 쓰던 사람이 왼발로만 축구를 해야 하는 변화다. 에니스는 이런 기술적 선택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009년 베를린에서 멀리뛰기 개인 최고 기록인 6m 43을 뛰며 영국인 최초로 7종경기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사람들은 이런 걸 기적이라 부른다. 하지만 에니스는 “부상을 원하는 선수는 없지만, 선수는 부상을 통해서 강해진다.”면서 “부상을 잘 극복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6823점. 에니스는 30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7종 경기에서 멀리뛰기까지 1위를 달렸지만, 창던지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어진 800m에서 역전에 실패하며 러시아의 타티아나 체르노바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밝았다. 경기 뒤 그녀는 “다시 도전할 목표가 생겼다.”면서 “고국에서 열리는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7000점을 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男 400m]19살 키러니 제임스 ‘최연소 챔피언’

    근육이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로 알려진 400m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했다. 19세의 신예 키러니 제임스(그레나다)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결승에서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제임스는 44초 60로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인 라숀 메릿(25·미국)을 0.03초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역시 19세의 나이로 이 종목 챔피언에 올랐던 메릿은 무서운 후배에게 간발의 차로 왕좌를 내줬다. 제임스는 2007년 주니어 무대에 등장해 각종 대회를 석권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예다. 기존 개인 최고기록은 44초 61. 제임스는 이날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12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마이클 존슨(미국)의 400m 세계기록(43초 18)을 갈아 치울 수 있는 기대주로 촉망받게 됐다. 3위는 44초 90을 기록한 벨기에의 케빈 보를레(23)가 차지했다. 또 이 경기에서는 쌍둥이 형제가 동시에 결승 트랙에 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 벌어졌다. 체형부터 머리 스타일, 얼굴까지 똑같이 생긴 두 명의 선수가 벨기에 국기를 가슴에 달고 각각 6번과 8번 레인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공은 동메달을 차지한 케빈 보를레와 조너선 보를레였다. 보를레 형제는 1988년 2월 22일 태어난 쌍둥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가르침 아래 육상 훈련을 받은 보를레 형제는 공교롭게도 나란히 400m를 주종목으로 택해 지금껏 동료이자 경쟁자로 함께해 오고 있다. 조너선은 45초 07,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이날 수영 자유형 400m 세계챔피언인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대구 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번 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은 대사로 위촉되면서 자신이 챔피언을 차지하고 있는 거리와 동일한 남자 400m 결승을 보러 와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가 아무도 400m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응원할 대상을 찾지 못한 박태환은 자신의 약속을 반만 지키고 돌아갔다. 대구 장형우·윤샘이나기자 zangzak@seoul.co.kr
  • [여자7종 경기] ‘165㎝의 철녀’ 에니스를 아시나요

    [여자7종 경기] ‘165㎝의 철녀’ 에니스를 아시나요

    한국에 피겨요정 김연아가 있다면 영국에는 육상요정 여자 7종 경기의 제시카 에니스(25)가 있다. 곱상한 외모에 165㎝의 육상을 하기에는 작은 키. 영화배우가 어울릴 것 같은 이 선수가 모든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강하고 완벽하기 때문이다.  에니스는 지난 2006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육상, 그것도 ‘철인’을 가리는 7종 경기를 하기에는 너무 왜소했기 때문이다. 이 종목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나탈리아 도브린스카(우크라이나)는 182㎝,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불멸의 세계기록(7291점)을 작성한 재키 조이너(미국)는 178㎝다. 한 뼘 차이다.  그런데 이 작은 선수가 거짓말처럼 100m 허들 - 높이뛰기 - 포환던지기 - 200m - 멀리뛰기 - 창던지기 - 800m를 모두 잘한다. 그리고 2009년 베를린 대회 7종 경기 챔피언이다.  에니스는 이른바 영국의 ‘엄친딸’이다.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영국의 사회복지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에게 순발력을, 한때 높이뛰기 선수로 뛰었던 어머니에게 탄력을 물려받았다.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했다. 셰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게다가 예쁘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신은 불공평하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그 역시 큰 역경을 이겨내고 챔피언이 됐다.  성인 무대 등장 뒤 승승장구하던 에니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세 군데의 스트레스성 골절. 긴 재활훈련뿐만 아니라 7종 경기 가운데 멀리뛰기의 디딤발을 바꿔야 하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축구선수로 치면 평생 오른발만 쓰던 사람이 왼발로만 축구를 해야 하는 변화다. 에니스는 이런 기술적 선택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009년 베를린에서 멀리뛰기 개인 최고 기록인 6m 43을 뛰며 영국인 최초로 7종경기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사람들은 이런 걸 기적이라 부른다. 하지만 에니스는 “부상을 원하는 선수는 없지만, 선수는 부상을 통해서 강해진다.”면서 “부상을 잘 극복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6823점. 에니스는 30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7종 경기에서 멀리뛰기까지 1위를 달렸지만, 창던지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어진 800m에서 역전에 실패하며 러시아의 타티아나 체르노바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밝았다. 경기 뒤 그녀는 “다시 도전할 목표가 생겼다.”면서 “고국에서 열리는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7000점을 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대회] ‘대구의 악몽’

    [대구세계육상대회] ‘대구의 악몽’

    남자 100m와 함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세기의 대결’로 꼽혔던 남자 110m 허들에서도 실격이 승부를 갈랐다.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사흘째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25)가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고도 실격 처리됐다. 금메달은 2위였다. 미국의 제이슨 리처드슨(25·13초16)에게 돌아갔다. 로블레스의 방해를 받은 중국의 류샹(28·13초 27)은 메달 색깔을 동에서 은으로 바꾸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비디오 정밀 판독을 벌인 결과 5레인에 출전한 로블레스가 9·10번째 허들을 넘을 때 6레인의 류샹의 팔을 잡아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같은 결정에 쿠바도 이의를 제기했지만 IAAF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4위였던 앤드루 터너(31·영국)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女 100m] 美 지터, 자메이카 독주 제동

    [女 100m] 美 지터, 자메이카 독주 제동

    미국 여자 육상의 간판 스프린터인 카멜리타 지터(32)가 마침내 한을 풀었다. 지터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 90의 기록으로 라이벌 셸리 앤 프레이저(25),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이상 자메이카)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터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지터는 2007년 오사카 대회,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모두 3위였다. 캠벨 브라운과 프레이저의 자메이카를 넘지 못했고, 큰 대회에서는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았던 캠벨 브라운을 결국 대구에서 꺾었다. 지터는 이날 쾌조의 스타트로 출발 반응이 0.234초로 부진했던 캠벨 브라운을 0.07초 차로 다소 여유있게 앞서면서 첫 세계선수권대회 제패에 성공했다. 프레이저는 10초 99로 4위, 입상에 실패했다. 3위는 10초 98을 기록한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켈리 앤 밥티스트(25)가 차지했다. 고등학교 때 농구를 하다 육상으로 전향한 지터는 등장할 때만 해도 23년째 성역으로 남아 있는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 기록(10초49)을 깰 만한 기대주로 꼽히는 슈퍼스타로 각광받았다. 성인무대를 밟은 뒤 부상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거의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힘든 시기를 겪은 지터는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11초 02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지터는 두 자메이카 선수와 0.01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 간발의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지터는 이듬해 처음으로 11초 벽을 깨고 10초 97을 기록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지터는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도 프레이저와 캐론 스튜어트(자메이카)를 따돌리지 못해 연속 3위에 머물고 말았다. 이 때문에 지터는 지난해에도 일곱 차례 출전한 100m 레이스에서 여섯 차례 우승했음에도 전문가들의 전망에서 늘 2~3위로 지목됐다. 몸과 다리는 준비가 됐지만 챔피언에 오를 만큼 ‘심장’이 강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터는 이런 불길한 전망을 보기 좋게 깨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굳은 의지로 첫 개인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고야 말았다. 우승을 차지한 지터는 성조기를 두른 채 끝내 눈물을 흘렸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볼트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챔피언으로…블레이크 男100m 9초92 우승

    볼트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챔피언으로…블레이크 男100m 9초92 우승

    바로 옆 레인에 있던 대표팀 선배이자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서둘러 나가자 덩달아 2레인의 다니엘 베일리(25·앤티가바부다) 등이 따라 나가는데, 유독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만 꿈쩍도 않았다. 겉으로는 아니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만년 볼트의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 그리고 블레이크는 앞으로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이 기회를 당당히 거머쥐었다. 블레이크는 그만큼 침착했다. 행운의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실격당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볼트는 대구에서 왕좌를 유지할 준비와 실력이 아니었고, 블레이크는 그를 대신할 자격이 있었다. 미국의 육상 전설 모리스 그린이 경기 전날인 27일 100m 우승자로 블레이크를 지목했을 때 모두 비웃었다. 그런데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아니 블레이크 스스로 실현시켰다. 경기 뒤 블레이크는 “볼트의 훈련메이트로 훈련할 때도 언젠가 세계 챔피언이 되기를 꿈꿔왔다.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면서 “이번 경기의 순간을 즐겼고,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 됐다.”고 했다. 발은 볼트보다 느릴지 몰라도, 그의 심장은 100m 세계 챔피언이 되기에 충분했다. 블레이크는 전 세계에서 100m 10초 벽을 가장 빨리 깬 10대 선수였다. 볼트와 블레이크의 스승인 글렌 밀스 감독은 “블레이크는 언젠가 볼트를 뛰어넘을 재목이다.”라고 예견했다. 블레이크는 볼트의 재능을 빠르게 흡수했다. 밀스 감독 아래서 빠르게 볼트의 성장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중반부터 급성장했다. 지난해 8월 런던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9초 89를 찍었고, 뒷바람의 기준 초과로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지난 5월 9초 80을 찍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9초 95를 찍었던 블레이크는 전날 예선 1회전에서 10초 12를 기록하며 볼트(10초 10)에 이어 전체 2위로 준결승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는 시즌 개인 타이기록인 9초 95로 기록을 줄이며 10초 05에 그친 볼트를 제치고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9초 92로 또 기록을 단축했다. 대구 장형우·윤샘이나기자 zangzak@seoul.co.kr
  • ‘부정출발 한 번이면 실격’ 규정에 발목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대 이변은 바뀐 경기 규정에서 비롯됐다.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엄격해진 실격 규정에 울었다. 한국 기록 보유자 김국영(20)도 그랬다. 출발 총성과 함께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가는 단거리 선수에게 부정 출발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실수다. 수년을 공들여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보지도 못하고 단번에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이 규정이 더 엄격해졌다. 한 번은 봐주던 규정이 바뀌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펴낸 2010~11년 대회 규정집을 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부정 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정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볼트는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부정 출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타트 반응 시간이 0.1초 이하로 나왔을 때와 총성이 울리기 전 조금이라도 움직였을 때 부정 출발이 선언된다. IAAF는 인간의 반응 시간으로 볼 때 총성이 울린 뒤 0.1초 이내 튀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반응 시간이 0.1초 밑으로 나오는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 두 번째는 출발선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움직임이 있었을 경우다. IAAF 규정집 162조 6항에 따르면 스타트블록에 발을, 지면에 손가락을 각각 댄 채 엉덩이를 들고 출발 준비를 마친 선수는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움직여서는 안 된다. 볼트는 이 두 조항 모두에 걸렸다. 아예 총성이 울리기 0.145초 전에 뛰어나갔다. 마음이 급했다. 100분의1초 차로 승부가 갈리는 단거리 경기에서 스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평소 느린 스타트를 초중반 스퍼트로 만회하던 볼트가 욕심을 냈던 것이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 없다. 규정은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 규정을 어기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볼트는 불안했던 것이다. 지난 27일엔 김국영이 남자 100m 자격 예선 2조에서 반응시간 0.146초로 기준을 충족했지만 출발 전 미동이 다른 선수들의 출발에도 영향을 줬다고 판단돼 실격당했다. 김국영은 162조 6항 위반이다. 강화된 규정에 따라 단거리에서 이틀간 모두 8명이 트랙 밖으로 쫓겨났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달구벌에서] 예고없는 보안점검… “무조건 나가라”

    [달구벌에서] 예고없는 보안점검… “무조건 나가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오후 6시 40분.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 스타디움의 메인프레스센터에 영어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보안 점검이 있으니 7시까지 모두 나가 달라.”는 내용이었다. 센터 전체가 웅성거렸다. 마감시간을 앞두고 기사작성 및 전송에 여념이 없던 수백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외신 기자들은 “예고도 없이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곳곳에서 각자의 언어로 성질을 냈다. 센터 내 통역 자원봉사자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독일에서 온 한 기자는 “무조건 나가 달라.”는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본사와 통화를 하며 소리를 질렀다. 내용인즉슨 “무턱대고 센터에서 10분 내에 나가야 한다니까 기사는 데스크가 알아서 하라. 국제경기 많이 다녀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는 것이었다. 기사 마감을 마치지 못하고 쫓겨난 한 이탈리아 기자는 경찰을 상대로 갑작스러운 보안 점검의 이유를 따져 묻고 있었다. 영어 표현이 서툰 경찰은 진땀을 흘렸다. 경호작전의 보안상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 없다 보니 “이 대회는 중요하다.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외신 기자의 입장에서 순순히 납득할 수 없는 건 당연해 보였다. 이미 오전부터 검은 양복에 금빛 번쩍이는 무궁화 배지를 단 건장한 청년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상황을 이해하고 있던 기자들도 차마 사실대로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이야기해 준다 해도 비웃음을 살 뿐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았다. 보안 점검은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런데 방식이 틀렸다. 무궁화 배지의 검은 양복들은 자기들 편한 대로 일을 했다. 기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나간 뒤인 밤에 스타디움을 폐쇄하고, 점검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그게 더 편할 수도 있었다. 아무도 없는 스타디움을 깨끗이 비우고, 개막 당일 물샐 틈 없는 검색을 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기들이 정해 놓은 시간표대로만 했다. 검은 양복의 요구라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힘 있는 쪽에서 필요하다면 무조건 한다는 폭력의 논리. 그래서 익숙했다. 바로 수십년 전 보기 싫으면 다 때려 부수고, 쫓아내던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모습이 아니던가. 전 세계의 눈과 귀인 외신 기자들에게 한국의 권위주의 시대의 단면을 다시 보여준 느낌이라 생각할수록 귓불이 뜨겁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실력 갖춘 블레이드 러너 런던 올림픽 출전 이상무”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가 실력만 된다면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2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으로 얻는 이점이 없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디악 회장은 “피스토리우스가 내년 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나 능력 있는 선수는 모두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족에 이점이 있다면 이미 드러났을 것”이라며 “IAAF는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기자회견에 동석해 디악 회장과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피스토리우스가 런던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IAAF가 검증할 것”이라며 “출전이 허용된다면 다른 선수처럼 기준에 따라 본선 출전권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출전한다. 그러나 디악 회장은 “피스토리우스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려면 1번 주자로 뛰어야 한다고 남아공육상연맹에 얘기했다.”고 밝혔다. 의족이 칼날 같아 넘어지거나 바통을 터치할 때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서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그런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어 IAAF의 간섭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출발 총성만 남은 60억 축제…긴장과 흥분 ‘절정’ 치달아

    출발 총성만 남은 60억 축제…긴장과 흥분 ‘절정’ 치달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대구 동구 율하동 선수촌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대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메이저 대회로 스타급 선수들의 명예회복의 장인 동시에, 내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각오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선수촌 인근에서 마지막 구슬땀을 흘렸다. 중·장거리 트랙 및 로드레이스 선수들은 자전거를 타고 앞서가는 코치를 따라 부지런히 선수촌 외곽을 돌았다. 선수촌 정문 오른쪽에 마련된 투척 종목 연습장에서는 거한들이 몸을 빙빙 돌리고, 괴성을 지르는 등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날 저녁 입성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높이뛰기의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 등도 살비센터 옆 트랙 및 높이뛰기 연습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우사인 볼트 등 자메이카 단거리 팀은 수차례 바통터치 연습을 반복했다. ‘10개 종목 톱10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 대표팀도 컨디션 조절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선수촌에 흐르는 것은 긴장감만이 아니었다. 선수들도 생기발랄한 젊은이들이었다. 류샹(중국),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함께 남자 110m 허들에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비드 올리버(미국)는 동료 선수와 함께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로 향했다. 또 연습을 마친 자메이카 선수들은 레게 음악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흥겨운 춤판을 벌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막판 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회 조직위원회도 비상이 걸렸다. 대회 초반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도 나왔다. 27일에는 개막식 진행에 지장이 없는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해졌지만 28일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다는 소식이다. 그래도 대구스타디움과 선수촌을 중심으로 대회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최고의 대회로 치러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동안 조직위를 중심으로 정부, 대구시 등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성공적인 개최를 준비했다. 대구스타디움 주변의 공사가 일부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면도 있지만 선수들의 무대가 될 운동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국제대회 개최 기준을 기본으로 선수, 관중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관람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분할 연출이 가능한 초대형 전광판, 조명·음향 시설 등은 이미 국제육상대회를 통해 리허설도 마쳤다. 2000분의1초를 잡아내는 사진 판독용 카메라와 세계선수권대회 처음으로 선보이는 멀리뛰기 거리 측정용 ‘비디오 거리 측정 시스템’(VDM) 등의 첨단기계도 등장한다. 출발 총성만 남았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들의 입국현장… 그들 표정 뒤엔 스폰서 있다?

    ☆들의 입국현장… 그들 표정 뒤엔 스폰서 있다?

    공항은 그 나라의 첫인상이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스타 선수의 공항 표정과 발언은 그 선수의 첫인상이기도 하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각각 인천과 대구공항에 내린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은 다양한 표정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기대와 달리 인천공항에서 피곤한 기색만 보였다. 반면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대구공항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스탠딩 인터뷰에도 성실히 임했다. 아사파 파월(자메이카)도 마찬가지였다. 긴 비행에 지칠 법도 했지만 환하게 웃으며 환대에 응했다. 또 아시아 최고의 스타 류샹(중국)은 중국 유학생들의 환영에 웃음을 보이며 기념 촬영을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들의 공항에서의 모습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 그 비밀은 선수 스폰서 업체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 있었다. 대구에 도착한 뒤 볼트의 모습은 인천에서의 모습과 하늘과 땅 차이였다. 피곤한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볼트 특유의 밝고 엉뚱한 모습만 보여 줬다. 그러나 이는 자메이카 대표팀의 공식 스폰서이자 볼트 개인의 스폰서이기도 한 푸마가 마련한 공식행사 때만의 모습이다. 팀 동료는 공공연히 “스폰서가 제시한 일정에 따르고, 스폰서가 참가를 요청한 행사가 아니면 별다른 말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 이신바예바, 파월은 왜 볼트와 다른 모습이었을까.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둘은 중국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리닝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리닝은 아직 한국 시장에 관심이 없다. 이번 대회와 관련한 특별한 마케팅 전략도 없다. 그렇다 보니 둘은 각종 인터뷰나 행사 참가에 대한 제한도 의무도 없다. 비록 100m 레이스 불참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파월이 푸마가 주최한 자메이카 공식 기자회견에 끝내 참석하지 않은 것에는 이런 이유도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공식 스폰서 계약을 맺은 아디다스는 어떨까. 아디다스가 개인 스폰서를 맺은 대표적 스타 타이슨 게이(미국)가 고관절 수술 후유증으로 대회에 불참했음에도 한국으로 초청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러닝(육상) 분야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대회 기간 내내 대구스타디움 바로 옆에 별도의 미디어 공간을 만들어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제시카 에니스(영국) 등 자사와 계약한 육상 스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미디어 노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반면 아디다스와 자웅을 겨루는 나이키는 급해졌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나이키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대회의 열기가 고조되자 태도를 바꿨다. 26일에는 예정에도 없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의 공식 기자회견을 급히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5㎖ 혈액으로 ‘도핑 제로’ 도전… 최고의 클린대회 이끈다

    15㎖ 혈액으로 ‘도핑 제로’ 도전… 최고의 클린대회 이끈다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사상 유례없이 큰 규모로 치러지는 대회임과 동시에 올림픽을 포함한 역대 육상대회 가운데 가장 ‘깨끗한’ 클린대회로 치러진다. 사상 최고의 도핑방지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선수생체여권제도가 있다. 대구 대회에서는 톱 클래스에게만 적용하던 생체여권을 모든 선수가 경기 전에 발급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약물복용과 최첨단 도핑까지 잡아낸다는 생체여권. 이 ‘도깨비 방망이’의 실체는 뭘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생체여권 발급(?)에 여념이 없는 대구 율하동 선수촌 내 살비센터의 시료(혈액)채취실을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치러지는 데다, 모든 선수의 혈액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급 규모의 채혈실이 5개나 운영한다. 때마침 전날 대구에 입성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함께 입국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채혈실을 찾았다. 이신바예바는 이미 이런 절차에 익숙한 듯 생체여권을 만들기 위해 혈액채취량이 5㎖ 늘어난 것에도 개의치 않고 밝은 모습으로 채혈했다. 또 채혈실을 나가면서 요원들의 열화와 같은 사인과 악수요청에 일일이 응한 뒤 점심 식사를 위해 떠났다. 대회 조직위원회 의무부장 이동필 계명대 의과대 교수는 “복잡하게 설명하면 끝이 없지만, 생체여권의 핵심이자 실체는 다름아닌 선수의 피”라면서 “5㎖짜리 3개의 혈액에 선수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서 채취한 혈액 가운데 1개는 분석을 위해 원심분리기에 들어가고, 나머지 2개는 냉동처리된다. 혈액 분석결과, 즉 약물복용이나 이상 여부는 즉시 IAAF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통보되고, 냉동처리된 2개의 혈액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WADA의 연구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수 개인별 혈액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정밀 분석과 관리도 가능해지고, 향후 어떠한 도핑행위도 추적할 방법과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생체여권의 특장은 신종 도핑으로 등장한 자가수혈과 유전자 조작도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면적인 생체여권제도가 실시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마자 참가국들은 바짝 긴장했었고, 각 나라의 도핑방지기구는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강력한 도핑검사를 실시했다. 클린대회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특별취재팀 함혜리 취재단장(문화체육에디터) 김영중 부단장(체육부장) 김민수 박창규 김민희 장형우 조은지(체육부) 윤샘이나(사회부) 한찬규 김상화(사회2부) 홍지민(온라인뉴스부) 임병선(영상콘텐츠부) 도준석 정연호(사진부) 김영롱 이선영(편집부) 이혜선(비주얼뉴스팀)
  • [대구세계육상 D-1] 파월, 100m 불참… 흥행 찬물

    [대구세계육상 D-1] 파월, 100m 불참… 흥행 찬물

    우사인 볼트(25)의 팀 동료이자 강력한 경쟁자인 아사파 파월(29·이상 자메이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하지 않는다. 파월의 에이전트사인 도일 매니지먼트는 25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월이 계속되는 사타구니 통증 때문에 대구 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일 매니지먼트는 “파월이 지난 7월 30일 부다페스트에서 경기한 뒤 사타구니 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렸다.”면서 “파월이 대구 대회에서 뛰려고 지난 2주 동안 받을 수 있는 치료는 모두 받았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닌 데다 뛸 때마다 통증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결국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파월은 이날 대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 자메이카육상선수단(JAAA) 기자간담회에 사전 예고 없이 불참했다. 올 시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9초 78을 기록했던 파월은 볼트의 독주를 저지할 유력한 대항마로 꼽혀 왔다. 비록 또 다른 강력한 도전자인 미국의 타이슨 게이(29)가 고관절 수술로 대회 불참을 선언했지만,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선 볼트와 도전자 파월이 벌일 자메이카의 ‘집안싸움’은 대구 대회의 백미로 꼽혔다. 하지만 파월마저 경기에 불참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을 가리는 남자 100m는 볼트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복병으로 꼽혔던 스티브 멀링스(29·자메이카)와 마이크 로저스(26·미국)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여 출전이 좌절된 상태다. 대회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볼트도 놀랐다. 그는 “처음 듣는 얘기다. 어제 봤을 때만 해도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은 100m를 포기하더라도 대회가 끝나는 다음 달 4일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남자 400m 계주에는 출전해 자메이카의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1] 박정기 IAAF집행위원 6선 성공

    [대구세계육상 D-1] 박정기 IAAF집행위원 6선 성공

    박정기(76)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위원이 6선에 성공했고, 이영선(37)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육상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IAAF 집행위원에 뽑혔다. 박 위원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8회 IAAF 총회에서 진행된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88표 중 116표를 얻어 당선됐다. 4년 임기의 집행위원은 라민 디악(세네갈) 회장 등 27명으로 이뤄진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결정하고 각종 규정과 규칙을 최종 승인하는 일을 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한국중공업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박 위원은 1985년부터 6년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을 지내며 육상과 인연을 맺었다. 1987년 아시아육상경기연맹 부회장에 선출됐고, 1991년에는 IAAF 집행위원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총회에서는 집행위 산하 여성분과위 위원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 이영선 이사가 198표 중 102표를 얻어 8명의 여성 위원 중 한 명으로 선출됐다. 이 이사는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창던지기에서 2연속 금메달을 따낸 선수 출신이다. 함께 분과위원 선거에 나섰던 황영조 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1차 투표에서 72표에 그쳤고, 전두안 전 기술위원장은 55표를 얻어 2차 투표로 밀려났다. 그러나 둘 다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1] 준비는 끝… 마지막 리허설 ‘손발 척척’

    [대구세계육상 D-1] 준비는 끝… 마지막 리허설 ‘손발 척척’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최종 리허설이 펼쳐졌다. 대회조직위는 오후 5시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경기 감독관,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 심판요원, 주관방송사(KBS) 요원 및 공연 참가자 등이 정해진 복장을 착용하고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춰보는 개회식 리허설을 한다. 총 600여명이 꾸미는 개막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와 첨단 정보기술(IT)의 접목에 바탕을 두고 모음-다듬-깨움-돋움-띄움의 다섯 단계로 27분간 진행된다. 관중이 입장하는 모음 단계에서는 경북 지역 대학생 응원단이 응원 방법을 알려주면서 흥을 돋운다. 다듬 단계로 넘어가면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들이 ‘다듬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입장한다. 이어 본 행사의 막이 오르는 깨움 단계가 열린다. 이 단계에서는 라민 디악 IAAF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공식 개막을 알리고 선수단이 들어온다. 문화 행사가 시작되는 돋움 단계에서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영상이 상영된다. 아울러 육상의 미래 정신을 상징하는 어린이들의 퍼포먼스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띄움 단계에서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최첨단 기술을 응용한 미디어 아트 쇼가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