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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석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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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자원개발 부실’ 광물공사 결국 통폐합

    산업부, 광해공단과 합병 권고 文정부 첫 공공기관 구조조정 무리한 해외자원개발로 부실이 심각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통폐합된다. 문재인 정부 첫 공공기관 구조조정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위원장 박중구 서울과기대 교수)는 5일 광물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을 통합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확정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광해관리공단은 광산피해 복구와 폐광지역 지원 등의 업무를 하는 공공기관이다. TF는 “광물공사가 더이상 존속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광물공사를 폐지하고 유관기관과 통합하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광물공사는 지난 정부에서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부채 규모가 급증한 상태다. 부채는 2008년 500억원에서 2016년 5조 2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현재 광물공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회수율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의 예상회수율은 2015년 83%(국회 국정조사 기준)에서 48%(올해 지질자원연구원 경제성 평가 결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TF는 ▲공사의 해외자산을 정리하고 공적 기능(광업지원, 비축, 해외자원개발 민간지원 등)만 유지 ▲재정부담(손실) 최소화 ▲공사의 부실 책임에 대한 엄정한 처리 ▲민간에 대한 해외자원개발 지원체계 강화 등의 원칙에 따라 통폐합 방안을 권고하기로 했다. TF는 보완 대책으로 공사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유동성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사가 비상경영 계획에 따라 자체 유동성을 확보하고 필요시 정부 차원의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TF는 TF 내의 ‘원인규명·재발방지 분과’를 통해 해외자원개발의 부실 실태, 발생 원인,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감사원 감사를 통해 철저한 책임 규명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TF는 올해 상반기에 민간 주도의 해외자원개발 정책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TF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의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예산·세제 지원 및 인력양성·연구개발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동연, 통화·통상 수뇌 연쇄 회동…“보호무역 확산 경계”

    김동연, 통화·통상 수뇌 연쇄 회동…“보호무역 확산 경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통화당국 수장과 대외통상 관련 수장들을 잇따라 만났다. 김 부총리는 5일 점심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깜짝 회동을 한 데 이어 오후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대외통상 관계장관 회의를 했다.이 총재와는 지난 2일 청와대의 이 총재 연임 발표 후 첫 회동이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미국발 보호무역 강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통화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만나 소통함으로써 경제 상황,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도 의기투합했다.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한 ‘찰떡궁합’을 과시한 것이다. 이날 오찬 회동에서 경제 두 톱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와 이에 따른 각국의 강경 대응 움직임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한국 경기는 회복 흐름이 지속하고 있지만 대외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위험 요인이 다수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앞으로 유럽,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회동한 것은 공식적으론 이번이 여섯 번째다. 올해만도 지난 1월 4일 새해 첫 회동, 지난달 9일 티타임 회동 이후 세 번째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각각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한국은행 부총재보로 일하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대응을 함께 한 이후 10년에 걸친 친분을 유지해 왔다. 이들의 호흡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대외통상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지난 3일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김 본부장이 미 행정부와 의회의 분위기를 전하고 아웃리치(접촉) 활동의 경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출장에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의회 주요 인사 등을 만나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매기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채택되도록 요청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 최종 결정을 앞두고 6일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미 정부를 상대로 막판 설득 작업에 나선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가습기살균제 오류 ‘뒷북 고발’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처리 과정에서 SK케미칼의 회사 분할 사실을 몰랐다가 SK디스커버리를 뒤늦게 고발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4월 2일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공정위의 부실한 사건 처리로 검찰 수사 시간을 허비하게 됐다. 공정위는 지난달 28일 전원회의를 열고 SK디스커버리도 가습기 살균제 부당 표시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 시정조치와 함께 신 SK케미칼과 과징금(3900만원) 납부에 연대 책임을 부담시키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공정위는 SK케미칼이 일부러 회사 분할을 숨겼다는 사실은 확인하지 못해 불이익 조치를 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의도성이 확인되면 책임을 묻기로 했다. 공정위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건 처리 단계별로 피심인을 확인하는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공정위가 2011년 첫 조사 이후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어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공정위는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나 SK케미칼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는 물론 국민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졌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8월 재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 핵심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SK케미칼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SK디스커버리와 신 SK케미칼로 분할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존속회사이자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를 제재 대상에서 빼먹었다. 박재규 공정위 상임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지난 고발로 검찰이 SK디스커버리의 법적 책임도 이미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세종청사 구내식당 8년째 동결 왜

    도미노 인상·공무원 반발 부담 식당 운영 中企는 경영난 심각 정부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정작 정부청사 내 구내식당들이 겪는 어려움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중소업체들은 대기업 급식업체와 경쟁하려면 ‘실적’을 쌓아야 하는 탓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적자를 감수하는 실정입니다. 5일 정부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청사 내 구내식당 11곳의 식권 값은 점심 기준 3500원입니다. 2012년 청사 출범 이후 8년째 동결이죠. 그동안 소비자 물가는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지난해 1.9% 등으로 올랐습니다. 급식 재료인 신선 식품의 물가는 2016년 6.5%, 지난해 6.2% 등 더 큰 폭으로 뛰었죠. 세종청사 구내식당은 중소업체 3곳이 나눠 운영합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매년 손해를 보는데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에 식자재비도 많이 올라 운영이 어렵다”면서 “청사관리소에 식권 값 인상을 요구했지만 하반기는 돼야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반면 국회는 지난달 1일부터 구내식당 식권 값을 기존 3300원에서 3600원으로 9.1% 올려줬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경영난을 덜어 준다는 취지였습니다. 청사관리소가 식권 값 인상에 소극적인 표면적인 이유는 ‘도미노 인상 우려’ 때문입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청사 식권 값은 전국 관공서는 물론 민간업체 구내식당 가격의 ‘표본’이어서 인상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면에는 수요자인 공무원들의 반발도 깔려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식단의 질을 높여 달라는 요구가 많은데 8년째 같은 가격으로 어떻게 질 좋은 식단을 차릴 수 있겠나”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최근 각 정부 부처는 장관들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애로 사항을 경청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사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중소업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두운 셈이죠. 청사 구내식당 식권 값을 올리면 공무원들은 더 나은 음식을 먹고 운영업체들은 운영 손실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구조조정 난제 3題] 갈피 못 잡는 STX·성동조선

    산은 컨설팅서 “존속보다 청산” 이번 주 산업장관회의 ‘분수령’ 정부가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2016년 하반기 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됐지만 2년째 ‘청산이냐 회생이냐’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은 4일 “(STX조선·성동조선 등) 중견 조선사에 대한 컨설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처리 방안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인력 감축’, 성동조선은 ‘기능 조정 후 회생’ 방안을 정부가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오면서 내놓은 해명이다.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1월 EY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두 회사 모두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았다. 성동조선은 청산가치(7000억원)가 존속가치(20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STX조선은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당장 재무적 위기가 닥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당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금융 논리 외에 산업 측면까지 보겠다”며 삼정KPMG에 컨설팅을 다시 맡겼다. 이후 산업부 주도로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해가 바뀌어도 결과물이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두 조선사의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 논의하기 위한 회의 일정을 협의 중”이라면서 “오는 8일쯤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TX·성동조선의 처리 방안은 이르면 이번 주 예정된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 회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구조조정 난제 3題] 한국GM ‘늑장 실사’ 진통

    GM, 신속 처리 요구 ‘기싸움’ 희망퇴직 신청 2400명 저조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늦춰지고 있다. ‘현미경 검증’을 벼르는 정부와 ‘신속한 절차’를 원하는 GM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정부 측 관계자는 4일 “한국GM 측과 (실사를 위한) 최종 조율 작업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측과 GM은 당초 지난달 22일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었다. 이어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PWC)을 실사 담당기관으로 선정했지만 실사 범위와 기한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산은은 각종 의혹을 철저히 검증하려면 3~4개월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GM은 실사 범위를 제한해 1~2개월 안에 끝내자는 요구다. 실사 결과는 정부의 한국GM 지원 여부와 규모를 가늠할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와 GM의 신경전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로서는 GM의 ‘완전 철수’ 우려를 차단해야 하고 GM 입장에서는 신차 배정을 앞둔 상황인 만큼 실사를 마냥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GM 모두 실사가 협상의 시작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므로 판을 깨는 수준의 싸움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이달 초 다시 방한해 실사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국GM이 지난 2일 희망퇴직을 마감한 결과 전체 근로자 1만 6000여명 가운데 24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폐쇄 방침이 발표된 군산공장 근로자 1550여명 중에서는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무역전쟁 3각 파도치는데… 한국은 엉거주춤

    무역전쟁 3각 파도치는데… 한국은 엉거주춤

    산업부 “美 최종결정 뒤 대책 마련” ‘WTO 제소 적극 검토’서 물러서 대미 흑자서 대응 땐 美추가 관세미국의 수입산 철강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모든 국가에 부과할지, 모든 철강 품목에 매길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최종 결정을 보고 대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WTO 제소 방침에서도 한발 물러선 상태다. 당초 WTO 제소는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의 철강에만 53%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조치가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 것인데 국가별 또는 품목별 관세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에 차별적인 조치인지부터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정부가 EU나 중국처럼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기지 못하는 이유는 대미 무역 구조의 특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86억 2000만 달러인 반면 수입액은 506억 4700만 달러로 179억 73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 미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압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 결국 우리 측에 손해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논리다. 정부는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미 행정부와 의회 등과 접촉(아웃리치)을 확대해 우리 철강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지난주 미국으로 떠났다가 잠시 귀국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 주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한국 포함 12개국에 53% 관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통상 압박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도 EU나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상응하는 대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대미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길 품목 리스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철강 이어 車·농산물·옷까지… 미·중·유럽 ‘무역 3대축’ 전면전

    철강 이어 車·농산물·옷까지… 미·중·유럽 ‘무역 3대축’ 전면전

    EU, 할리 데이비슨·청바지 조준 中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 트럼프 지지층인 백인 농민 겨냥 캐나다도 “용납못해” 반격 준비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폭탄에 유럽연합과 중국, 캐나다 등이 반발하고 미국은 이에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난타전이 전개되고 있다. ‘3대 경제권’인 미국·유럽연합(EU)·중국이 모두 연관된 일이어서 파괴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품목도 철강에 이어 자동차와 농산물, 의류, 주류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3일 밤(현지시간) 미 하버드대 강연에서 “유럽 산업과 세계 무역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EU가 미국의 관세 방침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미국산 제품)을 타깃 삼아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EU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상품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를 정조준했다. 철강 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는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의 성명을 통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가해진다면, 우리의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이 철강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양국 간 심각한 관계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와 수수 같은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백인 농민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단계를 높였다. ‘상호 호혜세’(reciprocal tax)라는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산 제품에 다른 국가들이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BMW와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산 자동차를 특별히 꼬집어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보복 관세 위협에 맞서 유럽산 자동차의 추가 세금 카드로 꺼내들었다”면서 “미국과 EU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다면 두 나라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이 유럽산을 포함한 수입자동차에 2.5%, 픽업트럭과 상업용 밴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독일 자동차 업계의 멕시코 공장 건설을 비난하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대해 35%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EU 등 강대국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총 수출액 5738억 7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과 미국, EU 등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6.1%에 이른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대미 수출량이 워낙 많고, 내수 시장이 작아 중국이나 EU처럼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없다”면서 “다만 미국과 중국, EU가 서로 상대방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빈틈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 자유무역 기조를 지키려는 국제 공조에 노력하고, 기업들은 신시장 발굴과 함께 장기적으로 미국·중국 등 현지 시장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RCEP 총회 참석… TPP도 가입하나

    RCEP 묶이면 美 통상압박 고조 가능성 산업부 “TPP 가입 여부 검토하는 단계” 미국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TPP는 미국과 일본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며 RCEP는 TPP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꺼내 든 아·태 지역 메가 FTA이다. TPP에 참여하지 않았던 미국이 최근 TPP 가입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이유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TPP에서 소외된 한국이 자칫 RCEP로 중국과 함께 묶이면 미국의 통상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RCEP 장관회의에 김정일 FTA 정책관 등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2일 밝혔다. RCEP에는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내 RCEP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교역·투자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을 타깃으로 한 미국의 각종 수입 규제의 유탄을 맞고 있는 한국이 RCEP로 중국과 묶이면 한·미 FTA 개정 협상 등에서 미측의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일본 등 TPP 회원국들은 발효 이후에나 다른 나라의 추가 가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정부도 가입 여부 등을 검토·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다리 통상·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TPP 가입 문제를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은 TPP 가입을 미루고 RCEP에 공을 들여 왔지만 전문가들은 RCEP와 TPP 동시 가입을 권고한다. 최용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미·중의 통상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RCEP와 TPP에 모두 가입해야 한다”면서 “한쪽만 가입하면 편 가르기로 보일 수 있어 자칫 미·중 양국으로부터 공격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더 독한 폭탄 터질라” 정부, 대미 접촉 강화

    수입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결정에 따라 우리 정부도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최악의 경우로 예상했던 ‘한국이 포함된 12개국 관세 53% 부과’ 제재는 일단 피했지만 반덤핑 상계관세에 이은 추가 관세로 우리 철강업계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통상본부장, 美경제보좌관 등 만나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백운규 장관 주재로 관련 실국장 등이 참석한 내부 대책 회의를 통해 이 철강 수출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발표가 있을 때까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내 철강 산업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최종 발표 때까지 아웃리치(접촉)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날아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의회 주요 인사 등을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백악관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채택되도록 강력 요청하고 있다. 당초 내달 초로 예상됐던 최종 조치가 한 달여 앞당겨진 측면도 있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정된 최종 발표에서 한국 등 일부 국가만 선별해 25%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출국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할지, 아니면 일부 국가를 제외할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최종 결정 뒤 WTO 제소 등 검토 ‘25% 일괄 관세’ 규제는 미국 상무부가 권고한 세 가지 철강 수입 규제 중 첫 번째 안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최소 53%의 관세 부과 ▲모든 국가에 63% 수준(2017년 대미국 수출 대비)의 쿼터 제한이었다. 우리 정부는 ‘12개국 53% 관세’ 부과 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 이후 최종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대기업 62개 지주사 실태조사 착수

    새달 자료제출… 8월중 개선안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지주회사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지주회사가 주식을 갖고 있는 자, 손자회사로부터 과도한 임대료·수수료 등을 챙겨 총수 일가에 불법으로 이익을 몰아주는 ‘사익 편취’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공정위는 지난달 28일 대기업 지주회사 62개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SK와 LG, GS, 한진칼, CJ, LS, 코오롱, 아모레퍼시픽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2016년 말 기준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의 지주회사에 5000억원 미만의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 7곳이 포함됐다. 조사 항목은 ▲지주회사 및 자·손자회사 일반 현황 ▲최근 5년간 지주회사의 매출 유형별 규모·비중 ▲매출유형별 지주회사와 자·손자·증손자 회사와의 거래 규모, 계약방식, 이사회 의결 여부 등이다. 특히 지주회사가 자·손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이외에 브랜드 수수료, 부동산 임대료, 경영컨설팅 수수료 등을 통해 사익 편취를 하는지 집중 조사한다. 지주회사는 주식 소유를 통해 자·손자회사 등의 사업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총수 일가가 적은 주식으로 자·손자회사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등 경제력 집중의 우려가 있어서 1986년 설립·전환 자체가 금지됐다. 이후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2월 기업 구조조정 촉진과 대기업집단의 소유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제한적으로 설립이 허용됐다. 설립 목적상 자·손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이 주요 수익이어야 하지만 최근 총수 일가의 지분이 많은 지주회사가 배당 외에 편법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의혹이 많았다. 공정위는 대기업 지주회사에 45일의 자료 작성 기간을 줬다. 다음달 중순까지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까지 지주회사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지주회사가 자·손자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불법으로 수익을 빼돌리는지 파악해 지배구조 투명성이라는 순기능은 촉진하고 사익 편취라는 역기능은 최소화하는 제도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설 연휴에도 2월 수출 웃었다

    우리나라 월 수출이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증가한 448억 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월의 증가율 22.3%보다는 떨어졌지만 2016년 11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설 연휴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2.5일이나 줄었고 기저효과까지 겹쳐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요인을 배제한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역대 2월 일평균 수출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수입은 415억 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8% 늘었다. 무역수지는 33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3개월 연속 흑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소셜커머스 1위 ‘쿠팡‘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쿠팡 본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는 납품 대금 지연 여부 등을 포함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물류센터 입고 및 납품 대금 지연 여부를 조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연말부터 판매자들 사이에서 쿠팡의 물류센터 입고 지연과 그에 따른 정산 지연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 판매자들은 이와 관련해 공정위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쿠팡은 상품군 확대를 위해 직매입 규모를 늘리면서 ‘만성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상품 입고가 늦어지면서 납품대금 정산도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1월 초 쿠팡에 공급한 상품이 이달 말 입고되면 정산은 입고일로부터 50일 뒤인 4월쯤이나 받을 수 있다. 판매자로서는 상품 공급 후 돈을 받기까지 4개월이 걸린 셈이다. 쿠팡은 오픈마켓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로켓배송 사업은 통신판매업에 해당해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의 제재를 받는다. 그러나 해당법 제7조에 따르면 상품판매 대금은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40일 이내에만 지급하면 돼 이번 사안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시장 조사기관 오픈서베이의 쇼핑몰 앱 사용률 조사에서 41.4%를 기록, 소셜커머스 앱 중 1위에 올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무게 더해 가는 ‘美 TPP 복귀‘… 한국 ‘통상 외딴섬’ 되나

    美 재가입 땐 日과 무역동맹 강화 한국은 회원국과 개별 협상 필요 미측 통상 압박 더욱 가시화 우려 美 “모든 수단 동원 中무역 압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가능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상공회의소의 투자설명회에서 TPP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그(트럼프 대통령)는 기꺼이 협상할 것”이라면서 “그것(TPP)은 현재 우선 사항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고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PP 복귀와 관련) 상당한 고위급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가 다자(협정)를 해야 할지 여부 또는 TPP 복귀를 고려할지 여부, 그것이 다시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TPP 조건부 복귀론’을 제기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더욱 구체화한 형태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TPP는 미국에 몹시 나쁜 거래”라면서도 “더 나은 조건을 제의한다면 우리가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무역협정인 TPP는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이미 중국에 추월당한 일본의 입장에서도 외형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협정이다.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서 한국에 뒤졌던 일본은 미국을 TPP에 다시 끌어들이면서 단번에 열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아울러 미국의 복귀가 현실이 된다면 중국이 빠진 TPP는 아·태 지역 ‘무역의 룰’을 정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번번이 참여 기회를 놓쳤던 한국은 TPP 가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공을 들여 왔다. 미국의 TPP 재가입 논의를 계기로 미국·일본 간 무역동맹이 강화되면 한국이 글로벌 통상질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TPP 당사국이 아닌 한국은 가입하려면 TPP 회원국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뒤늦게라도 협상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주도국인 일본이 TPP 비회원국에 대한 차별을 노골화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18 무역정책 어젠다·2017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은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모델이 국제 경쟁력을 침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대중국 고강도 무역 압박을 예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했던 경제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실질적으로 최근 몇 년간 ‘시장 원리’와 더 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현재 진행 중인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불공정한 관행에 따른 수혜를 막기 위해 통상법 301조에 근거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장벽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용어 클릭]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2005년 6월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등 4개국 체제로 시작했다. 2008년 미국이 참여를 선언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2013년 TPP에 합류했다.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태평양 연안 12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무역협정인 TPP를 2015년 10월 체결했지만, 발효도 하기 전인 지난해 1월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전격 탈퇴했다.
  • 공정위 ‘노쇼 위약금’ 첫 시행…자영업 “실효성 없고 탁상행정”

    공정위 ‘노쇼 위약금’ 첫 시행…자영업 “실효성 없고 탁상행정”

    공정거래위원회가 식당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부도) 행위를 막기 위해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외식업 위약금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손님이 예약 시간이 1시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취소하면 미리 걸어둔 계약금(예약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반 식당에서는 예약을 받을 때 계약금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공정위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 개정안을 확정해 이날부터 바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돌잔치나 회갑연 등 연회시설 운영업에 대해서는 예약 취소·부도 위약금 규정이 있었지만 일반 외식업에는 관련 기준이 없었다. 공정위는 손님이 예약 시간으로부터 1시간 이전에 취소하면 위약금을 내지 않도록, 1시간 안에 취소하면 미리 낸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도록 했다.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은 소비자와 사업자 사이에 계약 사항이 따로 없을 때 분쟁을 해결하는 기준이 된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보면 한국소비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소비자원은 이 기준을 적용해 권고·조정 결정을 내리지만 따르지 않아도 그만이다. 이럴 경우 피해자는 민사소송까지 가야 한다. 특히 공정위가 만든 이번 규정이 적용되려면 일단 식당에서 손님에게 계약금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손님이 의무적으로 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사업자의 선택 사항이다. 대형 행사를 치르거나 단체 손님을 받는 큰 식당 등에서는 가능하지만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손님에게 계약금을 받기가 어렵다. 서울 광화문의 한 일식집 사장은 “예약을 거의 다 전화로 받는데 계약금을 미리 받을 수가 없다”면서 “계약금을 받는다고 하면 손님들이 다른 식당에 가지 우리 집에 오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의 식당 사장은 “요즘 손님들이 다 카드로 계산하는데 계약금을 먼저 어떻게 받나”라면서 “받더라도 안 온 손님에게 환불해 주기도 어렵다. 정부가 탁상행정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동일 공정위 소비자정책과장은 “위약금 등으로 예약부도 행위를 너무 강하게 규제하면 오히려 예약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아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후보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후보

    한국서부발전은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병숙(60) 전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전라고와 전북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장, 기술엔지니어링본부장, 신성장동력본부장을 거쳐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 대표이사를 맡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GM ‘이전가격‘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 수익 빼돌려 자본잠식…한국GM, 美매출원가율 적용 땐 1.1조 흑자”

    “GM ‘이전가격‘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 수익 빼돌려 자본잠식…한국GM, 美매출원가율 적용 땐 1.1조 흑자”

    제너럴모터스(GM)가 원재료 및 제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수법으로 한국GM으로부터 수익을 빼돌려 한국GM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에는 한국GM이 납품받은 부품을 협력업체에 반품하면서 매몰 비용까지 전가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신문 2월 27일자 1면>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GM 사업보고서와 한국GM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GM은 2014~2016년 총 1조 97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 의원은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이 2014년 91.9%, 2015년 96.5%, 2016년 93.1% 등 상대적으로 높은 사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중 재료비, 인건비 등 비용의 비율이다. 같은 기간 북미GM의 매출원가율은 88.3%, 83.6%, 84.0%로 평균 8.5% 포인트나 낮다. 한국GM에 북미GM의 매출원가율을 적용하면 3년간 총 1조 143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된다. 같은 기간 전 세계 GM의 평균 매출원가율(91.4%, 87.9%, 86.9%)을 대입해도 한국GM은 1248억원의 당기순손실만 발생해 부실 규모가 대폭 줄어든다. 한국GM은 매출 중 본사와의 거래가 65%를 차지한다. 글로벌 기업이 해외 자회사와 원재료나 제품 등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이전가격’ 등 매출원가가 한국GM의 수익과 손실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한국GM은 매출원가율이 86.7%로 낮았던 2013년 1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GM이 한국GM과의 이전가격을 높여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된 이유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GM에 이전가격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GM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 의원은 “국세청은 한국GM의 이전가격 문제점을, 금융감독원은 역분식회계에 대한 감리를, 공정거래위원회는 GM 본사의 이익 빼돌리기 등 갑질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한국GM의 회생 가능성은 원가 구조와 관련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한국GM이 이미 납품받은 자동차 부품을 반품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부당 반품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면서 “하도급법 위반인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가격 문제와 관련해 “(세무조사의) 필요성이 인정돼 국세청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감시 대상 회사 이름 바꾼 줄 모르고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또 부실 처분

    대기업 지배구조 감시 본업 태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SK케미칼에 내렸던 처분에 오류가 있어 처리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SK케미칼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SK디스커버리로 이름을 바꾼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과거 회사 명의로 과징금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린 것이다. 공정위는 26일 “지난해 12월 구 SK케미칼이 SK디스커버리와 신설 SK케미칼로 분할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이 법인 분할을 알리지 않았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대기업의 분할·합병은 물론 지주회사 등 지배구조 현황을 파악·감시하는 것은 공정위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법인 분할을 미처 몰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공정위가 2011년 첫 조사 이후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상조 위원장이 “피해자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직접 머리까지 숙였다. 공정위는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나 SK케미칼에 무혐의 처분을 내려 국민들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8월 재조사에 착수했다. 그만큼 실수 없이 완벽한 처리가 필요했던 핵심 사건이었다. 공정위는 오는 28일 전원회의를 열어 SK디스커버리에 대한 검찰 고발과 과징금 등 처분을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지난번 처분은 새로 생긴 SK케미칼에 대한 것이다. 새 SK케미칼이 생활 화학 부분을 맡고 있지만 사업 인수에 불과하다. SK디스커버리가 구 SK케미칼의 존속 법인으로 법인등록번호 등이 같다. 법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고발 등의 처분은 SK디스커버리에만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새 SK케미칼에는 과거 행위의 형사 책임을 지울 수 없고 미래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 정도만 부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새 SK케미칼이 과거 행위에 형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분명하지 않다”면서 “검찰이 두 회사를 다 기소할지, 한 회사만 기소할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의 부실한 사건 처리로 촉박한 공소시효만 허비하게 됐다. 현재 검찰은 SK디스커버리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소시효는 4월 2일 만료된다. 한 피해자 가족은 “피해자 가족뿐 아니라 국민 누가 봐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납득이 가지 않은 일 처리”라면서 “공정위 차원에서 내부 실수인지 의도가 있는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GM, 5년 이상 공장 가동할 신차ㆍ물량 배정해야”

    정부는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등 한국GM에 대한 지원 여부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신차 배정 등 신규 투자 계획에 달렸다고 밝혔다. GM이 최소 5년 이상, 연 25만~30만대 생산이 가능한 신차 모델을 한국에 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바라는 이상적인 방안은 한국GM 부평·창원공장이 최대한 활발히 운영되는 것”이라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차 모델과 성격이며 국내에서 최소 5년 이상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공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비용 최소화 시점은 연 생산량 25만~30만대”라면서 “생산 물량과 기한이 충분히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인기 차종이 아니라면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라인에 연구개발(R&D) 센터까지 같이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기차는 아직 전 세계 생산량을 모두 합쳐도 연 70만대 수준 밖에 안 된다. 단순히 GM의 전기차 생산 라인만 한국에 오는 것은 한국GM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 이후의 대책에 대해서는 “제3자에 매각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공장을 돌리는 방안 등 여러 옵션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거론한 GM의 출자 전환(27억 달러) 및 신규 투자(28억 달러) 계획에 대해서는 “실무 단계에서 논의된 일이고 정부가 GM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게 없다”면서 “아직 그런 숫자가 나올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한국산 철강 관세 “일괄” “선별” 양론

    “트럼프, 모든 국가 24% 부과” 국방부선 “동맹국 선별관세 필요” 한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규제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산업 보호’에, 미국 국방부는 ‘동맹 체제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부의 제안 가운데 가장 가혹한 선택지를 원한다. 세계 각국에 똑같이 24% 관세를 부과하고 싶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일괄 관세’(모든 국가에 24% 관세 부과), ‘선별 관세’(한국·중국 등 12개국에 53% 관세 부과), 일괄 쿼터(모든 국가의 철강 수출을 지난해의 63%로 제한) 등 3가지 권고안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라면 우리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하는 선별 관세를 피해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우리 정부와 철강업계는 선별 관세가 이뤄지면 사실상 대미 철강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상무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보고서 권고안이 우리 핵심 동맹들에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계속 우려한다”면서 “권고안 중 글로벌 쿼터(할당)나 글로벌 관세보다는 (12개국에 대한) 선별 관세가 더 바람직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별 관세가 최선책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국방부는 또 “이런 조치가 중국의 생산 과잉을 바로잡고 기존 반덤핑 관세를 우회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지 미국과의 양자 관계에 맞춘 게 아니라는 점을 핵심 동맹국들에 강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교역 파트너들이 중국산 철강 환적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인센티브가 생기도록 선별 관세를 다듬을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 상무부와 국방부의 입장은 권고안일 뿐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몫”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수도, 더 강력한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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