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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022년 日제치고 세계 4위 수출 강국으로

    한국, 2022년 日제치고 세계 4위 수출 강국으로

    미·중 의존도 줄이고 관계 재정립 상반기 ‘CPTPP 가입’ 여부 확정정부가 2022년 일본을 추월해 세계 4위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 보복 재발 등 지리·경제적 리스크에 대비해 신흥 시장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이런 내용의 ‘신통상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수출 일본 추월 ▲미·중 통상 관계 재정립 ▲신북방·남방 중심 다변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향적 접근 ▲디지털 통상 선도 등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산업부는 2022년 약 790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일본을 추월하고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4대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수출액은 5737억 달러로 일본보다 1244억 달러 적은 세계 6위다. 산업부는 2010~2017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한국은 5.9%, 일본은 2.3%인데 신통상전략으로 6.6%까지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목표가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의 의지와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36.7%에 이르는 미·중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미·중과의 통상 관계도 재정립한다. 미국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기반으로 상호 투자·고용 확대를 지원하고, 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으로 서비스·전문 인력의 중국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 간 FTA도 추진한다. 신북방 정책은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를 타결해 교역 확대와 인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고부가 선박과 항만·항로 개발 등 북극 항로 개척 기회로 활용한다. 아세안·인도 등 남방 국가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미 체결한 FTA 개선으로 경쟁국보다 유리한 시장 여건을 조성한다. 일본 등 11개국이 서명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전향적으로 접근한다. 상반기까지 가입 여부를 확정해 가입을 결정하면 하반기에 관련 국내 절차를 진행한다. 탈퇴한 미국이 재가입할 경우 한국도 적시에 가입할 수 있도록 공조할 계획이다. ‘디지털 통상’ 전략도 마련한다. 디지털 통상이란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국가 간 교역 활동이다. 좁게는 전자무역과 전자상거래, 넓게는 데이터 주도 사업까지 포함된다. 정부는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의료·제조업 분야에서 디지털 건강관리와 스마트 제조 등 관련 산업의 글로벌 플랫폼 선점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 통상 시대에는 데이터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환경이 중요하다”면서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칠레 등과 디지털 통상을 중심으로 ‘메가 FTA’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동연 “환율주권은 우리에게… 급격한 쏠림엔 분명한 대처”

    김동연 “환율주권은 우리에게… 급격한 쏠림엔 분명한 대처”

    김현종 “美, 효과 극대화 차원 언급…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 없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주권은 분명히 우리에게 있다”며 “시장에서 급격한 쏠림이 있으면 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합의 의혹에 대해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도 협의했던 내용”이라며 “매년 환율보고서 때문에 미국과 협의해 왔으며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된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한·미 FTA 개정 협상에 환율 문제까지 ‘패키지 딜’로 미국과 이면 합의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하락하는 데다 시장에선 102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정부가 미 재무부의 이달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눈치를 보며 시장에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자 ‘환율 주권’은 한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오지 않도록 시장에 개입하는, 정부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다. 환율 주권 침해 논란이 있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와 관련해서는 방식과 주기를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해 우리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이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환율 문제를 언급한 것 같은데, 이것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재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미국이 우리 측 ‘레드라인’(금지선)인 농축산물의 추가 시장 개방까지 압박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김 본부장은 “FTA 협상에서도 미국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요청한 적이 없었고,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농업 문제를 꺼내는 순간 회담장을 박차고 나와 (FTA 협상 자체를) 깨려고 (마음의) 준비까지 했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한·미 FTA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로 다음날 FTA와 북핵 협상 연계를 시사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모순이 많다. 정확히 이런 뜻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미국에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분기 中 국내 투자 5배 급증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 28%↑ 올해 1분기(1~3월)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1.5% 급증했다. 사드 보복으로 막혔던 중국과의 경제 교류가 회복된 효과가 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4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49억 3000만 달러 늘면서 1년 새 28.1% 증가했다. 1분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특히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541.5% 급증한 1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중국발 투자는 외환송금 규제 강화와 해외투자 분야를 제한하는 ‘해외 직접투자 지도 지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많이 감소했지만,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교류가 회복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가 8억 달러로(1만 691% 증가) 가장 컸고, 반도체·전자 부품과 태양광 분야에도 투자가 집중됐다. 유럽연합(EU)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114.0% 증가한 1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인 반도체 소재와 자율주행차 부품 기업에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 미국의 투자는 102.3% 증가한 7억 4000만 달러, 일본은 9.6% 감소한 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규모 감소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위축 등의 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타결 가능성 등은 호재라는 분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유한킴벌리 생리대값 폭리 무혐의”

    제도개선특위 시행령 개정 착수 심상정 의원 “꼼수 인상 정당화”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한킴벌리의 생리대값 폭리 혐의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유한킴벌리가 생리대값을 올린 것은 맞지만 기존 제품이 아닌 신제품·리뉴얼 제품의 값을 올렸고, 이는 현행 법령에 규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또 제재 근거가 있더라도 유한킴벌리의 가격 인상은 위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공정위가 법망을 피한 유한킴벌리의 꼼수 가격 인상을 제재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법령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달 출범한 ‘공정거래법제 개선 특별위원회’에서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시행령 개정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1년 반 동안 유한킴벌리의 위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격 남용과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등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보기 곤란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6년 시작됐다. 유한킴벌리는 그해 6월 생리대값을 올리려다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신발 깔창을 대신 쓰는 등 ‘깔창 생리대’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유한킴벌리가 3년마다 생리대 가격을 대폭 올렸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정위는 유한킴벌리에 대해 세 차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신제품·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빈번하게 상대적으로 가격을 많이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7년 7개월간 총 140차례 가격 인상 중 102차례는 신제품·리뉴얼 제품이었다. 인상률은 평균 8.4%, 최고 77.9%에 달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무혐의로 판단했다. 일단 공정거래법 시행령에서 규제 대상을 기존 가격을 변경하는 행위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공정위는 “신제품·리뉴얼 제품은 규제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신제품·리뉴얼 제품을 규제할 근거가 시행령에 있어도 유한킴벌리는 무혐의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회사 내 비용 상승률과 가격 인상률, 경쟁업체와의 가격 및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현저한 차이가 있어야 가격 남용”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공정위가 꼼수 가격 인상을 정당화해 줬다”면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이나 다른 시정 수단을 통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2개 가상화폐 거래소 첫 제재…공정위 “불공정 약관 시정하라”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고객의 가상화폐를 마음대로 팔 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불공정 약관 조항을 썼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거래소들은 지나치게 광범위한 면책 조항으로 거래 위험을 고객에게 떠넘겼다. 공정위는 12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이용 약관을 심사한 결과 총 14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 조항을 발견해 시정을 권고했다고 4일 밝혔다. 공정위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정 권고 대상은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코빗, 코인네스트, 코인원, 두나무(업비트), 리너스(코인레일), 이야랩스(이야비트), 웨이브스트링(코인이즈), 리플포유, 코인플러그(Cpdax), 씰렛(코인피아), 코인코 등이다. 특히 빗썸과 코인네스트는 6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는 회원의 가상화폐를 당시 시세로 현금화하도록 규정했다. 출금하지 않은 가상화폐는 고객의 재산임에도 별도의 의사 확인 없이 임의로 현금화하는 것으로 재산권 침해라고 판단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G2 무역 전쟁] 무역전쟁 확산 땐 한국 수출 367억弗 급감

    [G2 무역 전쟁] 무역전쟁 확산 땐 한국 수출 367억弗 급감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되면 한국 수출이 최대 연 367억 달러나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최종재가 31.3%, 중간재가 68.7%로 중간재 비중이 2배가 넘는다. 미국이 관세 폭탄을 매긴 중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과 경쟁하는 품목인 경우 반사이익도 기대된다.4일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중 무역전쟁 양상을 ▲협상을 통한 상호 합의 ▲미국의 대중 제재 시행 ▲통상 분쟁 확산 등 3개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한국의 수출 피해를 추산했다. 무역협회는 미·중 무역전쟁이 유럽연합(EU) 등으로 확산돼 미·중·EU의 관세가 지금보다 10% 포인트 인상될 경우를 최악으로 봤다. 전 세계 무역량이 6% 감소하면서 한국 수출은 연 6.4%(367억 달러)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무역협회는 “중국은 미국에 비해 제조업 비중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핸디캡이 있고, 미국도 무리한 무역 제재로 리더십 손상 등의 문제가 있다”며 “그럼에도 미·중 통상 분쟁의 전면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미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예정대로 매기는 선에서 갈등이 봉합되면 한국의 피해가 가장 작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0.9%(38억 달러) 줄면서 한국의 총 수출은 0.03%(1억 9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며 통상 마찰이 마무리될 경우 오히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는 한국 총수출이 0.7%(4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봤다. 대중 반도체 수출이 미국산에 밀려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한국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물이 줄어들면 이 물량의 일부를 한국에 분담시킬 가능성도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타결 시까지 미국이 한국에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효성 조현준 회장 고발… 효성 “경영 판단 따른 투자” 반박

    공정위, 효성 조현준 회장 고발… 효성 “경영 판단 따른 투자” 반박

    공정거래위원회가 효성그룹 총수 2세인 조현준 회장을 사익편취 행위로 검찰에 고발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가 총수 사익편취로 총수 일가를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처음이다.공정위는 3일 효성이 그룹 차원에서 조 회장의 개인 회사인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GE)’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 행위를 적발, 시정명령과 총 3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조 회장과 송형진 효성투자개발 대표, 임석주 효성 상무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아울러 효성에 17억 1900만원, 갤럭시아에 12억 2700만원, 효성투자개발에 40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고 시정명령도 내렸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 효성이 부동산 개발회사인 효성투자개발을 통해 경영난을 겪었던 발광다이오드(LED) 제조회사 갤럭시아를 부당하게 지원해 조 회장 개인의 사익을 편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효성 관계자는 “대주주인 조 회장이 GE로부터 배당금 등 직접 이익을 취한 적이 없으며 전환사채는 원래 부채이기 때문에 대주주가 이를 통해 이익을 보는 구조가 아니다. 합리적 경영 판단에 따른 투자였다”고 반박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미 FTA 협상 1분1초 시급한데 컨트롤타워·부처 협의도 없는 한국

    한·미 FTA 협상 1분1초 시급한데 컨트롤타워·부처 협의도 없는 한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봤다고 발표한 뒤 오히려 미국의 전방위 통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환율과 북핵 문제에 이어 농축산물까지 패키지로 협상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를 쳐 놓고 각개전투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5일 정부가 통상 컨트롤타워로 신설한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는 한 달이 다 되도록 재가동되지 않고 있다.2일 통상 전문가들은 컨트롤타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에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용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미국을 상대하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데 부처 간 칸막이가 큰 문제”라면서 “환율, 안보 등 각 사안에 대한 내부 조율을 마친 뒤 대미 협상에 나서야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대미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고 해명했다.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도 통상 현안을 논의할 수 있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한·미 FTA 협상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번 주에도 통상장관회의는 물론 대외경제장관회의 개최 계획은 없다. 미국이 한국의 ‘레드 라인’(금지선)인 농산물까지 건드렸지만 부처 간 사전·사후 협의가 원활하지 못하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18년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수입 금지된 미국산 사과, 배의 수입을 허용하라고 한국을 계속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USTR이 미국산 과일에 대한 한국 시장 접근 이슈를 신규로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의 사과, 배 수입 요구는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병충해 문제로 수입을 금지한 상태”라면서 “산업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이번 발표로 국민들과 과수농가에게는 마치 미국이 처음 요구한 것처럼 보여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합의를 북·미 대화 뒤로 미룰 수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지만 정부는 ‘안보와 통상은 별개’라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 안보를 이유로 철강 관세 카드를 꺼내들어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시장을 양보받은 현실에서 안보·통상 투트랙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한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안보와 경제 문제가 ‘패키지 딜’로 협상 테이블에 오르고 있는 점도 정부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근거로 제시된다.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안보를 경제와 연계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도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환율 ‘이면 합의’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산업부는 ‘FTA와 환율은 별개이며 기재부가 미 재무부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공학과 교수는 “환율 개입 금지 협의가 이뤄졌다면 자칫 한국이 ‘잃어버린 20년’ 시절의 일본을 답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고시오패스’ 견디고 공무원 됐는데… 이젠 ‘세금루팡’이라고요?

    [커버스토리] ‘고시오패스’ 견디고 공무원 됐는데… 이젠 ‘세금루팡’이라고요?

    “적극적이지 않은 자세나 일부 직원들의 태업 등 정당한 비판도 있지만, 가끔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맹목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무원이 죄인은 아니잖아요.” 정모(28·여)씨는 지난해 지방직 9급 공무원이 된 이후 ‘일은 편하지?’, ‘정말 6시 되면 하던 일 접고 퇴근하냐?’, ‘사무실에 앉아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냐?’는 질문을 헤아릴 수도 없이 자주 받는다. 정씨는 “호우주의보나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 정해진 순서대로 상황근무에 투입된다. 회의 준비와 민원 처리를 하다 보면 하루 종일 정신이 없다”면서도 “이런 말을 해봤자 ‘그래도 공무원이 얼마나 바쁘겠어’라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지금은 괜한 언쟁을 벌이기 싫어 별다른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칼퇴’로 상징되는 저녁이 있는 삶은 정씨가 3년 넘게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이유기도 하다. 공시생 시절에는 ‘고시오패스’(고시생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를 뜻하는 소시오패스의 합성어)라는 사회의 비아냥 섞인 시선까지 감내하면서 오로지 시험 준비에만 매달렸다. 주변의 반응을 애써 무시하면서 꾸준히 시험을 준비했던 것은 똑같은 시험지 하나로 실력을 가늠하는 사실상 유일한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바라던 공무원이 됐지만, ‘세금루팡’(도둑), ‘놀고먹는 직업’이라는 또 다른 비아냥은 정씨 귓가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은 물론 온 국민이 욕하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 정말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중앙부처에서 일한 지 7년 정도 된 임모(35)씨는 공무원연금, 공무원증원이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관련 기사는 웬만하면 읽지 않는다. ‘놀고먹는데 연금까지 주는 건 세금 낭비’, ‘동사무소 가면 일하고 노는 사람이 대부분’, ‘공무원만 살기 좋은 나라’, ‘공무원 때문에 나라 망한다’ 등의 댓글을 접하고 나면 괜히 기분이 찝찝하기 때문이다. 임씨는 “받아들일 만한 비판도 있지만, 대부분은 감정적이거나 무턱대고 공무원을 싸잡아서 욕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수당을 받으려고 일부러 늦게까지 일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억울하다. 얼마 안 되는 수당을 받기보다는 제 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에게 쏟아지는 비난 중 대부분은 ‘놀고먹는다’, ‘편하다’로 대표되는 무사안일한 업무 태도다. 이는 일선 공무원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인사혁신처가 48개 중앙부처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업직(경찰·세관 등 상시근무 체제나 주말·휴일에도 정상근무가 필요한 자리) 공무원은 연간 2738시간, 비현업직은 2271시간 근무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노동시간(1763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고, 우리나라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2113시간)보다도 길다. 공무원과 업무 협조가 잦은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공무원 한 사람이 책임지는 업무 영역이 결코 좁지 않고, 그 분야와 관련된 일이 발생하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인사처의 바람직한 공무원 인사를 위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 역량 중 긍정 인식률이 낮은 항목은 ‘청렴성’(47.2%), ‘창의성’(49.3%),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50.4%) 등이다. 황명진 고려대 공공사회학부 교수는 “공무원에게는 윤리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실제 공무원들의 역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도 청렴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낸다. 지방직 공무원 한모(30)씨은 “일부 공무원이지만 여전히 공직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청렴성만큼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무규정 위반, 근무태만, 품위손상, 공금유용,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2014년 2308명에서 2015년 2518명, 2016년 3015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부족한 창의성, 짙은 폐쇄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공무원들이 많았다. 이은미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 전화로 물어보려고 해도 담당 공무원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고, 통화가 된다 해도 친절하게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인사처 등 시민사회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부처일수록 훨씬 더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서모(40)씨는 “확정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하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정책 결정 과정이나 확정된 정보에 대한 공개 요구에도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 근무하는 이모(37)씨는 “법과 절차에 얽매여 유연하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공무원 입장에서는 개인 사정을 봐주기보다는 정해진 기준과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이템 확률 뻥튀기’ 게임3사 과징금 10억

    ‘아이템 확률 뻥튀기’ 게임3사 과징금 10억

    게임사들이 이른바 ‘현질’(현금으로 아이템을 사는 행위) 아이템의 확률을 뻥튀기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억원이 넘는 과징금과 과태료를 맞았다.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넥슨코리아와 넷마블게임즈, 넥스트플로어를 적발해 시정·공표명령과 총 9억 8400만원의 과징금, 25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일 밝혔다. 넥슨코리아에 매긴 9억 3900만원의 과징금은 전자상거래법 위반 역대 최고액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성능이 도박처럼 확률로 결정된다. 게임사는 게이머에게 기본 장비나 캐릭터(야구선수 카드 등)를 주는데 이것만으로는 상대를 이기기 힘들다. 사실상 더 좋은 장비를 사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성능이 좋은 장비는 돈을 다 주고 사기에는 비싸지만 확률형 아이템은 이보다 싸다. 운이 좋으면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얻을 수도 있다. 사행성 논란이 계속됐던 이유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게임은 서든어택·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넥슨코리아), 마구마구·모두의 마블·몬스터 길들이기(넷마블게임즈), 데스티니 차일드(넥스트플로어) 등 각 게임사의 대표급 상품이다.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를 허위 표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넥슨코리아는 서든어택에서 총 16개 퍼즐을 모두 모아야 가치가 있는 확률형 아이템을 팔면서 퍼즐을 ‘랜덤으로 지급한다’고 밝혔지만 일부는 나올 확률이 0.5~1.5%에 불과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마구마구에서 ‘장비카드 확률 상승 이벤트’를 하면서 희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10배 상승한다고 표시했지만 실제 3.3∼5배에 불과했다. 게임사들은 공정위가 업계에서 통용되는 표현을 다르게 해석했다며 반발했다. 넥슨코리아는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스 분석] 트럼프 ‘어깃장’…美 농산물 ‘레드라인’ 건드리기

    [뉴스 분석] 트럼프 ‘어깃장’…美 농산물 ‘레드라인’ 건드리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대한 우리 정부의 ‘원칙적 합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를 뒤흔드는 미국발 여진이 만만찮다. 북·미 대화와 환율 문제까지 끌어들인 데 이어 우리가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정한 농산물까지 추가로 건드리고 있다. 한국산 철강에 대한 고율 관세를 내세워 미국산 자동차의 쿼터(수입할당) 확대를 얻어 낸 미국의 ‘성동격서’식 협상 전략에 또다시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18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사과, 배, 블루베리, 체리 등 미국산 과일의 한국 시장 접근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사과와 배의 수입을 허용하라고 한국을 계속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로 쌀과 소고기를 문제 삼던 미국이 과일로까지 전선을 확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일 “지난달 28일 양국이 발표한 FTA 공동 선언문에도 농산물 관련 조항은 바꾸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확히 박혀 있다”면서 “미국이 추가 시장 개방을 요구하려면 진작 했어야지 지금에 와서 새로 협상하지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양국이 아직 최종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이 꺼림칙한 대목이다. 상대 약점을 물고 늘어져 최대 이익을 얻어 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전략을 감안할 때 정부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원칙적 합의를 근거로 내세우지만 공동 선언문에는 미국의 추가 요구를 막을 안전 장치가 전혀 없다”고 우려했다. 철강과 자동차의 연계 사례처럼 우리 입장에서는 ‘득은 없고 실만 있는’ 패키지 딜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율이나 농산물 등의 문제는 미국이 추가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우리보다 앞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기술·표준을 미국 기준에 맞추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국이 취약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치고 들어오면 기술 종속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FTA 개정의 근거로 내세웠던 ‘무역 불균형’도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정부가 대응 수위를 좀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515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1% 증가한 반면 대미 수출은 61억 3800만 달러로 오히려 1.0% 감소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198명 채용취소 통보

    강원랜드가 2013년 채용비리와 연루된 직원 226명 중 퇴직·휴직자 11명과 소명 내용 추가 확인 필요자 17명 등 28명을 제외한 나머지 198명에 대해 채용을 취소했다. 강원랜드는 이들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마무리하고 30일 이런 내용을 198명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이날까지 3일간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들에게서 소명을 받았다. 서면 소명서나 퇴직원을 낸 일부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출석해 ‘부정채용을 인정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26명은 지난달 5일자로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강원랜드 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퇴출 태스크포스’를 열고 부정합격자 퇴출을 3월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8∼21일에는 강원랜드와 합동감사반을 구성,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공소장에 명시된 부정합격자 226명에 대해 재조사를 했다. 재조사 결과 이들은 서류전형과 인·적성 평가 등 전형단계마다 점수조작으로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FTA 무기로 韓에 ‘트럼프식 비핵화’ 동조 압박

    美, FTA 무기로 韓에 ‘트럼프식 비핵화’ 동조 압박

    美언론, 대북 압박서 韓 이탈 차단 분석 “트럼프, 북핵 타결까지 FTA 활용할 것 자동차 외 추가 시장 개방 요구할 수도”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환율 연계와 관련해 ‘이면 계약’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협상 연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와 북·미 대화를 연결시킨 이유는 북핵 협상 등에 한국 정부가 적극 협조하라는 압박 카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미 언론들은 대북 압박 전선에서 한국의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한·미 FTA를 지렛대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30일 외교·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며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최선의 이익을 얻어내는, 트럼프식 협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중 정상회담으로 북핵 협상 분위기가 급변하자 한국이 미국에 확실하게 협조하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남북이 오는 4월 27일로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방식, 즉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한국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 한·미 FTA 자체를 재고하겠다는 의미다. 미측이 FTA 최종 타결을 늦추면서 한국에 추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타결될 때까지 FTA 협상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자동차 외 품목에 대해 추가 시장 개방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FTA 협상은 지난 26일 양국 간 원칙적 합의만 본 상태다. 앞으로 문안 확정, 법률 검토, 정식 타결, 서명, 국회 비준 등의 절차를 거쳐야 최종 완료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에 이어 안보 문제까지 FTA 협상에 연계시키면서 ‘안보와 통상은 분리한다’는 우리 정부의 투트랙 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FTA를 다른 현안과 연계할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정부 대 정부’ 협상이라는 큰 전략을 짜는 반면 우리는 FTA를 이미 끝난 협상으로 보고 섣부른 판단을 내렸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원래부터 북핵 문제와 통상을 연계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었고 방위비 분담까지 패키지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FTA 협상에서 한국의 환율 조작 금지 내용이 부속 합의로 포함됐는지를 놓고도 계속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다. 미 정부는 FTA 개정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환율 평가절하와 관련된 것을 하위 합의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여전히 환율이 FTA 협상과 별개라며 이면 합의 논란을 부인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가 미 재무부와 환율 문제를 협의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환율 주권’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진의 파악 나선 정부… 철강 쿼터 연기 땐 ‘관세 폭탄’ 우려

    통상당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 대화를 연계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돌발 발언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지만, 한·미 FTA 및 철강 관세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 내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0일 “아침부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 “미국 실무진도 갑작스러운 대통령 발언의 배경과 진의를 몰라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산업부는 FTA 협상과 함께 진행된 철강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측은 미국에 자동차 시장 일부를 내주는 대가로 연 268만t의 철강에 25%의 관세를 면제받는 쿼터를 받기로 했다. 일단 4월 말까지는 모든 대미 수출 철강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은 상태며 5월 1일부터 쿼터가 적용된다. 문제는 미 측이 FTA 협상과 북·미 대화를 연계시켜 FTA 협상 타결을 미루면서 철강 쿼터도 연기할 경우 5월부터 우리 철강 업계가 관세 폭탄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산업부는 철강 쿼터의 경우 예정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이 지난 28일 발표한 FTA 협상 및 관세 면제 관련 공동선언문에 철강 쿼터는 5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명시돼 있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미 측이 쿼터 시행을 미루거나 합의 내용을 변경하면 선언문을 근거로 이행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한·미 FTA 재개정 북·미 회담 후로 미룰 수도”

    트럼프 “한·미 FTA 재개정 북·미 회담 후로 미룰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에서 한 대중 연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합의를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 전인 28일 ‘한·미 FTA는 위대한 거래이고 한·미 양국은 안보관계에 집중할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한·미 FTA 합의 성과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우리 정부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것(한·미 양국이 합의한 FTA 개정 협상 결과 발표)을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면서 “이는 매우 강력한 (협상)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한·미 간 대북 해법의 이견으로 인한 갈등을 막고, 미국 해법에 우리 정부의 동참을 강요하는 카드로 ‘FTA 재개정 협상’을 남겨 두겠다는 일종의 ‘협박’인 셈이다. 미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행할 대북 비핵화 협상 등 ‘안보 문제’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중심으로 한 ‘통상 문제’를 연계해 모든 상황을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트라 사장에 권평오 전 대사

    코트라 사장에 권평오 전 대사

    코트라(KOTRA)는 29일 신임 사장에 권평오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임명됐다고 밝혔다.권 신임 사장은 한국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주EC대표부 상무관, 산업부 무역진흥과장,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 대변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등을 역임한 무역통상 전문가다. 오는 4월 2일 공식 취임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마지막 남은 삼성 ‘압박’

    현대차그룹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여전히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는 삼성그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도 초일류 기업답게 지배구조 개선 등을 선도했으면 좋지 않았겠냐’라고 묻자 “머지않은 시간 안에 삼성그룹 안에서도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삼성그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5대 그룹 최고경영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지난해 말로 설정했던 데드라인도 정기 주주총회 이후인 이달 말로 연기해 줬다. 이미 SK와 LG,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고 이번에 현대차까지 동참하면서 5대 그룹 중 삼성만 남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필요한 타이밍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호평했다. 다만 그는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과정에 공정위가 끼친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남3구 종부세 비중 30% 첫 돌파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 3구 주민들이 낸 종합부동산세가 2016년 기준으로 전국 총세수 중 30%를 넘어섰다. 가구별 합산과세가 적용되지 않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강남의 ‘집·땅 부자’들의 세금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들이 소유한 부동산이 증가했거나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28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강남 3구 지역을 관할하는 강남·삼성·반포·서초·역삼·송파·잠실 등 7개 세무서가 걷은 종부세는 총 4334억 1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3억 9600만원 늘었다. 같은 해 전국 종부세 실적은 1조 29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2억원 줄었다. 전체 종부세 세수는 감소했는데 강남 3구 세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강남 3구의 종부세 세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5%로 1년 새 4.1% 포인트 상승했다. 종부세는 아파트와 다가구·단독주택 등 6억원 초과 주택, 5억원 초과 종합합산토지 등의 소유자가 내는 ‘부자 세금’이다. 강남 3구의 종부세가 늘어난 것은 최근 수년간 계속된 강남 집값 상승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 강남 3구 기준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684만원으로 2007년(3108만원) 역대 최고치를 9년 만에 갈아치웠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바지락도 독소 주의

    홍합과 굴, 미더덕에 이어 바지락에서도 식중독을 유발하는 패류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해양수산부는 전국 해안의 패류독소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0.8㎎/㎏)를 초과한 품종과 해역이 추가로 확인돼 패류 채취금지 조치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유통 제품에서 패류독소가 나온 홍합과 달리 바지락은 생산 단계에서 발견돼 직접적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 검출 해역은 기존 25곳에 경남 통영시 진촌과 수우도, 전남 여수시 돌산 죽포리 연안 등 3곳이 추가됐다. 패류독소는 유독 플랑크톤에서 발생한다. 수온이 오르고 육지 영양염류가 바다로 유입되는 3월부터 6월까지 경남 진해만을 중심으로 매년 검출된다. 해수부는 정기 조사를 통해 기준치 초과 해역에는 패류 채취를 금지시키는데 올해는 서울 이마트 수서점 등에서 판매된 생홍합에서도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해수부는 패류독소로 식중독에 걸리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홍합에서 나온 패류독소량(1.1㎎/㎏) 기준으로는 한자리에서 200개 이상 먹어야 사망에 이른다. 정복철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6월까지는 패류 섭취에 주의하고 낚시객 등은 해안에서 직접 채취해 먹는 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원전, 10년마다 최신 기술기준 승인 못 받으면 가동 중지…내진설계 강화

    한국수력원자력이 가동 중인 원전의 설비를 10년마다 최신 기술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가동을 중지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내진설계 기준도 강화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원자력 안전기준 강화 종합대책 수립 계획안’을 29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우선 원안위는 ‘주기적 안전성 평가’ 제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10년마다 한수원이 가동 원전의 안전성을 자체 평가해 원안위에 제출한다. 규제·감독기관인 원안위는 한수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뒤에 시정·보완 조치만 할 수 있다. 원안위는 이를 승인제로 바꾸기로 했다. 사후 보완이 아닌 사전 심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평가 시 한수원이 가동 원전의 부품·설비를 최신 기술기준으로 바꾸도록 의무화 한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수원이 최신 기술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원전 가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0.2g 기준에 맞춰진 원전 내진설계 기준(원전 부지 최대 지진동)도 재평가한다. 0.2g는 대략 6.5 규모의 지진에 견디는 수준이다. 원안위는 일단 연말까지 0.3g(7.0 규모 지진)까지 내진설계 보강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향후 경주 지진 단층조사와 병행해 이 기준을 더 올린다. 원안위 관계자는 “단층조사 결과가 2021년쯤 나올 예정인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 사이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면서 “2021년 전에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내진설계 기준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안위는 29~30일 원자력 안전규제 정보회의를 열어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주·서울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6월말 대책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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