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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은퇴가 걱정되나요?… 주택연금이 있잖아요!

    조기 은퇴가 걱정되나요?… 주택연금이 있잖아요!

    가입 자격 이달부터 부부 중 1명 55세로 집값 9억 이하에 가입·배우자 거주 조건 9억 초과 2주택자는 3년 내 1채 팔면 돼 가입하려면 주금공 상담 거쳐 신청해야 올해 신규 가입자 지급액 평균 1.5% 인상 가입자 죽으면 배필 자동승계 입법 추진서울에 사는 직장인 A(57)씨는 지난해 말 아내(55)가 퇴직해 월소득이 4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아직 자녀 대학 등록금을 비롯해 돈이 들어갈 곳이 많은데 수입은 줄어 난감했다. 올 초 A씨는 보유한 아파트로 주택연금에 가입하기로 했다. 시가 5억원짜리 집인데 같은 단지에 사는 노인들이 주택연금에 들어 매월 100만원가량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하지만 A씨는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전화했다가 실망했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만 60세 이상이어야 가입이 가능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1일 주금공에 따르면 A씨는 이제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이달부터 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이 개정돼 주택연금 가입 연령이 기존 만 60세에서 만 55세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만 55세 이상이면 주택연금에 가입해 평생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시행령 개정으로 약 115만 가구가 추가로 주택연금 가입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올해부터 신규 가입자 연금 지급액을 지난해 대비 평균 1.5% 올렸다”며 “조기 은퇴자의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연금은 집이 있지만 벌이가 없거나 적은 어르신들이 집을 담보로 맡기고 연금을 받는 제도다. 특히 자기 집에 계속 살면서 매월 꼬박꼬박 연금을 받기 때문에 가입자가 늘고 있다. 2007년 515명에 불과했던 주택연금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7만 2359명으로, 13년 새 141배로 증가했다. 가입자 평균 연령은 72세이고, 이들이 담보로 맡긴 주택의 가격은 평균 2억 9800만원, 월평균 수령액은 101만원이다.매월 받는 연금은 가입 당시 주택의 가격과 가입자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시가 5억원 주택을 보유한 경우라도 만 60세면 월 104만원, 만 55세면 월 77만원을 받는다. 주택연금은 나이 외에도 여러 가입 요건이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우선 주택 소유자나 배우자가 우리나라 국민이어야 한다. 혼자 사는 외국인이거나 부부 모두 외국인이면 가입할 수 없다. 집값에도 제한이 있다. 부부 기준 9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여야 한다. 1주택자뿐 아니라 다주택자라도 집값을 모두 더해 9억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9억원 초과 2주택자의 경우 3년 안에 1주택을 처분한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실거주 요건도 있다. 가입자나 배우자가 실제로 사는 집이어야 한다. 전세나 월세를 놓았다면 주택연금을 못 받는다. 다만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살면서 보증금 없이 주택의 일부만 월세로 주고 있는 경우는 가입 대상이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일단 주금공에서 상담을 받고 신청해야 한다. 주택 소재지 관할 주금공 지사를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상담과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할 땐 신청서와 함께 주민등록등본 2부, 전입세대 열람표와 가족관계증명서 1부씩을 제출해야 한다. 신청을 마치면 주금공이 요건 심사와 현장 방문 조사, 담보주택 가격 평가를 거쳐 약정서 작성과 근저당권 설정 이후 보증서를 발급한다. 근저당권을 설정할 때는 인감증명서(3부)와 등기권리증 원본(1부)을 제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청자가 주택연금을 취급하는 가까운 금융기관(시중은행 포함 16개)에 가서 대출을 약정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주택연금을 받다가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도 담보주택을 바꿔 계속 연금을 받으면 된다. 다만 이사 간 주택의 집값에 따라 매월 나오던 연금이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그때까지 받은 총연금액이 주택 매각가격보다 낮을 경우 차액을 법정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배우자가 있다면 현재는 자녀들의 동의가 있어야 연금을 승계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자녀 동의가 없어도 배우자가 자동 승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상장사 작년 순익 반 토막… 1분기 ‘어닝 쇼크’ 우려 커진다

    상장사 작년 순익 반 토막… 1분기 ‘어닝 쇼크’ 우려 커진다

    미중 무역분쟁·반도체 가격 급락 영향 583개 기업 당기순익 1년 새 52% 급감 삼성전자 50.98%·SK 하이닉스 87%↓ 코로나 여파 126개사 1분기 영업이익 화학·기계 등 중심 27% 이상 감소 예상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0조원대로 추락해 1년 새 반 토막이 났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와 경기 둔화로 수출이 줄었고 하반기 들어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가격이 뚝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엔 기업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10% 이상 떨어지는 ‘어닝 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1일 이런 내용의 ‘2019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583개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6조 4576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 4852억원(0.47%)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02조 285억원으로 1년 새 60조 205억원(37.04%), 당기순이익은 52조 4420억원으로 58조 7013억원(52.82%) 각각 급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국내 매출액 1위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이 떨어져 전체 상장사 이익도 많이 줄었다”며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회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업종별 매출을 보면 의료정밀(17.13%)과 음식료품(10.61%) 등 10개 업종은 늘었지만 전기전자(-6.15%)와 전기가스업(-3.12%) 등 7개 업종은 줄었다. 전기전자업의 당기순이익은 64.75%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230조 4009억원으로 1년 새 5.48%, 영업이익은 27조 7685억원으로 52.84%, 순이익은 21조 7389억원으로 50.9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33.27%)과 영업이익(-86.99%), 순이익(-87.02%) 감소폭이 더 컸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도 실적이 나쁘긴 마찬가지였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946개사의 매출액은 181조 5905억원으로 2018년보다 8.39% 늘었고 영업이익도 9조 2903억원으로 4.6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조 1607억원에 그쳐 10.47% 감소했다. 올해가 더 문제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려 기업들의 이익 감소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 KB증권은 자체 분석대상 기업 126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9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 평균을 18.4%나 밑돈다. 업종별로는 화학(-48.5%)과 기계(-46.3%), 철강(-40.4%), 자동차·부품(-32.8%), 소매·유통(-32.4%), 반도체(-17.9%)는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물컵 갑질’ 진에어, 국토부 족쇄 풀렸지만… 갈 길 먼 경영 정상화

    ‘물컵 갑질’ 진에어, 국토부 족쇄 풀렸지만… 갈 길 먼 경영 정상화

    20개월만에 해제… 코로나發 위기 ‘숨통’ 부정기편 운항 재개·새 노선 취항 가능 29개 노선 중단… 회복까지 시간 소요진에어에 대한 정부의 제재가 풀렸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으로 제재를 받은 지 20개월 만이다. 다소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진에어가 실제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면허자문회의 논의 결과 진에어에 내렸던 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국토부는 2018년 8월 진에어가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를 2010~2016년 등기이사로 재직시키면서 항공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했다. 당시 조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이 기폭제가 됐다. 정부의 제재로 진에어는 경영 문화가 정상화될 때까지 신규 노선 취항이 불가능하게 됐고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오지 못하게 됐다. 특히 부정기편 운항이 제한되면서 진에어는 실적에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진에어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경영문화 개선안을 마련했고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다. 지주사인 한진칼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준법지원인을 선임해 독자적 감사기능도 부여했다. 진에어는 일단 코로나19 사태로 정규 노선이 막혔지만 부정기편 운항이 재개되면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진에어는 지난해 제재 속에서 영업손실 491억, 당기순손실 54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제선은 전체 노선 32개 중 29개 노선이 운항을 멈춘 상태다. 임원들의 급여를 반납하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등의 자구책을 이어 가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쉽게 여행수요가 살아나긴 어려워 당분간 진에어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진정된 뒤를 대비해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며 해외 판매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는 진에어에 300억원, 제주항공에 400억원의 운영자금을 무담보로 지원했다. 산은은 4월 중 에어부산에 280억원을 지원하고 티웨이항공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부터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매출감소 증명 O, 개인 신용대출 X

    오늘부터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매출감소 증명 O, 개인 신용대출 X

    최소 6개월 연장… 中企 이자상환 유예 9월까지 신청… 오늘 신규 대출은 안 돼 매출 증빙 어렵다면 ‘경영애로 확인서’ 신용 1~3등급 땐 시중銀서 年1.5% 대출 금융위원회는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모든 금융권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상환을 유예한다고 31일 밝혔다.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은 14개 시중은행에서 초저금리(연 1.5%)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피해 업체 금융지원 관련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정리했다.-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대상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면 된다. 다만 원리금 연체나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또 3월 31일 전에 대출을 받았고 오는 9월 30일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이다. 4월 1일 이후 신규 대출은 안 된다.” -피해 사실을 증명해야 하나. “연매출 1억원 이하면 증빙이 필요 없다. 연매출 1억원 초과 업체는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이나 카드 매출 자료 등으로 매출 감소를 입증해야 한다. 개업한 지 1년이 안 돼 연매출 증빙이 어렵다면 ‘경영애로 사실확인서’를 작성하면 된다.” -주택담보대출도 가능한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도 제외다. -얼마나 연장·유예되나. “신청일로부터 최소 6개월이다.” -언제까지 신청하면 되나. “4월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다.” -7월에 신청하면 9월까지만 유예되나. “아니다. 신청일 기준 최소 6개월이니까 적어도 12월까지다.” -법인카드로 받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도 포함되나. “카드론과 신용대출, 담보대출, 할부금융, 리스는 포함된다. 반면 현금서비스와 렌털, 승용차 관련 대출·리스·할부금융은 제외다.” -개인 명의 카드론과 신용대출도 포함되나. “개인이 쓴 카드론이나 신용대출은 가계대출이어서 지원 대상이 아니다. 다만 개인사업자는 개인 명의로 사업자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자금에 썼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하면 얼마 뒤에 지원받나. “일반적으로 5영업일 안에 가능하다.” -영세 소상공인이면 누구나 시중은행에서 초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나. “아니다. 신용 1~3등급 고신용자만 가능하다. 중·저신용자는 초저금리 3종 패키지 중 하나인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4~6등급)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7등급 이하)을 받으면 된다.” -대출 기한과 한도는 얼마인가. “연 1.5% 고정금리로 최대 3000만원을 1년간 빌릴 수 있다.” -대출 신청은 언제까지 받나. “올해 말까지다. 신청 후 3~5영업일 안에 대출받을 수 있다.” -초저금리 3종 패키지는 중복 대출 가능한가. “안 된다. 중복 대출을 받으면 대출 회수, 금리 감면 혜택 박탈, 벌칙 금리 적용과 같은 불이익을 받는다. 정부는 악의적인 부정 수급자에 대해 민형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0세 비혼 여성’ 30년 새 10배 늘었다

    ‘40세 비혼 여성’ 30년 새 10배 늘었다

    “장기 고용불안·높은 주거비 등 영향” 작년 합계출산율 0.92명… 무자녀↑우리나라 여성 중 12%가량은 만 40세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있고 이런 ‘비혼 여성’의 비율이 앞으로 18~19%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통계개발원의 ‘KOSTAT 통계플러스’를 통해 이런 내용의 ‘혼인 이행과 생애 비혼의 동향과 특징’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에 따르면 1974년생 여성 중 만 40세가 된 2014년까지 결혼하지 않은 비율이 12.1%나 됐다. 우 연구위원은 이처럼 만 4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걸 ‘생애 비혼’이라고 했다. 생애 비혼 비율은 1944년생 여성(1.2%)과 비교해 30년 새 10배 넘게 뛰었다. 우 연구위원은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규범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혼인 이행 과정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12~2014년 혼인 이행 패턴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만 40세 기준 생애 비혼 여성의 비율은 향후 18~19%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혼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남과 동시에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이 0.9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출산율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비혼과 함께 무자녀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이 발표한 ‘첫 출산으로의 이행과 무자녀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생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율은 12.9%였다. 1920~1960년생 2.0~3.0%, 1970년생 4.8%와 비교하면 가파르게 늘었다. 박 사무관은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청년층이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청년층의 장기 고용 불황, 높아지는 주거비, 높은 자녀 양육비 등으로 결혼은 수용하나 출산은 선택으로 여기는 무자녀 가정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소상공인 채무조정도 지원… 2조원 ‘연채 채권’ 매입

    정부, 소상공인 채무조정도 지원… 2조원 ‘연채 채권’ 매입

    다음달부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들이 소상공인진흥공단과 IBK기업은행에 이어 시중은행에서도 초저금리(연 1.5%) 대출을 받을 수 있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시중은행에서 영세 소상공인에게 최대 3000만원을 연 1.5%로 대출해 준다. 시중금리와의 차이를 정부가 80% 지원하는 이차보전 대출이다. 나머지 20%는 은행이 부담한다. 대출 규모는 총 3조 5000억원이다. 연 1.5%의 초저금리가 적용되는 기간은 1년이다. 담보나 보증이 필요 없는 신용대출이어서 신청 후 5일 안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부동산임대업과 매매업, 향락·유흥업종은 제외다. 신용 1~3등급인 고신용자가 대상이다. 다음달부터는 은행권을 비롯해 보험과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모든 금융권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기존 대출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 상환을 유예해 준다. 금융위는 ‘소상공인 연체채권 매입 및 채무조정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도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회복 지원 대상에 포함돼 원금 상환 유예와 채무 감면 등에서 기존보다 우대된 조건으로 채무조정을 해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조원 규모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들의 연체채권을 사들여 상환 유예와 장기 분할 상환 등의 방식으로 채무 조정을 지원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라임 무역금융펀드 실사, 이달 말 마무리…2400억원 전액 손실 우려

    라임 무역금융펀드 실사, 이달 말 마무리…2400억원 전액 손실 우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사모펀드 중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 1호’에 대한 실사 결과가 이달 말에 발표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이달 31일 마무리를 목표로 라임 무역금융펀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사 업무가 다소 지연될 우려가 있지만 늦어도 4월 초순 안에는 실시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금융펀드는 약속어음(P-note)에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금 규모는 총 2400억원이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11월부터 실사를 진행했지만 자산 대부분이 외국 기업의 채권이어서 실사 기간이 길어졌다. 라임이 환매를 중단한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의 실사 결과는 이미 지난달 발표됐지만 무역금융펀드만 늦어진 이유다. 삼일회계법인이 무역금융펀드 자산 종류별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분석해 실사 결과를 통보하면 라임이 이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뒤 예상 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계획이다. 아직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무역금융편드는 전액 손실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역금융펀드가 5억 달러를 해외무역금융펀드 5개에 투자했는데 이 중에서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에서 문제가 생겼다. IIG는 헤지펀드의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파는 등 증권사기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이라는 제재를 받았다. 라임은 지난해 1월쯤 IIG펀드 투자금의 절반가량이 날아갈 수 있음을 알고 투자 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장부가로 처분하고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다. 그러나 IIG펀드가 공식 청산 단계에 들어가 약속어음 가운데 1억 달러의 원금이 이미 삭감됐고, 나머지 약속어음마저 고정이자와 원금을 3∼5년에 걸쳐 수취하는 조건이어서 나머지 원금도 조기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무역금융펀드에 2억 달러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미 1억 달러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환매 중단 펀드의 투자금 배분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혀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이 무역금융펀드에 변수로 작용할지도 우려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산은·수은, 두산중공업에 1조 긴급 지원…두산 3·4세 전원 주식 담보(종합2보)

    산은·수은, 두산중공업에 1조 긴급 지원…두산 3·4세 전원 주식 담보(종합2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27일 이런 내용의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 이행, 자구 노력을 전제로 두산중공업의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수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날 오전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지원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 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1조원의 긴급자금은 산은과 수은이 절반씩 부담한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지원에 동참하면 산은과 수은의 부담액은 그만큼 줄어든다. 자금 지원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때 꺼내쓰는 한도 대출 형식이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의 부족 자금과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법적 절차를 통한 정상화 검토가 타당하나 두산중공업이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실업에 따른 사회적 악영향, 지역경제 타격 등을 고려해 정책적 자금 지원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계열주가 가진 두산 등에 대한 지분도 담보로 제공된다. 최 부행장은 “계열주가 가진 두산에 대한 지분이 담보로 잡힌다”며 “두산 3, 4세 32명이 보유한 주식이 담보로 다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3, 4세 특수관계인 전원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 주식은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등이다. 산은은 필요 시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 노력 등을 보면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자구 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앞으로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관리하기로 했다. 경영위기를 맞은 두산중공업이 국책은행의 긴급 자금 수혈에 급한 불을 껐지만 과중한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차입 규모는 5조 9000억원으로 수익창출력 대비 12.2배에 이른다. 한신평은 전날 두산중공업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며 “금융기관 차입금의 단기 상환 부담이 높으나 저하된 자금 조달 능력과 최근 금융시장의 확대된 변동성 등으로 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은행권 채권액은 총 4조 9000억원이다. 국내 은행권이 3조원 규모인데 산은과 수은이 대부분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2600억원, 농협 1400억원, SC제일은행 1780억원이며 외국은행은 4750억원 정도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우리나라 주요 업종의 최근 현황과 현장 애로사항 등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내수 둔화와 공급망 이슈에 더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등 주요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정부는 유동성 확대와 기업 부담 완화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내수 진작과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관련 대책들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문답풀이] 소상공인 코로나19 자금 지원, 어디서 신청하고 얼마나 걸리나?

    [문답풀이] 소상공인 코로나19 자금 지원, 어디서 신청하고 얼마나 걸리나?

    정부가 지난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초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대출을 어디서, 어떻게 신청하고 대출금을 받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정확히 모르는 소상공인들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정리해 봤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금융지원에는 어떤 상품이 있나. “크게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과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 3개로 나뉜다.”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은 어디서 신청하나. “농협과 신한·우리·SC제일·하나·국민·씨티·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 등 14개 시중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접수를 받는다. 다음달 1일 출시된다. 1년간 1.5%의 저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 소상공인이다. 대출 한도는 3000만원이다.” -중·저신용자들은 어떤 상품을 이용할 수 있나.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과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을 이용하면 된다.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은 신용등급 1~6등급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다. 3년간 1.5%의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음식·숙박업 등 가계형은 3000만원, 도매·제조 등 기업형은 1억원이다. 기업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대출까지 처리 기간은 가계형 3~5일, 기업형 2~4주가량이다. 다만 가계형도 시행 초기인 다음달 하순까지는 밀린 신청이 많아서 2~3주가량 걸린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경영안정자금은 주로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대상이다. 5년간 1.5%의 저금리로 1000만원을 대출받는다. 전국 62개 소상공인진흥센터 지역센터에서 접수하면 된다. 신한·하나·우리·기업·국민·경남·대구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처리 기간은 3~5일인데 시행 초기여서 2~3주가량 늦어질 수 있다.”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을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는 무엇인가. “신분증 사본과 법인 인감증명서, 부동산등기사항 전부증명서, 임대차계약서 사본 등이 필요하다. 세무서에서 매출액을 확인할 수 있는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과 원천징수 이행상황신고서, 급여대장, 사업자등록증명원(또는 사업자등록증 사본), 납세증명서(국세·지방세)도 떼야 한다. 금융기관으로부터 금융거래확인서도 받아야 한다. 사회보험통합징수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4대 보험료 납부증명서도 발급받아야 한다. 건설업종 기업이라면 건설기계원부와 자동차등록원부, 유형자산 명세서, 건설업등록증 및 등록수첩이 필요하다.” -이미 소진공에 경영안정자금을 신청했는데 대출을 못 받았다.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나. “가능하다. 다만 신용등급이 1~3등급이고 대출 신청액이 3000만원 이하인 소상공인만 대상이다. 다음달 1일부터 소진공의 안내문자에 따라 필요서류를 구비해 기업은행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 -소상공인이 본인의 신용등급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온라인으로 나이스 평가정보의 ‘나이스지키미’(www.credit.co.kr)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중복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나. “원칙적으로 3개 상품은 중복해서 받을 수가 없다. 중복 수급이 확인되면 대출 회수와 금리 감면 혜택 박탈, 벌칙 금리 적용 등 불이익을 받는다. 정부는 악의적인 부정 수급자에 대한 민·형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산업은행·수출입은행, 경영위기 두산중공업에 1조원 지원(종합)

    산업은행·수출입은행, 경영위기 두산중공업에 1조원 지원(종합)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27일 이런 내용의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 이행, 자구 노력을 전제로 두산중공업의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수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필요 시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 노력 등을 보면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날 오전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지원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 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1조원 규모의 지원금은 산은과 수은이 지원액의 절반씩을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이 두산중공업의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이 제공하는 담보재산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출의 전체 담보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이 수출입은행과 협의 중인 5억 달러(약 6100억원) 규모의 해외 공모사채 대출 전환 건과 이번 대출은 별개다.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지급 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했고, 수출입은행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은이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두산중공업은 신규 자금 1조원에 더해 외화대출 6000억원 만기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렇게 되면 올해 해결할 차입금과 구조조정 비용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자구 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앞으로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우리나라 주요 업종의 최근 현황과 현장 애로사항 등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내수 둔화와 공급망 이슈에 더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등 주요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정부는 유동성 확대와 기업 부담 완화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내수 진작과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관련 대책들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 지원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 지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두산중공업에 대해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27일 이런 내용의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 이행, 자구 노력을 전제로 두산중공업의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수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필요 시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노력 등을 보면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날 오전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 두산중공업 자금 지원 관련 동향을 보고했다.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지원의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자구 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앞으로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관리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⑦대형마트 주차장에서 ‘꽝’…좌회전차 VS 직진차 과실은?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⑦대형마트 주차장에서 ‘꽝’…좌회전차 VS 직진차 과실은?

    2018년 한 해 동안 총 21만 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2702만 3553대) 기준으로 100대 당 1대 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한순간의 방심과 예상치 못한 상대방 차량의 돌발 행동 등으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일단 사고가 났다면 상대방 차량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와 함께 자주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과실 비율 산정 기준과 그 결과를 소개하는 ‘자동차사고 몇대 몇!’ 기사를 연재한다. A씨는 2017년 11월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 갔다가 주차장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주자창 안에 있는 T자형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오른쪽에서 직진하던 B씨 차량과 충돌했다. A씨와 B씨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사의 직원이 사고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보더니 과실 비율을 A씨 70%, B씨 30%라고 안내했다. A씨는 “B씨도 좌회전하는 내 차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는데 과실 비율 70%는 너무하다”고 주장했다. 과연 이 사고의 과실 비율은 어떻게 될까.28일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의 과실 비율은 보험사 직원이 처음 산정한 것처럼 A씨 70%, B씨 30%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일단 이 사건의 발생 장소는 대형마트 주차장이다. 도로교통법의 적용이 강제되는 일반도로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운전자는 도로교통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사고의 과실 비율을 산정할 때도 도로교통법을 참작한다. 도로교통법에서는 “교통정리를 하고 있지 않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려는 차의 운전자는 그 교차로에서 직진하거나 우회전하려는 다른 차가 있을 때 그 차에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사고의 경우 직진하던 B씨 차량에 통행 우선권이 있다는 얘기다. A씨는 좌회전을 할 때 앞은 물론 좌우를 잘 살피고 좌회전하려는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가 있는지 확인한 뒤 직진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아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 A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반사경을 통해 직진하려던 B씨 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고 충돌은 9초 뒤 발생했다. 반사경을 통해 B씨 차량이 직진하는 걸 알고도 좌회전한 A씨에게 사고의 주된 과실이 있다는 증거다. 다만 도로교통법에서는 좌회전 차량이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사실이 분명하면 직진 차량보다 통행 우선권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진입 여부는 일반적으로 충돌 부위와 양 차량의 속도, 진입한 거리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하지만 이 사고에서 A씨 차량의 파손 부위는 옆이나 뒤가 아닌 우측 앞부분이었다. B씨 차량은 운전석 옆쪽을 부딪혔다. A씨가 교차로에 늦게 진입해 B씨 차량을 받았다는 얘기다. 블랙박스 영상을 봐도 A씨가 좌회전을 시도했을 때 B씨 차량도 삼거리 교차 지점까지 근접해 A씨가 교차로에 선진입했다는 사실이 명백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B씨 차량에 과실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주차장에서는 돌발 상황이 왕왕 발생하고, 내부 기둥이나 주차된 차들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가 상당히 제한돼 모든 운전자에게 전·후방과 좌우를 면밀히 살펴야 할 주의 의무가 있어서다. B씨에게 교차로 통행 우선권이 있지만 사고 장소에 설치된 반사경을 통해 A씨 차량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고, 주의 의무를 다했다면 사고를 피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손해보험협회는 “사고 지점의 통행 우선권을 B씨 차량이 갖고 있고 반사경으로 B씨 차량의 동태를 A씨 차량이 미리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방 주시 의무를 게을리 한 채 그대로 좌회전을 시도한 A씨 차량의 주된 과실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그러나 B씨 차량도 반사경으로 A씨 차량의 동태를 미리 확인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삼거리에서 감속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 사실이 확인돼 전혀 과실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 차량 70%, B씨 차량 30%의 과실 비율이 크게 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런 사고는 일반도로 위에서 발생해도 과실 비율이 7대 3”이라며 “좌회전 차량은 물론 직진 차량도 교차로에서는 다른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서행하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회사채 시장에 우선 공급… 민생·금융안정책 ‘실탄’ 된다

    회사채 시장에 우선 공급… 민생·금융안정책 ‘실탄’ 된다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추진은 오는 6월까지 금융사들에 한도 없이 현금을 공급해 줄 테니 필요한 곳 어디든 쓰라는 취지다.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26일 “모든 금융기관이 자영업자나 중소·중견·대기업에 대출할 때도 쓰고, 정책펀드 출자에도 쓸 수 있다”며 “용도를 정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다 줄 테니 갖다 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동성 경색이 발생한 회사채 시장에 양적완화 자금이 우선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2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실탄으로 쓰인다. 금융사들은 정부가 다음달 가동할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원)와 증권시장안정펀드(10조 7000억원)에 출자해야 하는데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 한은이 금융사들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고 돈을 빌려주면 금융사들이 펀드 출자금으로 낸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해 회사채 시장 경색을 막는 효과가 기대된다. 단기자금시장에도 상당한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폭락한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판 국내 증권사들이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통지)을 받게 됐다. 증거금 요구를 받은 증권사들이 CP를 대거 처분해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한은의 RP 매입 조치로 숨통이 틔이게 됐다. 한국판 양적완화가 시장 안정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 부양을 꾀하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와 달리 한은의 양적완화는 유동성 위기를 막겠다는 의미”라며 “단기자금시장의 신용 경색을 상당 부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은이 직접 회사채를 매입하지 않아 회사채 시장 안정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회사채 시장 불안이 중소·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까지 확산되면 더 많은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 한은도 더 심각해질 경우 회사채 매입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윤 부총재는 “회사채는 정부가 보증하면 매입이 가능하다. 다만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국민적 동의를 얻을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매입은 정부의 지급 보증이 없으면 불가능한데, 국민 세금을 민간 기업에 투입하는 것에 대한 국회와 국민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과 정부가 직접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이 시장에 훨씬 큰 안정감을 준다”며 “미국처럼 정부가 보증하고 한은이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일각에선 한은의 RP 매입 금리 0.85% 책정에 대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준금리(0.75%)에 가산금리 0.10% 포인트를 더한 것인데,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취지를 감안하면 ‘2% 부족하다’는 얘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한국판 양적완화… 석달간 무제한 돈 푼다

    한국판 양적완화… 석달간 무제한 돈 푼다

    ‘코로나 쇼크’ 우량기업 줄도산 막기 두산중공업 1조 긴급 자금 수혈 예고한국은행이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판 양적완화’에 나선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꺼내들지 않았던 사상 최초의 ‘무제한 돈풀기’ 카드다. 최근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우량기업까지 줄도산 우려가 커지자 한은이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전액 공급 방식의 유동성 지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매주 1회, 연 0.85% 이하 금리로 금융사들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을 한도 없이 사들이는 방식이다. 금융사들이 요구하는 대로 전액 매입할 방침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이자를 내고 되사는 것을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다. 채권을 담보로 한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이다. 한은이 금융사들로부터 RP를 사면 그만큼 시장에 돈이 풀린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시장 수요에 맞춰 전액 공급하는 게 양적완화라고 한다면 그렇게 봐도 크게 틀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이 한국판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이유는 정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100조원+α 규모의 ‘2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금융사들이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에 한은의 RP 매입 자금이 우선 투입된다. 시장에 실제로 돈이 얼마나 풀릴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한은은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RP 입찰 참여 금융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했다.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등으로 제한했던 RP 매매 대상증권에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공기업 발행 채권 8종도 새로 넣었다. 한편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받는 약정을 맺는다. 가까스로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고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월 출생아 3500명 급감 석달 연속 인구 ‘자연감소’

    1월 출생아 3500명 급감 석달 연속 인구 ‘자연감소’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계속됐다. 저출산·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탓에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처음 인구 자연감소가 우려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출생아는 2만 68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22명(11.6%)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0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지난 1월 사망자는 2만 8471명으로 1년 전보다 1106명(4.0%) 늘었다. 통계청은 월별 사망자 통계를 1983년부터 집계했는데 2018년 1월(3만 155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인구 자연감소분은 1653명으로 집계됐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으로 첫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났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1682명)과 12월(5628명)에 이어 3개월 연속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출생·사망을 기준으로 연간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외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있기 때문에 총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화손보, 사실상 고아 초등학생에 2700만원 청구…비판 거세자 사장 사과문

    한화손보, 사실상 고아 초등학생에 2700만원 청구…비판 거세자 사장 사과문

    한화손해보험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을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소송을 취하했다. 25일 한화손보에 따르면 2014년 6월 자동차와 오토바이 충돌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고 자동차 동승자가 다쳤다. 사고 과실 비율은 5대 5였지만 법적으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해자가 됐다. 한화손보는 자동차 운전자의 보험회사였다. 오토바이 운전자 유가족에 사망보험금을 줬다. 다만 당시 운전자의 아내는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보험금은 자녀의 후견인(고모)에게 자녀 몫의 법정 비율 만큼인 4100만원만 줬다. 나머지 부인 몫인 5000만원은 지급이 유보됐다. 이후 한화손보는 다친 자동차 동승자에 줘야 할 합의금 규모가 확정되자 오토바이 운전자의 유가족인 자녀에게 구상금 2700만원을 청구했다. 구상금 청구는 사고 처리의 적법한 절차다. 하지만 상대가 사실상 고아인 초등학생이라는 점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초등학생은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여의고 베트남으로 돌아간 어머니는 행방을 알 수 없어 보육시설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손보가 보험금은 법정 비율에 따라 일부만 지급하고 구상금은 전액 자녀에게 청구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구상금 2700만원은 유가족 부인에게 지급할 5000만원에서 상계 처리를 할 수 있다. 전액 상계 처리가 안 된다고 해도 자녀에게 구상금 청구를 할 땐 법정 비율만큼만 청구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런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자 한화손보는 이날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화손보는 사과문에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향후에도 구상금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급 유보된 부인 몫의 보험금에 대해서는 정당한 권리자가 청구하면 즉시 주겠다고 덧붙였다.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는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해 회사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사과드리며 보다 나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은행 “한미 통화스와프 이번주 본계약, 다음주 자금 공급”

    한국은행 “한미 통화스와프 이번주 본계약, 다음주 자금 공급”

    한국은행이 이번 주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정식 체결하고, 다음주부터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과의 실무협의를 총괄하고 있는 유상대 한은 부총재보는 25일 “미 연준과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번주 중 본계약서를 작성하고, 다음주 중 자금을 공급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 사항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과 미 연준의 협의 내용은 1차 공급액, 공급 방식, 금리 등 주로 자금 공급 방식과 관련된 사항들이다. 유 부총재보는 “이번 통화스와프의 전체 한도는 600억 달러로 정해져 있지만 한꺼번에 600억 달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몇 차례에 걸쳐 나눠서 공급하게 된다”며 “1차에서 상당 규모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한미 통화스와프는 한도가 300억 달러였고, 5차례 입찰을 실시해 총 164억 달러를 공급했다. 당시 1차로 40억 달러를 공급했는데 한은은 이번 1차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공급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책금융 돈 풀고 한은은 채권 매입…먹튀 속출 땐 막대한 공적자금 필요

    정책금융 돈 풀고 한은은 채권 매입…먹튀 속출 땐 막대한 공적자금 필요

    산은·기은 15조, 금융지주 10조 투입 철저하게 관리해 도덕적 해이 막아야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많은 100조원+α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먼저 기업 지원자금의 경우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공급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은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의 채권 매수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 부실이 커질 경우 투입해야 하는 공적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4일 제2차 비상경제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기업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자금 재원 마련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이 먼저 자체 재원을 토대로 지원하고, 한은이 절반 수준에서 유동성을 지원한다”면서 “재정은 추후 손실 발생 때 뒷받침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기업 자금지원액 58조 3000억원 중 1차 회의 때 발표된 지원액(29조 2000억원) 외에 추가로 조성하기로 한 29조 1000억원은 산업은행(5조원)과 기업은행(10조원), 수출입은행(6조 2000억원) 지원 프로그램 21조 2000억원에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공급 7조 9000억원을 더해 마련된다. 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41조 8000억원 중 10조원은 금융지주사들이 재원을 부담하고, 한은은 이들 금융사들이 발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정책자금 대출이 부실화됐을 때다. 정부 관계자는 “대출받은 기업들이 위기를 넘기고 살아나면 다행이지만, 빌려간 자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재정 투입으로 정책금융기관의 손실을 메꿔야 한다”면서 “이후 얼마의 재정이 투입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긴급 상황이다 보니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철저한 관리·감독 체계를 갖춰야 과거처럼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997·2008과 달리 실물경제 위기 판단…자영업자發 줄도산 차단 위한 선제 대응

    1997·2008과 달리 실물경제 위기 판단…자영업자發 줄도산 차단 위한 선제 대응

    정부가 지난 19일 50조원+α 규모로 짰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닷새 만에 2배인 100조원+α로 확대한 건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방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돼 세계 주요국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각국 정부가 재정지원 방안을 내놓자 우리 정부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추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점도 작용했다. 정부는 24일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최근 시장 상황을 “과거 두 차례 금융위기와 달리 실물부문에서 시작했고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닌 세계경제 전반의 위기가 우려된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부터 위기가 전이될 위험이 있어 국지적 위기가 아닌 모든 경제 주체에 영향이 파급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기업과 대형은행에서 시작됐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부문부터 위험이 커졌고 소비와 생산, 투자 둔화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국제교역 감소로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개될 코로나19 위기의 폭과 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수요 급감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감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과 파급 범위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되 긴 호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채권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리자 기업들의 줄도산이 우려된 점도 대책 규모를 키웠다. 이번 대책에서는 단기유동성 문제를 풀어 주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된 이유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외에 중소·중견기업·대기업까지 정책금융을 총동원해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쓰러지는 기업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차 지원책으로는 불충분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며 “채권시장안정펀드를 20조원으로 2배 늘린 것 등이 그 결과”라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롤러코스터 금융시장에 42조… 대기업도 자구 노력하면 대출 지원

    롤러코스터 금융시장에 42조… 대기업도 자구 노력하면 대출 지원

    정부가 24일 발표한 100조원+α 규모의 ‘2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은 크게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58조 3000억원)과 금융시장 안정화(41조 8000억원)로 나뉜다. 특히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도산 위기가 중견기업과 대기업까지 퍼지자 정책자금 지원 대상을 기존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서 중견·대기업으로 확대했다. 지원 규모도 기존 29조 2000억원에서 추가로 29조 1000억원을 더 늘렸다.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원)와 증권시장안정펀드(10조 7000억원)를 다음달 초부터 가동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비상경제회의에서 금융분야 대응 방안이 우선 논의된 건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는 데 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소상공인과 기업에 대한 충분한 자금 공급이라는 금융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 금융시장 안정에 41조 8000억 푼다 정부는 코로나19로 불안해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41조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우선 시장 불안심리가 회사채 시장의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만든다. 10조원 규모로 가동한 뒤 신속하게 10조원을 추가 조성한다. 당초 10조원을 계획했는데 2배로 늘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0조원)와 비교해도 2배다. 다음달 초부터 펀드 자금으로 회사채와 우량기업의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을 매입한다. 회사채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일시적 자금경색 문제를 해결하고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정책금융 4조 1000억원을 지원한다.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했던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계획(6조 7000억원)과 합치면 10조 80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은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대기업이 대상이다. 기업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의 20%를 자체 상환하고, 나머지 80%는 산업은행이 인수해 채권은행과 신용보증기금에 파는 방식이다. 규모는 최대 2조 2000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산은은 1조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에 나선다. 산은이 A등급 이상 회사채나 코로나19 피해로 등급이 하락한 회사채 중 투자등급 이상을 사들인다. CP와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7조원을 지원한다. 증권금융 대출과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으로 각각 2조 5000억원씩 총 5조원을 증권사에 공급한다. 또 우량기업의 CP와 전자단기사채는 채권시장안정펀드로 지원하되 펀드 조성 전이라도 산은과 기업은행이 2조원가량을 선매입하기로 했다. 10조 7000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도 다음달 초 가동된다. 2008년 금융위기(5000억원) 때보다 규모가 20배 커졌다. 개별 주식종목이 아닌 코스피200을 비롯한 증시 대표 지수에 투자해 투자자 보호와 증시 안전판 역할을 맡는다.2 기업 지원에 29조 1000억 추가 이번 대책이 1차 대책과 가장 다른 점은 중견·대기업에도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자금 지원 규모를 기존보다 29조 1000억원 늘리면서 지원 대상을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과 수출입 감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대기업에 산은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총 21조 2000억원을 대출해 준다. 다만 정부는 대기업 대출 지원에 ‘자구 노력’을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만큼 대기업의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자구 노력 수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어야 한다”면서도 “피를 말리는 자구 노력을 요구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은행이 요구하는 수준의 강력한 자구책은 아니라는 의미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7조 9000억원 규모의 보증 공급 방안도 새로 담겼다. 경영과 수출입,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신용보증기금과 수은이 각각 5조 4000억원, 2조 5000억원의 보증 지원을 해 준다. 3 자영업자·중소기업에 29조 2000억 이와 함께 소상공인(자영업자 포함)과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차 회의 때 발표한 대출과 보증으로 총 29조 2000억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에게 총 12조원의 긴급 경영자금을 공급한다. 연 1.5%의 초저금리 대출로 이자 부담을 대폭 낮췄다. 소상공인진흥기금(2조 7000억원)과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5조 8000억원), 시중은행의 이차보전(3조 5000억원)으로 지원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에 대해 추가경정예산 등을 활용해 5조 5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일반보증과 비교해 보증료율은 내리고 보증비율을 높여 준다. 중소기업은 신보나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보증한다. 연매출 1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총 3조원 규모의 긴급 소액자금 전액보증 지원도 한다. 신보가 6000억원, 기보가 3000억원, 지역신보가 2조 1000억원을 보증한다. 모든 금융권이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최소 6개월 동안 만기를 연장한다. 이자 상환도 6개월 동안 유예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총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연체 채권을 사들여 상환 유예와 장기 분할 상환 등 채무조정을 해 주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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