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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석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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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새로 문여는 국세청 통계센터… ‘깜깜이 통계’ 공유 잘 될까

    보안성 낮은 자료부터 단계 허용 개인정보 보호와 절충점 찾아야 개인과 기업의 납세 자료는 소득(매출)과 지출(비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이자 영업비밀입니다. 정부든 민간이든 납세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겠죠. 이러한 자료를 손아귀에 쥔 국세청이 다른 정부기관보다 막강한 정보력을 갖는 원인이자 자료 유출에 극도로 민감한 이유입니다. 그동안 자료에 자물통을 단단히 채웠던 국세청이 이달 중 세종시에 ‘국세통계센터’를 연다고 합니다. 정보 유출을 내세워 일반 국민은 물론 정부 부처에도 자료 공개를 꺼렸던 국세청으로서는 고무적인 변화이죠. 우선 1단계 사업으로 다른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각종 국세 통계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사업자 등록 및 휴·폐업 현황 등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은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어 2020년에는 3단계 사업으로 권역별 통계센터를 설치하고 자료 제공 대상도 학계와 민간 연구기관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아직은 정부 내에서도 ‘과연 국세청이 정보를 주겠냐’라는 의구심이 큽니다. 실제 1단계 사업에서 자료를 얻으려면 직접 센터를 방문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예전부터 국세청은 각종 조사에 필요한 납세 자료를 잘 주지 않았다”면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공정위가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자료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현행 세법상 개인정보는 줄 수 없어서 공정위와 법 개정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납세 자료는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단단한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돼야 하죠. 이번 센터 설립을 계기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 연구에 필요한 납세 자료를 최대한 제공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은 차단하는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평양냉면 인기 만큼 가격도 훌쩍 뛰었다

    평양냉면 인기 만큼 가격도 훌쩍 뛰었다

    서민 외식메뉴 줄인상에 한숨 냉면 10%↑… 짜장면만 유지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냉면 가격이 급기야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을 일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은 물론 김치찌개와 삼겹살 등 직장인과 서민들이 자주 찾는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뛰면서 주머니 사정은 팍팍해지고 있다.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8개 외식 메뉴 중 7개의 가격이 올랐다. 짜장면 가격(평균 4923원)만 제자리였을 뿐 가격이 내려간 메뉴는 전무했다. 특히 냉면은 그릇당 평균 8769원으로 1년 전보다 10.1%나 비싸졌다. 서울 시내 일부 평양냉면 전문점에서는 냉면 한 그릇이 1만 5000원까지 올랐다. 이는 평균 가격이 1만 4077원인 삼계탕보다도 비싼 것이다. 삼계탕 가격은 1년 전보다 0.8% 인상됐다. 삼겹살 가격도 200g당 1만 6489원으로 5.6% 올랐다. 김치찌개(2.6%), 칼국수·김밥(각 1.8%), 비빔밥(1.4%) 등의 순으로 인상폭이 컸다. 서울과 지방의 외식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냉면과 삼겹살 가격은 서울이 가장 비쌌다. 삼겹살과 냉면 가격이 각각 가장 저렴한 강원(1만 1444원), 제주(7000원)와 비교하면 5045원(44.1%), 1769원(25.3%)의 차이가 났다. 나머지는 오히려 지방이 더 비쌌다. 외식 메뉴별로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삼계탕과 짜장면은 광주(1만 4400원, 5300원), 비빔밥과 김밥은 대전(8900원, 2300원), 김치찌개와 칼국수는 제주(7125원, 7250원) 등으로 나타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기업 장사 ‘땅 짚고 헤엄치기’ 2題] 브랜드만 빌려주고 1조 넘게 ‘꿀꺽’

    [대기업 장사 ‘땅 짚고 헤엄치기’ 2題] 브랜드만 빌려주고 1조 넘게 ‘꿀꺽’

    LG ‘톱’… 총수家 쌈짓돈 두둑 지난해 대기업 지주회사들이 계열사들로부터 이른바 ‘간판값’으로 거둬들인 상표권(브랜드) 사용료 수익이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특히 지주회사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 상표권 사용료가 총수 일가에게 ‘씸짓돈’을 챙겨 주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60대 기업집단 중 계열사로부터 10억원 이상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32개 그룹 39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총액은 1조 1469억원이었다. 2014년 8655억원에서 2015년 9226억원, 2016년 9314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난 상표권 사용료는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별로는 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가장 많은 2764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이어 SK 1856억원, 한화 1375억원, CJ 921억원, GS 787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지주와 CJ,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하림홀딩스 등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었다. 최근 총수 일가의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진그룹의 한진칼은 지난해 대한항공 등으로부터 276억원을 챙겼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기업 장사 ‘땅 짚고 헤엄치기’ 2題] 규제 비웃는 내부거래… 13조 육박

    [대기업 장사 ‘땅 짚고 헤엄치기’ 2題] 규제 비웃는 내부거래… 13조 육박

    하위그룹 일감 몰아주기 횡행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대기업의 내부거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계열사는 매출 전액을 내부거래로만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나 정부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6일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60대 기업집단 소속 225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총 12조 9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94조 9628억원의 13.6%에 달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본격화된 2015년의 12.1%보다 1.5% 포인트 더 상승한 것이다. 225개 계열사 중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은 곳은 35개다. 이 중 22곳은 30대 미만 하위 그룹에 소속된 계열사다. 특히 중흥건설 계열사인 금석토건,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아노텐금산·신양관광개발, 셀트리온 계열사인 티에스이엔엠 등 4곳은 매출액 전체가 내부거래였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하위 그룹일수록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리점에 상습갑질 본사 과징금 2배로

    대리점에 판매 목표를 강제하고 제품 구입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본사는 앞으로 법정 과징금의 최대 2배를 물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의 대리점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위반 행위의 기간과 횟수에 따라 공정위가 과징금의 최대 50%를 추가 부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 비율이 100%로 상향 조정된다. 예를 들어 대리점법에 따라 과징금 5억원을 매길 수 있는 불법행위가 적발됐는데, 본사가 상습적으로 법을 어겼다면 과징금 부과액이 1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영세 대리점 보호를 위한 안전 장치를 강화한 것이다. 공정위는 또 서면 실태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자료를 제출한 본사에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회사에는 최대 2000만원, 임직원에게는 최대 200만원이다. 본사의 대리점법 위반을 신고한 제보자에게는 포상금이 주어진다. 내부 신고 활성화를 위해 본사 임직원도 포상금 지급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만 증거 자료를 함께 제출해야 하며, 같은 제보가 여러 건 들어오면 증거를 가장 먼저 제출한 사람에게 포상금이 돌아간다. 포상금 제도는 다음달 17일부터 시행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홍준표도 안철수도 대선 땐 ‘1만원 공약’

    홍준표도 안철수도 대선 땐 ‘1만원 공약’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모든 후보가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다. 달성 시기만 최대 2년 달랐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알고 다양한 보완책도 언급했다.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공약집에는 ‘최저임금 1만원 임기 내 달성’이 있다. 임기 내이므로 늦어도 2022년이다. 공약집에는 중소기업, 자영업 등을 위한 세제 등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최저임금 위반 처벌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도 있다. 이어 최저임금 산입 범위 조정 등 합리적 최저임금 수준 결정을 위한 제도 개편 검토 등도 담았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집에는 ‘최저임금(시급) 1만원과 생활임금제 확산으로 국민소득을 증대시키겠다’는 내용으로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올린다는 내용이 있다. 특히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가구생계비 등을 포함시키겠다고 덧붙였다. 5일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편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됐지만 가구생계비 포함 등의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2018년부터 매년 연평균 약 15%씩 인상’으로 인상률이 명기돼 있다. 역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공약했다. 최저임금에 따른 고용감소를 피하고, 자영업자 등 영세업체 사업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향후 3년간 국가가 영세업체 근로자의 4대 사회보험료(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있다. 현재 정부가 일자리안정자금으로 지원하는 규모보다 훨씬 큰 규모의 지원을 공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정식 공약집에는 최저임금 1만원 달성 시기를 명확하게 적지 않았다. 다만 당시 안 후보는 각종 토론회나 연설에서 임기 내 달성이라는 말을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몸집 커진 간편식 가격 부담 커졌다

    몸집 커진 간편식 가격 부담 커졌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간편식품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뜀박질치고 있다. 가격 상승폭이 원재료인 농산물은 물론 외식비보다 커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가격 뜀박질… 제품별 최대 7.5%↑ 4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간편식품 10개 품목의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0일 기준 즉석카레는 1년 전과 비교해 3.8%, 라면 2.1%, 탕 1.4%, 컵라면 0.2% 등으로 올랐다. 특히 제품별로는 ‘오뚜기 옛날 육개장’이 7.5%나 가격이 뛰었다. ‘삼양 불닭볶음면 큰컵’ 6.0%, ‘대상 청정원 카레여왕비프카레’ 5.7%, ‘삼양라면’ 5.0% 등으로 인상됐다. 지난달 기준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2.7%)은 물론 외식비 상승률(2.7%)보다 높은 것이다. 라면과 컵라면을 제외한 간편식품 8개 품목(즉석밥, 즉석국, 죽석죽, 즉석짜장, 즉석카레, 컵밥, 탕, 스프)의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4102억원에서 지난해 6657억원으로 2년 새 62.3%나 급성장했다. 시장이 커지면 ‘규모의 경제’ 효과 때문에 가격 인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실제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이다. ●업체별 제각각… 최고·최저 40%차 또 간편식품의 판매 가격은 유통업태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유통업태별로 가격 차가 가장 큰 제품은 ‘양반 전복죽’으로 최고·최저 가격이 40.4%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동원 양반 쇠고기죽’ 38.8%, ‘오뚜기 3분 쇠고기짜장’ 38.4%, ‘오뚜기 3분 쇠고기카레’ 38.1%, ‘동원 양반 밤단팥죽’ 37.7% 등의 순이었다. 간편식품 가격은 대형마트가 편의점보다 27.3%, 백화점보다는 15.0% 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농식품부 ‘농촌건축대전’ 개최…농촌형 공공임대주택 단지 조성

    농식품부 ‘농촌건축대전’ 개최…농촌형 공공임대주택 단지 조성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농촌 지역의 건축과 공간 조성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촌건축학회와 함께 2018년 제13회 한국농촌건축대전을 개최한다. 올해 공모 주제는 ‘농촌형 공공임대주택 주거단지 조성’이며 공모 대상지는 내년 농촌형 공공임대주택 조성 시범사업이 예정된 4개 지역으로 했다. 농촌형 공공임대주택 조성 시범사업은 농촌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자와 청년 귀농인 등에게 문화 및 보건복지 서비스가 연계된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참가 신청 기간은 4~29일이며 오는 8월 31일 수상작이 발표된다. 대상에 농식품부 장관상과 500만원을 비롯해 총 1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수상작은 10월 25~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나마 수출이 떠받쳤다

    그나마 수출이 떠받쳤다

    3개월 연속 500억弗… 역대 5위 실적 한달 만의 반등에도 반도체 쏠림 ‘우려’지난달 수출 실적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지난 4월 1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가 빠르게 회복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수출 실적이 나빠 상대적으로 증가한 기저 효과가 상당하고, 수출량이 늘었다기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의 단가가 오른 영향이 커서다. 무엇보다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액이 50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월간 역대 5위 실적이며 3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는 처음이다. 수입액은 442억 5000만 달러로 67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7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증가 요인으로 미국·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의 경기 호조, 국제 유가와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반도체 등 정보통신 경기 호조를 꼽았지만 기저 효과 영향이 컸다. 지난해 5월 수출은 449억 30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달 1~9일 황금 연휴를 대비해 기업들이 전달에 수출 물량을 대폭 늘려서다. 반도체 수출은 108억 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3%다.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 당장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릴 산업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주력 산업 중 자동차와 철강, 선박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디스플레이와 가전제품 수출도 올해 들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러, 북극 항로 선박 통행제한 추진… 한국, 신북방정책 이상 없나

    러, 북극 항로 선박 통행제한 추진… 한국, 신북방정책 이상 없나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경협 문제가 전반적으로 논의됐고, 특히 남북 경협의 동맥이 될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이 주요 과제로 테이블에 올랐다. 반면 남북 경협을 넘어 문재인 정부가 국정 과제로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바닷길인 북극 항로는 러시아의 ‘몽니’로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지나는 배를 러시아 국적으로 등록한 선박 또는 러시아에서 만든 선박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러시아가 북극 항로의 문턱을 높이려는 배경에는 북극에 매장된 막대한 천연자원이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극 항로가 원유·가스 등 자원을 수출하는 수송로인데 러시아 자원을, 그것도 자국 영해에서 외국 선박들만 실어나르며 이득을 보는 꼴을 더이상 보기 싫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극 항로 이용 선박을 제한하려는 데는 해운·조선업을 육성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도도 숨어 있다고 분석한다. ●유엔 해양법엔 영해라도 타국 선박 통행 보장 이날 해양수산부와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극 항로 이용 선박을 러시아 등록 및 건조 선박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북극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을 수송하는 배가 대상이다. 컨테이너선 등 상선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법안은 향후 개발할 북극 지역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된다.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 반도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야말 프로젝트’ 등 기존 자원 개발 사업은 대상이 아니다. 해수부는 러시아가 ‘북극 LNG2’ 프로젝트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극권 기단 반도에 연간 생산 용량 1830만t 규모의 액화 플랜트를 짓는 사업으로 러시아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삼았다.신북방정책을 총괄하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러시아의 이번 법안이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선박 등록의 경우 러시아 국적으로 바꾸는 데 큰 문제가 없고, 러시아 건조 선박으로 제한하는 방안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송선을 만들 기술력이 없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만약 러시아가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배의 북극 항로 이용을 실제로 차단한다고 해도 유엔 해양법을 어기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러시아가 북극 항로 대부분이 자국 영해를 지나기 때문에 지배권을 주장해 왔지만 유엔 해양법에서는 영해라고 할지라도 배의 통항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향후 상선으로 법 적용을 확대하는 등 북극 항로에 대한 기득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법안은 그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에 선박 등록 가능하나 취득·등록세는 비싸 해수부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북극 항로를 지나려는 우리 선박들은 당장 러시아로 국적을 바꿔야 한다. 선박 등록은 어느 나라에서든 할 수 있어서 등록 자체에 문제는 없다. 그러나 취득·등록세 등 비용이 늘어난다. 한국과 다른 해운 선진국의 원양 선박들은 세금 등 비용이 거의 없는 파나마나 몰타 등에 등록돼 있다. 러시아는 이들 국가보다 등록비가 비싸다. 현재도 북극 항로를 공짜로 지날 수 없다. 북극 항로를 이용하려는 선박은 러시아 교통부 북극항로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쇄빙선이 없는 경우 러시아에 돈을 내고 쇄빙선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쇄빙선을 갖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어서 사실상 ‘통행료’인 셈이다. 계절에 따라 북극 얼음의 상태가 달라 쇄빙선 서비스를 받으려 해도 러시아에 한참 전에 요청해야 하는 등 준비 과정도 복잡하다. 전문가들도 이번 법안을 북극 항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상징적 조치로 보고 있다. 홍성원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장은 “북극 지역에 매장된 자원이 많기 때문에 러시아는 북극 항로를 더 지키려 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서 우리가 북극 항로를 이용하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테르담까지 수에즈운하 뱃길보다 10일 단축 북극 항로 개척은 정부의 국정 과제인 신북방정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핵심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부터 러시아와 북극 항로 공동 개척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남북 경협의 로드맵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으로 이어진다. 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를 중장기적으로 구축하고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남북이 공동 개발한 뒤에 우리 동해안과 러시아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신북방정책을 구체화한 ‘9브릿지’ 사업에서도 북극 항로가 중요하다. 9브릿지 사업은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제안한 것이다.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농업, 수산, 산업 단지 등 9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극 항로를 새로운 물류 루트로 개척해 상업적 이용을 활성화해야 미래 북극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또 북극 항로는 한국~유럽을 잇는 ‘신(新)실크로드’이기도 하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바닷길보다 운송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수에즈운하를 거치면 40일(2만 2000㎞)이 걸리지만 북극 항로를 따라가면 30일(1만 5000㎞) 만에 주파한다. 최근 수에즈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정부가 통행세 할인에 나선 이유도 북극 항로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북극 항로는 현재는 북극의 얼음이 녹는 7~11월 사이 5개월가량만 이용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30년에는 연중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북극 항로 개척·이용을 위해 러시아와 해운·조선 분야까지 경제 협력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 소장은 “러시아가 잠수함 등 군함 건조 기술은 뛰어나지만 가스 수송선과 상선 등을 만드는 기술력은 부족해서 현재 북극 지역에서 나오는 자원을 수출하는 데 외국 선박과 조선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한국이 러시아의 북극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원 장기 운송 계약과 수송선 건조 수주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쇄빙선 수주하면 한국 조선업 새 먹거리 될 듯 정부도 북극 항로를 통해 침체된 해운·조선업을 부활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해운 분야에서는 북극 지역 화물을 확보하고 운송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수부를 중심으로 2030년 이후 북극 항로의 연중 운항이 가능해질 때를 대비해 북극 항로로 수송할 정기 화물을 조사해 발굴하고 경제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북극 얼음이 녹는 정도 등을 고려해 2023년 이후 컨테이너선도 시범 운항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기존의 발주(러시아)-수주(한국) 중심의 한·러 협력을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의 건조 능력 확보를 위해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러시아의 조선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이다. 한·러 조선 협력을 통해 한국가스공사의 북극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도 모색한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쇄빙선을 우리 조선사들이 수주할 경우 한국 조선업의 새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사들이 러시아 쇄빙선 수주를 선점한다면 당장의 유동성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만들어 2014년 러시아로부터 총 15척의 주문을 받았고 현재까지 4척을 인도해 수주 전망도 밝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서류 중심 납세 사후검증 건수, 세무사 “늘었다” 국세청 “줄었다”… 체감 왜 다를까

    [경제 블로그] 서류 중심 납세 사후검증 건수, 세무사 “늘었다” 국세청 “줄었다”… 체감 왜 다를까

    세무사 “고객들 부담으로 느껴…납세자들에게 설명해 줄 필요” 국세청이 논란 키운다는 지적도 2016년 건수 2년 지나도 미공개“국세청은 줄였다는데 오히려 더 늘어난 거 같아요.” 그동안 국세청이 납세자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세무조사는 물론 사후 검증 건수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일부 납세자들과 세무사들은 체감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사후 검증이 더 늘었다고 말하는 세무사들도 있습니다. 사후 검증이란 쉽게 말해 납세자가 이미 낸 세금이 적절했는지 국세청이 서류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것인데요. 세금을 적게 내는 등 잘못이 있는지 재조사하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현장에 직접 나가는 세무조사와 다르다는 설명이지만 납세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죠. 서울 강남의 한 세무사는 31일 “주위 세무사들과 고객들을 보면 여전히 사후 검증이 많다”면서 “국세청도 납세자가 사후 검증을 세무조사로 여기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지 ‘사후 검증이 세무조사와 다르다는 점을 납세자들에게 잘 설명해 주길 바란다’는 협조문을 보낸다”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세무사들 사이에서는 ‘국세청이 사후 검증 건수 축소를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말도 나옵니다. 국세청이 최근 사후 검증에서 세금을 직접 매기지 않고 납세자에게 수정 신고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정 신고가 사후 조사 건수에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는 의혹이죠. 국세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세청이 고지하든 납세자가 수정 신고하든 일단 대상자로 선정되면 건수에 다 잡힌다”고 해명했습니다. 국세청이 사후 검증 축소와 관련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사후 검증 건수는 2013년 10만 5129건까지 늘었다가 2014년 7만 1236건, 2015년 3만 3735건 등으로 줄었는데요. 2016년 건수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죠. 국세청 관계자는 “아직 국회에서도 사후 검증 건수 공개를 요청하지 않아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도 “감소 추세는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세청이 납세자들과 소통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국세청에서 퇴직한 한 세무사는 “안에서는 잘 몰랐는데 밖에 나오니까 국세청이 국세 통계를 공개하는 데 굉장히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세청은 올해 국세 행정 운영 방안의 중점 과제로 납세자 애로 해소를 위한 ‘경청과 소통의 문화’ 확산을 꼽았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 납세자와 세무사 등 세무행정 협조자들과 더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해 바이러스 99.9% 제거… 공기청정기 ‘새빨간 거짓말’

    유해 바이러스 99.9% 제거… 공기청정기 ‘새빨간 거짓말’

    7곳 과장 광고… 과징금 15억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실험한 결과만 갖고 실생활에서도 ‘바이러스 99.99% 제거’ 등의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한 7개 공기청정기 제조·판매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이온발생기 등 공기청정 제품을 광고하면서 표시광고법을 어긴 삼성전자와 코웨이, 위닉스,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및 쿠쿠홀딩스, 에어비타, LG전자 등 7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정위는 LG전자 외 6개 업체에 시정명령 및 신문 공표명령을 내리고 총 15억 6300만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LG전자는 홈페이지에만 광고하는 등 위반 수준이 낮아 경고로 끝났다. 업체들은 2009~2017년 TV나 신문, 홈페이지 광고를 통해 ‘99.9%’라는 수치만 강조하고 바이러스와 세균 등 유해물질 제거 실험이 극히 제한적 조건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숨기거나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대신 ‘집안 구석구석 강력 살균’, ‘집안 공기를 천연 공기로 바꿔 드립니다’ 등의 표현을 써 실생활에서도 광고와 같은 성능이 발휘되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였다. 현재 공인된 유해물질 제거 측정 실험법은 없다. 업체들이 완전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한 방법대로 실험하면 어떤 공기청정기든 상당 시간 돌리면 유해물질이 99.9% 제거된다. 그동안 발표된 연구 논문들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를 실생활에서 쓸 경우 유해물질 감소율은 25~60%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은 공정위가 광고 표현의 진위를 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제품의 우수성 등 인상을 기준으로 광고의 타당성을 심사한 최초의 사례다. 공정위는 성능을 오인시킬 우려가 큰 광고로 소비자의 안전·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다른 제품으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담합 등 똑같은 경제범죄, 中企보다 대기업 엄벌

    담합 등 똑같은 경제범죄, 中企보다 대기업 엄벌

    선진국 과징금제도 ‘업그레이드’ 소송 패소·솜방망이 처벌도 보완과징금 달라 형평성 논란 소지도 제도개선 방안 쉽게 도출 미지수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부과율을 기업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는 불법행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대기업은 엄벌하고, 과징금 납부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선처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담합 등으로 소비자 가격을 올려 국민을 우롱하는 대기업의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이를 두고 공정위 안팎에서는 똑같은 위법행위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서로 다른 과징금 부과율을 적용하는 방식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잘못을 저질렀는데 ‘맷집이 세다고 매를 더’ 때리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일본을 포함해 경쟁법 선진국의 과징금 제도를 분석·검토해 현행 과징금 제도의 운용 실태를 진단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라면서 “기업 규모별로 과징금 부과율을 차등화하는 일본식 모델도 개선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에 대한 재량권 조정도 추진한다. 폭넓은 재량권에 따른 과도한 과징금 부과로 인한 행정소송 패소, 과소 과징금 부과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논란 등 두 가지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선안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과징금 액수가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등 경쟁 당국의 재량권이 적은 반면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은 더 많은 재량권을 인정한다”면서 “어떤 모델이 옳고 그르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정책적 판단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미 2016년 11월 과징금 고시를 개정하면서 과징금 감경 기준의 재량권을 축소한 바 있어 공정위 내부에서 ‘2년도 채 되지 않아 과징금 제도를 또다시 대폭 손질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감사원 지적을 받고 과징금 감경과 관련된 재량권을 상당히 줄여서 현 제도에서는 더이상 감경해 줄 사유가 없다는 게 일부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과징금 제도 개선 추진 방향이 공정위의 재량권을 다시 넓히는 쪽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과징금 부과 관련 재량권을 줄여 놔서 새 정부에서 과징금을 활용해 재벌 개혁 등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게 과징금 부과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징금이 대기업의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와 부당이득 환수, 예방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과징금은 오히려 거래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어 공정위가 제도 개선 방안을 쉽게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담합이나 시장지배력 남용 등 불법행위를 공정위가 다 잡아내 거액의 과징금을 때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공정위로서는 과징금 남용의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두 가지 사안을 놓고 섬세한 외줄 타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기업·中企 과징금 차등 부과한다

    남용 논란 재량권 조정도 검토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순환출자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매기는 과징금 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별로 과징금을 차등화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공정경제와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대기업을 엄벌하는 대신 중견·중소기업은 선처하겠다는 취지다. 과징금 부과에 있어 공정위 재량권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동안 공정위는 재량권 남용으로 인한 과도한 과징금 부과가 행정소송 패소로 이어지고, 대기업에 과징금을 대폭 감경할 경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과징금 부과 제도 개선안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경쟁법 선진국의 제도를 분석해 국내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최근 ‘경쟁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제도의 비교법적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5개월 뒤에 나올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징금 제도 개선안을 본격 검토한다. 공정위는 “향후 과징금 제도 개선 수요 발생 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공정위 과징금 대기업 엄벌, 중소기업 선처 논란 소지도…재량권 조정 배경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부과율을 기업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는 불법행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대기업은 엄벌하고, 과징금 납부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선처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담합 등으로 소비자 가격을 올려 국민을 우롱하는 대기업의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공정위 안팎에서는 똑같은 위법행위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서로 다른 과징금 부과율을 적용하는 방식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잘못을 저질렀는데 ‘맷집이 세다고 매를 더’ 때리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일본을 포함해 경쟁법 선진국의 과징금 제도를 분석·검토해 현행 과징금 제도의 운용 실태를 진단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계획”이라면서 “기업 규모별로 과징금 부과율을 차등화하는 일본식 모델도 개선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에 대한 재량권 조정도 추진한다. 폭넓은 재량권에 따른 과도한 과징금 부과로 인한 행정소송 패소, 과소 과징금 부과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논란 등 두 가지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선안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과징금 액수가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등 경쟁 당국의 재량권이 적은 반면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은 더 많은 재량권을 인정한다”면서 “어떤 모델이 옳고 그르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정책적 판단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미 2016년 11월 과징금 고시를 개정하면서 과징금 감경 기준의 재량권을 축소한 바 있어 공정위 내부에서 ‘2년도 채 되지 않아 과징금 제도를 또다시 대폭 손질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감사원 지적을 받고 과징금 감경과 관련된 재량권을 상당히 줄여서 현 제도에서는 더이상 감경해 줄 사유가 없다는 게 일부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과징금 제도 개선 추진 방향이 공정위의 재량권을 다시 넓히는 쪽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과징금 부과 관련 재량권을 줄여 놔서 새 정부에서 과징금을 활용해 재벌 개혁 등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게 과징금 부과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징금이 대기업의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와 부당이득 환수, 예방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과징금은 오히려 거래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어 공정위가 제도 개선 방안을 쉽게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담합이나 시장지배력 남용 등 불법행위를 공정위가 다 잡아내 거액의 과징금을 때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공정위로서는 과징금 남용의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두 가지 사안을 놓고 섬세한 외줄 타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기업규모별 과징금 부과율 차등화, 과징금 제도 개편 추진

    [단독] 기업규모별 과징금 부과율 차등화, 과징금 제도 개편 추진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순환출자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매기는 과징금 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별로 과징금을 차등화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공정경제와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대기업을 엄벌하는 대신 중견·중소기업은 선처하겠다는 취지다.과징금 부과에 있어 공정위 재량권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동안 공정위는 재량권 남용으로 인한 과도한 과징금 부과는 행정소송 패소로 이어지고, 대기업에 과징금을 대폭 감경할 경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과징금 부과 제도에 대한 국회와 언론의 지적을 최대한 반영해 개선안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경쟁법 선진국의 제도를 분석해 국내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최근 ‘경쟁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제도의 비교법적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공정위는 약 5개월 뒤에 나올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징금 제도 개선 방안을 본격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공정위는 일본식 제도의 도입 가능성을 연구 용역의 주요 과제로 정했다. 일본은 사업자 규모별, 업종별로 과징금 부과율이 다르다. 한국은 담합에는 매출액의 최대 10%,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위반에는 주식 취득가액의 최대 10%,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에는 매출액의 최대 3% 등 불법행위 유형별로만 과징금 부과율을 정하고 있다. 공정위가 일본식 제도를 도입하면 대기업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과징금을 매길 가능성이 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텔레마케팅 업체, 소비자에게 통화 내용 공개 거부 땐 과태료

    텔레마케팅(전화 권유 판매) 업체는 앞으로 계약 관련 통화 내용을 소비자에게 공개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거부·방해하는 업체와 임직원이 내야 하는 과태료는 최대 2억원까지 대폭 오른다. 공정위는 이런 내용이 담긴 소비자기본법, 표시광고법, 방문판매법, 약관규제법, 전자상거래법 등 6개 소관 법률 개정안이 28일 국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된 방문판매법에서는 텔레마케팅 업체가 소비자와의 계약 관련 통화 내용을 3개월 이상 보존하도록 하고, 소비자가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공정위가 시정조치와 함께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표시광고법 위반 사업자가 공정위 조사를 거부·방해할 경우 매기는 과태료는 사업자나 사업자단체는 2억원(기존 1억원), 임직원은 5000만원(기존 10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방문판매법과 전자상거래법에서는 같은 경우 사업자에게 5000만원(기존 1000만원)으로 과태료를 상향 조정했고, 임직원에게도 1000만원의 과태료를 새로 매기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 등의 절차를 거쳐 공표되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해외에 숨겨둔 재산 샅샅이 뒤진다

    조세회피처 송금액 594조 추산 금융위도 합류…송금 거래 분석 재벌과 자산가 등이 해외로 몰래 빼돌린 재산을 추적·환수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합동조사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27일 검찰과 국세청, 관세청 등에 따르면 3개 기관은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해외 범죄 수익에 대한 환수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불법으로 재산을 해외에 도피·은닉해 세금을 면탈하는 것은 공정과 정의를 해치는 반사회행위”라면서 합동조사단 설치를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회의에서는 향후 조사 범위와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조사단에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도 합류해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해외 송금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세청은 기획재정부에 국세기본법상 부분조사 대상에 역외 탈세를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에서는 중복 세무조사를 금지하고 있어 통합조사는 두 차례 이상 실시할 수 없지만 일부 항목을 대상으로 한 부분조사는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역외탈세 추징 세액은 2012년 8258억원에서 지난해 1조 3192억원으로 5년 동안 60%나 급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공개한 ‘해외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2016년 우리나라에서 조세회피처에 송금한 액수는 무려 59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브리엘 주크만 UC 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2007년 기준 스위스와 세계 조세회피처에 보관된 한국인의 재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2% 수준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해외 직구 라텍스도 ‘방사능 주의보’

    ‘라돈 침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는 라텍스 제품도 방사성물질 검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동남아시아 등에서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라텍스 매트리스나 베개 등은 규제의 사각지대여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소비자 A씨가 6년 전 태국에서 사온 라텍스 매트리스를 검사한 결과 방사선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치(1mSv)를 7배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A씨는 음이온이 나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해당 제품을 산 뒤 최근까지 아이와 함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조하거나 국내 업체가 정식 수입한 제품이 관리 대상이다. 반면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구입하는 제품은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다. 라텍스 제품은 안전 관련 기준이 엄격한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서 생산되는 저가 상품이 많은 데다 해외여행 때 사오거나 해외 직구(직접 구입)를 통해 들여오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로는 (A씨가 구매한 제품은) 현지에서만 구매 가능하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다”라면서 “해외에서 파는 제품은 해당 국가의 법령을 적용받기 때문에 국내 법으로 규제할 수 없고, 우리나라처럼 관련 법을 두고 있거나 천연 방사성물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라텍스 제품을 비롯해 해외 구매 제품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점검해 나갈지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韓, 메르코수르 5국과 FTA 협상 착수 GDP 규모 2.7조 달러 아세안 웃돌아 산업부 “국내 농축산물 시장 지켜낼 것” 정부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메르코수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국)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착수했다. 메르코수르는 세계 주요 수출 국가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만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서울에서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TA는 사실상 FTA와 같다. 메르코수르는 아직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데다 평균 20%의 관세와 함께 비관세 장벽도 높다. TA가 체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전체 인구의 70%(2억 9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 7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GDP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 정부와 기업이 신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세안(2조 6000억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한·메르코수르 교역 규모는 수출 66억 300만 달러, 수입 45억 2200만 달러로 한국이 20억 8100만 달러의 흑자를 봤다. 메르코수르와 TA를 체결하면 수출은 연 24억 달러, 실질 GDP는 2035년까지 최대 0.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품은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이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농축산물 강국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메르코수르로부터 수입한 식물성 물질(사료)과 곡실류(대두·옥수수 등), 기호식품(잎담배·커피) 등이 전체 수입액의 39.8%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민감 품목이어서 정부도 관심을 갖고 협상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농림축산업계 이해관계자들과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협상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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