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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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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前 차관 임명

    수출입은행장에 방문규 前 차관 임명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됐다. 기재부는 2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방 전 차관을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 전 차관은 30일 임명돼 바로 행장 업무를 시작한다. 방 전 차관은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8회로 기재부 성과관리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도 맡았다. 방 전 차관은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잘 뚫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27만명 대출부담 덜어주려다가 새 주담대 ‘이자 비용’ 늘어난다

    [단독] 27만명 대출부담 덜어주려다가 새 주담대 ‘이자 비용’ 늘어난다

    ‘안심전환’ 재원용 20조 채권 발행 방침 주담대 금리 기준 금융채 등 오른 게 원인 “부담 해소 아닌 아랫돌 빼서 윗돌 괸 격”정부가 서민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를 줄여 주려고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약 27만명 혜택)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 취지와 달리 아랫돌 빼서 윗돌 괸 격이 됐다. 29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혼합형(초기 5년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지난달 초 2.16~3.66%로 떨어졌다가 꾸준하게 올라 지난 28일엔 2.46~3.96%나 됐다. 두 달 새 0.30% 포인트 오른 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서민형 주담대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다음달부터 2.00~2.35%에서 2.20~2.55%로 0.20% 포인트 인상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 들어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는 데도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역설적 현상에 대해 안심전환대출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가 지난 8월 말 안심전환대출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20조원의 주택저당채권(MBS) 발행 계획을 밝히자 채권시장에서 주담대와 보금자리론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와 국고채 금리가 꾸준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 MBS가 시장에 풀리면 다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떨어져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는 오른다. MBS 발행 효과가 시장금리에 미리 반영돼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이라며 “당분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빠진 것도 시장금리를 끌어올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예금금리보다 높지만 해지하면 ‘0원’…무해지환급금 보험 가입 주의하세요

    예금금리보다 높지만 해지하면 ‘0원’…무해지환급금 보험 가입 주의하세요

    직장인 이모(40)씨는 3년 전 보험설계사로부터 은행 예금금리(연 1.5%)보다 높은 연 2.5%의 고정금리를 주는 종신보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보험에 들었다. 설계사는 “다른 상품보다 보험료도 싸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을 잃은 이씨는 보험사에 해지를 요청했다가 “지금 해지하면 이미 낸 보험금을 한 푼도 못 받는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20년의 납입 기간 동안에는 해지 환급금이 없다는 사실을 설계사가 사전에 안내하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보험료가 싼 대신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에 들었다가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늘어 소비자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경보 3단계 중 경고, 위험의 전 단계다.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은 생명보험사가 2015년 7월, 손해보험사가 이듬해 7월부터 팔았다. 연 판매 건수는 2016년 32만 1000건에서 지난해 176만 4000건으로 2년 만에 5.5배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3월까지 108만건(생명보험 66만 4000건, 손해보험 41만 6000건)이 팔렸다.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보험사가 보험료가 싸다는 점만 강조하며 보장성 보험인 이 상품을 저축성 보험처럼 안내해서다. 판매 초기 암보험을 비롯한 건강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팔렸는데, 최근 보험사 과당 경쟁으로 납입 기간이 긴 종신보험과 치매보험에서 판매가 늘어 불완전 판매 우려도 커졌다. 이 상품은 납입 기간이 20년 이상인 계약이 생명보험에서 58%, 손해보험에서 71%에 이른다. 금감원은 “경기 부진으로 보험 해지가 늘어나면 민원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보험에 가입할 때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인지를 확인하고 다른 상품과 보험료, 환급금을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품 이름에 ‘해지 환급금 미지급(일부 지급)’이나 ‘무(저)해지 환급’ 같은 말이 있으면 소비자 경보 대상이다.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계약 대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 다만 금감원은 이미 이 상품에 가입했다면 만기까지 갖고 있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을 태풍에 배춧값 2배 폭등… 한 포기 6812원

    가을 태풍에 배춧값 2배 폭등… 한 포기 6812원

    이달 들어 배춧값이 평년의 2배로 폭등했다. 가을 배추가 한창 자라는 시기인 지난달에 가을 태풍이 세 차례나 한반도를 강타해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상품 기준) 한 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680원으로 평년 가격(2947원)의 1.9배로 뛰었다. 1년 전 가격(3501원)과 비교해도 1.6배나 된다. 지난 6월 포기당 2697원이었던 배추 평균 소매가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3167원)과 8월(3470원)보다 지난달(5362원)과 이달(6812원)에 더 많이 올랐다. 배추 상품 10㎏의 이달 평균 도매가격도 1만 6459원으로 지난해(8468원)보다 94.3% 올랐다. 배춧값 급등의 주범은 가을 태풍이다. 지난달부터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이 연달아 배추 생산지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배추 무름병과 뿌리 썩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을 배추 주산지의 피해 면적은 940㏊에 이르고, 총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4% 줄었다.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1년 새 포기당 2000원 가까이 치솟자 소비자들은 김장 대신 포장 김치를 찾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포장김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18.7% 증가했다. 사전 계약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파는 절임 배추도 인기다.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절임 배추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24일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예약 기간(10월 18~25일)보다 39.5%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절임 배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당국 규제 완화, 은행권 불완전 판매, 운용사 유동성 위기···또 규제 강화 악순환

    금융당국 규제 완화, 은행권 불완전 판매, 운용사 유동성 위기···또 규제 강화 악순환

    최근 금융시장에 대형 폭탄이 잇따라 터졌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얘기다. 투자자 피해 규모가 많게는 1조 7000억원을 넘는다. 국내 대표 시중은행 2곳과 헤지펀드 1위 운용사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충격이 더 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3000명 이상의 투자자에게 판 DLF에서는 이미 600억원 이상의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했고, 3500억원이 넘는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8400억원 규모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했고 앞으로도 환매 연기 규모가 최대 1조 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제때 돌려주지 못한다는 말이다.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공통점은 팔린 상품들이 ‘사모(私募)펀드’라는 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투자 의혹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소수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자금을 굴리는 펀드다. 최소 가입액이 1억~3억원이어서 이른바 자산가만의 리그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 중 상당수는 일반 개인투자자다. DLF 사태는 60세 이상 노인과 가정주부까지 투자했다가 원금을 날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사모펀드 관련 금융 사고가 터진 배경에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를 목표로 관련 규제들을 대폭 풀었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구조로 수익을 올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투자 최저 한도를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이른바 ‘조국 펀드’도 PEF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가입 기준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됐다.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펀드가 헤지펀드다.기존에는 5억원 이상 있어야 투자할 수 있었던 사모펀드에 1억원만 넣어도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사모펀드 규모가 커졌다. 저금리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몰렸다. 2014년 173조 2456억원이었던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규제가 완화된 2015년 199조 7984억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하더니, 2016년 250조 1793억원으로 공모펀드(212조 2156억원)를 제쳤다. 지난해 사모펀드 순자산은 330조 6444억원이었고, 지금은 399조 9518억원(지난 24일 기준) 수준이다. DLF 사태는 시중은행들의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도 주요 원인이다. 수수료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을 비롯한 DLF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이라고 팔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판매 중 20%가량에서 불완전 판매 정황이 포착됐다. 고객이 계약서에 직접 써야 하는 ‘설명을 듣고 이해하였음’이라는 글자를 은행 직원이 대신 쓴 사례가 발견됐다. 투자자들이 DLF 가입에 필요한 투자 성향 설문을 하지 않았는데, 직원 마음대로 설문지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DL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은 48.4%였고, 70대 이상도 21.3%나 됐다. 투자자들은 수천억원의 원금 손실 피해를 입게 됐지만 DLF를 판 두 은행을 비롯해 외국계 투자은행(설계)과 국내 증권사(파생결합증권 발행), 자산운용사(펀드 운용)들은 총 4.93%의 수수료를 챙겼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표면적 원인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나빠졌고 최근 주식 시장이 부진해서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 관리에 실패한 것뿐 아니라 편법인 수익률 돌려막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했던 바이오빌과 지투하이소닉은 기존 주주들이 횡령이나 배임 사건에 얽힌 업체들이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이런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률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사에 나섰다. 경영진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르면 이달 말 금감원과 협의해 ‘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달 사모펀드 제도 보완 방안도 내놓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사모펀드 제도의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악재가 반복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규제에 대한 금융 당국의 기조가 완화에서 강화로 바뀌자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이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데, 금융사가 일반투자자에게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복잡한 금융상품을 아예 팔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를 한 사례도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과 같은 고위험 상품의 판매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파생상품을 아예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건 금융산업이 하향 평준화로 간다는 판단에서다. 판매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금융사의 상품 설명 의무를 강화하는 방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재호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위원은 27일 “유럽 등 해외에서는 DLS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발행자와 판매자의 의무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DLS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상품의 위험성과 복잡성에 대한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게 규제하는 건 쉽지만 그러면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다”며 “금융사가 복잡한 금융상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와 감독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내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투자자의 투자 경험과 자산을 고려해 금융상품을 팔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일 중요한 건 금융사가 고객의 전체 자산을 파악하고 자산 중 일부만 고위험 상품에 넣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DLS 시장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특정 기초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데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에 대한 과신이 강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를 위해 분산·장기 투자를 유도하고 투자자에게 공시되는 정보의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태 재발을 막으려면 잘못한 금융사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한 제재를 받아야 금융사가 스스로 조심한다”며 “당국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번 사태를 촉발한 금융사에 벌금을 세게 물리고, 소비자 피해액에 더해 징벌적 보상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도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금융사를 강하게 제재할 것임을 내비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DLF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돼 법 위반 여부가 나왔다”며 “이에 대한 법률 검토와 금융사 소명 절차, 제재심 등을 거쳐 최종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기관 징계뿐 아니라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가 검사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방해는 제재 수위를 한 단계 가중하는 게 내부 기준”이라며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자동차 관세에 대응, 쌀시장·농민 보호 과제”…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득실(종합)

    “美 자동차 관세에 대응, 쌀시장·농민 보호 과제”…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득실(종합)

    정부가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25년만에 포기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한국을 개도국이라고 주장할 명분이 떨어져서다.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 등의 우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 다른 개도국들까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여전히 개도국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 등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미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으려고 무리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고 더 많은 실익을 챙기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결정 시한이 다음 달 13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도국 지위를 고집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개도국 특혜에 관한 결정을 미룬다고 하더라도 향후 WTO 협상에서 한국에 개도국 혜택을 인정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대외적 명분과 협상력 모두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의 영향으로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번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으로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정부는 현재 농업과 기후변화 분야에서 받고 있는 개도국 특혜가 당장 사라지지 않는 점도 감안했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선언해도 바로 수입산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 물밀듯 들어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 받았던 농업 분야 혜택을 없애려면 다자간 협상이 먼저 타결돼야 하는데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은 2008년 결렬된 뒤 10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앞으로 언제 재개될지도 불확실하다. DDA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국이 누리고 있는 농업 분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만큼 그동안 높은 관세로 보호를 받았던 쌀을 비롯한 민감 농산물 품목의 시장을 언젠가는 추가 개방해야 한다. 국내 농업은 물론 고령층이 대부분인 농민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당장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쌀 등 민감 품목을 최대한 보호하고 피해 보전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농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책의 실효성이 중요하게 됐다.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미래에 WTO 협상이 전개되는 경우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3가지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1995년 WTO 가입 이후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것이 이유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세계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모두 충족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9개국 밖에 없다. 정부는 “이런 경제적 위상을 감안하면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으로 더 이상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WTO 내에서 개도국 특혜에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한국과 경제 규모와 위상이 비슷하거나 낮은 싱가포르, 브라질, 대만,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점도 반영됐다. 특히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을 지목하면서 90일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개도국 대우 중단이나 OECD 가입 반대 등 독자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G20 회원국, OECD 회원국,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 세계 상품교역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라는 4개 요건 중 하나만 해당돼도 개도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국가다.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당장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향후 협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할 시간과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이에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WTO에서 다자간 협상을 통해 농산물 관세, 보조금 감축 이슈가 있을 때 개도국에 있으면 이 부분이 유연하지만 일반 회원국에 해당하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적용받기 때문에 특별 대우가 사라진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WTO에서 다자간 협상으로 타결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만약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면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WTO 개혁에 한국이 걸림돌이 돼 (미국으로부터)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가 앞으로 있을 미국 정부와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에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한국의 이번 결정과 별개로 향후 협상에서 통상 압박을 더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할 경우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으로 미국과 패키지 딜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과의 여러 협상을 앞두고 너무 쉽게 카드를 써버린 것”이라며 “미국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라고 한 나라들 중에는 미국의 말을 듣지 않는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이 있다. 미국으로서는 이번 한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으로 이들 국가를 더 압박하는 효과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이미 개도국 지위를 내놓은 한국에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예단할 수 없지만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서 이와 같은 통상 압박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의 통상 압박이 무엇이 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대응 방향도 발표했다. 정부는 앞으로 WTO 협상이 전개될 때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고, 협상 결과 농업 분야에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보전대책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을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WTO에서 규제하는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는 공익형 직불제를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재해를 입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업재해보험 품목도 확대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로컬푸드 소비 기반 확대 대책을 만들고 주요 채소류에 대한 가격안정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년 및 후계농 육성도 추진한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있을 WTO 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민감품목을 보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 연구위원은 “쌀 시장 보호는 말 그대로 협상력에 좌우되는 문제다. 앞으로 협상에서 각 국의 이익은 공산품과 농산품에서 갈리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농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도의 원론적 차원에서 목표를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WTO 개도국 지위 포기하고 美자동차 관세 협상서 우위…“쌀시장·농민 보호 과제”

    WTO 개도국 지위 포기하고 美자동차 관세 협상서 우위…“쌀시장·농민 보호 과제”

    정부가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25년만에 포기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한국을 개도국이라고 주장할 명분이 떨어져서다.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 등의 우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 다른 개도국들까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여전히 개도국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 등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미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으려고 무리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고 더 많은 실익을 챙기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결정 시한이 다음 달 13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도국 지위를 고집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개도국 특혜에 관한 결정을 미룬다고 하더라도 향후 WTO 협상에서 한국에 개도국 혜택을 인정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대외적 명분과 협상력 모두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의 영향으로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번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으로 자동차 관세에서 제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정부는 현재 농업과 기후변화 분야에서 받고 있는 개도국 특혜가 당장 사라지지 않는 점도 감안했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선언해도 바로 수입산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 물밀듯 들어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 받았던 농업 분야 혜택을 없애려면 다자간 협상이 먼저 타결돼야 하는데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은 2008년 결렬된 뒤 10년 넘게 중단된 상태고 앞으로 재개될지도 불확실하다. DDA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국이 누리고 있는 농업 분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만큼 그동안 높은 관세로 보호를 받았던 쌀을 비롯한 민감 농산물 품목의 시장을 언젠가는 추가 개방해야 한다. 국내 농업은 물론 고령층이 대부분인 농민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당장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쌀 등 민감 품목을 최대한 보호하고 피해 보전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농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책의 실효성이 중요하게 됐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미래에 WTO 협상이 전개되는 경우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3가지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1995년 WTO 가입 이후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것이 이유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세계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모두 충족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9개국 밖에 없다. 정부는 “이런 경제적 위상을 감안하면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으로 더 이상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WTO 내에서 개도국 특혜에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한국과 경제 규모와 위상이 비슷하거나 낮은 싱가포르, 브라질, 대만, 아랍에미리트(UAE)도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점도 반영됐다. 특히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을 지목하면서 90일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개도국 대우 중단이나 OECD 가입 반대 등 독자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G20 회원국, OECD 회원국,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 세계 상품교역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라는 4개 요건 중 하나만 해당돼도 개도국이 아니라는 입장인데 한국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국가다.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당장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향후 협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할 시간과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도 같은 이유로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WTO에서 다자간 협상을 통해 농산물 관세, 보조금 감축 이슈가 있을 때 개도국에 있으면 이 부분이 유연하지만 일반 회원국에 해당하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적용받기 때문에 특별 대우가 사라진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WTO에서 다자간 협상으로 타결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면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WTO 개혁에 한국이 걸림돌이 돼 (미국으로부터)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대응 방향도 발표했다. 정부는 앞으로 WTO 협상이 전개될 때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고, 협상 결과 농업 분야에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보전대책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을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는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WTO에서 규제하는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는 공익형 직불제를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재해를 입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업재해보험 품목도 확대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로컬푸드 소비 기반 확대 대책을 만들고 주요 채소류에 대한 가격안정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년 및 후계농 육성도 추진한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WTO 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민감품목을 얼마나 보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 연구위원은 “쌀 시장 보호는 말 그대로 협상력에 좌우되는 문제다. 앞으로 협상에서 각 국의 이익은 농산품과 공산품에서 갈리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농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도의 원론적 차원에서 목표를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KB손해보험, 가족력·습관 따른 15종 질병 맞춤 관리

    KB손해보험, 가족력·습관 따른 15종 질병 맞춤 관리

    암 발병 전 단계부터 발병 후까지 보장하는 암보험이 나왔다. 기존 대부분의 암보험은 암(악성종양) 진단을 받았을 때만 보험금을 줬는데, 암이 생기기 전 단계인 위·십이지장·대장 양성종양과 용종 진단비,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비까지 보장한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암보험의 기본적인 보장을 강화하면서 암 예방부터 암 발병 후 치료비까지 보장하는 ‘KB 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오영택 KB손해보험 장기상품본부장은 “암보험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부터 예방 차원의 보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 보험에 가입하면 암 발병 전부터 치료비를 받아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여성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 진단비도 추가해 보장을 더 강화했다. 가톨릭서울성모병원과 협업해 전문의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고객별로 가족력과 음주, 운동량 등 생활 습관에 따른 15종의 질병 위험도를 안내한다. 이에 맞춘 건강관리 요령을 제공하는 건강 컨설팅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KB 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암보험은 0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80세와 90세, 100세 만기 중 원하는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연 만기형’과 ‘무해지형’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싸다. 납입 면제 제도에 따라 질병·상해 80% 이상 후유장해나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은 뒤로는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AIA생명, 빠듯한 치료비? 생활비도 책임져요

    AIA생명, 빠듯한 치료비? 생활비도 책임져요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민아(35)씨는 최근 아버지가 뇌출혈로 입원했다. 치료비와 입원비는 보험금으로 냈는데 어머니의 생활비가 문제였다. 김씨는 “아버지가 일을 하지 못해 당장 어머니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했는데 다행히 생활비도 보장해 주는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생활비도 보험금으로 주는 건강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사들이 파는 건강보험이 중대 질병에 대해 서로 비슷한 보험금을 주고, 정부의 의료보험 정책 강화로 치료비 부담이 많이 줄면서 건강보험 상품 선택에서 생활비 지원 여부가 중요해졌다. AIA생명은 24일 ‘(무)실속 하나로 건강보험II’에 가입한 고객이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 진단을 받으면 생활비까지 받을 수 있는 ‘(무)2대 질병 생활자금 특약(갱신형)’을 내놨다. 일회성 진단 보험금에 추가해 5년(60개월) 동안 매월 최대 200만원의 생활자금을 준다. ‘(무)실속 하나로 건강보험II’는 보험료 인상 없이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출혈, 중증치매를 9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출혈 진단을 받으면 최대 8000만원, 중증치매 진단 때 최대 3000만원의 보험금을 준다. 비갱신형 특약으로 재해로 사망할 경우 3억원, 대중교통을 탔다가 사망하면 6000만원을 보장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교보생명, 종신보험의 진화… 사망보험금 미리 받아 생활비 활용

    교보생명, 종신보험의 진화… 사망보험금 미리 받아 생활비 활용

    교보생명이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건강 보장을 더한 새 종신보험을 내놨다. 그동안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비싸다’, ‘사망해야만 보험금을 받는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교보생명은 24일 저렴한 보험료로 살아 있을 때 질병까지 보장하는 ‘(무)교보 실속있는 건강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노중필 교보생명 상품개발1팀장은 “종신보험은 생활자금형이 2세대, 저해지가 3세대였다면 이번 상품은 가성비를 높이고 건강 보장을 더한 4세대”라면서 “살아 있을 때 보장을 강화해 미혼, 워킹맘, 주부 등 종신보험에 관심이 없던 고객도 선택할 수 있어 종신보험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의 보험료는 30세 남자, 주계약 1억원, 20년납(기본형) 기준으로 저해지환급형은 20만 6000원, 일반형은 23만 8000원이다. 저해지환급형이 일반형보다 10~20% 싸다. 저해지환급형은 보험료 납입 기간에는 일반형과 비교해 해지환급금이 30%만 적립되지만 납입 기간이 끝나면 해지환급금이 일반형과 같은 100%로 늘어난다. 보험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고객 상황에 맞게 사망보험금과 진단보험금을 원하는 기간 필요한 만큼 월 또는 연간으로 분할해 생활자금이나 자녀 교육자금으로 쓸 수 있다. 질병에 걸리거나 장기간 입원할 경우 사망보험금의 80%를 진단보험금으로 미리 받아 치료비나 간병비,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은 물론 중증치매와 말기 신부전증, 말기 간·폐질환, 루게릭병, 다발경화증, 중증루프스신염 등 23종의 주요 질병을 보장한다. 대상포진과 통풍, 각종 수술·입원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당뇨 진단부터 인슐린 치료, 합병증 수술까지 받을 수 있는 당뇨 보장 특약과 뇌출혈, 뇌경색증, 급성심근경색증을 2년마다 보장하는 재보장 특약을 신설했다. 혈전용해치료와 여성 특화 보장 등 새 특약도 추가했다. 이 상품은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주계약 가입액 1억원 이상부터 보험료를 최고 4.5% 할인해 준다. 주계약 7000만원 이상 가입 때 기존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당뇨 예방과 집중 관리 등을 추가한 ‘교보헬스케어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요즘 부쩍 늘어난 ‘장관들 언론 기고’

    요즘 부쩍 늘어난 ‘장관들 언론 기고’

    최근 정부 부처들이 언론에 장관 이름을 건 기고를 실어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정부가 언론에 정책을 설명하는 글을 싣는 일은 일상 업무입니다만 평소엔 국실장이나 차관 기고가 더 많습니다. 장관 기고가 늘어난 이유는 청와대의 지시 때문이라는 후문입니다. ●총선 앞두고 대통령 국정지지 하락도 영향 세종청사 부처 관계자는 24일 “윗선(청와대)에서 장관 기고를 독려하는 것 같다”며 “국실장이나 차관도 기고를 하지만 장관이 하면 파급력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달이면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도는 상황에서 기관장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규제 혁신을 비롯한 주요 정책을 더 정확하고 강력하게 전달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2% 성장 가능성’ 경제부처 특히 홍보 열 올려 공직 사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떨어진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다른 부처 관계자는 “올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경제부처들이 정책 홍보에 특히 열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언론 기고를 담당하는 실무진의 부담은 크게 늘었습니다. 한 세종청사 공무원은 “국실장, 차관 기고보다 장관 기고가 훨씬 더 신경이 쓰인다”며 “주제 선정부터 기고문 최종 승인까지 장관에게 보고해야 하고, 보고 일정을 맞추는 일도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실무진 부담 늘어… 보수매체들은 게재 거부 신문에 기고를 싣는 일도 문제입니다. 서울청사 부처 관계자는 “보수적인 매체에서는 정책 홍보성 기고를 받지 않는다”며 “4~5개 매체에 돌려막기식으로 기고를 부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나마 주요 정책을 다루는 부처는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주택, 교통, 도시 관련 정책에 국민 관심이 많아 장관 기고를 싣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밝혔습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승객·운전기사 편의 기술 개발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승객·운전기사 편의 기술 개발

    2010년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연결하는 승차공유 서비스를 내놓은 우버는 혁신 기술을 기반 삼아 21세기 세계 경제의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공유경제를 이끄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우버에서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머신 러닝) 기술을 연구하는 프렌체스카 벨 데이터 사이언스 디렉터는 승객과 운전기사가 더 편리하게 우버를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운전기사가 승객의 문자 메시지에 간편하게 답장하는 ‘원 클릭 채팅’ 기술이 그의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승객의 메시지에 대한 정확한 답장을 예상하는 시스템이다. 차량을 기다리는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지금 어디쯤인가’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운전기사의 스마트폰에 ‘죄송합니다. 아직 교통 체증이 있습니다’ 등의 답장을 자동으로 표시해줘서 운전자는 이 버튼만 누르면 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년 전 ‘DLF 대책’ 강구하고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금융당국

    7년 전 ‘DLF 대책’ 강구하고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금융당국

    2012년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연구용역 홍콩·유럽 소비자 피해 사례·대책 등 담아 모니터링 제대로 했다면 사고 예방 가능 “당시 사모 DLS엔 숙려제 등 적용 안 해 공모보다 위험 큰 사모 양질 서비스 필요” 금융 당국이 이르면 이달 말 ‘파생결합펀드(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7년 전 이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고 당시에도 해외 사례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했지만 최근 DLF 투자자들이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를 입고 나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은 물론 세계 금융의 중심지 영국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과거 비슷한 사건이 터졌고 후속 대책을 내놨다. 금융 당국이 선진국 사례를 제대로 모니터링만 했어도 DLF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던 셈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금융 당국과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12년 9월 자본시장연구원이 금융위에 제출한 ‘ELS·DLS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등을 기초 자료로 삼아 DLF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불완전 판매로 발생한 해외 주요국의 소비자 피해와 대책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2008년 홍콩에서 터진 ‘미니본드 사태’의 경우 금융사가 투자자의 위험 성향이나 투자 경험, 재산 등을 파악하지 않고 노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미니본드의 위험성 대신 높은 신용등급과 안전성만 강조했다. 국내 DLF 사태와 닮았다. 홍콩 금융 당국은 2010년 숙려 기간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에서는 2001~2002년 연 10%의 높은 이자를 주는 ‘프레서피스 본드’가 인기를 끌었다. 총 25만명이 5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버블이 꺼지면서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했다. 투자자 평균 연령이 60세로 금융 지식이 부족한 은퇴자가 많았다. 영국 금융 당국은 투자 상담을 해주는 독립 투자자문사에 금융상품 제조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했다. 수수료에 눈이 멀어 일반 투자자에게 위험한 상품을 파는 행위를 막겠다는 조치다. 노르웨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까지 일반 투자자 15만명이 마진대출 상품에 7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 피해를 봤다. 노르웨이 금융 당국은 이후 금융사가 일반 투자자에게 복잡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게 했다. 비슷한 이유로 프랑스는 2010년부터 복잡한 금융상품에 금융 당국의 경고문을 넣었고, 덴마크는 2011년부터 투자상품 위험 표시를 의무화했다. 벨기에는 2011년부터 일반 투자자에 대한 복잡한 금융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2012년 작성된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는 공모 방식 DLS의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동안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도 공모 DLS에 집중됐다. 금융위는 2016년 공모펀드 위험등급을 5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했다. 2017년 공모 DLS의 숙려제 적용 대상을 80세 이상에서 부적합 투자자와 7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숙려 기간도 1일에서 2일로 늘렸다. 반면 사모 DLS에는 이런 규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금융 당국이 2015년부터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뒤 사모펀드가 급증해 DLF 사태를 촉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사모 투자자는 공모 투자자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고객인 만큼 금융사로부터 더 양질의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모펀드 숙려기간제 검토…원금 다 털린 뒤에야 ‘뒷북’

    위험등급제 도입해 신중한 투자 유도 DLS 등 복잡한 상품 판매금지도 고려 금융당국이 공모 파생결합증권(DLS)에만 적용하던 ‘숙려기간 제도’를 사모 파생결합펀드(DLF)와 DLS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사모펀드도 공모펀드처럼 위험등급을 만들어 1등급은 빨간색, 2등급은 주황색 등 등급별로 색깔을 달리해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사모펀드 위험등급제’ 도입도 검토한다. 이른바 사후약방문 격이다. 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런 내용의 해외 사례를 참고해 이르면 이달 말 ‘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한다. 대규모 원금 손실로 피해자가 늘어난 ‘DLF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숙려제는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발생한 미니본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입했다. 당시 21개 은행에서 약 3만 4000명에게 판매한 126억 홍콩달러어치의 미니본드가 상환되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홍콩 금융당국은 투자상품을 처음 사는 투자자나 65세 이상 노인에 한해 상품을 산 뒤 이틀 안에 계약을 철회할 수 있게 했다. 국내에도 숙려제가 있다. 투자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부적합 투자자와 70세 이상 노인이 대상이다. 기간은 상품 구매 후 이틀이다. 다만 공모 DLS에만 적용되고 사모 DLF·DLS에선 빠져 있다. 프랑스처럼 불완전 판매 위험이 높은 상품의 계약서에 금융당국의 경고문을 넣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더 나아가 현재 공모 DLS만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데 사모 DLS도 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는 투자 위험을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노르웨이처럼 금융사가 일반 투자자에게 DLS를 비롯한 복잡한 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규제가 너무 세면 금융사가 펀드 판매를 중단할 수 있고, 너무 약하면 DLF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며 “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갑질 사과한 권용원 금투협회장… 거취엔 “각계 의견 구하겠다”

    갑질 사과한 권용원 금투협회장… 거취엔 “각계 의견 구하겠다”

    직원에게 “기자 쥐어패 버려” 물의도 논란 커지자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 부당한 업무 지시를 일삼는 회사가 적지 않습니다. 직장 갑질은 대기업 총수 일가의 만행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문제로도 불거졌는데요. 2016년 재벌 2세가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한 사건은 지금도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회자됩니다. 다른 재벌 2세는 지난해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죠. 이들은 사건이 터진 직후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최근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직장 갑질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권 회장은 술에 취해 운전기사에게 전화해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말했습니다. 운전기사가 “오늘 애가 생일이라서…”라고 말하자 그는 “미리 얘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는 폭언을 했습니다. 다른 술자리에서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홍보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기자애들 쥐어패 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고도 했죠. 권 회장은 사태가 커지자 21일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그는 “마음의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구해 그에 따르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협회 안팎에서는 권 회장의 직장 갑질이 이번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적지 않습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권 회장이 전에도 술을 마시면 과했던 적이 있다”며 “한두 번이 아니니까 상대방도 녹취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권 회장은 협회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금융투자산업과 자본시장 선진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 금융투자산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큰 그림도 중요합니다만 협회장으로서 직장문화 선진화와 직원 보호에 더욱 힘써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게 우선 아닐까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환매 중단’ 라임, 작년 임직원 급여 1인당 6억 넘어

    유동성 문제로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6억여원의 급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라임자산운용의 지난해 연말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로 약 317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임직원이 등기임원 4명과 감사 1명을 포함해 총 49명인 점에 비춰볼 때 1인당 급여는 평균 6억 5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1인당 6000여만원이었지만 2017년 2억원을 거쳐 불과 3년 만에 10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연도별 전체 급여도 2015년 14억원에서 2016년 17억원, 2017년 56억원으로 매년 늘었지만 지난해 특히 급증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임직원 수(연말 기준)는 2015년의 22명과 비교하면 2배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유동성 문제를 맞아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까지 반영하면 환매 차질 규모는 최대 1조 33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라임자산운용은 가파른 성장 과정에서 수수료 등으로 번 수익을 임직원들의 보수를 대거 올리면서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뜨린 셈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체로 등록한 2015년 약 26억원에서 2016년 29억원, 2017년 70억원, 2018년 372억원으로 늘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모든 직원이 주주인 회사이다 보니 작년에 증자로 인해 급여가 과도해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토스 재도전, 키움은 포기… 제3인터넷은행 흥행 실패

    토스 재도전, 키움은 포기… 제3인터넷은행 흥행 실패

    토스, 하나·SC제일은행 등과 컨소시엄 한화증권·중기중앙회·이랜드도 주주로 자본 안정성 확보… “소외계층에 서비스” 키움은 기존 주주들 이탈하자 불참 결정 업계선 “수익성 높지 않아 예고된 결과”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한 3곳이 15일 금융위원회에 제3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 토스는 지난 5월 탈락한 뒤 5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탈락 당시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금 조달 능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에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컨소시엄에 합류해 금융 당국이 내준 숙제를 상당 부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머지 2곳은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회원 등이 뭉친 소소스마트뱅크, 임모씨 등 개인 주주 5명이 설립 발기인인 파밀리아스마트뱅크다. 반면 지난 5월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던 다우키움그룹은 접었다. 당시 토스와 반대로 안정적이지만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하나은행이 토스로 배를 갈아타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했고, SK텔레콤까지 불참해 혁신성도 높이지 못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날 마감한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신청에 토스 등 3곳이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가 지분 34%로 최대 주주를 맡는다.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 10%의 지분율로 2대 주주다. SC제일은행(6.67%)과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도 합류한다. 토스에 투자한 외국계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도 주주로 함께한다. 토스는 시중은행 2곳이 참여해 자본의 안정성을 확보했고 은행 운영의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토스는 중신용 개인 고객을 비롯한 금융 소외계층에 적합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중기중앙회와 연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최적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키움그룹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인터넷은행 재도전 의사를 접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면서 다른 기업들도 빠진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봤다. 총 3곳이 신청했지만 인가 가능성이 높았던 토스와 키움 중 키움이 기권해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는 흥행에서 참패했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 1호 사업으로 선정했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최근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를 올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꼽았는데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시중은행이랑 다를 게 없다. 기업금융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은행 업무를 비대면으로 옮긴 정도인데 수익성이 엄청 높지도 않다”며 “새 사업 모델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결과는 금융 당국이 이날 받은 신청서를 토대로 외부평가위원회 등을 거쳐 오는 12월에 발표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소스마트뱅크와 파밀리아스마트뱅크도 관련 서류들을 촘촘하게 마련해 제출했다”며 “향후 심사에서 꼼꼼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차질 규모 최대 1조 3363억”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차질 규모 최대 1조 3363억”

    사모채권·메자닌 펀드도 지급 연기될 듯 투자자들 원금 손실 가능성 배제 못 해 사태 재발 막게 유사 펀드 운용사 점검 당국 “환매 약속 이행 가능성 확인할 것”국내 헤지펀드 1위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물의를 빚는 가운데 투자자에게 제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지 못할 금액이 최대 1조 336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6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 데 이어 14일 24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펀드에 대해서도 환매를 중단했다. ●유동성 악화 원인… 누적 환매 중단 8466억원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 누적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원 대표는 “이번 사태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라임자산운용은 앞서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을 주로 편입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55개 펀드(총 6030억원)의 환매를 중단했다.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자펀드 38개의 환매도 중단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추가로 만기에 상환금 지급이 연기될 수 있는 펀드가 56개이며 규모는 4897억원이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환매 연기 금액은 최대 1조 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유동성 악화다. 메자닌 펀드에 편입된 CB나 BW는 주가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주식으로 바꿔 초과 수익을 낸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식으로 바꾸지 못하게 됐다. 사모채권형 펀드도 만기 도래와 함께 유동성이 나빠졌고, 무역금융 펀드도 유동성 문제로 자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가입액 최소 1억… 피해자 4000명 이상 될 듯 라임자산운용은 피해자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펀드 운용사여서 판매 관련 고객 정보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모펀드 가입액이 최소 1억원이고, 이번에 문제가 된 펀드들을 최소 3억원에 판 사례도 많아 피해자는 4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별 상환 계획을 발표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플루토 FI D-1호’는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말까지 70~80%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티스 2호’는 6개월 안에 52.5%(1363억원)를 우선 회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투자자산의 회수는 ▲6개월~1년 7.2%(188억원) ▲1~2년 18.6%(482억원) ▲2년 이상 8.8%(229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무역금융 펀드는 원금과 이자의 60%는 2년 8개월, 40%는 4년 8개월 뒤 돌려줄 수 있다고 밝혔다. 원금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1, 2년 뒤 펀드가 어떻게 된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며 “원금은 지킬 수 있게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라임자산운용은 물론 비슷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시기를 약속했는데 그때 가서 못 지킨다면 투자자 기망”이라며 “라임자산운용이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DLF·라임… 금융당국 관리 소홀이 키운 ‘사모펀드 폭탄’

    DLF·라임… 금융당국 관리 소홀이 키운 ‘사모펀드 폭탄’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4년 만에 2배로 라임 환매중단 펀드에 최대 3000명 투자 펀드 활성화에 치우쳐 소비자 보호 미흡 금융위 “정보 공유 등 운용사 규제 강화”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에 이어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수천억원대 환매 중단까지 겹치자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이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초고속 성장하면서 그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소비자 보호 미흡 같은 여러 문제점이 한꺼번에 불거지는 모양새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도 펀드 운용사의 규제 강화를 비롯해 보완책 검토에 들어갔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은 394조 9579억원에 이른다. 사모펀드는 금융당국이 펀드 설립을 사전 등록에서 사후 보고로, 운용사 진입 요건을 인가에서 등록으로 완화한 2015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런 내용의 자본시장법이 막 개정된 2015년 10월 말 197조 2655억원에 불과했던 사모펀드 설정액은 4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활성화에 치우쳐 규제를 대폭 풀어 주면서 소비자 피해를 막을 사후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저금리 시대를 맞아 돈을 불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점도 사모펀드 쏠림 현상을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펀드 설정액은 올 1~9월에만 61조 7385억원(18.5%) 늘었다. 사모펀드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자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문제는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크다는 점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대표적이다. 운용사가 고수익과 외형 성장을 위해 무리하게 투자한 게 사태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의 설정액은 총 6200억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2000억원가량의 ‘무역금융’ 펀드 환매도 추가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는 공시 의무가 없어 가입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에 투자한 사람이 2000~3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모펀드 최소 가입액이 1억원이고 평균 가입액이 1인당 2억~3억원인 점을 감안한 수치다. 이 펀드에 주로 편입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은 발행 회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지 않으면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적다.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환매가 중단됐지만 영구 지급 불능 사태로 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가입자가 원할 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고 상환이 계속 늦어지면 돈이 묶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DLF 사태에서 드러난 고위험 상품의 불완전판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에서 나타난 사모펀드 자금 모집과 운용 과정에서의 불투명성도 개선이 필요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사모펀드 관련 지적들을 살펴보고 제도에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사태는 과거 계주가 곗돈을 들고 튀는 것과 비슷하다”며 “펀드 운용 등 관련 정보가 운용사에 몰려 있고 개인 투자자에게 공유되지 않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고쳐야 한다. 계주(운용사)를 더 규제하는 방향으로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등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위기 벗어나…거래소 “임상 재개 가능성 고려”(종합)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위기 벗어나…거래소 “임상 재개 가능성 고려”(종합)

    ‘인보사’(인보사케이주) 파문을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대신 1년의 개선기간을 주기로 해서다. 아직 인보사 임상 재개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은 기업 회생을 위한 최소 1년, 최대 2년의 시간을 벌게 됐다. 거래소는 11일 오후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에 1년의 개선기간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8월 26일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1심에 해당하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중요 사항을 허위 기재 또는 누락했다고 봐서다.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성분이 당초 알려졌던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소는 약 한 달 반만에 2심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를 유보하고 코오롱티슈진에 기업을 정상화시킬 기회를 주기로 했다.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에 개선기간을 준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인보사에 대한 임상 중단 해제 가능성을 꼽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FDA가 인보사 임상에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면 임상 종료 명령을 내렸을 것인데 지난달 임상 중단을 유지하긴 했지만 코오롱티슈진에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면서 “임상 재개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 손해배상 등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데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의 취지 자체가 회생 가능한 기업에게는 살아날 기회를 주자는 것이어서 이 취지에 충실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코오롱티슈진에 면죄부를 준 건 아니다”라면서 “향후 검찰 수사 등에서 코오롱티슈진의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FDA가 인보사에 대한 임상 중단을 해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FDA는 이번 인보사 사태가 터지자 코오롱티슈진에 인보사 임상 중단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고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8월 23일 자료를 제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23일 FDA가 약 30일간 자료를 검토한 뒤 임상 중단 상태를 유지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공시했다. FDA는 공문에서 인보사 임상 중단을 해제하려면 임상시험용 의약품 구성 성분에 대한 특성 분석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인보사에 대한 임상 중단은 계속되지만 임상 재개 여부를 검토하는 절차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FDA가 요구한 자료를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FDA가 후속 조치 과정에서 요청한 자료가 지금까지 없었던 실험법이어서 코오롱티슈진도 빨리 자료를 낼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면서 “보완 자료를 내려면 새로 실험을 해서 결과를 돌려봐야 하는데 연구에 들어가는 시간을 감안할 때 1~2개월 안에 뚝딱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FDA가 인보사 임상 재개를 허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내년 10월 11일 1년의 개선기간이 끝나면 7영업일 안에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이행내역서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 안에 다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 유지와 폐지를 놓고 결정을 내린다. 여기서 상장폐지 결정이 또 나와도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7영업일 안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마지막 3심으로 가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의신청일로부터 15영업일 안에 또 회의를 열어 상장유지나 상장폐지, 1년 이내의 개선기간 부여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상장폐지로 결론이 나면 그대로 상장폐지다. 만약 거래소가 또 개선기간을 부여하면 1년의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에 투자한 소액주주들도 한시름을 놓게 됐다. 주식이 말 그대로 휴짓조각이 되는 상장폐지는 일단 피해서다. 하지만 지난 5월말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돼 이미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코오롱티슈진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만 9445명이고 이들의 지분은 36.60%에 이른다. 소액주주 지분의 가치는 인보사 제조·판매가 중단되기 전인 지난 3월말 약 7780억원에서 5월말 주식 거래가 정지될 때 1809억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소액주주들은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주식 거래 정지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에 대한 국내 허가를 등에 업고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다. 기업공개(IPO) 당시 청약경쟁률이 300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말 인보사의 주성분 중 하나가 품목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써 있는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라는 점을 확인하고 제조와 판매를 중지시켰다. 식약처는 지난 5월 28일 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했고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 고발했다. 거래소도 같은 날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 7월 5일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것이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한 사항의 허위 기재 또는 누락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정했다. 거래소는 지난 8월 26일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1심에 해당하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약 한 달 반이 지난 이날 2심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1심과 달리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티슈진과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물론 식약처와 거래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약처는 인보사 심사를 너무 안일하게 했고, 거래소는 주식거래 정지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경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를 악화시킨 결정적인 원인은 식약처에서 사전에 인보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걸러내지 못한 것”이라면서 “거래소의 주식 거래 정지는 추가적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인데 거래를 너무 빨리 정지시키면 기존 주주는 탈출할 기회를 잃어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거래 정지를 늦게 하면 새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기존 주주와 신규 투자자의 피해를 모두 고려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식약처가 3월말 인보사 문제를 발표했을 당시 거래소는 주식 거래 정지를 하지 않았고, 식약처가 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한 5월말에 주식 거래를 정지한 것”이라면서 “최종적인 식약처 행정 처분이 내려졌을 때 주식 거래를 정지한 것은 합리적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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