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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연금 가입 60→55세로…‘공시가 9억’ 주택까지 확대

    주택연금 가입 60→55세로…‘공시가 9억’ 주택까지 확대

    정부가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주택연금 가입 연령 기준을 기존 60세(부부 중 연장자 기준)에서 55세로 낮춘다. 가입 주택 기준 역시 시가 9억원 이하에서 공시가격 9억원 이하로 확대한다.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해 국민들의 노후 보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13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고령인구 증가 대응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집을 담보로 매달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60세 이상에서 55세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가입 대상 주택도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으로 확대했다. 통상 공시가격이 시가의 70% 수준인 만큼 앞으로는 시가 13억원짜리 주택 보유자도 가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세를 준 단독·다가구 주택이나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연금 가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가입 연령 하향 조정은 관련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시행된다. 제도 변화로 약 135만 가구가 주택연금 가입 대상에 추가될 전망이다. 또한 50세 이상이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경우 3년간 세액공제 한도를 연 최대 200만원 확대한다. 2017년 기준 12.6%에 불과한 개인연금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고 중소·영세기업을 위한 퇴직연금 기금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입 감소 등에 따른 재정압박에 대응해 재정준칙 도입을 검토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장기재정 전망을 올해 조기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북핵 개발 자금통로’ 위험성 나올 땐 신용등급·수출기업 직격탄

    ‘북핵 개발 자금통로’ 위험성 나올 땐 신용등급·수출기업 직격탄

    FATF, 내년 2월 테러자금 조달 등 평가 당국 “국제기준 높아 좋은 결과 안심 못해” 4월 최종결과서 기준 미달 ‘점검대상’ 땐 환거래 수수료 올라… 수출 금융비용 증가내년 2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테러자금 조달 금지 및 자금세탁 방지 정책 운영’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실무그룹 점검 대상으로 선정되는 것을 비롯해 기준치에 미달하면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수출기업 금융비용 증가라는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북핵 자금 조달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한 첫 조사에 나선 것도 FATF 평가에 앞서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FATF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1일 “유엔이 북핵자금 조달 등 ‘확산금융’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확산금융에 악용될 위험도가 얼마인지 평가하는 건 최초”라면서 “연구용역을 통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확산금융 위험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갑자기 북핵 자금 조달 위험성 평가에 나선 이유에 대해선 “국내에선 우리나라가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문제에서 다른 나라보다 깨끗하다고 판단하지만 국제 기준이 높아 FATF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안심할 수 없다”며 “FATF 평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FATF의 한국 평가 결과는 내년 4월 최종 발표된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8개국이 정회원인 FATF는 회원국별로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차단 정책 운영을 예방 조치, 사법 제도, 테러자금 조달 금지, 국제 협력, 투명성 장치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한다. 결과를 토대로 정규 후속 점검(1단계), 강화된 후속 점검(2단계), 실무그룹 점검 대상(3단계)으로 회원국을 구분한다. 실무그룹 점검 대상이 되면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물론 신용장 개설이나 무역대금 결제를 비롯한 금융기관의 환거래 수수료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수출기업엔 금융비용 상승이라는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터키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2년 10월 FATF는 터키가 국제기준 이행에 부진했다는 평가를 내렸고, 이듬해 2월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곧바로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터키가 제재 대상이 되면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도 주가 하락를 비롯해 터키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 FATF의 제재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도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위험성이 낮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한 ‘자금세탁·테러자금 조달 위험 평가’ 결과에 따르면 탈세와 불법 사행 행위, 금융 사기, 가상 통화 등 9개 분야에서 자금세탁 위험이 확인됐다. 정부는 한국이 테러 중계 기지로 활용될 우려가 있고, 외국인 체류자와 밀입국자 증가, 테러 위험국으로의 송금 증가도 테러자금 조달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봤다. 실제로 국내에서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9개 테러 위험국으로 송금된 금액은 2016년 5억 9569만 달러에서 2017년 19억 758만 달러로 1년 새 3.2배 급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금융위, 남북교류자금 북핵 전용 위험성 첫 점검

    [단독] 금융위, 남북교류자금 북핵 전용 위험성 첫 점검

    정부가 북핵 자금으로 유용될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한 첫 내부 조사에 나선다. 내년 2월 국제기구 평가에 앞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11일 ‘확산금융 위험의 확인·평가 및 위험 경감 방안’이라는 내용의 연구용역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확산금융은 핵무기, 미사일 등과 이와 관련된 재료의 제조·개발·운송 등에 쓰이는 자금이나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남북 교류 사업과 교역, 금융 거래 등을 중심으로 북한에 확산금융을 제공한 사례가 있는지, 국내 금융제도가 확산금융에 악용될 위험성은 얼마나 높은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미시적인 개인 간 거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 이유는 지난 7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실사단이 방한해 3주간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의 위험성을 조사한 뒤 “한국은 역사·지리적 특징으로 북한 핵무기 개발의 자금 통로가 될 위험성이 높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유엔 제재로 북핵 자금 전용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지만 해외 시각은 다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FATF가 내년 2월 한국의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자금 조달 금지 운영 현황을 평가하는데 확산금융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가에 앞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확산금융 위험을 확인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FATF 평가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거나 해외자금 조달 때 금리가 올라가는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삼성생명 ‘글로벌 멀티인컴 펀드’ 판매

    삼성생명은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삼성 글로벌 멀티인컴 펀드’를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고배당주와 우선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미국 국채 등에 분산 투자한다. 배당이나 이자, 임대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9억원 초과 1주택자, 11일부터 주금공 전세자금 보증 제한…대상과 예외는?

    9억원 초과 1주택자, 11일부터 주금공 전세자금 보증 제한…대상과 예외는?

    오는 11일부터 9억원이 넘는 집을 갖고 있는 1주택자는 공적 전세자금 보증을 못 받는다. 정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점검 결과 및 보완 방안의 하나로 고가주택 보유자가 공적 보증 전세대출을 이용해 갭투자를 하는 행위를 막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1일부터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 보증을 제한한다고 8일 밝혔다. 다만 오는 11일 이전에 산 고가주택이라면 전세자금 보증을 연장할 수 있다. 9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라도 취업이나 이직, 지방 발령 등으로 직장을 옮기거나 자녀 교육, 질병 치료, 부모 봉양 등의 이유로 전세를 얻는 게 불가피한 경우에는 부부 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라면 예외적으로 전세자금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보유 주택 수를 계산할 때는 소유권 등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분양권(입주권)을 갖고 해당 주택에 대한 잔금 대출을 받았다면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본다. 다음은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11일부터 시행하는 전세자금 보증 제한 관련 문답 정리. -고가주택 보유자 보증 제한 적용 대상은? “오는 11일 이후 신규 보증이나 기한 연장 신청에 적용한다. 다만 신규 보증 신청자가 11월 11일 전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낸 경우에는 고가주택(1주택)을 보유하더라도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고가주택 보유자도 대출 연장이 가능한 경우는? “보증을 신청한 시기와 집을 산 시기에 따라 다르다. 11월 11일 이전에 보증을 신청한 경우 11월 11일 이전에 집을 샀다면 고가주택 보유자도 보증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11월 11일 이후에 산 집이라면 기한 연장 시점에 9억원을 초과할 경우 1회에 한해 연장이 허용된다. 11월 11일 이후에 보증을 신청하면 주택 취득 시점과 관계 없이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기한 연장이 불가능하다.” -고가주택 판단 기준은? “보증 승인일이나 기한 연장 승인일에 집값이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이다. 주택 면적이 50% 미만인 복합용 건축물도 주택으로 보고 집값은 해당 주택 전체에 대해 산정한다. 보유 지분이 50% 미만인 집도 1주택으로 보며 집값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 지분에 대해서만 산정한다.” -주택가격은 어떻게 계산하나? “국민은행 시세정보와 한국감정원 시세정보, 공시가격을 우선 적용한다.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분양가격도 활용한다.” -고가주택 보유자 중 실수요자에 대한 예외 적용 사항은? “고가주택을 보유하고 있어도 근무상 형편(취업·이직·지방 발령 등)이나 자녀 교육(자녀의 다른 지역 전학), 질병으로 인한 1년 이상의 치료나 요양, 만 60세 이상의 부모 봉양, 학교 폭력으로 인한 전학 등의 이유로 다른 시·군에 있는 집에 전세를 살면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전세자금 보증을 받은 뒤 한 달 안에 보증 대상 목적물 및 고가주택 양쪽에 본인이나 부양가족이 전입해야 한다.” -등기 전에 잔금대출을 받은 경우도 보유 주택 수에 포함시킨 이유는? “등기 전 신축 주택에 잔금대출을 받고, 전세를 놓아 해당 주택에 살지 않으면서 자신의 전세 자금은 공적 전세 대출로 충당하는 우회적인 갭투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위, 내주 DLF제도 개선 방안 발표

    금융위원회가 다음주 안에 ‘파생결합펀드(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한다. 최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 DLF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고,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 후 금융위가 발표하는 첫 대형 대책이어서 금융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올바른 사모펀드의 역할 및 발전 방향’ 정책심포지엄에서 “DLF 사태와 관련한 제도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방안에 사모펀드가 사모펀드답게 설정·판매되도록 하고,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를 한층 두껍게 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사모펀드 제도 보완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최근 언론과 국회 등에서 제기되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사모펀드 전반의 실태 점검도 하고 있다”며 “과도한 규제 강화로 모험자본 공급 등 사모펀드 본연의 순기능이 훼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완전 판매 등에 따른 투자자 보호 측면과 사모펀드 본연의 역할 보장 측면 간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성수 금융위원장 첫 작품 ‘DLF 대책’ 왜 늦어질까

    [경제 블로그] 은성수 금융위원장 첫 작품 ‘DLF 대책’ 왜 늦어질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파생결합펀드(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이르면 지난달 말, 늦어도 이달 초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여태껏 깜깜무소식입니다. 은 위원장 취임 후 금융위가 발표하는 첫 대형 대책인 데다 DLF 원금 손실 피해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면서 대책에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대책 발표가 늦어지자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미 DLF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관련 금융사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나왔습니다. 금융위가 제도 개선에 이를 참고하면 되기 때문에 금감원 검사 결과가 늦어져 DLF 대책 발표가 연기된 건 아닙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청와대, 여당과 협의를 해야 하고 은행과 증권사 등 많은 기관이 얽혀 있어서 대책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위가 내부 초안을 마련했는데 아직 당청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금융위가 금융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고해 DLF 등 고위험 상품의 판매 제한을 포함해 고강도 대책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은행을 비롯한 민간 금융사의 의견도 신중하게 수렴하는 모습입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결과 은행 등 금융사의 법 위반 여부를 비롯한 사실 관계를 파악했지만, 이에 대한 법리 검토를 한 뒤 제재심의위원회까지 거쳐야 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DLF 사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최근 사모펀드에서 연달아 대형 사고가 터진 원인에 대해 2015년 금융 당국이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 당국이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만큼 이번엔 최근 사태의 재발을 철저히 막을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진표 “제2 벤처 열풍으로 경제 위기 벗어나야”

    김진표 “제2 벤처 열풍으로 경제 위기 벗어나야”

    노무현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 경제의 탈출구로 ‘제2의 벤처기업 열풍’ 조성을 꼽았다. 지난 2년 반 동안 성과가 미흡했던 혁신성장 정책이 열매를 맺으려면 재벌 대기업을 대체할 새 성장동력인 기술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 경제가 1960년대부터 ‘선진국 베끼기’ 전략으로 고속 성장을 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거나 혁신 기술로 생산비를 낮춰야 하는데 이런 투자는 성공 확률이 낮다”며 “과거 정권에서 재벌기업에 지원을 집중해 투자를 유도했지만 재벌 3~4세 체제로 가면서 기업가들의 도전정신이 줄어든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창업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금융권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대기업이나 대학 연구실이라는 온실에 머물러 있지 않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해야 한다”며 “문제는 금융사들이 부동산 담보 대출 등 안전한 금융에만 치중했고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과 미래가치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험자본 육성을 위한 금융 혁신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을 지난 2년 반 동안 경험했다”며 “앞으로는 소득주도성장을 강조만 할 게 아니라 부작용을 잘 흡수해야 한다. 임금을 높이고 근로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노동력을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과감한 혁신성장·규제 완화… 기업 풀어줘야 경제가 산다”

    “과감한 혁신성장·규제 완화… 기업 풀어줘야 경제가 산다”

    11명 “성장동력 확보가 최우선 경제정책” ‘타다’ 기소 등 혁신성장 정책 성과 못 내 신산업만 집중… 전통 제조업 혁신 부족 국민적 동의 얻어 노동개혁도 추진해야 “공정경제 위해 더 많은 노력해야” 지적도 역대 정권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전직 고위 경제관료들은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혁신성장’과 ‘기업 규제 완화’를 꼽았다. 경기 둔화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위기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기업이 자유롭게 신산업을 발굴할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그동안 혁신성장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없다는 냉정한 평가에서 나온 조언이다.7일 서울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5명의 전직 고위 경제관료 중 11명(복수 응답)은 ‘혁신성장 등 성장동력 확보’를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기에 달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 과제라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 확보’와 ‘일자리 문제 해결’도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가 추진해 온 경제정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정책도 ‘혁신성장’(복수 포함 전체 응답 18개 중 7개)이었다. 하지만 혁신성장 정책만 놓고 매긴 구체적인 점수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저 그렇다’가 15명 중 가장 많은 9명이었다. 3명의 관료들은 아예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중심으로 신산업 육성을 외쳤지만 성과는 빈약했다는 평가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성장 정책은 말만 무성했다”며 “기득권 조정과 낡은 제도의 갱신이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이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기소하는 등 정부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혁신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신산업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통 제조업에서도 새 공정이나 상품 개발로 할 수 있다”며 “혁신성장 정책이 신산업에만 치중돼 있다. 규제 혁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한 전통 제조업에서의 혁신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전직 경제관료들은 한국 경제의 새 먹거리를 만들려면 과감한 혁신성장과 규제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부처 장관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추세로 가는 이유는 경제활동 인구가 줄고 주력 산업이 노쇠해졌기 때문”이라며 “생산성을 대폭 늘리면 성장률을 1% 포인트 올릴 수 있는데 생산성을 높이는 길은 혁신밖에 없다. 국민적 동의를 얻어 노동개혁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사회 시스템을 위협하는 행위를 빼고는 규제를 없애야 한다”며 “기업에 마음껏 경영을 하라고 하고 잘못된 행위를 규제하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노동시장의 유연화, 감세 등 흔히 말하는 규제 완화 정책들은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현 정부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공정경제 정책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경제가 잘 돌아가게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야지 현금성 지원은 미봉책”이라고 말했다.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00년대부터 세계 주요 7개국(G7)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공정경제가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정책이라고 지적한다”며 “공정하지 않은 경제에서는 혁신도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설문에 참여한 사람은 (가나다순) 강명헌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정해방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최중경 전 청와대 경제수석·지식경제부 장관, 현정택 전 청와대 경제수석,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A 전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B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 등 1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및 경제수석, 한국은행 총재 및 금융통화위원 등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참여정부 전직 고위관계자들은 다수가 설문을 거부했다. 현 정권에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 고령화로 상속재산 갈등 증폭… ‘배우자 노후생활’ 위협

    고령화로 상속재산 갈등 증폭… ‘배우자 노후생활’ 위협

    지방에 사는 A씨는 3억 5000만원의 집 한 채를 남기고 사망했다. A씨의 아내 B씨는 이 집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데, 두 자녀가 상속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법정상속비율이 배우자 1.5, 자녀당 1이어서 B씨는 집을 팔아 1억 5000만원만 갖고 자녀들에게 1억원씩 줬다. B씨는 1억 5000만원으로 새 집을 구하고 노후 생활비까지 해결해야 한다.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부부 중 한 명이 사망할 경우 상속재산을 놓고 가족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생존한 배우자가 재산을 적게 물려받아 생활이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가 상속세 제도를 재점검하고, 고령화 사회에 먼저 진입한 선진국의 제도 개선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6일 이런 내용의 ‘고령사회와 상속시장의 현황 및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연간 상속액은 35조 7000억원으로 2003년(12조원)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상속세에서 각종 공제를 뺀 실효세율은 평균 17.2%였다. 특히 재산을 물려준 피상속인 중 80세 이상이 51.4%나 됐고, 상속재산은 부동산이 59.8%로 가장 많았다. 연구소는 ▲배우자 상속 ▲주택 상속과 주택연금 ▲노노(老老) 상속 ▲유류분 제도 등 4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우자 상속 문제는 B씨 사례처럼 자녀와의 상속 갈등으로 배우자의 생활이 위협을 받는 것이다. 고령가구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데, 상속재산이 집 한 채일 경우 배우자는 살 집이 없어져서다. 연구소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민법을 바꿔 만든 ‘배우자 거주권’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생존한 배우자에게 현재 사는 집에서 일정 기간 또는 사망할 때까지 살 권리를 주는 제도다. 주택연금도 문제다. 집을 담보로 매달 주택연금을 받는 고령층이 늘고 있는데, 자녀들이 집을 상속받으려고 주택연금 이어받는 것을 반대해서다. 금융 당국은 배우자 사망 때 다른 배우자에게 연금이 자동 승계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노노(老老) 상속은 부모뿐 아니라 자녀도 노인이 돼 자산이 고령층 안에서 맴도는 현상이다. 과거 일본도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줄어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는 2013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조부모가 손자에게 교육자금을 증여하면 한시적으로 증여세를 매기지 않는 대책을 내놨다. 이후 주택 취득 자금과 육아, 결혼, 출산 비용도 비과세했다. 연구소는 부모 등 피상속인이 유언을 통해 자녀를 비롯해 법정 상속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재산을 모두 상속시키려고 해도 재산의 일정 비율을 상속인에게 주는 ‘유류분 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력이 없는 배우자나 미성년 자녀를 위한 제도인데, 경제력을 갖춘 고연령층 자녀가 많아져서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와 부양의식 변화에 대응해 현행 상속세 제도를 재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보사 사장단 “불완전판매 근절”

    손보사 사장단 “불완전판매 근절”

    손해보험협회는 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협회 회의실에서 국내 17개 손보사 사장들이 모여 소비자 신뢰 회복과 가치 경영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손보업계는 불필요한 분쟁 예방, 불완전 판매 근절 등을 목표로 삼고 실행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업계 스스로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긍정적 경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밑 빠진 독’ 실손보험, 병원 간 만큼 더 내자는데…업계 “과잉진료 해소” vs 의료계 “선택권 제한”

    ‘밑 빠진 독’ 실손보험, 병원 간 만큼 더 내자는데…업계 “과잉진료 해소” vs 의료계 “선택권 제한”

    최근 국회와 보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실손의료보험에 ‘보험료 차등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적자가 늘면서 보험료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문제는 병원을 많이 찾지 않는 선의의 보험 가입자까지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만 믿고 불필요한 치료까지 자주 받는 일부 보험 가입자들의 ‘의료 쇼핑’과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진료 항목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부 병의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덜 받는 실손보험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깎아 주고, 보험금으로 치료비를 많이 타 가는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꼭 필요할 때 보험금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보험사들은 과잉 진료 때문에 생기는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보험료 차등제가 소비자의 의료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의료계는 실손보험 상품을 설계할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라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비급여 영역까지 다 보장해 줄 것처럼 상품을 만들어 팔고는 이제 와서 적자의 원인을 환자와 의료계의 비윤리적 행위로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하더라도 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해 필요한 진료를 받지 않다가 치료할 기회를 놓쳐 건강이 악화되거나 더 큰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상반기 129.1%까지 치솟아 2016년(13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고객으로부터 보험료 100원을 받고 보험금으로 129.1원을 줬다는 얘기다. 실손보험 손실액은 상반기 1조 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81억원)보다 2922억원(41.3%) 급증했다. 손실액 증가세가 이어지면 연말엔 1조 9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상반기 기준 3405만명으로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5171만) 3명 중 2명꼴이다. 적자가 늘어나면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어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 ●“비급여 끼워넣고 진료비 부풀리기” vs “실손보험 태생 한계, 적자 떠넘기기”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는 원인으로 의료계의 과잉 진료를 꼽는다. 백내장 수술이 대표적이다. 환자 상당수는 시력교정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같이 받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병원들이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백내장 수술에 고가의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돈벌이를 했다. 2016년 금융감독원이 ‘다초점렌즈 삽입술은 질병 치료보다는 시력 교정술에 가깝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일부 병원에선 이를 빼고 실손보험 보장 대상인 백내장 계측검사비를 부풀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은 의원급 병원들의 계측검사비는 최저 1만 5000원부터 최고 260만원까지 173배 차이가 났다. 이에 보험업계는 특정 병원들을 대상으로 단체 형사고발에 나섰다. 손보협회의 보험사기대응반(SIU) 회의를 통해 백내장 과잉 진료 병원들을 특정한 뒤 경찰에 고발하고 보험사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 영도경찰서는 부산 유명 안과 관계자와 환자들이 수십억원대 요양급여와 보험금을 허위로 타 낸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의료계는 보험사들이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도 치료비를 다 줄 것처럼 해 놓고 적자가 커지자 말을 바꾸는 ‘대국민 사기’라고 주장한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예를 들어 같은 질병에 대해서도 싸게 약을 먹는 치료가 있고 비싸지만 실손보험이 보장하는 레이저 시술이 있다. 간에 나쁜 약을 먹기보다 레이저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도 많다”며 “실손보험 적자의 원인을 의료계에 미루고 환자의 진료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보험업계의 행위는 더 좋은 치료를 받기 위해 실손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 왔던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英 14등급 실적 따라 보험료 매겨… 남아공 차등제는 ‘보너스 할인’ 실손보험료 차등제 도입이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손보험 손해액이 급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일부 가입자들의 비급 여 진료항목에 대한 과잉 진료”라면서 “일부 이용자의 도덕적 해이가 보험업계의 부실과 선량한 가입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할증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민영의료보험을 중심으로 보험금 청구 실적에 따라 다음해 보험료를 할인·할증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BUPA의 경우 보험료 조정 단계를 14등급으로 나눠 가입자의 연간 보험금 청구 실적에 따라 최대 70%까지 보험료를 차등해서 매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바이탈리티는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 실적과 함께 다이어트나 금연, 운동 등에 따라 최대 80%까지 보험료를 차등 부과한다. 보험료 할인이 일종의 보너스 개념으로 가입자가 꼭 필요할 때 치료를 받도록 장려하는 시스템이다. 보험료 차등제가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자나 중증질환자는 의료 이용이 빈번할 수밖에 없어 건강한 가입자와 같은 차등 체계를 적용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보험료 차등제가 실손보험 가입자의 의료 이용 접근성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도록 적용 대상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율 악화, ‘문재인 케어’ 때문?… 정부 “고령화·기술비용 등 원인 다양” 보험업계에서는 건강보험 급여를 강화한 ‘문재인 케어’의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건강보험의 비급여 진료항목이 급여로 바뀌면서 병의원들이 수익 확보 차원에서 다른 비급여 진료를 늘려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한 의료기관의 연도별 초음파 청구 변화’ 자료에 따르면 비급여 항목이었던 복부 초음파(15만원)가 2018년 4월 급여(1만 5000원)로 바뀌자 13만원이었던 비급여 비뇨기계 초음파를 추가로 받게 했다. 지난 2월 비뇨기계 초음파가 급여로 바뀌자 치료 재료 명목으로 10만원짜리 비급여를 끼워 넣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체 초음파 촬영 청구액을 살펴보면 의원급의 청구액은 2017년 1460억원에서 2019년 3300억원으로 2.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케어로 보험사들이 부담할 실손보험 보험금이 감소할 것이라던 정부 예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가 민관 합동으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열고 문재인 케어로 6.15%의 실손보험 보험금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동입원비 경감(2017년 10월)과 선택진료 폐지(2018년 1월),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2018년 4월), 상급병실 급여화(2018년 7월)를 반영한 결과다. 또 총 3600여개의 비급여 항목을 모두 급여로 바꾸면 실손보험 보험금이 13.1~2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실제로 올해 실손보험 보험료에 6.15%의 보험금 인하 효과를 반영해 보험료 인상폭을 제한했다. 정부는 문재인 케어 영향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는 보험업계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 답변서에서 “실손보험 손해율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의 증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의료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단순히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증가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文케어 반사이익만 반영하고 풍선효과 빠져” 보험업계는 문재인 케어의 반사이익만 실손보험 보험료에 반영하고 풍선효과를 빼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한다. 업계는 이달에 나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을 주시하고 있다. 복지부와 금융위가 내년도 실손보험 보험료 책정을 위해 지난 9월 문재인 케어의 반사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KDI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KDI는 지난해 급여로 바뀐 12개 진료항목 중에서 실손보험이 보장했던 8개 항목에 대한 반사이익을 추정해 발표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택연금 가입 연령 60→55세로 낮출 듯

    가입자 사망 때 배우자 자동승계 추진 정부가 국민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55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연금 집값 요건도 시가 9억원 이하에서 공시가격 9억원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4일 국회, 주택금융공사와 함께 주택연금 가입 문턱을 낮추는 ‘주택연금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연금은 60세 이상 고령자가 소유한 집에 평생 살면서 이를 담보로 매달 연금 방식의 생활자금을 대출받는 상품이다. 60세 가입자가 시가 6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에 들면 사망 때까지 매달 119만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지난 3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주택연금이 실질적인 노후 보장 방안으로 활용되도록 가입 연령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입 연령을 55세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낮추는 이유는 조기 은퇴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서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나이는 남성이 51.4세, 여성은 47.6세였다.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55세로 낮추면 첫 직장에서 퇴직한 뒤 국민연금을 처음 받는 62~65세까지 소득이 없는 시기를 메우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 사항이어서 정부가 속도를 내면 내년 1분기 안에 시행할 수 있다. 주택연금 집값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은 국회에서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을 통해 논의 중이다. 정부안은 공시가격 9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공시가격이 시세의 70% 안팎이어서 시가 13억원까지 주택연금 가입 대상에 들어온다. 집값에 제한을 두지 말자는 의원 발의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배우자에게 연금이 자동 승계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자녀의 반대로 배우자가 연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막자는 취지다. 정부는 고령층에 추가 소득을 주고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주택연금 가입 주택을 전세나 반전세로 임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檢 ‘유재수 유착 의혹’ 금융위 압수수색… 조국 겨냥하나

    檢 ‘유재수 유착 의혹’ 금융위 압수수색… 조국 겨냥하나

    靑 민정수석실 감찰 후 징계없이 물러나유 전 부시장, 지난달 31일 사의 표명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와 비위 관련 업체 2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2017년 8월 이후 건설사와 유착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업무 자료와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정책국장에 재직하면서 대보건설 등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회식과 출장 편의를 제공받고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을 수수했다는 비위 의혹을 받아 왔다.관련 첩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 접수돼 감찰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징계 조치는 받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 자리를 거쳐 지난해 8월 부산시 부시장이 됐다.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은폐했다는 의혹은 청와대 특감반 출신 김태우 전 수사관이 지난 2월 검찰에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에도 대보건설 등 회사 4곳을 압수수색했다. 유 전 부시장은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1일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시정에 전념하기 어렵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감찰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을 당한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 놀랐다”며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 재직 시 사용했던 PC와 관련 자료들이 아직 남아 있는지 모르겠고, 검찰이 어떤 혐의로 무엇을 압수했는지 파악조차 안 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경 없는 핀테크… 해외 진출 없이는 ‘한국판 알리바바’ 없다

    국경 없는 핀테크… 해외 진출 없이는 ‘한국판 알리바바’ 없다

    핀테크 업체, 기존 금융사와 혁신 파트너후발 주자 보험·블록체인 새로운 먹거리 변동성 큰 가상화폐는 위험 관리가 중요 정부가 핀테크 업체 해외 진출 지원해야 국내외 금융기관과 디지털 플랫폼 연결 포인트·마일리지 등 자유롭게 송금·결제“핀테크에는 국경이 없다. 한국에서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핀테크 업체가 나오려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31일 열린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서 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핀테크협회(SFA) 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유니콘 핀테크 기업을 만들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시중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하나로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만으로는 중국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 핀테크 업체의 탄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아시아의 핀테크 현황,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치아 회장은 “핀테크 유니콘 기업은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까지 미국과 유럽 중심이었던 핀테크 관련 투자는 2015년부터 인구 13억명 이상의 중국과 인도의 주도로 아시아 지역에서 급속도로 불어났다. 치아 회장은 인구가 적은 싱가포르가 핀테크 선진국이 된 예를 들며 한국 금융당국도 핀테크 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아 회장은 “싱가포르 통화당국은 세계은행과 협력해 아시아금융혁신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전 세계 핀테크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다”며 “이 플랫폼에는 아세안 은행들도 참여할 수 있어 핀테크 업체와 은행이 국경을 초월해 협력하는 새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치아 회장은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 등 기존 금융사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업을 통한 혁신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핀테크 회사들과 은행들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 시스템과 기업 문화를 갖고 있어 자체적으로 혁신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라며 “은행들은 핀테크 회사에 혁신을 외주로 주고 그 과정에서 기업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아 회장은 결제와 송금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한 핀테크의 새 먹거리로 보험과 블록체인을 꼽았다. 보험의 경우 은행보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어 핀테크의 후발 주자이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치아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는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 요소 관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투자 위험이 커서 일반 개인투자자는 투자를 피해야 한다”며 “범죄자가 가상화폐를 불법 행위에 쓸 가능성이 있어 가상화폐 중개업체는 등록제로 하고 자금세탁을 막는 등 금융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핀테크 기술로 KEB하나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이 소개됐다. GLN은 국내외 금융기관과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의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나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서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하나멤버스는 물론 신세계그룹의 SSG페이, 토스, 대만 타이신 은행, 태국 시암상업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GLN을 이용하면 대만에 여행을 간 하나멤버스 고객이 타이신은행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로 물건을 살 수 있다. 김경호 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장은 “대만과 태국에 이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GLN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GLN으로 해외 송금은 물론 외국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페이의 위험 관리와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사용자 인증 기술을 개선 중이다. 나 CTO는 “현재 시장에서 공인인증서나 지문 인증 등이 보편적으로 쓰이는데 카카오페이는 얼굴을 중요한 인증 수단으로 보고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지난달 얼굴 인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비대면으로 신분증을 확인하거나 무인 매장에서 결제하는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규제까지 진화시키는 핀테크… 先혁신 後규제 필요”

    “규제까지 진화시키는 핀테크… 先혁신 後규제 필요”

    규제 샌드박스, 핀테크 위한 좋은 제도 정부도 새로운 모델 배우는 기회 얻어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SFA) 회장은 핀테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핀테크는 규제를 새로운 환경에 적합하도록 진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며 ‘역발상’을 제시했다. 치아 회장은 31일 “현재의 규제는 20세기에 만들어져 핀테크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며 “핀테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규제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핀테크 규제 방법으로는 ‘선(先) 혁신, 후(後) 규제’를 제시했다. 그는 “핀테크 혁신이 성장하도록 놔두다가 나중에 규제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규제 당국이 선제적으로 모든 것을 모니터링하다가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개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을 수 있는데 잠재적 리스크만 고려해 규제를 강화하면 혁신을 이루고 기업을 육성할 수 없다는 취지다. 그는 혁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리스크에 따라 규제를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치아 회장은 규제 샌드박스가 핀테크를 성장시키는 데 좋은 제도라고 평가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산업과 신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일정 기간 기존의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하는 제도다. 그는 “샌드박스 안에서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할 수 있는 동시에 규제 당국도 샌드박스에서 새로운 모델을 배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샌드박스를 활용하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평가해 일반 대중이 입을 수 있는 리스크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치아 회장은 규제도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규제를 코드화한다’고 말한다”며 “정부가 규제를 프로그램화해 기업과 은행 등에 배포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보고서를 생성하게 하면 정부는 이 보고서를 데이터화해 기업과 은행 등을 규제·감독하는 동시에 규제 자체를 진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핀테크는 불안정한 수입과 부족한 자산, 금융업체와의 물리적 거리 등으로 기존 금융산업에서 소외된 계층들에게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들이 핀테크로 인해 오히려 정보와 금융에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치아 회장은 “여러 나라에서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은 편의점 등 리테일 업체들과 협업해 마을마다 있는 지점들을 핀테크 유통의 포인트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런 공간을 통해 ICT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교육할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TDF로 은퇴 준비·수익률 ‘두 토끼’ 잡으세요

    TDF로 은퇴 준비·수익률 ‘두 토끼’ 잡으세요

    20~30대엔 주식, 나이 들수록 채권 늘려 선진국 주식·부동산·리츠에 분산투자도 올해 평균수익률 12.27%… 설정액 급증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늘면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은퇴 준비뿐 아니라 새로운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금융상품이다. 20~30대엔 위험은 크지만 기대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고, 나이가 들수록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30세인 A씨가 TDF에 가입하면 처음에는 투자 자산의 비중이 주식 80%, 채권 20%로 설정된다. 40대가 되면 주식 55%, 채권 45%로 채권 비중이 늘어나고, 은퇴 시점인 60세가 되면 주식 35%, 채권 65%로 역전된다. TDF의 또 다른 특징은 분산 투자로 위험성을 줄여 안전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TDF 상품들은 투자 범위가 상당히 넓다. 국내 주식은 물론 선진국과 신흥국 해외 주식에도 투자한다. 대체 자산인 부동산과 리츠도 투자 대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TDF는 2015년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TDF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90억원에 불과했던 TDF 설정액은 2017년 6777억원, 지난해 1조 3327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28일 기준 2조 2179억원으로 불어나 올해에만 8852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 1932억원, 국내혼합형(주식+채권) 펀드에서는 1조 2658억원,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 7526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혼합형 펀드는 설정액이 늘었지만 2857억원에 그쳤다. 다른 펀드와 달리 TDF의 설정액이 급증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TDF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지난 28일 기준 12.27%에 이른다. 해외주식형 펀드(19.33%)보다는 낮지만 안정적이고 국내주식형 펀드(1.71%)와 국내혼합형 펀드(1.50%), 해외혼합형 펀드(9.93%)보다 높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장은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TDF를 중심으로 각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TDF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파는 TDF가 1~10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C-i)의 수익률은 19.41%나 된다. 한화LifePlusTDF2045(C-f)가 17.83%,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5(C-I) 16.19%, KB온국민TDF2050(C-F) 14.75%, 키움키워드림TDF2030(C) 14.38%, 한국투자TDF알아서2045(C-F)가 14.23% 등으로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 상품이다. TDF 상품 이름 뒤에 붙는 숫자들은 은퇴 예정 연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1980년생 직장인이 60세에 은퇴한다고 예상한다면 은퇴 시점이 2040년이므로 2040형 TDF에 가입하면 된다. 그렇다고 꼭 은퇴 시점에 맞춰 TDF를 가입할 필요는 없다. 현재 50대여서 10년쯤 뒤에 은퇴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얻기를 원하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2030형 대신에 투자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높은 2050형에 투자하면 된다. TDF 상품은 연말정산에서 ‘13월의 보너스’를 두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TDF를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계좌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담으면 연말정산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 납입액(최대 400만원)과 IRP 납입액을 합쳐 연 최대 700만원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현미·박영선 “타다 기소, 검찰이 너무 성급한 판단”

    김현미·박영선 “타다 기소, 검찰이 너무 성급한 판단”

    ‘타다’ 국민적 지지 높고 혁신성 호평 택시·스타트업 1년간 논의 법안 제출 법안심사소위 며칠 앞둬 기소 부적절 김현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영선(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8일 검찰이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의 운행을 불법으로 판단해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을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교통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을 대변하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검찰의 이번 결정이 신산업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김 장관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검찰의 타다 기소에 대한 국토부 입장을 묻자 “1년 가까이 택시업계와 스타트업 기업과 두루 논의해 법안을 제출했고 며칠 후 법안 심사 소위가 열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사법적으로 접근한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타다가 나왔을 때 국민적 지지가 있었고 혁신적 성격이 있어 높게 평가받았다”며 “저희는 그 혁신성을 어떻게 제도화하고 극대화할 것인가 고민해 왔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 장관도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일평화시장 특별판매전에서 “이번 일은 법이 기술 발달로 앞서가는 제도와 시스템을 쫓아가지 못해 빚어졌다”며 “검찰이 너무 전통적 생각에 머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타다가 공유경제에 기반한 혁신이라고 보고 검찰에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있으면 의견을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국회도 사회 환경이 변화할 때 거기에 맞게 법을 빠르게 고쳐 줘야 한다”며 타다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영선 “타다 기소, 검찰이 너무 전통적 생각에 머문 것”

    박영선 “타다 기소, 검찰이 너무 전통적 생각에 머문 것”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8일 검찰이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의 운행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을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검찰이 너무 전통적 생각에 머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일평화시장 특별판매전에서 “‘붉은 깃발법’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이번 일은 법이 기술 발달로 앞서가는 제도와 시스템을 쫓아가지 못해서 빚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붉은 깃발법은 1865년 영국에서 붉은 깃발을 꽂은 마차보다 자동차가 느리게 달리게 한 법으로 시대착오적 규제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 분야를 비롯한 중소벤처기업을 대변하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검찰의 이번 결정이 신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박 장관은 타다가 혁신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혁신은 늘 변화하는 것으로 기존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느냐의 문제”라면서 “타다가 공유경제에 기반한 혁신이라고 보고 검찰에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있으면 의견을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타다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국회도 사회 환경이 변화할 때 거기에 맞게 법을 빠르게 고쳐 줘야 한다”며 “국회가 빨리 법을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모빌리티·택시 상생 방안’을 들며 “타다의 경우 국회에 법이 상정되면 한두 달 후면 통과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며 “검찰이 너무 앞서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MBN 사업자 승인 취소 ‘최대 위기’…증선위 “자본금 편법 충당” 檢 고발

    MBN 사업자 승인 취소 ‘최대 위기’…증선위 “자본금 편법 충당” 檢 고발

    방통위, 방송 중단·취소 중징계 가능성 내년 종편 재승인 심사에 영향 미칠 듯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의혹을 받아 온 종합편성채널 MBN의 법인 및 장대환 전 대표이사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과징금 7000만원도 부과했다. 증선위가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불법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MBN에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 6개월 방송 중단은 물론 방송사업자 승인 취소 조치까지 취해질 수 있어 MBN은 2011년 개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금융위는 30일 증선위 정례회의를 열고 MBN의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장 전 대표이사(현 미등기 임원)에 대한 해임 권고와 감사인 지정 3년도 의결했다. MBN은 2011년 종편을 시작할 때 3000억원의 최소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임직원 명의로 약 600억원을 차명으로 대출받아 회사 주식을 사게 했고, 이를 숨기려고 회계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MBN이 임직원 명의 차명 대출로 회사 주식을 사서 자본금을 납입한 것처럼 꾸미고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증선위 의결에 따르면 MBN은 2011년 4월과 2012년 11월 회사 직원들 및 계열사 직원들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담보 및 지급 보증을 제공하고도 이를 재무제표 주석에 적지 않았다. 2011년 4월 유상증자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때 회삿돈으로 자사주를 샀지만 증자에 들어간 자금을 가공의 자산인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이라고 거짓으로 올려 자기자본을 부풀렸다. 또 MBN은 현금흐름표에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표시해야 하는 자사주 취득(처분)금액을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MBN은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지만 이날 증선위 제재가 앞으로 있을 MBN 종편 재승인 심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실상 MBN이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이어서 행정처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수위에 따라 방송 승인 취소, 6개월 방송 중단도 가능하지만 어떤 처분을 내릴지는 증선위 결정을 토대로 자체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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