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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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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공천위원도 깜짝 놀란 경쟁후보 음해

    [Weekend inside] 공천위원도 깜짝 놀란 경쟁후보 음해

    “이런 정도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공천후보자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 한 외부 공천위원의 말이다. 공천위원들에게 제보를 빙자한 음해성 흑색선전(매터도)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천이 마감되자, 망령 같은 매터도가 이번에도 예외없이 떠돌기 시작했다.”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 그는 “늘 정형화된 틀이 있지만, 제3자가 들으면 혹할 수밖에 없는 게 매터도의 특성”이라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인식들이 있어 당사자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에 대한 매터도의 ‘고전’ 가운데 하나는 “누가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공천을 받을 수도 없으며, 설령 공천을 받아 당선이 되더라도 곧 의원직을 상실하게 될 것’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어떤 경쟁자가 ‘우리 지역 의원이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어 의원 대신 출마하게 됐다’고 소문을 내고 다녀 일일이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고 전했다. ‘일단 고소하고 보기’도 또 다른 전형이다. 실제로 경남 밀양·창녕 지역구에서는 한 예비후보가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친박연대 당직자 출신의 한 의원은 “과거 정당보조금이 가압류된 적이 있었는데, ‘당 공금으로 사채놀이를 했다’는 헛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주요인사와의 관계를 내세우며 “공천 내락을 받았다.”거나 “모 후보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표현도 고전에 속한다. 경북의 한 다른 지역에선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모 의원 측에서 “공천 경쟁자인 모 전 의원이 지역 건설업체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도권에 지역을 둔 새누리당의 한 현역의원도 “어떤 후보가 지역 내 자기를 돕는 업체가 국세청 추징금을 받게 된 배후에 현역의원이 있다는 소문을 내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시의성’을 가미한 수법도 등장한다. 새누리당의 한 친이계 의원은 “누군가 지역 주민들에게 여론조사를 가장해 ‘이명박 대통령의 자문위원이었던 ○○○의원을 아느냐’고 묻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연결시켜서 호감도를 떨어뜨리려는 술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친박계의 한 인사는 “성이 같을 뿐인 한 원로 정치인의 친척인 것처럼 연결해 마치 대를 이어 정치를 하는 것처럼 소문을 내는 사람이 있더라.”며 혀를 찼다. 매터도가 음지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수면위로 떠올라 실질적인 ‘난타전’으로 펼쳐지는 일도 잦다. 경북 안동에선 현역 의원인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과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권 전 사무총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의 재산문제를 거론했고, 김 의원 측은 권 전 사무총장의 공천헌금설 등을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전남지역 군수 출신의 H 후보 측은 다른 후보 쪽에서 “H 후보가 관권선거와 금권선거로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라며 반박하고 나서면서 해당 후보에 대해 “3년 전 출판된 옛날 책을 가지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초청장에는 사진을 왜곡해 새 책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입맛대로’ 숫자놀음 누더기 전락한 선거구획정

    여야 ‘입맛대로’ 숫자놀음 누더기 전락한 선거구획정

    4·11 총선을 위한 선거구 획정 문제가 정치권의 해괴한 ‘숫자 놀음’으로 전락했다. 이해관계가 얽힌 지역 주민들까지 나서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여야가 선거구 합구 대상으로 거론하는 경남 남해·하동과 전남 담양·곡성·구례 지역 주민 100여명은 17일 국회를 직접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따라 누더기 협상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농어촌 선거구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의원실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방호원들과 난투극이 벌어졌고 일부 주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정개특위는 이날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본회의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취소됐다. 여야가 스스로 선거구 획정 합의 시한으로 못 박았던 지난 9일과 16일을 연거푸 넘기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그럼에도 논의 과정은 철저히 비공개하고 있다. 정개특위 회의록을 오직 국회의원들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꼼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영·호남에서 2석씩 4석을 줄이고 지역구 3곳(강원 원주, 경기 파주, 세종시)과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3-4+1’안을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 요구처럼 지역구 3곳을 늘리되 영남 2곳(경남 남해·하동, 경북 영천)과 호남 1곳(전남 담양·곡성·구례)을 줄이는 ‘3-3’안을 꺼내들었다. 여야 모두 텃밭인 영·호남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셈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여야는 협상을 통해 3곳을 늘리고 영·호남에서 1곳씩 줄이는 ‘3-2’안으로 의견이 좁혀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안은 의석수가 지금보다 1명 더 늘어나면서 사상 초유의 ‘300인 국회’가 될 수 있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 과정에서 국회 자문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4일 권고한 안은 ‘휴지조각’이 됐다. 당초 권고안은 분구 대상 8곳, 합구 대상 5곳, 비례대표 3석 축소 등 ‘8-5-3’안의 형태였다. 모바일 투표 역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새누리당은 모바일 투표 도입 절대 불가 입장을 천명했지만 민주당은 “모바일 투표 없이 선거구 획정 합의는 없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정개특위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민주당이 모바일 경선 문제를 연계시켜 선거구 획정을 늦추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새누리당은 당장 모바일 투표를 도입할 경우 대리 투표로 비밀·직접투표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반대한다. 그러나 속내는 젊은 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투표 허용 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모바일 투표 도입은 여야가 잠정적으로 합의한 사안”이라고 맞섰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선거구 획정을 합의가 아닌 표결로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21일까지는 반드시 선거구 획정이 완료돼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22일부터 시작되는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공천신청 들여다보니

    새누리 공천신청 들여다보니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공천 티켓’을 거머쥐려는 예비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명단 16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전국 245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비공개 신청자 26명을 제외한 947명 중 여성은 8.1%인 77명에 불과했다. 당은 ‘30% 여성 공천’을 목표로 세웠으나 인물난으로 ‘립 서비스’에 그치게 됐다. 20·30세대 인재 영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대와 30대 공천 신청자는 각각 2명과 14명으로, 전체의 1.69%였다. 50대가 전체의 51%인 483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 229명(24.2%), 40대 219명(22.9%) 등이다. 최고령자는 이영곤(77·전북 전주 덕진)씨, 최연소자는 손수조(27·여·부산 사상)씨다. 전국 16개 시·도의 공천 신청 평균 경쟁률은 3.97대1이지만 지역구별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대구 달서을로, 12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구에도 1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서초을과 대구 달서갑, 강원 원주, 경기 용인 처인 등에서도 각각 10명이 공천을 신청해 두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호남권 공천 신청자는 31개 지역구(광주 8곳, 전남 12곳, 전북 11곳) 중에서 24곳 36명으로 ‘불모지’임을 재확인했다. 비례대표 의원 상당수가 공천을 신청하면서 기존 지역구 의원과 진검 승부를 펼쳐야 하는 곳도 속출했다. 서울 강동을의 경우 윤석용 의원 외에 선거법 위반으로 원래 지역구(서울 강동갑) 출마가 금지되면서 옆 선거구로 옮긴 김충환 의원, 비례대표 정옥임 의원 등 무려 현역 의원 3명이 한꺼번에 도전장을 냈다. 강동갑에서는 비례대표 노철래·임동규 의원이 격돌한다. 서울 용산(진영·배은희 의원), 서울 중랑갑(유정현·김정 의원), 서울 중랑을(진성호·윤상일 의원), 서울 마포갑(강승규·김혜성 의원), 부산 중·동구(정의화·손숙미 의원), 경기 용인 기흥(박준선·이춘식 의원) 등에서도 ‘박힌 돌’(지역구 의원)과 ‘굴러온 돌’(비례대표 의원)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명단에는 ‘정치인 2세’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비례대표 김성동 의원은 서울 마포을에, 최형우 전 의원의 아들인 최제완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부산 연제에 각각 출마한다. 이색 신청자도 눈에 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김유동(인천 계양갑)씨,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부산 서구) 동아대 교수,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인 신은경(서울 중구) 전 KBS 앵커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부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래 정권론 vs 정권 심판론… 여·야 ‘프레임 전쟁’ 본격화

    4·11 총선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여야가 ‘프레임(구도)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프레임이 어떻게 짜이고 작동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총선에서) 과거를 갖고 싸울 사람이냐, 새 세상을 만들 사람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새 세상을 만들 사람을 제대로 공천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도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하고 성큼성큼 미래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거 대 미래’ 구도는 반(反)MB(이명박 대통령) 정서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미래 정권론’ 또는 ‘신구 교체론’을 승부수로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총선이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정권 차별화 전략인 것이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민주통합당이 총선 공천자 면접 때 ‘노무현 정신’에 대해 묻는데 무슨 ‘유훈정치’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이 훌륭한 일도 많이 했지만 신격화도 아니고, 정당이 스스로의 정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정신만 계승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박근혜 대 노무현’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이 대통령의 실정을 덮을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등장할 경우 반노(反)에 비노(非) 진영까지 흡수할 수 있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해볼 만한 선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대 김대중·노무현’ 구도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넘어 박 위원장을 겨냥한 ‘동반 책임론’까지 꺼내들었다. 한 대표는 전날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4월 총선 전략의 ‘바로미터’가 될 생방송에서 한 대표는 발언의 절반 이상을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꼬집는 데 할애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죄론’ 등을 내세운 새누리당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현 정부에 대해 ‘무능의 극치’ ‘식물 정부’ 등의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이는 새누리당을 자극하고 반박 성명을 끌어내 현 정부와 새누리당이 결국 ‘동색’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6일에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사상 최악이고 구제불능”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부패하고 무능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전원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한국노총과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목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이 현 정부와 차별화를 꾀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총선까지 ‘MB·박근혜 심판론’에 초점을 맞춘 파상 공세를 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與 ‘남부권 신공항’ 공약 뺀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16일 4·11 총선 공약으로 검토하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을 빚어 온 ‘남부권 신공항 사업’을 공약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위 공약 검토회의 결과, 총선공약개발본부 산하 국토균형발전팀에서 검토했던 신공항 관련 공약은 중앙당에서 제시하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총선 전까지는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지역 차원에서 시·도당이나 개별 의원이 자율적으로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중앙당 차원에서는 공약으로 내놓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상의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동의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그때 가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는 신공항 사업이 대구·경북은 물론 호남까지 아우르는 남부권 차원에서 추진될 경우 현 정부가 백지화를 선언한 동남권 신공항의 유력한 후보지였던 부산권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역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무성·정의화·서병수·김세연·이종혁 의원은 이날 이 의장을 찾아 남부권 신공항을 총선 공약에서 제외할 것을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자발적 용퇴 대상 39명중 30명 신청… 새누리 공천 혈투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의 90% 가까이가 4·11 총선에 도전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은 현역 의원 50% 정도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를 공언한 만큼 ‘공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현역 90% ‘티켓 전쟁’ 새누리당은 15일 공천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972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206명을 비롯해 부산 98명, 대구 79명, 인천 44명, 광주 5명, 경기 200명, 강원 33명, 충북 24명, 충남 25명, 전북 16명, 전남 16명, 경북 87명, 경남 88명 등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가 6.58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이어 경북(5.8대1), 부산(5.44대1), 경남(5.18대1) 등 텃밭 쏠림현상이 여전했다. 접수 결과는 2008년 18대 총선 공천 신청자 1171명보다 17% 줄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많이 지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11일 공천 신청 작업을 마무리한 민주통합당은 713명이 접수했다.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아진 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 안팎의 현역 의원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 6∼10일이던 공천 접수 기간을 이날까지 닷새 연장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발적 용퇴론’에 직면했던 3선 이상 현역 중진 의원 39명 중 76.9%인 30명이 대거 공천을 신청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 중진 의원 9명을 비롯,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나 공천권 위임 등 기득권 포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당 소속 의원은 모두 20명이다. 전체 의원이 174명(지역구 144명, 비례대표 30명)인 점을 감안하면 90% 가까운 의원들이 공천 경쟁에 재도전한 셈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은 공천과 관련, “친박계 역차별이나 친이(친이명박)계 집중 배제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공천 과정에서의 내홍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달 25일께 경선실시지역 확정 당은 16일부터 공천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면접은 오는 22일부터 실시된다. 단수 후보 지역구 중 도덕성 등 결격 사유가 없거나 경쟁력 차가 분명한 곳은 조기에 공천을 확정할 계획이다. 오는 25일쯤에는 ‘현역 지역구 의원 하위 25% 공천 배제’ 지역과 경선 실시 지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장세훈·이재연·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중진 77% 출사표… ‘정리해고’ 칼바람 부나

    새누리 중진 77% 출사표… ‘정리해고’ 칼바람 부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의 76.9%가 4·11 총선에 도전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던 ‘자발적 용퇴론’은 15일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 마감을 계기로 시효를 다한 셈이다. 대신 ‘정리 해고’의 칼바람이 몰아칠 것인지 주목된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39명 가운데 총선 불출마나 공천권 위임 등 기득권 포기 의사를 밝힌 의원은 전체의 23.1%인 9명이다. 6선 의원 3명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은 자신의 공천 문제를 당에 일임했다. 친이(친이명박)계 대선주자인 정몽준(서울 동작을) 전 대표는 공천을 신청했다. 당내 유일한 5선 의원인 김형오(부산 영도) 의원은 지난해 8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4선은 박근혜·이해봉 불출마 4선 의원 13명 중에서는 지역구 불출마를 결정한 박근혜(대구 달성) 비상대책위원장, 당에 공천을 위임한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전 대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 등 3명이 용퇴론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친이계 이재오·안상수·김무성·정의화 의원, 친박계 박종근·이경재·이윤성·김영선 의원, 쇄신파 황우여·남경필 의원 등은 당에 공천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3선 의원 22명 중에서는 박진(서울 종로)·원희룡(서울 양천갑)·고흥길(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초·재선 의원 135명 중에서는 김성수(경기 양주·동두천)·안형환(서울 금천)·장제원(부산 사상)·현기환(부산 사하갑)·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과 비례대표 강성천·김옥이·김장수·원희목·이두아·이애주 의원 등이 공천 신청을 포기했다. ●친이·친박 눈치보기 치열 공천 신청은 완료됐지만 앞으로도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불출마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홍원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도 “공천 신청 기간이 지나더라도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친박계는 ‘자기 희생론’을, 친이계는 ‘인위적 배제론’을 각각 경계하는 분위기여서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카드사 ‘한도 상향’ 선심쓰고 年수천억 비용 소비자에 덤터기

    “○○카드입니다. 고객님은 이용한도 상향이 가능하십니다. 한도액을 늘리는 데 동의하십니까.” 신용카드 소지자라면 이런 전화를 한번쯤 받아 봤을 것이다. 자신의 신용도가 높다는 우쭐한 마음도 잠시, 흔쾌히 동의하기에는 찜찜하다. 기분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무심코 올린 이용한도가 신용카드 이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 커져 14일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통합당 신건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신용카드 월간 이용한도는 247조 8164억원으로, 같은 달 실제 이용액 53조 1402억원보다 5배 가까이 많다. 이용한도가 이용액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표적 원인으로는 카드사들의 ‘한도 상향 마케팅’을 비롯한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이 꼽힌다. 외형을 부풀리는 만큼 더 많은 카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카드 이용자 입장에서는 보이스 피싱과 같은 금융 범죄를 당했을 때 피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카드사들은 높은 이용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관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카드 사용한도에서 사용액을 뺀 미사용한도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7개 전업 카드사들의 지난해 상반기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4조 1757억원 중 40%인 1조 7000억원가량이 이러한 미사용한도 때문에 적립한 것으로 추산된다. 15개 카드 겸업 은행까지 확대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렇듯 이용한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한 고비용 구조는 카드 이용자와 가맹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카드사들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금리, 가맹점이 내야 하는 신용카드 수수료 등에 비용 일부를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드한도 총량규제 강화해야”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금융당국의 카드에 대한 총량 규제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개인 소비 행태나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 등을 감안해 이용한도를 대폭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카드 이용한도는 가계 부채 증가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카드 이용한도 총액 등에 대한 통계 관리가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한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측면이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이용한도에 대한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카드 이용한도 3000兆의 함정

    카드 이용한도 3000兆의 함정

    우리 국민들이 쓸 수 있는 신용카드 연간 이용한도가 무려 30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신용카드 이용한도 총액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카드 경제’ 규모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카드사들은 높은 이용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수조원의 관리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부담은 카드 이용자와 가맹점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4일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통합당 신건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이용한도 및 이용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드 월간 이용한도는 지난해 9월 기준 7개 전업 카드사 192조 8890억원, 13개 카드 겸영 은행 54조 9274억원 등 총 247조 8164억원이다. 이는 같은 달 실제 카드 이용액 53조 1402억원보다 4.7배 많은 것이다. 월간 이용한도는 2009년 12월 210조 5619억원에서 2010년 12월 238조 979억원 등으로 1년 9개월 만에 17.7% 증가했다. 또 카드 이용한도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000조원(월 이용한도×12개월)에 육박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GDP 1079조 7656억원의 2.8배에 이르는 규모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실제 이용액은 물론 미사용 한도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은 4조 1757억원이다. 카드 겸영 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사용 한도로 인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 정도”라고 설명했다. 카드 이용한도를 실제 이용액에 맞춰 재조정할 경우 연간 조 단위의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신 의원은 “지나치게 높은 이용한도는 가계 부채 증가를 부채질할 수 있고, 물가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면서 “카드 이용한도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공천 마감 D-1] TK지역 비례대표 공천 배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13일 “나라와 당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자기를 버리는 많은 분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천 신청 기간이 지나더라도 기회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당의 공천신청 마감시한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향후 자발적 용퇴가 따르지 않을 경우 부득이 공천심사를 통한 인위적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의 용퇴 발언으로 당 일각에서는 용퇴 압박을 받고 있는 중진 의원들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처럼 출마를 포함한 거취 일체를 당 지도부에 일임하는 인사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위원장은 또 “대구·경북 지역도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지역에 포함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은 수도권 9곳, 대구 12곳, 경북 15곳 등 총 36곳으로 늘었다.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은 부산·경남(PK)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운동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전망이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마 입지는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구 공천과 관련, “이런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구상이 돼 있다.”면서 “거기에 어떤 사람이 적합한지는 공천 신청하는 사람들도 봐야 하므로 그런 변수를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문 고문과의 맞대결 의사를 내비친 만큼 이들의 빅매치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공천 신청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대진표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울 용산·마포갑에서 진영·강승규 지역구 의원에게 각각 배은희·김혜성 비례대표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용인 기흥구의 선거구 분할이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박준선 지역구 의원과 이춘식 비례대표 의원 간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부산 중·동구에서도 정의화 지역구 의원 외에 손숙미 비례대표 의원이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무공천 지역구’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초점은 지난해 12월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한 무소속 김성식·정태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갑·성북갑에 맞춰져 있다.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내지 말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동관 “종로에 정치생명 걸겠다”… 총선 출사표

    이동관 “종로에 정치생명 걸겠다”… 총선 출사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13일 4·11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수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키트리’의 생방송 프로그램 ‘소셜 뉴스’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중심,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제 정치 생명을 걸고 당당히 승부하려 한다.”면서 “이곳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이곳에서 정치를 끝맺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이어 청와대 앞마당인 종로까지 내준다면, 다가올 대선에서 청와대 안방까지 내주는 참담한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면서 “정권 재창출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각오와 신념으로 반드시 종로를 지켜 내겠다.”고 강조했다. 종로는 현역인 새누리당 박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인 조윤선 의원이 도전장을 냈고, 민주통합당에서는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대표가 지역을 누비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월요 포커스] 정치권 ‘연대 바람’

    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연대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를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보수·진보 각 진영의 분열은 지지표 분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총선에서 ‘필패 방정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마다 셈법이 달라 연대가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우선 ‘보수 연대’ 움직임은 13일 ‘국민생각’ 창당을 계기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국민생각은 전국 245개 지역구 중 200곳 이상에서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소 30석, 최대 70~8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유선진당과 합당 논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을 대거 ‘수혈’받아 대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의석 수를 기준으로 배정되는 총선 기호에서도 ‘3번’을 내걸 수 있어 파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선진당 역시 ‘충청 지역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관심의 초점은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측근인 임영호 의원은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선거 연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이 이달 초 미래희망연대와 합당 과정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보수 대연합 가능성을 언급, 이미 물밑 접촉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 국민생각 모두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보수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지만 공천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출마자에 대한 교통정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도 이번 주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두차례 물밑 접촉을 가진데 이어 이번 주 초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양당은 우선 후보 단일화 성과를 먼저 낼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인천 지역 연대부터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12일 “경남지역은 전체 17개 지역구에서 경선 방식을 통해 (통합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울산 남을과 동구는 울산시당 차원에서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아예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수도권이다. 진보당은 민주당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수도권 지역구 111곳 중 최소 30곳은 야권 연대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도 야권 연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보당은 후보 공모 과정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비한 ‘서약서’를 받는 등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현역 의원 출마 지역의 경우 연대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심상정 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심적으로는 이번 주 안에 야권 연대 문제가 마무리돼야 하고, 물리적으로는 다음 달 22일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전·월세 급등지역 ‘상한제’ 추진

    새누리당이 전·월세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 총선공약개발단 관계자는 12일 “전면적인 상한제는 어렵겠지만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총선 공약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은 특정 지역의 전·월세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를 웃도는 경우 그 지역을 특별신고 지역으로 지정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전·월세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3배를 넘으면 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월세 상한선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상한선 이상으로 임대료를 올려받을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는 세입자가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부당이득반환청구권도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새로 입주하는 세입자가 종전 전·월세 가격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할 경우 집주인이 이를 공개하도록 해 세입자 교체 과정에서 임대료를 대폭 올릴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전·월세 상한제를 비롯한 인위적인 가격 통제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실제 도입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부분 도입 문제를 검토했지만, 정부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6월에는 정부가 원하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야당이 요구하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결국 흐지부지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金 vs 鄭 강남을 ‘한·미FTA 결투’?

    金 vs 鄭 강남을 ‘한·미FTA 결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존폐 문제가 4·11 총선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서울 강남을에서 ‘한·미 FTA 빅매치’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한·미 FTA 비준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강남을에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로 ‘한·미 FTA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기·허준영과 예선 거쳐야 새누리당 한 핵심 당직자는 12일 “한·미 FTA 논쟁이 총선 이슈가 된다면 정 의원의 대척점에 서 있는 김 전 본부장을 강남을에 출마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야당이 한·미 FTA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김 전 본부장은 한때 고향인 대구 지역 출마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40여년 동안 서울에서 살아온 인연으로 서울 지역구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본부장은 정 의원과의 맞대결에 대해 “한·미 FTA와 관련해 국민의 의사를 다시 물어본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남을 출마설’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정 의원과 김 전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이뤄진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앞서 격한 설전을 반복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인 정 의원은 김 전 본부장에게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김 전 본부장은 “(정 의원이) 정부에 계실 때, 제가 협상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늦었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 의원의 이중적 태도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FTA 프레임 안돼” 당내 반대도 다만 김 전 본부장이 강남을에서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된 바 있는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허준영 전 경찰청장,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등이 이미 새누리당 강남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만큼 치열한 내부 경쟁부터 거쳐야 한다. 김 전 본부장에 대한 전략 공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총선이 한·미 FTA 프레임에 갇히는 상황을 우려하는 당내 비판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한편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4월 한·미 FTA 협상 수석대표를 맡아 2007년 4월 극적 타결을 이끌어 냈던 김 전 본부장은 비준안 국회 통과 직후 “쉬고 싶다.”며 공직에서 물러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청춘콘서트’ 당 만든다

    법륜 스님이 기획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전면에 섰던 ‘청춘콘서트’의 자원봉사자들이 창당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청춘콘서트의 실무를 맡았던 서포터스 60여명을 포함해 발기인 250명이 참여한 ‘청년희망플랜당’(가칭)은 12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다음 달 11일 정식 창당하기로 했다. 청년희망플랜당은 청년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실험 정당이다. 정당 이름과 대표, 국회의원 후보, 주요 정책 등을 모두 온라인에서 당원이 직접 결정할 예정이다. 청춘콘서트 서포터스들이 창당 아이디어를 냈고 이들의 뜻에 공감하는 청년들과 각계 인사들이 모여 발기인이 구성됐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도 참여했다. 다만 법륜 스님은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법륜 스님과 서포터스들의 관계가 밀접한 만큼 평소 ‘제3신당설’에 힘을 실어 온 법륜 스님이 지원에 나설지 관심사다. 안 원장이 정치에 참여할 경우 이들이 안 원장을 지원할 가능성도 크다. 강연재 당 대변인은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정치 의식에 눈을 뜬 청년들이 청년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스스로 나서서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창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형 유통업체 지방 진출금지 추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지방 중소도시에 대형 유통업체가 신규 진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분과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이 밝혔다. 회의에서는 재벌 계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군 단위까지 무차별적으로 진출해 소규모 자영업자를 고사시키는 현실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기존에 진출한 대형 유통업체에서 골목 상권과 중소 상공인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면서 “월요일(13일) 비대위에 구체적인 방안을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거짓·은폐의 권력’ 파국 치닫다

    ‘거짓·은폐의 권력’ 파국 치닫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의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임기를 3개월여 남겨 둔 상황에서 불명예 퇴진한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고승덕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4일 폭로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도 낙마의 결정적 계기는 이러한 ‘불법 행위’가 아닌 ‘거짓 해명’, ‘조직적 은폐’에서 찾을 수 있다. 박 의장 스스로 한 달 넘게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해 왔으나, 정작 핵심 측근에 의해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말 바꾸기’ 정도로 가볍게 취급돼 왔다. 정치인들 역시 ‘소나기는 피해 가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 국민들의 온정주의적 태도를 교묘히 활용한 측면이 강하다. 반면 미국 등지에서 정치인의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우리 정치판에 만연한 ‘거짓말 바이러스’도 박 의장 사퇴를 계기로 뿌리 뽑아야 할 때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장의 사퇴문을 대신 발표했다. 박 의장은 사퇴문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의 사퇴는 이날 일부 언론이 그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2008년 전대 때 고 의원 측에 건넨 문제의 300만원을 되돌려받은 뒤 당시 선거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다. 박 의장은 그동안 정치권의 사퇴 요구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해 왔으나 검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29일까지이지만, 비리 사건과 연루돼 퇴진한 첫 번째 국회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정치 선진국 미국에서는 정치인의 거짓말이 정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시의 7선 하원의원으로 뉴욕시장감으로 거론되던 민주당 소속 앤서니 위너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외설 사진을 한 여학생에게 무단 전송한 사실이 공개됐다. 망신살로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위너 의원은 “사진을 보낸 적이 없다. 해킹당했다.”고 주장하며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으나, 해명이 결국 거짓으로 판명나면서 위너 의원의 정치 생명도 끝나게 됐다. 앞서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은 거짓말이 정권까지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닉슨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야당인 민주당 선거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당초 도청과 백악관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진상 규명이 이뤄지면서 탄핵되고 말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의 거짓말은 정치 불신을 불러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면서 “말 바꾸기 정도로 가볍게 다루던 관행에서 벗어나 정치 생명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희태 의장 사퇴] 부인·변명 일관… 36일만에 “모두 내 책임”

    [박희태 의장 사퇴] 부인·변명 일관… 36일만에 “모두 내 책임”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전격 사퇴한 데는 ‘돈 봉투 돌리기’보다 ‘거짓말 돌리기’가 더 크게 작용했다. 한 달 넘게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스스로 기회를 외면했다. 박 의장의 거짓말은 그의 24년 정치 인생을 불명예로 막을 내리게 하는 단초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고승덕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의원의 입에서 비롯됐다. 고 의원은 지난달 4일 “18대 국회 들어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으나 곧바로 돌려줬다.”고 폭로했다. 2008년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오른 박 의장에게도 의혹의 눈길이 쏠렸다. 그러나 박 의장은 고 의원의 폭로가 있은 직후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박 의장은 또 고 의원이 돈 봉투에 당 대표 후보의 명함이 들어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에 대해 “나는 그때 평당원이었기 때문에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금방 거짓으로 탄로났다. 고 의원은 지난달 8일 검찰에서 “봉투 안에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의장은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해외순방을 위해 지난달 8일 출국한 박 의장은 해외 현지에서도 “혹시 보좌관 등 누가 했나 싶어 알아봤는데 아무도 돈을 준 사람도 없고,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더라.”, “(당시) 국회의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비서관이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어 열흘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18일에도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재차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만 선언했다. 2008년 전당대회 때 박 의장의 선거상황실장을 지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고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 “돈 문제는 일절 모른다.”며 발을 뺐다. 그러나 박 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당시 돈 봉투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검찰에 진술하면서 박 의장과 김 정무수석 등의 ‘조직적 은폐’의 일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 의장은 임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중도 하차’의 길로 내몰리고 말았다. 1993년 4월 재산 파동에 휩싸인 박준규 국회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19년 만에 이뤄진 입법부 수장의 불명예 퇴진이다. 앞서 박 의장은 2008년 18대 국회 들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사장 출신으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정당 소속 지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박 의장은 17대까지 경남 남해·하동에서 내리 5선을 했다. 민정당 때부터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원내총무와 부총재,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두루 섭렵했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측의 ‘6인 회의’ 멤버로 정권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2008년 당 대표에 오른 데 이어 2009년 10·28 경남 양산 재·보선에서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0년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에 오르며 정치 인생의 정점에 섰으나 결국 돈 봉투 사건으로 인해 명예퇴진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박 의장 사퇴에 이어 김 정무수석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김 정무수석은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 순방 중인 이 대통령에게 박 의장 사퇴 사실이 즉각 보고됐다.”고 전하고 김 정무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사퇴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洪 “거취 당 일임”… 與중진 용퇴 물꼬틀까

    洪 “거취 당 일임”… 與중진 용퇴 물꼬틀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인 8일 홍준표 전 대표도 같은 길을 선택했다. 인적 쇄신의 칼날이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물론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의원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홍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의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에서 현 지역구(서울 동대문을)가 아닌 다른 곳을 맡기면 응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퇴론에 대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전직 대표로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기득권 포기’에 부응하는 동시에 역으로 당 지도부에 자신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실세 용퇴론’의 진원지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또다시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친이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4대강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과 (서울시 무상급식에 반대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하는 건 총선 국면을 위해서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구체제를 상징하는 분들이 또 총선에 나가면 국민이 볼 때 과연 이게 바뀐 정당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흐름에 현저하게 배치되는 분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들의 용퇴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쇄신파 김성태 의원도 “박 위원장의 자기희생적 모습에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더 형성될 필요가 있다.”면서 “영남 중진 의원들도 결단을 내려야 고삐가 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대부분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다. 친이계 핵심인 정몽준(6선)·안상수(4선) 전 대표 측은 공천 신청 계획을 재확인했으며 이재오(4선) 의원도 공천 신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비대위 등에서 반복적으로 용퇴론이 제기되면서 친이계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과 측근들이 치고 빠지는 식으로 서로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 영남권 중진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허태열(3선) 의원도 “제일 중요한 건 당선 가능성이다. 나이나 선수만 보고 잘라서는 안 된다.”면서 “수준 낮은 짓”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 의원은 9일쯤 공천 신청을 할 계획이다. 홍사덕(6선) 의원은 “(박 위원장이) 대선 때까지 몇 번은 고비가 있을 텐데 그때 중심을 잡아 줄 사람은 역시 다선 중진들”이라면서 공천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박종근(4선)·이경재(4선) 의원 등도 “공천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박 위원장에게 몰리고 있다. ‘자발적 용퇴’의 시한인 공천신청 마감일이 다가오는 만큼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인적 쇄신 의지를 거듭 천명하는 것으로 중진들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거나 직간접 대화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용퇴를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 점심을 함께 하며 “(4월 총선) 공천을 아주 공정하게 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불출마’ 카드 던진 박근혜… 與 중진들 자기희생 압박

    ‘불출마’ 카드 던진 박근혜… 與 중진들 자기희생 압박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통해 4·11 총선에서 ‘물갈이 공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와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 등 현역 의원들에게 ‘기득권 포기’ 또는 ‘자기 희생’을 요구하는 전방위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던 박 위원장은 전날 대구 달성군을 방문한 후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뤄진 지역구 주민 대표들과의 면담이 계기가 됐다. ●朴, 1시간새 3차례 눈물 30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주민 대표는 “아쉽고 섭섭하지만 큰일을 하시는데 우리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며 ‘지역구 불출마’ 의견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눈물을 흘렸고, 14년 만에 ‘정치적 고향’을 떠나기로 한 박 위원장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휴지로 눈물을 닦아냈다. 박 위원장은 면담을 끝내고 발길을 돌리는 주민들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또 한 번 눈물을 훔쳤고, 곧바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1시간새 3차례였다. 눈물 섞인 결정은 공천 후보자에 대한 신청 접수를 오는 10일까지 받는 만큼 ‘동반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중진들이 응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보인다. 따라서 친박계가 다수 포진해 있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고령·다선·중진 의원에 대한 용퇴를 불러올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부분은 인적 쇄신 요구에도 총선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었다. 박 위원장이 ‘솔선수범’ 차원을 넘어 ‘물밑 설득’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솔선’ 넘어 ‘물밑설득’ 나설지 주목 친박계들의 운신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친이계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구로 서울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송파병 제외), 양천갑, 경기 분당갑·을 등 ‘수도권 텃밭’ 9곳을 지정했다. 영남권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판단에 맡기기로 한 만큼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진뿐 아니라 비례대표들의 용단을 촉구하는 파상적인 압박이 시작된 것이다. 상당수 비례대표들이 수도권·영남권 등 강세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데다 이들 대부분이 친이계인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친이계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현 공천 심사 구조도 2008년 ‘18대 공천 학살’ 때와 너무 유사해 걱정”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공천위 “계파활동 불이익 줄 것” 그러나 공천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계파 활동에 대해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공천위 구성을 놓고 “친박계가 장악했다.”는 등 뒷말이 무성한 상황에서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천위 대변인을 맡은 권영세 사무총장은 “공천 후보들이 친이·친박 등 분파 행동을 하는 경우와 공천위원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경우,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공천 일정과 관련, “3월 10일까지 지역구 후보자를 결정하고, 여론조사는 2월 20일을 전후로 할 것”이라면서 “전략공천 지역 선정은 그(여론조사) 전에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음 주 안으로 전체 245개 지역구의 20%(49곳)인 전력공천 지역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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