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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해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 줄줄이 내렸다

    한은, 올해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 줄줄이 내렸다

    설비투자 증가율 2.0%로 0.5%P 하향 소비 2.6%·수출 3.1%로 0.1%P 내려 “우려 사실… 급속 둔화 가능성 크지 않아” 금통위, 기준금리 연 1.75%로 동결‘경제 성장률 2.6%, 취업자 증가폭 14만명, 소비자물가 상승률 1.4%.’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예상 성적표를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직전 전망 때인 지난해 10월보다 0.1% 포인트 낮아졌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내년 성장률 전망도 올해와 같은 2.6%를 제시했다. 이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인 잠재성장률(2.8~2.9%)을 밑도는 것으로, 자칫 2% 중반대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문별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0월만 해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1일 3.5%로 0.2% 포인트 떨어뜨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 부진이 최대 숙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10월 2.5%로 예상했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2.0%로 0.5% 포인트 내렸다.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도 각각 0.7% 포인트, 0.3% 포인트 내린 -3.2%, 2.5%로 낮춰 잡았다. 또 민간소비 증가율은 2.7%에서 2.6%로, 상품 수출 증가율은 3.2%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도 지난해 10월 16만명에서 이번에는 14만명으로 수정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9만 7000명)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던 예년에 비해서는 반 토막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렇듯 한은은 불과 석 달 만에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를 줄줄이 내렸다. 그럼에도 한은은 확정적인 재정 정책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급속한 경기 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성장 수위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국내외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확실성이다. 한은 역시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은 성장세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이렇듯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목소리와 관련, “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6년만에 최저 성장… 머쓱한 ‘소득 3만弗’

    올 반도체 고전 예고…“정책 수정해야”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사상 첫 돌파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2.7%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GDP는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2012년 2.3% 이후 최저다. 이로써 2017년 3.1%에 이은 2년 연속 3%대 성장은 무산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속보치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하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 1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2017년 1인당 GNI는 2만 9745달러였다. 2006년(2만 795달러) 2만 달러의 벽을 깬 뒤 12년 만에 3만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정부와 한은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 대부분이 3%대 성장을 점쳤다. ‘기댈 언덕’은 수출이었다. 실제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4.0%로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정부 소비 증가율도 11년 만에 최고인 5.6%까지 뛰었다. ‘수출이 끌고, 재정이 미는’ 구조였다. 하지만 수출과 재정의 힘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컸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이 각각 -4.0, -1.7%로 역성장했다. 건설투자는 20년 만, 설비투자는 9년 만에 받아든 최악의 성적표다. 한은은 “경제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 위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란, 금융시장 불안정성 때문에 투자 부문이 좀 더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석 달 전 예상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올 1월 1~2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14.6% 감소하는 등 반도체 주도 수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반도체 수출이 꺾인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품목이 거의 없다”면서 “수출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경기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는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00원 택시’ ‘콜 버스’ 올 전국 160곳 달린다

    주 52시간 근무제 따른 버스 감축 대비 대중교통의 사각지대인 전국 160곳에 이른바 ‘100원 택시’와 ‘콜 버스’ 등이 올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의 ‘도시형·농촌형 교통 모델 사업’에 예산 552억원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대중교통 오지에 노선 버스 대신 택시와 소형 버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저렴하고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어 상징적으로 ‘100원’, ‘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14년부터 시범 사업으로 추진한 뒤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용자 수가 2017년 28만 6000명에서 지난해 157만 7000명으로 급증할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더욱이 오는 7월 노선 버스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될 예정이라 노선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체 교통 수단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버스 사업자들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우선적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78개 시 지역을, 농식품부가 82개 군 지역을 각각 맡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후 필요한 곳에 택시나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택시 지원 사업에는 72억원, 버스 지원 사업에는 48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에 앞서 국토부와 농식품부는 22일 대전 KT 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지자체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농촌형 교통 모델 사업이 대체 교통 서비스 제공 차원을 넘어 농어촌 지역 고령 주민의 의료·문화·복지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혁신성장과 코리아 패러독스/장세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혁신성장과 코리아 패러독스/장세훈 경제부 차장

    “코리아 패러독스(역설)를 극복하지 못하면 혁신성장도 요원하다.”(정부 고위 관계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3대 화두로 포용 국가, 평화와 더불어 혁신성장을 제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우리 경제에 대해 “선진 경제를 추격하던 경제 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혁신을 강조한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추격을 곧 모방으로 보고, 그 대척점인 ‘창조’에서 해법을 찾으려 했던 전 정부와 궤를 같이한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산업화에는 성공했지만, 선진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이 부재하다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다. 전·현 정부의 고민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해묵은 과제이자 도돌이표 논쟁인 셈이다. 창조경제든 혁신성장이든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단초 역할을 하는 게 연구개발(R&D)이다. R&D 투자라면 남부럽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7년 기준 우리나라가 4.55%로 전 세계 1위다. ‘과학기술 강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2016년 4.25%)마저 제쳤다. 정부의 새해 R&D 예산 규모도 20조 4000억원에 이른다. 이렇듯 ‘양’은 이미 충분하다. 문제는 ‘질’이다. 물론 과거에는 활발한 R&D 투자로 생산기술을 끌어올려 기업과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더이상 R&D 투자 확대가 성장의 촉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한국식 R&D 투자의 역설이 빚어지는 것이다. 왜일까.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해 정부의 R&D 예산을 받아 추진하는 프로젝트만 5만 4000여개”라면서 ‘쪼개기 지원’ 문제를 꼬집었다. 프로젝트당 채 4억원도 안 되는 돈으로 산업 지형을 뒤흔들 원천기술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연구원 수를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거나 전담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 위주의 지원 체계, 2~3년짜리 단기 과제 중심의 지원 방식, 사업화율에만 집착하는 평가 구조 등도 문제로 지적된다.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손을 잡고 공동으로 추진하는 R&D 프로젝트에 뭉칫돈을 안겨 주는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같은 역할이 부러운 이유다. 정부만 탓할 상황도 아니다. 대학을 비롯한 국내 연구기관들은 세계적인 추세인 국제 공동 연구에 뒤처져 있고, 기업들은 당장 돈이 되는 내부 사업을 지원하는 ‘인하우스 연구’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과학자가 없다는 것보다 노벨상 후보를 추천할 만한 과학자조차 없다는 게 더 뼈아픈 현실”이라는 카이스트 교수의 표현이 우리나라 R&D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른바 ‘대형 사고’를 치는 R&D 과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 정부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연구자들이 도전적인 과제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또 더이상 예산을 허투로 쓰는지 감시하고 성과를 내라고 독촉부터 할 게 아니다. 연구에 어려움이 없는지 경청하고 사업화를 위한 걸림돌 규제가 있다면 풀어 줘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과 같은 이머징 이슈가 생기면 정부가 앞장서 ‘포스트 AI’, ‘포스트 블록체인’ 시대의 밑그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성장을 위한 R&D 과제 자체는 더이상 선진 경제를 추격할 필요가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R&D 투자를 위한 정부의 역할은 선진 경제를 본받아야 할 점이 여전히 많다. shjang@seoul.co.kr
  • “효리네 민박, 제주 관광객 100만명 늘렸다”

    “효리네 민박, 제주 관광객 100만명 늘렸다”

    방송 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이 제주에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1만명 가까운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 제주본부가 8일 발표한 ‘제주 거주 유명인 방송 노출이 제주 관광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효리네 민박’ 방송 기간인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00만 7000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제주 내국인 관광객의 7.4% 수준이다. 또 방송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6251억원으로 2016년 기준 제주 연간 총산출액(30조 3000억원)의 2.1%에 해당한다. 취업유발효과도 8693명에 달했다. 특히 방송은 ‘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객 증가를 유도해 제주 경제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런 ‘깜짝 특수’의 지속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담해안산책로 등 방송에 소개된 지역의 인지도는 크게 올랐지만 성산일출봉 등 이미 알려진 관광지는 방송 직후 검색 빈도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방송을 통한 관광 마케팅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 또는 없어지므로 자연과 어우러진 제주만의 독특한 관광적 가치를 제고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궷물오름 등 방송 후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관광지에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반도체 타격에 수출도 삐걱… 경상흑자 7개월만에 최소

    반도체 타격에 수출도 삐걱… 경상흑자 7개월만에 최소

    상품수지 흑자도 9개월來 최소… 수출 경고등 경상수지 흑자가 7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경기가 꺾인 탓이다.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출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50억 6000만 달러다. 2012년 3월 이후 81개월 연속 흑자로 사상 최장 기록을 다시 썼지만 수출 경기에는 ‘경고음’이 켜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흑자 규모가 지난해 4월(17억 7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를 이끌어온 상품수지가 주춤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9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59억 3000만 달러) 이후 최소였다. 수출이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친 여파다. 이는 2016년 10월(-6.9%)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반면 수입은 원유 도입 단가가 오르며 9.3%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이 둔화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하며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다”며 “반도체 단가 상승 둔화, 세계 교역량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월(지난해 10월)까지는 괜찮았지만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수출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 쇼크’(실적 하락)를 계기로 다시 불거진 반도체 경기 논란에 대해서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1월에 둔화하고 12월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됐기 때문에 반도체 경기 부진을 일시적으로 보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행수지는 12억 7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15억 5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입국자는 1년 전보다 23.5% 늘어난 반면 출국자는 3.1% 증가에 그친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가 각각 35.1%, 40.5% 증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주열 총재 “美 금리인상 늦춰지면 시장 안정에 도움”

    이주열 총재 “美 금리인상 늦춰지면 시장 안정에 도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단 신년 다과회에서 “올해 통화정책을 하는 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상당히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또 올해 경제 여건에 대해 “바깥 여건이 워낙 중요한데 우호적인 게 별로 없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이는 신년사를 통해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원천이 될 선도 산업을 발굴, 육성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수출과 관련해서는 “지난 1년 수출 지표를 복기해 봐야 한다. 수출 지표가 단가 변동에 의한 것인지, 물량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지 봐야 한다”고, 가계부채 문제를 놓고는 “차주 70%는 상환 능력이 좋은데 문제는 취약계층”이라고 각각 신중론을 폈다. 이 총재는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이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다. 이 총재는 “전망할 때 국제 유가를 배럴당 60∼70달러로 봤는데 지금은 40달러대가 됐다”면서도 “공공요금이 오른다든가 하면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회복 국면” 예측 응답 한명도 없어… 불황터널 앞 한국 경제

    “경기회복 국면” 예측 응답 한명도 없어… 불황터널 앞 한국 경제

    전문가 80% 경기 하강·하강 후 정체 예상 정부 성장률 전망치 2.6% 달성도 버거워 취업자 10만명 증가 예상… 고용시장 한파 소비·투자 위축은 경제 위협할 최대 복병 가계빚 1600조 금리 오르면 악순환 반복‘경기 하강 불가피, 2% 중반대 경제성장률, 10만명대 고용 증가, 최대 리스크는 소비·투자 위축, 기준금리 동결 또는 한 차례 인상.’ 국내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새해 한국 경제가 받아 들 ‘예상 성적표’는 이같이 요약된다. 서울신문이 31일 주요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회복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단기 하강 후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도 20%(10명)에 그쳤다. 오히려 ‘단기 하강 후 정체’와 ‘경기 하강 지속’을 전망한 응답자가 각각 44%(22명)와 36%(18명)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경기 위축은 다가오고 있는 미래인 동시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인 셈이다.이는 전문가들이 전망한 새해 경제 성장률을 보면 그 답이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66%(33명)는 새해 경제 성장률이 2% 중반대(2.4~2.6%)에 머물 것으로 봤다. 2% 초반대(2.0~2.3%)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도 20%(10명)에 달했다. 2% 후반대(2.7~2.9%) 10%(5명), 3%대 2%(1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정부가 제시한 새해 성장률 전망(2.6~2.7%)도 달성이 버거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한국 경제는 2014년(3.3%) 이후 3년 만인 2017년(3.1%)에 3%대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2018년(정부 전망치 2.7%)에 이어 ‘3% 성장’과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대로 예상한 응답자가 전체의 70%(35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새해 취업자 수가 15만명 늘 것이라는 정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20만명대와 10만명 이하로 내다본 응답자는 각각 14%(7명), 12%(6명)였다. 30만명 이상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전무했으며, 나머지 4%(2명)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2014년만 해도 59만 8000명에 달했던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5년 28만 1000명, 2016년 23만 1000명 등으로 줄어들었다가 2017년 31만 6000명으로 반등했지만 2018년에는 11월 기준 16만 5000명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새해에도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취업 한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민 경제에서 고용은 소득의 선행 변수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비 진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27명)가 ‘소비·투자 위축’을 꼽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무역분쟁’ 34%(17명), 수출 하락세 6%(3명), 금리 오름세 4%(2명),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가능성 2%(1명) 등의 순이었다. 투자는 고용의 선행 지표다. ‘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촘촘히 연결하는 게 정부가 풀어야 할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평균소비성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향후 경제가 불안하다고 인식할수록, 가계부채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소비성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가계빚이 이미 1600조원을 돌파한 데다 금리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자칫 구조적인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선뜻 빼들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전체 응답자의 54%(27명)는 새해 한 해 동안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1.75%)으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인 인상 요인보다 내재적인 동결 요인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새해 말에는 2.00%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40%(20명)를 차지했다. 다만 이 역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시한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현 연 2.25~2.50%) 속도에 비해서는 더딘 걸음이다. 두 차례 인상(2.25%)과 한 차례 인하(1.50%) 답변은 각각 2%로 소수 의견에 머물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기업 특집] 한국가스공사, 에너지 취약 119만 가구·시설 가스요금 감면

    [기업 특집] 한국가스공사, 에너지 취약 119만 가구·시설 가스요금 감면

    한국가스공사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공공복리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30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차상위계층, 다자녀가구 등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상자를 적극 발굴해 가스요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요금 감면 혜택을 받는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은 각각 119만 가구, 2만 2054곳이다. 올 한 해 동안 이들 가구와 시설에 대한 요금 경감액은 680억원에 이른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을 인근 냉동·냉장 물류단지에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 인천항만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냉열을 공급하는 ‘콜드 체인’(저온 유통 체계)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고객과 국민에 대한 서비스 향상에 더욱 매진해 고객 만족 경영을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지폐 위변조 방지기술 활용, 차세대 전자여권 만들죠”

    “지폐 위변조 방지기술 활용, 차세대 전자여권 만들죠”

    2020년 도입 앞두고 최고 기술 시험 인쇄 최연소 ‘국가품질명장’… 고졸 한계 넘어 “후배들 무엇을 할 것인가 더 고민했으면”“지폐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전자여권을 찍고 있습니다.” 정병진(45) 한국조폐공사 과장은 27일 “2020년 도입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에 대한 시험 인쇄에 돌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진 부착식 여권, 2005년 사진 전사식 여권, 2008년 전자 여권에 이은 ‘4세대 여권’이다. 1988년 현재의 녹색 여권이 도입된 이후 32년 만의 첫 디자인 변경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지만, 지폐 제작에 활용된 각종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은 ‘숨어 있는 과학’이다. 여권에서 얼굴 사진 등 개인정보가 담긴 신원정보면은 대전에 위치한 조폐공사의 ID본부가, 내지(사증면)는 경북 경산에 자리잡은 화폐본부가 각각 시험 인쇄를 주도하고 있다. 화폐본부에서 시험 인쇄를 위한 전담팀에 참여하는 정 과장은 적용 기술에 대해 “영업 비밀”이라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지폐와 수표, 상품권 등은 거의 다 인쇄해 봤다. 적어도 위변조 방지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쇄 환경과 관련해서는 “항온·항습 등 반도체 제작 공정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기계공고 3학년 재학 당시인 1991년 조폐공사에 입사한 정 과장은 2010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품질명장’에 최연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러 색상의 잉크를 한번에 인쇄할 수 있는 ‘레인보 잉크 칸막이’ 방식은 그가 보유한 특허 기술이기도 하다. 고졸 출신임에도 기술 하나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정 과장은 청년 취업난과 관련, “취업에 따른 성취감을 느끼기도 전에 좌절감부터 배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만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은 ‘어디에 들어갈 것이냐’보다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더 많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부적합(불량) 지폐는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정 과장은 “인쇄하는 데만 8개 공정에 40일 넘게 걸린다. 시중에 유통되는 부적합 지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부적합 지폐가 수집가들 사이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 아니겠나”며 웃었다. 이어 “제가 인쇄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제품”이라면서 “막대한 액수의 지폐를 찍어 내서가 아니라, 세계 최고 기술로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성장=고용안정 등식 깨져… 실업급여보다 재교육 확대해야”

    우리나라에서 ‘경제 성장=고용 안정’이라는 전통적 등식이 깨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거시 경제의 양대 축인 재정과 통화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박성호 한국은행 연구위원과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27일 ‘고용 구조와 거시 경제 정책의 역할’ 보고서에서 “거시 정책으로 경기를 안정시키면 고용 안정도 뒤따르기 때문에 별도의 고용 정책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면서 “하지만 고용과 산업 구조 간 미스매치(부조화) 등으로 성장과 고용의 관계가 약화되면서 고용을 위한 별도 대책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부진한 고용 상황이 미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이력 효과’를 낼 수 있고,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기존 재분배 정책으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고용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보고서는 유럽과 같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제안했다. 유럽은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수동적 방식이 아니라 재교육 등 고용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노동시장 정책을 펴고 있다. 실제 이런 정책 관련 지출 비중이 높은 북유럽이 남유럽보다 실업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고용을 위해 재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특성을 고려해 재정·대외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없는 성장이 이뤄지면서 통화 정책 목표에 물가 안정, 금융 안정 외에 고용 안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미국은 1970년 도입 이후 사문화했던 통화 정책의 완전 고용 목표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은의 통화 정책 목표가 서로 상충할 수 있다”면서 “한은이 보유한 정책수단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연구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특히 환율 정책으로 대응한 일본의 고용 안정 정책이 우리나라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확장적 통화 정책과 엔화 평가절하(환율 인상)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로 실업률을 낮추고 고용률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외 충격에 더 취약해져 고용 불안정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내수 기반 중심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나치게 높은 대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인재 1만명 육성…서비스 9개 新직업도 키운다

    4차 산업혁명 인재 1만명 육성…서비스 9개 新직업도 키운다

    수도권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설립 내년 350억 투입… 5년간 1806억 지원 대학원 AI학과 설치 산업 맞춤형 교육 ICT 등 석·박사급 해외 대학·기업 파견 유전체분석가 등 4개 직업 훈련·지원 냉매회수사 등 3개는 국가 자격 도입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늘어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까지 창의인재 1만명을 육성한다. 잠재력이 있는 서비스 분야 9개 직업도 활성화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의 ‘4차 산업혁명 선도 인재 집중 양성 계획(2019~2023)’을 26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에서 턱없이 부족한 인력 공급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수도권에 2년 과정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설립해 매년 500여명의 SW 인재를 양성한다. 이는 프랑스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인 ‘에콜 42’(Ecole 42)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실습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다. 에콜 42는 교수와 교재, 학비가 없는 ‘3무(無) 제도’로도 유명하다. 내년에 350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3년까지 1806억원을 지원한다. 일반대학원에 AI 학과를 설치해 2023년까지 860명의 인재를 기르고 산업 맞춤형 교육을 통해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실무인재 7000명을 키운다. 내년에 AI 학과 신설에 30억원, 실무인재 양성에는 28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국내 석·박사급 인재를 해외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에 파견해 2023년까지 글로벌 인재 2250명도 양성한다. 지원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미래형 자동차, 드론, 에너지, 정밀의료 등이다. 내년 예산은 209억원이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신기술 기반의 창업이 활성화돼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서비스업 3개 분야 9개 직업에 대해 법령 개정 등 제도 지원을 위한 ‘신직업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유전체분석가, 의료기기과학전문가, 치매전문인력, 치유농업사 등 4개 직업에 대해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환경·여가 분야에선 냉매회수사, 실내공기질관리사, 동물간호복지사 등 3개 직업에 대해 국가 자격을 도입한다. 정보 수집·관리 분야에선 개인정보보호관리사, 공인탐정 등 2개 직업에 대해 세부적인 제도 운영 방안을 마련한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신직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면서 “블록체인개발자나 스마트팜컨설턴트, 반려동물상담원 등 미래 유망 직업을 ‘한국직업사전’에 추가로 수록하는 작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기업] “2030년 세계 최고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 목표”

    [공기업] “2030년 세계 최고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 목표”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됐고 가상화폐까지 등장해 지폐와 동전을 쓰는 소비자는 점점 줄고 있다. 돈을 만드는 한국조폐공사로서는 설립 이후 최고의 위기이다. 하지만 조폐공사는 지난해 47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 연속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단순히 돈만 찍는 기업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한 정품 인증 사업과 해외 수출, 모바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화폐사업 정체에 대비한 그간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용만(57)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2030년에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여년간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며 주로 재정 분야 업무를 맡았던 조 사장은 공기업 설립 목적에 맞게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도 신경 써야 하지만 정부와 같이 공공성이 크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등 주요 정책을 구현하면서 기업을 경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현금 없는 사회’의 도래는 조폐공사에 큰 위기이다.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화폐를 매개로 이뤄지는 거래에 신뢰를 부여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3대 전략사업을 추진 중이다. 짝퉁을 가려내 제품이 진짜임을 증명하는 ‘브랜드 보호 사업’이 대표적이다. 주화 제조 기술을 활용한 메달 사업과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주로 지폐와 동전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표와 상품권, 증권·채권 등 유가증권, 우표 등 110여종의 제품을 만든다.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등 각종 메달도 제조한다. 정부에서 주는 훈장과 포장도 우리 몫이다. 공신력과 보안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보안칩이 내장된 전자여권이나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등 신분증도 만든다. 가짜가 생기면 큰일 나는 제품들을 만든다. →조폐공사 사업은 위·변조 방지가 핵심인데 어떤 기술이 있나. -5만원권 한 장에만 22가지 위조 방지 기술이 들어간다. 위조하려는 사람들은 이 기술을 계속 뚫으려고 하고 우리는 새 기술을 계속 개발한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우리나라는 위조지폐 발견이 세계 최저 수준인데 조폐공사가 방패를 잘 만들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에는 위조 방지 기술로 정품 인증을 한다. 브랜드 보호 사업이다. 2016년부터 화장품 패키지와 라벨에서 시작해 특수포장용지, 홍삼 및 성주참외 등 특산물 보안라벨까지 다양하다. 문서 위·변조를 막는 복사 방해 용지, 주유기 조작을 차단하는 보안모듈, 가짜 휘발유 판별용지도 만든다. 브랜드 보호 사업 매출은 2016년 21억원에서 올해 161억원으로 급성장했고 내년에는 1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량계와 수도계량계 원격 검침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검침원들이 일일이 집에 찾아갈 필요가 없고 계량기에 검침 모뎀만 설치하면 되는데 계량기 수치를 속이지 못하게 하는 보안모듈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중요한 위·변조 방지 기술을 매년 기술설명회를 열어 공개하는데 이유가 뭔가. -우리 기술을 중소기업이 상품화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이다. 지난 10월에도 특수 감응 플라스틱과 잠상 인쇄기술, 다중 형광기술, 4방향 금속잠상, 안전 QR 등을 공개했다. 특수 감응 플라스틱은 특수물질을 첨가한 플라스틱인데 전용 감지기를 갖다 대면 소리와 진동이 울린다. 예를 들어 이 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용기를 만들면 감지기를 써서 정품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폐공사가 개발한 기술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종이 빨대 기술이다. 최근 환경오염 때문에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쓰는 커피숍 등이 늘고 있다. 그런데 종이 빨대는 물에 넣으면 1시간가량밖에 못 쓴다. 화폐를 만드는 면 펄프로 종이 빨대를 만들었다. 섬유라서 내구성이 뛰어나 물 속에서도 3일이나 쓸 수 있다. 종이 빨대는 3일씩 갈 필요가 없고 오래 가도록 만들면 가격이 비싸진다. 반나절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 기술의 수준을 조금 낮춰 비용을 맞추면 중소기업에서 충분히 상품화할 수 있다. →메달 사업 매출도 많이 커졌다. -메달 사업 매출이 지난해 51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 1000억원 돌파가 목표다. 그동안 호랑이와 치우천왕 등 불리온 메달과 조선의 어보,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4월 한류 케이팝 스타 엑소(EXO) 메달을 출시해 예약 접수 첫날 완판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는데 이를 기념하는 메달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화폐 등 해외 수출도 적지 않다. -2016년 4606t 규모의 인도네시아 은행권 용지를 공급했다. 지난해 태국 정부로부터 5바트 및 10바트 주화 3억 7000만개를 수주해 올 연말까지 모든 물량을 수출한다. 화폐뿐이 아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전자주민증,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는 전자여권도 수출한다. 주민증용 칩셋이나 위·변조 방지 특수 잉크와 안료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576억원의 해외사업 매출을 올렸는데 앞으로도 보안제품 품목을 다각화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금은 뛰고 소득은 제자리… 중산층·자영업자 ‘직격탄’

    세금은 뛰고 소득은 제자리… 중산층·자영업자 ‘직격탄’

    가구 평균 소득 5705만원… 4.1% 늘어 중산층 3.2% 자영업자 2.1% 증가 그쳐 비소비지출 8.2%↑… 세금 11.7% 급증 가구 평균 부채 7531만원… 6.1% 증가지난해 세금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산층과 자영업자의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705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반면 비소비지출은 평균 1037만원으로 8.2% 늘어나 소득 증가율의 2배였다. 비소비지출 중 세금(342만원)은 무려 11.7%나 뛰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원으로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1.9%)을 감안하면 ‘찔끔 인상’인 셈이다. 더욱이 소득 증가율은 상·하위 20%인 5분위(4.6%)와 1분위(5.6%)보다 중산층인 3분위(3.2%), 상용근로자(5.5%)보다는 자영업자(2.1%)가 각각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소득보다 빚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531만원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고소득층(5분위 8.8%)과 40대(14.6%)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자금 여력이 큰 계층이 빚을 더 내 이른바 ‘부동산 쇼핑’에 뛰어들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고소득층의 부채 증가율은 저소득층(1분위 4.3%)의 2배를 웃돌았다. 상·하위 소득 격차도 확대됐다. 상·하위 20% 계층 간 소득 격차를 보여 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 배율은 지난해 7.00배로 1년 전보다 0.02배 포인트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이 높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해 상대적 빈곤율은 17.4%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중위 소득의 50% 이하인 인구를 전체 인구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중위 소득 50% 이하를 가르는 기준인 빈곤선은 1322만원으로, 전체 인구의 17.4%가 이보다 낮은 처분가능소득으로 생활한다는 뜻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음식·숙박업 41% 재무 건전성 취약 “구조조정 필요성”

    음식·숙박업 41% 재무 건전성 취약 “구조조정 필요성”

    국내 기업 5곳 중 1곳은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나빠지거나 금리가 오르면 충격파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재무취약기업’은 지난해 기준 총 4469개로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19.6%를 차지했다.●전체 기업의 19.6%… 금융권 대출 150조 쏠려 재무취약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영업활동 현금 흐름 3년 연속 순유출 ▲자본잠식에 해당한다. 이 중 영업활동으로 이자도 벌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기업이 3112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은 기업 1492개, 자본이 완전 잠식된 기업 1636개 등이었다. 이런 세 가지 요건이 모두 겹친 기업도 287개에 달했다. 그나마 2014년 22.0%까지 치솟았던 재무취약기업 비중은 2015년 21.6%, 2016년 20.6% 등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대기업(13.8%)과 달리 중소기업(20.8%)은 재무취약기업 비중이 여전히 20%대에 이른다. 분야별로는 제조업(14.0%)보다 비제조업(24.6%),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41.4%)과 부동산업(34.5%)과 같은 자영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금리 오르면 충격파… “경영 정상화 지원을” 재무취약기업에 제공된 금융권 여신은 150조 6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여신의 20.1%다. 중소기업은 여신의 25.6%가 재무취약기업에 쏠려 있다. 경기가 부진했던 2013~2015년 연체 현황을 보면 재무취약기업 중 연체 기업 비율은 7.3%로 비재무취약기업(0.3%)보다 훨씬 높았다. 한은은 “재무취약기업의 재무지표가 복합적으로 악화하기 전에 금융기관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지원 노력을 펼쳐야 한다”면서 “영업활동 부진이 만성화돼 있고 회수 유예 대출 등으로 연명하는 경우 구조조정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홍남기·이주열 “내년 경제 녹록지 않아… 재정·통화정책 공조”

    홍남기·이주열 “내년 경제 녹록지 않아… 재정·통화정책 공조”

    洪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만으론 부족 통화, 금융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李 “위험 요인 상존해 긴장의 끈 안 놓고 필요할 때 부총리와 고민·의견 나눌 것”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처음으로 만나 내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재정·통화 정책에 대한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홍 부총리 취임 이후 8일 만에 이뤄진 재정·통화 당국 수장 간 첫 만남이다. ●일자리 늘리고 소득분배 개선에 전력투구 이 총재와 손을 잡고 오찬장에 들어선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소개한 뒤 “재정 규모를 470조원 확보하고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지만 재정 역할만으론 부족하다”면서 “통화, 금융 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엄중한 리스크(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운용하는 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면서 “필요할 때마다 부총리와의 회동을 통해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1시간 10분가량 비공개 오찬을 하며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 등 금융시장 현안과 실물경제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 직후인 20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겠다고도 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오찬 후 “인식이 거의 같았다”고 보조를 맞췄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취업자 전망을 올해 10만명에서 내년 15만명으로 늘려 잡은 것은 정책 의지”라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 찾는 문제는 미룰 수 없는 과제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전날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에서 2년 연속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에 대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도 “부정적 효과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로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해 이후 반도체 호황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 3∼4년 후 또는 5년 후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짚었다. ●민간투자 차질 없게 소통… 애로 신속 해결 홍 부총리도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 활력의 핵심은 투자”라며 “투자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땅뿐만 아니라 실생활 밀접한 데이터 서비스… 삶의 질 높일 것”

    “땅뿐만 아니라 실생활 밀접한 데이터 서비스… 삶의 질 높일 것”

    “국토라고 하면 개발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국토연구원은 땅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것입니다.” 강현수(54) 국토연구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각종 데이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 위에 펼치는 방식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제 강 원장이 취임한 지난 7월 이후 연구원은 전국 영유아 인구 대비 어린이집 분포 현황, 전국 기초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현황 등 실생활과 밀접한 알토란 같은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최근 전국 치킨집과 편의점에 대한 상권 분석 연구를 진행해 보고서 발간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국토연구원이 왜 국가통계가 아닌 민간통계에 관심을 갖나. -올해 개원 40주년을 맞았다. 설립 취지는 ‘국토의 균형 발전과 국민 생활의 질 향상’이다. 지금까지는 공무원만 관심을 갖는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는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연구에 주력할 것이다. 생활 현장 속으로 다가가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사구시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지역 격차 심화, 실업 등 국토 발전 여건 변화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역할은. -신용카드 결제 내역 등 공공은 물론 민간이 갖고 있는 빅데이터도 활용해야 한다. 연구원은 이러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장래 인구감소 지역 예측, 건축물 에너지 절감, 부동산 정책 영향, KTX 개통 효과 등을 분석했다. 국토·도시 관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한 중장기 방안을 올해 처음 시작해 보고서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국토 연구를 활용한 일자리 확대 방안은. -최근 국토 분야의 화두이자 정부의 주요 정책은 도시 재생이다. 도시 재생은 도시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수도권과 지방 도시 간 발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복안은. -기후 변화 대책을 세우는 방식 중 하나는 현상을 인정하고 적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온이 오르면 이에 맞는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해수면이 오르면 건물을 뒤로 물려 짓는 식이다. 사람이 늙는 것처럼 도시도 생로병사가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환경에서 인구를 늘리려는 노력 못지않게 적응하기 위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또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은 일자리, 교육, 문화 등 3가지다. 교육특화도시를 만들면 중소 도시에도 인구가 유입될 수 있다. →내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상승세는 꺾였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 집값에 대해선 의견이 팽팽하다. 먼저 수도권 거주자의 수요만 놓고 보면 공급이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거시경제지표상의 유동성과 비수도권 거주자의 수도권에 대한 투자 수요를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도권 내 주택 공급이 적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텐데, 비수도권 거주자의 투자 수요를 고려하면 의견이 엇갈린다. →3기 신도시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은. -1, 2기 신도시는 서울의 인구 분산, 수도권 주택 공급, 집값 안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앞으로 수도권 신도시 성공의 조건은 접근성, 교통 인프라, 자족성 확보 등이다. 기존 도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서울과 인근 지역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 또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공공임대주택, 청년주택 등 공익성이 높은 주택을 공급하는 데 치중해야 한다. 분양·임대주택을 한 단지에 섞는 ‘소셜 믹스’도 중요하다. 100% 공공임대만 지으라고 하면 주민 반대가 크다.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 편의시설을 짓듯 지하철 노선 등 혜택을 줘야 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의견은. -그린벨트 해제는 가급적 후순위로 다뤄야 한다. 그린벨트의 공공성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주택을 공급하되, 땅은 여전히 국가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하는 방법이 있다. 공공기관이 토지 개발과 주택 건설을 직접 맡아 시세보다 저렴하게 민간에 분양하되, 매매나 상속을 허용하지 않고 반드시 공공기관에 다시 매각하도록 하는 환매조건부 분양을 통해 공공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연구원이 제공하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개선 계획은. -부동산시장 행태 변화와 인지 수준 등을 지수로 생성해 매달 15일쯤 공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현재 공표 범위는 전국 15개 시·도이며 수도권, 5개 광역시 등을 포함한다. 최근 세종과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지역을 지수에 추가하기 위해 통계청과 협의 중이다. 또 분기별로 실시하는 일반가구 조사 횟수를 월간 단위로 확대해 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있다. 기획재정부, 통계청 등 관계부처와 표본 수 확대에 필요한 예산 증액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추진되는 남북 경제협력 관련 사업은. -북한은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고 북한 개발 협력이 본격화되면 북한 내 교통·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고 북한 도시 개발 관련 건설 붐이 조성될 것이다. 연구원에서는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관광지구 개발 연구, 경기 북부 접경지역 등 남북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 협력, 남북 교통 인프라 추진 전략에 관한 연구도 진행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쪼그라드는 기업 매출… 한국 ‘성장 엔진’ 식어 간다

    쪼그라드는 기업 매출… 한국 ‘성장 엔진’ 식어 간다

    올 3분기 매출액 3.5%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3분기 13.8% 증가 비해 크게 낮아 상장사 절반 가까이 1~3분기 매출 감소 60%는 영업익 줄어…적자기업 비중 20% 1조 클럽 기업 2012년 정점 이후 ‘정체’국내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이 쪼그라들고 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식어 간다는 의미다. 경기 하강에 대한 강한 경고음으로도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분기(7~9월) 기업 경영 분석’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2.5%에 불과하다. 이런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13.8%), 전 분기(4.8%)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외부 감사 대상(자산 120억원 이상) 법인기업 1만 7200개 중 3333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78개의 지난 1∼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기업은 268개로 전체의 46.4%를 차지했다. 이런 비중은 지난해(32.5%)보다 확대된 것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전체의 59.5%(344개)로 2016년(41.2%)보다 늘어났다. 더욱이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 기업 비중이 늘고 흑자 기업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17.5%였던 적자 기업 비중은 2016년 13.3%로 떨어졌다가 올해 1∼3분기에 20.1%로 늘었다. 2년 연속 적자를 낸 기업 비중 역시 지난해 6.6%에서 올해 9.7%로 상승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매출 감소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연도별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총액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452조원에서 지난해 1492조원으로 늘었다. 20년 만에 3.3배 불어난 셈이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매출 증가율은 평균 0.7%로 사실상 ‘제로(0)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출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1341조원에서 1330조원으로 ‘역성장’했다.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이른바 ‘1조 클럽’ 기업 수도 정체된 형국이다. 연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의 숫자는 1997년 74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2년 192개까지 늘었지만 2013년 189개, 2014·2015년 186개, 2016년 184개, 지난해 187개 등에 그치고 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성장 엔진의 동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성장 둔화의 깊은 골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사상 첫 600조 돌파

    주택담보대출 사상 첫 600조 돌파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했다. 9·13 부동산 대책 전에 미리 주택을 매매한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조 8000억원 늘어난 603조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6월 500조원을 넘어선 이후 2년 5개월 만에 600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폭도 2016년 11월(6조 1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가을 이사철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기승인된 중도금대출도 늘면서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9·13 대책이 있었지만 (기존 주택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에서 11월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18조원으로, 1조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4조 2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지난 10월 31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된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비롯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8조원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10조원)은 물론 전월(10조 4000억원)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차츰 안정화되는 추세”라면서 “9·13 대책 후속 조치와 DSR 규제 등을 차질 없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뿌리 깊은 열정·펄떡이는 도전… 활짝 열린 농어업 미래

    기술 발전·소득 향상 앞장선 인재 격려 농어업인·공직자 총 20명…오늘 시상식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이 후원하는 ‘제38회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시상식이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 상은 대한민국 농어업의 미래를 책임질 농어촌 후계자를 육성하고 격려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1981년 제정했다. 2016년까지 ‘농어촌 청소년 대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만 20~30세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시상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대상 연령을 만 19~39세로 넓혔으며 이에 걸맞게 명칭도 바꿨다. 농어업에 대한 애착과 정착 의지, 농어업 활동을 통한 기술·소득 증대,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 활동 등이 중요한 심사 기준이다. 지난 37년 동안 젊은 농어업인과 우수 공무원 669명이 이 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기술 발전과 소득 향상에 앞장선 농어업인 18명과 농어업인들의 신망이 두터운 공직자 2명이 상을 받는다. 영예의 대상은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연구실을 직접 운영하며 국내 최초로 가와지쌀을 재배하는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 이재광(농업 부문)씨와 끊임없는 자기 개발로 능성어 등 양식어종의 종자 생산 기술을 확보한 박세영(수산 부문)씨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는 대통령 표창과 상금 600만원을 받는다. 서울신문은 농수산물 시장 개방과 인구 감소 등 농어촌의 어려움을 이겨 내는 젊은 농어업인들을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후원할 방침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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