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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회의 또 무산… 국정 올스톱

    국무회의 또 무산… 국정 올스톱

    출범 9일째를 맞은 5일 박근혜 정부가 국정 올스톱 상태에 직면했다. 국정의 최고 심의, 의결기구인 국무회의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날도 2주일째 열리지 못했다. 국무총리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을 한 명도 임명하지 못한 채 사실상 ‘식물정부’로 전락한 것이다. 새 정부 들어 장차관 임명이 지연되면서 각 부처도 1급 중심으로 부처 운영에 들어가는 등 행정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본회의를 열었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최대 쟁점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문제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탓이다. 지난 1월 3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 후 35일째, 지난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후 9일째 공전만 거듭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8일부터 한 달 동안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하기로 했다. 임시국회는 여야 어느 한 쪽이 단독 소집할 수 있지만, 본회의 등 의사일정은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험로를 예고한다.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국정 파행이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장차관 임명 등 일련의 절차가 그때쯤에야 일단락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및 국정 공백 최소화 방안 등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9일째를 맞은 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전무한 것은 휴일을 포함해 이날까지 네 번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종훈 “野·정치 난맥 탓 사퇴”… 검증 압박도 부담된 듯

    김종훈 “野·정치 난맥 탓 사퇴”… 검증 압박도 부담된 듯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내정된 지 보름 만에 4일 전격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자 스스로는 암울한 정치 현실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면서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관련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둘러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사퇴 원인으로 정치권을 지목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처리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실망감을 넘어 절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기자회견 후 사퇴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네”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상의했느냐” 등의 다른 질문에는 철저히 함구했다. 그는 “기업 활동 외에 다시 정치 활동을 할 것인가”라는 마지막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은 뒤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국회를 떠났다. 김 후보자가 사퇴한 데는 야당과 언론의 ‘검증 압박’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룡 부처’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7일 장관으로 내정된 김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었다.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상근 자문위원으로 재직한 경력, 한국 국적 회복 과정, 배우자·장인·처남 명의의 서울 강남 부동산 등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과거 미국 해군이 발행하는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완전한 미국인이 됐다”고 한 발언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김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는 억측까지 나왔다. 사퇴 선언은 인선 발표만큼이나 ‘깜짝’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후보자는 오전 9시쯤 과학기술인 출신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 대한 공지는 이보다 20여분 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 서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혁신포럼 회장 자격으로 왔고, 김 후보자가 하고 싶다는 얘기가 있다고 해서 안내했다”면서 김 후보자를 단상으로 안내할 때만 해도 사의 표명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김 후보자가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가 ‘조국을 위한 뜻을 접겠다’고 한 말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심지어 모욕감까지 느끼게 하는 행태를 일부 의원이 보인 데 대해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사퇴하는 것은 공직 후보자 자질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김 후보자 사퇴로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상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부조직법 심야협상 결렬… 5일 처리 어려울 듯

    여야의 정부조직법개정안 협상이 4일에도 난항을 이어 갔다. 특히 개정안 처리를 주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야당이 반발하면서 오히려 대치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로써 5일까지로 예정된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까지 겹치면서 국정 공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대 걸림돌인 종합유선방송국(SO)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중 어디에서 맡느냐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관계자는 모두 “협상은 상대방에 달렸다”면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5일 극적 타결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야 대치 상황을 감안하면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여야 심야회동에서는 3월 임시국회 소집 일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돼 이르면 8일부터 소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제부총리와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등 신설 조직 장관에 대한 임명 절차도 밟을 수 없다. 올해부터 국회선진화법이 적용되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등 강행 처리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국회와 정부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김종훈 후보자의 사퇴와 맞물려 정부 공백 사태가 3월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정몽준 “당 지도부가 대통령 설득해야” 강운태 “찰밥이든 흰밥이든 짓게 해야”

    정몽준 “당 지도부가 대통령 설득해야” 강운태 “찰밥이든 흰밥이든 짓게 해야”

    한 달째 표류 중인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 지도부가 ‘네탓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양측에서 각각 자성론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개편안을 빨리 만드느라 새누리당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여당이 무기력하게 끌려갔는데 이는 행정이 정치를 주도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당 지도부는 야당만이 아니라 대통령도 설득해야 한다”면서 “현재 협상의 쟁점은 정부의 방송 장악 가능성에 대한 야당의 우려 같은데 그 우려를 해소할 만한 대안을 찾으면 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민주통합당 소속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소속 광역단체장의 간담회에서 “정부조직법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다”면서 “표결을 해서라도 처리해주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새누리당의 무능,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또 한편으로는 식당을 지키는 주인이 밥을 짓겠다는 데 찰밥이든 흰밥이든 짓게 하지 왜 민주당은 그러는가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을,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각각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전날 문 의원이 의정활동을 재개한 것과 관련, “문 전 후보는 (대선 때)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분”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음에도 박 대통령의 원안 고수 지침 탓에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병관, 대대장때 軍정보 이용 투기 의혹

    김병관, 대대장때 軍정보 이용 투기 의혹

    무기중개상 취업,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985년 경기도 고양시 9사단 포병대대장 재직시 정보참모로 재직하면서 부대 근처 땅을 부인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 신도시 개발로 땅값이 급등하기 전에 군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국방부가 27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부인 배모씨는 당시 대대장이던 김 후보자가 근무하던 9사단 인근 밭 476㎡를 구입했다. 당시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던 이 땅은 1989년 4월 일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값이 폭등했다. 이 땅은 이듬해 탄현·중산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1991년 한국토지개발공사에 수용됐다. 김 후보자 부인이 얻은 시세차익은 확인되지 않으나 토지 수용 한 해 전인 1990년 공시지가는 ㎡당 7만6000원에서 1년 만에 9만원으로 18.4% 올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나중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샀다가 수용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20 10년 천안함 사건 이튿날과 정부 애도기간 중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도 확인됐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0년 3월 27일 계룡대 골프장을 이용했고 애도기간(2010년 4월 25~29일)인 다음 달 26일에도 태릉골프장을 이용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6일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다음 달 6일 실시한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처리가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일단 관련 의혹을 청문회에서 검증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무기중개업체 고문 경력 등을 이유로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청문회가 아예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사청문 요청안은 지난 15일 접수됐으며 ‘20일 이내 청문회 개최’ 규정에 따라 여야는 다음 달 6일까지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때까지 청문회를 열지 못할 경우 공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로 넘어간다. 청문회 개최시한에서 10일이 더 지나면 국회의 뜻과 상관없이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고, 이와 정반대로 후보자를 교체할 수도 있다. 전자는 대야 관계 악화, 후자는 국정 공백의 우려가 각각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또 ‘의혹 청문회’…전문성 중시하다 병역·납세·新회전문 인사 ‘뜨거운 감자’

    박근혜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7일 막을 올렸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반복되는 병역과 납세 등 고질적인 논란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공직 퇴임→전관예우→공직 복귀’로 이어지는 신종 ‘회전문 인사’ 논란 역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전문 인사 논란은 이미 정홍원 국무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김병관 국방부, 황교안 법무부, 윤병세 외교부,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이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김병관 후보자는 군 전역 후 무기중개업체에서 고문을 맡은 경력 등이 문제가 돼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후보자는 검찰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에서 17개월 동안 16억여원을, 윤병세 후보자도 공직을 나온 후 법무법인에 고문으로 영입돼 2년 동안 2억 4000여만원을 각각 받았다. 현오석, 유진룡, 서남수 후보자도 퇴임 이후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부처’와 연관이 있는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향후 공직에서 내리는 정책 결정이 그 이전에 맡고 있던 기관에 이로운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이해관계 상충의 문제는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역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후보자도 적지 않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황교안 후보자는 각각 소아마비와 폐결핵, 피부병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현오석, 윤병세, 서남수 후보자도 현역이 아닌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윤성규 환경부, 현오석 후보자는 각각 장남이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병역 의무가 없는 여성 장관 후보자 2명과 미국 국적이었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장관 후보자 14명 중 절반이 병역 의혹을 받고 있다. 세금 탈루·기피 논란이 제기되는 후보자도 절반에 육박한다. 유진룡 후보자는 임대수입 축소 신고, 서남수 후보자는 양도세 탈루 논란이 일고 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성규, 현오석, 황교안, 서승환 후보자는 증여세 또는 상속세를 고의로 탈루하거나 회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눈덩이처럼 의혹이 확산되면서 일부 후보자에 대한 용퇴론도 거센 분위기다. 곽진영 건국대 교수는 “그동안 관례처럼 이뤄진 측면이 있지만 도덕적으로 지나치게 문제가 있다면 걸러져야 한다”면서“박 대통령이 내각 인선에서 전문성을 중시한 만큼 과거 어떤 일을 수행했고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朴의 나홀로 조각 인상적이지 않아”

    “朴의 나홀로 조각 인상적이지 않아”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후 행보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새누리당에서 대선 전후로 영입이 검토됐던 송 교수는 이날 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연 특강에서 박 대통령의 인선 방식과 대선 공약, 취임사 내용 등에 일침을 가했다. 송 교수는 우선 박 대통령의 인선 방식과 관련해 “‘나 홀로 조각’을 했다. ‘우(右) 율사, 좌(左) 장성, 중(中) 관료’ 형태로 돼 있다”면서 “고심은 했는데 결과가 인상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집권당과 숨겨진 채널로라도 (조각을) 상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지난 두 달 동안 새누리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이가 완전히 분리된 상태였다”고 비판했다. 송 교수는 또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정 운영의 3대 축으로 제시한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등에 대해 “국민이 보기에 ‘새롭다’고는 하지만 학문적으로, 실질적으로 (과거 정권과) 차별성을 갖고 있느냐 하는 점에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①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4월·10월 재보선, 집권여당 권력지도 재편 최대변수로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①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4월·10월 재보선, 집권여당 권력지도 재편 최대변수로

    박근혜 정부가 25일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 낸 ‘퀸 메이커’들도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성공 신화를 쓴 ‘박근혜 사람들’이 모두 박근혜 정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역할과 권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향후 5년간의 박근혜 시대에 새누리당과 청와대, 정부, 외곽 등에서 권력 지도를 새롭게 그려 갈 것으로 예상되는 ‘파워 엘리트’ 100인을 살펴봤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새누리당의 파워 엘리트 25인을 조명했다.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의 주축 세력으로 우선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꼽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당을 이끈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 등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정권 출범 이후 3~6개월 안에 대선 공약을 포함한 주요 국정 과제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 처리와 예산 편성 등을 통해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 대표의 임기(2년)는 내년 5월까지다. 집권 초반 당·청(여당과 청와대) 관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이자 황 대표와 손발을 맞춰 온 이혜훈, 정우택, 유기준 최고위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이 최고위원은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부부 친박’으로도 유명하다. 당내에 중량감 있는 여성 정치인이 많지 않은 만큼 입지를 키워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최고위원도 중앙 정치 무대뿐만 아니라 각각의 지역 기반인 충청과 부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월과 10월에 예정된 재·보궐선거는 황 대표 체제의 순항 여부를 결정할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선거 결과, 현 지도부에 대한 교체 압력이 상승할 경우 대선 당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권 주자 ‘1순위’로 거론되는 김 전 의원은 오는 4월 재선거가 확정된 부산 영도에서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국회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원내대표는 한때 박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당내에서도 손꼽히는 정책통이다. 이른바 ‘근혜노믹스’(박근혜+이코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원내대표 선거는 당 지도 체제의 향배를 가늠할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남경필 의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이주영 의원, 최경환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중 누가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냐에 따라 당내 권력 지형은 물론 대야·대정부 관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남 의원은 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이끄는 등 쇄신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이 원내대표에 밀려 아깝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대선 때 당의 살림을 책임졌던 서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으로, 17대 국회부터 박 당선인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탁월한 정무적 판단과 원만한 성격이 강점이다. 남 의원과 서 사무총장은 각각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의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박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점에서 탕평 인사 후보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경선 총괄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 등을 지낸 최 의원이 ‘다크 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핵심 참모진과도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들이 ‘성공 방정식’을 써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유승민, 이학재, 유일호 의원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유승민 의원의 중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의원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 노선을 함께 걸어 온 이른바 ‘원조 친박’들은 현 정부의 정치적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치 전면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 역시 여전하다. 홍문종, 김태환, 김재원, 이진복, 조원진 의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홍 의원은 대선 당시 조직본부장이라는 핵심적인 일을 맡은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다. 친박 직계로 분류되는 김태환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해냈다. 김재원 의원은 박 대통령의 사생활을 챙기는 등 야권의 공격을 막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의 근거리에서 활동하며 역량과 존재감을 인정받은 ‘젊은 피’들도 눈에 띈다. 대선 당시 수행을 맡았던 윤상현, 박대출 의원, 대변인인 이상일 의원 등이 이에 속한다. 초·재선 의원이라는 낮은 선수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정책통’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대선 때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꾸준히 참여했던 안종범, 강석훈 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정책 투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두 의원은 박 대통령의 모든 정책 공약에 관여할 정도로 신임도 두텁다. 향후 박 대통령의 인선 때마다 1순위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들은 그동안 한묶음처럼 움직여 왔지만 향후 ‘자리 경쟁’ 과정에서 분화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는 차기 당권 주자 또는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정치적 갈등 관계를 유지하다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관계가 호전된 정몽준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친박계와 대립해 온 친이(친이명박)계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당내 권력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밖에 김세연 의원을 비롯한 소장·쇄신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박근혜 정부의 순항 여부를 가늠해 볼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들이 ‘박근혜표’ 정책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정권에 힘을 실어 주는 구심력이 되거나 정반대로 추진력을 떨어뜨리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 교체 바람이 불 경우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주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국민이 국정운영의 축으로… 北 핵실험 따른 안보위기 첫 과제

    박근혜 정부가 25일 임기 5년의 출발선에 섰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1987년 대통령직선제 도입 이후 첫 과반 득표율 대통령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출범했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 등 국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우선 박근혜 정부는 상생과 통합을 통한 ‘국민 행복’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국가와 사회를 중시하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민을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은 것이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이 ‘원칙과 신뢰’라는 점에서 실천 의지 역시 후한 평가를 받는 편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 앞에 놓인 당면 과제들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실천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우선 글로벌 경제 위기가 현재진행형이고, 사회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도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어렵고,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 복지 재원 마련에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게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사회 통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영·호남으로 대표되는 지역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확인했고, 보수와 진보 간 이념 갈등은 첨예화되는 양상이다. 사회 통합은 탕평 인사에서 시작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새 정부의 첫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 과정에서 ‘밀실·불통 인사’ 논란을 자초했고, 통합보다 전문성에 방점이 찍혔으며, 이 과정에서 ‘성시경’(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 ‘위성미’(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성균관대, 국가미래연구원) 인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도 얻었다. 지역과 여성 등에 대한 ‘대통합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대표되는 안보 변수도 박근혜 정부에 시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결국 새 정부 초반 성패의 상당 부분이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강화를 바탕으로 대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당면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민 행복 역시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보여 준 행보를 볼 때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총리 임명동의안 등의 처리가 지연되면서 새 정부의 조직과 내각 어느 것 하나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취임식까지 자신이 지명한 국무총리와 각료 한 명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가 됐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일방통행’식 리더십이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일부 여론조사 지지율 역시 대선 득표율에도 못 미치는 40%대까지 떨어졌다. 박 대통령이 향후 국정 운영을 통해 자신을 못 미더워하는 절반 이상의 국민을 끌어안는 상생의 정치를 펼치지 못한다면 과거 정부의 실패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성공한 대통령, 실패하지 않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23년만에 삼성동 떠나는 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하루 전인 24일 외부 일정 없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당선인 신분으로서 마지막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 하루 종일 머물며 추가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취임사를 가다듬는 등 정국 구상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일인 25일 오전 10시쯤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일정인 국립현충원 참배를 위해 인근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자택을 나설 예정이다. 주민들은 떠나는 박 대통령을 위해 1개월여 된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강아지 사랑’을 감안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 동생 지만씨로부터 선물받은 진돗개 ‘봉달이’와 ‘봉숙이’를 자택에서 키웠으며, 2005년에는 다른 사람에게 진돗개 새끼 일곱 마리를 분양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아지가 죽은 사건을 계기로 한동안 키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선물한 강아지 두 마리는 청와대로 데려가게 되며, 이름은 박 대통령이 직접 지어줄 예정이다. 박 대통령도 주민들에게 건넬 선물로 ‘희망나무’라고 이름 붙인 소나무 한 그루를 준비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를 담아 자택 인근 초등학교에 기증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떠나는 것은 1990년 이후 23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를 마친 뒤 청와대 생활을 끝내고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어 성북구 성북동과 중구 장충동을 거쳐 1990년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삼성동 자택은 박 대통령이 ‘정치적 칩거’ 기간을 거쳐 1998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하고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줄곧 머문 곳인 데다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의 영광을 안겨준 곳인 만큼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정부 결국 ‘반쪽 출범’

    박근혜 정부 결국 ‘반쪽 출범’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이 22일 무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도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다. 이로써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반쪽 출범’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황우여 대표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이한구·박기춘 원내대표, 김기현·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6인 회동’을 갖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3~24일이 주말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게 됐다. 인사청문특위도 당초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특위 원유철 위원장은 회의에서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경과보고서 보완과 원만한 처리를 위해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며 채택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가 연계되는 모양새다. 특히 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2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통과가 불투명하게 됐다. 새 정부 내각과 조직이 온전하게 갖춰지는 시기는 일러야 3월 중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끝까지 “네 탓”… 정부조직법 12차례 빅딜 협상 결국 ‘빈 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됐으며, 여야는 지난 4일부터 ‘5+5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5일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총 12차례 이뤄진 여야 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15개 수정안은 대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야 협상은 방송진흥 정책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 잔류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야권은 방송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몰아줘 여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용적 의견 접근이 일부 있었지만 방송통신 문제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전날(21일) 밤 늦도록 물밑 접촉을 벌여 22일에는 극적으로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새 정부 발목잡기’ 비난을 우려해 협상 초반 협조적 태도를 취하려 했던 민주당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강행 처리를 시사한 이후 점차 강경한 목소리를 내더니 ‘협상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제 발목 잡는다는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불가론’을 내세우며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이날 여야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 부분을 민주당에 양보했는데도, 민주당은 계속해서 ‘새누리당이 하나도 양보 안 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편다”고 비난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통위는 합의제 기관이고 정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 보니 2007년에 3위에 달했던 국가경쟁력이 이제는 19위 밑으로 추락했다”면서 “이제는 예전에 정보통신부와 같은 곳에서 촉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방송진흥 정책 이관 문제는) 양쪽 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인데, 다만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시각차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 도울 수는 없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끝까지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 정부 출범일 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보려고 했던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마는 것 같다”면서 “왜 여당은 아무런 노력도, 결단도, 양보도 하지 않는지 이런 무책임한 여당이 세상에 어디 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각 없는 정부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은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여당인지 민주당이 여당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마저 나온다”고 책임을 여당에 떠넘겼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대석·윤창중·한광옥 거취는?

    최대석·윤창중·한광옥 거취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열고 48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한 가운데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희비가 엇갈리는 것처럼 비쳐진다. 전체 인수위원 26명 중 진영(보건복지부 장관) 부위원장과 윤병세(외교부 장관)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서승환(국토교통부 장관) 경제2분과 인수위원, 김장수(국가안보실장)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유민봉(국정기획수석) 국가기획조정분과 간사, 최성재(고용복지수석) 고용복지분과 간사, 모철민(교육문화수석) 여성문화분과 간사 등 7명(26.9%)만 내각 또는 청와대행을 확정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과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 등은 국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면 국회 차원의 도움도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수 신분인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와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인수위원, 안상훈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이상 서울대), 장훈 정무분과 인수위원, 홍기택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상 중앙대), 옥동석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천대), 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동아대), 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KAIST) 등도 현업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모두 새 학기에 대비해 강의 배정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박 당선인의 핵심 인재풀인 만큼 취임 후 단행될 후속 인선이나 임기 5년 동안 이뤄질 추가 인선에서 강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정부 인수위원들도 시기만 다를 뿐 대부분 요직에 진출했다. 사퇴 배경을 놓고 여전히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 최대석 전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인수위의 ‘입’ 역할을 했던 윤창중 대변인 등의 거취 문제도 관심사다. 인수위원은 아니지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대통령취임준비위 부위원장과 조윤선(여성가족부 장관) 당선인 대변인, 방하남(고용노동부 장관)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 윤성규(환경부 장관)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이정현(정무수석) 당선인 대변인 정무팀장, 곽상도(민정수석) 정무분과 전문위원 등 6명도 ‘박근혜호’에 탑승했다. 이 밖에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와 청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상민) 참여 인사들도 새 정부에서 역할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억울” “죄송”… 정홍원 의혹 해명 진땀

    “억울” “죄송”… 정홍원 의혹 해명 진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검증 대상에 올랐다. 전날 국정운영 능력 검증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정 후보자는 이날 도덕성 검증에서는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부동산 문제가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자는 1978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당시 동래구 재송동 땅 496.80㎡을 매입했는데, 법무부는 3개월 뒤 부산지법·지검 신축청사 부지로 지정했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거주한 적도 없고 23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 집을 팔고 부산에서 집을 샀는데 차액이 생겼다. 장인이 맡겨라 해서 (맡겼다)”라면서 “투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땅 매입 이유를 ‘거주 목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1995년 매입한 경남 김해시 삼정동 땅에 대한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억울하다. 당시에는 개발이 안 돼 한가한 곳이었다”고 해명했다. ‘투자 목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안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 땅값이 올랐다면 투기가 되지만”이라고 답변했다. 1992년 분양받아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의 건설업체가 자신이 담당 검사였던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됐던 한보철강으로,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주택청약예금으로 분양 신청한 것으로, (그 전 청약에서) 열댓 번 떨어졌다. 그때 참 서럽게 살았다”고 읍소했다. 이에 앞서 1988년 정 후보자가 부산지검으로 발령받고도 서울 누나 집으로 주소를 이전한 것과 관련, “법을 위반했지만 조금 억울하다”면서 “당시 집이 없어 주택청약예금을 들어 놓은 상태에서 주소를 부산으로 옮기면 무효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부인 명의의 경남 김해시 일대 부동산이 누락된 것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법 위반 사실을 인정한 뒤 “처가에 (재산상속) 분쟁이 생겨 깊이 있게 몰랐다”고 말했다. 1997년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던 정 후보자의 아들이 4년 뒤 수핵탈출증으로 병역이 면제된 경위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의 지병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가슴이 아프고 아이한테 죄를 짓는 것 같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정 후보자는 1998년 서울지검 3차장으로 재직할 때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인 지만씨에게 벌금형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구속 기소했으며, 구형 당시는 재직 기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정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가 된 것을 볼 때 국민은 ‘무엇인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조금 심한 추리다. 정말 지나친 말씀이다”라고 반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마지막 카드도 친박…靑 친정체제 다졌다

    마지막 카드도 친박…靑 친정체제 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을 내정했다. 외교안보수석에는 주철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경제수석에 조원동 조세연구원장, 고용복지수석에 최성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 간사, 교육문화수석에 모철민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간사, 미래전략수석에 최순홍 전 유엔 정보통신기술국장을 각각 선임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러한 내용의 청와대 추가 인선안을 발표했다. 전날 청와대 ‘3실장(장관급) 체제’(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를 구축한 데 이어 이날 ‘9수석(차관급) 라인’(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포함)도 확정했다. 이로써 새 정부 출범을 6일 앞두고 박근혜 정부를 이끌 양대 축인 내각과 청와대 인선 작업이 마무리됐다. 초대 청와대 진용은 박 당선인의 ‘친정 체제’로 평가된다. 내각이 관료 중심으로 꾸려진 것과 달리 청와대 참모진은 측근 인사들이 전진 배치된 것이다. 17개 부처 장관 중 관료 또는 전문가 출신이 14명(82%)인 반면 청와대 실장·수석 12명 중 대선 캠프나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9명(75%)에 이른다. 내각과 청와대 모두 ‘정무형’보다 ‘정책형’ 인사가 중용되기는 했지만 ‘작은 청와대-강한 내각’으로 짜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정반대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이정현 내정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자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불린다. 주철기 내정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다자 업무에 능한 유럽통으로 꼽힌다. 조원동 내정자는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 관료로,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짜는 데 능한 거시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최성재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의 기초를 닦은 사회복지계 원로 학자다. 모철민 내정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최순홍 내정자는 국제적인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지난 대선 때는 박 당선인의 과학기술특보로도 활동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에 대해 “전문성과 안정성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제왕적 직할 통치의 국정 운영 징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탕평보다 측근 안배보다 쏠림

    탕평보다 측근 안배보다 쏠림

    박근혜(얼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내놓은 청와대 인선안은 한마디로 ‘친정 체제’ 구축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대통합 탕평 인사’ 원칙에 생채기가 났다. ‘작은 청와대’ 구상 역시 지켜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우선 청와대 참모진에 측근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킨 게 눈에 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몸을 담았던 유민봉(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국정기획수석과 곽상도(정무분과 전문위원) 민정수석, 최성재(고용복지분과 간사) 고용복지수석, 모철민(여성문화분과 간사) 교육문화수석 내정자 등 4명이 청와대로 수평 이동했다.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이정현 정무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 등도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다. 박 당선인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고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라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청와대에 박 당선인의 측근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강한 청와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실천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뜻)을 앞세울 경우 청와대 참모진들의 영향력이 내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비서실장과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가 될 정무수석에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허태열·이정현 내정자를 기용한 것도 청와대로 힘이 쏠릴 것으로 보는 기재로 작용하고 있다. 능력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탕평 인사 원칙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출신 학교나 배경이 유사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3실장·9수석 내정자 12명 중 성균관대 출신이 무려 5명이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도 눈에 띈다. 허태열 내정자와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는 부산고, 이남기 내정자와 이정현 내정자는 광주 살레시오고, 최순홍 내정자와 조원동 경제수석 내정자는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행정·사법·외무 고시에 합격하거나 육사를 나온 엘리트 관료 출신이 각각 6명과 2명이다. 반면 청와대 참모진 인선 과정에서 여성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에 무게를 두면서 현 정부에서 이른바 ‘잘나가던’ 인사들을 인선에서 배제하는 사실상의 역차별이 이뤄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공직사회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박 당선인이 35명의 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후속 인선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결국은 친박 카드… 청와대, 입김 세진다

    결국은 친박 카드… 청와대, 입김 세진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최측근 인사인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국정기획수석에는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민정수석에는 곽상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홍보수석에는 이남기 전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인선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예스맨 인선’, ‘대탕평 무시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허 내정자는 3선(16~18대) 국회의원으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1년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비서실장이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만큼 정무 능력을 갖춘 허 내정자를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의 ‘3실장 체제’가 구축됐다. 유 내정자는 그동안 인수위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등 박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곽 내정자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을 거쳤으며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기도 하다. PD 출신인 이 내정자 역시 지난 대선 TV토론 당시 박 당선인을 외곽에서 도우며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청와대 참모진에는 박 당선인과 손발을 맞춰 본 경험이 있는 측근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박 당선인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무수석을 비롯한 나머지 6개 수석 등 청와대 후속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변인은 “후속 인선은 2∼3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총리와 장관 등 내각 인선이 관료와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대비된다. 향후 내각에 비해 청와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발표된 4명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이들을 비롯해 지금까지 발표된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24명 가운데 성균관대 출신이 서울대 다음으로 많다. 고등학교는 경기고 출신이 5명으로 서울고(4명), 부산고(3명)를 앞섰다. 고시 출신은 12명이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인선에 대해 ‘성·시·경 내각’(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 내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빗댄 것이다.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권력기관장 인선 등이 남아 있지만 박 당선인이 강조했던 ‘대탕평 인사’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친박 및 인수위 출신자를 청와대 주요 인사로 지명한 것은, 청와대를 쓴소리할 수 있는 참모가 아니라 예스맨으로 채우겠다는 의지”라면서 “박 당선인이 사실상 혼자서 국정을 통할하겠다는 ‘친정 체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인사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 “신뢰 저버리면 안 돼”… 아베 ‘고노담화’ 수정 움직임 우회 비판

    朴 “신뢰 저버리면 안 돼”… 아베 ‘고노담화’ 수정 움직임 우회 비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과의 면담에서 ‘신뢰 외교’를 강조한 것은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수정 등 우경화 움직임에 우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표현은 완곡했다. 박 당선인은 고노 전 의장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는 우회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박 당선인은 “고노 전 의장이 ‘상대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 외교의 핵심이다. 상대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좋은 말을 한 것을 인터뷰에서 봤다”고 인용했다. 그러나 표현에 담긴 박 당선인의 의도는 분명했다.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이 외교 상대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것은 곧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낸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역사를 직시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꾸준히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간 신뢰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역사 인식’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경우든 이 문제가 합리화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80대 중반을 넘었다”면서 “(지금이) 역사와 화해할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하는 점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한·일 관계 경색을 푸는 해법에 대해서는 “한국의 식민화가 1905년 독도 침탈로 시작됐다는 기억을 한국민이 갖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의 건강한 관계 발전을 위해 우방 국가인 일본이 이 점을 직시해 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고노 전 의장은 오프닝에 이어 진행된 비공개 면담 후 “박 당선인은 한·일 양국이 신뢰에 입각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의 교류를 진척시키고 성숙한 파트너 관계를 진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은 35분 동안 이뤄졌다. 지난달 일본 특사단과의 면담이 30분간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고노 전 의장 역시 면담 결과에 흡족해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 당선인과 고노 전 의장의 만남은 세 번째다. 박 당선인은 “고노 전 의장이 1999년 외상일 때 초청해서 일본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고 2006년에 제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에는 (고노 전 의장이) 방한해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직접 두 사람 사이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노 전 의장은 박 당선인과의 면담에 앞서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등과 한·일 관계 등을 주제로 대담을 갖기도 했다. 면담 후에는 서울신문,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 공동 주최로 열린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포럼에 참석해 특별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저녁 일본으로 돌아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 “역사 직시해야 한·일 관계 진전”

    朴 “역사 직시해야 한·일 관계 진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한·일 관계와 관련, “한·일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과거사가 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진지한 자세가 쌍방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신문이 주최한 한·일 국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접견하고 “새 정부는 ‘신뢰 외교’를 중요한 외교 기조로 삼고 있다. 한·일 양국은 신뢰에 입각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의 교류를 진척시키고 성숙한 파트너 관계를 진행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한 “세계 어느 나라도 혼자 힘으로만 할 수는 없으며 한·일 간 긴밀한 관계가 동아시아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첫 단추”라면서 “오늘 열리는 한·일 관계 포럼에서 새 정부가 시작되는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의견을 교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고노 전 의장은 “(박 당선인의) 일관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일본에서 봤다”면서 “확고하고 제대로 된 기초 위에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양국의) 리더십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고노 전 의장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 문제에 국제사회가 함께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차기 정부의 대북 관계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한 뒤 “양손을 마주 쳐야 박수 소리가 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현재 상황은 이러한 생각을 진행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북한의 이와 같은 도발은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제성과 인권 침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접견은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총리가 ‘위안부 강제 연행에 대한 문서상의 증거는 없다’는 입장 아래 ‘고노 담화’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 ‘북핵 대응’ 외교·안보라인 우선 구축… 외교 윤병세·국방 김병관

    朴 ‘북핵 대응’ 외교·안보라인 우선 구축… 외교 윤병세·국방 김병관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에 서남수 위덕대 총장이 내정됐다. 외교부 장관에는 윤병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국방분과 인수위원, 국방부 장관에는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법무부 장관에는 황교안 변호사, 안전행정부 장관에는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들은 모두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을 감안한 인사로 평가된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서남수·유진룡 후보자는 각각 노무현 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다. 윤병세·김병관 후보자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각각 역임했다. 부산고검장 등을 지낸 황교안 후보자는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며, 3선 의원인 유정복 후보자는 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은 바 있다. 나머지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14일이나 18일쯤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된 직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 부위원장은 “검증이 마무리되고 개정안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무위원에 대한 추가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흘가량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정상 출범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야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0∼21일 열기로 합의했다. 이어 22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새 정부 출범 이튿날인 26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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