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민사소송부담 비상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소송에서 패소해 지급하는 보상액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며,청구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행정심판 인용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8075건의 지자체 관련 민사소송이 법원에 접수돼 확정판결을 받은 4816건 중 22.4%에 이르는 1081건이 지자체의 패소로 확정돼 모두 733억 9000만원을 민원인들에게 보상했다.
지자체들은 2000년 577건(패소율 23.0%)의 패소 판결을 받아 199억 7000여만원을 보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431건(22.4%) 423억 3000여만원,올해 7월까지는 73건(18.6%) 110억 9000여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3년간 접수된 민사소송 가운데 현재까지 60%만이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보상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패소에 따른 건당 보상액도 갈수록 크게 늘어 2000년 3500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올해에는 1억 5000만원으로 증가하는 등 지난 3년간 4배 이상 불어났다.
지역별 보상금은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238억여원으로 가장많았고,서울지역 193억여원,경기 133억여원,부산 27억여원 순이었다. 행정소송도 지난 3년간 모두 1만 1502건이 접수됐고,확정판결을 받은 7593건 중 14.4%에 이르는 1093건이 지자체의 패소판결로 확정됐다.또한 올들어 7월 말까지 광역자치단체를 상대로 제기된 행정심판 청구건수는 207건으로 이 가운데 153건이 확정됐으며,청구인의 인용률은 2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접수 647건,확정 616건,인용 33건,인용률 5.3%와 2000년 접수 286건,확정 258건,인용 16건,인용률 6.2%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지난해 시·도 행정심판위원회에 접수된 청구건수는 5065건으로 이중 1660건이 인용돼 인용률이 32%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0년 30.4%,99년 33%를 기록,광역 자치단체에 비해 인용률이 높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행정기관에 요구하는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행정기관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들어 행정처분에 대한 주민들의 이의제기가 심해지고 법원도 행정의 책임을 강조한 판결을 내리는 추세여서 지자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