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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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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준용 제보 조작’ 내분… 벼랑 끝 국민의당

    檢, 이준서 前최고위원 출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당의 ‘제보 조작’ 사건이 국민의당의 존립 자체를 뒤흔들 ‘메가톤급 폭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작을 시인한 국민의당은 지난해 2월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조작에 가담한 당원과 전 최고위원이 모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만큼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는 여론도 뜨겁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7일 “검찰, 나아가 특검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로 했다. 전날 국민의당은 검찰에 체포된 당원 이유미씨가 청년위원장인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조작된 제보 내용을 보고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이를 사실로 믿고 윗선에 보고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모두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검찰 수사는 이씨의 개인적 범행인지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당시 당 대표였던 박지원 의원은 “전혀 보고받은 사실이 없고 내용도 몰랐다”면서 “(안 전 대표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를 받고 취업했다는 의혹은 지난 2007년에 이어 2012년 대선 때도 당시 여당 쪽에서 제기했었으나 사실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세에 몰린 국민의당은 정국 돌파용으로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과 제보 조작 사건을 동시에 다루는 특검 카드도 꺼내 들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특검에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고도의 물타기 전략”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힘을 받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청와대도 전날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할 말이 없다. 고소 철회는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선에 그쳤다. 대선 패배 이후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도 대폭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새 정치’를 표방해 온 안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공작 정치’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 창당 이후 줄곧 노출됐던 안철수계와 호남계의 ‘어정쩡한 동거’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과의 통합론 등 정계 개편으로 비화될 여지도 충분하다. 당장은 오는 8·27 전당대회, 궁극적으로는 내년 6월 지방선거가 고비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이날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검찰은 전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한 이씨를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이씨는 조작 사실 등 혐의 일부를 시인하고 독자 판단에 의한 범행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당시 의혹 폭로에 관여했던 국민의당 관계자들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실체 규명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다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홍준표 “보수 재건” 원유철 “젊은 보수” 신상진 “구태 청소”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대진표가 확정됐다. 당 대표 경선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5선) 의원, 신상진(4선)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홍 전 지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오만했다”면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국민을 무시하는 독선적 자기 사람 심기 인사, 한·미 동맹의 근간을 위협하고 북핵 위협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안보 정책, 빚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가려 보겠다는 미래 없는 경제 정책을 철저히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전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 20~30대 젊은층과 여성에게 어필하고 전국적인 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수도권 출신의 젊은 당 대표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신 의원도 후보 등록 후 “당이 몰락 위기에서 다시 살아나려면 새로운 인물을 세워 구태를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등록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날 후보 등록 마감 직후 실시된 기호 추첨에서 신 의원, 홍 전 지사, 원 의원 순으로 1~3번이 부여됐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3선의 이철우 의원과 재선의 김태흠·박맹우 의원, 비례대표 초선인 윤종필 의원, 이성헌 전 의원, 이재만 대구 동을 당협위원장, 류여해 당 수석부대변인, 김정희 무궁화회 총재 등 8명이 도전장을 냈다. 최고위원과 별도로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과 김성태 경기 남양주 당협위원장, 이용원 전 중앙청년위원장, 황재철 경북도의회 의원, 박준일 전 청년전국위원 등 5명이 등록을 마쳤다. 경선 주자들은 19일부터 전대 전날인 다음달 2일까지 14일 동안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野, 국회 보이콧·방미동행 거부 검토…與, 공세 차단 고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대상자에 국한됐던 여야 대치가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연대 책임 추궁’과 추가경정예산안 및 정부조직개편안과 맞물린 ‘연계 처리’ 문제로 확산될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장관 임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현 대변인은 야권을 향해 “강 장관 임명을 더이상 정쟁의 도구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야 3당은 19일 의원총회를 일제히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협치 포기 선언”이라면서 “정부조직법이나 추경 등에서 협조를 못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도 “능력, 자질, 도덕성 검증 결과를 종합하면 외교부 장관으로 적절치 않다”면서 “새로운 적폐를 만드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의 방미 동행 거부도 검토하고 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도 “국회와의 협치를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은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19일 예정된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특히 야권은 책임론의 화살을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게도 겨냥하고 있다. 한국당은 20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두 수석을 출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인사 검증을 제대로 못한 데 대해 운영위에서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민정·인사수석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운영위 소집은 다른 상임위 가동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추경안과 정부조직개편안 심사와도 직결된 문제다. 추경안은 지난 7일, 정부조직법은 지난 9일 각각 국회에 제출됐으나 이날까지 논의가 ‘올스톱’됐다. 오는 27일 종료되는 6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문제도 답보 상태로, 아직 인사청문경과보고서조차 채택되지 않았다. 이달 말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된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논문 표절·중복게재, 조 후보자는 임금 체불 및 음주운전 거짓 해명, 송 후보자는 방산업체 고문 경력 등을 매개로 야권의 낙마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중앙당 후원회 11년 만에 부활… 진성당원 많은 소수당에 ‘단비’

    전체회의·본회의 표결만 남아…불법 정치자금 재연 우려도 정당의 중앙당 후원회 제도가 부활된다. ‘금권 선거’와 ‘정경 유착’의 상징으로 간주돼 지난 2006년 3월 폐지된 이후 11년여 만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산하 선거법심사소위는 14일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수정·의결했다. 개정안은 창당준비위원회를 포함한 중앙당이 후원회를 통해 연간 50억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1인당 후원 한도는 1000만원이다. 또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에는 모금 한도가 2배로 늘어나게 된다. 개정안이 안행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각 정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중앙당에 후원회를 설치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선관위를 통한 기탁금은 허용하는 대신 정당이 직접 정치자금을 걷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과 대통령·국회의원·당대표·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은 자체 후원회를 만들어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다.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등이 재벌들로부터 ‘차떼기’ 형태로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이후 2004년 개정된 이른바 ‘오세훈법’에 따른 것이다. 기업이 정당에 검은돈을 건네는 관행을 원천 차단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2015년 12월 정당 후원회 금지 규정에 대해 “정당 활동의 자유와 국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됐다. 특히 헌재는 법 개정 시한을 오는 30일로 정해 이 시점을 넘기면 기존 국회의원 후원회도 불법이 될 상황에 직면했다. 중앙당 후원회 부활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거대 정당은 물론 정의당처럼 진성당원이 많은 소수 정당의 정치자금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 국고보조금은 의석수 비율 등에 따라 각 정당에 배분되기 때문에 소수 정당은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후원회 폐지 직전 해인 2005년 정당의 중앙당 후원금 총액 66억 6000만원 중 정의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 모금액이 전체의 80%가 넘는 54억 6000만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중앙당 후원회가 과거 불법·편법 정치자금 관행이 되살아나는 통로가 되거나 기업들의 로비 창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與, 여론 내세워 ‘추경 드라이브’ vs 3野 “공무원 증원 반대”

    與 “국민 3분의2가 통과 찬성”…野 3당 대선 이후 첫 ‘공동전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가 13일 문재인 정부의 첫 정책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여당은 ‘여론과 전례’를 내세워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 야권은 ‘원칙과 규정’을 이유로 공동 저지 전선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전격 임명하면서 여야의 갈등 지수가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험로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론조사에서 국민 3분의2가 추경이 통과돼야 한다고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내민 손을 맞잡아 대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야권에 촉구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박근혜 정부 4년간 3번의 추경이 있었다”면서 “늘 대량 실업과 경기 침체가 이유였다”면서 야권의 반대 논리를 희석시키는 데 주력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추경안 처리를 위한 절차(상임위원회 심사→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본회의 표결)를 감안해 “늦어도 오는 20일에는 예결위에 상정돼야 한다”면서 6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 이어 이날은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지원 사격’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정국 초기 ‘각자도생’식으로 움직이던 야 3당은 추경 문제에서는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야 3당은 이날 정책위의장 명의로 추경안 반대 합의문을 이끌어냈다. 앞서 두 차례 이뤄진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과 이날 청와대 오찬 간담회까지 불참하며 정치적으로 소외되는 것처럼 비쳐졌던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바른정당과 처음으로 보조를 맞춘 것이다. 야 3당 지도부도 일제히 추경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형식상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맞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세금 폭탄을 퍼붓는 일회성 ‘알바 예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공무원 증원은 차기 정부에 30년 동안 두고두고 부담을 주기 때문에 추경으로 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공무원 수를 줄이는 일은 전혀 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증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철저한 심사를 예고했다. 현재로선 추경안 처리 문제를 ‘독립변수’로만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날 임명장을 받아든 김상조 위원장은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의 거취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이 야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들 3명에 대한 임명을 연이어 강행한다면 추경안과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과정에서 거센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추경안은 지난 7일 국회 제출 이후 이날까지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 이들 사안을 연계한 ‘패키지 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상조 임명… 文대통령 강공 택했다

    김상조 임명… 文대통령 강공 택했다

    靑 “금쪽같은 시간 허비 안 돼”, 한국당 등 반발… 정국 먹구름 文대통령 4개 부처 장관 인사…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가 정현백·농식품 김영록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60) 전 청와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유영민(66)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현백(64) 성균관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62) 전 의원을 지명하는 등 교착상태에 빠진 인사청문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업부 1차관에 이인호(55·31회) 차관보, 농식품부 차관에 김현수(56·30회) 차관보, 여가부 차관에 이숙진(53)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고삼석(50) 전 상임위원을 임명하는 등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어제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시간이 지났다”면서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분 뒤 김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우리 스스로 높은 기준으로 (인선을) 함에도 야당이 반대를 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등 시급한 외교현안을 감안할 때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국회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일을 2∼3일가량으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가 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을 넘긴다면 문 대통령은 15일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예정이며, 송부 요청 기한을 이틀로 할 경우 강 후보자는 주말인 17일 임명될 수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 임명 강행에 대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채 보류했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협치 포기”라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에 먹구름이 끼는 형국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청문회] “누군가는” 희생양 찾는 野… 강경화 ‘빨간불’ 김이수 ‘노란불’

    강 후보 보고서 채택 사실상 어려워 우호 여론에 임명 강행할 수 있지만 추경·정부조직 개편 처리 앞둬 부담 여성단체들 “강경화 지지” 야권 압박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을 맞은 8일 야 3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응수’가 주목된다. ●외통위 與 과반수 안 돼 단독 채택 불가능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에서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응하지 않기로 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도덕성과 자질이 부족했다는 결론”이라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부인의 토익점수 미달 관련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 청구와 검찰 고발을 상임위가 의뢰하는 것을 조건으로 보고서 채택에 응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날 2일차 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보고서 채택 및 본회의 표결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보고서는 채택하기로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강경화·김상조·김이수 후보자를 ‘부적격 3종 세트’로 일찌감치 규정하고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압박하고 있다. 바른정당도 이들 3명에 대한 부적격 입장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강경화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외교통일위 전체 위원 24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10명에 불과해 단독으로 보고서 채택을 위한 과반 정족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무위 인적 구성(민주당 10명, 한국당 7명, 국민의당 3명, 바른정당 3명, 정의당 1명)을 감안할 때 김상조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이라는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라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김이수 후보자 역시 가결(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상조 감사 조건·김이수 2차 청문회 과제 물론 김이수 후보자와 달리 강경화·김상조 후보자는 본회의 표결 절차가 없고, 보고서 채택 또는 적격 여부와 상관없이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다. 새 정부에 우호적인 국민 여론, 조기 인선을 통한 국정 안정 필요성이 지렛대가 될 수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통해 정치권을 압박했다. 그러나 야권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지 않으면 협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여권의 고민이다. 무시한다면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등의 과정에서 차질 또는 파행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상조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내일 재논의

    김상조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내일 재논의

    14일 김부겸·도종환·김영춘, 15일엔 김현미 인사청문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7일 여야는 보고서 채택에 실패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은 “약간의 흠은 있으나 공정거래위원장을 수행할 충분한 자질을 가졌다는 게 확인된 청문회였다”면서 채택을 요구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후보자의 답변 회피, 여러 정황상 거짓말로 일관한 부분은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도 김 후보자 배우자의 채용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리적 문제를 넘어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김 후보자가 답변을 해야 한다”고 채택 연기를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8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뒤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며 채택 연기를 요구했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자 한국당 소속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지금 안건을 처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9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의 보고서는 채택 시한(임명동의안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을 넘기게 됐다. 국회가 채택 시한을 넘기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고, 이 기간에도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해당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현재로선 보고서 채택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청문회 과정에서 숱한 의혹과 비리 혐의가 밝혀지고 부적격으로 드러난 인물을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 정부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 예정된 국민의당 의총 결과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토교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14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각각 열기로 의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강경화 “사드 공론화 부족… 국회 논의 필요”

    강경화 “사드 공론화 부족… 국회 논의 필요”

    김이수 “시민군 판결 지금도 고통” 김동연 “종부세 강화 검토 안 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일제히 열린 7일 여야는 적격 여부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진통 끝에 연기됐다.강경화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과 관련, “저와 제 가족의 사려 깊지 못한 처사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핵심은 국내 공론화가 부족했고 국민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와 관련해서도 비핵화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기조 변화를 전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국가들과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이수 후보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처벌에 앞장섰다는 논란에 대해 “제 판결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 “헌법해석 범위 내에서 쓴 것이라 특별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동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에 대해 “해마다 15.7%씩 올려야 하는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문제가 있어서 같이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법인세 인상에는 “비과세·감면 등 다른 측면을 고려한 다음 생각할 것”, 종합부동산세 강화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각각 답변했다. 여야는 이날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9일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여야의 대치 전선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의혹이 대부분 해소됐다”며 후보자 모두 적격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강경화·김상조·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홍준표 귀국… 한국당 당권 경쟁 본격화되나

    홍준표 귀국… 한국당 당권 경쟁 본격화되나

    전당대회 한 달 앞두고 행보 주목 당내선 ‘추대론’·‘불가론’ 엇갈려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귀국했다. 대선 직후인 지난달 12일 재충전을 이유로 미국으로 넘어간 뒤 23일 만이다. ‘7·3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홍 전 지사의 귀국을 계기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전 지사는 이날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지지자들에게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이렇다 할 정치적 메시지 없이 현장을 떠났다. 앞서 홍 전 지사는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훈수 정치’를 지속해 왔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노무현 정부 2기’,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바퀴벌레’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향후 행보로는 ‘신보수주의’에 방점을 찍었다. 홍 전 지사의 귀국이 정치 활동 재개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당내에서는 전대에서 홍 전 지사의 역할과 관련해 추대론과 불가론이 맞선 형국이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도 지난 대선 당시 홍 전 지사의 행보에 대해 자질론과 한계론이라는 상반된 견해가 동시에 제기됐다. 결국 차기 전대는 ‘홍준표냐 아니냐’의 구도로 요약된다. 자천타천으로 나경원·원유철·정진석·홍문종 의원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외부 인사 영입론도 제기되지만 아직은 모두 힘을 받는 상황은 아니다. 초·재선 의원들의 ‘정풍운동’ 움직임,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계파 척결’ 요구,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 재정립 등이 당권 경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협치 상징 ‘여·야·정 협의체’ 가시밭길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후 하루 만인 1일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당장 협치의 상징인 여·야·정 협의체 가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에서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날 이 총리 인준안 표결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발을 의식한 듯 “야당을 더 경청하며 부족함을 채우겠다”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통한 공통 공약 이행, 합리적 인사기준 마련 등으로 협치에 다시 시동을 걸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일방적 국정 설명회 식의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는 참여할 의사가 없다”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재발 방지 의지 표명이 없다면 의장 주재로 매주 월요일 열리는 4당 원내대표 회동은 무의미하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협의체 구성과 원내대표 회동에는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제1야당의 불참 선언으로 협치 정신의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줄줄이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지만 야권은 현미경 검증과 실력 행사를 벼르고 있다. 야권이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김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 여부가 정국 향배를 가늠할 추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민주당이 이달 내 처리를 목표로 세운 추경안에 대해서도 야권은 저지를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한 모양새다. 각종 경기지표가 회복세인 상황에서 추경 편성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심성 추경’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국정 공백을 이유로 이 총리 인준안 표결에 참여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추경안에는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공무원 1만 2000명 증원 문제를 거론하며 “차기 정부에 30년 동안 두고두고 부담을 전가하는 경직성 예산을 문재인 정부가 독단으로, 그것도 본예산이 아닌 추경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이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법적 요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야권은 이 총리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권 의원들에게 쏟아진 ‘문자 폭탄’에 대한 공식 대응에도 나섰다. 국민의당이 전날 ‘문자피해대책 TF’와 ‘SNS소통 TF’를 설치한 데 이어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이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야권의 공동 대응 가능성도 열려 있다. 청와대와 국방부의 진실 공방으로 번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고 누락’ 논란을 놓고도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려는 민주당과 이에 부정적인 야권 사이에 대치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갈 길 바쁜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는 6월 임시국회 곳곳이 지뢰밭인 형국이다. 여권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낙연 총리’ 인준… 한국당은 퇴장

    ‘이낙연 총리’ 인준… 한국당은 퇴장

    서훈 국정원장 청문보고서도 채택 3野, 강경화·김상조 후보엔 강경문재인 정부의 ‘1호 인사’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31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의원 299명 중 188명이 참여해 찬성 164표, 반대 20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의결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전원은 임명동의안 상정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적격·부적격 의견을 동시에 담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첫날인 지난 10일 지명 이후 21일 만에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고 제45대 총리로 취임했다. 국회 데뷔 무대는 이날 당정이 합의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개최될 6월 임시국회 현안 질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국회 정보위는 또 본회의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서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인선의 첫 단추를 끼웠지만 위장 전입 문제를 비롯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험로가 예상된다. 강·김 후보자에 대해 한국당은 이날 ‘지명 철회’를, 바른정당은 ‘자진 사퇴’를 각각 요구했다. 국민의당도 이 총리와 강·김 후보자의 임명동의 여부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총리 후보자와 달리 장관 후보자는 임명동의안 표결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하면 여야 협치에 균열이,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받아들이면 인선 차질이 각각 우려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김 후보자는 2일, 강 후보자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7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7~8일에 각각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86세대 꼰대론과 젊은피 영입론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86세대 꼰대론과 젊은피 영입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 온 두 가지 인생 스토리가 있다. 1980년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일종의 관용어구는 “우리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꾸지람이다. 이를 의역하면 ‘불평·불만 늘어놓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쯤 되겠다. 1990년대 대학 입학 이후에는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민주화 운동 당시의 무용담이 빠지지 않는 안줏거리였다. 이렇듯 보릿고개를 뒤로하고 산업화를 일궈 낸 부모 세대의 꾸지람,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를 이끌어 낸 선배 세대의 무용담은 거역하기 어려운 ‘인생 법칙’이나 다름없었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요즘 또래 모임에 나가면 “우리는 ‘잃어버린 세대’가 될지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얘기가 자주 등장한다. 얼마 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웃픈’(웃기지만 슬픈) 얘기도 접했다. 인공지능(AI)에서 뒤처진 우리나라가 이 분야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용인즉슨 40대 남성을 기계화하는 전략인데 이들은 인격이 없고, 사회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가정에서도 존중받지 못해 사실상 이미 기계라는 것이다. 이런 한국형 AI의 이름은 ‘슬기’(슬픈 기계)라고까지 했다.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대 출생)는 20대 때 외환위기로 극심한 취업난을 겪어야 했고, 30대에 들어서는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라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기도 했다. 성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첫 세대로 평가된다. 97세대는 정치적으로도 아직 ‘들러리 세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패배 위기감이 감돌던 진보 진영에서는 ‘86세대 꼰대론’이 제기됐고, 지난 대선 이후 고배를 마신 보수 진영에서는 ‘젊은피 영입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는 공통적으로 정치권이 높은 기득권 장벽에 갇혀 ‘고인 물’에 가깝고, 패거리 정치 문화로 인해 후배 세대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자성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실제 2004년 17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40대 이하는 전체의 41.8%(30대 8명, 40대 102명)를 차지했다. 당시 40대였던 86세대가 정치권의 주류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40대 이하 국회의원 비율은 2008년 18대 총선 31.7%(30대 7명, 40대 88명), 2012년 19대 총선 29.7%(30대 9명, 40대 80명), 지난해 20대 총선 17.7%(20대 1명, 30대 2명, 40대 50명) 등으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의 평균 연령은 17대 51.0세에서 18대 53.7세, 19대 53.9세, 20대 55.5세 등으로 ‘역류’했다. 그동안 ‘수평적 물갈이’는 이뤄졌을지 몰라도 ‘수직적 물갈이’는 도외시했다는 방증이다. 이른바 ‘운동권 족보’를 따지는 진보 진영, ‘이력서’부터 살피는 보수 진영에서 각각 선배를 뛰어넘는 후배를 배출하기란 쉽지 않은 탓이다. 인맥경화(人脈硬化) 현상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당장은 86세대의 전진 배치가 가장 눈에 띈다. 주로 60대 이상을 중용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한 기저 효과 때문에 세대 교체로도 읽힌다. 86세대 꼰대론과 젊은피 영입론의 잣대로 보면 좀더 두고 볼 일이다.
  • 강경화 후보자 인사청문안 제출…위장전입 또 국회 시험대에

    강경화 후보자 인사청문안 제출…위장전입 또 국회 시험대에

    정부는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강 후보자는 귀국 이틀째인 이날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위장 전입 논란에 휩싸인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5대 인사 배제 원칙’(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1일 강 후보자 지명 당시 큰딸의 이중 국적과 위장 전입 문제 등을 발견했지만 역량을 높이 평가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위장 전입 문제로 중도 낙마하거나 사퇴한 고위 공직자는 주양자 전 복지부 장관(김대중 정부),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자,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이상 노무현 정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이상 이명박 정부) 등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장관 후보자 5명이 위장 전입 논란에 휩싸였지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또 대북 추가 제재 및 인도적 지원 재개,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한국당 ‘복당 갈등’ 봉합… 친박 징계 해제도 확정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당원권 ‘회복’ 바른정당 “국민이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 자유한국당은 12일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과 친박근혜계 핵심의 징계 해제를 최종 확정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출신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은재·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 의원 등 13명과 무소속 정갑윤 의원 등 총 14명이 복당 조치됐다. 또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도 해제됐다. 이들 친박 3인방 외에 재판 중인 김한표·이완영·권석창 의원과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당원권 정지 효력도 정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당 소속 의원 수는 107명으로 늘게 됐다. 이는 홍준표 전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당무 우선권’을 근거로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 없이 특별지시 형태로 단행한 모든 사면 조치를 원안대로 수용한 것이다. 앞서 ‘선별 복당’을 거론하며 홍 전 후보의 결정에 제동을 거는 것처럼 비쳤던 정 권한대행과의 힘겨루기도 일단락됐다. 다만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계기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정 권한대행은 “그동안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면서 “오로지 당의 대승적 단합과 새 출발, 그리고 제1야당으로서의 책무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치 대상자들은) 부디 자중하고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묵묵히 임해 달라”고 당부한 뒤 “누구든지 향후 당내 불안을 일으키거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지탄받는 해당 행위를 하는 사람은 당헌·당규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소속 상태인 이정현 전 대표와 새누리당 소속 조원진 의원은 아직 복당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정 권한대행은 이 전 대표의 복당 문제와 관련, “곧 타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이에 대한 평가는 국민 여러분이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면서 “바른정당은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진정한 개혁 보수를 향한 지난한 여정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포스트 대선 정국] <상> 정치권 새 판 짜기 ‘4대 변수’

    ② 정계 개편 - 진보 통합·보수 결집·중도 연대…다당제 → 양당제로 회귀 가능성 ③ 당권 경쟁 - 與 뭉쳤던 ‘친문계 분화’ 가능성…野 ‘시계 제로’ 치열한 경쟁 전망 ④ 지방선거 - 집권 1년차 정권의 명운 기간…내년 6월 선거 결과가 ‘성적표’ ‘포스트 대선 정국’의 서막이 올랐다. 여야 모두 대선 결과를 토대로 새 판을 짜야 한다. 공염불에 그쳤던 ‘협치 체제’ 구축, 국정 운영 또는 견제를 위한 ‘정계 개편’ 여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권 경쟁’ 향배,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4대 변수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 역학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개혁 과제와 민생 공약 등을 실천하려면 국회의 협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문 대통령이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한 만큼 정권 초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이 측근 등을 통해 여의도를 장악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회와 거리를 두는 ‘탈여의도 정치’를 시도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소수여당인 만큼 연정 또는 협치가 불가피하다. 경쟁 정당을 국정 운영에 끌어들여야 정권을 가동할 수 있는 구조다.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여론의 역풍 가능성이 높아 당장은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연정은 정부 내 ‘공동 내각 구성’의 형태로, 협치는 국회 내 ‘정책 연대’의 방식으로 각각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기 내각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가 정국 향배를 가늠할 방향타가 될 수 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냉각기간이 없는 만큼 대결 구도를 타협 모드로 급전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연정 또는 협치가 지지부진할 경우 안전판 마련 차원에서 여당으로서는 국회선진화법 개정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집권 1년차는 정권의 명운이 걸린 기간이다. 1년간의 성적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로 가시화될 수 있다.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견제 야권 입장에서는 대선 패배 원인을 희석시키기 위해 각각 정계 개편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직전 불거진 바른정당의 분당 사태를 계기로 결국 다당제에서 양당제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또 정계 개편 프레임은 대선 때 거론됐던 정당 연대나 후보 단일화의 연장선에서 다뤄질 수도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진보 통합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결집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개혁 연대론’, 인위적인 합종연횡을 배제하는 ‘자강론’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여기에다 정당 차원이 아닌 개별 의원 단위로 새로운 둥지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정계 개편의 핵심은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와 명분을 앞세울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여당 지도부는 당분간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승리에 기여도가 높은 만큼 교체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다만 ‘자리 경쟁’ 과정에서 그동안 한 묶음처럼 움직였던 친문(친문재인)계가 몇 가지 갈래로 분화할 가능성은 있다. 대선에서 패한 야권은 ‘시계 제로(0)’인 상황이다. 당장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선 기간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대표 없이 권한대행 체제를 운영해 온 만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 한국당은 옛 친박계와 비박계, 바른정당은 유승민계와 김무성계 사이의 정치적 앙금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의당도 박지원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호남계와 비호남계가 재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文, 역대 최다 표차… 洪 제외 4인 75% 득표는 탄핵표심

    文, 역대 최다 표차… 洪 제외 4인 75% 득표는 탄핵표심

    전례 없는 다자구도 선거로 文득표율 41% 세 번째로 낮아…최고 득표율은 박근혜 51.6% 洪·安·劉 득표율 합하면 52%…유권자 절반이 중도·보수…劉+沈 12.93% 소신투표 결과 보수·중도보수·중도진보·진보 3:2: 2:3 구도로 세분화된 선거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이 ‘5·9 대선’에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최다 표차 승리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 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개표 마감 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호 1번 문 대통령은 3267만 2101명의 유효 투표자 가운데 41.1%인 1342만 3800표를 득표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785만 2849표(24.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699만 8342표(21.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20만 8771표(6.8%),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1만 7458표(6.2%) 등이다. 지난 3일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직전 ‘1강(문재인) 2중(홍준표·안철수) 2약(유승민·심상정)’의 판세가 대선일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2위인 홍 후보를 557만 951표(17.05% 포인트) 차이로 따돌려 역대 최다 표차 당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금까지 1·2위 간 득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때는 2007년 17대 대선으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531만 7708표 차로 이겼다. 1·2위 후보 간 득표율 격차에서도 17대 대선(22.6% 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역대 최저 득표 격차는 15대 대선으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불과 39만 557표 차이로 꺾었다. 다만 이번 대선이 원내정당 후보만 5명(총 13명)에 이를 정도로 전례 없는 다자 구도로 치러진 탓에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13대 대선(노태우 대통령 득표율 36.6%)과 15대 대선(김대중 대통령 득표율 40.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최고 득표율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51.6%)가 기록했다. 또 문 대통령과 안·유·심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75.42%로, 70%대를 유지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여론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홍·안·유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52.2%로, 중도·보수층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유·심 후보의 합계 득표율(12.93%)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대결 구도를 뛰어넘은 표심으로 읽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번 대선은 보수·중도·진보의 4대2대4 구도가 보수·중도보수·중도진보·진보의 3대2대2대3 구도로 세분화된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탄핵 찬성과 반대 세력 구도의 대선이자 소신투표의 결과가 드러난 대선”이라며 “각 후보의 성과나 한계라기보다는 각각의 노선과 정책을 살려 나가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군소 후보 중에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4만 2949표(0.31%), 김민찬 무소속 후보 3만 3990표(0.10%),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2만 7229표(0.08%),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 2만 1709표(0.06%), 윤홍식 홍익당 후보 1만 8543표(0.05%),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1만 1355표(0.03%),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9140표(0.02%),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 6040표(0.01%) 등의 순이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9대 대선 오늘 선택의 날] 대세 굳히기 vs 이변 흔들기…막판까지 폭로에 고발까지

    美 WSJ ‘文 역전 가능성’ 언급…洪·安 “대결집으로 뒤집자” 맹공‘투표율 80%’ 유불리 계산 치열…“돌발 악재 피해라” 캠프 초긴장 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막판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다. 캠프 간 고발을 불사하는 강도 높은 폭로전도 이어졌다. 80% 이상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점도 막판 열기를 부추겼다. ●선거일까지 ‘文 대세론 vs 역전론’ ‘문재인 대세론’은 때로는 역공 대상이, 때로는 활용 대상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날 사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추격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역공 빌미가 됐다. WSJ는 “약 40% 득표로 문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면서도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한 후보에게 결집하면 역전(upset)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홍 후보는 “막판 보수대결집으로 이긴다”고, 안 후보 측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안철수 바람이 살아나 역전했다”고 주장했다. 역으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을 활용해 세력 확대를 꾀했다. 심 후보는 전날부터 “이제 국민은 문 후보의 최종 득표율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관건은 ‘촛불 심상정’이 ‘적폐 홍준표’를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文측 “洪이 패륜”… 洪 “文측 PK 모독” 문·홍·안 후보 간 공방 수위는 최고조에 달했다. 문용식 민주당 가짜뉴스 대책단장이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부산·경남(PK) 민심을 전하던 중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쓴 것을 빌미 삼아 홍 후보 측이 공세에 나섰다. 문 단장이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부른) 홍 후보가 패륜이란 뜻”이라고 해명한 데 이어 전날 밤 단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홍 후보는 아랑곳없이 이날 “문 후보 측이 PK 사람들 전부를 적폐·패륜집단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또 “문 후보 당선을 위해 특정 지역을 비하·모욕한 것은 선거법 110조 2항 위반”이라며 이날 문 단장을 고발했다.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던 안 후보 측과 이를 반박하던 문 후보 측의 논쟁도 결국 고발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6일 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을 고발하자, 안 후보 측도 무고 혐의로 맞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날씨 등 마지막 변수 촉각 선거일인 9일 예보대로 날씨가 궂으면 투표율이 떨어질지, 사전투표율이 26.06%에 달한데 이어 최종 투표율이 80% 이상으로 높으면 어떨지 캠프별 유불리 계산도 치열하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돌발 변수가 악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대선 D-1] “다양한 꿈 이뤄지는 나라 됐으면”

    [대선 D-1] “다양한 꿈 이뤄지는 나라 됐으면”

    19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8개월여 동안 온 나라를 휘저은 국정 혼란상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킨 우리 국민들이야말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사회 각계각층의 뜨거운 투표 참여 열기는 대선 이후 일상으로 복귀해 기회와 희망을 일굴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역사의 큰 물줄기를 형성할 우리 국민들의 소박한 꿈들을 소개한다.●19세 새내기 대학생 박태수(19)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한국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을 제대로 선출해 우리나라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투표를 결심했다.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부터 입대와 취업이 걱정이다. 일자리를 늘리고 안보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대통령에게 첫 한 표를 던지겠다. ●20대 취업준비생 이시은(27·여) 20대가 더 많이 투표를 해야 정치인들이 우리 같은 취업준비생들의 의견에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투표 결과가 내 일상과 무슨 관계가 있나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떤 대통령을 뽑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후보가 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5월 9일 꼭 투표하겠다. ●30대 대기업 근로자 이정형(37) 지금까지 몇 차례 투표에 참여했지만 내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좋은 일꾼’을 찾지 못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이제 나와 가족, 특히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나라를 만들어 줄 일꾼을 제대로 뽑아 보고 싶다. 선거 기간 동안 그런 나라를 만들 후보가 누구인지 유심히 살펴봤다. 소중한 한 표로 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소신투표를 할 생각이다. ●40대 정규직 회사원 김시은(41·여) 우리 아이가 캠핑을 좋아하는데, 나중에 커서 캠핑장을 운영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 나도 모르게 ‘왜 그런 일을 하려 하느냐’고 화를 낸 적이 있다. 우리 사회의 직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아이들의 꿈을 한쪽으로만 몰아가는 것 같다. 이번 대통령은 아이들이 다양한 꿈을 꾸고 또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50대 자영업자 조재성(55) 정치인들은 안보 문제를 가지고 자신이 더 잘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보면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국방과 안보를 잘 챙기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에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사이에서 휘둘리지 않고, 소신을 갖고 우리 국민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 나라의 국방과 안보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해 줬으면 좋겠다. ●60대 농민 이강수(64) 농산물 개방으로 늘 불안하다. 풍년이 들어도, 흉년이 와도 걱정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은 연례행사가 됐다. 소득은 물론 의료, 교육, 문화 등 도시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진다. 농촌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문제의 핵심은 농촌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홀대에 있다. 농업이 국민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라는 인식과 농촌 투자 확대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투표하겠다. 대선 후보들은 7일 전국 각지에서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펼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충북 충주와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남·울산·부산(PK)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서울 잠실역과 홍대입구역 등에서 뚜벅이 유세를 계속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유세를 펼쳤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를 잇달아 찾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참여+연휴의 힘…사전투표 1100만명 넘었다

    참여+연휴의 힘…사전투표 1100만명 넘었다

    호남·세종 30% 이상, 대구·부산 저조 남은 3000만 표심 놓고 SNS 등 변수로 30% 부동·부유층 표심 잡기 치열할 듯 5·9 대선의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1100만명, 사전투표율은 25%를 각각 돌파했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투표율 80%’ 고지에 다시 올라설지 주목된다.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와 조기 대선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투표에 나선 것이 사전투표율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 마감 결과 선거인 총 4247만 9710명 중 1107만 2310명이 투표를 마쳐 26.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2014년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1.5%(최종투표율 56.8%)는 물론 지난해 4·13 총선 사전투표율 12.2%(최종투표율 58.0%)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최종투표율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대선 투표율 75.8%는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80%대 투표율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역별로는 ‘행정 1번지’ 세종이 34.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34.04%, 광주 33.67%, 전북 31.64% 등 호남권이 사전투표율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대구(22.28%)와 제주(22.43%), 부산(23.19%) 등은 상대적으로 투표 참여가 저조했다. 전체 유권자의 49.6%를 차지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은 서울 26.09%, 인천 24.38%, 경기 24.92% 등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각 정당과 후보의 반응은 엇갈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촛불 민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샤이 보수’가 각각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지역 기반인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에 주목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소신·가치 투표를 호소하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지지층인 젊은층의 투표 열기로 판단하고 있다. 각 당의 ‘아전인수’식 해석 속에 남은 관심은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과 지지 후보를 변경할 의사가 있는 ‘부유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쏠린다. 지난 2일 서울신문·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과 부유층은 전체 유권자의 30%가량으로 추산됐다. TV 토론이 마무리된 데다 여론조사 결과도 공표할 수 없는 기간인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전의 향배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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