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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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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기 과락 司試 긴급점검/(하)절차·체계 물으면 ‘백지답안’ 수두룩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지름길입니다.” 사법 2차시험 출제 및 채점에 참여한 위원들은 다소 ‘선문답’ 같은 이 표현을 수험생들이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수험서와 요약본 위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법률의 유기적 체계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통해 법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쟁점을 찾아라” 출제·채점위원들은 법적 절차의 체계와 구조 등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지만,수험생들의 대비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행정법관련 위원은 “최근 케이스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지만,주된 논점을 뺀 채 과락을 면하면 된다는 식으로 부수적인 논점만 평면적으로 나열한 수험생들이 많았다.”면서 “특히 의외로 백지 답안지를 제출한 수험생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형법관련 위원도 “과거에는 이론적인 부분만 암기하면 됐지만,갈수록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케이스로 해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를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배점도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험생들이 이같은 시험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2차시험에서는 법률 실무가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수험생들이 법률의 올바른 쟁점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헌법관련 위원은 “법은 헌법을 정점으로 유기적 체계를 이루고 있는 실천적 학문”이라면서 “각 체계마다 구현하고자 하는 이념과 본질을 정확히 이해해야 올바른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과목별로 동일한 배점 기준은 개선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민법관련 위원은 “법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민법에 대한 수험생들의 실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분량이 많은 민법과 비교적 공부가 용이한 형사소송법 등이 동일한 배점인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소 1점 단위까지 배점 사법 2차시험에서는 과목별로 4명의 출제위원이 토의를 거쳐 문제를 선정한다. 시험이 끝나면 문항당 2명씩의채점위원이 배정돼 3개월에 걸쳐 5000여명의 답안지를 평가한다. 형사소송법관련 위원은 “최소 1점 단위까지 배점된 채점기준표에 따라 채점하기 때문에 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면서 “특히 수험생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글씨나 맞춤법,띄어쓰기 등은 감점요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론 ○점,본론에서 학설A □점,학설B △점 등으로 배점한다는 것이다.또 결론도 따로 점수를 정하고,다른 채점위원과 답안지를 교환해 점수를 다시 매긴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채점위원으로서 중압감이 커 (채점위원으로) 다시 참여하고 싶지 않다.”면서 “채점 결과에 수험생들의 인생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꼼꼼히 채점했고,이같은 사실을 (수험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안동환 장세훈기자 sunstory@ 법학 전공자 1%만 사시합격 사법시험 응시자 수는 선발인원이 1000명으로 늘어난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1994∼2000년 평균 1만6657명이던 응시자 수는 2001년 이후 2만 3854명으로 43.2%(7197명) 늘었다. 이에 따라 1994년 56.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2000년(20.2대 1)까지 계속 떨어졌던 경쟁률도 2001년 22.6대 1,지난해 24.8대 1,올해 27.1대 1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10년간 평균 합격선은 1차시험 82.08점,2차시험 50.62점이었다. 1차시험의 경우 응시자 수 증가에 따라 평균 합격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4∼2000년까지 81.06점이던 평균 합격선이 2001∼2003년에는 84.49점으로 3점 이상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2차시험의 경우 1994∼2000년 51.89점에서 2001∼2003년 47.67점으로 4점 이상 떨어졌다. 또 대법원이 최근 자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법과 대학은 91곳,재학생 6만3370명중 사시 합격자를 배출한 법대는 2001년 33곳,지난해 44곳 등으로 합격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한 법대가 절반을 넘는다. 특히 사시 합격자 가운데 법학 전공자 수는 2001년 706명,지난해 696명 등으로 법학 전공자 가운데 1%만이 사시에 합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시 합격자 가운데 비 법학전공자 비율은 최근 10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때문에 96년(27기) 11.6%에 불과하던 사법연수원생 중 비 법학 전공자 비율은 2001년(32기) 33.9%,지난해(33기) 27.7%,올해(34기) 28.4% 등으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취업시장 악화와 사시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합격기회 확대 등으로 법학 전공자뿐만 아니라,비 법학 전공자까지 사시에 대거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험 준비과정에서 학교보다 학원에 대한 의존도가 커 비 법대 전공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법연수원도 ‘우열반’ 편성 할판

    사법연수원 교수 등은 법무부가 사법 2차시험 ‘무더기 과락사태’의 원인으로 내놓은 수험생의 수준 하락이라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 눈치다.대신 사법연수원생들의 상·하위 그룹간 실력차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연수원생들은 성적이 상위 20∼30%에 들어야 판·검사 임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수 또는 휴학을 선택하기도 한다.이들은 졸업생의 70∼80%가 변호사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변호사 교육 전담교수가 단 2명뿐인 연수원의 현실을 문제로 지적한다. ●수준하락 NO, 실력차이 YES 연수원 A교수는 “연수원생 가운데 상위권 학생들은 과거 어느때 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현직 부장판사들도 “실력이 출중한 예비판사들을 많이 만난다.”면서 “이들은 판결문·공소장 등 실무에 능할 뿐만 아니라,법률지식도 상당한 수준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험에 합격한데 이어 연수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연수원생은 민법총칙 등 기본적인 법률 지식도 이해하지못해 합격생인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연수원 B교수는 “연수원에서 암기식 학원 교육의 병폐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시험에서 과목별 배점이 같기 때문에 학습시간이 많이 필요한 민법 등을 소홀히 다루게 되고,결국 법학의 기본인 민법총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이 버젓이 합격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연수원을 갓 졸업한 변호사에게 기본적인 법학 이론을 물었더니 엉뚱한 대답을 해 당황했다.”면서 “사법시험 제도는 법조인이 아니라,기술자를 양성하는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즉 연수원생 ‘1000명 시대’의 당면 과제는 연수원생들의 수준 저하가 아닌 양극화 현상이라는 것이다. 연수원 C교수는 “올해 시험 합격생들의 점수분포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차이가 예년보다 커져 ‘우열반’을 편성해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재수·휴학 ‘바람’ 지난 96년까지 300명 수준이던 연수원생은 해마다 100여명씩 증가,지난해부터 1000여명이 입소하고 있다.반면 판·검사 임관 인원은 200명 안팎으로 묶여 있다. 때문에 연수원생들은 판·검사 임관을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러야 한다.이모(여·31기)씨가 지난 2001년 졸업시험을 치르다 숨을 거두는 등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수원 D교수는 “시험에 실패하면 다음해에 재도전할 수 있지만,연수원 성적은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다.”면서 “일부 합격생들은 연수원에 바로 들어오지 않고 학원 등에서 연수원 교육과정을 ‘예습’하기도 하며,연수원생 중에도 1학기 시험을 치른 뒤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휴학을 해 만회할 기회를 노리는 연수원생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위치한 H학원이 지난해부터 ‘연수원 예비과정’을 신설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지난해에만 400여명이 이 과정을 거쳐갔다는 후문이다.이는 전체 사시 합격생의 40%에 이르는 수치다. 연수원 관계자는 “질병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도 “스트레스 등으로 휴식이필요하다며 진단서를 들이미는 연수원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 33기 연수원생은 “성적이 좋지 않은 수료생이 다시 사법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사례도 있다.”면서 “사법시험·연수원 성적으로 판·검사를 임관하는 시스템이 계속되는 한 연수원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더 큰 병폐를 양산할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상위 30%를 위한 교육 연수원생들은 연수원 교육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연수원생은 1000여명에 이르지만,교육은 여전히 판·검사로 임관하는 상위 20∼30% 위주로 운영된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로 진출하는 나머지 70∼80%의 연수원생들은 불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데 2년을 허비한 셈이 된다는 것이다. 송병춘 33기 자치회장은 “연수원 교육을 이수해도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면서 “연수원을 폐쇄하는 것이 변호사 지망생들에겐 오히려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수원 교수 50여명 가운데 변호사 교육 전담교수는 2명에 불과하다. 변호사 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시키려면 적어도 32명의 전담교수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관계자는 “변호사 교육과정을 확충하는 등 연수원 교육방향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전임교수로 자리를 옮겨 후학을 교육하려는 변호사들이 많지 않아 교수 충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장세훈 정은주기자 ejung@
  • 서울시·정부 ‘재산세’ 정면충돌/市, 인상률 24% 건의 행자부선 “수용 불가”

    서울시는 12일 정부의 재산세 인상과 관련,재산세 총액 인상률을 평균 24.2%로,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인상률을 평균 56.5%로 하향 조정한 ‘재산세 건물과표 조정 건의안’을 마련해 행정자치부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시내 구청장들은 12일 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의 조정안에 합의했다.행정자치부는 그러나 이 건의안을 수용할 수 없으며 당초 권고안에 대한 강행 입장을 재확인,정부와 서울시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자치구 의견수렴을 위해 행자부 안을 바탕으로 시내 과세대상인 100만여가구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그 결과 지역간 세부담 형평성 제고라는 목적과 달리 전체적으로 중산층 주택 보유자와,부동산 투기와는 무관한 시민들의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부담이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시에 따르면 당초 행자부는 서울시내 재산세 인상률을 25%로 잡았으나 실제 분석결과 전체적으로 45.4%로 나타났다.또 행자부안은 전용면적 단위(㎡)당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함으로써 면적이 작으면서도 기준시가가 높은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강남·북 모두 30평형대 중산층 서민들의 세금 인상률이 188.4%나 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동일한 시가의 재산에 대해 동일한 세부담 실현’이라는 보유세 개편 취지에 맞게 단위당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한 인상률이 아닌,기준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가감산율을 책정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시 조정안에 의하면 내년 시내 재산세 총액은 24.2%,공동주택은 평균 56.5% 오르게 된다.이렇게 되면 현재 재산세가 4만 8000원인 강남구 26평형 아파트의 경우 6만 7000원으로 1만 9000원 인상된다.이 아파트에 행자부안을 적용하면 10만 1000원을 내야 한다. 특히 송파구 40평형의 경우,서울시안에 따르면 재산세가 올해 7만 4000원에서 내년 23만 1000원으로 3배 정도 오르지만 행자부안에 따르면 46만 4000원으로 7배가량 오른다. 이와 관련,행자부 김주현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 건의안은 지역간 세부담 불균형을 시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특히 서울시 세부담 증가율이 당초 25%에서 45%로 높아진 데는 국세청 기준시가가 인상된 데 원인이 있기 때문에 당초 계획을 변경할 만한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송한수 장세훈기자 onekor@
  • 토요휴무, 내년7월부터 月 2회로

    현재 월 1회인 공무원들의 토요 휴무일이 내년 7월부터 월 2회로 늘어난다.또 오는 2005년 7월부터는 모든 토요일을 쉬는 주5일 근무제가 전면 도입된다. 행정자치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행정기관 주5일 근무제 시행지침’을 확정,각급 행정기관에 시달했다. 지침에 따르면 내년 6월까지는 지금처럼 매월 넷째주 토요일을 쉬게 된다.대신 내년 1월부터 매주 월요일에 1시간씩 연장근무하는 ‘보충근무제’가 폐지된다. 이어 토요 휴무일이 월 2회로 확대되는 내년 7월 이후에는 ‘토요전일근무제’와 동절기(11∼2월) 1시간 ‘단축근무제’ 등이 없어진다. 완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2005년 7월에는 연가일수가 현행 4∼23일에서 4∼21일로 줄고,16일인 공휴일 수도 2∼3일 축소된다. 이럴 경우 현행 44시간인 주당 근로시간은 내년 1월 43시간,내년 7월 42시간,2005년 7월 40시간 등으로 단계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내년 1월부터 토요 휴무제 대상기관도 확대된다. 현재 토요 휴무제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기관은 전체 7409곳 가운데 15%인 1145곳(본청46곳,소속기관 1099곳)이다. 지금까지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파출소·소방서·우체국·철도역이나 국민생활관련 기관인 박물관·도서관,토요전일근무를 하는 정부대전청사·교육청 등은 토요 휴무제 실시 대상 기관에서 제외돼 왔다.이중 교육청과 도서관처럼 국민생활관련 기관의 경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토요 휴무를 실시토록 했다. 지방의 경우 191개 지방자치단체(광역 13개,기초 178개)와 소속기관 등에서 토요 휴무제를 실시해 왔다.인천·광주·전남 등 3개 시·도와 56개 시·군·구는 토요전일근무를 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지자체장 세율조정권 축소”행자부, 국무회의서 보고

    정부는 최근 발표한 ‘재산세 과표 개편안’과 관련,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높아지자 강도높은 제재방안을 검토 중이다.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9일 국무회의에서 “지자체의 반대로 재산세 개편안이 당초 예정대로 실행되지 못할 경우 지방세법을 개정해 표준세율에 대한 지자체장의 재량권을 현행 50%에서 10∼30%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일부 지역의) 조세저항에 대해 각 지자체를 상대로 적극 설득하되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중·장기 대책으로 지자체장의 재량권 축소와 함께 2005년부터 실시되는 종합부동산세(가칭)의 세입을 지자체에 나눠줄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방침은 빨라야 ‘내년 지방세법 개정안 마련 후 2005년부터 시행’된다는 점에서 일단 엄포성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노무현대통령도 이날 “보고서가 불비하다.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 주민소환등 지자체장 견제 강화/행자위, 지방분권특별법 일부수정 통과

    주민들이 지역현안문제에 대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주민투표제’ 도입이 추진되는 가운데 ‘주민소환제’와 ‘주민소송제’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국회 행자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지방분권특별법’을 고쳐,주민투표법 이외에 주민소환제와 주민소송제 도입을 위한 근거조항을 추가한 뒤 통과시켰다. 수정 법안은 국회 법사위로 넘겨졌으며,이달 말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지방분권특별법에는 ‘주민투표의 실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주민직접참여제도를 강화한다.’는 내용만 들어있었다.국회 행자위에서는 이를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주민소송제의 도입방안을 강구한다.’라고 바꿨다. 이는 지방으로 각종 권한이 이양되는 만큼 지자체장에 대한 견제수단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지난 7월 ‘지방분권 로드맵’에서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를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소환제는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의 독단적인 행정운영과 비리 등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다. 즉 주민들이 지자체장의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일정한 절차를 거쳐 투표를 통해 해당 지자체장을 퇴출시킬 수 있다. 또 주민소송제는 지자체의 재무·회계상 위법행위에 대해 소송을 통해 적법성 여부를 가리는 제도다. 따라서 현재 국회 행자위에 계류중인 주민투표법과 함께 주민소환제와 주민소송제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지방분권특별법 수정안에는 지방의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의회 의장이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 인사에 관한 독립적인 권한을 강화하도록 노력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국회 사무직 공무원처럼 지방의회 관련업무만 전담하는 ‘지방의회직’ 신설이 가능하며,나아가 보좌관 또는 전문위원을 두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게 됐다. 현재 지방직 공무원 24만 8141명 가운데 지방의회사무처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4706명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수험생들 실력저하 “서로 네탓”

    올해 사법시험 2차 합격자(905명)가 당초 선발예정인원(1000명)에 크게 미달하면서 법무부와 수험생들이 그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의 선후(先後) 문제를 따지는 양상과 비슷한 흐름이다.법무부는 수험생들의 실력 저하가 1차적 원인이라는 입장인 반면,수험생들은 판례 중심의 출제 관행이 단순암기식 학습을 부채질했다고 주장한다. 법무부는 “선발인원이 늘면서 합격자들의 평균점수가 떨어지고,과락률이 상승하는 등 수험생들의 실력이 저하되는 추세”라면서 “교과서 중심의 체계적·입체적 공부보다는 예상문제 중심의 요약서로 공부하기 때문에 법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그동안 1·2차 시험에서 판례 문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학설 등 개념에 대한 공부는 도외시됐고,판례를 무조건 암기하는 퇴행적인 학습이 강요됐다고 말한다. 이모(27)씨는 “판례의 결론만을 묻는 문제가 주류를 이뤄 법률지식을 차근차근 쌓은 사람보다는 단기간에 판례를 암기한 사람이 더 유리하게 되는 폐해를 낳았다.”면서 “이는 소송 등 시험관련 잡음을 회피하기 위한 출제위원들의 지나친 ‘보신주의’도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술 더떠 수험생들의 수준 저하를 우려하기에 앞서 제도적 결함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모(31)씨는 “중요도나 학습분량 등에 대한 고려 없이 과목별로 동일한 배점기준은 학습부담이 큰 민법 등에 대한 공부를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만들었다.”면서 “시험제도에 맞춰 공부할 수밖에 없는 수험생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장세훈기자
  • 사시 3차 면접시험 대폭 강화

    “더 이상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제 45회 사법시험 및 제 17회 군법무관시험의 3차 면접시험(17∼19일)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긴장의 끈을 다시한번 조여야 할 것 같다. 법무부가 수험생들이 법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지난해에는 89년 이후 처음으로 K(서울대 법대 99년 졸업)씨가 기본적인 법률지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면접시험에서 탈락하는 등 ‘2차시험 통과=최종합격’이라는 등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면접에서는 ▲법조인으로서의 국가관·사명감 등 윤리의식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그밖의 발전가능성 등 5개 항목을 평가한다. 3명의 면접관이 각 항목에 대해 1∼3점으로 평가하며,응시생은 45점 만점에 3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다.특히 총점이 30점을 넘었더라도 특정 항목에서 2명 이상의 면접관으로부터 1점을 받으면 탈락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헌법 제정권력은 무엇인가.’,‘헌법 개정권력은 무엇인가.’,‘헌법 제정권력과 개정권력의 차이는 무엇인가.’ 등 5개 질문이 주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1·2차 시험이 실무지식을 위주로 점수를 매기는 만큼,면접시험에서는 법학관련 기본개념 등을 물을 방침”이라면서 “2차 시험에 합격한 이후 개념 위주의 준비를 하면 면접은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즉 민법과 헌법,형법 등 주요 과목의 기본개념에 대한 마무리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사법시험에서는 84년까지 2차시험에서 선발예정인원만을 뽑았다.하지만 85년부터 2차시험 합격자를 선발예정인원의 130% 이내에서 정할 수 있도록 한 뒤 14명(298명 합격)이 면접시험에서 탈락했고,이어 86년 9명,87년 11명,88년 10명,89년 11명(이상 300명 합격) 등이 최종순간에서 고배를 마셨다.그러나 1990∼2001년까지는 다시 탈락자가 나오지 않다 지난해 1명이 떨어졌다. 장세훈기자 shjang@
  • 지방법대는 ‘고시학원’

    ‘공교육 붕괴,사교육 득세’는 비단 초·중·고교 교육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판·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 양성의 산실로서 사설 학원이 법대 강의실을 대체한 지 오래다.법학 교육의 효율을 높이기보다는 사법시험 준비생 지원에 열성인 대학들.법조인으로서의 윤리관보다 사법시험 통과를 위한 ‘요령’ 전수에 적극적인 학원들.법조인 양성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사시 준비반으로 전락한 법대 대학 기말고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요즘 사시를 준비하는 오모(S대 법대 4학년)씨는 전공과목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이른바 ‘족보’를 구하려고 분주하다.그동안 사시 공부 때문에 학과 공부는 뒷전이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학교 수업이 사시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법조인 양성을 위해 법과대학과 사법시험이 존재하지만,둘의 공통분모를 찾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의 주요 대학 중 사시를 준비하는 재학생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힘들다.대학들은 ‘고시반’을 운영하거나,1·2차시험 합격자에 대한 학자금 지원혜택도 늘리고 있다.재학 중 사시에 최종합격하면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는 것도 더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이모(26)씨는 “법대생뿐만 아니라 비(非) 법대생들도 사시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대학이 학과 수업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찾기 어렵다.”면서 “법대는 그야말로 사시를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가능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보수단이 된 사시 합격자 수 지방 대학들도 고시반 운영과 장학금 지원 등 사시 합격자 늘리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대학들이 ‘사시 합격자 배출=우수 대학’이라는 논리로 손쉽게 홍보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 사립대학들은 서울의 유명 대학을 졸업한 사시 1차 합격자들을 3학년으로 편입시키는 등 ‘용병’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W대학은 올해 사시 2차시험에서 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지만,대부분이 ‘용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학은 이들에게 매달 50만원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편입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방 국립대 관계자는 “사시 준비생에 대한 편법지원은 특정 대학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면서 “이는 편입을 희망하는 일반 학생들의 교육기회마저 박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령’만 판치는 학원 서울 신림동 ‘고시촌’으로 대표되는 사설 학원들은 철저히 시험 위주의 강의로 수험생들을 공략한다.하루 평균 1000여명의 수험생이 몰리는 한 유명 강사는 내년도 사시 1차시험에 대비,예상문제를 만들어 모의고사를 치른 뒤 중요 부분을 되짚어주는 식으로 강의를 진행한다.법률 전반에 대한 이해보다 고득점 전략이 우선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모(25)씨는 “학원의 주입식 교육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학문적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법대 교육만으로 사시 합격은 요원하다.”면서 “법대 교육이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원은 사시 합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두둔했다.따라서 강사들의 인기 여부는 내용별 중요도와 출제 빈도,관련된 판례 등을 얼마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이른바 ‘인기 강사’의 반열에 오르면 ‘억대 연봉’을 챙기는 것도 어렵지 않고,수험생들은 강의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기도 한다. 임송학 안동환 장세훈기자 shlim@
  • 2004 재산세 기준 개편/ 지자체 거부땐 효과 ‘반감’

    행정자치부가 3일 발표한 재산세 과세기준 개편안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10.29 부동산안정화대책’과 맥을 같이 한다. 부동산 투기수요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양도소득·취득·등록세 등 거래세뿐만 아니라,재산·종합토지세 등 보유세 강화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산세 부과기준 권고안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수용 여부,1가구 1주택 소유자 등 실수요자들의 반발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재산세 역전현상’ 차단 재산세 부과를 위한 가·감산율 적용기준을 현행 면적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를 근거로 한 ㎡당 가격으로 전환했다. 즉,아파트 가격은 비싸지만 평수가 작은 강남의 아파트가 평수가 크지만 가격이 싼 강북의 아파트보다 세금을 덜 내는 ‘재산세 역전현상’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아파트에 대한 재산세 중과 조치는 지난 10월 1가구 다주택 보유자에게 양도세를 최고 82.5%까지 중과하고,지난달 국세청 기준시가를 대폭 상향 조정한 정부가 부동산 투기수요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 등 전국 공동주택 697만채의 재산세는 ▲0∼30% 감소 183만채(26.3%) ▲0∼30% 증가 358만채(51.4%) ▲30∼50% 증가 88만채(12.6%) ▲50∼100% 증가 45만채(6.4%) ▲100% 이상 증가 23만채(3.3%) 등으로 전망된다. 특히 100% 이상 인상 지역은 서울 20만채(강남 15만채),수도권 3만채 등으로 최근 아파트 가격상승을 주도한 지역에 밀집돼 있다. 내년도 재산세 부과총액은 올해(9336억원)보다 10.8%포인트 증가한 1조 348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재산세가 대폭 오른 서울 강남지역 등의 주민 반발도 예상된다.재산세 중과 조치가 1가구 1주택 소유자 등 실수요자에게는 별도의 감면 혜택이 없는 만큼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효과는 미지수 또 고가의 아파트는 가격에 비해 재산세 비중이 미미해 부동산 가격안정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실질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다시 말해 아파트 실수요자의 부담은 대폭 늘어나는 반면,투기수요자의 욕구는잠재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할 수 있다. 아울러 재산세는 지방세이기 때문에 과표에 대한 결정·고시권은 해당 지자체장에 있는 만큼 주민 여론을 앞세워 행자부의 이번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지자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도 “재산세 등 지방세 인상으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양도소득세 중과 등 부동산 안정대책과 맞물린 형평성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인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강남재산세 내년 최고7.4배로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의 재산세가 최고 7.4배까지 오른다.서울 강북지역도 평균 20%가량 오르지만,강북의 대형 아파트는 경기 용인·김포시 등 수도권지역의 대형 아파트과 함께 재산세 부담이 20∼30% 줄어든다. 행정자치부는 3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한 재산세 부과기준을 현행 면적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를 반영한 ㎡당 가격으로 바꾸는 내용의 ‘2004년도 재산세 과표기준 개편안’을 확정,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지금까지는 아파트의 면적이 클수록 더 많은 재산세를 내야 했지만,앞으로는 가격이 비싼 아파트일수록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된다는 게 골자다. 개편안은 또 올해 ㎡당 17만원인 신축건물 기준가액을 18만원으로 5.9% 인상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고급 아파트 재산세는 최고 7.4배까지 인상되며,31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세 부담도 2배 이상 증가한다. 강남구 대치동 38평형 아파트의 올해 재산세는 12만 6000원이었지만,내년에는 635% 증가한 92만 6000원을 내야 한다.송파구 소재 52평형 아파트의 재산세는 20만 4000원에서 108만 7000원으로 433% 늘어난다.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오히려 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특히 전체 평균 20%가량 오르는 서울 강북지역에서도 저가 대형아파트는 오히려 20∼30% 감소된다.수도권지역 대형 아파트도 마찬가지다.또 대전과 대구,광주 등 지방 소재 아파트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재산세가 부과된다. 행자부 김대영 지방세제관은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이나 상가건물의 경우 지금처럼 면적에 따라 가·감산율을 적용하고,㎡당 기준가액만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인상하기 때문에 급격한 세 부담 증가는 없다.”면서 “공청회를 개최해 여론을 수렴한 뒤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005년부터 건물과표(㎡당 기준가액)가 국세청 기준시가(올해 46만원) 수준으로 대폭 인상됨으로써 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현행 0.3∼7%인 법정세율을 대폭 내리는 쪽으로 지방세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박은호 장세훈기자 shjang@
  • 포스코·현대건설등 13개업체 근무/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9개부처 14명 최종 선정

    공무원들이 민간기업에 일정기간 근무하면서 최신 경영기법 등 민간부문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민간근무휴직제’의 내년도 실시 대상 공무원이 확정됐다. 행정자치부는 ‘민간근무휴직 심의위원회’를 열어 13개 민간기업에서 근무할 9개 부처 14명의 공무원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이달 중 해당 기업과 채용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부터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시행 첫해인 올해에는 12개 민간기업에 12명의 공무원이 선발돼 현재 근무하고 있다. 선정된 공무원 가운데 부처별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4명으로 가장 많고,감사원·행정자치부 각 2명,국무조정실과 재정경제·환경·정보통신·산업자원·보건복지부 각 1명씩이다. 직급별로는 3급(부이사관) 1명,4급(서기관) 8명,5급(사무관) 5명 등이다.행정직은 10명,기술직이 4명이다. 또 이들의 평균 공직 재직기간은 13년,연령은 38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을 채용할 기업은 대림산업,현대건설,삼성카드,포스코,법무법인 태평양,김&장 법률사무소,한국경제연구소,유한킴벌리,LG CNS,쌍용정보통신,인젠,코레이,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13개 기업으로 제조업과 정보통신,금융,법률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민간기업이 포함됐다. 채용예정기간은 1년 6명,2년 이상 8명 등이며,최장 3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연봉은 대상 공무원들이 받고 있는 급여 수준보다 평균 20% 높은 5000만∼6000만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이권상 인사국장은 “휴직 목적과 기업의 채용조건,업무추진실적,발전가능성,복귀 후 조직기여도 등을 고려해 대상 공무원과 기업을 선정했다.”면서 “민간근무휴직제가 정착되면 개별 기업과 부처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소방공무원 직급 상향조정 검토

    소방 공무원들의 최대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직급 상향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력구조 개선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경찰 공무원의 경우 오는 2005년까지 전체의 10%인 1만여명을 1계급씩 승진시키기로 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지난 8월 확정한 바 있다. ●“3년간 2000∼5000명 승진”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일 “소방은 ‘에펠탑’형 조직구조이기 때문에 승진과 보수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사기진작 차원에서 직급별 인력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각각 40%,33%인 소방사와 소방교 등 하위직 비율은 축소한다.소방장(현행 15%)과 소방위(5%),소방경(4%),소방령(2%) 등 중간관리직 비율은 확대한다.또 소방소 및 파출소 근무인력의 직급이 일부 상향조정된다. 예컨대 현재 인구(15만명)를 기준으로 이원화된 소방서 과장(소방령 또는 소방경)과 계장(소방경 또는 소방위)의 직급을 일원화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전체 149개 소방서 가운데 인구 15만명 이하의 24개 소방서 과장(48명) 및 계장(136명)의 직급이 각각 소방경→소방령,소방위→소방경으로 상향조정된다.여기에 파출소장(소방위)과 부소장(소방장)의 직급을 담당인력 및 업무량에 따라 이원화할 계획이다.전체 770개 파출소 가운데 149개 직할파출소장과 68개 군 소재지 파출소장의 직급은 소방경으로,부소장(434명)은 소방위로 각각 한단계씩 높인다.관계자는 “개선방안대로 확정되면 3년간 2000∼5000명이 승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윤곽 드러날 듯 하지만 이같은 인력구조 개선방안이 100% 수용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소방과 인력·조직 구조가 유사한 경찰의 인력구조 개선방안을 참고해야 하고,소방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 공무원 2만 5586명 가운데 소방정 이상은 1%에도 못 미치는 230명이며,소방장 이하 하위직은 2만 2246명으로 86.9%를 차지한다.경찰도 9만 1592명 중 총경 이상은 전체의 0.5%,경사 이하는 86.2%(7만 9047명)이다. 또 일반 공무원이 9급에서 6급까지 승진하는데 평균 17년이 걸리는 반면,소방사(순경)에서 소방경(경감)까지올라가는데 평균 23년 8개월(24년)이 소요되고 있다. 관계자는 “경찰의 경우 지난 8월 경장 7000명을 경사로 승진시키는 등 2005년까지 전체의 10%인 1만여명을 승진시킨다는 내용의 인력구조 개선방안을 확정했다.”면서 “경찰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이르면 내년 초 소방 조직개편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소방은 2001∼2005년 매년 1000명씩 모두 5000명의 증원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소방의 특수성도 감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방과 경찰은 소방사(순경)-소방교(경장)-소방장(경사)-소방위(경위)-소방경(경감)-소방령(경정)-소방정(총경)-소방감(경무관)-소방정감(치안감)-소방총감(치안정감) 등의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이슈 따라잡기 / 하위직 공무원 승진적체 심각 근속승진제 확대·인사교류 절실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지방 공무원이 5급(사무관)으로 승진하는 데 최대 44년이 걸리는 등 승진적체 문제가 심각하다. (대한매일 11월29일자 5면 참조) 이 때문에 승진 등 공무원 인사정책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와 본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승진적체의 심각성을 호소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근속승진제 대상 확대와 인사교류 활성화 등이 승진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지만,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근본 해결책이 안 보인다 실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27세 남성이 9급 지방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정년(6급 이하 57세) 이전에 사무관으로 승진할 가능성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상위 직급에 결원이 생겨야 승진할 수 있지만 공무원 퇴직률은 99년 10.37%,2000년 7.08%,2001년 3.23%,지난해 2.48%(2만 3095명) 등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정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하차하는 ‘조기 퇴직자’가 감소하고 있고,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퇴직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게다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7급 지방 공무원 수(5만 9539명)는 정원(5만 2723명)보다 12.9%(6816명)나 많다.현재 7→6→5급에 걸친 승진적체 현상이 7급 이하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까닭에 지방공무원들은 한 직급에서 일정기간 근무하면 자동승진되는 ‘근속승진’ 적용대상을 현행 10∼7급에서 6급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근속승진제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방공무원의 인사교류,복지문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근속승진제 실시 여부는 이런 큰 틀에서 논의가 끝난 후에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해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승진격차 완화도 요원해 지방 공무원의 승진적체 현상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지자체별로 발생하는 편차다.특히 승진적체는 중앙보다 지방이,광역지자체보다 기초지자체가 더 심각하다. 중앙·지방간 또는 지자체간 승진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사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하지만 인사교류를 원하는 공무원은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지만,성사 비율은 떨어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인사교류는 2001년의 경우 신청자 354명 가운데 90명(25.4%),2002년 517명 중 100명(19.3%)이 성사됐다.올 상반기에는 신청자 460명 중 62명(13.5%)의 교류가 이뤄졌을 뿐이다.또 지자체간 인사교류 실적도 지난 95년 민선자치 출범 이후 미미한 수준이다. 관계자는 “인사교류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중앙과 지자체간보다는 지자체와 지자체 사이에서 더 많다.”면서 “그러나 지자체간 인사교류는 자율에 맡기고 있어 강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
  • 올 기술고시 합격자 분석/ 고학력·고령자 대거 약진 전기직 여성 1명 추가합격

    제39회 기술고시 최종합격자 분석 결과,대학원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3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기시 최종합격자 61명 가운데 대학원 재학 이상자는 34.4%인 21명이다. 이는 지난해(20.0%)보다 14.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때문에 합격자들의 연령도 높아져 32∼36세의 ‘노장’ 수험생 합격률이 16.4%(10명)로 지난해보다 10.4%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대학 졸업자(32명·52.5%)와 대학 재학생(8명·13.1%)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1.5%P,2.9%P 감소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채용 예정인원이 5명을 넘어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의 적용을 받은 기계·전기·화공·환경·토목·건축직 등 6개 직렬 가운데 전기직에서 여성 1명이 추가합격했다. 기시 채용인원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 관계자는 “오는 2008년까지 5급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기술직 비율이 40%까지 높아진다.”면서 “내년부터 전체 5급 시험에서 차지하는 기술고시 채용인원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행정·외무·기술고시 등 5급 시험 채용예정인원 300명 가운데 기시 채용예정인원은 26.7%인 62명이었다. 채용예정인원이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기시 채용인원은 최대 120명까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장세훈기자
  • “출제오류 피해 국가책임 없다”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을 비롯,국가가 주관하는 각종 시험에서 출제오류 등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험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수능시험,공인회계사시험과 공인중개사시험 등 각종 시험 관련 손해배상소송에서도 수험생들이 승소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등 유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국가재정만을 지나치게 고려한 정책적 판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인당 1000만원씩 지급 원심 파기 대법원(주심 이용우 대법관)은 30일 지난 98년에 실시된 제 40회 사법시험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았다가 출제오류가 인정돼 2년 7개월 만에 추가합격한 김모씨 등 26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1인당 1000만원씩 지급하라.”는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추가합격처분만으로는 수험생들이 입은 손해가 충분히 보상됐다고 할 수 없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낸 1·2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법시험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고,정답이 명확한 자연과학과는 달리 법 이론이나 법령 해석 등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출제오류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수험생들이 입은 손해의 책임을 시험의 시행 및 관리를 담당한 국가에 부담시켜야 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국가가 배상해야 할 만큼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불합격처분에 대한 제소기간이 지났음에도 국가가 적극적으로 구제조치를 해 추가합격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입은 정신적 고통은 상당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40회 사법시험에서는 모두 785명의 수험생이 추가합격했으며,이중 26명이 소송을 냈다. ●“재정 고려한 정책적 판단”수험생 반발 이번 판결은 각종 시험에서 출제오류 등 논란이 발생했을 경우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의 첫 판례이기 때문에 이목을 끈다. 현재 사법시험과 관련해 법원에 계류중인 유사한 손해배상소송은 38건,소송당사자는 1323명에 이르며 대법원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4건을 심리중이었다. 여기에는 지난 1월 법무부로부터 추가합격처분을 받은 41회 사법시험 수험생 247명 가운데 일부가 제기한 소송도 포함돼 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김모씨는 “대법원이 수험생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보다 국가 재정을 고려한 정책적 판결을 한 것 같다.”면서 “수험생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이미 출제오류 등 잘못을 인정했음에도 손해배상소송에서는 시험을 주관한 국가의 과실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모(27)씨는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겠지만,수험생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특히 추가합격조치만으로 수험생들의 피해가 해소됐다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행정·외무고시 내년 2월26일 실시/기술고시는 2월7일 사시 2월22일 치러

    내년도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1차시험은 2월 26일,기술고시는 같은달 7일에 각각 실시된다. 이에 따라 내년도 2월 22일에 치르기로 확정된 사법시험 1차시험을 포함한 ‘4대 시험’의 시행일정이 확정됐다. 행정자치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2004년도 공무원 임용시험 시행일정을 확정했다. 일정에 따르면 행정·외무·기술고시는 내년 1월 5일 인터넷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험일정에 들어간다.행시와 외시의 1차시험은 2월 26일에 치러진다.행시 2차시험은 7월 1∼6일,3차시험은 10월 28∼29일에 각각 실시된다.외시 2차시험일은 4월 27∼29일,3차시험일은 6월 29일이다. 또 기시 1차시험일은 올해보다 4개월 가량 앞당겨진 2월 7일이며,2차시험 8월 23∼28일,3차시험 12월 10일 등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9급 시험을 제외한 공무원시험이 일요일이 아닌 평일에 실시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공직적성평가(PSAT)가 도입됨에 따라 변수가 생긴 외시의 시험시간 등 세부일정은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기술·지방고시 합격자 63명 발표

    행정자치부는 27일 제 39회 기술고시 및 제 9회 지방고시(기술직) 최종합격자 63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기시 전체 합격자 61명 가운데 여성은 수산직과 통신기술직에서 각각 수석합격한 장묘인(28·여),지은경(25·여)씨 등 7명(11.5%)이 포함됐다. 지난해 여성합격자 비율(6.0%)보다 5.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기시 10개 직렬별 수석합격자는 ▲기계직 박상민(27) ▲전기직 김홍섭(33) ▲화공직 이창훈(28) ▲농업직 김영수(29) ▲수산직 장묘인 ▲환경직 한준욱(33) ▲토목직 이창기(24) ▲건축직 황윤조(31) ▲전산직 임채욱(27) ▲통신기술직 지은경씨 등이다. 또 항공우주분야 공학박사인 김기석(31)씨가 전기직에 합격했다.특히 기시 토목직(서울지역)에서는 현재 서울시 관악구청에서 7급 공무원(토목주사보)으로 근무하고 있는 안대희(30)씨가 합격해 2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장세훈기자 shjang@
  • 강남속 ‘非강남’ 공무원 임대아파트/특혜보단 서러움이 많아요

    아파트값 폭등과 급락에 일희일비하는 여느 강남지역 주민들 속에 낄 수 없는 ‘이방인’ 같은 이들.출근시간 단 한 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들.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도가 동파될까 가슴을 졸여야 하는 이들.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공무원 가족들이 느껴야 하는 ‘오늘’이다.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각이란다.하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나갈 수 있기에 참을 만하다는 그들이다. ●강남 특혜는 없다 강남의 부유한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낡은 소형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8·9단지.공무원 임대아파트인 ‘상록아파트’가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입주를 시작한 지 20여년이 지나 주거시설 등은 열악하지만,3000만∼4200만원의 입주보증금만으로도 강남 ‘교육특구’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개포주공아파트 15평형의 매매가가 5억 8000여만원인 현실을 고려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액수다. 그러나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는 제한적이다.입주한 지 1년 가량 됐다는 김모(49·6급)씨는 “학교를 제외한 사교육비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면서 “재수하는 딸을 위해 넉넉한 뒷받침을 할 수 없다는 현실만 뼈저리게 느낄 뿐”이라며 한숨지었다.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상록스토아’(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매장)에 판매원으로 일하는 공무원 아내가 많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이모(44·여)씨는 “매달 받는 80만원은 아이들 2명의 학원비에 보태는 데도 부족하다.”면서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 속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 하나로 비좁고 열악한 주거환경은 견딜 만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 이사를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70∼80%는 근처 주공아파트 4단지나 일원동 주택가로 전셋집을 마련,또다른 ‘공무원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15년째 단지 내에서 구두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상혁(43)씨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입주자 가운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가 많았지만,지금은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공무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강남에서 10∼20년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모(44·6급)씨는 “아파트가 비좁고 시설이 낡아 정작 노부모와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임대아파트 입주신청 자체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임대아파트가 대안적 주거공간으로서 기능을 하기보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재테크’ 수단이 되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 대부분의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이른바 ‘노른자위’ 땅에 지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사는 이모(34·여)씨 “정부과천청사까지 오전 6시 30분 한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놓치면 지각하기 십상이어서 아침마다 허둥지둥 서두르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다.”면서 “퇴근시간에는 이마저도 없어 2시간 가까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돌아온 뒤 녹초가 된다.”고 말했다. 또 오모(32·여)씨는 “아파트가 분지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의 경우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주변에는 모두 6곳 1050가구의 임대아파트가 있다.지난 98년 입주를 시작한 대전 둔산동 샘머리아파트(400가구)를 제외하면 10∼20년이 지났다. 김모(36·여)씨는 “수도에서 녹물이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동파될까봐 늘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임대아파트가 낙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크면 교육 등을 위해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임대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이모(36·6급)씨는 “‘그 정도의 입주보증금으로 그렇게 많은 혜택을 누리다니….’라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공무원들이 적립한 퇴직기금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을 축내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주자들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관련 정책이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는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급물량 확대뿐만 아니라,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모(41·여)씨는 “공무원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임대주택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대아파트 사업 자체가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승기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 ■공무원 임대주택 현황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주거안정대책의 하나로 지난 82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운영 및 관리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80년대에는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물량의 일정부분을 공단이 매입한 뒤 이를 공무원에게 임대하는 방식이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파아트단지 내 임대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소규모 임대아파트가 곳곳에 분산·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공단은 90년대 이후 직접 시공자로서 임대아파트 건설에 나섰다.또 임대아파트 가운데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분양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임대아파트는 전국 89개 단지 1만 7580가구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개포동(2070가구)과 노원구 상계동(2100가구),강동구 고덕동(760가구) 등 4930가구(28.0%)가 있다. 또 경기 2042가구(11.6%)와 인천 840가구(4.8%) 등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공단은 이와 함께 경기 파주시 교하(734가구)와 광주시 농성(999가구),대전시 노은(942가구),대구시 동호(711가구)지역 등에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경기 파주시 교하(648가구)와 용인시 죽전(232가구),남양주시 평내(662가구)지역 등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임대아파트 규모는 13∼15평 4180가구(24%),16∼20평 9083가구(52%),21∼27평 4317가구(24%) 등이다. 공단 관계자는 “임대아파트가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민주택규모(25.7평) 이상의 임대주택 건설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새로 건설되는 임대아파트의 기준 평수를 24평으로 늘렸지만,이마저도 공무원들의 선호 평형(33평)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임대아파트를 행정기관별로 배정한 뒤,각 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근속연수와 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기간은 최대 4년이며,입주금은 주변 전셋값 대비 60%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입주 희망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대 8년이던 거주기간을 5년으로 단축한 데 이어,지난 98년부터는 4년으로 1년 더 줄였다.”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주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공무원 임대주택 개선방향 행정자치부가 지난 98년 실시한 ‘공무원 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88만 7000명 가운데 35.6%인 31만 5000명이 무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 구입비용이 많이 드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무주택자 비율은 42%로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수는 전체 공무원의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또 90년대 이후에 건설된 임대아파트는 전체의 10%인 1761가구에 불과하며,대부분 82∼85년에 지어져 20여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들이다. 이처럼 질적·양적 측면에서 수요자인 공무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현 체제 아래서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연금 운용의 수익 증대와 공무원의 복지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사업이 공무원 후생복지 향상보다는 연금 증식수단으로 도입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공단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임대아파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공단이 직접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에 뛰어든 90년대 이후 공급물량이 급감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노후 임대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대규모 아파트단지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단이 독자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종채 공단 임대관리과장은 “임대아파트에대한 수요가 큰 수도권의 경우 택지 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가영 행자부 복지과 사무관은 “수익성을 우선하는 연금 운영방식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무원 주택지원사업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말고는 임대아파트 사업의 운영주체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기금에서 후생복지기금을 신설하거나 복지분야 전용 회계를 분리·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국가의 정책방향이 장기 임대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대한 접근방식도 이같은 전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 [관가 돋보기] ‘60세 정년단일화’ 핫이슈로

    한나라당이 밝힌 사실상의 공무원 정년 ‘연장안’에 대해 하위직 공무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등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내심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눈치다.결국 공무원 정년 단일화 문제는 국민여론의 흐름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사실상 정년 연장 공무원 정년 단일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 및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은 3년,기능직 공무원은 1∼10년까지 정년이 연장된다. 이에 대해 한 하위직 공무원은 “상·하위직 공무원간 정년을 차등적용할 근거는 없다.”면서 “정년 단일화는 상·하위직 공무원간 위화감을 해소시키고,각종 인사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또다른 공무원은 “우리나라도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공무원 정년 연장은 이같은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공무원 정년연장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 공무원은 “심각한 청년실업문제 등을 고려할 때 공무원 정년 연장은 비난의 소지가 적지 않다.”면서 “정년 단일화는 추진하되 연령에 대해서는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유철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개정안에 대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으며,늦어도 다음주까지 개정안을 국회 행자위에 제출한 뒤 연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손 안 대고 코풀기’? 정부는 아직 정년 단일화 방안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고령화 시대에 맞춰 장기적으로는 공무원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을 인정하고 있다.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공무원 정년문제를 ‘공무원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어젠다에 포함시켜 검토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당장 정년 연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청년 실업률이 7%를 웃돌고 ‘오륙도’와 ‘사오정’에 이어 ‘38선’(38세 정년)이라는 신조어마저 생길 만큼 명예퇴직의 찬바람이 불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국민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공무원 정년 연장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정부가 아닌 정치권이 나서서 처리해 줄 경우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정부는 정년문제를 공무원 퇴직관리제 등과 연계해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다뤄왔다.”면서 “국회에서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 제출 등 협의를 요청해도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건은 여론의 향방 결과적으로 공무원 정년문제는 정치권의 의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국회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한나라당이 개정안 처리를 밀어붙일 경우 연내 통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국민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경우 연내 입법은 난망한 일이다. 또 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정년퇴직자 감소는 공무원 신규채용 규모에 직결되기 때문에 전면 시행보다는 단계적 정년 연장안이 유력하다. 행자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정년퇴임자 수는 지방직 2000여명,국가직 1300여명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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