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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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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성장률 0.6%… 올 3%대 성장 보인다

    2분기 성장률 0.6%… 올 3%대 성장 보인다

    올해 2분기(4~6월) 우리 경제가 전 분기(1~3월)에 비해 0.6% 성장했다. 수치 자체는 낮지만 1분기 고(高)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부진했던 민간 소비가 반등한 점도 눈에 띈다. 올해 3% 성장률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386조 565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1분기보다 0.6% 늘었다. 이는 1분기 경제성장률(1.1%)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2015년 3분기(1.3%) 이후 처음으로 1%대 성장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초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성장세가) 견조한 모습”이라면서 “2분기에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9% 성장했다. 2015년 4분기(1.5%)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민간 소비가 이번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생산 측면에서 서비스업의 성장 기여도가 전체 0.6% 중 0.4% 포인트에 달한 것도 이러한 민간소비 반등과 관련돼 있다. 다만 수출과 수입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부진했다. 2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기 대비 -3.0%, 수입 증가율은 -1.0%였다. 이제 관심사는 올해 3% 성장 여부로 옮겨 갔다. 2014년(3.3%)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를 넘은 적이 없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4분기에 각각 0.78% 이상의 성장률을 올리면 연 3% 달성이 가능하다. 추가경정예산이 3분기부터 집행되고,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한은의 당초 성장률 전망치인 2.8%는 3~4분기에 각각 0.52% 이상씩 성장하면 달성 가능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령화로 빈집 늘지만 집값 폭락 없을 것”

    “고령화로 빈집 늘지만 집값 폭락 없을 것”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폭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방에서는 주택 수요 감소로 빈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인구 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수요 증가율은 2016~2020년 1.7%에서 2020~2025년 1.5%, 2025~2030년 1.2%, 2030~2035년 0.8%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시장의 ‘큰손’ 격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2020년 이후 65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일본은 1991~1992년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 이후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집값이 폭락했다. 1992~2016년 누적 하락률이 53%나 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주택 공급 방식과 아파트 거래 비중 등에서 일본과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버블 붕괴 직전인 1988년 일본은 단독·다세대주택 비중이 69%에 이른 반면 우리나라는 아파트 비중이 2015년 기준 59.9%에 이른다. 또 지난해 기준 10.4%인 주택매매회전율도 0.3% 수준인 일본을 크게 웃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편의성으로 청년 가구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처분, 임대 등이 쉬워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면서 “집값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노후 주택을 중심으로 빈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빈집 규모는 2015년 기준 전체 주택의 6.5%인 106만 9000가구이며, 준공 후 30년이 넘는 노후 주택은 2016~2025년 450만 가구로 추정됐다. 지방의 경우 사업성이 낮은 탓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어려워 빈집이 급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또 고령화 진전으로 중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와 월세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를 쓴 오강현 금융안정국 과장은 “고령층을 위한 주택연금을 활성화하고 공공 임대주택 확충으로 청년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며 빈집 활용 등 재고주택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1930년대 소고기와 동급 ‘고급 음식’…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국민 메뉴’

    1930년대 소고기와 동급 ‘고급 음식’…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국민 메뉴’

    닭고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고급 음식’에서 누구나 즐겨 먹는 ‘국민 메뉴’로 진화를 거듭했다.14일 한국계육산업발전사 등에 따르면 1930년대 닭 한 마리의 가격은 2원. 당시 소고기 2.4㎏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에서 닭을 기르는 것은 계란이나 퇴비 등을 얻기 위한 ‘부업 축산’ 개념이 강했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적은 양으로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백숙(삼계탕)이 대세였다. 그러나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빨리 자라는 식용 육계가 보급되면서 닭고기가 대량 생산되고 가격도 덩달아 내려갔다. 대중화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전기구이 통닭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도 바로 이때다. 1970년대에는 식용유가 출시되면서 튀김 통닭이 인기를 끌었다. 1977년 림스치킨은 튀김 통닭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이어 1980년대에는 맥주의 대중화와 맞물려 ‘치맥’(치킨+맥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TV 광고에 유명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웠고, 이는 치킨값의 거품 논란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후폭풍으로 치킨집은 소자본 창업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찜닭과 불닭 등이 ‘반짝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로 무장한 치킨의 거침없는 행보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치킨 공화국’, ‘치느님’(치킨+하느님), ‘국민 야식’ 등 신조어도 쏟아져 나왔다. 우리 국민들의 닭고기 사랑은 급증하는 소비량을 통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970년 1.4㎏에 불과했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980년 2.4㎏, 1990년 4.0㎏, 2000년 6.9㎏, 2010년 10.7㎏, 지난해 13.8㎏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너무 비싸닭 욕 먹는 ‘치느님’

    너무 비싸닭 욕 먹는 ‘치느님’

    치킨은 단순한 영어 단어가 아니라 한국 음식문화에 뿌리내리며 고유 언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인기만큼 논란도 많다. 수입산을 제외해도 연간 도계(머리와 내장 등을 제거한 닭) 규모는 2007년 6억 3772만 마리에서 지난해 9억 92512만 마리로 10년 새 55.6% 폭증했다. 하지만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의 가격 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늘어난 소비량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치킨값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를 해부해 본다.●20년간 2배 오른 치킨값 1997년 평균 8500원이던 치킨값은 2007년 1만 3000원, 올해 현재 1만 7000원 등으로 최근 20년 동안 2배 인상됐다. 소비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최저임금은 같은 기간 4.4배(1485원→3480원→6470원), 1인당 국민소득은 2.8배(1147만원→2136만원→지난해 기준 3198만원) 각각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킨값 인상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실제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20년 전에는 5~6시간 일해야 치킨 한 마리를 살 수 있었다면 지금은 2~3시간만 일해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최근 10년 동안 치킨값 인상률(30.8%)과 물가 상승률(연평균 2.3%)을 비교해도 지나치게 높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 치킨값 인상 문제가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 데는 ‘불편한 진실’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육계협회 등에 따르면 양계장에서 길러진 닭의 올해 평균 판매 가격은 ㎏당 2018원이다. 1997년 1151원에서 20년 동안 75.3% 오르는 데 그쳤다. 또 닭고기 생산업체가 도계 가공업체에 넘기는 마리당 가격은 2560원이다. 이어 도계 가공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 개별 가맹점 등을 거치면서 갖가지 비용이 추가되고 유통 단계별 이윤이 덧붙여져 치킨 판매 원가는 1만 431원이 된다. 여기에 가맹점의 인건비와 이윤 등이 추가돼 최종 소비자 판매가는 평균 1만 7000원이다. 치킨 판매가에서 생닭 공급가의 비중은 15% 안팎에 불과한 탓에 중간 유통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닭고기 생산·유통 단계별 거래 가격 공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유로 해석된다.●피를 끓게 하는 ‘갑을 관계’ ‘갑을 관계’는 치킨 산업에서도 형성돼 있다. 도계 가공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라는 ‘양대 포식자’에게 각각 생산자와 소비자는 ‘먹잇감’이 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들 기업이 ‘갑’ 역할을 하면서 치킨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돼 초과 공급 상황에서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대신 인상 요인이 생기면 빠르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육계 산업 선진화를 위해 수직 계열화 사업이 추진됐다. 도계 가공업체가 병아리와 사료 등을 농가에 제공하면 해당 농가는 닭을 키운 뒤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하림과 이지바이오, 동우, 체리부로 등 이른바 4대 계열화 업체가 전체 육계 시장의 65%가량을 점유하고, 닭고기 유통 물량의 85% 정도를 계열화 업체가 담당한다. 또 한국공정거래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는 2015년 기준 392개, 가맹점은 2만 4678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가 주도하는 치킨 시장 규모는 2002년 3000억원, 2007년 1조 1000억원, 2011년 3조 1000억원으로 10년 동안 10배 이상 커졌다. 지금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가맹점은 출혈경쟁에 내몰렸음에도 일부 본사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양에 대한 불만 ‘단위 판매의 함정’ 가격 못지않게 양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년 전 도계장에서 일할 때 가장 작은 닭은 8호(중량 751~850g)였지만 요즘은 6호(551~650g) 닭도 등장했다”며 “10호(951~1050g) 닭으로는 부분육의 맛을 즐길 수 없다. 10호 아래로 내려가면 그건 중병아리”라고 일침했다. 해외에서는 더 많은 살코기를 얻기 위해 ‘슈퍼닭’ 사육에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과거에 많이 썼던 14호(1351~1450g) 닭을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전무하다. 업체들은 통상 10호 닭을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더 작은 호수의 닭이 유통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온다. 닭의 크기는 생산자나 판매자 입장에서는 생산 비용,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의 가치와 직결된 문제다. 치킨 판매가 ‘중량’이 아닌 ‘마리’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불거지는 논란이다. 중량 관련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나라마다 상품마다 가격 책정 전략에는 차이가 있고, 구체적인 판매 금액이 소비자의 구매 행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가격대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이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른바 ‘99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상품 가격을 1만원으로 매기기보다는 9900원으로 붙이는 식이다. 단돈 100원의 차이지만 판매량에서는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같은 맥락에서 1만원대 치킨과 2만원대 치킨은 가격 단위가 바뀐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강한 저항감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영록 “대북 쌀 지원 아직은 시기상조”

    김영록 “대북 쌀 지원 아직은 시기상조”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3일 ‘대북 인도적 쌀 지원’ 문제에 대해 “현재 남북 상황이나 유엔 입장 등을 고려하면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쌀값 폭락 사태와 맞물려 대북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쌀값 안정 대책과 관련, “현재 구곡이 230만t 정도 되는데 절대 시장에 내놓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이날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꾸 (대한국 무역 적자가 큰) 철강·자동차를 언급하는데, 농업 부문만 보면 우리가 미국산을 10배 더 많이 사주니까 우리도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농업 부문 적자 등 논거를 갖고 대응 논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언급했던 ‘김영란법’ 개정에 대해서도 “법 개정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액 조정을 통해 개선하려 한다”면서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기준은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 구체적 조정안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떨어진 기초체력… 잠재성장률은 첫 2%대로 추락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의미하는 잠재성장률이 사상 처음 2%대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3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6∼2020년 잠재성장률을 연평균 2.8∼2.9%로 추정했다. 한은이 잠재성장률을 2%대로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잠재성장률은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투입해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뜻한다. 3%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저성장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앞서 한은이 지난해 1월 내놓은 2015~2018년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3.0~3.2%였다. 2001∼2005년 4.8∼5.2%로 추정됐던 잠재성장률은 2006∼2010년 3.7∼3.9%, 2011∼2015년 3.0∼3.4%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은은 “서비스업 발전 미흡과 높은 규제 수준으로 생산성이 하락하고 경제 불확실성으로 자본 축적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생산 가능 인구 감소로 잠재성장률이 더욱 빠르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을도 갑질 말아야” 김상조, 中企 경고

    “을도 갑질 말아야” 김상조, 中企 경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중소사업자들이 더 작은 영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하면서 정부에 무조건적인 보호를 요청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을에 대한 갑의 횡포’는 물론 ‘병에 대한 을의 착취’를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견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소상공인연합회 회장·임원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하도급법을 위반해 제재를 받은 사업자의 79%가 중소사업자이며, 공정거래법과 가맹사업법 등의 위반 사업자 상당수도 중소기업”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업자 단체는 회원사들이 스스로 법을 준수하고 모범적인 경영 관행을 실천하도록 하는 자율규제기구(SRO)로서의 역할도 필요하다”면서 윤리규정 제정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법 위반에 대해서는 엄중 제재해 경제사회적 약자들이 대기업의 ‘갑질’로부터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을’들이 대기업과 대등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단순히 을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를 기존 ‘솜방망이 제재’ 이미지에서 탈피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법 집행 체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과징금 부과 등 행정적 제재를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하는 등의 역할을 하겠다고 제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TF 구성과 관련, “위원장·위원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외부 인사를 추천받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어 이달 중으로 TF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전속고발권 폐지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TF를 지난달 안으로 구성하겠다고 했으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폐지’에 방점을 찍은 국정기획자문위와 ‘개선’에 초점을 맞춘 공정위 사이의 견해차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 관련 사건의 고소·고발 남용을 막기 위해 공정위 고발이 있어야 기소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가 검찰총장의 요청으로 정우현 전 MP(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을 ‘뒷북’ 고발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공정위가 대기업 고발에 소극적인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제도 개선 또는 폐지 논란이 일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수출 호조에… 한은 올 성장률 2.6→2.8% 또 상향

    수출 호조에… 한은 올 성장률 2.6→2.8% 또 상향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0.1% 포인트 올린 데 이어 한은이 전망치를 한 해에 두 차례 올린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경제는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변화나 지정학적 불확실성 요인이 있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수정한다고 밝혔다.한은이 전망치를 석 달 만에 다시 높여 잡은 데는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달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개월 연속 증가했고, 이달 1~10일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5% 늘었다. 수출 호조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금융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전망치에 정부가 추진 중인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는 추경이 경제성장률을 0.2%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3%대 진입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2014년 3.3%였던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지난해 각각 2.8%에 머물렀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리면서 관심은 기준금리 조정 여부에 쏠린다. 이날 이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연 1.25%로 동결 결정했다.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인하된 이후 13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금리(연 1.00∼1.25%)는 상단이 같다. 연준이 추가로 정책금리를 올리면 기준금리 역전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한은은 이미 ‘인상 신호’를 켜 놓은 상태다. 이 총재는 지난달 12일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3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도 “성장세가 뚜렷해지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 축소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긴축으로 선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 부담을 키우는 등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부동산시장 움직임, 오는 10월 발표되는 내년도 경제전망,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등을 살핀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규제 전 막차 타자” 6월 주택대출 껑충

    “규제 전 막차 타자” 6월 주택대출 껑충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시행 전에 ‘막차 타기’ 수요가 몰리면서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임대업자 등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도 2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 3000억원 늘어 지난해 11월 6조 1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말 549조 8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일부터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하면서 미리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량은 4만 7000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만 5000건으로 각각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80조 3000억원으로 1조 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6월 가계대출은 6조 1000억원 늘어나 전달(6조 3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 폭을 유지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72조 6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 5000억원 늘었다. 2015년 10월(2조 9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많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앞서 막판에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한 임대업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 등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 대출은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향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와 부실 우려가 상존해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시 현장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전기방전수로 콩나물 영양 쑥쑥·살균 팍팍

    전기방전수로 콩나물 영양 쑥쑥·살균 팍팍

    콩나물을 기를 때 위생과 성장, 영양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재배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 스마트유통시스템연구단 김윤지 박사팀은 11일 대기압 플라스마 방식에 의한 ‘전기방전수’를 콩나물 재배에 사용한 결과 성장률이 수돗물을 활용할 때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전기방전수의 미생물 살균 효과 덕분에 재배 과정에서 위생 상태를 개선할 수 있으며, 전기방전수로 재배된 콩나물에서는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 C, 가바 등의 함량이 일반 콩나물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기방전수 제조 기술 2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다양한 식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박사는 “발아식품류 재배에서 전기방전수를 다양하게 활용할 경우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발아식품 종류별로 적절한 전기방전수 제조 조건을 확립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태국산 수입해도 꿈쩍 않는 계란값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은 계란값을 잡기 위해 태국산 계란까지 수입했지만 정작 폭등한 계란값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969원이다. AI 피해가 큰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이 여전히 1만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판매용 태국산 계란 97만 5000개가 국내에 반입됐음에도 계란 가격은 오히려 수입 직전(7965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1년 전 가격인 5380원보다는 2500원 이상 비싸다. 태국산 계란의 최종 판매가는 한 판에 4500~6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루 평균 3000만~4000만개에 이르는 국내 계란 소비량에는 턱없이 부족한 데다 주로 수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납품되고 있어 계란값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은 민간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수입하고 있어 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조세 전문가들 “부유층·기업 증세해야” 한목소리

    조세 전문가들 “부유층·기업 증세해야” 한목소리

    문재인 정부의 세제 개편 방향을 가늠할 첫 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부유층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증세를 주문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재분배 개선을 위한 조세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법인세 인상과 자산소득 과세 강화, 금융소득 세율 상향 등을 주장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인세를 올리지 못하면서 소득 재분배에 힘쓴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법인세 인상을 촉구했다. 박 교수는 “자산소득 2000만원과 근로소득 2000만원은 완전히 다르다. 자산소득 2000만원은 엄청난 자산이 있는 데다가 거기서 소득 2000만원이 또 생긴 것”이라며 자산소득 과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도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이 1순위 과제”라면서 “초고액 자산가(슈퍼 리치)가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소득세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낮은 금융소득 세율을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2019년 예정된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앞당기고 실효세율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전병목 조세연 조세연구본부장은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임금 수준이 낮고 열악한 일자리가 주로 증가한다”면서 대책 마련 필요성을 거론했다. 다만 김우철 교수는 “세금을 더 걷거나 덜 걷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만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조세 정책이 일자리 창출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사회 고령화나 퇴직자의 소득 확보 문제와 관련, “기업에 세금을 많이 내라고 하기보다는 근로자를 위해서 국민연금 분담 비율을 높이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경유세 인상 여부를 둘러싼 정부의 ‘갈지자 행보’가 거듭되면서 국민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경유세 인상에 대한 기재부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그러나 ‘앞으로도 현 수준을 유지하느냐’는 물음에는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되고 하는 영원한 것이 있겠느냐”면서 개편 가능성을 열어 놨다. 앞서 최영록 기재부 세제실장은 지난달 26일 “경유세 인상은 전혀 고려할 게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지난 6일 단계적 인상 방침을 밝히며 논란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세제 개편의 주무 부처인 기재부와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가 ‘소통 부재’라는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토론회에서도 경유세 인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뤄졌다. 토론회에서는 종교인 과세와 술·담배·도박·경마 등에 대한 ‘죄악세’ 확대 주장도 나왔다. 종교인 과세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이지만, 김진표 위원장은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을 올해 하반기 발의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날 토론회 결과를 다음달 발표 예정인 세법 개정안이나 향후 세법 개정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전자금융거래 늘었는데… 금융권 IT인력 6년 만에 첫 감소

    카드사들이 ‘정보유출 사태’ 때 대거 늘린 정보기술(IT) 인력을 도로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뱅킹 등 전자금융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전체 금융사의 IT 인력 또한 감소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10일 발간한 ‘2016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153개 금융사의 IT 인력은 지난해 말 9182명으로, 전년 말보다 0.1%(9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 감소율(1.2%, 2850명)보다는 낮지만, IT 인력 자체가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카드사들의 IT 인력이 2015년 말 959명에서 지난해 말 750명으로 21.8%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 앞서 카드사들은 2013년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IT 인력을 대거 늘렸다. 이를 두고 금융사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관심이 다시 무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사들은 “전체 IT 인력은 구조조정했지만 정보보호 관련 인력은 늘렸다”고 해명했다. 금융권의 정보보호 인력은 전년 대비 3.0%(24명) 늘어난 831명이다. IT 예산 증가율(3.6%)도 총예산 증가율(2.0%)을 웃돈다고 금융권은 강조했다. 스마트폰뱅킹 이용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 하루 평균 5290만건, 3조 1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3%, 27.6% 증가했다. 스마트폰뱅킹이 전체 인터넷뱅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5%(이용건수 기준)에 이른다. 소액 이체가 많아 이용금액 기준으로는 비중(7.4%)이 아직 작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설치된 CD(현금인출) 및 ATM(자동입출금)기는 12만 306대로 전년보다 0.9%(1038대) 줄었다. CD·ATM기는 2013년 12만 4236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감소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사 간 거래 2000조 육박… 부실 땐 ‘전염’

    우리나라 금융사들 사이에 이뤄지는 상호거래 규모가 2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상호거래 자금은 지난해 말 현재 1970조원이다. 1년 전보다 69조 9000억원(3.7%) 증가했다. 상호거래는 예금과 대출, 파생상품 등 각종 금융상품으로 연계된 자금을 의미한다. 금융사 상호거래 총액은 2011년 말 1416조 4000억원에서 2012년 1573조 2000억원, 2013년 1639조원, 2014년 1784조 1000억원, 2015년 1900조 3000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상호거래 주체별로는 비은행권 간 거래가 1137조원(57.7%), 은행·비은행권 거래 749조원(38.0%), 은행권 내 거래 84조원(4.2%) 등이었다. 상품별로는 예금(456조 3000억원)과 채권(448조 6000억원)이 전체의 23.2%, 22.8%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주식 19.0%(375조 2000억원), 대출 5.4%(106조원), 파생금융상품 4.2%(82조 3000억원) 등의 순이다.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금융사 간 거래도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규모가 크면 ‘전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개별 금융사가 부실해졌을 때 그 충격이 다른 금융사로 번지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는 것이다. 앞서 2003년 ‘카드 사태’ 때도 카드사 부실이 은행 등 다른 업권으로 전이되면서 시장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손님은 텅텅… 나가서는 펑펑… 월1兆씩 밑빠진 관광 코리아

    손님은 텅텅… 나가서는 펑펑… 월1兆씩 밑빠진 관광 코리아

    해외 나가는 여행객 매년 늘고 10월 황금연휴도 ‘기름 붓기’ 올해도 적자 수렁 못 피할 듯 올해 들어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월 1조원’ 이상씩 쌓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여름 휴가철, 10월 황금연휴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고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일반여행 수입은 9억 1820만 달러,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출장에서 지출한 일반여행 지급은 20억 97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반여행 수입에서 지급을 뺀 ‘관광수지’는 11억 7890만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7월 11억 2600만 달러가 가장 많았었다.관광수지는 서비스무역의 여행수지에서 유학과 연수를 제외한 것이다. 2014년 12월부터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 오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적자액이 3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인 1154.50원으로 환산하면 지난 1~5월 적자액이 각각 1조원을 웃도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대표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9.58%)나 현대·기아자동차(4.5%)가 각각 5조원 또는 22조원 이상을 수출해야 만회할 수 있는 액수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로 나가는 국민들은 늘고 있어 당분간 ‘상황 역전’은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97만 78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다. 중국은 물론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의 관광객도 일제히 줄었다. 반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00만 38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 증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금지’ 조치에 따라 지난 3~5월 중국인 방문객은 84만 1952명으로, 전년 동기의 198만 9833명보다 57.7% 급락했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1720만명 중 46.8%인 806만명이 중국인이었다. 반면 여름 휴가철뿐만 아니라 정부가 임시 공휴일 지정을 검토 중인 오는 10월 황금연휴 등으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높아진 대출 문턱, 여윳돈 없는 통장… 경보음 커지는 가계빚

    높아진 대출 문턱, 여윳돈 없는 통장… 경보음 커지는 가계빚

    올해 3분기에는 가계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 여력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가계 빚의 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2분기의 -11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금융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중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전망치는 2분기보다 13포인트 떨어진 -23, 신용대출을 포함한 일반대출은 6포인트 낮아진 -13으로 각각 조사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 우려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23이다. 이는 2014년 1분기(2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가계의 실질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이날 내놓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보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635만원,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1548만원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33.4%로 사상 처음 30%를 넘어섰다. 부채가 있는 가구는 쓸 수 있는 돈의 3분의1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얘기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2012년 22.3%, 2013년 24.5%, 2014년 27.3%, 2015년 29.7% 등으로 올라가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은 “10년 뒤 0.4%로 추락” 고령화 따른 제로성장 경고등

    한은 “10년 뒤 0.4%로 추락” 고령화 따른 제로성장 경고등

    인구 고령화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0년 뒤에는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인구 고령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인구추계 분석 결과 2000~2015년 3.9%였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16∼2025년 1.9%, 2026∼2035년에는 0.4%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2036년 이후에는 생산가능 인구는 물론 총인구마저 줄어 경제성장률이 0% 안팎인 ‘제로(0) 성장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경제에서 노동 공급이 줄고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 총인구 감소로 시장 규모도 줄어 소비와 투자도 위축된다. 보고서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고령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큰 이유에 대해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연령대별 소득·소비 형태가 전형적인 신흥국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고령층은 은퇴 후 소비 감소 폭이 선진국에 비해 크다. 부족한 노후 준비와 미흡한 사회보장제도 때문이다. 보고서는 성장률 하락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년 연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노동생산성 유지 등을 제안했다. 정년을 5년 연장하면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향후 10년간 당초 예상보다 0.4% 포인트, 그 후 10년간은 0.2% 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기준 57.4%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6.8% 수준으로 높이면 경제성장률도 연평균 0.3∼0.4% 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교육 개선이나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지난해 수준인 2.1%로 유지하면 경제성장률 역시 0.4∼0.8%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종합적인 고령화 대책을 실행할 경우 경제성장률을 앞으로 10년 내에는 연평균 2%대 후반, 20년 내에는 1%대 중반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또 다른 보고서에서 OECD 회원국의 패널 자료 분석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 포인트 높아지면 출산율은 0.3∼0.4%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성이 경제활동을 많이 하는 국가일수록 출산·양육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여행수지 적자 5배 급증… 경상흑자 1년 새 반토막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급증하면서 2015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전달보다 20억 5000만 달러 늘어난 59억 4000만 달러였다. 2012년 3월부터 6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5월(104억 9000만 달러)과 비교할 때 43.4%(45억 5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서비스 수지 중 여행 수지 적자는 13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2억 5000만 달러)의 5.4배다. 사드 논란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황금 연휴로 인한 해외 여행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품 수지 흑자도 88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108억 6000만 달러)과 전월(118억 2000만 달러)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5월보다 유가가 10달러 이상 상승했고, 설비투자용 기계류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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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집권 초 지지율, 과신은 금물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집권 초 지지율, 과신은 금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선 승리에 따른 ‘후광 효과’에 그칠지, 긍정적 기대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만들어 낼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적어도 현시점에서 여권의 높은 지지율은 정국을 주도하는 지렛대 또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야권이 제기하는 정권 견제론이 작동하기도 쉽지 않다. 높은 지지율 속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진보층은 물론 기대 심리를 바탕으로 새 정부에 힘을 실어 주려는 중도·무당층과 보수개혁층 등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도·무당층과 보수개혁층은 지지와 견제라는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 정치적 대결 구도가 지속되거나 가시적인 국정 운영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들의 견제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기대 심리가 높을수록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 지지율은 국정 운영의 동력인 동시에 함정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정부의 실세였던 한 야권 인사는 “돈은 저축이 되지만 권력은 저축이 안 된다. 권력은 있을 때 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겠다는 뜻은 아니었겠지만, 해당 정부에 대한 사후 평가가 인색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권력 행사가 ‘제대로’ 된 게 아니라 ‘휘두른’ 꼴이 됐다. 이는 특정 정권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역대 정권은 높은 지지율로 출발해 저조한 지지율로 마무리하는 ‘초고말저’(初高末低) 현상을 반복해 왔다. 지지율 측면에서는 ‘관리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집권 초기 지지율은 무의미하다. 집권 1년 후 지지율이 정권의 성패를 가늠할 첫 시험대”라고 했다. 기준선으로는 대선 득표율을 꼽았다. 지지율이 득표율로 회귀하는 현상을 피해야 정권 성공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1%(1342만여표), 전체 유권자(4248만여명)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6%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뒤인 2014년 3월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작성한 ‘대통령 지지도와 국정 운영’ 보고서는 현 정부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분석한 뒤 내놓은 제언의 핵심은 ‘집권 초 지지율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지지율 하락은 필연적이다’는 것이다. 특히 통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여당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며, 야당과 소통하는 한편 도덕성 관련 비리는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지율에 경제 개선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외교 성과나 정치 이벤트의 효과 역시 단기적이라며 사실상 ‘정책 효과 부풀리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핵심 정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며, 추진 정책은 ‘갈등 이슈’가 아닌 ‘합의 이슈’여야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작은 성공(대선 승리)이 큰 성공(안정적 국정 운영)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지지율은 수치 자체보다 추이 관리가 중요하다. 야구에서도 ‘거포’와 ‘공갈포’의 차이는 경기 중간중간 결정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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