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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경쟁력 6단계 올라 29위

    국가경쟁력 6단계 올라 29위

    참여정부 들면서 급락했던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11일 ‘2005년 세계 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60개 조사 대상 국가·지역 가운데 29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3년에는 37위, 지난해에는 35위였다. 그러나 이같은 순위는 지난 2000∼2002년 수준(29위)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연감이 발표된 지난 1989년 이후 부동의 1위인 미국을 기준으로 한 상대평점에서도 100점 만점에 64.203점을 얻어 지난해(62.201점)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홍콩이 6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으며 싱가포르(3위), 타이완(11위), 일본(21위), 태국(27위), 말레이시아(28위) 등에 비해서도 초라한 성적표다. 지난해 24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한국을 앞질렀던 중국은 31위로 내려앉았다. 또 우리나라는 인구 2000만명 이상 30개국 가운데 11위(지난해 15위),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 이상 36개국 중에서 24위(지난해 28위)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경제 운용성과 부문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 49위에서 43위로 향상됐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주택을 제외한 생계비지수는 56위, 교역조건은 52위, 국제관광수입 49위에 각각 머물렀다. 지난 2002년 26위였던 정부 효율성 부문은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37위, 지난해 36위를 각각 기록한 이후 올해에는 31위로 나아졌다. 세부 항목별로는 외환보유고가 4위로 평가된 반면 정책의 일관성(52위)과 정치적 안정(51위)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목됐다. 인프라 부문도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23위로 약진했다. 이중 기술 인프라가 8위에서 2위로, 과학 인프라도 19위에서 15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교육 및 보건 인프라는 50위권을 맴돌았다. 기업 효율성 부문은 유일하게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30위로 한단계 떨어졌으며, 이중 노사 관계는 지난해에 이어 꼴찌(60위)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 김원규 박사는 “한국의 취약점이 세계 평균 수준으로 오를 경우 경쟁력 순위는 21위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요인을 파악, 범정부차원의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기업 수도권 공장 허용

    수도권에서 국내 대기업의 공장 신·증설이 허용돼 LG전자와 LG화학 등 LG계열사의 파주공장 신설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로 기한이 끝난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도 2007년 말까지 연장돼 논란을 부른 다국적기업 3M의 화성공장 착공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과천 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계부처간 국내외 기업의 수도권내 공장 신·증설 허용문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현행처럼 25개 업종의 신·증설 기간을 연장하되 일부 업종은 바뀌게 된다. 성 위원장은 그러나 공장 신·증설을 허용하는 국내 대기업의 범위를 놓고 경기도는 외국인 투자기업과 같은 25개업종 이상을, 국가균형발전위와 건교부는 첨단 14개 업종으로만, 재경부와 산자부는 25개업종으로 이견이 드러나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 문제는 17일 국무회의에서 ‘산업집적화 활성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의결하고 국내 대기업은 20일 열리는 4차 수도권 발전대책 협의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신·증설이 허용되는 국내 대기업의 범위는 외국인 투자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 3M처럼 LG계열사의 공장 신설은 모두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계열사는 파주 LCD단지에 3조 5000억원 규모의 LCD TV관련 공장을,3M은 화성에 600억원 규모의 LCD 부품 공장 신설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를 위해 ‘광섬유 및 광학요소 제조업’이 국내외 기업의 공장 신·증설 허용업종에 새로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3M은 11일 정부의 외국인투자기업 신·증설 허용 연장 방침이 발표되자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뒤 26일 화성공장 기공식 거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더이상 포항공대는 없다… ‘포스텍’ 으로 개명

    ‘더 이상 포항공대는 없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함께 국내 이공계 중심대학의 ‘양대산맥’이자 포항공대로도 불리는 포항공과대학교가 기업의 CI(기업이미지 통합전략)처럼 학교 명칭 바로잡기에 나섰다. 11일 포항공과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학교 공식명칭을 포스텍(POSTECH·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86년 11월 포항공과대학으로 문을 연 포스텍은 1994년 포항공과대학교로 명칭을 바꾼 데 이어 개교 19년 만에 세 번째 이름을 갖게 됐다. 대학 관계자는 “세계적인 연구 중심대학을 지향하는 만큼 그동안 영문명칭으로 사용해온 포스텍을 공식명칭으로 채택했다.”면서 “그러나 포항공과대학교라는 명칭을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986년 개교 당시 이름인 포항공과대학(약칭 포항공대)은 단과대학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텍은 공학계열 6개 학과와 자연과학계열 4개 학과가 단과대학 구분 없이 함께 있는 이공계 중심대학이지 공학계열 학과만 있는 공대가 아니다.”면서 “내년에는 경영학대학원(MBA) 과정도 개설될 예정인 만큼 학교의 이미지를 제약할 수 있는 포항공대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TV가 바뀌면 미인도 변한다

    TV가 바뀌면 미인도 변한다

    TV가 브라운관TV에서 LCD와 PDP 등 와이드TV로 빠르게 교체되면서 TV 속 ‘얼짱’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이는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이 4대 3에서 16대 9로 변해 시각적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서대 얼굴연구소 조용진 소장은 “표준적인 미인의 얼굴은 가로 세로 비율이 1대 1.3”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은 비율이 브라운관TV에서는 1대 1.27로, 와이드TV에서는 1대 1.33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TV화면 속 얼굴이 미인형으로 비춰지기 위해서는 브라운관TV의 경우 약간 긴 달걀형이 적합했지만, 와이드TV에서는 다소 넓적한 형태가 ‘화면발’을 잘 받는다는 얘기다. 또 미인의 눈은 동공과 동공 사이의 거리가 65㎜ 정도인데 브라운관TV에서는 67㎜로, 와이드TV에서는 63㎜로 느껴지게 된다. 아울러 브라운관TV에서는 실제보다 커 보였던 이목구비가 와이드TV에서는 작게 보인다. 예컨대 이상적인 입의 길이는 46㎜인데 와이드TV에서는 50㎜여야 같은 시각적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용모를 판정할 때 눈과 입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와이드TV는 화면의 가로 비율이 커지면서 실제 미인형보다 눈 사이가 멀고 입이 커야 미인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의 화면비는 코닥사가 만든 최초의 영화용 필름 비율 4대 3(=1.33대 1)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TV가 보급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영화사들은 1956년 개봉작 ‘왕과 나’를 시작으로 1.66대 1,1.85대 1,2.35대 1 등의 화면비를 사용했다. 텔레비전도 다시 한번 ‘영화 따라잡기’에 나서 16대 9(=1.78대 1)의 화면비를 내놓은 것. 그렇다면 이처럼 화면비가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눈이 한 점을 주시했을 때 움직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범위, 즉 시야는 좌우 200도, 상하 130도 가량이며 이를 가로와 세로의 비율로 표시하면 1.54대 1이다. 따라서 시야에 비해 기존의 화면비는 세로가, 새로운 화면비는 가로가 폭이 넓다. 조 소장은 “눈은 수직 방향보다 수평 방향으로 운동성이 뛰어나 상하보다 좌우로 넓어야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면서 “이는 와이드TV가 브라운관TV에 비해 더 크고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와이드TV는 브라운관TV에 비해 웅장한 화면을 제공하지만, 실제 화면 크기는 오히려 10%가량 작다. 예를 들어 TV 크기를 의미하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42인치(약 106㎝)일 경우 브라운관TV의 면적은 5440㎠(가로 85㎝, 세로 64㎝)인 반면 와이드TV는 4836㎠(가로 93㎝, 세로 52㎝)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실험실 마우스’ 의 짧고 귀한 삶

    유전자 기능분석과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수의 동물들이 인간을 대신해 실험대에 오르고 있다. 실험동물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실험동물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인간에 의해 태어나 인류를 위해 살다 생을 마감하는 실험동물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동물실험은 ‘필요악’ 실험동물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 어려운 신약 임상실험이나 독성물질 평가, 수술적 처치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동물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실험동물은 쥐. 작은 쥐인 마우스는 백혈병과 유방·폐암 등 암 연구에, 큰 쥐인 랫은 고혈압이나 간염·간암 등의 연구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독성연구원 실험동물자원실 지승완 박사는 11일 “쥐는 수명이 짧고 번식력이 우수한 데다 연구결과도 축적돼 있어 가장 많이 활용된다.”면서 “최근에는 생명공학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특정 유전자를 없애거나 정상보다 늘린 ‘형질전환 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유전자 조작 쥐인 ‘누드 마우스’는 피부에 털이 없고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암 세포를 피부에 이식하거나 면역관련 실험에 활용되고 있다. 지 박사는 “유전자 조작 쥐는 최근 지적재산권의 대상이 될 정도로 산업적 가치가 커 ‘황금 알을 낳는 쥐’로도 불린다.”면서 “이 때문에 마우스는 마리당 5000∼1만원에 불과하지만 누드 마우스 5만∼10만원을 비롯, 최고 200만원까지 나가는 유전자 조작 쥐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성연구원이 지난해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포함된 마우스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치매 마우스 등 모두 6종의 유전자 조작 쥐를 특허 출원했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간암 및 스트레스 마우스 등을 개발, 활용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유대열 박사는 “유전자 조작 쥐를 사용하면 실험 기간과 비용은 줄어드는 반면 결과의 정확성은 높일 수 있다.”면서 “특히 ‘인간 게놈 지도’ 작성 이후 생명공학 연구의 무게중심이 유전자 기능분석과 이를 통한 신약물질 개발로 옮겨가고 있어 유전자 조작 쥐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쥐는 유전체 염기서열이 인간과 96∼97% 정도 같아 인간 유전자의 기능을 유추하고 신약물질을 검증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못지않은 형질전환 동물 우리나라의 실험동물 연간 수요는 500만∼100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이중 80% 이상을 쥐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전자 조작 쥐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나 자동차 못지않은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쥐보다는 원숭이와 사람의 유전자가 99% 정도 일치한다. 그러나 원숭이의 경우 마리당 비용이 평균 200만∼700만원으로 비싸고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전자 조작도 사실상 불가능해 실험용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 박사는 “원숭이는 에이즈 바이러스 관련 실험이나 신약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에서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원숭이보다 인간과 더 가까운 침팬지나 고릴라는 거래 자체가 금지돼 실험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돼지는 간과 위 등의 크기가 인간 장기와 비슷해 장기이식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장기이식용 돼지는 특정한 병원체에 감염되면 안 되기 때문에 어미동물로부터 제왕절개 수술에 의해 출산된 뒤 무균 상태에서 육성되는 등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이같은 동물은 SPF동물(무균 동물·Specific Pathogen Free Animals)이라고도 불린다. 또 백신실험에는 고슴도치과의 기니피그, 화장품이나 연고제 등의 독성실험에는 피부반응이 뛰어난 토끼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쥐와 기니피그, 토끼를 합치면 전체 실험동물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실험동물은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1년 넘게 걸리는 각종 실험에 활용한 뒤 약물에 의한 안락사로 최후를 맞는다. 사체는 모두 소각된다. 유 박사는 “실험동물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유전적 동일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족보’ 역할을 하는 일련번호를 부여, 출생 이전부터 사람보다 더 까다롭게 관리한다.”면서 “다만 실험을 빙자해 무분별하게 희생되는 동물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국가 관리체계를 보완,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차세대 ‘테라 반도체’ 개발 길 터

    컴퓨터의 성능과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재료인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를 국내 연구진이 대량으로 분리·추출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이영희(50) 교수팀은 10일 금속성 탄소나노튜브와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가 혼재돼 있는 탄소나노튜브에서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만 분리·추출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회지(JACS) 4월호에 실렸으며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특허 출원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직경이 2㎚(1나노미터=10억분의1m) 이하이며 길이가 수㎜로 다양한 전기적 성질을 띠기 때문에 차세대 전자소재, 정밀기계, 광(光)소자, 바이오산업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어 ‘꿈의 소재’로 불린다. 특히 오는 2015년쯤 실리콘 반도체의 집적도가 한계에 다다를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를 트랜지스터에 이용하려면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만 따로 분리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이같은 기술이 없어 걸림돌이 돼 왔다. 연구팀은 나이트로늄 이온(NO3/8+)이 녹아있는 용액 속에 탄소나노튜브를 섞은 뒤 초음파로 금속성 탄소나노튜브만을 선택적으로 해체시켜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만을 얻었다. 이 교수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대량으로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는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테라급 반도체 개발에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라급 반도체를 이용, 컴퓨터를 만들면 성능과 집적도는 기존 팬티엄급(256메가)보다 4000배 향상되고 크기는 손목시계보다 작게 만들 수도 있다.1회 충전으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가R&D사업 10개중 1개 ‘낙제점’

    정부가 추진중인 연구개발사업 10개 중 1개가 ‘낙제점’을 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가 10일 발표한 ‘200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가’ 결과다. 이번 평가는 126개 국가 연구개발사업(규모 4조 4823억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모두 5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중 국과위 주관으로 실시된 113개 사업에 대한 평가에서 A(매우 우수)등급은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 등 19개로 전체의 16.8%에 그쳤다.B(우수)등급은 항공우주부품기술개발 등 40개(35.4%),C(보통)등급은 나노바이오기술개발 등 41개(36.3%)였다. 또 원자력연구개발사업과 기상관측위성개발사업 등 12개(10.6%)는 D(미흡)등급을, 과기부가 주관하는 핵심연구개발사업 1개(0.9%)는 E(아주 미흡)등급을 각각 받았다.37개 사업은 중복 가능성이 있어 사업간 연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결과는 국가연구개발 예산의 조정과 배분에 반영되며 각 부처에도 통보돼 부처별 예산편성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면서 “특히 D·E등급으로 평가된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중단 또는 재기획 등 후속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경제규모 세계 11위 국가경쟁력은 22위

    ■ 경제규모 세계11위 한국의 2003년 경제규모는 세계 11위,1인당 국민소득(GNI)은 49위로 전년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세계은행의 ‘세계개발지수 2005’ 보고서를 정리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GNI는 2003년 현재 한국이 5764억달러로 전년(5430억달러)보다 소폭 늘었으나 세계순위는 변동이 없었다.1위는 미국으로 11조 126억달러를 기록했고 일본(4조 3608억달러)이 2위, 독일(2조 855억달러)이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조 4168억달러로 6위였다. 미국의 경제규모는 일본의 2.5배, 일본의 경제규모는 중국의 3.1배에 달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전년 1만 1400달러에서 1만 2030달러로 늘었으나 세계순위는 49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슬로베니아(1만 1920달러·50위)와 포르투갈(1만 1800달러·51위)과 비슷한 정도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가경쟁력은 22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3단계 상승한 22위로 조사됐다. 산업정책연구원(IPS)이 9일 발표한 ‘IPS 국가경쟁력 보고서 2005’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조사대상 66개 국가 가운데 46.82점을 얻어 2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이 보고서가 처음으로 발간된 2001년 22위를 기록한 이후 2002년 24위,2003·2004년 25위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처음 상승했다. 1위는 65.67점을 얻은 미국이 차지했으며 캐나다와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또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홍콩 10위, 싱가포르 11위, 타이완 18위, 일본 19위, 중국 24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동성 이사장은 “한국은 지난해에 비해 전문경영인의 역량 강화, 시장구조 성숙 등으로 국가경쟁력이 선진국형으로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도권 외국기업 공장 허용

    산업자원부는 9일 외국인투자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3M의 경기도 화성 공장 착공 연기로 외국기업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에 관한 법률인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 개정을 위해 건설교통부·총리실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시행령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한국 3M 등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기간이 연장돼 외투기업들은 다시 수도권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할 수 있게 된다. 산자부 등 관계 부처는 당초 이달말까지 이 법의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었으나 행정중심 복합도시건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으로 수도권발전대책 논의가 확대되면서 시행령 개정 작업이 늦어졌다. 이 관계자는 “외투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을 연장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에 관계 부처간 큰 이견이 없다.”면서 “이달안으로 수도권 발전대책이 확정되는 만큼 빠른 시일안에 시행령이 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은 외투기업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지난해 12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으며 정부는 이 법의 시행령 개정을 통해 허용기간 연장을 추진중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또 외국인 기업뿐 아니라 국내기업 역차별 해소차원에서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대상 업종을 종전의 첨단업종 25개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3M측은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화성공장 착공을 연기하고 시행령이 통과되기를 기다리되 6월까지는 공장이 반드시 착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자부 공무원노조 출범

    산자부 공무원노조(위원장 류광열)는 9일 오후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월 ’공무원노조법’ 제정 이후 정부 중앙부처 가운데 공무원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한 것은 산자부 공무원노조가 처음이다. 정부 중앙부처에서는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과학기술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기존 직장협의회에서 공무원노조로 명칭을 각각 변경했다. 류 위원장은 “노조 출범은 내년 1월 공무원노조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상급단체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속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 공무원노조에는 산자부와 마산·익산무역관리사무소, 동부·남부·서부·중부광산보안사무소 소속 6급 이하 공무원 455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터미네이터 현실로?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등장했던 ‘액체금속’ 로봇처럼 겉은 고체지만 원자배열은 액체같은 금속재료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같은 ‘비정질(非定質) 금속재료’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해 휴대전화 케이스 등 전자산업에서 방탄복 등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무한대에 가깝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릭 플러리·김유찬 박사팀은 고려대 이재철 교수팀, 포스텍 이병주 교수팀과 공동으로 금속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고강도·고연성의 비정질 금속재료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비정질 금속재료는 금속에 열을 가해 원자 배열을 액체처럼 불규칙하게 만들어 강도와 탄성을 높인 합금으로, 표면이 액체처럼 매끄러워 ‘액체금속’(Liquid Metal)으로도 불린다. 다만 쉽게 부러지는 취성(脆性)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구리에 열을 가했다가 식힐 때 녹는 점이 높은 텅스텐과 탄탈륨을 균일하게 첨가, 이같은 단점을 없앴다. 김 박사는 “액체는 고체에 비해 원자 배열이 불규칙해 에너지가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는 원리를 응용, 금속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개발한 금속재료는 철보다 2∼3배 강할 뿐만 아니라, 기존 비정질 금속재료에 비해 취성이 3배 이상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속과 플라스틱의 장점을 모두 갖춘 액체금속은 이미 골프채와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제작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 방탄복과 장갑차 등 방위산업, 자동차와 항공기 등 부품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어 오는 2010년에는 국내 액체금속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박사는 “구리를 이용할 경우 가격이 비싼 만큼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철을 활용한 액체금속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럴 경우 스테인리스스틸보다 부식효과가 뛰어난 ‘녹슬지 않는 철’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예산 500억이상 R&D 사업도 예비 타당성 조사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개발사업에 한해 실시되던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가 500억원 이상 연구·개발(R&D)사업에도 적용된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예산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대형 R&D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를 다음달부터 시범실시한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혁신본부는 각 부처가 제출한 내년도 신규 R&D사업 39개 가운데 총 사업비가 500억원을 넘고 사업계획이 구체적인 3개를 선정, 오는 8월까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시범실시한다. 시범사업은 R&D사업 조사·분석 전문기관인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이 맡는다. 혁신본부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대형 R&D사업의 적정 투자시기, 재원 조달방법, 국가 R&D 계획과의 부합성 등에 대한 경제적, 정책적, 기술적 타당성이 사전에 검토된다.”고 말했다. 혁신본부는 또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 대상범위와 선정방법 등 운영방안을 오는 9월중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지난 1999년부터 총 사업비 500억원 이상 사업 가운데 건설공사가 포함된 대형 신규 개발사업에 한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전 ‘전기요금 원가연동제’ 추진

    한국전력공사는 3일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유연탄 등의 발전비용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산정하는 ‘원가연동 요금체제’ 도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2015년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측은 “유연탄과 석유 등 발전연료 도입비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유연탄의 경우 지난해 수입비가 2조 5000억원으로 2003년 1조 5000억원에 비해 60% 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인 과학자 노벨상후보 1위 황우석 교수

    국내 과학자들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큰 한국인 과학자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를 꼽았다. 한국과학문화재단과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전국의 과학자 436명을 대상으로 ‘노벨상에 도전하는 한국인 과학자들’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노벨 생리의학·물리학·화학상 등 과학분야 3개 부문에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363명이 참여한 생리학상의 경우 지난해 인간 배아줄기세포와 관련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낸 황 교수가 127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황 교수는 “과학자들로부터 연구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국내에서도 적어도 10년 내에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생리의학상 부문에서는 황 교수 이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 김성호 교수(43명)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제정호 교수(18명) ▲생명공학연구원 류성언 박사(16명) 등도 높은 추천을 받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포스트 게놈’ 주도권 잡았다

    유전자 기능을 분석하는 기술 수준을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인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유전자 기능분석은 전세계적으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 등 유전자 지도 작성에 이은 차세대 생명공학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계명대 의대 박종구(47) 교수팀은 LC형 안티센스(LC-antisense)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초고속 대용량 유전자 기능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 시스템을 활용,56개의 간암 성장 관련 유전자를 일괄 규명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다음달 1일 권위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머릿기사로 소개될 예정이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수천에서 수만개의 유전자 기능을 초고속으로 분석할 수 있어 유전자 기능분석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분석 속도와 정확성에서도 선진국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기술에 비해 500배가량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그동안 국제적인 공동연구를 통해 30억개의 인간 염기서열을 비롯, 동식물과 미생물의 게놈 정보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포스트 게놈 시대’에서는 무한한 게놈 정보에서 유용한 유전자들을 누가 먼저 대량으로 신속하게 발굴, 지적 소유권으로 확보하느냐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전자 기능분석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기술 한계와 막대한 비용 때문에 연구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스템 개발로 향후 20∼3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유전자 기능분석 완료 시기가 10∼15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물질 개발과 유전자 치료 등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부 산하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유향숙 단장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게놈 프로젝트에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지만 유전자 기능분석 분야의 기술력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게놈(Genome)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 한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전체 유전정보(DNA)를 의미한다. 게놈 프로젝트는 DNA상에 존재하는 4가지 염기(아데닌, 티민, 구미딘, 시토신)가 어떻게 배열해 있는지를 밝히는 작업이다. ●포스트 게놈(Post-Genome) 게놈 프로젝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각각의 유전자 기능을 밝히는 일련의 연구를 가리킨다. 이중 프로테옴(Proteome) 프로젝트는 세포나 조직, 기관에 있는 단백질 전체를 규명해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무엇인지, 합성된 단백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인체 질병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등을 풀게 된다. 대구 황경근·서울 장세훈기자 kkhwang@seoul.co.kr
  • [주택 과표 변경] 서울 중소형 아파트 재산세 50% 늘 듯

    [주택 과표 변경] 서울 중소형 아파트 재산세 50% 늘 듯

    30일 발표되는 단독·다세대·다가구주택의 공시가격이 양도·상속·증여세의 과세표준으로 사용되면서 세 부담이 늘어나는 주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재경부 “급격한 세부담은 없다” 세 부담의 증가 여부는 새로운 공시가격이 과거의 기준시가보다 높아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재정경제부는 모두 시가의 80% 정도이기 때문에 급격한 세 부담은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동안 면적이 작고 오래됐다는 이유로 시가에 비해 과표가 낮았던 서울 강남권과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충청권 등에서는 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2억 2000만원이고 과거방식을 적용한 토지와 건물의 합산가격이 현재 1억 8000만원, 주택 매입 당시의 가격이 1억 3000만원일 경우 새로 조정되는 취득가격은 1억 5800만원이 된다. 이는 과거 매입가격을 합산가격으로 나눈 비율인 0.72%에 공시가격 2억 2000만원을 곱한 수치다. 따라서 양도세액의 기준이 되는 양도차익은 과거에는 5000만원이었으나 새로운 방식으로는 6200만원이 돼 과표와 세 부담이 모두 커지게 된다. ●상속·증여세는 과표 오른만큼 커져 상속·증여세는 과거의 기준시가와 관계없이 새로 발표되는 개별 공시가격을 적용하기 때문에 과표가 오른 만큼 세 부담은 커지게 된다. 반면 서울 강북과 지방도시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보유세(재산·종합부동산세)와 거래세(취득·등록세) 부담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주택(1가구 1주택 소유 기준)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누진세율 체계가 단순화됐고 세율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최근 서초구(강남권)와 성북구(강북권) 등 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도 확인됐다. 실제 서초구 방배동 공시가격 5억원짜리 낡은 단독주택은 지난해 재산세 2만원, 종토세 92만 6000원 등 보유세로 94만 6000원을 냈다. 하지만 올해에는 종부세 부과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산세만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99만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지역의 공시가격 53억원짜리 단독주택은 지난해 3760만원(재산세 660만원, 종합토지세 3100만원)을 냈지만 올해에는 3500만원(재산세 1300만원, 종부세 2200만원)으로 6.9% 줄어든다. 취득·등록세도 지난해 2억 5400만원에서 올해 2억 1200만원으로 16.5% 감소한다. ●취득·등록세 줄어드는 주택도 많아 또 공시가격 10억원짜리 단독주택의 보유세도 지난해 284만 8000원(재산세 23만 8000원, 종토세 261만원 등)에서 올해 249만원(재산세 224만원, 종부세 25만원)으로 12.6% 인하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종부세 도입에 따라 세액을 전년대비 50%로 제한하는 조치는 주로 아파트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포동 46평형 아파트(기준시가 9억 6500만원)의 경우 지난해 103만 6000원(재산세 44만 6000원, 종토세 59만원)이던 보유세를 적용하면 올해 215만원이 되지만 ‘최대 50% 인상’ 상한조치를 적용받아 실제 155만 5000원을 낸다. 세 부담이 60만원 정도 준 셈이다. 취득·등록세는 지난해(4600만원)와 올해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지역 중·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재산세 증가율이 50% 이상이거나 이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작은 평형 아파트의 경우 기준시가의 시가반영률이 낮아 올해 대폭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주택공시가격 단독·다세대·다가구 주택의 토지와 건물가격을 합산해 지방자치단체가 평가한 가격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지금까지는 토지분과 건물분의 가치를 따로 평가했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표준주택을 바탕으로 감정평가법인들이, 다세대 주택은 한국감정원이 각각 평가했다. 양도·상속·증여세와 종합부동산세·재산·취득·등록세의 과세기준이 된다. ●기준시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골프회원권 등을 거래할 때 과세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의 경우 ㎡당 건축원가에 단위면적·구조·용도·위치·경과연수 등의 지수를 곱해 산정한다. 그동안 국세청이 한국감정원의 조사에 따라 매년 발표했으나 내년부터는 건설교통부가 발표한다. ●실거래가 시가(時價)를 말한다. 투기지역과 부동산 취득후 1년 이내에 팔 때,1가구 3주택자,6억원 이상 고가주택 소유자에는 투기방지를 위해 실거래가로 신고하고 세금을 매긴다. 그러나 투기지역 이외나 1년 이상 소유한 경우는 국세청의 기준시가가 과세기준이 된다. 납세자가 기준시가에 비해 실거래가로 세금을 내는 것이 유리하면 실거래가로 과세기준을 삼을 수도 있다. ●공시지가 건교부가 매년 1월1일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대표성이 있는 표준토지의 ㎡당 가격이다. 양도세와 취득·등록세 등의 과세기준뿐 아니라 토지 보상금의 산정자료로 활용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제 어떻게 달라지나 정부가 28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어 보유세제 개편 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임대주택사업자들이 종부세 부담을 덜기가 힘들어졌다. 달라지는 주요 내용이다. ●과세표준 통합 과거 주택의 경우 토지와 건물을 분리 과세했다. 부속토지는 공시지가의 39.2%를 과세표준으로 삼았다. 건물은 ㎡당 18만원과 구조·위치 등의 지수 및 면적을 곱해 과표를 정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별주택 공시가격의 50%가 과표가 된다. 아파트는 국세청이 발표하는 기준시가의 50%가 과표가 된다. 일반건물은 과표산정시 ㎡당 18만원이던 신축원가가 46만원으로 높아졌다. 토지는 공시지가의 39.2%를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50%로 바뀐다. ●과거에 산 주택취득가격 조정 앞으로는 부동산을 거래할 시점의 개별공시가격이 취득가액이자 양도가액이 된다. 그러나 오는 30일 이전에 산 부동산은 과거 기준시가를 적용하지 않고 새로운 취득가액으로 조정한다. 양도가격이 새로 적용되기 때문에 양도세 산정을 위한 취득가격도 새로 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권 종합부동산세 피하기 어렵다 종부세 시행을 앞두고 주택을 여러채 보유한 사람들은 미리 임대업자로 전환, 종부세를 면제받으려 했다. 지난 1월5일 현재 2채만 임대하는 사업자등록을 해도 종부세를 면제받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종부세를 면제받은 개별임대 주택가격을 3억원 이하로 정해 주택가격이 대부분 3억원을 넘는 강남권에서는 임대주택의 혜택을 받기가 불가능해졌다. ●벤처기업 지원 7월부터 코스닥과 제3시장에서 주식양도차익이 비과세되는 소액주주의 범위가 보유지분 3% 및 100억원 미만에서 5% 및 50억원 미만으로 확대된다. 올해 코스닥에 등록한 벤처기업들은 소득금액의 30%를 적립금으로 쌓아 손금처리할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 지원 일반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의 배당소득이 2008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분리과세 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종부세 문답풀이 오는 12월 첫 부과될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종부세가 시행되면 세부담이 급증하지 않나. -올해 총보유세액이 작년 총보유세액의 5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주택의 토지·건물분 세금을 합해 100만원을 냈는데 세제개편으로 올해 200만원을 내야 한다면 150만원만 내면 된다. 다만 세부담 상한제도는 개인별 납부액이 아니라 집·나대지 등 과세유형별 기준으로 각각의 세금이 전년보다 50%를 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올해와 작년에 보유한 부동산이 다른데 세부담 상한제는 어떻게 적용되나. -현재 갖고 있는 집을 작년에도 갖고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세금을 기준으로 총보유세액 50%를 정한다. 주소지와 갖고 있는 집 주소가 다르면 어느 곳에서 종부세를 내나. -주소지 관할 세무서로 신고·납부하면 된다. 예컨대 송파구에 사는 납세자가 서초구와 과천시에 각각 집 1가구를 갖고 있다면 서초구와 과천시 집값을 합한 것을 기준으로 송파세무서에 종부세를 자진신고·납부하면 된다. 기존 주택을 사서 임대하는 경우 지역에 상관없이 5가구 이상이면 종부세를 면제받나. -아니다. 동일한 시(광역시) 또는 도 안에서 5가구 이상을 가져야 한다. 임대주택 사업을 하다 집값이 올라 공시가격이 3억원을 넘으면. -증·개축을 통해 주택의 기준시가에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집값만 올랐다면 장기임대주택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의 가격이 기준이 된다. 따라서 계속 장기임대주택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임대주택 요건을 어떻게 판정하나. -종부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 현재 임대를 하면서 임대주택법에 의한 사업자 등록과 세법에 의한 사업자등록 두가지를 마쳐야 한다. 기존 임대사업자이지만 임대주택은 5가구가 안되면. -법시행일(2005년 1월5일) 이전부터 임대사업자로 등록됐다면 2가구 이상만 임대하더라도 종부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세법에 의한 임대사업자 등록은 12월15일까지도 가능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稅부담 단독·연립↑아파트↓

    稅부담 단독·연립↑아파트↓

    오는 7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단독·연립주택에 대한 양도·상속·증여세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권에 아파트를 2∼3채 갖고 있는 가구주는 재산세 이외에도 12월부터 종합부동산세를 수백만원씩 추가로 물게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어 주택가격 공시제도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을 위한 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30일 토지와 건물을 통합한 단독·연립주택의 공시가격이 확정됨에 따라 상반기 중 소득세법 등을 개정, 과세표준을 주택 공시가격의 50%로 삼기로 했다. 그동안 단독주택의 경우 토지는 시가를 반영한 공시지가를, 건물은 ㎡당 건축원가와 면적 등을 기준으로 각각 분리과세했다. 이로 인해 같은 평형의 주택이라도 지역에 따라 건물분만큼 시가가 반영되지 않아 과세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주택공시가격은 건축원가에 지역별 편차까지 감안해 시가의 80%까지 반영,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대도시 지역에서는 세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아파트의 경우 국세청이 시가를 반영한 기준시가를 발표하기 때문에 주택가격공시제 도입에 따른 세 부담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아파트나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가구주는 총 공시가격이 9억원 이상이면 신설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내야 한다. 재산세와 취득·등록세는 이미 세율이 크게 내렸기 때문에 세제 개편 이후 세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서민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장기임대주택은 종부세를 과세하지 않기로 했으나 공시가격 3억원(직접 건설해 임대할 경우 6억원) 이상인 주택은 과세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임대주택 호수도 전국 단위가 아니라 시·도 단위에서 5채 이상으로 정해 집값이 비싼 서울 등 수도권 등에서는 종부세 면제 혜택을 받기가 어렵게 됐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 아파트를 2∼3채 보유한 사람은 대부분 종부세 과세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기준시가가 총 20억원인 주택을 소유한 가구주는 재산세를 474만원 가량 내면 됐으나 앞으로는 280만원 정도의 종부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한편 단독주택과는 별도로 국세청이 매년 정기적으로 고시하는 전국의 아파트 기준시가가 외환위기 이후 7년만에 하락할 것으로 보여 아파트 매매에 따른 양도세와 상속·증여세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세청은 이날 전국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659만호를 대상으로 산정한 기준시가가 지난 98년 7월 고시 이후 처음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준시가는 다음달 2일 확정, 발표된다. 김호기 개인납세국장은 “이번에 발표될 기준시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최근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인 것과 달리 지난해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들이 많았기 때문에 지난해 4월 정기고시된 것과 비교해 평균 기준시가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다만 지역에 따라 상승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발표될 기준시가는 상·중·하층 3단계로만 구분했던 종전 방식과는 달리 방향·일조·조망·소음 등 ‘환경요인’을 감안,6단계로 세분화해 산정됐다. 백문일·장세훈 기자 mip@seoul.co.kr
  • 정부 산하기관·공기업 90곳 ‘이공계 채용목표제’ 새달 시행

    정부 산하기관·공기업 90곳 ‘이공계 채용목표제’ 새달 시행

    한국전력, 철도공사 등 정부 산하기관 및 공기업 90곳에 대해 새달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이공계 채용목표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28일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주재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공계 채용목표제 도입 방안 등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공계 채용목표제는 우수 청소년의 이공계 진학을 유도하고 과학기술인력의 사회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다. 이 제도를 시행하는 기관은 정규직원 300명 이상의 경영혁신대상 정부 산하기관 및 공기업이다. 부처별로는 산업자원부 23곳, 과학기술부·건설교통부 각 14곳, 재정경제부 9곳 등이다. 이들 기관은 다음달부터 신규 채용인원 가운데 이공계 인력의 비율을 현재 채용비율보다 매년 5% 이상씩 늘려 5년 동안 추가로 채용하도록 권고를 받게 된다. 예컨대 지난해 이공계 신규채용 비율이 40%라면 올해에는 42.0%,2006년엔 44.1%,2007년에는 46.3%,2008년 48.6%,2009년 51.0% 등으로 이공계 전공자의 신규채용 비율을 높여야 한다. 다만 이공계 채용인력의 비율이 75% 이상이라면 현재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대상기관들은 매년 이공계 채용실적을 정부에 보고하고 이를 경영실적으로 평가받는다.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채용목표제의 도입으로 앞으로 5년 동안 1500명 이상의 이공계 전공자가 공기업 등에 추가 채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장 재선임 노려 은폐 의혹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이 지난 20일 국가영장류센터 정전사고로 실험용 원숭이 99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건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8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생명연은 정전사고 하루 뒤인 21일 오전 실험용 원숭이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다 무더기로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독기관인 과기부에 제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부 조사결과, 생명연은 원숭이의 떼죽음을 확인한 하루 뒤인 22일 기초기술연구회와 과기부에 구두 보고하면서 큰 사고가 아닌 것처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과기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나 생명연측 내부자가 청와대에 투서, 과기부에 진위파악 지시가 내려진 것. 과기부는 현재 감사관실 직원을 대전 현장에 파견,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생명연의 은폐 의혹은 원장 임기만료를 앞두고 새 원장 공모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생명연측은 양 원장을 포함한 새 원장 후보 3명을 확정한 지난 25일 기초기술이사회가 끝나고 26일에야 언론에 원숭이 떼죽음 사실을 공개했다. 보고는 사건 발생 5일만에 이뤄진 셈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생명연측이 원장 후보를 뽑는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고의로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보이며 양 원장을 비롯, 관계자 문책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생명연측은 “원인 규명 전이라 사실관계만을 우선 보고했을 뿐, 사고를 은폐·축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또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관련내용을 모두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PC 모아모아 슈퍼컴 만든다

    PC 모아모아 슈퍼컴 만든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슈퍼컴퓨터 3호기’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슈퍼컴 3호기는 대학은 물론, 연구소와 기업체 소속 연구자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슈퍼컴퓨터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문제는 생명공학, 기상, 천문 등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연산이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서 슈퍼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때문에 막대한 제작 비용이 드는 슈퍼컴퓨터 대신 각 가정의 PC(개인용 컴퓨터)를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연결, 저비용·고효율의 대용량 컴퓨터를 만드는 ‘코리아앳홈’(Korea@Home)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유일 완전개방 ‘슈퍼컴 3호기’ 곧 과부하 27일 KISTI에 따르면 슈퍼컴 3호기는 지난해 5월 이용률이 70%를 넘어선 이후 올 들어 8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용률이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또 슈퍼컴 3호기 이용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하루 평균 500차례 이상 접속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 가운데 실제 사용자는 60∼70명에 달한다. 슈퍼컴 3호기를 24시간 가동하더라도 1인당 이용시간이 30분도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KISTI 슈퍼컴퓨터센터 우준 연구원은 “슈퍼컴 3호기의 이용률은 70%대가 효율적이며 80%를 넘어서면 과부하 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이용자가 늘면서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10일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연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이용률이 높아진 이유는 슈퍼컴 3호기가 국내 연구자들에게 완전개방된 유일한 슈퍼컴퓨터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기상청에 더 좋은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있지만 이용에 제한이 따른다. 생명공학 등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연구분야가 늘어나고, 슈퍼컴퓨터를 통해 계산해야 할 정도로 연구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우 연구원은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연구개발(R&D)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만큼 슈퍼컴퓨터 교체주기 단축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KISTI는 지난 1988년 슈퍼컴 1호기를 도입한 이후 5년을 주기로 교체하고 있어,3호기를 대체할 4호기는 내년쯤 도입된다. 하지만 컴퓨터 성능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이같은 교체주기가 너무 길다는 지적이다. 실제 1호기(2기가플롭스)에 비해 2호기(16기가플롭스)는 성능이 8배 향상된 반면 3호기(4.3테라플롭스=4300기가플롭스)는 2호기보다 270배 개선됐다. 또 3호기는 도입 당시(2001년) 세계에서 손꼽히는 성능을 자랑했지만, 지난해 11월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톱 500 리스트’에서는 순위가 156위로 내려앉았다. 슈퍼컴퓨터의 성능 저하는 연구성과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초고속 통신망 이용 개인PC 연결 하나의 컴퓨터로 한 대 가격이 수천만달러나 되는 슈퍼컴퓨터를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슈퍼컴퓨터에 맞먹는 성능을 얻으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KISTI가 지난 2003년 시작한 코리아앳홈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KISTI 초고속연구망사업실 박학수 박사는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PC를 연결, 하나의 컴퓨터처럼 이용하자는 것”이라면서 “시스템이 안정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PC는 CPU(중앙처리장치)의 활용률이 평균 10%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는 CPU의 성능과 메모리 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한 반면 실제 사용은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검색 등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원리는 중앙 서버에서 정보를 조각조각 나눠 각각의 PC에 할당한 뒤 개별 PC가 처리한 결과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현재 4136명,1만 3259대의 PC가 참여해 1.8테라플롭스 성능의 슈퍼컴퓨터처럼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슈퍼컴퓨터 가운데 150위권에 해당한다. 나아가 3만대의 PC가 연결될 경우 12.7테라플롭스의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올 회원 10만명으로 “세계최고 슈퍼컴 가능하다” 박 박사는 “올해 회원을 1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슈퍼컴퓨터인 미국 IBM의 ‘블루진/엘’(70.72테라플롭스)보다 뛰어난 슈퍼컴퓨터도 실현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업은 현재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한반도 기후변화 예측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세계의 ‘개미군단’인 네티즌들의 참여가 이어질 경우 인공지능, 수학, 암호학 등 다양한 응용분야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박 박사는 “수만대의 PC가 동시에 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서대로 연산을 하는 슈퍼컴퓨터에 비해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 “방대한 양의 연산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여 및 문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athome.org)로 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seoul.co.kr ■ 플롭스(FLOPS) 슈퍼컴퓨터의 계산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초에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의 연산을 몇 번 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초에 곱셈을 2번 하면 2플롭스가 된다. 그러나 컴퓨터의 계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플롭스보다 100만배 빠른 메가플롭스,10억배인 기가플롭스,1조배인 테라플롭스 등이 더 널리 쓰이고 있다. ■ 슈퍼컴퓨터 가장 빠른 계산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계산 전용 컴퓨터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슈퍼컴퓨터의 기준도 바뀌고 있지만, 지금은 1테라플롭스 이상의 계산 능력을 보유해야 슈퍼컴퓨터라 불린다.2테라플롭스의 슈퍼컴퓨터는 계산 속도가 펜티엄급 PC보다 1만배 가량 빠르다. 미국 IBM의 ‘블루진/엘’은 계산 속도가 70.72테라플롭스로 가장 빠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컬럼비아’(51.87테라플롭스), 일본의 ‘어스 시뮬레이터’(35.86테라플롭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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