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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날리는 ‘동북아 금융허브’ 위기감

    정부가 3일 밝힌 외한자유화 일정과 금융인프라 구축 등은 참여정부가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동북아 허브’구상이 자칫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정부는 2003년 12월 우리나라 금융업종을 ‘동북아 허브’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처럼 특정 금융업종이 발전된 금융허브로도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 피델리티가 들어온 것을 제외하곤 1년 6개월간 이렇다 할 유치실적이 없어 ‘동북아 허브’에 대한 국내외의 시각은 냉담하기만 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의 벽을 넘기도 전에 중국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급속히 성장, 비교우위가 있는 업종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한국은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때문에 외환거래 완전 자유화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금융인프라의 토대를 구축한 뒤 비교우위가 있는 금융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과거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가 철강업종 등을 적극 지원한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비교해 우위가 있는 금융업종이 우리에게 있느냐는 것. 정부는 앞서 한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변모시키든가 홍콩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기업을 키우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현실적으로 시장을 먼저 키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쟁력을 갖춘 채권·구조조정·파생상품 분야와 자산운용업·투자은행·사모투자펀드(PEF) 등을 선도시장과 선도업종으로 각각 선정했다. 반면 국내 증권이나 보험업종 등은 자체 경쟁력이 떨어져 구조조정을 거쳐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거나 선도업종의 발전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는 후방산업으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금융시장 규모가 우리의 10배 이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시장 개방의 속도와 폭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시간이 걸리는 법개정에 앞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외국환 관리규정을 고치기로 했으며 숱한 비난을 감수하고도 해외부동산 취득의 한도와 요건을 먼저 완화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의 고위관계자는 “허브시장 육성을 위한 금융인프라 구축이라는 ‘큰 그림’보다 유학자녀를 위한 해외송금 규제완화라는 ‘작은 그림’에만 집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론의 매’를 맞겠다는 각오지만 선진 금융업종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며 장기적으로는 국제적인 금융 네트워크를 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가 국경의 벽을 허물고 해외에서 모은 투자자금을 해외에서 바로 투자하는 자본시장의 마지막 단계로 바뀌는 시점에서 국내시장에만 집착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국인을 위한 거주 및 생활환경이 미비하고 금융 이외의 각종 규제가 산재한 상황에서 외환시장의 문만 활짝 열었다가 제2의 환란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외국인 투기자금의 횡포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힘없이 무너진 전례를 감안할 때 동북아 허브도 좋지만 정치적 일정에 따라 서두르지 말고 피해방지를 위한 대비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금융허브 추진 주요내용 정부는 3일 금융인프라 구축, 선도 금융시장 육성,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 등의 ‘금융허브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다음은 분야별 주요 내용이다. ●외환시장 규제완화 이달 중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가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완환된다. 유학용 송금도 현재 6개월 체류 기준에서 완화된다. 오는 2011년 끝날 외환거래 완전 자유화가 1년 이상 앞당겨지고 자본거래 허가제와 신고제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기업 외환이동 규제완화 하반기부터 국내외 기업의 본사와 해외지사간 운전자금 대출이 1000만달러 한도에서 자유화된다. 지금까지는 건별로 신고해야 한다. 전년도 수출입 규모가 각각 1억달러 이상인 기업의 송금방식 수출의 경우 증빙서류를 당국에 내지 않아도 된다. ●금융규제 개편 업계·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연말까지 증권거래법·선물거래법·자산운용업법 등 자본시장 관련법률을 통합한다. 금융산업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이 가동되며 금융회사별 전담검사역(RM)을 둬 금융회사의 리스크를 상시 점검한다. ●채권시장 활성화 국채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따로 거래하는 국채 스트립제도가 도입된다. 내년부터 국내 비거주자의 원화채권 발행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자유화하고 미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의 국채선물과 옵션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면제증권’ 취득을 추진한다. 해외 신용평가회사들의 국내시장에 들어오도록 신용평가업 진입요건을 완화한다.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주축이 돼 외환위기 이후 축적된 구조조정 관련제도를 동북아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선물시장의 위탁증거금을 차등화해 거래를 활성화하고 위탁증거금의 외화예탁도 도입한다. 반도체나 원유 등에 대한 선물상품을 개발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을 마련, 동북아내 리더십을 확보한다. ●자산운용업 경쟁력 강화 한국투자공사(KIC)를 활용, 자산을 외국자산운용사에 위탁할 때 일정 규모 이상의 국내인 고용을 의무화한다. 역외 펀드의 설립조건을 완화하고 퇴직연금이 기업연금으로 원활하게 전환되도록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사모투자펀드(PEF) 및 투자은행 활성화 PEF 설정 및 운영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 외국 PEF 업체들이 지역본부를 국내에 둘 수 있도록 한다. 증권업계의 구조조정과 대형화를 유도, 투자은행으로 키우고 대형 증권사들이 외국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나 M&A(합병·인수)를 추진토록 지원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교수·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

    황우석 교수·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

    무병장수 및 우주여행 시대를 열기 위해 과학기술계와 재계의 ‘대표주자’인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데 뭉쳤다. 과학기술부는 ‘꿈같은 미래’를 현실로 바꿔놓을 수 있는 유망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미래 국가유망기술위원회’를 구성,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위원회에는 황 교수와 윤 부회장, 신재인 과학기술총연합회 부회장 등 3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산·학·연 전문가 20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10∼20년 후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분야를 찾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황 교수는 “그동안 국가 과학기술은 세계전도도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해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미래 유망기술 선정작업은 망망대해에서 정돈된 항해지도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항해지도가 마련되면 후배 과학자들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지난 30∼40년간 고도성장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핵심기술 없이 선진국들을 따라가고 모방하는 제조기술력만으로도 가능했다.”면서 “무한경쟁시대에서 핵심기술 없이는 존재하기 어려운 만큼 누가 어떻게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오는 7월 말까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노무현 대통령)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2030년 과학기술 예측조사’에 포함된 8개 분야 761개 기술 가운데서 유망기술을 선정하게 된다. 이어 8월쯤 국과위에 보고, 최종 확정한 뒤 선정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국가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반영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크기·외모 콤플렉스’ 가라

    남성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크기 콤플렉스’와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에서 비롯되는 ‘외모 콤플렉스’에 각각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 크레이그 레이먼 박사는 최근 코네티컷주 뉴헤븐 일대에서 서식하는 ‘모기 물고기’를 이용해 수컷의 생식기 크기가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발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암컷들은 평균적인 생식기를 가진 수컷에 비해 보다 큰 생식기를 가진 수컷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교미선택에 있어서도 생식기가 큰 수컷에게 유도됐다. 그러나 생식기가 큰 수컷은 포식자들로부터의 위협에 늦게 반응, 더 쉽게 먹잇감이 됐다. 즉 생식기의 크기에 따라 암컷을 유혹하는 번식능력과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는 생존능력이 정반대 양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레이먼 박사는 “동물들의 수정 과정이나 수정 이후의 선택조건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게 이뤄졌지만 생식기 크기 등 수정 이전의 선택조건에 대한 연구는 부진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교미 선택에서는 큰 생식기가, 자연 선택에서는 작은 생식기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향후 생식기 진화에 대한 방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미국 캔자스대학 코트니 피 박사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칭찬 한마디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는데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신체 또는 성격 등에 상관없이 여성의 사기를 진작시켜 심할 경우 여성들을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 박사는 “여성들이 자신없는 외모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이같은 수치심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특히 부모가 딸에게 하는 칭찬은 우울증 또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교수, 美 NGO ‘글로벌 업적상’ 수상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미국의 비정부기구(NGO)로부터 ‘글로벌 업적상’을 받는다. 미국 유전학정책연구소(GPI)는 오는 11∼12일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과대학에서 열리는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연구정책 옹호를 위한 줄기세포 정상회담’에서 황 교수에게 ‘제1회 글로벌 업적상’을 수여한다고 1일 밝혔다. GPI는 치료목적의 배아복제를 옹호하는 미국내 NGO 중 하나로 미국 정부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GPI측은 “글로벌 업적상은 재생의학과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면서 “황 교수는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의 효용성 측면에서 거대한 약진을 이룬 점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버나드 지겔 소장도 “황 교수는 유엔에서 연설할 정도로 세계적인 과학자이면서 외교관”이라면서 “첫번째 상이 진정한 개척자이자 인도주의자인 황 교수에게 돌아가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GPI가 주관하는 이번 줄기세포 정상회담에는 황 교수를 비롯해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심장질환의 세계적 권위자인 마이클 디베이키 박사, 텍사스 심장병원의 덴튼 쿨리 박사 등 저명 의·과학자가 대거 참석한다. 시상식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후 7시30분 휴스턴 메리어트의료센터에서 열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터넷 좀먹는 ‘좀비PC’

    인터넷 좀먹는 ‘좀비PC’

    공포 영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좀비’(Zombie)들이 실제 인터넷상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봇’(Bot)이라 불리는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돼 사용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되는 컴퓨터인 ‘좀비PC’가 많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봇에 감염된 좀비PC는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가 아닌 공용 컴퓨터(Public Computer)가 되는 셈이다. 특히 바이러스나 웜에 감염된 PC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만 봇에 감염된 PC는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심코 지나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스팸메일 및 불법 프로그램 유포 등 각종 인터넷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어 네티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좀비PC 4대중 1대는 국내PC 1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악성 봇에 감염된 전세계 PC 가운데 국내 PC가 차지하는 비율은 25.2%나 된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미국에 이어 중국과 함께 2∼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국내 좀피PC 수는 현재 국내에 보급된 PC(2100만대)의 0.5% 수준인 10만대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안 기능이 강화된 ‘윈도XP2’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해의 경우 국내 좀비PC 수는 40만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진흥원 해킹대응팀 성재모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좀비PC 수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지만, 국내 PC가 차지하는 비율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PC 성능 향상과 초고속통신망 확충,PC 사용자들의 낮은 보안의식 등과 맞물려 전세계 해커들이 국내 PC를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봇은 주로 다수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파일이나 메시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IRC(Internet Realy Chat·인터넷 실시간 대화) 채널을 통해 전파된다. 해커들이 타인의 PC 시스템을 해킹한 뒤 해당 PC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봇을 설치, 좀비PC를 만들게 된다. 성 팀장은 “합법적인 IRC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봇을 설치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추적하기가 힘들다.”면서 “게다가 좀비PC는 해커가 마음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 반면 사용자 자신은 뚜렷한 피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봇에 감염된 좀비PC는 인터넷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러개의 좀비PC들이 동시에 조종되는 이른바 ‘봇 군대’는 해커가 원할 경우 인터넷 범죄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좀비PC는 스팸메일의 적 좀비PC가 가장 많이 악용되고 있는 분야는 스팸메일이다. 국내 좀비PC의 절반가량이 이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흥원 불법스팸대응팀 하태균 연구원은 “스팸메일을 보내는 30여가지의 방법 가운데 컨트롤서버에서 개별 좀비PC에 소량의 스팸메일을 보낸 뒤 이를 다시 다른 PC들에 확산시키는 방식이 가장 차단하기 어렵다.”면서 “스팸메일의 10% 정도는 좀비PC에 의해 보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팸메일을 받고 저장하고 지우는데 1인당 연간 30시간을 소비하고, 이로 인한 손실액이 5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정신적 피해에 앞서 물질적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좀비PC는 사용자의 정보유출은 물론, 해킹이나 피싱을 위한 경유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정보보호진흥원에 신고된 피싱사고 신고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36건에서 하반기에는 184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까지 모두 256건이 접수돼 이미 지난해 전체 신고건수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영화 등 불법 프로그램 공유 사이트인 와레즈(Warez) 운영, 특정 사이트의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분산 서비스거부 공격)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야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사이트가 두시간 가량 불통됐던 이유도 수천대의 좀비PC들이 일시에 공격했기 때문이다. 성 팀장은 “현재 3000여개의 변종 봇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예방만으로 좀비PC의 확산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네트워크 장비나 보안 시스템에 잦은 장애가 발생할 경우 봇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보보호진흥원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백신업체, 안티스파이웨어 제작업체 등과 공동으로 오는 20∼24일 봇에 감염된 좀비PC를 치료하는 ‘건강한 PC 만들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boho.or.kr)를 참고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용어설명 ●웜(Worm) 독립적으로 자기복제를 실행, 전자우편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프로그램 또는 실행코드를 말한다. 웜은 바이러스처럼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작업을 방해하지만 바이러스와 달리 감염 대상을 갖지 않는다. ●트로얀(Trojan) 자기복제 능력은 없으나 해킹 기능이 있어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가장,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기능을 수행하게 만든다. 인터넷상에서 내려받은 파일을 통해 전파되며 사용자가 누른 자판 정보를 유출하는 데 사용된다. ●피싱(Phishing) 정상적인 웹서버를 해킹, 위장사이트를 개설한 뒤 인터넷 이용자들의 신상정보나 금융정보 등을 불법으로 빼내는 신종 사기수법이다. 예컨대 메인화면에 표시되는 사이트는 진짜지만, 팝업 창은 정보를 피싱하려는 가짜이다. ●스팸(SPAM) 발신자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수신자에게 일방적, 대량으로 발송하는 전자우편. 햄 통조림인 스팸을 만드는 미국 식품업체 호멜푸즈(Hormel Foods)의 대량 광고 방식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 [자영업 100만곳 구조조정] 일부 “경쟁력 확보” 예비 창업자들 반발

    자영업자들과 관련단체들은 정부의 종합대책이 경기불황과 채산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이라는 강제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김윤수 총장은 “현재 영업중인 미용업체 수는 9만여개로 이미 포화상태”라면서 “자격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업체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대문의류봉제협회 정상철 사무국장도 “대형 봉제업체들은 중국 등지로 생산시설을 이전, 국내 업체들이 규모나 자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봉제업이 여성, 장애인, 탈북자 등 서민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만큼 업계 차원의 대책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컨설팅을 통한 창업지원과 자격제 도입 등 신규창업 제한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신규창업 제한에 대한 예비 창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자칫 ‘탁상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상권별·업종별 밀집도를 조사해 적정 수의 자영업자를 유지한다는 내용은 과당경쟁 해소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영세 소매업과 대형유통점이 공생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영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보완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랜차이즈화를 위해서는 가맹점본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가맹업자 모집경쟁에 따른 과다창업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면서 “공동물류센터 건립, 공동브랜드 개발 등 공동사업 추진에 대한 정책의지도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전모(38)씨는 “신규 창업을 제한할 경우 기존 업체들의 이익과 권리만 보장해주는 꼴”이라면서 “이는 결국 창업을 위한 비용과 시간 등 부담만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쟁력을 상실한 재래시장을 기능전환할 경우 땅이나 건물 소유주와 달리 재래시장에서 임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은 정작 생계 수단을 잃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자영업 100만곳 구조조정] 자영업대책 배경과 효과

    정부가 31일 내놓은 ‘영세 자영업자 대책’은 당국이 영세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직접 챙겨보겠다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영세성과 과잉경쟁에 따른 경영난으로 이들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부실대출 등 국가 경제 차원에서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비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 시장진입을 규제하고 자영업자들에게 생소한 동시에 우리 현실에서 경험이 일천한 ‘컨설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발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 물론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자영업자의 성공률을 높이려 했으며 직접지원 대신 인프라 제공 등의 간접지원 방식으로 대책이 바뀐 것은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컨설팅 전문인력의 풀이 미흡하고 일반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를 가진 영세 자영업을 상대로 ‘맞춤형 컨설팅’을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것도 소매·음식·미용 등 3개 업종의 100만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다는 것은 생색내기로 그칠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240만 자영업자 가운데 100만 소매업·음식업·이용업체를 상대로 오는 2007년까지 국가 예산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면 3∼4년 이내에 근로자 중 자영업 종사자의 비중이 29.5%에서 선진국 수진인 13%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생각이 너무 단순하고 낙관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정책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업종전환이나 폐업 등을 꾀하려면 컨설팅이나 일자리 알선 등이 아닌 실업급여 등 현실적 방안인 사회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생계를 위해 마지막으로 영세 자영업을 선택한 ‘잠재적 실업층’이 확실하지 않은 미래를 담보로 스스로 시장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진입장벽을 모두 없애 시장원리에 따른 ‘적자생존’ 방식으로 자영업자의 퇴출을 유도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연구원 전인우 연구위원은 “인위적으로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은 기득권자에겐 유리하겠지만 신규 진출자에게는 시간과 비용 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면서 “신규 진입이 촉진돼야 경쟁력이 없는 업체의 업종전환이나 퇴출이 원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진입 장벽을 높이기보다 시장에서 업종전환과 퇴출을 쉽게 하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정부 ‘조급증’ 정책혼선 불러

    “정부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어요. 경기회복이 더뎌도 정책당국은 보다 냉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27일 당정이 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6월 중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하기로 하자 금융기관의 한 고위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지난해 금리인하와 환율운영의 적기를 놓친데다 재정의 조기집행에도 경기가 꿈쩍도 하지 않자 정부가 ‘조급증’에 걸린 게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안 한다고 했다가 다시 검토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정책상 혼선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정치 일정을 감안해 시장주의가 뒷전에 밀린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정경제부는 현재의 경기상황이 바닥을 다지는 단계인 만큼 하반기부터 수출과 내수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뒤늦었어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부터 분명히 밝히고 규제완화 등 경제의 구조적 개혁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거시경제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정부의 재정지출 규모에 비해 효과가 작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지출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분배나 배려 차원의 지출이 많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기조를 ‘성장우선’인지 ‘분배우선’인지부터 명확히 가린 뒤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 정부지출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은 ‘상저(上低)하고(下高)’의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단기적인 경기진작에 우려를 표시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당장 하반기에 어떤 효과를 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수출에서 성장동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수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상무는 고유가 등을 감안하면 추경편성을 고려할 수 있으나 단기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규제완화와 서비스시장 추가개방 등 개혁정책들을 강도높게 추진, 정부가 경제회생에 주력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김광두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부진을 상쇄하지 못할 만큼의 내수부진은 의외였다.”면서 “소비가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설비투자에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부가 제도적으로 기업의 투자를 막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명동 상인들 “장사안돼 간판 바꾸기 바빠”

    명동 상인들 “장사안돼 간판 바꾸기 바빠”

    경기가 좀체 풀리지 않으면서 한동안 상승세를 탔던 소비기대심리도 푹 꺼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장의 체감경기는 의외로 냉랭하다. 서울 강북에서 10평 규모의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경기가 나아졌다는 뉴스가 가끔 TV에 나오는데 그때마다 TV를 부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 매출은 300만원을 넘었는데 올들어서는 이보다 훨씬 못미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달에 임대기간이 끝나 호프집을 처음에 인수한 권리금 2000만원의 절반인 1000만원에 내놓았는데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기대했던 여름특수도 실종될 판” 그나마 괜찮다는 할인점과 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기도의 한 신설 할인점 관계자는 “이미 들어서 있는 점포는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약간 웃도는 4% 수준”이라면서 “그나마 크게 꺾이지 않은 게 고마울 뿐”이라고 밝혔다. 필요한 물건을 한꺼번에 사가거나 끼워주기를 하지 않으면 사지 않는 고객의 소비 행태도 매출이 늘지 않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여름철 특수상품인 에어컨 판매도 줄곧 늘다가 7월부터 더위가 없을 것이라는 기상청 발표 이후 확 줄어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전국 기준)은 4월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은 더 죽을 맛이다. 시장안에서 300석 규모의 ‘명동삼계탕’을 운영하는 이모(58)씨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올해 여름은 장사가 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텅텅 비기 일쑤”라면서 “외국인 손님을 끌기 위해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점심 때 입간판을 내걸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유행 1번지’ 명동의 가게들은 하루가 다르게 간판을 바꿔달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해 발빠르게 변신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런저런 가게를 열어도 장사가 안돼 한 달이 멀다하고 가게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명동의 한 3층짜리 건물에는 전통죽집과 빈대떡집, 성형외과가 들어섰지만 최근 죽집과 빈대떡집이 문을 닫아 건물은 폐허처럼 변했다. 성형외과 원장은 “두 음식점이 폐업하는 바람에 우리 병원도 문을 닫은 줄 알고 손님들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의도는 말이 없네(?) 서울 여의도 증권사 건물들이 몰려 있는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근처. 한식당 ‘초정’을 운영하는 박일국(45)씨는 “요즘 경기요?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고 운을 떼었다. 2000년 5월쯤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자그마한 식당을 차린 박씨는 “IMF사태 이후에는 한 달을 벌어 집세와 종업원 월급 등을 주고도 6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절반인 300만원 벌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직장생활 12년째인 S증권 김모(40) 차장은 ‘라이터 지수’라는 생소한 말을 꺼냈다. 김 차장은 “외환위기 직후 경기가 살아났을 때 증권가 근처의 술집 여종업원들이 거리에 나와 직장인들에게 일회용 라이터를 나눠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면서 “한창 라이터를 돌릴 때 지수가 100이라면 지금은 20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지방은… 부산 범일동의 부산진시장 번영회 박기호 총무과장은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전반적으로 작년대비 매출이 약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부산지점 천병철 차장은 “지난 4월 부산지역 경기지표 증가율은 7.9%로 지난 3월과 비슷한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전국에 비해 경기하락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제조업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물 경기가 안 좋지만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불과해 충격이 덜하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 홍보실 조재민 계장은 “백화점은 매출이 다소 신장됐다. 여름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 등 냉방제품 수요가 다소 증가했고 소비심리가 약간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수도권과 비슷하다. 광주 양동시장의 경우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울상이다. 양동시장㈜ 김영식(59) 전무는 “가을·겨울에는 시제와 혼수용품으로 그런대로 장사가 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손님이 뚝 떨어지고 지난해에 비해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광주 남기창·서울 전경하 이창구 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황우석교수 “배아줄기세포 北과 공동연구 가능”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북한과의 공동연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교수는 지난 2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공동연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합리적인 고려 하에 얼마든지 공동노력을 해볼 수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제 연구는 국민의 세금에 의해 국가의 지원과 보호 체제에서 이뤄지고 있어 관련된 결정은 정부가 해줘야 한다.”면서도 “북한에 우리 핵심기술을 당장 나눌 수는 없지만 우리가 앞선 기술이 있고 이를 북한과 나눔으로써 북한도 자체적으로 과학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002년 북한의 복제토끼 배양 보도와 관련,“북한측에서 발행하는 논문을 입수해서 읽어 보았고 그들이 기록한 전반적인 기술내용은 과학적인 근거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 가지 데이터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북한이 성공했다면 (복제)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내기업 해외투자 ‘속빈 강정’

    국내기업 해외투자 ‘속빈 강정’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풍요속 빈곤’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투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등 선진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지난 2000년 1960건,35억 9446만달러에서 지난해 3559건,50억 9172만달러로 5년 만에 건수는 81.6%, 액수는 41.7%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합작회사 설립, 특허 및 라이선스 유치 등 선진기술 도입을 위한 해외투자는 2000년 157건(8.0%)에서 지난해 128건(3.6%)으로 오히려 줄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말 현재 전체 해외투자 1236건(16억 8227만달러) 가운데 선진기술 도입관련 해외투자는 2.2%인 27건(1922만달러)에 그쳤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외투자는 대부분 생산비용을 낮추거나 관세 등 보호무역 조치를 피하고, 원자재 등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저임금 등 비용상의 이점만 노린 수동적인 해외진출은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비용절감형 해외투자에서 벗어나 선진기술 확보, 신시장 개척 등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역연구소 현오석 소장은 “신제품과 신기술을 염두에 둔 해외투자는 국내 산업을 대체하기보다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이 해외투자에 M&A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리스크가 큰 연구개발(R&D)에 비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나치게 높은 대미·대일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기술선진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일의 경우 기초과학과 기계, 자동차, 화학, 제약, 소재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진기술 도입관련 대독일 투자는 지난 5년간 7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업연구원 김도훈 국제산업협력실장은 “국내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는 원천 기술력보다는 기존 기술을 제품화하는 생산 기술력에 기반한다.”면서 “국내 기업의 생산 기술과 선진국의 원천 기술이 합쳐질 수 있도록 해외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현지 ‘테크노페어’를 유치하는 등 접촉 기회를 늘려주고,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해외투자정보를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개 국가R&D사업 실용화 착수

    오는 9월부터 자기부상열차와 대형 위그선(물위를 나는 배) 등 6개 국가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한 범정부적 사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26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7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대형 국가연구개발(R&D) 실용화사업’ 대상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오는 7월 사업별 추진계획을 확정한 뒤 9월부터 실용화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추진해온 국가연구개발사업 가운데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9개 사업을 선정, 지난 3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기부상열차 ▲한국형 고속열차 ▲소형 발전용 가스터빈 ▲해수 담수화용 원자로(SMART) ▲퇴행성 뇌질환 치료약물 ▲대형 위그선 등 6개 사업을 실용화사업으로 최종 확정했다. 당초 과학기술관계장관 실무조정회의에서는 대형 위그선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약물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키로 했으나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는 주관부처의 의견을 받아들여 실용화사업 대상에 포함시켰다. 과기부 관계자는 “대형 위그선은 동북아 해상물류 중심 구축이라는 전략적 목표 등을 고려해 추진키로 했다.”면서 “또 뇌질환 치매 치료약물(AAD-2004)은 실용화사업에 우선 포함시키되 현재 수립중인 ‘임상시험 지원정책’의 최우선 지원과제에 넣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형 항공기, 나노반도체 제조장비 등 2개 사업은 추가 검토를 거쳐 실용화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복합 양전자 단층촬영기는 상용화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실용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과기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실용화사업 예산은 배분·조정 과정에서 우선 배정할 계획”이라면서 “저공해 LPG 버스는 올 하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실용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생산·저장·이용 3大기술 ‘관건’ 연료전지가 발전소 대체할 날도

    미래 ‘과학 한국’을 이끌 ‘원투 펀치’로 생명공학기술(BT)과 수소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 및 경제의 ‘대들보’ 역할은 정보기술(IT)과 석유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의 진전으로 BT 수요가 IT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석유자원 고갈 및 환경오염 등에 직면한 인류는 차세대 청정에너지인 수소에 눈을 돌리고 있다.BT 산업 및 수소 경제를 앞당기기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과 현주소를 살펴본다. ‘수소 경제’의 원리는 간단하다. 물(H2O)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와 산소를 분해한 뒤 발열량이 석유와 석탄에 비해 2∼4배 가량 높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어 연소된 수소는 다시 산소와 결합, 물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수소 경제는 기존 ‘석유 경제’와 달리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에너지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체계인 셈이다. ●수소 생산,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수소 경제로 전환하려면 수소를 만들고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3대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은 이미 1990년대에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관심을 갖기 시작, 선진국에 10년가량 뒤처진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와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격차를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먼저 지난 2003년 출범한 ‘수소에너지 제조·저장·이용기술 개발사업단’은 천연가스를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키는 열분해 방식으로 시간당 20㎥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수소자동차 4∼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으로, 올해 안에 개발이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는 하루 10∼15대의 수소자동차에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도 설치됐다. 김종원 사업단장은 “내년부터는 태양이나 바람을 이용,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초고온가스로’(VTGR)를 이용한 수소 생산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VTGR는 원자로에서 섭씨 900∼1000도의 초고온 상태를 만들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박창규 소장은 “100㎿나 300㎿급 VTGR를 제작, 연간 1만∼3만t의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수소 3만t은 수소자동차 15만대에 연료를 공급하고, 연간 1000만t의 탄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16년쯤 VTGR를 이용한 수소 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 경제의 핵심은 연료전지 수소개발사업단은 350기압의 고압 상태에서 수소를 저장하는 장치를 개발, 현재 성능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단장은 “내년부터는 나노소재를 이용한 700기압의 저장장치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는 일반 자동차의 주행거리와 맞먹는 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수소 저장 기술로는 350기압 이상으로 압축하거나, 섭씨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액체수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흔 교수팀은 수소를 얼음 속에 가둘 수 있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발견, 저장장치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수소를 실제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유사, 엔지니어링회사, 벤처기업 등이 핵심기술 개발에 속속 뛰어들어 있으며 그 중심부에는 연료전지가 자리잡고 있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산화에 의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일종의 발전기다. 태양력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효율이 낮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연료전지에 저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효율·고성능의 연료전지가 보편화될 경우 발전소가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030년 수소 연료전지 시장이 연간 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는 5∼10년 후를 대비해 연료전지 분야를 중점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연료전지 개발과 실용화는 ‘수소연료전지사업단’이 주도하고 있다. 사업단은 오는 2012년까지 가정·건물·전력용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를 보급해 상품화한다는 구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바이오산업 ‘황금알 거위’ 세계 바이오시장은 지난 2000년 기준 540억달러로 적지 않은 규모지만 반도체시장(1950억달러)에 비해서는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에른스트 영에 따르면 바이오시장은 오는 2008년 반도체시장의 2.5배로 확대되는 등 여전히 ‘쑥쑥 자라는 아이’이다. 특히 세계 바이오기업 가운데 3분의1은 미국에 집중돼 있고, 현재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아보인다. 그러나 국내 생명공학분야 과학자들이 ‘IT(정보기술) 혁명’에 이어 ‘BT(생명공학) 신화’를 엮어내기 위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줄기세포=바이오기술’은 고정관념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인간 체세포 배아복제기술을 이용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 당뇨병과 고혈압 등 난치병 환자를 위한 세포 치료의 길을 열었다. 이는 다른 국가에 비해 2년가량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황 교수팀은 또 복제소와 광우병 내성소와 같은 복제동물 생산, 무균 돼지를 이용한 장기이식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공학분야에서 이같은 바이오 치료 부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생명공학=줄기세포’라는 고정관념도 생길 수 있지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가운데 ▲바이오 치료를 비롯,▲바이오 신약 ▲U(유비쿼터스)-헬스 ▲유전자변형생물체(GMO) ▲바이오 진단·분석기기 ▲바이오 환경·에너지 ▲바이오 공정 등 7개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들 7개 사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 3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미국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해독한 이후 세계 각국은 유전자 기능연구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유전자의 기능을 알면 단백질과 호르몬같은 생체물질을 활용해 신약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바이오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인터페론’의 경우 1g당 5000달러(한화 500만원)이며 이중 60%가 부가가치이다. 반면 256KD램 반도체는 1g당 360달러로 부가가치는 3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후 진행되고 있는 배추와 토마토, 고추, 미생물 등의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 및 기능분석에 적극 나서고 있다. ●BT분야 정부지원 절실 또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를 손쉽게 받는 U-헬스도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리나라의 초고속통신망 등 IT 기반기술을 활용할 경우 다른 국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생명공학기술을 응용할 경우 미생물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석유로도 만들 수 있는 등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실제 생명공학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BT분야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려면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BT는 IT에 비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크고 투자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BT분야에 지원하는 예산은 모두 7086억원이다. 미국의 대표적 제약회사인 암젠사가 지출하는 연간 연구개발비가 1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투자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제줄기세포은행 서울에”

    “국제줄기세포은행 서울에”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5일 “전세계를 총괄하는 ‘줄기세포은행’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정기적인 국제 줄기세포 워크숍을 갖자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서울에 본부를 둔 줄기세포 국제센터가 가동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이미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은행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미국도 국립보건원(NIH)에서 배아줄기세포은행을 개설해 6개국 연구팀에서 받은 78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리아바이오텍과 마리아불임치료연구소(3개), 포천중문의대 세포치료연구소(2개), 미즈메디병원과 서울대의대인구의학연구소(1개) 등 3개 연구기관에서 만든 배아줄기세포주 6개를 미국 배아줄기세포은행에 등록한 상태다. 이 때문에 황 교수의 이번 발언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줄기세포 연구를 한국이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교수는 “한국에 줄기세포 은행이 설립되면 전세계 환자들에게 공동연구 성과물을 공급하고 정보를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있어야 하고 정부간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줄기세포은행이 국내에 세워질 경우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가 가능한 전세계 환자들을 유치,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해외 배아줄기세포은행에 국내 연구성과물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지적재산권 유출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공동연구 계획과 관련, 황 교수는 “올해 안에 공동연구에 대한 틀은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내년 가을이나 내후년에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1막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교수 “내년 가을 좋은소식 있을 것”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5일 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긴밀한 협조 아래 국민 앞에 좋은 결과를 시리즈 형태로 내놓고 싶다.”면서 이르면 내년 가을 국민들이 기대하는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하원이 줄기세포 연구증진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제가 답변을 아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외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학자 입장에서 말해 달라. -저희 실험이 인류에 대한 공동선의 추구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이 연구가 특성상 양면성을 지닌 것만은 사실이다. 근본적인 목적이 합목적성을 띠고 법과 가이드라인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외국과 공동연구를 해 성과를 낼 수는 없나. -너무 우리 것을 고집한다면 국수주의적이 될 수 있다. 기술의 한계도 있다. 너무 명백하게 앞서가고 있는 외국 팀이 있고 그들이 간절하게 공동연구를 원할 경우 국익을 위해 윈·윈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외국과의 공동 연구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일부 가동되고 있는 팀이 있고, 금년 내에 국제 공동연구에 대한 틀은 마무리지을까 한다. 금년부터 내년을 역량을 집중시키는 ‘집중기’로 삼을 생각이다. 내년 가을이나 후년 정도면 국민들이 기대하는 1막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클릭 이슈] ‘사이언스誌 엠바고’ 파기 파장

    [클릭 이슈] ‘사이언스誌 엠바고’ 파기 파장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와 관련, 국내 일부 언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엠바고(Embargo·보도시점유예)를 깨 논란이 되고 있다. 엠바고를 요청했던 ‘사이언스’는 해당 언론사 기자들을 회원에서 제명하는 등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엠바고는 안전장치이자 신사협정 일반적으로 사이언스 등 국제학술지는 논문이 해당 저널에 소개되기 전까지 타 언론사에 엠바고를 요청한다. 이는 논문의 정확성과 가치를 심사·평가하는 데 길게는 1년 정도 걸리고, 심사 중 언론을 통해 공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오해나 파장을 우려해서다. 이 때문에 국제학술지는 논문을 제출한 연구자들에게 엠바고 준수 서약을 받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논문 게재 취소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내용도 알리고 있다. 다만 각 언론사에는 논문의 내용이 전문적인 만큼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논문 발표 3∼4일 전 관련자료를 미리 배포한다. 엠바고는 정확한 보도를 위한 안전장치이자 언론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사협정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황 교수팀은 인간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됐다. 당시 중앙일보는 사이언스가 요청한 엠바고 시점보다 하루 앞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결국 사이언스측은 중앙일보와 해당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황 교수,“엠바고 깨지면 한국 언론과 전쟁” 황 교수는 지난 14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미국측 공동연구자와 연구성과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 연구성과와는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이언스는 16일 오후 6시쯤 전세계 회원 기자들에게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와 발표일정 등을 공개했으며 엠바고 시점을 20일 오전 3시로 못박았다. 이에 황 교수는 “엠바고가 깨질 가능성 때문에 보도자료 이외의 어떤 설명도 해줄 수 없다.”면서 “엠바고 이전에 기사가 나가면 해당 언론사는 (나와)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AP나 연합뉴스 같은 통신사는 기사 첫머리에 엠바고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엠바고 시점 12시간 전인 19일 오후 3시 전후 기사를 미리 각 언론사에 제공할 수 있지만, 연합뉴스는 황 교수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후 9시30분쯤 기사를 공개했다. ●사이언스,“엠바고 파기 언론사 제명” 그래도 엠바고는 또 깨졌다. 한겨레신문(한글기사)이 엠바고 시점보다 6시간가량 빠른 19일 오후 8시58분에, 중앙일보(영문판 중앙데일리)는 오후 11시20분, 동아일보(영문기사)는 오후 11시36분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사를 내보냈다. 사이언스측은 21일 황 교수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22일 사이언스는 엠바고 파기가 해당 신문사의 책임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연구팀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 대신 해당 신문사는 회원 제명 및 접근 금지 등 중징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바고 파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해당 언론사들은 ‘단순한 실수’라며 해명에 나섰다. 황 교수는 “사이언스가 특정 국가의 기자들에 대해 접근을 막은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하) “축산농지 확보·가축보험制 확대해야”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하) “축산농지 확보·가축보험制 확대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농가수입 34조 4000억원 가운데 축산농이 올린 수입은 26%인 9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쌀 소비량은 지난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반면 육류소비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쌀 못지 않게 육류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젖소를 제외한 축산 전업농의 비율은 20%에 못미치는 등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 축산농이 엄연히 농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쌀 정책’에 밀려 제도적 지원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적 농가육성을 위해 최소한의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축산農 경쟁력 제고 어떻게 ●쌀 농가와 축산농의 ‘윈윈전략’ 절실 현재 축산농가의 상당수는 도시 근교의 축산단지에 밀집돼 있다. 그러다 보니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 집단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는 ‘축산단지’를 분산,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정책으로 선회했으나 문제는 옮겨갈 땅이 없다는 데 있다. 반면 쌀과 채소, 과일 등을 생산하는 농가는 농업인의 고령화와 쌀 시장 개방 등으로 유휴농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쌀의 경우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0년 93.6㎏,2001년 88.9㎏,2002년 87㎏에서 2003년에는 83㎏으로 떨어졌다. 정찬길 건국대 축산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같은 쌀 소비 추세라면 앞으로 농지 20만∼30만㏊가 남을 것”이라면서 “화학비료가 아닌 분뇨를 활용한 유기농법으로 쌀 농가 등과 축산농가를 연계시키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축산농가의 대형화를 유도, 경쟁력을 갖춘 전업농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남는 농지의 활용방안이 불가피하다. 전업농의 비율은 한우 2%, 닭 1%, 돼지 21%, 젖소 45% 등으로 가축종별 전업농 비중이 50%를 넘는 외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축산업계도 농지에 축사를 세울 수 있는 대상을 친환경적 분뇨처리시설을 갖춘 기존의 축산농가로만 제한, 쌀 농가 등으로부터 신뢰를 먼저 쌓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안정화 위한 ‘원산지표시’와 ‘정책보험’ 도입 시급 가축이 구제역과 같은 1종 전염성 질병에 걸리면 정부가 지원해 준다. 그러나 다른 질병에 걸렸거나 자연재해로 축사가 무너졌을 경우 피해는 농가 스스로가 부담해야 한다. 농촌경제연구원 송주호 박사는 “축산농의 농지 확보도 절실하지만 무엇보다 가축보험이나 공제제도의 확대가 시급하다.”면서 “일반인이 의료보험에 가입하듯, 가축에 대한 정책적 보험이 마련돼야 전업농이 안정적으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단계에서의 원산지 표시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실제 시중에서 유통되는 쇠고기의 경우 60∼70%가 수입쇠고기나 젖소임에도 한우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 삼겹살도 절반 이상이 중국산 등 수입산이다. 이러다 보니 축산농이 더 공급할 수 있는 육류를 수입산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강광파 이사는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파는 육류에 대한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축산농가를 편드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알 권리와 유통질서 개선 차원에서 보더라도 원산지 표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원산지 표시는 대형 고기전문점부터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식품위생법 개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분뇨처리 기술은 유기농법의 출발점 정찬길 교수는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분뇨를 퇴비로 사용하는 것은 유기농법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이를 위해 화학비료의 사용금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농은 현재 분뇨를 정화시켜서 버리거나 발효과정을 거쳐 퇴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퇴비를 위한 발효 과정에서의 냄새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분뇨 활용보다 환경오염 측면에서 바라본다. 때문에 축산업계는 광물질을 첨가해 발효 과정을 속성으로 진행시키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자체가 새로운 분뇨처리시설의 건립에 제동을 거는 예가 적지 않다. 따라서 분뇨처리기술의 도입에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갖고 특히 생산자 단체인 농협이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분뇨 가운데 토지를 황폐화시키는 인 성분보다 냄새를 유발하는 질소 성분의 제거에만 관심을 가져서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회 농해수위 조일현의원 “식량이 최고의, 최후의 무기인 시대인데도 우리 농업 현실은 무척 열악합니다. 관련법을 고치고, 방만한 농협 조직은 손보고, 해야 할 일이 많고요.” 국회 농해수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조일현의원은 17일 농업진흥구역에도 축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농지법 개정안을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평한 옥토에는 축사를 못 짓게 하니, 축산농은 산비탈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그곳은 땅도 척박하고, 무엇보다 땅값이 두배는 더 비싸 축산농의 고충이 크다.”면서 “농지는 무조건 보존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이제 버릴 때가 됐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 의원은 또 “대부분 축산농가가 300평 규모인데, 이 정도면 농지의 자연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마을 한복판, 논 한가운데 축사를 지으면 각종 전염병이 생길 우려가 있겠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허가를 내줄 때부터 꼼꼼하게 따지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투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허용 지역에 영구적인 건축물을 못 짓게 하면 된다.”면서 “축산 행위가 중단되는 즉시 원상 복구토록 관련 문구도 법안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음식점에서 파는 쇠고기에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이미 지난달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조 의원은 “닭고기·돼지고기는 국산으로 90% 이상 충당할 수 있지만, 쇠고기는 45%에 그친다.”면서 “엄청난 물량의 젖소와 수입소가 시중에 나돌더라도 소비자들은 ‘한우’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면적이 100㎡를 넘는 음식점에서 수입 쇠고기를 팔 때는 원산국가, 젖소·한우 여부를 모두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최고 3000만원 이하의 벌금,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방대한 농협 조직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농협중앙회장 연봉만 4억 4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농협은 임직원 뱃속 불리기에만 급급했다.”면서 “조합원의 40% 정도가 중복되는 등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총괄적으로 농협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쌀 재배농가· 농민단체 정부가 유휴 농지에 축사를 짓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쌀재배 농가와 농민단체들은 식량안보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박웅두 정책위원장은 “농지의 균형있는 활용, 주변과의 조화, 농지 오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농지내 축사 허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한번 훼손된 농지를 원상태로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서정의 회장도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최소한 쌀만이라도 자급이 가능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쌀시장 개방으로 품질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는 축사 건축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농지 전용이 무분별하게 이뤄질 경우 지가상승을 부추겨 농업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릴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축산농가들은 수입쇠고기나 젖소가 한우로 둔갑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현재 정육점과 백화점 등 식육판매자에 대해서만 의무화돼 있는 원산지표시제를 음식점 등 모든 유통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같은 원산지 표시제 확대에 대해 음식점 등은 난색을 표시한다. 한국음식점중앙회측은 “음식점에서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지 않아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수입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은 논리가 비약된 것”이라면서 “원산지 표시제가 확대되더라도 단속이 실효를 거둘 수 없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각국 참여 황우석 글로벌컨소시엄 만든다

    각국 참여 황우석 글로벌컨소시엄 만든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그룹이 구성된다. 이른바 ‘글로벌 그랜드 컨소시엄’이 출범한다. 연구그룹에서는 난치병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뿐 아니라, 치료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부는 황 교수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정책보좌관은 22일 “황 교수팀이 성공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환자의 손상부위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국제 공동연구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연구지원 모니터링팀’이 이번주 첫 회의를 열어 ▲황 교수의 연구성과에 대한 지적재산권 문제 ▲국제 공동연구그룹 구성 ▲재원확보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구그룹은 올 하반기 중 결성돼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다. 박 보좌관은 “이번 연구성과는 외국에 비해 2년 정도 앞서 있어 세계 각국으로부터 공동연구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줄기세포 분화기술 연구는 독자 수행이 어려운 만큼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그룹은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와 하버드 의대 연구팀 등 생명공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된다. 연구그룹 내에 당뇨병, 척수마비, 루게릭병, 심근경색, 에이즈, 백혈병 등 난치병별로 전문팀을 둘 예정이다. 박 보좌관은 “난치병 환자의 줄기세포와 건강한 사람의 줄기세포를 비교 연구하면 난치병의 발병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 이외에 신약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난치병 종류별로 신약이 개발되면 배아복제나 줄기세포 추출이 필요 없어 생명윤리 논란도 비켜갈 수 있다. 또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여성의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 복제배아를 만드는 어려운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돼 난치병 치료가 한결 쉬워질 수 있다. 특히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난치병 극복은 물론 우리나라는 국제특허 확보 등을 통해 세계 신약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황 교수에 대해 ‘원하는 만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황 교수팀에 지원한 연구비 및 시설비는 지난해 65억원, 올해 265억원이다. 이 가운데 순수 연구비는 지난해 15억원, 올해 20억원이며 내년부터 4년간 매년 30억원으로 상향조정돼 지원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책정된 연구지원비 이외에 황 교수가 연구진행 상황을 감안해 필요한 액수를 제시하면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황 교수의 연구를 돕기 위해 ▲의·생명공학 연구동 ▲경기도 무균 미니 복제돼지 사육시설 ▲연구실험용 영장류 연구시설 등이 오는 2006년 10월 완공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노부품 대량생산장비 첫 상용화

    반도체 웨이퍼에 아주 가는 선이나 미세한 회로 등 특정한 형상(패턴)을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나노 임프린팅’ 장비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실용화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이재종(44) 박사팀은 과학기술부 나노메카트로닉스 기술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3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3년여의 연구 끝에 70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이하의 패턴을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나노 임프린팅 장비를 개발, 생산했다고 22일 밝혔다. 나노임프린팅 장비는 고용량 데이터 저장장치, 디스플레이, 광학부품, 나노센서 등 기능성 나노부품 제작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라급 반도체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펜티엄급 PC 메모리 등의 회로 선폭은 200㎚ 수준이어서 이 장비를 이용할 경우 크기를 4분의1로 줄이거나 같은 크기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70㎚ 장비에 이어 50㎚ 패턴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중이며 20㎚ 패턴 장비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박사는 “나노부품 대량생산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나노 임프린팅 장비 분야의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면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 최대 반도체 수출국임에도 생산설비의 80∼90%를 수입에 의존했지만, 향후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는 생산설비 수출국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MI사 등 해외 업체들도 이같은 장비를 개발, 판매하고 있으나 아직 실험용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 박사의 나노임프린팅 장비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실용화 장비로는 세계 처음이다. 가격도 해외제품은 대당 20억원으로 고가인데 비해 이번 국산 장비는 3억∼5억원 수준으로 싸다. 나노메카트로닉스 기술개발사업단 이상록 사업단장은 “이달부터 ㈜새한을 통해 이 장비를 생산, 판매를 시작했다.”면서 “연말까지 50여대, 최대 250억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노 임프린팅 장비의 세계시장은 지난해 140억원에 그쳤으나 오는 2009년에는 46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내언론 2곳서 엠바고 파기 황교수 ‘논문게재 불이익’”

    국내 일부 언론의 엠바고(보도시점 유예) 약속 불이행으로 논문 게재 때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던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이 사이언스(Science)지 표지에 정상적으로 실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황 교수팀에 따르면 일부 언론의 엠바고 파기로 사이언스지로부터 논문 게재 때 불이익을 받을 위기에 처했던 연구팀은 이날 오전 논문이 정상대로 게재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사이언스지는 “앞으로 논문 게재 때 (사이언스의) 엠바고 정책이 지켜질 수 있도록 주의해 달라.”고 연구팀에 주의를 줬다. 황 교수는 엠바고를 어긴 언론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이언스 사이트 접근을 막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곳의 해당 언론사 기자들은 사이언스의 회원 등록이 취소되고 이곳에 실리는 논문을 이용해 취재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황 교수는 “(사이언스가) 어제만 해도 논문 게재에 불이익이 있을 것처럼 통보해 왔지만 오늘 오전 최종적으로 논문 게재에 불이익이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엠바고가 깨졌을 때 연구팀이 문제를 제공했다면 논문 게재를 취소하거나 표지논문에서 속지로 밀린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연구팀의 책임을 크게 묻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사이언스가 특정국가의 기자들에 대해 접근을 막은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주의조치로 끝나긴 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언론이 과학자들의 사정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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