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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로 먹는 콩 나왔다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콩을 익히지 않고 날로 먹을 수 있게 된다. 경상대 정종일 교수는 3일 “콩의 교잡육종을 통해 비린내와 알레르기, 소화억제 단백질을 없앤 속푸른 검정콩과 노란콩을 개발했다.”면서 “콩을 간편하게 날로 먹을 수 있고, 콩을 원료로 하는 다양한 식품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콩은 비린내를 내는 원인 단백질인 ‘리폭시지나아제’와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소화를 억제시키는 ‘쿠니츠트립신인히비터’가 있어 날로 먹을 수 없었다. 또 이 물질을 없애려면 열처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정 교수팀은 육종기술을 이용, 소화억제 단백질과 비린내를 동시에 제거한 속푸른 검정콩과 노란콩을 개발해 품종화에 성공했다. 콩은 심장질환, 골다공증, 유방암, 전립선암, 각종 성인병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벼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작물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콩 자급률은 7∼9%에 불과해 사료용 콩은 전량, 식용 콩은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 교수는 “검정콩은 특히 기능성이 뛰어나 벼 대체작물로 농가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국 전기가 더 우수?

    우리나라 가정에 공급되는 전력의 전압이 110V에서 220V로 모두 높아졌다. 이에 따라 110V 전압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으며, 이는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1973년 승압사업을 시작한 이후 32년 만이다. 한전은 3일 “전력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가정용 전압 220V 승압사업’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한전측은 “승압사업으로 제주도 연간 전력 사용량의 1.5배나 되는 40억의 전력이 매년 절감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전력설비 건설과 유지에 필요한 17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살펴 본다.#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도 있다? 지난 1973년 10월 강원도 삼척에서 3000가구의 전압을 220V로 높이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국내 가정에 220V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110V 전압을 사용하는 가정은 현재 한 곳도 없을까. 정답은 ‘있다.’. 한전측이 지금까지 승압을 마친 가정은 모두 1753만가구이며,5000가구 정도가 여전히 110V를 사용하고 있다.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 당장 승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한전 관계자는 “극히 일부 가정은 지난 30여년간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안전 등을 이유로 승압을 거부한 채 감압기를 통해 110V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압을 높이면서 누전차단기 등 안전장치를 추가로 설치, 감전사고 가능성은 오히려 줄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기는 20mA만 돼도 1분 이상 흐르면 호흡 근육을 마비시키고,50mA 이상이면 심장을 멈출 수 있다.50mA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V 30W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 136mA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헤어드라이어기 미국가면 더 힘차? 한때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가 국내에서 생산한 전기보다 우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예컨대 국내에서 사용하던 헤어드라이어 제품을 미국으로 가져가 사용하면 바람이 더욱 힘차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생각은 한·미간 전압차를 이해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110V를 사용할 당시 전자제품도 이같은 사용전압에 따라 생산, 판매됐다. 그러나 미국은 일반적으로 127V를 사용했던 것. 한전 관계자는 “제품의 사용전압보다 높은 전압을 이용하면 성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제품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제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사용전압의 범위는 ±5∼10%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전자제품이 110V 또는 220V에 맞춰져 있어 사용전압의 범위는 104∼116V,207∼233V이다. 사용전압의 범위보다 낮은 전압을 이용하면 제품이 작동되지 않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높은 전압을 사용하면 제품 수명이 단축되거나 과열돼 타버릴 수 있다.#까치는 제주도 텃새이다? 까치는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텃새다. 그러나 활동범위가 반경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뭍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에는 살지 못한다. 그런데 유독 제주도에 가면 까치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국내 모(某)기업이 15년전쯤 제주에서 기념행사를 하면서 까치 30여마리를 풀어놨는데, 까치는 번식력이 뛰어나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특히 까치는 감귤을 쪼아서 구멍을 내기 때문에 지금은 길조(吉鳥)에서 해조(害鳥)로 뒤바뀌게 됐다. 이처럼 까치가 제주도에서만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정전사고의 10∼15% 정도는 까치 때문에 발생하고, 전선에 앉아 있다 감전이 되는 새는 까치가 대표적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비스 무역적자 첫 100억弗 넘어

    서비스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상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상당부분 까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가 3일 분석한 ‘서비스무역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비스무역 적자는 106억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상품무역 흑자가 175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외화의 60% 이상이 서비스무역을 통해 다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같은 적자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규모인 88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며, 연말까지는 적자규모가 14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이럴 경우 서비스무역 적자는 지난 2000년 28억달러에서 5년만에 5배로 늘어난다. 한국의 서비스 교역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13위, 서비스무역 적자규모는 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융, 회계, 법률, 컨설팅, 연구개발 등 기업관련 사업서비스 발전이 부진을 보여 제조업 고부가가치화와 생산성 향상이 제약받고 있다.”면서 “특히 서비스교역 중 기업관련 사업서비스 비중이 23.8%로 운수서비스(44.0%) 다음으로 높지만 여행서비스와 더불어 서비스무역 적자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무협 관계자는 “현재 국내 서비스산업은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경제 선진화를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가 혼합된 복합무역을 적극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李산자 “고준위방폐장 내년부터 논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로 경주가 확정됨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상정돼 있는 에너지기본법이 통과돼 내년에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설립되면 각계각층이 참여해 에너지정책을 다루게 된다.”면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폐기물) 문제도 그 안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장관은 지난 2일 경주, 군산, 영덕, 포항 등 4곳에서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경주가 방폐장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국가적 난제인 방폐장 문제를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 매듭을 풀었다.”면서 “부지가 주민들의 손으로 선택된 만큼 다수의 민의가 부정되거나 훼손돼서는 안 되며, 투표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군산과 영덕, 포항 등 방폐장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지역과 관련, 이 장관은 “국가균형발전의 틀 안에서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산업자원부·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이후의 대책을 논의,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 방폐장 부지 경주로 확정됐다

    방폐장 부지 경주로 확정됐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가 확정됐다. 방폐장 부지선정은 지난 19년간 총 9차례 시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투표율과 찬성률 등 부지선정 요건을 충족,‘9전 10기’의 한풀이를 해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실시된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개표 결과, 경주시가 가장 높은 89.5%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10명 중 9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이어 군산시가 84.4%, 영덕군 79.3%, 포항시 67.5의 찬성률을 각각 나타냈다. 지역별 투표율은 영덕군이 80.2%로 가장 높았으며, 경주시 70.8%, 군산시 70.1%, 포항시 47.2%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그동안 유권자 3분의1 이상이 투표, 과반수 찬성을 얻은 지역 중 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을 방폐장 부지로 확정한다고 거듭 밝혔던 만큼 경주에 방폐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투표 결과에 반대하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투표 결과에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3일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경주를 선정한 뒤 곧바로 언론을 통해 공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치지역 지원계획, 탈락지원 민심수습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후속대책 마련작업에 들어간다. 조석 산자부 원전사업추진단장은 “방폐장 유치지역에는 당초 방침대로 특별지원금 3000억원, 연평균 85억원의 폐기물 반입수수료,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르면 오는 2009년쯤 방폐장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폐장 부지선정 사업은 지난 86년 시작된 이후 90년 안면도 사태,94년 굴업도 사태,2003년 부안 사태 등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주민투표를 통해 부지선정이 이뤄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다만 4개 지역간 유치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방폐장 건립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투표결과를 놓고 탈락한 지자체나 시민·사회단체 등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터널공사처럼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석유公 사장 황두열씨 내정 가스公 사장 이수호씨 내정

    청와대가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황두열 전 SK 부회장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는 이수호 LG상사 부회장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석유공사 사장의 경우 황 전 부회장과 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을, 가스공사는 이 부회장과 최성래 전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각각 1,2순위로 확정했다.”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순위가 변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 전 부회장은 산자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오는 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3월 오강현 전 사장이 해임된 이후 8개월째 사장이 공석 상태이며, 석유공사는 지난 7월 임기가 끝난 이억수 사장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박정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빛→에너지’ 전환 단백질 발견

    한국인 과학자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빛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특이 단백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원리를 밝혀냈다. 인하대 생명해양과학부 조장천(36) 교수는 3일 “해외 연구진과 공동으로 ‘SAR11’이란 해양 박테리아의 세포막에서 ‘프로테오로돕신’(proteorhodopsin)이라는 단백질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SAR11은 바닷물 속 미생물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세균이다. 또 프로테오로돕신은 빛을 받으면 생체에너지(ATP)를 만들어내 이 단백질을 지닌 미생물은 별다른 유기물질이 없어도 생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프로테오로돕신 유전자를 다른 미생물에 넣어 먹이를 안 줘도 잘 크는 ‘별종’을 만드는 연구가 주목받게 됐다. 성공할 경우 효소 등 각종 미생물을 생산하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방폐장 경주 확정] 인접지역 반발·주민갈등 해소 시급

    2일 경주, 군산, 포항, 영덕 등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투표가 마무리되면서 방폐장 건설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자칫하다가는 방폐장 건설 자체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변수가 여전히 산재해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방폐장 부지를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한 뒤 토지보상을 실시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안전성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부지특성조사 등이 이뤄진다. 정승일 산업자원부 방사성폐기물과장은 “이르면 오는 2007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2009년 말쯤 준공과 함께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방폐장을 흙으로 덮는 천층방식으로 할지 암반 속에 가두는 동굴방식으로 할지는 부지에 대한 정밀조사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부지 매입에 4500억원을 비롯, 건설비용 11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포함한 부대시설 마련 2100억원 등 총 8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특별지원금 3000억원과 도로와 항만 등의 건설비용을 추가하면 방폐장 유치지역에는 향후 4년간 최소 1조 1000억원의 돈이 지원되는 셈이다. 주민투표를 통해 방폐장 예정부지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우선 방폐장 유치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지역·주민간 깊게 팬 감정의 골을 메우는 게 시급하다. 또 각종 지원대책에서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방폐장 인접 지자체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특별지원금과 연간 50억∼100억원의 핵폐기물 반입수수료 등의 사용처를 둘러싸고 빚어질 수 있는 주민간 갈등, 토지보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 등도 정부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중·저준위 방폐장을 우선적으로 짓게 되면서 고준위 방폐장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후대에 넘긴 것도 큰 문제다. 정부는 고준위 폐기물과 중·저준위 폐기물을 함께 처리하는 ‘어려운 길’ 대신 막대한 지원금을 미끼로 중·저준위 방폐장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는 ‘쉬운 길’을 택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방폐장 경주 확정] 새 국정운영 수단… 과도한 당근 ‘부담’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방폐장 부지선정 문제가 주민투표라는 ‘젊은 피’를 수혈,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부지로 확정됨에 따라 향후 주민투표가 주요 국책사업의 향방을 좌우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확대 적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방폐장 부지선정이라는 국가정책을 해당지역 주민이 직접 결정했다는 의의를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주민투표법이 발효된 이후 제주도 행정구역 개편, 충북 청주시·청원군 통합 등 지역현안에 대해 주민투표가 실시되기도 했으나 국가정책과 관련한 주민투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방폐장 부지선정은 지난 1986년 이후 안면도, 굴업도, 부안 등 숱한 후보지 선정 시도에도 불구하고 주민 반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될 만큼 대립과 갈등, 불신과 반목을 불러왔다. 그러나 방폐장 부지선정이 매듭지어지면서 주민투표가 새로운 국정운영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는 “주민투표를 도입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할 경우 중요한 국책사업에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터널공사처럼 정부와 지역주민 또는 정부와 시민·환경단체간 견해차가 커 지지부진한 국책사업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시간적, 금전적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민투표에 대한 이같은 의미 부여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표 과정에서는 적잖은 문제점도 노출됐다. 투표기간 동안 관권·부정투표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도 난무했다. 게다가 이를 근거로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총장은 “방폐장 유치라는 ‘염불’보다는 특별지원금 3000억원 등 ‘잿밥’에 더욱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라면서 “이 때문에 깨끗한 선거문화 확산을 위한 지난 수십년간의 노력도 이번 주민투표가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지나치게 여론에 의존한 정책결정으로 국책사업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오연천 교수는 “이번 주민투표는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수단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제도 보완 없이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경계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제도 자체보다는 운영상의 문제가 노출됐다.”며 “주민투표를 부정하면 사회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허브 환자등록 첫날…하반신마비등 3500명 ‘희망발길’

    줄기세포허브 환자등록 첫날…하반신마비등 3500명 ‘희망발길’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 황우석)가 1일 접수를 시작한 지 하루만에 등록 환자가 3500명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등록한 환자는 파킨슨병 환자와 척수손상 환자를 모두 합쳐 3500명으로 집계됐다. 등록 유형별로는 e메일이 2500여명, 방문이 500여명, 팩스가 3500여명, 전화가 150여명 등이다. 등록 환자들의 80% 이상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들이 차지했다. 척수손상 환자는 20% 정도에 그쳤다. 등록을 하려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병원 홈페이지의 경우 접속자 수가 접수 개시 1시간여만에 1만명을 돌파, 홈페이지 접속이 늦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31일에도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잠시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 10월19일 줄기세포허브 개소식 때도 서버가 다운된 적이 있다. 평소 병원 홈페이지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3800∼4000명 수준이다. 세계줄기세포허브 관계자는 “환자들이 보낸 등록 내용을 검토한 뒤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환자를 1차 선정한 다음 2∼5차례의 선별 과정을 더 거칠 예정”이라면서 “연구 대상자로 선정된 환자에 대해서는 체세포공여동의서를 받은 뒤 배꼽 주위에서 피부조직을 조금 떼어내는 간단한 시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대상자 수는 환자들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정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과학신동’ 송유근군 발명품 中企서 만든 공기측정장비

    여덟 살의 나이로 대학 입학이 확정된 과학신동 송유근군이 직접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공기정화기가 사실은 한 중소기업이 만든 공기측정장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씨테크놀로지스 양승희 대표는 1일 “송군이 시연한 장비는 우리 회사가 지난 2002년 특허를 낸 고체산소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석달 전 제작한 것”이라면서 “송군의 아버지 송수진씨가 이 장비가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는 “송씨의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송씨를 회사의 비상근 직원으로도 채용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송군은 지난달 24일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이 장비를 시연했다. 당시 송수진씨는 이 장비가 송군이 직접 고안한 공기정화기라고 소개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소기업 4곳중 3곳 10년 못버티고 폐업

    최근 10년간 중소기업 4곳 중 3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공한 확률은 750분의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은 일반적으로 종업원 수에 따라 5∼299명일 경우 중소기업,300∼999명 중견기업,1000명 이상 대기업 등으로 분류된다. 산업자원부가 1일 내놓은 ‘중소·중견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4년 현재 중소기업 5만 6472개(대기업 계열사 제외) 가운데 10년 뒤인 2003년까지 생존한 기업은 25.3%인 1만 4315개이다. 특히 같은 기간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한 중소기업은 전체의 0.13%인 75개뿐이다. 이중 종업원 300∼400명인 기업은 48개,400∼500명인 기업은 19개로 90% 정도는 여전히 ‘준 중소기업’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진입이 어려운 이유로는 미흡한 연구개발(R&D) 투자가 꼽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출, 두달째 사상최대치

    지난 10월중 수출이 257억 1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수출 신장세에 힘입어 올들어 10월까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상품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4% 늘어난 257억 1000만달러로 9월에 기록했던 월간 사상 최대 실적(245억 6000만달러)을 한달 만에 경신했다. 월간 수출액이 25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11억 4000만달러로 11억달러대에 처음 진입했다. 수입도 지난해 10월보다 11.6% 증가한 227억 8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 3월의 227억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10월중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9억 3000만달러, 올들어 10월까지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4억 6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앞지른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그동안 수출을 주도했던 휴대전화와 가전 등 정보기술(IT) 제품뿐만 아니라 일반기계, 조선,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 비IT 품목에서도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수출품목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도 EU(26.7%), 브릭스(BRICs·22.3%), 중국(20.2%), 일본(14.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높고, 세계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수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안정 여부가 변수”라고 내다봤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방폐장 안전성 평가 IAEA관계자 방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방폐장) 후보 부지 안전성 평가가 국제기준에 부합되는지 검토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이 방한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IAEA 전문가 그룹 6명이 지난 30일 방한했으며 오는 4일까지 머물며 방폐장 후보 부지 안전성 평가가 국제기준에 맞춰 이루어졌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IAEA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방폐장 후보 부지 안전성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자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방폐장 후보 부지 안전성 평가에 관련해 기초자료 검토, 부지조사위원 면담, 현장 조사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방폐장 부지선정위원회는 올해 8월 전북 군산 소룡동 비응도, 경북 경주 양북면 봉길리, 영덕 축산면 상원리, 포항 죽장면 상옥리 등 방폐장 유치신청 지역 4곳이 부지로서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방폐장 부지의 안전성 판정은 해당 국가가 내리며 IAEA는 안전성 판정이 국제기준에 맞게 이루어졌는지를 검토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요금 체납해도 가스·전기 안 끊는다

    겨울철을 맞아 저소득층이 전기요금을 체납해도 내년 2월 말까지는 공급이 끊기지 않는다. 이달부터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저소득층 1만 9000가구의 기본요금은 면제된다. 또 최근 연탄 소비가 급증하면서 저소득층 및 고지대 거주자에게 배달이 늦어지거나 거절되는 행위 등을 막기 위해 ‘에너지콜센터’(02-2110-5678∼9)도 운영된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3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따뜻하게 겨울나기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10만가구 가량의 저소득층은 전기요금을 체납하더라도 단전을 유예받는다. 이미 전기요금을 체납해 전구 등에 쓸 최소한의 전기만 공급받도록 ‘전류제한기’가 설치된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한국전력측이 1개월분의 체납요금을 지원, 전기장판 등 난방용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저소득층이 도시가스요금을 체납하더라도 내년 3월까지는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된 가구는 전체의 0.8%인 9만여가구이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기초생활 보장수급 가구는 연평균 3만 5000원의 지역난방 기본요금이 면제되며, 사회복지시설은 기본요금의 50%가 감면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도시가스료 새달 5.2% 인상

    도시가스 요금이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기준유가 급등에 따른 원료비 상승으로 도시가스 평균 도매요금을 ㎥당 420.45원에서 444.35원으로 23.90원(5.7%)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 평균 소비자요금은 서울 기준 463.54원에서 487.44원으로 5.2% 오르게 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철도기술연구원 첫 외국인 연수원장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처음으로 외국인 연수원장이 탄생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8일 산하 국제철도아카데미 원장에 영국인 가빈 매케이(68) 전 서울외국인학교 교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매케이 신임 원장은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984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지난 89부터 93년까지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냈고, 서울영국학교 교장 등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영국 문화를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서울시민이 됐다. 아내도 한국인이다. 철도기술연구원은 “매케이 신임 원장은 20년이 넘는 한국 생활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고, 풍부한 교육 경험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영국군 대령으로 예편할 때까지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다(多)문화적 환경에 대한 이해도 뛰어나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상징성도 큰 점도 인정을 받았다. 연구원측은 박사급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 위해 주한 영국대사관에 의뢰, 매케이 신임 원장을 추천받았다. 올 4월 설립된 국제철도아카데미는 철도기술연구원의 직원 교육기관으로 부서장 등을 대상으로 철도기술을 비롯해 경영, 인사, 경제 등에 대한 대학원 수준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의에선 영어만 사용된다. 강사 23명 가운데 외국인이 6명이다. 지난 8월에 1기 수료생 23명을 배출했으며, 외부의 기업이나 기관 등에도 소정의 강의료를 받고 개방할 예정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10년까지 과학기술 일자리 45만개 만든다

    오는 2010년까지 이공계 일자리 45만개가 새로 생긴다. 정부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 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과학기술 분야 일자리 창출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확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과학기술 분야 신규 일자리 12만개를 비롯, 차세대 성장동력사업과 21세기 프런티어사업 등을 통한 연구성과를 조기 상용화해 모두 4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구개발(R&D)사업 가운데 신진 연구자 및 이공계 미취업자 지원사업, 산업기술인력 양성사업 등 인력 양성과 관련된 사업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 도입되는 국가자격인 연구기획 평가사제도 등 과학기술 지식에 기반을 둔 서비스 부문도 적극 육성키로 했다. 과학기술인에 대한 경제·사회적 보상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우수 연구원의 경우 인센티브를 현재보다 최고 50% 확대하기로 했다. 정년 후 연장근무할 수 있거나 퇴직 후에도 기술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성 과학기술인의 채용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기업에는 임신·출산 기간에 보조인력을 채용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고,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기관평가에서 가산점 및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공계 취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이공계 인력 종합채용 박람회’를 개최하고 각 광역자치단체에는 ‘이공계 인력 중개센터’를 설치,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 일자리 비중을 현행 16.2%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5%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면서 “또 지난해 기준 6.29%인 중소기업의 전문인력 부족률을 5% 미만으로 낮추고, 여성 연구원 비중을 12%에서 15%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나친 평등·반기업정서가 성장 막아”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수적이다.”(아우구스토 로페즈 카를로스 세계경제포럼 수석경제학자) “정부는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시장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소스텐 레오 벡 세계은행 선임연구원) “지나친 평등주의에 입각한 반기업·반투자 정서는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알란 팀블릭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 산업연구원(KIET)과 국무조정실 주최로 27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05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은 이처럼 우리나라에 ‘쓰지만 약이 되는’ 조언을 내놓았다. 이날 세계 석학들이 제시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는 규제완화를 통한 시장기능 활성화가 우선적으로 꼽혔다.●“규제완화 통해 시장기능 활성화해야” 카를로스 세계경제포럼(WEF) 수석경제학자는 “한국의 경쟁력은 현재 효율주도형 단계에서 혁신주도형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면서 “혁신주도형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공공제도 부문(현재 42위), 계약 및 법률 부문(41위), 부패관련 부문(52위)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공공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벡 세계은행 선임연구원도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시장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진입 제한 및 이자율 상한 폐지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민영화, 금융감독 기능 강화, 예금자 보호 등을 위한 제도 정비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지나친 보호 등 노사관계와 반기업 정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코트라(KOTRA)의 투자유치 전담조직인 ‘인베스트 코리아’의 팀블릭 단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을 해왔지만 지나친 평등주의에 입각한 반기업적 정서나 반투자 정서가 지나치게 심해 경제 성장을 막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부 개입보다 시장기능 원활하게” 피터 테우리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가 정규직 고용을 꺼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노동시장 경직성이 외국기업의 한국투자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권태신 재정경제부 2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는 각 경제주체들이 적극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 경제 위기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구축,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직접규제를 줄이고 시장의 자율적인 감시기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국가경쟁력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한국의 국가경쟁력 현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발전 전략을 모색하려는 뜻에서 개최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 과학교과서 ‘잡지처럼’

    새 과학교과서 ‘잡지처럼’

    “영국의 런던탑에 전시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관은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다. 이 왕관은 2868개의 다이아몬드,273개의 진주,17개의 사파이어,11개의 에메랄드,5개의 루비로 장식되어 있다. 왕관 앞쪽에 박힌 달걀 크기의 170캐럿(34g)짜리 붉은 보석은 ‘검은 왕자의 루비’라고 불리는데, 사실은 루비가 아니라 붉은 스피넬이다.” 이 내용을 잡지의 일부로 오해하기 쉽지만, 금속에 포함된 이온의 종류와 특징 등을 설명하기 위한 새 과학교과서의 첫 문장이다. 기존의 딱딱한 과학교과서가 이처럼 쉽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27일 “내년에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할 예정인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1차 작업이 마무리돼 28일 서울대에서 중간발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과기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5월 일선 학교의 현장사정과 학습상황에 밝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차세대 과학교과서 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6월부터 차세대 교과서 제작에 착수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현재 쓰이고 있는 과학교과서는 이전 교과서와 달리 천연색 사진이나 그림, 만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보고 생각하기, 실험 등 탐구활동도 담고 있다.”면서 “차세대 과학교과서는 한발 더 나아가 참고서가 필요없고 동영상을 갖춘 CD롬과 함께 소설처럼 이야기로 엮인 교과서로 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적인 편집팀이 참여, 교과서를 아름다운 색상과 디자인으로 꾸미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과학교과서의 중간 성과물에 대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차세대 과학교과서 연구개발위 이진승 사무국장은 “기존 교과서는 맥락이 자주 끊기는데 차세대 교과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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