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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프 코리아] ‘해빙기사고’ 실태와 문제점

    [세이프 코리아] ‘해빙기사고’ 실태와 문제점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할 만큼 봄기운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는 요즈음이다. 올해 우수는 지난 19일, 경칩은 다음달 6일이다. 그렇지만 ‘2월 바람에 김칫독이 깨진다.’는 속담도 있을 만큼 날씨는 예측불허다. 적어도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해빙기 안전사고,‘배부름 현상’이 원인 지난 18일 오후 부산 동래구 명륜1동 병원 리모델링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가 무너진 벽체에 깔려 숨졌다. 또 같은 날 인천 서구 석남2동 공사장에서도 담장이 무너지면서 인부 3명이 다쳤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인 공극수(간극수)가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평균 9%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기온이 다시 0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얼었던 공극수가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지반침하가 건축물의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낮과 밤의 온도가 영상과 영하를 반복하는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의 ‘해빙기’는 이같은 사고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가파른 도로나 공사장 절개지 주변, 오래된 축대, 낡은 옹벽 등은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큰 지역”이라면서 “특히 지반침하가 일어나면 가스·전기배관 등이 파손돼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풍놀이보다 못한 해빙기 안전사고 소방방재청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4월30일까지를 ‘해빙기 안전사고 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지난 20일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공사장 등 모두 1만 3000개 취약시설에 대한 일제점검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려면 이같은 대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정부는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건수는 물론 사고유형별·시기별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통계가 없다 보니 대책을 세우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2∼3월에 지역별 온도차는 최대 6∼8도에 이르러 해빙기가 언제인지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낸다. 때문에 해빙기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시기도 지역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상청도 지역별로 벚꽃 북상 시기나 단풍시기, 김장시기 등의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안전을 위해 훨씬 중요한 ‘지역별 해빙기 안전사고 집중시기’는 외면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과 해빙기 안전사고의 관계를 분석해야 하지만, 통계가 없다 보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건설교통부와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지역별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빙기사고 막으려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해빙기에는 등산과 골프 등 바깥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곳곳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섣부른 행동은 금물이다. ●해빙기 산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해빙기에는 봄과 겨울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산 아래의 화창한 날씨만 믿고 산행에 나선다면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가령 해발 700∼800m급 산은 기온이 평지보다 5도,1000m 이상 산은 10도 이상 낮다. 계절은 3∼4월이라도 산은 겨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해빙기에는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산을 오를 때는 동남쪽 경사진 곳을, 내려올 때는 서남쪽 방향의 완만한 능선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돌이나 낙엽이 쌓인 곳을 밟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젠과 두툼한 옷도 챙겨야 한다. 배낭을 메고 있으면 넘어지더라도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 뇌진탕 등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해빙기 얼음낚시,‘사람 낚을라’ 해빙기에도 한겨울 즐거움을 주었던 빙어낚시의 맛을 잊지 못해 호수나 저수지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얼음은 수면과 맞닿은 아래쪽에서부터 녹기 때문에 겉으로만 봐서는 얼음 두께를 가늠하기 어렵다. 또 얼음은 가장자리가 두껍고,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얇아지기 때문에 걸어 들어가다 갑자기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얼음에 오르기 전에 빙질을 확인하고,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또 얼음 위에서 취사도구로 밥을 짓거나 술안주를 만드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취사도구의 열이 얼음을 녹이기 때문이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을 때는 팔을 벌려 얼음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골프, 설레는 맘부터 다잡아야 골퍼에게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겨울철 라운딩보다 해빙기 라운딩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늘진 곳에는 여전히 언 땅이 남아 있는 데다, 양지바른 경사지는 지반이 약해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는 상황이 된다. 겨우내 닦은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앞서다 보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라운딩에 앞서 목-손목-발목-무릎-팔-허리-몸통 등의 순으로 몸풀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 또 언 땅에서의 무리한 샷은 손목이나 팔꿈치 부상의 원인이 되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동반자끼리 협의해 위험한 지역의 공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생각나눔] 국제원조 ‘딜레마’

    [생각나눔] 국제원조 ‘딜레마’

    2004년 서남아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에 대한 세계 각국의 원조 약속액은 77억 6000만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수십억달러의 지원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주 일어난 ‘필리핀 산사태’에도 세계 각국이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등 대형 참사 현장에 대한 지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각국은 국제원조에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가 개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초의 지원 약속을 이행할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우리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서남아 쓰나미 피해에 우리 정부가 약속한 지원액은 5000만달러. 지난해까지 지원키로 했던 2500만달러 가운데 2200만달러를 지급했다. 나머지도 올해부터 3년 동안 나누어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용도의 투명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20일 감사원과 한국국제협력단 등에 따르면 원조금을 전달하는 비영리민간단체(NGO)와 수혜국 관계기관의 부정부패 위험이 지원약속 이행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드러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원국은 투명성의 문제 때문에 현금 대신 현물을 선호하지만, 지원받는 나라는 그 반대”라면서 “심지어는 지원국의 감사라도 받을 테니 현금으로 지원해달라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발생한 ‘코소보 사태’ 이후 이뤄진 국제원조를 회계감사한 결과, 전체 원조의 40%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조금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도 문제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지원된 이재민 구호금 가운데 수백만달러 이상이 카지노 등 엉뚱한 곳으로 새나갔다. 물론 국제연합(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원조를 받은 국가를 감사하기 위해 ‘국제원조자금 추적시스템(FTS)’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수혜국은 OCHA에 국제원조금 사용내역을 제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민간 지원금이 정부 지원금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쓰나미 피해 당시 우리나라의 민간 지원금은 정부가 약속한 5000만달러에 맞먹는 4800만달러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제원조도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하지만, 국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제원조금 분배 및 사용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달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에서 우선 동남아 쓰나미 지원금을 대상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전문인력 4인방’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정부 부처들이 앞다퉈 전문인력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인력 특채 경쟁률도 해당 자격시험보다 높은 사례가 속출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각 부처가 5급 신규 인력의 절반까지 필요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부처자율채용제도’가 도입돼 전문인력 활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공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인력의 ‘선구자’격인 감사원 ‘4인방’을 통해 공공부문 전문인력 채용의 장점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안을 들어봤다. 공인회계사인 전략감사본부 남궁기정 감사관(1995년 임용)과 변호사인 법무지원담당관실 윤승기 감사관(1999년 임용), 미국 뉴욕대 경제학 박사인 평가연구원 김성준 부감사관(2000년 임용), 컴퓨터공학 박사인 평가연구원 김태익 부감사관(2003년 임용)이 주인공이다. ●공직의 숨은 힘, 전문인력 이들은 현재 감사원 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남궁 감사관은 최근 황우석 교수의 연구비·후원금 집행실태 감사를 주도한 데 이어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전반에 대한 후속 감사를 벌이고 있다. 남궁 감사관은 “회계사 동기들에 비해 보수는 4∼5분의 1에 불과하고, 청탁 가능성 때문에 대인관계도 위축됐다.”면서 “하지만 정부 주요 정책이나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업무 만족도는 훨씬 높다.”며 웃음지었다. 요즘 감사원은 정부 정책이나 사업이 시행된 이후 처벌 위주의 ‘사후지적 감사’에서 문제점을 미리 진단하는 성과 중심의 ‘시스템 감사’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처럼 감사의 틀을 새롭게 짜는 중심부에 김성준 부감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또 ‘철도청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행담도 개발 의혹’ 등 굵직굵직한 감사에 참여했던 윤 감사관은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오점록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 이득을 얻지 않았으니 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변호사라고 밝힌 뒤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면 수긍하는 편이었다.”고 소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재직 당시 감사원 감사에 지원을 나왔다가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특채됐다는 김태익 부감사관은 “감사관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갖고 거짓말을 하는 피감사자를 적발한 것”이라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감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의 최신 논문까지 검색, 감사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채용확대보다 공직환경 개선이 중요 그동안 공직 전반에서 전문인력의 활용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전문화 요구는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준 부감사관은 “재정 압박이 심화될수록 성과와 결과를 중시하는 제도와 관행이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정책이나 사업 부문은 물론, 인사와 예산 등 경영관리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각 부처가 앞다퉈 전문인력 특채에 나서는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폐쇄적 공직문화와 연공서열식 인사관행으로는 ‘자격기준을 충족하는 전문인력’을 뽑을 수는 있지만,‘능력있는 전문인력’을 선발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남궁 감사관은 “민간경력을 거의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보수나 승진 등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전문인력이 공직 진출을 주저하게 만들거나, 공직에 입문한 전문인력이 다시 발길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꼽았다. 김성준 부감사관은 “일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처럼 정책부서와 일반관리부서를 넘나드는 순환보직 운영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지위나 자리가 아닌, 수행하는 업무 중심의 공직 문화와 평가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전문인력 특채는 ‘생색내기용’에 그칠 수 있다는 것. 전문인력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려면 채용을 확대하는 것 못지않게 처우 등 공직 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익 부감사관은 “공직에 진출한 진문인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하려면 채용 및 배치, 보상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정부 차원의 ‘마스터 플랜’도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문자격은 공직 도전의 도구일 뿐 전문인력은 공공부문에서 ‘지식의 전파자’이자 ‘변화의 주역’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전문자격이 공직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성준 부감사관은 “전문자격은 공직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직 생활까지 보장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성만 활용하게 될 가능성은 적은 만큼 전문 분야 외에 조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궁 감사관도 “공직을 단순히 ‘경력 쌓기’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본인과 조직 모두에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적어도 10년은 일할 각오를 가져야 하며, 기존 조직원의 빈틈없는 업무처리 능력 등 장점을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높은 보수 및 지위가 직업 선택의 최우선적 조건이라면 공직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윤 감사관은 “전문자격자의 처우가 민간부문보다는 낮기 때문에 공직자로서 소속감을 갖고 본분을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기보다 적절한 대인관계 등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익 부감사관도 “기대하는 것만큼 보상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공직을 떠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못박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직초대석] 이후천 위도면장

    [공직초대석] 이후천 위도면장

    최일선 행정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면장. 면장제는 1910년 처음 도입된 이후,1956년과 1960년에는 주민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뽑기도 했다. 그러나 1961년 면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위를 상실하면서 면장은 지금까지 군수가 임명하고 있다. 면장은 권한이 적은 만큼 상당수 지역에서 ‘드러나지 않는 존재’에 가깝다. 하지만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서만은 뭍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주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줄 손발이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위도면장으로 부임한 이후천(48) 면장을 만나봤다. 부안은 사람이 살기좋은 고장이라 하여 ‘생거부안(生居扶安)’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위도에서 발생한 ‘서해페리호 침몰사고’는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사람들의 뇌리에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있다.1993년 10월10일 승객과 승무원 362명을 태우고 위도 파장금항을 출발, 변산반도 격포항을 향하던 서해페리호가 침몰했다.150여명 초과 승선이 원인으로 292명이 목숨을 잃고,54명이 다쳤다. 만 10년 후인 2003년 7월에는 위도가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립 부지로 선정되면서 이른바 ‘부안사태’를 겪었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방폐장 유치는 무산됐고, 지난해 11월 경주시가 대상 부지로 확정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도 담벼락 곳곳에 남아있는 노란색 방폐장 반대 표시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2003년 4월 말 674가구 1458명이던 인구는 방폐장 유치논란이 불거지면서 그해 8월 말 917가구 1997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말에는 다시 863가구 1699명으로 감소했다. 이 면장은 “많은 주민들이 뭍으로 떠나 실제 거주민은 700여명에 불과하다.”면서 “위도에서 겪은 시행착오가 방폐장 선정의 발판이 된 만큼 주민들에 대한 정부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위도면은 정부측에 위도∼식도간 연도교 건설, 한국전력공사 연수원 유치, 정기여객선 자체 운영 등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득사업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조기·새우·멸치잡이배로 넘쳐나던 포구는 어족자원 고갈로 ‘무늬만’ 어촌으로 변한 지 오래다. 또한 그 흔하던 소나 돼지 한마리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황량해졌다. 이 면장은 “대중교통 수단이래 봐야 각각 1대씩인 버스와 택시가 고작이고 심지어 대중목욕탕 하나 없을 정도로 주민복지시설이 열악한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낡은 면사무소 건물을 헐고 찜질방 등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갖춘 현대식 건물을 세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바다낚시로 유명한 데다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영화 ‘해안선’의 촬영지까지 들어서 지난해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위도를 찾았다. 이 면장은 “관광자원은 위도를 지켜나갈 유일한 버팀목”이라면서 “부족한 자본과 노하우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글 사진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전담기구 추진

    전국 지방자치단체 4곳 가운데 3곳은 독립적인 감사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말 전국 250개 지자체의 감사기능을 점검한 결과,74.4%인 186곳이 감사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조직형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감사실이 기획감사담당관실이나 행정관리담당관실, 자치행정과 등에 소속돼 있어 독립적인 업무가 보장되지 않는다. 또 나머지 지자체에서도 감사실 형태를 갖추고는 있으나,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지자체장에 의해 언제든지 승진·전보될 수 있기 때문에 단체장 감시나 내부조직 통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지자체를 비롯, 모든 공공기관이 감사기구의 장(長)을 개방형 직위로 하고, 감사업무만 전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립→신청·체당→대신지급

    ‘신립(申立)’이나 ‘체당(替當)’처럼 우리 법령에 남아있는 일본식 표현이 올해부터 ‘신청’,‘대신지급’과 같은 우리말로 바뀐다. 법제처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알기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을 포함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법령에서 뜻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일본식 표현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바뀌게 된다. 예컨대 ‘인육(印肉)으로 오손(汚損)되었으나’는 ‘인주(印朱)로 더럽혀졌으나’로 고친다. 법제처는 우선 국어전문가와 법학자 등이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해 올해에 우선 법령 60건을, 내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법률 250건씩을 정비할 계획이다. 법제처는 또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의원입법안을 사전검토하고 정부의 통일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정부입법정책협의체’를 다음달 중 구성할 방침이다.지난 2000년 국회에 제출된 의원입법안은 247건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970건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정부입법안(239건)보다 무려 8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김선욱 법제처장은 “입법 주도권이 정부에서 국회로 옮겨가면서 정부 정책과 상반되거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법안이 충분한 협의없이 통과되는 경우도 발생했다.”면서 “정부가 의원입법을 돕는 차원에서 협의체를 구성, 운영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법제처는 운전면허 관련 사항 등 행정심판을 인터넷을 통해 청구하고, 결과도 조회할 수 있는 ‘온라인 행정심판제도’를 오는 7월 도입하기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공무원 ‘수준 미달’

    “한국 공무원은 의사소통도 안 되고 문서작성도 제대로 못 한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많이 보내는지 모르겠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공무원의 자질 등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면서 국제적 망신을 산 것으로 16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외교통상부는 1997년부터 통상전문인력 양성 등을 내세우며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사무국에 중앙부처 공무원을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현재 18개 부처에서 내보낸 22명의 공무원이 현지 한국대표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게 해마다 60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OECD 사무국이 한국 파견 공무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항의 공문을 우리 정부에 보내온 것은 지난해 6월.OECD 사무국은 “한국 공무원들의 전문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그럼에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은 공무원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천하다 보니 우리의 선택권이 없다. 한국 공무원은 직급도 높고,3년 임기를 채우지도 않고 귀국하는 탓에 불만이 많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OECD 사무국은 부이사관(3급)인 A씨 사례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A씨는 미국 명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지만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 결국 임기 연장이 거부된 A씨는 현재 국내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각 부처가 공무원 해외파견제도를 능력이나 자질을 따지기보다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외교통상부가 각 부처가 추천한 공무원을 별도의 검증작업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것도 문제다.OECD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른 국제기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후보자 공개모집 등 공무원 해외파견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평균연봉 4930만원

    감사원의 올해 평균 인건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감사원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건비 총액은 지난해보다 6% 늘어난 502억 2366만원이다. 감사원 전체 인력이 1006명(정원 961명, 파견 45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연봉은 4930여만원이다. 인건비에 포함된 명예퇴직수당 6억원은 제외한 것이다. 여기에 감사를 위해 책정된 감사활동비 147억 4796만원을 포함하면 감사원의 올해 1인당 평균 인건비는 6400만원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사무직 노동자 평균 연봉 3573만원보다 40% 가량 높은 수준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안군 파리사건’ 신경전

    지난 주말 발표된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종합감사 결과에서 웃지 못할 부당 사례로 떠오른 것은 전북 부안군의 ‘파리 사건’이다. 이 사안을 놓고 감사원은 김종규 부안군수가 인사권을 남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부안군에서는 인사 재량권을 지나치게 제한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이렇다. 김종규 부안군수는 지난해 5월 관내 보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다가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고 “파리를 없애라.”고 말했다. 이에 보건소 직원은 “파리가 없으면 사람도 살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 군수는 이 직원을 복종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직위 해제했다. 결국 김 군수는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으며, 직위 해제됐던 공무원은 원래 자리에 복직됐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그로부터 1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김 군수는 2004년 업무보고 당시 “파리와 모기를 없애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부안군 관계자는 “이 직원이 이같은 지시를 반영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면서 “게다가 감사원이 정식 징계도 아닌 직위 해제를 놓고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 등 배제징계와 정직·감봉·견책 등 교정징계로 나뉜다. 직위 해제는 특정 직위에서 물러나는 인사상의 불이익일 뿐, 공무원 계급이나 신분에는 변함이 없다. 부안군에서는 직위 해제됐던 공무원의 친·인척이 감사원에 근무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그러나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는 해당 직원의 최근 3년 동안의 근무성적 등을 감안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관련 내용은 전북도청 공무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자체공무원 ‘황당비리’ 사례

    김종규 전북 부안군수는 지난해 5월 한 직원에게 “관내에 있는 모든 파리를 없애라.”고 지시했다. 이 직원은 ‘파리가 없으면 사람도 살기 힘들다.”고 답변했다. 김 군수는 “말대꾸했다.”는 이유로 이 직원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감사원은 “근무성적이 양호한 직원에게 단순한 보고 실수를 이유로 직위해제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김 군수에게는 주의 조치했다.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특별감사 결과 이처럼 엉뚱하고 황당하기까지 한 불법·부당 행위가 다수 확인됐다. 부산시는 2003년 10월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와 18억원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부지는 2002년 경매에서 이미 10억 2500만원에 낙찰된 곳이었다. 감사 결과, 계약담당 공무원이 2003년 4월 자신의 형수에게 이 부지를 10억 3100만원에 구입하도록 한 뒤 감정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부동산중개업소가 제시하는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동산중개업소의 사장은 이 공무원의 친형으로, 공무원 일가족이 ‘짜고 친 고스톱’에 공공기관이 놀아난 꼴이 됐다. 지방자치단체가 관용 신용카드로 ‘카드깡’을 한 사례도 적발됐다. 충남 아산시는 200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식당에서 670만원을 관용 신용카드로 쓴 것처럼 처리했다. 그러나 아산시는 이 식당으로부터 결제금액의 13%를 제외한 573만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서울시 강남구와 전남 완도군 등은 공사 수의계약 과정에서 ‘성적 조작’으로 부당하게 특정업체를 선정했다. 강남구는 문화복지회관을 신축하면서 입찰기준을 공고했다. 그러나 공고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평가기준을 제시,2순위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완도군도 특정 업체가 기준점수인 90점에 훨씬 못 미치는 59점을 얻자 97점으로 조작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양주시장등 26명 수사”

    감사원은 임충빈 경기도 양주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인사 전횡이나 불법 수의계약 등이 드러난 기초단체장 18명은 주의 조치했다. 또 각종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 25명은 검찰에 고발하고,249명은 해당 기관에 징계를 요구했다. 단체장에 대한 감사원의 주의는 선출직 공무원에 징계권이 없는 정부로서는 사실상 가장 강한 행정조치이다. 따라서 주의를 받은 단체장들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보여 ‘표적 감사’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감사원은 전국 250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모두 787건의 부당·불법행위를 적발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 결과 임 시장은 2004년 12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양주시 옥정·광석지구에 개발행위 제한조치를 제때 하지 않아 부동산 투기를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주시 전·현직 공무원 등 관련 공무원 10명은 108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또 각 자치단체가 2000년 이후 타당성 검토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165개 사업이 취소 또는 중단돼 4209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2004년 이후 자치단체가 체결한 1000만원 이상 공사계약 가운데 수의계약이 76%인 5조 2154억원 어치를 차지, 자치단체와 지역업체의 유착이나 비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이번 감사에서는 공금횡령이나 인사부정 등 공무원 개인비리도 다수 적발됐다. 이에 따라 검찰 고발이나 징계 요구를 받은 공무원 외에도 392명은 주의,6명은 횡령에 대한 변상 판정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교묘해진 지자체공무원 비리

    교묘해진 지자체공무원 비리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감사원 종합감사 결과, 방만한 예산 운영이 가뜩이나 쪼들리는 살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금 횡령·유용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등 일부 지방공무원의 도덕적 해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계좌’ 통한 신종비리 포착 허술한 세입·세출 관리의 틈을 노려 기관이 받아야 할 과태료 등을 착복하는가 하면 복지시설이나 체육시설 지원금을 떼어먹는 사례가 빈발했다. 이른바 관리계좌를 이용한 신종 횡령수법은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시 종로구 7급 공무원은 주민들이 낸 과징금을 관리계좌로 송금하도록 유도한 뒤 일부를 횡령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빼돌린 돈은 4700여만원. 전남 나주시 9급 공무원도 같은 방법으로 주민들이 낸 자동차 책임보험 지연 과태료 1300여만원을 착복했다. 강원도와 경기 과천시 등 22개 자치단체 공무원의 횡령액만 15억 5000만원이다. 인천 남동구와 경남 통영시 등 14개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관용 신용카드로 유흥주점이나 안마시술소 등에서 1억 2500만원을 부당 사용했다. 전북 군산시와 경기 의정부시 등 39개 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여행경비로 73억원을 부당 집행했다. 단체장이 인사권을 남용하는 ‘줄세우기’도 성행하고 있다. 대전시, 경기 광주시, 서울시 중랑구 등에서는 인사규정을 어기면서 특정인을 승진시키거나 지방공기업 인사에 부당 개입했다. ●혈세를 물쓰듯 상당수 자치단체는 방만하게 조직과 인력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년동안 인구가 감소한 48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경북 영덕군 등 39곳의 공무원은 오히려 1200여명 늘었다.2000년 이후 신축된 25개 지방청사 가운데 경기 용인시와 부산시 부산진구 등 21개는 심사면적보다 최고 2배 가까이 크게 지어졌다. 지방자치 이전 288개에 불과했던 지방축제도 난립,2004년 기준 자치단체당 4.7개꼴인 1178개가 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3860억원이 변칙 집행되고, 소재와 내용이 비슷해 ‘원조 논쟁’ 등 지자체간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 자치단체가 무리하게 개발사업을 추진,2000년 이후 165개 사업에서 4209억원이 낭비됐다. 이밖에 자치단체들은 전체 계약의 76%를 수의계약으로 체결, 토착세력 ‘봐주기’ 등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주민·업체는 ‘봉’ 주민의 민원 처리를 거부·지연하거나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담금을 징수하는 등 소극적·편의주의적 행정행태도 만연했다. 전북 전주시는 공동주택사업 승인을 특별한 사유 없이 지연해 사업주가 사업을 포기했다. 충남 금산군도 민원이 예상된다는 막연한 이유로 공장설립 승인을 거부하다 행정쟁송에서 패소한 뒤 뒤늦게 승인했다. 경기 용인시와 경남 거제시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담금을 각각 348억원,8억 3000만원 징수했다. 아울러 경기도와 대전시, 충남 천안시, 서울시 성북구, 부산시 영도구 등 61개 자치단체는 인·허가를 빌미로 지역업체로부터 최근 3년동안 1064억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공공시설 건설비용 등을 전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전북 익산시 등 5개 자치단체는 공무원의 관광성 국내외 여행경비 8000여만원을 지역업체에 떠넘기기까지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지자체 지원실태 감사”

    감사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아동복지시설 지원실태를 감사하기로 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자체가 보육원이나 장애아동 보호시설을 외면하고 ‘표’가 되는 노인정과 양로원 등 노인복지시설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8일 “최근 전윤철 원장의 특별지시로 아동보호시설 지원실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면서 “구체적인 문제점을 확인하는 대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의 모니터링제도는 감사에 들어가기 전, 내용을 파악해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예비 감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은 지난 2004년까지 국고보조금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분권교부세가 신설되면서 노인·장애인·아동복지시설 지원 등 149개 정부보조금 사업은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예산규모 등을 배분하는 자체사업(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됐다.지난해 분권교부세 규모는 8454억원으로,62% 정도가 사회복지 분야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장세훈 강혜승기자 shjang@seoul.co.kr
  • 지자체, 복지예산 ‘맘대로 축소’

    아동복지시설 지원금의 대폭 축소는 국고보조금 사업의 상당부분을 지난해 분권교부세를 신설해 지방자치단체에 넘긴 것과 연관이 있다. 정부가 분권교부세를 총액 관리 수준으로 점검하다 보니 자치단체들은 자의적으로 배분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고아원과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은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에 국고보조금을 보내면, 지자체가 일정 비율의 자체 예산을 보태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국고보조금은 주어진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자치단체도 국고보조금을 쓰려면 지방비 분담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분권교부세가 신설되면서 530여개 국고보조금 사업 가운데 149개 사업이 자치단체 업무로 바뀌었고, 예산도 자치단체 몫이 됐다. 지차단체가 분권교부세를 자체 판단에 따라 해당 사업에 배분할 수 있도록 재정운용의 자율성이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자치단체 대부분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데다 국고보조금을 줄 때의 지방비 의무분담 기준도 사라지는 바람에 오히려 이들 사업에 대한 재정투자는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즉, 자치단체 재정능력에 따라 복지시설 지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업별 예산을 마음대로 줄이거나 늘려도 견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예산 편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지만 권고일 뿐, 강제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행자부 관계자도 “자치단체의 자율성 확대라는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분권교부세 집행내역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권교부세 지원이 충분치 않은 것도 문제다.2004년 149개 사업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규모는 9581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고보조금을 대체한 분권교부세는 845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분권교부세율을 내국세의 0.83%에서 0.94%로 높여 1조 24억원을 배정했다. 따라서 이들 사업에 대한 예산 증가율은 2년 동안 4.6% 그쳐 매년 10%를 웃도는 정부 복지부문 예산 증가율은 물론, 전체 예산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분권교부세의 60∼65%가량이 사회복지 분야에 지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국세에 고정시킨 분권교부세는 늘어나는 사회복지 분야 재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분권교부세 대상사업과 재정규모의 적정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표’ 안되는 아동복지 지원금 깎아 노인에 선심

    ‘표’ 안되는 아동복지 지원금 깎아 노인에 선심

    아동복지시설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교사 인건비가 몇 개월씩 밀리는 곳도 있고 심한 경우 아이들 생계비가 늦게 나와 어려움을 겪는 보육원도 있다. 중앙정부가 관리하던 아동복지시설 지원사업이 지난해부터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선거권자’들이 있는 노인복지시설에 지원금을 더 주며 ‘선심’을 쓰는 바람에 아동시설이 홀대를 받고 있고 있는 것이다. ●교사 월급 밀리고 빚내 생활도 경북의 A보육원은 지난해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지원금이 줄어 곤란을 겪고 있다. 보육원측은 “난방비, 건물유지비, 교통비 등 운영비가 줄어 시청에 얘길 해도 예산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전남의 B보육원도 지난해 상반기 운영비와 인건비가 30% 정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보육원은 시청에 건의해 연말에 받아 그나마 문제를 해결했다. 이 보육원 관계자는 “지방 보육원에는 많아야 1년에 2000만원 정도가 기부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정부지원이 제때 안 되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경남의 C보육원 관계자는 “시설 아동들도 학원도 다니고 해야 하는데 추가 지원을 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에서 시설아동을 관리할 때는 학원비 등 사교육비나 이벤트행사 비용을 청구하면 어렵지 않게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방으로 이양된 뒤에는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경북의 D보육원도 근근이 생활을 꾸리고 있다. 특히 갓난 아기방은 교사들이 2교대로 돌봐야 하는데 인건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교사 한 사람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보육원측은 “지원이 제대로 안 되니 교사들도 힘들어하고, 일이 힘드니 교사 충원도 할 수 없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지역의 E보육원은 교사들 월급이 6개월이나 밀려 교사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이 보육원 교사는 “보육원에서 빚까지 내 운영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 생계비가 밀리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아이 우리 예산으로 못키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들의 불만은 극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방 소도시의 아동복지시설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보육원 관계자들은 아동복지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보육원 종사자는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소중한 이 시기에 아동들이 홀대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례로 교부세 항목을 살펴봐도 아동복지 예산은 노인이나 장애인 복지예산과 달리 기타예산으로 분류돼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도 아동복지는 전담 부서가 따로 없이 여성복지 부서에서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동복지시설들은 아이를 맡는 것을 꺼리고 있다. 경기도의 한 보육사는 “전에는 시설보호아동이 발생하면 아이 상태나 지역의 시설 상황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도 했으나 요즘은 절대 안 받으려 한다. 다른 지역 아이를 우리 지역 예산으로 키울 수 없다는 지역이기주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지역의 보육사는 “노인복지사업에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예산을 쓰면서 애들한테 들어갈 돈은 없다고 한다. 막말로 애들이 발언권 없고 투표권 없으니 밀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의 한 보육시설 원장도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와 지자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지원이 달라지기 때문에 복지사업은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혜승 장세훈기자 1fineday@seoul.co.kr
  • 이해찬총리 阿순방 출국 11일 진보정상회의 참석

    이해찬 국무총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세네갈 등 아프리카 공식순방을 위해 7박8일의 일정으로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국 총리가 아프리카 순방만을 목적으로 출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8∼10일 세네갈을 공식 방문, 마키 살 총리 및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 등과 양국관계 증진방안 등에 대해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이어 10일 남아공으로 이동,11∼12일 이틀간 개최되는 제7차 진보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진보정상회의에는 이 총리를 비롯,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루이스 이나시오 룰다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8개국 정상이 참석한다.이 총리는 또 13일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14일 귀국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결과 미흡…수사확대 불가피

    감사원은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개인계좌로 연구비와 후원금을 부당하게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감사 영역의 한계로 구체적인 사용내역까지 밝혀내지 못했다. 게다가 감사 대상이 전체 지원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큼 검찰 수사에 따라 횡령 또는 유용액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감사원에 따르면 황 교수가 횡령하거나 유용했을 가능성이 큰 액수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 모두 10억원 가량. 서울대 ‘연구비 관리규정’ 등에 따르면 연구용역비나 후원금은 대학계좌를 통해야 하며, 직접 수령하려면 총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황 교수는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황우석후원회’가 한국과학재단을 통해 지원한 18억 8000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받고도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앞서 2004년 2월 D건설 등 5개 기업으로부터 3억 5100만원을,2000년 9월 S기업으로부터 30억원을 각각 지원받았으나 황 교수는 개인계좌에 넣어 임의로 사용했다. 황 교수의 지원금에 얽힌 의혹은 감사원 감사에도 불구하고 말끔히 해소되지 못했다. 황 교수가 개인계좌로 관리한 연구비와 후원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후원금의 일부가 정치인 기부금으로 제공된 사실이나 신산업전략연구원이 후원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주식에 투자한 경위 등에는 ‘감사영역 밖’이라는 이유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검찰과 달리 계좌추적 등이 제한돼 있었던 것도 한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 지원금 사용내역에 대한 검찰 수사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수사 대상액수는 감사 대상액수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황 교수는 그동안 정부 지원 연구비 309억원, 민간 후원금 60억원 등 모두 369억원을 받아 연구비 187억원과 후원금 59억여원 등 246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 가운데 2001년 이후 집행된 순수 연구비 106억원과 ‘황우석후원회’가 한국과학재단을 통해 황 지원한 19억원 등 125억원만 조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초자치단체장 1~2명 고발될듯

    감사원이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장 1∼2명을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감사원은 또 기초·광역자치단체장 수십명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리고, 비리 연루 공무원 수십명에 대해서도 고발이나 징계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6일 “지난주 지자체 특별감사 결과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마쳤다.”면서 “감사결과는 오는 9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찰 고발은 물론 주의 등 그동안 마땅한 감시를 받지 않았던 단체장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조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6∼8월 25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예산운용실태 ▲지방청사와 체육시설 관리실태 ▲지방축제 개최와 운영실태 ▲지방산업단지 조성실태 ▲지방도 건설사업 추진실태 등을 점검,1000여건의 지적사항을 확인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연구비등 70억 부당관리

    황우석, 연구비등 70억 부당관리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정부지원 연구비와 민간 후원금 가운데 70억원을 개인계좌로 부당하게 관리했으며, 이 가운데 25억원은 횡령 또는 유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6일 ‘황우석 교수 연구비·후원금 집행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통보했다. 감사 결과, 황 교수는 연구원 53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8억원과 실험용 동물 구입비 2억원 등 10억원의 연구비를 돌려받아 개인계좌에 넣고 사용했다. 황우석후원회가 모금한 19억원도 개인계좌에 넣은 뒤 7억원은 자신의 정기예금 통장에 예치했으며, 나머지 8억원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5만달러를 제공하는 등 연구목적에서 벗어나 사용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황 교수는 이 돈을 인건비와 숙소 임차료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횡령 또는 유용 혐의가 짙다.”면서 “다만 개인계좌에 강의료와 후원금 등이 섞여 있어 실제 사용내역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관악구후원회와 민간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41억원의 후원금도 9개의 개인계좌에 나눠 관리했으며, 일부는 정치인 기부금으로 제공했다. 황 교수의 후원금을 관리한 사단법인 신산업전략연구원도 일부 자금을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한편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황 교수로부터 2건의 연구과제를 위탁받아 2억 5000만원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연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황 교수는 ‘서울대 연구비 관리규정’에 따라 연구비 등을 대학계좌로 받아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임의로 관리·사용했다.”면서 “황 교수는 물론, 과학기술부와 서울대 등 관계기관의 책임 문제는 13일부터 실시되는 국가연구개발(R&D)사업 관리실태를 감사하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기업민원 해결사로

    A사는 부도난 업체의 광구권을 사들여 채광사업을 벌이고자 기초자치단체에 산지전용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기초단체는 먼저 광역단체로부터 채광계획 변경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신청서를 받지 않았고, 광역자치단체는 기초단체의 산지전용허가가 먼저라며 거부했다. B사는 기초단체에 공장설립 승인을 신청했다. 해당 기초단체는 진입로를 확장하고, 인접부지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승인을 거부했다. 결국 공장건립은 차질을 빚게 됐다. ‘민원 뺑뺑이’에 속을 끓이던 A사와 안되는 쪽으로 몰아가는 행정관행에 속을 끓이던 B사는 ‘기업불편신고센터’에 신고했다. 그 결과 두 사례 모두 기초단체의 법령해석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A사와 B사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감사원이 기업의 ‘민원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금품수수같은 고질적 비리는 물론이거니와 민원인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소극적 업무처리까지 부패행위로 간주해 적극적으로 솎아내고 있다. 또 민원 접수에서 최종 해결까지 걸리는 기간을 최대한으로 줄인 ‘퀵 서비스’로 ‘시간이 곧 돈’인 기업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일 감사원에 따르면 2004년 2월 설치한 기업불편신고센터에는 지난해 말까지 모두 2535건이 신고됐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문제가 있어보이는 1089건을 직접 조사,82%인 892건을 민원인 뜻대로 처리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까지 접수한 2270건을 분석한 결과,A사처럼 공공기관에서 소극적인 업무처리에 따른 신고가 전체의 33%인 756건이었다.‘일 많이 하면 다친다.’‘안 먹고 안 해주면 그만이지 않느냐.’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금품수수 등 적극적 부패는 줄어드는 반면 복지부동같은 소극적 부패로 인한 국민불편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사업 인·허가나 공장설립 승인 과정에서 관계법령을 소극적으로 해석, 거부·반려하거나 지연처리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불편신고센터에 신고된 민원은 각종 인·허가 관련이 29%로 가장 많았다. 입찰·계약이 25%, 환경·복지가 10%, 조세·금융이 9% 등의 순이었다. 기관별로는 지방자치단체와 관련된 민원이 41%, 중앙행정기관이 33%, 정부투자기관이 6% 등이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악의적인 민원거부로 기업활동을 저해하면 담당자를 문책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왜 해줬느냐.’보다 ‘왜 안 해줬느냐.’에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공무원들도 법규정만 내세울 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 법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기업불편신고센터를 이용하려면 기업불편사항은 감사원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공회의소에 신고할 수 있다. 인터넷(www.bai.go.kr)이나 팩스(02-2011-2726), 전화(국번없이 1385)를 활용해도 된다. 민원이 접수되면 전문요원으로 구성된 ‘기업민원 합동처리반’이 직접 관련 기관을 방문, 조사하고 민원인의 주장이 타당한 것으로 드러나면 해당 기관에 ‘민원처리의견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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