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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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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 지방공기업 ‘성과급 잔치’

    지방공기업이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도, 적자가 나도 임직원은 성과상여금을 챙기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경영평가 대상인 91개 지방공기업은 평가 결과를 근거로 오는 12월 임원들에게 평균 350%, 직원들에게 평균 240%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적자를 낸 21곳, 최하위 평가등급을 받은 3곳도 성과상여금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행정자치부는 6일 전국의 91개 지방공사·공단과 78개 지방직영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도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방공사·공단은 오산 시설관리공단과 구로 시설관리공단, 정남진 장흥유통공사 등 3곳이 가∼마의 5개 평가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마’를 받았다. 특히 오산 시설관리공단과 정남진 장흥유통공사는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으로 임원해임이나 조직개편 등 대대적인 경영개선 조치가 불가피하다. 반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가’를 받았다. 광주·부산 도시개발공사, 부산·서울·김해·안성·수원·창원·송파·동작·성북·종로 시설관리공단, 부산환경시설공단, 서울농수산물관리공사 등 모두 15곳이 ‘가’ 등급으로 평가됐다. 지난 한해 적자를 기록한 지방공사·공단은 모두 26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방공기업 전체 적자 규모는 2003년 7333억원,2004년 4844억원에서 지난해는 4336억원 등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임원들에게는 150∼450%, 직원들에게는 100∼300%의 성과상여금이 차등 지급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경영진단 대상 공기업과 적자 공기업 등에는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직영기업은 상수도 분야에서 대전·거제·태백·홍성, 하수도 분야에서는 광명·나주, 공영개발 분야에서는 안성이 각각 최하위를 기록했다.분야별 최우수 지방직영기업은 상수도에서 서울·화성·상주·홍천, 하수도에서 안양·구리, 공영개발에서 천안이 각각 선정됐다. 지방공사·공단과 달리 지방직영기업은 임직원이 공무원 신분이어서 성과상여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최하위 평가를 받은 3개 지방공사·공단과 7개 지방직영기업은 정밀 경영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평가 결과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 통보하고, 행자부 홈페이지로도 공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방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는 1993년부터 실시되고 있으며,1999년부터는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성과상여금이 차등 지급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행자부-고충처리위 인사교류 협약 체결

    행정자치부가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인사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민간 인력 특채에 나서는 등 조용한 인사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소방방재청과 중앙인사위원회가 별도 기관이 된 이후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많아 개선을 하는 것이다.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인사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사 교류를 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의 인사담당관 등으로 구성된 인사교류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앙인사위원회,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과도 인사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또 ‘지방우수인재 뱅크’를 개설하는 한편 광역·기초자치단체와도 인사교류협약을 체결, 중앙과 지방간 인사교류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행자부는 장관 비서실의 8급 또는 9급 상당 직원도 그동안의 연고중심 채용 관행을 탈피, 민간 관련 분야 자격증 소지와 어학능력, 정보화 능력 우수자를 공개채용키로 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8일까지 장관 비서실 직원 특별채용 원서를 접수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총리 “공공기관 도덕적 해이 엄단”

    한명숙 국무총리는 3일 참여정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일부 소속기관과 공기업 등에서 각종 비리와 도덕적 해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비리 관련자에 대한 형사고발 등 엄정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총리실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올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소속기관과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 많은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석환 총리공보수석이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나 사회 전체적으로 많이 투명해졌지만 일부 소속기관이나 공기업 등에서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 국민들이 큰 분노와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데 대해 총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고,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이에 따라 정부 소속기관과 공기업 등의 출장비 및 법인카드 유용, 부당 퇴직금 지급 등 각종 비리와 도덕적 해이 현상을 부처별로 중점 점검해 비리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 문책과 형사고발조치 등을 취하도록 할 예정이다.아울러 이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점검관리 시스템을 강구할 방침이다. 총리실은 특히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출장여비를 허위로 끊어 접대비 등으로 유용한 사례가 내부 고발됐음에도 불구, 가벼운 징계에 그쳐 재발 분위기를 조성한 건설산업연구원과 같은 사례가 다른 기관에서도 있다고 보고 각 부처 감사관실과 합동으로 내부 감사에 들어갈 방침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 행정부담 획기적 개선” 정부, 연내 업종별 규모 산출

    정부는 각 부처의 행정업무에 협조하느라 기업의 활동이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비용상승 요인이 된다고 보고 기업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국무조정실 박철곤 규제개혁조정관은 2일 이같은 방침을 밝히면서 “규제개혁으로 개선할 부분은 그것대로 추진하고 규제 이외에 기업의 행정부담을 가중시키는 부분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무조정실이 직원 400명 규모의 중견 제조업체인 A사에서 간이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간 행정부담 추정치는 조세분야 900시간, 환경분야 800시간, 금융분야 1000시간 등 모두 350여건으로 4500시간에 이르렀다. 금액으로는 1억 5000만원이 행정협조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재계, 연구기관 관계자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로 하여금 연말까지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유통, 건설 등 업종별로 중소기업 및 대기업 2곳씩을 선정한 뒤 표본조사를 실시토록 하여 기업들의 정확한 행정부담 규모를 산출하기로 했다. 이어 서식 등 보고절차를 간소화하고 부처간 중복 조사를 철폐하며, 기업 정보 데이터베이스화를 독려하는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 뒤 각 부처에 지침을 주어 부처별로 시행토록 할 방침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변조 방지’ 주민증 발급

    행정자치부는 새달 1일부터 신규 및 재발급 신청자에게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형광물질을 첨가한 주민등록증을 발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주민증 위·변조는 2002년 240건,2003년 300건,2004년 372건, 지난해 448건으로 해마다 적발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위·변조 목적은 대리시험 응시, 사기 및 불법대출, 불법체류자 신분위장, 휴대전화 타인명의 개통 등으로 다양하다. 새로운 주민증은 위조방지용 문자와 선 외에 문양에도 형광물질이 첨가된다. 형광물질은 금융기관에서는 수표감식기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또 읍·면·동사무소 등 행정기관에서는 1만원 안팎의 휴대용 형광램프를 구입해 판별하게 된다. 주민증 진위확인 서비스인 자동응답전화(ARS) ‘1382’번이나 전자정부 홈페이지(www.egov.go.kr)도 활용할 수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해외에서 만들어진 가짜 주민증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면서 “이번 주민증 개선 조치는 차세대 주민증이 도입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행 주민증에 위·변조 방지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울산·부산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울산·부산 주민활동 탐방

    도시민들에게 고향은 늘 먼 곳에 있다. 이웃의 정이 끊긴 도시에 정을 붙이기는 어렵다. 때문에 도시는 ‘살기 편한’지역은 될 수 있을 지언정 ‘살기 좋은’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똘똘 뭉쳐 갈등과 반목을 접고, 공동체의식을 싹틔우는 곳이 있다. 도심 속 고향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 울산 남구 무거1동 굴화두레마을과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을 찾았다. ●시골 인심 부럽잖은 굴화두레마을 울산 굴화두레마을은 12개동 1046가구 3700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다.1997년 입주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정식 명칭은 ‘굴화주공1단지아파트’였다. 하지만 입주자들은 이웃간 정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200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우리 민족 고유의 상부상조 전통인 두레를 마을 이름에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낡은 아파트의 값을 올려보겠다고 새로운 건설회사 브랜드를 내거는 ‘억지 개명 바람’과는 차이가 있다. 이재호 입주자대표회의 111동 대표는 “우리 마을도 처음에는 여느 아파트단지처럼 위탁관리업체와 주민대표의 유착 등 관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주민간 반목도 심했다.”면서 “내 고향은 아니지만, 내 아이들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을 바꿔나가자는 취지가 주민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여성회는 물론, 아파트단지의 갖가지 자생단체·모임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회의’를 결성했다. 주민들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단체회의에서 협의해 결정하고 있다. 특히 소속감을 높이고자 마을축제를 철마다 개최하고 있다. 예컨대 정월 대보름에는 ‘민속놀이한마당’, 봄에는 ‘벚꽃축제’, 가을에는 ‘그림전’이나 ‘사생대회’ 등이 열리고 있다. 윤삼희 아파트관리사무소장은 “행사 준비와 진행, 자원봉사단 구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면서 “행사 비용도 분리수거나 어린이집 임대료 등 관리외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민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단지에 연못을 만드는 등 도심 속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려는 ‘비오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 스스로 단지 내 생태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입주민 중 상당수는 주변 공단 근로자로, 생애 처음 마련한 주택이라 애착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마을은 살면서 정이 드는 것이지, 정을 붙일 수 있는 사람만 이사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싹트고 있는 공동체의식이 단지를 애워싸고 있는 담장을 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웃에는 900여가구의 굴화주공2단지아파트와 1000여가구의 강변그린빌아파트 등이 있지만, 소통은 단절된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소통을 이끌어낼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지만, 아직은 뾰족한 수단을 찾지 못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차이를 통해 같음을 찾는 부산 반송동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경계를 허물어 나가고 있는 대표적 사례는 부산 반송2동에서 찾을 수 있다. 당초 이곳은 부산 동쪽 끝자락의 한적한 마을이었다.1965∼1975년 부산항 일대 도심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저소득층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1995년에는 택지개발로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섰다. 지금은 원주민 3000명, 정책이주민 1만 3000명, 아파트 주민 2만명 등 1만 2000여가구 3만 6000여명이 더불어 사는 작지 않은 동네가 됐다. 정상윤 반송2동장은 “80년대 화장장,90년대 쓰레기매립장 건립 문제가 주민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후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해 이질감을 갖고 있던 주민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반송동 주민들은 5년전 ‘반송지구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지역공동체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나눔반’, 마을을 제대로 알고 홍보하기 위한 ‘학습동아리’, 맞벌이 부모의 자녀를 위한 ‘푸른하늘 공부방’ 등이 자발적으로 생겨났다. 또 여성 중심의 지역공동체 활동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아버지 모임’도 등장했다. 지금은 이런저런 동아리와 모임이 30여개에 이르고, 참여하는 사람은 1500명이 넘는다. 주민들과 지역단체, 학교, 기업 등을 하나로 묶는 각종 지역사업도 추진되고 있다.2004년에는 공원과 하천 등 공공시설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공시설물관리 주민자율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형편은 어렵지만 재능있는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꿈나무 물주기’, 교육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희망의 사다리’ 운동 등도 지난해부터 펼쳐나가고 있다. 최낙용 반송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발전은 주민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반송발전 100대 실천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돈을 벌어 떠나기에 앞서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고향이 될 수 있도록 ‘마음속 담장 허물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다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반송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고, 취업 등 고민을 덜어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과 주민들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울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반송동·무거동 男주민 본보기 지역 단위로 이뤄지는 사회참여활동은 대부분 여성이 중심이다. 때문에 지역단체는 으레 부녀회 같은 여성단체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여성 위주의 지역활동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등 특정 계층만 지역활동에 참여할 경우 이익단체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쉽고,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공동체의식 형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은 개인으로서 참여하지만, 남성은 가족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경향을 갖는다.”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증가할수록 공동체 중심의 사회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과 울산 남구 무거동 굴화두레마을의 경우 지역활동에 남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반송동 지역시민단체인 ‘희망세상’의 소모임 ‘좋은 아버지 모임’은 남성들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직장에만 파묻혀 지역이나 육아 문제에 무관심한 아버지의 모습을 180도 바꿔놨다. 공원 청소와 방범 활동은 물론, 동네 아이들의 고민 상담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혜정 희망세상 사무국장은 “반송동 지역모임 참여자의 40%가량은 남성”이라면서 “여성들에게는 어렵고 힘에 부치는 일을 남성들이 앞장서서 주도하다 보면 활력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굴화두레마을도 마찬가지. 이 마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는 각 동의 대표는 주민들이 투표로 선출한다. 보통 아파트 동 대표를 여성이 맡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마을은 12개 동 대표 가운데 여성은 2명에 불과하다. 이재호 입주자대표회의 111동 대표는 “남성들은 직장이나 사회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아파트 관리와 운영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노조 문화가 활성화된 울산의 경우 노사 관계처럼 주민간 관계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도 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울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고발 30%, 불기소 처분

    감사원이 비리 등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한 사람 10명 가운데 3명꼴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감사원이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감사원이 형사고발한 183명 가운데 검찰이 기소한 사람은 68.9%인 126명이었다. 따라서 나머지 57명은 무혐의 처분 등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감사원 감사 결과가 뒤집힌 셈이다. 예컨대 감사원은 지난해 6월 부실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1조원 이상의 국고 손실을 초래한 혐의로 이모 전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고발했으나, 검찰은 지난 27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연도별 검찰의 기소율은 2003년 52명 가운데 33명으로 63.5%,2004년 70명 가운데 39명으로 55.7%, 지난해 61명 가운데 54명으로 88.5% 등이다.또 피감기관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불복해 재심의를 요청한 건수는 2004년 25건, 지난해 27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재심의 사건 인용률도 2004년 5.5%, 지난해 16%, 올해 6월 현재 40% 등으로 상승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불기소가 적지 않고, 재심의 인용률이 높아지는 것은 감사 결과의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보다 치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퇴직후 피감기관에 7명중 1명꼴로 ‘재취업’

    감사원 퇴직자는 7명의 1명 꼴로 피감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 7월20일까지 퇴직한 163명의 14.7%인 24명이 피감기관으로 이직했다. 피감기관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이나 투자기관 등 법적으로 감사 대상이 되는 기관을 뜻한다. 2사무차장(1급 상당) 출신의 손모씨는 2002년 2월 예금보험공사 감사로,1사무차장(1급 상당)을 지낸 손모씨는 2003년 12월 기업은행 감사로 선임됐다. 감사교육원장(1급) 출신의 장모씨는 2004년 6월 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로 부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낙후마을 바꿔낼 인재·자본 육성을

    행정자치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서울신문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학계가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점차 이론적 토대를 갖춰 나가고 있다. 26일 서울 세종로 중앙정부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추진과제와 성공전략’ 세미나에는 한국지역경제학회, 한국지역개발학회, 한국도시행정학회 등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태명 한국지역개발학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살기 좋은 지역은 소득기반이 제공되고, 삶의 기초욕구가 충족되며, 이웃간 정을 나누며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정주공간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라고 규정지었다.●“국토균형발전위한 정주공간의 기초”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김일태 전남대 교수는 “지역개발 정책이나 사업에서는 수평적 조직을 형성하는 것이 자원배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이를 잘 실현하는 지역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곳”이라며 주민들의 참여의지를 첫 손에 꼽았다. 김 교수는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향식보다 상향식 의사소통체계가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중복투자 등을 방지하기 위한 중앙정부 주도의 통합관리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용배 한성대 교수는 “낙후된 농·산·어촌과 소도읍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지역특성화 전문학교가 있어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전제로 지역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혁신프로그램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중앙·지자체·NGO·지도자·주민 협력 필요”주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역공동체는 정책 추진과정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로 꼽혔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으로는 지방정부의 역량이 취약하고, 지역의 사회자본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특화된 자원,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와 조직화 과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NGO 및 전문가, 지도자, 주민 등 5대 참여주체의 역할과 유기적 협력도 강조됐다.임경수 성결대 교수 “중앙정부는 재정적·운영적·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지방정부는 가용자원을 극대화·조직화해야 한다.”면서 “NGO와 전문가, 지도자 등은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생태복원 등 대규모 사업비가 들어갈 경우 제3섹터 개발방식에 의한 기업의 참여도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자민원 G4C 보러오세요

    행정자치부는 ‘전자민원 G4C’(www.egov.kr)를 알리기 위해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대국민 홍보전을 개최한다. 전자민원 발급을 시연하며 이용방법을 안내해 주는 것은 물론, 홍보대사로 임명된 ‘뽀로로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시민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 피에로의 풍선마술쇼, 기념촬영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자민원 G4C는 국민들이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민원을 신청하고, 각종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250여개 공공기관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으며, 포털 서비스업체와도 연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5급기술직 박사급 28명 특채

    중앙인사위원회는 23일 제3회 5급 기술직 공무원 특별채용시험에서 박사학위와 기술사 자격증을 소지한 과학전문인력 28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박사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술사 2명, 의사 1명 등이다. 여성은 전체 합격자의 21.4%인 6명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연구직에 합격한 김현숙(37)씨는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1∼2003년 미국 국립보건원 책임연구원으로,2004년부터는 미국 농림부 산하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또 문화재청 학예연구직에 합격한 임종덕(37)씨는 미국 캔자스대학에서 척추고등동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캔자스주립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등을 지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탄력받는 정보화마을

    정보화마을사업이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세계전자정부포럼에서 ‘세계전자정부포럼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행정자치부는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남석 전자정부본부장은 19일 “세계전자정부포럼상은 전자행정을 펼치고, 정보격차를 해소한다는 포럼의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개인이나 기관에 주는 상”이라면서 “유엔도 정보화마을사업을 전세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밀레니엄 개발 프로그램’에 응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화마을사업은 도·농간 정보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특산물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추진해 왔다. 현재 전국 305개 마을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모두 800개 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보화마을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의 공무원 1100여명이 마을을 견학했다. 특히 김치 만들기와 한복 입어 보기 등 전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주 그린투어마을’에는 연간 2만명의 외국인이 찾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인재 취업시장 ‘블루오션’

    학과성적 상위 5%, 토익성적 850점 이상인 지방대생들이라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취업시장으로 지역인재추천채용제가 떠오르고 있다. 웬만한 취업시험 경쟁률이 100대1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경쟁률이 10대1을 밑도는 데다, 고시 합격자 못지않은 대우도 받을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시험일정이 기존 4월에서 1월로 앞당겨 실시되는 만큼 예비 지원자들의 대비가 요구된다. 19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발표한 ‘제2회 지역인재추천채용제 합격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지원자 294명 가운데 50명이 최종 합격했다. 행정직과 기술직이 각각 25명씩이다. 경쟁률이 5.9대1에 불과하다. 올해 76대1을 나타냈던 9급 시험,72.8대1인 7급 시험,46.4대1의 행정고시 등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5.3세로, 지난해 25.2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토익을 기준으로 한 평균 어학점수는 행정직이 877점, 기술직은 842점이었다. 지난해에는 행정직이 870점, 기술직은 852점이었다. 이처럼 지역인재추천채용제 경쟁이 다소 느슨해 보이는 까닭은 지방대생의 공직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각 대학으로부터 학과 성적 상위 5%만 추천할 수 있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또 특정 대학이 합격자를 ‘싹쓸이’하는 폐해도 방지하기 위해 대학당 추천 인원도 최대 4명으로 한정한다. 이에 따라 올해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의 소재지는 서울·부산·대구·광주·경기·강원·전북·경북 등 8개 지역이 각 4명이다. 인천·대전·충북·충남·경남 등 5개 지역은 각 3명, 제주 2명, 전남 1명 등으로 분산됐다. 김명식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은 “지방대학에서 학업에만 전념해도 공직문호가 활짝 열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50명을 선발할 계획이지만, 대학별 추천시기를 기존 4월에서 1월로 앞당기는 등 시험일정에 변화가 있는 만큼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원 희망자는 우선 소속 대학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어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구술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합격자는 3년의 견습기간을 거쳐 6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류임철 중앙인사위 균형인사과장은 “견습기간에도 6급 공무원으로 대우받는다.”면서 “현재 합격자 평균 연령이 25세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30세 이전에 5급 사무관 승진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적 측량 기준 ‘도쿄’서 ‘동해’로 96년만의 독립

    지적 측량 기준 ‘도쿄’서 ‘동해’로 96년만의 독립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토지대장을 만드는 데 쓴 지적측량 기준은 ‘도쿄원점’이었다. 한일합병으로 한반도가 일본영토로 간주된 뒤 일본의 지적측량기준이 적용되던 것을 그대로 이어왔다. 정부는 도쿄원점을 기준으로 한 ‘도쿄측지계’의 결함에서 벗어나 ‘세계측지계’로 전환하는 ‘동해원점’을 울릉도에 설치하고 18일 ‘지적위성기준점 표지 제막식’을 가졌다. ●독도에 1호기준점… 2008년까지 1200곳 설치 100여년에 걸친 일본의 ‘측지속국’에서 벗어나 ‘측지독립국’이 된 것이다. 이날 독도에는 제1호 지적위성기준점이 설치되어 의미를 더했다. 세계측지계를 도입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범세계 위치측정시스템(GPS)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지적측량의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도쿄원점 실제와 365m 오차… 토지분쟁 끊이지 않아 도쿄원점은 지리적으로 멀어 측량오차가 컸다. 지적도상 위치와 실제 위치도 365m가량 차이가 있었다. 게다가 기존 삼각측량 방식은 측정오차가 커 땅을 사고팔 때 토지 경계를 둘러싸고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삼각측량 대신 GPS활용… 정확도 높아져 제막식에 참석한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동해원점 설치는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는 것은 물론 우리 영토 안에 보다 정확한 측량원점을 갖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박연수 행자부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은 “독도에 이어 2008년까지 모두 1200개의 지적기준점을 전국에 단계적으로 설치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지적측량제도 도입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뉴타운과 혁신도시같은 신도시나 토지경계 분쟁지역에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 단체교섭 위기 넘기나

    단체교섭을 앞둔 정부와 합법 공무원노조가 오는 23일 첫 공식접촉을 갖는다. 교섭위원 선임을 둘러싼 공무원노조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단체교섭이 진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단체교섭 참여의사를 밝힌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등 10개 노조는 마감시한인 이날까지 공동 교섭위원을 선임·제출하지 않았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마감시한을 넘길 경우 각 노조는 조합원 수에 비례해 교섭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하지만 공노총을 제외한 한국공무원노조 등 상당수 노조가 이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와 노동부 등 공무원노조 관련부처 관계자, 공노총 등 합법 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3∼24일 대전 유성구 스파피아호텔에서 열릴 ‘제1회 노사합동워크숍’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올해 초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노사간 공식접촉으로, 공무원 노사관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나누면 교섭위원 선임을 마무리할 ‘묘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철 공노총 위원장도 “노조간에는 지난달 말 첫 상견례를 했지만, 교섭위원 선정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워크숍을 계기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또 본격적인 단체교섭에 대비해 교섭업무를 전담할 ‘단체교섭팀’을 설치키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주보상비 조달 ‘물꼬’

    “곡선으로 계획된 댐 진입로를 직선화하고, 여기서 절감된 예산으로 이주보상비를 충당하면 어떻겠습니까.”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경북 청송군 성덕다목적댐 건설에 따른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역주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으로 나섰다.17일 안덕면 성재리 약실마을 주민들과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송군청에서 열린 현장조정회의에서 송철호 위원장은 이런 제안을 내놓았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보상비용보다 직선도로 건설로 절감되는 예산이 지나치게 적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검토해 볼 만한 내용인 것 같다.”고 완강했던 ‘보상불가’방침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약실마을 사람들은 “고충위의 제안만으로도 댐 건설로 농토를 잃고 그나마 남은 땅은 재산권 행사에서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 주민들이 그동안 정부에 가졌던 불신감이 조금은 해소되는 느낌”이라고 반겼다. 성덕다목적댐은 농업용 성덕댐을 없애는 대신 1.2㎞ 내려간 지점에 세우는 높이 58.5m, 길이 274m의 홍수조절 및 용수공급용 댐이다.235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저수 용량 2790t 규모로 짓는다. 댐을 기준으로 수몰지역인 상류는 현서면, 하류는 안덕면이다. 보상이 이뤄지는 현서면과 달리 안덕면, 특히 댐과 300여m 거리인 약실마을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0가구 60명의 주민들이 소유한 농경지 15만 6000㎡ 가운데 절반 가까운 7만 5000㎡는 수몰지역에 포함된 반면, 집터는 제외돼 생계마저 막막해질 위기에 놓여 있다. 또 공사 차량이 끊임없이 들고나게 될 댐 진입로가 마을과 불과 25∼60m밖에 떨어지지 않아 공사기간 내내 소음 등 생활환경 피해도 예상된다. 주민들은 이주보상을 요청했으나, 수자원공사는 지난 7월 마을이 댐건설시행지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어 주민들은 지난 8월 고충위에 민원을 제출한 것이다. 고충위 관계자는 “댐 진입로가 마을과 떨어진 거리가 20m 이내면 이주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약실마을은 이 같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보상이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입로가 마을을 가로지르면 직선화돼 도로 건설비 2억원가량을 줄일 수 있다. 이주보상비 16억원의 일정 부분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고충위 관계자는 “행정기관과 지역주민간 갈등을 보다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 현장조정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노조 단체교섭 연내 첫협상 불발 우려

    공무원노조 단체교섭 연내 첫협상 불발 우려

    공무원노조들이 교섭위원 선임을 둘러싼 이견으로 정부와 단체교섭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처음 있는 정부와 공무원노조의 단체교섭이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공무원노조들이 교섭위원을 선임하고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은 17일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교섭신청서 제출기관과 함께 교섭위원 선임요구안을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단체교섭에 참여할 공무원노조는 39개 기관, 소속 노조원은 4만 6446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동대문구공무원노조 등 16곳은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서울시교육청공무원노조 등 9개 기관은 전국교육기관공무원노조연맹(교육연맹), 서울시교육청기능직공무원노조 등 3개 기관은 한국교육기관공무원노조연맹(한국교련)에 각각 교섭권을 위임했다. 행정부공무원노조와 전국교육기관기능직공무원노조, 한국공무원노조, 충남공무원노조, 대구북구공무원노조, 서울강서구청공무원노조, 혁신서울시교육청공무원노조 등 7곳은 교섭에 직접 참여키로 했다. 따라서 단체교섭에 참여 의사를 밝힌 10개 기관은 공고일로부터 20일 안에 합의로 10인 이내의 교섭위원을 선임해야 한다. 하지만 마감시한을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공무원노조들은 교섭위원을 기관별로 동등하게 선임할지, 조합원 수에 비례해 선임할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안치복 한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교섭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은 단체교섭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교섭위원은 노조원 수가 아닌, 기관을 중심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성철 공노총 위원장은 “교섭위원은 소속 노조원 수에 따라 비례 선임해야 한다.”면서 “다만 교섭위원 선임과 관련해 원칙만 있을 뿐,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법적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공무원노조의 주장대로 하면 참여의사를 밝힌 기관 수가 10개를 넘을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다. 공노총의 의사를 반영하면 교섭신청을 하고도 단체교섭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관이 나올 수 있다. 이처럼 노조간 지루한 공방이 이어진다면 연내 단체교섭은 ‘딴 세상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교섭위원 선임과 관련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조합원 수에 따라 교섭위원을 비례 선임할 수 있지만, 정부에서 강제 조정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정부는 교섭창구가 단일화될 때까지 교섭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노동부에 설립신고를 마친 공무원노조는 58개 기관, 가입 공무원은 5만 5925명이다. 이는 노조설립 대상기관 271곳의 21.4%, 노조가입 대상공무원 27만 5000명의 20.3%에 해당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기존모델 탐방 제주 예래 마을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기존모델 탐방 제주 예래 마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우수 지역 및 사례 공모를 시작으로 곧 본궤도에 오른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마을이 과연 살기에도 좋은 마을인지 다시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뛰어난 지역자원이나 주민들의 참여의지가 있더라도 한데 묶지 못하면 ‘삶의 질’이 높은 마을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행정자치부와 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전문가, 주민 등과 더불어 전국 권역별 탐방에 나섰다. 기존의 외형 위주 지역개발 사업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취지이다. 첫 탐방지로 섬 전체가 때묻지 않은 자연의 보고인 제주도를 찾았다.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와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둔 예래마을. 흔한 팬션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한적한 어촌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차가 다니기에는 비좁고 구불구불한 마을길, 거무스름한 돌담, 병풍처럼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예래마을 주민들은 개발 대신 환경을 택했다. 1360가구 3600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예래마을은 생태마을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마을을 흐르는 10여개 하천과 용천수를 중심으로 180여종의 동·식물이, 앞바다에는 120여종의 어패류가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2002년 전국 최초로 ‘반딧불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됐을 만큼 풍부한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각각 녹색농촌체험시범마을, 관광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됐다.2003년에는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로도 뽑혔다. 주민들은 자연자원을 활용해 반딧불이 체험, 감귤 따기, 바다낚시 체험, 오름·하천 답사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하수처리장과 쓰레기매립장의 운영실태를 점검하는 등의 환경감시 활동과 폐비닐 수거 같은 환경보호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주민 참여의지, 변화의 ‘첫걸음’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1990년 하수종말처리장 건립 문제로 촉발됐다. 당초 하수종말처리장은 예래천 하구 앞 바다 50m 가량을 메워서 지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쪽으로는 중문관광단지 해안까지 1㎞에 걸쳐 30m 높이의 주상절리대가 있다. 서쪽으로는 고려시대 삼별초 항쟁 이후 축조된 해안가 성곽인 환해장성이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지역성과 역사성이 풍부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예래환경연구회’가 결성됐고, 결국 하수종말처리장은 뭍으로 100m 정도 물려서 지어졌다. 주민들은 아예 환경운동을 대안운동으로 바꿔나가겠다며 2002년 ‘예래생태마을위원회’를 만들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마을위원회로는 아직도 제주에서 유일하다. 임찬규 위원장은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해양연구원과 제주대 등 외부전문가들로부터 각종 조언도 얻고 있다.”면서 “지금은 도시로 떠나는 마을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들 소득 道평균 밑돌아 풍부한 자연자원과 주민들의 참여의지만으로 예래마을의 모든 고민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생태형 마을에는 근접했으나,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한 ‘살기 좋은 마을’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경훈 위원회 사무국장은 “소득증가 효과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며, 마을 이웃에 들어설 대규모 개발단지인 ‘주거용 휴양단지’와 어떻게 조화를 이끌어낼지도 걱정거리”라면서 “심지어 생태마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회의도 든다.”고 토로했다. 중문관광단지가 들어선 이후 일자리는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 청소 등 단순노무에 그치고 있다. 주민들은 여전히 밀감 농사 등이 주업으로, 수입도 제주도 평균을 밑돈다고 한다. 라해문 제주참여환경연대 마을만들기팀장은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한데 주민들의 힘만으로 해결이 어렵다.”면서 “개발 바람이 불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리·조정은 행정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환경과 주거공간의 부조화도 문제다. 천편일률적인 시멘트 건물이 자연과 어울리기 만무하다. 건축재료를 제한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인 ‘올레’ 같은 고유의 주거공간을 보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글·사진 제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전국 748건 응모… 13건 선정 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지역자원 경연대회의 응모작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모두 748건이 응모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공원이 94건 ▲호수가 40건 ▲해양이 102건 ▲도로가 80건 ▲마을이 78건 ▲건축물이 165건 ▲자연경관이 147건 ▲숲이 46건이다.17일 1차 심사와 19∼25일 현지점검,27일 3차 심사를 거쳐 ▲사진에서 7건 ▲동영상에서 3건 ▲모형에서 3건의 입상작을 선정한다. 지역자원 경연대회는 ‘아름답고, 쾌적하고, 특색있는 도시와 농산어촌의 지역자원’을 주제로 행정자치부와 균형발전위원회, 서울신문사가 공동주최한다. ■ 그외 마을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한라산 동남쪽인 북제주군 한경면 저지리의 문화예술인마을은 자연림과 가시덩굴이 엉크러진 ‘곶자왈’지역 9만 9000여㎡에 들어섰다.1999년 조성사업이 시작된 뒤 48가구가 분양됐으며,18가구는 입주를 마쳤다. 하지만 입주한 문화예술인 가운데 가족과 함께 들어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을’이 아니라, 작품활동을 위한 ‘작업장’이거나 여행자를 위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입주자들끼리는 물론, 채 10리도 떨어지지 않은 인근 저지마을과 원활한 소통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성읍민속마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은 500년 동안 현(縣) 소재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소득이 거의 없어 주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던 1984년 민속마을로 지정되면서 마을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했던 상점이 지금은 토산품 판매점과 음식점 등 170여개로 늘어났고, 연간 관광객은 2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성읍민속마을은 지금 살기좋은 마을로 탈바꿈했다기보다는 오히려 난개발 또는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마을 출신인 강문규 한라일보 논설실장은 “장삿속에 묻혀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는 바람에 민속마을로서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보존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동광태양력마을 북제주군 안덕면 동광마을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주택에 태양력 발전을 보급하는 ‘그린빌리지’ 사업이 추진됐다. 현재 전체 165가구 가운데 46가구가 최대 3㎾의 설비용량을 갖춘 태양광전지판을 설치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월평균 3만∼5만원이던 전기료가 200원 안팎으로 떨어진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이고, 주민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우리 마을의 그린빌리지 사업이 성공했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성공해서 얼마나 살기좋아졌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 기초지자체 땅부자 고양시가 6조 넘어 1위

    기초지자체 땅부자 고양시가 6조 넘어 1위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경기 고양시가 최고 ‘땅부자’로 조사됐다. 또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치는 나머지 15개 광역자치단체 소유 부동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공유재산 보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고양시는 공시가격 기준 6조 6870억원 어치인 18㎢의 땅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공유재산 면적이 4㎢에 불과했지만, 가격은 4조 1797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경남 창원시 3조 3938억원어치 19㎢, 경기 부천시가 2조 4695억원어치 10㎢, 경기 안양시가 2조 2252억원어치 9㎢ 등을 갖고 있다. 서울의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2조 859억원어치 3㎢,1조 4976억원어치 2㎢로 6위와 8위에 올랐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서울이 가장 많은 105㎢,83조 8376억원 어치의 공유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5개 광역자치단체의 공유재산은 2034㎢,50조 8778억원어치에 그쳤다. 부산은 11조 9321억원어치 55㎢, 대구는 7조 7817억원어치 64㎢, 대전은 6조 1498억원어치 26㎢ 등을 갖고 있다. 가격이 아닌 면적을 기준으로 가장 넓은 공유재산을 갖고 있는 광역자치단체는 경기로 361㎢, 기초자치단체는 강원 원주시로 144㎢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명품 마을’ 30곳 두달뒤 선보인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명품 마을’ 30곳이 오는 12월29일 최종 확정된다. 선정지역은 내년부터 3년동안 집중 지원이 이뤄진다. 행정자치부는 15일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시범지역 공모일정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공모일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는 12월12일까지 지역실정에 맞도록 9개 기본모델을 창의적으로 변형한 공모계획서를 행자부에 제출해야 한다. 신청 대상은 230개 시·군·구와 제주특별자치도이다. 어떤 기본모델을 따를지, 대상지역의 범위를 어떻게 할지 등은 각 지자체가 주민들과 협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공모가 마무리되면 서면심사 위주의 1차 평가, 현지실사 중심의 2차 평가를 각각 거치게 된다.1차 평가에서는 관계부처 국장급과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본모델별 선정분과’가 대상지역의 2∼3배수를 뽑는다. 이어 ‘우수계획선정위원회’가 최종 선발을 맡아 12월29일 발표한다. 평가는 어느 지역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취지를 가장 충실하게 반영했는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지역별 특성과 부존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양질의 교육·의료·복지·문화·환경·주택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창조해야 한다. 또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야 하는 등 인적·물적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때문에 평가과정에서는 소득기반 등 부존자원의 우수성말고도 계획수립 및 시행과정에서 주민참여 정도, 계획의 실현 가능성, 자체재원·민간자본 확보 여부 등이 중점적으로 고려된다. 명품 마을로서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정도나 다른 지역으로의 파급 가능성도 주요한 판단기준이 된다.평가기준은 ▲지역여건 및 의지 ▲계획 내용 ▲기대 효과 ▲기타 가산점 요인 등 4개 부문 24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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