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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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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해외연수도 ‘神의 직장’

    공기업, 해외연수도 ‘神의 직장’

    일부 공공기관들이 직원들의 해외유학을 위해 학비와 체재비는 물론 기본급에다 심지어 상여금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특혜에 가깝다. 또 대한주택공사 등 많은 공기업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본급과 상여금까지 지급 2일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현재 36명이 해외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 해외유학 후보자 27명을 추가로 뽑았다. 산업은행은 학비와 체재비로 1인당 연간 6만달러(55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석사과정에 17명을 보냈으며, 학비와 체재비를 회사가 부담한다. 게다가 시간외수당 등을 제외한 기본급과 상여금도 지급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석사과정 5명, 박사과정 1명, 경영자과정 22명 등 모두 26명이 학비·체재비·기본급·상여금 등을 받으며 해외유학을 하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해외 박사과정 7명, 석사과정 1명 등 8명에게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체재비는 미국의 경우 월 2145달러 기준으로 1년차 전액,2·3년차 각 90%를 지급하고 있다. 물론 기본급과 상여금도 준다. 한국수자원공사도 해외유학자 8명에게 기본급과 상여금 외에 체재비 월 2000달러, 의료보조비 월 22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한국은행 40명,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는 10명이 해외유학 중이다. 직원들은 유학을 마친 뒤 의무근무기간(교육기간의 2∼3배)이 있지만, 공공기관에 직·간접적으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산재의료관리원에서는 2년 동안 무급 휴직을 전제로 직원 6명의 해외 유학을 인정하고 있다. 산재의료관리원 관계자는 “해외유학은 자기계발 성격이 강하므로 체재비나 급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해외연수,‘누워 떡 먹기’ 공공기관들은 해외시찰, 문화탐방 등의 해외단기연수를 한 해에 최대 수백명씩 보내고 있다. 해외연수는 견문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도 있지만, 사실상 관광 성격이 짙고 인원도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해외유학 42명, 해외연수 519명, 해외여행 174명 등 모두 735명이 해외로 나갔거나 다녀왔다. 이는 전체 직원 8940명의 8.2%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해외유학·연수자 97명, 국내유학·연수자 68명 등 전체 직원 2199명의 7.5%인 165명이 국내외에서 연수를 이미 받았거나 받고 있다. 또 해외연수자 선발에 노조가 개입하는 사례도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 올해에만 200명을 해외에 보낸다. 한국마사회는 노사합동연수 40명을 포함, 모두 65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실시한다. 조폐공사도 노사한마음 연수 26명 등 총 61명에게 해외단기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밖에 한전은 해외연수로 매년 수백명씩 보내지만, 구체적인 인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부서별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으로는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유럽(하) 잘사는 마을 ‘저비용 고효율’ 해법

    [HAPPY KOREA] 해외편 유럽(하) 잘사는 마을 ‘저비용 고효율’ 해법

    |레오강(오스트리아)·라인스바일러(독일) 글 사진 장세훈특파원|방문객 유치를 위한 투자 비용이 늘어나면 그만큼 비용회수 부담이 커지고, 재정력을 갖춘 소수에게 수익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요원해진다. ‘저비용 고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해법을 유럽 선진 마을을 통해 조명해 본다. ●전신주 없고 대규모 시설 건축 원천 봉쇄 푸른 나무 옷에 새하얀 눈모자를 쓴 것 같은 알프스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오스트리아 레오강. 빙하가 녹아내린 물에 석회석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섞이면서 연초록 빛을 띠는 강물도 인상적이다. 레오강은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광업과 목축업에 의존하던 대표적인 낙후 지역이었다. 굶주림을 못이겨 매년 수십명씩 마을을 등지기도 했다. 그러나 1972년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광산이 문을 닫자, 변화의 계기가 됐다. 주민들은 마을 주변 경사진 목초지에 스키 슬로프를 개발했다. 2001년에는 800㎞ 구간의 산악자전거 코스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유럽 전역에서 매년 160만명이 몰리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헬가 하머수미트 레오강 자치대표는 “2년마다 한차례씩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왜 왔는지 설문조사를 한다.”면서 “90% 이상이 환경이 우수하다고 답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유럽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환경보존법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가정마다 자가발전시설을 설치해 전신주나 전깃줄은 찾아볼 수 없다. 난방은 기름 대신 나무를 연료로 사용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생활용수는 하수관을 통해 수십㎞ 떨어진 도시로 보내 처리한다. 호텔과 민박 등 숙박시설은 모두 전통 농장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문객에게 제공되는 음식 역시 이곳에서 생산한 유기농 제품들이다. 특히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주민들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게다가 환경 파괴를 유발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에 대한 건축 허가는 주민들의 반대로 원천 봉쇄돼 있다. 크리스티안 크레세 레오강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영국·러시아 등지의 부유층들이 땅을 사고 싶어 하지만 개발 수익이 아무리 많아도 환경과 전통에 배치될 경우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원인은 각종 시설에 대한 운영·수익권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분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오강은 오스트리아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잘츠부르크에서 불과 60㎞ 떨어져 있지만, 이동에는 1시간30분가량 걸렸다. 자연환경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불구불 이어진 2차선 도로, 폭이 3∼4m에 불과한 마을 길 등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방문객은 접근성이 떨어져 ‘못’ 가는 게 아니라, 보고 즐길 게 없어 ‘안’ 간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본보기인 셈이다. ●마을 단일작물 포도 재배… 전통 와인 명성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라인스바일러 역시 레오강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든 곳이다.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 사이 구릉지에 사뿐히 들어앉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 바로 라인스바일러이다. 과거 주민들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작물에 손을 댔지만, 신통치 않았다.20여년전 주정부가 일정한 성과를 내면 지원하기로 약속하자, 주민들이 꺼내든 ‘마지막 카드’가 포도였다.‘선(先)지원, 후(後)성과’ 방식의 우리와는 사뭇 차이가 있다. 특히 마을이 포도라는 획일화된 작물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종류만 10여종에 이른다. 또 와인 농가들은 포도를 숙성시키기 위한 대규모 시설 대신, 작지만 독특한 저장고를 개별적으로 갖고 있다. 중세 때부터 이어온 전통 방식부터 현대 기법을 적용한 것까지 다양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95% 이상이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인다. 농가마다 다른 맛을 내는 와인은 각각 다른 상표로 출하된다. 다만 주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조합에서 와인 성분을 철저히 분석,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딸 내외와 가족형 와인농장을 운영하는 토마스 지크리스트는 “마을이 산지에 위치한 탓에 농사 환경이 열악해 최후의 선택처럼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독일 전체 최고급 와인생산자 100명 가운데 2명이 이곳 주민일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최고급 와인은 방문객들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와인농가들은 소득을 독점하는 대신, 민박농가 등과 연계하려는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 전체 180가구 가운데 와인농가는 16가구에 불과하지만, 이들 때문에 나머지 가구는 와인시음장과 민박시설 등을 운영해 독일 전체 평균 소득 이상을 벌이들이고 있다. 또 이 마을은 독일 16개주 중 하나인 라인란트팔츠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중세 시대 건물과 거리가 보존돼 있는 곳이다. 심지어 자치정부 청사도 수백년된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울프 바우언파인트 라인스바일러 자치대표는 “와인과 농촌관광 외에는 별다른 수익원이 없어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주민들에 대한 정부 지원도 정책 또는 환경보존 등의 원칙에 부합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shjang@seoul.co.kr ■ 적정 관광객 수는 |레오강·라인스바일러 장세훈특파원|‘방문객들의 숫자보다 질을 높여야 마을이 산다.’ 우리나라 농촌 산촌 어촌에서 소득 증대를 위해 ‘방문객 끌어모으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정 방문객 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 사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민 1인당 연간 방문객 수는 100명 안팎만 돼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남서부, 알프스 산 속에 자리잡은 레오강은 3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산촌 마을임에도 주민 평균 소득이 오스트리아 전체 평균을 웃돈다. 여기에는 매년 이곳을 찾는 160만명의 방문객이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시설 등에서 하룻밤 이상 머물다 가는 방문객은 40만명으로, 주민 1인당 133명꼴이다. 또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라인스바일러도 와인 생산과 농촌 관광 외에 별다른 소득원이 없는 시골 마을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민 평균 소득은 독일 전체 평균을 뛰어넘는다. 180가구 420명의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50여개 민박시설에 연간 3만 3000명가량이 머물다 간다. 이는 주민 1인당 80명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울프 바우언파인트 라인스바일러 자치대표는 “연간 방문객 수는 8만 3000명 정도이지만, 관광 소득의 대부분은 마을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사람들이 좌우한다.”면서 “얼마나 많은 방문객을 마을에 유치하느냐 하는 것보다, 얼마나 다양한 소득원을 발굴하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신의 직장’도 연봉 양극화

    ‘신의 직장’도 연봉 양극화

    우리나라 공공기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기관별로 최저 1400만원대에서 최고 8800만원대에 이르는 등 ‘소득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5개 기관의 평균 연봉은 무려 7500만원인 반면, 공공기관 4곳 중 1곳은 지난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 413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3000만원 미만인 곳도 21곳에 달했다. ●최고 8800만·최저 1400만원 ‘6배´ 15일 기획예산처가 개통한 인터넷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우리나라 296개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4.5% 인상된 5050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298개중 안보 관련 기관 및 신설 기관 2곳은 제외됐다.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산업은행으로 8800만원이었다. 이어 증권예탁결제원 8000만원, 금융감독원 79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15개 기관의 직원 평균 연봉은 7500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50% 가까이 많았다. 반면 상위 15개 기관의 절반 수준인 4000만원 미만인 기관도 전체의 26.0%인 77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철도공사 계열사로 철도여행 및 열차 승무서비스 사업을 하는 코레일투어서비스 직원의 평균 연봉은 1428만원으로, 산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의 6분의1에 불과했다. ●외유 물의 감사 평균연봉 1억5055만원 기관장 연봉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기관은 금융공기업들이 ‘싹쓸이’했다. 상위 10위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은 5억 1000만원이었다. 반면 전체 공공기관 중 30.3%인 84개 공기업의 기관장 연봉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7억 4000만원인 한국산업은행이다. 외유성 해외여행으로 물의를 빚은 공기업 감사들의 평균 연봉은 1억 5055만원, 준정부기관 1억 4721만원, 기타공공기관 1억 4752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장세훈 윤설영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기관 3곳중 1곳 적자

    공공기관 3곳중 1곳 적자

    공공기관 3곳 가운데 1곳꼴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기관도 1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87개 기관, 지난해 손실 기록 15일 공개된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익보다 총 비용이 많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공공기관은 전체 298곳 가운데 29.2%인 87곳이나 됐다. 한국철도공사가 당기순손실 5260억원으로 적자폭이 가장 컸다. 이어 기술보증기금 4522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 4150억원, 신용보증기금 2815억원, 대한석탄공사 958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 693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의 63.1%인 188곳은 당기순이익을 냈다. 나머지 22곳은 집계되지 않았다. 한국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 10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전력공사 2조 705억원, 중소기업은행 1조 533억원, 대한주택보증 9288억원 등으로 순이익을 많이 올렸다. 공공기관 가운데 준정부기관과 기타공공기관을 제외한 24개 공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총 4조 3000억원으로, 전년의 4조 2720억원에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철도공사 당기순손실 5260억 최고 기준 공공기관들의 총 자산은 지난해 기준으로 626조 8978억원, 총 부채는 409조 6851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기관의 존속 능력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기관도 상당수다. 정리금융공사는 자산은 4조 3076억원인 반면 부채는 20조 6716억원에 달해 자본은 마이너스 16조 3640억원으로 조사됐다. 대한석탄공사도 자산(6102억원)보다 부채(1조 976억원)가 훨씬 많아 자본은 마이너스 4874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도 ▲강릉대치과병원 6억 8000만원 ▲국방기술품질원 76억 2000만원 ▲안산도시개발㈜ 122억 4000만원 ▲영상물등급위원회 3억 6000만원 ▲예금보험공사 2억 3000만원 ▲우정사업진흥회 4억 1000만원 ▲친환경상품진흥원 11억 8000만원 ▲통일연구원 10억 9000만원 ▲한국문화진흥㈜ 16억 4000만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10억 1000만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억 7000만원 ▲한국환경자원공사 88억 1000만원 등 모두 14개 기관이 자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신규채용, 전년대비 23% 감소 지난해 채용시장이 위축된 데는 공공기관들의 신규채용 감소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98개 공공기관 가운데 국가보안기술연구소를 제외한 297곳의 지난해 신규채용 규모는 1만 18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의 1만 5502명에 비해 23.5%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2005년 기준 공공기관 수는 268곳으로, 기관 수가 지난해보다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채용은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한국철도공사가 경영개선 일환으로 신규채용 규모를 무려 2750명 줄인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신규채용자 가운데 이공계 출신이 전체의 52.5%인 6221명을 차지했다. 여성은 36.7%인 4354명, 장애인은 2.1%인 249명이었다. 전체 공공기관 직원은 24만 8058명, 임원은 2891명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안보관련기관과 신설기관 2곳을 제외한 296개 기관별 임·직원 수는 100명 미만이 전체의 32.8%인 97곳이었고,▲100∼500명 108곳(36.5%) ▲500∼1000명 31곳(10.5%) ▲1000명 이상 60곳(20.2%) 등으로 조사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 ‘연금 이중혜택’ 차단 나선다

    국책연구기관들이 국민연금에서 사학연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두 연금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본지 지적과 관련, 정부가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연금 갈아타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학연금가입에 대해서는 부처마다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교육부 “서울신문 지적 이후 법률검토 착수” 14일 정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사학연금은 교육인적자원부, 공무원연금은 행정자치부가 각각 제도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장치가 미흡해 일어날 수 있는 ‘이중 혜택’ 등의 문제를 다루는 부처가 없어 정부 업무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중 수급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곳은 없다.”면서 “우선 관계부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서울신문 지적에 대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이중 수급 가능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연금의 과대 또는 과소 보장은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기본적으로 사학연금의 소급적용 규정을 배제해야 하지만, 국민연금과 연계가 안 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운 만큼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금 갈아타기, 정부부처 이견 국책연구기관들의 사학연금 가입을 놓고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먼저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사립학교 교직원이 아닌 사람이 사학연금에 가입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법률 개정 등을 통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KDI 등도 사학연금에서 탈퇴하는 것이 맞다.”면서 “정부 관련 회의 등에서 이런 입장을 개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관계자도 “국책연구기관의 연금 전환 움직임이 국민연금 개혁이라는 정부 정책과 배치되고, 국민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는 만큼 현행 사학연금법 특례 규정 개정을 교육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러나 법에서 허용하고 있는 만큼 국책연구기관들의 ‘사학연금 행(行)’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책연구기관들의 사학연금 전환을 현재로서는 거부할 수 없다.”면서 “다만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KDI는 ‘사학연금 탈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KDI 관계자는 “사학연금이 이달 말까지 급수 조정 등 세부적인 내용을 제출하라고 했으며, 지금까지 이 일정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사학연금관리공단 직원, 사학연금 혜택 논란 지난 2005년 사학연금법 개정 당시 ‘사학연금관리공단’을 학교운영기관으로 간주, 공단 임직원들이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사학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연금운용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라는 차원에서 특례조항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역시 국민연금에서 공무원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의원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단 직원이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 혜택을 받는 것도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DI 등 국책연구기관 ‘사학연금 갈아타기’ 논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들이 잇따라 국민연금에서 사학연금으로 갈아타고 있다. 연금을 갈아탈 경우 혜택이 많은 사학연금을 소급적용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연금을 수령할 권리도 사라지지 않아 ‘이중 혜택’ 논란이 일고 있다. 허술한 법체계 탓이다. 이처럼 많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0년 이상 재직자 ‘꽃놀이패’ 국민연금에서 탈퇴하면 납부 총액과 그에 상응하는 이자를 감안한 반환일시금을 받는다. 하지만 국민연금 지급대상인 10년 이상 가입자가 반환일시금을 돌려받으면 국민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반환일시금 수령 여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또 사학연금에 가입해 추가비용을 납부하면 해당 기관에서 재직한 기간 만큼을 연금 가입기간으로 소급적용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에서 사학연금으로 전환한 기관에서 10년 동안 재직한 직원이 반환일시금을 받지 않고 재직기간을 사학연금 가입기간으로 소급 적용받은 뒤, 사학연금 지급을 위한 최소 가입기간 20년(10년 추가근무)을 채우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을 동시에 받을 수도 있다. 예컨대 이같은 조건에서 KDI에 20년간 근무한 직원이 앞으로 10년간 더 일한 뒤 퇴직할 경우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20년치에 해당하는 연금을, 사학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는 30년치에 해당하는 연금을 받는다. 익명을 요구한 연금 전문가는 이에 대해 “소급적용과 관련,1983년 개정된 사학연금법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면서 “당시에는 국민연금이 도입되지 않았던 상황이어서 이같은 ‘빈 틈’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연금체계,‘단물’만 빼먹는다.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특수직 연금은 낮은 보수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도입됐다. 재직시 월급을 적게 주는 대신, 퇴직 이후의 생활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이 현행대로 유지되는 것을 가정할 때 2000년 가입자의 평균 수익비는 특수직 연금이 3.53∼3.88로 국민연금의 2.22보다 월등히 높다. 같은 보험료를 내도 더 많은 연금을 받는다는 얘기다. 이 전문가는 “‘공무원 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이 이뤄진 2001년 이전만 해도 공무원 보수는 민간의 80% 수준에 그쳤으며, 이에 준해 연금을 설계했다.”면서 “사학연금은 보수월액을 기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공무원에 비해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국책연구기관 직원들이 더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학연금 가입자들은 연금 수령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민간기업 퇴직금의 20∼30% 수준인 퇴직수당만 받아왔다. 반면 국책연구기관 직원들은 국민연금 탈퇴와 더불어 재직기간에 상응하는 퇴직금을 중간정산받게 되며, 재직기간을 사학연금 가입기간으로 소급 적용받을 경우 퇴직금과 사학연금의 ‘중복 혜택’을 받는 문제점도 발생한다. ●‘연금 갈아타기’ 막을 수단 없어 사학연금법은 법률에 따라 대학원을 설치·운영하는 연구기관은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법률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조건을 충족시킨 정부산하기관들의 ‘사학연금 행(行)’을 막을 수 없다. 지금까지 KDI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등 4개 기관이 국민연금에서 탈퇴, 사학연금으로 옮겼다. 또 24개 정부출연기관이 만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도 국민연금에서 사학연금으로 전환을 신청했다. 국립대학들도 법인화의 조건으로 사학연금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앙부처도 ‘퇴출 바람’ 행자부, 후보19명 선정

    울산시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행정자치부가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퇴출 후보’ 19명을 선정했다.이에 따라 중앙부처에도 ‘공무원 퇴출 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12일 본부와 산하기관 소속 공무원 2057명을 대상으로 최근 2년 동안 실시한 성과평가·다면평가성적 등을 근거로 ‘인사쇄신대상자’ 19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인사쇄신 대상자가 정원의 약 2%이지만 비율을 정해놓고 선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사쇄신대상자들은 다음주부터 3개월 동안 행자부 산하 지방혁신인력개발원에서 재교육을 받는다. 이들 가운데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은 7명이다.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 기능직을 비롯한 하위직 공무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1명은 사표를 제출했다. 최양식 행자부 제1차관은 “재교육 결과를 토대로 재배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 “퇴출자가 나올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쇄신대상자 외에도 ▲잦은 외부출장 ▲과도한 겸직 ▲지방세 체납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30여명에게는 복무에 유의하도록 ‘권고 서한’을 보냈다. 이에 앞서 근무성적이 좋지 않거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여명에 대해서는 업무를 바꿔주는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행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사쇄신안은 경중을 고려해 ‘부서 재배치→권고 서한→재교육→퇴출’ 등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대응전략인 셈이다. 최 차관은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쇄신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무조건적인 퇴출이 아니라, 조직과 개인의 업무능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행자부에 앞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무능공무원 퇴출제가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민·국제결혼·취업때 지자체 신고로만 가능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11일 외교통상부의 해외이주 신고 등의 업무를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이주 신고는 시장·군수·구청장에게, 해외이주 알선업은 시·도지사에게 각각 이양된다. 이에 따라 민원인이 해외이주 신고시 외교부와 해당 지자체를 이중으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해외이주는 생업에 종사하기 위해 외국으로 이주하는 개인 또는 가족, 또는 외국인과의 혼인으로 외국에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민과 해외 취업, 국제결혼 등이 해당된다. 또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건설교통부 장관이 갖고 있는 20만㎡ 이상 택지개발사업 지구지정 및 승인권한을 광역자치단체에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시·도지사는 20만㎡ 미만의 택지개발사업 지구지정 및 승인권을 갖고 있다. 도시기본계획 승인권한은 2005년 지방이양추진위의 심의·의결로 지방정부로 이양됐으나,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택지개발사업 승인권한은 중앙정부가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 등 지자체는 실효성 있는 도시계획을 실행하기 어렵다며, 지방이양을 요구해 왔다. 다만 택지개발권이 지자체에 넘어갈 경우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이양추진위 관계자는 “택지개발사업 지구지정 및 승인권한은 지방이양 중점과제에도 포함돼 있는 사안”이라면서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방이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울름(독일) 글 장세훈특파원|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울름은 천재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출생지로,‘과학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인구는 12만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십만평 규모의 과학기술단지 및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해 노키아·지멘스·벤츠 등 첨단 다국적기업들을 유치했다. 고용 창출 효과만 1만명에 이른다. 단지 조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쯤 되면 ‘부동산 투기 바람’이 휩쓸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땅투기를 잠재우는 ‘큰손’ 역할을 지방정부가 하고 있다. ●도심은 자동차 통행금지… 보행자 천국으로 알렉산더 베치히 도시계획·환경 담당 부시장은 “농지 등이 매물로 나오면 시에서 우선적으로 사들인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이렇게 땅을 매입해 왔으며, 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때는 이중 일부를 팔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울름은 전체 3600만평(118㎢)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1210만평(4000㏊)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단지도 시 소유 땅에 조성됐다. 개인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과학기술단지 입주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땅은 시가 소유하고, 민간에 임대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물론 기업이 원하면 분양하며, 이는 시의 재정수익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녹지대 역시 모두 시 소유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시 북쪽으로만 개발을 유도하며, 나머지 지역은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개발계획 자체가 없다. 공장 신설 등으로 자연을 훼손하면 개발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면적만큼 보존지역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특히 녹지에 대한 보존은 철저히 지형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도시의 ‘바람길’ 역할을 하는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는 보존 ‘1순위’이다. 베치히 부시장은 “바람길은 도심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인 만큼 지역별 기온차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울름이 성공한 원인은 개발 못지않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균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은 주민 의견부터 수렴하게 된다.‘밀실 행정’‘깜짝 발표’ 등은 상상하기 어렵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커뮤니티센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주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소통과 조화´ 시 심장부에는 160m가 넘는 탑과 전통 고딕 양식을 자랑하는 600년 된 울름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앞마당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바로 커뮤니티센터이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대성당과 커뮤니티센터 사이의 너른 공간은 큰 장터가 선다. 당초 이곳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하지만 울름은 도심을 ‘보행자 천국’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과감히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대성당과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시청 주변 주차장 역시 카페와 노천광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베치히 부시장은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도심을 관통하는 왕복 6차선 도로를 뚫었다.”면서 “주민간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는 이 도로를 통해 새로운 인식이 싹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축소됐다. 빈 공간으로 남게 된 길 중앙부는 지하주차장과 박물관 등으로 채웠다.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 각종 공공시설을 짓기 위해 들어간 부동산 매입비용은 ‘제로’다. ‘소통과 조화’가 울름의 내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울름은 도나우강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 반대편에는 바이에른에 속한 노이울름이 있다. 두 도시에 자동차·생명공학·이동통신 관련 1만여개 기업이 몰려 있어 인근 35만명의 생활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두 도시는 구조적·경제적·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얽혀 있지만, 서로 다른 법규와 제도 등으로 수많은 갈등도 내포하고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두 도시가 연관된 문제는 양측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조정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면서 “대화와 합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눈을 즐겁게”… 공공디자인의 파격 |빈·잘츠부르크·빈하우젠 장세훈특파원|양은냄비에 담겨진 구수한 설렁탕은 상상하기 힘들다. 공공디자인은 바로 음식의 맛을 배가시키는 그릇과 같다. ●빈 임대주택 기피시설서 관광명소로 서로 다른 화려한 색채와 모양의 창, 직선을 배제하고 곡선으로 이뤄진 내·외부 구조, 널찍한 놀이터와 카페, 건물을 덮고 있는 푸른 옥상정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케겔가 3번지에 자리잡은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언뜻 봐서는 값나가는 상업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서민층을 위해 시가 제공한 임대아파트다. 건축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적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곳으로 1985년 완공됐다. 바서는 이곳 외에도 쓰레기소각장 등 이른바 ‘기피·혐오시설’에 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곳 임대아파트는 10∼15평 규모로 빈에서도 소규모에 속한다. 임대료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30∼40% 이상 저렴하다. 자칫 슬럼화가 우려되는 곳이지만, 넘쳐나는 관람객들로 건물 앞은 늘 ‘만원’을 이룬다. 양광식 순천향대 교수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잘츠부르크 ‘간판거리´ 관광객 북적 소금 광산이 유명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현재 전체 인구 15만명 가운데 전통적인 임·축산업 종사자는 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관광·서비스업 등 3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잘츠부르크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연간 3만 5000달러 이상으로, 오스트리아 전체 2만 8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관광의 힘이다. 잘츠부르크가 관광객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음악만은 아니다.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역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모차르트의 생가를 중심으로 많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상점마다 독특한 모양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불법 간판에 신음하는 우리나라 거리와는 그야말로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문맹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빵과 가위 등을 상형문자처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표 상품’이 됐다. ●빈하우젠 자연훼손 최소화한 택지개발 독일 북부의 한적한 소도시인 빈하우젠은 국제적인 상업도시인 하노버와 차로 30분 거리다. 때문에 하노버로 출퇴근하는 도시근로자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에서 택지를 개발한 뒤 주변 땅값의 절반 수준으로 분양하고 있다. 택지개발은 물론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면 주변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상황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총 20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입주를 마친 생태주거단지는 새롭게 조성된 마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다. 건물 터는 기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으며, 마을 진입로는 콘크리트포장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헬프리트 폰도르프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는 대신 자연 소재 건축재료를 활용하고, 지열·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토록 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높다.”면서 “나무 한 그루도 마음대로 베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양성평등채용’ 혜택 男>女

    ‘양성평등채용’ 혜택 男>女

    남성이나 여성이 합격자를 ‘독식’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도입된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행정자치부가 발간한 ‘2007년도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직 7·9급 공채시험 합격자는 모두 8510명이며, 이중 여성은 50.8%인 4324명이다. 지역별 여성 합격자 비율은 부산 62.0%, 서울 58.5%, 인천 55.9%, 대구 55.8%, 경기 54.1% 등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여성 합격자들은 2000년 ‘제대군인 가점제’ 폐지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으며,2002년부터 2006년까지 최근 5년 동안 평균 여성 합격자 비율은 50.2%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합격자에서 여성이 20%에 미달하면 부족한 인원만큼 추가 합격시키는 여성채용목표제가 2002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대신 남녀 어느 한쪽이 합격자의 30% 미만이면 다른 쪽 성을 추가 선발하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도입 이후 4년 동안 이 제도로 추가합격한 497명 가운데 남성이 265명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했다. 그동안 남성들의 ‘아성’으로 간주되던 토목·건축·지적 등 기술직에서도 오히려 남성 합격자가 적어 무려 31명이 추가 합격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추가합격자 수도 2003년 72명,2004년 61명,2005년 124명으로 늘다 지난해에는 240명으로 급증했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27만 2584명 중 여성 공무원은 27.7%인 7만 5608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5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은 전체의 6.5%에 그쳤다.230개 시·군·구 가운데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1명도 없는 곳이 34곳에 달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관리직 여성 공무원의 확대를 위해 ‘지방 6급 이상 여성 임용목표제’를 이행할 수 있도록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들 제발 휴가 좀 가세요”

    “공무원들 제발 휴가 좀 가세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공직사회에서 ‘휴가 밀어내기’가 한창이다. 휴가 사용을 독려해 연가보상비를 절감하고, 충분한 휴식으로 업무능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주5일근무제 도입으로 업무시간이 줄어든 데다,‘상사 눈치 보기’도 여전해 쉽지만은 않다. ●전체 휴가의 3분의1만 사용 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모든 중앙부처에 개인별 휴가계획을 제출한 뒤 이를 따르도록 한 ‘분기별 계획휴가제 활성화 방안’을 보냈다. 이 같은 공문이 각 부처에 전달되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행자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총액인건비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자율항목에 포함돼 있는 연가보상비를 줄이면 성과금이나 다른 수당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큼 휴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공직사회에서 휴가는 ‘그림의 떡’에 그쳤다. 행자부가 중앙부처 본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04년 기준 평균 휴가 사용 일수는 6일로, 전체 휴가 일수 20일의 30% 수준이다. 또 계획휴가제가 처음으로 시행된 지난해는 3·4분기까지 전체 휴가 일수 20.3일 가운데 5.2일만을 사용했다.4분기까지 포함하더라도 휴가 사용 일수는 6∼7일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기관별 휴가 사용 일수는 4∼5배까지 차이가 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휴가를 쓴 기관은 중앙인사위원회로,1인당 평균 10.5일이다. 이는 휴가 사용 일수가 가장 적은 농촌진흥청 2.3일보다 4.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또 여성가족부 9일, 통계청 8.1일, 공정거래위원회 6.8일, 대검찰청 6.4일, 조달청·비상기획위원회 5.9일, 환경부 5.7일 등의 순으로 휴가 사용이 많았다. 반면 농진청을 비롯, 과학기술부 3.3일, 교육인적자원부·중소기업청 3.5일, 관세청 3.6일, 국정홍보처 3.8일, 국가보훈처 3.9일, 금융감독위원회 4.5일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환영하면서도 상사 눈치보기 여전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휴가 권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교육부 한 연구사는 “휴가는 당연한 권리지만, 일하다 보면 솔직히 휴가를 쓸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휴가를 편하게 쓸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최근 이틀 동안 휴가를 다녀왔다는 또다른 연구사는 “가정에 소홀한 면이 적지 않아 휴가를 쓰라는 지침을 반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눈치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휴가를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을 반영, 환경부의 경우 이치범 장관이 직접 나서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이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실·국장이 솔선수범해 휴가를 다녀와야 직원들도 휴가를 쓸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휴가 사용을 지시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을 계속하려면 재충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데, 휴가를 제대로 안 가 피로가 쌓이고 있다.”며 휴가 사용을 권유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휴가를 9일 이상 쓰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휴가를 많이 쓴 직원에게 인사고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통합성과 평가지침’도 만들었다.”면서 “국·과장들에게 연가를 사용하라는 알림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안전 우리손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김영석 중앙119구조대장은 6일 “최근 중국 공안당국의 요청에 의해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소방서장급 이상 간부 16명으로 구성된 ‘베이징올림픽 안전대책연수단’은 오는 10∼23일 경기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에서 각종 사고, 화생방 테러 등에 대비한 ‘맞춤형’교육을 받는다. 또 잠실 올림픽경기장과 상암 월드컵경기장, 부산 APEC회의장 등을 방문해 안전대책이 적용된 실제 사례와 노하우도 전수한다. 김 대장은 “중국이 올림픽에 대비해 대규모 연수단을 외국에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의 인명구조 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현장 안전대책 및 대응시스템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면서 “인명구조 분야의 ‘아시아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중국은 물론 타이완·미얀마·태국 등 아시아 각국과의 교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119구조대는 대형 재난과 테러 현장 등에서 긴급구조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1995년 창설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퇴직공직자 ‘재취업후 행위’도 제한

    정부가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뿐만 아니라, 재취업 이후의 활동이나 행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 한화 고문을 맡고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로비 개입 의혹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최근 취업제한제도를 보완,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 이후 행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업은 청와대가 취업제한제도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에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최 전 청장의 문제를 계기로 검토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2년 동안, 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했던 부서 업무와 관련 있는 사기업체 또는 협회에 취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퇴직 공무원이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 또는 취업 확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의 취업 가능 여부만 판단할 뿐, 취업 이후의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퇴직 공직자가 몸담았던 행정기관에 청탁이나 로비 등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규제할 수단이 전무한 실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취업제한제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행위제한 등을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고주의가 강한 한국적 특수성을 감안할 경우 취업제한을 행위제한으로 전면 대체하기보다는 취업 제한의 한계를 행위제한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비스트 양성화’ 입법 급물살 탈듯

    ‘로비스트 양성화’ 입법 급물살 탈듯

    정부가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행위를 제한해 청탁이나 로비 등 ‘부당한 입김’을 차단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취업제한제도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현재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로비스트 양성화 방안과도 맞물려 있어 도입 가능성이 높다. ●행정기관-민간기업 ‘검은 고리’ 차단 시민단체 등이 지적하는 공직자 재취업 문제점은 ‘낙하산 인사’와 ‘민·관 유착관계’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낙하산 인사는 현행 공직자 취업제한제도를 통해 걸러내고 있지만, 실제 재취업이 거부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공무원이 퇴직 후 공직유관단체나 협회 등을 거쳐 사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어 업무 관련성 여부를 따지기도 쉽지 않다. 취업제한 대상기업도 자본금과 매출액이 각각 50억원,150억원 이상인 2900개 기업으로 한정돼 있다. 또 공직자 재취업이 문제가 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청탁·로비와 같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정책결정 과정 등에서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는 자신이 몸담았던 행정기관과 현재 근무하는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검은 고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규정만으로는 이들의 행위를 규제할 수단이 없다. 따라서 취업제한을 강화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억제하기보다, 행위제한을 통해 취업제한의 맹점을 보완하는 것이 차선책일 수 있다. ●이미 로비관련 법령 연구용역 마쳐 하지만 행위제한제가 도입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반면, 어떤 행위를 부당한 것으로 규제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선 로비 관련 법령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적인 불법 청탁·로비를 근절하기 위한 로비스트 합법화 작업은 국가청렴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입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로비스트 등록기관을 비롯, 활동영역, 자격, 불법·부당행위시 처벌방안 등 쟁점이 많다. 이 관계자는 “행위제한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아직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대안을 다각적으로 연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금 절감’ 톡톡 아이디어 기발하네

    ‘세금 절감’ 톡톡 아이디어 기발하네

    공무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고 있다. 관행을 깨는 것은 물론, 국고를 채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4일 기획예산처가 내놓은 ‘지난해 하반기 예산절약·수입증대 우수 사례’에 따르면 경남지방경찰청은 교통단속에 따른 고지서 좌우를 1㎝씩 잘라냈다. 고지서 1통의 무게가 기존 6g에서 5g으로 줄어 우편요금이 1통에 30원씩 연간 2400만원이나 줄었다. 경찰은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무원의 기본은 ‘발품’ 강원체신청의 사례도 비슷하다. 각 지방소방본부는 무의탁 노인 등에게 비상시 버튼을 누르면 119상황실로 연결되는 ‘무선 페이징 시스템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같은 사실에 착안, 강원체신청은 강원지방소방본부와 시스템확인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집배원들을 활용해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제도 역시 전국으로 확산된다. 부지런한 ‘발품’이 돋보이는 사례도 있었다. 국세청 직원은 수백개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식 변동자료를 일일이 조사해 상장차익을 변칙 증여한 27개 법인 105명에게 120억원을 추징했다. 감사원 직원은 2004년 ‘비료판매가격차 손보전사업’을 통해 부당 지급된 17억원을 국고로 환수했다. 이 사업은 비료 공급가격과 농민 구매가격의 차액을 공급자에게 보전해주는 것이다. 이 직원은 전국 1000여개 단위농협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농협과 비료 공급업체가 짜고 허위 매출전표를 만드는 수법 등을 통해 보조금을 부당 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대전지검의 한 직원은 속도위반을 한 뒤 벌과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운송법인들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일부 운송법인들이 소속 차량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벌과금을 내지 않아도 차량을 압류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이에 이 직원은 해당 차량을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압류하겠다는 공문을 운송법인들에 보내 과태료 2억 1000만원을 회수했다. ●‘관행’을 바꾸면 ‘성과’가 있다 관행적인 업무 처리에서 벗어난 문제의식과 탐구정신이 성과로 이어졌다. 국세청 세무서의 여직원은 코스닥 상장법인을 경영 위기에서 구해냈다. 해당 코스닥법인은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체납세액만 54억원에 이르는 등 도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 직원은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 압류 조치 등을 취하는 대신 처분을 유예했다. 채권자들에게도 강제 집행에 나서지 않도록 했으며, 회사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다. 그 결과 회사는 회생했고, 세무서는 체납세액 전액을 환수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까지 서울서 세계화장실협 준비이사회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WTAA)를 위한 제1차 준비이사회가 30일부터 2박3일 동안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되고 있다. 행정자치부, 유한킴벌리,WTAA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화장실 문화 가꾸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준비이사회 참석차 방한한 울지오타스 막사르자브 몽골 화장실협회 회장과 메호 라 레그미 네팔 화장실협회 회장을 만났다. 이들은 “저개발 국가에서 화장실은 생존의 문제이며, 세계화장실협회가 인류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인구 80%이상 화장실 없이 생활” “몽골을 비롯한 저개발 국가에서 화장실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올지오타스 막사르자브 몽골 화장실협회 회장은 자국 화장실의 심각성을 이같이 밝혔다. 몽골 전체 인구의 3분의1인 100여만명이 밀집해 있는 수도 올란바토르는 시민의 60%가 화장실이 없는 전통적인 주거형태인 ‘게르촌’에 거주하고 있다. 땅에 구멍을 판 뒤 판자로 만든 덮개로 가려 놓은 정도가 고작이다. 올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수세식 공중화장실은 3개뿐이다. 이 중 시청 앞 광장과 이태준 열사 공원 등 2곳의 화장실은 우리나라 지원으로 지었다. 올지오타스 회장은 “몽골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화장실 없이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환경 오염, 특히 토양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지오타스 회장은 이어 “기존 재래식 화장실은 환경 오염은 물론, 여름철에는 파리 등이 들끓어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면서 “하지만 경제적·재정적 문제 등으로 화장실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화장실 문화를 가꾸기 위해서는 국민의식의 전환을 유도할 교육프로그램도 절실하지만, 몽골 정부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실은 모든 세계인들의 공통적, 기본적인 욕구”라면서 “저개발 국가의 국민들이 문화인으로 거듭나려면 체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공중화장실 세계 최고수준” “화장실 문화에서 가장 앞선 한국은 전세계 화장실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입니다.” 메호 라 레그미 네팔 화장실협회 회장은 화장실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이같이 평가했다. 이번 방한이 네 번째라는 레그미 회장은 “한국의 공중화장실은 기술적·기능적 측면은 물론, 디자인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저개발국들이 화장실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이 세계화장실협회를 주도적으로 이끌 경우 한국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팔은 전체 국민의 40% 정도만 현대적인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60%는 숲이나 벌판, 하천 등지에서 사실상 ‘노상 배설’을 하고 있다. 이는 네팔이 대표적인 ‘물부족 국가’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레그미 회장은 “그동안 환경 문제를 소홀히 다뤘지만, 한국이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주도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면서 “세계화장실협회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될 경우 저개발국의 질병,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레그미 회장은 한국기아대책기구(KFHI) 등 네팔에 진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NGO단체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자체 용역사업 최저가 입찰 폐지

    오는 8월부터 일용직 근로자 보호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입찰·계약하는 용역사업에 ‘최저가 입찰제’가 폐지되고,‘적격 심사제’가 도입된다. 또 지방경기 활성화를 위해 해당지역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사 상한액이 100억원 미만에서 300억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된다. 행정자치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계약법 시행령 및 규칙’ 개정안을 마련,8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기 맹세’ 35년만에 교체

    ‘국기 맹세’ 35년만에 교체

    ‘국기에 대한 맹세’가 35년 만에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30일 ‘국기에 대한 맹세’ 문안을 수정하기 위해 다음달 8일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수정안은 다음달 말까지 최종 확정된 뒤 7월 중 ‘국기법 시행령’에 담아 제정·공포할 계획이다. 국기에 대한 맹세 문안은 1972년 당시 문교부가 학생 교육 차원에서 처음 만들었다. 이어 1984년에는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대통령령인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에 포함돼 국기에 대한 경례 때 사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문안이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폐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행자부가 지난 16일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기에 대한 맹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77%로 나타났다. 다만 맹세 문안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44%)는 의견과 ‘시대상에 맞게 바꿔야 한다.’(42.8%)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자 수정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는 맹세 문안이 국가 우선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특히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맹세 문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3가지 수정안을 제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 외에도 국민들이 직접 맹세 문안을 작성, 제안할 수도 있다.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다음달 8일까지 행자부 홈페이지(www.mogaha.go.kr)와 참여마당 신문고(www.epeople.go.kr),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 등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팩스(02-2100-4091)로도 가능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 정당공천제 없애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제7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230개 기초단체장이 모두 서명한 성명에서 “정당공천제는 지역 문제, 주민 복리를 개선하기보다는 중앙정치가 지방선거를 좌우해 지방자치를 퇴색시키고 있다.”면서 “기초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한국지방자치학회·국회지방자치발전연구회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정치제도의 현실과 과제’ 토론회에서도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가 거론됐다. 임승빈(명지대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공천을 둘러싼 부정부패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썩게 한다.”면서 “정당공천제는 폐지해야 하며, 깨끗한 지방정치 정착을 위해서는 기초단체장에게도 제한된 범위 안에서 후원회 제도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의료용 영어를 한글로?

    국립대학병원 등 국·공립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외국어를 환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한글 용어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30일 “공공 의료기관부터 의학전문용어를 한글용어로 바꾸자는 국민 의견이 접수됐다.”면서 “이 제안이 타당한지, 어느 정도 범위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획처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제안을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의학용어 개선에 대한 의견도 접수됐다. 이 관계자는 “검토 단계이며 시행 여부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 방안을 시행할 경우 국립대학병원을 비롯한 공공 의료기관부터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안자에 따르면 흉부외과 의학용어 가운데 자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의 경우 93%, 일본 11% 등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0%로, 순수 한글용어가 없다. 이에 따라 ‘Tx→치료,Pt→환자,inj→주사,OP→수술,Cx→합병증,MeD→투약’ 등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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