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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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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 국감메모] 청렴위 직원들 일정 연장해 해외관광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대해 국민들 상당수가 불만족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렴함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국가청렴위원회 공무원들이 국제회의 기간을 늘려 잡아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충처리위 민원처리 만족도 50점대 고충위가 국회정무위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참여마당 신문고 만족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민원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60점을 받았다. 항목별로는 ▲화면이동 신속성 78.5점 ▲메뉴식별 용이성 77.4점 ▲화면구성 편리성 75.8점 등 홈페이지 관련 사안은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조사관의 해결 태도 48.6점 ▲처리결과에 대한 안내의 충분성 49.5점 ▲민원처리 객관성 53.4점 ▲조사관의 중립적 태도 55.4점 등 정작 민원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는 평균 점수를 밑돌았다. 신 의원은 “고충위의 실질업무인 조사관들의 민원처리 관련점수가 저조한 것은 국민들에게 서비스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조사관의 대민 업무교육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장 38건 중 7건 4일이상 더 머물러 청렴위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 제출한 ‘2005년 이후 청렴위 직원의 공무국외여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청렴위 공무원들이 다녀온 공무 관련 해외출장 38건 중 출장 목적보다 4일 이상 더 현지에 머무른 출장이 7건에 달했다. 나머지 출장도 대부분 1∼3일씩 더 머물렀으며, 문제가 된 7건의 출장엔 총 5500여만원이 소요됐다. 실제 성모씨와 라모씨는 지난 6월 OECD 선진국 부패방지 자료수집 등의 목적으로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를 방문하면서 10일 동안 1239만원의 예산을 사용했으나,OECD 회의에 참석한 것은 4일뿐이었다. 지난 6월 정모씨와 김모씨도 프랑스에서 열리는 OECD 회의 참석을 위해 852만원의 여비를 받아 6일간 출장을 다녀왔지만 실제회의는 이틀에 불과했다. 청렴위는 이에 대해 “비행기 이동시간이 길거나 공휴일이 끼어 있는 경우 등 어쩔 수 없는 사정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외유를 목적으로 출장기간을 늘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장세훈·윤설영기자 shjang@seou.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시스템 ‘부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해 경영평가를 받으면서 비정규직에게 지급한 임금을 임금지급 총액에 합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사회진흥원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수위를 차지해 경영평가 시스템에 대한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18일 “정보사회진흥원이 경영평가자료 중 임금 총액에서 전체 직원의 3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에 지급한 급여를 누락했다.”면서 “이 행위가 고의인지, 아니면 관련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사회진흥원은 지난해 정부산하기관 산업진흥유형 13개 기관평가에서 84.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를 근거로 정보사회진흥원은 전직원에게 월평균 기본급의 18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연말에 지급할 예정이었다. 특히 정보사회진흥원은 최근 3년간 같은 방식으로 임금 관련 경영평가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보사회진흥원측이 지난 7월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 시스템’(알리오)을 통해 자진 신고하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이 확인조차 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정보사회진흥원측은 “해당 직원의 실수”라면서 “평가항목 중 인건비는 100점 중 2점에 해당해 비정규직 직원의 급여를 포함해도 지난해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5) 행정자치부 (2)

    [공직 인맥 열전] (5) 행정자치부 (2)

    공직 인맥은 ‘능력’ 못지않게 ‘관계’를 중시한다.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지방재정세제·균형발전지원본부 등은 출신 지역을 근거로 인맥이 형성돼 있다. 지방행정을 주도하는 ‘큰 손’이다. 특히 영·호남 출신이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다. ●순환근무가 ‘성공방정식’ 지방행정 분야는 지자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뒤 행자부 본부 및 청와대 파견 근무 등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다시 부지사·부시장 등으로 지방에 내려갔다 행자부 고위직으로 돌아오는 ‘성공 방정식’이 통용된다. 강병규(행시 21회) 지방행정본부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방행정본부장의 전신인 자치행정국장은 한 때 재무부 이재국장, 총무처 인사국장과 더불어 ‘정부부처 3대 국장’으로 불린 요직 중의 요직이다. 강 본부장은 서기관급 이상만 40명에 육박하는 행자부 대구·경북 출신의 ‘대부’격이다. 이 지역 출신들은 현재 행자부 팀장급 이상 직위에 가장 폭넓게 포진해 있다. ●대구·경북, 주류 형성 차기 경북부지사로 거론되는 서만근(행시 22회) 지방분권지원단장은 묵묵히 맡은 업무를 처리하는 ‘튀지 않는’ 스타일이다. 최근 경북도 기획조정본부장에서 복귀한 이삼걸(행시 24회) 지방세제관, 이주석(행시 27회) 정책기획위원회 기획운영국장, 주낙영(행시 28회) 균형발전기획관 등이 뒤를 잇는다. 이 지방세제관은 화려한 경력이 능력을 대변하며, 이 국장은 지역경제과장·교부세과장 등을 지낸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이다. 이의근 전 경북지사의 ‘오른팔’로 통했던 주 기획관은 탄탄한 지역기반과 경험이 강점이다. 지방행정본부 주무팀장인 김승수 자치행정팀장, 김기수 지방조직발전팀장, 김현기 장관비서실장 등 행시 32회 동기들이 ‘중진 그룹’을 형성한다. 김승수 팀장은 차분하고 성실한 실무형, 김기수 팀장은 영남대 대표주자, 김현기 비서실장은 기획통이라는 평가다. 균형발전본부 주무팀장인 채홍호(행시 33회) 균형발전총괄팀장은 업무 수행에 안정감이 돋보이는 ‘관리형’이다. 이어 지방재정세제본부 주무팀장인 윤종진(행시 34회) 재정정책팀장, 강성조(행시 34회) 교부세팀장, 구본근(행시 38회) 지역경제팀장 등이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비고시 출신의 최종원 홍보관리팀장은 대구가 고향이지만, 경기 수원시 권선구·영통구청장을 지내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고군분투 대구·경북세에 비해 부산·울산·경남은 수에서 열세이며, 중앙·지방간 인사교류도 미흡한 편이다. 굳이 중앙으로 진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역색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옛 총무처 출신인 조윤명 국가기록원장, 서필언 전자정부본부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방행정 분야에서는 지난달 지방분권지원단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대기발령 중인 배임태(행시 22회, 대기발령 상태) 고위공무원이 수장격이다. 차분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강점이다. 차기 경남부지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오동호(행시 28회) 지방혁신인력개발원 인력개발부장은 적극성·신뢰성에서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같은해 공직에 입문한 한경호(기시 20회) 재정기획관은 열성적인 축구동호회 활동 등 친화력이 강점이다. 해외연수 중인 조욱형(행시 32회) 부이사관, 박성호(행시 36회) 생활여건개선팀장은 업무능력뿐만 아니라, 이색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조 부이사관은 KBS ‘대한민국 퀴즈왕’에서 퀴즈왕에 등극했으며, 박 팀장은 경찰대 출신이다. ●강원, 적잖은 세력 확보 강원은 권혁인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좌장’이었으나 지난 9월 자리를 옮겼다. 차기 강원부지사 ‘1순위’인 한봉기(행시 22회) 홍보관리관은 세밀하고 깔끔한 업무처리가 장점이다. 해외에 나가 있는 최두영(행시 27회)·박동훈(행시 28회)·정인환(9급 공채) 부이사관이 행자부와 해당 지역에서 인정 받고 있다. 최 부이사관은 친화력이, 박 부이사관은 순발력·판단력이, 정 부이사관은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청와대 혁신관리비서관실에 파견 중인 배진환(행시 31회) 행정관은 온화한 말투와 외모에서 풍기는 신뢰감으로 차세대 ‘강원 대표’로 꼽힌다. 최근 해외연수를 떠난 김민재(행시 38회) 전 지방분권지원단 기획총괄팀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기관 임원 외유때 1등석 못탄다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업무 관련 국외여행 요건이 매우 까다로워진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행해져온 외유성 해외출장이 크게 줄어들지 주목된다. 기획예산처는 16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제10차 회의를 열어 ‘공공기관 국외여행 지침’ 제정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다음달까지 제정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추진 계획에 따르면 기획처는 국외여행을 그 목적에 따라 국제회의 참석 등 업무수행여행, 시찰·견학·자료수집 등 해외연찬으로 구분했다. 이 중 해외연찬은 기관별로 심사위원회를 설치해 반드시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예산 등이 미리 반영되지 않은 해외연찬은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별로 국외여행 절차 등이 달라 표준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제정안 마련을 추진 중”이라면서 “해외연찬이나 타기관이 비용을 부담하는 해외여행 등은 가급적 제한하도록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공기관 임원이라고 하더라도 비행기 1등석 대신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도록 조정할 예정이다.아울러 기관별로 격차가 컸던 체재비를 공무원 수준으로 낮추고, 국외여행을 다녀온 뒤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기관별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국외여행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보고서뿐만 아니라, 계획서도 충실하게 작성돼야 한다.”면서 “국외여행 목적에 어긋날 경우 비용 환수 등 징계 조항도 담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열린 운영위에서는 또 ‘공기업·준정부기관 비상임이사·감사 직무수행실적 평가계획 수정안’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101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비상임이사와 감사는 내년부터 직무수행실적을 정기적으로 평가받는다. 평가 대상 비상임이사는 576명, 상임감사 및 감사위원은 54명, 비상임감사는 54명 등이다. 이 중 내년 8월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비상임이사와 비상임감사를 대상으로 내년 1월 첫 평가가 이뤄지며, 상임감사는 내년 3∼6월 평가가 실시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평가결과는 연임·해임 등 인사 판단의 근거로 활용되고, 상임감사의 경우 성과급 지급률 결정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4) 행정자치부 (1)

    [공직 인맥 열전] (4) 행정자치부 (1)

    행정자치부 관료들은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으로 나서도 손색이 없는 행정부내 ‘정치인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공무원 가운데 선이 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무부와 총무처를 통합한 행자부가 출범한 지 올해로 만 10년이다. 차기정부 출범을 앞두고 위상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국정 운영의 주무부처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총무처·내무부 출신, 팽팽한 경쟁 관계 지방행정본부·지방재정세제본부·균형발전지원본부 등 옛 내무부에 뿌리를 둔 관료들은 출신지역에 따라 끈끈한 연결고리가 구축돼 있다. 행자부가 지방행정에 대한 총괄적인 조정·지원 업무를 담당한다는 점과 상관관계가 있다. 또 정책홍보관리실·정부혁신본부·전자정부본부 등 옛 총무처에 기반한 관료들은 학연·지연 등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대신 ‘같은 방’(과·팀)에서 근무했는지 여부가 인맥 형성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업무 강도가 세고, 개인 능력 못지않게 팀워크가 요구되는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지방을 잘 아는’ 행자부 고위관료들은 국회의원·지자체장 선거 때마다 출마·당선이 유력시되는 ‘예비 후보군’에 속한다. 다른 부처를 모두 합쳐도 행자부 출신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수에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행자부 고위 관료는 현역인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든든한 지원세력이면서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되고 있다. ●박장관, 총무처 출신 첫 행자부 장관 2005년 7월 복수차관제 도입 이전까지 행자부 장·차관 등 정무직은 외부 인사와 내무부 출신이 ‘독식’했다. 관행을 깬 이가 박명재 장관이다. 박 장관은 총무처 출신 첫 행자부 장관이다. 박 장관은 깔끔한 일처리와 폭넓은 대인관계가 장점으로 꼽힌다. 업무에 대한 소신과 논리적 무장도 뛰어나다. 행정고시 16회 수석 합격이 말해 주듯 두뇌 회전이 빠르다. 박 장관은 총무처 조직기획과장 시절, 당시 상관이었던 김범일 대구시장으로부터 고스톱을 잘 친다며 ‘GS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 장관에게 과거 돈을 좀 잃었던 부하 직원이 김남석 정책홍보관리실장과 서필언 전자정부본부장이다. 헝클어진 머리에 소탈한 차림을 한 김 실장은 외모만큼이나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업무추진력은 물론 대외 섭외능력도 탁월하다. 서 본부장은 뛰어난 업무집중력, 원만한 대인관계 등이 돋보인다. 조직혁신단장으로 정부조직을 늘린다는 지적에도 뚝심 있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평가다. 소신이 강해 의견수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엘리트형 제1차관·외유내강형 제2차관 정부조직·혁신·전자정부 등의 업무를 책임진 최양식 제1차관은 전문성과 성실성을 갖춘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다. 기(氣)철학, 고전문학, 마라톤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지만 술은 안 한다. 정남준 정부혁신본부장은 총무처 출신이지만, 전남부지사 등을 거쳐 행자부 업무에 밝은 편이다. 치밀하고 정교하지는 못하지만 선이 굵고 과묵한 보스형이다. 지방지원·균형발전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한범덕 제2차관은 정통 내무 관료다.‘내유외유’형이며, 정무적 감각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본부 경력이 짧고,‘고참 부하’들이 많아 조직장악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강병규 지방행정본부장은 폭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친화력이 돋보인다. 유연한 상황대처로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지만, 직원들에게 좀처럼 ‘채찍’을 들지 않아 업무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황준기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은 내무행정 핵심조직을 두루 거쳤다. 신사 스타일이라 조직내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경기도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해, 차기 경기부지사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박재영 균형발전지원본부장은 지방행정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실력파다. 차기 전남부지사로 거론된다. 일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성실성도 갖췄다. 다만 시작에 비해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박연수 지방혁신인력개발원장은 전북 출신이지만, 인천에서 오래 공직생활을 하며 영종도신공항·송도신도시 등의 밑그림을 그렸다. 친화력은 떨어지지만 업무 처리는 야무진 것으로 알려졌다.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조윤명 국가기록원장은 정교한 면은 다소 부족하지만 판단력과 친화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기업 다녀서는 사장 못한다?

    공기업 다녀서는 사장 못한다?

    한국전력공사 등 24개 주요 공기업의 역대 사장 80% 이상이 군인·관료·정치인 등 외부 인사들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부 출신 사장은 채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기업 방만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공기업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정부부처와 정치권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24개사의 역대 사장 301명 중 정부관료 출신이 136명으로 45.2%를 차지했다. 이어 군 출신이 22.9%인 69명, 정치인 및 정치 관련 인사가 21.9%인 66명으로 집계됐다. 경찰·국정원 출신 등을 포함하면 군·관료·정치인 출신은 전체의 82.4%인 248명이다. 해당 공기업에서 잔뼈가 굵어 사장까지 오른 내부 인사는 4.7%인 14명에 그쳤다. 기관별로는 ▲산업은행 4명 ▲한전·수자원공사·토지공사 각 2명 ▲코레일·코트라·주택공사·기업은행 각 1명 등이다. 창사 이래 단 1명의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하지 못한 공기업은 가스공사·수출입은행 등 전체의 67%인 16개사나 됐다. 또 ‘문민정부’ 출범으로 군사정권이 종료됐던 1993년 이후에는 군 출신 비율이 9.6%로, 그 이전의 33.9%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관료 출신은 35.2%에서 57.4%로, 정치 관련자는 12.1%에서 33.8%로 각각 상승했다. 관료 중에서는 재경부·산자부·건교부 출신들의 진출이 압도적이다. 관료 출신 역대 공기업 사장 136명 중 재경부가 68명(50.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행자부 19명 ▲산자부 17명 ▲건교부 9명 ▲농림부 8명 ▲복지부 5명 등이다. 정치인 출신들의 공기업 진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재경부 출신 관료들이 주로 임명됐던 조폐공사 사장에는 1999년부터 정치 관련자들이 들어왔다. 군 출신이 독차지해온 주택공사 사장은 1994년 이후 7명의 사장 중 5명이 정치인들이었다. 공기업에서 내부 출신 사장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로 전문가들은 ▲권력층과 주무부처가 ‘자기 이익 챙기기’에 나서고 있고 ▲공기업 직원들도 업무협조와 영역팽창 등을 위해 ‘힘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외부 출신 사장은 업무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임기를 종료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내부 출신자가 사장이 될 수 있도록 균형적인 인사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자실 출입문 ‘자물쇠’

    기자실 출입문 ‘자물쇠’

    국정홍보처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본관 및 별관(외교통상부 청사)의 기존 기자실에 자물쇠를 채웠다.11일 기자실 인터넷·전화선을 차단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취해진 조치다. 기자실 출입이 원천 봉쇄된 해당 부처 출입기자들은 기자실 앞 복도와 청사 1층 로비 등지에서 ‘출근 투쟁’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충돌했다. 홍보처는 이날 총리실·외교부·행정자치부·통일부·교육인적자원부·여성부 등 정부중앙청사 기존 기자실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홍보처는 문을 강제로 열 것에 대비한 듯 청사 10층 총리기자실에는 자물쇠를 추가 설치했으며,5층 합동브리핑실 자물쇠는 교체해 기존 열쇠로 열리지 않았다. 일부 기자들은 “기자실 전원을 차단하고 문까지 잠근 것은 업무 방해이자, 언론 탄압이며, 국민들의 알권리 침해”라며 김창호 홍보처장을 항의 방문했지만, 김 처장뿐 아니라 홍보처 직원들은 모두 모습을 감췄다. 홍보처 관계자는 “기자들이 최대한 빨리 짐을 옮겨 주는 것이 사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부과천청사 건설교통부 기자실도 이날 오전 출입문이 봉쇄됐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과 건교부 직원간에 설전이 오고 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 정부부처 출입기자들은 항의 농성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은 청사 2층 로비 ‘임시 기자실’을 급조했다. 기자들은 100m짜리 케이블과 멀티탭을 이용해 전원을 확보했고 끊겨버린 유·무선 인터넷은 기사송고 수단인 무선모뎀으로 대체했다. 통일부 출입기자단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한 곳에 모여 기사를 작성하고, 전송한다.”고 결정했다. 또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중앙청사 5개 부처 출입기자 대표단도 중앙청사 로비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한편 출근 투쟁 등 대응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조 6400억원 지원

    내년에 사회서비스 일자리 25만개에 대한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1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사회서비스 일자리사업 지원예산은 내년에 1조 6417억원으로, 올해 1조 2945억원에 비해 26.8% 증가한다. 예산이 지원되는 일자리도 올해 20만 1000개에서 내년 24만 9000개로 4만 8000개 증가한다. 분야별로는 노인·장애인 돌봄서비스 등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올해보다 3만 3000개 늘어난 15만 9000개이다. 방문보건·의료급여관리 등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가 6000개 증가한 3만 9000개, 방과후학교·도서관·미술관 연장운영 등 교육 분야가 4000개 늘어난 3만개다. 또 국립공원지킴이·숲가꾸기 등 환경안전 분야 일자리는 2만 1000개로 올해보다 5000개 증가한다.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양은 물론, 질도 향상된다. 올해에는 12개월 미만 일자리가 22개 사업이었으나, 내년에는 7개 사업으로 줄어든다. 기획처 관계자는 “사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종사자에 대한 교육훈련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부처간 비슷한 사업에 대해서는 통합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전달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사업에 대한 신청·접수는 각 부처가 1월부터 개별적으로 실시한다. 구직 희망자는 양극화민생대책본부 홈페이지(www.service.go.kr) ‘사회서비스 일자리마당’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전국 1198곳 참여

    ●바로잡습니다 10월4일자 11면 ‘비위공무원에 버젓이 명퇴수당’이란 기사에서 언급된 고위 공무원 등 6명은 ‘재직 중’이 아니라 ‘퇴직 후 재직 중의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기에 바로잡습니다. 또 중앙인사위원회는 감사원 지적을 받은 뒤 이들에게 이미 지급됐던 명예퇴직수당을 환수 조치했다고 알려 왔습니다.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마을 환경을 바꿔나가는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전국적으로 1000개 이상의 마을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업은 행정자치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서울신문이 공동 추진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10일 행자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153개 시·군·구에서 1198개 마을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 인건비 향후 5년간 8조↑

    공무원 인건비 향후 5년간 8조↑

    공무원 총인건비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8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공무원 수 증가에 따라 총인건비 부담은 커졌지만, 실질 임금상승률은 2∼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10일 기획예산처 ‘2007∼2011년 중기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20조 4000억원이었던 공무원 총인건비는 올해 21조 8000억원,2011년 28조 6000억원 등으로 5년 동안 40.2%인 8조 2000억원이 늘어난다. ●15년 동안 약 3배 증가하는 셈 10년 전인 1996년의 총인건비가 10조 8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공무원 총인건비는 입법·사법·행정부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를 모두 합친 액수다.2004년부터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지방직 공무원과 교원 등의 인건비는 제외했다.2005년부터는 철도공사로 전환한 옛 철도청 직원 3만여명의 임금도 빠졌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공무원 인건비 규모는 훨씬 커진다. 또 향후 5년간 연평균 총인건비 증가율은 7% 정도다. 총인건비에는 임금 인상률, 호봉 승급분, 공무원 수 증가분 등이 반영된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 수는 6만 5600여명이 늘어나 총인건비 증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비교적 높은 총인건비 증가율에도 불구, 실질 임금상승률은 연평균 2.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2000∼2004년에는 공무원 처우 개선을 위한 ‘공무원 보수 현실화 계획’이 추진돼 2000년 9.7%를 비롯,5년 동안 연평균 7%대의 높은 임금인상률을 기록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처우 개선에 해당되는 실질 임금상승률은 매년 3%를 넘지 못할 것”이라면서 “공무원 임금이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하면 이 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임금상승률은 6급 이하 공무원들로 구성된 공무원노조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최근 공무원 임금상승률은 민간 임금상승률은 물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면서 “특히 상·하위직에 관계없이 획일적 인상률을 적용하는 ‘정률 인상제’로 인한 ‘상후하박’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간에서는 공무원 임금 인상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 임금은 상용근로자(정규직) 100명 이상 민간사업장의 인건비 상승률을 파악·비교하고 있다. ●민간 대비 기준 재조정 필요 이 비율은 2000년 84.4%에서 점차 높아져 2004년 95.9%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하락해 올해 9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보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눈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원 이모(35)씨는 “공무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위직은 민원업무나 단순·반복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급여의 높고 낮음을 따지기에 앞서 업무 난이도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외교·안보 중심축, 통일부→외교부로”

    ‘정부부처간 통폐합을 적극 유도하는 대(大)부처주의를 지향해야 한다.’‘외교·안보정책의 중심축이 통일부에서 외교통상부로 바뀌어야 한다.’ 9일 서울 중구 만해NGO교육센터에서 행정개혁시민연합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한 ‘차기정부 정부조직개편-외교·안보·사회질서 부문’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들이 제안한 내용이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4일 ‘최고정책결정 및 총괄지원 부문’에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토론회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조직·인원 축소 ‘대부처주의’ 바람직 한성대 이창원 교수팀이 지난 5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구간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49.1%는 ‘공무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무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16.7%에 불과했다. 또 정부부처의 수도 ‘줄여야 한다.’(51.1%)가 ‘늘려야 한다.’(8.7%)는 의견보다 6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정부조직·인력 확대는 공공지출의 낭비는 물론, 민간부문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과 간섭도 늘릴 수 있다.”면서 “때문에 차기정부에서는 조직세분화에 따른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유사한 기능을 가졌거나 업무를 수행하는 부처끼리 통폐합하는 ‘대부처주의’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이어 대부처주의가 선진국에서도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01년 ‘1부 22성·청’에서 ‘1부 12성·청’으로 축소했으며, 공무원 정원도 2000년 114만명에서 2005년 62만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독일도 최근 10년간 정부기관 수는 18.5%, 공무원 수는 8.8% 각각 줄였다고 밝혔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통폐합을 통해 중앙행정기관 수를 현재 2원·4실·18부·4처·18청·10위원회 등 56개에서 1원·5실·13부·14청·2위원회 등 35개까지 축소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장·차관 등 정무직 수도 현행 113개에서 83개로 30개 직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설문조사에서는 차기정부에서 역할과 기능이 강화돼야 할 부처로 ▲보건복지부(29.1%) ▲과학기술부(26.9%) ▲외교통상부(24.5%) 등이 꼽혔다. 축소·폐지해야 할 부처로는 ▲국정홍보처(36.6%) ▲여성가족부(33.4%) ▲교육인적자원부(26.9%) 등의 순이었다. ●통일부·외교통상부 통합해야 현재 외교·안보조직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 통일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으로 다원화돼 있다. 참여정부 들어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자리매김한 NSC와 장관이 NSC 상임위원장을 연이어 맡은 통일부의 위상이 각각 강화됐다. 특히 통일부는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75% 늘어나 정부부처 중 기획예산처(79.2%)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반도의 특수성을 반영한 한시 조직인 통일부의 역할 강화는 관련 부처와의 업무 중복 및 비효율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면서 “외교·안보정책의 중심축을 통일부에서 외교통상부로 전환하는 대신, 통일부는 남북 교류업무만을 조정하는 ‘남북관계조정처’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통일부를 축소해도 통일교육은 교육인적자원부, 남북경협은 산업자원부, 사회문화교류는 문화관광부 등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도 “현재 외교통상부는 외교, 재외국민 보호, 통상교섭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통일부는 대북 협상·협력, 탈북자 지원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있고,6자회담 등 주변국과의 공조도 중요해지는 만큼 업무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구 일원화가 업무효율성 높인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사회질서 및 재해·재난 관련 조직 등에 대한 개편도 주문했다. 이 중 사회질서 유지기능은 현재 국가정보원, 국가인권위원회, 국가청렴위원회, 비상기획위원회, 국방부, 법무부, 경찰청 등에서 수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인권위·청렴위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법무부로 기구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국가경찰청과 각 시·도 자치경찰청을 분리하되, 해양경찰청을 국가경찰청에 통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재해·재난 업무와 관련, 이 교수는 “재난관리 핵심기능을 통합한 ‘국가재난관리본부’ 또는 ‘국토안전부’를 신설해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현장대응 기능은 ‘국가소방청’을 설치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판검사·軍·警도 내년부터 차등 성과급

    내년부터 판·검사와 군장성, 경찰간부 등도 성과에 따라 연봉이 차등 지급된다.8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내년부터 고위직 공무원 7500여명이 성과급 대상자에 포함된다. 추가 대상은 ▲법관·검사 4500명 ▲대령 이상 군인 3000명 ▲경무관 이상 경찰 70명 ▲국장급 이상 경호공무원 등이다. 법관·검사들은 그동안 성과평가제도가 공정한 사법 업무수행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반대해 왔다. 현재 성과급제를 적용받는 판·검사는 없다. 군인과 경찰 역시 지휘관에 대한 성과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각각 중령 이하, 총경(경찰서장급) 이하만 성과급제를 실시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획처와 중앙인사위원회는 능력·업적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하고,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급 적용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일반직 공무원 중 성과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장·차관 등 정무직에 해당하는 보수를 받는 법원·검찰·군·경찰의 최고위직에 대해서는 성과급 적용을 배제한다. 기획처 관계자는 “획일적으로 구분할 수 없으나, 소장급 군인과 지방경찰청장 등도 성과급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차관급 범주에 들어가는 중장, 경찰청장 등은 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처는 올해 말까지 판·검사, 고위급 군인·경찰에 대한 평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획처는 또 공무원 총인건비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을 2005년 1.5%에서 올해 3%로 확대한 데 이어,2010년에는 6%까지 높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성과급 총액은 2005년 2870억원, 지난해 4135억원, 올해 6810억원, 내년 9655억원 등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성과급 비중을 높여 성과와 보수 지급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이런 구조에서는 성과급을 채택하지 않은 공무원이 급여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23) 충남 논산시 ‘바랑산마을’

    [HAPPY KOREA] (23) 충남 논산시 ‘바랑산마을’

    주렁주렁 달려 있는 감이 붉게 익어가고 있다. 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지가 담장 밑까지 처져있다. 감껍질 밖으로 흘러나오는 달콤한 향기가 마을 전체를 휘감아 돈다. 바랑산 자락에 위치한 충남 논산시 양촌면 ‘바랑산마을’을 물들이고 있는 감나무는 미래를 여는 ‘희망 나무’다. 3개 자연부락 240여 가구,420여명으로 구성된 바랑산마을 주민들은 지난 7월 2개의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감 체험장 운영 및 곶감 생산 등을 위한 ‘오미영농조합’, 된장공장을 세우기 위한 ‘바랑산영농조합’이 그것이다. ●마을 발전, 주민간 대화가 밑거름 특히 감 체험장 부지 6000㎡(1800평), 된장공장 부지 1만 6500㎡(5000평)는 마을 주민이 소유하고 있던 개인 땅이다. 하지만 주인은 마을 일을 위해 내놓았다. 이종열(58)씨는 “쓸모 없는 땅이 아니라, 마을에서 위치가 가장 좋은 땅”이라면서 “부지를 장기임대 방식으로 빌려 마을 공동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체의식이 되살아난 데는 지난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 이후 매월 한차례씩 다녀온 ‘우수 마을 견학’이 밑거름이 됐다. 최동환(65)씨는 “견학을 다녀오면 주민들끼리 자정까지 머리를 맞대고 마을 발전을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여기서 합의된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마을이 들어선 이후 거의 처음있는 일이며, 결국 주어진 여건보다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가가치를 높여야 마을이 산다 주민들의 관심은 우선 일거리의 ‘양’을 늘리고, 생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질’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야 마을이 변화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예컨대 과거 주민들은 마을의 주소득원 중 하나인 감을 주로 ‘화학시’로 만들어 내다 팔았다. 화학시는 땡감에 탄산가스를 주입해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떫은 맛을 없앤 것이다. 김석중(71)씨는 “화학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소득 증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마을에서 생산되는 감은 껍질이 얇아 홍시로는 부적합한 대신 당도가 높아 곶감으로 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을 추수 직후부터 연말까지는 곶감의 생산·판매를 위한 ‘제2의 농번기’이다. 하지만 곶감 출하마저 끝나는 1∼2월은 할 일이 없다. 농한기를 없애기 위해 된장을 선택했다. 이씨는 “된장은 1∼2월에 담가야 제맛이 나기 때문에 농한기를 없애고, 소득도 높일 수 있어 ‘1석2조’”라면서 “과거를 답습하면 미래는 없다. 변화의 시작이 곶감과 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 제약은 한계 아닌 극복의 대상 아직은 바랑산마을 주민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제약 요인도 많다. 감따기는 24절기 중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올해 10월 24일) 즈음이 최적기다. 하지만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10월 중순부터 한달여 동안 진행된다. 이어 수확한 감을 일일이 깎은 뒤 한달 정도 건조시켜야 비로소 곶감이 된다. 그러나 마을 공동 작업장·판매장은 물론, 감과 곶감을 임시 보관할 수 있는 저온·냉동창고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헐값이라도 곶감 생산 직후 모두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또 마을 곳곳에 심은 감나무만 수십만그루에 이른다. 감나무 한 그루에 많으면 수천개도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양이다. 최씨는 “개인의 능력에 맡기기보다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영농조합을 만든 것”이라면서 “감나무도 무작정 많이 심는 게 아니라 과수원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동브랜드 ‘예스민’ 마련 “공기 맑고 장수하는 고장이 살기 좋은 곳 아니겠습니까.” 임성규 충남 논산시장이 가장 먼저 꺼낸 논산의 자랑은 ‘장수촌 논산’이다. 우선 논산 시민 13만여명 가운데 100세 이상 노인이 13명이나 된다.100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국적으로 10만명당 2명꼴인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준비를 위해 이 곳에서 고공낙하 훈련을 하던 미군 장교들이 훈련복 차림으로 논산 시청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임 시장은 이에 대해 “139개국에서 고공낙하를 해봤다는 한 미군 장교가 논산지역의 공기가 너무 맑아 호기심 때문에 시청을 찾았다고 했다.”면서 “소득 측면만 고려하면 논산은 살기 좋은 지역은 아니지만 소득이 낮아도 살기 좋은, 살기 편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 초 젓갈·딸기·곶감 등 특산물을 홍보·판매하기 위해 지역 공동브랜드 ‘예스민’도 마련했다. 그는 “같은 생산물이라 하더라도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주민들이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행정기관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임 시장은 “마을의 특징을 서로 연계해 부대수익을 창출해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비위공무원에 버젓이 명퇴수당

    중앙인사위원회가 뇌물수수 등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고위공무원 6명의 명예퇴직수당을 환수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3일 중앙인사위가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7월부터 2005년 12월 사이 명예퇴직한 공무원 중 6명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중앙인사위는 이들에게 지급된 총 4억 4455만원의 명퇴수당을 환수 조치하지 않았다. 이 중 행정자치부 1급 A씨는 뇌물수수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 처분을 받았으나 명퇴수당 1억 1362만원을 챙겼다. 뇌물수수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국세청 1급 B씨도 명퇴수당 4920만원을 돌려 주지 않았다.또 ▲경찰청 치안감(뇌물수수 징역 10월, 집유 2년) 2865만원 ▲경사(뇌물수수 징역 2년6월, 집유 3년) 6616만원 ▲환경부 5급(뇌물수수 징역 6월, 집유 2년) 9385만원 ▲경북교육청 교장(사기 징역 1년, 집유 2년) 9007만원 등도 환수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중앙인사위는 이들 6명이 재직 중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기 때문에 해당 기관에서 지급한 명퇴수당을 지난해 6월까지 환수해야 했음에도, 방치하다 감사원에 적발됐다.”면서 “관리·감독 소홀로 명퇴수당 환수 규정을 사실상 사문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부처 표정…골프금지령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2일 청와대와 총리실은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다. 그러나 회담을 지켜보는 부담감은 더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첫 정상회담은 만남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한 총리 “국정 수행에 만전” 메일 발송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직후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문재인 비서실장은 방북 일정을 꼼꼼히 챙기는 한편 일상적인 국정상황도 점검했다. 안보·민정·홍보수석 등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도 수시로 접촉, 정상회담 관련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청와대에 남아 있는 참모들은 방북 수행원들이 처리할 수 없는 민감한 사안 등에 대해 조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모든 공무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복무기강을 강화해 국정수행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또 이날 저녁 정부중앙청사 ‘정부합동당직실’을 방문,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방범·방호 등 보안상태도 점검했다. 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상황실은 노 대통령의 방북 기간 동안 사실상 임시 종합청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곳에는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 설치된 상황실과 연결되는 전화·팩시밀리·위성통신장치 등도 설치돼 있다. 때문에 청와대와 총리실은 물론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직원들도 상주하고 있다. ●“개성공단 구체적 메시지 있었으면…” 국방부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장관까지 자리를 비운 만큼 24시간 상황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북 관련 정책부서 요원들로 이뤄진 상황대기반을 운영하고, 방북 기간 중 ‘골프 금지령’도 내려졌다. 하지만 범정부 차원 비상근무체제는 유지하지 않고 있다. 자칫 정상회담 분위기를 경직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많은 공무원들이 오전부터 TV 생중계를 지켜보는 등 남북정상회담에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면서 “개성공단에서 구체적인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처종합 장세훈 윤설영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 ‘흥청망청’

    일부 공기업들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전직원에게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 컴퓨터를 나눠 주고, 특혜 수준의 저리 주택자금을 지원하는 등 불법·부당한 행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1일 이같은 내용의 ‘2006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보고서’를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평가대상 기관은 과거 분류방식에 따른 정부투자기관 14곳, 정부산하기관 75곳 등 89곳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지난해 단협을 통해 창립 25주년 기념품으로 전 직원에게 200만원 상당 노트북 컴퓨터(총 6억 8000만원)를 지급했으며, 월 5만원의 체력단련비(총 2억 4000만원)도 신설했다. 평가단은 “이런 내용은 경영효율성을 저해할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공사의 직급별 구성도 과장급 이상이 67%인 항아리형 구조로, 경영효율성과 서비스품질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업진흥공사는 총인건비의 2% 이내에서 임금을 인상하라는 정부 지침을 어기고 7% 올렸으며, 부산항만공사는 직원들을 위한 주택자금 대부이자율을 3%에서 2%로 낮춰 5%대인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와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대한석탄공사는 정원이 초과됐음에도 신규사원을 비공개 채용했으며, 장기 결근자에게 인건비를 지급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중화장실 등급제 도입된다

    화장실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공중화장실 등급제’가 실시되고,‘개방화장실’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화장실문화 개선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공중화장실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으로는 민간단체인 한국화장실협회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화장실 인증제’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70곳이 선정됐다. 또 전남 여수시의 ‘일등 화장실 인증제’, 경기 수원시의 ‘으뜸 화장실 콘테스트’ 등 지방자치단체별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중화장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화장실에 대한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화장실 등급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까지 등급제 도입을 위한 기준 및 근거를 마련하고, 이르면 2009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전국 3만여개 공중화장실 외에 지난해 말 현재 7140곳의 개방화장실이 있다. 이 관계자는 “공중화장실을 새로 지으려면 건축비와 유지관리비 등이 많이 드는 만큼 민간시설의 화장실을 개방화장실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2010년까지 5000여곳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한범덕 행자부 제2차관과 심재덕 세계화장실협회조직위원회(WTAA) 위원장, 시민단체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노조 ‘장외투쟁’

    공무원노사의 단체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노측이 교섭 착수 이후 처음으로 ‘장내 협상’에서 벗어나 ‘장외 투쟁’에 나섰다. 공무원노조는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정부의 단체교섭 불성실 및 임금정책 규탄’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불성실과 무성의로 단체교섭이 5개월간 공황상태”라면서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발단은 내년도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간 이견이다. 정부는 지난달 말 임금 인상률을 2.5% 책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2일 국회에 제출한다. 노조가 정부에 요구하는 임금 인상률은 4.7%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22)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 문화마을’

    [HAPPY KOREA] (22)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 문화마을’

    아파트단지를 둘러싼 담장은 흔히 외부와의 단절을 상징한다. 폐쇄성 때문에 ‘아파트 단지는 있어도, 아파트 문화는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경기 안성시 보개면·금광면 일대 ‘안성맞춤 문화마을’은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경계를 허물며 도시와 농촌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한적한 농촌 지역인 이곳에 1700여가구,4400여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것은 2005년. 안성시내로부터 3∼4㎞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리적 이점으로 당초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학생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파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청량산 자락에 20층 높이로 솟아있는 아파트 외관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아파트단지 안팎에서 이뤄지는 ‘소통의 문화’를 간과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파트 주민과 인근 농민간 농산물 직거래가 대표적이다. 현재 직거래는 쌀과 콩 등 곡류를 비롯, 배추·고추·파 등 채소류까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 등 판매가 수월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농산물 재배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중간 유통마진이 없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가격 측면에서 10∼20% 이상 이득이다. ●농산물 직거래로 ‘소통의 물꼬’트다 김윤백(58)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입주자들의 70∼80% 정도는 외지인들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필요했으며, 농산물 직거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상설매장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직거래가 가져온 부산물도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공원·놀이터·게이트볼장·레크리에이션장 등 단지내 시설·프로그램을 단지 밖 이웃에게 모두 개방하고 있다. 때문에 단지 밖 6개 자연마을 1300여명의 주민들은 농촌 속에서 도시민들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복거마을 이임섭(55)씨는 “아파트단지를 제외하면 공원 하나 없고, 병·의원 역시 단지내 상가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기초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교류 활성화가 아파트와 농가의 이질감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브 등 경관작물 재배로 화답 올 초부터는 천편일률적인 농촌 경관을 바꾸는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이곳 농민들이 한경대와 손을 잡고 13만 2000㎡(4만평) 부지에 경관농장을 조성했다. 도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 제공과 농민들을 위한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에서다. 농장에는 계절에 따라 허브, 유채, 해바라기 등의 경관작물을 심었다. 아파트단지 앞, 경제성이 떨어지는 계단형 농지 등으로 경관작물 재배를 확대할 구상이다. 또 경관작물이 일반작물에 비해 아직은 소득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 소득 증대 방안에 대한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경섭 한경대 교수는 “경관농장을 농촌 체험의 장으로 활용, 농지에서 얻는 직접소득보다는 농장 운영을 통한 간접·파생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초기단계인 만큼 주민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시민·농민·문화예술인 ‘한 울타리 생활´ 특히 마을 주변에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안성 최대 종합운동장과 레포츠공원, 정구 돔구장, 실내체육관, 문예회관, 시립도서관 등 문화·체육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때문에 외지인들이 마을을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성시내와 마을을 잇는 조령천 5㎞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사업도 올 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씨는 “안성시내와 멀지 않은 전형적인 도농복합지역”이라면서 “도시민과 농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동희 안성시장 “문화가 살아야 농촌도 살아나” “농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복지 차원의 접근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동희 안성시장은 “농촌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농업정책적 시각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시장은 “60세 이상 노인층이 대부분인 농촌은 양로원과 다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농촌 문제를 다룰 때 갈수록 줄어드는 소득을 어떻게 보전해 줄지에 대한 고민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복지·문화 차원의 접근은 극히 미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안성 특산물인 배·포도 등을 테마로 개최되던 농산물축제를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2001년부터 남사당놀이를 앞세운 문화축제인 ‘바우덕이축제’를 열고 있다. 남사당놀이는 풍물(농악), 버나(대접 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꼭두각시놀음) 등으로 구성된 대형 전통종합예술이다. 영화 ‘왕의 남자’ 흥행을 계기로 축제 방문객만 5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 축제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이 시장은 “농산물 특화 생산만으로는 지역발전이나 소득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문화가 살아야 주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지역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도 전통항아리마을, 음악인촌, 경관농장 등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김병준 담당관, 중앙정부에 ‘쓴소리’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책상 앞에 앉아 머리로 그리는 게 아니라, 주민들과 막걸리 마시고 싸워가며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김병준 안성시 안성맞춤마케팅담당관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하향식 정부 지원사업 방식에서 탈피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의 통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담당관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야 하는 일을 중앙정부가 일일이 관리하려고 하면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리하려 들면 지방정부나 주민 입장에서는 시키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고, 믿고 맡겨야 열심히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책임은 지방정부와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중앙정부는 결과에 대한 평가를 보다 엄격히 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담당관은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데 이유가 있겠지만, 평가 결과가 나쁘면 지원을 중단하면 된다.”면서 “주민들에게도 스스로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지원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중앙정부 관련 예산을 하나로 묶는 ‘정책 패키지’가 차츰 축소되면서 지원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부처 이기주의를 넘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패키지 지원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안개도 재난에 포함

    내년부터 안개가 재난 유형에 새롭게 포함된다. 또 지난해 10월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처럼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009년부터 ‘안개 특보’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행정자치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8년 국가안전관리집행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현재 연중 30일 이상 안개가 끼는 ‘고속도로 안개다발지역’만 전국적으로 83곳에 이른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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