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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보행자 중심으로 만든다

    운전자보다 보행자의 권리를 우선하는 ‘보행자 안전 특별법’(가칭) 제정이 추진된다. 이 경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등에서 보행자가 있으면 차량이 멈춰야 하고, 이를 어겨 사고가 나면 전적으로 운전자 책임이 된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차도와 보도가 겹치는 도로에서 보행자 우선 원칙, 무분별한 보도·도로 점용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제정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안전도로 만들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26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태스크포스는 우선 보행자 안전실태를 진단하고, 안전도로 구축을 위한 국내·외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자료 조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어 특별법 제정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안전도로 만들기 사업에 필요한 재원 확보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해마다 2800여명의 보행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보행환경 개선은 지자체 사무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스크포스에는 행안부와 경찰청, 서울시, 경기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한국생활안전연합,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3)간판, 예술로 태어나다

    [아름다운 간판 2008] (3)간판, 예술로 태어나다

    현재 전국의 간판 434만개 중 절반이 넘는 220만개가 불법이다. 하지만 업주만 나무랄 일은 아니다. 현행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르면 3층 이하 업소만 간판을 달 수 있다. 고층 건물이 많은 상업지역에서 4층 이상 업소는 불법·편법을 동원해 간판을 내걸 수밖에 없다. 이는 도심지역 대부분이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다. 획일적 규제가 범법자를 양산하고, 간판 크기·갯수에 대한 집착 등 왜곡된 인식도 낳고 있다. 예컨대 낯선 사람이 드물어 ‘안면 장사’가 일반적인 아파트단지 내 상가들조차 간판을 덕지덕지 붙이는 이율배반적인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군포, 도시민의 놀이터를 리모델링하다 경기 군포시 산본은 정부의 200만호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분당·평촌·일산·중동 등과 함께 1990년대 초반 조성된 ‘1세대’ 신도시다. 산본역 주변 중심상업지역 11만㎡는 14만명에 이르는 산본 주민들의 ‘놀이터’나 다름없다. 때문에 이곳에 1500여 업소가 밀집해 과당 경쟁이 빚어지면서 건물은 5000개가 넘는 간판으로 도배됐다. 미관 저해는 물론, 안전사고에도 무방비로 노출됐다. 노점상까지 몰리며 공간의 질은 추락했다. 이같은 ‘바닥 경험’은 변화를 이끌어냈다.2000년부터 도시 미관을 좀먹는 노점상을 모두 없앴다. 노점상이 사라지자, 신도시 조성 이후 10여년간 방치되던 상업지역의 치부가 드러났다. 이에 2006년에는 가로수·가로등·보도블록 등 보행자를 위한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 가로 환경이 바뀌자 이번에는 건물을 뒤덮고 있던 볼썽사나운 간판이 ‘눈엣가시’가 됐다. 지난해 4월부터 중심상업지역 전체에 대한 간판 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군포시 관계자는 “간판 정비를 위한 디자인 공모 당시 17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현장설명을 들은 뒤 무모하다고 판단한 12개 업체가 공모를 자진 포기했을 정도로 쉽지 않았다.”면서 “간판의 크기와 개수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만큼 업주들의 반발도 거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는 조례를 개정, 간판을 내걸 수 있는 층수를 기존 3층에서 5층 이하로 완화했다. 높은 층일수록 간판을 크게 해 가독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지금은 전체 8층 이상 64개 건물 가운데 80%인 51개 건물에서 네온사인 등 혼란스런 간판은 사라지고 산뜻한 디자인의 입체형 간판으로 대체됐다. 또 간판 철거 후 지저분한 흔적을 제거하기 위해 건물 보수도 병행됐다. 나아가 간판 정비로 거리가 어두워진 만큼 보행자를 위한 야간경관조명을 올해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업주들도 간판을 남보다 더 크고 더 많이 달아야 장사가 잘 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하지만, 그에 앞서 간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왕, 예술의 옷을 입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평촌IC에서 빠져나오면 의왕시 갈미상업지구와 마주한다. 평촌신도시와 갈미택지개발지구 등을 끼고 있는 탓에 2002년 상권 형성과 함께 현란한 네온사인과 초대형 원색 간판도 밀물처럼 쏟아져 흔하디 흔한 ‘유흥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간판 정비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별천지’가 됐다. 우선 지구를 6개 블록으로 나눈 뒤 세계적인 화가인 피카소·고흐·고갱·샤갈·마티스·미로 등 6명의 이름을 붙여 차별화했다. 각 블록에는 화가의 대표 작품을 응용한 ‘거리정보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졌다. 또 기존 판류형 간판은 모두 떼내고, 건물 외벽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간판게시틀’ 위에 디자인을 강조한 입체형 간판이 설치됐다. 업소별 간판 수가 줄어든 대신, 이용자들이 업소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건물별로 산뜻하게 디자인한 ‘안내표지판’ 등이 들어섰다. 때문에 업소의 이름이나 정확한 위치를 몰라도 거리와 건물 등에 대한 정보만 있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의왕시 관계자는 “불법 간판이 양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4층 이상 업소에도 간판을 허용했다.”면서 “밋밋하고 획일적인 간판을 없애고 세련되고 개성있는 간판을 설치, 거리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업소의 광고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간판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일부 업소는 여전히 창문 등에 너저분한 글씨를 새겨넣어 ‘옥에 티’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가계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간판이 바뀌어서 보기는 좋지만, 홍보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모씨는 “간판이 바뀌니 음식을 잘할 것 같고, 청결할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더 크고 화려한 간판을 내건다고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은 아니며,‘간판 끼리의 경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포·의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하기관 10곳 기관장 연봉 최대 5000만원 삭감

    산하기관 10곳 기관장 연봉 최대 5000만원 삭감

    행정안전부는 산하기관 10곳의 기관장 연봉을 최대 5000만원까지 삭감한다. 또 산하기관들의 인력과 예산도 각 5%,10% 이상씩 감축한다. 정부조직 개편작업에 이어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행안부는 22일 이 같은 ‘산하기관 경영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인력 5%·예산 10% 감축 현재 산하기관장 연봉은 각 기관의 보수규정에 따라 자율 책정·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독점적 지위를 부여받아 정부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관리적 성격이 강하지만, 민간기업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따라서 산하기관장 연봉이 공무원 보수체계에 맞춰 하향 조정된다. 차관급 기관장은 1억∼1억 1000만원 수준인 차관 연봉,1급 상당 기관장은 9000만∼1억원 정도인 1급 연봉이 ‘가이드 라인’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현재 1억 5600만원을 받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은 5000만원가량 연봉이 깎일 수 있다. 또 성과급의 경우 지방행정공제회·지방재정공제회 등 사업적·투자적 성격이 강한 기관은 연봉의 최대 60%로 제한하고, 지방행정연구원·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행정적·관리적 성격이 강한 기관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경영평가를 받는 기관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사·감사 등 기관장을 제외한 임원 연봉은 기관장 연봉을 감안해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하지만 기관장 연봉이 사실상 상한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하기관 1000여곳이 ‘영향권’ 행안부는 또 산하기관들의 유사·중복 부서를 통·폐합한 뒤 인력을 정원 대비 5%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10개 산하기관 정원이 1450명인 점을 감안하면 70명 이상이 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아울러 산하기관들의 올해 예산은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 위주로 10% 이상 줄이고, 내년 예산도 이같은 감축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행안부의 이번 조치는 연쇄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기획재정부가 관리하는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라 305개 기관이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등으로 분류돼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제외됐지만, 각 부처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이 350여개에 이른다. 실제 행안부 산하기관 10개 중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는 기관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정보사회진흥원·정보문화진흥원 등 3개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지자체가 직접 경영하는 지방직영기업은 229개, 지자체 업무를 위탁받은 지방공단과 지자체가 50% 이상을 출자한 지방공사는 112개이다. 여기에 지자체가 50% 미만을 출자한 민·관공동출자법인까지 합치면 구조조정의 대상과 범위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 정년 60세 단일화 확정

    오는 2013년까지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 정년이 현행 57세에서 60세로 높아진다. 이로써 상·하위직 공무원간 정년 차별은 10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어 상·하위직 공무원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현행 공무원 정년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1998년 개정된 공무원법을 근거로 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정년이 1년 단축됐으며,‘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로 규정하고 있다. 이중 6급 이하는 기관장의 판단에 따라 최고 3년까지 정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삭제돼 정년 차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통과로 정부는 6급 이하 정년을 내년부터 2년마다 1년씩 단계적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따라서 2009년에는 58세,2011년 59세,2013년 60세로 조정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반발 또 반발… ‘2차 조직개편’ 무산 우려

    중앙·지방 정부는 물론 소속·산하 기관까지 아우르는 ‘2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무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19일 각 부처와 지자체에 따르면 20일까지 행정안전부에 자체 조직개편안을 제출해야 하지만, 중앙부처와 대부분 지자체 등은 눈치보기와 내부 반발 등으로 확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총대를 멘’ 2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각급 행정기관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한 과(課) 이하 하부조직 개편작업은 ‘눈치작전’에 밀려 ‘제자리 걸음’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개편작업 역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처럼 조직개편이 늦춰지면서 업무차질 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행안부 소걸음, 다른 부처 게걸음 행안부는 당초 1차 개편작업 때 적용했던 ‘과의 최소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인원 15명’으로 강화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지난달 초 각 부처에 전달했다. 이를 근거로 행안부는 지난 2일 전체 조직의 25%인 3개국·40개과를 줄인 개편안을 발표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새 조직체계에 맞춰 인사도 마무리했다. 지침이 내려간 지 한달 이상 지났지만, 다른 부처의 조직개편은 지지부진하다. 이 중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등은 개편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다가 슬그머니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식경제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은 개편을 아예 검토조차 않고 있다. 한 부처 관계자는 “행안부 지침은 권고일 뿐, 의무사항이 아니다.”면서 “1차 개편으로 조직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2차 개편을 추진할 수는 없다.”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행안부는 또 다음달 중 중앙부처의 ‘손발’ 역할을 하는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대한 개편안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앙부처 대상 2차 개편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특별지방행정기관 역시 개편작업에 대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직관리의 주무부처로서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방침을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청와대 등 상급기관에서 불호령이 떨어져야 움직이겠다는 것은 조직 이기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퇴양난 지자체 행안부는 지난 1일 ‘지자체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뒤 각 지자체에 20일까지 자체 개편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와 강원 등은 개편안조차 확정하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강원도를 포함해 도내 18개 시·군 중 개편안을 확정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감일을 지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오히려 조직개편이 지역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정부의 인위적인 조직개편은 재조정돼야 한다.”면서 “지역여건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1700여명의 정원을 축소한다는 계획이지만, 도내 31개 시·군은 일괄 감축계획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인구가 110만명으로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수원시의 경우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424명으로 전국 평균 197명에 비해 2배 이상 많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인구 50만명이 넘는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일반구(區)가 없는 남양주시, 올해 안에 인구가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성시 등도 조직개편 예외지역으로 인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나 재건축사업이 진행돼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김포·양주·시흥·광명·의왕시 등도 감축인력 재산정을 요구하고 있다. ●소방·노조, 지자체 조직개편의 변수 반면 개편안을 마련한 지자체는 소방공무원 등의 집단 반발에 직면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자체 조직개편으로 남는 일반공무원들을 지금까지 소방공무원들만 근무해온 소방관서에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서울시의 경우 오는 2010년까지 11개 수도사업소 중 3개를 통·폐합한 뒤 감축인력 432명의 절반 정도를 소방행정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소방공무원은 5279명이며, 이 중 소방행정직은 25%인 1374명이다. 소방행정직은 인사·경리 등 행정업무는 물론, 소방시설이나 위험물 등 소방검사에 투입되는 인력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참 등에게 돌아가는 요직으로 간주된다. 같은 맥락에서 대구시는 조직개편에 따른 초과인력 140명 중 17명, 경북도는 123명 중 33명, 전남도는 69명 중 23명을 각각 해당지역 소방본부로 배치할 방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행안부와 소방방재청이 합의한 사안으로 안다.”면서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방공무원들과 공무원노조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남지역 공무원노조총연맹·전국공무원노조·전국민주공무원노조 지도부 30여명은 19일 전남도청에서 연대 기자회견을 열어 조직개편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초과인력을 소방본부 등에 재배치할 경우 기존 소방인력의 사기저하는 물론, 업무수행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최근 2∼3년간 신규인력 충원을 최소화했던 부산, 행안부가 제시한 정원보다 재직 공무원이 적은 울산 등은 다소 여유있는 입장이다. 부처·지자체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1부) 마을 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3. 공간의 질, 이미지를 바꾸다

    [HAPPY KOREA] (1부) 마을 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3. 공간의 질, 이미지를 바꾸다

    마을의 이미지를 갉아먹는 공간이나 시설을 흔히 흉물이라고 한다. 우리 농촌 마을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흉물로 슬레이트 지붕과 블록 담장으로 대표되는 열악한 주거환경을 꼽을 수 있다.60∼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에는 근대화의 상징처럼 간주됐지만,30여년이 지난 지금은 황폐화의 주범이 됐다. 잡초만 무성한 폐교나 폐창고 등 인프라시설, 콘크리트 구조물로 뒤덮인 메마른 하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같은 흉물도 주민들의 관심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명물이나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는 곧 ‘공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첫걸음이다. ‘공간의 질을 향상시켜라.’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슬레이트 지붕과 폐교 등 70년대식 ‘회색빛’ 공간을 생태와 문화,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바꾸어나가고 있는 충남 논산시 양촌면 바랑산마을, 전북 남원시 대산면 구름다리마을, 전남 장흥군 장평면 우산마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울모래마을을 찾아갔다. ●마을의 ‘중심’을 허물다 학교와 공동창고 등 농촌마을의 인프라시설은 대부분 마을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이 시설들이 방치되거나 낡을수록 마을 이미지는 실추된다. 요즘 농촌 마을에는 60∼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지어진 공동창고 등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지난 25년간 문을 닫은 초·중·고교만 3016곳에 이르고 있지만, 상당수 건물은 재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잡초만 무성하다.4㎞에 이르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완도 울모래마을. 모래밭과 맞닿아 있는 데다, 드넓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명당터’로 알려진 이곳에도 어구류를 보관했던 낡은 공동창고가 있었다. 완도군은 지난해 창고를 과감히 허물었다. 그리고 1만 6500㎡의 부지에 펜션을 지을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분양했다. 외지인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주민들은 올해 펜션 6채를 새로 지었고, 앞으로 20채 정도를 더 건축할 예정. 마을의 대표적 ‘흉물’이 산뜻한 ‘펜션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우산마을 주민들은 90년대 초반에 문을 닫은 장평서초교 건물을 공동 임대해 전국 유일의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조성했다. 또 1977년에 지어져 건물 뼈대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새마을창고도 허물고 있다. 이곳엔 우물터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 곧 들어설 예정이다. 구름다리마을 주민들도 흉물이나 다름없던 공동창고와 도정공장 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공동창고 부지에는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향토음식점과 특산물판매장을, 도정공장 부지에는 노인일거리공동작업장과 어린이들을 위한 쌀갤러리를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죽어 있던 공간이 깨어나다 시설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방치됐던 공간에 특화작물 등을 심어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함으로써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우산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마을 뒷산 등 34만 6500㎡를 장뇌삼·오디·더덕·도라지 등 약초 재배단지로 만들었다.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논·밭 등 기존 경작지가 30만평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부가가치의 경작지가 3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구름다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공터 5곳을 쉼터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서울 등 도시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한평 공원’과 유사한 셈이다. 울모래마을 주민들도 지난해부터 맨땅 등 29만 7000㎡에 특화작물인 비파나무를 심었다. 이들 마을에서는 낡은 집을 새로 짓고, 빈집을 없애기 위한 주거환경 개선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산마을에서는 마을이 모든 주택을 개량한옥으로 바꾸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15채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집 외부엔 전통한옥 양식에 따라 나무·돌·기와만 사용했지만, 내부는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아파트 구조로 꾸몄다. 김병선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새로 짓는 한옥은 민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까지 분리한 ‘게스트룸’을 설계에 반영했다.”면서 “빈집 20여채를 모두 철거했으며, 주민들이 체계적인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랑산마을 주민들도 전체 주택 132채 중 지난해 이미 10채를 신축했고, 올해 안에 40여채를 신축 또는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종열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바랑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펜션이 아니냐며 집에 불쑥 들어오는 경우가 잦다.”면서 “빈집터는 소유주와 협의해 마을공동체험장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 농촌마을은 산을 등지고 하천을 앞에 둔 ‘배산임수’가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경지정리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마을 하천 대부분은 원형을 잃었다. 자연석과 수생식물도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됐다. 하천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미관을 철저히 배제한 결과다. 때문에 공간의 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하천 문제를 제외할 경우 ‘앙꼬 빠진 찐빵’이 되기 쉽다. 구름다리마을을 가로지르는 운교천 역시 1991년 홍수 예방을 위한 콘크리트 직강천으로 변했으며, 지금은 주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골칫거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마을주민들은 생태하천으로 바꾸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양해주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하천 복원은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섣불리 시도하기 어렵고, 순간의 잘못이 수십년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되살릴 필요가 크다.”면서 “모든 과정에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산천을 따라 길쭉하게 형성된 바랑산마을 주민들도 이같은 모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90억여원을 들여 오산천 정비사업이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돈만 있으면 뭐든 못하겠느냐는 것은 틀린 소리”라면서 “무엇을 할지는 행정기관이 정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하려면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산·남원·장흥·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정부지원금 이끌어낸 완도 사례 마을땅 1만6500㎡ 매입뒤 해조류 종자은행 70억 유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사업이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전제로 추진되면서 기존 정부 사업의 관행을 깨뜨리고 있다. 경쟁이 촉진되면서 사업에 따른 파급효과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개발사업 규모가 10억∼20억원이라면 ‘푼돈’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지원금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고, 제약요인도 많은 데다 낭비 요인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금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일부를 위한 잔치’로 끝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전남 완도군 신지면 울모래마을에선 이같은 관행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2월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울모래마을에 배정된 직접 지원금은 3년간 최대 20억원. 이 돈은 건물과 같은 ‘하드웨어’를 갖추는 데 쓰이지 않았다. 만일 여기 쓰였다면 사업이 건물 한두채 짓는데 그쳤을 것이다. 대신 사업비는 주민들을 교육하고, 마을에 대한 체계적인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데 쓰이고 있다. 그 효과는 사업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주민들은 더이상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부족한 지원금을 보완할 방법을 스스로 찾는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마을회관과 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한 부지를 사들였다. 비용은 낮추되 품격은 높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은 전문가들이 세우고, 노동력은 주민들이 제공한다. 비용은 행정기관과 출향인 등이 공동 분담한다. 행정기관에서는 주민들이 지난 1년간 세운 종합발전계획을 토대로 관련 사업과 정부 지원금을 속속 ‘발굴’해내 마을에 유치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한 돈이 100억원이 넘는다. 당초 살기 좋은 마을 지원금이 2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셈이다. 예컨대 완도군은 마을에 1만 6500㎡의 부지를 매입한 뒤 ‘해조류 종자은행’을 유치했다. 모두 70억원의 나랏돈이 들어가는 종자은행을 통해 주민들에게는 해조류 판매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또 사업 규모가 60억원에 이르는 농촌개발사업,5억원이 지원되는 복지센터 건립사업,2억 5000만원 상당의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등도 포함됐다. 주민들은 “정부 지원금은 나눠 먹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힘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비영리단체 지원 ‘물갈이’

    올해 정부의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사업’ 선정 결과, 새롭게 지원되는 단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상당 부분 ‘물갈이’됐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에는 117개 비영리 민간단체의 133개 사업에 모두 49억원을 지원한다. 이 중 올해 새롭게 선정된 단체는 전체의 54%인 61곳으로 지난해 47%에 비해 확대됐다. 국제교류협력 분야 지원대상 23개 단체 중 78%인 18곳이 신규 지원을 받아 가장 높은 물갈이율을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지원 단체 140곳 중 60%인 84곳이 올해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국제교류협력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대북지원 관련 단체들이 상당수 탈락했다.7개 사업유형별 지원액은 소외계층 인권신장 분야가 11억 3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23.1%를 차지했다. 이어 문화시민사회구축 8억 1100만원(16.5%), 사회통합·평화 7억 7800만원(15.9%), 국제교류협력 7억 6800만원(15.7%) 등의 순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참여정부 훈령·예규·지침 ‘손본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들이 훈령·예규·지침에 대한 전면 재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 당시 마련돼 이명박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 훈령 등은 상당수 폐지 또는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훈령 등은 법령의 하위개념으로, 각 부처가 정책이나 제도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원칙 등을 담은 일종의 ‘가이드 라인’이다. 때문에 법령 1개에 많게는 수십개의 훈령·예규·지침이 있을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15일 “지금까지 행안부가 유관기관 등에 내려보낸 각종 훈령·예규·지침에 대해 전면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다른 부처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훈령·예규·지침은 법령을 어떻게 적용하라는 행위기준만 있을 뿐, 언제까지 적용하라는 기한은 없다. 때문에 훈령 등이 같은 사안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전달될 경우 적용 과정에서 혼란이나 차질이 발생하고, 지침의 내용이 서로 상충되는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훈령·예규에 대해 폐지일자를 명시하는 ‘일몰제’를 도입하고, 지침은 새로운 지침이 전달되면 자동 폐지토록 할 계획이다. 또 훈령 등은 각종 행정행위의 구체적인 기준·원칙으로 작용하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취지에 맞는지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타당성 조사를 거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원칙적으로 폐지키로 했다. 훈령 등은 법령 제·개정에 맞춰 끊임없이 수정되는데다가 현재 적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훈령 등이 참여정부 당시 만들어진 점을 감안하면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일정 기간 정책이나 제도를 적용하는 데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가 생산한 훈령·예규는 총 216건으로, 이 중 80여건은 2005년 이전에 만들어져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명박정부 출범을 계기로 각종 행정행위의 기준이 되는 법령뿐만 아니라, 훈령·예규·지침 전반에 걸쳐 정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규제 등이 담겨 있을 경우 폐지 또는 완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훈령 상급기관이 하급기관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권한 행사를 지시하기 위한 명령●예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행정사무에 대해 통일된 처리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법규 이외의 문서●지침 상급기관이 직권 또는 하급기관의 문의에 따라 하급기관에 개별적·구체적으로 내리는 명령
  • [단독]균발위서 ‘5+2 경제권’ 정책 맡는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이름을 바꿔 새 정부 핵심과제인 ‘5+2 광역경제권’ 정책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현재 균발위의 ‘균형’이라는 단어는 기계적·산술적 의미가 강해 다른 이름으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새 위원회는 5+2 광역경제권 정책을 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표현 대신 ‘5+2 광역경제권’(전국을 5대 광역경제권 및 2대 특별경제권으로 나누는 것) 구상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이와 관련,“‘균형’ 대신 ‘지역’ 등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명칭과 역할을 담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오는 9월 열리는 18대 첫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균형발전위는 설립된 지 5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당시 국가균형발전 공약을 내걸었고, 당선 직후인 2003년 4월 대통령 자문기구인 균형발전위를 신설했다. 균형발전위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행정복합도시·혁신도시 건설 등을 추진해 왔다. 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4년에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도입했으며, 예산 규모만 지난해 기준 6조 8000억여원에 이른다. 대통령직인수위는 당초 참여정부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 균형발전위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여야 협상을 거치며 존치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균형발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 최대한 자율성을 준다는 게 원칙”이라면서 “다만 혁신도시 등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아니라, 발전적으로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균형발전위 관계자는 “올해 균형발전위 예산은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조정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선 광역경제권에 대한 개념을 잡고, 관련 예산을 어떻게 반영할지 정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 윤설영기자 shjang@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예쁜간판 사후관리가 더 중요

    [아름다운 간판 2008] 예쁜간판 사후관리가 더 중요

    아름다운 간판을 가꾸기 위한 행정기관과 주민 등의 노력도 사후관리가 소홀하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의류상점이 밀집한 서울 광진구 건국대 앞 노유거리(로데오패션거리)가 대표적이다. 노유거리는 2001년 간판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뒤 활기를 되찾았던 곳이다.2002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인 간판 정비가 이뤄진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볼썽사나운 대형간판… 권리금 ‘0´ 당시 구청은 상인들끼리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끈질긴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한 뒤 간판은 가게당 2개로 제한했다. 붉은색 간판은 금지시켰으며, 글씨는 간판 크기의 8분의 3을 넘지 않도록 했다. 노점상·전신주·분전함 등 노상 적치물을 말끔히 치웠으며, 보도블록과 가로등도 미관을 고려해 단장됐다. 예쁜 간판들로 고급스런 이미지를 얻게 되자,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왔다.‘간판은 블록, 거리를 단위로 한꺼번에 정비해야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간판 정비 후 6년여가 지난 현재, 노유거리는 ‘명물 거리’라는 명성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 정비사업 이후 입주한 일부 업체의 간판은 기존 간접조명을 활용한 입체형 간판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좀먹고 있다. 경쟁업체가 몰려있는 탓에 건물 밖에 상품을 진열하는 등 노상 적치물도 증가하고 있다. 재개발 예정지로 지정된 원인도 있지만, 한때 최고 2억원까지 치솟았던 권리금은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내려앉았다. 가게마다 볼썽사나운 대형 간판과 현수막들로 어지럽고, 전선·통신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근 골목들과의 차별성을 잃어가고 있는 셈. 당시 사업 기획을 주도했던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상가 주인들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초창기 취지는 퇴색하고, 자율 규제도 미약해져 차츰 정비 사업 이전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게다가 길 건너편에 ‘스타시티’라는 대규모 상권이 형성된 것도 동력을 상실하는 계기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간판정비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상가 주민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압구정 현대 APT주민들 자율규제 3개 상가건물에 입주한 45개 점포에서 기존 간판 133개를 모두 철거한 뒤 입체형 간판 1개씩만 설치했다. 간판은 건물과 보도는 물론, 버스정류장과 가로등 등 각종 공공시설물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건물주는 불법 간판으로 상처투성이인 건물 외벽을 보수했다. 지난해 8월 사업이 완료된 만큼 지금까지 들고나는 점포주가 많지는 않다. 다만 불법 간판이 ‘도미노 현상’처럼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신성수 상가입주자회의 대표는 “환경이 깨끗해졌을 뿐만 아니라, 소모적인 간판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서로 편하다.”면서 “앞으로도 입주자회의를 통해 자율 관리되는 시스템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2) ‘간판 뉴타운’ 성동구를 가다

    [아름다운 간판 2008] (2) ‘간판 뉴타운’ 성동구를 가다

    흔히 경기와 간판은 반비례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한다. 경기가 하락할수록 업체·업종간 경쟁이 치열해져 간판이 커지고, 개수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는 업종 교체주기도 빨라져 악순환은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옥외광고물 관련 법이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게 또한 우리 현실이다. 규제 권한을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른바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것도 한몫한다. 법과 제도가 지켜지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간판 뉴타운’ 서울 성동구를 들여다봤다. ●간판 사전신고해야 업소 영업허가 내줘 불법 간판의 확대 재생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신규 업소에 대한 억제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지난해 모든 인·허가 업종을 대상으로 ‘옥외광고물부서 경유제도’를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했다. 신규 업소에 인·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간판의 형태·크기·개수 등을 옥외광고물부서에서 ‘스크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성동구에서 새롭게 문을 연 업소 3000여곳이 이같은 경유 과정을 거쳤다. 소판수 성동구청 광고물팀장은 “경유제 대상 업소의 70% 정도는 인·허가 신청 즉시 허가를 내줘야 하는 음식점 등이었다.”면서 “때문에 경유제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동구는 올해부터 경유제의 문제점을 보완한 ‘옥외광고물 신고병행제도’를 도입, 적용하고 있다. 개업에 앞서 간판을 사전신고하도록 해 불법 여부를 판단하고, 인·허가 부서에서는 간판을 사전신고해야 영업허가증을 내주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소 팀장은 “지난 1∼3월 신고병행제를 적용한 860여개 신규 업소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 간판이 한 곳도 없다.”면서 “불법 간판을 철거 후 재설치하는 데 따른 비용도 대폭 절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성동구는 또 대형 상가건물을 지을 때 간판설치대를 갖추도록 의무화했다. 상가를 찾은 이용객 입장에서는 입주 업소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는 간판설치대 때문에 ‘간판의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왕십리교차로 ‘좋은 간판 시범거리´로 새 불법 간판을 막는다고 모든 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성동구내 인·허가 대상업소는 1만 100여개에 이른다. 이는 인·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서점·슈퍼마켓 등 소규모 자유업종은 제외한 것이다. 때문에 기존 불법 간판에 대한 정비시스템도 필요하다. 성동구는 ‘좋은간판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왕십리교차로에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 이르는 1㎞ 구간을 시범지역으로 지정,61개 건물 259개 점포에 대한 간판 정비를 실시했다. 하지만 낡은 건물이 많은 탓에 정비효과가 반감되자, 올해부터는 건물주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건물 소유주인 조아라(30·여)씨는 “간판의 크기와 개수가 줄어 그동안 감춰져 있던 건물의 흉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달 중 정비된 간판에 맞춰 건물 외관을 보수할 계획이며, 그래야 건물 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간판이 시각 공해를 유발하는 원인은 크고 화려한 ‘판류형’ 간판에서 찾을 수 있다. 업체 이름만 새겨넣은 ‘입체형’ 간판이 대안이지만, 판류형 간판에 비해 가격이 1.5∼2배 정도 비싼 게 흠이다. 박기준 성동구청 도시개발과장은 “입체형 간판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표준모델을 개발 중이며, 관내 광고물 제작업체 130여곳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법과 제도를 지키면 편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유동 광고물이나 무허가 광고물에 대한 상시 단속체계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간판, 규제보다 환경이 우선 옥외광고물 부서의 한정된 인력만으로는 이같은 시스템을 가동시키기에 역부족이다. 각종 인·허가 부서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지자체장이 해야 할 몫이다. 간판 정비에 대한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특히 창문에 무분별하게 글씨 등을 덕지덕지 붙인 간판 ‘박멸’에 나서면서 ‘선팅 구청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06년 7월 구청장 취임 직수 첫번째 지시사항이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옥외광고물 정비계획을 수립·추진하라는 것이었다. 이 구청장은 “업체 입장에서는 광고물이지만, 주민이나 이용객 입장에서는 장애물 또는 혐오시설이 될 수 있다.”면서 “사업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규제가 아니라, 광고물의 대상이 되는 대다수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도가 정착되면 늦어도 4∼5년 뒤에는 전체 간판의 70∼80% 이상을 아름다운 간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공무원 시험 같은날 치러진다

    올해부터 대부분의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이 동시에 치러진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경쟁률이 낮아져 합격확률은 높아지지만 응시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 8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경기·경남·경북을 제외한 부산 등 12개 시·도에서 7·9급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을 같은 날 동일한 문제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은 해마다 두 차례 시행되며, 올해 시험일은 오는 24일과 9월27일이다. 문제 출제는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을 주관하는 행안부가 맡는다. 나머지 4곳은 문제를 자체 출제한다. 이 중 경기·경북의 시험일은 12개 시·도와 같고, 서울은 7월20일과 8월17일, 경남은 오는 24일과 10월11일에 각각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24일에는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채용시험이 일제히 진행된다. 지금까지는 각 시·도가 문제를 자체 출제한 뒤 서로 다른 날에 시험을 실시해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7·9급 국가직 채용시험의 문제와 정답이 공개된 뒤 수험생들이 지방직 채용시험에서도 공개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라면서 “각 시·도는 출제 부담과 비용을 줄이고, 면접을 통해 지역특성을 반영한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쟁률이 떨어지고, 중복 합격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져 합격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면서 “지역별로 같은 문제가 출제되는 만큼 합격선 등을 고려해 ‘전략적 선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들은 응시 기회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수험생들은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을 비롯, 지역제한이 없는 서울·제주나 주소지 및 등록기준지(옛 본적지) 기준 시·도의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등 연간 최대 10차례까지 7·9급 시험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6차례까지만 응시할 수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세·지방세 인터넷 동시납부

    행정안전부와 국세청은 9일부터 국세인 종합소득세와 지방세인 종합소득세할 주민세를 인터넷으로 동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종합소득세할 주민세는 매년 종합소득세 신고기간(5월 1∼31일)에 함께 납부하는 지방세로, 종합소득세액의 10%에 해당한다. 서비스는 국세 포털시스템인 홈택스(www.hometax.go.kr)를 통해 6월2일까지 제공된다. 또 서울·부산·인천·울산시를 제외한 전국 176개 지방자치단체에 보급된 지방세 포털시스템인 위택스(www.wetax.go.kr)를 이용해도 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소방관서에 일반행정직 배치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일반직 공무원이 소방관서에 처음으로 배치된다. 소방방재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소방인력·체계 개편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편방안에 따르면 우선 부족한 현장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내근·지원 근무인력 2200여명을 현장인력으로 전환하는 대신,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리업무에 필요 최소인력 400여명을 일반직 공무원으로 메울 계획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 20만명 단일노조 탄생 눈앞

    사분오열된 공무원노조가 통합돼 조만간 단일 노조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원 수가 2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노조의 출현이 예상된다. 김찬균 공무원노조총연맹 위원장은 6일 “통합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직 형태를 놓고 막바지 조율작업 중이며, 조만간 최종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문제는 지난 3월24일 출범한 ‘통합공무원노조 설립준비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준비위에는 공무원노총을 비롯, 전국민주·행정부·법원·중앙행정기관·전국교육기관 공무원노조, 광역·기초 공무원노조연맹 등이 총망라돼 있다. 참여하지 않는 곳은 법외노조로 머물러 있는 전국공무원노조가 유일하다. 따라서 통합 노조가 설립되면 전체 노조 가입 대상 공무원 27만 5000여명 중 20만명 정도가 통합 노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12월 단체협약에서 합의한 정년 문제와 관련, 노조는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의원입법안 처리에 주력하기로 했다. 법안은 현재 57세인 6급 이하 정년을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5급 이상 정년인 60세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년 연장에 따른 재정부담 등을 감안해 정부의 단계적 단일화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국회 통과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금 협상이나 연금 개혁 등의 문제에서는 노사간 대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임금 협상의 경우 지난달 25일 첫 노사간 모임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진척 없이 끝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같은 공무원 교육이지만…“너무 달라요”

    같은 공무원 교육이지만…“너무 달라요”

    ■ 어학교육 쏠리고 공직사회에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어학교육 수강생 모집에 11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5일 행정안전부 산하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토요 영어·중국어 교실’이 열렸다. 공무원교육기관에서 전문어학프로그램이 운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외국어교실에는 모두 260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교육생들은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부터 말단 직원인 10급 기능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또 대대장급 장교인 중령, 경찰서장급인 총경, 학교의 관리자인 교감, 검사 등도 교육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실시한 수강생 모집 결과,180명 정원에 41개 기관 소속 공무원 2000여명이 몰려 11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 덕분에 교육원측은 교육생 선정을 위해 추첨을 실시하는 등 부산을 떨기도 했다.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은 “공무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전산 등 다른 분야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방교육기관으로 교육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교육은 꺼리고 중앙부처 조직개편에 따라 보직을 받지 못한 5급 이하 초과인력 396명이 6일부터 일제히 교육을 받는다. 지난달 시작된 4급 이상 초과인력 205명에 대한 교육과 같은 맥락이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각 부처 5급 이하 초과인력에 대해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 등지에서 6일부터 6개월 동안 교육이 실시된다. 이 중 5급이 전체의 26.5%인 105명이다.6급 이하는 272명, 특정직이 19명이다. 부처별로는 국토해양부가 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수산식품부 79명, 교육과학기술부 57명, 문화체육관광부 34명 등으로 통·폐합 부처에 대상자가 몰렸다. 하지만 역시 통합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교육 대상자가 1명에 그친 반면, 소속기관인 통계청은 27명에 달해 ‘고통 전가’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교육기간은 6개월이지만, 각 부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부처별로 결원이 생기거나, 인력 재배치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경우 한달 단위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정년·명예 퇴직이나 계약 만료 등으로 인한 퇴직 예정자, 파견·휴직 예정자 등은 교육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5급은 초급 관리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 위주로,6급 이하는 기본소양 중심으로 교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소방관서에 일반행정직 배치

    앞으로 ‘자치소방제’가 확대되면서 지금까지 특정직인 소방공무원만 근무하던 소방관서에 일반직 공무원도 일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조직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초과인력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소방공무원들은 현장경험·전문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내년도 소방공무원 채용이 줄어드는 등 공무원시험의 한파까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일반직 초과인력으로 부족인력 메워 5일 소방방재청이 잠정 확정한 ‘소방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전국 174개 소방서에 대한 예산·인사 등의 권한을 광역자치단체에서 기초자치단체로 넘길 계획이다.또 일반공무원을 소방관서에 배치, 소방공무원이 전담하고 있는 행정업무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편할 방침이다. 사실상 ‘자치소방제’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시장·군수·구청장의 판단에 따라 조직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일반직 초과인력의 상당수가 소방관서 등으로 재배치될 전망이다.이 경우 이른바 ‘나홀로’ 119안전센터(옛 소방파출소) 등의 부족인력을 일반공무원으로 우선 충원할 가능성이 높다. 소방인력이 1∼2명에 불과한 119안전센터는 전체 718곳 중 75%인 537곳에 이른다. 현재 소방공무원은 총 3만여명이며, 화재진압이나 재난현장 등에서 부족한 현장인력은 주민 중심의 자원봉사단체인 의용소방대(전체 9만 3000여명)가 메우고 있다.●소방, 특정직 조직개편 ‘가이드 라인’ 소방직 조직개편은 특정직 전체에 대한 ‘가이드 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전체 10만 3000여명)에 대한 조직개편 역시 일반직 초과인력에 대한 재배치 문제와 연계될 전망이다. 같은 특정직인 군인의 경우 군무원이 행정·지원업무 등을 담당하는 반면, 소방·경찰 등은 모든 업무를 자체 해결하고 있다.앞서 행정안전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지자체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일반직 지방공무원 정원(자리)을 1만명 이상 줄이고, 올 연말까지 감소된 정원에 맞춰 현원(인력)도 감축해야 한다. 또 지자체 업무와 상당 부분 중복되는 지방중소기업청·지방노동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조직·인력이 지방으로 이양되면 수천여명의 초과인력이 추가로 발생한다.●소방조직 집단반발 조짐 소방 조직개편안에 대해 현직 소방공무원은 물론, 퇴직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된 소방발전협의회 등까지 나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소방조직을 조직개편에 따른 초과인력 해소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처사”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소방발전협의회는 “재해·재난이 대형화·복잡화하는 추세에 역행한다.”면서 “현장경험이나 전문성이 없는 일반직이 행정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고, 구성원간 갈등만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1부) 마을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2. 공동체의식, 싹을 틔우다

    [HAPPY KOREA] (1부) 마을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2. 공동체의식, 싹을 틔우다

    정부가 지원하는 개발사업의 경우 지역 안팎에서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질되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정부 지원금을 ‘눈 먼 돈’으로 여겨 지역보다는 개인의 이익만을 좇는 데 원인이 있다. 정부 주도의 하향식 개발사업이 오히려 지역공동체를 파괴시키는 주범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원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식이 싹틀 수도 있다.‘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상향방식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살려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개발사업이다. ■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문화재 추진’ 마을도 깨웠다 우리나라 농촌 마을의 상당수는 같은 성씨끼리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집성촌은 공동체의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같은 집안, 같은 혈연일 때 해당된다. 혈연 관계를 벗어나면 갈등 관계에 놓이기 쉽고, 외지인에 대한 배타적인 성향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혈연 중심에서 공간 위주의 의식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은 바로 교육이다.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 주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재산권 행사보다 지역발전 우선 2005년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돌담이 잘 보존된 한밤마을을 다녀간 뒤 전통 돌담에 대한 문화재 등록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밤마을 돌담 역시 유 청장의 직접 지시로, 문화재 등록 절차가 진행됐다. 문화재 등록이 ‘떼논 당상’인 듯 보였던 한밤마을 돌담은 정작 주민들의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교육 이후 주민들의 생각은 달라졌다. 지난해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주민들은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농촌개발을 위한 특성화교육, 리더십교육 등을 받았다.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다시 마을로 돌아와 직접 강사로 나서 마을을 돌며 다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냈다. ●생각의 전환… 돌담 문화재 재추진 지역자원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주민들은 올 초부터 돌담을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서명을 받는 등 자발적인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내년도 ‘지역민속문화의 해’ 대상지역으로도 선정돼 민속자료 조사를 위한 전문가들이 마을에 상주하고 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홍대일 대구 계명대 교수는 “주민들의 생각을 바꿔야 마을 발전의 기틀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마을 발전은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보다는, 마을 주민들의 의식 등 ‘소프트웨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밤마을은 6개 자연부락 540가구 12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림홍씨가 전체 주민의 절반을 차지한다. 유교적·문화적 역사성이 강해 각종 모임이 활성화돼 있지만, 문제는 다른 성씨와의 관계다. 염경화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농촌을 구성하는 대다수 노년층은 다른 성씨에 대한 배타성 못지않게 외로움도 큰 상황”이라면서 “한밤마을은 연초에 마을회관에서 성씨에 상관없이 공동으로 세배하는 풍습 등에서 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글 군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경기 안성시 두리마을 대학과 손잡고 허브·유채농장…나눔꽃 활짝 아파트단지의 특성상, 아파트 거주 주민들과, 단지 밖 주민들은 소통하기가 매우 어렵다.‘이웃’보다는 ‘남’으로 지내는 게 상례. 경기 안성시 보개면·금광면 일대 두리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이같은 무관심이 나눔의 미덕으로 바뀌고 있다. 안성시내에서 3∼4㎞ 외곽에 위치한 농촌지역인 이곳에 4400여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것은 2001년. 홍익아파트와 주변 6개 자연부락 등 7개 마을 주민 9000여명에게는 같은 공간에 거주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들 마을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소통과 교류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인근 농민과 아파트 주민간 농산물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7개 마을을 아우르는 이름을 ‘두리마을´로 확정한 뒤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올 초부터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 레크리에이션장·헬스장·독서실 등 복지시설을 단지 밖 주민들에게도 개방했다. 최근에는 단지 밖 주민들이 외지인 소유로 흉물처럼 방치되던 농지 1000여평을 임대해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한 텃밭가꾸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안성지역 대학과 시민·사회단체 등도 속속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민들이 한경대와 손을 잡고 13만㎡ 부지에 허브·유채 등을 심는 경관농장을 조성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경관농장에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비지터센터)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상설매장도 들어선다. 주민들은 최근 안성시재향군인회와 자매결연도 맺었다. 이성기 보개면장은 “좋은 공동체는 ‘나눔’에 있다. 누가 누구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다. 주민끼리 방식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곧 공동체의식이다.”고 강조했다. 안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북 의성군 산수유마을 개발계획 둘러싼 반목 1년 혈연중심→공동체의식 키워 ‘흥정은 붙이고 싸움도 붙여라.’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2·3리 산수유마을은 주민들간 싸움 와중에 상호 존중의 풍토가 움튼 곳이다.6만여 그루의 산수유나무 등 뛰어난 자원을 보유하고도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마을에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다. 2006년 12월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역자원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 이어 지난해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30개 대상지역 중 하나로 선정되는 겹경사가 났다. 하지만 ‘호사다마’랄까. 개발 붐이 일자, 주민간 다툼이 시작됐다. 화전2리는 의성김씨, 화전3리는 경주노씨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집성촌이다. 때문에 사업을 담당할 추진위원장으로 어느 마을 사람을 뽑느냐부터 사사건건 시비가 붙었다. 곪을 대로 곪은 두 마을 주민간 갈등과 반목은 지난해 12월 터졌다. 전북 진안군 가막마을 등 선진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두 동네 주민들이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등 집단 패싸움이 벌어진 것. 하지만 1년여간 지속된 싸움은 또다른 변화를 이끌어냈다. 장성진(68) 화전2리 이장은 “혈연의식은 강했지만 마을 단위의 주인의식이나 공동체의식은 약했다.”면서 “싸움을 하면서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교육이 끝난 직후 장 이장은 추진위원장 자리를 화전3리 주민인 노훈(48)씨에게 양보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그동안 관망하던 주민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제1회 의성산수유축제’를 열어 4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을 유치했으며,7000만원이 넘는 주민소득도 올렸다. 주민들은 “마늘 이외에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는 의성군에 자발적으로 외지 방문객이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추진위는 또 올 초부터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에 필요한 9000㎡ 상당의 사유지를 공공용지로 매입하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 불과 3∼4개월만에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는 등 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행정기관이 나서는 게 아니라, 이웃 주민이 직접 설득하다 보니 땅값에 웃돈을 얹어줄 걱정도 필요없다. 노 위원장은 “행정기관이 이 사업에서 손을 뗐을 때를 걱정하면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면서 “아직도 한 마을 주민이라는 인식은 부족하지만 이해의 폭은 크게 넓어졌다.”고 흐뭇해했다. 의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형식은 ‘자율’ 내용은 ‘강제’

    행정안전부가 1일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조직개편안’은 형식은 자율이지만, 내용은 강제로 받아들여진다. 또 지자체 조직개편 여부에 따라 주민이나 공직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안부가 매년 제시하는 지자체별 인건비 총액은 권고일 뿐, 강제사항이 아니다. 행안부는 또 ‘가이드 라인’ 성격의 지자체별 표준정원도 제시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조례를 통해 정원을 자율 책정할 수 있다. 때문에 상당수 지자체는 인건비 총액이나 표준정원 이상으로 인력을 운용해 왔다. 이번 지자체 조직개편을 위해 행안부가 꺼내든 카드 역시 인건비 총액 등 ‘돈’이다. 달라진 점은 지방교부세와 연동해 조직개편 여부에 따른 재정 인센티브 또는 패널티의 폭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대다수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는 중앙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기초자치단체 230곳 중 60%인 140곳이 지방세 등 자체수입으로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다. 이처럼 ’돈줄’을 쥔 행안부는 인력 감축을 유도해 내년도 지자체 인건비 총액을 올해의 95%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준 인건비 총액은 17조 3357억원이며, 이 중 73%인 12조 5774억원이 일반직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건비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호봉 상승 등 인건비 자연증가분이 3% 정도인 만큼 실제 인건비 절감효과는 8%가량”이라면서 “지방직 신분인 소방공무원에 대해서는 인력 확충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주쯤 별도의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각 지자체는 오는 6월까지 조직개편을 통해 정원(자리)을 줄이고, 축소된 정원에 맞춰 남는 ‘현원’(인력)을 정리하게 된다. 하지만 초과 현원에 대한 강제 퇴출은 배제됐다. 이에 따라 초과 현원은 우선 정년·명예 퇴직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 인력으로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매년 자연감소 인력은 전체 정원의 3% 수준이다. 때문에 내년 말쯤 돼야 초과 현원을 모두 없앤 뒤 현원을 정원에 맞출 수 있고, 인건비 예산절감 효과도 이때 나타난다. 따라서 당초 예정대로 진행되는 올해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합격하는 ‘예비 공무원’들의 임용 대기기간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또 내년도 지방공무원 신규채용도 대폭 줄어들거나,‘올스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현원을 줄이지 않은 채 정원 이상으로 운용할 경우 해당 지자체는 예산상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는 주민들에게 쓰여질 사업예산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초과 인력이 있는 한 신규 채용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조직개편 방침을 따르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결과를 주민에게 공개하는 등 추가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공무원 1만명 연내 감원

    오는 6월까지 일반직 지방공무원 정원(자리)이 지금보다 1만명 이상 줄어든다. 이에 맞춰 이르면 올해 말까지 각 지방자치단체는 현원(인력)을 감축해야 한다. 인력 감축 과정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배제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초과 인력이 많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강제퇴출 가능성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조직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각 지자체의 인건비 총액을 제한하고 있는 행안부는 내년도 총액을 올해 대비 평균 5% 줄일 계획이다. 특별자치도인 제주를 제외한 245개 지자체(광역 15곳, 기초 230곳) 중 3곳은 10%,96곳 5.1∼9.9%,134곳 0.1∼5.0%를 각각 축소한다. 인건비가 동결되는 지자체는 12곳이며, 올해보다 늘어나는 지자체는 한 곳도 없다. 따라서 각 지자체는 내년도 인건비 총액에 맞춰 오는 6월까지 정원, 올해 말까지 현원을 각각 줄여야 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반직 지방공무원은 25만 2059명으로,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 말에 비해 2만 8967명(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구가 감소한 152개 지자체 중 149곳에서 정원이 늘어날 정도로 비대해져 있다. 정창섭 행안부 차관보는 “지난 5년간 과거사 정리 등 중앙정부의 필요에 따라 늘어난 지자체 인력만 1만 1776명에 이르는 만큼 올해 안에 이들 인력을 감축할 방침”이라면서 “초과 인력에 대해서는 인위적 구조조정 대신 재배치를 통해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편안은 또 무기계약직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도 일반직 감축 비율에 맞춰 줄이고, 기간제·시간제 공무원은 자체 정비하도록 했다. 이 경우 전체 무기계약직 5만명 중 2000명 정도가 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감축과 더불어 기구 축소도 진행된다. 중앙정부의 ‘대국·대과’ 체제를 적용해 국은 3∼4과, 과는 20∼30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또 ‘인구 2만명 미만, 면적 3㎢ 미만’ 소규모 동(洞)이 통·폐합되고, 기능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소·출장소·위원회 등도 대폭 정비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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