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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훈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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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해외펀드 수익률差 갈수록 커져

    국내·해외펀드 수익률差 갈수록 커져

    해외 펀드의 환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펀드 수익률이 국내 펀드를 크게 앞지르면서 섣부른 환매가 미래 수익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179억원이 감소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33거래일 연속으로 모두 8309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2006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순유출 기록 행진 중이다. ●지금 해외펀드 팔면 미래수익 포기 매도 강도도 세지고 있다. 지난달 해외 주식형 펀드의 하루 평균 순유출 규모는 190억 6000만원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일 평균 250억 7000만원이 환매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이후 28일까지 모두 2조 728억원이 순유출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일평균 순유출 규모는 지난달 1086억 6000만원에서 이달에는 71억 8000만원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그러나 수익률에서는 해외 펀드가 국내 펀드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평균 -3.33%로 추락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6.91%에 달해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해외 55.55%, 국내 49.08% 등으로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희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말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 종료를 앞두고 환매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브라질·인도·중국 등 신흥시장 펀드는 올해 말까지 최대한 환매 시기를 늦추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내년부터 해외 펀드에 과세되면 국내 펀드에 비해 1.6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글로벌 출구전략 시행을 앞두고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투자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펀드 환매 최대한 늦춰라”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9일에 비해 5.15포인트(0.33%) 내린 1580.6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으로 장중 강세를 유지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을 앞세운 기관 매도로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3분기 좋은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0.70% 올라 강보합에 머물렀고, 포스코는 1.31% 오르며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코스피 연이틀 美악재로 1600 붕괴

    코스피 연이틀 美악재로 1600 붕괴

    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악재로 연이틀 휘청이며 1600선마저 내줬다. 증시 반등을 이끌 뾰족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28일에 비해 23.86포인트(1.48%) 떨어진 1585.8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48포인트(1.33%) 떨어진 482.34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소비 관련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1.83%, 타이완 가권지수는 2.36% 각각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68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0월17일 497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 외에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데다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60일 이동평균선(1626)에서 차츰 멀어지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통상 6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을 때,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하면 오히려 상승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실패하면 1~2개월간의 기간 조정이 나타나곤 했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이동평균선 하향 이탈 시에는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달 말 금리인상 시사 가능성과 11월 말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 등 악재 요소들이 포진하고 있어 지지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부각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연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추가 조정을 거치더라도 1500선은 지지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영준 NH-CA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에 대한 회의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제 회복이 제대로 안 돼 더블딥 충격이 오면 조정이 더 세질 수 있지만 1500선은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해 저점 대비 올해 고점을 보면 90% 이상 올랐는데 조정다운 조정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조정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잘 돼 증시 환경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지환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피지수 1550선 정도면 실적에 비해 주가가 높지 않은 편이라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주가를 보지 말고 가치를 냉정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은 55년만에 분리… 정책금융公·산은지주 공식 출범

    산은 55년만에 분리… 정책금융公·산은지주 공식 출범

    28일 정책금융공사와 산은금융지주가 각각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개발금융의 대명사인 산업은행은 1954년 4월 설립된 이후 55년 만에 분리됐다.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와 민영화된 은행으로 재탄생할 산은지주다. 국가 주도 개발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산은의 역할이 모호해지자, 정책금융의 유전자(DNA)를 활용해 투자은행(IB) 기능을 강화하되 공적 기능도 어느 정도 유지하겠다는 게 정부가 내세운 분할 이유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공사나 산은지주 모두 ‘적당한 역할’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특화된 정책금융 나올까 산은이 보유한 공기업주식 등을 넘겨받아 23조 7000억원의 자산으로 설립된 정책금융공사는 정책금융에 집중하게 된다. 유재한 공사 사장은 출범식에서 “새로운 정책금융의 틀을 만들어가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녹색산업 지원”을 꼽았다. 기존 산은의 역할과 무엇이 다른지 아직은 모호하다. 한편에서는 ‘도로 산은’이 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정책금융이 들어설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게 산은 분할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차별화된 정책금융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출입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도 중소기업이나 녹색산업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권한이 강화된 구조를 문제삼기도 한다. 포괄적인 감독권은 물론 임원 인사 등에도 금융위가 관여할 수 있다. 실제 이 때문에 공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거론된 후보들이 ‘적당한 역할을 찾기 어렵다.’며 고사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인사는 “처음에는 정책금융이라는 점에 이끌려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정부 입김이 강화되면서 권한 없이 책임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성공적인 민영화 가능할까 산은지주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더 크다. 공사는 어쨌든 정책금융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산은지주는 이런 ‘비빌 언덕’조차 없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민영화를 위해 몸값을 올려야 하는 부담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이상이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산은의 ROE가 2% 정도였는데 민영화 시점인 2012년까지 이를 12~13%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산은은 국책은행의 특성상 이익을 많이 낼 구조가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700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 수가 고작 45개에 불과한 데다 민간영업 경험도 적어 경쟁력 보강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거론되는 것이 인수·합병(M&A)이다. 정부의 입단속에도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끊임없이 M&A를 언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만만치는 않다. 외환은행의 경우 M&A 자금을 동원하려면 자회사를 처분해야 하는데 산은지주 자회사들은 대부분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 혈세가 들어간 회사를 팔아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줄 경우 따가운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도 M&A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우리금융도 민영화하는 마당에 산은지주에 주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은지주가 M&A를 ‘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조태성 장세훈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美 악재에… 코스피 39.82P 급락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소비심리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27일에 비해 39.82포인트(2.41%) 내린 1609.71로 장을 마쳤다.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에 따른 뉴욕증시의 혼조세 마감,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 부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등 ‘삼재(三災)’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국내 증시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들은 이날 274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8~9월 외국인 매수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던 ‘달러 캐리 트레이드’(미국에서 저금리인 달러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의 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캐리를 위해서는 달러 약세가 전망되고 시장 변동성이 낮아 환차익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고, 시장 변동성도 커져 달러 캐리 자금의 유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13.48포인트(2.68%) 떨어진 488.82를 기록, 지난 7월17일 485.87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 49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각종 국내 경제지표와 3·4분기 기업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지만, ▲4분기 이후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우려 ▲현 주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당분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과 물가, 국제 유가와 같은 경제지표들이 증시에 부담을 주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다음 달에도 코스피지수가 1600 부근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둔화시키고 증시에 대한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종플루 産災 첫 인정

    신종플루를 산업재해로 인정한 첫 사례가 나왔다. 신종플루 관련 산재 신청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체들은 신종플루에 걸린 직원이 발병 사실을 숨길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명령 휴가제’를 도입하는 등 감염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경기 고양시 A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 4명에 대해 업무상 신종플루 감염으로 판단해 이달 중순 산재로 인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신종플루로 인한 첫 산재 인정 사례로, 정부는 지난달부터 업무와 관련해 신종플루에 감염됐을 경우 업무상 재해로 판정하고 있다. 산재가 인정된 4명에게는 치료비와 함께 치료 때문에 쉰 날의 급여만큼 휴업급여가 지급된다. 이들 중 안모(36)씨와 이모(31)씨는 지난 7월14일부터 17일까지 홍콩에 출장을 다녀왔다. 두 사람은 사흘 뒤인 20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났고 확진판정이 나오자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간 격리치료를 받았다. 같은 회사 직원인 이모(35)씨와 또 다른 이모(34)씨는 20일 출장을 다녀온 안모씨 등과 장시간 회의를 한 뒤 신종플루에 감염돼 같은 기간 동안 격리치료를 받았다. 신종플루로 인한 산재보험 신청자는 7월에서 9월까지 5명에 불과했지만 10월에만 5명이 신청했다. 노동부는 산재 신청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P금융회사는 사규를 개정해 신종플루 별병시 회사에 알리고 휴가를 내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 W금융사는 가족이 신종플루에 걸린 경우에도 출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 휴가제’를 도입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회사에서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오면 신종플루 잠복기간인 1주일 동안 월차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 경우 월급이 줄어들어 그냥 출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공식 해외출장도 서로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대처능력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신종플루와 관련해 기업의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장세훈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외형불린 증권사… 실속챙긴 은행

    지난 8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불거진 증권사와 은행 간 ‘월급통장’ 쟁탈전에서 증권사는 외형 불리기에, 은행은 실속 챙기기에 각각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계좌 6.8%↑잔고는↓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CMA 계좌 수는 964만 661개로 지난 7월 말보다 6.8% 늘어났다. 하지만 CMA 잔고는 같은 기간 40조원에서 39조 6000억원으로 4000억원가량 줄었다. 증권사 CMA가 외형 확장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주로 돈이 없는 계좌만 증가한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CMA는 투자 자금이 잠시 머무르는 상품이라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돈이 빠져나가거나 들어올 수 있다.”면서 “계좌 수와 잔고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은행 저축성예금 8조6589억↑ 반면 은행들은 증시 조정과 부동산 규제 등의 틈을 타 시중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8조 6589억원 증가했다. 월별 저축성 예금 증가액은 7월 2조 1000억원, 8월 13조원, 9월 11조 4000억원 등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의 눈] 공공기관장 선출 ‘무늬만 공모’/장세훈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공공기관장 선출 ‘무늬만 공모’/장세훈 경제부 기자

    이솝 우화 중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공공기관장 인선 문제를 보면 이 우화가 떠오른다. 지난 13일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의 전격 사퇴를 계기로 정부의 사퇴 압력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기관장을 뽑을 때는 공모제라는 형식을 따른다. 이는 공개적으로 일정 자격을 갖춘 인물들의 신청을 받아 가장 적합한 인물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지난 2004년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을 고쳐 의무화됐다. 기존 임명제가 갖고 있던 낙하산 인사 등 잡음을 없애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이 전 이사장은 이런 과정을 정석대로 밟아 선임됐다. 공공기관장 대다수가 친정부 인사들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를 밀어내고 임명된 ‘희귀 사례’였다. 하지만 이는 이 전 이사장이 3년 임기의 절반가량을 남겨 두고 중도 낙마하는 원인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게다가 거래소가 이 전 이사장의 후임에 대한 공모 절차에 착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부 측에서는 벌써부터 어느 인물이 적합하다는 등의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부가 단순한 훈수 차원을 넘어 공공기관장 인사를 사실상 조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다. 이 경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공모제로 포장한 임명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모제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할 바에야 아예 과거처럼 임명제로 전환하는 게 낫다. 이렇게 되면 국민 입장에서는 정부와 해당 공공기관에 책임이라도 물리기 쉽다. 국민들은 세금이 직·간접적으로 들어가거나,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은 공공기관이 제대로 운영되기를 바랄 뿐이다. 과거 회귀가 어렵다면 공모제라는 형식에 걸맞은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본질을 숨긴 가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공직 사회든 민간 기업이든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해당 공공기관이 직면한 최우선 현안을 효과적으로 풀어낼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인물이 중용돼야 한다. 장세훈 경제부 기자 shjang@seoul.co.kr
  • 주식거래 수수료 제로시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증권사마다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수수료 면제 기간을 슬금슬금 늘리더니, 최장 1년까지 연장됐다. 이용자들은 ‘밑질 게 없는 장사’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출시한 온라인 증권서비스인 티엑스(tx)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주식과 선물옵션 등의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특히 내년 3월까지 tx 계좌를 통한 주식 또는 선물옵션 거래액이 10억원을 넘길 경우 추가로 6개월 동안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아 최대 1년까지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5만여명에 이른다. 대우증권도 오는 30일까지 국민·기업은행 등 11개 제휴 은행에서 ‘다이렉트 계좌’를 개설할 경우 3개월간 주식 또는 선물옵션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대우증권의 전체 계좌 430만개 가운데 다이렉트 계좌 수는 12만개 정도다. 앞서 KB투자증권은 지난 4월부터 KB와 공동으로 은행계좌와 증권거래계좌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플러스타 통장’을 선보인 뒤 올해 말까지 신규 고객에게 90일간 증권 관련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이 통장은 지금까지 6개월여 동안 22만여개가 신규 개설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6일까지 은행에서 개설할 수 있는 증권서비스인 ‘뱅키스’ 신규 가입 고객에게 수수료를 3개월 동안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이달 말까지 은행 연계 증권거래계좌인 ‘피가로’를 새롭게 개설하면 1개월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밑빠진 독’ 해외펀드… 그래도 환매 자제해야

    ‘밑빠진 독’ 해외펀드… 그래도 환매 자제해야

    해외 펀드의 자금 이탈이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환매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494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10일 이후 26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모두 5879억원이 빠져나갔다. 기존 역대 최장 기간 순유출 기록(지난해 10월8일~11월4일 20거래일 연속)도 훌쩍 뛰어넘었다. 월별로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출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금융위기로 입은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했거나 이미 원금을 회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자들이 넣은 설정액은 54조 3970억원이었다. 하지만 수익률을 감안해 환매했을 때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순자산 총액은 원금의 절반 수준인 28조 74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16일 현재 순자산 총액은 43조 70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53조 7170억원의 80%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가입한 중국 등 이머징(신흥시장)펀드의 경우 MSCI이머징지수도 지난해 10월에는 고점 대비 58.95%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하락률이 23%선이다. 때문에 고점에서 해외 펀드에 가입했다면 여전히 20%대의 손실이 난 상황이지만 2008년 이전 펀드에 들었다면 원금 회복을 넘어 일정 부분 수익이 났을 가능성도 높다. 해외 펀드에서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비과세 혜택의 폐지가 꼽힌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세제 개편안이 통과되면 일부 유예 조치를 제외하고는 내년부터 해외 펀드에 소득세가 부과된다. 이 여파로 해외 펀드를 해지하는 투자자는 늘어난 반면 새로 가입하는 투자자는 크게 줄었다. 앞서 지난해 1월 4조 3864억원을 비롯,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매월 1조원이 넘는 돈이 해외 펀드로 흘러 들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월별 신규 설정액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해외 펀드에 들어온 신규 투자자금은 3402억원이 고작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 폐지 등 투자 매력이 줄어든 만큼 전반적인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지금도 손실이 난 상태라면 내년 말까지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는 만큼 성급한 환매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비과세 조치가 시행된 2007년 6월1일부터 올해까지 해외 펀드에 8000만원을 투자한 뒤 평가·매매 손실이 4000만원이 생겼다면 내년에는 4000만원을 초과하는 매매·평가이익에 대해서만 과세가 이뤄진다. 또 현재 보유 중인 펀드를 내년에 환매하더라도 모든 이익에 세금을 물리는 것이 아니라 올해 말까지 얻은 수익은 제외하고 내년 이후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오대정 대우증권 WM(자산관리)리서치팀장은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초과수익이나 분산 효과 측면에서 러시아와 천연자원 등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면서 “가급적 지역별, 자산별 전망을 꼼꼼히 따진 뒤 환매 또는 신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취임후 직·간접 사퇴압력 많았다”

    “취임 이후 직·간접적인 사퇴압력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13일 전격 사퇴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그 배경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이 전 이사장은 16일 거래소 직원들에게 보낸 ‘퇴임의 변(辯)’이라는 서신에서 “검찰 압수수색 수사와 감사기관의 압박, 금융당국의 집요한 협박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후배까지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관측이 수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전 이사장이 이를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 전 이사장은 “자본시장 역사를 20년 이상 거꾸로 후퇴시키는 반시장주의적 조치를 경험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배신, 하극상, 배은망덕 등 반윤리적인 일들을 봤고, 기회주의자, 영혼도 능력도 없는 출세주의자, 그때그때마다 줄을 바꿔 탄 처세주의자 등 수많은 좀비들과 원칙도 철학도 없이 그냥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덫을 놓고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스토커도 목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월 거래소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개인(이 전 이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제도와 원칙을 바꾼 것”이라면서 “거래소 허가주의라는 새로운 씨앗을 뿌린 것으로 (내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가주의란 일정 자격만 갖추면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앞으로 시장 참가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계속 참여하고 또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감 현장] 정무위 “거래소, 결혼정보회사 가입비까지 지원”

    15일 한국거래소에 대한 첫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거래소가 독점적인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돈 잔치’를 벌였다는 것. 거래소는 지난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올해 처음 국감을 받았다. 이날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거래소 전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직원 3명중 1명꼴로 억대 연봉자다. 두둑한 연봉은 물론, ▲치과진료비 실비 보상 ▲사택 변경시 이전비 최대 100만원 지원 ▲연차휴가 사용 해외배낭연수시 최대 200만원 지급 ▲고교 자녀 학자금 연간 400만원 이내 지원 등 방대한 복리후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지어 미혼 지방근무자에 대해서는 100만원 한도로 결혼정보회사 회원가입비까지 대신 내줬다. 거래소는 또 지난해 접대비로만 한도액의 무려 33.3배를 초과한 36억원을 지출했다. 이 의원은 “지나친 고액 임금, 과도한 복리 후생 등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석현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8월말 현재 사택 262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 3명당 1명꼴이다. 사택 구입비로만 276억 8300만원을 사용했다. 이에 거래소 노조는 “정부가 주도한 거래소 본사의 부산 이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상돈 민주당 의원은 “방만경영과 거래소 본사의 부산 이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06~2008년 최근 3년간 거래소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171건 96억원 상당의 저금리 주택대출이 이뤄졌다. 이자율은 0% 또는 2%에 불과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증시 ‘개미’ 복귀… HTS 거래 급증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속속 복귀하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주문매체별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48.82%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19%보다 11.63%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증권사 영업단말기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54.11%에서 42.97%로 11.14%포인트 줄었다.코스닥시장에서도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77.81%에서 올해 81.21%로 증가한 반면 영업단말기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17.24%에서 13.98%로 3.2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HTS를 주로 활용하는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도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46.20%에서 59.60%, 코스닥시장은 89.46%에서 93.46%로 각각 증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가 프리즘]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 전격사퇴

    13일 이정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3년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두고 ‘결국’ 사퇴했다. 금융가는 물론 과천 관가에서까지 그의 사표가 화제가 된 것은 “물러나라.” “못 물러난다.”의 물밑 공방이 지리하게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후임에 정부 차원의 ‘코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래소 개혁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 이사장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7개월 만이다. 이 이사장은 현 정권이 들어선 직후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당시 현 정권과 가까운 후보를 누르고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검사와 검찰 수사 등이 잇따르고, 지난 1월에는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사퇴 압력은 커졌다. 이 이사장이 무난한 성품의 경제관료(행정고시 17회)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후임 코드인사→ 개혁 수순 가능성 급기야 공공기관 지정이 이 이사장의 사퇴 유도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임직원들의 급여가 줄고 신분 불안이 커졌다는 내부 비난도 이 이사장에게 집중됐다. 안팎의 부담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던 이 이사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우선 더이상 버틸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평소 “공공기관에서 거래소가 해제되면 사임하겠다.”고 말해 왔다. 현재 ‘거래소 허가주의 도입을 위한 의원입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허가주의란 일정 자격만 갖추면 거래소 설립 운영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공공기관 지정의 근거가 됐던 거래소의 독점적 지위가 형식상으로는 없어지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사퇴의 변에서 “본회의 의결이 신속히 이뤄져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곧 있을 거래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 문제가 집중 부각될 것을 의식해 사퇴 시기를 국감 전으로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재정부 인사 적체도 한 요인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의 극심한 인사 적체도 복합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재정부는 1급 고위공무원만 15명에 이르는 등 인사 대상자는 넘치고 마땅한 자리는 없어 인사에 숨통을 트여줄 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벌써 후임자 하마평이 무성하다.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2차관,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영호 전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옛 기획예산처 출신의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 옛 재정경제부 출신의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후임에 임영록·박대동씨 등 하마평 업계 관계자는 “후임 이사장 선정에는 청와대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선(先) 거래소 구조조정, 후(後) 공공기관 지정 해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사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거래소는 조만간 이사장 선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모 과정을 거쳐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다양해진 인덱스펀드 잘 고르면 짭짤

    다양해진 인덱스펀드 잘 고르면 짭짤

    최근 일반 인덱스펀드의 기초자산이나 운용방식에 변화를 꾀한 신개념 인덱스펀드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비용 구조와 낮은 매매 회전율에 의한 절세 효과 등으로 대표적인 장기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펀더멘털, 레버리지, 리버스, 테마 등 특화된 인덱스펀드가 일반 인덱스펀드를 보완할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와 같은 지수 또는 시장과 같이 움직이도록 운용되는 펀드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시가총액 방식의 일반 인덱스펀드가 갖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시가총액이 높아 고평가된 기업은 더 많이 편입하고, 반대로 저평가된 기업은 더 적게 편입하는 구조적인 비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된 것. 이에 따라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매출액과 현금흐름, 배당 등 기업의 가치를 대표하는 지표를 기준으로 종목별 편입 비중을 산정한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신한BNPP Tops 펀더멘털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C1’과 ‘푸르덴셜네오밸류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C’ 등 모두 5종이 운용되고 있다. 설정액은 총 1000억원 수준이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펀더멘털 인덱스펀드가 코스피지수나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초과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면서 “가치 투자에 기반한 만큼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파생상품 투자기법을 활용한 상품이다. 주가 상승기에 그 흐름을 예측해 적은 투자금으로 기초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다만 하락기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질 수 있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덱스펀드로 분류된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는 아직 국내에 생소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상장돼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00여종의 레버리지 ETF가 존재하며, 운용 규모는 250억달러(약 35조원)에 이른다. 국내에는 지난 6월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증권펀드’가 처음 출시됐으며, 이달 7일 현재 설정액은 283억원이다. 이 펀드의 레버리지 배수는 1.5배로, 시장 민감도가 1.5배임을 뜻한다. 때문에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5%로 코스피 상승률 11.9%의 1.7배인 반면, 조정이 이뤄진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8.4%로 코스피(-5.4%)보다 하락 폭이 1.5배 컸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반 인덱스펀드로 위험을 최소화한 뒤 초과 수익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이 낮아질수록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하락기에 효율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리버스 인덱스펀드 대부분은 엄브렐러펀드의 하위 펀드에 속한다. 엄브렐러펀드는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하위 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수수료 부담 없이 하위 펀드간 전환도 가능하다. 예컨대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면 일반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를 선택하고, 반대로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 리버스 인덱스펀드로 전환할 수 있다. 테마 인덱스펀드는 장기간 지속 가능한 테마로 분류될 수 있는 종목군을 선별해 구성된 펀드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와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펀드’ 등 그룹주나 녹색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팀장은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하락기에 적절히 활용하면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적극적인 투자자가 고려할 만한 상품”이라면서 “테마 인덱스펀드는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 인덱스펀드보다 변동성이 높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효과적인 대안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소금융재단 인건비 펑펑

    정부의 서민 금융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옛 휴면예금관리재단)이 직원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12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미소금융재단의 올해 인건비는 11억 7000만원이며, 1인당 평균 급여는 73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각종 수당을 제외한 사무처장의 연봉은 1억 260만원, 1급 팀장은 7700만원, 신입 사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은 4300만원에 이른다.재단 이사회 운영경비도 방만하게 집행됐다고 신 의원은 주장했다. 김승유(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의 이사회 참석 수당으로 1인당 40만~50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는 서면으로 회의를 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들은 1인당 20만~30만원을 받았다.신 의원은 “서민 금융지원을 위해 미소금융사업의 인건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재단은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정도의 연봉을 직원들에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기업별 할당식 재원마련 방식과 사업자 선정과정의 불투명성 등도 도마에 올랐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금융소외자를 위해 대기업과 은행이 자발적으로 기부의사를 표했고, 사업자 선정도 재단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만큼 문제될 것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공기업 중에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거래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 소관 18개 공공기관 중 한국거래소의 올해 평균 연봉은 정규직 기준 9119만원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설투자 금융위기이전 수준 회복

    시설투자 금융위기이전 수준 회복

    올해 3·4분기(7~9월) 상장기업들의 시설투자가 1년여 만에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단초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뤄놨던 투자를 집행하는 성격도 있어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투자 건수는 공시 기준 42건으로, 투자액은 모두 8조 5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15조 7703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다. 올 2분기(1조 1110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6.6배다. 지난해 분기별 평균 신규 시설투자 규모가 8조 970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한 셈이다. 현행 공시 관련 규정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자기자본의 10% 이상(자산총액 2조원 이상은 5% 이상), 또는 1000억원 이상의 신규 시설투자나 시설 증설 등을 결정했을 때 반드시 이를 공시해야 한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파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3조 27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해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8월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 천연가스 판매를 위한 관련 시설을 짓기 위해 2조 95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넥센타이어가 1조원을 투입해 경남 창녕에 2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 차원에서 보면 경기가 회복기에서 호황기로 갈 때 설비 투자를 선점하려는 분위기가 연출된다.”면서 “올 3분기 설비투자는 내년이나 내후년을 보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경기 부진으로 그동안 설비 투자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더는 늦출 수 없어 투자에 나선 측면도 강해 보인다. 정보기술(IT) 업체의 경우 계절적 호황기인 3분기에 설비투자 예산을 집행하는 경향이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중심으로 설비투자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설비투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기는 이르다.”면서 “특히 대기업들은 그동안 전체 투자에서 해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 국내 투자를 얼마나 늘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용 여건이 여전히 미약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더딘 만큼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카드 현금서비스 금리 내려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들에 현금서비스 금리를 내리도록 주문했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면서 “(금리 인하 문제를) 카드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연 26%(취급수수료 포함)이다. 일본은 9.9~18.0%, 미국은 25~28%,영국은 14.5~30.5% 수준이다. 금융위는 국내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2005년 말 10.1%, 2007년 말 3.8%, 지난 6월 말 3.1% 등으로 떨어지고 있고, 만기 3년짜리 카드채 발행금리가 5.73%에 이르는 등 자금조달 비용도 하락한 만큼 현금서비스 금리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위는 또 당초 펀드 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 인하 대상을 신설펀드로 국한할 방침이었으나 기존펀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펀드 판매수수료 상한선을 기존 연 5.0에서 연 2.0%, 판매보수도 연 5.0%에서 1.0%로 각각 낮추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적용 대상을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중순 이후 새롭게 출시되는 펀드로 제한했다. 권 사무처장은 “신설 펀드에 대한 인하 취지에 맞춰 기존 펀드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판매사들과 협의 중”이라면서 “장기간 펀드에 가입한 기존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가입 기간에 비례해 낮춰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영교육특별대상에 정몽준 대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경영교육학술단체인 한국경영교육학회가 수여하는 한국경영교육특별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한국경영대상을 받는다. 경영교육학회는 10일 경희대에서 이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경영교육학회는 “정 대표는 교육사업과 사회 복지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경영교육학회는 시상식과 함께 ‘국가경제 발전과 경영교육’이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도 진행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은행 주택대출 가산금리 3%P 육박

    은행 주택대출 가산금리 3%P 육박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최근 2년 동안 2.5배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커진 위험 부담을 대출자에게 떠넘겼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출구전략이 실시되면 시중금리가 추가 상승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이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는 지난 8월 기준 평균 2.97%포인트이다. 이는 2007년 평균인 1.18%포인트에 비해 2.5배 뛰었다. 또 지난해 4·4분기에는 1.83%포인트였던 만큼 올 들어서만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현재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변동금리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CD금리는 2007년 연 5.16%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5.69%로 올랐지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로 지난 3~8월에는 2.4%대를 유지했다. CD금리는 반토막 났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끌어올린 탓에 실제 대출자들이 부담하는 금리는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2007년 연 6.34%에서 지난 8월 5.45%로 채 1%포인트도 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 8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1년간 내는 가산금리 부분 이자만 576만원으로 2007년에 대출받은 고객이 부담하는 236만원보다 무려 340만원 많아졌다. 특히 가산금리는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정해진 뒤 계약기간 내내 부담한다. 평균 계약기간이 20년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출자는 수천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지난 2월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계좌가 13만 3000개 순증했고, 대출잔액도 22조 6000억원 늘어난 만큼 상당수 고객이 과도한 가산금리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회복을 반영해 한국은행이 현재 2.00%인 기준금리를 올리면 CD금리도 인상되고, 이는 다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이미 CD금리는 지난 8일 기준 2.80%로 지난 2월11일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태열 의원은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현 시점까지 가산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결국 은행은 수익 확보를 위해 스스로 책정하는 마진과 비용을 올린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CD금리가 은행의 조달금리보다 높으면 가산금리를 낮추고, 조달금리보다 낮으면 가산금리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줄이고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늘리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증시 ‘어닝 효과’?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이 임박하면서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주식시장에 훈풍을 몰고올지 주목된다.7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나투어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8일에는 셀트리온, 9일 광주신세계 등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어닝 시즌은 다음주부터 본격화된다. 오는 13일 GS건설과 금호석유 등을 필두로 다음달 중순까지 상장사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김기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에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경기소비 업종,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의 수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또 경기회복을 반영해 물량이 크게 확대된 소재 등 경기소비 업종 내 다른 산업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지만, 환율 하락 영향을 받는 에너지·산업재 업종은 쇼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이에 따라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지난 3·7·9월에 이은 ‘4차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조정을 겪는 증시가 지난달 3차 반등 당시 기록했던 1720선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일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 경기회복 둔화 또는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어닝 시즌의 기대감을 축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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