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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檢 로비 심해 vs 국민 공감해야

    최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소위가 마련한 사법개혁안을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법조계 로비가 극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사법개혁안이 나오니 법원·검찰에서 반발이 나오고 로비도 심하다.”면서 “검찰이 기본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로비할 염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실제 사법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11일 이후 법무부·검찰 고위 관계자들이 국회 의원회관 등을 찾아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또 “이 정부 들어 엉터리 수사가 많지 않았느냐. 전직 대통령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시작할 때는 의기양양하게 하다가 흐지부지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면서 “모든 국민이 배후가 누구인지 아는 사건을 가지고 검찰만 모르는 사건도 한두건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검사 출신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사법개혁은 국민적 공감을 갖고 해야 한다.”면서 “당 최고위원회나 의원총회에 보고도 하지 않고 몇 명이 모여 국회 의사인양 발표한 것은 옳지 않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홍 최고위원은 “판·검사만을 수사하는 특별수사청을 설치하면 수백,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텐데 1년에 한두건 있을까 말까 한 사건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전관예우 금지 조항도 다음달 변호사법만 개정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진의원들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판사 출신인 김영선 의원은 “사법개혁의 방향은 판·검사의 증거 채택과 사실 확인의 내부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사법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나, 국민의 뜻을 모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전·월세 상한제 부분도입 추진

    한나라당이 ‘전·월세 상한제’를 부분 도입하기로 했다. 16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정책위원회 산하 ‘서민주거안정 태스크포스(TF)’는 전·월세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 한해 상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F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장관이 전·월세 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에 대해 상한선을 넘는 거래를 금지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징금 부과와 같은 제재 수단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전·월세 가격이 올랐으나 관리지역 상승폭에는 못 미치는 지역은 ‘신고지역’으로 지정된다. 이곳에는 임대인이 시장 가격 이상으로 증액을 요구할 경우 임차인이 이에 대한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별 적정 전·월세 가격을 나타내는 ‘공정시장임대료’를 산정한 뒤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공정시장임대료는 관리·신고지역으로 지정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 등 야당은 전·월세 5% 상한제에 대한 전면 실시를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시장경제를 왜곡한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TF 소속 박준선 의원은 “(TF안은) 지역별로 탄력적으로 실시하자는 것”이라면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전·월세 관련 통계 확보 등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도 “TF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해 구체화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아직 당론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4월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권 내년 총선 ‘뉴타운 역풍’ 촉각

    여권 내년 총선 ‘뉴타운 역풍’ 촉각

    몸싸움이 벌어지는 난장판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었다. 열기는 뜨거웠고 이해는 첨예했다. 15일 이재오 특임장관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신(新)주택 정책 방향’ 공청회 얘기다. ●재개발 주민 1000여명 몰려 이날 공청회에는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서 재개발 지역 주민 1000명 이상이 몰렸다. 복도까지 가득 메울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정치권이 이 문제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청회는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원주민과 세입자를 소외시키는 현실을 보완하고, 전·월세 대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이를 위해 ▲조합 설립요건 완화 ▲용적률 상향 조정 ▲영세 조합원 부담금 완화 ▲세입자에게 역세권 개발을 통한 혜택 부여 등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몸싸움 등 파행… 이재오 불참 당초 이 장관도 공청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참석 주민 간 고성과 욕설은 물론 삿대질과 몸싸움까지 이어지면서 행사가 파행을 거듭하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이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정법), 주택법, 건축법, 국토이용관리법 등 4개 법안에 대한 동시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4월 중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한나라당의 잠재적인 대선후보로 꼽히는 이 장관이 한국형 복지를 앞세운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 복귀’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차기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08년 4월 13일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자 상당수는 뉴타운 붐에 불을 지폈다. 당시 ‘포지티브’적인 뉴타운 열풍이 있었다면, 내년 4월 19대 총선에서는 ‘네거티브’적인 뉴타운 역풍이 불 것으로 우려되는 탓이다. ●與 “참패 우려 더 방치 못해” 한나라당 서울 지역 의원은 “뉴타운 등은 무더기로 지정된 반면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해 주민 갈등과 불만의 원인”이라면서 “차기 총선에서 여당 참패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당 차명진(경기 부천 소사) 의원이 뉴타운 지역 내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준비 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예비후보 선거사무실만 열기… 민심은 싸늘

    ‘4·27 재·보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은 싸늘했고, 선거에 대한 반응은 무덤덤했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점은 여전히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장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 못지 않게 어떻게 이기고 지느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당을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들을 찾아가 봤다. ●정자동 로데오거리 한때 ‘천당 밑 분당’이라는 표현이 유행했다. 그만큼 살기 좋은 동네라는 얘기다. 그 중심에는 ‘청자동’(청담동+정자동)이라는 별칭을 낳은 정자동 주상복합촌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존심에 금이 가 있었다. 김모(36)씨는 “떨어지는 집값도 억, 오르는 전셋값도 억, 주민들 입에서도 억 소리가 난다. 겉으로 드러내고 표현만 안 할 뿐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가한 선거 놀음에 장단을 맞춰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모(51)씨는 “보수층이 두터운 편이지만 분위기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정당 지지도나 후보 인지도만 내세우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4·27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거 아느냐.’는 기자 질문에 손사래를 치는 주민, “할 말도, 관심도 없다.”며 등부터 돌리는 주민 등도 적지 않았다. ●스포츠센터 이른바 ‘분당 엄마’는 다른 지역 엄마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남다른 교육열과 활발한 정보교류 때문이다. 이러한 분당 엄마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한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김모(48·여)씨는 “선거가 있는 것은 안다.”면서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여론조사 한다며 전화가 오고 아주 난리가 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유모(46·여)씨는 “여당 후보면 무조건 당선된다고 생각하니깐 여러 명이 나서서 설치는 거 아니냐.”면서 “누구를 지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독선적인 모습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노인복지관 주차장에 외제차가 적지 않다. 고급차를 직접 몰고 와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이른바 ‘은퇴자들의 놀이터’이자 ‘분당 보수층의 1번지’이다. 장모(82)씨는 “이곳에서 말을 하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 선거, 종교, 지역이다. 반드시 싸움나기 때문”이라면서 “누가 후보로 나오든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후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모(81)씨도 “정당보다는 후보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다.”면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강하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주민들의 자부심까지 지켜줄 그런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B노인복지관 백발이 성성하거나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들이 길다랗게 줄지어 서있다.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점심을 위해 길거리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분당을 지역이 중산층 이상 보수층만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주민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임대아파트도 존재한다. 이모(76)씨는 “후보 중에 나은 사람 있다고 해서 찍으면 당선된 뒤에는 다 똑같아지더라.”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서모(75·여)씨는 “오르는 물가 때문에 밥한술 뜨기도 무섭다.”면서 “선거는 무슨 선거. 생각없다.”고 잘라 말했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선거 열기가 느껴지는 유일한 곳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소속 정당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괴로운 선거전’을 치른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 등 6명의 예비후보에 정운찬 전 총리와 여성 비례대표 의원 투입론 등 공천 관련 ‘교통정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강 전 대표는 “낙하산 훈련장이나 철새 도래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경청해야 한다.”면서 15년 거주 경력을 내세웠다. 박 전 의원은 “집권 여당의 품격을 잃지 않으려면 도덕성 등 후보 자질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손학규 대표 출마설이 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김병욱 지역위원장은 “정치적 거물이 아닌 지역 밀착형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정희, JP에 대통령 권한대행 결심”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직 당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김종필(JP) 전 총리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려고 결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69년부터 9년간 박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킨 김정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개원 40주년 기념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임기 종료(1984년) 1년 전에 김종필 전 총리를 다시 총리로 지명한 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또 “박 전 대통령이 ‘경제를 이만큼 일으켰고, 카터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을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안보기반을 단단히 다져 놓았으니 나라를 위해 할 만큼 한 것 아니냐. 이제 나도 쉬면서 애들 시집·장가나 보내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재산과 관련해 “서거 후 남겨진 재산은 신당동의 일본식 단층 35평짜리 주택과 성금으로 받아 쓰고 남은 9억원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특허를 빼앗을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9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중소기업의 기술과 생존권 보호를 위해 이같이 잠정 합의했다.”면서 “이번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당정 합의에 따라 개정안은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3월 임시국회에서 최종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민특위가 발의한 하도급법 개정안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했을 때 해당 중소기업이 입은 손해의 3배까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정위는 당초 이 제도가 민법의 ‘실손해 배상’ 원칙에 맞지 않고 다른 손해배상 체계와도 어긋난다는 등의 이유로 도입을 반대했다. 홍 위원장은 “당초 협의권을 3년 뒤에 무조건 도입하자는 유예안을 정부에 제시했으나 협의권 도입 문제를, 신청권의 실효성 여부를 판단해 3년 뒤 재논의하는 방안으로 양보했다.”면서 “대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도록 정부 측을 설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기업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반대하는 것은 앞으로 기술 탈취를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기술 탈취 예방 차원에서라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김동수 위원장이 정무위원 소속 여야 의원을 만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논의한 적은 있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공정위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도급 분쟁조정 협의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 개정안(허태열 의원 발의안)을 지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전경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 핵보유 정책간담회

    “북핵은 위협용인가 공격용인가.”, “미국의 핵우산은 충분한가 부족한가.”, “핵무장부터 해야 하나 첨단무기 증강이 우선인가.” 누구나 갖는 궁금증이자 불안감일 수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전술핵 재반입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8일 국회에서 열린 핵 보유와 관련한 정책 간담회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정책 간담회를 주최한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미국에 북핵 폐기 종료 시간표를 약속받고,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전술핵 재배치나 자위적 핵무장·핵주권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진정한 핵주권은 핵무장이 아니라 정부·국회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효력이 상실됐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핵무기 개발·보유 금지라는 근본 정신은 존중하면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주권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우 전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 위원도 “한·미 동맹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핵무장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탄도미사일 등 재래식 첨단무기를 공중·지상·수중에 분산 배치하는 ‘3축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이방주 칼럼니스트는 “미국의 핵우산은 구속력이 없는 ‘구두 약속’일 뿐, 우리의 안전을 담보할 수단이 아니다.”면서 “재래식 전력 증강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핵 억제에도 비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 전원책 변호사도 “북한이 우라늄탄을 개발하는 이상 막연하게 미국의 핵우산을 믿을 수는 없다.”면서 “전술핵이 재배치되더라도 미국은 관리 권한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기에 북핵에 대한 명분만 줄 수 있는 만큼 자위권에 기초해 핵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핵의 성격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렸다. 김 위원은 “핵 비확산을 준수하는 한 남북 간 핵 비대칭성을 해소할 방법이 없고, 북한도 이를 바탕으로 이득을 얻는 ‘핵 그림자 전략’을 쓰고 있다.”며 위협용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핵 사용 여부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통제하느냐에 달렸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이후 군부의 입김이 커졌을 때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반대 논리를 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스쿨생 검사 임용 사실 아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최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검사 사전임용’에 따른 사법연수원생들의 집단행동,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법무부가 (연수원생들에게) 설명해주고 집단행동이 나오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꼴사나운 행동은 법무부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우순 의원도 “법무부가 로스쿨 우수 인력을 법원 등에 뺏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발표를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연수원생은 검찰에서 2개월간 실무수습을 받지만, 로스쿨생은 2주 동안 견학만 할 수 있어 우수 학생에 한해 1개월의 실무수습 기회를 주는 방안을 논의한 게 잘못 알려진 것”이라면서 “실무수습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 검사로 뽑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한 전 청장의 개인 비리만 수사할 뿐, 정권 실세와 관련된 권력형 비리 의혹에는 손 놓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범죄가 될 만한 의혹들은 다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한 전 청장과 권력실세 간 빅딜설’을 제기하자, 이 장관은 “빅딜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국방위원회에서는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K계열 무기들의 결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아프가니스탄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파견된 우리 군이 사용하는 K11 복합소총 22정 중 8정이 불량이고, 이미 전력화된 39정 중 15정에서 불량이 나타났다.”면서 “방사청은 이를 해소해 오는 11월 전력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해군 부력방탄복의 경우 2002~2006년 8046개를 도입했지만 정상 운영할 수 있는 방탄복은 204개(2.5%)에 불과하다.”면서 “1071개를 완전 폐기하는 등 4000개 이상이 창고에 버려진 상태”라고 질책했다. 민주당 서종표 의원도 “차기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Ⅱ 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계약사항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혈세 195억원이 낭비됐다.”면서 “계약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팀장이 전역해 처벌할 수 없는 상황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이번엔 당선무효 완화 추진

    여야, 이번엔 당선무효 완화 추진

    여야가 도를 넘은 입법 이기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야는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입법로비를 일부 허용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일명 청목회법)을 기습 처리한 데 이어 선거범죄에 따른 당선무효 규정을 완화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여야 의원 54명은 직계 존·비속이 선거범죄를 저질렀을 때 당선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현행법은 선거사무장과 선거사무소의 회계책임자 또는 후보자의 직계 존·비속 및 배우자가 기부행위나 정치자금법 등의 위반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그 후보자의 당선을 무효로 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제안 이유에서 “헌법 제13조 제3항에서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연좌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본인의 잘못이 아닌 친족의 잘못으로 당선 무효라는 불이익을 받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다른 법률안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앞서 관련 상임위에서 기습 처리한 청목회법도 표결을 통해 처리할 기세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정치자금법 개정안과 관련,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라면서 “본회의에 올라가면 당론은 정하지 않고 프리보팅(자유투표)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일부 규정이 ‘소액 후원금 장려’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한목소리로 개정 불가피론을 펴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당장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여야 의원 6명의 재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농협, 신협, 광주은행, KT링커스 노동조합 등의 입법 로비를 위한 ‘후원금 쪼개기’ 의혹 사건에 대한 전국적인 수사도 처벌 근거가 사라지면서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여야가 지난해 말 여론의 뭇매를 맞고 법안 처리를 철회한 지 불과 두달여 만에 다시 법안 처리를 시도하는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김영삼 前 대통령·손명순 여사 회혼식 열려

    김영삼 前 대통령·손명순 여사 회혼식 열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혼식(回婚式)을 가졌다. 회혼식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김 전 대통령은 국회부의장 비서로 일했던 1951년 당시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손 여사와 중매로 결혼했다. 회혼일인 3월 6일이 일요일이어서 축하연이 이틀 앞당겨졌다. 만찬을 겸한 회혼식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홍인길·이원종 전 청와대 수석,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홍사덕·이경재·안경률·이병석·이성헌·박진 의원 등도 자리를 지켰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 손 여사는 사회자의 요청에 즉석에서 입맞춤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두 가지는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룩한 것과 60년 전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면서 “회혼을 맞이한 것은 인생에서 더없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으로 축하의 뜻이 담긴 난을 보냈다. 김종필·고건 전 국무총리 역시 난을 보내 회혼식을 축하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이슬람채권 논란 소통으로 잠재워라/장세훈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이슬람채권 논란 소통으로 잠재워라/장세훈 정치부 기자

    이슬람채권(수쿠크) 문제가 갈수록 꼬이는 양상이다. 이럴 때 역으로 되짚어 보자. 2009년 경제부에서 금융 분야를 취재할 때다. 정부와 경제계는 2008년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화 유동성 확보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외화 차입선 다변화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는 노른자위 시장이자 미개척 시장인 수쿠크를 주목한 이유다. 2009년 초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같은 해 9월 수쿠크 지원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오일 머니’를 유치하기 위해 걸림돌을 제거하는 게 핵심이었다. 우려도 있었다. 시장 잠식이나 혼란 가능성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09년 11월 ‘두바이 쇼크’(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선언)의 중심에도 수쿠크가 있었다. 이를 통해 수쿠크의 기초자산인 부동산에서 거품이 꺼지면 실물·금융시장이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렇듯 수쿠크 도입 논의 초기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모두 경제 논리에 기반을 두었다. 때문에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표류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경제부를 떠나 정치부로 옮겨온 지금 논쟁은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이 됐다. 야당에서는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에 따른 자금 조달을 위해 수쿠크 발행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을 제기해 정치 쟁점이 됐다. 여기에 이슬람 자본과 함께 교리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이유로 기독교계가 도입 반대를 주장하면서 종교 갈등 양상으로도 번졌다. 수쿠크를 도입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지려는 정부·경제계와 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정치권·종교계의 열정이 서로 충돌한 것이다. 수쿠크가 ‘김 빠진 맥주’가 되기 전에 냉정을 보여 줘야 한다. 경제논리로만 푸는 단계도 지났다. 경제 문제에 다른 논리가 개입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자제한법이 대표적이다. 경제 논리에 정면 배치되는 이 제도가 엄연히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어느 한쪽을 패자로 만들지 않고도 수쿠크 논란을 잠재울 방법을 찾는 게 소통이다. shjang@seoul.co.kr
  • 국회 행안위, 입법로비 허용 정치자금법 개정안 ‘기습처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4일 입법 로비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기습 처리했다. 이는 행안위가 지난해 말 처리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무산된 법안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 사건의 처벌 조항이 없어진다. 정무위원회는 또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월남전 참전용사와 고엽제 후유증 환자도 국가유공자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대책 마련을 위해 발의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어 3월 임시국회 내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中, 김정은 공식 초청”

    “中, 김정은 공식 초청”

    국가정보원은 4일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숙 국정원 1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방문 시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장 이번달에 방문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은 후계 구도 정착 문제가 있고, 중국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낮추고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김정은 방중은 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에 대한 초청은 중국 고위 관료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중국의 멍젠주 공안부장이 지난달 14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초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로 예상되는 방중 때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시진핑 부주석 등과 회담을 갖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與 개헌기구 지원자 제로

    ‘누구 없소.’ 한나라당 개헌논의특별기구(이하 개헌기구)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벌써 열흘 넘게 깜깜무소식이다. ‘첫 단추’인 개헌기구 위원 인선 문제가 꼬인 것. 그 배경에는 ‘눈치 보기’가 자리하고 있다. 최병국 개헌기구 위원장은 3일 “개헌기구에 위원으로 참여하려는 지원자는 아직 한명도 없다.”면서 “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최고위는 지난달 21일 개헌기구를 두기로 의결했고, 이틀 후 최 위원장을 선임했다. 이어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개헌기구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그러나 개헌기구에 부정적인 친박근혜(친박)계 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과 아예 불참 선언을 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물론 모든 최고위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는 개별 의원들을 상대로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물밑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구성안이 의결된 정치개혁특위에 한나라당 몫으로 주어진 10명보다 4배 많은 40여명이 몰렸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한 친이명박(친이)계 의원은 “4·27 재·보궐 선거에 개헌을 들고 나가면 백전백패”라면서 “현 시점에서 개헌을 이슈화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앞으로는 친이계, 뒤로는 친박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개헌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명하는 차원을 넘어 논의를 주도하는 개헌기구 위원으로 참여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털어놨다. 친박계의 거리 두기도 여전하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개헌기구가 당내 계파 간 편가르기가 돼서는 안 되며, 관심 있는 사람이 들어가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운찬 ‘이익공유제’ 밀어붙인다

    정운찬 ‘이익공유제’ 밀어붙인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정치권과 재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초과이익공유제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2일 동반성장위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익공유제는 대기업 이윤을 빼앗아 중소기업에 나눠주자는 반시장적·사회주의적 분배정책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대기업이 이윤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그 일부를 협력업체에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는 과거지향적 분배정책이 아니라 협력업체의 기술개발과 고용안정 등을 이끌 미래지향적 투자유인”이라면서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동반성장위 산하에 이익공유제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익공유제를 비판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노사관계와 상관없이 협력사에 이익을 주자는 것은 현행법에 맞지 않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없다.”면서 “문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거나 납품단가를 깎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나는 731부대가 일본의 잔혹한 생체부대였던 것을 잘 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최근 “이익공유제는 급진 좌파적 주장”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정 위원장이 “그가 뭘 아느냐.”는 식으로 반박한 데 따른 불쾌감의 표현이자, 정 위원장이 총리 재직 당시 731부대를 항일독립군으로 오인한 실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민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도와주자는 것인데, 현행법에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한 뒤 “기술 탈취나 납품단가 문제는 공정거래 영역으로 소극적인 것이라면, 이익공유제는 이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동반성장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계의 인사로 구성된 민간기구로서 여기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면서 “현재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 위원장은 분당을선거구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는 ‘알쏭달쏭 화법’으로 여운을 남겼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위 외에 제주도 ‘세계 7대 경관’ 선정 관련 일도 맡고 있다.”면서 “다른 것은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판세가 어떻게 되더라도 출마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정 위원장 공천은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나오느냐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한 측근은 “민주당에서 손 대표가 출마하면 정 위원장도 출마할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녀·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엄기영 2일 한나라당 입당

    엄기영 전 MBC사장이 2일 한나라당에 공식 입당한 뒤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이번주 안으로 중국에서 돌아와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엄 전 사장측 관계자는 “2일 오전 11시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입당식을 갖고 강원도지사 선거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28일 전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엄 전 사장과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MBC 전직 사장 간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최 의원은 이날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김학재 전 법무부 차관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또 김 전 지사측 관계자는 이날 “중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가 이번 주 안에 귀국하기 위해 비행기편을 예약한 것으로 안다.”면서 “출마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 아니겠나.”고 밝혔다. 한나라당 당직자도 “김 전 지사의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거물급 인사를 투입해 텃밭인 경남을 지키겠다는 여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친노 바람의 진원지에서 승리를 일구겠다는 야권의 격돌이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전세·물가 민생현안 공방

    국회는 28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월세 대란과 물가 급등 등 민생 현안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여야는 전·월세난 해결을 위해 공급 확대라는 총론에는 공감했으나,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정부에 공급 확대 대책을 주문했다. 정두언 의원은 “신탁 및 개발리츠 등에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성운 의원은 “이달 말까지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조치를 연장하고,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총리 “소형 임대주택 의무규정 검토” 반면 민주당은 임대·소형주택 공급을 늘리는 정책 등을 요구했다. 문학진 의원은 “DTI를 완화해 전·월세 대란을 잡겠다는 것은 불난 집에 휘발유를 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표 의원도 “미분양 속 전·월세 대란은 주택 정책의 총체적 실패에 따른 것”이라면서 “임대주택 의무건설, 재건축시 소형주택 의무비율 등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소형 임대주택 공급과 관련해 도시형 주택을 많이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의무적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종환 장관 5억 전세 내놔” 꼬집어 특히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경기 산본 소재 158㎡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서울 중구에 195㎡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난해 11월 5억원에 전세를 줬다.”면서 “주무 장관이 투기용으로 주택을 구입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 정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물가 문제에서도 여야 간 시각차는 뚜렷했다. 물가 급등 원인으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정부의 인위적인 고환율 기조와 기준금리 인상 실기(失期)를,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정유업계의 석유값 담합과 이동통신사의 통신료 인상을 각각 꼽았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이동통신요금이 국민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요금 인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 여부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단계에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은…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은…

    ‘키 리졸브’(Key Resolve) 한·미 합동군사연습은 한반도에서 국지전이나 전면전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한 정례 훈련이다. 키 리졸브 연습 자체는 미군 증원 전력의 원활한 전개를 위한 지휘소훈련(CPX)에 해당된다. 미 항공모함과 주한·해외 미군 2000여명, 한국군 사단급 병력 등이 참여한다. 키 리졸브를 뒷받침하는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oal Eagle)도 동시에 이뤄진다. 여기는 미군 1만여명, 동원예비군을 포함한 한국군 20여만명이 참가한다. 일반적으로 훈련 초기에는 북한의 국지도발 상황을 상정한 뒤 점차 전면전에 돌입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개전 초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등 핵심 전력을 정밀 타격해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고 빠른 시간 안에 전쟁 주도권을 장악하는 게 목표다. 전면전 때 미군 증원 전력은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병력 69만여명, 함정 160여척, 항공기 2000여대 규모이다. 북한이 보유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는 연습도 진행된다. 이 연습에는 WMD 탐지와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부대인 제20지원사령부 요원들이 참여한다. 참가 인원은 2009년 150명에서 지난해 350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정예 특수부대가 북한 WMD 기지에 침투해 무력화하는 훈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또 지난해 8월 실시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때처럼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도발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보완하고,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도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사 풀린 행태에 국회 뿔났다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고 믿고 있지만, 국정원은 “확인도 부인도 해줄 수 없다.”고 버틴다. 수십조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며 한·EU FTA 비준안을 빨리 처리해 달라던 외교통상부는 잘못 번역된 비준 동의안을 버젓이 국회에 제출했다. 여당에서조차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EU FTA협정문 誤字 보고하는 사람 없자…“정부 버르장머리 고칠 것” 한글본 고쳐 다시 제출키로 정부는 번역 오류가 발견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문의 한글본을 고쳐서 국회에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남경필(한나라당)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24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영문본과 다르게 적힌 한글본을 고치기로 합의했다.”면서 “정부가 오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예정대로 다음 달 3일 상임위에 한·EU 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EU와 완구·왁스류에서 외국 재료가 50% 이하이면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비준 동의안을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정본(正本)인 영문본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를 완구류 40%, 왁스류 20%로 각각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부는 오류를 고치지 않고 비준 동의 절차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정치권 등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정부의 이런 나사 풀린 행태를 질타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런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아직까지 누구도 보고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정부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 반드시 버르장머리를 뜯어고쳐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당 5역 회의에서 “협정문의 오자를 그대로 둔 채 국회에 비준을 요구한 외교통상부의 행태는 나사가 빠진 짓의 전형”이라면서 “대통령은 권력 누수가 없다지만, 곳곳에서 힘 빠지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印尼특사단 사건 국익 위해 말할 수 없다”에…“무능한 국정원 필요없어” 정보위 간담회 20분만에 ‘끝’ 25일 오전 8시 여의도의 한 중식당. 국가정보원 김숙 1차장, 민병환 2차장, 김남수 3차장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 모였다. 국정원 직원들이 저지른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이 비공개로 정보위원들에게 보고하는 자리였다. 국정원장 사퇴까지 거론되는 초유의 사건이지만 조찬을 겸한 회의는 20분 만에 끝났다. 국정원 내부 투쟁설, 여권 권력 투쟁설, 정보기관 간 알력설 등이 불거진 상태이지만 국정원 간부들은 “국익을 위해 어느 것도 말할 수 없다.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이 폭발했다. “국익은 당신들이 다 망쳐 놓고 무슨 국익 운운하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한나라당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우리를 모욕하는 것이냐.”라고 화를 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차라리 죄송하다고 말하라. 창피하다.”라고 일갈했다. 국익을 고려해 비판을 자제하겠다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일도 못하고 뒤처리도 못하는 무능한 국정원은 필요 없다.”면서 “국정원 원장과 3차장은 해임돼야 하고, 형사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인도네시아와 무슨 거래를 하지 않았나 싶다. 권력기관 간 갈등이 아니라 더 큰 몸통 갈등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회를 무시하는 정부의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라면서 “국회를 ‘통법부’ 정도로 인식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을 오히려 자랑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청와대와 정부에 팽배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전쟁공포 대북강경책 바꿔야” “조건부 핵보유론 공론화해야”

    국회는 25일 열린 외교·통일·국방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북 정책과 국가정보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등 야당은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한반도 3월 위기설이 나오는데 이는 무(無)대화 대북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남북 간 긴장만 고조시키고 국민에게는 전쟁의 공포만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주선 의원은 “대북 강경책에서 실용적 균형 외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그런 여건이 형성돼 있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방미 때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추진 시도나 내용이 있는지 없는지 공개된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고 했으나, 비공개에서는 말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도 “경우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은 북한과의 대화를 주문하면서도 조건부 핵보유론을 거론하는 등 강온론을 동시에 제기했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 대화를 시도해 도발의 대가, 공존의 인센티브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같은 당 정몽준 전 대표는 “미국의 핵우산만으로 북핵을 폐기할 수 없는 만큼 (미국) 전술 핵무기 재반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도 “조건부 핵보유론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김관진 국방장관은 “3월 키 리졸브 훈련 전후로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해 5도에 대한 기습 상륙 등 여러 도발 유형을 상정해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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